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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문물연구 9집 발간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기관지`신라문물연구`9집을 발간, 배포한다.`신라문물연구`는 2007년부터 매년 발간돼온 국립경주박물관의 기관지로서, 신라 문화 및 역사 관련 전문 잡지다. 이번 9집에는 신라 문물 및 국립경주박물관 소장품 등에 관한 연구논고 7편이 게재됐다.특히 이용현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의`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임신서기석의 문체(文體)와 연대(年代)의 재고찰` 논고는 종래 612년설이 주류를 이뤄왔던 임신서기석(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보물 1411호)의 연대가 552년임을 문체 분석을 통해서 새롭게 입증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신라시대 젊은이 두 사람이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충성을 다바칠 것과 유교경전을 3년 안에 습득할 것을 스스로 맹서한 임신서기석의 임신년 연대에 대해서는 그 간 정해진 의견이 없었다. 전통적 간지 연대가 60년마다 반복되는 데다가 결정적인 자료가 결여되었던 까닭에, 유교경전이 신라 사회에서 언제쯤 학습됐을까 하는 정황을 기준으로 732년, 612년, 552년 등 다양한 견해가 병립하고 있었다.이번 논고에서는 “맹서하기를…. 라고 맹서한다”라는 서술어 반복 문체가 6세기대 신라 금석문에 보이는 것을 근거로 임신년의 연대를 552년으로 특정했다. 임신서기석은 이두자료로서도 국어학에서 중요했는데 이두 발전 연구의 기준 연대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이와함께 신대곤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의`천마총(天馬塚)출토 금동용봉문합 연구`는 천마총 부장궤 출토 용봉무늬 그릇(龍鳳文盒)의 무늬를 집중 분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이 무늬가 도교적 신선관념이 내재된 신화의 일부를 선별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신라인의 내세관이 중국 진한대 이래의 선도적 정신세계와도 상통하고 있음을 밝혔다.▲ 신라문물연구 9집용봉무늬 그릇에 그려진 무늬의 배치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공간구분이나 구도적 배치와 유사한 점을 지적했다. 또 이를 제작했던 마립간(麻立干) 시기 신라 사회의 수공업 활동을 조명해 이 그릇이 신라의 궁중수공업 공방에서 제작된 부장 용기이며, 무덤에 묻힌 사람이 죽은 뒤 안락을 기원하고 신선세계로의 올라갈 것 즉 승선을 염원하는 데 사용된 주술적 제기임을 밝혀냈다. 천마가 그려진 말다래로 유명한 천마총은 지증마립간 혹은 소지마립간 등, 신라 마립간 혹 왕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밖에도 신용비 학예연구사의 논고 `경주황룡사 출토 금속품의 합금조성과 제작방법 조사`는 황룡사 회랑, 금당지, 목탑지 등에서 발굴된 금속품 14점을 성분 분석하고 합금조성과 제작기법을 추적한 결과, 은제금구(황룡87)는 금은제금구로, 청동제장식구(황룡8)은 동제장식구로, 청동판구(황룡132)는 동판구로, 아연판구는 연판구로 수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오세은 학예연구사의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수집품에 대한 고찰`은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가시이 겐타로 등 일본인 3인의 수집품이 광복 후 일본에 불법 반출되지 않고 국립박물관에 입수된 경위를 소개했다. 이들의 수집 목적은 일제의 식민지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선의 서화가 중국의 아류라고 규정하려는 풍조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오 연구사는 지적했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신라전문박물관인 국립경주박물관은 소장품을 매개로 한 전시와 연구를 통해 신라 문화를 조명해오고 있다”면서 “`신라문물연구` 9집 발간은 그와 같은 성과물의 집적이며,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관련 기관과 학계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25

제3세대 `청정 석탄화력발전소` 가능성 모색

▲ 하얀석탄“나는 석탄이다.”중진 작가 이대환이 최근 펴낸 `하얀 석탄`의 첫 문장이다.`하얀 석탄`은 최소한 나이를 수만 년 먹은`나, 석탄`을 1인칭 화자로 내세워 작가가 그의 토로를 받아쓴 형식의 글이다. 한국의 바른 전력 정책을 모색하는 책이지만 글은 딱딱하고 건조한 논문 냄새를 전혀 풍기지 않는다. 시종일관 문학적인 에세이로 풀어낸다. 누구나 쉽게 읽어낼 표현과 문장으로 가되 문학적 품위가 그 안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내고 있다.중진작가 이대환, 바른 에너지 정책 제안서 `하얀 석탄` 출간한국·일본, 미세먼지·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설비 완성 단계원전 위험성·태양광 발전 등 대체에너지 비효율성 대안 제시이 책에서 `검은 석탄, 더티 에너지`는 미세먼지, 먼지, 더러운 연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오래된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리키고, `하얀 석탄`이란 질산화산소(녹스), 황산화산소(삭스), PM2.5 같은 미세먼지, PM10 같은 먼지, 일반먼지 등을 배출하는 수준이 제로베이스에 가깝고 이산화탄소를 따로 빼돌리는(포집하는) `제3세대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리킨다.한국은 영흥석탄화력발전소 5, 6호기를 가장 깨끗한 석탄발전이라 자랑하는데, 그것은 미세먼지의 배출기준부터가 일본 요코하마 이소코석탄화력발전소에 한 걸음 뒤처져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이소코석탄발전에도 `하얀 석탄`의 자격을 부여하진 않는다. 그것은 `하얀 석탄`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그 출발선에 서 있는 석탄발전, 2세대 석탄발전의 정점에 도달한 석탄발전이라 규정한다.그러면`하얀 석탄`이라 부를 제3세대 석탄화력발전소는 가능한가? 이 책은 `하얀 석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한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기술연구와 설비개발이 미세먼지를 거의 완전히 잡아내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몰려온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과 설비를 거의 완성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기술과 설비를 석탄발전에 장착하는 비용이다.이 작가는 물그 상용화 비용은 현재 전력 생산비가 태양광발전이나 LNG화력발전의 절반에 불과한 석탄발전의 전력 요금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조금 올리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 상승비용은 기존 석탄발전들이 먼지,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통해 야기하는 사회적 비용에 비하면 아주 낮은 수준이고 소비자에게 경제적 부담감을 거의 주지 않는 수준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대환 작가이대환 작가는 “작년 경주 강진 이후의 원전 공포와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자리 잡았다. `하얀 석탄`은 미세먼지를 없애고, 핵폐기물과 지진 등 원전의 위험성과 태양광발전 등 대체에너지의 비효율성을 보완할 수 있는 전력 정책을 모색하는 책”이라고 전했다. 이대환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1980년 국제PEN클럽 한국본부가 주관한 장편소설 현상공모, 1989년 `현대문학` 지령 400호 기념 장편소설 공모에 각각 당선되면서 작가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고향을 지키면서 포항문학의 성장에 앞장서고 한국 최초의 지역 연구 및 시민운동 종합지 `포항연구`를 주도했다. 시대적 격랑에 휘말려 고투해 나가는 인간의 운명을 집요하게 추적한 장편소설`슬로우 불릿`, `붉은 고래`, `큰돈과 콘돔`과 소설집`조그만 깃발 하나``생선 창자 속으로 들어간 詩`, 산문집`프란치스코 교황 그리고 무지개`등을 펴냈다. 2004년에는 평전`박태준`을 펴내 “외국에서 출간되는 수작(秀作)의 전기에 비견될 작품이 나왔다”는 찬사를 받았다. 현재 계간문학지`ASIA`발행인을 맡고 있다.한편 `하얀 석탄`은 이대환 작가, 윤민호 일본국제금융정보센터 특임연구위원실장(경영학박사), 임재현 경북매일신문 편집국장 등 세 명이 공동기획하고 이대환 작가가 집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25

수성아트피아, 어린이와 함께하는 `우리닭 달구`전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2017 정유년 닭의 해를 맞아 오는 3월 5일까지 전시실 전관에서 `어린이와 함께하는 체험전시 `우리닭 달구`전을 연다. 수성아트피아는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 동안 다양한 체험형 전시행사를 개최해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왔다.이번 전시는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새해를 맞은 희망과 기쁨을 되새기고 우리 문화의 창의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기획됐다.먼저 호반갤러리에서는 인문학적 닭의 의미를 살펴보는 다양한 체험전시를 마련했다. 닭과 별자리, 옛 그림에서의 닭, 닭의 세계 속 이미지, 닭장군 마리오네트 등 우리 문화 속 닭의 위치와 이미지들을 열두 부문으로 나눠 전시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우리 전통문화의 풍성함을 이해하고 자긍심을 기르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또한 보다 풍부한 이해를 돕고자 관련 도서들도 함께 비치한다.멀티아트홀에서는 신년에 그리는 세화(歲華·새해를 송축하고 재앙을 막기 위해 그린 그림)의 의미를 살린 길상벽사 그리기 체험전이 마련된다. 참가자들이 우편엽서에 그린 그림을 전시장에 전시하고 체험전이 끝나면 희망자에 한해 각자의 집에 우편으로 보내질 예정이다.이번 전시의 입장료는 5천원(20인 이상 단체 20% 할인)이며,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7시이다. 매주 월요일 및 설 연휴 당일은 휴관./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1-25

`지난 10년…`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2017년 첫 전시로 25일부터 2월 26일까지 1~3전시실에서 지난 10년간의 미술 흐름을 보여주는 소장작품전을 연다.이번 전시는 지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제작된 작품 가운데 지난 10년간의 활발했던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수집 작품에는 지역 작가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자신 있는 예술세계를 담고 있다. 특히 지역의 대표적인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인`올해의 청년작가`를 통해 기증된 작품에서는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신진작가들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각 분야의 회화, 설치, 영상, 사진, 서예 등 각 분야를 망라한 작품들이 출품된다. 전시장에서는 3개의 주제를 제시해 전시한다.1실에서는 `사유와 몽상 사이`라는 주제로 서사적인 구상회화 작품과 비구상 작품이 전시된다. 2실 `두개의 현실`에서는 미디어를 통해보는 실재와 가상의 현실을 제시한다. 3실 `보다, 다시 보다`에서는 사진과 현대 서예 작품들을 위주로 세계를 보는 다양한 시각과 통찰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전시에는 강대영, 강동호, 강윤정, 김미련, 김대일, 김성훈, 김세호, 김현미, 나현철, 류현민, 박경아, 박세호, 박순남, 박은진, 박창모, 서영배, 손준영, 신근희, 안동일, 오정향, 이기철, 이남미, 이명미, 장경국, 전동진, 전리해, 정지현, 정유지, 정혜윤, 조경희, 가와타 츠요시, 하광석, 황인모 등 지역에서 배출된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의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또한 2016년 신소장품인 권세진, 김종희, 서현규, 신경철, 장미, 김강록 작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측은 “이번 전시가 간략하게나마 지난 10년간의 지역 미술계를 조망하고,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작가들의 치열했던 순간을 느끼고 교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1-24

국악으로 여는 신바람 나는 새해맞이

2017년 경주예술의전당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 위해 국내 내로라는 국악인들이 모인다. (재)경주문화재단과 한국수력원자력(주)은 정유년 새해를 맞아 국악관현악의 웅장한 연주와 국내 최고의 소리꾼 과 사물놀이패를 초청한 `2017 신년음악회`를 오는 25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특히 대한민국의 대표 소리꾼으로 알려진 장사익과 최고의 사물놀이를 선사할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은 지역에서 만나기 흔치 않은 무대다.음악회는 국악인 박애리가 진행하며, 중요무형문화재 가야금 연주자 최문진의 아름다운 신라금 연주와 지휘자 김현호의 지휘 아래 영남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생동감 있고 신명나는 음악회를 선보일 예정이다.연주곡은 국악관현악 `아침을 두드리는 소리`, 신라금 협주곡 `천년의 소리`, 사물놀이 협주곡`신모듬 3악장`,`쑥대머리`, `찔레꽃`, `꽃구경`, `역` 등이다.이중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3악장`은 여러가지 독특한 리듬형태가 곡을 이끌어가는 작품으로 농악장단과 무속장단이 어울어진 곡이며 사물놀이와 관현악의 조화가 무르익어 그 진수를 보여준다. 작곡가 박범훈이 1987년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위해 작곡했는데 1988년 대한민국작곡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신모듬이란 이름은 경기이남 지방의 무속음악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神)을 모은다`라는 뜻으로 쓰여진 이름이지만 이 곡에서는 신난다, 신명난다, 신바람 등의 `신`으로 사용했다. 1악장 `풍장`은 한국의 농촌에서 연주되고 있는 농악의 장단을 인용했으며 2악장 `기원`은 농사일과 가정의 평화, 국태민안 등을 비는 뜻으로 작곡됐다. 3악장은 `놀이`로서 신명나게 치고 즐기는 모습을 그렸다. 신바람 나는 사물놀이와 국악 관현악이 어울어지는 신모듬은 한국에 있는 국악관현악단에서 모두 연주를 하고 있을 정도로 폭넓게 유행된 곡이다.경주예술의전당 측은 “설 연휴 전 신년음악회로 올 한해의 시작에 대한 불안함과 스트레스를 모두 날리고 가뿐한 마음으로 새해를 출발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24

어떤 구조와 인간 감수성 사이의 공감

굵고 선명한 방식으로 한국화단에서 뚜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서용선(66) 작가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화상`, `도시`, `역사`, `신화`를 소재로, 화면 밖으로 쏟아질듯 표출하는 강렬한 원색들과 거칠게 그은 붓 선들의 긴장감을 떠올린다. 그것은 전쟁직후의 작가가 성장한 시대적 환경으로부터 비롯된 불안과 결핍감에 관한 문제의식이며, 그림을 넘어서 현실로 뛰쳐나가려는 욕구, 사회와 인간관계의 압박 등을 표출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작업에 관한 서 작가의 기본 태도는 인간 탐구다. 그리고 작가 스스로를 살핀 자아와 전쟁이후 파괴됐던 서울의 도시화라는 현실적 삶 속에서 겪은 도시와 일상, 그 도시 공간과 공유해온 현실 참여적인 역사, 그 역사를 살아온 사람들의 뿌리로서 신화, 그 흔적과 상상력 등을 끊임없이 되돌아보는`생각`과 그 감수성을 바탕으로 그려지는 `신체행위`로 구성된다.대구 봉산문화회관의 기획시리즈전 기억공작소의 올해 첫번째 작가로 선보이는 서용선 작가의 `생각이 그려지는`이란 제목의 전시 입구에는 서용선의 작업실 장면과 인터뷰 동영상을 담은 작은 모니터 1점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면, 전면 벽에 500x400㎝ 크기의 천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회화 대작 1점이 있고, 바닥에는 통나무를 조각한 인물 두상 12점이 질서 있게 줄지어 있다. 파란색 구름이 있는 하늘을 배경으로 수직과 수평의 굵고 거친 선들을 교차시켜 구조화한 비자연적이고, 비인간적인 인공 세계의 기하학적 형태는 2006년에 이어 2011년에 그린`베를린 성당`이다. 1747년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베를린 성당은 제2차 세계대전의 폭격으로 거의 다 붕괴됐다가 이후 새롭게 복원한 역사적 도시 공간의 일부이다. 작가는 1990년 중반 이래 몇 차례에 걸쳐 베를린에 체류하면서 전쟁이후 서울과 베를린 두 도시의 구체적인 정치 상황과 역사성을 환기시키는 도시공간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현대사회의 특성을 보여주는 현상으로서 도시공간의 시각적 체험과 생각에 주목했다. 베를린 도시공간에서 마주한 일상들은 작가가 체험한 70년대 이후 급속히 도시화한 서울의 그것과 비교되고 그러한 비교들이 작가의 상상력을 자극한 것이다.이 그림 앞의 바닥에는 20×30×70㎝정도 크기의 나무 조각`머리`들이 가로 3줄, 세로 4줄로 놓여있다. 전기톱으로 대략 거칠게 조각하고 먹 선으로 표시를 한 `머리`는 인간의 감수성을 현실적 물질 형태로 생성하는 작가의 원형적 행위를 상징하려는 듯, 인간에게 친숙한 나무의 자연성을 그대로 살려 조각했다. 나무`머리`의 왼편에는 60.5×72.5㎝ 크기의 2015, 2016년 작 자화상 `그려지는 손`이 걸려있다. 노랑바탕을 배경으로 짙은 푸른색의 옷을 입은 작가의 모습은 오른쪽을 뚫어질 듯 쳐다보는 눈동자와 붉은색 얼굴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정종구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이 전시는 “`그림`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작가의 태도와 그 신체 행위로 인한 물질적 현실화의 사태로 이뤄져 있다. 이 `생각이 그려지는` 전시에서 작가는 어떤 구조와 인간 감수성 사이의 대응과 그 균형이 지닌 탁월한 힘과 공감을 드러낸다. 우리는 이를 예술의 힘 혹은 충만감이라고 부르곤 한다”고 전했다.서용선 작가의 `생각이 그려지는`전은 오는 4월 9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에서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24

`여성리더, 경북을 움직이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책` 발간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김윤순)은 지난 10여 년간의 주요 경북여성단체의 활동과 경북여성의 역할을 재조명하기 위한 사업으로 경북여성단체의 주요 발자취를 담은 `여성리더, 경북을 움직이다`를 발간했다.이번에 발간된 `여성리더, 경북을 움직이다`는 192쪽 분량으로 △행복을 걷는 사람들, 경북여성단체 △경북여성의 기억과 회상 △경북여성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경북여성단체,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로 지역사회 발전을 견인해 온 경북여성의 역할과 경북여성단체의 주요 활동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이 책 속에는 경북여성단체에 대한 소개와 함께 경북여성을 이끌어가고 있는 리더들과의 만남, 이외에도 경북여성단체의 봉사활동과 나눔 실천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특히, `경북여성의 발자취를 따라가다`에서는 `경북여성, 날개를 펼치다`, `행복과 사랑을 전하는 나눔 투사들`, `경북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다`, `전통문화의 세계화를 꿈꾸다`, `새로운 여정의 시작`, `사할린 한인과의 인연, 아름다운 동행`, `여중군자, 시대의 중심에 서다`라는 7분야 테마로 펼쳐져 있다.무엇보다도 경북여성단체는 그동안 여성의 역할을 재점검해 양성평등사회 실현을 위한 비전 공유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사할린 한인과의 특별한 인연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보고 경북의 전통문화를 계승, 홍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한편 `경북여성단체, 새로운 도약`에서는 경북여성단체가 주체적으로 거버넌스를 형성해 적극적으로 정책에 참여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모색하고, 새롭고 알찬 미래를 설계했다.김윤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여성리더, 경북을 움직이다`를 발간하게 된 것을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하며 경북여성단체 발달사의 귀중한 자료로 널리 활용되고 경북여성단체 발전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23

나를 찾아 떠나는 山寺의 여행이야기

(재)대구문화재단 대구문학관(대표 심재찬)은 오는 25일 오후 3시 대구문학관 4층 세미나실에서 문학강연 프로그램 `일상과의 동행`에 수필가이자 최근 대구문학상을 수상한 조낭희(54·사진) 작가를 초청한다.대구문학관은 지난 2년간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릴레이 문학토크의 확장으로 문학 기반의 문화, 예술, 경제 등 풍부한 소재를 통해 다양한 연령층이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작가와 독자가 함께하는 강연으로 구성된 `일상과의 동행`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다.또한, 강연자의 연령층을 확대해 청년작가부터 원로작가들의 창작과 출판 등에 관한 동시대이야기를 60분 강연으로 구성해 다양한 목소리와 생각들을 나눌 수 있다.올해 첫 강연인 이날 강연에서는 조낭희 작가가 세련된 문장과 존재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산문집이라는 호평을 받은 대구문학상 수상작인 `산사 가는 길`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여행법을 들려줄 예정이다.`산사 가는 길`은 50여 곳의 산사의 사계와 풍경을 작가가 직접 촬영하고 집필해 감동과 삶의 철학을 담은 책이다. 경북매일에 2년 여간 집필해 책으로 묶었는데 단순한 사찰정보나 여행이야기가 아닌 산사에 들어 자기 자신을 찾아보는 `마음 명상`의 형식으로 지치고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 속에서 산책하는 여유를 제공한다.조 작가는 산사를 방문하며 고즈넉한 사찰풍경과 역사의 숨결 앞에서 압도당하기도 하지만 `나`를 찾아서 떠났던 일들을 사진을 통해 풀어 나가기도한다. 지난 2년간 `산사 가는 길` 집필과 더불어 대구문학관 문학안내원으로 활동한 작가는 생활 속에서 글을 가까이 하는 작은 실천도 함께 이 강연을 통해 전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23

눈으로 즐기는 鐵과 春의 조화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오는 4월 9일까지 1, 3, 4 전시실과 2전실에서 각각 여는 `봄의 제전`과 `2016 신소장품전`은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지역미술관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준비한 2017년 첫 기획전이다. 지역청년작가 초대전인 `봄의 제전`은 영남지역 출생이거나 영남지역을 기반으로 현재 활동하고 있는 8명의 청년작가를 초대해 동시대 미술의 보편성 안에서 각자의 개성 있는 창작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장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미술의 현주소를 가늠하고 자생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역 미술문화의 생태계 기반을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전시 제목 `봄의 제전`은 20세기 러시아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1882~1971)의 관현악 곡명을 차용한 것으로, 도래한 봄을 예찬하는 원시적 희생제의(犧牲祭儀)를 소재로 생명의 근원인 대지를 찬양하고 그 대지로부터 다음의 생명을 약속받기 위해 산 자를 희생물로 바치는 삶과 죽음의 숙명적 순환을 그려낸다. 그로테스크하면서 원시적인 생명력이 넘치는 리듬과 날카로운 불협화음을 드러내는 이 곡은 에너지의 응집력과 분출이 뛰어난 청년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은유하기에 충분하다. 전시 `봄의 제전`은 2017년 새 봄을 맞이하여 삶과 죽음을 동시에 품은 봄의 패러독스를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순된 사건과 구조화된 병리적 현상에 비유하고, 나아가 모순을 극복하는 세상의 비전을 묘사하고 있다.제1전시실에는 청년작가 노기훈, 서재민, 정지현이 일상적 삶의 진실을 역설적으로 들춰낸다. 노기훈은 철도 1호선을 따라 인천역에서 노량진역까지 걸어 다니며 포착한 기록 사진을 통해 도시 변방의 소외되고 연약한 인간 존재의 단면을 그려내고, 이종길은 도시민의 고독감과 공허함을 안개에 휩싸인 듯한 몽환적 도시 풍경을 담아낸다. 서재민은 꿈에서 목격한 미혹한 장면을 화폭에 담아내면서 인간 본성의 이중성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시각화하고 정지현은 반복적인 산책을 통해 발견한 소소한 풍경에 정치적 사회적 환경적 관심을 응축시킨다. 제3전시실에는 비둘기를 레디메이드로 치환해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윤동희의 작품과 감정을 표출하는 매체로서의 얼굴과 태도를 통해 사회적 장치와 관계의 표피 속에 가려져 굴절되어 버린 인간의 솔직한 감정을 상기시키는 김창수의 작품이 자리한다. 제4전시실에는 창조적 인위성이 우리를 아이러니하게 맞이하는 김성윤과 박정기의 작품이 선보인다.`2016 신소장품전`은 2016년 포항시립미술관 운영위원회의 소장품 수집계획에 따라 새로 수집한 미술관 소장품 전시로, 수집한 작품을 소개하고 그 예술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포항시립미술관은 스틸아트 뮤지엄(Pohang Museum of Steel Art)으로서 미술관의 정체성 정립과 위상 제고를 위해 스틸아트 관련 작품과 지역미술관으로서 지역미술사 정립과 지역미술의 발전을 위해 지역작가 작품, 그리고 미술관 기획전시에 출품한 작품을 우선 대상으로 수집한다. 지난해 수집한 총 35점은 구입작 12점, 기증작 9점,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로부터 관리 전환된 작품 14점이다. 이번 전시는 기증작과 관리 전환된 작품을 제외한 구입작 12점(조각 8점, 회화 4점)으로 구성됐다.2016년 구입 소장품 중 `비상(飛翔)`은 한국 조각계에 철용접 조각을 처음으로 알린 여류조각가 김정숙(1917~1991)의 작품으로, 한국근대조각사에서 대표적인 철조작품으로 손꼽힌다. 이 작품은 엄격한 균형과 비례를 통해 순수조형미를 구현하고 있으며 `모든 것을 훌훌 털고 날아오르고 싶은` 작가의 염원을 새의 비상에 비유했다. 박종배의 작품 `춤추는 영혼`은 직선과 곡선, 원과 사각, 구와 기둥이 맞물린 형태가 원형과 사각형의 구조적 대비를 고조시켜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해 물질적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작가의 정신세계를 음미하게 만드추상조각품이다. 이외에도 조성묵(1940~2016)의 의자형태의 작품 `메신저`, 김영욱의 `변형 (Metamorphose)`, 김영원의 `중력, 무중력, 침실`, 최태훈의 `철의 흔적 2`, 송진수의 `스포티지`, 박주현의 `소년의 꿈` 등이 철조 소장품 전시작품이다.이외에 회화작품으로는 컴퓨터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동양 고전 산수화를 재해석한 황인기의 `오래된 바람 1102(창해도)`, 포항지역작가 소장품으로는 목가적인 시골풍경을 담은 포항작가 신백균의 `추조(秋朝)`와 1980년대 포항 동빈내항에 선박을 수리하는 야드장과 배경으로 죽도시장을 그린 최재영의 `조선소`, 그리고 2015년 초헌 장두건상 수상작가 최지훈의 `자화상`이 전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23

“자아는 행위의 주체가 아닌 객관적 대상”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1905~1980)의 첫 번째 철학 저작인 `자아의 초월성`(민음사)이 국내 초역 출간됐다. `자아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의 근본 질문에 대해 사르트르는 자아가 행위의 배후에 있는 모종의 주체가 아니라, 의식의 활동을 통일하는 초월적 대상이라고 논한다. 이러한 새로운 자아개념은 자아의 본질이 미리 정해져 있지 않음을 함축한다는 점에서 “인간에게는 실존이 본질에 선행한다”라는 사르트르 사상의 핵심 명제를 예견하고 있다.1933년, 사르트르는 후설을 연구하기 위해 독일로 떠났다. 베를린에서 유학하는 동안 후설의 현상학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독자적인 의식 이론을 펼친 결과가 곧 1936년에 출간된 사르트르의 첫 번째 철학서`자아의 초월성(La transcendance de l`Ego)`이다. “모든 의식은 무엇에 `대한` 의식이다”라는 사르트르의 유명한 명제가 등장하는 이 책은`존재와 무`라는 현대 철학의 대작을 예비한다.근대 철학은 진리를 탐구하는 도정에서 더이상 의심할 수 없는 확실한 토대를 사유 주체인 `나`에서 찾았다. `나는 생각한다(Cogito)`에서 출발한 데카르트 이래 철학의 화두였던 `나`는 세계 전체를 자기 자신으로 환원하고, 타자를 알 수 없는 것으로 기각할 위험을 늘 수반했다.`자아의 초월성`은 이러한 주관적 관념론 또는 유아론을 비판하며 윤리적·정치적 실천을 위한 새로운 토대를 찾으려는 사르트르의 지향이 초기부터 일관적으로 견지됐음을 보여준다.사르트르에 따르면 자아는 의식 속에 사는 `거주자`와 같은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대상이다. 자아는 의식의 모든 활동을 통일하는 초월적 대상이다. 우리의 모든 상태, 행위의 배후에 존재하는 자아란 허구이며, 자아는 오로지 반성을 통해서만 출현한다는 것이다. 나, 나의 의식, 나의 내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서양 전통과 결별하며 `내적 삶`에서의 해방을 추구한다.`자아의 초월성`의 1부는 칸트에서 시작한다. 칸트는 주지하듯 모든 표상들의 통일 원리로 작용하는 초월적 통각을 상정했다. 사르트르는 이러한 칸트의 해결이 `사실`의 차원까지 미치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여기에서 후설의 현상학을 가져온다.이어 2부에서는 자아의 구성이 본격적으로 검토된다. 자아 또는 의식과 혼동되곤 하는 `상태`, `행위`, `성질` 등의 요소를 철저히 분석하는 가운데 사르트르의 자아론이 제기된다.“자아는 모든 상태들, 행위들, 성질들의 통일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자체 초월적인 것이다. 그리고 자아의 본질적인 기능은 실제로 이론적이라기보다는 실천적인 것이다.”(127쪽)/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20

강직·청렴의 표상 성혼의 인간적 삶에 초점

임금을 향해 목숨 걸고 직언을 토해 냈던 강직하고 청렴한 참선비의 표상 성혼의 삶을 그린 `우계 성혼 평전`(민음사)이 출간됐다.성혼은 절친한 친구 율곡 이이와 함께 조선 후기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지만 그 삶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본 시조 “말 없는 청산이요, 태 없는 유수로다….”를 쓴 깨끗한 선비, 성리학의 대가 정도로만 기억된다. 그간 성혼을 조명한 저작이나 논문들도 대개가 그의 학술적 업적이나 문학 세계, 교육 사상 등을 다루고 있다.조선 시대 연구에 매진해 온 원로이자 우리 시대 대표적 국사학자인 한영우 교수는 `우계 성혼 평전`을 통해 “가학(家學)의 전통이 있고, 의식주의 생활도 있고, 건강상의 문제도 있고, 희로애락의 감정도 있는 사람”으로서 성혼의 인간적인 참모습을 보여 주고자 한다. 이러한 삶의 현장을 알고 난 뒤에야 그의 학문과 가치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성혼은 1535년(중종 35년) 청송 성수침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성수침은 조광조의 문인이 돼 벼슬을 포기하고 깨끗한 재야 선비의 길을 걸었는데, 벼슬이 없는 성수침의 삶은 곤궁해 종종 식량이 떨어질 정도로 가난했다. 넉넉지 않은 가세는 아들 성혼에게도 이어져 환곡을 받지 않으면 봄철을 넘기기 어려울 정도였으며, 항상 생활에 곤궁을 느끼고 살았다. 그나마 가솔이 많지 않아 겨우 자립은 했으나 임진왜란 이후에는 그마저도 유지하지 못하고 처참한 말년을 보내야 했다. 왜란 때 집이 불타 버리고 먹을 양식도 없어 절에서 밥을 얻어먹는가 하면 종이로 옷을 만들어 입고 친구에게 옷을 부탁하는 편지를 여러 차례 보내기도 했다.이렇듯 궁핍한 생활에도 성혼은 수십 차례 거듭된 임금의 부름을 거절하고 부귀영화를 멀리한 채 파주 우계의 오두막집에서 후학을 가르쳤다. 그는 절친한 친구 이이에게도 가정 형편을 이유로 벼슬하면 언젠가는 이욕에 매달리는 타락한 선비가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이이의 벼슬살이를 지켜보며 선조가 진정으로 선비를 등용하고 받아들이는 임금이 아님을 알았기에 더욱 조정에 나아가기를 거부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바깥세상에 대해 관심을 거둔 것은 전혀 아니었다. 그는 나라와 백성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한시도 저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벼슬자리에 갇히거나 당파의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꼿꼿이 지킴으로써 임금을 향한 자신의 직언에 더욱 큰 힘을 실을 수 있었다. 결국 성혼의 삶은 선조의 미움과 반대파의 거센 공격 속에 쓸쓸히 끝나고 말았다.저자 한영우 교수는 전작 `율곡 이이 평전`을 저술하면서 이이와 실과 바늘처럼 붙어다니는 또 한 사람, 성혼을 만났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살아서도 한 몸 같았고, 죽은 뒤에도 함께 문묘에 배향됐다. 성혼은 아버지 성수침의 영향으로 성리학 전도사이자 자기완성을 지향하는 도인의 경지에 이르렀고, 친구 이이의 영향으로 이기설의 새로운 경지와 나라를 경영하는 경세를 터득했다. 성혼과 이이는 학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가장 가까운 평생 동지였다. 성혼과 이이는 모두 경장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자신들이 처한 시대가 토붕와해(土崩瓦解), 즉 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깨지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고 시급히 경장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임금을 압박했다. 둘은 여러 차례 만언(萬言)에 달하는 장문의 상소와 경연에서의 서슴없는 직언으로 현명한 인재 등용과 공납제도 개선 등을 임금에게 강력히 역설했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고, 그 결과는 임진왜란으로 이어지고 말았다.이 책에서 저자는 성혼과 이이 사이에 오간 교류와 토론을 통해 조선 후기 사회를 연 큰 스승들의 학문과 정치적 식견이 형성되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준다. 조선 후기 붕당의 정쟁으로 인해 굳어진 `이이는 노론, 성혼은 소론`이라는 도식에서 벗어나 본래 한 몸이었던 두 물줄기의 원류를 바로 보고, 오직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마음으로 몸과 마을을 불사르고 후학을 길러낸 참선비의 모습을 찾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20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분투하는 사람들 이야기

200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11년간 문학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왕성하게 활동해온 작가 명지현의 두번째 소설집`눈의 황홀`(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됐다. 광고 회사 카피라이터와 방송사 다큐멘터리 작가로도 십수 년간 일해온 이력의 소유자답게 명지현은 다채로운 소재와 과감한 묘사로 `맵고 독하지만 중독적인 이야기`를 구사해왔다. 그는 사회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2009년 `작가선언69`에 동참해 용산참사 현장에서 1인 시위를, 2014년 광화문광장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릴레이 단식을 하는 등 구체적 실천을 꾸준하게 이어온 작가로도 유명하다. “작가란 기본적으로 서러운 자들의 편”이라는 신념과 “머릿속에 다른 세계가 있어, 글을 쓸 때 너무나 행복하다”는 그만의 개성과 창의력이 만나 명지현의 소설 세계에선 진흙 위에 황홀이 핀다. 비극적이고 고통스런 삶 속에서도 `찰나의 희열`, 눈이 시릴 만큼 찬란한 아름다움이 있음을 명지현 소설은 발견하고 보여준다.이번 소설집에서는 만들고, 부수고, 또 다시 궁극의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매진하는 `호모 파베르(만드는 자)`들, 그중에서도 자기 삶에서 주체성을 되찾고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분투하는 용감한 존재들의 이야기가 단연 돋보인다. 여전히 어둠 속에 있는 우리의 오늘 앞에 명지현이 펼쳐 보이는 여덟 개의 `다른 세계`, 빛나는 생의 황홀이 열리기 시작했다.명지현은 창작 욕망에 들린 예술가-장인들의 뜨겁고 맹목적인 열정,`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고자 하는 처절한 지향을 오랫동안 공들여 묘사해왔다. 전작들에서 벌레들이 만드는 빛의 회오리를 보겠다고 눈 속에 벌레를 키우다 시각마저 포기해버린 도예가(`충천`)나, 매운 음식에 조금씩 독 가루를 넣어 사람을 홀리는 치명적인 맛을 내는 덕은(`교군의 맛`)이 보여준 예술가들의 광기(狂氣)는 이 작품집에서도 여전히 충격적이다. 표제작 `눈의 황홀`에서는 할머니·어머니·손녀로 이어지는 화장(花匠) 삼대가`진정한 아름다움`을 재현하기 위해 매진하다 못해 `저승에나 가야 본다는 천상의 꽃`을 보려고 자기 목을, 심지어 딸·손녀의 목까지 조르는 괴기한 집착을 다룬다. 지옥에 살더라도 끝내 이루고 말 어떤 경지를 향한 지독한 갈망은 읽는 이를 매료시키고 뜨겁게 한다.작가는 유기된 아이(`실꾸리`), 비혼모(`구두`)처럼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흙과 실리콘 뼈로 만들어진 인간(`흙, 일곱 마리`)이나 김유정 로봇(`단어의 삶`)처럼 비(非)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마저 빼앗긴 존재들을 이야기 주체로 등장시킨다. 특히`흙, 일곱 마리`에 등장하는 흙-인간들은 전쟁터에 팔려 나와 인간 살상 기계로 소모되던 중 동기들과 다시 모여 흙-고양이로 새로 태어나는데, 이를 통해 하찮다고 여겨지는 존재들을 함부로 학대하고 조종하려드는 문명의 폭력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20

“다음세대 세우자” 내달 9일 연합수련회

▲ 김병동 전도사예장 포항노회 청년부연합회(회장 김은혜)는 2월 9~11일 포항벧엘수양관에서 `다시 거룩한 교회`를 주제로 다음세대 연합수련회를 연다.강사로는 김병동 전도사, 황일구 목사, 김완진 목사, 김지연 약사 등 4명으로 선정됐다.김 전도사는 장로회신학대학 신학대학원(목회학 석사)을 졸업하고 인천 새순교회 담임, 7번국도선교단 대표를 맡고 있고, 황 목사는 침례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서대구교회 담임목사와 침례교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대구지역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김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한동대학교 교목으로 학원복음화에 헌신하고 있고, 김 약사는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를 졸업하고, 재단법인 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 한국 성서학연구협회 국장, 한국교회 동성애 대책위원회 홍보대사 등을 맡고 있다.경배와 찬양은 최바울 전도사(인천새순교회 찬양인도자)가 담당한다.다음세대 연합수련회는 9일 오후 1시 경배와 찬양에 이어 여는 예배로 시작된다.김병동 전도사는 4회 9시간 동안 낮과 밤 집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김완진 목사는 10일 오전, 김지연 약사는 이날 오후 각각 1시간씩 특강한다.여는 예배는 곽혜수 목사(포항신광교회)가, 파송예배 권시혁 목사(포항기북교회)가 각각 설교한다.청년부연합회 김은혜 회장은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 기도해온 청년들이 기도로 연합수련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최고 강사들이 인도하는 말씀과 찬양,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고 예수님께 붙들려 이 시대 크게 쓰임 받는 청년, 청소년들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참석대상은 청년, 중·고등부 학생, 교사, 교역자 등이다. 접수는 2월 4일까지며, 등록비는 1인당 4만원이다.한편 다음세대 연합수련회는 예장통합 포항노회 청년부연합회가 주최하고 포항노회 교육자원부, 포항성시화운동본부, 포항CBS, 포항극동방송, 포항CTS 등이 후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19

“포항복음화·교회부흥 앞장”

포항지역 기독교 교회들이 신년축복성회와 선교회 임원수련회, 콘서트를 잇따라 열고 지역복음화와 교회부흥을 도모하고 있다.포항풍성한교회(담임목사 이태용)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김성식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2017년 신년축복성회`를 개최했다.신년축복성회는 오전 5시, 오전 10시30분, 오후 7시 30분 등 하루 3회씩 이어졌다.소경이 눈을 뜨고 간질병 환자가 고침을 받고 성령의 불이 임한 김 목사의 간증은 많은 교인들에게 도전을 줬다.김 목사는 총회부흥전도단 부단장과 새대구교회 담임목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포항송도교회(담임목사 김휘동)는 18~20일 교회 본당에서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주제로 신년부흥성회를 열고 있다.강진웅 목사는 강사로 나서 18일 오후 7시부터 매일 오전 5시, 오후 7시 등 모두 5회 말씀을 전한다.강 목사는 서강대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을 거쳐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미주 갈보리믿음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오는 21일 오전 10시30분 교회 제2예배실과 만나홀에서 `2017 국내선교부 남녀선교회 임원수련회`를 개최한다.교회는 남선교회·여전도회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예배, 사역안내 및 나눔 선교협의회, 오찬 교제 순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이 교회는 2월 1~3일 교회 본당에서 `시대를 선도하는 교회`를 주제로 `2017 청지기수련회`를 연다.청지기수련회는 1일 오후 7시30분 시작, 오전 5시, 오후 7시30분 등 하루 2회 모두 5회 이어진다.말씀은 정성진 목사가 전한다.정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학교법인 광성학원 이사장, 고양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 거룩한빛광성교회 담임목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저서는 `날마다 개혁하는 교회` 등 다수를 펴냈다.콘서트도 열린다.기독교 찬양문화 단체인 두나미스(대표 황한규)는 2월 4일 오후 7시 포항대도교회 비전홀에서 `김브라이언 해피 콘서트`를 개최한다.CCM 가수인 김브라이언은 `이제 내안에`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우리가 있는 곳`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가 일하시네` `굿 뉴스` 등을 부른다.김브라이언은 미국 텍사스주립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대중가요 그룹 `크라이젠` 멤버로 활동했으며 10여 장의 음반을 냈고, 온맘닷컴 주최 `CCM 어워드` 신인상과 미디어 특별상을 수상했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음악대사도 지냈다.배하은, 이상은, 이지혜 씨 등 CCM 스타들도 게스트로 출연한다.콘서트 티켓은 장당 1만원이고, 선착순 50명에 한해 김브라이언 앨범을 나눠준다.한편 경주북부기독교연합회(회장 이동석)는 지난 17일까지 안강광명교회에서 `언약궤를 바라보라`를 주제로 신년축복성회를 성황리에 열었다. 신년축복대성회는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7시30분 하루 2회씩 이어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19

올 한해 세계적 클래식 음악 거장 연주 잇따라

각 클래식 공연장들이 올해 내세울만한 기획 공연의 라인업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세계적인 음악 거장들의 연주 계획을 내놓았다. 17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 따르면 거장 지휘자와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과 스타 연주자들의 공연이 오는 3월부터 계속된다.△`2017 명연주 시리즈`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와 공연단체를 초청해 기획되는 `2017 명연주시리즈`에서는 최고의 연주력과 콘서트하우스의 최고의 음향시설과 만나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 초청하게 될 아티스트들은 직접 클래식 본고장인 유럽의 유명 공연장을 방문하거나 도이치그라모폰, 데카, 유니버셜, 소니, EMI등 명반을 통해서나 만날 수 있는 대가들이다.콘서트하우스의 시즌을 시작하는 3월에는 특히 세계적 연주자들이 클래식 팬들을 향해 폭풍처럼 몰려온다. 빼어난 연주력과 음악적 스토리를 담고 있는 연주자 리차드 용재 오닐의 리사이틀(3월4일)과 피아노의 검투사 발렌티나 리시차의 피아노 리사이틀(3월11일), 그리고 한국이 사랑하는 아티스트 정명화, 손열음, 신지아 피아노 트리오(3월29일)가 콘서트하우스를 찾는다. 4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바흐 무반주 조곡 리사이틀(4월21일)이, 5월에는 피아노의 구도자, 거장 백건우가 베토벤`피아노 소나타`로 대구팬들을 다시 한 번 찾고(5월30일) 이어 젊은 현악 앙상블, 디토의 화려하고 힘있는 연주(6월29일)가 이어진다. 7월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협연과 상임지휘자 미하일 잔데를링의 지휘로 독일 명가 드레스덴 필하모닉의 내한공연(7월7일)이 진행되며, 한국이 사랑하고, 한국을 사랑하는 첼로의 살아있는 전설 미샤 마이스키가 9월 콘서트하우스 무대에 오른다(9월8일)./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18

삶의 불편한 진실 마주하기, 그러므로 오히려 윤리적인…

▲ 소설가 김살로메“이 소설집을 계기로 마음이 흐르는 대로 소설이 오는 대로 받아 적기로 한다. 소설이란 살아내는 사람의 자연스런 방식 안에서 말해지는 거니까.”- 김살로메 소설집`라요하네의 우산`저자의 말 중포항지역 여류 소설가 김살로메씨가 등단 12년만에 첫 소설집 `라요하네의 우산`(문학의문학)을 펴냈다.`라요하네의 우산`에는 표제작 `라요하네의 우산`을 비롯해 `암흑식당`, `누가 빈지를 잠갔나``강 건너 데이지` 등 10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한 편 한 편이 일정한 성취를 이루고 있는 그녀의 작품들은 섬세한 미문 대신 투박하고도 중성적인 문체로 사회 저변의 다양한 인간상과 관계성, 그리고 개개인의 내면을 다채롭고도 풍요롭게 조명해나간다.세련되고 인공적인 미학이 주조를 이루는 있는 한국단편소설의 조류에서 비켜나 돌밭 길을 가는 듯한 그녀의 소설은 인간 존재의 복합성에 대해 불편할 정도로 들여다보고 있지만, 그럼으로써 오히려 우리가 소설에서 요구하는 진정한 윤리성과 건강함을 획득하고 있다. 소재에서부터 주제에 이르기까지 다루는 영역의 폭이 넓고, 대상을 보는 시선도 거리두기 식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객관성은 냉혹하기보다는 심장의 피가 도는 따뜻함이 깃들어 있기도 하다.읽다 보면 이런 재미 때문에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이 한 번쯤은 찾아오는 소설들이다.김씨가 그리는 인물들은 대체로 우리 사회의 주변인들이자 삶의 저변을 이루는 인간들이다. 작품에 뚜렷이 드러나는 대로 꼽아 보더라도, 알비노증이 있는 약사, 무력한 대학의 시간강사, 영세기업 사장과 직원, 혼자 사는 한지인형 제작자, 불륜에 빠져 있는 간호사, 살인을 주도한 무기수, 매춘을 겸하는 텔레마케터, 시대착오적인 가부장, 불법 의료장, 가난한 영세 상인이나 과외교사, 아르바이트와 인턴을 병행하는 고학생, 성폭행범, 시메트리 증후군 환자, 삼류 시인 등이 줄을 잇는다. 이들의 삶은 생물학적인 본성과 경제적인 유인에 크게 휘둘리고 있으며, 그런 만큼 삶의 비속함과 적나라함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작품이 재현하는 현실 또한 풍성한 양상을 보인다. 아마추어 독립영화 모임이나, 장애인 단체, 결손 가정 및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사회 교육기관, 북한을 탈출해 나온 새터민 단체, 지방의 문인 모임 등에서, 텔레폰 클럽이나 암흑식당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들이 망라돼 있다. 이들이 대체로 사회의 이면이나 기층에 해당함은 물론인데, 바로 이렇게 사회의 저변을 두루 형상화하는 것이`라요하네의 우산`의 특징이다.▲ 소설집 `라요하네의 우산`박상준 문학평론가(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는“`라요하네의 우산`은 우리들이 흔히 보는 삶의 현장, 공적으로 이야기되는 사회상과는 거리가 멀다 할 수 있는 장을 찾아내어, 이렇다 하게 내세울 것이 없는 인물들을 다양하게 등장시키고 있다”면서 “배경 자체가 전적으로 사회의 주변부라 할 수는 없어도 인물들의 삶을 보면 주변부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들에 시선을 주어 작품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그 결과 `라요하네의 우산`을 통해 작가가 축조해 낸 것은 우리 사회의 비루한 삶들이 빚어내는 판타스마고리아(fantasmagoria) 곧, 환영과도 같은 변화무쌍한 광경”이라고 작품 해설에 적었다.김살로메 작가는 안동 출신으로 경북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2004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폭설`이 당선돼 등단했다.한편 김살로메 작가는 18일 오후 6시 30분 포항 티파니웨딩홀 3층 티파니홀에서 소설집 `라요하네의 우산`출판기념회를 갖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18

명품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 경주 공연

명품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월드투어가 오는 2월 17~19일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한국과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이 공동 제작하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 버전은 한국 창작진을 중심으로 제작하되 미국 브로드웨이 현지에서 배우들을 캐스팅해 아시아, 미국, 유럽 등 해외 무대로 역수출시키는 것을 목표로 기획된 공연이다.경주 공연의 지킬·하이드 역에는 기존 주연 배우였던 브래들리 딘이 출연하며 루시 역은 다이애나 디가모, 엠마 역은 린지 블리븐 등 실력파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출연한다.`지킬 앤 하이드`는 1886년 출간된 영국 작가 로버트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선과 악의 상반된 인격을 가진 지킬·하이드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그린 스릴러다. 상반된 두 가지 성격을 가진 주인공 지킬박사와 그를 사랑하는 엠마, 루시 두 여인의 비극적인 로맨스가 더해진 아름답지만 슬픈 스릴러로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뮤지컬이다.미국 브로드웨이에서 1997년 초연한 이후 독일, 스웨덴, 일본 등 세계 10여 개국에서 공연됐으나 한국에서 유독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2004년 7월 국내에 처음 선보여 당시 주연인 조승우·류정한 등의 열연에 힘입어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운 뒤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1885년 런던.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헨리 지킬. 그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 때문에 인간의 정신을 분리해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는 연구를 시작한다.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의 단계에 이르렀지만 이사회의 전원 반대로 무산된다. 지킬의 변호사인 어티슨은 그를 위로하며 웨스트엔드의 한 클럽으로 데리고 간다. 클럽에서 일하는 루시가 학대 당하는 모습을 본지킬은 친구가 필요하면 연락하라며 자신의 명함을 건넨다. 임상실험대상을 구하지 못한 지킬은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하기로 결정하고, 그의 정신이 선과 악으로 분열되면서 악으로만 가득 찬 제2의 인물 하이드가 지킬의 내면을 차지하게 된다. 어느날 상처 입은 루시가 실험실을 찾아오는데 그녀를 그렇게 만든 사람이 하이드라는 것을 알고 불안함에 휩싸인 지킬. 실험이 계속 진행되면서 하이드는 이사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반대했던 임원들을 하나하나 살해하기 시작한다. 공연 시간 17일 오후 7시 30분, 18일 오후 2시·7시, 19일 오후 2시./윤희정기자

2017-01-18

수준높은 오페라 공연 선사 `방점`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배선주)가 올해 펼쳐질 기획공연과 다양한 역점사업들을 공개했다. 15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따르면 올해 봄에는 오페라 신인 발굴에 주력하고 가을에는 수준 높은 오페라 향연을 펼친다.오는 3월 2~4일 대학생을 상대로 `2017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를 연다.계명대, 영남대, 경북대 등과 빈국립음대, 상하이음악원, 베르디음악원, 줄리어드음대, 슈투트가르트음대 학생이 참가해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를 함께 제작하고 음악 재능을 겨룬다.같은 달 13~18일에는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으로 푸치니 `라보엠` 공연을 준비해 신진 성악가를 주요 배역으로 무대에 세운다. 이때 지휘자 리 신차오가 중국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함께할 예정이다.봄철 프로그램으로 대구음악협회와 함께하는 `희망의 신춘음악회`(3월 17일), 객석에서도 우리 가곡을 함께 부르며 즐길 수 있도록 `우리가곡데이`(날짜 미정)를 마련한다.15회를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10월 6일부터 11월 4일까지 열린다.개막작인 베르디 `리골레토`,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극장이 제작하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대만국립극장이 선보이는 푸치니 `일 트리티코` 등이 주요 공연이다.오페라 유니버시아드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사이에는 모차르트 `돈 조반니`(4월)와 `마술피리`(5월), 러시아 마린스키극장 합작 프로코피예프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8월) 등이 무대에 오른다.또 대구오페라하우스는 3월 인근 삼성창조경제단지 안에 오페라 스페이스 문을 열어 오페라 아카데미를 확대 운영한다.오페라 스페이스는 공연 연습장·교육장, 소공연장, 오페라 홍보관 등으로도 활용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17

“무딘 발톱을 뽑아내는 매처럼 온통 시조 향해 매진 ”

민족의 전통 시 시조를 맥(脈)으로 이어가고 있는 맥시조문학회(회장 김우연)는 동인지 36집 `저 눈부신 적멸의 꽃`을 출간, 최근 포항시 북구 기계면 현내리에 소재한 정다운식당에서 출판기념회 겸 2017년 정기총회를 가졌다. 1부 출판기념회는 맥36집 발간 경과보고, 회장 인사, 시평 등으로 열렸고, 2부 정기총회에서는 2017년 맥시조문학회 위상 정립과 발전방향에 대한 토의, 신입회원 입회 등이 진행됐다. 회의를 마친 회원들은 기계면 문성리에 소재한 새마을운동 발상지 기념관을 견학하고, 새해를 맞아 연하장과 덕담을 주고 받으며 건승과 건필을 기원했다.김우연 회장은 책머리에서 “우리들은 자신과 사회와 우주를 남들보다 더 깊이 성찰하고 더 깊이 오뇌하여 누에가 고운 실을 뽑듯이, 참신한 비유와 함께 응축, 단절, 비약, 정제, 절제를 통하여 시조 고유의 특성을 발휘할 것”이라며 “늙은 매가 극도의 고통을 이겨 내고 새로운 발톱을 바꾸듯이 온통 시조를 향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맥36 `저 눈부신 적멸의 꽃`은 김우연 회장을 비롯해 조주환(명예회장), 서석찬, 김제흥, 강성태, 김병래, 김일용, 김진혁, 박광훈, 서석찬, 예병태, 원정호, 이경옥, 이문균, 손수성, 조순호, 조영두, 황무굉씨 등 17명의 회원 신작 시조 79편과 맥35집 해설, 서평, 연간 활동화보, 맥시조문학회 36년사 등으로 엮었다.한편 맥시조문학회는 1979년 창립 이후 매년 동인지를 내는 등 회원 모두가 치열한 시정신을 바탕으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문학적 소신을 갖고 시조의 발전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경북지역의 대표적인 시조문학단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1-17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고민하는 미술관”

▲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2009년 개관해 8년째를 맞는 포항시립미술관. 그동안 김갑수 관장이 미술관 건립에서부터 초대 관장으로 재임하면서 공립미술관으로서의 기반을 다져오고 다채로운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그동안 현대미술의 동향을 지역민들에게 소개하고 지역 출신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전시, 지역 미술인 중심의 연구와 작품 수집 등을 펼쳐 눈에 띄는 성과를 남겼다.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은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을 들어봤다.그는 지역민의 관심과 호응에 부합하는 미술관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작은 보탬이 되는 미술관, 시민과 함께 도시의 미래를 고민하는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상 하반기, 초헌 장두건 화백전·스틸아트 기획전 마련동빈내항 스틸아트공방 활성화로 스틸공예산업 육성포항 브랜드 스틸상품 개발 원년… 경제활성화에 보탬-올해 미술관 운영 방침은 어떠한가.△포항시립미술관은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포항이 낳은 대가, 고(故) 초헌 장두건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비롯해 스틸아트 뮤지엄(Pohang Museum of Steel Art)으로서 미술관 위상 제고를 위한 `스틸아트` 기획전시를 상·하반기 두 차례 계획하는 등 올 한해 사업에 대한 포부가 크다.2009년 미술관 개관이래 매해 평균 15만명을 넘었고, 지난해 관람객이 20만명을 넘어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미술관으로 자리 잡았다.올해에는 무엇보다 시민에게 다가서는 기획전시와 도슨트의 작품해설, 미술관아카데미를 통해 미술 전문지식에 대한 미술관 마니아층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한편으로 `POMA 놀토` 교육프로그램과 미술관음악회, 스틸아트공방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관람층을 확보할 계획이다.-특히 올해 주목할 만한 사업이 있다면.△미술관 안팎으로 올해 주력사업이 풍성하다. 먼저 미술관 내 주력사업으로 포항이 낳은 초헌 장두건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와 스틸의 재료적 변신을 통해 스틸아트의 영역과 가치를 넓혀가는 상반기 `Material·Immaterial(머티리얼·이머티리얼)`, 하반기 `Steel Now(스틸 나우)` 기획전시를 들 수 있다.올해 가장 주목받을 전시인 장두건 탄생 100주년 특별전은 장두건 화백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아카이브와 작품 전시다. 국공립미술관과 유족을 중심으로 장두건 화백의 작품 소장 여부와 관련 자료를 면밀히 조사하여 장 화백의 생애와 예술세계 전반에 대한 미술사적 연구를 통해 포항미술사의 초석을 다지는 전시가 될 것이다.미술관 외 주력사업으로는 지난해 12월 27일 동빈내항에 개소한 스틸아트공방 운영과 시 브랜드 상품개발 사업을 들 수 있다. 스틸아트공방은 포항의 오랜 문화적 코드인 스틸을 재료로 생활소품과 주얼리 소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시민 공작소이며, 앞으로 포항 브랜드 상품 생산과 유통체계 기반을 마련하는 스틸공예산업 센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서 스틸공예품 제작 기술력 지원을 통해 젊은 공예가들이 공예산업 창업을 할 수 있고, 나아가 스틸공예거리 등 구도심 문화공간망이 구축돼 도심이 활기를 되찾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미술관의 성패는 지역민의 관심과 호응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시민에게 다가서는 기획전시와 교육 사업 등을 통해 스틸아트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2017 정유년을 포항 브랜드 스틸상품 개발 원년으로 삼아 포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멋진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작은 보탬이 되는 미술관, 시민과 함께 도시의 미래를 고민하는 미술관을 만들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17

국악으로 맞이하는 신명나는 새해

(재)달서문화재단(대표 이병배) 웃는얼굴아트센터는 2017년 첫 기획공연으로 대구시립국악단 초청 `2017 신년음악회 `萬人同(만인동락)`을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청룡홀에서 연다. 이날 음악회는 정유년 붉은 닭의 해를 맞아 지역민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하며, 예술과 감성이 꽃피는 지역의 전통 문화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대구시립국악단(지휘 유경조)의 국악관현악 연주를 비롯해 국악계의 싸이, 스타 소리꾼 남상일, 대구 대표 록밴드 아프리카의 보컬 윤성, 지역에서 민요가수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예나경, 이정영 등의 협연으로 다양한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첫 곡은 유경조 지휘로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표현한 곡 `아름다운 인생II`를 연주하고 민요가수 예나경과 이정영이 박범훈의 `배 띄워라`와 민요연곡으로 신년에 걸 맞는 신명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어 흥보가의 `박타령`과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록보컬 윤성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탁월한 곡 해석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전한다. 또 소리꾼 남상일이 판소리 `흥보가` 중 가장 유명한 대목인`박타는 대목`, `장타령`, `아리랑연곡`을 그만의 개성이 담겨있는 유쾌한 입담과 구성진 소리로 연주할 계획이며 사물놀이의 다채로운 장단변화에 국악관현악의 풍성한 가락을 결합시킨 `신모듬`을 끝 곡으로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한다.(재)달서문화재단 이병배 대표는 “지역을 대표하는 대구시립국악단의 수준 높은 연주력으로 국악의 참맛을 관객들에게 알려줄 것”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국악을 한 무대에서 감상함으로써 다가올 새해를 신명나는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석 초대. 문의 (053)584-8719./윤희정기자

2017-01-17

포항극동방송 전속 어린이합창단 내일 시청 대잠홀서 정기연주회

포항극동방송(지사장 이종보) 전속 어린이합창단(지휘 김흥만)은 17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Amazing Grace(놀라운 은총)`를 주제로 제14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합창과 화려한 퍼포먼스, 사물놀이, 부채, 태권무, 치어리딩 등으로 다양하게 무대를 꾸민다.어린이합창단은 `내 주는 강한성이요` `Joy to the World(기쁘다 구주 오셨네)` `Amazing Grace Hallelujah` `성자들의 행진` `우리의 소원은 통일 아리랑` 등을 들려주고, 소프라노 이민정은 `내 맘의 강물` `Mein Herr Marquis(나의 주인 후작님)`을 부른다.정기연주회는 50여명의 어린이들이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공연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기며 관람할 수 있는 음악회로 진행된다. 특히, 지난 6월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 후 극찬을 받은 어린이합창단의 최정상급 합창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직접 눈과 귀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신정수 단장은 “어린이합창단이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에게 합창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기 위해 정기연주회를 준비했다”며 “연주회를 통해 더 깊이 하나님을 만나는 아름다운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포항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은 2001년 창단돼 현재 총 58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평균 20회 이상의 국·내외 연주를 가지는 최정상급의 어린이합창단이다. 또 찬양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고 있으며, 국내외 연주회와 교회 초청연주, 극동방송의 방송선교사역에 동역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16

행복한 춘심이처럼 새해에는 웃으세요

경주에 새롭게 문을 연 J J갤러리가 2017년 신년 기획 첫 번째 전시로 다음달 19일까지 `행복한 여자 춘심이`시리즈 작가로 알려진 한국화가 이철진(54) 초대전을 열고 있다. 이철진 작가는 춘심이라는 가상의 캐릭터한 인물을 소재로, 일상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현대여성들의 삶속에서 그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모습들에서 행복을 찾아주는 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작품속에 등장하는 여성의 인물은 바로 관람자의 모습이며 그들의 소소한 모습들을 캔버스에 등장시켜 웃고있는 모습을 통해 관람자들이 잠시나마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며 그 여운을 가지고 돌아가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한다.특히 이 작가의 작품은 전통 수묵의 수묵적 표현기법에서 탈 장르라는 현대적 표현작어블 통해 새로운 한국화의 모습을 보다 포괄적인 개념의 한국화를 선보이고 있어 독특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정겹고 푸근한 웃음을 띤 소박한 여성 `춘심이`는 과감한 여백처리와 함께 드로잉적인 활달한 필선에 음악적 요소를 가미해 더욱 부드러운 느낌을 더했으며 계절의 향기를 전해주는 밝고 명징한 색채와 더불어 세련된 동양화 기법과 드로잉의 탁월함이 한지 위에 만나 독특한 작업을 보여준다.이번 경주 J J갤러리 초대전에서는 `행복한 여자 춘심이` 연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100호 대작부터 10호 소품까지 `행복한 여자 춘심이`작품들에 나타나는 여성들의 행복한 모습을 통해 새해 벽두에 풍요로움이라는 행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철진 작가는 뉴욕, 서울 부산, 대구 등지에서 개인전 34회를 가졌으며 각종 국내외 아트페어등을 통해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벨기에 아트페어 `아트젠트`, 스위스 바젤아트페어, 홍콩아트페어, 광저우·상해아트페어 등 300여 회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현재 포항MBC `톡톡동해인`삽화 제작, 대구시미술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 포항예술고 미술부장, 부산 신라대 외래교수./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16

대구시립교향악단 2017시즌, 내달 24일부터 개막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올해 정기연주회를 상임 지휘자 코바체프의 성을 딴 `코바체프 시리즈`로 명명해 품격있는 정통 오케스트라 공연을 펼친다. 대구시향은 올해 총 10회 정기연주회를 선보이는데 이중 9회를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가 지휘한다. 주요 레퍼토리를 보면 그간 무대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기에 실황 연주의 감동이 더 큰 대작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이중 관현악의 대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죽음과 변용`(2월24일), 오페라 `살로메`에서 선보인 `일곱 베일의 춤`(5월26일), 웅장한 선율로 관현악의 극치를 선보일 교향시 `영웅의 생애`(12월15일) 등 세 작품이 돋보인다. 특히 `영웅의 생애`는 100여 명의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45분 동안, 여러 갈래로 음악이 나눠 연주하는 곡으로 지역 무대에서는 보기 힘든 작품이다.여기에다 옛 로마의 영광과 승리를 재현한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4월7일)에는 트럼펫 9명, 트롬본 5명, 타악기 6명, 오르간, 첼레스타, 피아노, 하프 각 1명이 연주한다. 프로코피예프의 칸타타 · `알렉산드르 넵스키`(4월28일)에서는 100여 명의 오케스트라와 100여 명의 합창이 감동을 선사한다.한편 스크랴빈의 교향곡 4번 `법열의 시`(5월26일)와 모리스 라벨의 `스페인 랩소디`와 무용시 `라 발스`(9월22일), 드뷔시의 교향시 `바다`(10월20일), 말러의 `교향곡 6번`(11월3일)이 대구콘서트하우스를 클래식의 세계로 인도한다.그리고 풍성하고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무대도 있다. 옛 로마의 영광과 승리를 재현한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제433회 정기연주회, 4월 7일)는 3관 편성으로 트럼펫 9명, 트롬본 5명, 타악기 6명, 오르간, 첼레스타, 피아노, 하프가 각 1명씩 동원된다. 프로코피예프의 칸타타 `알렉산드르 넵스키`(제434회 정기연주회, 4월 28일)에서는 100여 명의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서울대 외래교수)와 대구시립합창단 등 100여 명의 합창도 가세해 차원이 다른 대작의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또 스크랴빈이 쓴 단악장 구성의 `교향곡 제4번` `법열의 시`(제435회 정기연주회, 5월 26일)는 대구시향이 20년 만에 다시 연주하는 곡으로 `1997 교향악축제` 공연 당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곡은 새로운 레퍼토리를 원하던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대 편성의 화려함까지 선사할 예정이다.이밖에 모리스 라벨의 `스페인 랩소디`와 무용시 `라 발스`(제437회 정기연주회, 9월 22일)에서는 명료한 선율선, 규칙적인 악절과 형식의 활용으로 빈틈없는 구성력을 보여준 라벨의 뛰어난 관현악법을 확인할 수 있다. 드뷔시의 교향시 `바다`(제438회 정기연주회, 10월 20일)에서는 그가 상상한 바다를 감각적이고 환상적인 색채감으로 표현해 생생함을 더할 예정이다.끝으로 2015년부터 이어진 말러 교향곡 연주는 2017년에도 계속된다. 이번에는 무려 5관 편성의 대작,`교향곡 제6번`(제439회 정기연주회, 11월 3일). `비극적`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곡은 전체 4악장이 고전양식에 충실하면서도 비극적 내용을 통일성 있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운 명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16

대구박물관, 전시품 이해 돕는 책 발간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권상열)은 관람객들의 전시품 이해를 돕기 위해 `도움책-큰글씨 전시설명책-배움책`을 발간했다. `도움책`은 한 손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전시도록이다. 국립대구박물관 중요 전시품 50여 점을 재미있고 상세하게 소개했다. 특히 `자세히 보기` 칼럼에는 전시품에 얽힌 뒷이야기와 기초지식, 또 다른 정보 등이 담겨 있다.`큰 글씨 전시설명책`은 시각장애인, 노약자 등을 위해 큰 글씨로 제작한 책이다. 박물관 전시 문화재를 관람할 때 글씨가 작아서 읽기 힘들었던 설명문의 글씨를 크게 했다. 관람객은 이 전시설명책을 들고 다니며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다.`배움책`은 문화재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어린이대상 교육책자다. 고대문화실·중세문화실·섬유복식실의 전시품을 교육 활동지처럼 구성했다. 선생님은 어린이의 문화재 지도를 돕고, 어린이는 문화재를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대구박물관 누리집 일반자료실에서 내려 받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도움책·큰 글씨 전시설명책·배움책`의 발행으로 관람객들이 박물관 전시품을 쉽게 이해할 뿐만 아니라, 문화재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 속 가까이에 있음을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