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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서울 예술의 전당 `2018 신년음악회` 실시간 중계 상영

▲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가장 문화적인 새해 행사는 신년음악회다. 특히 우리나라 공연장의 신년음악회 중 대표적인 것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여는 신년음악회다. 포항문화재단이 새해 첫 공연으로 예술의전당 `2018 신년음악회`를 실시간 중계 상영한다. 9일 오후 8시 포항시청대잠홀에서 열린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특별함을 더한다. 음악을 통해 새로운 출발과 국민의 화합을 다지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있는 공연이다. 음악회는`클래식계의 아이돌`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협연, 성시연 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장의 지휘와 KBS교향악단의 연주가 어우러진다.1부`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하여` 에는 김택수의`평창아라리변주곡`,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가요 `마법의 성`, `거위의 꿈`을 연주한다. 이어 2부`새로운 시작, 화합과 나눔` 에는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3악장,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 4악장 등의 곡들로 이뤄진다.한편,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실시간 중계 상영은 2016년 12월부터 시작돼 포항에서 서울 공연장을 찾기 부담스러웠던 관객들에게 또 다른 방법으로 여러 장르 우수한 공연영상을 공연장에서 관람할 수 있어 좋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에도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2시, 7시 대잠홀에서는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우수공연을 상영할 예정이다.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공연 영상 작품 안내가 제공된다. 공연 영상 관람료는 무료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09

`문화산업형 문화도시 포항` 기치로 신성장 동력 기틀 마련

포항시 문화정책의 핵심적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는 포항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올해로 시행 3년차를 맞았다. 오는 2020년까지 총 5년간의 중장기사업에 있어 분명한 사업방향성 구축은 물론 실질적인 성과를 서서히 도출해 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은 셈이다.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지역문화진흥법을 근거로 문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도시의 지속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지역문화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문체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포항시는 2015년에 시범도시로 선정, 지난 2년간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문화 환경 조성과 문화생태 활성화를 꾀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포항시는 올해 3년차를 기점으로 그간의 축적된 문화인프라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문화도시 포항`만의 고유한 색깔을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문화와 더불어 도시성장을 견인할 포항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2018년 추진계획을 알아본다.첨단과학 인프라와 해양·스틸 등 차별적인 문화자원 풍부창업·인재육성 지속적으로 늘려 문화산업 육성 본격 시동△문화도시 포항의 방향성 구축, 지원 늘이고 내용은 선택과 집중포항시는 올해 `문화산업형 문화도시 포항`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문화도시 조성 시범사업 3년차를 맞으며 그동안 사업기반 구축과 지역특화프로그램 발굴 및 문화사업 활동 지원에서 나아가 창조경제형 문화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포항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방향성인 `문화산업형` 문화도시는 문화를 매개로 한 다양한 콘텐츠와 산업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성장을 견인하는 것을 말한다. 포항은 첨단과학 인프라와 해양, 스틸 등 차별적 문화자원이 충분한 도시로서 이들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의 집중적인 육성과 유능한 인재양성으로 환동해 문화중심도시의 비전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그 외 기존에 추진해오던 하드웨어 구축 사업에 다양한 소프트웨어 사업을 매칭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이와 함께 다양한 기획공모 프로그램 추진으로 포항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살린 다양한 문화콘텐츠 발굴 및 지역 예술가들의 참여의 장을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다.△창의인재를 불러들이는 문화산업 육성올해 포항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문화산업형 문화도시`로 방향성을 구축한 만큼 지역의 문화산업을 선도할 신규사업 추진과 더불어 기존의 사업에도 다양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먼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하드웨어 구축 사업으로 조성중인 꿈틀로와 구룡포 문화특화마을에 문화관광적인 요소를 가미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지난해 작가입주와 임대비 지원에 머물렀던 꿈틀로는 입주점포 확대 외에 입주예술가들의 역량강화를 통한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개발해 정기적인 운영에 들어간다.또 공공예술 조형물 설치 등 중앙동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꿈틀로 일원을 구도심의 역사성을 스토리텔링한 예술공간으로 조성해 상시적인 문화예술의 거리로 활성화 시켜 나갈 계획이다.하드웨어적 문화공간 조성과 사람을 불러 모으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으로 꿈틀로를 활성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원도심 문화허브 지구로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지역의 새로운 문화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구룡포 문화특화마을 조성사업은 공공예술 조형물 설치와 더불어 올 초 일본인 가옥거리 내 새롭게 조성한 구룡포 문화커뮤니티 공간을 거점으로 구룡포를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 및 문화상품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생산하며 구룡포의 문화관광 활성화를 꾀한다.또 지난해 처음 시도한 스틸문화상품 개발에서 나아가 문화창업 및 인재육성 지원을 보다 확대·추진한다.포항의 첨단과학과 예술 인프라를 활용해 스틸, 과학, 예술을 아우르는 융합콘텐츠로 확장시켜 포항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문화산업 육성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문화를 매개로 한 다양한 콘텐츠 발굴 및 창업지원을 통한 인재육성 프로그램 공모 등 창의적 인재를 유입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과 여건을 조성해 문화를 통한 신성장동력의 기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특화, 포항학 발굴 등 지속적인 지역적 가치 조명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취지를 살린 지역특화 자원 및 인문자원 발굴사업은 올해도 계속사업으로 추진하되 보다 심화된 내용으로 실질적인 성과도출에 심혈을 기울인다.지역 대표공연 콘텐츠 발굴 등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사업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예술가의 자생적 활동을 지원하는 기획프로그램 공모를 더욱 심화시켜 추진한다.또 인문도시 지원사업 등 포항학 발굴사업은 지역의 숨은 인문학적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감과 동시에 시민인문강좌 및 인문축제 형식으로 인문학 대중화에 나선다.그 외 시민중심의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기치를 내걸고 문화자치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기획인 학교`는 기획분야의 이론강좌에서 나아가 실무기획에서 실행까지 아우르는 심화과정을 통해 현장실무자를 집중 양성한다.이로써 예술가 중심의 지역 문화예술계에 기획자 중심의 인력풀을 확충함으로써 민간중심의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이 이뤄지는 문화생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문화적 자생력을 꽃 피우는 문화도시포항시는 최근 국가 중심이 아닌 도시 간 경쟁체제가 두드러지면서 한 도시의 문화적 가치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지역의 특색을 바탕으로 포항만의 문화에 적합한 지역 문화특화 산업을 살려 신 경제동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문화도시는 지역의 가치 발굴과 더불어 예술가에게 다양한 기회부여 등 창작여건을 조성하고 그 결과가 시민에게 환원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시는 백화점식 사업나열이 아닌 명확한 방향성 구축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의 시너지 재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역 예술가들의 참여와 시민의 호응이 뒤따를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 자생적인 문화의 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지난 2년간 추진초기 단계로써 방향제시와 기초 인프라 조성에 그쳤다면 올 한해 무술년에는 문화산업형 문화도시 방향성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문화도시 포항으로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지역 예술가들에게 고른 참여기회를 드릴 수 있는 공모사업 추진과 시민들에는 다양한 문화향유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포항이 문화로 더욱 아름답고 풍성한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08

신간 책꽂이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동양북스“20년 동안 2천800명의 마지막 길을 지킨 호스피스 전문의 오자와 다케토시의 이별 수업”이란 헤드 카피를 달고 출간된 책.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한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다.죽음이 목전에 닥쳤을 때, 인간은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일을 후회한다고 한다. 세상에 후회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그 후회를 줄이기 위해선 어떤 방식의 삶을 지향해야 할까? 하루하루를 `내 인생 마지막 날`로 여기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김생민 쓰지마! 가계부` · 김영사한편으로 보면 지독한 구두쇠지만, 다른 측면에선 효율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것으로 유명한 개그맨 김생민이 전하는 절약의 노하우. 그는 “자산을 체크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계부를 쓰는 것”이라 조언한다.서울예술대를 졸업하고 1992년 KBS 개그맨이 된 김생민은 20여 년 이상 `TV 동물농장` `출발! 비디오 여행` 등에 출연하며, 알뜰한 소비를 통해 알부자가 된 사람으로 유명하다. 책은 계획을 세우고, 절약하는 습관을 기르며, 철저한 결산을 통해 자산을 꾸준히 늘려간 그가 전하는 현명한 소비와 저축 방법을 담았다. ◆`눈물이 녹는 시간` · 이다SNS에서 `시 쓰는 향돌`로 불리는 저자가 내놓은 시집이다. 감상적이면서도 따스한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다수 수록됐다.“향돌의 글들은 떠들썩하지 않다. 알음알음 퍼지지만 읽는 이들에게 되새김의 시간을 제공하고, 아픔을 겪는 이들의 가슴을 어루만진다”는 것이 출판사측이 내세우는 강점.`우리 인생이 그리 찬란하다 생각되진 못해도 눈물에 어울리는 시간은 아니지 않은가` `울든 웃든 표정을 기댈 어느 존재가 필요할 수 있다`는 문장이 책의 에필로그를 장식하고 있다. 메마른 감수성을 자극한다. ◆`나무는 어떻게 숲으로 갔을까?` · 큰나무`어린이와 함께 하는 철학`이란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 아이들이 사회 안에서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독립적이고 자신감 있는 가치관을 가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질문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저자인 토머스 에버스와 마르쿠스 멜허스는 말한다.책은 아동들이 처한 삶과 사고의 환경에서 철학적 순간을 감지하고 가꿔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준다. 선별된 이야기와 게임, 노래 등이 이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출판사는 “어른이 함께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권한다./홍성식기자hss@kbmaeil.com

2018-01-05

걸그룹 둘러싼 사회·문화 현상 경제학으로 풀어내

제목에서부터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 출간됐다. 중앙일보 유성운 기자가 글을 쓰고, 다음소프트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하는 김주영 씨가 그래픽 등을 담당한 `걸그룹 경제학`이 바로 그것.`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밀착형 경제학 레시피`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걸그룹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현상을 경제학으로 풀어내 주목받고 있다.즉물적 흥미를 유발하는 `걸그룹`과 어렵고 딱딱한 학문으로 인식되는 `경제학`을 결합시킨다는 것은 피안(彼岸)과 차안(此岸)의 멀고 먼 거리를 좁혀가는 것 이상으로 쉽지 않은 것일 터.그러나, 유성운과 김주영은 그들 나름의 잣대와 `세상 보기 방식`으로 이 어려움을 정면에서 돌파해냈다.`소녀시대`의 멤버 태연이 지닌 가창력을 `비교우의의 법칙` 아래서 분석하고, 한국 군인들 모두의 연인이었던 `스텔라`의 인기를 `대체재와 보완재`를 가져와 해석하며, 매몰비용의 함정과 오류을 통해 `레인보우`의 명멸을 이야기하는 대목은 걸그룹을 소재로 한 이전 어떤 책에서도 보지 못했던 돌올함이다.`걸그룹 경제학`은 이외에도 아이유가 연기자로 성공하지 못하는 까닭, `AOA`가 설현이라는 멤버에 `몰빵`하는 이유, `트와이스`의 쯔위를 통해 깨닫게 되는 동아시아의 역사 문제, `걸그룹 삼촌팬`의 정체성과 한계까지를 다루고 있다.가벼운 문제 제기로 시작해 세상과 사물의 본질에 육박해 들어가는 유성운 기자의 문장은 흥미로운 동시에 의미 또한 만만치 않다.이메일을 통해 `걸그룹 경제학`의 저자인 유성운에게 인터뷰를 청했다. 재기발랄한 문장처럼 성격 또한 시원시원한 그는 흔쾌히 제의에 응했다. 아래는 유성운과 주고 받은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걸그룹을 통해 생활과 밀착된 경제학을 풀어 설명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출간을 결심한 계기가 있었나?“소녀시대의 팬이다. 이들의 데뷔 10주년에 맞춰 각종 정보를 인포그래픽(Infographics·정보, 데이터, 지식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걸그룹 혹은, 아이돌이라는 것은 엔터테인먼트산업의 대표 주자고 자본주의의 총아다. 이것만큼 경제학 법칙에 흥미롭게 맞물린 분야도 없을 것 같았다.”-자료 조사와 데이터 분석 등에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됐을 듯하다. 기자생활과 병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책을 준비하는 동안 정치부에서 일했다. 하필 이 기간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19대 대선 등이 줄줄이 이어졌다. 새벽 3~4시쯤 일어나 글을 쓰곤 했다. 그나마 데이터 작업은 공저자인 다음소프트 김주영 과장이 맡아줘 겨우겨우 해낼 수 있었다.”-걸그룹을 `팬`이 아닌 `분석과 연구 대상`으로 바라보았다. 작업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소녀시대는 단순한 아이돌이 아니다. 이들은 2세대 걸그룹 시대를 열었고, 일본·동남아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로 진출한 개척가다. 한국 대중문화에서는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 출현 이후 가장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는데, 해외 문화계에 끼친 영향을 생각하면 이들이 더 상위에 있다고 본다.조용필, 서태지 등을 최고의 가수라고 하지만 해외에서 그들을 알까? 물론 한국의 국력 신장이나 인터넷 환경 등도 영향을 줬지만 비슷한 환경과 국력을 가진 다른 나라에서 이런 영향력 있는 가수들을 보유한 것은 미국과 영국 정도가 전부다.일본의 J-POP(제이 팝)도 이 정도의 위상은 아니다. 이젠 해외에서도 국내 걸그룹 오디션에 도전하고 있다. 걸그룹을 보면서 혀를 끌끌 차는 `먹물층`이 세계적으로 얼마나 인정을 받고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되돌아보았으면 한다.”-걸그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미성년 소녀를 착취한다거나, 보편적일 수 없는 환상을 유포하고 있다거나, 여성의 상품화를 조장한다는 비판적인 시각은 어떻게 보나?“보이그룹도 있다. 그렇기에 걸그룹만을 여성의 상품화라고 보는 건 편향된 시각인 것 같다. 노래와 춤을 잘 하는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이 주목받았던 건 인류 역사의 보편적 현상이 아닌가. 서울대에 입학하는 것보다 힘든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청춘을 던지는 걸그룹의 패기를 칭찬해주고 싶다.”-걸그룹이 가진 긍정적인 측면은 뭔가?“보고 있으면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 든다. 이건 대단한 힘이다. 세상에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지 않다. 슬픈 이야기지만 내가 `기자`라며 사람들에게 접근했을 때 행복한 표정을 짓는 이들은 거의 없다. 또 하나를 꼽자면 여학생들에게 공부와 운동 외에 `제3의 길`을 열어줬다. 걸그룹이 사회적 다양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본다.” -연예인 취재는 쉽지 않다. 책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며 어려움은 없었는지.“책을 기획할 때는 사회부에서 근무했고, 취재에 들어갔을 때는 정치부였다. 연예기획사 실장들에게 전화해 `안녕하세요. OO일보 정치부(혹은, 사회부) OOO 기자라고 합니다`라고 소개하면 다들 겁을 먹었다. `우리 애들이 무슨 사고라도 저지른 게 아닐까`라고 지레 걱정한 것이다. 만나주려고 하지 않고 자료도 잘 안 줬다. 아무리 취지를 설명해도 무언가 비판적인 기사를 쓸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러니, 기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취재였다.(웃음)”-다양한 측면에서 걸그룹을 관찰했다. 앞으로도 한국의 걸그룹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시장이 작다는 것이 경쟁력이다. 일본이나 중국은 인구가 많기에 대부분의 가수가 내수용이다. 우리보다 먼저 시작한 일본의 걸그룹들이 해외에서 주목받지 못한 게 대표적이다. 지나치게 일본 시장에만 매몰돼 있었다. 반면 우리는 내수시장이 작아 시작부터 해외에서 어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외국인들이 봐도 예쁘고 귀엽고 군무 또한 화려하다. 베네수엘라가 미스 유니버스나 미스 월드 등의 미인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듯 한국의 걸그룹도 그런 단계에 진입해있다고 생각한다.“-독자들에게 `이것에 초점을 맞추고 읽어달라`는 부탁을 한다면.“다양한 빅데이터 작업으로 정성을 다해 그래픽을 만들었다. 그래픽만 봐도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책에 담긴 문장도 선입견 없이 꼼꼼하게 읽어줬으면 한다.”-마지막으로 가벼운 질문이다. 당신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걸그룹은?“소녀시대와 트와이스다. 소녀시대가 2세대 걸그룹 시대를 열었고, 군웅할거(群雄割據)의 10년 동안 왕좌를 유지한 건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이제 트와이스가 왕좌에 앉은 셈인데 비교불가의 그 위상이 얼마나 유지될지 궁금하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1-05

아름다운 문화재 사진과 詩

사찰과 그 안에서 살아 숨 쉬는 각종 불교유물을 찍은 사진에 때론 수수하고, 때로는 미려한 문장이 더해진 한 권의 책이 출간돼 종교인만이 아닌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화제다. 언론사에서 문화재 전문기자로 이름을 높인 김태식 씨가 찍은 사진에 작가 이재호 씨의 문장이 더해진 시집이 출간된 것.시집 `화엄사에 가고 싶다`는 국보 76호인 화엄사 각황전을 비롯해 전국의 사찰과 문화재를 주제로 독특한 형식과 내용의 담은 시집이다. 보통의 시집보다 훨씬 더 두툼한 347페이지의 외형으로도 눈길을 끈다.“책의 두께와 사찰이라는 특별한 배경 때문에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지만, 문화재에 대한 사랑과 이별의 정서 등이 담겨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출판사가 전하는 말이다.책을 접한 한 독자는 “각각의 사찰이 지닌 고유한 분위기와 풍광을 멋들어지게 담아낸 김태식 씨의 사진은 햇살 따스한 절에 가서 마음의 양식이 되는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고 평가했다.이번 책 `화엄사에 가고 싶다`를 펴낸 이재호 씨는 7~8년간 전국 사찰의 문화재 답사를 다녔고, 절간 마루에 조용히 앉아 오래 고민한 문장을 시로 만들어냈다. 그 시를 통해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려줌으로써 사람들이 문화재를 친숙하게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에서다.책을 접한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이재호의 시는 시가 아니다. 말 그대로 일상이고 삶의 행적이다. 시라는 형식이 있지만 그것을 비켜나가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이재호의 글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쉼표 하나가 마음에 찍힐 것 같다”는 말로 출간을 격려했다.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이재호 씨는 희곡 `세익스피어 바로알기`와 `네 죄를 알렸다` 등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했고, `사인사색` `욕망의 덫`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슬픈 인연` `마송리 사람들 1·2·3` `궁상` 등의 작품을 썼다.김태식 씨는 경북 김천 출생으로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1993년 연합통신(현 연합뉴스)에 입사해 약 20여 년간 문화재와 학술 관련 분야를 취재했다. 그는 `풍납토성 500년 백제를 깨우다` `화랑세기 또 하나의 신라` 등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힘을 모아 한국 사찰의 아름다움을 알린 김태식 씨와 이재호 씨는 “문화재는 아름다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문화재가 우리들의 삶 속에서 한 편의 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1-04

7대 종단 대표들 “`제도적 살인` 사형제 완전히 폐지해야”

오랜 시간 찬반양론이 지속돼온 사형제도. 흉악한 범죄를 죽음으로 응징하는 것이 옳은가에 관한 논쟁은 비단 한국만이 아닌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이와 관련 최근 천주교, 불교, 개신교 등 7대 종단의 대표들이 정부와 국회에 사형제도 폐지를 호소했다. 사진 종단 대표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죄가 무겁다는 이유로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빼앗는 일은 제도적 살인이며,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밝혔던 사형제도 폐지에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했고, 사형이 확정된 61명의 범죄자를 무기수로 감형해 달라고 요청했다.이와 함께 국회에는 현재 발의가 준비되고 있는 `사형제도폐지특별법`을 통해 사형제를 완전히 폐지해 달라고 요구했다.1997년 12월 30일 이후 사형집행을 하지 않은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고 있다.공동성명에는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원불교 교정원장 한은숙 교무, 김영근 성균관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등이 참여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1-04

교황 “난민들의 희망 짓눌러선 안돼”

▲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신년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교황은 가톨릭이 정한 `세계 평화의 날`이기도 한 이날 열린 신년 미사에서 이민자들과 난민들의 평화를 향한 희망을 짓눌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세상의 그늘진 곳을 관심 있게 살펴야 한다고 말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8년 첫날 신년 미사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과 평화의 소중함을 재차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이 지정한 `세계 평화의 날`이기도 한 지난 1일 오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신년 미사에서 “이민자들과 난민들의 평화를 향한 희망을 짓눌러서는 안 된다”는 신년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새해 첫날 이민자와 난민을 위해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미사의 강론에서 4만여 명의 신자들을 향해 “평화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다. 하지만, 이 기본적 권리를 위해 많은 수의 사람들이 길고도 위험한 여정에 목숨을 걸며 고통과 부담을 참아내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이에 덧붙여 교황은 “이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희망과 평화를 향한 기대를 억눌러서는 안 된다. 여러분들이 난민과 이민자, 우리 모두의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난민과 이민자를 포함한 모든 이들의 공존과 조화로운 삶은 민간단체와 교육기관, 교회 관계자 등이 함께 노력해야 풀어갈 수 있는 문제”라는 것도 교황의 강론에 담겼다.지난 수년 간 아프리카 북부 등지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정착한 이민자는 수십 만 명에 이른다. 이어지는 내전과 개인의 노력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가난이 그 이유였다. 이런 상황이니 이민자와 난민 문제는 전 유럽이 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교황은 지난 달 24일 성탄 전야 미사에서도 이민자들의 여정을 마리아가 남편 요셉과 함께 베들레헴으로 떠나 아기 예수를 낳을 곳을 찾아 헤맨 것에 비유했다. 이는 이민자들을 너그럽게 받아들여 자신의 이웃으로 대해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한 것에 다름없다.즉위한 이후 지속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난민 보호에 적극적 목소리를 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민자들을 공포를 조장하는데 악용하는 정치인은 폭력과 인종주의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이라는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이날 교황은 “매일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횡행하는 소비주의, 혼란스럽고 탁한 상업광고의 현혹, 진실이 담기지 않은 헛된 언어 등으로부터 우리의 자유를 지킬 수 있다”라고 강론했다. 이에 더해 “2018년에는 과거의 짐을 내려두고 진실로 중요한 일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권유했다.새해 미사를 통해 난민과 이민자 보호의 메시지를 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연하장을 통해서는 전쟁의 참상을 경고했다.CNN 등의 외신에 의하면 교황의 연하장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에서 원폭 피해를 입은 어린 형제의 사진이 실렸다. 연하장 뒷면에는 교황의 서명과 함께 `전쟁의 결과`라는 짧고도 강렬한 문장이 담겼다.인쇄된 형제의 사진은 미 해군 사진사였던 조 오도넬이 촬영한 것으로 슬픈 표정의 한 소년이 원폭으로 사망한 동생을 등에 업고 화장터에 줄을 선 모습이다. 이와 관련 교황청은 핵 전쟁의 위험성과 비극성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1-04

자존감 수업 저자 윤홍균 박사 `마음건강 지키기` 강연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셀프 코칭법을 알려주는 베스트셀러 `자존감 수업`의 저자 윤홍균사진 박사 초청강연이 열린다. 포항시립도서관이 새해 첫 강연으로 오는 4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개최한다. 갑작스런 지진으로 모든 것이 절망스러운 포항시민의 정신 건강을 치유하는 일환으로 기획했다. 시민들에게 정신의학과 전문의인 저자의 경험과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대중성과 전문성이 결합된 강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과 사인회도 준비돼 있고 강연은 별도 신청 없이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윤홍균 박사는 현재 윤홍균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본인의 블로그에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남긴 질문에 일일이 답장을 해주는 윤답장 선생님으로도 유명하다. EBS`부부가 달라졌어요`, 교통방송 `귀로 듣는 처방전` 등에 출연했다. 저서`자존감 수업`은 자존감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취약한 환경에서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현실을 바꿀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처한 환경 속에서 자존감을 지키고 회복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한다.송영희 시립도서관장은 “자존감 회복은 물론 지진으로 불안 증세를 느끼는 포항시민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강연이니만큼 많은 시민들이 이 시간을 통해 마음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랐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1-03

대구미술관, 올해 `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 소개

대구미술관은 2018년 새해 `대구미술의 역사성을 조명`하고, `한국근현대미술의 거장`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하며 `대외적인 기관협력`을 도모하는 전시운영계획을 수립했다. 해외교류전, 기획전, 연례전, 어미홀 프로젝트 등 총 10개의 전시와 다양한 교육 및 이벤트 등으로 대구미술관만의 특색을 살리고 지역예술을 선도할 계획이다.우선 `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16일~5월 13일)전을 개최해 `한국아방가르드미술 1970~80년대 정황`과 `행위미술 1967~2017`을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 안에서 대구미술의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 보는 계기로 삼는다.기획전은 `남춘모 : 풍경이 된 선`전과 `김환기`전(5월 22~9월 2일)을 준비한다. `남춘모 : 풍경이 된 선`(23일~5월 7일)전은 지역출신 작가 남춘모의 개인전으로 국제 무대를 향한 작가의 열정을 선보인다. 최근 30여 년간 작업한 회화와 설치작업 등 100여 점을 소개한다.`김환기`전은 한국근현대미술사의 거장인 김환기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진취적이고 선구자적인 예술세계를 재조명한다.지역작가 발굴과 육성, 대구작가의 우수성을 알리는 연례전에서는 중진작가를 지원하는 `Y+ 아티스트 프로젝트3- 박정기`(5월 9~8월 15일)전을 비롯해 `Y 아티스트 프로젝트10 염지혜`(8월 28~12월 2일)전, 대구미술관 소장품을 시민에게 소개하는 `2018 소장품전`(9~4월 29일) 등의 전시를 마련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03

수묵과 여백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삶의 희로애락

포항의 중진 문인화가 이형수(67) 화백이 오는 3월 30일까지 영덕읍 창포리 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에 자리한 영덕해맞이예술관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 이 화백은 수묵과 채색화의 회화적 전통을 이으면서도 예술적 창의력을 가지고 전환적 국면을 만들고자 하는 현대적 감각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시, 글씨, 그림을 두루 섭렵한 문인화가로 40여 년간 전통 문인화를 바탕으로 현대 문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특히 다양한 소재를 그림에 등장시켜 사람들이 그림을 눈으로 보고 단순히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서 생각하게 하고 무언가를 느끼게끔 하는 신선한 화면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소재를 다양화 시키고 채색을 가미해 문인화의 영역을 넓혀 독특한 영역을 평가받고 있으며 화제도 부드러우면서도 강건한 묵필로 써내려간 글씨로 그 만의 독특한 한글 서체를 그림에 따라 다채롭게 배열하고 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붓으로 그린 세월`이란 주제로 삶의 희로애락을 실감나게 표현한 먹의 농담과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수묵화 작품 17점을 선보인다.출품작들은 무술년 새해를 맞아 개 소재의 작품과 재료와 표현을 오가며 현대문인화의 실험적인 창작열을 맘껏 보여주는 호작도, 살풀이·덧배기춤 등 소재를 다양화 시키고 채색을 가미해 문인화의 영역을 넓힌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자신의 새해 소망을 담은 글을 비롯해 김훈 소설가의 장편 `개`에서 가려 쓴 글 등 화제도 부드러우면서도 강건한 묵필로 써내려간 글씨로 한자와 한글을 오가며 그림에 따라 둥글게 배열하기도 했다. 수묵만으로 그렸거나 수묵채색의 현대문인화 등 우수한 기량의 작가 답게 문기와 생동성있는 필치를 선보인다.이형수 작가는 “무술년 새해를 맞아 우리 모두가 액운을 떨치고 더 큰 꿈과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전시회”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영덕 출신인 이형수 화백은 이당 김은호, 옥산 김옥진 등 내노라 하는 유명 작가들에게 사사 했으며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포항에 거주하며 예맥회원으로 활동중이다. 독일 베를린 스판다우 문화의집 갤러리 초대전, 독일 함부르크 국립민속박물관 초대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03

삼국유사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삼국유사`의 탄생 과정과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승려 일연(1206~1289)이 전국을 돌며 역사서, 사찰 기록, 금석문을 수집해 고조선부터 후삼국시대까지의 역사와 문화, 민속을 정리한 책이다.국립대구박물관(관장 권상열)은 경상북도·군위군, 연세대학교 박물관, 은해사·인각사와 함께 삼국유사를 주제로 하는 기획전 `삼국시대 기록의 보고, 삼국유사`전시를 개최한다.승려 일연은 몽골의 영향 하에 있었던 고려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전국을 돌며 역사서, 사찰 사적기, 금석문, 당시 고려인의 증언 등 고대 한반도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그리고 군위 인각사에서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정리해 삼국유사를 만들었다.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초기에 간행된 삼국유사 서적을 기초로 제작된 `삼국유사 경상북도 교감본`의 온라인 공개에 맞춰 개막했다. 교감본은 여러 종류의 책을 비교해 원문에 최대한 가깝게 만든 정본(定本)을 뜻한다.지금까지 전하는 가장 오래된 삼국유사 완질본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중기인 1512년 경주부윤 이계복이 펴낸 목판본으로 `임신본`(壬申本)이라고 불린다.이번 전시에는 비록 완질본은 아니지만 임신본에 앞서 간행됐고 삼국유사 앞쪽의 왕력(王歷·간략한 연표)과 기이(紀異·고조선부터 후삼국까지의 간략한 역사 서술) 편이 잘 보존된 연세대 소장 `삼국유사 파른본`(보물 제1866호)이 나온다.또 인각사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불교 공양구인 금동병향로와 청동정병, 일연 초상화 등을 볼 수 있다.오는 2월 25일까지 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03

詩와 함께 차분히 마무리하는 한해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해를 맞이하는 시기가 돌아왔다. 들뜨고 분주한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히고 스스로를 성찰하며 2018년의 꿈과 희망을 설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책을 읽는 것으로 2017년을 정리하고, 밝아올 새해를 맞이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연말연시에 읽을 만한 2권의 시집을 추천한다.1980년대에 20~30대 청춘을 살아낸 한국 시인들의 목소리는 거칠었다. 개인의 잘못은 아니다. 시대가 그랬다. 독재와 전횡을 거듭하던 부도덕한 정권은 결 고운 마음씨를 가진 젊은 시인이 등장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이은봉(64) 시인도 그 시대와 무관할 수 없었다. 날을 세운 풍자와 거친 시어가 그의 작품 속에서 꿈틀거렸다. 1986년 출간된 첫 시집 `좋은 세상`이 그랬다.붉은 피와 푸른 청춘이 시집 속에서 갈등했고, 불의와의 반목 끝에선 불꽃이 튀었다. 시집의 제목은 “좋은 세상은 아직 멀었다”는 역설이었다. 그때 이 시인의 나이 서른넷이었다.이후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무엇이 너를 키우니` `걸레옷을 입은 구름` 등 여러 권의 시집이 이은봉의 머리를 거쳐 손끝에서 탄생했다. 그 시간 동안 그는 대학교수가 돼 학생들을 가르쳤고, `실사구시의 시학` `시와 생태적 상상력` `화두 또는 호기심` 등을 통해 문학평론도 병행했다.오늘 소개하는 `봄바람, 은여우`는 갑년을 넘긴 이은봉 시인이 부르는 `이순(耳順)의 노래`다. 아래 시에선 한소식 한 승려의 목소리가 들린다.봄바람은 둑길가의 민들레 씨앗털이다/등 떠밀지 않아도 절로 날개를 파닥거린다//민들레 씨앗털은 지금 촉촉이 젖고 있다/초록강아지들 흥건히 껴안고 있다- 위의 책 중 `봄바람` 일부.봄에 부는 바람을 `파닥이는 날개`로, `초록강아지`로 표현한 감각을 보자면, 이은봉은 아직 젊다. 그럼에도 사물의 본질과 세계의 운행법칙을 읽어낸 60대의 여유와 세련됨이 보인다.이은봉은 문단에서 `잘 웃는 시인`으로 유명하다. 어지간해선 얼굴 찡그리고 화내는 법이 없다. 시종여일 빙그레 웃는 낯이다. 그 웃음 속엔 서늘함과 따스함이 동시에 담겼다. 깊숙한 생의 내부를 꿰뚫어보는 견자(見者)의 미소. 아래 시 `각시탈`은 그의 웃음에 관한 것이다.티내지 않으려고 씨익, 웃다 보니/웃는 모습, 어느새/일상이 되어버렸다//평범해지려고 씨익, 웃다 보니/웃는 표정, 벌써/익숙해져버렸다...`티내지 않으려`, 혹은 `평범해지려` 웃었다는 이은봉의 시적 고백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는 시를 쓰는 자의 고통과 눈물을 숨긴 채, 평범을 거부하고 비범함을 지향하며 살아온 사람이다.`봄바람, 은여우`에 실린 노래 중 가장 매혹적인 건 `정취암 언덕에서`라는 부제가 붙은 `구름바다`라는 시다. 이 시의 마지막 두 연은 이은봉이 웃음 뒤에 숨긴 서늘하면서 뜨거운 시심을 구구한 설명 없이도 알게 해준다. 외로운 12월 겨울밤의 추위까지 따스하게 녹여준다.가까운 것은 늘 먼 것을 꿈꾼다/생사의 나뭇가지는 지금 희망의 산으로 가고 싶다//생사의 바깥에서 저 스스로 꿈이 되는 산/이제는 잿빛 옷의 구름바다를 데리고 가고 싶다.모딜리아니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 매료된 시인 한 명을 알고 있다. 해사한 얼굴에 말수가 적은 사내. 오래 전 `편지 쓰는 작가들의 모임`에서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기자는 먼 세월을 소급해 두 명의 시인을 떠올렸다.고교 시절, 또래 숙명여고보 여학생들의 마음을 흔들던 미소년에서 카프(KAPF) 소장파의 좌장으로 존재를 전이한 임화. 그는 시적 재능을 이념에 빼앗기고 타향에서 쓸쓸하게 죽어간 사람이다.그리고, 박인환. 낭만과 우울 사이를 무시로 오가며 서른한 살에 요절한 그는 제스처로서의 시가 아닌 온몸으로 밀어가는 시학(詩學)을 위해 청춘을 소신공양했고, 그것이 이른 죽음을 불렀다.외모는 물론, 풍기는 작가적 향취까지 임화와 박인환을 닮은 시인이 바로 허연(51)이다.`불온한 검은 피`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내가 원하는 천사`를 통해 빛이 아닌 그림자, 열락이 아닌 침잠, 희망의 배후에 자리한 어두움을 노래해온 그의 또 다른 시집 `오십 미터`는 이 계절에 잘 어울리는 노래들로 가득하다.시를 쓰기 시작한 20대 중반부터 허연이 주목한 것은 즐거움의 파편이 아닌 인간의 삶 내·외부에 자리한 외로움과 고뇌였다. 지천명을 넘긴 그는 이제 태생적인 것처럼 보이는 그 어두움을 죽음이란 단어를 향해 극단적으로 밀어붙인다.죽은 이의 이름을 휴대폰 주소록에서 읽는다. 나는 그를 알 수가 없다. 죽음은 아무에게도 없는 어떤 것이니까. 신전의 묘비를 읽도록 허락된 자는 아무도 없으므로.- 위의 책 중 `Nile 407` 일부.현대를 숨쉬는 `산 자`들의 영역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휴대폰에서 그 옛날부터 거부할 수 없는 주문처럼 지속돼 온 `죽음`의 그림자를 읽어내는 그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있을까?살아간다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시인이 되기 힘들다. 인간과 세계를 향해 뻗은 촉수에 슬픔이 묻어나오지 않는 이들을 시인이라 칭했던 역사는 드물었다. 어떠한 노력으로도 결코 가닿을 수 없는 미지의 그리움이 시인을 존재케 했다. 허연은 그걸 아는 사람이다. 허니, 시인인 그가 차안(此岸)에서 행복할 수 있다는 건 불가능한 일.한국의 `좋은 시인` 대부분은 현세에서의 욕망을 눈 아래 둘 수밖에 없다. 허연 역시 그렇다. 그렇다면 그는 지리멸렬한 차안에서 `빛나는 피안(彼岸)`을 향한 시의 촉수를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아래 인용하는 시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읽힌다.사람들은/옆집으로 이사 가듯 죽었다/해가 길어졌고/깨어진 기왓장 틈새로/마지막 햇살이 잔인하게 빛났다/구원을 위해 몰려왔던 자들은/짐을 벗지 못한 채/다시 산을 내려간다.- 위의 책 중 `사십구재` 일부.보통의 사람들에겐 `존재의 절멸`에 다름 아닌 죽음. 그러나, 시인은 그 죽음조차도 삶의 일부로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시인이 마주한 죽음은 슬픔이나 통곡이 아닌 말갛고 투명한 시적 재료가 될 수도 있는 법이다. 자성의 시간을 원하는 이들에게 허연의 `오십 미터`가 던지는 메시지는 무겁고도 진지하다. 또한 의미가 작지 않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29

신간 책꽂이

◆`미중전쟁` · 쌤앤파커스1부 `풍계리 수소폭탄`, 2부 `백악관 워룸`으로 구성된 소설가 김진명의 신작. “거침없는 문제 제기로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정조준해온 작가의 통찰과 충격적 예연을 담은 대작”이라고 출판사는 홍보한다. 김진명은 전작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싸드` 등으로 고정적인 독자층을 확보한 작가다.미국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 남한과 북한 등의 입장이 복잡한 실타래처럼 엉켜있는 상황. 북한의 핵 개발은 한반도를 넘어 세계인의 관심 속으로 들어와 있다. 북핵을 둘러싼 각종 암투와 미국 경제 부활을 꿈꾸는 전쟁장사꾼들의 게임이 흥미진진하다.◆`조선통신사` · 다산책방유장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문장으로 동향인 소설가 이문구와 곧잘 비교되는 중견작가 김종광의 신작 장편. “왕후장상과 영웅호걸이 나오지 않는 역사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해온 김종광은 조선시대 일본으로 떠난 통신사들의 행적을 꼼꼼하게 책 속에 담았다. 철저한 자료 조사와 오랜 시간에 걸친 역사학습을 통해서다.`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기록된 역사보다 위대하다`고 쓴 작가는 어떤 역사책에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장삼이사의 뼈아픈 현실을 작품 속에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당대 민초들의 삶을 폭넓게 보여준다.◆`로스쿨 이야기` · 필통북스“로스쿨 3년의 생생한 기록, 법조인이 되기 위한 필수 안내서”라는 부제가 붙은 책. 법조인이 되기 위한 훈련의 시간인 로스쿨에서의 3년이 어떻게 흘러가는 것인지를 현재 변호사로 활동 중인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전국 25개의 로스쿨은 2009년 개원했다. 초기에는 여러 잡음이 있었으나 현재는 변호사를 포함한 법조인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로스쿨 제도의 본질과 변호사시험 등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그림책 탱고` · 헤르츠나인아이들만이 아닌 어른들에게도 상상력과 감동을 선사해온 그림책 33권에 담긴 사연을 들려준다. “저자가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었거나 친구에게 직접 선물했던 매력적인 그림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출판사의 설명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29

대기업을 떠나 수행자가 된 사람

다수의 사람들이 선망하는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던 사람이 불교의 가르침에 매료돼 현재까지 가졌던 것을 버리고 수행에 정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최근 출간된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수업`의 저자인 김사업 씨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중 동국대 불교학과에 편입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불교학 박사과정을 수료한다.`길을 걷는 자, 너는 누구냐`(공저), `유식설에서의 연기 해석` `선과 위빠사나의 수행법 비교` 등의 책과 논문을 발표한 김씨는 전문 수행자의 길을 걷기 위해 2001년 남해안의 섬 오곡도로 들어갔다. 이후 세계의 고승들을 찾아다니며 몸과 마음을 닦았고, 2003년부터는 간화선 수행에만 전념했다고 한다.“아는 대로 행해지지 않는 교리는 절름발이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김사업 씨는 이번에 출간된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수업`에 스스로의 몸으로 체득한 불교를 담아냈다. 여기에 더해 안개 속의 섬처럼 닿을 듯 말 듯한 `무아, 연기, 공, 자성, 업, 마음, 유식, 윤회, 열반, 해탈` 등의 불교사상을 일상적 삶에 대입해 풀어냈다.불교 교리의 핵심만을 추려 쉽게 풀어낸 이야기는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부를 듯하다. 김씨는 글쓰기에도 심혈을 기울여 누구라도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퇴고 과정을 수십 번 거쳤다고 한다.“자신의 진실을 왜곡하지 않으며,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올바른 삶을 살아서 부작용 없는 진정한 행복을 누리라고 가르치는 것이 불교”라고 말하는 저자. 이 책은 인문서인 동시에 자기계발서로 읽힌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며 한 번 쯤은 인문고전을 읽고 선현들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삶과 세상에 대한 본질적 의문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삶의 이치와 원리를 이해하며 괴로움에 속박되지 않는 삶을 갈구하는 인간. 하지만 쉬운 문제가 아니다.`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수업`은 기존의 불교서적과 달리 고전어로 쓰인 경전을 번역하거나 난해한 사상을 풀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진면목을 직시하며 우리의 실질적 삶에 초점을 맞춰 서술되고 있다.“어떻게 해야 부처님의 가르침이 삶 속에 그대로 적용돼 괴로움을 해결하고, 자유롭고 지혜로운 영혼을 가진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작지 않은 도움을 줄 책이다./홍성식기자

2017-12-28

“희망의 길·소망의 미래 열자”

종교계가 신년사를 통해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신자들에게 새해 희망을 전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대한불교 천태종,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은 최근 2018년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지난 26일 발표된 신년사를 통해 “뜻하는 대로 모든 일들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는 2018년이 되길 기원한다”며 “새로운 시작은 늘 희망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지난해 우리 사회는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이어 설정 스님은 “천사불여일행(天思不如一行)”이라는 말로 실천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깊이 생각하고 여러 번 다짐하더라도 한 번 몸소 실천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지적한 설정 스님은 “우리 모두가 따뜻한 말 한마디, 자비로운 미소를 지금부터 실행해 보자”고 권유했다.“가족과 이웃을 부처님과 같이 대하면 조화로운 새 세상이 우리 앞에 환히 열릴 것”이라는 덕담도 더했다.“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물질 만능과 이기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 설정 스님은 “신심과 공심과 원력의 불꽃을 피워내 함께하는 세상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간절히 한마음으로 실천할 때 우리 국민이 가지고 있는 저력이 살아난다. 우리는 지금의 엄중한 안보적 상황과 외교적 고난, 경제적 어려움을 능히 이겨낼 수 있다”는 낙관적 희망 또한 설정 스님이 전한 말 속에 담겼다.이와 함께 설정 스님은 “우리 모두가 생명과 평화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뜻을 전했고, “나를 닦는 공부에 부지런 하자. 청정수행 가풍은 종단을 넘어 우리 사회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줄 것”이라며 신년사를 맺었다.같은 날 발표된 천태종 춘광 스님의 신년사는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태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춘광 스님은 “온 누리에 찬란한 광명과 희망이 퍼져나가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화합하고 공경하며 상생해 나가도록 하자”는 부탁의 말을 신자들에게 전했다.이에 더해 춘광 스님은 “이념의 대립과 집단 간의 갈등으로 인한 사회 혼란은 화합과 공경으로 상생의 길을 찾아가는 지혜가 있어야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함께 전했다. “나를 버리고 이웃의 고통을 먼저 살피는 자세로 사회와 국가의 안정과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춘광 스님은 “화합은 자신을 낮추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니,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지혜를 발현해야 한다”며 화합의 중요성을 신년사에서 여러 차례 강조했다.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도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명의로 `2018년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한기총은 “2017년은 정치적 혼란과 혼동의 정국이었다”며 그간 축적된 문제점을 해결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소망의 미래를 열어나가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 한기총의 의견이다.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은 “2018년, 우리가 세상을 향해 외칠 것은 자유와 회복”이라며 “교회와 사회, 성도와 국민, 대한민국 곳곳에서 자유와 회복의 물결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는 말로 신년 메시지를 마무리했다.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신약성경 에페소서 4장 2절을 인용한 제목으로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염 추기경은 27일 메시지를 통해 “사랑과 나눔이 필요한 이때 우리 모두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사랑을 이루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가장 먼저 가정에서부터 사랑과 일치를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염 추기경은 각 가정에 하느님의 평화와 사랑이 함께하길 기원하면서 특히 북녘의 동포들에게도 주님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원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28

다일공동체, 거리성탄예배 뒤 방한복 선물

기독교 봉사단체인 다일공동체가 성탄절 오전에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노숙자,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2천여 명과 함께 거리성탄예배를 올렸다.“사랑을 가르쳐주신 주님처럼 우리도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 사랑을 섬깁시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거리성탄예배는 올해로 서른 번째를 맞았다.이날 예배에선 서울 청량리 등에서 모인 참석자들이 잠시나마 고통스런 현실을 잊고 캐럴과 찬송가에 맞춰 박수를 치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중·고생 300여 명은 자원봉사를 위해 현장을 찾아 나눔의 의미를 되짚었다.참석자들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의 제안으로 끔찍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충청북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29명을 위해 추모 묵념도 진행했다.거리성탄예배엔 홍보대사인 배우 박상원 씨, 배우 윤석화 씨,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이계안 전 의원, 월드비전 전 회장 박종삼 목사도 참여했다.거리예배가 끝난 후 다일공동체는 참석한 사람들에게 점심을 대접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SGI서울보증·한국중견기업연합회·아세나글로벌소싱·동원홈푸드 등 30여 개 기업과 개인 후원자 등이 모금한 돈으로 구입한 월동키트와 방한복도 전달했다.한편, 다일공동체는 1988년부터 서울 청량리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무상 점심을 제공해왔다./홍성식기자

2017-12-28

“역동·도전의식으로 활기찬 포항 표현”

▲ 포항문화재단 CI 디자인 (재)포항문화재단은 포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CI 디자인을 최근 확정했다. 이번에 확정된 CI는 포항문화재단의 영문 이니셜 PHCF(Pohang Cultural Foundation)를 단순화 및 이미지화 해 포항문화재단의 위상과 기상을 표현했으며, 디자인으로 재단의 미래지향적 비전을 강조했다. `P는 한반도 동쪽 끝, 호랑이 꼬리의 힘`, `H는 호미곶에 부딪히는 푸른 바다`, `C는 사람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 `F는 예술가의 비상을 돕기 위한 디딤돌`을 상징한다. 포항의 자연, 환경, 시민 및 예술가, 문화예술이 조화를 이뤄 한 단계씩 비상하는 모습을 표현했다.포항문화재단 CI 개발을 담당한 홍동식 교수(부경대 시각디자인학과)는 “호미곶에서 치는 파도가 유난히 활기찬 포항의 도시 모습과 닮아 있었다. 역동적이고 도전의식으로 가득 찬 포항의 이미지를 CI에 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포항문화재단의 CI는 문화재단에 국한된 이미지가 아닌 다채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현시대 문화재단으로서 현대적이고 모던하며, 고품격 이미지 구축으로 시민 및 예술가의 교류가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친화적으로 표현됐다. 또한 문화기획, 축제운영, 공연전시, 생활문화 등 재단의 분야별 사업과 여러 매체에 쉽게 적용이 가능하도록 심혈을 기울였다.재단은 개발된 CI를 활용한 서식류, 사인몰, 장표류 등 응용시스템 개발도 완료해 다양한 매체에 효과적으로 널리 활용될 수 있는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포항문화재단 박준상 상임이사는 “포항문화재단 출범 원년을 마무리하며 희망찬 재단, 시민 및 예술가와 함께하는 재단 이미지를 CI에 담았다. CI 발표를 계기로 재단의 혁신이미지를 강화하고 문화도시 포항 구현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2-26

올해 끝자락… 따스하고 아름다운 비올라 연주와 함께…

대한민국 클래식계 최고의 스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9) 리사이틀이 오는 27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재능 있는 연주자이면서 동시에 인간미와 진정성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처드 용재 오닐의 비올라 연주는 따스하고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다.리처드 용재 오닐은 소탈한 인상으로 2004년 TV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을 통해 기구한 성장 배경과 눈부신 음악 재능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사랑받는 클래식 연주가로 거듭났다. 미국으로 입양된 전쟁고아 출신 한국인 어머니와 아일랜드계 조부모 슬하에서 자랐으며,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을 받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한국계 미국인이다.1978년 미국 워싱턴에서 태어난 리처드 용재 오닐은 열다섯 살에 비올라를 시작했다. 비올리스트 최초로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받았으며 뉴욕에 거주하면서 예술에 대한 그의 업적과 공로를 인정받아 뉴욕시 의회로부터 명예로운 시민상을 받았다. 현재까지 7장의 솔로 앨범을 냈고 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유니버설·도이치 그라모폰 아티스트로서 지금까지 총 15만장의 판매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는 독주자로서 런던 필하모닉, LA 필하모닉, 서울시립교향악단, 모스크바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며 연주 활동을 해왔다. 실내악 연주단체인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정식 단원이기도 하다.한국에서 특별히 유명하기도 한 용재 오닐은 MBC `안녕?! 오케스트라`와 같은 다큐멘터리에 수차례 출연했으며, TV, 라디오, 일간지 등 주요 미디어가 그의 이야기와 음악 활동을 다루고 있다. 그의 실내악 프로젝트 앙상블 디토와 디토 페스티벌은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클래식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엄청난 숫자의 관객에게 실내악을 소개해 왔다. 이어 앙상블 디토는 일본에 진출, 데뷔 첫해에 도쿄국제포럼과 오사카홀 공연(총 7천석)을 매진시킨 바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낭만음악의 대표 작곡가 쇼팽의 `즉흥곡 1번, Op.29` , 벤자민 브리튼의 `라크리메`, 프랑크 브리지의 `펜지에로 알레그로 아파시오나토`, 요크 보웬의`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등의 곡을 연주한다.피아니스트 전지훈이 용재 오닐과 이 공연에서 호흡을 맞춘다. 전지훈은 빈 요제프 디흘러 피아노 콩쿠르 1위, 포르투갈 포르투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 및 최연소 특별상, 빈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2위 없는 3위 등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2-26

희망 넘치는 새해 기원 `Hello happiness(행복합시다)`展

롯데갤러리 대구가 신년 특별기획전 서양화가 장기영 초대전을 내년 1월 7일까지 개최한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을 마무리하며 2018년은 희망이 넘치길 기원하며 주제를 `Hello happiness(행복합시다)`로 정했다.전시에는 한국 구상화단의 대표작가로 발돋움한 서양화가 장기영의 신작들과 대표작 20여 점이 선보인다.MBC 금강미술대전· 한유회미술대전,·대한민국새하얀미술대전 대상 수상자이자 고금미술연구회 선정 작가인 장기영은 탁월한 묘사력을 인정받는 극사실주의 작가다.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과 열매 등을 소재로 작업을 한다. 작가의 작품은 사실과 일루전의 경계를 허물며 자연의 강한 생명력을 뿜어내는 것이 특징이다.이번 전시에서는 `꽃`을 소재로 한 `향기-투영`시리즈와 `향기-풍요`시리즈, `꿈-행복`시리즈 등 순간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담아내는 작업을 선보인다.지난 2009년부터 진행 해 온 `향기-투영`시리즈는 `미(美)`의 순간성을 담아내기 위해 젤리와 오색 돌로 채워진 유리병 안에 생화가 꽂혀 있는 이미지를 그린 작품이다. 극명한 색상의 대비는 강렬하게 발산하는 생명력을 매우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물 속에 담긴 꽃, 혹은 흙에서 자라나는 꽃의 이미지가 아닌 인위적인 조형물과의 조합을 통해 `미(美)`의 순간성을 내포하는 것이다.`향기-풍요`시리즈에서 작가는 접시 위에 먹음직스럽게 담긴 과일과 꽃을 그려 넣었는데, 그동안 주요 소재가 돼 오던 꽃과 함께 과일은 적극적인 개입과 향유를 위한 매개체의 표현으로 나타난다. 미의 재현을 넘어 향유를 권하는 `향기-풍요`시리즈는 모든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의미 있는 기록이며 감각의 향연이다.`꿈-행복`시리즈는 기존 작가의 시리즈에서 시각적으로 단면을 도려낸듯한 이미지 속에 익살스런 스케치가 함께해 유쾌함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포도알을 들고 날아가는 소년이나 사과를 굴리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서 극사실화가 보여주는 회화의 충실함과 스케치를 통해 나타나는 스토리가 이어져 행복함이 묻어난다. 기존 작품들에서 꽃과 과일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미를 표현했다면 `꿈-행복`시리즈에서는 행복, 결실, 풍요, 다산 등의 메시지를 캔버스안에 국한하지 않고 확장성을 선보이고 있다.서호상 롯데갤러리 대구 큐레이터는 “2018년 새해를 맞아 마련된 `Hello happiness`전이 극사실 회화가 주는 아름다움과 사랑을 가득싣고 감성 가득한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2-26

주역, 세월을 넘는 신비로운 담론… 세상과 사람을 읽다

“내가 더는 일류가 될 수 없다는 패배감도 완벽과 순수를 배척하는 하나의 이유가 된다는 사실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완벽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애정에는 개인적인 패배감 이상의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중천건(重天乾)` 해설 中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쯤 귀하디 귀한 책들을 본 적이 있다. 경기도 양평 소설가 김성동의 먼지 쌓인 집필실에서였다.뭐라고 정확히 표현하기 힘든 오래된 책의 향기로 가득한 그곳에서 당나라 시대 만들어졌다고 하는 칠서(七書·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주요하게 취급한 일곱 권의 책)와 만났다. 묵은 표지에 날아갈 듯한 필체가 아득한 세월을 뛰어넘어 아직도 선명했다.`주역` `서경` `시경` `논어` `맹자` `중용` `대학`.다른 말로 사서삼경(四書三經)으로도 불리는 이 책들을 읽지 않고서는 벼슬길에 오를 수도, 선비라고 불릴 수도 없었다. 몇 백 년 전 이야기다.우리가 고전(古典)이라 칭하는 이 책들은 끊임없이 새로움을 갈망하는 학자와 독자들에겐 고루한 것으로 취급되기도 하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가치와 중요성이 많은 부분 퇴색되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지난 역사를 되짚어 제대로 살피지 않고서 우리가 어떤 새로움에 가 닿을 수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칠서`가 가진 현재성과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해도 좋을 듯하다.이 칠서 가운데 `역경`이라고도 불리는 `주역(周易)`은 많은 이들에게 일종의 `점술서` 비슷하게 이해되고 있는 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고전 해석의 새로움을 보여주는 `주역, 나를 흔들다`를 읽고 나면 이 해묵은 오해는 깨끗이 일소된다.`주역, 나를 흔들다`를 쓴 이지형은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문화부 기자 생활을 거쳐 현재는 인문과학 책을 주로 만드는 출판사 주간으로 일하며 글쓰기를 병행하는 저술가다.그는 이미 `강호인문학` `꼬마 달마의 마음 수업` `공간 해석의 지혜, 풍수` `사주 이야기` 등의 저서를 통해 “어려운 고전을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 쓰는 작가”라는 독자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주역, 사주, 풍수로 세상과 사람을 읽어보려 했다”는 이지형의 말처럼 이 책 또한 단순한 `주역 풀이`를 넘어 `세상 속 인간 해설서`로 읽힌다는 것이 눈 밝은 사람들의 전언이다.이지형은 책의 서두에서 다음과 같은 말로 자신이 바라보는 `주역`을 설명한다.“주역은 2천500년 세월로 깊어진 신비로운 담론의 공간이다. 세속에 관한 관심을 놓지 않지만, 세속과는 절연된 심연이다. 주역을 들추는 순간, 우리는 다른 시간으로 이동한다. 주역은 64개의 괘로 세상사를 집약해 한눈에 조감하게 해준다. 주역은 느릿느릿, 이런저런 점사들을 던지다가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매혹의 메시지를 `툭` 하고 내던진다. 그런 차원에서 주역은 매혹인 동시에 혼돈이 아닐까.”이제 `주역`의 64괘 가운데 첫째인 `중천건(重天乾)`을 해설하는 아래 대목을 보자.“나이 들어가면서 조연에 대한 애정이 차츰 깊어진다. 행여 TV 앞에라도 앉아 있는 날이면 나는 드라마나 영화 속 조연들에 늘 주목한다. 그뿐인가, 그 이름도 야릇한 성인가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비주류의 밤무대 가수들을 지극히 바라보는 날도 있다.”- 위의 책 29페이지.한 사람의 일생이 오롯이 담겨 있다고 이야기되는 `건` 괘에서 주류가 아닌 마이너리티의 감수성을 발견해내는 이지형의 눈길은 깊고도 따뜻하다. 인간과 세계에 관한 그의 인식이 그러하기에 다시 이런 진술까지 가능하게 한다.“내가 더는 일류가 될 수 없다는 패배감도 완벽과 순수를 배척하는 하나의 이유가 된다는 사실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완벽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애정에는 개인적인 패배감 이상의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위의 책 29페이지.▲ 주역과 사주, 풍수를 통해 세상과 인간을 해석하고 싶었다는 이지형 작가.`주역`의 첫 괘에 대한 작가의 해석과 그 해석을 만들어낸 태도를 보았으니, 이제 훌쩍 뛰어넘어 마지막 괘 `화수 미제(火水 未濟)`로 가보자. 이에 대해 저자 이지형은 아래와 같이 말한다.“주역의 마지막은 진한 페이소스로 사람의 마음을 적신다. 주역의 첫 번째 `건`괘와 두 번째 `곤`괘에 `주역`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들 하지만, 주역의 64번째 괘 `화수 미제`야말로 주역의 본질을 드러낸다.”`주역`은 강을 건너는 어린 여우의 꼬리가 물에 젖는 것으로 끝이 난다. 결국 미완(未完)인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지형은 아래와 같이 해석한다.“완결은 정체다. 미완만이, 흠결만이, 아쉬움만이, 회한만이, 아픔만이 사람을 역동적이게 한다. 갈등과 모순 없이 전진이 있던 적은 없다. 꼬리를 적신 여우만이, 그렇게 몸과 마음에 반성의 생채기를 안은 여우만이 또 다른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위의 책 242~243페이지.한 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그 안의 내용을 모두 말할 수는 없는 일이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그건 영화의 스포일러(spoiler)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그렇다면, 지금 기자가 소개한 주역의 첫 번째와 마지막 `괘`에 관한 이지형의 해석 외 `주역`의 나머지 62괘에 관한 해석이 궁금한 사람들에겐 한 가지 방법만이 남았다. 바로 즐거운 마음으로 서점을 향해 가는 것이다.연일 계속되는 혹한의 추위를 피해 따스한 방에서 “`주역`이란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64개의 메시지”라고 말하는 작가의 세계와 인간에 대한 독특하고 흥미로운 해석과 만나는 건 분명 권장할 만한 연말 보내기 방법이다. 그렇지 않겠는가?마지막으로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 차원의 정보 하나를 다시 한 번 일러주고자 한다.앞서 여러 차례 언급된 `괘(卦)`란 고대 중국에서 살았다고 전해지는 복희씨가 만들었다는 글자로 `주역`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다./홍성식기자hss@kbmaeil.com

2017-12-22

신간 책꽂이

◆`이야기가 흐르는 시` · 가을하늘`착하고 예쁜 아내와 아이 넷 사이에서 사는 한 남자의 행복일기`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 16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해 50대에 2남2녀의 아버지가 된 시인 전가람 씨가 일상의 아름다움과 문학적 열정이란 재료로 만들어낸 흥미로운 시집이다. 읽다보면 자연스레 식구에 대한 애정이 새롭게 샘솟는 걸 느끼게 된다.작소 소소한 생활 속 에피소드를 시로 만들어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전가람 시인의 시는 누구나 편안히 읽을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작품들이지만, 마지막 반전의 미학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게 출판사의 설명이다. ◆`내 말은 왜 통하지 않을까` · 동양북스유사한 내용을 전달하고 있지만 어떤 사람의 말은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는 반면, 또 다른 사람의 말에는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를 우리는 흔하게 보게 된다. 대체 무엇이 두 사람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걸까?`상대를 움직이는 힘 있는 설명의 기술`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관점을 가지고 정보를 정리하고, 틀에 맞춰 생각을 구성하며, 여기에 적절한 동작을 더하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조성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인 아사다 스구루는 `쉽고 효과적인 언어 사용`을 위한 독자적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래도 행복해 그래서 성공해` · 영감의언어부모와 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려면 어떤 것들이 선결돼야 할까.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학교에서 학원으로 옮겨 다니며 공부만 해야 하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자녀들에게 투자하지만 교육의 주체가 되지 못하는 부모들.책은 “왜 모든 것을 희생해가며 키웠는데 내 아이는 제대로 된 사회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을 드러내며, 이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출판사는 “오늘부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 소통 방법을 담고 있다”는 것을 책의 장점으로 내세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하는 특별한 수업 이야기다. ◆`생각하는 올림픽 교과서` · 천개의바람4년마다 열리는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 단순한 경쟁을 넘어 화합과 평화, 소통의 인간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어른들만의 것이 아니다. 아이들 역시 “올림픽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궁금해하고 있다.한국방정환재단이 기획한 이 책은 고대 올림픽에서부터 근현대 올림픽까지의 역사를 정리하고, 올림픽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흥미로운 올림픽 관련 일화까지를 묶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즐거움을 제공한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궁금했던 올림픽의 모든 것`을 알게 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22

내가 본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많은 가톨릭 신자들의 존경을 받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삶과 신앙생활을 생생하게 들려주는 책이 출간돼 화제다. `나의 삶을 바꾼 사람 요한 바오로 2세`가 바로 그것.책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더불어 일하거나 그의 평소 생활을 곁에서 지켜본 사람 22명의 증언을 인터뷰 형식으로 엮었다.베네딕토 16세 교황을 비롯해 교황의 비서, 친구, 조력자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교황에 대한 다양한 체험담을 드라마틱하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 책에는 교황의 신앙심과 교회에 남긴 업적에 대한 이야기들만이 실린 게 아니다.우리들이 잘 알지 못했던 교황의 일상생활과 여가, 숨겨진 에피소드도 실려 있기에, 교회를 이끄는 사목자로서의 모습과 함께 인간적인 성품과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교황의 면면도 확인이 가능하다.책에 등장하는 22명의 증인들은 한 목소리로 “교황은 진정한 성인이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항상 고민한다. “나는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갖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신에게 온전히 의지하며 변치 않는 믿음을 보인 교황에게서 참된 종교인의 모범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출판사의 설명이다.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455년 만에 선출된 비이탈리아인 교황, 동구권 최초의 교황, 역사상 세 번째로 오래 재임한 교황, 복자와 성인을 가장 많이 선포한 교황, 바티칸 밖으로 가장 많이 나간 교황`으로 잘 알려져 있다.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재임 27년 동안 적지 않은 업적을 남겼다. 104번의 해외 순방을 가졌고, 1984년과 1989년에는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1984년 한국을 찾았을 때는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식을 거행했고, 이는 바티칸 밖에서 처음으로 거행된 시성식이었다고 한다.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맺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선종한 지 12년을 넘긴 오늘까지도 가톨릭계의 존경을 받고 있다.저자인 브워지미에시 레지오흐는 1951년 폴란드에서 태어났다. 쳉스토호바 대학에서 공부한 그는 아프리카 선교를 꿈꾸며 바르샤바 대학에서 연구를 진행했고, 로마의 폴란드인 성지 순례를 위한 센터에서 일했다.1981년부터 2012년까지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서 일한 저자는 폴란드 가톨릭 주간지 `니에치엘라`에서 근무하기도 한 바티칸 전문 기자다. 그는 또한 2006년 7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으로부터 `성 실베스테르 교황 기사단` 기사장 작위를 받기도 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21

“예루살렘 사태 평화적 해결 모색”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한 이후 급속히 증폭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중동 이슬람국가 사이의 갈등 해결을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압둘라 요르단 국왕이 만났다.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은 `중동 사태`를 접한 두 지도자는 19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만나 이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이와 관련 교황청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압둘라 요르단 국왕의 회동 직후 성명을 발표했다. “교황과 요르단 국왕은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는 것이 발표된 성명의 골자다.“이 자리에선 예루살렘 문제와 함께 예루살렘 수호자로서의 요르단의 역할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 밝힌 교황청은 “교황과 요르단 국왕은 이해 당사국 사이의 협상이 진행되도록 조력하고, 현실에 기반한 종교간 대화가 오갈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요르단 왕실은 이슬람교를 창시자 모하메드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이슬람 성지`로 불리는 예루살렘의 수호자로 인식돼 왔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이다.이를 반영한 듯 압둘라 요르단 국왕은 “예루살렘과 그 도시의 성지 지위를 바꾸려는 시도는 온당치 않고, 이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비난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두 사람의 만남이 있은 날.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은 중동에서의 새로운 긴장을 조성하고, 국제사회의 갈등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며 예루살렘의 지위를 현재 상태로 유지할 것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일에도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을 수가 없다. 예루살렘의 지위를 현상 유지시켜야 한다”는 의향을 전했다.“여러 종교의 성지로서 예루살렘의 정체성은 지켜져야 한다. 중동과 전 세계의 평화를 기원한다. 지혜와 분별력을 통해 잔혹한 싸움을 막고,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뿌려지지 않게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이다.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시기에 동예루살렘을 점령해 병합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합법적인 조치로 인정하지 않았다.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이 미래 자국의 수도가 되기를 원하는 도시이기도 하다.국제사회는 현재까지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의 나라는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두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지도자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21

“이기심과 어둠을 하얀 빛으로 걷어내자”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지난 18일 성탄절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설정 스님은 성탄 축하 메시지를 통해 “평온의 하얀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한다”며 “예수님은 자기를 낮추는 자가 높아진다고 했다. 스스로를 낮출 때 남의 얘기를 더 들을 수 있으며, 나의 모습도 보다 깊이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설정 스님은 “낮은 곳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먼저 챙기고 살핀 예수님의 삶을 되새겨야 한다”며 “정의의 이름을 앞세우더라도 자신만이 옳다고 고집하면, 결국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낮은 마음으로 함께 일구는 겸손과 양보의 미덕은 서로의 신뢰를 더욱 굳게 한다”는 말을 전한 설정 스님은 “개인의 이익보다 공익을 앞에 두고, 사회와 이웃을 살피는 선한 마음을 매 순간 굳건히 하자”고 부탁했다.마지막으로 설정 스님은 “세상의 평화를 위해 진보와 보수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무지와 이기심의 어둠을 하얀 빛으로 걷어내자”고 당부했다.한편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는 올해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환하게 켜졌다. 조계종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은 지난 2010년부터 이어지고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21

다시 못 올 이 시간을 보내며 음악과 함께 기다리는 내일

2017년이 저물어간다. 한해를 되돌아보는 송구영신의 마음은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한다. 저무는 2017년을 송년음악회로 마무리하고, 2018년을 맞는 의미의 제야음악회와 함께 해 밝아오는 미래를 향한 큰 울림을 느껴보자. 박두진 시인이`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라고 노래했듯 안팎의 사정이 어렵지만 붉은 해를 품은 너른 마음으로 2018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경주예술의전당 `Goodbye(굿바이) 2017`28일`진정한 주인공은 관객` 모토레드카펫 행사 진행강신성일 초청, 티켓 선물(재)경주문화재단은 오는 28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경주예술의전당 송년음악회 Goodbye(굿바이) 2017`을 개최한다.특히 이번 `송년음악회 Goodbye(굿바이) 2017`은 `경주예술의전당의 진정한 주인공은 관객이다`라는 메시시로 진행되는 특별이벤트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관객들은 직접 레드카펫을 통해 입장하며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포토제닉 수상자로 선정된 관객들에게는 원로 배우 강신성일의 시상으로 2018년 경주예술의전당 기획공연 티켓을 선물 하는 순서가 마련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음악회는 오펜바흐의 `지옥의 오르페우스`서곡을 비롯해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 중 왈츠 2번`,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등 관현악곡과 뮤지컬 `레 미제라블`하이라이트, 영화 `여인의 향기` OST로 유명한 탱고곡 `Por una cabeza(포르 우나 카베자)` 등으로 꾸며진다.한국의 오페라와 발레, 그리고 팝스오케스트라 지휘의 대가인 최선용 지휘자가 CM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으며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를 지닌 아시아 대표 재즈보컬리스트 웅산, 클래식과 퓨전을 넘나드는 카운터테너 뮤지컬 배우 루이스 초이, 트럼페티스트 조성훈, 테너 신현욱, 탱고 류지니·김종홍 등이 출연한다.대구문화예술회관 `Best Moment, Beautiful Night`28일지역출신 성악가 클래식 무대뮤지컬 배우 손준호 출연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8일 오후 8시 팔공홀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아름다운 밤(Best Moment, Beautiful Night)`라는 부제로`2017 송년음악회`를 개최한다.음악회 전반부는 지역출신 성악가 3명과 플루트 2중주, 아르스노바 남성중창단이 나와 클래식한 무대를 선보이며, 후반부는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표적인 뮤지컬 작품의 넘버를 선사한다.CM오케스트라(지휘 김범수)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서곡을 시작으로 메조소프라노 이아름이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중 `그대 음성에 내마음 열리고`를 부르고, 테너 유현욱이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그리고 베이스 홍순포가 러시아 민요 `검은 눈동자`를 선사한다. 그리고 아르스노바 남성중창단이 `넬라판타지아`,`위대한 사랑`등을 부르며 클래식한 격식의 무대를 선사한다.후반부는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위아 더 뮤직 메이커스`와 `부기 우기 버글 보이`를 경쾌한 안무와 함께 선보이며 오페라, 음악회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는 성악가 소프라노 이윤경이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중 `밤새도록 춤출 수 있다면`과 잘생긴 외모와 감성적 목소리 소유자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배우 손준호가 뮤지컬 `노틀담의 파리` 중 `대성당의 시대`등을 선사한다. 또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올 아이 애스크 오브 유`와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듀엣으로 불러 2017년 송년음악회의 열기를 높일 예정이다.수성아트피아 `이현우·박기영 그리고 클래식의 젊은 별들과 함께` 31일가수 이현우 진행으로토크콘서트 형식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31일 밤 11시 용지홀에서 `이현우·박기영 그리고 클래식의 젊은 별들과 함께하는 `제야음악회를 연다.재치있는 입담의 발라드 가수 이현우와 불후의 명가수 박기영, 클래식계 유망주 테너 김범진, 소프라노 조지영, 첼리스트 문태국, 바이올리니스트 이강원, 피아니스트 최훈락을 초청하는 등 야심 차게 준비했다.특히 올해는 기존 음악회의 틀을 과감히 탈피, 이야기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형식을 가져왔다. 이현우의 진행을 중심으로 출연진들의 연주와 무대 밖 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 등을 들으며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음악회를 구성했다.1부에서는 클래식 스타들이 무대에 올라 드뷔시 `달빛`, 쇼팽 `화려한 폴로네이즈`,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중 아리아 `내 이름은 미미``오 사랑스런 아가씨` 등 클래식 명곡을 선사한다.2부에서는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한국 대표 여성 싱어송라이터 박기영이 `시작`, `마지막 사랑`, `Blue Sky` 등 주옥같은 자신의 히트곡과 영화 `미션`의 주제곡인 `넬라 판타지아`등을 들려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