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현장의 감동 그대로…

음악에 대한 진지함으로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올해 72세인 그는 파리에 거주하며 우리나라의 국민 피아니스트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5일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중 대만국가교향악단과의 협연무대에서 웅대한 스케일과 여유로운 악상, 당당한 거장성으로 훌륭한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많은 평론가들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그의 연주자로의 성실함은 늘 새로운 경지, 지금껏 찾아내지 못한 음악의 비밀을 밝혀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평가한다.포항문화재단이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 제공을 위해 오는 26일 오후 2시,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을 대형 스크린으로 선보인다.영상으로 만나는 이번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은 지난 2015년에 열린 러시아 천재 작곡가 알렉산더 스크랴빈(1872~1915년) 서거 100주년을 기리는 특별한 무대로 백건우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러시안 레퍼토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해당 영상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생생한 음향, 백건우의 표정을 10여 대 카메라 앵글로 다양한 각도에서 만들어 냈으며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담았다.백건우는 이날 공연에서 스크랴빈의 24개 전주곡과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1번을 연주한다. 스크랴빈은 특이한 형식과 독특한 음악용어 때문에 난해한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백건우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접근이 어려웠던 천재 작곡가의 풍부한 색채, 세련된 감성, 변화무쌍한 음악세계로 청중을 안내한다.백건우는 1991년 프랑스 단테 레이블과 스크랴빈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8장의 앨범으로 녹음하고 이듬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집으로 유수의 음반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버진과 낙소스를 오가며 근현대 작곡가들을 조명했고 프로코피예프도 라벨, 드뷔시와 함께 주로 음반으로 조명됐다.일찍이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한국인 최초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전곡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협연해 현지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은바 있고, 1997년 페도세에프와 동곡을 BMG에서 녹음했지만 국내에서 라흐마니노프의 독주곡을 볼 기회는 잘 없었다.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서울 출생으로 지난 1969년 리벤트리 콩쿠르 결선에 오른데 이어 세계적인 권위의 부조니 콩쿠르에서 골드메달을 받았다. 이후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명성을 높여왔다. 1991년 프랑스 단테 레이블과 스크랴빈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8장 앨범으로 녹음, 이듬해인 1992년 디아파종 상을 수상했다. 1993년 낙소스 레이블로 발매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녹음으로는 디아파종상 등 프랑스 3대 음반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윤희정기자

2018-04-24

한·중·일 행위미술의 현재

행위미술의 특성 및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오는 28일 오후 1시 강당에서 한중일 3개국의 행위미술을 살펴보는 국제 심포지엄‘퍼포먼스, 소통과 예술형식의 변주’를 개최한다.‘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전시 연계 프로그램인 이번 심포지엄은 한중일 3국의 전문가가 모여 행위미술의 본질과 예술적 특성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아시아 행위미술 현황을 공유하는 행사다.심포지엄에는 윤진섭(미술평론가), 이경모(제주예술공간 이아 센터장), 문재선(판아시아-퍼포먼스 아트 네트워크 아시아 예술감독), 노아 응 퐁차오(마카오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마카오 국제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벌 예술감독), 세이지 시모다(일본 국제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벌 대표, 무사시노미술대학교 퍼포먼스 아트 강사) 등 5명의 한중일 행위미술 전문가가 발제자로 참여한다.‘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 2부 ‘한국 행위미술 50년: 1967-2017’의 협력 큐레이터이기도 한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동시대 미술에 있어서 퍼포먼스의 위상과 역할’이란 주제로 퍼포먼스의 정의와 개념, 그리고 범주에 대한 논의를 통해 미술계에서 차지하는 퍼포먼스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살펴본다.노아 응 퐁 차오는 ‘내부로의 응시- 중국 퍼포먼스 아트의 발전 역사’를 주제로 마카오 미술관의 중국 퍼포먼스 아트 자료 콜렉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세이지 시모다는 ‘NIPAF(일본 국제 퍼포먼스 아트 페스트벌 Nippon Inter-national Performance Art Festival)를 중심으로 본 일본의 퍼포먼스 아트’에 대해 소개한다.이경모는 다원주의 양상을 선도하며 대중화되고 있는 ‘1990년대 이후 한국퍼포먼스아트의 양상과 전개 방식’에 대해서 발표하고 문재선은 ‘숨 쉬는 퍼포먼스에 대한 배반 행위-아시아 퍼포먼스 콜렉션에 대한 도전‘을 주제로 현장성을 기반으로 하는 퍼포먼스 아트를 아카이빙 하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한다.발제 후 이어지는 토론 시간에는 이응우 (사)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 대표, 심홍재 전주 서학동예술마을 촌장, 정연심 홍익대 교수, 조수진 미술사학자가 패널로 참석한다.참가비는 없으며, 신청은 대구시 통합예약시스템(http://yeyak.daegu.go.kr/yeyak)을 통해 사전신청(선착순 70명) 받고, 현장접수도(선착순 30명) 받는다.최승훈 대구미술관장은 “한국 행위미술 50주년 기념전시와 함께 한중일의 퍼포먼스 아트 현장을 진단하고 이를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는 것은 의미 깊은 일이다”며 “남은 전시기간 많은 관람객들이 다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전은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 아방가르드의 선두를 지켜왔던 행위미술의 역사를 정리하는 전시로 5월 13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24

문화예술, 생활체육과 만나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23일부터 8월 31일까지 이색 스포츠 프로그램 ‘문화로 튼튼! 박물관, 한궁을 만나다’사진를 운영한다. ‘문화로 튼튼! 박물관, 한궁을 만나다’는 문화예술과 생활체육 한궁을 연계한 프로그램이다.이 프로그램은 박물관이라는 문화공간에서 체육활동을 통해 국민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문화예술과 스포츠의 벽을 허물어 감상과 체험을 넘어서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나아가기 위해 기획했다.23일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지회장 최임석), (사)경주박물관회(회장 이광오)와 함께 지역 노년층 200여명 을 초청해 ‘몸 튼튼! 마음 튼튼! 문화가 있는 한궁 대회’를 개최하고, 매주 금요일 박물관 야외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한궁 체험 ‘몸 튼튼! 마음 튼튼! 한궁으로 놀자!’를 운영한다.체험에 참여한 모습을 SNS에 인증하는 ‘박물관에서 전시도 보고(Go)! 한궁도 던지고(Go)!’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한궁은 우리나라 전통놀이 투호와 국궁, 그리고 서양의 다트, 양궁의 장점을 IT기술과 접목해 누구나 쉽게 더불어 즐길 수 있는 화해와 협동의 생활체육 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다.체험 프로그램은 진행 당일 현장접수를 통해 참여가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문화로 튼튼! 박물관, 한궁을 만나다’ 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색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23

포항시립도서관, 오늘 ‘원북원포항’ 선포식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23일 오후 1시 30분 포은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18 원북원포항(One Book One Pohang) 선포식’을 개최한다. 2018 원북원포항 선포식은 올해의 책인 ‘석곡 이규준’을 각색한 시립연극단원들의 낭독극으로 시작하며, 시장, 부의장, 원북선정위원장 및 시민들과 함께 원북 선포를 할 예정이다. 선포식 막바지에는 가야금, 대금, 신시사이저의 퓨전국악연주 속에서 배부권을 소지한 시민들에 한해 독서릴레이용 책 배부가 이뤄질 예정이다.석곡 이규준(1855~1923) 선생은 조선말 포항 영일 바닷가 임곡마을에서 나고 자라 학문을 스스로 익혀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 나는 처지와 삶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그들을 위한 삶을 살았던 실학자이자 한의학자다. 올해의 책 ‘석곡 이규준’(김일광 저)은 그런 석곡 선생의 일생을 최초로 조명한 소설이다.원북원포항은 2006년부터 책 읽는 시민, 생각하는 포항, 토론하는 시민문화를 만들고자 선정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한 권의 책을 선정해 1년 동안 펼치는 범시민 책 읽기 운동이다.김윤규 선정위원회 위원장(한동대학교 교수)은 “올해 원북은 우리 지역 포항을 널리 알릴 수 있게 특별히 선정했다. 석곡 선생은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민들에게조차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점이 참 안타까웠다. 원북 선포를 계기로 석곡정신 전달과 포항의 역사 문화적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 고 전했다.송영희 시립도서관장은 “올해의 책 ‘석곡 이규준’은 우리지역에서 나고 자란 석곡 선생의 이야기를 우리지역출신 작가가 집필해 그 의미가 더 깊다고 생각한다. 원북선포식을 시작으로 독서진흥은 물론 원북 관련 2차 콘텐츠 가공에도 적극적으로 임해 한 권의 책을 통해 지역 사회의 읽기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23

예술치유 도시 포항을 꿈꾸다

꿈틀로 회화작가들과 함께흥해 지진 트라우마 예술 치유소외 어린이 위해 그림 기부도사람들은 마음이 허전하거나 쓸쓸할 때 미술작품을 감상하거나 음악을 듣곤 한다. 예술은 사람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는 고유의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꿈틀로에도 마음 속 깊은 상처를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치유해주는 작가가 있다.예술심리치료 poAtec 서종숙 대표는 고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 “재능이 아깝다”는 미술 선생님의 한마디가 회화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작품 활동에 전념하던 서 대표는 1999년 국내 최초로 대구대학교에 개설된 미술치료대학원에 눈길이 갔고, 호기심에 이 과정에 등록을 했다. 호기심은 많은 대가를 치르게 했다. 무엇보다 공부 자체가 힘들었다. 그림을 그리다가 심리학, 정신병리학을 공부하려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게다가 교재가 대부분 영어 원서여서 공부 부담은 어깨를 짓눌렀다.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미술치료의 매력을 알게 됐다.“그림이란 매개체를 통해 사람 사이에 편안한 관계가 형성되고, 이를 통해 내면의 이야기를 끌어내 스스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하는 것”이 서 대표의 미술치료방법이다.궁극적으로 미술치료를 포함한 예술치료는 자기 내면의 거울을 스스로 발견해 상처 치유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서 대표는 강조한다.“미술치료의 세계로 들어서면서 제가 그린 작품을 객관화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고, 동시에 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스스로를 새롭게 이해하는 안목도 갖게 됐지요.”서 대표는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포항에서 미술치료교육센터를 꾸리고 미술치료봉사단을 만들어 청소년들과 함께 복지관, 노인요양병원, 병원 정신과 등에서 미술치료 봉사를 활발하게 펼쳤다. 2015년에는 ‘봉사로 꽃피다’전을 개최했고, 해군6전단 전 장병들을 대상으로 마음치유 프로젝트를 시행해 호평을 받았다. 꿈틀로 입주는 서 대표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서 대표의 꿈은 포항을 예술치유도시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꿈틀로는 그 꿈을 펼칠 수 있는 마당인 셈이다. 지난해 꿈틀로 아트페스티벌에서 열린 ‘편해문과 함께하는 꿈틀로 가족 팝업 놀이터’는 큰 인기를 누렸다. 위덕대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치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11월 15일 지진 후에는 꿈틀로 회화작가들과 함께 흥해 주민들에게 지진 트라우마 예술 치유를 하기도 했다. 오는 5월에는 꿈틀갤러리에서 최마록 작가와 공동으로 문화소외 지역 어린이, 지진 트라우마를 가진 어린이·청소년들과 함께하는 ‘꽃들에게 희망을-자아를 찾아서’ 체험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포항문화재단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에 선정된 이 전시회는 참여자들이 자신보다 더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그림을 기부하는 행사여서 더 깊은 의미가 있다.서 대표는 쉼 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다. 서양화 작가로서 4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여러 차례의 그룹전·해외전에 참여했으며, 예술치료와 문화기획으로 영역을 넓혀 왔다. 삶에 대한 사랑과 도전의식 덕분에 이 같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예술치유도시 포항’이라는 꿈은 서 대표와 동료 몇몇이 품고 있는 소수의 것이다. 이 고운 꿈이 많은 시민들의 가슴 속에 피어나는 날은 언제일까. 서 대표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그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23

‘돈’에 관심 있는 모든 이를 위해

최초의 자본주의적 투기라 전해지는 17세기 튤립버블현상에서 최근 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암호화폐 뉴스에 이르기까지 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어져 왔다. 돈을 모으고 불리는 수단은 너무나 다양하고 돈이 유통되고 거래되는 경로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최근 출간된 ‘돈의 원리: 인포그래픽 경제 팩트 가이드’(사이언스북스)는 돈과 경제 시스템에 대해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경제 지식을 알차게 담은 경제 대백과사전이다. 이 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유, 작은 신생 기업이 재정적 실패를 겪는 가장 큰 이유, 과거 튤립버블과 최근의 암호화폐 급등 현상, 주택담보대출의 종류 등 우리가 일상에서 떠올릴 법한 사소한 궁금증부터 다양한 경제 뉴스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시사상식을 두루 담았다.책은 영국 명문 출판사 돌링 킨더슬리(DK)가 기획했으며 전 세계 7 개국에서 번역·출간됐다. 화려한 인포그래픽에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여 복잡한 돈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사실 여부를 명확히 파악할 수 없는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는 철저히 배제했다. 교과서로는 알 수 없는 경제 원리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하는 청소년이나 경제 보는 눈을 키우고 효율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려는 어른에게도 실용적인 가이드북이다.이 책은 크게 네 장으로 나눠져 있다. 각각의 장은 ‘돈의 기초’, ‘영리 활동과 금융 기관’, ‘정부 재정과 공적 자금’, ‘개인 금융’이다. 부록으로 실려 있는 ‘우리나라의 돈’장은 한국 독자들을 위해 국내의 경제 전문가가 우리나라의 경제 시스템을 풀어 설명한 장으로, 한국어판에서만 특별히 만나볼 수 있다.‘돈의 기초’장에서는 돈의 역사와 등장 배경, 근대 경제학의 등장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돈과 가치의 관계를 조명한 게오르크 지멜의 책 ‘돈의 철학’과 토머스 그레셤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라는 화폐 법칙 등 화폐에 관한 여러 이론이 소개돼 있다.‘영리 활동과 금융 기관’에서는 시장 경제를 돌아가게 하는 기업과 금융 기관의 경제 활동을 살펴본다. 기업이 자본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금융 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금융 기관은 어떤 식으로 돈을 활용해 운영하는지 탐구한다. 2012년 리보 스캔들을 포함해 주식 시장의 흐름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정부 재정과 공적 자금’장을 통해 정부가 한 국가의 경제를 통제하는 방법과 세금으로 재정을 관리하는 법을 알 수 있다. 성공적인 재정 관리를 위해 정부가 관리해야 할 것들과 더불어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에서 일어난 초인플레이션, 2012년 그리스 부도 등 재정 실패의 사례들도 담고 있다.‘개인 금융’장은 재산을 모으는 여러 가지 수단과 퇴직 생활 이후의 계획, 채무 이용 및 신용 관리 방법과 더불어 디지털 시대의 암호 화폐도 함께 다루고 있다. 주택 구입 자금 대출(mortgage)라는 단어의 유래와 원리, 그 종류가 세부적으로 설명돼 있어 독자들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준다. 자산 배분은 전략적인 조합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 개인 투자자에게는 꾸준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 등 모두를 위한 경제 조언도 제공한다.마지막으로는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임현준 연구원이 ‘우리나라의 돈’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의 금융 기관과 기업, 조세 제도와 보험 제도 등을 정리한 글을 수록했다. ‘한국은행’, ‘금융 감독 체계’, ‘금융 기관’, ‘기업 회계’, ‘한국거래소’, ‘우리나라의 조세 제도’, ‘4대 보험’, ‘주택 담보 대출과 신용 카드’로 이뤄져 여덟 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장을 통해 국내 경제 전문가가 정리한 우리나라의 고유한 경제 시스템을 알아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20

“암은 절망의 병이 아니라 자기사랑의 기회”

수필가인 김국현(63) 비지니스코리아 고문(전 한국지방재정 공제회 이사장)이 최근 암 투병기 ‘봉선화 붉게 피다’를 출간했다. 경북 안동 출신의 김 고문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19회로 공직에 입문,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행정자치부 인사국장, 의정관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김 고문은 지난 2006년 간암이 발병한 이후 병원 입·퇴원을 거듭하면서 느낀 생각과 체험을 바탕으로, 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고 치료에 도움이 되고자 지난 투병생활을 책으로 엮었다. 그는 투병기를 쓰게 된 동기에 대해“지난해 6월 간암이 재발한 후 가평의 깊은 산속에서 생활하면서 건강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졌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푸른 숲과 청명한 햇빛은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건강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공 예감으로 이곳에서 보고 느낀 모든 것을 글 속에 담아두기로 작정했▲ 김국현씨다. 산방에서 느끼는 감정은 나날이 달라지고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가치관이 변화되기 시작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작지만 강한 호박벌 같은 인생을 살아왔다고 회고하면서,“암은 죽음과 절망의 병이 아니라, 건강관리와 자기 사랑의 기회”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환경을 변화시켜야 하며, 몸이 원하는 음식을 먹고 적당한 운동과 평안한 마음관리로 자연치유를 통한 면역력 보강이 절실하다”고 강조하면서 “인생에 고난이 없으면 삶이 풍요로워질 수 없다. 시련이 있어야 기적이 온다. 시련과 실패가 있으면 영적으로 성장하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진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투병 중에도 불굴의 의지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수필가로 등단해 두 권의 수필집을 펴낸 바 있다. 저서로서 수필집‘그게 바로 사랑이야’와 ‘청산도를 그리며’가 있으며, ‘인면와(人面瓦)의 미소’로 한올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와 산영수필문학회, 한올문학회 회원이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20

불가능, 그 상실을 고스란히 수용하며

삶의 소소한 단면들을 깊이 있는 시어로 풀어내는 유희경(38) 시인의 새로운 시집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됐다. ‘오늘 아침 단어’(2011), ‘당신의 자리―나무로 자라는 방법’(2017) 이후 쓰고 고친 66편의 시가 오롯이 담겼다. 이전 시집에서 탄생과 죽음의 시간을 넘나들며 형용 불가능한 감정을 정제해 보였던 유희경은 이번 시집에서 그 불가능성을 고스란히 수용한다. 설명할 수 없는 상실감과 관계의 불능성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는 것이다. 시인은 한순간 분명하게 나타나 감미로운 전율을 주지만 그다음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허무하게 사라져버리고 마는 감각적 체험을 예민하게 포착, 적확하게 묘사해낸다.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은 우리가 놓쳐버리기 십상인 세계의 일면들을 시인 고유의 감각으로 섬세하게 풀어낸 결과다. 일상적인 풍경에서 길어 올린 새로운 가능성과 그 장면들에 깃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어떤 인칭이 나타날 때 그 순간을 어둠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 어둠을 모래에 비유할 수 있다면 어떤 인칭은 눈빛부터 얼굴 손 무릎의 순서로 작은 것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내며 드러나 내 앞에 서는 것인데 [….] 인칭이 성별과 이름을 갖게 될 때에 나는 또 어둠이 어떻게 얼마나 밀려났는지를 계산해보며 그들이 내는 소리를 그 인칭의 무게로 생각한다 당신이 드러나고 있다 나는 당신을 듣는다”―‘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부분 /윤희정기자

2018-04-20

포항중앙교회 장애인사랑 ‘25년’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최근 교회 본당에서 ‘제25회 장애인 초청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대접한 뒤 선물을 전달했다. 장애인 초청예배에는 포항지역 800여 명의 장애인과 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장애인과 함께하는 예배 및 축하공연, 2부 식사 및 친교 순으로 이어졌다. 사진예배는 김수현 부목사의 인도, 도충현 장로의 기도, 할렐루야찬양대의 찬양, 손병렬 목사의 설교,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손병렬 목사는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제목의 설교를 통해 “주님을 의지하면 우리를 도우시고, 인도하신다”며 “항상 주님을 의지하며 승리하는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축하공연에서는 극동방송 전속 성악앙상블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엷 ‘사랑의 주님’ 을 들려줬고, 포항시립교향악단 수석 트럼펫 신동훈이 ‘유레이즈미업’(You raise me up) ‘플라이 투더 문’(Fly to the Moon) 등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풀어냈다.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중앙교회는 초청한 800여 명의 장애인들에게 쇠고기덮밥과 감주, 과일을 대접하고 타월과 교통비를 선물로 전달했다.청년들은 안내를, 권사회와 여전도회는 식사를 준비했고, 남선교회와 안수집사회는 식탁을 세팅하며 힘을 모았다.박준혁 안수집사는 “교회에 어려움도 있지만, 각 기관과 교인들이 한마음으로 장애인들을 섬기며 예배를 드렸다”며 “올해는 하나님께서 평년보다 더 많은 장애인들을 보내 주셔서 더 기뻤고 감사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9

“콘서트·전시회로 신자 영적성장 도모”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는 신자들의 영적성장을 돕기 위한 콘서트와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범어대성당은 오는 24일 오후 8시 벨기에 최정상급 고음악 연주단 일 가르델리노 초청 콘서트를 개최한다. 고음악은 바로크시대 이전의 음악을 말하는데, 당시의 연주기법과 악기를 쓴다.세계 최고의 바로크 오보이스트 마르셀 퐁셀이 이끄는 일 가르델리노는 1988년 창단됐으며 마르셀 퐁셀의 고즈넉한 오보에 음색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바로크 음악 스페셜리스트 8명의 연주가 돋보인다. 일 가르델리노는 비발디의 유명한 플루트 협주곡 ‘일 가르델리노’의 제목에서 따왔다. 영국 그라모폰지가 “목관 연주에 강점을 보이는 노련하고 품위 있는 연주자들”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이번 공연에서는 바흐와 그 아들들, 그리고 텔레만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오보에, 플루트, 콘티누오를 위한 오중주와 사중주 곡 6곡을 선사할 예정이다.성당 내에 위치한 드망즈갤러리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서양화가 최희영(51) 작가의 열한 번째 개인전이 선보이고 있다.‘참 좋은 봄’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왕후의 꽃’이라 불리는 다양한 스타일의 모란 시리즈부터 장미와 벚꽃을 그린 회화 작품 30여 점이 출품됐다.최 작가의 작품들은 서양화이나 필운과 여백의 사용으로 동양화의 느낌을 전해준다. 또 맑고 밝은 색깔의 활짝 핀 봄꽃들에서 생동하는 생명력을 엿볼 수 있다.최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전업미술가협회, 맥전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9

“70년 인도해 오신 하나님께 감사”

포항침례교회(담임목사 조근식)가 최근 창립 70주년을 맞아 6명의 장로와 7명의 권사를 중직자로 세우고 제2 교회 부흥을 다짐했다.포항침례교회는 이날 교회본당에서 ‘창립 70주년 기념 장로권사 은퇴, 목사안수, 장로권사 취임 축하예배’를 드렸다. 축하예배는 김창호 기독교침례회 포항지방회장(목사)과 지방회 임원, 정원근 목사(갈보리침례교회), 포항침례교회 출신 목회자, 기관단체장, 교인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교회는 장로취임식에서 조영수, 김위태, 이강우, 김대현, 김일규, 나기운씨 등 6명을 장로로 장립했고, 권사취임식에서는 김정숙, 제성애, 라미숙, 박태숙, 김미경, 김향숙, 김해영씨 등 7명을 권사로 세웠다.또 장로, 권사 은퇴식에서는 이문식, 황사연, 최문주, 김일근 장로와 신계임, 황선자, 김찬희, 김정희, 임종애, 정순연 권사가 은퇴했다.조근식 목사는 “지난 70여 년 동안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감격을 마음에 담아 풍성한 감사로 창립 70주년 감사예배를 드리게 됐다”며 “복음에 목숨을 건 목사를 세우고, 아론과 훌 같은 동역자들을 장로와 권사로 세울 수 있는 큰 은혜를 주신 만큼 충성으로 부흥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기독교한국침례회 포항침례교회는 1948년 1월 노재천 목사와 이경우 집사, 주해도 집사 두 가정으로 창립됐다. 2002년 11월에는 백화기 목사가 원로목사에 추대됐고, 2004년 2월에는 조근식 목사가 11대 담임목사에 취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9

1박2일 템플스테이, 만원이면 OK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1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대한불교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봄 여행주간으로 선정된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전국 103개 사찰의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1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행복만원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이번 행복만원 템플스테이에는 경상도 26곳, 전라도 24곳, 강원도 9개, 수도권 29곳, 충청도 15곳 등 전국 103개 사찰이 참여하며 1인당 1만원으로 누구든 참가할 수 있다.예약은 오는 5월 12일까지 템플스테이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사찰에서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휴식형’과 한국의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형’으로 구분해 운영한다.체험형 운영사찰은 총 36곳으로 천년의 역사문화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된 경주 불국사부터 꽃 가득 핀 지리산 둘레길을 걸어볼 수 있는 남원 실상사,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소금만다라 체험을 선보여 인기가 좋았던 용주사 등이 있다. 휴식형 운영사찰로는 산과 남해바다가 품은 아름다운 절 미황사와 수려한 전각에 마음까지 빼앗긴다는 화엄사, 금산사 등 총 67곳이 있다. 자세한 사항은 템플스테이 홈페이지를 참조할 수 있다.문화사업단 관계자는 “내외국인 8천명 선착순 접수하는 행복만원 템플스테이는 예년의 경우 매회 첫 날에 예약이 마감되니 서둘러 사찰별 템플스테이 일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9

전쟁 난민, 비극적 삶 속 지워지지 않는 ‘영원한 기억’

▲ 유비호作 대구 봉산문화회관의 대표적 기획전인 중견작가 개인전 시리즈 기억공작소의 올해 두 번째 초대작가는 유비호(48) 작가다. 유비호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미디어아트 작가다. 2014년 성곡미술관이 선정하는 ‘2014 내일의 작가상’수상 이후 더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유 작가는 영상 매체 작업을 해왔으며 오는 7월 1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에서 열리는 대구 전시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난민의 비극적 삶에 주목한다.‘영원한 기억’이라는 주제 속에서 영상 작품과 음향 설치작품 그리고 다수의 연출 사진 작품이 전시된다.사진 작업은 최근 베를린에 정착한 20~30대 시리아 난민 8명을 섭외해 나이든 노인으로 분장을 한 후 촬영한 사진이다. 이 작업의 아이디어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70여 년 이산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어느 노인의 인터뷰를 보면서 시작됐다. 전쟁발발 당시 중학생이었던 그는 인터뷰 당시 이미 늙은 노인이 돼있었고, 그는 자신의 부모를 무척 그리워하며 눈물짓고 있었다고 한다. 작가는 죽은 뒤에야 자신의 부모를 만날 수 있는 인터뷰 속 노인의 운명에 무척 슬펐고, 동시에 가족구성원 모두 심지어 인터뷰 상황 속의 어린아이마저 늙어버린 그의 가족사진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고 한다.11분 짜리 영상 작품은 작가가 지난해 시리아 난민의 시신이 발견됐던 터키 남부에 위치한 보드룸의 아키알라 해변을 찾아 이 곳의 풍경을 담은 것이다. ‘Scene #. 2017년 12월 4일 아키알라 해변’으로 담았다. 전시실에 들어올 때 스쳐 지나쳤던 방수포 위의 영상이 이 작업이며, 에필로그처럼 영화 속 한 장면을 보여주듯 아키알라 해변의 여러 단편적 장면들을 기억하고 애도한다.전시 공간에 들어서면서부터 바다의 파도소리와 함께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운드 작업 ‘보이드’도 역시 아키알라 해변에서 채집한 사운드를 변조하고 편집한 것이다. 이 작업의 아이디어는 그리스 신화 속의 비극적 인물 중 하나인 오르페우스에서 비롯됐다. 특히 지하세계에서 사랑하는 애인의 영혼을 데리고 지상으로 나오려는 오르페우스의 심리적 상황이-공포, 불안, 기대, 희망 등이 복합적으로 일렁이는- 가족과 애인을 죽음의 세계로부터 탈출시키고자 하는 시리아 난민의 마음과 닮았을 것이리라는 착안에서다. 작가는 이들 난민의 그리움을 상상하며, 고독한 동굴 혹은 우주 속 인간 본연의 영원한 기억을 드러내려는 것이다.정종구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유비호의 미술행위는 지금, 여기 삶의 구조와 현상들에 대한 사변을 바탕으로 현실사회에 대한 비판적 관심과 미적 사유 사이에서 시각적인 구체성과 서사를 드러내는 것이며, 관객으로 하여금 작가 자신이 설정한 인물로 분(扮)하도록 상황을 설계하는 것이다. 현실을 인간 스스로의 생동 공감으로 확장하려는 이번 전시 ‘영원한 기억’은 낯선 일상에 반응하는 ‘공감’의 기억으로서 우리 자신의 태도들을 환기시켜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18

우리시대 최고 소리꾼 장사익 구미 놀음 한판

▲ 장 사 익‘우리시대 최고의 소리꾼’ 장사익(69)의 ‘꽃인 듯 눈물인 듯’ 무대가 구미에서 펼쳐진다. 구미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8일 오후 6시 대공연장에서 ‘장사익 소리판 - 꽃인 듯, 눈물인듯’ 공연을 개최한다.이 공연은 2016년 성대수술을 받은 장사익의 복귀무대로 성공적인 복귀라는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다. 총 1부와 2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는 시의 향연으로 펼쳐진다. 김춘수, 마종기, 박범신의 아름다운 시 구절에 장사익 특유의 음을 넣어 만든 곡들이 주를 이룬다. 2부에서는 ‘대전블루스’, ‘봄날은 간다’, ‘님은 먼 곳엷등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곡들을 그만의 목소리로 재해석한다.기타리스트 정재열을 중심으로 구성된 재즈퀸텟과 트럼펫 연주자 최선금, 해금 연주자 하고운 등이 함께 출연하는 크로스오버 형태로 진행된다.‘우리 서정을 가장 한국적으로 노래하는 소리꾼’으로 평가받고 있는 장사익은 충청남도 홍성 출신으로 1995년 마흔 여섯 늦은 나이에 첫 앨범 ‘하늘 가는 길’을 발매하며 노래의 길로 들어선 뒤 우리 고유의 가락과 가요의 애잔한 정서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뛰어난 가창력과 독특한 창법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4년 ‘꽃인 듯 눈물인 듯’까지 총 8장의 앨범을 내놓았으며, 앞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깊은 울림 있는 목소리로 애국가를 불러 큰 감동을 전달한 바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18

진달래 꽃피는 봄이 오면은…

온갖 봄꽃이 다투어 피었다가 지는 아름다운 꽃철이다. 전통적으로 여성들은 이 계절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일년에 단 하루, 멋진 소풍을 감행했는데 바로 화전놀이였다.삼국시대 김유신 가문의 여성들이 재매곡이라는 가까운 골에서 꽃놀이를 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있을 정도로 봄날 여성의 화전놀이 역사는 오래되고 깊다.특히 화전놀이에서 화전가를 짓고 낭송하는 문학적 향유와 전승이 있는 경북지역은 단지 놀이에 그치는 여느 지역의 화전놀이와는 차별성이 있었다.영남내방가사화전놀이회(회장 유복혜)가 차(茶)와 함께 즐기는 화전놀이 행사를 펼친다.21일 오후 2시부터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 심수정에서 열리는 ‘2018 영남내방가사 화전놀이 행사’는 영남내방가사화전놀이회가 주최하고 포항차인회, 포항회명차회, 울산학림차회, 위덕대양동문화연구소, 양동마을체험위원회 등이 후원한다.부녀자들이 화창한 봄날 산야로 나가 진달래꽃을 뜯어다가 쌀가루에 반죽하고, 기름을 발라 지져 먹는 화전놀이. 예로부터 산에 진달래꽃이 만발하고 벌, 나비들이 봄을 알리는 삼월 삼짇날(음력 3월 3일)에는 화전놀이를 했다. 하룻동안 화전놀이에 대한 추억을 화전가라는 가사(歌辭)로 지어 서로 돌려가며 낭송하고 평가하는 글짓기의 전통이 아직도 경북지역에는 남아있다. 유복혜 영남내방가사화전놀이회장은 “화전놀이는 19세기 이후 영남지역 동족부락의 여성들이 청명절을 전후한 봄철, 가까운 산이나 들로 나가 하루의 풍류를 즐기는 놀이로서 진달래꽃으로 장식한 화전을 구우며 식사 등을 하는 여흥이면서 여성풍류이었다”며 “화전놀이를 재현해 전통문화를 보존 발전시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전통 문화의 멋과 맛을 오감으로 체험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화전놀이와 체험, 화전가 창작·낭송, 징금이타령과 함께 뒤풀이, 다례체험장으로 구성된다. 화전가는 화전놀이에 대한 추억을 가사(歌辭)로 지어 서로 돌려가며 낭송하는 것으로 전국내방가사전승보존회에서 화전가 창작과 낭송을 시연한다.한편, 영남내방가사화전놀이회는 2007년 위덕대 평생교육원 내방가사 프로그램 과정 졸업생들이 모여 영남지역만의 특별한 역사적 전통놀이인 화전놀이에 자긍심을 갖고 과거를 재현하고 현재와 미래를 창조적으로 잇고자 결성했다.그해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에서 첫번째 화전놀이 행사를 개최한 이래 매년 경북 일원에서 화전놀이 행사를 열어오고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18

개강 8주년 ‘고품격 문화예술교육’ 기획

경주시민을 위한 고품격 문화예술교육을 지향하는 ‘2018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가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편하고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새롭게 신설된 ‘경주예술의전당 예술특강’은 문화·예술분야 최고의 석학 및 명사들을 초청한다. 지금껏 지역에서 경험하기 힘들었던 고품격 인문학 강좌로서 시민들의 반응을 고려 연 3~4회 정도 진행할 계획이다.올해는 △철학자 강신주의 ‘예술과 철학, 그리고 행복’(5월17일) △서울예술의전당 사장 고학찬의 ‘세상과 소통하는 문화예술의 힘’(7월5일) △미학자 겸 문화평론가 진중권 교수의 ‘미학으로 바라본 새로운 사회’(9월4일)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실제모델 서희태 지휘자의 ‘고전 음악가들의 음악과 삶’(11월8일) 등 철학·음악·미술 ·예술경영 분야 국내 최고의 강사들을 초청한다. 또한 관객의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노래로 이해하는 서양음악사(강사 김강규 경주시립합창단 지휘자)’, ‘예술가의 삶과 예술감상(강사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장)’등 기초적인 감상력 증진을 위한 길라잡이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제 하에 음악과 미술부문의 역사적 흐름 및 예술가들의 일대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낼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55세 이상 어르신들의 자존감 고취 및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실버 발레교실 ‘은빛 발레리나(강사 전효진 대구예대 실용무용과 교수)’, 방학시즌 가족과 함께하는 어린이 인문학놀이터 ‘맛있는 클래식(강사 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서양 미술사(강사 김원미 작가)’ 등 세대별·테마별 특화프로그램도 신설되며, 국비보조프로그램으로 연극동아리지원사업‘올챙이 개구리를 꿈꾸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우리는 연극맨이야’도 진행된다.자세한 내용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 1588-4925 ·748-7722로 문의할 수 있다. 수강신청은 18일까지다.김완준 경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역의 여러 평생교육기관들 중에서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는 품격있는 문화예술교육으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며“시민들의 높아진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더욱 매진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2018-04-17

“날이 밝으면 별은 없다 그러나 별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파리에서 20년째 활동중인 재불화가 박효식 개인전이 오는 26일부터 5월 20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박효식 화가의 국내 나눔 전시의 일환으로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과 증산동 시루메 작은갤러리 등 3회에 걸쳐 이뤄진다. 박 화가는 판매금액의 일부는 증산동 주민중 생활이 어려운 학생중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을 선정,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그는 2015년에 경주와 서울에서 국내 전시를 하고 이때도 나눔전시를 통해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을 도운 바 있다.특히 지난 해에는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2017 프랑스르살롱 ‘Art en Capital’ 그랑팔레(파리, 프랑스) 살롱드오텀(샹제리제 파리, 프랑스) 상을 수상한 바 있다.그는 그동안 세밀하게 묘사한 화려한 자연을 인상주의와 초현실주의 화풍의 화폭에 담아왔다.이번 전시에서 발표되는 그림들은 화가의 내면의 응시를 표현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그림은 서양화 기법을 사용했지만 암흑으로 여백과 채움을 표현한 이번 작품들은 흡사 한국 수묵화의 정서와 가깝다. 육안(肉眼)과 심안(心眼)이 다르듯이 화가의 달라진 심안으로 바라보는 풍경의 변화가 흥미롭다. 그믐날 밤하늘의 별은 밤이 깊으면 깊을수록 빛이 난다. 그러나 깊은 밤이 지나 날이 밝으면 더 이상 빛나는 별은 없다. 그것은 별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관람객들에게 태양의 빛에 가려진 우주의 별들을 육안이 아닌 심안으로 바라보며 상상의 여행을 하게 한다. /윤희정기자

2018-04-17

‘초의선사, 경화사족들의 茶 문화 이끌다’

조선 후기 문화 창조의 전방위 매신저이자 개혁스님 초의선사(草衣禪師·1786~1866)는 ‘한국의 다성(茶聖)’이라 칭송된다. 한국 차문화를 중흥한 인물인 그의 ‘동다송(우리나라 차에 대해 송(頌) 형식으로 지은 송시)’은 흔히 한국의 다경이라 한다. 그만큼 중요한 맥락을 가지고 있는 저술이라는 뜻이다. 조선에서 나는 차의 덕을 드러내 칭송하고자 차의 오묘한 이치를 가려뽑아서 차의 원류를 세상에 알리고자 한 것이었다. 초의선사가 ‘동다송’을 저술한 뜻은 차의 고결한 가치를 알려 사람에게 유익한 차의 공능을 함께 공유하려 했던 것. 초의는 조선후기 맥이 끊길 위기에 있던 한국의 차문화를 중흥해‘초의차(草衣茶)’로 불릴 만큼 뛰어난 품격의 차를 완성함으로써 역사적으로 중요한 업적을 남긴 스님이다.초의선사의 차맥을 찾아나서는 강좌가 17일 오후 2시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국립경주박물관이 시민들의 인문학적 이날 강사로 나서는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성균관대 겸임교수)는 ‘초의 선사, 경화사족들의 차 문화를 이끌다’를 주제로 2시간 동안 강연을 진행한다.박 소장은 조선후기 경화사족(京華士族·한양과 인근에 거주하는 문사권력층)과의 교유를 확대해 ‘초의차’의 애호층을 확대했을뿐 아니라 이들이 맑고 담박한 초의차를 통해 우리 차의 품격이 중국차보다 뛰어나다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 동기를 부여했음을 설명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7

봄, 이젠 희망을 노래할까요

완연한 봄을 만끽하는 4월, 밝은 분위기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9번’이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43회 정기연주회’의 막을 올린다.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로 ‘라이징 스타’ 첼리스트 제임스 김(25)이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한다. 그리고 바그너에게 명성을 안겨준 오페라 ‘리엔치'서곡으로 연주회는 마무리 된다.‘서곡-협주곡-교향곡’순으로 진행되던 일반적인 연주회와 달리 이날 첫 무대는 일명‘승리의 교향곡’으로 불리는 쇼스타코비치의‘교향곡 제9번’이 장식하며 관객들에게 뜻밖의 반전을 선사한다. 이 교향곡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45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25분 남짓의 짧고 간결한 형식에도 불구하고 양식적으로 매우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쇼스타코비치의 고전적 음악에 현대적 기법을 도입한 신고전주의적인 음악 기법이 일체의 군더더기 없이 담겨 있다. 독일을 물리친 소련의 승리에 대한 찬양 보다 앞으로 맞이하게 될 밝은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휴식 후에는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 번’을 들려준다.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궁정에 신설된 궁정악단의 책임자로 있으면서 뛰어난 연주자들을 위해 그들의 실력을 반영하는 작품을 썼는데, 이곡 도 그중에 하나다. 1악장은 솔로와 합주를 날카롭게 대비시키는 방식에서 바로크시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으며, 제2악장은 하이든 특유의 우아한 선율미를 느낄 수 있는 악장으로 편안하고 서정적이며, 마지막 3악장은 독주자의 기교가 충분히 발휘 될 수 있도록 작곡됐다.협연자로 나선 첼리스트 제임스 김은 2006년 헝가리 다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보스턴심포니, 로열필하모닉, 왈로니로열체임버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을 비롯한 국내외 유수의 악단과 호흡을 맞췄다. 2013년 그의 카네기홀 데뷔 독주회를 본 음악비평가 해리스 골드스미스는 “한 젊은 거장의 역사적인 등장이자, 첼로 연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공연”이라고 극찬했다. 현재 줄리아드 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삼성문화재단과 시카고 스트라디바리협회로부터 1715년산 마테오 고프릴러를 후원받아 연주하고 있다.이어 바그너의 오페라 ‘리엔치' 서곡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전 5막으로 구성된 오페라 ‘리엔치' 는 14세기 중반 로마 귀족들에 맞서서 공화정치를 펼쳤던 실존 인물 콜라 디 리엔초의 비극적인 최후를 다루고 있다. 화려하고 대규모적인 ‘그랜드 오페라’ 양식으로, 신선한 선율과 절묘한 앙상블, 박진감 넘치는 극적 변화 등 바그너의 천재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오늘날에는 오페라 전막 공연 대신 서곡만 주로 연주된다. 서곡은 ‘시민 해방’이라는 내용을 담은 여러 주제가 사용됐다. 경건한 기도의 선율이 현악기에서 관악기로 이어지고, ‘리엔치' 의 관용을 찬미하며 음악은 절정을 이룬다. 여기에 금관악기의 강렬함이 더해져 화려한 승리의 노래로 마친다.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자는 “시대의 그늘 속에서도 고전적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9번’이 나른해진 몸과 마음에 활기를 더해줄 것”이라며 “젊은 연주자 제임스 김이 바로크풍의 하이든 ‘첼로 협주곡’을 어떤 기교와 해석으로 완성해 보일지 기대하셔도 좋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7

경주서 ‘러브레터-이와이 순지 시네마 콘서트’ 열려

“오겡키데스카? (잘 지내고 있나요?) 첫사랑, 겨울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영화 일본 영화감독 이와이 순지의 ‘러브레터’를 음악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오는 25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는 ‘러브레터-이와이 순지 시네마 콘서트’가 열린다.시네마 콘서트에서는 영화 ‘러브레터’의 명장면과 주요 OST를 라이브 연주로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날 1부 공연에는 이와이 순지 감독의 ‘4월 이야기’의 명장면과 당시 주인공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의 OST를 선보인다.피아니스트 윤한이 직접 연주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이와이 순지 감독의 첫 장편작인 ‘러브레터’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테마별로 구성해 OST 라이브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이현진, 기타리스트 김현규, 지휘자 안두현이 지휘하는 아르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한층 더 깊어진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1995년 일본 개봉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영화 ‘러브레터’는 이와이 순지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편지를 통해 한 남자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로, 국내에서는 1999년 개봉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6

포항시립도서관, 웹툰 창작체험·특강 등 실시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관하는‘웹툰창작체험관 조성 및 운영사업’의 2018 지역형 수행기관으로 4년 연속 선정됐다.포항시립도서관은 2015년 신규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국비 3천만원을 지원받아 포은중앙도서관 내에 웹툰창작체험관을 조성했고, 2016년에는 국비 1천800만원과 시비 600만원, 2017년에는 국비 2천만원과 시비 200만원으로 다양한 정규강좌와 특강을 운영한 바 있다.올해 역시 국비 2천만원을 지원받게 되면서 4년 연속 지역형 수행기관으로 지정됐다.지난해에는 웹툰 제작 방법의 기초부터 실습까지 교육하는 정규강좌 뿐만 아니라 만화축제와 연계해 캐릭터 컵 만들기, 작가초청 특강 등을 운영했으며 태블릿 PC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도 무리 없이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돼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올해에는 포은중앙도서관 3층에 있는 웹툰창작체험관실을 적극적으로 개방해 청소년 직업체험, 캐릭터 컵 만들기, 수강생 작품 전시회 외에도 전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특강을 운영할 계획이다.또한 웹툰프로그램 정규 강좌를 수강하는 시민들이 실제 웹툰 연재와 공모전에 도전할 수 있도록 강사진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웹툰창작체험관 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창작역량을 발굴함으로써 스토리텔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6

지역 문화예술계 새 바람 원동력 기대

꿈틀로에는 작가들만 있는 게 아니다.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면서 작품 전시, 판매를 기획하는 사람도 있다. 포담(Podam) 갤러리 이광근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무역업에 종사하던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7월 우연히 포항의 한 포슬린아트 공방에 들렀다가 한눈에 포슬린아트에 매료됐다. 포슬린아트가 작품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 실용성과 상품성 면에서도 매력이 상당하는 걸 간파했다. 무역업 종사자의 직관 같은 것이었다.하지만 지역에서 포슬린아트는 상품으로서 제자리를 잡고 있지 못했다. 작가들은 작품 제작에는 뛰어나지만 판매에는 경험도 없고 방법도 잘 몰랐다. 무엇보다 수요처를 개발하지 못했다. 작가 개개인이 지역에서 포슬린아트 시장을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애당초 무리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작가들은 작품 제작과 교육에 집중하고 판매는 부업으로 여기고 있는 실정이다.작가들 창작활동 지원하면서작품 전시·판매 기획하는 사업포슬린아트상품 해외수출 준비이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 포슬린아트 전시와 판매를 겸한 사업의 밑그림을 그렸다. 구체적으로 아트숍과 갤러리를 겸한 사업을 구상하던 차에 꿈틀로를 만나게 됐다.“꿈틀로에 입주하게 된 게 큰 행운이지요. 제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 주어진 것이니까요.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과 어울리면서 작가들이 처한 현실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고, 제 생각도 다듬을 수 있게 됐지요.”이 대표는 꿈틀로에서 적극적인 활동파에 속한다. 작가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현안에 대해 의사표현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다. 사업 구상도 담대하다. 포슬린아트상품의 해외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아트상품 판매가 여의치 않은 여건에서 해외수출을 준비한다니, 동료작가들조차 뜨악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해외아트상품 딜러와 접촉하고 작품 샘플을 보내는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를 해나갔다. 그러던 차에 호재를 만났다. 사회적협동조합인 포항나눔지역자활센터(센터장 송애경)의 지원업체로 선정된 것이다. 일자리 취약계층 8명을 선발해 포슬린아트 페인팅 이론 및 실기교육을 하고, 이들의 솜씨로 만들어진 작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사업을 지원받게 된 것이다. 교육생으로 선발된 김덕순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한다. “자기에 꽃을 그리면서 꽃의 생명력을 새롭게 느끼게 됐습니다. 작업에 몰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지요. 내가 만든 작품이 해외에 판매될 수 있다고 하니 뿌듯하기도 합니다.”일자리 취약계층에게 예술교육을 시행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아트상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시도는 지역에서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소식을 접한 꿈틀로 작가들은 호기심 어린 눈길로 포담갤러리를 바라보고 있다.이 프로젝트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지역 문화예술계에 신선한 자극을 줄 것이다. 덕분에 포담갤러리는 꿈틀로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가장 활기찬 곳이 됐다. 여러 사람들이 오가고, 교육 열기가 그 어느 곳보다 뜨겁다. 이 활기와 열기가 지역 문화예술계의 새 길을 여는 촉매가 되기를 기대한다.포담 갤러리에서는 포슬린아트 상품이 커피잔 1세트 5만∼7만원. 티포트 12만∼15만원, 슈거볼 4만∼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6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여성인재 아카데미 운영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이 2018년 여성인재 아카데미 지역거점 교육기관으로 4년 연속 선정됐다. 이에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기업 및 공공기관 여성 중간관리자, 특수직군(군인, 소방, 경찰 등), 공무원, 청년 여성, 지역사회 여성 리더, 전문직 여성 등을 대상으로 여성인재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2015년에 이어 4년 연속으로 운영되는 여성인재 아카데미는 2015년 7회 279명, 2016년 4회 187명, 지난해 6회 253명을 육성해 전체 17회 총 719명의 경북지역 여성인재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특히 올해는 여성중간관리자 DB를 구축하고, 청년여성 및 사회적경제 분야 여성을 대상으로 역량강화교육이 신규로 운영될 계획이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여성인재 아카데미를 통해 경북의 여성 리더들이 지역사회 변화를 이끌어내고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며, 우리 사회의 유리천장을 뚫는 사례가 보다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여성인재 아카데미는 여성의 사회·경제참여 확대를 추진하고 미래 여성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한국양성평등교육 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이며, 교육대상별 맞춤형 역량강화 교육과 다양한 분야 여성인재 대상 대규모 네트워킹 및 여성 선·후배간 멘토링 컨퍼런스 등으로 이뤄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6

자연·삶에 대한 투철한 탐구와 모험

시인이자 산문가였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가 걷기와 산책, 여행을 주제로 집필한 다섯 편의 에세이를 엮은 ‘달빛 속을 걷다’(민음사)가 출간됐다.1817년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서 태어나 교직 생활을 거쳐 탐욕스러운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에 대항해 자발적 아웃사이더로서 억압적인 국가 체제와 배금주의를 초월하고자 했던 ‘진정한 자유인’ 소로가 남긴 이 다섯 편의 에세이에는 이제껏 ‘월든’의 저자로만 알려졌던 그의 다채로운 면모와 웅숭깊은 사유가 가득 담겨 있다.소로는 평생의 친구이자 초월주의를 함께 주도했던 랠프 왈도 에머슨과 동일한 이상을 공유했으나 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갖위대한 실험’을 몸소 실천하는 행동가로서 큰 족적을 남겼다. 2년 2개월 2일 동안 월든 호숫가에 머물며 완전한 자유와 자족적인 생활을 직접 성취해 보인 ‘월든’을 비롯해 부당한 국가 권력에 저항해 투옥까지 불사하며 써 내려간 ‘시민 불복종’, 세속적인 부와 덧없는 명예를 경계하며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솔직하게 반추한 ‘원칙 없는 삶’에 이르기까지 소로의 사상과 작품은 그의 삶과 경험에서 떼려야 뗄 수 없다. 마찬가지로 ‘달빛 속을 걷다’에 수록된 다섯 편의 작품들도 소로의 섬세한 관찰, 투철한 탐구, 거침없는 모험심을 그대로 반영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자연과 매번 아름다운 풍경과 사색의 계기를 제공해 주는 계절의 변천, 신의 지문이 깃들어 있는 동식물의 경이로운 생태, 그 모든 것에서 취할 수 있는 감동과 깨달음을, 소로는 생생하고 수려한 문장으로 전해준다. 더불어 사회 혁명과 의식 전환이 횃불과 유혈로만 가능한 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늘 마주하는 자연을 세심히 관찰하고, 심지어 별다른 생각 없이 나선 산책을 통해서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음을 매우 설득력 있게 이야기해 준다.‘달빛 속을 걷다’에는 표제작을 필두로‘걷기’, ‘가을의 색’, ‘겨울 산책’, ‘하일랜드 등대로’가 차례로 수록돼 있다.먼저,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낮의 세계’와 대비를 이루는 명상적이고 정신적인 ‘밤의 세계’를 다룬 ‘달빛 속을 걷다’에는 한평생 소로가 탐구했던 대자연의 위대한 잠재성, 그것을 발견해 내야만 하는 당위성이 시적인 문체로 담겨 있다. 소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규격화된 삶을 대변하는 낮만을 찬양하며 밤의 어둠과 모호성을 두려워하고 멸시하지만, 실상 밤이야말로 우리 정신의 심오한 영역과 맞닿아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의 잠재력까지 일깨워 준다고 설파한다.이어지는 ‘걷기’에서는 소로의 강도 높은 문명 비판을 시작으로 속되고 천박한 세태에 대한 저항이자 실천으로서의 ‘걷기’가 다채로운 예와 함께 다뤄진다. 소로는 진정한 ‘걷기’, 즉 자연과의 참된 ‘교감’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스스로 십자군이 돼 맞서 싸우겠다고(“걷는 동안 우리는 성지를 지키는 십자군이 된다.”) 의연히 다짐한다. 그가 생각하기에 ‘걷기’는 우리가 물질 너머의 세계를 내다볼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이고 간단하며 중요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을의 색’과 ‘겨울 산책’에서는 각기 다른 계절의 정경이 병풍처럼 세밀한 묘사를 통해 선명하게 드러난다. 소로는 ‘가을의 색’에서 미국의 가을을 수놓은 다종다양한 초목들을 들여다보며 신세계(미국)의 가능성을 전망하고, 무용한 것의 유용함을 역설하며 한낱 미물에게도 저마다 생명력과 인간이 숙고해 볼 만한 진귀한 가르침이 있음(“가장 보잘것없는 식물이라도 충실하게 관찰하면 머지않아 독특한 가을의 색을 띨 것이다.”)을 알려 준다. 그리고 ‘겨울 산책’에서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 겨울은 ‘죽음과 침묵의 계절’(“달력에 겨울은 바람과 진눈깨비를 맞으면서 외투를 여미는 노인으로 그려져 있지만, 겨울은 명랑한 벌목꾼이나 혈기 왕성한 젊은이처럼 보인다.”)이 아니라 주장하며 얼어붙은 대지 아래 엄연히 존재하는 생명의 강렬한 약동을 하나하나 지적해 보여 준다. 그런 한편 소로는 엄혹한 계절이기도 한 겨울을 관조하며 자연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려 하는 바를 열심히 새겨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끝으로 조금은 이색적인 ‘하일랜드 등대로’에선 소로가 지닌 ‘자연 과학자’로서의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날 뿐만 아니라, 험난하고 녹록하지 않은 바닷가 환경에 겨우겨우 적응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같은 해안을 바라보더라도 이방인과 주민의 관점은 서로 아주 다르다. 이방인은 폭풍우 치는 바다를 찬양한다. 그러나 주민은 그 장면을 보면서 가까운 친척의 조난을 떠올린다.”)가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만만하지 않은 등대 운영과 그것에 의지해 항해하는 뱃사람들의 애환, 이들의 생존에 무관심한 정부의 태도에 이르기까지, 소로의 가치관과 관심사가 한데 어우러진 작품이기도 하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13

페미니스트 나혜석, 100년이 지나도 생생하게 살아숨쉬는…

신간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민음사)은 한국 근대 페미니즘 작가 나혜석(1896∼1948)의 자전적 에세이다. 열일곱 편의 소설, 논설, 수필, 대담을 가려 뽑고 현대어로 순화한 이 책은 나혜석의 삶을 나혜석 자신의 글로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보다 나은 독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장영은 성균관대 한국학연계전공 초빙교수가 시대상을 생생하게 전하는 해설을 덧붙여 이해를 도왔다.나혜석의 논설은(논설뿐만 아니라 소설이나 인터뷰 역시) 지금 영페미니스트의 시각에서 봐도 전혀 낡지 않았다. 약 100여 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듯하다. 나혜석에게 글쓰기는 ‘은밀하고 사적인 취미’가 아니었다. 그녀는 글쓰기를 통해 자기 존재를 증명하고, 여성들과 소통하며, 여성에게 억압적인 사회와 맞서 싸우려 했다.“나는 열여덟 살 때부터 20년간을 두고 어지간히 남의 입에 오르내렸다. 즉, 우등 1등 졸업 사건, M과 연애 사건, 그와 사별 후 발광 사건, 다시 K와 연애 사건, 결혼 사건, 외교관 부인으로서의 활약 사건, 황옥(黃鈺) 사건, 구미 만유 사건, 이혼 사건, 이혼 고백서 발표 사건, 고소 사건, 이렇게 별별 것을 다 겪었다.”-‘신생활에 들면서’에서나혜석이 밝힌 바와 같이 그녀는 당대 시대를 앞서간 여성 지식인이었으나 희대의 스캔들에 휩싸여 35세에 이혼한 후 고된 말년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많은 글을 남겼으며, 논설과 문학을 넘나드는 문필 활동을 통해 전통적인 여성관에 도전했다.이 책은 5부로 구성됐다. 1부에는 소설을, 나머지 부에는 논설, 수필, 인터뷰, 대담을 가려 뽑았다.각 부의 말미에는 나혜석과 함께 이광수, 김기진, 김억 이렇게 네 명의 문인이 1930년대 당시 미혼 남녀들이 결혼을 늦게 하는 풍조를 비평하는 ‘만혼 타개 좌담회’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윤희정기자

2018-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