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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교구민 1명당 묵주기도 100단 봉헌”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올해 성모당 봉헌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교구는 오는 9월말까지 묵주기도 봉헌 운동을 전개한다. 교구민 1명당 최소 묵주기도 100단 봉헌을 목표로 최근 운동을 시작했다.신자들은 교구 발전을 위해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며 묵주기도를 봉헌한 후 본당 사무실에 비치 또는 모임별로 배부된 묵주기도 집계 용지에 스티커를 붙이면 된다.스티커 1장은 묵주기도 100단 봉헌을 나타내며, 집계 용지는 스티커 100장(1만 단)을 붙일 수 있도록 제작됐다. 교구는 전 교구민이 함께 바친 묵주기도를 10월 13일 성모당 봉헌 100주년 기념미사에서 봉헌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교구는 지난달 4일 교구 소개용 리플릿과 교구 배지를 선교용으로 제작 배포했다. 교구 문화홍보실이 제작한 교구 안내 리플릿은 대구대교구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고, 배지는 성모당을 도안한 교구 심볼을 사용했다. 리플릿은 무료로 배포되며 배지는 개당 1천원에 판매되고 있다.교구는 이와 함께 성모당 봉헌 100주년을 맞아 교구 본연의 모습을 보다 충실히 살기 위해 올 한 해를 `회개의 해`로 지낸다. 또 이에 걸맞게 성모당에 설치한 `상설 고해소` 운영을 활성화할 계획이다.한편, 1918년 초대 대구교구장 드망주 주교의 허원으로 건립된 성모당은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29호로도 지정돼 있다. 대구시 중구 남산동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수많은 치유의 기적을 보인 루르드의 성모를 본따 만들었으며 교구 내 많은 신자들이 순례하는 성지로 꼽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8

포항·울진 교회, 봄맞이 집회 `다채`

포항과 울진지역 교회들이 봄을 맞아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찬양집회, 심장병 어린이 돕기 음악회, 임직·은퇴 감사예배를 드리고 지역복음화를 가속화한다.△마커스커뮤니티 초청 찬양집회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 조근식)는 10일 오후 6시 포항동부교회 4층 프라미스홀(대예배실)에서 `New Revival(새로운 부흥)`을 주제로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2018 마커스 초청 찬양집회`를 연다.마커스 초청 찬양집회는 기도, 찬양, 축도 순으로 이어진다.마커스커뮤니티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각을 품고 살아가며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사역,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을 남기는 자들이 연합한 공동체다.마커스커뮤니티는 부르신 자리에서 예배하고, 또 섬김이 필요한 곳을 찾아 예배를 드린다.이 단체는 이 시대 가운데 선포돼야 할 복음의 메시지가 담긴 예배 곡들을 만들며 드러나지 않는 삶의 영역 곳곳에서 말씀을 실제적으로 실천하기를 힘쓰는 단체들과 연합, 예배를 세워가고 있다.조근식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은 “새 학기를 맞아 마커스커뮤니티를 초청, 포항 등 경북지역의 청소년, 청년, 성도들과 함께 찬양의 기쁨과 은혜를 나누고자 찬양집회를 준비했다”며 “지역 청소년, 청년을 포함한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심장병 어린이 돕기 음악회한국밀알선교회 심장재단(이사장 이정재)은 11일 오후 2시 울진평해제일교회(담임목사 최병원)에서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사랑의 음악회`를 개최한다.음악회에는 CCM 가수 `소리엘` 장혁재 나사렛대학교 교수가 무대에 올라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야곱의 축복` `이런 교회 되게 하소서` 등을 들려주며 간증도 곁들인다.장 교수는 CCM 뮤직 어워드 2007 대상(단일 수상)과 `CCM 뮤직 어워드 2006 대상` 공로상, 극동방송 복음성가 대상, 복음성가협회 최우수 복음성가 가수상 대상을 수상했다. 장 교수는 고리엘 미니스트리 대표와 아트엘 뮤질 대표, 나사렛대학교 음악학과 교수, 국제NGO단체 굿네이버스 나눔대사, 심장병재단 밀알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25년간 CCM 가수로 활동하며 26장의 음반도 냈다. 대표곡은 `야곱의 축복`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새벽이슬 같은` `나로부터 시작되리` `주는 나의` `일어나라 주의 백성` `낮은 자의 하나님` `왜` `전부` `그날` `이런 교회 되게 하소서` 등이 있다.△포항하늘소망교회 임직·은퇴 감사예배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11일 오후 3시 교회 본당에서 `2018 집사 및 권사임직·권사은퇴 감사예배`를 드리고 지역복음화에 앞장선다.교회는 6명의 안수집사와 16명의 권사를 세우고, 전 교회에서 임직 받은 4명의 안수집사와 8명의 권사 취임식과 교회를 섬겨온 3명의 권사은퇴식도 진행한다.감사예배는 1부 예배, 2부 임직·취임·은퇴식, 3부 권면과 축하 순으로 이어진다.예배는 최해진 목사의 집례, `시온성과 같은 교회` 찬송, 강양훈 부노회장(평강교회 장로)의 기도, 이태용 동시찰장(풍성한교회 목사)의 성경봉독, 포항하늘소망교회 호산나찬양대(지휘 배영호)의 찬양, 박석진 예장통합 포항노회장(포항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의 설교 순으로 진행된다.임직·취임·은퇴식은 최해진 목사의 임직자 소개, 서약, 이남재 목사(우창교회)의 집사안수기도, 안수위원들의 악수례, 윤진섭 목사(성도교회)의 권사안수기도, 악수례, 최해진 목사의 집사 및 권사취임 소개 및 기도, 선포, 은퇴식 순으로 진행된다.권면과 축하순서는 신성환 전 노회장(목양테마교회 목사)이 임직자들에게, 조희목 노회서기(하나의교회 목사)가 교우들에게 각각 권면을 한다.예배에 참석한 온 교우들이 임직자들을 위해 간절히 축복기도한 뒤, 공병의 전 포항노회장(동해큰교회 목사)은 축도로 `임직·은퇴 감사예배`를 마무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8

영덕 서남사, 나옹 선사 탄신 추모 다례재 봉행

불교의 3대 화상 중 한 사람이며 고려말 왕사였던 나옹 선사 탄신을 기념하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사진 영덕 서남사(주지 현담 스님)는 최근 나옹 선사 (1320~1376) 탄신 698년을 맞아 추모 다례재를 봉행했다. 서남사 극락전에서 열린 다례재는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사의 덕화를 기렸다. 이날 다례재는 삼귀의례, 찬불가, 보현행원가, 반야심경, 분향·헌다, 행장, 추모사, 봉행사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 중에는 너울무용단의 바라춤·극락무·지전춤 등이 공연됐다.현담 스님은 “올해 무술년부터 왕의 스승이자 고려불교 개혁에 앞장섰던 나옹 왕사의 존호를 선사로 바꾸었다”며 “사부대중 모두가 선사의 전법도생의 원력행을 받들어 반야 지혜를 중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나옹 선사는 영덕군 창수면에서 태어나 열두 살에 문경 공덕산 묘적암에서 승려가 된 뒤 회암사에서 수행을 거듭하다 원나라에 유학을 가 지공 스님의 문하가 됐다. 고국에 돌아온 뒤 공민왕의 신임을 받아 왕사가 됐다. 송광사 신광사에 주석하며 선풍을 크게 일으켰고 양주 회암사에서 중창불사를 일으키는 등 불법을 증흥하는데 힘을 쏟다가 신륵사에서 입적했다. 그는 어려운 불교를 대중화 하기 위해 300수의 게송을 남겼으며 지공 무학과 함께 3대화상으로 꼽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8

경주작가릴레이전 첫 초대 `최규철 개인전`

▲ 최규철作 경주문화재단의 대표 브랜드 `경주작가릴레이전`의 올해 첫 번째 작가인 조각가 최규철 개인전이 오는 4월 15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에서 열린다. 경주작가 릴레이전은 2013년부터 기획된 지역 예술가 전시지원 사업. 경주문화재단은 올해 릴레이전을 위해 지난해 9월 공모를 통해 7명의 작가를 선정했다.경주 출신으로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한 최규철 작가는 현재 한국환경미술협회 경주지부 회장으로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최 작가는 신앙심이 깃든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그 자체로 하나의 기도인듯 경건하기까지 한 작품들은 이 땅에 평화가 가득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이번 전시 대표 작품인 `솔고로스(빛의 나라)`는 알 속에 있는 살구나무를 형상화 한 작품이다. 성서와 신화 속에서 알은 시작을, 살구나무는 빛의 아들을 의미한다. 모세의 손에 들려진 아론의 지팡이에서 살구꽃이 피고 열매가 열린 것과 예레미야에게 보인 살구나무의 환상은 인류의 희망이자 빛인 아들 그리스도를 보인 것이라고 작가는 설명했다.작가와 관람객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최규철 작가와의 만남`은 3월 문화가 있는 날인 28일 오후 5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7

“여성운동 제대로 알고 반대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 됐으면”

▲ 금박은주 포항여성회장 /사진작가 안성용 제공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110여 년 전 미국의 섬유노동자 1만5천여 명이 거리로 나와 “빵과 장미”를 요구했던 날이다. 당시 참정권을 요구하면서 성평등을 요구했던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한국여성대회는 올해로 34회를 맞이했다. 이날 열린 한국여성대회에는 “말하고 소리치고 바꾸자”라며 성폭력 피해자들이 미투 선언을 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6일 포항여성회 금박은주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양성평등은 진일보하고 있지만해결해야할 과제도 산적성별 임금 격차·유리 천장 문제 등여성은 아직도 빵을 요구하는 상황-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에 참여했는데 어땠는가?△올해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국여성대회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원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를 슬로건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투 운동의 연장선에서 열렸다. `말하고 소리치고 바꾸자`라는 주제로 성폭력 피해 당사자들이 연단에 올라 성폭력 피해 사실을 말하고, 함께 하겠다는 위드유(#With you)를 외쳤다. 거리 행진을 통해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구호를 외치고, 함께 춤을 추면서 축제 같은 시간도 가졌다. 포항여성회에는 35명의 회원들이 함께 여성대회에 참석했다. 일요일에 열리는 행사라 걱정을 했는데, 전국에 단일 단체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것 같다. 시대의 변화에 늘 깨어있는 포항여성회 회원들이 자랑스러운 시간이었다.-올해 한국여성대회에서 미투 운동이 가장 큰 화두였다고 하는데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미국 할리우드에서 미투 운동이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지금까지 성폭력 피해자들의 말하기는 계속돼왔다. 1991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이신 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도 미투 운동의 일환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1월 검찰 내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사건을 계기로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퍼지고 있다. 혁명에 가까운 일이다. 무엇보다 피해자들이 어렵게 말하기 시작한 미투운동이 헛되지 않길 바라고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 고착화된 피해자 유발론이나 가해자에 대한 지나친 온정주의 등 성폭력 통념을 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1908년 3월 8일 미국의 섬유 노동자 여성들이 거리로 나와 “빵과 장미”를 요구했다. 그리고 참정권 운동을 시작으로 여성운동이 태동했는데, 110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 당시의 요구가 실현됐다고 생각하는가?△우리사회 성평등은 진일보 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성별임금격차나 유리 천장 문제 등 노동시장의 여성들은 아직도 빵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별 임금 격차만 하더라도 100:64, 남성이 100이라는 임금을 받을 경우 여성은 64라는 통계가 발표되기도 했다. 올해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한국여성노동자회에서는 `3시 stop 운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100:64라는 수치만 본다면 여성노동자들이 오후 3시에 조기 퇴근을 해야 한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여성정치세력화도 마찬가지다.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 대표성은 낮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직접적으로 여성들이 정치권이 진출하는 세력화도 필요하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여성들이 연대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력화도 진행돼야 할 것이다.-대구 경북 지역은 보수적인 지역 정서가 강하다. 지역적 특색 때문에 페미니즘이나 성평등에 대해 반감이 클 수도 있는데, 어떤 것 같은가?△보수적인 정서가 강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여성운동 단체인 포항여성회 활동이 더 빛이 났다고 생각한다. 비록 열악한 상황이지만 열심히 활동했고, 여성의 인권이나 약자를 위한 노력들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대구 경북 지역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여성혐오나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도 크지만 페미니즘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가장 뜨거운 시기라고 생각한다. 극과 극이 함께 대립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 포항여성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해나가겠다.-우리 안에 젠더 감수성을 성장시키기 위해선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기본적으로 페미니즘이나 여성운동은 차이가 차별이 되는 것에 반대한다. 다름은 차이이지 틀리고 잘못된 것이 아니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는 차이는 틀린 것이 되기 쉽다. 그래서 정상이라는 카테고리 밖의 것은 비정상이라 쉽게 판단하고 배제 시키고 혐오하게 된다. 페미니즘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으면 안 된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여성도 동일한 집단이 아니다. 여성 안에서도 계급이나 학력, 신분, 지역, 국가, 인종 등 다양한 층위가 존재한다. 즉 여성안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페미니즘은 인류 보편적인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페미니즘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올해 6월에 지방선거가 있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포항여성회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거나 정치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이번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방선거 출마후보자들이 성평등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정치권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현재 포항여성회 내에 성평등 정책팀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된 것이 없지만 6월 지방 선거에서 지역의 여성의제를 발굴하고 정치권에 요구하는 방법을 계획 중에 있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최근 들었던 인상적인 말 중에 `페미니즘은 모르지만 페미니즘을 반대한다` 가 있다. 안타까운 이야기다. 모르고 반대하는 것 보다 제대로 알고 반대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포항여성회는 2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여성운동단체다. 많이 부족하지만 여성회가 지향해온 여성주의 정신을 잘 기억하고 함께 해서 즐겁고 재미있는 여성운동을 해나가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7

서양화가 남충모 초대전 `찰나의 순간`

일상생활 속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 온 서양화가 남충모(61) 초대전이 오는 11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인물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전하는 작가로 알려진 남충모 작가는 오케스트라, 발레리나, 상모를 돌리는 농악무 장면 등 율동감과 생동감이 넘치는 소재를 즐겨 채택하며 유동적인 삶의 현장과 요소를 화폭에 담아왔다.특히 회화를 통해 마치 스냅사진과 같은 기능을 구현하는 것 같은 작품들은 탁월한 묘사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사실 그대로를 묘사한다기보다 대상의 언어와 그 동세(動勢), 인물과 주변 풍경의 관계 등을 매우 감각적으로 담아낸다. 또한 아주 빠른 붓질이 지나가듯이 모든 세부묘사를 비켜가며 그 대신 인물이나 사물의 윤곽선만을 부분적으로 짙게 하고 색감의 채도를 높이고 있다.남인숙 미술평론가는 남충모 작가의 작품에 대해 ”남충모가 담아내는 장면들은 풍경의 일종이라 할 수 있지만, 그 특성을 고려하면 풍경이라는 용어보다 `순간 장면`이라 부르는 것이 어떨까 싶다. 거친 묘사에 흐름을 강조하는 윤곽선과 선명한 색감 등은 일러스트의 감각을 엿보이며 남충모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만들어준다. 카메라 렌즈로 보는 프레임으로 작품의 구도를 포착하고 그 틀 속에 묘사의 디테일을 벗어나 선과 색으로 흐름을 조절하는 방식이 남충모 작품을 생생한 감각의 현장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찰나의 순간`을 주제로 `한국인의 춤`, `오케스트라` 등 총 40여 점을 선보인다.남충모 작가는 경북미술대전, 대구미술대전의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등을 지냈다. 영진전문대 시각디자인전공 교수직을 퇴임한 뒤 현재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2018-03-07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곡, `라 보엠` 경주 무대

오페라 역사상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곡으로 평가받는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이 오는 7일 오후 2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공연된다.오페라 `라보엠`은 `그대의 찬손` `내 이름은 미미` `무젯타의 왈츠` 등 주옥 같은 아리아로 세계인의 심금을 울려온 오페라다.시인 로돌포와 화가인 마르첼로, 가난한 재봉사 미미, 마르첼로의 애인 무젯타, 음악가 쇼나르 등이 엮는 총 4막의 비극적인 오페라인 `라보엠`은 해마다 12월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무대로 개막돼 `크리스마스의 오페라`로 꼽히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음악으로 전 세계의 오페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이번 `라보엠` 공연은 경주문화재단이 한국오페라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경주문화재단의 대표적 프로그램인 `2시의 콘서트` 첫 공연으로 준비했다. 지휘자 서찬영이 오페라 전문 오케스트라인 CM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미미 역에 이정아, 로돌포 역에 유현욱, 마르첼로 역에 제상철, 무젯타 역에 배혜리, 쇼나르 역에 박정환이 열연한다.이탈리아가 낳은 최대의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라보엠`은 1830년대 프랑스 시민혁명과 7월 혁명 이후 펼쳐지는 혼란의 시기에 젊은 예술가들의 고뇌와 우정, 사랑을 담은 푸치니의 사실주의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인생 풍경`을 소재로 푸치니가 자신의 고달팠던 청년 시절 체험을 추가해 곡을 썼다. 19세기 파리, 꿈과 환상을 좇는 젊은 예술가들의 애상시처럼 그려냈다. 뒷골목 가난한 연인들의 애잔한 사랑과 주옥같은 아리아, 매혹적인 선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특히 아리아 `그대의 찬손` `내 이름은 미미`가 유명하다. 1830년대 파리 라탱 지구의 작가 로돌포의 다락방.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살고 있다. 화가 마르첼로와 로돌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로돌포가 쓴 원고를 난로에 찢어 넣으며 추위와 맞서 싸우는데….한편, 경주문화재단 `2시의 콘서트`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낮 시간대에 선보이는 경주문화재단의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매달 한 차례 둘째주 수요일 오전 11시에 펼쳐진 마티네 콘서트를 올해부터 오후 2시로 시간을 변경해 2시의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공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6

포항국제아트 페스티벌 내달 30일 팡파르

포항 최대의 순수문화예술축제인 `제20회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이 다음달 30일부터 5월 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는 4일 이번 페스티벌 개최 일정을 밝히고 행사 내용과 초대작가 및 참여작가들의 참여 요강 등을 발표했다.포항의 대표적 전위적 예술단체인 포항예술문화연구소는 지난 1999년부터 포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빛`을 예술의 창조적 모티브로 삼아 매년 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해 오고 있다.올해 페스티벌은 예술이 시민 속에서 나눔과 소통의 장을 펼치고자 `5.4 - 포항의 빛`을 주제로 설치위주의 작품으로 기존의 관섭을 탈피해 미래에 새로운 예술의 방향을 제시해 시민에게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참여 분야는 설치, 공연, 회화, 사진, 서예, 서각, 판화, 입체, 조각, 국악, 도예, 영상 등이며 설치작업, 개인부스, 특별전, 시민이 참여하는 미술장터 등으로 구성된다.참여를 원하는 초대작가 및 참여작가는 4월 10일까지 작품사진 등 출품 원서를 포항예술문화연구소(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 7-4 리츠빌딩 2층)로 제출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운영위원회 홈페이지(www.artph,net)를 통해 알 수 있다.한편, `제20회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은 포항예술문화연구소가 주최하고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가 주관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3-06

대구시립극단 올해 첫 공연 `해방의 서울`

대구시립극단의 올해 첫 번째 공연 연극 `해방의 서울`이 오는 9, 10일 이틀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된다. 연극 `해방의 서울`은 대한민국 최고의 연출가 중 한 명인 박근형(극단 골목길 대표)의 최신작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첫 선을 보였고, 연이어 밀양여름공연예술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이번에 대구시립극단과 함께 작업하며 대구에서는 처음 무대에 오른다.대구시립극단과 박근형 연출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제18회 정기공연인 연극 `살인놀이(이오네스코 작)`의 객원연출로 함께 했다. 이로써 11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해방의 서울`은 박근형 연출 특유의 웃음과 해학이 돋보이는 블랙코미디다. 일제강점기 영화촬영지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친일을 조롱하고 풍자한다. 연극은 해방이 된지 7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역사적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또한 인물들의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통해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지만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씁쓸함 마저 안겨준다.무대는 창경원 동물원과 그 옆 춘당지 연못을 배경으로 문예영화(선전영화)`사쿠라는 피었는데`를 촬영하는 조선 최고 배우들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예술에 대한 장면이 펼쳐진다. 오늘 촬영은 춘당지에서 비극의 주인공들이 빠져죽는 마지막 장면을 남기고 있다. 배우들은 이번 일만 마치면 다음 영화촬영지인 만주에서 낭만을 즐기게 된다는 희망에 들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라디오에서 일왕의 `무조건 항복 선언`이 들려오는데….박근형 연출은 1986년 극단 76단 배우로 입단, 이후 연출로 전향했다. 1997년 `쥐`로 자신만의 개성을 알렸으며 99년 `청춘예찬`을 발표한 뒤 이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희곡상,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과 희곡상을 휩쓸었다. 2003년에는 동아일보 `차세대를 이끌고 갈 연출가` 1위에 뽑혔다. 2006년에는 `경숙이 경숙아버지`로 올해의 예술상,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과 희곡상, 대산문학상에서 희곡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너무 놀라지 마라`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을 받았다.기무라 아버지역에 이동학, 지화정 역 백은숙, 양철 역 강석호, 기무라 역 박상희, 기무라 신고 역 김동찬, 이상 역 박찬규, 장강 역 최우정, 신소이 역 김정연, 영화사 스태프 역 김재권, 황승일, 사키코 역 김효숙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9일 오후 7시30분, 10일 오후 6시./윤희정기자

2018-03-06

젊은 슈만의 연인 `클라라`를 만나다

대구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김형국)는 마티네시리즈의 올해 첫 `튜즈데이 모닝콘서트`를 이달부터 시작한다. 마티네시리즈는 수성아트피아 개관 이래 10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장수 기획 시리즈. 오전 시간을 활용한 수준 높은 공연으로 지역 주부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수성아트피아는 올해 `훈남 테너`인 김세일의 해설과 연주를 중심으로 피아니스트 김정원, 손민수, 호르니스트 김홍박, 플루티스트 김유빈, 도쿄필 클라리넷 종신 수석 조성호가 이끄는 뷔에르앙상블의 아카데믹하고 신선한 음악회를 선보인다. 올해는 3월부터 11월까지 홀수 달 총 5회가 열린다. 특히 공연 관람의 즐거움과 함께 공연 전 커피와 다과를 즐기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3월 첫 공연은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동양인 에반겔리스트` 테너 김세일과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출연해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전곡과 슈베르트의 `즉흥곡 제3번`, 리스트의 `장송곡`을 연주한다. 에반겔리스트는 바흐 `마태 수난곡`, `요한 수난곡`에서 성경구절을 낭송하는 등의 해설자 역이다.이날 연주되는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은 극적인 삶을 살았던 슈만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던 1840년 `노래의 해`에 작곡됐다. 250여 편에 달하는 수많은 슈만의 가곡들 중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총 16곡으로 구성됐는데 제1~6곡은 사랑의 시작을, 제7곡~14곡은 실연의 아픔을, 15곡과 16곡은 지나간 청춘에 대한 허망함과 잃어버린 사랑의 고통을 노래하고 있다. 스승 프리드리히 비크의 딸 `클라라 비크`와의 순탄치 못한 사랑을 했던 슈만의 젊은 날 사랑 이야기를 잘 엿볼 수 있는 연가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6

글로벌 예술 인재 양성 요람 자리매김

▲ 김민규 포항예술고 교장은 “그동안 1학년 때부터 맞춤식 교육시스템 적용을 통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넘어 과감한 체질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경북 지역의 명문 예술고인 포항예술고등학교(교장 김민규)가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았다. 포항예고는 학교법인 대동교육재단이 예술영재를 발굴하고 지역 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1998년 설립했다. 당시 포항은 지역 예술인 육성을 위해 예술인재 발굴이 절실한 시기였다.지난 20년 동안 포항예고는 글로벌 예술 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강산이 두 번 변하면서 2천47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포항예고는 지역 예술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음악학과 6개 반, 미술학과 6개 반 등 총 12개반을 운영 중인 포항예고는 매년 16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지난해 3월 취임해 `포항예술고 경북 시대`를 이끌고 있는 김민규 교장을 개교기념일 전날인 4일 만나 포항예고의 과거와 오늘, 미래 20년의 청사진을 들었다.음악·미술 등 봉사로 인성교육 강화권미혜씨 등 졸업생 국내외서 맹활약-학교에 와 보니 대학 캠퍼스 못지 않게 아름답다.△붉은 벽돌 건물로 구성돼 그런 것 같다. 자체만으로 기품이 있어보인다고 많이 칭찬을 하신다. 8천600여 평의 대지 위에 소나무로 둘러싸여 포항시 외곽 흥해읍 대련리에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는 학교 설립자이신 고(故) 송산 김현호 교장선생님께서 유독 소나무를 좋아하셔서 교목으로 정할정도로 소나무를 벗해 우리 포예고 인들이 예술가의 역량을 연단하며 생활하기를 바라셨다. 이러한 포항예고 캠퍼스는 자연과 더불어 우리 포항예고인들이 예술기량을 연마하면서 동시에 내면의 사색을 통해 더 성숙한 예술인으로 발전해가는데 더할 나위없는 교육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다.-포항예고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포항예고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거듭해 오면서 명실상부한 예술계 명문고로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매년 뛰어난 전국대회 수상실적과 입시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별히 2017학년도 입시에서는 음악과에서 현악(바이올린)전공으로 서울대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고, 미술과는 홍익대에 6명이 합격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1명, 이화여대 5명 등 수도권 최상위권 대학에 많은 학생들이 합격하면서 고입에서도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2017 포항시 자원봉사 모범학교에 선정되는 등 평소 학생들이 예술활동을 통한 재능기부를 활발하게 실천해오고 있는 모범학교로 알려져 있다.-차별화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기독교 기반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는 포항예고는 매주 월요일 첫 기간 채플을 통해서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이뤄지는 귀한 시간으로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내재화된 가치관은 지역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봉사활동으로 완성된다. 참된 예술이 나온다는 전제하에 본교의 핵심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포항예고는 지역사회와 함께 해왔다. 다소 힘이들지만 지속적인 체험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여러 활동들을 전개해오고 있다. 우선 복지시설 등 포항시 지정 체험활동기관(4기관)에서의 다양한 테마의 체험활동으로 예술인의 기본소양 함양에도 힘쓰고 있다. 전공 관련 재부기능 봉사활동을 6개 기관에서 실시해 오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상시개설동아리 19개와 함께 전공 관련 동아리가 주축이 돼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북구보건소, 병원, 교육청주관행사, 포항해양경비안전서, 법원에서 음악봉사활동을 통한 치유의 귀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우리동네 행복전봇대` 제작 칠포모래조각축제 참가, 월포방파제 벽화 제작, 양학초등교 등굣길 벽화 제작, 오천노인복지시설 담장벽화 제작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환경개선사업에 적극 참여해 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각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졸업생은.△학교 설립 후 20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포항예고 졸업생들은 예술계 각 분야에서 두각을 서서히 나타내고 있다. 그 일면을 보면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금상을 수상했고 락음에 소속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태원(9회)을 비롯해 권미혜(1회) 홍익아트 대표, 이필기(2회) 국립국악원 상임단원, 신미정(2회) 영상설치미술가, 남종모(4회) Blizzard 3D 캐릭터 아티스트, 박영성(9회) KBS 음악콩쿠르 1위와 성정전국음악콩쿠르 대상 수상, 이치훈(10회) 제18회 오사카 국제콩쿨 성악부문 1등 수상 등 많은 동문들이 예술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실용음악 부문에서도 지난해 졸업한 김도혁(17회)과 조영웅(18회)이 아이돌그룹 14U로 데뷔해 일본 등에서 왕성히 활동을 시작했다.-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내용은.△개교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다. 우선 학교법인 대동교육재단 초대 이사장이자 포항예술고 초대 교장선생님이신 송산 김현호 교장선생님 흉상을 제막하고 선생님의 호를 따 교지 `송산 1호`를 발간할 예정이다. 2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도 특별하게 준비하고 있다. 6월 8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한국의 대표적 지휘자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지휘자로 초청해 포항예고 오케스트라와 동문오케스트라가 합동공연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포항예고 20주년 기념 칸타타가 이영수 영남대 교수가 작곡한 창작곡으로 초연된다. 실용음악과 정기연주회 또한 6월 12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있을 예정이며 미술과의 20주년 작품전이 6월 5일부터 8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전시회에는 교강사 작품전과 퍼포먼스, 졸업생 작품 찬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다목적 체육관 건립(이론실기실, 합주실, 전시실 확보) 및 기숙사 현대화 사업에도 올해를 기점으로 해서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포항예고의 20년 후 모습은.△학교의 건학이념인 `기독교정신`을 지켜나가면서, 예술교육을 통해 교육수요자인 학생이 행복한 건강한 학교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건강한 인성에 기반을 둔 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적 예술고등학교라고 자평하지만 아직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포항예술고는 어떤 교육 방향이 강점`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도 `인간`과 `재능`을 두 바퀴로 포항예고가 힘차게 질주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5

김남주 번역가 초청 강연

포항시립도서관의 대표적 북토크인 `3월 도서관 아침산책`이 오는 8일 오전 10시30분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열린다.이날 행사는 김남주사진 번역가를 초청해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와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김남주 번역가는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문학 번역을 시작해 알베르 카뮈, 장 그르니에, 프랑수아즈 사강, 로맹 가리 등 유수한 고전을 번역했으며, 가즈오 이시구로를 비롯해 현재 왕성히 활동 중인 작가의 작품들까지 고루 번역해 오고 있다. 특히, 국내에 번역된 이시구로의 책 8종 중 5종을 도맡아 가즈오 이시구로 전문 번역가로 불리고 있다.3월 도서관 아침산책에서 김남주 번역가와 도서관상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살로메 작가가 함께 시민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가즈오 이시구로는 일본계 영국작가로 1983년에 첫 소설을 발표하자마자 `그란타(Granta)`지가 선정하는 `영국 최고의 젊은 작가들 20명(20 Best of Young British Writers)`에 선정된 바 있다.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며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가는 거장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17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게 됐다.이번 강연에서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들 중에서도 `남아 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마`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남아 있는 나날`은 1989년에 발표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세 번째 소설로 인생의 황혼녘에 비로소 깨달은 삶의 가치 그리고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허망함과 애잔함을 내밀하게 그려 냈다. 이 작품으로 1989년 부커상을 수상하였으며, 작가의 이름을 평단과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나를 보내지마`는 2005년에 발표됐으며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돼 온 클론들의 사랑과 성, 슬픈 운명을 통해 인간 생명의 존엄성,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타임`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며 화제가 됐고, 전미 도서협회 알렉스 상, 독일 코리네 상을 받았다.`남아 있는 나날`이 가즈오 이시구로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작품이라면, `나를 보내지마`는 그가 다른 작가들과 다른 지점을 잘 보여주며 인류와 문명에 대한 순전한 문학적 대응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3월 아침산책에는 포항교항시립악단의 현악 중주가 오프닝 공연으로 마련돼 있다. 연주곡은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3번`1악장, `미녀와 야수`등 총 4곡으로 도서관으로의 아침 산책길을 더욱 풍성하게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강연은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별도의 신청은 받지 않는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작가와 책, 시민이 함께하는 인문학 동행을 통해 시민들이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아가기를 바란다”며 “이용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5

조선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읽었는가?

18~19세기 조선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읽었을까?저명한 역사 저술가 박영규 작가의 신작 `조선명저기행`(김영사)은 `목민심서` `난중일기` `동의보감` 등 조선시대 주요 저서 16종의 탄생 과정과 핵심 내용을 담았다.`조선명저기행`은 조선 명저의 세계를 여행하는 독자들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조선을 빛낸 16종의 명저들을 정치, 역사, 기행, 실학, 의학 등 5개 분야로 나눠 소개하면서 탄생 과정을 서술했고, 내용의 핵심을 요약했으며 그중에 재미있는 부분들을 골라내어 소개하고 해석했다. 또한 명저가 당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 책이었는지, 현실성과 합리성은 겸비한 것인지 등을 통해 냉정한 평을 담았다. 명저의 탄생에 영향을 끼친 다른 저서와 저자, 그리고 같은 분야의 또 다른 명저들을 함께 소개하는 작업도 병행했다.△올바른 목민관으로 사는 법, 정약용의 `목민심서``목민심서`는 조선후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이 오랜 시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지은 치민(治民)의 지침서다. 지방 수령이 부임(赴任)에서 해관(解官)에 이르기까지 지켜야 할 덕목과 지침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실무서다. 다산의 나이 57세에 지은 이 책은 행정 책임자들이 백성들을 다스리는 데 지침으로 삼을 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다산은 책의 제목에 대해서 목민(牧民)이란 곧 치민(治民), 즉 `백성을 다스리는 것`을 의미하고 `심서(心書)`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담은 글`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지방 관리들의 폐단을 비판하고 백성들의 고통을 헤아리며 앞으로 모두가 잘살기 위해서 목민관이 갖춰야 할 덕목들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백성에 대한 사랑을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나타내고 있다.△시대를 뛰어넘는 선지식의 탁견 사전 `성호사설``성호사설`은 조선 실학의 중조(中祖)라고 할 수 있는 성호 이익이 남긴 책으로 그의 나이 30대 말부터 여든 살에 이르기까지의 짧은 기록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비록 `자잘하고 사소한 것들`이라는 뜻의 `사설(僿設)`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결코 가볍고 보잘것없는 내용은 아니다. `성호사설`은 당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지리, 인물, 풍속, 과학을 망라한 이익의 탁견을 여지없이 드러낸 명작이다. 그중 인사문 `노비` 편과 `개자` 편은 학문하는 자라면 모름지기 사람에 대한 연민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조선 오백 년을 지배한 성문 헌법 `경국대전`조선 건국의 핵심 인물 삼봉 정도전이 저술한 `조선경국전`을 다듬어 만든 `경국대전`은 조선의 국가 체계와 조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경국대전`은 이전, 호전, 예전, 병전, 형전, 공전의 6전으로 구성됐으며 태조부터 성종까지의 모든 왕명과 교지를 모았고 그것들은 모두 법에 의거해 정책을 시행했다는 증거이자 일종의 원천 기안이었다. 성종 때에 완성된 `경국대전`으로 조선은 성문 법전에 의거한 법치의 국가였다는 근거를 마련했다.△조선 역사서의 실질적 최고봉 `연려실기술`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긍익이 저술한 `연려실기술`은 400종이 넘는 야사, 일기, 문집류 등 방대한 자료를 분석·분류해 실록 등 정사에서 언급되지 않는 역사의 이면과 새로운 관점의 인물 묘사를 소개한 조선 역사서의 명이다. `연려실`은 부친 이광사(1705~1777)가 지어준 서실의 이름이다. 아버지의 유배지인 완도군 신지도에서 42세에 저술을 시작해 30년에 걸쳐 완성했다. 태조 때부터 현종까지 283년간(1392~1674) 각 왕대 주요 사건뿐만 아니라 상신(相臣), 문신, 명신의 전기를 기술했다. 무엇보다 개인의 사견은 전혀 가미하지 않고 인용자료를 원문 그대로 실어 객관성이 뛰어나다.△18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 박지원의 `열하일기``열하일기`는 조선조 1780년(정조 4)에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 건륭 황제의 70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한 외교사절단에 참가, 중국을 다녀오면서 북경에서 230km 떨어진 만리장성 너머 `열하(熱河)`에서 세계적인 대제국으로 발전한 청나라의 실상을 직접 목격하고 이를 생생하게 기록한 여행기다. 박지원을 포함한 일행은 열하를 방문한 최초의 조선 외교사절이었다. 그래서 그는 열하에서 보고 들은 진귀한 견문을 자신의 여행기에 집중적으로 서술했을 뿐 아니라 그 제목까지도 특별히 `열하일기`라 지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2

모순덩어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함으로 경이로운…

`가난한 사람들`(민음사)은 러시아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막심 고리키(1868~1936)의 세계관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산문집이다. 혁명가이자 문학가였던 막심 고리키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란 사조 아래 하층민들의 생활을 묘사하는데 천착했다.이 책은 고리키가 스탈린 체제와 불화를 겪고 유럽을 떠돌던 때인 1924년 펴낸 `일기로부터의 단상. 회고`라는 제목의 단행본을 바탕으로 한다. 고리키는 그 전해에 독일 베를린에서 해외 거주 러시아 작가들의 글을 모아 잡지 `대화`를 발간하고 `단상`, `일기로부터`라는 제목 아래 여러 편의 산문을 실었는데, 여기에 새로운 원고를 추가해 28편의 글을 모아 책을 엮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여기서 22편을 뽑아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이 책에 담긴 그의 산문들은 그가 러시아 각지를 돌아다니며 만난 사람들에 관해 쓴 것이다. 고리키는 자신이 직접 만난 시골 농민들과 심약한 도시인들을 소개하는데, 이들은 “말과 생각이 뒤죽박죽”인 데다 너무나 특이해서 마치 지어낸 이야기들 같다.사소한 실랑이도 소송을 걸어 법정 공방을 일으켜 마을 사람들의 미움을 사고 있는 모자 제조공은 이렇게 말한다. “내 권리를 존중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밀고장 쓰기를 즐기며 경찰과 친한 이 남자를 어찌하지 못한다. 또 자연을 찬미하기 좋아하는 시계공은 “어디에도 우리 러시아 별처럼 저렇게 아름다운 별들은 없지요!”라며 시를 지어 부르곤 하는데, 아이들 패기를 좋아해서 자기 아들까지 때려 죽게 만든다. 한편 어느 양치기 노인은 공부의 중요성을 말하는 고리키를 이렇게 타이르며 지식인이 하나 쓸모없다고 역설한다. “자네가 `공부`라고 말하면 내 귀에는 `거미`로 들린다네. (…..) 먹을 음식도 충분하지 않은데 뭔 말을 하는 건가!” 하지만 이 노인은 자신의 조카들을 당시 최고의 교육기관에 보내고 있었다. 이처럼 모순 가득한 사람들의 모습을 고리키는 작가 특유의 예리한 눈으로 끈질기게 관찰하며 인간 본성을 탐구해 들어간다.곳곳에서 이처럼 무지몽매한 사람들의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어리석은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고리키는 러시아 민중의 근원적인 힘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한다.“나는 러시아 인민들이 그 경이롭고 예측을 불허하는 신기한 재능으로 인해, 다시 말해 그들이 가진 곡예 부리듯 복잡다단한 생각과 감정으로 인해, 예술가에게는 가장 보람된 소재라고 확신한다.” “러시아에서는 심지어 바보들조차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어리석고, 게으름뱅이조차 무언가 쓸 만한 자기만의 재능을 갖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2

“부럼깨기로 건강하고, 귀밝이 술로 좋은 소식 부르세요”

오는 3월 2일은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들이 보름달을 보며 마을 주민들의 안녕과 한 해의 평온을 기원하기 위해 다양한 세시 풍속을 행하는 날이다. 특히 정월대보름에 뜨는 보름달은 일 년에 열두 번 뜨는 보름달 중 가장 크게 떠오르며, 어둠과 질병, 재액을 밀어내는 밝음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한다.올 한해의 안녕과 염원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을 알아본다. 잊혀져가는 세시풍속의 의미를 되새기고, 풍요와 안녕을 비는 정월대보름이 되시길 기원한다.“여름에 더위 타지 않는다” 묵은나물 9가지 삶아 먹어 잎 넓은 채소에 오곡밥 싸먹으면 복 받는다 `복쌈`달집태우기, 가뭄들지 않고 부정한 기운 살라 `액막이`대보름날 이후 연날리기는 금물… 보냈던 액 끌어들이는 꼴지신밟기·쥐불놀이, 악귀 물리치고 풍작·다복 기원우리 선조들은 정월대보름에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뜻으로 오곡밥과 묵은나물을 지어 먹고 쥐불놀이, 지신밟기, 부럼깨기 등 다양한 세시풍속을 즐겨왔다. 이는 신라시대부터 전해져 오는 것으로 그 해의 농사를 미리 점치고 이웃들과 함께 친목을 다지는 잔칫날이었다. .정월 대보름날 아침 해뜨기 전에 행하는 풍속으로 `부럼 깨기`, `귀밝이술 마시기`, `내 더위` 등이 전한다.보름날 이른 아침에 날밤, 호두, 잣, 땅콩 등을 깨물면서 “금년 한 해도 건강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하고 기원하는데, 이를 `부럼 깨기`라고 한다. 사전을 찾아보면 부럼은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깨물어 먹는 딱딱한 열매류`의 의미와 함께 `부스럼`의 방언으로 피부에 생기는 종기를 일컫는다. 부스럼을 막아주는 영양소가 많은 견과류를 먹으며 피부병에 걸리지 않기를 기원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단단한 견과류를 새벽에 하나씩 깨물면 이가 튼튼해진다고 믿기도 했다.선조들은 귀밝이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믿었다. 귀밝이술은 데우지 않고 차게해서 마시는 것이 특징이다. 귀가 밝아질 뿐만 아니라 일년 내내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다고 해 부녀자들도 이 술을 한 모금씩 마셨다.더위팔기는 해가 뜨기 전에 길을 가다 만나는 친구를 보고 이름을 부른다. 이렇게 이름을 불러 대답하면 대답한 친구에게 “내 더위”하고 외친다. 이렇게하면 그 해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믿었다. 실제로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런 풍속을 통해 더위에서 자유롭고 싶은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나물과 오곡밥에는 나름의 의미가 담겨 있다. 고서인 `동국세시기`에 보면 가지고지, 시래기 등 묵은나물을 9가지 정도 삶아서 먹으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으며 취나물, 배춧잎, 곰취잎 등 잎이 넓은 나물이나 김에 밥을 싸 먹으면 복을 받는다 해서 `복쌈`이라고도 불렀다. 또한 오곡밥은 찹쌀, 찰수수, 팥, 차조, 검은콩 등 다섯가지 이상의 곡식을 넣은 것으로 다음 해에 모든 곡식이 잘되라는 구복의 의미가 담겨 있다.정월대보름에는 정월의 행사내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다양한 세시행사들이 민간을 중심으로 성행했다.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 무렵에 생솔가지나 나뭇더미를 쌓아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르면 불을 놓아 제액초복(際厄招福)을 기원하는 풍속으로, 지역에 따라서는 달집불·달불놀이·달끄슬르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달을 불에 그슬려야 가뭄이 들지 않는다는 믿음은 우순풍조(雨順風調)를 비는 상징적인 의례인 동시에 풍농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달집태우기는 사악한 기운과 부정을 살라 없애는 불(火)이 지닌 정화력을 적극 차용한 액막이 의식이다. 그것은 보름달이 떠오를 때 거대한 달집을 태우는 것으로 마을에 깃든 모든 악귀가 소멸될 것이라는 염원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이처럼 달집태우기는 새봄을 예측하는 역동적인 의례로서 달과 맺어진 다양한 대보름 세시풍속의 의미가 종합적으로 녹아든 대표적인 민속이다. 정월대보름 여성들이 즐겨 했던 민속놀이로 `널뛰기`가 있다. 널뛰기는 여성들이 즐겼던 놀이이지만 매우 활동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놀이로, 그 당시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여성들이 바깥세상을 보기 위한 소망이 담겨 있는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연날리기는 겨울철 자연의 바람을 이용해 하는 것으로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즐겼던 놀이다. 연날리기 놀이의 절정은 정월 열 나흗날 또는 대보름날에 액막이연(그 해의 액운이 연과 함께 영원히 소멸되리라는 뜻으로, 연에 액(厄) 또는 송액(送厄)자를 써서 띄워 보내는 연)을 날리는 것이다. 마지막에는 줄을 끊어 한 해 동안의 액을 멀리 보내는 의미를 담고 있는 풍속놀이이다. 겨울부터 연날리기 놀이를 시작해 정월 보름까지만 하고, 그 이후에는 절대로 연을 날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월보름까지 연줄을 끊어 액(厄:재앙)을 멀릴 떠나보냈는데, 다시 연을 날리면 떠났던 액을 끌어들이는 꼴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지신밟기는 음력 새해를 맞이해 정월 초부터 대보름까지 지신을 제압함으로써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작 및 가정의 다복을 축원하는 신앙적 마을행사였다. 전통적 마을 단위의 농촌에서 깃발 등을 앞세우고 동네주민, 또는 초청된 전문예인으로 구성된 무리가 가가호호 방문해 한 바탕 신명나게 놀이판을 벌이는 것이다.쥐불놀이는 `동국세시기`에 나타난 정월대보름 충청도 풍속으로 떼를 지어 횃불을 사르는데, 이를 훈서화(燻鼠火), 즉 쥐불이라고 한 것에서 유래했다. 예전 쑥방망이를 사용해 놀았던 것이 최근에는 깡통에 마른잡초를 넣어 불을 넣고 돌리는 놀이로 액운을 쫓고 대풍을 기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2-28

가곡오페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항일 민족시인 이상화(1901~1943)의 시와 삶에 음악을 입힌 가곡오페라 공연이 대구에서 열린다.수성문화재단은 28일 오후 8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이상화 시인의 예술혼을 기리고 그의 삶을 통해 시민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가곡 오페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를 개최한다.이날 공연은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은 가곡들과 이상화의 시에 곡을 붙인 창작가곡으로 구성된 소극장 창작오페라 무대로 꾸며진다.오페라는 동경 유학길에 만난 연인 류보화와의 운명적인 사랑으로 시작된다. 관동대지진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은 보화의 병 때문에 헤어지게 되고, 고향 대구에서 보화의 죽음 소식을 접한 상화는 절망과 비탄 속에서 방황한다. 일제의 수탈로 고통받는 민족의 비참한 현실을 바라보며 상화의 내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독립군 양성을 위해 만주로 떠나는 형 상정과 이별하며 민족의 미래를 위해 결의를 다진다.지난해 11월 초연에 참여했던 작곡가 이철우와 작가 김미정이 음악과 대본의 깊이를 더했고, 오페라 전문연출가 유철우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새롭게 참여했다. 윤혁진이 지휘하는 네오아르떼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현재 대구음악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테너 박신해, 소프라노 이주희, 이지혜, 바리톤 허호 등 젊은 성악가들이 주역으로 출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8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 지원 사업 공모

(재)포항문화재단이 예술가와 예술단체의 창작 활동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 속에서 예술의 사회적 공감대를 확장하고자 `2018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 지원사업`을 진행한다.2018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 지원사업은 지역 동네를 기반으로 한 공연장·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문화기반시설에서 실행되거나 지역의 이야기와 특성을 담아 지역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예술프로젝트에 지원하는 지역밀착형 사업이다. 지원 규모는 총 5천만원이다. 단체 예술프로젝트의 경우 최고 800만원, 개인 단독 예술프로젝트는 최고 500만원까지 지원한다. 포항시 소재(거주)하는 예술단체 및 예술가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 신청은 오는 3월 14일까지며 우편 및 방문을 통해 가능하다. 서류 및 인터뷰심사를 통해 지원 대상을 선정하며, 최종 선정 결과는 3월 말에 발표된다.3월2일 오후 6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사업설명회에서 사업의 내용 및 진행 절차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다. 지원사업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측은 “포항문화재단에서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예술 창작 지원사업으로, 지역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더욱 풍요롭게 해줄 뿐 아니라 예술과 시민들의 거리를 더욱 좁혀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7

포항시민을 위한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

포항시립도서관은 오는 3월 6일부터 4월 24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포은중앙도서관 3층 배움1터에서 `2018년 도서관 별찌 인문교실`을 진행한다. `긍정적인 삶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정봉교 영남대 명예교수가 8주간 긍정심리학을 전파한다.이번 강연은 주간에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용자들을 위한 교양인문강좌로, 역경을 넘어 의미 있는 삶으로 전진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기획됐다. 거듭되는 지진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포항 시민들에게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워볼 수 있는 강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영남대 명예교수인 정봉교 교수사진는 서울대 대학원 심리학 박사로 한국심리학회 이사 및 영남대 인문과학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주요 관심분야는 생물심리학, 학습심리학, 동기와 정서, 긍정심리학이며 앳킨슨과 힐가드의 심리학원론, 긍정심리학 등 여러 역서들이 있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강연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행복과 긍정적인 감정들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삶 속에서 긍정의 힘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랐다.이번 강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phlib.pohang.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2-27

정월대보름, 국악의 향연

대구시립국악단은 올해 첫 정기연주회인 제190회 정기연주회 `出宮(출궁)`을 오는 3월 2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선보인다. 정월대보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공연은 궁중음악, 한국무용, 판굿, 그리고 판소리 입체창과 변검공연으로 화려하게 꾸며진다.1막 `출궁`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백성들과 함께 즐기고자 한 왕의 행차가 그려지는데, 궁중음악과 궁중무용으로 꾸며진다. 조선시대 왕의 행차 때 연주되던 행진음악 `대취타`가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명금일하대취타(鳴金一下大吹打)`하는 호령과 함께 징을 치면 왕의 행차를 알리는 위엄 있고 기운찬 연주가 울려퍼진다. 이어 연주되는 `취타`는 `대취타`를 관현악곡으로 연주한 것으로 궁중 연례악의 하나다. 장중하고 쾌활한 가락이 궁중의 잔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어 펼쳐지는 궁중무용 `춘앵무`는 봄 꾀꼬리의 노래를 상징하는 춤으로 본래는 독무형태이나, 이날 공연에서는 화려하고 웅장한 군무형태로 재구성해 선보인다.2막에서는 왕의 민간 나들이가 펼쳐진다. 2막의 문을 여는 공연은 입체창 `춘향가` 중 `이별대목`으로 명창 윤진철과 방수미가 출연해 서로 대화하듯 이야기를 이어가며 춘향과 이도령의 절절한 이별의 순간을 판소리로 들려준다. 명창 윤진철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이수자로 광주시립국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방수미는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으로 국악방송 온고을 상사디야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절절한 판소리 뒤에는 묵직한 `승무` 공연이 펼쳐진다.마지막 3막에서는 왕과 백성이 모두 어우러져 명절 잔치를 벌이며 논다. `등불패`가 출연해 `판굿`을 벌이는데, `판굿`은 음악과 놀이의 종합예술로, 특히 음력 정초에 땅(흙)의 신을 진압함으로써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작을 기원하던 민속놀이로 신명이 넘친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변검`은 고도의 숙련된 기술의 배우가 극의 흐름에 따라 얼굴에 쓴 탈(검보)을 순식간에 바꿔가며 연기하는 긴장감이 넘치는 공연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7

국립발레단, 경주서 클래식 낭만 발레 대표작 `지젤` 공연

대한민국 발레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지젤`이 경주를 찾아온다. 국내 최정상의 무용수들로 구성된 국립발레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인 강수진이 단장과 예술감독을 맡고 있어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지젤`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세계 3대 클래식 발레로 불리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낭만발레의 대표작으로 꼽힌다.국립발레단의 `지젤`은 전 파리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인 파트리스 바르가 안무한 버전으로 2011년 국내 초연됐으며, 이후 많은 관객들이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꼽을 만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의 사회적 계급을 극대화시켜 드라마틱한 연기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지젤`은 19세기 낭만주의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소설가 테오필 고티에가 낭만주의 대표 발레리나 카를로타 그리지의 춤을 보고 그녀를 위한 작품을 구상하던 중 하인리히 하이네가 쓴 시구에서 빌리(Wili)라는 처녀귀신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각본을 썼다. 이를 토대로 장 코랄리와 쥘 페로의 안무, 아돌프 아당의 음악이 만나 1841년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했다.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런던, 밀라노 등 유럽 각국 발레단에 수출됐고 현재까지 모든 발레리나들이 거쳐야할 관문으로 여겨지고 있다.본래 `지젤`의 1막 배경은 화려한 귀족 무도회장이었다. 빅토르 위고의 시 `유령들`에 등장하는 젊은 미녀를 주인공으로 삼아 그녀가 무도회장에서 춤에 미쳐 밤새도록 춤추는 내용을 그리고자 했다. 그러나 공동으로 대본을 집필한 베르누아 드 생 조르주와 대본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현실감과 설득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이에 배경은 귀족의 무도회장에서 독일 라인강 유역의 농촌으로, 젊은 미녀는 순박한 시골처녀 지젤로 바꿨다.2막으로 구성되는 `지젤`은 시골처녀 지젤이 신분을 숨긴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는 데서 시작한다. 알브레히트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져 죽은 지젤은 숲 속을 지나가는 남자들을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만드는 윌리(결혼 전에 죽은 처녀들의 영혼)가 된다. 알브레히트는 지젤의 무덤을 찾아왔다가 윌리들의 포로가 되지만 지젤의 사랑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2막에서 튀튀를 입은 윌리들의 군무는 이 작품의 드라마와 테크닉을 동시에 보여주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지젤` 은 오는 3월 14, 15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공연된다.한편, 국립발레단의 `지젤` 경주 공연은 경주문화재단과 한국수력원자력의 문화후원 협약으로 진행되는 `한수원 프리미어 콘서트`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객석 10%를 문화소외계층으로 제공해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의 문화향유증진에 기여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2-27

찬란한 봄을 깨우는 따뜻한 클래식 선율

경북도립교향악단이 2018년 새봄을 맞이해 오는 3월 8일 오후 7시 영천시민회관 스타홀에서 제156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동신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는 이번 연주회는 특히 한국 최고의 첼리스트 송영훈(44)이 협연자로 초대돼 눈길을 모은다.첼리스트 송영훈은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첼리스트로 완벽한 기교와 따뜻한 감성을 겸비한 연주자로 평가되고 있다.9살 때 서울시향과 랄로 `협주곡` 협연으로 데뷔한 그는 줄리어드 음대, 영국 왕립 노던음악원, 시베리우스 아카데미를 졸업했다.국내·외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고 활발한 독주회를 여는 그는 완벽한 기교와 따뜻한 감성을 겸비한 한국 음악계의 대표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2001년 대통령상 수상, 2002년 대한민국 문화홍보대사로 임명 받아 세계 약 60여 개국 200여 개 도시에서 한국을 대표하며 활동했다.연주 외에도 KBS 1FM `송영훈의 가정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동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경희대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협연자 못지 않게 연주곡도 걸작들을 준비했다. 관현악과 실내악에서 모국의 민속 음악적 작풍과 선율을 잘 담아낸, 감성적인 아름다운 선율로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는 체코를 대표하는 낭만주의 작곡가 드보르작의 곡들로 음악회를 꾸민다.첫 번째 무대는 드보르작의 `카니발 서곡: Op.92`로 보헤미안 사람들이 카니발에서 흥겹게 즐기는 분위기를 향토적인 민요풍의 선율과 민속 무곡의 리듬을 강조해 밝고 경쾌하게 표현된 곡이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로 봄의 힘찬 기운을 전해줄 명곡이다.다음으로 `첼로협주곡 나단조`가 이어진다. 많은 작품 중 하이든, 슈만, 생상스의 곡과 함께 뛰어난 첼로 협주곡으로 손꼽힌다. 웅장한 규모, 낭랑한 선율과 화려한 기교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드보르작 `교향곡 제8번`은 1889년 작곡, 1890년 드보르작 지휘로 초연된 곡으로 드보르작의 교향곡 창작에서 정점을 이룬 곡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체코 민족적 색채가 강하고, 상당히 자유로워진 형식이 특징이다.지역의 문화예술 대중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1997년 9월 창단된 경북도립교향악단은 도단위 최초 교향악단으로 그동안 경북 23개 시.군을 순회하며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예술 저변을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다.대규모 오케스트라 외 20~30인으로 구성된 체임버 오케스트라, 윈드오케스트라, 4~10인으로 구성하는 현악, 목관, 금관, 타악 앙상블을 운영하며 다양한 편성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개발해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클래식음악을 올바로 보급하고자 매년 새로운 시도를 전개 해 나가고 있으며, 참신한 기획과 더불어 교도소, 장애인 학교, 군부대 등 환경적, 지리적 요인 등으로 공연장에서 공연관람이 어려운 대상에게 찾아가는 음악회와 멘토링을 통한 단원의 음악적 재능 기부로 문화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창단 20주년을 맞는 올해에도 열정적인 에너지와 활기찬 음악성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6

아코디어니스트 홍기쁨의 `영화음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1960~1970년대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코디언 공연이 열린다.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비슬홀에서 `아코디어니스트 홍기쁨의 영화음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사진 을 개최한다.`Original Sound Tracks`을 주제로 하는 이날 공연은 `시네마 천국`, `러브 스토리`, `신세계 에반게리온` 등 영화음악 명곡들을 엄선해 대중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아코디언의 음색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들을 연주한다. 또한 `아코디언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일본, 홍콩, 한국 등 세계 각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장면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연주에는 지역 내 아코디언 연주자로 독보적 자리매김한 아코디어니스트 홍기쁨과 대구 재즈씬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태헌, 기타리스트 최만호, 베이시스트 박경동, 드러머 최권호 그리고 보컬리스트 정은주가 함께 한다.흔하게 볼 수 없는 아코디언이라는 악기로 정통 클래식을 공부한 홍기쁨은 대구예술대 실용음악과와 영남대 교육대학원 음악교육과를 졸업한 후 이탈리아 밀라노 아카데미에서 아코디언 과정을 마쳤다.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선착순 전화 접수(053-606-6196)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6

위로·희망 전한 치유의 `음악 향기`에 감동

▲ 박천영 전 포항음악협회장 입춘도 지나고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도 넘긴 지난 24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는 포항문화재단 설립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우리나라 최고 클래식 연주단체인 KBS교향악단의 초청연주회가 있었다. 연주시작 30분전부터 청중들은 일치감치 대공연장의 객석을 가득 메웠고 `러시아 음악의 수채화`라는 주제로 열리는 무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년 연말 뜻하지 않았던 큰 지진으로 충격에 빠져 있던 시민들과 지역 클래식애호가들에게 이번 KBS교향악단의 연주회는 새봄을 기다리는 것 같은 설렘이 되었고 이어지는 긴 여진의 아픔에 시달리던 무채색의 도시에 위로와 희망을 채색하는 한 줄기 빛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세계 최고 수준의 지휘자로 평가되는 러시아의 대표 지휘자인 알렉산더 라자레프는 차이콥스키 환상 서곡 `햄릿`으로 첫 무대를 열었다.침울함이 감돌던 첫 선율은 서서히 고뇌와 갈등을 되뇌던 햄릿의 내면을 더욱 깊이 있게 표현해 가면서 연주자들뿐만 아니라 관객들까지도 교향악의 흐름 속에 점점 더 몰입시키는 지휘자의 월등한 능력을 엿볼 수 있었다.지역무대에서는 쉽게 감상할 수 없었던 곡이었지만 러시아 음악계의 거장답게 교향악단원들과 밀도 있는 공감대를 형성시키며 곡의 감성을 열정적으로 표현해주었다. 그는 러시아 국립볼쇼이극장의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겸임했던 탄탄한 경력의 지휘자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었다. 어떤 때는 곡이 끝나면 객석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함께한 연주자들을 향해 관객들과 같이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나, 관객들의 다소 거슬리는 박수소리에도 여유로운 몸짓으로 넘어가는 모습은 쇼맨십의 차원을 넘어서 함께한 연주자에 대한 존중과 관객에 대한 배려와 사랑으로 느껴졌다. 많은 조명이 비춰지고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무대에서 지휘자의 배려와 겸손을 통해서 공연예술의 기본적인 특징과 속성까지도 넉넉히 헤아리며 풀어가는 그의 배려와 멋진 품격에 박수를 보낸다.세계 최고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씨의 무대로 이어진 바이올린 협연은 이날 연주회의 `금상첨화`였다.`극과 극은 통한다` 라고 했던가?협연자의 활은 깊고 역동적이면서도 온화했고 음색은 풍부하면서도 감미로웠으며 어떤 음표도 그녀의 활 끝에서 허투루 내보내지 않았다. 이러한 탁월한 기량은 `스코틀랜드 환상곡`의 진면목을 들려주었고 평온함이 흐르는 민요와 무곡에 그리움을 덧입혀 주었다.또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우승자에게만 특전으로 대여된다는 `허긴스(Huggins)`라는 이름의 인류의 유산인 스트라디바리우스로 함께 감상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기쁨이 되었다.앙코르곡은 포항시의 힘찬 전진을 기원하며 주페의 `경기병서곡`으로 선정되었다. 객석에 앉아있었지만 진짜 말을 타고 있는 듯한 즐거움으로 모든 관객들이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고 함께 박수를 보냈다. 앙코르 한곡으로 연주회를 끝내는 것이 많이 아쉬웠지만 2시간을 넘긴 열정적인 공연에 한 번 더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이번 KBS교향악단 연주회는 포항의 땅속을 구르릉대며 우리들의 일상을 위협하던 지진으로 인한 공허함과 두려움에 있는 포항시민들에게 봄의 소리와 향기로 희망을 채워주는 치유의 감성 음악회가 되어 잔향이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좋은 연주회를 섭외하고 주최한 포항문화재단의 설립 1주년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포항 문화성장의 중추기관으로 행복한 미래로 발전해 가는데 큰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또한 포항 클래식음악의 중심이 되는 포항시립교향악단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기대하며 자생 지역문화예술단체들의 지속적인 발전을 함께 기원해 본다.

2018-02-26

무엇을 위하여… 삶의 본질에 대한 철학 에세이

올해 백수(白壽·아흔아홉 살)를 맞은 철학계 원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산문집 `남아있는 시간을 위하여`(김영사)가 출간됐다. 많은 후학을 길러내고 1960년대부터 `고독이라는 병`을 비롯해 기록적인 베스트셀러를 내며 삶의 지침을 전파했던 김 교수가 평생에 걸쳐 쓴 글들 가운데 알짬만 모았다. 젊은 시절부터 마음 한편에서 지울 수 없었던 고독, 먼 곳에 대한 그리움에서부터, 인연, 이별, 소유, 종교, 나이 듦과 죽음, 그래도 희망을 품고 오늘을 애써 살아야 하는 이유까지, 그의 `삶의 철학` 전반을 엿볼 수 있다.개와 고양이와 어린 자녀들이 등장하는 사랑스러운 일화, 함께 수학했던 시인 윤동주 형에 대한 기억, `철학 교수`라고 좀 별난 사람 취급을 받곤 하는 처지에 얽힌 일상의 가벼운 이야기도 위트 있게 풀어낸다.1920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일본 조치(上智)대를 졸업하고 1954년부터 31년간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봉직했다. 그는 `철학 개론`, `철학 입문`, `역사철학` 같은 철학서를 집필하기도 했지만, `고독이라는 병`, `영원과 사랑의 대화` 같은 에세이를 펴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수필이나 수상문을 쓰는 작가가 될 생각은 없었다. 젊은 사람들 인생에 무엇인가 영원한 것을 안겨주고 싶었다”는 소박한 심정을 털어놨지만, 그의 글은 많은 사람에게 읽혔다.이번에 간행된 책은 2008년에 나온 `세월은 흘러서 그리움을 남기고`와 2012년 발간된 `아직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에 실린 글을 엮었다. 첫머리에 수록된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만 저자가 새롭게 쓴 수필이다.소크라테스는 “검토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해지는데, 김형석 교수가 평생 해온 일이 바로 삶의 의미를 검토하는 일이었다. 철학자로서 반세기를 살아오는 동안 저자 자신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사회 현실도 빠르게 변화했다. 하지만 우리 인간들의 근본적인 물음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은 누구에게나 남아 있다. … 나도 같은 문제를 갖고 백수를 맞이하는 오늘까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온 셈이다. 그 열정은 인생의 마지막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간절해진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물음이기도 하나,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 모두`를 염두에 둔 것으로 문제의식의 농도가 짙어져갔다. “`내`가 아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고 묻지 않을 수 없게” 돼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고민, 평생을 해왔고, 지금도 씨름하고 있는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향한 고민의 소산이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2-23

만물을 사모하는 詩人의 마음은 더 낮아지고

“우리는 서로에게환한 등불남을 온기움직이는 별멀리 가는 날개여러 계절 가꾼 정원뿌리에게는 부드러운 토양풀에게는 풀여치가을에게는 갈잎귀엣말처럼 눈송이가 내리는 저녁서로의 바다에 가장 먼저 일어나는 파도고통의 구체적인 원인날마다 석양너무 큰 외투우리는 서로에게절반그러나 이만큼은 다른 입장”_ 문태준 시 `우리는 서로에게` 전문고요한 시선으로 세상을 지그시 바라보는 담백하고 서정적인 시로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문태준(48) 시인이 7번째 시집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문학동네)를 펴냈다.문태준 시인은 김천 출신으로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애지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문학인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 “가장 좋은 시집”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한국 현대 시단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3년 만에 펴낸 이번 시집은 화려한 조명과 관심 속에서도 자신만의 속도와 보폭으로 우직하게 써내려간 63편의 시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이번 시집에 이르러 더욱 깊어지고 한결 섬세해진 시인은 한국 서정시의 수사(修士)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믿음직스러운 시 세계를 펼쳐 보인다.특히 한 단어이거나 짧은 수식 구조의 제목만을 가져왔던 지난 시집들과 달리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라는 문장형의 제목은 더욱 낮아지고, 여려지고, 보드라워진 시인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자 삼라만상을 `사모`의 마음으로 올려다보는 시인의 시선을 잘 대변해주는 문장이기도 하다.“문태준의 시를 읽을 때는 마치 숨결을 엿듣듯, 숨결을 느끼듯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의 시는 모래알처럼 스르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버리거나 새털구름처럼 허공에 흩어져버리고 만다. 그의 시는 어린아이의 숨결, 어머니의 숨결, 사랑하는 연인의 숨결처럼 맑고 온유하며 보드라운 세계로 열려 있기 때문이다.”_이홍섭(시인), 해설 `숨결의 시, 숨결의 삶` 중에서시인은 `흰 뼈만 남은 고요`처럼, 아끼고 아껴 남겨놓은 단어로 시와 삶을 지어 건넨다. 때로 그 지극한 무구와 순수는 동심으로 가닿기도 하는데, 그가 자주 사용하는 꽃, 돌, 물, 산, 해, 나무와 같은 시어는 우리가 태어나 처음으로 듣고 배운 단어와도 닮아있다. 시인의 순정한 목소리를 따라가다보면 비워내고 덜어낸 자리에서 솟아나는 풍경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말이 사라진 곳에서 오히려 들려오는 이야기들에 귀기울이게 될 것이다. 나뭇가지가 조금만 진동해도 함께 떨리고, 부사 하나에도 깜짝 놀라며, 종결 어미의 변화에 완전히 달라지는 뉘앙스를 느끼는 시인의 경험은 고스란히 우리의 체험이 될 것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2-23

“포항 정통교회 보호·지역 복음화 앞장”

▲ 조근식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은 올 한해 많은 사람들이 성령 충만한 삶, 기도 충만한 삶으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축복했다.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포항지역엔 440여 개 교회 연합체인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가 있다.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는 지역교회와 복음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적인 조직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정통교회 보호와 복음확산을 기조로 교회연합의 열매를 개 교회에 돌려주고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조근식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을 21일 만나 올해 사업과 포부, 살아온 이야기 등을 들어봤다.-올해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의 주요사업을 밝혀 달라.△지난해 10월 30일 61회기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취임해 11월 15일 포항지진 발생 이후 흥해체육관 앞 부스 설치 등 지진피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한 포항지역 128개 지진피해를 입은 교회를 돕기 위한 성금모금을 시작했다. 12월에는 기쁨의교회에서 3천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동성애반대집회를 열었다. 지난달에는 지역기관장 및 교계지도자 초청 신년교례회와 이강덕 시장 초청 간담회, 성직자 과세세미나 등을 개최했다. 오는 3월에는 청소년 집회 행복나눔 어울림한마당을 열어 청소년들의 영적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4월에는 2018년 부활절 연합예배와 민선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5월에는 목최자 친선체육대회, 8월에는 연합부흥성회를 열 예정이다.-올해 부활절 연합예배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드린다고 한다. 이전과 달리 교회에서 드리지 않고 실내체육관에서 드리기로 결정한 이유는?△그동안 대형교회에서 드린 부활절연합예배가 시간이 지나면서 연합의 의미가 퇴색돼 가기에 이번에 다시 한곳에 모이게 됨으로써 멸실상부한 부활절연합예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모여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어떤 특정교회가 아닌 공공장소이기에 모든 교회가 함께 모일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성령 충만한 삶, 기도 충만한 삶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종들로 살아가기를 다짐하고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가 부활의 권능으로 살아나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는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많은 교인들과 시민들의 참석이 예상된다. 교회가 연합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찬양한다면 예수님이 크게 기뻐할 것 같다.△그렇다. 특별히 해병대 장병들을 초청해 부활의 정신과 복음을 나눌 수 있어 두 마리 토까를 몰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각각 따로 예배를 드리던 오천지역 연합회와 흥해지역 연합회가 함께 하려고 협의 중이어서 기대가 더 크다.-지역 교회일치와 연합을 위한 복안도 있으면 한 말씀 해 달라.△다른 특별한 복안이 있겠나? 연합회 임원들이 섬김으로 다가가고 각 교회의 필요를 채워 섬겨가면 자연스럽게 연합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특별히 교회 지도자인 목회자의 연합을 위한 일을 계획하고 있다.-언제 예수님을 믿었나?△제가 태어난 고향은 통영시이고 중학교까지 그곳에서 다녔다. 경제사정으로 울산공고를 진학하면서 울산에서 살게 됐으며 고등학교 1학년 초에 특별한 부르심에 순종함으로서 울산침례교회에서 침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시작했다.-목회자가 되기를 결심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미국에서 선교사님 세분이 복음전도자로 계셨고 매년 단기 선교팀들이 와서 함께 복음을 전했다. 그때 선교팀을 이끌고 오셨던 목사님께서 목회자의 달란트가 있다고 격려하시면서 권유했다. 그러나 기도해도 소명에 대한 잘못된 접근으로 확신을 갖지 못하고 LG 전신 럭키 그룹에 취직을 하고 직장을 다니던 중 `무디의 생애`를 책으로 읽다가 다시 소명에 확신을 갖게 되고 신학을 하게 됐다.-32여 년 담임목회 중 가장 기뻤던 일과 가장 아쉬웠던 일은?△가장 기뻤던 일들은 심령들이 변화돼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목자의 마음이었다. 가장 아쉬운 일은 목회에 올인해 젊음을 다 바쳤는데 자녀들이 어렸을 때 함께 놀아주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좋아하는 성경구절과 찬송가는?△창세기 12장 2-3절과 특별히 고린도전서 15장 10절 말씀에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말씀이다. 좋아하는 찬송은 413장 `내 평생에 가는 길`이다.-특별한 신앙체험이 있다면? 병 고침, 은사 받음 등.△특별한 체험이 없는 특별한 은혜를 누리며 살았다. 고백할 수 있는 은혜는 찬양의 은혜이고 은사는 지혜의 은사, 모든 일을 쉽게 판단하고 결정하며 그 어떤 어려움도 스트레스 받지 않는 은사다. 최근에는 몸을 바로 세우는 교정치유의 지혜를 주시어 많은 사람들을 섬기고 있다.-교인들과 연합회 회원들에게 바람이 있다면.△저희 교회는 무지 사랑이 넘치고 행복하다. 더한 행복에서 풍성한 감사가 넘치기를 기도한다. 연합회도 행복한 동역, 연합의 역사를 이루기를 소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2

종교단신

△영산합창단 대구지하철참사 15주기 추모공연O…대구지역 여성 불자들로 구성된 영산합창단은 최근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공연을 가졌다.최흥철 단장을 비롯한 20여 명의 합창단원들은 이날 대구도시철도공사 강당에서 열린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참사 15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의 노래를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영산합창단은 우학 스님이 작사한 `좋은 세상 나소서` 등 2곡의 노래를 합창하고 희생자 유족, 참석자들과 가곡 `이별의 노래`, 동요 `얼굴`을 함께 불렀다.영산합창단은 2008년 6월 창단 이후 사찰과 교도소, 병원 등지에서 활발한 음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지하철 참사 추모식에서 추모공연을 하고 있다.△가톨릭학술원 정달용 신부님 초청 특강O…대구가톨릭학술원(담당 곽종식 신부)은 2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정달용 신부 초청 `철학적 인간학`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한다.특별히 이날 세미나는 22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8월까지 네 차례 마련되며 질문과 토론을 통해 유익하고 의미있는 세미나가 되도록 준비돼 의미를 더한다.이번 특강은 첫 날에 이어 4월 26일, 6월 28일, 8월 23일 대구 범어대성당 드망즈홀에서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3시간 동안 이뤄진다.△예수전도단 포항지부, 내달 15~16일 `중보기도 세미나`O…예수전도단 포항지부(대표 천태석)는 3월 15, 16일 주님의교회에서 `중보기도 세미나`를 개최한다.세미나는 15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16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진다.참석 대상은 포항과 열방을 위해 기도하기를 원하는 교회와 교인들이며, 선착순 50명에 한한다. 접수는 전화로 하면 되며, 수강료는 없다. 문의 최미라 간사(010-2671-194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