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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베를린필 12첼리스트, 현악의 진수 선보여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소속 첼리스트 12명으로 구성된 앙상블인 베를린 필 12첼리스트(이하 12첼리스트)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공연한다. 이들은 2016년 대구에서 단독 공연을 펼친 바 있다.첼로로만 구성한 이 앙상블은 1972년 전설적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베를린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시절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율리우스 클렌겔‘12대의 첼로를 위한 찬가’ 녹음을 계기로 결성됐다.2년 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열린 공연에서 언론과 관객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이들은 베를린 필하모닉의 명실상부한 앙상블로 인정받게 됐다. 당시 언론과 청중의 반응이 너무나도 열광적이었기에, 12 첼리스트는 정기적으로 연주를 했고 이를 계기로 12 첼리스트는 레퍼토리를 확장하는데 소중한 수확을 이루게 된다.이들은 1978년 독일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비틀즈의‘예스터데이’와 ‘세인트 루이스 블루스’를 포함한 최신 LP 수록곡들을 연주했고, 그 이후로 12 첼리스트는 전통 클래식 레퍼토리부터 재즈, 그리고 대중음악에 이르는 넓은 스펙트럼의 연주 프로그램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이들의 전통이 됐다.12 첼리스트는 첼로라는 단일 악기로 구성돼 있지만 하나의 오케스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풍성한 사운드와 하모니를 관객들에게 선물한다. 바로크부터 낭만파, 현대 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만‘로망스 Op.28, No.2’와 피아졸라‘리베르탱고’, 영화‘카사블랑카’와 ‘타이타닉’주제음악, 빌라로부스‘브라질풍의 바흐’등을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25

바르샤바-그단스크-크라쿠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크라쿠프로 가는 기차안이다. 지나쳐 온 바르샤바에서는 쇼팽 기념관에 갔었다. 그는 마흔 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심장은 고국으로 운반되어 성 십자가 교회에 안치되었다고 했다. 폴란드 사람들은 그를 너무나 사랑하는 것 같았다. 거리에는 쇼팽의 음악이 흘러 넘친다. 한국의 KTX 비슷한 EIP가 바르샤바 역에 다가갈 때면 우리가 민요를 들려주듯 쇼팽의‘야상곡’이 들린다. 이 나라는 국토의 90퍼센트가 평원이라고 했다. 지금 EIP는 세 시간째 산 없는 들판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다. 이렇게 평지투성이라면 외적을 막아내기도 몹시나 힘들었을 것이다. 그단스크는 시가지가 세계제2차대전 때 파괴되는 바람에 ‘전부’ 전후에 그림, 사진을 보고 복구했다고 했다. 그단스크 올리바 역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은 중세 때부터 조성해 온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했다. 무릇 파괴되지 않는 것, 오래 가는 것은 나쁘지 않다.크라쿠프 근처에는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있다. 겨울에 조르조 아감벤 책 ‘아우슈비츠의 남은 자들’을 감명 깊게 읽었었다. 그때 나치 장교가 수용된 유태인들에게 말했단다. 너희들의 소식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 알려진다 해도 사람들은 사실이라 믿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프리모 레비라는 이탈리아계 유태인 작가가 살아남아 문학으로 자신이 겪고 보고 들은 것을 남겼다. 아감벤은 거기서 인간의 새로운, ‘최저’ 윤리학을 구축했다.태평양 전쟁 때 성노예로 동원된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신들이 당한 일을 말하자 일본 정부는 국가가 직접 시행한 그런 일은 없다 했다. 한국의 어떤 사람이 그를 ‘뒷받침’하는 책을 내자, 한 시절을 한다 하던 사람들이 조심성 없이 박수를 쳤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세상에 기가 막히는 일은 옛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일이 아우슈비츠처럼 ‘비밀’로, 없던 일로 간주되듯, 오늘날의 수용소들도 불문에 부쳐지려 한다.지동설을 주창한 코페르니쿠스는 폴란드 사람이었다. 한국에 오셔서 땅에 입을 맞추시며 평화를 기원해 주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폴란드 사람이었다. 그단스크에서 바르샤바로 올 때보다 크라쿠프로 가는 길은 더 평평해 보인다. EIP에서는 커피를 무료로 서비스해 준다. 공항에서 바르샤바 시내로 들어올 때는 버스표 때문에 값비싼 수업료를 물었건만.요즘에는 파스칼의‘팡세’를 읽는다. 짧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어 흔들리는 차안에서 읽기 좋다. 파스칼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지만 신에 의한 구원을 간절히 찾았던 사람이었다. 그의 문장 한둘을 잠깐 여기에 옮긴다.110. 세 접대자 영국 왕, 폴란드 왕, 스웨덴 여왕과 가까이 지냈던 사람이라면 이 세상에 은신처나 피난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겠는가.120.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진실을 찾는데 유용하지 않다면 적어도 자신의 삶을 규제하는 데는 유용하다. 이보다 더 옳은 일은 없다.폴란드에 와 있다. 하지만 폴란드 왕을 모르는 사람은 자기의 삶을, 말을 규제해야 한다. 늘 그러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눈만은 그래도 똑바로 떠야 한다. 이제 크라쿠프 쪽은 땅이 높아졌다. 아우슈비츠가 가까워지고 있다./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 /삽화 = 이철진한국화가

2018-06-22

나의 정체를 추적하는 집요한 탐구과정

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이자 201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파트릭 모디아노(73)의 장편소설 ‘잃어버린 거리’(문학동네)가 출간됐다.그의 작품은 기억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모호하게 뒤섞으며 인간 생의 본질을 조망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열번째 장편소설인 ‘잃어버린 거리’는 파트릭 모디아노의 작품활동이 무르익기 시작한 1984년 발표된 작품으로, 1988년 ‘더 먼 곳에서 돌아오는 여자’(책세상)라는 제목으로 맨 처음 국내에 소개됐다. 그동안 모디아노의 다양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온 문학동네에서 ‘현재’의 독자들의 감각에 맞춰 보다 산뜻하고 새롭게 번역을 다듬고 옷을 갈아입혔다.번역자 김화영 교수는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은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과 닮은 데가 많다”고 말한다. 사물보다 빛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진 인상주의처럼, 모디아노의 소설에서는 인간의 행위보다 그를 둘러싼 시간과 공간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같은 대상을 각기 다른 시간에 반복해 그리는 행위를 통해 항상 변하는 빛 그 자체를 그리려 노력했던 인상주의 작가들처럼, 모디아노 또한 비슷한 방법으로 시간과 공간을 포착해내려 한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많은 작품 속에서 인물의 행위는 시간의 힘을 드러내고, 삶을 담는 그릇, 공간을 드러낸다.모디아노의 많은 작품이 언뜻 엇비슷해 보이면서도, 오랜 시간이 흐르도록 저마다 마력과도 같은 고유의 힘을 갖는 이유는 모디아노가 “어떤 장소의 형언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살려내는 천재”(김화영)이기 때문이다. 독자는 그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모디아노 특유의 나직하고 억제된 슬픔의 목소리가 만들어낸 세계”(김화영)에 어느새 깊이 빠져들게 된다. 제각각 오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인상주의 회화 작품처럼 모디아노의 소설이 오랫동안 끊임없이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해온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영국 추리소설 작가 앰브로즈 가이즈는 7월의 어느 일요일, 이십 년 만에 파리를 찾는다. 집필해오던 시리즈와 관련한 새로운 계약을 맺기 위해 이곳에 온 그는, 문득 자신이 스무 살 때까지 파리에 살다 이곳을 떠나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폭격을 피해 모두가 떠나버린 듯한 텅 빈 도시에서, 중년의 앰브로즈 가이즈는 다시 이십 년 전 장 데케르라는 이름의 스무 살 프랑스 청년이 돼 자신의 과거를 추적해나간다. 옛 추억을 더듬던 그에게 찾아드는 파리의 수많은 거리와 반딧불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얼굴들…. 폐허가 된 과거에 자신을 홀로 남겨두고 도망치듯 떠나야 했던 그는 잃어버린 거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자기 인생의 수사관이 된다.모디아노는 초기작에서부터 한결같이 ‘아이덴티티’에 천착해왔다. ‘나’의 정체를 묻는 집요한 질문은 추리소설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독자의 관심을 잡아둔다. 다만 범행 동기나 범죄자를 쫓는 보통의 추리소설과는 달리 추적의 대상은 잃어버린 시간과 공간 속 ‘나’의 아이덴티티인 것이다. ‘잃어버린 거리’ 역시 ‘나’의 아이덴티티를 탐구한다. 소설 속 장 데케르라는 화자 역시 “스스로 수사관이 되어” “기억이라는 자신만의 영역에서” 과거를 추적한다.이 탐구의 과정은 시간의 파괴력 때문에 곧잘 ‘절망적’인 것이 된다. 이십 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파리라는 동일한 공간에서 앰브로즈 가이즈는 문득 장 데케르의 모습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현재와 과거라는 두 시점 사이에는 이십 년이라는 긴 세월이 가로놓여 있고, 그의 잃어버린 과거에 대해 증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조차 남아 있지 않은 삭막한 도시에서 이 거리를 건너지르는 행위는 때때로 현기증을 일으킬 만큼 아득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22

모르는, 몰랐던 사람들끼리 알아가고 이해하며…

동인문학상·현대문학상 수상 작가 조경란(49)이 새 소설집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문학과지성사)를 냈다. ‘일요일의 철학’이후 단편소설집으로는 5년 만이다. 조경란은 1996년 등단 이후, 그간 여섯 권의 소설집을 포함해 총 열다섯 권의 단행본을 출간하며, 한국의 대표 중견 작가로서의 자리를 지켜왔다.표제작을 비롯해 ‘매일 건강과 시’, ‘11월 30일’, ‘오래 이별을 생각함’ 등 총 여덟 편의 단편소설로 이뤄진 이번 책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살피는 세심한 문장과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주는 고백 조의 어조를 통해 작가가 지난 4년여 의 시간 동안 고민해온 삶의 문제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수록 작품 중 다수에서 사람 사이의 시작되는 작은 변화들이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풀어내며, 개인과 타인의 문제를 각자의 삶과 연결해낸다. 더불어 조경란이 지속적으로 다뤄온 가족의 형태에 관한 문제를 섬세하게 파고드는 탐구 의식 역시 이번 소설집에서 이어진다.온전히 나로서의 나, 가족 속의 나, 혹은 사회 속의 나 등 수많은 개인 ‘나’에 대한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에게 해당할 수도 있는 소설 속 삶의 여러 모습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문학평론가 황예인은 “작가는 ‘어떻게’에 짓눌려 그 한 걸음을 망설이는 이들의 등을 가볍게 떠밀어주는 듯하다. 목적지를 떠올리며 망설이는 대신 그저 걸으라고, 이미 그것만으로 시간은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한다고. 목적지를 몰라 걸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속아왔던 과거가 떠내려간다”고 해설했다.작가는 책 말미에 수록한 ‘작가의 말‘에서 이번 소설집을 이렇게 설명했다.“소설집 제목을 ‘모르는 사람들끼리’로 하자는 말이 편집부와 오갔을 만큼 모르는 사람들, 몰랐던 사람들끼리 알아가고 이해하려는 단편들이 모였다. 많은 사건들을 통과하는 동안 인간은 이 땅 위에서 시적으로 거주한다는 횔덜린의 말을 자주 떠올렸다. 어떤 경우에도 삶이 먼저고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은 변함없다. 소설의 출발도 거기에 있으리라 믿고, 오늘은 오늘의 글을 쓰고 내일은 내일의 글을 쓸 뿐이다. 누군가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과장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고 조용한 빛을 발산시키는 그런 책을 쓸 때까지.” /윤희정기자

2018-06-22

포항 교회들, ‘보훈의 달’ 행사 풍성

포항지역 교회들이 국가유공자와 장애인들을 잇따라 초청해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대접한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22일 오전 10시 30분 교회 본당에서 6·25 참전유공자들을 초청해 6·25 기념 예배를 드린다.6·25 기념 예배는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깨닫고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다.또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6·25 참전용사들의 권익을 위해 힘쓰는 포항시 유공자회 임원과 회원들, 교회 내 유공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위로하기 위해서다.예배는 도충현 장로(지역사회위원회 위원장)의 인도, 조운희 안수집사(지역사회위원회 부장)의 기도, 이춘옥 권사(여전도회 협의회 회장)의 성경봉독, 여전도회 협의회 회장단의 특송, 이나경 선교사(탈북자)의 특강, 이영희 권사(여전도회 협의회 총무)의 봉헌기도, 이봉식 참전용사의 인사, 축도 순으로 이어진다.예배 뒤에는 푸짐한 식사를 대접하며 풍성한 교제의 시간을 갖고 준비한 선물을 나눠주며 감사한다.6·25 기념 예배는 지역사회 위원회와 여전도회협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포항기쁨의교회(담임목사 박진석)는 23일 오후 7시부터 하영인관 브니엘홀에서 호국보훈 전쟁추모 기념 음악회를 연다.전쟁추모 기념 음악회에는 포항시립합창단, 포항시립교향악단, 다소리세오녀합창단, JYC, 해병군악대, 배아현이 출연한다.24일에는 6·25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감사예배를 드린다.20일부터 29일 사이 5회 호국보훈의달 특별집회도 진행한다.김태일 목사(미 육군 군목)와 김태식 목사(전 육군본부 군종실장), 이호상 목사(2작전사령부 군목), 이태수 목사(포항온누리교회 원로), 이정우 목사(국방부 군종과장)가 특강한다.이웃과 함께하는 맥추감사절 행사도 진행한다.포항제일교회는 30일 오전 11시 30분 교회 제2예배실과 만나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초청해 ‘2018 이웃과 함께 하는 맥추감사절 행사를 갖는다.교회는 한 해의 첫 수확물을 하나님께 드리고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같은 소외된 계층에게 사랑을 나누고 섬기는 맥추감사절의 정신을 살려 올래도 포항지역의 시각장애인들 중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초청해 사랑의 밥상을 나누며 실질적인 필요를 채워준다.행사는 음악공연, 선물 전달, 사랑의 밥상나눔 순으로 진횅된다.부흥사경회도 이어진다.보배로운예수교회는 23일 오후 7시 교회 본당에서 정민영 선교사를 강사로 초청해 ‘십자가의 도,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주제로 부흥사경회를 개최한다.부흥사경회는 24일 오전 11시, 오후 7시도 열린다.정 선교사는 성경번역선교회(GBT) 대표를 지냈다.보배로운예수교회는 포항장성현대아파트 정문 앞에 위치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21

“주님, 북녘땅에 굶주린 동포 없게 하소서”

포항지역 탈북민과 교인들이 최근 인천 강화도 바닷가에서 ‘사랑의 쌀’을 북한에 보내고 복음통일을 기원했다.이사랑 목사(포항주찬양교회)와 탈북민 교인 등 11명은 이날 쌀 650kg을 페트병에 나눠 담아 성경(신약과 시편, 잠언) 300권과 함께 바닷물에 띄워 조류를 이용해 북한으로 보냈다.이들은 쌀 보내기에 앞서 “복음 통일을 열어 주소서, 북녘 땅에 굶주린 동포가 없게 하소서, 북한을 복음화 시켜주소서, 북한 땅에 경제 부흥이 일어나게 하소서, 우리가 이들을 돌보게 하소서”라며 간절히 기도했다.이들은 오천남부교회에서 후원받은 쌀 520kg과 자체 구입한 쌀 130kg 등 650kg의 쌀을 트럭에 싣고 강화도 바닷가 인근에 도착해 하차한 뒤 다시 쌀을 짊어지고 50여m의 산길로 이동해 조류를 이용해 북한으로 보냈다.이사랑 목사는 “탈북민들과 함께 최근 밤 포항에서 출발, 5~6시간에 걸쳐 강화도에 도착한 뒤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쌀을 바닷물에 띄워 북한으로 보낼 수 있었다”며 “이 같은 행사는 68회 이어졌지만 탈북민들의 기쁨과 설렘은 회를 거듭할수록 커짐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이 이들의 수고와 이들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복음통일의 문을 열어 주실 줄 믿고 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21

모차르트, 그의 명곡들을 만나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W.A.Mozart)의 걸작들을 만난다.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포항시립합창단 제104회 정기연주회 ‘아마데우스’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1756~1791)의 명곡을 엄선해 선보이는 귀한 자리다.첫곡은 모차르트가 1789년에 작곡한 오페라‘피가로의 결혼’ 서곡으로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연주와 함께 박진감 넘치게 시작된다.‘피가로의 결혼’은 18세기 프랑스의 신분제도에 대한 냉렬한 비판의식이 담겨져 있는 프랑스 작가 보마르셰의 희곡 ‘미친 날(La folle journ00E9e)’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로렌초 다 폰테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작성했고 1786년 모차르트가 작곡했으며, 당대 유럽 전역을 걸쳐 모든 극장의 고정적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풍자의 미학과 유쾌한 희극적 요소가 결합된 18세기 대표적 오페라 부파로 꼽힌다. 전 4막으로 구성돼 있고, 오페라가 재미있는 장르임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바람둥이 알마비바 백작이 하인인 피가로의 약혼녀 수잔나를 넘보지만 피가로는 기지로 백작을 속이고 결혼에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포항시립합창단 공연에서는 이례적으로 합창단원의 피아노 솔로 협연으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6번 대관식’ 이 연주된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가장 완성도 높은 후기 협주곡으로 원래 1788년 4월 작곡한 것이나 1790년 10월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거행된 레오폴트 2세(재위 1790~1792)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대관식에서 연주된 이후‘대관식’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3악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화려하고 경쾌한 멜로디로 특징지어지는 전형적인 로코코 음악으로 황제의 대관식이라는 장엄한 의식을 연상케 할 만한 기품을 함께 지닌 작품이다. 이중 피아노의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3악장 알레그레토는 대관식을 마친 황제의 위풍당당한 행진 장면을 연상케 하는 대목으로 대중적으로 귀에 익은 멜로디가 독자의 귀를 번쩍 뜨이게 할지도 모른다. ▲ 포항시립합창단 이충한 상임지휘자협연자 박정혜는 성신여대 기악과 수석 졸업, 성신여대 대학원 졸업, 독일 유로 클래식 아카데미(Euro Clsssic academy)에서 반주 디플롬을 획득했으며 현재 포항시립합창단 상임반주자로 활동중이다. 마지막 곡은 모차르트의 마지막 걸작으로 꼽히는 유작‘레퀴엠 K.626’을 연주한다.‘레퀴엠(requiem)’은 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이다. 따라서 장중하고 비감 어린 깊은 슬픔의 내용을 주로 담는다. 많은 작곡가들이 ‘레퀴엠’이란 동명의 작품을 남겼는데, 그중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가장 뛰어난 곡으로 꼽힌다. 그의‘레퀴엠’은 다른 이의 죽음을 애도한 게 아니라 자기 자신, 그리고 그의 전부였던 음악과의 이별을 예감하고 애도한 곡이라는 점에서 남다르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준비했다. 소프라노 최윤희(영남대 교수), 알토 이아경(경희대 교수), 테너 이영화(단국대 교수), 베이스 노대산 등 국내 정상의 성악가 협연으로 장엄하게 연주된다.이충한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는 “이번 공연에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 형산강 전투에 참전한 생존유공자를 모시고 해병1사단 및 해군6전단 장병 200여 명이 함께 관람하면서 호국보훈의 의미를 다시한번 기리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20

STUDIO 1750· 박형진 작가 초대 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 개인전

대구시 중구 수창동에 위치한 (재)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는 20일부터 30일까지 입주작가 프로그램 결과보고 전시인 ‘8기 입주작가 성과 개인전’이 1전시실과 5층 커뮤니티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대구예술발전소에 입주한 단기 1회차(3~6월 입주) 작가 STUDIO 1750(김영현·손진희)팀과 박형진 작가의 그동안의 작업성과를 보여주는 성과 개인전이다.STUDIO 1750(김영현·손진희)은 2014년부터 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 제목 ‘평행정원(Jardin artificiel)’은 미래 또는 과거의 공간에 있을법한 정원의 재현을 의미한다. 환경적인 혹은 유전적인 영향으로 변이되거나 진화하는 생물체들에 대한 이야기로 점점 인위적으로 변해가는 도심 속 새로운 종들의 인공정원을 송풍기 바람과 비닐 등을 사용하여 꾸몄다. 또한 전시실을 가득 메운 설박형진 작가는 골판지와 투명에폭시를 사용한 인체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골판지 위에 반복적으로 투명에폭시를 덧발라 만든 인체 조각은 신체의 일부가 변형되고 뒤틀려 불안정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 금방이라도 변할듯한 낯선 인간의 모습을 묘사했다. 이번 전시의 대표 작품 ‘혀의 힘’은 195cm의 신장과 그것을 지지하는 혀를 입체로 만든 골판지 조각이다. 골판지를 잘라 붙여 피부가 몸인 동시에 골격이기도 한 형태를 취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20

포항시립도서관, 시민법률콘서트 개최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시민들의 평생교육과 독서생활화를 위한 다양한 강좌를 연다. 포항시립도서관은 20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시민법률콘서트’를 개최한다.시민법률콘서트는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생활법률 강연의 일환으로 어려운 법률 강의를 문화공연과 접목해 시민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법률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포은중앙도서관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법무부 포항준법지원센터와 협업해 ‘가정폭력 NO! 가정화목 YES!’라는 주제로, 최윤영 변호사가 가정폭력 법적처리절차 및 가정폭력 피해자의 보호와 지원 등에 관해 강연할 예정이다.강연 시작 전에는 포항에서 유명한 버스킹 팀 에이프릴의 축하공연이 준비돼 있다.강연은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별도의 신청은 받지 않는다.송영희 시립도서관장은“막연하고 어려운 법을 좀 더 알기 쉽게 풀어내는 이번 강연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연이 끝난 후 기타 법률 질의 응답 및 상담의 시간도 준비돼 있으니 관심 있는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2018년 ‘인문학 In Poh an g_한 달에 한 번, 인문학 습관’ 6월 프로그램으로 동화작가이자 아동문학 평론가인 김지은 작가 초청 강연이 오는 27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 마루에서 열린다.김지은 작가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그림책과 아동청소년문학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출판사 창비에서 운영하는 팟캐스트 ‘서천석의 아이와 나’, EBS ‘라디오 멘토 부모’, ‘시 콘서트’ 등에서 어린이 책 코너를 맡아 방송하기도 했으며 ‘거짓말하는 어른’,‘달려라, 그림책 버스’(공저), ‘그림책, 한국의 작가들’(공저) 등 활발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19

젊은 아빠들을 위한 ‘라떼파파’ 마련

▲ 최성애 HD 행복연구소 소장.한 손에는 커피를, 다른 손으로는 유모차를 끄는 아빠를 일컫는 ‘라떼파파(Lattepapa)’. 육아하는 아빠들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이 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경상북도 아버지학교(라떼파파)’는 안동과 예천지역 500여 명의 젊은 아빠들을 대상으로 19일과 22일 네 차례 경북도청 동락관 1층 세미나실과 안동교회 100주년기념관 내 사랑샘친교실, 안동대 국제교류관, 안동가톨릭상지대 두봉관 세미나실에서 진행한다.최성애 박사(HD 행복연구소 소장)를 초청해 ‘부모와 자녀가 행복해지는 사랑의 기술’,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청소년 감정코칭’, ‘이민가지 않아도 우리 자녀 인재로 키울 수 있다’등을 주제로 한 특강을 실시한다.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인간발달학 박사를 획득한 최성애 박사는 미국 미시간대학교 공과대학 심리학과 교수, 독일 푸랑크푸르트 국제 심리치료전문가 등 다수 활동을 하고 있다. KBS ‘가족클리닉’, MBC 스페셜 다큐멘터리 ‘행복한 부부, 이혼하는 부부’, SBS ‘위기의 부부’ 등에 출연해 ‘부부사이에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나와 우리아이를 살리는 회복탄력성’, ‘행복수업, 혼수전쟁’, ‘행복일기, 감정코치’ 에 대한 강의를 펼쳐 주목 받았다. 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경상북도 아버지학교’를 통해 경북지역 내 아버지들의 육아참여 확대 및 부부간 연대와 소통으로 자녀 돌봄의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19

장두건 탄생 100주년기념 특별전 ‘삶은 아름다워라’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우리나라 구상미술 1세대 작가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큰 자취를 남긴 포항 출신 고(故) 장두건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삶은 아름다워라!(La Vie en Rose)’를 오는 9월 9일까지 1,2,3 전시실과 초헌 장두건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지역 미술의 근간은 물론 한국근현대미술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대형 전시회다.제목‘삶은 아름다워라!’는 초헌 장두건(草軒 張斗建·1918~2015) 화백이 구순(九旬)을 기념해 발간한 동명 전기(傳記)의 제목을 차용했다. 일평생 화업에 매진해 독자적인 화풍을 일군 장 화백의 예술관과 세계관을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전시되는 작품은 회화, 드로잉을 비롯한 장 화백의 대표작품 90여 점과 아카이브 50여 점이며, 제1, 2전시실에는 정물, 풍경, 인물, 생(生) 등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회화작품을 선보이고 초헌 장두건관에는 드로잉 작품을, 3전시실에는 장두건 화백으로부터 기증받은 아틀리에 가구 및 미술재료 등 아카이브를 전시한다. 특히 아카이브 섹션에는 작가로부터 기증받은 자료에서 발견한 미공개 드로잉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여기에는 프랑스 유학시절 살롱전에 출품했던 ‘내려다 본 식탁’(1958)의 스케치도 있다. 또한 박수근 화백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엽서나 소장처를 알 수 없는 작가의 작품들 사진자료, 신문기사 등을 통해 화백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다.▲ 고 장두건 화백특히 대표작품들은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과 국·공립 미술관 대여 소장품, 그리고 유족이나 일반인들이 소장해온 작품들로, 지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나아가 숨겨진 포항미술의 역사를 돌아보며 지역의 고유한 문화콘텐츠를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작품으로는 ‘학들의 낙원’, ‘내려다 본 식탁’, ‘투계’, ‘장미’, ‘봄을 속삭이는 젊은여인들’ 등이 있다.장두건 화백은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 속에서 서정적 사실주의 화가로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화백은 구상적 회화기법을 구사했지만 묘사에 치우친 사실주의적 관학풍의 표현과는 다르다. 섬세한 필치로 대상의 윤곽선에 엄격한 태도를 취하며 선에 의한 형상 구현에 집중했고, 그 결과 견고한 형태가 가능했다. 늘 자연광에서 작업했던 화백은 수도자처럼 작업을 이어나가며 자연으로부터 생명의 빛을, 자연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을 화폭 안에 담아냈다. 소박한 주제이지만 화사한 생명으로 피어난 장 화백의 작품은 생명은 살아있기에 아름답고, 아름다운 삶은 예술이 있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도록 한다. 특히 색의 감도가 뛰어난 색채는 부드럽고 화사하게, 투박하지만 정겨운 느낌으로 화면을 메운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장두건 화백의 작품은 우리의 삶을 담백하지만 설레는 순간으로, 질박하지만 찬란한 순간으로 표현하며 원숙한 예술세계를 선보였다”고 전했다.※장두건 화백은△1918년 포항시 흥해읍 초곡리 출생△흥해 보통학교 졸업, 19세에 일본 유학 태평양미술학교 입학△일본 명치대학 전문부 법과 졸업△1957년 프랑스 유학, 파리 아카데미 드 라 그랑드 쇼미에에서 수학하며 ‘르 살롱’전에 ‘내려다 본 식탁’을 출품해 동상 수상△1960년대 귀국 후 수도여자사범대학교(세종대 전신) 미술학과장, 성신여대 예술대학장, 동아대 예술대 초대학장 등 역임△우리나라 현대미술계 주요 미술단체인 목우회, 창작미술가협회, 상형전, 이형회 등 결성하고 활동△2007년 이동훈 미술상 본상 2003년 서울특별시 문화상 1997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보훈장△2015년 사망/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19

금호강일대 유적으로 보는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

포항 죽장면에서 발원해 영천·경산·대구를 거쳐 낙동강에 합류하는 금호강 주변에는 유난히 고대 유적이 많다. 경산 임당동 고분군을 비롯해 대구 월성동 유적과 구암동 고분군이 금호강 인근에 있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권상열)이 문화재청, 한국매장문화재협회와 함께 오는 19일부터 9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Ⅱ에서 금호강 유역 고대인의 삶을 조명한 특별전‘금호강과 길’을 개최한다.이번 특별전‘금호강과 길’은 청동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금호강 유역 유적을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호강을 매개로 한 조상들의 삶과 죽음, 고대 정치세력이 성립하고 변화한 과정을 재조명한다.전시에는 금호각 유역에서 지난 3년간 발굴된 유물 530여 점이 선보인다. 출품 유물 수는 모두 860여 점이다.1부 ‘금호(琴湖), 금호강’은 금호(琴湖)가 어원의 유래를 비롯해 옛 지도·지리지 등에 실린 금호강 이야기를 소개한다.2부 ‘선사시대 금호강사람’은 금호강 일대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이르는 여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새롭게 조사된 마을과 무덤에서 발견한 유물을 소개한다. 특히 영천 고지리 팔암·부흥 유적 집자리에서 출토된 대형 민무늬토기들이 주목되며, 묘역식지석묘, 돌넛무덤에서 덧띠토기가 확인된 경산 대학리 유적과 유물도 선보인다.3부 ‘서풍(西風)이 불다’는 철기문화의 등장과 국제교류를 통해 진한(辰韓)의 중심지역 중 하나였던 금호강 주변 공동체들이 성장했던 흔적을 소개한다. 서력기원 전후 약 200년 동안 이 일대가 새로운 문화와 사람들이 활발하게 오고 갔던 중요한 통로였음을 보여주고자 새롭게 조사된 유적과 유물뿐만 아니라 기존에 잘 알려진 자료를 총망라해 전시한다.최근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된 경산 양지리 널무덤출토 유물을 비롯해, 진한(辰韓)의 다양한 청동기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4부 ‘동쪽에서 부는 맞바람(逆風을 받아들이다)’는 신라 마립간기(麻立干期) 금호강유역을 터전으로 발전해 온 지역공동체 지배층의 권위와 신분을 보여주는 여러 위세품과 공헌품을 소개한다. 당시 신라문화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도 지역 고유의 문화 색채가 나타났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최근 사적으로 지정 예고된 대구 구암동고분 발굴성과물은 물론 도굴의 피해를 극적으로 피해간 경산 임당동 1A호분 출토 유물도 공개된다.이번 특별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온 가족이 금호강유역에서 최근 발굴된 고고학적 성과를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체험하고, 나만의 캐릭터로 퀴즈 여행을 떠나면서 역사적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영상 체험관도 운영한다. 또한, 특별전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특별강연회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돼 있다.국립대구박물관 측은 “금호강유역은 선사시대 이래 우리들의 삶의 터전이자 삼국시대 대구·경북지역의 고대사와 문화 복원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발굴되는 역사의 현장이다. 국립대구박물관과 (사)한국매장문화재협회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금호강 일대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국민과 함께 나눔으로써 매장문화재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18

28일 포항시청에 가면 눈·귀가 즐겁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28일 오후 2시,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예술의전당 공연 영상화 사업인 ‘삭온스크린(SAC on Screen)’의 연극 ‘메피스토’를 상영한다.이번에 상영되는 연극 ‘메피스토’는 독일 대문호 괴테의 희곡인 ‘파우스트’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원작의 기본 틀은 유지하지만, 이야기의 진행 관점을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메피스토펠레스)로 옮겨 전개한다.‘파우스트’는 괴테가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필생의 대작이자 고전의 진수로 평가받는다. 학문적인 탐구와 삶에 대한 인식을 통해 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믿었지만, 결국 그것이 불가능함을 깨닫고 회의에 빠지는 노학자 파우스트와 그에게 쾌락의 삶을 선사하는 대신 영혼을 넘겨받기로 한 유혹의 아이콘 메피스토(메피스토펠레스)의 이야기를 통해 ‘선과 악’, ‘구원과 타락’ 속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연극 ‘메피스토’는 원작 ‘파우스트’의 굵은 선을 유지하되 이야기의 진행 관점을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로 옮김으로써 선과 진리, 지혜를 추구하던 인물인 파우스트가 메피스토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지혜와 진리를 추구하는 대학자 파우스트의 간절한 마음속에 파고든 악마 메피스토. 그는 세상 누구보다 파우스트가 가진 욕망과 약점을 잘 알기에 치명적인 유혹으로 거래를 성사시킨 후 파우스트를 타락의 길로 안내한다. 만족 없는 인생 앞에서 고장난 브레이크를 단 채 내달리는 현대인의 모습도 어쩌면 인생에 대한 해답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파우스트 박사와 닮지 않았을까. 메피스토가 파우스트에게 제안했던 것처럼 만약 우리에게 누군가가 나타나 우리의 ‘내면에 감춰진 욕망’을 파고들어 은밀한 유혹을 제안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삶의 의미에 대한 확신이 없는 현대인에게 연극 ‘메피스토’가 그 선택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평생에 걸쳐 우주의 지배원리를 탐구하며 세상의 진리를 알기 위해 고뇌하던 늙은 파우스트 박사(정동환)는 지식과 지혜에 한계를 느끼고 그 무기력함에 세상을 등지려 한다. 이때,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전미도)가 나타나 파우스트에게 그의 영혼을 담보로 그가 알고자 하는 완성된 세계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하고 피의 계약을 권한다. 지식에 대한 욕망과 완벽한 세계에 대한 욕구에 목말랐던 파우스트 박사는 악마의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메피스토에 의해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는 소녀 그레첸(이진희)과의 고귀한 사랑을 시작하지만 메피스토의 유혹에 넘어가 도덕적 마비에 빠지고 그레첸을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몰아넣는다.예술의전당 공연 영상화사업 ‘삭온스크린’은 예술의 전당 우수 예술 콘텐츠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는 프로젝트다. 각 공연마다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완벽히 담아 문화예술의 또 다른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우수 공연 및 전시 콘텐츠를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까지 보급해 문화 격차 해소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의 예술 감상 교육 확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포항문화재단 대잠홀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 전당 우수공연’ 관람료는 전석 무료이며 중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공연 영상 관람 문의는 054-289-7932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18

대구시향 21일 대구콘서트하우스서 ‘100년의 음악: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19세기 말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에서 20세기 초 현대음악까지 그 흐름을 조명해 보는 대구시립교향악단 디스커버리 시리즈 ‘100년의 음악 :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이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이동신이 객원 지휘하는 이날 공연의 전반부에는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과 포레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을 들려주고, 후반부에는 지금껏 지역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었던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연주한다. 대편성에 지휘자와 연주자 모두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봄의 제전’은 국내에서 연주 자체가 드물다. 따라서 악기, 작곡 등 음악 전공자뿐만 아니라 클래식 팬들에게도 ‘봄의 제전’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벌써부터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불새’, ‘페트루슈카’와 함께 그의 발레 3부작 중 하나인 ‘봄의 제전’은 20세기 최고의 난곡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러시아 발레단 공연을 위해 위촉받아 1913년 완성됐다. 고대 러시아의 봄맞이 제사의식을 그린 것이다. 작곡가 자신에게 떠오른 음산한 환상을 음악으로 옮겼다. 제1부 8곡, 제2부 6곡까지 전 2부 구성이며, 각 곡에는 제목이 붙어있다. 그 내용은 대지에 대한 숭배로 시작해 신들의 제물로 바쳐진 처녀의 황홀한 죽음으로 끝난다. 원시적인 박력이 넘치는 리듬과 또한 일정한 계산 아래 치밀하게 사용된 변박자와 신비로 운 관현악의 색채감도 돋보인다. 선율과 화성을 중요시하던 전통적인 작곡법을 탈피하고, 리듬을 전면에 내세운 파격 등 오늘날에는 현대음악의 시작을 알린 20세기 명곡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한편, 공연의 전반부에는 스트라빈스키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인상주의 음악의 거장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드뷔시 특유의 감수성과 젊음의 서정이 고스란히 담긴 매력적인 작품이다. 원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만들어졌으나 이후 폴 뷔세르에 의해 관현악으로 편곡됐다.‘작은 배에서’, ‘행렬’, ‘미뉴에트’, ‘발레’ 이렇게 네 곡으로 이뤄져 있으며, 경쾌하고 고상한 정감이 넘친다.이어서 프랑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포레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모음곡을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2018-06-18

불안을 잊기 위해 만들어 낸 이야기, 진실인가 속임수인가

‘불안’이라는 키워드로 자신만의 확실한 문학 세계를 공고히 쌓아나가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최정화 작가의 신작 소설집 ‘모든 것을 제자리에’(문학동네)가 출간됐다.최정화 작가는 2012년 ‘창작과비평’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해 소설집‘지극히 내성적인’, 장편소설 ‘없는 사람’을 출간했다. ‘모든 것을 제자리에’ 2016 제7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인터뷰’, 페미니즘 테마 소설집‘현남 오빠에게’에 수록된‘모든 것을 제자리에’등 단편소설 8편이 담겼다.그동안 예민한 시선으로 온전해 보이는 세계에 스민 균열을 포착해내는 데 초점을 맞췄던 그는 이번 소설집에서 세계가 내포하는 불안을 섬세하게 그려낸다.최정화가 펼쳐놓는 8편의 이야기를 정신없이 읽어나가다보면 어느새 큰 폭으로 진동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표제작인 ‘모든 것을 제자리에’는 붕괴된 건물의 내부를 영상과 이미지로 남기기는 일을 하는 ‘율’이라는 여성의 이야기다. 그녀는 스스로의 자의식을 지웠다고 생각하고 엉망으로 파괴된 공간을 기록하지만 그것을 재현하고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데 있어 자신의 정체성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느 날 자신이 남겼다고 ‘생각한’ 영상과 기록된 영상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잘못 촬영됐다고 여겨 다시 찾아간 그녀는 그곳에서 뜻밖의 진실을 만나게 된다.또한 단지 푸른 코트를 입었다는 이유로 남편이 자신의 친구와 외도를 하고 있다고 믿는 인물(‘푸른 코트를 입은 남자’), 자신을 피하는 친구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걸어대는 인물(‘전화’), 새로 이사온 집에 누군가가 계속 잘못 찾아오고, 심지어 그 집이 자신의 집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는 인물(‘잘못 찾아오다’), 사고를 당한 뒤에 자신이 너무 늙어 보인다고 믿게 된 인물(‘내가 그렇게 늙어 보입니까’), 자동 반죽기를 샀을 뿐인데 오 년의 시간이 흘러버려 길을 잃어버린 인물(‘오 년 전 이 거리에서’) 등을 만나게 된다.마치 히스테리에 시달리고 있는 듯한 최정화 소설 속의 인물들은 우리와 멀어 보이기도 하고 또한 우리 자신의 모습 같기도 하다. 그의 소설을 읽은 우리는 우리가 불안을 잊기 위해 만들어내는 우리만의 이야기들이 진실인지, 아니면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인지 반문하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15

한국적 정서로 다시 읽는 바이런의 시

피천득의 번역 시 선집 ‘착하게 살아온 나날’(민음사)이 출간됐다. 본래 ‘내가 사랑하는 시’(1997)라는 제목으로 출간됐으나 이번 개정판에서 제목과 목록 구성을 바꾸고 미발표 번역 시도 수록했다. ‘착하게 살아온 나날’은 본문에도 수록된 바이런의 시 ‘그녀가 걷는 아름다움은’의 한 구절로, 피천득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시의 마음과 시인의 자세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남을 누르고 이겨야 할 수 있는 세계에서 시는 사실 잘 읽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오히려 시를 가까이 두고 읽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착하게 살아온 나날’은 피천득이 여유와 기쁨이 사라진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건네는 다정하고도 다감한 선물이다.“사람의 마음을 끄는 미소, 연한 얼굴빛은착하게 살아온 나날을 말하여 주느니모든 것과 화목하는 마음씨순수한 사랑을 가진 심장”―조지 고든 바이런‘그녀가 걷는 아름다움은’부분많은 사람들에게 수필가로 알려져 있으나 피천득은 시로 문학을 시작했고, 그 기저에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애송했던 동서양 유수의 시들이 있다. 피천득의 작품 전반에 드리워진 “순수한 동심”과 “맑고 고매한 서정성”의 발현은 그곳에서부터다. 1부 ‘천사도 아니지만’에는 피천득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가운데서도 가장 애송하는 시편을 원문에 가깝게 번역한 것과 새롭게 윤문한 것이 함께 수록돼 있다. 한국 정서에 맞게 14행 정형시를 3·4조와 4·4조로 번역한 ‘셰익스피어 소네트 다시 쓰기’는 피천득의 번역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2부 ‘사랑이 기울 때’에는 피천득에게 시인의 꿈을 심어 준 바이런, 워즈워스, 예이츠, 디킨슨 등 서양 시인들의 시가 수록돼 있다. 이번에 추가된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시 세 편과 마찬가지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 명시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3부 ‘돌아가리라’에는 도연명, 두보, 보쿠스이, 타고르 등 동양 시인들의 시가 수록돼 있다. 사사로운 감정을 제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행간들을 천천히 좇다 보면 마음에 와닿는 한 편의 여유와 한 줌의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를 자르다가유연히 남산을 바라본다산 공기가 석양에 맑다날던 새들 떼 지어 제집으로 돌아온다여기에 진정한 의미가 있느니▲ 피천득말하려 하다 이미 그 말을 잊었노라” ―도연명‘음주(飮酒)’이처럼 “그 어떤 현실의 속리와도 결탁하지 않고 자존심을 지키며 위대한 정신세계를 구축”한 시인들의 시를 번역하기 위해 피천득은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시인이 시에 담아둔 본래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을 것. 둘째, 우리나라의 시를 읽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번역할 것. 그는 ‘정서의 번역’을 염두에 두고 한국 독자들이 세계 명시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도록 토착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정정호 중앙대 영문학과 명예교수는 피천득의 번역을 “영문학자나 교수로서보다 모국어인 한국어의 혼과 흐름을 표현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토착적 한국 시인으로서의 번역”이라고 평가하며 “그는 번역을 부차적인 작업으로 보지 않고 문학 행위 자체로 보았다”라고 말했다. 번역 시를 읽고 있음에도 우리말로 쓴 시를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좋은 것은 모름지기 나눠야 한다는 깨끗하고 천진한 마음으로, 그는 ‘사랑의 수고’를 자처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15

포항중앙교회, 기도로 다시 일어선다

“하나님이 그 성중에 거하시매 성이 요동치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라”(시편 46편 5절)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가 최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기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손병렬 목사는 최근 교회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기도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이로써 ‘교회의 회복과 일치를 위한 100일 금식기도회’가 지난 8일 시작됐다. 100일 금식기도회는 9월 15일까지 100일간 이어진다.교회는 2층 본당 앞에 ‘100일 금식기도회’ 홍보판을 설치하고 교구와 교인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교회는 이와 함께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5시 교회 본당에서 ‘요한계시록과 함께하는 새벽묵상여행’(새벽기도회)을 이어간다.새벽묵상여행은 손병렬 목사가 인도한다.손 목사는 12일 ‘소아시아 일곱교회(3) 버가모교회’, 13일 ‘소아시아 일곱교회(4) 두아디라교회’란 제목의 설교에 이어 14일 ‘소아시아 일곱교회(5) 사데교회’, 15일 ‘소아시아 일곱교회(6) 빌라델비아교회’란 제목으로 설교한다. 교인들은 ‘교회의 일치와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교인들은 주일예배, 수요기도회, 구역예배, 교회학교 등 각 예배마다 ‘교회의 일치와 회복’을 위해 기도한다.손병렬 목사는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이 귀를 기울여 주십니다. 하나님은 새벽에 부르짖는 우리를 도우십니다”며 교인들의 기도회 참여를 적극 당부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14

포항 20개 고교 기독학생들 찬양예배 ‘펄펄’

포항지역 20개 고등학교 900여 명의 기독학생들이 최근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학원복음화를 다짐했다.포항성결교회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교회 본당에서 ‘예수의 피 밖에 없네’를 주제로 ‘제21회 포항시 고등학교 기독학생 연합찬양예배’를 드렸다.학생들은 4시간 동안 박수로 장단을 맞추거나 뛰며 춤추며 기쁨으로 찬양했다. 장내는 학생들의 열기로 ‘포스코 용광로’만큼 후끈 달아올랐다.찬양예배에는 20개 포항, 안강지역 고등학교 학생, 교사, 학부모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 교회 고등부 예배팀의 오프닝 찬양, 포항성결교회 고등부 이은지 부학생회장의 기도, 김태우 목사의 설교, 박준영 학생회장의 인사, 학교별 찬양, 고등부 부장의 광고, 박형민 목사의 축도, 한국교육자선교회 포항지역회의 학교별 격려금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학교별 찬양은 포항제철고 기독학생회 ‘세심’의 ‘다시 한 번’ 찬양으로 막이 올랐다. 중앙고(아바드)·유성여고(블레스)가 ‘시선’ ‘만세반석’을 합창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안강여고(V★BTJ)는 율동을 곁들여 ‘언제나 주만’ ‘여호와께 돌아가자’를 부르며 장내 분위기를 압도했다. 흥해고(컴패스)·전자여고(에클레시아)는 무지개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Born again’ ‘One way’를 불렀다.이동고(코람데오)는 기타를 치며 ‘예수 늘 함께하시네’ ‘주 안에서 기뻐해’를 불렀고, 장성고(아이테오)·세명고(미션참우리)는 ‘온 땅의 주인’ ‘Winning all’을 합창했다.포항예고(예인)는 ‘내 진정사모하는’ ‘나는 주의 친구’를 불렀다. 중앙고(아바드)·유성여고(블레스)가 다시 무대에 올라 ‘주님의 임재 앞에서’ ‘다니엘의 노래’를 파워풀 하게 합창했다. 동지고(아도나이)는 교복을 입고 ‘Nothing is Impossible’ ‘아름다우신’을 불렀다. 동지여고(헤이스)는 ‘주는 완전합니다’ ‘멈출 수 없네’를 불렀고, 포항고(마하나임)·중앙여고(예닮)은 ‘십자가’ ‘becaues of you’를 합창했다.포항여고(한소래)는 ‘Everyday’ ‘소리높여’를 불렀다. 열정적인 워십도 장내 학생들을 열광시켰다.두호고(익투수)는 ‘나의 백성이’ ‘Kingdom come’를 불렀고, 동성고(언약)는 ‘믿음으로 서리라’ ‘춤추는 세대’를, 오천고(채움)·영신고(오병이어)는 ‘빛나는 왕의 왕’ ‘나의 왕 앞에서’를 열창했다.마지막으로 대동고(유빌라테)가 무대에 올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모두 노래하며’에 이어 앙코르송 ‘불을 내려주소서’로 대미를 장식했다.이에 앞서 김태우 목사는 ‘하나님 마음에 맞는 사람’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다윗은 하나님을 욕한 골리앗을 죽였고, 법계가 들어올 때 마음을 다해 춤을 췄다.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드린 참된 예배자였다. 그가 찬양할 때 악신이 떠나갔다”고 소개 한 뒤 “마음과 뜻과 생명을 다해 하나님만 바라보며 마음껏 찬양하는 축제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강예주(동성고 1년) 학생은 “무대에서 찬양을 하게 되니 믿음이 더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더 많은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싶다”고 말했고, 도하은(포항여고 2년·한소래 기장)·권이레(포항여고 2년·한소래 찬양리더) 학생은 “하나님이 찬양을 기뻐 받았으리라 믿으며 다윗처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포항성결교회는 빵과 음료수 등 1천여 개씩을 참석한 아이들에게 나눠줬고, 한국교육자선교회 포항지역회는 20개 학교 대표에게 격려금을 전달했고, 예수전도단 포항지부(대표 천태석)는 붕어빵을 구워 나눠줘 학생들의 기쁨이 배가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14

영남지역 전승 내방가사 30여 년간 현장 발굴·정리

▲ 이정옥 위덕대 교수이정옥 위덕대 교수가 지난해 펴낸 ‘내방가사 현장연구’(역락)가 교육부와 대한민국학술원이 선정하는 2018년 우수학술도서(한국학 분야)에 선정됐다. ‘내방가사 현장연구’는 영남지역 내방가사의 가치를 밝히는 책으로 내방가사의 개념과 가치, 가사 전승과 향유자에 대한 이해, 작품 분석 등 이론적 설명과 함께 이정옥 교수가 30여 년 동안 현장에서 발굴하고 정리한 가사 작품을 선별해 성격별로 묶은 것이다. 작품들을 통해 사대부 가문의 대를 이어온 가정교육 모습, 여성들의 현실 인식, 그리고 여행과 놀이를 통한 여성 공동체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내방가사는 지역적으로 영남지역 사대부가의 규방에서 전수된 장르로 18세기 후반 정착됐다. 조선조 후기에는 일반민에게도 널리 확산됐다. 영남지방의 여성을 중심으로 고유하게 창작 전승된다는 측면에서 영남 내방가사라 할 수 있다. 내방가사는 엄혹한 일제강점기에도, 한국전쟁 시기를 거쳐 경제발전과 정보화 혁명을 이룩해낸 21세기 현재까지도 강한 전승력을 가지고 향유돼 왔다.이정옥 교수는 “40년 가까이 경북 내방가사 현장에서 향유자들과 함께 했다. 이 책은 그 성과물 중의 하나이다. 여전히 내방가사를 즐기시는 그 분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지방에서 오랫동안 연구한 것을 교육부와 학술원이 인정해주니 고맙다. 현재 내방가사를 세계기록문학유산과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노력중인데 이 우수도서 선정이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정옥 교수는 수필집 ‘고비에 말을 걸다’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선정한 ‘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된 바 있다. ‘내방가사 향유자연구’, ‘영남내방가사1-5’, ‘영남내방가사와 여성이야기’등 내방가사 관련 저서 외에도 수필집 ‘경주에 가면 행복하다’등 3편의 수필집이 있다.▲ ‘내방가사 현장연구’한편, 2018년 우수학술도서로는 △인문학 67종 △사회과학 99종 △한국학 41종 △자연과학 78종 등 총 285종이 선정됐다. 285종의 우수학술도서는 대학의 수요 등을 고려해 구입한 후, 올 11월까지 국내 대학 도서관에 보급할 계획이다. 올해 사업에는 370여 개 출판사의 국내 초판 학술도서 3천544종(발행일 2017년 3월∼2018년 2월 기준)이 접수됐다. 학술원 회원 및 학문 분야별 전문학자 106명으로 구성된 심사 위원회에서 2개월여에 걸쳐 다단계 심사를 실시했다. 심사 과정에서 저술 내용의 전문성, 학문적 기여도 등 학술적 수준을 집중 평가했다.우수학술도서 선정·지원 사업은 교육부가 2002년부터 기초학문분야 연구 및 저술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한민국학술원에 위탁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기초학문 전 분야 학술도서를 대상으로 우수도서를 심사, 선정하고, 선정된 도서를 구입해 대학 도서관에 보급함으로써 기초학문분야의 우수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도록 지원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