위로가기 버튼
방송ㆍ연예

빅스 켄 8년 만에 미니 1집 ‘인사’ “제 목소리 들려 드릴게요”

“데뷔 8년 만에 정식 솔로 데뷔라고 하니 긴장되면서 부담되기도 합니다. 혼자 부르는 제 노래로 앨범이 채워진다고 생각하니 설레면서 기쁜 마음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20일 미니 1집 ‘인사’를 발매하는 보이그룹 빅스 켄은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한 일문일답에서 솔로로 데뷔하게 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2012년 빅스로 데뷔해 팀에서 메인보컬을 맡아 온 그는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에 참여하거나 다른 가수와 협업 곡을 발표한 적은 있지만, 앨범 수록곡 모두를 자기 목소리로 채운 앨범은 ‘인사’가 처음이다.그는 신보를 준비하며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이 자신의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빅스 켄과 솔로 켄의 차이점도 바로 이 점이다.“빅스에서는 콘셉트에 맞춘 모습을 자주 보여드렸다면 이번엔 조금 더 제 목소리를 들려 드리고 싶어요. 힘 있거나 부드러운 감성의 보컬 등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이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으며 ‘믿고 듣는 감성 보컬 켄’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타이틀곡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사랑과 이별을 이야기한 발라드곡 ‘10분이라도 더 보려고’다. 이 밖에도 지난 6일 공개된 먼데이키즈와의 듀엣곡 ‘견뎌야 하는 우리에게’, 켄이 처음으로 작곡에 참여한 ‘유성우’ 등 6곡이 수록됐다.빅스 멤버 라비가 작사·작곡한 ‘소 로맨틱’(So Romantic)도 신보에 실렸다. 켄은 “멤버들이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까지 한 곡도 빠짐없이 다 좋다고 하면서 진심으로 응원해줘서 감동했다”고 전했다.그는 먼데이키즈와 듀엣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솔로 앨범을 내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존경하는 먼데이키즈 진성이 형과 같이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견뎌야 하는 우리에게’는 켄의 섬세한 목소리와 먼데이키즈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 발라드곡으로, 두 사람의 고음 파트가 발매 전 영상으로 공개되며 관심을 모았다. /연합뉴스

2020-05-20

종영한 ‘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 “멜로 여주인공에 보낸 사랑 감사”

“어떻게 보면 멜로는 남자 캐릭터가 훨씬 사랑받기 쉬운 장르이기도 한데, 하진이도 충분히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MBC TV 수목극 ‘그 남자의 기억법’의 여주인공 여하진 역을 맡은 배우 문가영(24)은 종영 후에도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쉬이 떨쳐버리지 못했다. 시청률은 3∼4% 수준으로 높다고 할 순 없었지만, TV화제성 조사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드라마 화제성 톱10에서 4∼5위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에선 마니아를 양산했다.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드라마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처음 겪어보는 것”이라며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과몰입’이라는 단어를 많이 써주시더라고요. 저도 처음 겪어보는 것이긴 한데, 많은 팬이 예쁜 ‘짤’(인터넷에서 떠도는 자투리 이미지 파일)이나 합성 사진을 만들어줬어요. 여하진과 이정훈의 청첩장은 스태프도 놀랐어요. 그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극 중 여하진과 사랑에 빠지는 ‘국민 앵커’ 이정훈 역의 김동욱(37)과의 나이 차이는 무려 13살이다. 띠동갑을 넘는 나이 차가 혹시 걸리진 않았냐고 물어보니 문가영은 “부담은 없었다”고 답했다.그는 여하진이 사랑 앞에서 눈치 보지 않고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인물이었기에 배우로서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전 짝사랑 전문 배우였어요. ‘위대한 유혹자’ 때도 그랬고요. 항상 누군가를 짝사랑하지, 쌍방으로 연결된 적은 많이 없어요. 하진이도 ‘직진’ 캐릭터였죠.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인 캐릭터는 당연히 매력적이죠. 수동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제가 하진이를 처음 봤을 때 매력을 느낀 부분이기도 해요.” 그러면서 여하진과 똑같은 직업(배우)을 갖고 있기에 연기하기에 더 수월한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20-05-20

다르면서 닮은 모녀의 유쾌한 추격전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과 그 일대. 우리가 흔히 ‘이태원’이라고 부르는 지역이다. 외국인, 외국 상품, 외국 문화의 집결지이자 온갖 젊은이들을 불러모으는 ‘핫 플레이스.’ 최근엔 이 지역의 클럽을 찾은 코로나19 확진자 때문에 홍역을 치르는 중이다.이름만으로도 상징적이지만 동시에 그 어떤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이태원에서 서로 너무 다르지만, 또 똑 닮은 모녀가 하루 동안 유쾌한 추격전을 펼친다.래퍼 치타(본명 김은영)가 주연을 맡고 그의 연인인 배우 겸 감독 남연우가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 ‘초미의 관심사’ 이야기다.이태원에서 가수 ‘블루’로 활동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순덕(김은영)은 어느 날 아침 불청객의 방문을 받는다. 10년째 따로 사는 엄마(조민수)가 들이닥친 것.순덕과 함께 살고 있던 고등학생 막내딸 유리가 엄마의 가겟세와 순덕의 비상금을 들고 도망간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단 하루 동안 손을 잡고 유리를 쫓는다. 극과 극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의 공동 작전이 순탄할 리 없고 유리의 행방은 점점 오리무중이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 마음속의 응어리들도 수면 위로 드러난다.영화는 기본적으로 두 여성의 버디 영화이자 로드무비이다. 게다가 두 여성은 애증으로 똘똘 뭉친 모녀 관계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영화 제목의 뜻은 결말에 가서야 밝혀진다.그러나 이 영화가 ‘뻔한’ 모녀의 화해 이야기가 되지 않은 것은 이태원이라는 지역의 특성이 이 영화 정체성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이태원 거리의 모습으로 시작하고 끝나는 수미쌍관 형식의 영화는 지역의 다양한 모습을 최대한 담아낸다. 외국인의 모습을 했지만, 한국인인 사람들, 외국인 관광객, 성소수자, 트렌스젠더 그리고 젠트리피케이션까지. 엄마는 자신이 “이태원에서 태어나 자랐음”을 강조한다.남연우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배경을 이태원으로 정한 데 대해 “편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인물들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시선을 그리는 데 적합한 장소가 이태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결국 영화는 가족 이야기의 외피를 입은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반대로 사회를 통해 그 근본이 되는 가족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극과 극으로 보이는 엄마와 딸이 화해했듯 서로 너무 달라 보이는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메시지로 읽힌다.조민수와 김은영의 모녀 호흡도 나쁘지 않다. 조민수는 철없고 오지랖 넓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엄마를 연기하면서 극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간다. 김은영은 무뚝뚝한 딸을 연기하면서 첫 연기 도전임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적재적소에서 활약하는 조연들은 영화에 빠져서는 안 될 양념이다. 배우 정만식은 파출소장 춘배로 우정 출연했고 이태원의 골목길을 꿰고 있는 배달원 정복은 미국인 배우 테리스 브라운이 맡았다. 엄마의 옛 친구인 사랑 역은 트랜스젠더 배우 안아주, 모녀가 문신 시술소에서 만난 싱글맘은 타투이스트 안리나, 드래그퀸(여장하는 남성 성 소수자) 클럽의 슈슈는 드래그 아티스트 그룹 네온밀크의 멤버 나나 영롱 킴이 연기해 영화가 담아낸 이태원의 정체성이 캐스팅에도 그대로 반영됐다.콘텐츠는 꽤 그럴싸하지만, 그것을 담아낸 그릇이 정교하고 화려하지는 못한 편이다. 다소 매끄럽지 못한 연출이 눈에 띄며 관객의 폭소를 유발하려고 넣은 대사들의 웃음 타율이 높지는 않다.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당수 한국 영화가 개봉 연기를 선택한 가운데 오는 27일 예정대로 개봉한다. /연합뉴스

2020-05-19

트와이스, 내달 1일 ‘모어 앤드 모어’로 컴백

최정상급 인기를 누리는 걸그룹 트와이스가 새 앨범을 들고 돌아온다.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내달 1일 트와이스 미니 9집 ‘모어 앤드 모어’(MORE MORE)가 발매된다고 19일 밝혔다.타이틀곡은 앨범 이름과 같은 ‘모어 앤드 모어’로,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가 작사와 편곡에 참여했다. 박진영은 그동안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 ‘시그널’(SIGNAL), ‘필 스페셜’(Feel Special) 등 트와이스 곡을 만들어 히트를 견인한 바 있다. 또 영국 출신 작곡가 엠넥(MNECK)을 비롯해 가수 겸 작곡가 자라 라슨, 저스틴 비버 등 다수 팝스타와 작업한 작곡가 줄리아 마이클스, 저스틴 트랜터 등이 타이틀곡 작곡과 편곡에 힘을 보탰다.소속사는 “‘모어 앤드 모어’는 사랑의 설렘과 달콤함이 무르익을 때 서로가 서로를 더 원하게 되는 감정을 담은 댄스곡”이라며 “트렌디한 트로피컬 하우스 리듬이 특징이며 화려하고 신선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신보에는 해당 곡을 비롯해 ‘옥시전’(OXYGEN), ‘파이어워크’(FIREWORK), ‘메이크 미 고’(MAKE ME GO), ‘섀도’(SHADOW), ‘돈트 콜 미 어게인’(DON‘T CALL ME AGAIN), ’스위트 서머 데이‘(SWEET SUMMER DAY) 등 총 7곡이 수록됐다.‘메이크 미 고’를 나연이 단독으로 작사하고, ‘스위트 서머 데이’는 정연과 채영이 각각 작사와 랩 메이킹을 맡는 등 멤버들의 수록곡 작업 참여가 눈에 띈다.트와이스는 지난달 유튜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트와이스: 시즈 더 라이트’(TWICE: Seize the Light) 공개를 기념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컴백 소식을 알린 바 있다.이후 블랙핑크, 레드벨벳 유닛(아이린·슬기)에 이어 아이즈원까지 다음 달 활동을 예고하면서 6월은 걸그룹 컴백 대전의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20-05-19

배우 인생 60년 앞둔 국민엄마 ‘강부자’가 들려주는 희로애락

EBS 1TV는 20일 오후 1시 50분 ‘EBS 초대석’에 ‘국민 어머니’ 배우 강부자가 출연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들려준다고 19일 밝혔다.TV 드라마가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1962년, 한복 저고리에 통치마를 입고화장도 안 한 얼굴로 방송국 사람들을 놀라게 한 배우가 있었다. 연기 인생 60년을 앞둔 강부자가 그 주인공이다.스물둘의 나이에 KBS 2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해 1962년도 드라마 ‘구두창과 트위스트’로 데뷔한 그의 첫 번째 배역은 40대 중매인이었다. 강부자는 방송에서 데뷔 초부터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40대 연기를 해야 했던 이유와 그 후에도 삼촌뻘 배우의 엄마 역할을 맡은 사연 등 뒷이야기를 들려준다.충청남도 강경 아랫장터 끼 많은 기름집 딸로 불렸던 어린 시절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강부자는 일곱 살의 나이에 이미 동네 주민들을 모아놓고 연극으로 데뷔 무대를 치렀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와 함께, 뛰어난 연출과 연기력으로 상급생 언니들로부터‘S동생’(친한 동생) 제안이 쏟아지던 학창 시절도 풀어놓는다. 그리고 배우 강부자의 연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로 10년간 78만 관객을 웃기고 울린 이야기와 무대 뒤에서 일어났던 감동적인 일화도 함께 전한다.이밖에 1970년대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서유석의 ‘가는 세월’을 멋들어지게 불러 미국 교포들을 위로했던 일화, 정식 가수 데뷔 임박 소식 등도 들을 수 있다. /연합뉴스

2020-05-19

황정음 “한 번도 연기해보지 못한 캐릭터 탄생”

‘쌍갑포차’ 주연 배우 황정음. /JTBC 제공“코믹이 있을 때도 있지만 눌러줄 땐 눌러줘서 캐릭터가 가볍지 않아요. 제가 지금까지 한 번도 연기해보지 못한 캐릭터가 탄생한 것 같아요.”JTBC가 새롭게 시작하는 수목드라마 첫 타자 ‘쌍갑포차’의 주연 황정음(35)은 18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기대감을 보였다.행사엔 베테랑 연기자 최원영(44)과 감초 배우 이준혁(48), 정다은(26) 등이 참석했지만 주연 육성재(25)는 지난 11일 입대한 관계로 불참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쌍갑포차’는 사전제작 드라마로 지난 2월 이미 촬영을 마쳤다.황정음은 이승도 저승도 아닌 꿈속 세상 ‘그승’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손님들의 한을 풀어주는 월주 역을 맡았다.역할에 맞게 계량한복을 입고 행사장에 나타난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여자 배우가 평생 한 번 맡을 수 있을까 말까 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원작을 눈물 펑펑 흘리면서 봤다. 내용이 가볍지 않지만, 드라마에선 예상외로 코믹이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그는 지나간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이 작품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 혼신의 힘을 다했던 작품이고 선배님들이 너무 즐겁게 현장을 이끌어줘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다. 사회적 메시지도 많이 담겨 있고 월주가 사이다처럼 속 시원한 멘트를 많이 날린다”며 “웃으면서 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월주에게 꽉 잡혀 온갖 잡일을 담당하는 귀반장 역의 최원영은 “대본이 신선하고 새로워서 끌렸다. 황정음 배우가 말하듯 촬영이 힘들기도 했지만 여러 배우, 스태프와 동고동락하며 찍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간 삶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성찰하게 하는 묘한 힘이 드라마에 있다. 웃고 울면서 스스로 치유되는 느낌에 공감하실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연출을 맡은 전창근 PD는 “원작은 매회 다르게 나타나는 사연과 서사가 크지만, 드라마는 사연보다 ‘인물들이 어떻게 사건을 해결할 것인가’에 중점을 뒀다”며 “원작과 드라마는 아주 다르다”고 강조했다.전 PD는 “모든 배우가 각자 역할에 최적화되어 있다”며 “다른 드라마에선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 ‘쌍갑포차’에선 보일 것 같아 기대된다”고도 했다.20일 밤 9시 30분 첫 방송. /연합뉴스

2020-05-18

“김희애 선배와의 호흡 영광스러웠죠”

“6회까지 쉼 없이 달려가니까 시청자들이 빠져서 보겠다, 잘 되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지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어안이 벙벙하기도 합니다.”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로 만난 배우 이무생(40)은 드라마를 마친 소회를 이처럼 털어놓았다.그는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28.4%)을 기록한 JTBC ‘부부의 세계’에서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윤기 역할을 맡았다. 지선우(김희애 분)가 이태오(박해준)와 이혼하고 고산시에서 ‘왕따’나 다름없는 처지가 됐을 때, 홀로 지선우의 편에 서며 그를 지지해준 따뜻한 역할이었다. 시청자들은 ‘존재만으로도 명품’이라며 이무생의 이름과 브랜드 입생로랑을 합쳐 ‘이무생로랑’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이무생은 “직업에서 오는 이성적인 면, 온화함이 존재해야 했고 극에서도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이 존재해야 했다”며 “김윤기가 적시 적소에 나타나 지선우를 보듬어주는 지점들을 따뜻하게 봐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영국 BBC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한 ‘부부의 세계’는 각색 과정에서 오리지널 캐릭터가 탄생하기도 했는데, 김윤기가 바로 그에 해당한다. 원작에선 주인공과 ‘썸’을 타는 과학 교사, 아들을 상담하는 정신과 의사가 따로 있었지만 한국판에선 합쳐졌다. 그는 “원작은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일부러 보지 않았다”며 “그래서 더 한국 버전 대본에 충실할 수 있었다”고 했다.“감독님이 전작을 보고 미팅하자고 제안을 주셨어요.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얘길 듣고 그 자리에서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바로 말씀드렸죠. 김윤기라는 캐릭터는 한 여자를 위한 조력자이자 그 여자에게 마음이 있는 상태로 시작을 해요. 극이 진행되고 사건을 겪으면서 이 사람 역시 또 다른 느낌으로 성장하면서 지선우를 끝까지 지키게 되죠. 그런 느낌 때문에 배우라면 한번 해볼 만한 지점이 있었어요.”그는 ‘멋진 남자’ 김윤기와 인간 이무생은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고 말했다.“김윤기가 한 여자만 바라보고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으면서 적시 적소에 나타나 주잖아요. 정말 사랑하면 그럴 수 있겠죠. 그러려면 부지런해야 해요. 저도 부지런하려고 노력은 합니다만 김윤기만큼은 안 되네요(웃음). 전 김윤기처럼 그렇게 이성적이진 않고 참을성이 많지도 않아요. 2% 부족하죠. 김윤기는 2년간 지선우를 바라본 것만 해도 정말 멋진 남자예요. 끝까지 선을 넘지 않고 바라봐주는 것도 그렇고요. 제가 그런 상황이라면 고백은 한번 해봐야지 생각했을 것 같아요. 만약 그랬다면 헤어지고 서울로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요(웃음). 그런 면에서 조금은 같으면서 다른 것 같아요.”지선우와 결국 맺어지지 않은 데 대한 억울함은 없었을까.그토록 지고지순한 ‘키다리 아저씨’였건만 극 중에선 지선우를 한번 안아보지도 못한 데 대해 그는 “(촬영이 끝나고) 메이킹에서 안아본 것으로 만족하겠다”며 웃었다.“김윤기로서 물론 아쉽지만, 제가 생각하는 김윤기는 참을성도 좋고 이성적이거든요. 지선우의 마음이 풀리고 가라앉을 때까지 보듬어주는 역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만해서 (지금 결말이) 더 좋은 것 같아요.”그는 김희애의 오랜 팬이었다고 한다. “이번에 같이 작품을 하게 돼 정말 영광”이라던 그는 “설레는 마음으로 현장에 가서 시작하려고 하는데 김희애 선배님은 이미 지선우가 돼 있었다. 몰입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셨다. 선배로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았겠지만 별다른 얘기 없이 절 김윤기로 온전히 바라봐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고 털어놨다.2011년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는 그는 “나의 ‘부부의 세계’는 너무나 평탄하다”고 했다. “아이들에겐 친구처럼 지내는 아빠이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부부의 세계’를 ‘많은 생각을 안겨주는 드라마’라고 정의했다.“마냥 기분 좋게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기보단,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그만 보고 싶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결국, 16부까지 다 보고 나니까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그런 모진 풍파가 있고 나서 땅이 굳어지듯 고통이 있어야만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거죠. 양파처럼 이런 색깔을 했다가도 까보면 또 다른 색깔이 나오고. 그게 ‘부부의 세계’ 모습이기도 해요. 제겐 정말 여러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에요.” /연합뉴스

2020-05-18

영화 ‘고고 70’ 실제 주인공 ‘데블스’ 리더 김명길 별세

영화 ‘고고 70’의 실제 주인공인 1970년대 그룹사운드 ‘데블스’(Devils)의 리더 겸 기타리스트 김명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유족 측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12월 전립선암 판정을 받은 뒤 투병해오다가 17일 오전 8시께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숨졌다.1947년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1968년 데블스에서 기타리스트 겸 보컬로 활동을 시작했다.데블스는 1970년 제2회 플레이보이 배 보컬 그룹 경연대회에서 구성상을 받았고이듬해 1집 ‘그룹사운드 데블스’를 내며 정식으로 데뷔했다.닐바나, 마이하우스 등 당대 최고의 고고 클럽에서 활동한 이들은 당시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퍼포먼스와 함께 한국적 록을 선보여 인기를 높였다.1974년 발표한 2집 ‘톱 그룹사운드 데블스’ 타이틀곡 ‘그리운 건 너’는 한국 록역사에 한획을 그은 명곡 중 한 곡으로 평가받는다. 도입부에서 고인의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노래다.데블스는 70년대 디바 이은하 세션 밴드로도 활동했으며, 고인은 이은하 ‘밤차’, ‘아리송해’ 등을 편곡했다. 팀은 1980년 해체했다.데블스의 이야기는 2008년 조승우, 신민아 주연 ‘고고 70’으로 만들어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데블스 결성과 데뷔, 전성기 활동 등의 모습을 그린 이 영화는 약 59만 관객을 동원했고, 제7회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음악상’을 받았다.고인은 영화 ‘제7 광구’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를 만들고 2008년 데블스를 재결성해 앨범 ‘S.M.K 열한번째’를 내는 등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까지도 각종 록 페스티벌, 공연 등 무대에 올랐다.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는 “데블스는 당시 ‘솔(soul) 음악의 대왕’으로 불리며 가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그룹”이라며 “고인은 최근까지도 히식스, 딕패밀리 등록밴드와 함께 매달 합동 공연을 할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지키고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던 뮤지션”이라고 말했다.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6시다. /연합뉴스

2020-05-17

“감정 소비가 많아 매 신이 산 넘어 산”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쓰고 종영한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를 맨 앞에서 끌었던 배우 김희애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미워하며 내가 가진 에너지를 100% 이상으로 쏟아냈다”고 말했다.김희애는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의 외도로 한순간에 인생이 뒤집힌 지선우를 연기하며 위태로운 심리의 변화를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해내 호평받았다.김희애는 17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밝힌 작품 종영 소감에서 “지선우를 둘러싼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홀로 고독했지만, 애정 어린 관심을 보내주신 시청자 덕분에 덜 외로웠다”며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부부의 세계’를 만나 치열하게 슬펐고, 애틋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아직 드라마가 끝난 게 실감이 잘 안 나고, 작품의 신드롬급 인기도 체감하지 못한다는 그는 지선우에 대해 “복수의 화신 같은 모습이 강렬했지만 따뜻한 엄마였고, 의사로서 일도 열심히 했다. 할 일이 많은 인물”이라고 웃었다.그는 이어 “정말 한 가지로 규정할 수 없는 캐릭터라서 더 도전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상상하기 쉽지 않은 상황과 캐릭터여서 두렵기도 했다. 촬영하면서 점점 지선우에게 연민을 느끼고 응원하는 마음이 커져 몰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김희애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지선우가 이태오의 생일파티에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게 거짓이었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을 꼽았다. 그는 “남편보다 동료, 지인들의 배신이 오히려 충격이 컸다. 혼란과 슬픔이 밀려와 지선우의 감정에 휩쓸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지선우는 감정 소비가 정말 많은 캐릭터라 매 신(scene)이 산 넘어 산이었다. 혼자 감정 컨트롤도 많이 해야 했고, 감정에 집중하려 노력했다”며 “그렇다고 쉽게 했으면 그만큼 감흥이 떨어졌을 거다. 정말 혼신의 힘을 다 쏟아서 후회도 없고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지선우-이태오 관계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 아들 준영에 대해서는 “아빠 엄마의 분열 과정을 다 지켜보며 받은 상처가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됐다”고 했다.그러면서 “지선우 역시 아들을 끔찍하게 사랑하지만, 좋은 엄마라고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남편과 위태로운 관계에서 아들을 헤아리지 못했고, 이혼을 위해 그 마음을 이용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김희애는 함께한 배우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그는 “박해준 씨는 워낙 연기를 잘하는데 상대방까지 연기를 잘하게 만드는 능력을 갖춘 배우다. 정말 지선우와 이태오로 혼연일체되 서로 사랑하고 미워했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사실 한소희(여다경 역), 이학주(박인규), 심은우(민현서) 씨 등 많은 배우가 낯선 얼굴들이었는데 촬영을 해보고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지금껏 어디에 있었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놀랐다”며 “그들을 보며 마지막까지 자극을 받으며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김희애는 마지막으로 “‘부부의 세계’를 사랑해주시고 애정으로 지켜봐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제게 정말 기적이고,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인사했다. /연합뉴스

2020-05-17

MBC ‘그 남자의 기억법’ 3.6% 종영 시청률 아쉬움에도 20대 여심 잡아

흥행작이라고 할 순 없지만, 20대 여성들은 배우 김동욱과 문가영의 ‘케미’(케미스트리·호흡)에 열광했다.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9시께부터 10시까지 방송된 MBC TV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이 2.5%-3.6% 시청률로 종영했다.마지막 방송에선 여하진(문가영 분)이 이정훈(김동욱)과 끝내 재회하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는 내용이 담겼다.모든 것을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지닌 이정훈이 ‘기억이 추억이 될 수 있게 이 순간을 아름답게 살아내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며 드라마는 완전한 해피 엔딩으로 끝났다.‘그 남자의 기억법’은 한때 5%를 넘은 적도 있었지만, 후반부에 접어든 후 2~3%사이를 오가며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로맨스 사이에 끼어있는 스릴러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고 기억과 망각이라는 주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주연 배우 김동욱과 문가영의 로맨틱 코미디 연기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냉정하지만 가끔은 따뜻해지는 앵커 이정훈, 사랑 앞에서 ‘직진’할 줄 아는 여하진의 조합은 20대 여성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배우들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게 됐다. 문가영은 톡톡 튀는 여하진을 사랑스럽게 표현하며 연기력에 대한 호평을 받았고, 출연작 대부분이 장르극이었던 김동욱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그 남자의 기억법’ 후속으로는 오는 20일부터 박해진 주연의 ‘꼰대인턴’이 방송된다.같은 날 스타트를 끊은 tvN ‘오 마이 베이비’는 2.0%(유료 가구) 시청률로 힘겨운 출발을 했다.한편, 같은 날 밤 10시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은 3.7%-3.8%로나타났다. /연합뉴스

2020-05-14

21일 개봉 영화 ‘나는 보리’ 소리를 잃고 싶은 소녀의 성장기

열 한 살 보리네 집 아침은 평범하다. 자명종 소리에 깬 보리가 거실로 나가면 밤에 배를 타고 나가 고기를 잡느라 피곤한 아빠가 강아지와 함께 자고 있다. 아빠 옆에 가서 눕는 보리를 따라 남동생 정우도 잠에서 깨 그 옆에 눕는다. 엄마는 가족들의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아침 밥상 앞에 피는 가족들의 웃음꽃까지 다른 가정과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조금 조용하다. 엄마, 아빠 그리고 남동생은 모두 농인이기 때문이다.가족 중 유일하게 소리를 듣고 말할 수 있는 보리는 짜장면을 시킬 때, 물건을 살 때 등 가족이 세상과 소통을 해야 할 때 늘 가족의 목소리가 된다. 단오 장에 갔다가 가족과 떨어져 길을 잃어도 보리가 먼저 가족을 찾는다. 두 세계를 오가던 보리는 문득 가족 내에서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낀다.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나는 보리’는 코다(CODA, 농인 부모를 둔 자녀)인 소녀 보리의 이야기다. 수어로 소통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보리는 가족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에 ‘소리를 잃고 싶다’는 소원을 빌게 된다.마침내 이 소원을 이뤄줄지도 모르는 방법을 실행으로 옮기는 보리. 그 이후 보리는 다른 가족들이 겪었던 또 다른 외로움을 느끼며 가족들을 마침내 이해하게 된다.코다 아이가 겪는 외로움이 농인들이 바깥세상에서 겪는 외로움으로 치환되면서 영화는 ‘장애인이 소수자이므로 배려받아야 한다’는 공허한 말보다 훨씬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연합뉴스

2020-05-13

유승호 “ 메모리스트, 아역 이미지 벗는데 도움”

연기 경력만 21년 차인 배우 유승호(27)에게도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메모리스트’는 처음 도전하는 장르였다.그는 이번에 ‘기억 스캔’이라는 초능력을 지녀 악을 심판하는 경찰 동백으로 분해 열연했다.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서면으로 만난 유승호는 “처음 도전하는 장르라 많은 걱정을 안고 시작했다. 촬영 전부터 맨몸 액션도 연습했고, 역할이 경찰이다 보니 겉으로 보이는 모습까지 신경 썼다”며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크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동백이 경찰이라는 직업과 초능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후반에 정체가 드러나는 ‘지우개’와의 신경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유승호는 실제로 ‘기억 스캔’ 같은 초능력이 있다면 어떤 목적으로 쓰고 싶으냐는 물음에 “나 역시 국가를 위해 사용했을 것”이라고 기존 이미지만큼이나 ‘모범적인’ 답변을 내놨다.“동백이처럼 경찰이나 국가직으로 일하게 된다면 수많은 범죄에 크게 기여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타인의 기억은 읽고 싶지 않네요. 때로는 모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동백이 이신웅(조성하 분) 차장과 함께했던 것을 꼽았다.“이신웅이 지우개로 몰린 후 상황이 다시 반전돼 동백이가 지우개로 지목되는 장면요. 촬영장에서 조 선배님도, 저도 감정을 쏟아부어야 했던 장면입니다. 스태프도 저희 두 배우의 감정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고 빠르게 움직여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유승호는 또 ‘메모리스트’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으냐는 물음에는 “아역 이미지를 벗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예전부터 아역의 이미지, 어려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연기를 해서 그런지 이런 직업군에 자신이 없었어요. ‘뭘 해도 어려 보일 것이고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거로 보일 거야’ 하는 생각이 많았죠. 하지만 ‘메모리스트’를 통해서 그런 생각들을 자신도 많이 무너뜨렸고,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앞으로 캐릭터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다만 ‘메모리스트’는 시청률은 2∼3%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에 머물며 저조한 성적을 냈다.유승호는 “재미있게 봐주신 고정 시청자들께는 정말 감사하지만,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건 분명 저희가 놓친 게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나도 시청률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메모리스트’ 속 캐릭터들의 관계성과 그에 얽힌 사건들은 분명히 흥미롭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2020-05-13

“감정 불균형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 되길”

“차 안에서 창밖 너머 사람들의 표정을 봤어요. 문득 ‘모두 같은 매일이 반복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감정은 텅 비어 버린 채 기계적으로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느낌? 이런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습니다.”지난 11일 미니 6집 ‘더 북 오브 어스 : 더 디먼’(The Book of Us : The Demon·이하 더 디먼)을 발매한 밴드 데이식스(DAY6)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한 일문일답에서 타이틀곡 ‘좀비’(Zombie)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좀비’는 힙합 기반의 리듬과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진 곡으로, 데이식스가 일상에서 본 사람들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가사를 붙였다.‘머리와 심장이 텅 빈 생각 없는 허수아비 /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 / 난 또 걸어 정처 없이 / 내일도 다를 것 없이 / 그저 잠들기만을 기다리며 살아’ 같은 노랫말이 대표적이다.데이식스는 “감정을 상실한 사람을 ‘좀비’라는 존재로 표현했다”며 “언뜻 제목만 보면 힘겨워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하루가 되길 바라는 희망을 담아낸 곡”이라고 소개했다.일부 멤버가 불안 증세를 호소해 활동을 중단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곡은 19일 오전 10시 기준 지니뮤직과 벅스 등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정상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이번 신보는 데이식스가 인간관계를 주제로 한 시리즈 앨범 ‘더 북 오브 어스’의 세 번째 작품이다.앞서 나온 시리즈 앨범 중 하나인 ‘그래비티’에서는 청춘의 순간을 노래했고 ‘엔트로피’를 통해서 잔잔한 일상을 뒤흔든 사랑을 표현했다.“때론 미친 듯 무언가에 빠져들었다가 거기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또다시 털고일어나 희망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아직 저희가 긴 인생을 산 건 아니지만 산다는 건 이런 과정의 반복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감정의 불균형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다”고 밝혔다.‘더 디먼’에는 타이틀곡 ‘좀비’ 영어 버전 비롯해 서로 엇갈리기만 하는 사랑의 타이밍을 그린 ‘해와 달’, 권태기를 마주한 연인의 침묵을 시계 소리에 빗댄 곡 ‘틱톡’(Tick Tock), 감정이 식어버린 상대에게 나를 사랑할지 떠날지 대답을 기다리겠다고 외치는 속도감 넘치는 노래 ‘러브 미 오어 리브 미’(Love me or Leave me) 등 10 트랙이 실렸다.직접 프로듀싱을 하는 팀답게 모든 곡을 멤버들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이들은 자기들이 만든 곡으로 팬들 앞에서 공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관객분들과 진심으로 무언가가 통하고, 우리가 모두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아채게 되는 때가 있어요. 이때 정말 큰 행복을 느낍니다.”데이식스는 활동 중단과 관련해서도 “사정상 활동을 못 하게 되면서 저희도 매우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 “공연장에서 마이데이(데이식스 팬)와 함께 호흡하며 노래할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이들은 2015년 미니 앨범 ‘더 데이’(The Day)로 데뷔해 지난해 26개 도시에서 31회 공연하는 월드투어까지 하는 밴드로 성장했다.데이식스는 “좋은 음악과 공연을 할 수 있게 지지하고 사랑해 주시는 팬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면서도 멤버들의 음악적 욕심으로 나날이 더 좋은 음악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고도 했다.“‘모든 순간을 노래하는 밴드’라는 수식어처럼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을 담아 노래하고 싶어요. 일상에서 한 번쯤 겪어봤을 상황과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게 목표입니다.” /연합뉴스

2020-05-12

YG 신인그룹 트레저, 7월 데뷔

YG엔터테인먼트가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인 그룹 ‘트레저’(TREASURE)가 7월 정식 데뷔한다.YG엔터테인먼트는 12일 보이그룹 트레저의 7월 데뷔를 알리는 티저 영상을 공식블로그(www.yg-life.com)에 공개했다. 멤버 12인의 모습과 함께 ‘JULY 2020’(2020년7월)이라는 문구가 나온다.YG 측은 “블랙핑크의 6월 컴백이 정해지면서 7월 트레저의 데뷔까지 함께 결정됐다. 정확한 날짜와 관련 정보는 팬분들에게 가장 먼저 공지하겠다”며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트레저는 빅뱅·위너·아이콘에 이은 YG의 네 번째 보이그룹이자, 2016년 데뷔한 걸그룹 블랙핑크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인 아이돌 그룹이다.이들은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방송된 서바이벌 프로그램 ‘YG보석함’을 통해 탄생했다. 당초 YG는 ‘YG 보석함’에서 경쟁한 연습생 13명으로 ‘트레저 13’을 꾸릴 계획이었으나 최근 12인조로 재정비했다.트레저는 올해 초 12인조 개편 사실을 알린 뒤 퍼포먼스 영상과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하며 데뷔 예열에 들어갔다.YG의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는 1년 2개월 만인 오는 6월 컴백한다. 이어 7월 트레저가 정식으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지며 YG의 재도약에 힘을 실을지 주목된다./연합뉴스

2020-05-12

“다양하고 파격적인 변신, 기대해주세요”

“‘러브 미’(LOVE ME) 때와는 또 다르게 저희 뉴이스트가 파격적인 변신을 했는데 이번 콘셉트를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됩니다.”(백호)지난해 ‘러브 미’로 청량한 매력을 발산했던 5인조 보이그룹 뉴이스트가 이번에는 매혹적인 ‘밤’ 이야기로 돌아온다. 뉴이스트 멤버들은 11일 오후 6시 미니 8집 ‘더 녹턴’(The Nocturne) 발매를 앞두고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전한 일문일답에서 다양하고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고 입을 모았다.‘더 녹턴’은 뉴이스트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미니 7집 ‘더 테이블’(The Table) 이후 7개월 만의 새 앨범이다. 감정이 좀 더 솔직해지는 시간대인 ‘밤’의 여러 모습을 담았다.백호는 “그동안 뉴이스트가 보여준 사랑 이야기에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해 많은 분들께 색다르게 다가갈 것 같다”고 귀띔했다.RB(리듬앤드블루스) 팝 장르의 타이틀곡 ‘아임 인 트러블’(I‘m in Trouble)은 밝은 에너지가 돋보인 직전 앨범 타이틀곡 ‘러브 미’와 달리 밤이 깊어지면서 더욱 짙어지는 감정을 직설적 가사로 표현했다.JR은 ‘아임 인 트러블’에 대해 “강렬한 이끌림으로 서로에게 빠지는 순간을 표현한 곡”이라며 “지금까지 보여드린 모습과는 또 다른 과감함과 치명적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민현은 “이번 컴백을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며 “퍼포먼스에 있어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이외에도 로맨틱한 분위기의 ‘문 댄스’(Moon Dance), 청량한 사운드의 ‘파이어워크’(Firework), 뉴트로 감성의 ‘평행우주’(Back To Me), 자장가 느낌의 ‘꼭’, 쉽고 익숙한 비트가 돋보이는 ‘반딧별’ 등 다양한 장르 곡들이 수록됐다.백호가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5곡 작사·작곡에 함께하는 등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아론은 “약 7개월 만에 러브(팬클럽)들을 만나려니 많이 떨리고 긴장된다”며 “이번 컴백으로 뉴이스트의 또 다른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으니 많이 기대해주시고 많이 사랑해 달라”고 부탁했다.렌은 “뉴이스트가 이번 앨범을 통해 또 한 번 성장을 이뤄낸 만큼 ‘깊이 있는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로 많은 분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2020-05-11

“삶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한 캐릭터”

박주현 /넷플릭스 제공“감사하지만 부담감도 함께 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마냥 무섭다기보단 즐거운 부담감이고요. 좋아하는 연기를 책임감 있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배우 박주현(26)은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으로 단번에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데 대한 소감을 밝혔다.그는 극 중 부모가 가둬놓은 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다가 범죄에도 발을 들여놓고 파멸에 이르는 10대 소녀 백규리를 연기했다. 애틋한 짝사랑 상대로 분했던 전작 ‘반의반’과는 전혀 다른 역할로 드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셈이다. 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규리를 안정적으로 소화했지만, 실제로 연기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규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느껴서 굉장히 단순하게 다가갔어요. 규리는 명백한 범죄를 저질렀고 합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 인물이에요. 다만 저는 (연기를 위해선) 규리와 교감해야 하니까 제가 학창 시절 고민하고 반항을 꿈꿨던 경험에서 많이 찾으려고 했어요. 범죄와 관련된 부분들은 기사를 많이 읽고, 청소년 보호시설에서 어린 범죄자를 상담해주는 정신과 선생님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드라마에서 규리는 같은 반 친구 지수(김동희 분)의 스마트폰을 훔치고 그가 성매매 ‘포주’임을 알아챈다. 하지만 지수를 신고하기는커녕 자신이 아는 유도부 남자선배들의 몸을 팔게 하자고 제안한다. 상당히 충격적인 전개지만 그는 “그런 충격이 ‘이 아이는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나’를 더 깊게 고민하게 해줬다”고 설명했다.“지인들이 보내준 감상 중에서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말이 고맙게 느껴져요. 민감한 소재에다 저는 범죄자를 연기해야 하잖아요. 규리를 이해하기에 앞서 이 드라마가 다루는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감독님, 작가님과 얘기를 나눴어요. 신문 기사랑 책도 많이 찾아보고 실제 사례로 만들어진 영화도 보고 사회 문제 쪽으로 공부를 많이 했어요.” 그는 “규리는 삶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게 한 캐릭터”라면서 “고2지만 내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이 사회에 이렇게 관심을 갖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인간수업’은 ‘n번방’ 사건으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굳이 이런 소재까지 드라마로 만들어야 하냐는 비판에 시달렸다. 반면 청소년 범죄에 대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어준 드라마라는 호평도 있다.“우리가 다루는 소재가 불편한 건 맞지만 언제까지 모른척할 수가 있을까, 언제까지 회피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어른들이 더 불편해하는 것 같아요. 어쩌면 아이들은 알고 있지 않을까요. 그들에겐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일 수도 있고요. 거기에 대한 관심을 어른들이 가져줬으면 해요. 이 작품을 하면서 불편하지만 우리가 직시해야 하는 현실을 깊게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저를 비롯해 모두가 많이 했어요.”그는 여운을 주는 결말과 시즌2 제작 가능성에 대해 “결말은 좋지만 시즌2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제가 규리를 연기하긴 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행복하기엔 그들이 너무 많은 선을 넘지 않았나 싶어요. 가슴 아픈 부분도 있지만, 지수와 규리는 그에 응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해요. 그 결말이 우리에게 주는 게 많았어요.사실 이 작품이 현실적이었던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결말이에요.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느낌이라서요. 추후 시즌2가 된다면 중요한 관전포인트는 ‘이들이 과연 개과천선을 할까’인데, 쉽지 않다고 봅니다. 청소년인 그들이 감당하기엔 이미 너무 많은 선을 넘었고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했기 때문에요.” /연합뉴스

202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