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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현대미술의 조망展 ‘정중동’ ‘동중정’

(사)대구미술협회(회장 이점찬)는 27일부터 12월 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1~13전시실에서 ‘2018 현대미술의 조망전’을 개최한다.현대미술작가들의 다양한 화풍을 보여주는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현대미술이 어떤 목적으로 지향해 왔는가를 탐색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획전이다.‘플랙시블 아이덴티티(Flexible Identity·열린 주체성)’라는 주제로 작가 17명이 하나의 틀 안에서 다양하고 유연하게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지향하는 작품을 선보인다.플렉서블 아이덴티티 개념은 가변성을 의미하는 Flexible과 Identity의 합성어로 가변성을 가지고 변화하는 아이덴티티를 말한다.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눠 ‘정중동(靜中動)’‘동중정(動中靜)’ 의 원리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중국 명나라 시대 집필된 채근담으로부터 비롯됐다. 정중동(靜中動)은 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다는 의미이고. 동중정(動中靜)은 겉으로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내면적으로는 고요함이 있다는 의미다. ‘靜- 침묵속 움직임’방에는 이기성, 박종규, 유주희, 나유리, 김재우, 최유담 작가가 침묵의 공간을 이끌어가는 사유의 과정을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침묵의 공간의 에너지와 그로 인해 빚어진 현상들을 표현한다. ‘中-조용한 풍경’방에는 김찬주, 류제비, 김영환, 김현준, 노창환 작가 등 형상의 아름다움과 내적인 본질만을 탐구하는 것을 넘어 정신과 내면세계를 통찰하는‘인간의 삶과 정신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는 작가들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특별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표현방식의 조형언어를 선보이고 있다.‘動-우연과 자동기술적 표현을 통한 내면세계 표현’ 방은 권기철, 전옥희, 최상용, 신광호, 류완하 작가의 자동기술법을 통해 본능적인 자발성을 강조하는 데 관심을 가진 작품들로 구성했다. /윤희정기자

2018-11-27

11월에 미리 즐기는 ‘초콜릿 크리스마스’

“12월의 성탄절을 미리 즐겨요”(재)달서문화재단(이사장 이태훈) 웃는얼굴아트센터는 지역 젊은 성악가들의 모임인 프리소울 앙상블과 함께 ‘11월의 초콜릿 크리스마스’를 28일 오후 7시 30분 웃는얼굴아트센터 와룡홀에서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웃는얼굴아트센터의 지역 우수예술단체를 발굴하고 지역민들에게 공연을 제공하는 기획프로그램인 ‘2018 지역문화만개시리즈’의 마지막 공연으로 성악 앙상블의 조화로운 소리를 통해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을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프리소울 앙상블은 음악에 대해 자유로운 생각을 하는 성악가로 이뤄진 전문 솔리스트 앙상블이다. 우수한 기량의 젊은 연주자로 구성돼,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활동하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지역의 예술단체다. 팀 이름처럼 오페라, 가곡, 뮤지컬, 팝, 크로스오버, 대중가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레퍼토리와 독창적인 무대 연출을 통해 매 공연 관객과 소통하며 큰 인기를 얻는 중이다. 소프라노 박윤나·이희랑, 메조소프라노 이유진, 테너 전재은·한준혁, 바리톤 김주현 등 11명이 무대에 오른다.이번 프로그램은 그린 초콜릿, 레드 초콜릿-크리스마스의 고백, 화이트 초콜릿 이라는 컨셉으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오 홀리 나잇’(Oh Holy Night) 등 귀에 익숙한 캐럴과 ‘사랑은 열린 문’등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마음 따뜻해지는 음악들로 구성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7

비르투오소 시리즈 III 대구시향 30일 공연

대구시립교향악단 ‘비르투오소 시리즈 III’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세계 정상급 지휘자와 명연주자가 함께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비르투오소 시리즈’의 올해 마지막 무대다.지휘는 최근 유럽 무대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며 최정상의 오케스트라 및 오페라단을 지휘해온 마시모 자네티가 맡고, 협연자는 다채로운 음색과 서정적인 표현력, 인상적인 기교로 전 세계 클래식 관객과 언론을 사로잡은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이다. 연주곡은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제1번’과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등 모두 3곡이다.유연하면서도 청중의 가슴을 찌르는 불같은 지휘를 선보이는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는 세계적 오페라 하우스 및 콘서트홀에서 활약하며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베를린콘체르트하우스오케스트라, 밤베르크심포니, 바이마르 슈타츠카펠레, 북독일방송교향악단,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 중국필하모닉 등을 지휘했다. 최근에는 모스크바 ‘로스트로포비치 페스티벌’에서 러시아국립오케스트라와 데뷔 무대를 가졌고, 지난 9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했다.이날 협연을 펼칠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은 바이올린 거장 안네 소피 무터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클래식계의 세계적 스타다. 독일 뮌헨국립음악대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앨런 길버트, 샤를 뒤트와,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명지휘자의 지휘로 뉴욕필하모닉, 로열필하모닉, NHK심포니, 서울시향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2007년 미국교향악단연맹으로부터 ‘라이징 스타’로 선정됐고, 2013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유럽문화상에서 수여하는 ‘영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무터 비르투오지’와 함께 투어연주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현재 뮌헨을 근거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이번 연주회는‘고전 교향곡’이라고 이름 붙여진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제1번’으로 막을 올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6

철과 인류, 그리고 꿈과 신화 H빔 스틸의 새로운 소리 세계

“철은 인류에게로 와서 꿈과 신화가 되었다….”철과 관련된 문명사를 넌버벌 타악 퍼포먼스로 창작한 ‘about The 1500, IRON HEART(강철 심장)’공연이 오는 27일, 28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다.(재)포항문화재단에서 주관한 ‘2018 포항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우수 콘텐츠·프로그램 공모사업에서 선정된 작품이다.‘철강도시 포항’의 정체성을 살린 순수 창작공연으로 철을 소재로 한 지역 대표공연 브랜드 육성이라는 취지로 심사에서 호평받았다.2017년 ‘Story of atomic number 26, FE(원소기호 26)’라는 제목으로 첫 선을 보였던 이번 작품은 그 이후 스토리 라인을 보완하고 창작음악과 공연 영상을 더해 더욱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진다.특히 세계 최초 H빔 스틸을 악기로 제작해 타악 연주를 선보이는 작품으로 무용극, 미디어아트 쇼, 대북연주와 무용수들의 콜라보레이션 등을 곁들인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퓨전공연이다. 때론 번영의 상징으로 때론 파멸의 공적으로 영광과 오욕의 세월을 함께 한 철의 탄생에서부터 현대사회에서의 쓰임 등의 이야기를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춤과 클래식하면서도 몽환적인 타악으로 표현해 낸다. 기존의 넌버벌 퍼포먼스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함과 웅장함, 그리고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 연주하는 H빔 스틸 타악 퍼포스는 관객들의 신명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넌버벌 퍼포먼스‘비밥’의 음악감독인 양광일의 화려한 음악과 서울연극제 ‘미디어상’을 수상한 윤형철 감독의 몽환적인 미디어아트, 한국무용단 현무용단과 전통 타악그룹의 환상적 콜라보레이션으로 다채롭게 구성됐으며, 포항지역 국악단체인 맏뫼골 놀이마당 한터울의 대북연주와 일렉트로닉 그리고 H빔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소리의 세계를 담고 있다.연출을 맡은 홍우찬 감독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철기시대를 살고 있는 인류, 그런 우리가 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줌과 동시에 인류와 철이 만들어내는 꿈과 신화의 시대를 보여주려 한다”며 “우주에서 생성된 철이 지구로 오기까지, 그 철이 발견돼 인류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철과 문명, 인류의 상징적인 관계를 세계적인 철강도시 포항의 상징성을 담아 표현하려고 한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about The 1500, IRON HEART’공연이 지역 정체성에 기반한 문화 콘텐츠가 지역의 한계성을 딛고 우수한 전문그룹들 간의 협력을 통해 수준 높은 작품성을 기반으로 지역 문화예술단체도 얼마든지 자생할 수 있는 성공스토리를 보여주는 선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재)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phcf.or.kr) 공연·전시 프로그램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만7세 이상 관람가./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6

여성독립운동가 허은 여사의 삶·뜻·정신 되새겨

“서간도에서 독립군 항일투쟁을 도와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린 허은 여사를 아십니까?”만주 무장 독립운동을 지원해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린 경북의 대표적인 여성독립운동가 허은 여사(1907∼1997)를 조명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이 지난 23일 안동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2018 경북여성인물 재조명 심포지엄’은 항일투쟁의 정신적 버팀목이자 독립군의 어머니인 여성독립운동가 허은 여사 조명을 통해 그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만주 독립운동에서 여성 특유의 인내와 희생, 지혜로움으로 조국 광복의 꽃을 피운 허은 여사의 지난한 삶의 발자국을 통해 나라사랑하는 고매한 정신세계와 여성독립운동의 여정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행사에는 학계, 여성계 공무원 및 유관기관 등에서 13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휴먼라이브러리’는 허은 여사의 아들 이항증씨가 ‘나의 어머니 허은’을 주제로 여성독립운동가 허은과 임청각의 주인이자 허은 여사의 시조부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이야기로부터 풀어냈다. 임청각은 일제강점기 전 가산을 처분해 무장 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이상룡 선생의 본가이며 무려 아홉 명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다. 2부 ‘여성독립운동가의 발굴과 현장 그리고 과제’를 주제(김희곤 안동독립운동기념관장)로 한 세미나에서는 우리나라 여성독립운동가 발굴의 어려움, 전반적인 과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 이어‘허은 여사의 생애와 항일투사적 의의’(강윤정 안동독립운동기념관 학예부장)와 ‘허은 여사의 만주망명 생애담 조명’(한경희 안동대 교수)에 대한 발표가 있었으며, 참석자 및 기조강연자, 발표자 모두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이어졌다.부대 행사로는 200∼500년 된 고(古)기와에 그려 넣은 경북여성독립운동가를 만날 수 있는 ‘옛 기와에 담은 경북여성의 민족운동’관련 기와전시가 열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6

르네상스~바로크 시대~계몽주의로의 철학여행

철학서적 역사상 전례 없이 280만 부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나는 누구인가?’의 저자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신작‘너 자신을 알라’(열린책들)가 출간됐다. 독일 철학계의 슈퍼스타로 불리는 저자의 ‘철학하는 철학사’ 3부작의 제2편. 첫 번째 시리즈가 기원전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부터 14세기 이탈리아 인문학자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까지 약 2천년에 걸친 고대·중세 철학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15~19세기 중세와 근대 철학들을 살펴본다.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철학부터 계몽주의와 독일 관념론에 이르는 철학 여행이 펼쳐지는 동안 로크, 제임스 해링턴, 라이프니츠, 헤겔 등 주요 철학자들이 등장한다.‘철학하는 철학사’ 3부작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서양 철학사를 집필한다는 목적으로 시작된 연작 기획이다. 전작 ‘세상을 알라’를 통해 새로운 철학사에 대한 깊은 고민의 흔적과 결과를 보여 준 바 있는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는 이번에 출간된 두 번째 책 ‘너 자신을 알라’에서도 서양 철학의 발전 과정을 당대의 사회, 경제, 문화의 측면에서 기술하며 예의 치밀함과 균형감을 이어 나간다.현재 2권까지 출간된 ‘철학하는 철학사’는 독일에서 인기를 끌며 최근까지 누적 판매량 23만부를 넘어서며 철학서, 그중에서도 철학사 분야로선 전례가 없는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 철학’에 대해 다룰 3권 ‘너 자신이 되어라’는 현재 집필 중이다.‘너 자신을 알라’가 다루는 주제는 르네상스를 시작으로 바로크, 계몽주의, 그리고 독일 관념론으로 이어진다. 기존의 철학사와 비교한다면 즉 철학의 시대적 분류와 관련해서라면 이 책은 불친절하다. 프레히트가 말하는 이 책의 목적은 일련의 분류를 ‘그저 일목요연하게 개관하는 것’이다. 기존의 철학사들이 손에서 놓지 못했던 ‘시대 구분과 같은 형식적인 틀의 문제’에 구애받고 싶지 않은 것이 그 이유다. 가령, 르네상스의 시작과 끝이 언제인지, 바로크는 역사적 시기인지 예술 양식인지, 어떤 ‘시대’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는지 같은 것들은 프레히트의 관심사가 아니다.형식으로부터의 자유가 만든 틈을 대신 채우고 있는 것은 철학사적 행간들, 즉 이야기다. 프레히트가 ‘시대적 육체성과 생물학’이라 표현하는 각 철학 시대의 현장감은 이 책의 구석구석에 포진해 역사, 정치, 사회적 사건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아교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시간 순서대로 나열되는 이런 이야기들은 ‘물줄기가 거의 바뀌지 않는 강’처럼 흐르며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을 향해 내달린다.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프레히트는 ‘전문 영역과 전문가들의 세계’라고 정의한다. 그는 동시에 지식인이 처한 작금의 상황을 꽤나 부정적으로 바라본다.‘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축적돼 온 전문 지식의 양이 너무나도 부담스럽다’는 고백도 뒤따른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날 지식인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방향 정립에 필요한 지식으로서 잃어버린 것들을 보충하는 것’이며, 철학사는 ‘지식인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영역들 중 하나’라는 것이다. 새로운 철학사에 대한 프레히트의 열망은 여기에 있다.‘너 자신을 알라’에서는 쿠자누스부터 헤겔까지 서양 철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수많은 철학자들이 소개된다. 그들에 대해서 프레히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철학의 역사이면서 회가 거듭되는 연재소설과도 같다. 등장인물들의 일면은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라이프니츠는 ‘서술한 보람이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적 캐릭터로 딱 잘라 묘사된다. 계몽주의의 아버지 로크가 흑인과 인도인의 인권에는 무관심했다는 모순적이고 희극적인 지점이야 말로 시리아 난민과 저녁 메뉴를 동시에 걱정하는 인간 사회의‘특수 도덕’의 좋은 예시라는 지적도 빠지지 않는다. /윤희정기자

2018-11-23

하흥규 시인 루게릭병 투병 중 쓴 시 100편 담아

“산기슭 절개한 절벽 밑동/박토에 발묻고/아슬아슬 난간에 떨어질듯/생명줄 하나 붙잡고/몸뚱아리 배배 꼬며/얽히고설켜서/하늘보고 야금야금 오르며/나목이 부끄러운지/ 연둣빛 웃음 짓는다.”‘무시듬’(기획출판 오름)이라는 시집에 실린 ‘등꽃’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시집을 출간한 사람은 온몸이 점점 굳어가는 루게릭병에 걸려 투병 11년차인 하흥규(68)씨다.인생의 절정을 맛볼 나이인 58세에 루게릭병에 걸려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불치의 병과 싸우면서 느낀 자신의 감정을 시로 쓰고, 그 시들을 모아 시집을 출간한 것이다.하씨의 시집 출간은 지난 2008년 루게릭병으로 동의대한방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천상병 시인의 시집 ‘귀천’을 읽고 병상에서 시를 쓰는 것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9월엔 ‘한국문학시대’ 제50호에 ‘물봉선화’외 4편의 시를 발표해 2017 한국문학시대 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하씨는 “글을 쓰기 시작하니 머릿속 기억들이 모두 살아나고 보이는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보이고 아름답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점점 나빠지는 아픔을 잊을 수 있었으며 내 삶의 보약 같은 활력소가 되었습니다”고 밝혔다.실제 시집은 지난 10년 동안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그가 병에 걸리기 전에는 몰랐던 세상의 아름다움에 눈 떠가는 과정이 담겨져 있다. 그의 시편들에는 2008년 발병 때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열심히 루게릭과 싸우고 있는지가 잘 드러나 있어 가슴 뭉클하게 한다.죽음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공포가 그에게는 “결함있는 삶이 어떻게 충만해질 수 있는지, 깨진 꿈이 어떻게 우리를 더 완전한 상태로 깨어나게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스승이 됐다. 시집 제목‘무시듬’은 하씨의 고향 마을 이름을 붙인 그의 표제시에서 따왔다.하씨는 “한 송이 꽃도 설한풍과 용광로 같은 뙤약볕, 장맛비를 맞으며 참고 견디어 한 열흘 꽃피웁니다. 풀꽃 하나 나무 한 그루가 꿈을 이루려는 노력의 대가로 제 생명을 연장시켜주고 있습니다”고 언급했다.시집이 출간됐지만 하씨는 여전히 전신마비의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아야 한다. 다만 숨쉬는 동안의 소원 중에 하나였던 시집을 낸 만큼 앞으로 더 넓고 깊고 높은 심미적 감성으로 우주안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가치를 노래하는 시들을 더 쓰고 싶다고 했다.▲ 하흥규 시인하씨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도 눈 뜨고 잘 때까지 시집을 놓지 않고 좋은 표현은 메모하고 써보니까 시 맛을 어렴풋이 알게 됐다”며 “난치병을 앓고 있는 만큼 시집 이외에도 장애인 분들과 희귀난치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씨의 시집‘무시듬’에는‘무시듬 내 고향’, ‘꽃은 피고 지는데’,‘느그들은 그리 살지마라’,‘떠나리라’, ‘여보 미안해’ 등 5부에 걸쳐 100편이 담겼다.하씨는 투병의 고통과 외로움에 대처하기 위해 내면의 참된 자신을 믿으며 삶 자체에 깨어있었다. 자신에게 찾아온 병을 통해 인생의 남은 날들을 새롭게 설계했다. 더 나아가 루게릭병 환자라는 사실을 온 마음으로 인정하고 병 극복의 역량을 키우고, 병을 인생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만들고 있다.하흥규씨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1976∼2007년 포스코에서 근무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23

일타 대종사 열반 19주기 추모다례재

선, 교, 율을 회통하면서 한국 불교의 선지식으로 추앙받는 동곡당(東谷堂) 일타(日陀) 대종사 열반 19주기를 맞아 스님의 수행정신과 덕을 기리는 추모다례재가 봉행된다.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영천 은해사(주지 돈관 스님)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30분 경내 육화원에서 동곡당 일타 스님 열반 19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한다.이날 추모다례재는 조계종 원로의원인 은해사 회주 법타 대종사, 은해사 주지 돈관,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과 이연화 10교구 신도회장, 선화여고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곡당 일타 스님의 유지를 되새긴다.다례재는 부도탑, 조사전 참배 후 종사열반, 헌향, 헌화 삼배 생전육성 법어와 행장소개 문도대표 인사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1929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일타 대종사는 14세 때 친인척 41명이 모두 출가하자 양산 통도사로 고경 스님을 찾아가 출가했고, 1949년 범어사 금강계단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와 보살계를 수지했다.1954년 강원도 오대산 서대에서 조계종정이었던 혜암 스님과 함께 생식을 하고 장좌불와(長坐不臥·눕지 않고 앉아 참선함)하며 하안거를 마치고 일주일간 하루 3천 배씩 기도한 다음 손가락 열두 마디를 태우는 ‘연지연향’(燃指燃香)을 발원했다.1994년 원로회의 위원으로 추대된 일타 스님은 은해사의 조실로 후학을 지도했으며 200여 권의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22

대구·경북 교회, 내달 1일 성탄시즌 시작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대구·경북지역 교회와 기독단체들이 성탄절을 앞두고 지역 주요 거리에 대형 성탄트리를 세워 불을 밝히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념한다. 또 이들 교회와 단체는 각종 성탄축하공연과 함께 사랑의 쌀, 연탄, 라면 나누기 등을 이어가며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인 이웃사랑을 실천한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박석진)는 12월 8일 오후 6시 포항KTX역 로비에 성탄트리 점등예배를 시작으로 포항시민 어울림 한마당잔치에 들어간다.9일 오후 5시에는 북포항우체국 앞에서 포항시민 어울림 한마당잔치를 이어간다.포항시민 어울림 한마당잔치는 1부 식전행사, 2부 예배(하나님께 영광), 3부 점등식(구원의 불빛축제)으로 나눠 진행된다.성탄트리 점등식은 각계 대표들이 나서 높이 20m, 지름 15m의 초대형 성탄트리에 불을 밝힌다. 이 불은 내년 초까지 주위를 환하게 밝힌다.20, 21일 오전 11시30분에는 포항시청광장 등에서 ‘사랑의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이 행사에서 라면 5천 상자를 어려운 이웃에 전달한다. 라면 구입비는 포항성시화운동본부 기금과 지역교회들의 후원으로 마련된다.성탄거리찬양은 교회별로 이어가고, 예수 그리스도 탄생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각종 공연도 진행한다.경주시기독교연합회(회장 김상정)는 12월 1일 오후 5시 경주역 광장에서 ‘2018년 성탄트리 점등식’를 개최한다.점등식에는 주낙영 경주시장, 경주역장, 시민, 교인 등 200여 명이 참석, 예수 그리스도 탄생을 축하하고 기념한다.오프닝 찬양은 경주남부교회 ‘아리스 찬양단’이 맡는다.예배는 김상정 회장의 인도,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찬양, 김종말 장로(경주장로총연합회 전 회장)의 기도, 경동노회 교역자부인회 합창단과 구세군 경주영문 ‘브라스밴드’의 특별찬송, 이종래 목사(경주중부교회)의 ‘하늘에는 영과 땅에는 평화’ 설교, 주낙영 경주시장의 인사, 장인대 목사(경주구정교회)의 축사 순으로 진행된다.성탄트리 점등식은 마흥락 목사의 인도, 트리점등, 김상정 회장의 내빈 소개, 류성환 목사(대표총무)의 광고 순으로 이어진다.점등 순서를 맡은 이와 내빈들이 점등스위치를 눌러 가로 4.5m, 높이 12.2m의 대형 성탄트리에 불을 밝힌다.경주시기독교연합회는 16일 오후 3시 경주남부교회에서 ‘2018 성탄축하 찬양예배 및 음악회’를 진행한다.대구기독교총연합회(회장 박병욱)는 1일 대구백화점 앞 광장과 대구시청 앞 분수광장, 대우빌딩 앞, 옛 중앙파출소 앞에 설치한 대형성탄트리에 불을 밝히고 연말까지 ‘빛의 행진’을 이어간다.영천시기독교연합회(회장 이상도·화산교회)는 2일 오후 4시 영천시민회관 앞에서 성탄트리 점등식을 갖고 ‘영천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를 시작한다.이상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기문 영천시장에게 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한다. 이어 불꽃놀이, 경품추첨, 소망트리 달리 행사도 진행된다.축제는 연말까지 시청 만남의 광장이나 시민회관에서 다양한 공연으로 펼쳐진다.이 축제는 영천의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안동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임보순)는 5일 오후 5시 안동시 문화의 거리와 송현오거리, 법흥로 동단교차로 등 3곳에 설치한 성탄트리에 불을 밝힌다.이 불은 내년 초까지 주위를 환하게 밝힌다.이 지역 교회들은 연말까지 각종 성탄공연과 함께 나눔 행사를 이어간다.한편, 서울시청광장 대형 성탄트리는 지난 17일 오후 6시 불을 밝혔다.성탄트리는 높이 25m, 지름 15m로 크리스마스의 밤 하늘을 밝힌 별을 형상화했다.점등식에는 각 교단 대표, 국회의원,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동메달리스트 서이라 산수와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김대중 선수, 경찰, 군인, 학생 등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시민 대표단 등 3천여 명이 참석했다.성탄트리는 2019년 1월 6일까지 붉을 밝힌다.‘2018대한민국성탄축제’는 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가 주최하고,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와 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가 협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2

‘구룡공소’ 신앙유적지로 거듭나

박해시대 때 수많은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교우촌을 형성해 신앙생활을 했던 교회사적 유적지 구룡공소가 공식적인 ‘신앙유적지’로 거듭났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최근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경산 용성성당 구룡공소(청도군 운문면 정상리 구룡마을길 361-5) 신앙유적지 축복식을 가졌다.1815년 을해박해가 시작되면서 청송, 영양 등지에 흩어져 살던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피난오며 교우촌이 생겼고, 1921년 대구대교구 초대 교구장인 안세화 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세워졌던 이곳은 대구경북의 첫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신앙생활을 했던 숨겨진 장소로 알려져 왔다.지난 2015년 5월 용성성당에서 성역화추진위원회를 설립하면서 구룡공소 성역화 사업을 시작해 올해 4월 기공식을 갖고 지난달 준공검사를 마쳤으며 공소, 유물관, 피정의 집이 갖춰져 있다.이날 축복식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200여 년을 이어온 구룡공소 역사와 부속건물의 보존가치를 인정해 신앙유적지로 새로 복원하는 이유는 앞서 가신 신앙선조들을 기억하고 그분들의 신앙을 자자손손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라며 “많은 교우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순례해 자신의 신앙을 더욱 깊게 할 뿐만 아니라 그 신앙을 널리 전하는 굳센 걸의를 하는 계기로 삼자”고 권고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2

포항여고 한소래 ‘THE GIFT’ 대박

▲ 박재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포항여고 기독학생회 한소래와 포항대동고 기독학생회 유빌라테가 최근 포항소망교회 본당에서 ‘제24회 THE GIFT(선물)’를 개최했다.‘서로 사랑하라’를 주제로 열린 THE GIFT에는 수능을 치른 고3수험생과 지역 청소년, 교사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정민서(대동고), 이지윤(포항여고)의 사회로 시작된 THE GIFT는 경배와찬양팀의 찬양, 박재현 목사(한소래 성경공부 지도)의 설교, 블랙라이트, 워십, 스킷드라마, 워십, 드라마, 합창, 경배와 찬양팀의 찬양 순으로 오후 9시까지 진행됐다. 프로그램 중간마다 경품추첨과 게임이 진행돼 참석자들에게 기쁨을 더했다.경배와찬양팀은 권이레(포항여고 2년) 리더의 기도와 참석자들의 통성기도에 이어 ‘사랑은 여기 있으니’를 불렀다.설다원, 김채언 등 7명은 ‘사랑을 나눠요’ 노래에 맞춰 블랙라이트를 무대에 올렸다.이들은 어둠 속에서 형광물질을 이용해 기도, 하트, 나눔 등 다양한 모양을 만들며 사랑의 소중함을 전했다.이어 남호정, 박경림 등 6명은 ‘Risen(부활)’의 곡에 맞춰 워십을 선보였다.김태경, 이시원 등 9명이 스킷드라마 ‘마음의 버스’를 공연했다. ‘마음의 버스’는 난폭운행과 안전운행이 운전수에 달려 있음을 그려냈다.THE GIFT는 한소라테(한소래와 유빌라테) 출연진 23명의 ‘이 시간 너의 맘속에’의 합창으로 막을 내렸다.이에 앞서 박재현 목사는 ‘서로 사랑하라’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창조주 하나님처럼, 구원의 주님처럼, 재림의 주님처럼 서로 사랑하라”고 강조했다.대한예수교장로회 포항남노회 중고등부연합회는 이날 참석한 아이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고 THE GIFT를 주최한 포항여고 한소래에 격려금을 전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2

화려한 듯 단아, 30년 문인화 정신 집대성

▲ 문인화가 박정숙“붓의 흐름과 화선지 위에 새롭고 개성적인 세계를 빚은 매난국죽(梅蘭菊竹) 사군자와 더불어 금방이라도 터트릴 듯한 꽃망울, 화려한 듯하면서도 단아하고 고운 석류와 홍시….”중진 여류 문인화가 박정숙(59) 작가 초대전이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포항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18 포항우수작가초대전’으로 박씨는 대한민국미술대전·경북미술대전·신라미술대전·포항영일만서예대전·포항·포스코불빛미술대전 초대작가다.첫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 주제는 ‘결실(結實)’이다. 박씨는 30여 년 추구해온 문인화 정신을 집대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매난국죽 사군자를 비롯해 연꽃, 모란, 홍시, 석류 등 계절을 알리는 소품을 소재로 작업한 작품 27점을 내놓는다.문인화의 매력은 작가의 의도를 담은 ‘글’에 있다. 엄동설한의 고난을 이기고 만개한 홍매화를 소재로 한 ‘매화2’에는‘雪中標格自然高(설중표격자연고·눈 속에서 닦은 품격 스스로 높아라)’는 글을 함께 담았다.박씨는 “어릴 적 동심의 고향을 그리며 무수히 그리던 홍시를 떠올려 ‘결실’이라는 제목의 첫 개인전을 열게 됐다”며 “서예·문인화에 매진한 긴 시간 동안 지역의 서예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미약하나마 힘을 더하고 싶었던 개인적 소망이 이번 전시를 통해 결실을 맺을 수 있게 용기를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서예를 접했던 박씨는 1990년 향사 손성범 선생에게서 문인화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현재 예당서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 이사, 포항서예인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경북문인화협회 회원. 한편,‘2018 포항우수작가초대전’은 6월 이한구 작가(사진)를 시작으로 9월 박경숙 작가(서양화), 10월 박종범 작가(서양화), 11월 박정숙 작가(문인화) 등 총 4명의 작가 등 지역 예술계에 기여도가 높고 창작활동이 왕성한 작가들을 초청해 지역예술의 활성화와 문화도시 육성에 기여하고 시민과 소통하고자 포항문화재단이 마련한 기획전시다./윤희정기자

2018-11-21

베토벤 최후 소나타를 만나는 시간

▲ 피아니스트 김대진.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 그리고 뛰어난 제자들의 스승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음악가 김대진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2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김대진은 감성과 이성이 공존하는 음색, 화려한 테크닉과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무기로 1985년 로베르 카자드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에 한국인의 음악적 예지를 알린 연주자다. 또한 지휘자로서 10여 년간 지휘봉을 잡으며 지방 교향악단을 국내 정상의 위치에 올려놓았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자 음악원장으로서 뛰어난 음악 인재들을 육성하고 배출한 스승이기도 하다. 그는 김선욱, 손열음, 문지영 등 국내 유명 피아니스트들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현재 창원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를 맡는 등 지휘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오랜만에 연주자로 돌아온 그는 베토벤이 만년의 고통 속에서 작곡한 후기 피아노 소나타 3곡(30·31·32번)으로 무대에 오른다.‘피아노 소나타 제30번 마장조’는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이라 추측되는 막시밀리아네 브렌타노에게 헌정된 곡으로 차분한 듯 우울하고, 기쁜 듯 슬퍼하는 흐름이 지속되며 최후의 소나타들 중 가장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피아노 소나타 제31번 내림가장조’는 병마와 싸우는 베토벤에게 새로운 힘을 준 작품으로 정서적으로 안정된 흐름이 이어지다 마지막 악장에서 상행하는 아르페지오는 숱한 역경을 딛고 내면적 승리를 염원하는 베토벤의 정신을 대변하고 있다.마지막 피아노 소나타인 ‘피아노 소나타 제32번 다단조’는 청력의 한계를 느낀 베토벤이 오직 음악적 상상력에 기대 악기와 표현의 한계를 고려하지 않은 초월적인 작품으로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의 마지막 부분을 용해시켜놓은 듯 농도 높은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1

故 이영희 패션디자이너 작품 대구박물관에 기증

한복의 다양화와 세계화에 기여한 고(故) 이영희 디자이너의 작품이 대구박물관에 기증됐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홍진근)은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인 고(故) 이영희 선생의 작품들을 최근 기증받았다고 20일 밝혔다.고 이영희 선생은 1936년 대구 출생으로 1976년 한복 디자이너로 활동한 이래로 지난 5월 17일 생을 마감하기까지 한복의 일상화, 세계화에 이바지했다. 선생은 지난 40여 년 동안 한복 문화 증진과 한복의 현대화, 한복 문화의 세계적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금관문화훈장을 수여받았다.‘바람의 옷’, ‘색의 마술’사 등의 찬사를 받은 이영희 선생의 작품들은 국내 뿐만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는 의상들이 다수를 차지한다.선생의 작품 가운데 1차로 대구박물관이 인수한 작품들은 1988년 올림픽 당시 개막식 전야제의 밤에서 선보인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국기의상 154건을 비롯해 삼국시대 재현복식, 한국박물관 100주년 기념 패션쇼 기념의상 등 200여 건이다.또 추가로 여성복과 남성복, 예식복을 비롯해 다년간 수집, 재현, 디자인 제작한 한복 및 장식품, 소품 외에 1993년부터 참가한 파리컬렉션 의상 등 다수를 기증받는다. 이영희 선생의 대표작인 1995년 파리컬렉션에서 선보인 ‘바람의 옷’ 작품도 대구박물관으로 기증된다.대구박물관 측은 “1천여 건이 넘는 복식자료가 기증되는 사례는 근래 보기 드문 일이며, 이 같은 경사스러운 일은 올해 이야기 되고 있는 대구박물관 직제 및 조직상향과 맞물려 대구박물관이 한 단계 도약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1

청년작가, 미래를 제시하다

국내외 젊은 작가들의 무대인 ‘청년미술프로젝트 2018’이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엑스코 옆 전시실에서 열린다.올해로 10번째 기획전시인 청년미술프로젝트는 대구아트페어와 동시 진행되며 40세 미만 국내외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임과 동시에 청년작가 창작활동 활성화와 문화예술분야 청년 작가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미술협회가 주관하며 주제는‘미장센’(Mise en scene)이다. 미장센은 ‘연출 혹은 장면화’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창작과정에서 화폭에 그려지는 장면에 무언가를 배치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시각적 분위기를 묘사하기 위해 효과적인 공간사용과 개념 확장으로 해석된다. 즉 화면의 공간 조형연출과 시각적 요소를 통해 화면을 구성하고 무대장면을 연출하는 기법인 셈이다.한국, 베트남, 대만, 일본, 프랑스, 미국 등 6개국에서 20여 명의 작가들이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인다.청년미술프로젝트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젊은 작가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사를 터뜨렸다. 회화, 설치, 조각, 영상, 사진 등의 작품에는 도전과 실험 정신이 가득하다. 대구아트페어에 참가한 국내외 화랑들과 공공미술관도 청년미술프로젝트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일부 화랑은 청년미술프로젝트 참여 작가의 작품 구매를 문의했다. 전속작가 요청도 있었다.‘청년미술프로젝트’ 예술감독 김결수는 대구 현대미술의 역사적인 가치를 토대로 미래지향적인 청년미술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시도로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적 경계에 있는 청년작가들의 최근작을 가지고 미래를 제시하고, 대구미술 환경에 대한 관심과 발전적 실천 의지로 대구미술의 미래를 내다보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청년작가들이 가질 수 있는 현실에 대한 자각, 그 자각은 바로 인간이 가진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세상과 사물에 대한 개개인의 삶과 경험이 투영된 관찰과 사색으로 청년으로서 예술적 가치를 넘어 삶으로 확장되는 새로움을 개척하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전시는 국, 내외 청년미술가들의 작업에 접근하는 실질적 하나의 방법으로 세계적 미술흐름 속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며, 시지각적 인식의 바탕 위에서 동시에 대중성을 확보하고 그 형식과 내용면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드러내고자 한다.올해로 10 년째를 맞이하는 2018 청년미술프로젝트의 캐치프레이즈는 바로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미장센’이다. ‘미장센’의 개념은 ‘장면화(場面畵)’라는 뜻이 담긴 프랑스어로 작가들 사이에 애용되는 용어이기도 하다.시간과 공간을 구성하는 시각적 이미지, 그리고 빛과 색으로 구현된 배색의 분위기, 등장인물의 동작, 소리 등을 수단으로 하여 이미지로 구현함은 물론, 다채로운 질료와 표현의 수단들은 현실과 가상이 종합적으로 결합하여 미술적인 시각성을 동시에 구현해 내고 있다. 이러한 화면의 공간조형 연출 및 시각적 요소를 통해 화면을 구성하고 무대장면을 연출하는 기법이 바로 미장센 개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0

‘비누조각가’ 신미경그의 세계를 탐하다

경주 우양미술관은‘비누 조각가’로 유명한 신미경(52) 작가를 초대해 그의 조각 작품부터 대형 설치 작품까지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우양작가시리즈 2018: 신미경-오래된 미래’전을 개최한다. 오는 23일부터 내년 5월 19일까지 2층 3전시실에서 열리며 한국 미술계의 중추 역할을 해온 중진 원로 작가들을 지원하는 ‘우양 작가 시리즈’의 일환이다.‘비누 조각’으로 세계 미술계에 확고한 위상을 구축한 신미경 작가의 작업을 되돌아보고 국내 미발표작과 신작 60여 점, 지난 7월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개인전 ‘사라지고도 존재하는’에서 발표됐던 건축 프로젝트 등 총 230여 점의 대규모 개인전을 지역 관람객에게 최초로 선보인다.신미경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소모되는 재료인 비누를 이용해서 서양 조각상과 회화, 아시아의 불상과 도자기, 나아가 폐허가 된 건축 잔해 등 특정 문화를 표상하는 대상물을 재현해왔다. 이는 단순한 모사가 아닌 의도적으로 대상물의 표피적 속성만을 대상으로 삼아 탈문맥화해 또 다른 원본으로 전이시켜 새로운 방식으로 작동하게 한다. 이는 서구 편향적 근대화 의식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견고한 권위와 위계에 대한 의문, 상이한 문화적 배경에 따른 번역과 해석의 필연적 왜곡, 예술품 혹은 유물의 성립방식에 대한 고찰, 나아가 소멸된 흔적을 통해 가시화되는 시간의 역설적 측면 등 비누가 지닌 유약한 재료적 특징이 담아낼 수 있는 개념을 시각화 해왔다.특히 이번 전시는 작품이 이동되는 장소와 감상자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변화되는 해석의 개방성까지 작품의 일부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개념은 과거 유물과 유적이 산적해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인 도시 경주의 장소성과 중첩되며 원본과 재현된 미술작품 사이에서 혼란과 애매함이 극명하게 야기된다. 이를 위해 작가가 재현한 새로운 문명의 부산물(회화, 건축, 불상, 도자기, 그리스 조각)을 박물관 ‘컬렉션’으로 가정해 형식적으로 박물관식 전시형태를 취했다.전시장내에 비누벽돌로 축조된 건축 프로젝트 ‘페허 풍경’은 기존 12t으로 제작된작품에 비누 2t이 추가돼 거대한 규모로 선보인다. 이 공간은 특별히 전망대 형식의 계단이 함께 설치돼 폐허의 잔해를 전체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서양 중세시대의 트립틱(triptych, 삼면화) 형식의 대형 좌대 위에 불상 30여 점을 한꺼번에 모아 설치한 섹션과 신작과 국내 미발표된 백자들로 구성된 ‘트랜스레이션-백자’ 섹션 등은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접할 수 있는 볼거리다.아르코미술관 외부에서 전시했던 ‘풍화 프로젝트’의 조각상은 이례적으로 미술관 옥상과 입구에서 ‘풍화’ 시키는 작업으로 이어져 비바람과 날씨에 의해 풍화가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관객이 직접 화장실에서 작품으로 손을 씻어볼 수 있는 ‘화장실 프로젝트’도 이색적이다.신미경 작가가 비누 작업을 시작한 지는 2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대 조소과를 나온 그는 런던 슬레이드 미술학교에서 석사를 받은 뒤 런던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세계적인 경매업체 크리스티의 프라이빗 갤러리였던 헌치오브베니슨에서 성공리에 전시를 열어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비누라는 이색 재료로 각종 고전적인 유물을 빚어낸 그의 독창성에 서구인들이 반한 것이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국 휴스턴미술관, 영국 브리스톨 시 박물관, 영국 예술위원회 등에 소장돼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20

책, 예술과 만나다

경북대미술관은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미술관 전관에서 기획전 ‘예술을 쓰다, 책을 그리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책의 내용, 형태가 해체되는 현상과 오늘날 책의 역할에 대한 논의에서 시작됐다. 책은 미술작품과 같이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바를 전달하는 동시에 시대와 소통하는 작가의 창의적인 행위의 결과물이자 각각의 고유한 문법과 언어를 지닌 ‘집약적인 작품’으로서 작가와 외부세계를 연결한다. 또한 실재를 재현하고 삶의 다양한 가치를 전달한다. 이것은 인간의 경험과 가치관에 의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그것에 몰입함으로써 무한한 상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14명의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작품 19점과 독립출판 서적이 선보인다.출품작들은 사전적 의미로서의 책이 아닌, 책을 수용하는 ‘방식’에 주목하며 예술 작품으로서 책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제시한다.이창훈 작가의 ‘2014년에 태운 2015년’작업은 2014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일매일 담배 한 대씩을 태워 그 시간의 흔적을 기록해 만든 2015년 달력이며, 책이다.이지영 작가는 ‘현재 나는 어떤 모습인가’에 대한 자아 성찰적인 물음에서 시작해 삶이라는 주제에 대해 지속해서 탐구한 설치 작품‘Broken Heart’를 출품한다.윤기언 작가의 ‘미묘한 순간’은 비언어적 소통수단으로서 손짓이 지닌 기호적인 특성을 통하여 일상을 환기시킨다. 미시와 거시, 복잡과 단순, 평범과 비범을 오가는 순간의 모습을 살펴 화면에 옮겼다.홍승희 작가의‘ 무게’ 작품은 일상에서 느끼는 삶의 무게를 표현한다. 종이에 담겨있는 메시지의 존재가 저울의 바늘이 가늠 할 수 없는 정도의 무게임에 의미가 있다. 삶의 무게가 단순히 크고 작음의 문제만이 아닌, 저마다 느끼는 감정의 무게가 있음을 상상하게 한다.박성연 작가의 영상 작품 ‘Her grey Hair II’는 어느 날 보게 된 희고 푸석푸석한 어머니의 뒷모습을 위로하는 영상이다.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듬는 부드러운 손동작과 퍼포밍을 통해 그녀의 삶을 위로한다. 또한 편안함과 따뜻한 허밍도 우리들의 부모 또는 타인을 향한 따뜻한 손짓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9

색과 빛의 향연

포항제철소 본사 1, 2층에 자리한 포스코갤러리가 기획전 ‘색과 빛의 스펙트럼’전을 내년 1월 7일까지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빛’이라는 소재를 통해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조성하고 방문객들의 예술적 감성을 자극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빛으로 발현된 창의성’을 주제로 배수영, 윤주일, 이후창, 이재원, 한호 등 중견작가 5명의 현대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총 59점의 뉴미디어, 설치, 회화 등 작품들은 빛과 다양한 매체를 융합해 이색적인 공간을 연출한다.배수영의 작업은 인간과 자연의 상생, 그리고 순환을 통해 치유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버려진 폐기물들은 작품으로서의 생명력을 갖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을 발생되는 다양한 인연의 모습을 감상자에게 전달한다.윤주일은 재료가 주는 물성, 작업과정 중에 나타나는 우연성, 그리고 그로 인해 나타나는 즉흥적인 느낌을 자신만의 언어로 독특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우레탄 소재로 ‘흐르고 채우고 쌓는’ 방식의 형형색색의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뱉어냈다.이후창은 유리구를 쌓아 올리는 작업으로 빛에 의해 형태가 변화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대표작인 ‘ILLUSION’은 실재 공간에 입체감, 원근감을 부여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이재원은 그리드 단위의 투명한 큐브들을 연결해 부유하는 인간상을 공간에 구축해 내거나 다양한 오브제들을 투명판 위에 쌓아 올려 후기현대 상황에서의 인간의 존재 방식에 대한 사색들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뚫린 공간 속에 구축된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물질들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들의 난반사 때문에 인체의 구체적 형상이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빛의 산란 속에서 단단한 물질이 아닌 모호한 인체 형상에 대한 일루전을 선보인다.한호는 회화에 미디어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뉴미디어회화라는 조형언어를 만들어내 미술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빛의 찰나를 통해 얻은 감성을 새로운 뉴미디어 예술로 승화해 빛과 시간의 개념을 작품에 동시에 반영한 융복합적인 작품으로 세계미술계의 집중적 주목을 받고 있다.포스코갤러리 측은 “재료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이 열려있는 현대미술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도우며 관람객과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며 “기발한 작품으로 변신한 일상 속의 사물들을 만나는 경험을 통해 친근하게 다가가 즐길 수 있는 현대미술의 세계를 체감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9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포항시립극단의 제179회 정기공연작 연극 ‘아마데우스’사진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영화에 앞서 1979년 영국에서 초연돼 역시 많은 인기를 얻었고, 지난 2016년 극작가인 피터 셰퍼 타계 이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많은 부분이 상상과 허구로 창작됐지만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자신의 평범함을 고통스러워하는 궁정 음악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질투, 연민 그리고 궁정 안의 음모와 배신이 잘 어우러져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를 구사해 큰 인기를 얻었다.연극은 35세 요절한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가 죽은 지 32년이 지난 후 살리에리가 “내가 모차르트를 죽였다”라고 고백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그 시대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궁정 음악가이며 황제를 받들고 있었다. 성실하게 명성을 쌓으며 오스트리아 궁정 악장의 자리에 올라있던 살리에리 앞에 순수하고 자유로운 천재성을 가진 모차르트가 나타난다. 천재라는 평판이 자자한 모차르트는 야만인처럼 난폭한 언어를 입에 떠올릴 뿐 아니라 뭇 여인들과 난잡스럽게 어울리고 있었다. 그러나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처음 듣는 순간 그는 강력한 힘에 그만 압도당하고 만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며 열등감에 휩싸이게 되고 결국은 광기를 가지고 모차르트를 미워하기 시작한다. 결국 살리에리의 광기는 모차르트를 죽음으로 이끌 뿐 아니라 자신마저도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한다. 살리에리는 이미 16세 때 음악을 통해 신을 찬미하면서 자기의 전 생애를 신에게 바칠 것을 맹세한 인물이다. 그 대가로 음악의 창조적인 천재성을 신으로부터 받고자 갈망한다. 이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살리에리라는 노력파 음악가와 신의 은총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 천재적 음악가의 예각적 갈등을 묘사한 듯싶지만 사실은 인간에게 있어서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지용 연출자(포항시립연극단 상임예술감독)는 “살리에리의 심리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전지적 시점의 살리에리와 현실 속의 살리에리로 캐릭터를 명확하게 구분했고,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시기하는 마음에 양심이 추가돼 재미있는 캐릭터가 창조됐다”며 “또한 곁가지가 되는 에피소드를 상당 부분 잘라내 사건의 진행을 빠르게 만들어 리듬감을 살리고 초점을 명확히 했다”고 연출의 의도를 밝혔다. 그는 이어 “세상 모든 사람이 나와 다름을 인식하고 또한 다르지 않음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전하고자 한다. 그것이 늘 타인과 비교되는 지옥과 절망의 사슬을 끊기 위한 첫 단계이며,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어떤 존재인지 깨닫는 길로 들어서는 과정이기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공연시간 22·23일 오후 7시 30분, 24일 오후 4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9

미국 첫 흑인 퍼스트 레이디의 인생 고백

“내게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어딘가에 다다르거나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 진화하는 방법, 더 나은 자신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과정이다. 그 여정에는 끝이 없다. ”-‘비커밍’554쪽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54)의 자서전 ‘비커밍’(Becoming·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이 국내 번역 출간됐다.14일 전 세계 31개 언어로 동시 출간된 이 책은 올해 초부터 출간 예고되면서 미국 민주당 지지층을 비롯한 세계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다.역대 미국 대통령 부부 자서전 사상 최고액(약 730억원 추정)으로 판권이 팔린 후 예약 판매만으로 아마존 종합순위 1위에 올랐다.‘비커밍’은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 레이디인 미셸 오바마가 처음으로 펴내는 자서전이다. 그녀는 이 책에서 어린 시절 가족의 이야기와 학창 시절, 법률 회사에서 젊은 오바마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게 된 과정, 그리고 그 후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여성들의 롤모델로 거듭나기까지의 스토리를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다. 시카고 변두리에서 태어나 여성과 약자들의 아이콘이 되기까지, 미셸의 삶은 포기하지 않은 한 인간의 성장 스토리이자 험난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피워내는 진정한 용기를 전해준다.책은 프롤로그, 내가 되다 (Becoming Me), 우리가 되다 (Becoming Us), 그 이상이 되다 (Becoming More), 에필로그, 감사의 말 등 총 564쪽으로 구성됐다.이야기는 미셸이 어릴 적 살았던 시카고의 사우스사이드에서 시작된다. 그녀가 자랐던 사우스사이드는 원래 백인과 흑인들이 어울려 살던 동네였다. 그러던 것이 백인들이 차차 동네를 떠나면서 가난한 흑인 동네로 변해간다. 한번은 백인들이 사는 동네에 갔다가 누군가 미셸네 차를 길게 긁어놓는 일을 겪기도 한다. “남들보다 두 배 이상 잘해야 절반이라도 인정받는” 흑인 사회의 현실을 어린 미셸은 깨달아간다.그러나 미셸네 가정은 남다른 데가 있었다. 늘 스스로 판단하게 하고 의견을 존중해줬던 엄마, 다발성경화증이라는 불치병에도 불구하고 의연한 삶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준 아빠, 재능을 활짝 꽃피운 믿음직한 오빠 아래에서 어린 미셸은 단단하게 영글어간다. 미셸은 특유의 성실함과 승리욕으로 우등생으로 자라난다. 헌신적인 부모 덕분이기도 했지만, “나는 이대로 충분할까?”라는 불안감이 스스로를 추동한 결과였다. 고등학교 진학 상담사가 “네가 프린스턴에 갈 재목인지 잘 모르겠구나” 하며 적대적인 말을 내뱉었을 때에도 그녀는 “두고 보라지” 하면서 기어코 프린스턴대에 입학한다. 그후 하버드 법대에까지 진학하고, 오로지 현실적인 성공을 향해 앞만 보면서 나아간다. 그러고는 마침내 고향 시카고로 금의환향해 일류 법률 회사인 시들리 앤드 오스틴에 변호사로 취직한다. 이때까지 미셸은 ‘성공’을 향해 앞만 보면서 나아가는 ‘애석한’ 존재였다고 한다. 고향 시카고에서 다니던 로펌에 “희한한 이름”을 가진 신입 인턴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말이다.‘버락 후세인’이라는 흔치 않은 이름을 가진 남자의 성을 따르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그였지만, 키가 크고 인상 좋은 신입 사원 오바마에게 그는 조금씩 끌렸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던 어느 밤, 오바마와 키스를 나눈 뒤 미셸의 인생 항로는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한다.버락과의 결혼 후 미셸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자신의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기 위해 초인적인 스케줄로 일하는 한편, 자신의 소명을 깨닫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일들을 만들어간다. 청년들의 공직 커리어를 돕는 ‘퍼블릭 앨라이스(Public Allies)’를 출범시키고, 고향 시카고 시정부와 시카고대 부속병원에서도 중책을 맡는다.그러나 버락이 뜻밖에 정치적 인기를 얻고 결국 대통령이 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미셸은 책에서 오바마가 대선에서 이기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행동하는 퍼스트 레이디’로 고유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려 했던 사례들, 권력자답지 않은 소탈한 일상의 모습들을 자세히 소개한다.2009년 전 세계를 놀라게 하며 백악관에 입성한 미셸. 이후 놀라운 행보를 거듭하면서 전 세계 여성들과 아이들을 위해 일했다. 미셸은 아동 비만과 전쟁을 벌였고 건강한 식탁을 만들기 위해 식품회사들과 싸웠다. 전 세계 소녀들의 교육을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흑인 여성에 대한 편견에 당당하게 맞섰다. 그녀는 귀여운 두 딸과 함께 백악관을 역사상 가장 따뜻한 곳으로 만들었으며, 고루한 권위를 깨뜨리는 가장 지적이고 검소한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TV 쇼에 나가 펑크뮤직에 맞춰 춤을 추고, 차 안에서 비욘세의 노래를 불렀던 그녀는 이제 수많은 배척과 질투, 뿌리 깊은 두려움을 물리치고 세계 여성들의 롤모델이자 희망과 가능성의 아이콘이 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6

“이것이 인간인가, 종이에서 시가 싹트리라 기대하지 마라”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30년간 투명한 서정과 깊은 삶의 언어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나희덕 시인이 여덟번째 시집‘파일명 서정시’(창비)를 펴냈다.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사랑과 생명력으로 가득한 낯익은 세계에서 벗어나 블랙리스트나 세월호사건과 같이 ‘지금-여기’에서 발생하는 비극과 재난의 구체적 면면을 시 속으로 가져온다. 표제작 ‘파일명 서정시’에서는 냉전기 구동독 정보국이 시인 라이너 쿤쩨를 감시하며 작성한 자료집(‘Deckname Lyrik’, 파일명 서정시)을 소재로 차용해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민간인 사찰이 자행된 우리의 현실을 짚었다. 시인은 서정시마저 불온한 것으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시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으로 미처 하지 못했던 말, 그러나 해야 하는 말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어이없는 죽음들부터 자본주의의 균일적 사고와 착취까지 절망과 파국의 현장을 낱낱이 들추는 ‘폐허의 시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나희덕의 시세계는 최근작들을 통해 변모와 전환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죽음과 부재와 결핍이라는 서늘한 세계에 발을 딛고 선 이곳에서 시인은 “이것이 인간인가”(‘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되물으며 “종이에서 시가 싹트리라 기다리지 마라”(‘종이감옥’)고 선언한다. 어쩌면 시인이 처음 내뱉는 거칠고 직설적인 어법은 존재의 아픔과 곳곳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를 낱낱이 헤집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론이자 이 자체로 새로운 미학을 향한 내면의 고투다.삶의 숱한 참혹과 어이없는 죽음들 앞에서 시인은 무언가 말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무엇도 말할 수 없다는 절망감 사이에서 어떤 말도 무의미하고 무기력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그러나 “문턱을 넘지 못한 사람들”과 “아직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기에 시인은 “간신히 벌린 입술 사이로 빠져나온 말들”과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말들”(‘문턱 저편의 말’)을 뱉는다. 이 비명 같은 말들은 서로 이어져 말다운 말이 되고, 다시 다른 말을 불러내 끝내 노래가 된다.시인은 고대 인도의 탄센 설화, 구동독 정보국이 시인 라이너 쿤쩨를 사찰한 기록,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퍼포먼스,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쁘리모 레비의 증언,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 끌라우디아 요사 감독의 영화, 공동체주의자 찰스 테일러 등 다른 장르의 텍스트를 재구성해낸다. 세계의 참혹을 응시하는 다른 눈들과 눈을 마주치며,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부르는 자신의 노래가 여전히 아름다운 화음이 되기를 바라며 특유의 언어적 감각과 생태주의적 관점을 통해 인간 현실의 문제부터 존재의 심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시로 형상화하고 있다/윤희정기자

2018-11-16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취임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사진 스님의 취임 법회가 지난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특설무대에서 열렸다.취임 법회는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헌화, 종정 진제 스님 법어, 원행 스님 취임사, 격려사와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법회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 이웃 종교 대표들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각계 인사와 불교 신자 등 5천여 명이 참석했다.원행 스님은 취임사에서 “소통과 화합, 혁신을 기조로 승가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고 부처님 가르침의 사회적 회향을 통해 미래불교를 열어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원행 스님은 이어 소통과 화합위원회를 설치해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하고, 가칭 ‘불교문화 창달위원회’를 설치해 전통문화자원을 활용한 불교문화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고 밝혔다.원행 스님은 종단 운영 혁신을 위한 총무원장 권한 분산도 추진하겠다고 했다.그는 “중앙종무기관에서 설립한 각급 기관과 법인의 대표를 총무원장이 맡고 있다”며 “이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켜 각급 기관과 법인들이 책임성과 전문성을 갖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되, 종단은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그 외 전국비구니회 종법기구화 등 비구니 스님 위상 강화, 승가공동체 기금 조성 등 승려복지 확대, 한국불교의 대사회적 역할 강화,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와 북한사찰 복원과 사찰림 녹화사업 등 남북 불교 교류사업 다변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원행 스님의 임기는 2022년 9월까지 4년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15

포항중앙교회 ‘LOVE 포항’ 전개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가 성탄절을 앞두고 지역민과 함께하는 ‘LOVE 포항’을 전개한다.중앙교회는 12월 1일 소상인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죽도시장 장보기 행사를 진행한다.죽도시장 장보기 행사는 이날 새벽기도회를 마친 500여 명의 교인들이 교회에서 나눠준 1만원과 자신의 돈을 보태어 죽도시장 상인들의 농수산물 등을 구입, 어려운 이웃에 나눠주고 축복한다.13일에는 새벽기도회를 마친 목회자, 교인 등 100여 명이 죽도동, 송도동, 용흥동 등 어려운 가정에 7천장의 연탄을 전달하고 라면과 귤도 선물한다.나머지 1만3천장은 포항연탄은행(대표 유호범 목사)에 기탁, 어려운 이웃에 전달토록 요청한다. 2만장의 연탄 구입비 1천200만원은 사랑 나눔 걷기대회 수익금과 교인들의 헌금 등으로 마련한다.23일에는 사랑의 쌀과 라면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한다.사랑의 쌀과 라면은 12월 3일부터 20일간 교인들을 상대로 접수받는다. 성탄절인 25일에는 이웃을 교회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다채로운 성탄축하공연을 선보인다. 귀가하는 이웃에 크리스마스 선물도 나눠준다.이에 앞서 포항중앙교회는 이달 17일 오전 6시30분 온가족 ‘사랑 나눔’ 걷기대회를 개최한다.교인들은 가족단위로 교회를 출발, 그린웨이공원 일대를 돌아 다시 교회로 돌아오는 3.4km를 걸으며 건강도 증진한다. 참가비는 1만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5

‘기도 그리고 칠성사’ 가톨릭 사진展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가톨릭 사진가회(회장 이도협, 담당 허광철 신부)가 ‘제1회 회원정기전’을 연다. 오는 25일까지 포항시 북구 죽도로 20번길 10에 위치한 죽도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청 가톨릭교육원 3층 소강당에서 열리는 회원전에서 회원 20명은 ‘기도, 그리고 칠성사’를 주제로 흑백·컬러 사진 55점을 선보인다. 가톨릭 교회에서 하느님 현존의 표지인 칠성사가 이뤄지고 있는 성당을 비롯해 성체를 들고 있는 사제의 손, 기도하는 성모님 등 회원 저마다의 기억 속 사진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도협 회장은 “직장과 생활 전선에서 선교활동을 하며 ‘기도 그리고 칠성사(七聖事)’라는 가톨릭의 기본 교리를 사진을 통해 나타내어 지역 주민은 물론 교우들에게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사진예술을 공유하고자 이번 첫 번째 회원전을 선보이게 됐다”며 “이 전시회의 사진으로 지역 주민과 교우들께 4대리구청이 문화 공유와 교류, 소통의 공간이 되고 하느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한편,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가톨릭 사진가회는 지난 2015년 9월 창립 이후 사제·부제서품식 촬영과 4대리구 행사촬영 봉사 및 야외출사와 월례회, 유명사진작가 특강과 4대리구 1기, 2기 사진아카데미 이론, 예술과정을 개설 운영해 현재 3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5

“크리스천에 가장 중요한 건 순종”

“크리스천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신실함을 지키며 순종의 삶을 사는 것 아닐까요”포항 흥해제일교회 공원식(65)·박해숙(62) 장로 부부는 주님만을 바라보며 같은 선교비전을 품고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참 기독교인들이다. 최근 흥해제일교회 113년 역사 상 첫 부부 장로라는 영예로움을 받은 이들은 “우리 일생일대의 기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특히 지난 4일 장로직을 받은 박 장로는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 여성 장로는 흔하지 않은 일이어서 그에 대한 기쁨은 더욱 크다. 장로가 되기 위해서는 장로고시와 노회의 면접을 받고 교인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신도들의 박 장로에 대한 신뢰가 컸음을 방증하는 단면이다.공·박 장로 부부는 결혼 직후 신앙을 가지면서 실천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오직 선교에 열정을 바치며 그 여정이 고될지라도 숙명처럼 여기며 묵묵히 걸어왔다고 했다. 전례없이 부부가 사회 봉사 활동을 하며 정치·행정계에서 고위직에서 활동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는 말씀을 마음판에 새기고 주저함없이 자기를 비우며 희생하고 낮아지려 노력했다. 결혼 40년 동안 먼저 앞서거나 뒤쳐지지 않고 넘치거나 모자람도 없이 언제나 동행하며 나란히 믿음의 길을 걸었다. 종교는 세상과 유리될 수 없고, 그래서 세상에 기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공 장로는 포항 출신으로 30여 년을 지역 정치권에 몸담았다. 포항시의회 3선에 4대 전후반기 포항시의장을 연임한 의정통이다. 경상북도정무부지사, 경상북도관광공사 사장을 지내면서 포항 및 경북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온 대표적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박 장로는 제12대 포항YWCA 회장, 제4대 경북YWCA협의회장, 제17대 경상북도여성단체협의회장을 지냈다. 대표적 기독교여성단체 회장과 경북 최대의 여성단체장으로 활동하면서 저출산 극복과 학교폭력 근절에 중점을 두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여성의 권익신장과 사회참여 확대 등 여성이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한 경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호평받았다.공·박 장로가 이같은 사회생활을 통해 생각한 그리스도는 길 잃은 사람을 구하고 병자를 치료하며 굶주린 자를 먹이고 멸망해 가는 세상에 희망을 주러 온 ‘섬기는 자’의 표본이었다. 따라서 참 기독교인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가 겪었던 고통과 인간에게 베풀었던 수고를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아들 지웅씨가 교통사고로 장애인 선고를 받은 2010년부터 그들의 신앙은 더욱더 그리스도 중심적이었다. 오직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에만 마음을 쏟았다.그들의 신앙 체험을 현세의 짧은 삶에서 슬픔과 고통을 견뎌내야 하는 험난한 순례 길로 받아들였고, 궁극적으로는 삶의 저편에서 재생과 부활에 이르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이는 종교의 핵심적, 근본적 의미에 관한 믿음이었다.“많은 만남 중 사람을 살리는 예수님과 만남만큼 중요한 만남은 없었다”며 “아들 지웅이가 교통사고로 장애인 선고를 받은 후 일어날 힘이 없어 쓰러져 있었을 때 일으켜 세워주셨다”고 고백했다.“살면서 저희들이 항상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한다는 마음입니다. 예수님의 품성을 21가지로 요약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게 감사예요. 가족들, 동료들, 직원들, 그리고 하나님께 모두 감사하는 마음을 항상 생각합니다.”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복된 삶이 바로 그것이다.“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주님을 향해 같은 신앙과 목표를 가지고, 평생을 본이 되는 부부의 모습으로 살아온 공·박 장로 부부. 이들의 앞으로의 신앙도 세상에 더욱 넓게 기여하는 삶이기를 기도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15

‘2018 대구아트페어’ 22∼25일 대구엑스코

대구·경북 최대의 미술시장인 ‘2018 대구아트페어’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엑스코 1,2홀에서 열린다. 대구화랑협회와 대구아트스퀘어 조직위원회가 주관하고 대구광역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대구아트페어는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면서 전시규모를 더욱 확대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수한 국내 갤러리와 다양한 국외 갤러리의 참여로 올해 7개국(한국, 독일, 대만, 미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111개 갤러리가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이게 된다. 국내외 700여 명의 작가 5천여 점의 작품이 전시될 대구아트페어에서는 곽훈, 권오봉, 김구림, 김창렬, 김창영, 남춘모, 박서보, 백남준, 이강소, 이건용, 이배, 이우환, 정상화, 천경자, 최병소 등 국내 유명작가는 물론 데미안허스트, 로버트샤베르, 로메로브리토, 로버트 인디애나, 무라카미다카시, 바이런 킴, 뱅크시, 사라 루카스, 아니쉬카푸어, 앤디워홀, 요시토모 나라, 조지 콘도, 줄리안오피, 제프쿤스, 칸디다회퍼, 캐롤퓨어만, 쿠사마야요이, 키스 해링, 토니 크랙 등 다양한 해외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미술 시장의 흐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국내 미술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대구아트페어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술시장에 앞장서서 매년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소개해 화랑의 순기능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별된 참가화랑과 전시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부스 동선 및 전시구성으로 행사의 질적 향상에 주력하고 있으며 관람객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대구아트페어는 매년 대구미술의 역사성을 조명할 수 있는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다. 대구를 무대로 활동한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들을 소개하는 특별 전시로 권순철,이인성 작가에 이어 올해는 한국의 비디오 아트 선구자 박현기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특별전 ‘박현기, 대구에서’는 생애 전반을 대구에서 활동 해 온 박현기 작가의 작품과 기록을 통해 작가의 작업세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과거 전위 미술운동의 중심이었던 ‘대구현대미술제’와 더불어 대구를 무대로 펼쳤었던 그의 작업 활동에 주목해 작가의 대표적인 영상-설치 및 퍼포먼스작업들을 선보인다.또한 작년에 이어관람객에게 아트상품 제작과 작품소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체험전시도 마련된다. 체험전 아트토이(ART TOY) 에서는 ‘나만의 아트 토이 만들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기본 베이스 토이 위에 물감, 색연필, 펜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아동과 성인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있는 캐릭터아트 토이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체험비 유료. 아트토이는 ‘플랫폼 토이’, ‘디자이너 토이’라고도 불리는데, 기존의 장난감에 아티스트나 디자이너의 그림을 입히거나 디자인에 일부 변형을 입힌 장난감을 통틀어 이르는 용어를 말한다. 예술적 가치가 좀 더 뛰어난 예술적인 장난감이다. 현재 패션, 인테리어 광고, 전시회 등 다양한 주제로 활용되거나 전시회가 기획되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4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동유럽을 대표하는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 바이롤리니스트 김다미.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그들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유지하며 오스트리아의 음악적 전통과 보헤미아 정서를 표현해 왔다. 이에 프라하 봄 국제 페스티벌, 빈 페스티벌, 베를린 음악 페스티벌 등 다양한 국제 음악제에 초청 받으며 국제적 명성을 떨치고 있다. 낙소스(Naxos) 레이블을 통해 발매된 음반은 짙은 동유럽 색채를 띠고 있어 평단과 음악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리보르 페섹이 지휘한 드보르작 교향곡 전집, 스메타나, 야나체크의 관현악곡은 품귀현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세계적인 명반으로 평가 받고 있다.이번 대구 공연에서는 슬라브 민족 특유의 개성과 서정성을 바탕으로 악기에 대한 뛰어난 이해와 탄탄한 음악적 해석을 자랑하는 지휘자 귄터 피힐러의 지휘 아래 로시니 오페라 ‘비단사다리’서곡, 드보르작 ‘바이올린 협주곡 가단조 Op. 53’, 베토벤 ‘교향곡 제7번 가장조’를 연주한다.협연자는 세계 최고 권위의 독일 하노버 요아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2위, 파가니니 카프리스 특별상, 일본 나고야 무네츠구 국제 콩쿠르 우승,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등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무대에 오른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