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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16년차 '트로트 황태자' 신유 "내 전성기는 지금부터"

‘트로트 황태자’ 신유가 부모에게 바치는 애절한 트로트 발라드곡 ‘왜 그렇게 사셨어요’로 2년 만에 돌아왔다.신유는 2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신곡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사랑 이야기이자 사모곡”이라고 소개했다.‘왜 그렇게 사셨어요’는 자신을 위해 평생 희생한 부모를 바라보는 자식이 느끼는 원망과 애환, 사랑을 그린 곡이다.신유 특유의 그윽한 미성과 감성적인 피아노 연주, 웅장한 현악 사운드가 어우러져 애절함을 키운다.신유는 “처음 곡을 듣고 가사가 비수처럼 제 가슴에 꽂혔다”며 “노래를 부르며 부모님을 생각하는 제 마음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2008년 ‘잠자는 공주’로 데뷔한 신유는 ‘시계바늘’, ‘꽃물’, ‘일소일소 일노일노’ 등으로 알려진 16년 차 베테랑 가수다. 탄탄한 가창력과 애절한 사랑 노래부터 정통 트로트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는 음색으로 사랑받았다. 공연 때마다 상징적인 분홍색 풍선을 흔드는 팬덤을 몰고 다녀 ‘트로트계의 아이돌, 황태자’로도 불린다. 16년간 이어진 한결같은 인기의 비결로 신유는 “꾸준함”을 꼽았다. 그는 “16년간 음악을 쉬지 않고 계속해왔다”며 “튀지는 않아도 꾸준하게 활동을이어온 것이 지금도 노래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트로트 열풍 전부터 팬덤을 몰고 다니며 ‘트로트 팬클럽의 원조’로도 불리는 그는 이제 어느덧 중견 가수가 되어 음악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 황태자라는 수식어보다는 ‘진정성 있는 가수’로 불리고 싶다는 신유는 “가수로서 본격적인 활동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16년을 했지만 이제야 노래가 진짜 재미있고 진심으로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이제부터 더 열심히 노력하고 많은 것들을 배울 생각입니다.다른 것보다 음악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연합뉴스

2023-05-02

BTS 슈가 솔로 음반에 故 사카모토 류이치·제이홉 등 참여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가 오는 21일 발표하는 첫 공식 솔로 음반 ‘D-데이’(D-DAY)에 지난달 별세한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를 비롯해 밴드 더 로즈의 김우성, 방탄소년단 동료 멤버 제이홉 등이 참여했다고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10일 밝혔다. 슈가는 지난 7일 선공개된 ‘사람 Pt.2’를 비롯해 타이틀곡 ‘해금’, ‘D-데이’(D-DAY), ‘허?!’(HUH?!), ‘SDL’, ‘극야’, ‘스누즈’(Snooze) 등 10곡의 트랙리스트를 공개했다. 사카모토 류이치와 김우성은 ‘스누즈’에, 제이홉은 ‘허?!’에 피처링으로 각각 참여했다.음반에는 방탄소년단의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을 슈가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동명의 곡도 수록된다. 슈가는 이달 2일 사카모토 류이치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선생님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추모한 바 있다. 타이틀곡 ‘해금’은 제목처럼 전통 악기 해금 사운드를 활용한 곡이다.슈가는 지난 2020년 발표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비정규음반) ‘D-2’의 타이틀곡 ‘대취타’에서도 해금 사운드를 쓴 바 있다. 슈가는 이번 음반 ‘D-데이’의 전곡을 작사·작곡했고, 앨범 작업 전반을 이끌며프로듀서로도 활약했다./연합뉴스

2023-04-10

KBS "수신료는 시청 대가 아냐…분리 징수 논의 더 신중해야"

KBS는 대통령실이 추진한 ’수신료 분리 징수‘ 국민 참여 토론 결과를 두고 “더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는 10일 일장을 내고 “대통령실의 국민제안은 수신료가 방송 시청 여부와 관계없이 부과되는 ’특별부담금‘이라는 헌법재판소의 일관된 입장 등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실관계들이 누락됐다”며 “이로 인해 참여자들에게 오해와 혼돈을 줘 정확한 여론 수렴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신료는 시청의 대가가 아니라 공영방송 사업이라는 특정한 공익사업의 소요경비를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며 “분리 징수를 하더라도 수신료 납부 의무가 유지되며, 프랑스의 경우 수신료가 폐지되는 대신 전체 수신료와 동일한 37억 유로(약5조3천억원)를 정부가 조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마감된 토론 결과를 보면 현재는 통합해 징수하는 TV 수신료와 전기요금을분리하는 방안에 대한 찬성(추천)이 5만6천226건(96.5%), 반대(비추천)가 2천25건(3.5%)으로 나타났다. KBS는 “전 세계적으로 공영방송에 대한 공적 재원은 수신료, 세금, 정부의 교부금 등 나라별로 다양한 방식으로 조성되고 있다”며 “전력회사를 통한 수신료의 납부와 징수는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여러 국가가 국민들의 납부 편의와 징수 비용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이어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비판과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공영방송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돌아보고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장악을 획책하는 여론조작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국민제안 투표에는 동일인이 여러 개의 계정을 만들어 중복으로 참여해도 걸러낼 수 없는 문제가 있는 등 정파적 의도에 근거해 조작될 수 있다”며 “미디어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도 공영방송 재원 구조는 합당한 정책적 고민과 공론화절차 없이 온라인 조사를 근거로 추진돼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3-04-10

군인이 된 고3 학생들의 처절한 사투…'방과 후 전쟁활동'

미동도 없이 상공에 떠 있는 보라색 미확인 구체가 전 세계로 퍼진 지 벌써 1년.금세 그 존재에 익숙해진 시민들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을 이어가지만, 구체 하나가 지상으로 추락하면서부터 상황은 급격하게변한다.한 개의 구체에서 분열된 세포는 사단 하나를 전멸시킬 만큼 치명적인데, 고개를 들었을 때 시야에 보이는 구체만 수백개.예비군, 민방 인력까지 소집해도 병력이 턱없이 부족하자, 정부는 입시 가산점을 내걸고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소집한다.지난달 31일 공개된 티빙 새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은 수능을 50일 앞둔 10대들이 펜 대신 총을 들고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하루아침에 군인 신분이 된 학생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문제집을 꺼내는 전교 1등 장영훈(노종현 분), 자신의 처지를 끊임없이 불평하는 홍준희(오세은), 소심하고 행동이 느려 같이 훈련받는 아이들에게 손해를 끼치기도 하는 노애설(이연) 등.드라마는 소수의 주인공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 성진고등학교 3학년 2반 학생 모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각 인물이 사건에 대처하는 방식에 집중한다.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학교에 보내져 혹독한 훈련을 받고, 가산점을 위해 아이들 등을 떠미는 몇몇 부모들 모습은 수험생들의 ‘입시 전쟁’을 떠올리게 해 씁쓸함을 안긴다.‘방과 후 전쟁활동’은 하일권 작가가 그린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개성이 뚜렷한 인물들의 캐릭터 설정을 살리고, 군대와 입시 체계에 대한 풍자를 담아냈다는 점에선 원작과 비슷하지만, 원작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암울한 분위기를 기대한 시청자들은 실망할 수도 있다.난도질당한 시신을 적나라하게 비추는 잔인한 장면과 진지한 분위기 속에 코믹한 장면을 삽입한 연출은 영화 ‘배틀로얄’을 연상시킨다는 평이 나오기도 한다.학원물과 재난물을 결합한 이 드라마는 빠른 전개와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으로 나름의 오락적인 재미를 선사한다.주인공급으로 비중이 크다고 생각했던 인물들이 허무하게 죽는 반전 요소도 있고, 극한의 상황 속에서 아웅다웅하며 성장해나가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그러나 극적인 연출을 위해 개연성을 무너트리는 장면들이 아쉬움을 남긴다.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구체를 유인할 사람을 제비뽑기로 정한다거나, 등장인물들이 상식적으로 이해 안 되는 행동을 반복하는 전개는 답답함을 유발한다.신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신선한 얼굴을 만날 수 있지만, 미숙한 연기가 몰입을 깬다는 반응도 나온다. /연합뉴스

2023-04-02

블랙핑크 지수 '꽃' 스포티파이 글로벌 6위…K팝 女 솔로 신기록

걸그룹 블랙핑크의 지수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첫 솔로 음반 타이틀곡 ‘꽃’이 글로벌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 6위에 올랐다.2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꽃’은 발매 첫날 스트리밍 횟수 467만건을 기록했다.스포티파이 아티스트 페이지 팔로워 수는 33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YG는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 순위, 첫날 스트리밍 횟수, 아티스트 페이지 첫날 팔로워 수 모두 K팝 여자 솔로 가수 최고 기록”이라고 소개했다.주요 외신들은 지수 솔로곡을 호평했다.영국 유명 음악 전문지 NME는 “‘꽃’의 가사 첫 줄부터 지수가 솔로로서 자신을 명확하게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시적이고 아름다운 음유로 가득하지만 곡의 주제를 청자에게 확실히 전달한다”고 평가했다.이어 “이제껏 없었던 신선한 음악”이라며 “지수 특유의 우아함과 창의성, 현대적 요소와 전통미가 모두 담겨있는 다이내믹한 곡”이라고 덧붙였다.빌보드는 “지수는 이번 앨범으로 솔로 가수로서의 역량을 확실히 증명했다”고 전했고, 롤링스톤은 “‘꽃’을 시작으로 전 세계가 지수의 향후 행보에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2023-04-02

"이 설정이 배우 아이디어라고?"…명배우들이 완성한 캐릭터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건 작가지만, 캐릭터를 완성하는 건 배우의 몫이다. 천재적인 음악가 출신 변호사(조승우), 잔잔한 카리스마를 폭발시키는 카지노 왕(최민식), 사랑스러운 반찬가게 사장(전도연) 등 최근 각기 다른 드라마에서 인기를 끈 세 캐릭터 역시 배우들이 직접 제안한 설정으로 완성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작가의 시나리오에 배우들의 해석과 아이디어를 더해 드라마와 배우의 몸에 딱 맞는 캐릭터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26일 방송가에 따르면 현재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신성한 이혼’의 주인공 신성한도 조승우를 만나 원작과 전혀 다른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조승우는 대사를 변형하거나 자신만의 설정을 입혀서 캐릭터 표현의 디테일을 살리는 것으로 잘 알려진 배우다. 원작인 동명의 웹툰에서 신성한은 늘 정갈한 수트 차림에 미간은 찌푸리고, 농담 한마디도 던지지 못할 것 같은 냉철한 이미지를 풍긴다.반면 조승우가 연기한 신성한은 훨씬 자유분방하고 괴짜스럽다. 특히 드라마는 원작과 달리 신성한이 독일에서 음악 교수로 지내다가 변호사로 전향했다는 설정을 추가했다.신성한은 ‘노동요’로 5천만원짜리 최고급 스피커로 트로트를 들으며 나훈아의 ‘테스형’을 맛깔나게 꺾어 부르고, 의뢰인의 사건에 대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2악장 같다”고 표현한다. 조승우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설정은 제가 직접 작가님께 부탁을 드렸다”며 “신성한이 의뢰인의 사건을 들여다볼 때 전직 피아니스트답게 곡을 연주하듯이, 악보를 해석하듯이 바라보는 것처럼 표현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신성한의 능청스럽고 유쾌한 매력이 무거운 사건을 다루는 법정극의 분위기를 살리고, 음악에 비유해 의뢰인 사건의 핵심을 짚어내는 모습도 신선하게 와닿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의 주인공 차무식도 배우의 아이디어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캐릭터다. 최민식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카지노’는 연출자와 배우들이 시험공부 하듯 현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어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차무식은 자기 나름대로 본인이 비즈니스맨이라고 생각하니까 거래할 때 감정을 최대한 절제할 것이라는 설정을 입혀봤다”고 설명했다. 두둑한 배짱 하나로 필리핀 카지노 업계를 접수하는 차무식은 고함을 치거나 화려한 액션을 내세우지 않지만, 잔잔하게 카리스마를 폭발시키는 캐릭터다. 상대방을 협박할 때 그는 늘 깍듯하고 나긋나긋한 말투다.그러나 내뱉는 말들은 순간 사람을 얼어붙게 할 만큼 살벌하다. “내가 너한테 허락받아야 해요?”, “그럼 싸가지 있게 부탁을 하셔야지” 등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 쓰는 ‘반존대’와 공손한 막말을 툭툭 내뱉으며 상대방의 기를 확 죽이는 화법은 차무식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일타스캔들’의 주인공 남행선도 전도연의 해석을 거쳐 처음 시놉시스와는 다르게 표현됐다. 가족을 위해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접고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씩씩하고 따뜻한 성격의 남행선은 사랑이 넘치고, 오지랖도 넓다.“심장이 덜렁거린다”, “경찰은 민중의 몽둥이”, “아연질색‘ 등 말실수를 지적하면 ”애니웨이“(anyway·아무튼)라고 얼렁뚱땅 넘기고, 앞뒤 생각 안 하고 무턱대고 나서서 상황을 악화시키는데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그려진다. 전도연은 ”남행선은 원래 훨씬 억척스러운 캐릭터였는데 저로 인해 희석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가님이) 원래 훨씬 텐션(긴장감)이 높게 표현해주기를 바라셨는데 그게 부담스러웠고, 저와 완전히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첫 대본 리딩 때 (작가님께) 못 하겠다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바꿔주셨으면좋겠다고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떠올렸다. 한 방송 관계자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작가지만, 캐릭터를 완성하는 건 결국배우“라며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내공 있는 캐릭터 해석과 연기력으로 시너지를 낸 사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3-03-26

에이티즈 "그래미 시상식에서 우리 음악 들려주는 게 목표"

“그래미나 빌보드 시상식에서도 우리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고, 좋은 성적도 올리고 싶어요.”약 1년2개월간 두 번의 월드투어를 치른 에이티즈는 2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결속력과 단합력이라면 못할 것이 없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티즈는 지난해 1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상반기 월드투어 ‘더 펠로십 : 비기닝 오브 디 엔드’를 마친 뒤 하반기 월드투어 ‘더 펠로십 : 브레이크 더 월’까지 쉴 틈 없이 내달렸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를 순회하며 전 세계 43만명의 팬과 함께 호흡하고 노래하면서 에이티즈는 한 뼘 더 성장했다고 말했다. 성화는 “공연 노하우, 위급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새롭게 익히면서 다음 활동 때는 더욱 멋진 퍼포먼스를 할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고, 산은 “음악은언어에 국한될 수 없는 것임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많은 것을 배운 뜻깊은 시간이었지만 미국, 스페인,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캐나다, 벨기에, 덴마크, 일본 등을 순회하는 강행군인 만큼 어려움이 없을 순 없었다. 홍중은 “외국에 있다 보면 한국의 먹거리나 볼거리, 가족이 그리웠다”고 했고, 종호는 “취미가 컴퓨터 게임인데 해외를 가면 컴퓨터가 없으니까 늘 하던 게임을 못했다”며 웃었다. 2018년 미니 1집을 내놓으며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8인조 보이그룹 에이티즈는 강렬한 퍼포먼스와 음악으로 국내외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데뷔 6년 차를 맞은 에이티즈는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고 입을 모았다. 우영은 “활동 초반에는 음악방송 앞 순서에서 무대를 했는데, 어느 순간 뒷 순서에서 무대를 하게 됐다”며 “부담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멤버들과 많은 것을 이뤄냈고, 또 이뤄낼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에이티즈는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해외에 비해 국내 팬덤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홍중은 “저희 뿌리는 한국이다 보니 항상 한국 팬과 대중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한다”고 말했고, 산은 “올해는 국내 팬과 만날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중은 입대 계획에 대해선 “먼 미래까지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최대한 공백기를 짧게 하는 동시에 국방의 의무를 적절한 시기와 방향으로 마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에이티즈는 월드투어로 분주한 와중에도 미니 8집과 싱글을 발표했다.작년 7월에 발매한 미니 8집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연말에 공개한 싱글은 같은 차트 7위에 오르며 모두 상위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홍중은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곡과 무대를 선보이는 게 목표”라며 “음반 순위보다 더 중요한 건 저희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팬들과 새 곡을 처음 마주할 대중의평판, 그리고 음반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3-03-23

'중2병' 딸 키우는 싱글대디…KBS 일일드라마 '금이야 옥이야'

가족드라마 명맥을 잊고 있는 KBS 일일드라마가이번에는 싱글대디의 부성애를 내세웠다.최지영 PD는 23일 온라인으로 열린 KBS 1TV 새 일일드라마 ‘금이야 옥이야’ 제작발표회에서 ”하나의 가족이 단단하게 뭉치고, 다른 가족과 함께 더 큰 울타리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금이야 옥이야’는 당찬 싱글맘을 주인공으로 삼은 ‘내 눈에 콩깍지’ 후속작으로 싱글대디 금강산(서준영 분)과 입양아 옥미래(윤다영)를 중심으로 자식을 키우며성장해가는 가족들의 유쾌하고 가슴 찡한 이야기다.최 PD는 ”KBS 1TV 드라마는 국민 여러분께 즐거운 오락, 쉴 거리,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는 모토를 갖고 있다“며 ”여기에 맞춰서 가되 식상하지 않는 새로운 이야기를 꺼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어 ”요즘 싱글맘, 싱글대디 등 여러 가지 가족 형태가 있다“며 ”아이들이 변화를 겪는 사춘기인 ‘중2병’을 겪는 딸을 키우는 아빠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나름 신선하고 참신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극 중 반찬가게 사장과 요양보호사로 투잡을 뛰며 중학생 딸 잔디를 키우는 생활력 강한 싱글대디 금강산 역은 배우 서준영이, 재벌인 황동푸드 집안에 입양된 입양아이자 미술학원 선생님인 옥미래 역은 윤다영이 연기한다.금강산의 딸 금잔디는김시은이 연기했다.서준영은 ”올해 37세인데 또래 친구들끼리 가끔 ‘젊은 아빠를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며 ”대본을 받고 (젊은 아빠를) 해볼 수 있겠다 싶어 좋았고, (극 중) 딸을 만났는데 귀엽게 ‘아빠’라고 해줄 때 꿈 같고 행복했다“고 말했다.김시은도 서준영과의 부녀 연기 호흡에 대해 ”이제는 친아빠처럼 편해졌다“고 호응했다.최 PD는 ”금강산과 잔디는 나이 든 아빠가 아니라 젊고 친구 같은 아빠“라며 ”이런 콘셉트를 잘 살려서 둘이 투덕투덕하는 모습을 잘 소화했다“고 덧붙였다.가족 드라마인 만큼 금강산과 옥미래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옥미래가 짝사랑하는 남자로 예의 바르지만, 이면에 냉정한 차가움을 숨기고 있는 동주혁은 배우 김시후가 연기하며, 금강산의 장모 마홍도 역은 송채환, 옥미래의양모이자 황동푸드 회장의 무남독녀 황찬란 역은 이응경이 맡았다.이 밖에 최종환,김영호, 최재원, 이윤성, 최필립, 강다현 등이 출연한다. 최 PD는 드라마의 관전 요소를 묻자 ”찐한 가족 간의 사랑과 포복절도할 정도의웃음도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27일 오후 8시 30분 첫방송. /연합뉴스

2023-03-23

'가왕' 조용필 5월 잠실주경기장서 단독 콘서트

‘가왕’ 조용필이 5월 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2023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를 연다고 공연기획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가 21일 밝혔다. 조용필이 잠실주경기장에서 공연을 여는 것은 지난 2018년 데뷔 50주년 콘서트 이후 5년 만이다. 1984년 문을 연 주경기장은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의 무대로 5만명 이상 관객을 들일 수 있어 가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불린다. 조용필은 지난 2003년 데뷔 35주년 기념 공연으로 주경기장에서 최초로 콘서트를 연 솔로 가수로 기록됐다.그는 이후 20년 간 이곳에서 일곱 차례 공연을 열어 전석 매진시키는 국내 유일무이한 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주경기장이 6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있어 이번 조용필 콘서트는 기존 경기장에서의 마지막 공연이 될 예정이다. 인사이트는 “‘굿바이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이 될 이번 공연은 세대를 관통하는 조용필의 명곡과 함께 상징적인 공간을 기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용필은 지난해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이라는 신곡 2곡을 공개하고 4년 만에단독 콘서트를 열어 예매 30분 만에 4만석 전석을 매진시킨 바 있다. /연합뉴스

2023-03-21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시작은 화려했으나 초라한 종영

화려한 출발을 알리며 트로트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던 대형 트로트 오디션들이 최근 아쉬움을 남긴 채 종영했다. 지난해 MBN과 TV조선은 비슷한 시기에 각각 ‘불타는 트롯맨’과 ‘미스터트롯2’을선보이며 연말 트로트 판을 키웠지만 기대에 비해 화제성은 미약했다. 이달 16일 종영한 ‘미스터트롯2’는 TV조선이 ‘미스트롯1·2’와 ‘미스터트롯1’에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프로젝트였다.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앞선 시즌들에 미치지 못했다.심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경연 구성이나 편집이 이전과 달라지지 않아 예상할 수 있는 전개가 반복됐고, 새로운 팬층을 유입하는 데 실패했다. 실력을 갖춘 참가자들은 많았지만 송가인, 임영웅에 미치는 스타를 만들어내지도 못했다. ‘미스터트롯2’ 최종회 시청률은 24.0%를 기록했다.트로트 장르 특성상 고정 시청자가 있으니 타 예능에 비해 높은 시청률이지만, ‘미스터트롯1’ 때 시청률(35.7%)을 고려하면 한참 아쉬운 성적이다. 투표수를 들여다보면 더 확연한 차이가 보인다.임영웅이 진(眞)이었던 ‘미스터트롯’ 결승전 실시간 투표수는 773만이었지만, ‘미스터트롯2’ 결승전 투표수는 252만에 그쳤다. 이달 7일 종영한 MBN 트로트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불타는 트롯맨’은 TV조선에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만든 서혜진 PD가 독립 제작사를 차려 나온 뒤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서 PD는 방송을 앞두고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타임(프로그램)은 MZ세대의 반란이다.트로트에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신인류 트롯맨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기존 트로트 프로그램보다 연령대는 낮아졌지만, 특정 참가자에게만 분량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등 잡음이 일었다. 출연자 가운데 황영웅이 독보적인 인기를 얻으며 나름의 화제성을 견인했지만, 과거 폭행 전과와 학교폭력 의혹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결승 1차전이 방송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황영웅 팬들의 불만까지 터져 나오며 위기를 맞았다. 최종회 시청률은 1부 14.8%, 2부 16.2%, 3부 15.6%로 자체 최고 시청률 16.6%(10회)를 뛰어넘지 못했다.최종회에서 우승자가 가려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연합뉴스

2023-03-19

가요계 IP 확장 전쟁…올해 대형 신인 쏟아져 나온다

K팝의 세계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그 핵심인 IP(지식재산권) 확장에 주요 가요 기획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K팝 기획사들이 가장 확실한 IP 확장 수단인 신인 발굴에 공을 들이면서 올해 NCT 도쿄와 베이비몬스터 등 대형 신인이 줄이어 데뷔를 예고하고 있다.또한 메타버스(가상세계) 기술의 발달로 가상 가수도 경쟁적으로 팬들을 찾고 있다.◇ 올해 기대주 잇따라 나온다…SM·YG 새 걸그룹 예고 19일 가요계에 따르면 각 기획사는 IP 확장의 차원에서 올해 신인 기대주를 잇따라 공개한다.우선 하이브는 가수 겸 프로듀서 지코가 이끄는 산하 레이블 KOZ 소속 신인 보이그룹을 연내 선보인다. 지코는 지난해 11월 회사 설명회에서 “하이브는 다양한 레이블이 모인 공동체다보니 필요한 부분을 자문할 환경이 조성됐다”며 “내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으면서 시너지를 내도록 일할 수 있다.대중과 팬덤 양 사이드에서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는음악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M은 올해 NCT의 일본 팀인 NCT 도쿄를 비롯해 신인 걸그룹과 보이그룹을 데뷔시킨다. 신인 걸그룹은 이성수 현 공동대표이사, 보이그룹은 탁영준 현 공동대표이사가 각각 프로젝트 리더를 맡았다.SM은 특히 최근 팬들을 모니터링 요원으로 위촉해 신인 걸그룹 후보 연습생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YG는 글로벌 슈퍼스타로 부상한 블랙핑크의 후배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데뷔를 목전에 두고 있다.이를 위해 설립자인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3년 6개월 만에 복귀하는 등 YG는 이 프로젝트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특히 올해 블랙핑크와의 7년계약 기간이 끝나 재계약을 논의해야 하는 한다는 점에서 이 신인 걸그룹의 무게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YG는 이미 공개된 루카, 파리타, 아사, 아현, 하람, 로라, 치키타 일곱 예비 멤버를 대상으로 마지막 공개 평가를 진행해 최종 멤버를 추려낼 방침이다. 이 밖에 에이티즈의 소속사 KQ도 신인 그룹 싸이커스를 이달 30일 내놓는다. ◇ K팝 위기 진단한 BTS의 아버지…돌파구는 신인 통한 IP 확장 내로라하는 기획사들이 이처럼 신인 데뷔에 발 벗고 나선 것은 끊임없이 IP를 확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업계를 뒤흔든 SM 인수전 역시 H.O.T.에서 에스파에 이르는 방대한 SM IP를 확보하기 위한 하이브와 ‘IT 공룡’ 카카오의 다툼 차원에서 해석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아버지로 불리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지난 15일 관훈포럼에서 “미국 등 주류 시장에서 K팝의 성장률이 최근 둔화하고 있다”며 “한류 인기가 꾸준할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 동남아시아에서도 K팝은 최근 역성장 추세를 보인다.동남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한 음반 수출 성장률은 지난해 전년 대비 -30%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속해 세계를 뒤흔들 슈퍼스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역시 훌륭한 플랫폼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 이 플랫폼에 태울 IP가 절실했다는 평가다.하이브와 카카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업체에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IP 확장 수단은 바로 신인 데뷔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어느 회사든 간에 현재 소속된 아티스트가 영원하지는 않다.팬들의 소비 주기도 빨라져서 신인 준비가 꼭 필요하다”며 “회사 성장을 위해서는 IP 확장이 필수인데, 기존 아티스트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신인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면 다양한 2차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에스파는 신인 때부터 다양한 메타버스 세계관 영상으로 팬들을 끌어모았고, 르세라핌은 세계관을 다른 웹툰·웹소설 ‘크림슨 하트’(Crimson Heart)를 선보이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디지털 모바일 환경에 따른 다매체 시대의 도래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이 벌어졌다”며 “가요계뿐만이 아니라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글로벌 OTT도 콘텐츠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하는 만큼 K팝도 세계적인 흐름에 참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인 데뷔로) IP를 확보하면 K팝 외에도 영화, 드라마, 웹툰, 웹소설, 캐릭터 사업 등 매우 많은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고 파생 콘텐츠로 수익을 다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현실 세계 넘어서는 K팝…신인 가상 가수 잇따라 신인 확보 경쟁은 비단 현실 세계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카카오엔터는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올해 1월 가상 아이돌 그룹 ‘메이브’(MAVE:)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엔터는 특히 가상 인간이 먼저 제작된 후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합류해 음원을 내는 일반적인 업계 관행과 달리 처음부터 메이브 프로젝트에 참여해 신인 아이돌을 데뷔시키듯 준비했다.메이브 멤버들은 AI(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한국어는 물론 영어, 불어, 인도네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도 학습했다. 이들은 여느 아이돌 그룹처럼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SM도 올해 에스파 세계관 속 조력자 캐릭터 ‘나이비스’를 가상 가수로 데뷔시킬계획을 갖고 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가상 아이돌은 활동에 시공간적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K팝 팬들에게 확장된 콘텐츠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며 “웹툰, 웹소설, 영화 같은 콘텐츠 IP 뿐만 아니라 게임과 메타버스 등 가상 공간으로도 활동 범위를 자연스레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23-03-19

'웅남이' 박성광 "막연했던 감독의 꿈, 말한 대로 이뤄졌죠"

“말의 중요성을 느꼈어요.유재석 선배님 노래 ‘말하는 대로’처럼 말한 대로 이뤄지는 것 같아요.”영화 ‘웅남이’의 연출을 맡은 박성광 감독은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16일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대학 때 연출을 전공하게 된 것도, 개그동아리를 만들고 개그맨이 된 것도, 영화감독이 되어 배우 박성웅과 작업을 하게 된 것도 모두 ‘할 거야’라는 말 한마디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특히 영화는 제게 막연한 꿈이었어요.어릴 때 심형래 선배님 영화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연기도 하고 감독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웅남이’로 제 꿈이 실현된 것 같아요.”박 감독은 앞서 서정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단편영화 ‘욕’과 ‘슬프지 않아 슬픈’을 연출한 바 있다.그러나 첫 상업영화는 주 장기인 코미디 장르를 택했다.‘웅남이’는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된 반달곰 형제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뒤 쫓고 쫓기는 관계로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배우 박성웅이 쌍둥이 형제 웅남과 웅북을 모두 연기했다.그는 코미디 영화를 만든 이유에 대해 “‘잘하는 걸 한 번 해보자’는 생각도 있었지만, 감독으로 데뷔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사실 그 전에 다른 장르의 시나리오를 썼었어요.그런데 감독이 개그맨이라는 걸 알았을 때 결국 잘 안되더라고요.직업을 숨길까 생각도 했지만 그건 또 아닌 것같았어요.코미디언이라는 자부심이 있으니까요.또 이게 편견일 수도 있지만 장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코미디를 해보자 싶었죠.”박 감독은 “자신은 있지만 오히려 부담감은 이전 작품보다 훨씬 크다”고 고백했다.“‘내 감이 영화에서도 통할까? 이게 맞을까?’ 싶더라고요.특히 영화는 촬영한 뒤에 언제 개봉할지 모르니까 트렌디하게 가기 어렵다는 게 가장 힘들었죠.”‘초보 감독’이었던 그는 이 작품을 촬영하며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회상했다.그중에서도 출연 배우인 최민식의 교통사고로 인한 일정 변동, 개그맨 출신 감독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이 가장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최민식 선배님께서 교통사고가 나신 뒤에 3일 동안은 거의 정신이 나갔었죠. 결국은 선배님 분량을 뒤로 다 미루고 다른 것부터 찍게 됐는데, 그런 변수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또 처음에는 제게 선입견을 가진 분들의 태도를 바꾸는 게 어려웠어요.자격지심도 생기고 자존감도 낮아지고….일단 부딪혀야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잘 모르고 부족하니 도와달라, 제 영화이기도 하지만 여러분 영화이기도 하니한 팀이 되어달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리니 도와주시더라고요.”스트레스로 탈모, 피부 염증, 탈장까지 겪었지만 영화에 대한 애정과 몇몇 기적같은 순간들이 그에게 버틸 힘을 줬다.박 감독은 “박성웅 선배를 생각하고 쓴 시나리오라 그분이 안 한다고 하면 작품을 접으려고 했다는데 출연에 응해주셨다”고 말했다.“시나리오를 드리고 4일째 되는 날까지 연락이 없으셔서 자포자기하고 있는데 전화를주셨어요.‘캐스팅 보드에 내 이름 올려라’라고 해주시더라고요.그때 운전 중이었는데 갑자기 막혔던 길이 확 뚫리고 내리던 비도 그쳤어요.진짜로요.(웃음)”영화에 깜짝 출연한 배우 정우성에 대해서도 “제게 주신 선물 같다”면서 “정말 멋있으셨다.감독 대 감독으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신기했다”고 했다.대표적인 국내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으로는 심형래, 이경규 등이 있다.박 감독은 “심형래 선배님과는 접점이 많이 없어서 못 뵀지만, 이경규 선배님께서는 ‘네가 잘돼야 한다’고 응원해주셨다”고 전했다.“제가 잘되지 않으면 뒤에 (개그맨 출신 감독은) 없을 거라고 하시더라고요.개그맨이라면 정통이 아니라는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어쨌든 부딪혀야 편견이 깨지든, 없어지든, 더 쌓이든 결과가 나올 거라는 생각이지만 제 개그맨 후배들이 저 때문에 영화감독을 못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후배들 가는 길에 좋은 이정표가됐으면 합니다.”말하는 대로 살아온 박 감독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그는 “영화 ‘웅남이’가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신인 개그맨 때 늘 ‘국민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너무 좋다’고 얘기했었어요.영화감독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영화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드릴 수 있으니까요.부족하겠지만 관객분들이 관대한 마음으로 편하게,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

2023-03-16

방시혁, SM 인수전에 "'졌잘싸'라겠지만…개인적으로 아주 만족"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SM 인수 시도가 무산된 것을 두고 ”이렇게 말하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한다는 분이 있겠지만, 우리 미래에 가장 중요한 축인 플랫폼에 관해 카카오와 합의를 끌어내 개인적으로는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방 의장은 1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서 ”인수(결과)를 승패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우리의 본질은 아티스트와 팬의 행복인데 ‘이렇게까지 아티스트와 팬이 괴로운 상황이 되는 게 맞는가’라는 고민에 슬펐고 밤잠을 설쳤다“며 ”그분들(아티스트·팬)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 게 도리“라고도 했다. 방 의장은 인수전 관련 질문이 나오자 작심한 듯 지난 2019년부터 진행된 SM 인수 시도 막전 막후를 솔직하게 들려줬다.방 의장은 ”하이브가 SM 인수 카드를 만지작한 것은 2019년부터“라며 ”2019년에이미 오퍼(제안)를 조용히 두 차례 넣었다.여러분이 루머로 들었듯이 거절당한 것도 맞다“고 말했다.그는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성장 동력 일환으로 K팝의 덩치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찬성 의견이 있었고, 그 정도의 돈을 글로벌 시장에서 좀 더 미래적·혁신적으로쓰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찬반양론이 있는 와중에 하이브에 또 한 번 ‘좋은 기회’가 왔지만 당시에는 방 의장의 결단으로 고사했다고 했다.이후 다시 한번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지분 인수 의향을 묻는 연락이 왔고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인수전으로 이어졌다고설명했다.방 의장은 ”우리에게도 매우 갑작스러웠다“며 ”내부에서 짧게 토론이 있었지만,우리가 과거 인수를 반대한 요인이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해 지금은 ‘가도 좋겠다’고생각해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장 과열이나 생각 이상의 치열한 인수전은 우리의 예상 밖이었던게 사실“이라며 ”우리는 오랜 시간 SM이라는 회사에 대해 생각했기에 (정해 놓은) 명확한 가치가 있었다.그런데 어느 순간 그 가치를 넘어서는 순간이 있었다.그 순간 고민이 시작됐고, 끝끝내 인수하는 게 맞느냐는 논의가 치열하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브는 ‘하이브스러움’이라는 게 있다.(SM 인수가) 하이브스러운 결정이냐고 논의를 했다“며 ”어느 순간에도 합리적이고 맞는 결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있었는데, 처음 인수전에 들어갔을 때 생각한 가치를 넘어서려 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이리 과열됐는데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시장 질서를 흔들면서까지 전쟁으로 바라보고 들어갈 수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인수 중단 배경을 밝혔다. 또 ”인수하는 입장에서는 인수에 들어가는 유·무형의 비용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며 ”기업의 통합 과정에서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라는 리소스(자원)가 들어가고구성원의 감정 노동이 들어가는데 이것까지 감내하고 이 선택(인수)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원래 로드맵에 있던 대로 글로벌로 나가자, 조금 더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의사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방 의장은 카카오와의 협상이 끝나고 이수만에게도 소상히 그 과정을 설명했다고 한다.이수만은 이에 대해 ”이길 수 있는데 왜 그만하지“라고 반응했다고 했다. 그는 하이브가 보유 중인 약 15.8%의 SM 지분의 향배에 대해서는 ”사실 (인수 관련) 팀을 다 휴가 보냈다“며 ”그분들이 오늘내일 다 복귀할 것이고, 그때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것이다.아마도 가장 하이브스러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합리적으로 도리에 맞게 선택하려고 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또 세간의 관심을 끄는 카카오와의 ‘플랫폼 협력’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은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른 시일 안에 실질적 협력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고, 여러분께 보여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방 의장은 이날 이수만과 맺은 계약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원 항목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약정 형태로 개인(이수만)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은없다“며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예산을 바른 곳에 쓰겠다는 것이 다였다.(인수전 과정에서) 억울한 부분이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우리 이사회에는 이미 ESG 담당 이사가 있어서 그때 나무 심기를 계획했지만, 세계 기후 이상 때문에 원래 심으려던 곳에 심지 못해 미루다가 이수만이 ‘나는 하려면 얼마나 하겠느냐 내가 나무 심기를 하려는 것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2023-03-15

"복수극의 정점"…해외에서도 이어지는 '더 글로리' 찬사

“복수극의 정점”, “탄탄한 극본.역동적인 연출.훌륭한 연기력” (IMDb 시청평)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가 해외에서도 뜨거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더 글로리’는 파트2는 공개 첫 주에 시청시간 1억2천만 시간(3월 6∼12일 기준)을 넘기며 영어와 비영어, TV와 영화 부문을 통틀어 전체 1위에 올라섰다.한국을 비롯해 총 23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도합 79개 국가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비평사이트 IMDb에서 15일 오전까지 9천 3백명이 ‘더 글로리’ 평가에 참여했다.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을 기록했다.10명 중 거의 8명이 높은 점수(8∼10점)를줬다.10점이 28.9%, 9점 21.3%, 8점 27.2%의 분포를 보였다.파트1에 비해 파트2의 평점이 높아진 것이 눈에 띈다. ‘더 글로리’는 파트1·2로 나뉜 16부작으로, 지난해 12월 파트1(1~8회)을, 이달10일 파트2(8회~16회)를 공개했다. 파트1은 학창 시절 문동은(송혜교 분)이 당한 가혹한 폭력과 성인이 된 문동은이 차곡차곡 복수의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담아냈고, 파트2에서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된다. 첫 회 평점 7.2로 출발한 ‘더 글로리’ 파트 1은 7점대를 넘지 못했지만, 서서히상승세를 그리다가 결국 파트 2, 15회에서 최고점인 9.1점을 기록했다. 평가를 보면 “모든 배우가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매회를 강렬하고 짜릿하게 만들었다”, “작가에게 기립 박수를 쳐주고 싶다”, “반전이 많은데도 다 개연성 있게풀어진다”, “학교 폭력을 경험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등의 반응이 있었다. 미국의 또 다른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매체 평론가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신선도 지수는 100%, 관객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팝콘 지수는 97%다. 외신도 학교 폭력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더 글로리’를 호평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더 글로리’는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한 학교 폭력 피해자들이 성인이 되도록 겪는 정신적 고통에 초점을 맞춘다”고 평했다. 포브스도 ‘상처 입은 송혜교, ’더 글로리‘로 K-복수극을 이끌다’라는 제목의 리뷰에서 송혜교의 미묘한 연기가 가해자에 대한 복수에 집착하는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리즈의 매혹적인 미장센과 동은의 서정적인 내레이션으로 보이는 김은숙 작가의 우아한 글솜씨는 금상첨화다”라고 평했다. 중국에서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현재 중국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더우반(豆瓣)에서 ‘더 글로리’ 파트2의 평점은 9.3점(10점 만점)이며, 리뷰 개수는 14만개를 넘어섰다. 다만 중국에서 넷플릭스가 정식으로 서비스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불법으로 시청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돼 콘텐츠 불법 유통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한다. 파트 1이 공개됐을 때는 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태국 소셜미디어(SNS)에는 ‘타이 더 글로리’(Thai The Glory)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일었다.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을 털어놓고 고발하는 내용과 더불어 진상 규명과 반성을 촉구하는 글이 이어졌다./연합뉴스

2023-03-15

NCT 127, 美 ‘빌보드 200’ 13위…TXT는 6주 연속 차트 유지

그룹 NCT 127의 정규 4집 리패키지 음반 ‘에이요’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 진입했다.14일(현지시간) 빌보드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에이요’는 ‘빌보드 200’에서 13위에 올랐다.‘에이요’는 국내에 1월 30일 공개됐지만, 미국에서는 음반 배송 문제로 이달 3일에 판매가 시작됐다.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다섯 번째 미니 음반 ‘이름의 장:템프테이션’(TEMPTATION)은 ‘빌보드 200’에서 전주보다 25계단 하락한 57위를 기록하며 6주 연속차트에 머물렀다.이 음반은 이외에도 빌보드 세부 차트인 ‘월드 앨범’ 2위,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5위, ‘톱 앨범 세일즈’ 6위에 올랐다.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빌보드 ‘아티스트 100’ 차트에서도 41위를 기록하며 6주 연속 진입했다.뉴진스는 데뷔곡 ‘하이프 보이’(Hype boy)로 빌보드 세부 차트인 ‘글로벌 200’에서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장기 체류 기록을 세웠다.지난해 8월 20일 자 ‘글로벌 200’에 처음으로 진입한 ‘하이프 보이’는 최신 차트에서 101위에 오르며 31주 연속 차트에 머물렀다.뉴진스의 ‘디토’(Ditto)와 ‘OMG’도 ‘글로벌 200’에서 각각 38위, 19위를 차지했다.그룹 르세라핌의 두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은 같은 차트에서 178위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2023-03-15

다큐에 손 뻗은 OTT…범죄 묘사에 "현실 고발" vs "노골적 연출"

범죄를 다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잇따라 방송되면서 속 시원한 폭로라는 호평과 함께적나라한 범죄 묘사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달 넷플릭스는 사이비 종교 교주의 악행을 고발하는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웨이브는 사건 발생부터 검거까지 강력계 형사들의 수사 과정을 그린 ‘국가수사본부’를 순차 공개하고 있다. ‘나는 신이다’는 ‘PD 수첩’을 만들었던 조성현 MBC PD가, ‘국가수사본부’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만든 배정훈 SBS PD가 연출했다.지상파의 대표적인 시사 프로그램을 만든 PD들이 OTT에 내놓은 다큐는 주제 선택부터 연출법까지 TV와는 다른 문법을 택했다. ‘나는 신이다’는 JMS 총재 정명석의 수위 높은 발언을 담은 녹취 음성으로 시작한다.이는 성폭행 피해자 메이플이 직접 녹음한 것으로 성적인 내용이 묵음 처리되지 않은 채 여과 없이 나와 충격을 줬다. 여성 JMS 신도들이 나체로 목욕탕에 있는 영상도 얼굴만 가린 채 신체 부위가 모자이크 없이 나오고, 동일한 영상이 여러 번 반복돼 재생된다.아가동산 피해자인죽은 최낙귀 군의 어머니가 인터뷰에 앞서 자신의 양쪽 뺨을 세차게 여러 차례 때리는 모습도 편집 없이 그대로 나온다. ‘나는 신이다’는 그동안 언론이 깊게 다루지 못한 사이비 종교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진짜 적나라하게 만들었다.”, “공영방송도 힘들던 소재를 다룬 넷플릭스 응원한다”, “MBC가 제작하고 왜 넷플릭스로 틀 수밖에 없는지 알 것 같다”라는 반응을 내놨다. 사회적인 파장도 크다.다큐 공개 이후 검찰총장이 현재 진행 중인 정명석 재판과 관련해 “엄정한 형벌 선고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반 JMS 활동을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큐를 보고 JMS를 탈퇴했다는 글들도 눈에 띈다. 다만, 교주의 악행을 파헤치는 데 집중하다보니 성범죄를 상세하게 묘사하기도 한다.이런 장면을 재연해 보여주는 노골적인 연출 방식이 성범죄 보도 준칙에 위배되는 데다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청소년 시청 불가 등급으로 제한을 두고, JMS를 다룬 1∼3화 도입부에 ‘사실적인 성적 학대 묘사가 있으며, 일부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띄웠다고는 하지만, 실제 벌어진 사건을 보도하는 영역인 만큼 성범죄 보도 준칙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15세 이상 시청 등급인 ‘국가수사본부’ 역시 마찬가지다.강력범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니는 형사들을 현장감 넘치게 조명한다는 호평이 많지만,범죄 현장에 놓인 흉기들이 모자이크 없이 노출된 부분 등은 우려를 사고 있다. 이런 연출 방식이 가능한 것은 OTT 특성상 방송 심의를 받지 않고 오롯이 제작자에게 그 권한과 책임이 쥐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OTT 콘텐츠는 방송법이 아닌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는다.지상파 등 보도 채널을 가진 방송사들이 내부적으로 두고 있는 보도 지침도 없다.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명석의 녹취 음성으로 작품을 시작하는 것과 관련해 넷플릭스도 우려를 표명했지만 결국 자기 뜻이 받아들여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저널리즘 영역으로 들어선 OTT 콘텐츠에 대해서는 보도 가이드라인 제정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장석준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범죄에 방법에 대한 재연 등은 계속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며 “범죄 기법을 노출하는 데다 시청자들에게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이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이어 “‘나는 신이다’가 주목받으면서 ‘OTT 저널리즘’이라는 말까지 생겼지만, 아직 가이드라인이나 법률적인 규제 등이 쫓아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지상파는 흡연 장면이나 흉기 등을 모자이크하는데 OTT라는 플랫폼만 허용될 수있는지 등 지금은 무방비에 놓인 OTT 콘텐츠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3-03-14

송혜교의 복수극 '더 글로리' 세계 1위…일본 등 38개국서 정상

송혜교 주연의 학교폭력 복수극 ‘더 글로리’가 파트 2 공개 사흘만의 세계 순위 정상을 차지했다. 14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는 전날 기준으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국가별 순위를 보면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대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멕시코, 브라질, 칠레, 페루, 모로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38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스위스, 그리스, 헝가리, 벨기에, 캐나다, 뉴질랜드, 인도,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자메이카, 요르단,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21개 국가에서 2위에,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호주, 이집트, 핀란드, 우크라이나 등 13개 국가에서 3위에 올랐다. ‘더 글로리’는 지난 10일 파트2가 공개된 지 하루 만인에 26개 국가에서 정상을차지하며 세계 순위 3위로 출발했고, 이틀 만에 1위 국가가 35개로 늘며 2위로 올라섰다.사흘만인 전날에는 1위 국가가 38개로 늘며 미국 시리즈 ‘너의 모든 것’ 시즌4를 제치고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더 글로리’는 아시아는 물론 북미, 남미, 중동,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고르게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영미권 주요 국가에서 3위권 안에 들면서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는 학교폭력으로 영혼이 부서진 문동은(송혜교 분)이 성인이 된 후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로, 파트2에서는 문동은이 가해자들에 대한 응징을 마무리하기 위해 내달린다. /연합뉴스

2023-03-14

조용필 20집 선공개 싱글 “세련된 팝록”

‘가왕’ 조용필이 지난 18일 9년 만의 신보인 싱글 ‘로드 투 트웬티 - 프렐류드 원’(Road to 20-Prelude 1)을 발표했다고 소속사 YPC가 밝혔다.이번 신보는 2013년 크게 히트한 정규 19집 ‘헬로’(Hello) 이후 9년 만이다.YPC는 “이번 신곡은 ‘로드 투 트웬티’라는 제목처럼 내년 말 발매를 목표로 작업 중인 정규 20집의 리드 싱글 개념”이라고 소개했다.1968년 데뷔 이후 19장의 정규음반을 발표한 조용필이 싱글 형태로 신곡을 내는 것은 54년 만에 처음이다. 조용필은 데뷔 55주년인 내년 상반기에는 20집 일부 곡을 담은 미니음반도 계획 중이다.이번 싱글에는 신곡 ‘찰나’와 ‘세렝게티처럼’ 두 곡이 담겼다. 두 곡 모두 해외 프로듀서가 작곡하고 스타 작사가 김이나가 노랫말에 참여했다.‘찰나’는 모든 것이 바뀌는 운명적인 순간인 그 찰나를 포착한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다. 세련된 사운드와 조용필의 감각적인 코러스가 어우러진 팝 록 장르다.‘너’로 인해 달라지는 ‘나’의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세련되게 표현해냈다. 김이나는 “가장 한결같아 보이는 사람에게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찰나’ 때문”이라며 “그리고 어떤 찰나는 사람과 사람 간의 거대한 우주를 새로 만들기도 한다”고 소개했다.‘세렝게티처럼’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좁아진 시야를 드넓은 평원처럼 다시 넓혀 무한의 기회가 펼쳐진 세상을 거침없이 살아가자는 모두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조용필은 이 곡의 데모(임시녹음곡)를 처음 듣고 약 20년 전 방문한 세렝게티의 광활한 대지와 하늘이 연상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조용필은 1999년 탄자니아 정부 초청으로 세렝게티를 찾은 경험이 있다. 이후 “탄자니아 여행에서 감동한 세렝게티 평원을 소재로 한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조용필은 악보를 손수 그리고, 끊지 않고 녹음하는 ‘원 테이크’ 기법으로 수십 번을 불러 레코딩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왕’의 귀환 소식에 가요계 안팎에서는 그가 어떤 음악으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2013년 ‘헬로’와 ‘바운스’(Bounce)로 음원 차트 정상을 석권하는가 하면, 숱한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해 연말 음악 시상식인 ‘MAMA’에서는 대상 가운데 하나인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2022-11-20

방송가도 축구 열풍히딩크·박지성 등 영웅 소환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다음 주로 다가온 가운데 방송가도 월드컵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각 방송사는 거스 히딩크 감독, 전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 이영표 등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세운 영웅들을 비롯해 기성용, 이청용 등 축구 스타들을 소환하며 월드컵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15일 방송가에 따르면 먼저 2002년과 이후 20년간의 대한민국 축구 발전사를 훑어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시청자들을 만난다.KBS 2TV는 히딩크 감독과 이영표, 박지성, 송종국 등 2002년 월드컵 당시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들과 4강 진출의 비밀을 파헤치는 3부작 다큐멘터리 ‘레전드 기적의 스타디움’을 준비했다.지난 9일 방송된 1부 ‘계획된 이변’에서는 히딩크 감독의 인재 선발 과정과 월드컵 직전에 벌인 평가전에 대한 반응이 담겼고, 15일 방송된 2부와 16일에 방송되는 3부에서는 히딩크 감독의 체력훈련과 대한민국 대표팀이 강팀 포르투갈, 이탈리아를 꺾을 수 있었던 동력이 공개된다.MBC TV는 ‘다큐플렉스’ 특집으로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영상을 돌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그때 나도 거기 있었다’를 방송한다.다큐는 2002 월드컵 경기 중계부터 뉴스, 예능 등을 통해 ‘붉은 악마’로 대동단결 됐던 한국 사회를 기록한 영상들을 소개된다. 히딩크 감독, 안정환, 박지성, 이영표, 황선홍 등 주역뿐만 아니라 광장, 극장 등에서 경기를 함께 관람했던 가수 이승윤, 태진아 등이 전하는 뒷이야기도 담는다. 1부는 지난 12일 방송됐으며, 2·3부는 18∼19일에 차례로 방송된다. 월드컵 현지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하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MBC TV는 월드컵 기간 ‘안정환의 히든 카타르’를 통해 카타르 월드컵 현장의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MBC 월드컵 중계를 책임지는 안정환 해설위원과 김성주 캐스터 콤비의 중계석 뒤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축구에 진심인 스타들의 축구 대결을 담은 SBS TV ‘골 때리는 그녀들’은 한국 벤투호가 H조 조별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맞붙는 상대인 포르투갈로 떠난다.올스타전에서 승리한 가수 서기, 아유미, 코미디언 김승혜 등 레드팀 선수들이 포르투갈에서 유럽 축구 유학 교육과정에 따라 훈련을 받고 경기장 탐방을 하며, SBS 해설위원 박지성과 포르투갈 축구 레전드 루이스 피구가 특별 출연한다.tvN은 오는 18일 3부작 예능 ‘킥더 넘버’를 선보인다. 진행을 맡은 가수 김종국과 딘딘을 비롯해 축구를 사랑하는 출연자들이 슈팅 대결, 승부차기 등 다양한 축구 게임에 도전하며 역량을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연합뉴스

202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