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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극장가 `춘궁기` 1천만 관객 밑돌아

연합뉴스
등록일 2016-05-09 02:01 게재일 2016-05-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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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콘텐츠 부재… 작년보다 21%↓
4월에 극장을 찾은 관객 수가 2년 만에 다시 1천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8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4월 극장 관객 수는 모두 999만4천70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2만6천938명(21.4%)이나 급감했다. 개학 시즌인 3월과 4월이 전통적인 영화 비수기이긴 하지만 감소폭이 상당한 편이다. 4월 기준으로 2014년 이후 2년 만에 총 관객 수가 1천만명을 밑돌았다.

최근 3년간 국내 극장가가 호황을 누린 점을 떠올리면 이례적이다. 연간 총 관객 수가 2010년 이래 해마다 증가 추세였고, 2013~2015년에는 2억명을 웃돌았다.

극장업계는 4월의 관객 수 감소의 원인으로 `킬러 콘텐츠`의 부재를 꼽았다.

흥행을 이끄는 영화가 나와야 그 영화뿐 아니라 전체 영화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4월에는 유독 그런 영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4월에 개봉한 영화는 137편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을 뿐 아니라 4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 편수를 기록했지만 그중에 흥행 대작이 한편도 나오지 않은 셈이다.

여기에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의 예상 외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처음 그린 영화이고 마블코믹스 영화의 성공에 대한 DC코믹스 측의 본격적인 반격이라는 점에서 영화팬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3월 24일에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은 그달 관객 165만명을 동원했으나, 상영스크린 수와 상영횟수가 그에 한참 못 미치는 `귀향`(221만명) 보다 못한 성적이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4월에 관객 61만명을 불러모으는 데에 그치고 막을 내렸다.

`시간이탈자`(110만명), `해어화`(45만명) 등 내로라하는 국내 배급사가 선보인 한국영화들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는 데에는 실패했다. 아울러 `배트맨 대 슈퍼맨`의 흥행 부진이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 대한 실망감이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이하 `시빌 워`)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면서 `시빌 워`의 개봉만을 기다리는 현상이 발생한 것.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킬러 콘텐츠가 없다 보니 관객들이 `캡틴 아메리카`만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며 “그 탓에 오히려 관객들이 극장에 안 오는 경향이 컸다”고 말했다.

CGV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최근 10년 사이 경험해보지 못한 최악의 상황이었다”며 “농담 비슷하게 `캡틴 아메리카`가 없었으면 어땠을까라는 말을 한다”고 말했다.

4월 27일 개봉한 `시빌 워`는 나흘 만에 관객 298만여명을 불러모았다. 4월 전체 관객 수의 29.8%에 달한 규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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