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꽃의 아름다움 통해 하느님 찬양”

겨울이 지나고 찾아온 봄은 생명의 기운이 움트는 시기다. 그래서인지 세상에 생명 가득한 봄이 왔음을 알리는 꽃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새롭게 한다.특히 가톨릭 교회 안에서 꽃꽂이는 전례력에 따라 특별한 의미와 상징을 부여하며 전례의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신자들이 더욱 능동적으로 전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전례꽃꽂이는 개성 있고 자유롭게 표현되는 일반 꽃꽂이와는 엄연히 다르다. 제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전례의 핵심을 표현해 내기에 깊은 묵상과 함께하는 또 하나의 기도라고 할 수 있다.1999년 9월 교구장 인준을 받아 창립해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전례꽃꽃이연구회(회장 류무연).꽃의 아름다움을 통해 하느님을 찬양하는 단체인 전례꽃꽂이연구회는 본당에서 제대에 꽃을 봉헌하며 전례를 더욱 풍성하게 꾸미는 ‘제대 꽃꽂이회’ 구성원들의 모임으로 인원은 200여 명이다. 매달 셋째주 월요일 오전 11시 교구청에서 모임을 갖고 각 본당 순서대로 미리 전례에 따른 작품을 발표하며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연구회는 그동안 사제·부제 서품식을 비롯해 주교 착좌식 등 각종 교구의 중요한 행사 때마다 제대에 꽃 장식을 하며 기도하고 봉사하고 있다. 또한 교구 전체에 전례꽃꽂이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전문강사 4명을 파견해 교구청에서 제대꽃꽂이 봉사자를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초·중급, 고급, 전문, 연구과정 4개반으로 4년 과정이며 수료작품 전시회를 열고 수료증서도 발급한다.류무연(61) 대구대교구 전례꽃꽃이연구회장을 만나 ‘꽃으로 기도하는’ 전례꽃꽃이 이야기를 들었다.“천주교인들에게 미사는 하느님께 올리는 가장 거룩한 제사이자 성대한 잔치입니다. 거기서 신자들은 ‘합당한’ 예물을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하느님의 창조물 중 가장 아름다운 것, 꽃은 어찌보면 가장 합당한 예물이 될 수 있겠습니다. 아마 하느님의 영광에 가장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겨울을 이겨내고 피워낸 그 생명력과 꽃 자체의 아름다움은 우리가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과 그 분이 주시는 희망을 기억하게 해주니까요.”류 회장은 “전례꽃꽂이는 꽃을 이용해 하느님을 찬미하고 우리의 사랑과 정성을 봉헌하는 도구이자 기도를 체험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때문에 전례꽃꽂이는 일반 꽃꽂이와 다른 점이 많다고. 화려하고 아름다움을 부각시키기보다는 전례에 도움이 되고 축일과 전례의 의미와도 밀접하게 연관이 돼야 한다. 단순한 장식의 의미가 아니라 제대 앞에 놓인 꽃으로 복음 말씀과 전례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례꽃꽂이 봉사자들은 우선 경건한 기도와 묵상을 통해 주제와 소재, 형태를 결정해야 한다.“저희 전례꽃꽂이연구회원들에게 있어 꽃꽂이는 기도의 봉헌이에요. 묵상을 통해 꽃을 꽂으며 봉헌하면서, 미사에 참례하는 모든 사람들이 기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죠. 그래서 ‘꽃의 사도’이자 ‘말씀봉사자’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전례꽃꽂이는 단순히 꽃의 아름다움을 보이는 장식 작품이 아니다. 신자들이 성당에 들어와 제대를 바라보자마자 그날의 전례를 느끼게 해줘야 한다. 그날 전례에 맞는 색이나 상징, 이미지 등을 꽃꽂이에 담아 기도하는 이가 더욱 기도에 집중하도록 돕는 작품이 좋은 전례꽃꽂이라는 것이 류무연 회장의 설명이다.▲ 류무연 회장류 회장은 “그날 전례에 따라 흰색 꽃으로 부활을, 붉은 색 꽃으로 순교나 성혈을 나타내기도 한다”면서 “꽃꽂이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분들을 만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40여 년 꽃과 함께 한 생활 중 30년 넘게 본당에서 제대 꽃꽂이를 봉사하고 연구해 왔다. 오랜 기간 전례꽃꽂이로 봉사하다보니 봉사의 마음가짐도 전례꽃꽂이에서 배웠다. 자신이 아닌 주님을 드러내야하는 것은 전례꽃꽂이의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류 회장은 “아무도 없는 성당 제대에서 기도하며 꽃꽂이를 봉헌할 때면 주님께서 내미시는 사랑의 손길을 느끼며 위안을 받기도 하고 기도를 체험하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면서 “이처럼 주님께 꽃으로 기도드리는 전례 꽃꽂이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언제나 환영한다”며 많은 신자와 수도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2코린 2,15)라는 성구처럼 주님의 말씀이 향기롭게 피어오르도록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하는 숨은 교구의 일꾼이 되도록 더욱 많이 묵상하고 연구하고 노력해야겠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2

포항 유계교회 “새 100년 역사 만들자”

포항유계교회(담임목사 김태성)가 최근 교회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유계교회는 이날 오전 교회 본당에서 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리고 100년을 인도해 오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 뒤 새로운 100년을 열어 갈 것을 다짐했다. 사진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 감사예배에는 김도환 목사 등 역대 시무목사들과 지역 교계인사, 출신 교인, 성도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예배와 2부 축하 및 인사, 3부 식사 및 교제 순으로 이어졌다.예배는 김태성 목사의 인도, 소재성 목사(청하제일교회)의 기도, 김종희 목사(지경교회)의 성경봉독, 포항노회 교역자부인회의 찬양, 설교, 윤석민 포항노회 목사회장(성곡교회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박석진 포항노회장(포항장성교회 목사)은 ‘천국열쇠를 가진 교회’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천국열쇠가 없다면 결국 허망한 것”이라며 “유계교회가 이 지역에서 천국의 열쇠, 하늘의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박 목사는 또 “100년의 연수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더욱 기도의 재단을 쌓기를 바란다”고 부탁한뒤 천국열쇠로 안목과 기도의 문을 여는 유계교회가 되기를 소망했다.2부 축하 및 인사에서는 강일호 목사(공단교회)의 내빈소개, 100주년 준비위원장 이규도 장로의 장학금 전달, 최득섭 목사(늘사랑교회)와 조희목 목사(하나의교회)의 격려사, 정명화 사모(곡강교회)의 축시낭독, 출신 교인의 ‘내 주 하나님’ 특송이 어어졌다.유계교회 김태성 목사는 “지난 100년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며 하나님이 유계교회를 지극히 사랑하신 일”이라고 고백한 뒤 “앞으로 100년 이후에도 변함없이 은혜와 권능으로 역사하실 것을 믿는다. 농촌교회가 비록 열악하지만 변함없이 평안 가운데 든든히 서가는 교회로 세워지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유계교회는 1918년 당시 청하덕성교회(현 청하제일교회) 성도였던 이상호씨(장로)가 유계리에서 창립한 뒤 그의 부인 김정순 권사의 헌신으로 교회를 세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2

대가대, ‘참신앙 위한 토요 특강’ 인기

대구가톨릭대학교 평신도신학교육원이 올해로 8년째 열고 있는 ‘참신앙을 위한 토요 특강’은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타종교 신자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는 강좌다.지난 2011년 4월 ‘지성인을 위한 토요 신앙특강’으로 출발한 이 강좌는 매 강좌마다 매 강좌마다 100명에서 많게는 200명 넘는 인원이 수강신청을 한다.특강에는 신앙과 지성을 아우르는 명사들을 강사로 초빙, 그리스도인 삶과 영성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성서·영성신학 등 교회 학문뿐만 아니라 상담심리, 문학, 정신의학 등 다양한 주제로 강좌를 마련해 신자들로부터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오는 21일 오전 10시 대구 남산동에 위치한 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열리는 4월 특강에는 방송인 이동우씨가 ‘사랑없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를 주제로 강의에 나선다. 이씨는 이날 강의에서 자신이 변화하며 걸어온 길과 그 속에서 깨닫게 된 하느님 뜻에 대해 전할 예정이다.지난 2003년 갑작스럽게 망막색소변성증(RP)이라는 희귀병 판정을 받은 순간부터 시력이 점점 낮아져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씨는 실명, 치료방법조차 없다는 진단 등으로 겪은 시련과 아픔의 과정을 극복하고 좌절하지 않고 또 다른 세상 속 희망을 찾아 재즈 가수 등으로 활동하며 제2의 인생을 활기차게 살고 있는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 수강료는 5천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2

국가대표 코미디 공연 ‘옹알스’ 포항공연

(재)포항문화재단이 봄날의 감성을 더해줄 공연 두 편을 준비했다. 넌버벌 코미디 ‘옹알스’가 오는 14일 오후 2시, 5시 포항시청 대잠홀 무대에 오른다.‘옹알스’는 옹알이를 하는 코흘리개 아이들의 시선으로 사물을 재해석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발한 웃음을 만들어내고 놀라운 퍼포먼스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넌버벌 코미디다.마임, 저글링, 비트박스 등의 퍼포먼스를 활용하는 퍼포디언(Perfordian, 퍼포먼스를 하는 코미디언)을 표방한다. 2007년 KBS ‘개그콘서트-옹알스’로 데뷔 후 11년간 전 세계를 다니며 한국 코미디를 알려왔다. 2014년 호주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 ‘디렉터스 초이스’, 2017년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아시안 아트 어워드 베스트 코미디상’을 수상했으며, 데뷔 10주년인 지난해에는 뉴욕 브로드웨이와 세계 양대 공연의 중심지로 꼽히는 영국 웨스트엔드 등 20개국 43개 도시에서 공연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2015년 한국 코미디 최초로 서울 예술의전당에 초청됐으며 올해 두 번째로 1월 16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랐다. 당초 2월 4일까지 예정됐던 공연은 관객들의 성원으로 13일부터 23일까지 10회 연장 공연을 결정했으며 앙코르 공연 포함 총 31회 공연 중 22회 매진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배우 차인표씨가 ‘옹알스’를 주연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의 연출을 맡아 그들의 꿈을 응원하고 코미디의 본고장인 미국 라스베거스 무대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이번 공연은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2018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선정돼 이뤄졌으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공연 문의 (054)289-7910.실력파 보컬 듀오 포스트맨(성태, 신지후)의 '신촌을 못가'가 오는 28일 오전 11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공연된다.포항문화재단 기획공연인 아침愛콘서트의 올해 첫 공연으로 이번 공연에는 시민의 귀를 매료시킬 파워풀한 곡과 즐겨듣는 팝송까지 준비해 봄날 낭만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윤희정기자

2018-04-11

오페라 ‘나비부인’ 그 감동 다시 한번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나비부인’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28일 오후 3시. 오페라 ‘나비부인’은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빚어진 한 동양 여성의 불우한 사랑과 이로 인해 죽음으로까지 치닫게 되는 극적 줄거리로 세계적으로 사랑을 많이 받아온 작품이다.이번 무대에는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차이콥스키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진출 등미국과 유럽 등에서 역량을 보이고 있는 소프라노 윤정난이 나비부인 역으로 출연해 관심을 모은다. 또 지난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대상을 받은 미네소타 오페라 극장 부지휘자 조나단 브란다니와 뛰어난 연출력으로 명성이 높은 일본 최고의 연출가 히로키 이하라가 참여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함께 높은 음악적 기량을 가진 소프라노 오희진, 테너 권재희·이성구, 바리톤 이동환·임희성 등 정상급 성악가와 오케스트라, 스태프 등 200여 명의 출연진이 심혈을 기울여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밖에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회전 장치를 활용한 입체적이고 상징적인 무대를 특별히 제작해 미니멀하고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보인다.오페라 ‘나비부인’은 존 롱의 동명 소설을 원본으로 하고 있으며, 1895년 청일전쟁 무렵 일본의 나가사키 항구가 배경이다. 미국 해군 장교 핑커튼이 아버지가 할복 자살하고 집안이 몰락해 게이샤가 된 15살의 초초상( ‘나비’라는 뜻의 게이샤 예명)과 일본식 전통 혼례를 치른다. 핑커튼 쪽에서는 장난에 불과했지만, 핑커튼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초초상은 이 결혼에 모든 것을 걸고 기독교로 개종까지 한다. 나가사키에 주재하는 미국 영사 샤플레스는 그녀의 진심을 느끼고 걱정하며 핑커튼에게 신중하라고 충고하지만, 핑커튼은 그 충고를 가볍게 넘긴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당연히 미국 여성과 새로 결혼한다. 3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핑커톤을 손꼽아 기다리며 절개를 지키던 초초상은 드디어 핑커톤의 배가 입항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는 이미 미국인 케이트와 다시 결혼을 한 상태다. 초초상은 핑커톤의 새 부인인 케이트가 자신이 그동안 낳고 기르던 아들을 키우고자 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모든 것을 단념하고 아버지가 물려준 단도에 새겨진 ‘명예로운 삶을 못 살 때에는 명예로운 죽음을 택하겠다’는 문구를 읽으며 자결한다. 이를 발견한 핑커톤은 죽어가는 초초상 옆에 무릎을 꿇는다.이들 둘 사이에 일어난 사랑, 버림, 고통과 죽음이 ‘어떤 갠 날’‘허밍코러스’ ‘꽃노러 등 주옥같은 아리아와 이중창, 합창으로 극적이게 표현된 작품이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11

‘제31회 쇳물백일장’ 입상자 발표

포항문인협회(회장 최부식)가 주관해 포스코창립 50주년을 축하하는 ‘제31회 쇳물백일 장’이 지난 7일 포항체육관에서 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 등 1천227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모두 169명의 입상자를 낸 이번 백일장에는 주제가 △일반부 출근·그림자 △고등부 지진·용서 △중등부 편의정봄바람 △초등부 파도·신호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참가자의 상상력의 범위를 넓히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이번 백일장에는 대상(상금 100만원) 신설과 부문별 장원상금(20만원)으로 올려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를 더 높였다. 영예의 대상에는 △윤미영(일반·남구 지곡동)씨의 시‘그림자’에 돌아갔다. 이밖에 각 부문 장원 입상자는 △일반부 이충기(시·광주대 문예창작과 1년) △일반부 정광자(산문·북구 새천년대로)씨 △고등부 안가은(시·포항제철고 2년) △고등부 유현우(산문·영신고 1년) △중등부 임수현(시·포항제철중 1년) △중등부 김도윤(산문·포항제철중 1년) △초등부 정웅비(시·중앙초 3년) △초등부 김은율(산문·송곡초 3년) 학생이 각각 차지했다.시상식은 따로 하지 않으며, 5월초까지 상장 및 상품은 개인별 또는 학교별로 배송한다.‘제31회 쇳물백일장’의 차상·차하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일반부 △시 ▲차상 최유미(남구 지곡로) 서다은(북구 침촌로) ▲차하 최영희(부산 남구 오륙도로) 박은진(북구 삼흥로) 신영금(남구 오천읍) △산문 ▲차상 김정숙(남구 지곡동) 성혜인(남구 지곡동) ▲차하 주성희(부산시 사하구) 이미경(북구 두호동), 박성민(남구 오천읍)■고등부 △시 ▲차상 박인서(포항장성고 1년) 정영인(오천고 1년) ▲차하 최효승(동지고 3년) 한세정(오천고 2년), 강태석(오천고 2년) △산문 ▲차상 윤정은(이동고 1년) 김민지(동성고 2년) ▲차하 박성호(흥해고 3년) 김기랑(동성고 1년) 설수정(오천고 1년)■중등부 △시 ▲차상 이시현(신광중 3) 방현민(포항제철중 1년) ▲차하 손예진(신광중 3년) 이나경(동해중 3년) 안채영(동해중 3년) △산문 ▲차상 곽민지(포항제철중 1년) 김경하(이동중 1년) ▲차하 진효주(대흥중 3년) 진경민(동해중 3년) 정은지(경주선덕여중 2년)■초등부 △시 ▲차상 김지우(지곡초 2년) 김가은(중앙초 1년) ▲차하 김나영(달전초 2년) 김규보(지곡초 1년) 이수현(지곡초 4년) △산문 ▲차상 박은채(제철지곡초 6년) 황예리(제철지곡초 4년) ▲차하 이은서(양덕초 6년) 이지안(제철지곡초 3년) 최윤소(제철지곡초 5년)/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11

문화유산 깃든 천년고도 ‘신라를 만나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바쁜 일상 속 삶의 여유와 행복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성인 강좌 프로그램을 잇따라 개설한다. 이번 성인 강좌는 기존 박물관 아카데미와 달리 대중들에게 좀 더 친숙하고 흥미 있는 주제들로 짜여졌다.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인문학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며 문화재, 차, 서예, 신라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우선 ‘인문학 강좌’는 10일부터 7월 17일까지 매주 화요일(오후 2~4시) 국립경주박물관 세미나실에서 동양의 차 문화와 서예를 주제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한다.‘고려시대, 아름다운 차 문화를 꽃 피우다’를 시작으로 ‘초의 선사, 경화사족들의 차 문화를 이끌다’, ‘청자의 아름다움, 차 문화의 예술미를 담다’ 등 한국과 동아시아의 차 문화 관련 강의 6회, ‘중국서예사’, ‘한국서예사’, ‘조선 기자와 은나라 갑골 문자 해부학’ 등 한국과 중국의 서예 역사 및 문화를 비교하고 ‘한국의 명필’을 소개하는 서예 문화 강의가 7회 운영된다.이번 인문학 강좌는 동양의 차 문화와 서예에 관한 심도 있는 강의를 통해 동양문화를 이해하고 일반인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참가 신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 ‘교육 및 행사’(참가신청)에서 접수할 수 있고, 당일 현장접수도 가능하다.오는 12일부터 10월 4일까지 매주 목요일(오후 2~4시) 국립경주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운영하는 ‘신라학 강좌’는 천년 역사의 중심 경주에서 신라의 역사적 의미를 고찰하고,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마련한 성인 대상 전문 강좌다.지난 해 신라학 전반에 대한 연구 성과들을 소개한데 이어 올해는 ‘신라의 불교 미술과 고고학의 최신 성과’, 그리고 ‘석굴암의 새로운 이해’라는 주제로 신라의 역사와 문화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4월에는 ‘한국의 반가사유상’(고려대, 주수완), ‘신라의 화엄미술’(충북대, 서지민), 그리고 최근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공동 전시로 재조명을 받은 ‘사천왕사 녹유신장상’(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김동하) 강의가 있을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 ‘교육·행사’에서 접수할 수 있고, 당일 현장접수도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0

김경호 박완규 소찬휘......대한민국 대표 록보컬리스트...뜨거운 무대 마련...2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록 보컬리스트인 김경호, 박완규, 소찬휘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마련됐다. 대구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21일 오후 7시 용지홀에서 ‘더 보컬리스트’를 개최한다.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수성아트피아 스페셜 리커멘드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이다.이날 무대에 오르는 김경호, 박완규, 소찬휘는 모두 데뷔 후 2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곡들과 변치 않는 가창력으로 대한민국 대표 록 보컬리스트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지켜나가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김경호는 특유의 두꺼운 미성과 날카로운 고음, 폭발적인 샤우팅, 놀라운 성량, 화려한 무대 매너와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압도적인 라이브를 펼치고 있다. 1994년 1집 ‘마지막 기도’로 충격적인 데뷔를 한 이후 장르의 한계를 극복하며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금지된 사랑’,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 ‘비정’, ‘와인’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생산했고 콘서트, 방송활동을 통해 최정상급 로커이자 대중가수로 거듭났다.1997년 부활의 5집 ‘불의 발견’으로 데뷔한 박완규는 초고음역을 여유 있게 소화함과 동시에 힘과 성량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천재적 록 보컬리스트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부활 5집 ‘Lonely Night’, 솔로 1집 ‘천년의 사랑’의 히트 이후 공백기를 가졌지만 한층 더 짙어진 서정성과 깊어진 목소리로 재기에 성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4옥타브의 음역과 폭발적인 고음으로 널리 알려진 소찬휘는 1996년 1집 ‘헤어지는 기회’로 데뷔 후 지금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성 보컬이다. ‘현명한 선택’, ‘보낼 수밖에 없는 난’ 등이 알려지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Tears’가 대히트를 기록하며 현재의 명성을 구축했다. 한편, 수성아트피아의 스페셜 리커멘드 시리즈는 클래식 음악 위주의 공연에서 탈피해 대규모 복합공연이 가능한 수성아트피아만의 인프라와 기획력으로 지역민에게 특별한 문화예술향유기회를 제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공연 문의 (053)668-1800./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10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이 즈나이더 대구 온다

덴마크 출신 세계적인 바이올니스트 겸 지휘자 니콜라이 즈나이더(43)가 대구를 찾는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그랜드홀과 챔버홀에서 여는 ‘원 위크 페스티벌’에 초청된 것. 원 위크 페스티벌은 세계 최고의 연주자를 초청해 일주일 동안 지역 음악인, 관객 그리고 클래식 꿈나무들과 함께 호흡하는 클래식 축제다. 이 축제에서는 연주와 지휘, 두 영역에서 세계를 재패한 즈나이더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즈나이더는 1992년 칼 닐슨 콩쿠르, 199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차례로 우승하고 빈 필, 베를린 필,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LA 필, 시카고 심포니 등 유럽과 미국 명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솔리스트로서 활동했다.또 뉴욕 필, 뮌헨 필, 라디오 프랑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등 유수 교향악단을 지휘했고 2010년부터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수석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다.11일(그랜드홀) 즈나이더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8번’,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소나타 2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12일(챔버홀)에는 실내악 연주에 나서 앙상블 토니카와 함께 모차르트 ‘현악 5중주’ 4번, 멘델스존 ‘현악 8중주’를 들려준다. 앙상블 토니카는 바이올린 김나현, 이강원, 정원영, 비올라에 유리슬, 유소람, 첼로에 최지호, 콘트라베이스에 조재복 등 실력 있는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됐다.13일(그랜드홀)에는 지휘봉을 잡고 대구시립교향악단, 손열음과 함께 바그너‘탄호이저’ 서곡,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1번’을 선보인다.이 밖에도 즈나이더는 대구에서 일주일간 머무르며 연주자와 대화, 오픈 리허설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픈 리허설은 13일 오전 10시 열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0

포항예술고 ‘예술나눔교실’ 인기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가 학교가 가진 인적, 물적 인프라를 적절히 활용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예술 나눔 교실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예술고는 지난해 학교특색사업으로 포항시 교육경비보조금의 지원을 받아 시민들을 위한 ‘토요문화교실(Culture Academy)’ 프로그램을 시민들의 큰 호응으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바 있다. 이어 올해에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음악, 미술문화강좌를 선보이면서 기존의 클래식음악이나 순수미술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과감하게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재학생들이 도우미 학생으로 나서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도 나눔 정신 교육이 돼 그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올해는 수강생들의 요구에 부응해서 프로그램과 정원을 늘려 더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토요문화교실’ 음악 강좌는 피아노반, 바이올린반, 플루트반, 성악(가곡)교실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으며, 미술 강좌는 학생미술반, 일반순수미술반을 개설해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낮 12시까지 운영 하고 있다. 강사진의 구성도 탄탄해 음악과의 경우 포항예술고 음악부장을 비롯해 포항예술고 출신 전공자들로 이뤄져 있으며, 미술과의 경우도 포항예술고 미술과 강사진이 투입돼 강좌를 진행함으로써 강좌의 전문성이 확보돼 수준높은 강좌가 이뤄지고 있어 수강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한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이 수강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게 학교에서는 다양한 편의 시설을 제공하며, 어린이 돌봄 교실을 운영함으로써 주부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김현철 프로그램 운영 교사는 “전공 도우미학생의 1:1 보충 수업과 개별전공연습실 사용 및 전공 실기실 활용 등 본교가 가진 인프라를 예술교육을 위해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강료 전액 지원, 기본 미술도구 지원 등을 통해 누구나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문화교실에 참여할 수 있다”며 “초보자도 상관없이 예술에 대해 취미가 있는 시민들은 많이 신청해 이 강의에 참여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토요문화교실’과 관련 자세한 문의 및 신청은 포항예술고등학교 홈페이지(http://school.gyo6.net/pharts)나 전화(262-5400)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8

영일만의 맛깔스러운 바다의 멋 백자에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

꿈틀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어디일까? 꿈틀로를 거닐던 사람들이 이곳 앞에 서면 두리번거리게 된다. 다양하고 화려한 자기가 행인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포항을 대표하는 중국음식점 부산각이 있던 자리에 산뜻하게 새로 들어선 포슬린 바이 귀정(Porcelain by Kwijeong)이 바로 그곳이다. 포슬린 아트는 유약으로 처리된 백자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 장르다. 아직 낯선 분야이지만 그 세계를 접하면 금세 흥미를 갖게 되는 매력적인 생활예술이다. 초벌로 구워진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는 세라믹 아트와 달리 포슬린 아트는 유약 처리된 백자에 특수 안료와 오일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한 번에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고, 혹시 실수를 하더라도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감상용은 물론 식기 등 생활용품으로 널리 쓰이고, 유럽과 미국·중국·일본에서는 인기가 꽤 높다. 페인팅에 몰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된다는 입소문을 타고 수강생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포슬린 바이 귀정의 이귀정 대표는 2008년 포슬린 아트를 시작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과 멀티미디어를 전공한 후 웹디자이너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우연히 포슬린 아트를 만나게 됐다.“퇴근길에 한 가게 진열대에 전시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자기에 마음이 끌렸지요. 그 너머 무언가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무엇을 하는 곳일까 궁금증을 안고 귀가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궁금증이 커졌어요. 다음 날 그 가게를 찾아갔는데, 포슬린을 만드는 공방이더군요.”이 대표의 어린 시절 집 마당에는 할머니가 가꾸던 고운 꽃들이 사계절 내내 피어 있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마당의 꽃들은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포슬린에 그린 꽃들은 시간이 지나도 시들지 않고, 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때로 꽃들의 향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 대표가 포슬린에 매료된 이유이다.포슬린 아트는 1~4단계에 걸쳐 그림을 그리고 가마에 굽는다. 그런 과정을 통해 깊이 있고 섬세한 포슬린이 탄생한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똑같은 그릇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개성적인 작품을 직접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포슬린 아트의 큰 매력이지요.”결국 포슬린에는 작가의 삶이 담기게 된다. 이 대표는 수강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접시 하나하나에 각자의 이야기가 담기게 된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통해 작업을 하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러운 소통과 힐링이 이어지게 된다.이 대표는 요즘 노인의 얼굴을 작품화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인생의 깊이가 서려 있는 노인의 주름진 얼굴을 표현하는 작업을 통해 작품의 깊이를 확보하고 싶은 것이다. 포슬린 아트에서 고난도 분야로 통하는 장미의 세계를 다뤄보기 위해서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2013년 이 대표가 참가했던 국제포슬린컨벤션은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했다. 42개국에서 출품된 400여 점의 작품 중 13점에게 상이 주어졌는데, 이 대표의 작품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대표는 2020년 개최 예정인 포슬린페인팅 국제컨벤션 참가와 국제자격증 취득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꿈틀로에 함께 입주한 포담갤러리와 협업을 통해 포슬린 페인터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꿈틀로에서 자신의 꿈을 본격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는 이귀정 대표. 포슬린 아트의 대중화와 국제화에 여념이 없는 그가 어떤 결실을 거두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8

조선의 마지막 유의, 석곡 이규준 삶·정신 조명

“내 삶에 참으로 다행스러운 점이 세 가지 있었다. 가난했던 것, 집안이 변변치 못하여 스승을 얻지 못한 것, 조선말, 혼란기에 태어난 것이 내 삶을 끌고 왔다.”조선말 실학자이자 한의학자였던 석곡 이규준(1855~1923) 선생의 애국 애민 정신을 소설로 풀어낸 것은 아마도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동화작가 김일광이 펴낸 역사소설`석곡 이규준-백성을 섬긴 마지막 유의`(내인생의책)는 석곡 이규준이 10세 때이던 1865년부터 1923년 조선의 마지막 유의로 생애를 마감하기까지 과정을 문학적인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했다.원고 1천매 분량으로 구성된 이 책은 조선말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에서 태어나 1923년 일제강점기에 세상을 떠났던, 그야말로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살았던 이규준의 가난과 궁핍함에서도 먹고 살기 위해 스스로 학문의 경지를 열어나가 백성들의 생활 곳곳으로 다가가는 의술을 펼쳤던 유의(儒醫·유교 교리에 대한 정확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통해 의술을 펼치는 의사)로서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작가는 석곡의 삶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우리말을 살려 쓰려고 노력했으며 뜻을 바르게 알리기 위해 몇 군데 한자를 함께 적기도 했다. 또한 석곡의 전문적인 유학 사상이나 한의학의 전문 지식은 되도록이면 언급하지 않았다. 그저 석곡 이규준이 100년 전 역사적 혼란기를 어떤 생각과 모습으로 살아갔는가를 보여주고자 했다.작가는 자신의 상상력을 방해할 것을 우려해 향토사학자 황인, 석곡도서관의 서형철과 함께 석곡의 자료를 찾아 연구하고 관련 학계 학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8년 여전부터 유학 관련 책과 여러 글을 탐독하는 것은 물론, 학회를 빠짐없이 찾아다닌 끝에 작품을 탄생시켰다.또한 이규준의 제자였던 석재 서병오 기념관이 있는 대구를 비롯해 부산 등지를 방문해 이규준의 포항 뿐 아니라 영남지방의 대 실학자로서의 면모까지 치밀하게 묘사했다.무엇보다도 그는 이규준이 가난 속에서도 독학으로 천문학·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기(氣) 철학과 양명학에서 깨달음을 얻어 허준, 이제마와 더불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한의학자로 근대 한의학의 서곡을 울렸지만 그동안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이규준의 학문과 정신을 재조명한다.이규준이야 말로 백성들의 생명과 정신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삶을 살다간 숨은 영웅이라는 것. 아울러 선생의 염담허무(恬淡虛無·마음을 편히 하고 담담하게 하며 비우고 없애는 것) 정신이 오늘날 혼란한 시대와 고단한 우리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석곡 이규준소설은 선생이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 갯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먹고 살기 위해 낮에는 논밭으로 나갔으며 밤에는 골방에 찾아들어 스스로 학문의 경지를 열어나가는 한편 가난했기에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 나는 처지를 알고 어렵게 익힌 학문을 자신의 부귀를 위해 쓰지 않고 백성들의 생활 곳곳으로 다가가 병의 고통을 함께 나누었던 석곡의 모습을 그렸다. 곤궁함을 에너지로 삼아 삶의 완성을 끌어낸 석곡의 투철한 애민정신이 오늘날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을 던진다.황원덕(동의대 한의과대) 교수는 서평에서“석곡 선생은 유교의 경전인 `십삼경`을 주소하고, 이를 요약하여 `석곡심서` `경수삼편` 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선생께서는 삶을 통해 자연이라는 생명체가 나와 한가지니, 나를 사랑(仁)하고 용서(恕)하듯이 다른 이에게도 그리 하라는 사상을 보여주셨다. 특히 수기이경(修己以敬)을 강조하셨는데, 사랑과 용서에는 치우침이 없어야 하고(中), 상대를 대할 때는 과(過), 불급(不及) 없이 자연스러운 감정이 나타나야 만물과 내가 하나 될 수 있다(和)는 말이다. 이런 한결같은 마음을 가질 때(誠) 비로소 시비가 없어지고 국가와 사회가 온전히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이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의 현실에서도 커다란 울림을 주고 있다”고 적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06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잔잔하고 그윽한…

“자고 나면 그 언저리 선혈이 돋더라가고 나면 그 뒷자리 바람만 일더라동백꽃환한 새벽도물소리로 지더라.”(조영두 시조 `사랑꽃`)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영두 시인의 첫 시조집 `떠나보면 안다`(부크크) 속에 나오는 시조를 읽으면 마치 한 폭의 오래된 수채화를 보는듯 잔잔하고 그윽한 울림이 온다. 인습에 물들지 않은 맑고 순수한 영혼을 만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그의 작품 속에는 가슴 저 밑에서 묻어나는 아련한 그리움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그 그리움은 `서로 사랑하며 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해준다.조 시인은 1996년 시조문학 3회 천료로 등단했으며 199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또 한 번 실력을 인정받은 탄탄한 기량을 갖춘 시조시인이다. 그는 평생을 초등학교 교단에 몸담아 오면서 성실하고 존경받는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으며 지난 2월 정년퇴임 했다.오랜 침묵 끝에 발표한 이번 시조집에 담긴 작품들은 사람살이의 고단함, 역동성 등을 노래하면서 소재를 시적으로 읊었다. 자연을 노래하면서도 인간의 삶에 대한 고찰, 이해를 이끄는 시들은 시인의 오랜 시간 발화 내용과 형식을 통합한 미학적 결심임을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조 시인은 “한 점을 찍는다. 그 사이 큰 산을 넘고 바다 같은 강도 건넜다. 그 길에 같이 한 시가 있어 세상이 여유로웠다. 앞으로 또한 그럴 것이다”고 소감을 전했다.시조집은 `청산도` `등대는` `돌아앉는 섬 하나` 등 시조 50여 편이 총 3부로 구성됐다. 1,2부는 아프게 통과해온 지난 시간들에 대한 충실한 재현 과정을 작품 속에 담았다. 그 시간들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기억에 자신의 열정을 남김없이 바치는 첫 모습을 선명하게 풀어냈다. 3부는 7년간 근무했던 울릉도에서 만났던 개척민들의 애환에 얽힌 이야기와 풍광을 조용하고 잔잔하게 묘사했다.▲ 조영두 시인`떠나보면 안다`시집 제목은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인 `울릉도 4-빗소리`중 “떠나보면 안다 빗소리의 여운을/ 절해고도 외딴 사택 지붕 위로 떨어지며/한밤중 가슴 때리는/아! 그리운 이여”싯구에서 따왔다.원정호 시조시인은 해설 `활화산 같은 진솔한 서정의 숲`에서 “시인이 참으로 오랜 시간 동안 가꾼 진솔한 서정의 숲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늑한 휴식처를 제공해 주리라 확신한다. 시조 전편이 그의 천선에서 볼 수 있듯이 조용하고 잔잔하며 소박하다. 그러면서 그 속에 담긴 내용은 애절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의 시조 세계는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그리움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조영두 시인은 경북 영천 출생으로 맥시조문학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경북문인협회, 여강시가회, 맥시조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06

서정길 대주교 기념 전시실 7일 개관

▲ 故 서정길 대주교고(故) 제7대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서정길 대주교 기념 전시실 축복식이 오는 7일 오후 2시 칠곡군 동명면 동명 성가양로원 성당 및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날 축복식은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주례로 서정길 대주교 기일미사를 봉헌하는 데 이어 기념 전시실 개관 축복식을 한다.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서 대주교의 31주년 기일을 맞아 서 대주교의 업적과 은덕을 기리기 위해 생전에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했던 동명 성가양로원에 서정길 대주교 기념 전시실을 신축했다.이 전시실에는 평소 서 대주교가 검소하게 산 것처럼 작은 공간에 대주교의 삶과 사목활동, 유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한편, 1925년 대구 성 유스티노 신학교에 입학해 1938년 사제품을 받은 서정길(1911~1987) 대주교는 1955년 주교수품과 동시에 대구교구 제7대 교구장에 착좌했다. 이후 1962년 대구교구가 대교구로 승격되자 대구교장으로 착좌했으며, 1987년 4월 7일 선종했다. 서 대주교는 33년의 교구장 재임동안 77개의 본당을 설립하는 등 괄목할 만한 교세확장을 이뤄냈다.특히 SOS어린이마을 건립, 가톨릭피부과병원 설립, 가톨릭병원 개원, 시립희망원 위탁운영 등 `사회에 봉사하는 교회`, 어려운 이웃들의 복지에 힘쓰는 교회 모습으로 지역 사회 속에 바른 교회상을 제시했다. 6·25 당시 의지할 곳이 없는 노인들을 보살피던 것이 계기가 돼 스스로 설립한 동명 성가양로원에서 외로운 노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깊은 부성애를 가진 목자상을 보여주기도 했다.또한 선목신학대학(현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을 설립해 사제 양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대구대교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5

포항 교회, 부흥회·찬양집회로 교회성장 도모

포항지역 교회들이 부활절 이후 잇단 부흥회와 찬양집회 등을 열고 교인들의 영적성장과 교회 부흥을 도모한다.포항지역 8개 교회는 8일부터 3일간 도구제일교회와 석병교회에서 교회연합부흥성회를 연다.교회연합부흥성회는 8일 오후 2시30분 시작, 10일까지 오전 5시, 오후 7시30분 모두 5회 진행된다. 오후 집회는 석병교회에서, 새벽 집회는 도구제일교회에서 진행된다.교회연합부흥성회 강사는 안호성 목사(울산온양순복음교회)로 선정됐다.안 목사는 전도에 목숨 건 울산온양순복음교회 전도 부흥이야기와 두 차례나 병 고침을 받은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안 목사는 단 한명의 성도도 없이 시작한 개척교회에서 `순복음의 무덤`이라 절대 부흥할 수 없다는 울산 변두리 농촌마을에서 폭발적인 교회성장을 이뤘다.그가 예장 고신측 교회에서 회개와 예배를 강조했을 때 전도운동이 일어나 한 달 만에 480명의 새 가족이 등록했다.그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살려만 주시면 주의 종이 되어 주의 일을 하겠습니다”고 서원했을 땐 기적같이 몸이 회복되기도 했다.안 목사는 `마음이 없으면 핑계만 보이고 마음이 있으면 길이 보인다`의 신앙서적을 발간했다.교회연합부흥성회는 포항도구제일교회, 대보교회, 모포제일교회, 상정교회, 석병교회, 송동교회, 예닮교회, 약전교회 등 8개 교회가 참여한다.호미곶새벽이슬교회(담임목사 박성민)와 카페 `예나루`는 9일 오후 2시30분 교회 본당에서 `치유부흥회`의 막을 올린다.부흥회는 11일까지 매일 오후 2시30분, 오후 7시30분 진행되며, 이옥화 목사(안산예정교회)가 인도한다.이 목사는 굿TV에 출연,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CTS 이사와 안산예정교회 담임목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목사가 인도하는 집회에는 신유의 은사와 예언의 은사가 나타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포항유강침례교회(담임목사 김성용)는 7일 오전 10시부터 이틀간 경배집회를 이어간다.노미아 선교사와 물댄동산, 유강침례교회, 개인사역자들이 나서 16시간 마라톤 경배집회를 진행한다.노미아 선교사는 이스라엘과 중국,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하나님께만 온전히 경배를 올리는 `경배의 집`을 세우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노 선교사는 `하나님의 이벤트`, `새벽길에 만나는 눈맞춤` 등을 펴냈다.포항송도교회(담임목사 김휘동)는 11일 교회 본당에서 부흥회를 연다.부흥회는 이재호 목사(미국 휴스턴 한인중앙장로교회)가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13일까지 5회(오전 5시, 오후 7시30분)에 걸쳐 말씀을 전한다.이재호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미국 오스틴장로회 신학대학원, 콜롬비아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87년부터 2018년 3월 현재까지 31년째 미국 휴스턴 한인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로 활동하고 있다.저서는 `비아마리스`, `소하르의 소나타`, `땅 속에 묻힌 하늘나무 이야기`, `새벽에 듣는 여호와 그 이름과 예수 그 이름`, `유앙겔리온`, `요나 유감` 등 6권을 펴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5

“전국 교계서 지진 성금 답지… 5억원 이재민에 전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포항노회(노회장 박석진)는 지난 3일 오전 10시 포항하늘소망교회에서 제96회 정기노회를 개최했다.정기노회는 300여명의 회원과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예배, 개회, 상임부서 보고, 상설위원회 보고, 제103회 총회 총대선거, 특별위원회 보고, 기관보고, 폐회예배 순으로 이어졌다.조희목 목사(서기)의 인도로 시작된 개회예배는 강양훈 장로(부노회장)의 기도, 한시상 목사(부회의록 서기)의 성경봉독, 포항노회여전도회연합회찬양단의 찬양, 박석진 목사(노회장)의 `나의 영적 현 주소는?` 설교, `내 평생 소원 이것뿐` 찬송, 성찬식, 최해진 목사(포항하늘소망교회)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이어 회원 호명, 박석진 노회장의 개회선언, 지시 및 사석위원의 선정, 역대 노회장들의 인사, 청원서 접수 보고, 공천부 보고, 임원회 보고, 시찰보고로 진행됐다.박승렬 목사는 사회봉사부 보고에서 “올해도 사랑의 연탄, 쌀, 기름 나누기를 하기로 했다”며 “포항노회 산하 교회들에게 모금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조현문 목사(위원장)는 장애우선교위원회 보고를 통해 “한동대에서 진행하는 `사랑의 마라톤`과 관련해 학교측과 협의한 뒤 지원키로 하고, 지체장애인 1명을 후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최득섭 목사(위원장)·이남재 목사(총무)는 치유와화해의생명공동체운동 10년위원회 보고에서 “내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포항의 3·1운동은 경북의 최초 만세시위였다. 포항노회가 `3·1운동 백주년기념사업`을 해 주기를 제안한다”고 청원했다.윤석민 목사(위원장)는 독도영토수호및울릉도100주년기념관건립위원회 보고를 통해 “43억5천만원을 들여 본당 4층 공사를 완료하고 구 선교관 리모델링 공사 70%를 진행 중이나 선교헌금의 부진으로 예정된 공사에 차질이 있다. 선교후원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포항노회의 자매노회인 순천노회는 이날 장학금과 지진성금을 포항노회에게 전달했다.한편, 포항노회는 6개 노회, 12개 기관·단체, 250곳 교회 및 개인으로부터 4억9천895만240원의 성금을 받아 지진피해를 입은 80개 교회와 18명의 지역주민에게 전달하고 위로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5

鐵에 불어넣은 우주 그리고 생명, 鐵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14일까지 포항제철소 본사 갤러리에서 `찾아가는 미술관-철(鐵)의 속성과 재료미학`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포스코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지역미술관의 역할 강화와 `문화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 기업체 사내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작품을 손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한다.전시 작품은 철(Steel)을 소재로 한 조각 작품 20점이며, 조각예술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 3명의 작품을 통해 철 재료의 물질적 속성과 유연성, 가소성이라는 상반된 성질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미를 체험하게 하고자 기획됐다.전시 작품은 강인구, 고관호, 윤성필 등 지명도 높은 조각가 강인구, 고관호, 윤성필 작가이 최근 작품들이 선보인다.강인구의 `춤을 추다`는 단순함을 통해 강한 인상을 준다. 자연의 외관이 아닌 자연의 문법을 모방한다는 점에서 모더니즘적이다. 작품에는 수천 개의 돌이 사용되며, 돌을 잇는 금속의 무게까지 해 100kg이 넘는다. 그러나 허(虛)의 공간을 적극 끌어않는 형식 때문에, 물성만큼이나 공간성이 두드러진다. 고관호의 `sphere`는 확실히 선과 면 그리고 입체라는 유기적인 변모 속에서 공간을 조율하는 긴장의 미를 시각화 하고 있다. 이 작가의 `공간을 조율하는 긴장의 미`는 눈에 보이는 시각적 조형성도 강하지만, 무엇보다 물성이 강한 재료인 철에 미적 생명감을 부여하는 공감각적 의미에 관심을 갖게 한다. 윤성필의 `카오스`는 조각 안에 하나의 우주를 담으려 한다. 그의 작품은 특히 형태를 통해 우주의 생성과 변화, 순환에 관한 거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가 담으려는 우주는 `힘`, `에너지`, `기(氣)`로 불리는 것이다. 태초의 힘은 한 덩어리의 태극(太極)의 상태에서, 음(陰)과 양(陽)으로 나뉘고, 음과 양은 상호 관계 속에서 다양한 현상들을 만들어낸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지역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규정해온 철이라는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낸 작품들은 예술 감상의 차원을 넘어, 문화가 경제를 살리는 21세기에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던져 준다”며 “이번 전시에 초대된 조각가들은 조각예술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로, 특히 동일한 재료로부터 형상을 이끌어내는 각자의 개성 있는 조형방식은 서로 다른 정신작용을 끌어낸다”고 소개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04

오랜 인연이 만들어 내는 환상의 멜로디잔잔한 통기타 선율이 보내는 따사로운 봄

잔잔한 통기타 선율과 함께 따사로운 봄기운을 만끽하는 건 어떨까.유리상자 이세준김정욱 콘서트가 오는 7일 오후 5시 포항 기쁨의교회 복지관 비전홀에서 열린다.`BROMANCE(남성 간의 친근한 관계) IN POHANG` 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이번 콘서트는 오랜 인연을 맺어온 통기타 가수 이세준과 포항지역 라이브 가수 김정욱이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멜로디와 환상의 호흡을 연출한다.`사랑해도 될까요` `널 위한 멜로디` ` 내사랑 내곁에` `행복을 주는 사람` `광화문 연가` `천일동안` `거위의 꿈` 등 이세준의 히트곡을 비롯해 7080 인기가요를 솔로와 듀오로 들려주는 것 외에도 공연에 앞서 막간 인터뷰와 즉석 신청곡 시간도 준비한다.이번 콘서트를 기획한 김정욱은 “90년대 초 포항에서의 음악 활동을 늘 그리워하는 음악 후배 이세준의 꿈을 이루게 해 주고 싶었다. 또한 세준이가 20여 년간의 가수생활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또다른 20년을 가늠하게 할 귀중한 반환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이세준은 “형, 동생으로 만나 함께한 음악 인생은 저희들이 20대 초반을 고스란히 바쳤던 포항 가수 시절로 돌아가 음악, 사람, 사랑 이야기를 그 시절 즐겨 부르던 노래에 싣고 떠나는 여행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포항에서 통기타 라이브 카페를 운영 중인 김정욱은 노래교실과 라디오·TV방송 진행자로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음악인이다. 대한가수협회 포항·경주지부장으로 활동하며 수년 간 대한가수협회 일일호프 수익금을 통해 지역의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선행으로 이웃의 귀감이 되고 있다.이세준은 유리상자 활동 외에도 남서울대학교 실용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제자 김태련 와 듀엣 앨범 `이별하는 길`을 지난달 발표했다. 두 사람은 이번 콘서트에서 얻은 수익금 중 일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입장료는 전석 2만원이며, 티켓판매는 전화(054-243-2511)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4

“포석정에서 과객은 전성기를 생각하나 백성은… ”

역사·문화·관광 도시 경주는 조선시대에도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여행지 가운데 하나였다. 많은 사람들이 경주를 찾았고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옛 왕조의 자취에 주목했다. 그러면 그들은 신라의 문화유산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일부는 여행기를 남겨 여정과 감상을 밝히기도 했지만 그런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들이 기억을 남기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시였다. 최숙정(1433~1480)은 경주로 여행가는 친구를 보내며 “마음에는 첨성대를 그리고, 귀에는 옥피리 소리 들리는 듯(想像瞻星表, 悠揚玉笛音)”이라고 했다. 오늘과 마찬가지로 월성, 첨성대, 포석정, 불국사 등은 당시에도 많이 찾는 장소였다. 여행자들에게 자취만 남은 옛 왕조의 유산은 화려했던 과거를 연상케하는 공간이었다. 김수흥(1626~1690)은 포석정을 생각하며 “과객은 전성기를 생각하나 이곳 백성은 경애왕을 이야기해”라며 왕조의 흥망과 인간사의 덧없음을 술회했다. 정석달(1660~1720)은 봉황대에서 “백리 산하 장관이 펼쳐지고 천년 성벽과 해자가 돌아간다(百里山河壯 千年城沼回)”고 노래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봉황대가 풍수지리설에 따라 만든 인공산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월성, 첨성대, 김유신 묘 등 주변의 신라 유적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여행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던 탓에 `봉황대`를 소재로 한 시는 자체 보다 풍광을 이야기 한다. 이처럼 조선시대의 시는 신라의 문화유산이 오늘에 이어지기까지 거쳐 온 궤적을 보여준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오는 5월 10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하는 특별전 `선비, 고도를 읊다 - 조선시대 한시로 본 경주`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경주를 주제로 쓴 시 40여 편과 여행기 7편으로 엮은 전시다.보물로 지정된 서책인 `상설고문진보대전`과 `고금운회거요`를 비롯해 `매월당시집`, `퇴우당집`, `대동여지도`, `해동남승도` 등 유물 70여 건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품 대다수는 조선시대 개인문집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가 주목한 것은 책 안에 담긴 시다. 이를 위해 누구나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시 40여 편을 모두 현대어로 번역해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한시를 소재로 한 만큼 기, 승, 전, 결 4부분으로 구성돼 있다.프롤로그에서는 경주 유적의 현재 모습을 5분할 대형 스크린 영상으로 살펴본다.도입부인 기(起)에서는 `한시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시의 의미와 규칙을 설명한다. 한자 발음 사전 운서와 시의 모범으로 삼았던 명문선 등이 소개된다. 그 가운데는 세종대왕이 궁중의 서책을 보내 경상도에서 인쇄하도록 한 고금운회거요古今韻會擧要(보물 제1158호), 문장 교과서 상설고문진보대전 詳說古文眞寶大全(보물 제967호)을 볼 수 있다. 승(承)의 주제는 `경주 오는 길`이다. 여행기와 사행록을 바탕으로 경주에 들른 관료나 사신이 잠시 머물렀던 객사를 소개한다. 경주객사 동경관(東京館) 현판, 경주객사 관련 시문, 대동여지도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경주의 명승으로 반월성을 꼽은 조선시대 전국 유람 놀이판 해동람승도(海東覽勝圖)가 흥미롭다. 이어 `전(轉) - 고적 순례`에서는 선비들이 불국사, 봉황대, 괘릉, 첨성대, 이견대 등 신라 유적과 옥산서원, 서악서원을 둘러보고 남긴 시를 조명한다. 김종직(1431~1492)의 시 불국사와 그의 운자를 사용해 지은 후학들의 시를 비롯해 봉황대, 괘릉, 첨성대, 이견대 등 신라유적과 옥산서원, 서악서원 등 유교 사적을 소재로 한 시를 선보인다.결론인 `결(結) - 옛날을 돌아보다` 부분은 `동도회고(東都懷古)`라는 이름의 회고시와 옥피리와 성덕대왕신종으로 대표되는`신라의 옛 물건(羅代舊物)`을 읊은 시, 그리고 7종의 경주 여행기를 소개한다. 경주부에서 보관해왔던 옥피리와 함께 그 내력을 살펴볼 수 있으며, 여행기 가운데는 당시의 생각과 모습을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적지 않다. 특히 풍수지리설의 전래 시기 등을 근거로 봉황대 등 시내의 봉분은 인공산이 아니라 신라의 왕과 왕비의 무덤이라고 주장한 이만부(1664~1732)의 글은 눈길을 끈다.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조선시대 시는 신라 문화유산이 오늘에 이어지기까지의 궤적을 보여준다”며 “봄날에 경주를 찾은 사람이 선비들의 시를 읽고 경주 곳곳을 탐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전시 기간 중 특별전 연계 행사와 누리소통망(SNS) 이벤트도 운영한다. 전시 설명회로 큐레이터와의 대화(매주 목요일 오후 3시), 문화가 있는 날 야간 갤러리 토크(1회)를 진행한다. 또 마음에 드는 한시와 시의 배경이 된 장소를 개인 누리소통망에 게재한 관람객들에게는 매주 20명을 추첨해 특별전 기념품을 제공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3

포항 극단은하 `막차 탄 동기동창` 경북연극제 대상

`제29회 경북연극제`에서 포항 극단 은하(대표 백진기)의 `막차 탄 동기동창(이근삼 작·백진기 연출)`이 영예의 단체대상을 차지했다.`막차 탄 동기동창`은 50년 만에 다시 만난 초등학교 친구 사이의 갈등과 화해,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극단 은하는 `막차 탄 동기동창` 공연을 통해 코믹극이란 타이틀을 달았지만 핵가족 문제, 사회 정의와 생의 가치 등 묵직한 메시지를 잔잔히 부각시켜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포항 대표로 참가한 극단 은하는 오는 6월 15일부터 대전에서 개막하는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경북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연출을 맡은 백진기씨는 “1991년 고(故) 이근삼 선생의 작품으로 초등학교 동창생의 갈등과 충돌, 화해와 우정을 담은 코믹극”이라고 소개하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 우정이 무엇이며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인간성 상실, 도덕성의 부재, 효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코믹하면서 진지하게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한편, `제29회 경북연극제` 최우수 연기상은 극단 은하의 `막차 탄 동기동창` 에서 주인공 오달역을 맡은 원로 연극인 김삼일씨가 차지했고 신인연기상에는 극단 은하의 여인 역을 맡은 이보람씨가 차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3

제19회 포항-광양 미술협회 교류전 지역 대표작가 76명 출품 `우의 다져`

포항과 광양의 작가들이 친선과 우의를 다지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제19회 포항-광양 미술협회 교류전`이 오는 8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펼쳐진다.올해로 19회째를 맞는 포항-광양 미술협회 교류전은 포항과 광양시 간 미술 교류를 통해 영·호남간의 교류는 물론 미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포항-광양 미술협회 교류전은 지난 1996년 포항과 전남 광양 미술인들이 두 도시간의 문화적 동질성과 차이점을 들여다 보고 정보도 교환하면서 상호 예술적 교감을 가져보자는 취지로 교류전의 본격 출발을 알렸다.그동안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지부장 박상현)와 광양지부(지부장 채수평)가 각각 주최를 맡아 포항과 광양에서 두 지역을 오가며 격년으로 열려왔다. 매년 지역의 대표작가들이 동참, 열기를 더했다. 올해 전시에는 김두호 손성범 홍은옥 이갑수 등 원로를 포함해 포항 42명, 광양 34명 등 총 76명이 출품했다. 지역미술의 든든한 토대가 되고 있는 작가들이다.출품범위는 한국화 서양화는 물론 조각 서예 공예 디자인 서각 민화를 아우른다. 작가 개인의 개성을 펼쳐보이는 자리이지만 포항미술과 광양미술의 독특한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포항지부의 류영재 서양화가의 `소나무 소록도`는 톤 다운된 회색 빛으로 그린 전남 고흥 소록도의 소나무가 힌센병 환자들의 아픈 역사를 그려내고 있는 듯하다. 스케치 없이 에어브러쉬로 대중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시대인물들을 극사실주의 기법을 바탕으로 인물화를 그리고 있는 최지훈 작가는 전 세계가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를 출품했다. 한승협 작가는 산수가 아니라 붓끝으로 찍어내는 산수화(점묘화)를 통해 선과 면이 아닌 수많은 점들로 화면을 구성하는 밀도 높은 작품 `역사 앞에서-흔적`을 선보인다. 신동옥 작가는 의로움을 연상케 하는 사물들을 옳을 의(義) 글자 속에 그림으로 표현한 민화작품 `문자도`를 내놓았다.광양 쪽에서는 김유순 작가의 사인펜으로 무등산을 스케치 한 수채화 작품 `무등산-겨울`이 특유의 색채감으로 산이 아닌 바다를 연상케 한다. 이종문 작가는 질퍽한 느낌의 갯벌을 힘있는 필치로 그린 `순천만 오후`를 출품했고 한경식 작가는 끓어오르는 쇳물을 선재 작업 하는 광양제철소 노동자의 모습을 그린 `선재공장 작업`을 선보인다. 최창순 작가의 `봄의 소리`는 초록을 배경색으로 한 봄꽃의 상징인 매화 꽃을 그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3

`영상기록 포스코 반세기` 특별기획전

포스코 역사박물관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30일까지 `영상기록 포스코 반세기` 특별 전시회사진를 개최한다.개관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특별 전시회는 공중파를 통해 상영됐던 포스코 관련 뉴스와 다큐멘터리 영상을 사료와 함께 시대별로 전시한다.전시 콘셉트는 포스코 50년 성장스토리를 꿈, 땀, 힘, 꽃, 길 등 다섯 가지 주제별로 미래형 아트월에 담아 새롭게 표현했다.5가지 주제는 △제철보국의 `꿈` : 포항 1기 착공식 대한뉴스 및 KISA에서 제출한 기술 검토보고서 도전과 열정의 `땀` : 포항 1기 준공식_대한뉴스 및 포항1기 준공식 대통령 치사 △대역사 완성의 `힘`: 포항제철 20주년_MBC 뉴스 및 창립 20주년 직원 기념품 △새롭게 피어나는 `꽃`: 세계최초 파이넥스 상용화_KBS 뉴스 및 파이넥스 공장 준공 축하 금속판 △새로운 도약의`길`: 포스코 경영쇄신안_PBN뉴스 및 지속가능성보고서 등으로 사료와 영상물 100여 점을 선보인다.포스코 역사박물관 관계자는 “미디어에 비친 포스코의 영광스러웠던 역사를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기회로 삼고자 특별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포스코역사박물관 측은 “주말에도 언제나 관람 가능하도록 휴관일 없는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관람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전시시설과 시스템을 보완했다”며 “이번 특별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