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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제 연기는 시간이 주는 내공 같아요”

다들 그녀를 보면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난다고들 한다.예순을 바라보는 중년 아저씨도, 막 학교를 졸업한 여대생도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그녀는 바로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나말년 선생이다.1980년대에 교편을 잡은 나말년은 썩은 가지는 애당초 잘라 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학생들을 철저히 성적으로 편 가른다.시청자들은 자신의 철학에 반기를 든 학생 김현숙(채시라 분)을 학교에서 쫓아낸 나말년 선생의 악독함에 치를 떨었다.이름을 나현애로 바꾸고 우아한 강남 사모님으로 돌아온 그녀를 보면서 다들 또다시 분통이 터진다는 반응이다.한 회에서도 나말년과 나현애를 무시로 넘나들며 우리를 극에 몰입하게 하는 배우 서이숙(48)을 최근 전화로 인터뷰했다.“깜짝 놀랐죠. 아픈 영혼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우리 드라마 보는 사람들이 다들 자신을 괴롭혔던 선생님들을 떠올린다고 하더라고요.”서이숙의 자연스러운 연기 뒤에는 그 또한 나말년과 견줄만한 선생을 겪은 경험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이 들었다.서이숙은 “그런 경험은 없었다”면서 “제가 원체 무딘 편이라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지 `선생님 왜 그러세요`라고 말해본 적도 없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야기 끝에 “다만 옛날에 학생들이 `귓방망이`를 맞는 일은 많이 있었다. 왜 그렇게 학생들을 심하게 때렸는지 모르겠다”면서 안타까움 섞인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서이숙의 연기는 분노한 나현애가 우아함을 걷어내고 나말년 시절의 본색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제 연기가 몰입도가 높다고요? 아유, 고마워라. 제 연기는 단지 시간이 주는 내공 같아요. 세상에 정말 공짜는 없어요. 시간을 투자한 만큼 답을 주는 것 같아요.”서이숙은 본인 표현대로 “안방극장에서 신선한 얼굴”이지만 이미 연극계에서는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배우다. 배드민턴 코치를 하다가 무작정 연극무대에 뛰어든 서이숙은 단역이나 조역도 마다하지 않았다.“다들 떠날 때 한우물만 팠어요. 어쩌면 무식함이 주는 단단함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어머니가 항상 `적어도 10년은 해야지, 뭐라도 되지`라고 말하셨던 것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고요.”`착하지 않은 여자들`에는 김혜자와 채시라, 장미희, 도지원 등 두말할 필요 없는 연기력의 여배우들이 포진해 있다.서이숙은 “김혜자 선생님 연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모든 배우들이 행복해 한다”면서 “결과 격이 다른 배우”라고 평가했다. 드라마에서 `철천지 원수` 사이인 채시라 또한 “그만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범생이`(모범생) 배우”라는 게 서이숙의 설명이다.그는 모두 궁금해하는 나말년의 최후에 대해 “나말년과 김현숙이 화해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어쩌면 김현숙이 나말년을 먼저 용서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TV가 얼마나 무서운 곳이에요. 다들 연기에 대해 귀신같이 알잖아요.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늘 생각해요.” /연합뉴스

2015-04-08

분노의 질주7, 개봉 5일만에 100만 훌쩍

레이싱 액션 영화인 `분노의 질주:더 세븐`(이하 분노의 질주·사진)이 개봉 5일 만에 관객 수 1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분노의 질주는 개봉 첫주말인 지난 3~5일 전국 982개 상영관에서 관객 90만8천324명(매출액 점유율 47.1%)을 동원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117만143명.배우 폴 워커의 유작인 분노의 질주는 982개의 극장에서 1만3천104회 상영되며 지난 1일 개봉일부터 줄곧 관객수 1위를 지켰다.분노의 질주는 (전편에서 다친) 동생의 복수에 나선 특수 암살 부대 출신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의 등장으로 도미닉(빈 디젤)과 멤버들이 펼치는 최후의 반격을 그린 영화다.이 영화는 2001년부터 선보인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시리즈로, 6편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23억8천만 달러(한화 약 2조5천80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렸다.레이싱을 기반으로 한 액션 영화였던 초반과 달리 회를 거듭하며 진화해 온 영화는 아찔한 차 추격전과 거침없는 맨손 액션 등을 장착해 액션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했다.지난주 1위를 차지했던 이병헌 감독의 `스물`은 분노의 질주 기세에 밀려 2위로내려왔으나, 790개 상영관에서 관객 64만4천492명(31.8%)을 동원하며 흥행세를 이어갔다. 누적 관객수는 220만명을 넘어섰다.스물은 여자만 밝히는 잉여 백수 치호(김우빈)와 생계 때문에 꿈을 접어둔 재수생 동우(이준호), 연애를 글로 배운 새내기 대학생 경재(강하늘)까지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한 스무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얘기를 그린 코미디다.매튜 본 감독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전국 401개 상영관에서 관객 11만7천774명(6.2%)을 추가했다. 청소년관람불가 외화라는 한계를 딛고 누적관객수 600만명을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누적관객수는 591만3천842명이다.음악 영화 `위플래쉬`는 지난 주말 11만4천371명(5.9%)을 모으며 조용히 흥행세를 이어갔다.디즈니의 실사 영화 `신데렐라`와 `다이버전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인서전트`는 각각 5만9천923명(2.8%), 2만1천997명(1.1%)의 관객을 추가했다.이 밖에 `송 원` `윈드랜드` `팔로우` `파울볼`이 10위권에 안착했다. /연합뉴스

2015-04-07

“공연중 19금 농담… 경솔한 발언 죄송”

토이로 활동하는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콘서트 도중 성적인 농담을 한데 대해 사과했다.유희열은 6일 토이 홈페이지에 `모두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아무리 우리끼리의 자리였다고 해도 이번 공연 중에 경솔한 저의 가벼운 행동과 말에 아쉽고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계셨을 텐데 무척이나 죄송해지는 밤이다”라고 미안함을 전했다.이는 유희열이 지난 2~4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 토이 콘서트의 둘째 날 공연에서 “내가 공연을 할 때 힘을 받을 수 있게 앞자리에 앉아계신 여자 분들은 다리를 벌려 달라. 다른 뜻이 아니라 마음을 활짝 열고 음악을 들으란 뜻이다”라고 발언한 게 문제가 됐다.이날 유희열은 공연 중간 `19금` 발언에 대해 “이 자리에 어른들이 계셨다면 정말 죄송하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팬들과 함께 하다 보니 제가 (편한 마음에) 그랬다.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발언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퍼져 나가며 논란이 됐다.유희열은 이 글에서 “오랜 시간 아끼고 간직해 온 기억들도 한마디의 말로 날려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더 깊게 새기면서 살아가야겠단 생각에 부끄럽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이 같은 논란에 대해 누리꾼의 의견은 분분하다.다수 누리꾼은 `아무리 방송이 아니라지만 농담이 지나쳤다`, `감성변태란 콘셉트는 그렇다 해도 도를 넘는 일은 조심해주길, 말 한마디의 힘을 모르는가`, `나쁜 의도가 아니어도 경솔하다`라고 지적했다.그러나 유희열이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을 진행하며 평소 `감성 변태`란 캐릭터로 사랑받은 터라 현장에서는 이 발언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공연을 봤다는 누리꾼들은 `유희열 씨가 관객에게 `무슨 생각하는 거냐`면서 멘트를 했다. 그냥 웃고 넘겼는데 일부분만 부각돼 안타깝다`, `공연 현장에선 웃음이났지 불쾌하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연합뉴스

2015-04-07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설레고 기뻐요”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설레요. 굉장히 기쁘면서 떨리기도 하죠. 공연일이 다가오니 엄청나게 긴장 되고요. 무대라는 것이 권투 링하고 비슷해서 잘못하면 나가떨어지죠. 승패는 알 수 없어요.”연극배우에서 영화배우로, 시나리오 작가에서 제작자, 연출가, 공연 행정가에서장관까지. 지난 30여 년 간 장르의 경계와 작업의 영역을 넘나든 김명곤(63)이 16년만에 배우로 무대에 선다.그것도 한 달 간격으로 서로 다른 두 개의 작품에서 상반된 모습의 아버지 역할을 소화한다. 3일 개막하는 퓨전 음악극 `아빠 철들이기`와 내달 1일 재공연하는 연극 `아버지`에서다.서울대학교 사대 연극반에서 연극활동을 시작한 그는 극단 `상황`, `연우무대` 등을 거쳐 1986년 극단 `아리랑`을 창단한 이후 제작, 연출, 연기 활동을 두루 펴왔다.영화 `서편제`에서 각본을 쓰고 주인공 `유봉`을 연기해 1993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그 배우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행정가로 변신해 2000~2005년 국립극장장을 지냈고 2006~2007년에는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다.드라마 `각시탈`, `왕의 얼굴`, 영화 `광해`, `명량` 등 최근 몇 년간 드라마와 영화에는 종종 출연했지만 무대에서는 1999년 연극 `유랑의 노래` 이후 좀처럼 볼 수 없었다.최근 연습이 한창인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만난 그는 “앞선 10년간은공직에 있었고, 장관을 그만둔 뒤에는 만들고 싶은 작품들이 있어 계속 연출과 제작에 매달리다 보니 직접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갈증은 있었지만, 무대에 서려면 체력과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는데 연출 작업도 기진맥진한 상황에서 함부로 설 수는 없었어요. 이제 제 생활도 좀 정리가 돼가니 조금 할만하겠다 해서 나서게 됐죠.”`아버지`는 그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아 2012년 처음 올린 작품이다. 아서 밀러의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개관 기념 초청작으로 2년만에 서울에서 공연하는 이번 연극에서 전무송, 권성덕과 함께 `아버지` 역을 연기한다. 해고당한 아버지가 자동차 사고를 위장해 백수 아들에게 보험금을 물려주고 죽어가는 비극을 그린다.`아빠 철들이기`는 고대소설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퓨전 음악극이다.당차고 야무진 소녀가장 심청과 날마다 사고만 치는 철부지 아버지 심학규 이야기를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판소리 등 노래와 동서양의 악기, 춤으로 풀어낸다. 김명곤이 예술감독 겸 심봉사 역을 맡는다.“의도한 것은 아닌데 `아버지 시리즈`가 됐네요. 저도 `아버지`의 나이가 되고 보니 그들이 겪는 시대적 상황을 다뤄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동안 아버지들은 가족에게 소외되고, 대화할 줄도 모르고, 나가서 돈만 버는 존재였는데, 이제는 가족과 함께 어울려야 하는 시대가 됐잖아요. `심청전`에는 젊은 세대와 아버지와의 갈등을 비롯해 돈과 욕망에 눈먼 경쟁사회 등 우리 시대의 여러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그는 이번 작품에서 젊은 국악인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판소리와 연기, 연주를 동시에 선보인다.“저는 자꾸 분류하고 쪼개는 것을 싫어합니다. 제가 배우만이 아니라 여러 일을하듯이 공연도 연극이냐 마당극이냐 음악극이냐 장르나 경계에 구애받고 싶지 않아요. 장르는 편리에 따라 나누는 것일 뿐이죠.”현재 동양대 연극영화학과 석좌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는 그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에 관심이 많다.“영화나 드라마는 젊은이들이 마구 진출하지만 연극이나 국악, 무용은 젊은 인재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나 방법이 너무 부족합니다. 그 아까운 재능을 낭비하거나 썩히며 방황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죠. 새롭게 배출되는 젊은 예술가들이 작품을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합니다.” 그는“지금의 문화정책은 시장 위주”라며 “삶에 대한 근본적 성찰, 삶의 균형을가능하게 하는 순수예술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것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5-04-06

`변호인` 입소문 가장많이 탄 영화 1위

최근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입소문을 탄 영화는 무엇일까.답은 송강호 주연의 영화 `변호인`(2013·1천137만)이다.CJ CGV가 최근 연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3~2014년 개봉작 가운데 `순수 추천 고객 지수`(NPS·Net Promoter Score), 즉 `입소문 고객 지수`가 가장 높은 영화는 `변호인`이었다.NPS는 영화를 본 관객 중 영화를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관객수에서 추천하지 않겠다는 관객 수를 빼서 구한다. `변호인`의 NPS는 67%였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변호인`은 개봉 33일만에 한국 영화로는 9번째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역시 천만 영화인 `7번방의 선물`(2013·1천281만)과 `국제시장`(2014·1천417만)이 NPS 56%로 그 뒤를 이었고,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쓴 `명량`(2014·1천761만)은51%였다. `수상한 그녀`(2014·865만)는 NPS 50%였다.같은 기간 개봉한 외화 중에서는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2014·1천29만)이 60%로 관객의 추천도가 높았다.`인터스텔라`(48%), `드래곤 길들이기 2`(30%), `아이언맨 3`(27%),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저`(26%)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청소년 관람불가 외화`라는 한계를 딛고 흥행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도 NPS 27%로, 2013년부터 최근까지 개봉한 `19세 이상 관람가` 영화 중 가장 높았다.CGV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은 “`위플래쉬`처럼 개봉 첫주보다 2~3주차에 더 성적이 잘 나오는, 이른바 `개싸라기 영화`는 NPS가 높게 나타났다”며 “영화의 흥행은관객의 만족 여부가 아니라 추천 여부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4-06

“어르신들 애정표현 덕에 인기 체감하죠”

배우 김민교(41)는 최근 지인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재미난 경험을 했다.그가 한국말로 결혼식 사회를 시작하자 하객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것이다.KBS 2TV 저녁일일극 `당신만이 내 사랑`에서 남순 버젤리오 리, 우리 이름 이남순으로 등장하는 김민교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는 이야기다.이남순은 자신과 필리핀인 어머니를 두고 가버린 한국인 아버지 사업가 이병태(정한용 분)를 찾아 서울로 온 코피노다.당연히 코피노 출신 배우겠거니 생각했다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김민교의 연기가 30%를 오르내리는 드라마 흥행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스스로도 `너 이 자식, 잘했다`고 되뇌었다”는 김민교를최근 전화로 인터뷰했다.“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코피노 역할이라면 대사가 적을테고 대사 스트레스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평소에 종종 외국인으로 오해받는 때도 있어서 외모적인 부분도 잘 맞겠다는 점도 있었고요.”“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지만 정작 김민교는 작은 역을 위해 많은 공을들였다.특히 코피노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많이 챙겨본 것이 주효했다.“코피노들의 현실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코피노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알게 됐어요. 마음이 씁쓰레하더라고요. 코피노들의 아픔을 계속 곱씹다 보니 제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역을 연기해야 할지 생각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김민교는 내친김에 첫 촬영을 앞두고 필리핀 마닐라로 떠났다.현지 안내인에게 사정을 설명한 다음, 한국말을 조금이라도 할 줄 아는 필리핀인들과 코피노들을 두루 만났다.김민교는 가장 먼저 만났던 필리핀인이 “감사하니다”라고 인사하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니니다`와 같은 TV 속 남순의 중독성 있는 화법은 그렇게 탄생했다.그는 정작 한국말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코피노는 만나지 못했다고.“코피노들은 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헤어진 것이 아니라 거의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들이 떠났기 때문에 한국말을 할 줄 모른다” 고 설명하는 김민교의 목소리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김민교의 연기가 더 돋보이는 것은 코피노가 희화화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는 점이다.남순은 종종 웃음을 일으킬 때도 있지만, 온갖 갈등이 실타래처럼 얽힌 이번 드라마에서 정 많고 나름 지혜로운 인물로 등장한다.김민교는 “위트와 웃음기를 아예 없앨 수는 없었지만, 남순이라는 인물이 폄하되거나 바보처럼 보이지 않도록 웃음에 대한 과도한 욕심을 많이 버리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이남순이 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친부 이병태의 온갖 방해 공작에도 아버지 찾기를 포기하지 않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곤 했다.김민교는 아버지 역의 정한용과 자주 식사하면서 가까이 지낸다고 했다.“저랑 정한용 선생님이 피로 연결된 사이가 아닌데 신기하게도 피의 끌림 같은 걸 느껴요. `그렇게 아옹다옹하면서 사는 이병태 당신도 힘들겠군요` 하는 마음으로토닥여 주고 싶다고나 할까요.” “그런 끌림은 수년 전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서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 때문일 수도 있겠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극 중에서는 냉기가 감돌지만 이병태 아내 박주란 역의 문희경은 김민교와 가까운 사이라고.김민교는 “제게 이 작품을 같이하자고 계속 이야기했던 사람이 바로 문희경 누나”라면서 “누나도, 저도 무명일 때 대학로에서 뮤지컬 `밑바닥에서`를 함께 하면서친해졌다”고 설명했다.김민교는 `SNL코리아` 등에 출연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였지만 이번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셈이 됐다.그는 “나이 지긋하신 어머님, 아버님들은 애정 표현을 정말 세게 해준다”면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남순이`라면서 안아주실 때는 정말 인기가 더 강렬하게 체감된다”고 말했다.“아무래도 지상파 드라마는 시청률이 잘 나오면 사람들 반응 같은 게 (케이블보다)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희열이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신나서 스스로 채찍질도 더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15-04-03

빅뱅, 25일 서울공연부터 월드투어 출발

그룹 빅뱅이 25~26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세계 순회공연을 연다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2일 밝혔다.YG는 이날 공식 블로그에 빅뱅의 콘서트 예정 날짜와 장소가 명시된 포스터를 공개하고 이러한 월드 투어 계획을 시사했다.빅뱅은 내년까지 약 15개국에서 70여 차례 콘서트를 열어 140만 명의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개최지도 아시아부터 미주까지 다양하며 2012년 월드투어에 포함되지 않았던 지역도 찾을 예정이라고 YG는 밝혔다.YG는 이번 콘서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태프들이 대거 합류한다고 소개했다.스콜피언스, 프린스, 폴 매카트니, 비욘세, 레이디가가 등의 콘서트 무대를 디자인한 로이 베넷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다. 비욘세의 비디오그래퍼로 활약하는 에드 버크는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빅뱅의 첫 월드투어부터 4년째 함께한 길 스미스 Ⅱ가 또 한번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카니예 웨스트, 비욘세, 마돈나 등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프로듀서 조너선리아도 가세해 블록버스터급 영상으로 공연에 웅장함을 더할 예정이다.월드투어의 첫 시작인 서울 공연은 25일 오후 6시와 26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서울 공연 티켓은 G마켓에서 6일 오후 8시부터 판매한다. /연합뉴스

2015-04-03

봄 극장가, 때이른 공포영화 러시

보통 공포 영화는 한여름 극장가에 개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관객의 등골을 오싹하게 하며 더위를 날려주는데 공포 영화가 제격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몇 년 새 그런 공식이 슬슬 깨지고 있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장악하는 한여름 성수기를 피해 틈새를 노리기 시작한 것.올해는 한반도가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면서 더위가 평년보다 일찍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공포영화가 예년보다 한층 더 서둘러 관객을 찾아올 예정이다. 이번 달에 개봉하는 공포 영화만 무려 4편이다.먼저 한국 영화 중 올해 처음 선보이는 공포 영화는 오는 16일 개봉하는 한고은·김성수 주연의 `검은손`(감독 박재식)이다. 영화는 의문의 사고로 오른손이 절단된 `유경`(한고은)과 유경의 연인이자 손 접합수술을 집도한 `정우`(김성수)에게 벌어지는 공포를 그린다.완벽한 줄 알았던 수술 이후 벌어지는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사건들과 알 수 없는 대상으로부터 서서히 조여오는 공포를 담은 `심령 메디컬 호러` 영화다.한고은은 이 영화로 데뷔 20년 만에 처음 공포 영화에 도전한다.외화도 잇달아 개봉한다. 올해 첫 공포 영화인 `팔로우`(감독 데이비드 로버트 밋첼)는 오직 내 눈에만 보이는 공포의 존재가 죽을 때까지 쫓아온다는 저주를 그린 영화다.남자친구와의 데이트에서 이상한 일을 겪은 `제이`(마이카 먼로)가 그날 이후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자신을 따라다니는 저주에 시달리며 극한의 공포에 시달리는 내용을 담았다.누군가에게 저주를 넘겨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행운의 편지`의 19금 호러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팔로우`는 오는 2일 개봉한다.`검은손`과 함께 오는 16일 개봉하는 `위자`(감독 스틸즈 화이트)는 죽은 친구의 영혼을 불러내기 위해 `위자 게임`을 시작한 다섯 친구들의 얘기를 그린 영화다. 일종의 `서양판 분신사바`인 위자 게임은 14세기 프랑스 집시들에 의해 시작돼 악령을 부르는 가장 강력한 게임으로 알려지며 한때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영화는 절대 혼자 해서는 안 된다는 게임의 룰을 어긴 친구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는 주인공이 오래전 한 집안에서 시작된 충격적인 비밀을 꺼내게 되면서 미스터리한 긴장감과 공포를 선사한다.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세계 5대 공포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우먼 인 블랙:죽음의 천사`(감독 톰 하퍼)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영국 런던의 어린이보호소 보육교사가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데리고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저택으로 피난을 오면서 시작되는 저주를 그렸다.역대 영국 공포영화 흥행 1위인 `우먼 인 블랙`(2012)의 후속편으로, 이달 중 개봉할 예정이다.`위자`의 홍보를 맡은 봉봉미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4월에 공포 영화가 몰린 것은 우연이긴 하지만 대중이 공포영화를 인식하는 데 있어 여름이라는계절적 특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실제로 최근 흥행한 공포 영화도 계절과 상관없이 영화의 완성도나 화제성으로 흥행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2015-04-02

톰크루즈, 한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할리우드 배우 1위

국내 관객이 가장 믿고 보는 할리우드 배우는 `친절한 톰 아저씨` 톰 크루즈인 것으로 조사됐다.CJ CGV는 지난 1월 23일~2월 5일 작년 상·하반기 각각 2번 이상 CGV를 이용한 고객 925명(복수 응답)을 대상으로 `영화배우·감독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톰 크루즈(18.4%)가 1위를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톰 크루즈는 `연기 잘하는 배우` 부문에도 5위, `외적으로 매력적인 배우` 부문에도 4위에 오르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고른 인기와 신뢰도를 보였다고 CGV 측은 전했다.톰 크루즈의 뒤를 이어 조니 뎁(16.1%),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13.9%), 브래드 피트(12.5%), 스칼렛 요한슨(12%), 리암 니슨·휴 잭맨(11.1%), 앤젤리나 졸리(11%), 앤 해서웨이(10.9%),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10.7%) 등이 믿고 보는 배우로 뽑혔다.외적으로 매력적인 할리우드 배우 1위는 스칼렛 요한슨(16%)이 차지했다.아만다 사이프리드(13.3%)가 2위였고 `없다`(12.6%)라는 답변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톰 크루즈(12.4%), 엠마 왓슨(11.6%), 앤 해서웨이(11.5%), 브래드 피트(10.9%),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10.6%), 앤젤리나 졸리(9.6%), 나탈리 포트먼(7.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22%포인트다. /연합뉴스

2015-04-02

김재중·성민·최진혁 “군대 잘 다녀오겠습니다”

1986년생 동갑내기인 JYJ의 김재중과 슈퍼주니어의 성민, 배우 최진혁(이상 29)이 31일 나란히 입대했다.이날 오후 김재중은 경기도 파주시 1사단 신병교육대대, 성민은 경기도 부천시 17사단 신병교육대대, 최진혁은 경기도 일산 30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해 1년 9개월간 현역으로 복무한다. 이들은 입대 전 소속사를 통해 “조용히 입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대로 배웅 나온 팬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나 언론매체 인터뷰 없이 훈련소로 들어갔다.김재중은 부모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조용히 입소했다. 현장에 모인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팬들은 김재중의 차량에 손을 흔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입대 현장이 좁아 팬들이 몰리면 위험할 것 같아 조용히 들어갔다”며 “같은 그룹 멤버인 박유천은 SBS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촬영으로, 김준수는 일본 공연 일정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검정색 모자를 쓴 성민은 차량에서 내려 국내외 팬들에게 손을 흔든 뒤 다시 차량을 타고 입소했다. 팬들은 `2년 기다릴게, 다녀오세요`라고 쓴 플래카드와 종이를 흔들며 배웅했다.지난해 12월 결혼해 유부남 신분으로 입대하는 성민을 위해 부인인 배우 김사은도 동행해 부부애를 과시했다.최진혁은 부모와 팬들없이 여느 일반병처럼 조용히 입소했다.소속사 레드브릭하우스는 “소속사 직원들만 동행했다”고 말했다.그간 연예인들은 머리를 짧게 자른 채로 입대 현장에 모인 팬들에게 인사하고 언론매체 인터뷰에도 나섰으나 최근에는 이처럼 소란스럽지 않게 조용히 입대하고 있다. 입소 장소와 시간을 외부에 함구하기도 하는데 남자라면 누구나 가는 군대이기에 유난스럽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다.특히 한류 스타들의 입대 현장에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지 팬들이 찾아와 플래카드를 흔들며 환송하고, 스타는 경례를 하면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게 흔한 풍경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입대 전 마지막 팬미팅이나 공연 등의 이벤트를 열어 팬들에게 인사하거나 홈페이지 또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김재중은 지난 28~29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팬미팅 콘서트를 열어 “즐겁게 웃으며 머리도 깎고 그렇게 기분 좋게 다녀오겠다. 웃으면서 잠시만 이별하자”고인사했다. 또 30일 자신의 트위터에는 “짧아지고 있다, 곧 빡빡이로 변신.(중략) 우리 팬들 때문에 많이 울고 웃고 소중한 시간 보내고 갑니다”란 글을 올리며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을 공개했다.최진혁도 같은 날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얘들아`란 제목의 글을 올려 “1년 9개월 금방이다. 다들 가는 거 유난떨고 싶지 않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올게.(중략) 많이 배우고 성장해서 돌아올게. 멋진 배우로”란 글을 남겼다. /연합뉴스

201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