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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올봄 아이돌 `솔로 대전`으로 불붙는다

올봄 아이돌의 `솔로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에이핑크의 정은지, 인피니트의 남우현, 소녀시대의 전·현직 멤버인 티파니와 제시카, 달샤벳의 수빈 등이 솔로 앨범으로 홀로서기 출사표를 던지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아이돌의 솔로 앨범 발표가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지만, 이들 모두 첫 앨범을 선보이는데다, 저마다 팀과 다른 장르로 승부하며 자작곡도 선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 정은지 성공적… 티파니·제시카 맞대결가장 먼저 웃은 아이돌은 정은지다.정은지는 지난달 포크 감성에 어린 시절 아빠와의 추억을 담은 곡 `하늘바라기`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고 한 달 동안 각종 차트 5위권에 머물러 있다. 성공적인 첫 솔로 활동이다.뒤를 이어 한솥밥을 먹던 티파니와 제시카의 맞대결이 기다린다.티파니가 11일 첫 미니앨범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I Just Wanna Dance)를, 팀을 탈퇴한 제시카가 17일 첫 미니앨범 `위드 러브, 제이`(With Love, J)를 선보인다. 둘 다 데뷔 9년 만의 홀로서기다.남자 그룹으로는 인피니트의 남우현이 지난 9일 첫 솔로 앨범 `라이트`(Write..)의 타이틀곡 `끄덕끄덕`으로 멜론 등 차트 10위권 안팎에 진입해 이름값을 했다. 또 달샤벳의 수빈이 12일 첫 솔로 싱글 `꽃`으로 경쟁에 합류한다. ◇ 팀과 다른 노선… “자작곡으로 음악 갈증 해소”모두 앨범에 자작곡을 담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요즘은 블락비,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 `셀프 프로듀싱`이 가능한 그룹이 성공하는 시대이니 이런 흐름이 한몫하는분위기다.특히 곡을 만들고 부른다는 건 기획된 상품이란 해묵은 선입견에서 `의외성`을 보여줄 계기가 된다. 팀에서 주로 댄스 음악으로 승부한 만큼 고정관념을 벗고 성장형 뮤지션으로서의 이미지를 쌓아갈 수 있다. 때문에 자작곡이 자칫 선입견 탈피를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정은지는 이단옆차기 등과 공동 작사·작곡한 포크송 `하늘바라기`로 대중의 취향을 저격했다. 팀의 메인 보컬이자 아이돌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가창력 주자답게 보컬 색을 강조한 점이 두드러졌다.남우현은 앨범의 6곡 중 `그래비티`, `향기`, `스탠드 바이 미` 등 절반을 작곡했다. 자작곡 모두 발라드와 팝 등 감성적인 곡들로 채워 감미로운 음색을 선명하게드러냈다.티파니도 앨범 수록곡 `왓 두 아이 두`를 공동 작곡했고, 제시카도 앨범 타이틀곡 `플라이`를 비롯해 다수 곡에 작사·작곡자로 참여했다.달샤벳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수빈 역시 싱글음반의 두 곡 모두 작사·작곡했다.업계에선 이런 시도가 댄스 음악 일변도로 비난받던 아이돌의 다양성에 일조한다고 봤다.작곡가 신사동호랭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에 도전해 음악적인 갈증을 해소하고 다양성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잇단 솔로 데뷔 왜?… “콘텐츠 확장·재능 부각” 아이돌 멤버의 홀로서기는 일차적으로 팀의 인지도에 기대어 출발한다. 그룹 활동에서 쌓은 인기를 기반으로 해 위험부담이 비교적 적다. 대중적인 주목도가 높아 신인과 달리 음원차트 진입이 수월한 편이고, 팬덤을 보유해 앨범 판매량에서도 안정적이다.이들이 존재감을 발휘할 경우 기획사로선 콘텐츠 확장이 가능해진다.앞서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 소녀시대의 태연, 샤이니의 종현, 슈퍼주니어의 규현, JYJ의 김준수, 블락비의 지코 등이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통해 독립 콘텐츠로자리 잡았다.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는 이들은 국내외 솔로 콘서트가 가능하고, 또 각종 OST나 뮤지컬 분야에서도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다.가수로선 팀에서 보여주지 못한 역량을 부각시킬 수 있다. 보컬 강점이 있다면 그룹에서 몇 소절을 부르던 것과 달리 완곡을 통해 가창력을 확인시켜줄 수 있고 자신의 맞춤 장르를 통해 이미지 변신도 가능하다.솔로 활동은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 팀 공백기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인기 유지에 시너지도 낸다.때론 멤버들의 잦은 솔로 앨범이 장기 팀 공백으로 이어져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하지만, 멤버들의 입대나 부상 등으로 팀 활동이 지장받을 경우 그 자리를 메울 수도 있다. /연합뉴스

2016-05-11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700만 돌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시빌 워`)가 지난 연휴 관객몰이에 나서며 누적 관객 700만명을 돌파했다.9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시빌 워`는 지난 5~8일 나흘간 전국 1천784개 스크린에서 3만3천845회 상영되면서 247만1천609명(매출액 점유율 65.2%)의 관객을 끌었다.누적 관객 수는 734만2천34명에 이르렀다.북미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개봉한 이 영화는 첫 주말 1억8천180만달러(약 2천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역대 개봉 첫 주말 흥행작 5위에 해당한다.마블 스튜디오가 2009년 월트 디즈니에 인수된 이후 8번째 작품이자,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3편이다.영화는 그간 힘을 합쳐 세계를 구했던 어벤져스 히어로 멤버들이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놓고 대립하는 과정을 그렸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편을 갈라 대결한다.한국영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탐정 홍길동`)은 같은 기간 전국 761개 스크린에서 1만1천789회 상영되며 70만210명(17.8%)을 모았다.한국영화로는 보기 드문 감각적인 비주얼을 갖춘 `탐정 홍길동`은 `시빌 워`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사립탐정 홍길동(이제훈)이 어머니를 살해한 원수를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거대검은 조직 광은회의 실세인 강성일(김성균)을 만나 대립하는 이야기를 그렸다.배우 이제훈의 첫 단독 주연작이다.또 어린이날이 낀 지난 연휴 나흘간 어린이 관객 맞춤형 영화인 `극장판 안녕 자두야`(20만3천313명), `매직브러시`(13만4천453명명), `주토피아`(10만4천215명),`다이노소어 어드벤처:백악기 공룡대백과`(8만4천641명), `다이노X 탐험대`(7만580명)가 나란히 박스오피스 3~7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2016-05-10

“발성장애로 커리어 끝난 줄 알았죠”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42)는 지난해 말 원인불명의 발성 장애에 시달렸다.첫 뮤지컬 도전작인 `레베카`에서도 중도 하차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휴대전화에 담긴 당시의 음원과 영상 파일을 보여줬다. 깨끗하고 청량한 음색이 매력인 그에게서 허스키하고 불특정한 파동으로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특히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서 소리를 내면 잡음이 심하게 섞였다. 고음은 깨끗한 반면 중저음에서 탁성이 심한 것도 이상했다.“지난해 12월 특정 음역에서 갈라지는 소리가 났어요. 성대 문제는 전혀 아니라고 해 단순 후두염인 줄 알았는데 상태가 심해졌고 병원 진단에서 원인을 찾을 수 없었죠. `내일은 내 목소리가 나올까` 매일 그랬어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컸고 병원에선 일을 놓고 푹 쉬라고 했죠. 지금도 100% 치유된 건 아니지만 정상 소리가 나는 범위가 넓어져 85% 정도 회복됐어요.”그는 원인불명의 상황을 겪으며 “무대에 못 설 수도 있겠구나, 내 커리어가 끝났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세월호? 어떤 해석이든 정답…아동 학대 뉴스 힘들어”다행히 그가 최근 6년 만에 발표한 솔로 싱글 `키리에`에선 이런 증상이 감지되진 않았다.지난 2월 tvN 드라마 `시그널` OST 제안을 받아 녹음을 진행하며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그는 “무척 좋아한 드라마여서 `시그널` OST 곡을 꼭 부르고 싶어 녹음을 진행했는데 라이브는 어렵더라도 스튜디오 녹음은 가능하겠더라”며 “한 달 뒤 `키리에` 녹음을 했는데 날씨가 풀리며 경직된 몸의 근육이 풀려선지 좀 더 나은 소리가 나왔다”고 말했다.`키리에`는 그의 심리 상태가 담긴 듯 절망적이다. 솔로로 자우림 때와 달리 자신의 어두운 내면을 꺼내 보인 그지만 그간의 솔로곡 `봄날은 간다`(2001), `야상곡`(2004), `고잉 홈`(2010) 때의 정서에서 나아가 바닥을 치는 우울함이다.`쉴 새 없이 가슴을 내리치는 이 고통은/ 어째서 나를 죽일 수 없나`란 첫 소절부터 명치를 때린다.뜻밖에 그는 “작년 7월 휴가 가는 비행기 안에서 첫 소절이 떠올랐다”며 “곡 만들고 부르는 사람은 모두 그렇겠지만 나도 살면서 느끼는 것들, 세상의 흐름, 주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영향을 받는데 지금은 희희낙락할 상황이 아니니 나도 그런 흐름 속에서 이런 가사가 떠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어느덧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학부형인 그는 특히 아동 학대가 자신을 힘들게 한 뉴스 중 하나였다고 한다.그는 “대학에서도 심리학을 전공해 임상심리사가 꿈이었다”며 “특히 아동 심리 치료에 관심이 많았는데 모성애 때문이라기보다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 가장 피해를 보는 건 어린이라고 느껴서다. 일상적인 폭력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을 텐데 그런뉴스를 접하면 며칠 동안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휘둘렸다. 그뿐만 아니라 자연재해, 테러 등의 뉴스를 보면 지금 세상의 큰 흐름이 혼란한 것 같다”고 말했다.`키리에`를 온전히 들으면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뭔가 상실감이 있는 이들의 경험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여지는 있다.“딱히 메시지는 없어요. 음악은 제 손을 떠나면 대중이 상황에 따라 대입하니까요. 어떤 메시지라고 말하는 건 학교에서 시를 배울 때 하는 얘기이죠. 세월호든 어떤 상실감을 준 일화나 사건을 떠올려 공감한다면 모든 반응이 정답이죠.”◇ “음악, 세상 바꿀 힘 없지만…그래도 음악해서 다행”그는 올해로 20년째 음악을 하면서도 “어릴 때부터 음악으로 밥을 먹고 살 거란알량한 생각을 한 적도 없고, 음악이 세상을 바꿀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솔직한 고백도 했다.“음악을 하는 사람은 딴따라예요. 사회를 개선하려고 의무감으로 계몽해야 하는사람은 아니죠. 희망을 주고 미래를 밝게 보도록 만들어주는 건 다른 직업이 해야 할 일이죠. 단지 음악 하는 사람은 밝고, 어두운 이야기로 공감을 얻는데 모두 인간이 행복해지고 싶어한다는 한 가지 이야기죠.”그는 요즘 같은 세상과 생각의 흐름에서 즐겁게 노래하고 공연하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자우림 9집(2013)을 만들면서 피로감을 느꼈다고 했다.그는 “재작년 슬럼프가 와 악기를 전혀 안 잡다가 작년 봄 작업실 건반 앞에 앉아 노래하니 좋더라”며 “사람 팔자가 정해져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음악을 해서 다행이란 생각도 했다. 제 남편(치과의사 겸 방송인 김형규)이 최근 방송 활동을 재개했는데 저와 달리 방송에 재능있고 다시 즐거움을 찾는 것도 운명”이라고 웃었다.그는 앞으로 선보일 음악에도 유쾌한 얘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오는 10월 정규 앨범을 낼 계획으로 대략의 곡은 만들어진 상태다. 솔로로는 여자로서의 시선을 오롯이 담은 그답게 이번에도 여자로 살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한다. 그는 아직 발성 장애의 공포가 사라지지 않아 2~3달이 걸리는 뮤지컬 재도전은 답하기 어렵다며 정규 앨범을 낸 뒤 2주가량 소극장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내년에는 자우림으로 행보를 이어갈 듯하다. /연합뉴스

2016-05-10

“내가 좋아하는 걸 해야 먹힐것 같았죠”

“`마리텔`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잘 모르고 시작했어요. 누가누가 출연했다가 실패했는지도 몰랐고요. 한마디로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MBC에서 하자고 해서 그냥 알았다고 했어요.”`아무 생각`없이 출연했다는데 내리 3연승을 했다. 난다긴다하는 각 분야 스타들이 출연해 장기와 끼, 순발력을 겨루며 최소한 꼴찌는 안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프로그램인데, 57세의 이경규에게는 `모르는 게 약`이었던 듯하다.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첫 출연부터 시청자와 제작진의 허를 찌르며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경규를 최근 전화인터뷰했다.그는 “첫번째 방송에서 우승을 하고 나니 `이거 얻어 걸렸구나` 싶었다”며 껄껄웃었다. 인터뷰 내내 수화기 너머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마리텔`에 등장했던 그의 집 개들이다.다음은 이경규와의 일문일답.-`마리텔`이 무슨 방송인지 알고 출연했나.△개인이 만드는 방송이고, 자기가 아이디어를 내서 섭외하고 연출까지 다 하는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하겠다고 했다.-그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나.△어차피 예전에 `이경규가 간다` 했을 때도 거의 혼자 했던 거다. 너구리를 찾아나서고 하는 데 나 혼자 했지 누구랑 같이 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댓글을 봐가며쌍방향 방송을 한다는 점에서는 좀더 바쁜 건 사실이다. 근데 그것도 해보니 재미있다. `아 사람들이 이런걸 생각하는구나` 느끼면서 하니까 나름 재미가 있다. 댓글을봐야하는 것 빼고는 혼자서 방송을 하는 점에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평소 댓글은 보나. 댓글을 달아본 적은 있나.△내 기사에 달린 댓글은 본다. 근데 좋은 것만 본다. 나쁜 건 안 본다. 내가 인터넷에 댓글을 달아본 적은 없다.(웃음)-개, 낚시, 승마, 꽃을 소재로 방송을 진행한 게 특이하다.△그냥 그렇게 하면 먹힐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 사람들도 좋아하겠거니 생각했다. 반대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콘텐츠를 가지고 방송을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젊은층이 보는 프로그램인데 젊은층을 겨냥한 아이템도 아니다. 무슨 자신감인가.△젊은층에 포커싱을 했다면 꽃방송에서처럼 옛날 노래를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눈에 재미있냐 아니냐를 고려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소재를 하나씩 차례로 골랐고 그에 맞춰 방송을 진행했다. 진짜 내가 좋아서 해야 그게 전달될 것이라 생각했다.-꽃도 좋아하나.△물론 좋아한다. `마리텔`과 상관없이 어느날 누가 나한테 진달래의 꽃이름이 몇개나 되는지 아냐고 물었는데 잘 모르겠더라. 그후 궁금해서 찾아보니 `참꽃` `귀촉화` `두견화` 등 이름이 많았고, 그 이름에 따른 전설도 많더라. 그게 재미있어서다른 꽃들도 찾아보니 꽃마다 전설과 이야기가 많았다. `마리텔` 소재를 찾다가 꽃으로 방송을 해도 재밌겠다 싶었고, 그에 맞춰 꽃말이 들어간 옛날 노래들을 찾아서방송에 넣었다. 요즘 노래에는 꽃말이 안 들어있다. 옛날 노래를 부를 거면 모창가수를 섭외하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꽃방송 때 오디오가 끊어지고 화면 연결이 불량해 누리꾼들의 원성이 컸다.△생방송 때 그거에 신경 쓰는 바람에 방송이 제대로 안됐다. 다 MBC 탓이다.(웃음) 40분간이나 제대로 소통을 못하고 나혼자 떠들고 있었다. 그나마 후반전이 재미있어서 다행이었다.-말도 탔다. 죽다 살아난 것 같았는데 어땠나.△승마? 다시는 안한다.(웃음) 원래 말 타고 달리려면 한달은 연습해야하는데 그날 3시간 만에 달려보겠다고 도전해서 결국 성공은 했다. 달리긴 달렸으니. 근데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다시는 안 타고 싶다.(웃음) 예전에 두어번 타보긴 했는데 이번에 타려니 진짜 죽겠더라.-낚시하다 결국 벌칙으로 입수를 했다. 각오했던 일인가.△각오했다. 조명기 켜져있고 시끄럽고 그러면 원래 고기가 입질을 잘 안한다.또 붕어가 아무때나 잡히는 게 아니다. 그날도 작은 것들만 잡혔는데 30~40㎝짜리 큰놈들은 다 산란철이 돼야 올라온다. 계속 떠들고 요리하고 하느라 바빴는데 낚시방송이 재미있었다. 다음에는 큰 것들만 대상으로 다시한번 낚시방송을 해보고 싶다.-`마리텔` 아이템이 앞으로 더 있나.△있다. 그런데 얘기하면 안된다. 비밀이다. 방송에서 공개하겠다.(웃음)-`마리텔`을 해보니 어떤가.△이게 진짜 어려운 거구나, 참 어려운 프로그램이구나 느끼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시작했는데 할수록 어렵다.-마지막으로 최근 `나를 돌아봐`가 종영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소감이어떤가.△다시는 나를 안 돌아볼거다.(웃음) 좋은 시기에 막을 내린 것 같다. 재미있었다. 박명수랑은 나중에 다시 한번 방송을 해보고 싶다. /연합뉴스

2016-05-09

4월 극장가 `춘궁기` 1천만 관객 밑돌아

4월에 극장을 찾은 관객 수가 2년 만에 다시 1천만명 밑으로 떨어졌다.8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4월 극장 관객 수는 모두 999만4천70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2만6천938명(21.4%)이나 급감했다. 개학 시즌인 3월과 4월이 전통적인 영화 비수기이긴 하지만 감소폭이 상당한 편이다. 4월 기준으로 2014년 이후 2년 만에 총 관객 수가 1천만명을 밑돌았다.최근 3년간 국내 극장가가 호황을 누린 점을 떠올리면 이례적이다. 연간 총 관객 수가 2010년 이래 해마다 증가 추세였고, 2013~2015년에는 2억명을 웃돌았다.극장업계는 4월의 관객 수 감소의 원인으로 `킬러 콘텐츠`의 부재를 꼽았다.흥행을 이끄는 영화가 나와야 그 영화뿐 아니라 전체 영화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4월에는 유독 그런 영화가 없었다는 것이다.4월에 개봉한 영화는 137편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을 뿐 아니라 4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 편수를 기록했지만 그중에 흥행 대작이 한편도 나오지 않은 셈이다.여기에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의 예상 외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처음 그린 영화이고 마블코믹스 영화의 성공에 대한 DC코믹스 측의 본격적인 반격이라는 점에서 영화팬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3월 24일에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은 그달 관객 165만명을 동원했으나, 상영스크린 수와 상영횟수가 그에 한참 못 미치는 `귀향`(221만명) 보다 못한 성적이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4월에 관객 61만명을 불러모으는 데에 그치고 막을 내렸다.`시간이탈자`(110만명), `해어화`(45만명) 등 내로라하는 국내 배급사가 선보인 한국영화들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는 데에는 실패했다. 아울러 `배트맨 대 슈퍼맨`의 흥행 부진이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 대한 실망감이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이하 `시빌 워`)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면서 `시빌 워`의 개봉만을 기다리는 현상이 발생한 것.롯데시네마 관계자는 “킬러 콘텐츠가 없다 보니 관객들이 `캡틴 아메리카`만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며 “그 탓에 오히려 관객들이 극장에 안 오는 경향이 컸다”고 말했다.CGV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최근 10년 사이 경험해보지 못한 최악의 상황이었다”며 “농담 비슷하게 `캡틴 아메리카`가 없었으면 어땠을까라는 말을 한다”고 말했다.4월 27일 개봉한 `시빌 워`는 나흘 만에 관객 298만여명을 불러모았다. 4월 전체 관객 수의 29.8%에 달한 규모다. /연합뉴스

2016-05-09

“영화 속 내 모습에 아픈 노모 생각나”

배우 윤여정(69)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윤여정은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계춘할망` 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엄마가 아흔세 살이신데 수술을 받고서 현재 실버타운에 계신다”면서 “원래 내가 모시다가 1년 전쯤 헤어졌는데, 영화에 나온 내 늙은 모습이 엄마를 보는 것 같아서 영화를 보는 내내 착잡했다”고 눈물을 훔쳤다.이어 “이 영화 촬영 당시였던 그때 많이 슬펐다”며 “이 영화를 끝까지 찍을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간간이 유머를 섞어가며 당당하고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던 윤여정은 간담회가 끝날 무렵 관련 질문을 받고 무너졌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그는 끝 인사도 하지 못했다.5월 가정의 달을 겨냥해 오는 19일 개봉하는 `계춘할망`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표방한 영화다.12년 만에 잃어버린 손녀를 기적적으로 찾은 해녀 계춘(윤여정)은 손녀 혜지(김고은)와 예전처럼 단둘이 제주도 집에 살면서 서로에게 적응해간다.그러나 종일 손녀만을 생각하는 계춘과 달리, 혜지는 도통 그 속을 알 수 없는 행동을 한다. 어딘가 수상한 혜지에 대해 마을 사람들의 의심은 커지고, 혜지는 서울로 미술경연대회를 갔다가 사라진다.영화는 범죄, 스릴러, 액션 등의 장르영화가 강세를 보이는 최근 극장가에서 따뜻한 감동과 유쾌한 웃음을 코드로 하면서도 신선함과 강점을 지녔다.윤여정은 그간 도시적이고 세련된 모습에서 벗어나 손녀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는 할머니로 분해 친근하고 내공 있는 연기를 펼친다. `은교`, `차이나타운`, `협녀, 칼의 기억` 등 작품마다 강렬한 캐릭터를 맡았던 김고은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기도 이전과는 다른 볼거리다.전작에서 악역을 많이 맡아 이미지가 강렬한 배우 김희원은 계춘 할머니를 가족처럼 챙기며 진심으로 걱정하는 이웃사촌으로, 감독 겸 배우 양익준은 혜지의 미술 지도를 하는 배역을 맡아 시선을 사로잡는다.`고사:피의 중간고사`(2008), `표적`(2014), `치명도수:RESET`(2015)을 연출한 창 감독의 신작이다.창 감독은 “캐스팅에 `반대말`을 적용하고 싶었다”며 “관객들이 선입견을 품은 배우들의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관객을 설득시키기보다 공감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며 “감독의 권위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과 캐릭터에 대해 많이 의논하면서 영화의 변별력을 확보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1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16분./연합뉴스

2016-05-04

박찬욱 “깨알 재미 가득한 이채로운 작품”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칸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아가씨`가 그 베일을 벗었다.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박찬욱 감독과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등 주연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가씨`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인 이모부 코우즈키(조진웅)의 보호를 받는 히데코(김민희), 그리고 그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백작(하정우)과 하녀(김태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히데코는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을 예정이지만 세상 물정에 무지하고 이모부의 서재에서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의 전부인 인물이다.외로운 히데코는 어느 날 찾아온 하녀 숙희에게 의지하게 되나 숙희는 전설적인 여도둑의 딸이자 장물아비 손에서 자란 소매치기다.히데코를 속여 결혼하고서 그의 재산을 가로챌 계획인 백작으로부터 도와달라는제안을 받아 히데코에게 접근한 것.백작은 일본인 귀족이기는커녕 무당과 머슴 사이에 태어난 비천한 출신으로, 영리한 머리와 노련한 처세술,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무장한 사기꾼이다.박찬욱 감독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제가 만든 영화 중 제일 대사가 많고 굉장히 아기자기한 영화”라며 “깨알 같은 잔재미가 가득해 제 영화 중 제일 이채로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전작이 “말보다는 행동이나 미장센으로 많이 표현된 영화”였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현대 일상의 표현에서 벗어난 수사가 동원되고 멋들어지고 이중적인 의미가 담긴 대사를 마음껏 해봤다”며 `대사가 많은 영화`의 의미를 설명했다.영화는 영국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 `올드보이`(2003)의 프로듀서이자 `올드보이`의 원작 만화를 영화화할 것을 처음 박 감독에게 제안한 임승용 프로듀서가 이번에도 `핑거스미스`의 영화화를 권했다.박 감독은 “`핑거스미스`를 읽고 나서 완전히 반했다”며 “각색한 작품을 원작자에게 보냈는데 작가는 자기 작품과 상당히 다르니 `based on`보다는 `inspired by`로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원작자인 세라 워터스와의 일화를 전했다.그는 “자기 것과 꽤 다르다는 말이 칭찬으로 들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박 감독은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면서 사건의 무대를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서 1930년 일제강점기의 조선으로 옮겼다.신분제도가 남아 있으면서도 정신병원이라는 근대 기관이 등장하는 시대, 봉건질서가 유지되면서 다른 한편 자본계급이 등장하는 시기를 생각하면 그때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박 감독은 “한국과 일본, 일본을 통해 들어온 유럽, 이런 것들이 공존하면서 어떤 때는 조화롭기도 하고 어떤 때는 어색하게 갈등을 일으키는 세계를 묘사하는 시점으로 그때가 좋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아가씨`는 한국영화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4년 만에 초청된 작품이면서도 박 감독으로서는 세번째 초청이다. 그는 `올드보이`로 제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2009)로 제62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대받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 이유로 “예술영화가 모이는 영화제에 어울릴까 싶을 정도로 제 영화는 명쾌한 영화”라고 설명했다.박 감독은 “해피엔딩이고 모호한 구석이 없는 후련한 영화”라며 “그런 영화제는 찜찜하고 모호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나. 그 사람들(심사위원들)이 제 영화를 어떻게볼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이날 `아가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제작보고회에 300여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몰렸다. /연합뉴스

2016-05-03

주말 극장가 점령한 `시빌 워` 점유율 91%

지난 주말 극장을 찾은 관객 10명 중 9명은 마블코믹스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이하 `시빌 워`)를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2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시빌 워`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1천989개 스크린에서 2만9천756회 상영되면서 273만749명(매출액 점유율 90.6%)의 관객을 모았다. 누적 관객 수는 1일까지 393만3천992명으로, 개봉 엿새 만에 관객 400만 고지를앞두고 있다. `시빌 워`는 당분간 극장가를 주름잡으며 거침없는 흥행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시빌 워`는 개봉일인 27일 관객 72만8천6명을 불러모아 역대 최다 `오프닝 스코어`를 수립하기도 했다.조정석·이진욱·임수정 주연의 `시간이탈자`(8만6천665명),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7만6천370명), 성을 소재로 한 좌충우돌 코미디 `위대한 소원`(3만542명), 한효주·천우희·유연석 주연의 `해어화`(1만8천883명), 강예원이 처음으로 스릴러에 도전한 `날, 보러와요`(1만8천631명), 재개봉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1만449명)가 박스오피스 2~7위를 차지했다.이밖에 3년 전 동료 딸을 죽인 범인을 쫓는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1만227명), 평양에 사는 8살 소녀 진미가 조선소년단에 가입해 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태양 아래`(6천759명), 아일랜드 여성의 뉴욕 이민기를 다룬 `브루클린`(6천702명)이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들었다. /연합뉴스

2016-05-03

“세월앞에 천천히 무릎 꿇으려 할 뿐”

“제일 무서운 것은 세월입니다. 세월 앞에는 누구나 무릎을 꿇게 되죠. 전 다만 천천히 꿇으려고 노력할 뿐입니다.”5년 전 만난 이경규는 이렇게 말했었다. `2010 KBS 연예대상`을 거머쥔 직후였지만 그는 마냥 기뻐하지만은 않았다.하지만 그로부터 5년 후, 57세인 지금도 그는 여전히 `짱짱`하다. `개그계의 대부` 이경규는 2016년에도 여전히 `대세`로 군림하고 있다. 동년배들은 물론이고, 많은 후배들도 어느 순간 방송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상황에서 1960년생 이경규는 배우가 아닌, 개그맨이자 방송 진행자로서 지금도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종횡무진 중이다. 놀라울 따름이다.◇`마리텔`의 `벌러덩 방송`…허를 찌르다허를 찔렸다. 박명수도, 정준하도, 그밖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나가떨어진 MBC TV 쌍방향 인터넷방송 `마리텔`에서 환갑을 바라보는 이경규가 세차례 내리 우승을 차지한 것은 단순한 방송적인 재미를 넘어서는 `사건`이다.연기자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에 맞는 옷을 입으면 되지만 방송 진행자, 특히 개그맨은 늘 젊어야한다. 순발력과 재치, 트렌드를 읽어내는 감각이 필수적이기 때문이고 이에 발을 맞추지 못하면 금세 도태된다. 한창 잘 나가다 하루아침에 사라진 진행자들이 많은 것은 그 때문이다.`마리텔`은 그중에서도 최첨단의 순발력과 소통력을 보여줘야하는 프로그램. 그런데 이경규는 이 프로그램에서 `최첨단`은 커녕, 그와 정반대의 `아날로그` 정서로 승부를 걸어 누리꾼들과 시청자들의 허를 찔렀다. 개, 물고기, 말 등 내리 세 차례 동물과 함께 방송을 진행하면서 그는 여유로움과 쉼표를 강조했고, `힐링`을 내세워 `벌러덩 방송` `드르렁 방송`을 펼치는 등 특유의 넉살을 과시했다.누리꾼들의 지지를 받아야하는 생방송이지만 그는 개가 새끼들에게 수유하는 장면에 대해 “야하다”는 댓글이 올라오자 정색을 하고 “너 나가 인마!”라고 호통을 치기도 하고, “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글을 올리지 마”라고 일갈하기도 했다.부산 사투리를 팍팍 써대서 발음도 정확하지 않지만, 그는 낚시를 하고 강아지 분양을 하면서 삶의 경험과 연륜을 자연스럽게 드러냈고 입은 걸지만 속정이 깊은 아저씨의 속내를 보여줬다.낚시 바늘을 꿰야하는데 눈이 잘 안보이는 `노인네`의 모습을 수시로 연출하고, 자신의 우상이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꿈꾸며 승마에 도전했다가 탈진, 실신 지경에 처한 이경규의 꾸밈없는 모습에 청춘들은 절로 `아저씨`를 응원했다.`마리텔` 게시판에는 “이경규 나와서 콘텐츠도 없이 본인의 인지도를 이용해서 단순히 시간 때우기로 방송에서 1위 먹은 게 도저히 이해 안되고 재미도 없었습니다”와 같은 일부 혹평도 있지만, 생방송에서 그가 내리 세차례 1위를 한 것은 그 순간 누리꾼들과의 소통에 성공했다는 의미다.누리꾼들은 그가 말을 타면서 공포감과 체력 소모로 완전히 방전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게 뭐라고 박진감 넘치냐”며 손에 땀을 쥐었고, 붕어 스무 마리를 잡는 데 실패해 추운 저수지로 입수해야했지만 1등이라는 소식에 온수로 몸을 녹이던 고무 대야 안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며 환호하는 그의 모습에 함께 웃었다. 그는 30일에는 `마리텔`에서 꽃을 주제로 방송을 했다. 역시 아저씨의 허를 찌르는 개그다.◇데뷔 36년, 여전히 `주연`… 자신의 색깔 잃지 않아1981년 제1회 MBC 개그콘테스트에서 은상을 받으며 데뷔한 이경규는 지금도 정상에 서 있지만 늘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만도 친정인 MBC로 돌아가 7년 만에 야심차게 선보인 `경찰청 사람들 2015`에서 시청률 저조로 7회 만에 하차하기도 하는 등 그라고 성공만 한 것은 아니다.그중 2008년 20여년간 몸담았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둘 때 `이경규 위기설`이 가장 강하게 제기됐다. 하지만 그는 오뚝이처럼 계속 다시 일어섰다. `2010 KBS 연예대상`에 이어 `2014 SBS 연예대상`도 거머쥐었다. 올해는 `마리텔`로 안타를 쳤다.지난해 `경찰청 사람들 2015` 간담회에서 “바둑을 한 수 잘못 두면 그냥 떠내려가 버리잖아요. 제가 나이도 위태위태한 때에요. 오락 프로그램은 하면 할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져서 출연하는 사람이 힘이 드네요”라고 말했던 그는 비록 `경찰청 사람들`로는 실패했지만 SBS TV `아빠를 부탁해`와 KBS 2TV `나를 돌아봐`를 비롯해 종편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나를 돌아봐`에서는 `한 버럭` 하는 자신보다 한 수 위인 가수 조영남을 모시고 다니는 매니저 역할을 맡아 `쩔쩔매는 이경규`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줬고, 그 이후에는 역시 `한 버럭`하는 후배 박명수를 사정없이 굴리는 매니저 역할로 또다른 재미를 줬다.현재는 딸과 함께 tvN `예림이네 만물트럭`에 출연하고 있고, MBC TV `능력자들`의 MC도 맡았다. 쉴틈이 없다.이경규는 지난 1월 MBC TV `무한도전`의 예능총회 특집에서도 거침없는 입담으로 화제를 모았다. /연합뉴스

2016-05-02

중년 문턱, 그들의 시야로 보는 세상

`골 때리던` 악동들이 철이 들었나 보다. 분노한 청년 폭도처럼 저돌적이던 이들이 젊음을 외치며 한바탕 파티를 하더니 꽤 어른스러워졌다. 계몽이나 선동 대신 현실에 렌즈를 들이대고 세상을 곱씹어보기 시작했다.올해로 결성 20주년을 맞은 1세대 펑크록 밴드 노브레인(이성우, 정민준, 황현성, 정우용)의 음악 변천사다.5년 만에 발표한 정규 7집 `브레인리스`(Brainless)에 담긴 메시지는 나이 듦을 인정하듯 시야가 넓다. 나이 먹는 걸 감추고픈 본능도 있을 텐데 `우린 아직 젊다`고 억지 부리지도 않았다.“노브레인 음악의 시즌3가 시작된 거죠. 7집은 또 한 번의 마침표를 찍고 다시 시작하는 앨범입니다.”(이성우)1집 `청년폭도맹진가`(2000년)에서 세상을 뒤집어엎을 청년 폭도를 자처하던 노브레인은 3.5집 `넌 내게 반했어`(2004년)부터 병풍탈출프로젝트 싱글 `소주한잔`(2013)까지 젊음과 청춘을 응원했다. 이번엔 중년의 문턱을 앞두고 자신들의 시야로 보는 세상을 노래한다. 감정의 필터링도 없고, 머리로 계산하지도 않은 이야기들이어서 되레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인터뷰한 멤버들은 “7집은 중년 펑크의 표본”이라며 “앨범 주제는 `나이를 먹었는데도 답을 모르겠다`이다”라고 웃었다.“우린 아직 젊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20대 친구들에게 큰 형님이 됐죠. 그러나어른이라고 하기엔 철딱서니 없고, 아빠가 됐으니 어른 행세를 해야 할 것도 같고요. 어른과 젊은이 사이에 끼어 있으니 더 모르겠어요. 똑똑한 척도 해보고 젊음도 외치며 20년을 음악 했는데 어떻게 살아야할지, 사회부조리를 극복하는 방법이 뭔지 답을 못 찾겠더라고요.”(황현성)주제를 압축해 `브레인리스`란 제목을 붙였다. 멤버들은 “뇌가 없는(노브레인) 밴드이니 어울리지 않나”라며 `깔깔` 댔다.그들의 시선을 따라간 앨범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둡다. 6집이 사운드가 묵직했다면 7집은 메시지에 무게감이 있다.멤버들은 “수록곡 대부분이 화가 나 있어 미성년자 청취 불가곡들이 많다”고 말했다. 의도적으로 공감을 얻으려 한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쓰다 보니 대중과 함께 나눌 이야기가 많아졌다고 한다.관통하는 테마는 동명 인트로곡부터 치고 나온다.보컬 이성우는 `언제쯤 나에게도 봄날이 찾아올지/ 청춘을 바쳐 기다렸지만/ 모진 시간은 나를 어른으로 만들고/ 이젠 돌아봐도 보이지 않네`라고 비장하게 외친다.딱히 주제를 정하고 작업한 건 아닌데 6집 이후 살짝 나이 들어가며 다른 시각으로 느낀 걸 모았더니 수록곡들도 통일성을 띠게 됐다.`빅 포니 쇼`에선 미디어에 나오는 게 정답이라 착각하며 살았지만 현실은 거짓쇼였다는 메시지가 흐른다. `빅 포니`는 사기꾼이란 뜻의 영어 속어다.멤버들이 7집에서 가장 빛날 노래로 꼽은 `엄마 난 이 세상이 무서워`도 세상 살기 짜증 난다는 듯 래퍼 제이통의 날카로운 랩이 사운드의 축을 이룬다. 6집에 담은 곡을 새롭게 편곡했다. 너바나처럼 내달리는 느낌의 원곡은 무겁고 날 선 랩 가사가 더해지며 새 노래가 됐다.하드록 스타일의 `무슨 벼슬이냐` 역시 기성세대에 반하는 곡이다.이 곡에 이어 자동차 시동 거는 소리가 들리며 다음 트랙 `아직도 긴 터널`로 넘어간다. 앨범에선 드물게 상큼하고 밝은 노래이다.그래도 타이틀곡은 앨범에서 유일하게 낙천적인 곡으로 골랐다. 황현성이 작사·작곡한 `내 가죽 잠바`로 가죽 잠바는 젊음의 자신감을 상징한다.“록하면 떠오르는 게 가죽점퍼고 이 옷에 애정 있는 사람은 확실히 공감할 노래죠. 가죽점퍼를 입으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자신감이 폭발하는 느낌이 있거든요.”(이성우, 황현성) /연합뉴스

2016-04-29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개봉 첫날 일냈다

▲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포스터./연합뉴스 때아닌 영화계 `춘궁기` 속의 단비인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이하 `시빌 워`)가 개봉 첫날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28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시빌 워`는 개봉일인 27일 하루에 관객 71만9천917명(매출액 점유율 90.9%)을 동원, 역대 최다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상영 스크린 수는 1천863개, 상영 횟수는 9천50회로, 스크린 점유율은 40.6%, 상영횟수 점유율은 63.6%에 달했다.기존 개봉일 흥행 기록은 영화 `명랑`이 2014년 7월 30일에 수립한 68만2천701명이었다.지난해 개봉한 전작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 2`)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여건에서 이룬 기록이라 뜻깊다.올해 들어 마땅한 대작 영화가 나오지 않자 예년에 비해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어드는 상황이었다.특히 지난 주말 사흘간 극장 관객 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만명을 밑돌기도했다.개봉 전날 실시간 예매율이 둘 다 95%대로 같았지만 예매 관객 수는 `시빌 워`가 60만명으로, `어벤져스 2`의 74만명에 못 미쳤다. 그만큼 시장 자체가 축소돼 전체 예매자가 수가 줄었다는 의미다.하지만 `시빌 워`의 시사회 후 이어진 언론의 호평과 전작의 흥행 성공에 따른 기대감이 맞물려 `시빌 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치솟았다.`시빌 워`에 한발짝 앞서 개봉한 같은 슈퍼히어로물인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 예상 외로 부진하자 `시빌 워`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시빌 워`의 흥행 돌풍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엽기적인 그녀 2`, `특별수사`,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등 개봉시기가 `시빌 워`의 영향권 안에 있는 영화들이 개봉일을 미루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시빌 워`의 흥행에는 개봉일이 `문화가 있는 날`인 점도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매월 넷째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에 영화관람료가 평소의 절반가량인 5천원으로 할인된다. 이에 따라 매월 넷째주에는 통상적인 개봉 요일인 목요일 대신 수요일을 개봉일로 잡는 영화가 많다.`시빌 워`가 개봉 첫날 최대 관객을 끌어모음에 따라 `시빌 워`의 스크린 잠식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개봉일 `시빌 워`의 스크린 수와 상영횟수는 스크린 독점 논란이 일었던 `어벤져스 2`의 1천731개, 8천844회를 웃돈다.개봉 첫날 흥행 돌풍으로 극장들이 더 많은 스크린에서 더 자주 `시빌 워`를 상영할 가능성이 커졌다.`시빌 워`의 좌석 점유율이 43.1%로, `시간이탈자`(15.3%), `위대한 소원`(10.3%) 등 박스오피스 상위권인 영화들보다 높아 상영을 확대할 명분도 없지 않다. 최근극장들이 보릿고개를 겪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시빌 워`와 대적할 만한 영화는 현재로서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과 `곡성`밖에 없다.`시빌 워`가 지난해 `어벤져스 2`처럼 당해 처음 천만 관객을 넘는 영화가 될지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201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