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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중년 수컷 고양이 피타고라스는 머리에 USB 단자를 꽂은 이상한 생김새로 인간으로부터 모든 지식을 전수받았다고 말하며…’

이번에는 ‘고양이’다.프랑스의 인기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7)가 2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알려졌다시피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우리나라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 작가 중 한 명이다. 교보문고가 지난 2016년 집계한 과거 10년간 작가별 소설 누적 판매량에서 그는 1위에 랭크됐다. 자국인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더 사랑받는 건 독특한 상상력으로 재미를 배가시키는 작가 특유의 능력 때문일 것이다. 총 2권으로 이뤄진 이번 작품 역시 마찬가지다.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 ‘고양이 1·2’(열린책들)는 프랑스에서는 2016년 출간돼 전작‘잠’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며 현재까지 30만부 가량 판매된 소설이다.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타자의 시각을 도입해 인간 중심주의를 해체하고 이 지구에서 인간이 차지해야 할 적절한 위치를 끊임없이 고민해 온 베르베르의 작업은 이미 첫 번째 작품인 ‘개미’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이번 ‘고양이’에서는 그 문제의식이 그동안 좀 더 성숙해지고 발전해 왔음을 알게 된다.이 소설은 애완동물이긴 하지만 소통이 잘 안 된다고 여겨지는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관찰해 새로운 관점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우리가 종종 타자의 눈을 통해 우리 모습의 이상하고 추한 면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 인간의 곁에서 삶을 함께하는 다른 종족 고양이 눈으로 보면 인간의 삶이 모순투성이라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된다. 소설은 인간사회의 가장 끔찍하고 어리석은 측면인 종교에 대한 광신, 그로 인한 대립과 테러에서 출발한다. 주인공인 암컷 집고양이 바스테트는 집사인 나탈리에게 사랑받으며 안락한 삶을 꾸려왔지만, 최근 집주변에서 부쩍 총소리가 들리고 나탈리가 울며 불안해하자 어떤 위기를 감지한다. 그러다 옆집의 특이한 중년 수컷 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나게 되면서 삶의 큰 전환점을 맞는다. 한때 실험동물이었던 피타고라스는 머리에 USB 단자를 꽂은 이상한 생김새로, 자신은 그 통로로 인간으로부터 모든 지식을 전수받았다고 말하며 인간의 역사와 고양이의 역사를 들려준다. 바스테트는 피타고라스에게 흠뻑 빠져 그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와 함께 인류와 고양이의 미래를 걱정하기 시작한다.그러다 결국 걱정했던 일이 현실이 돼 바스테트가 살고 있는 파리에 전쟁이 벌어지고 많은 사람이 죽는다. 그 사이 죽은 시체를 뜯어먹는 쥐가 창궐하고, 쥐를 통해 페스트균이 무섭게 퍼진다. 파리에는 이제 남은 사람이 얼마 되지 않고, 고양이를 비롯한 모든 동물이 쥐떼의 습격을 피해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피타고라스는 주인이 남긴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난관을 타개할 방법을 모색한다. 바스테트는 타고난 소통 능력으로 다른 동물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꿈을 통해 인간의 영혼과 대화하는 방법까지 터득하게 된다.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는 버려진 고양이 무리를 이끌고 남은 인간들과 힘을 합쳐 수십만 마리의 쥐떼를 상대로 큰 전투를 벌인다.이 소설의 원제는 ‘Demain les chat’, ‘내일은 고양이’라는 뜻이다. 인류의 미래를 고양이에서 찾는다는 의미로 읽힌다. 남성이 아닌 여성을 화자로 내세워 책 전체에서 남성 중심의 세계관과 ‘수컷의 어리석음’을 신랄하게 조롱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윤희정기자

2018-06-01

“사명대사 사상 연구로 민족정기 확립”

▲ 제5대 (사)사명당기념사업회 중앙회장으로 취임하는 운붕 포항 대성사 주지 스님.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사명대사 유정(1544∼1610) 스님은 우리나라 역대 고승 중에서도 서산대사 휴정(1520∼1604) 스님과 함께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의병장의 한 스님이다. 그것은 임진왜란이라는 민족적 수난기에 의병을 이끌고 혁혁한 전공을 세웠던 스님의 구국구민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기에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모르는 사람이 없고, 또 숭앙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이러한 민족적인 경외심은 드디어 그를 신이승(神異僧)으로 변화막측(變化莫測)의 도인으로 이적시켜 갖가지 설화를 오늘에 남겼다. 대한불교조계종 포항 대성사 주지 운붕 스님이 사명대사의 업적을 조명하기 위한 여러 현양사업을 추진하는 제5대 (사)사명당기념사업회 중앙회장으로 취임한다. 오는 6월 5일 취임에 앞서 30일 운붕 스님(포항 대성사 주지)을 만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사명대사는 어떤 분인가요.△사명대사(임응규)는 1544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열 네 살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그 다음해인 열다섯 살에 아버지도 세상을 떠난 뒤 김천에 있는 직지사로 가서 출가했다. 속세의 응규(應奎)라는 이름은 생각할 유(惟), 정사 정(政) 즉 정사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며 나라의 일을 생각한다는 뜻의 유정으로 바꿨다. 그는 직지사의 주지를 지내다가 묘향산 보현사를 찾아가 서산대사의 제자가 되었다. 묘향산에서 스승인 서산대사로부터 많은 학문과 선리(禪理)를 전수받고 팔공산, 금강산, 청량산 등을 다니면서 수행하고, 다시 금강산으로 들어가 수도하던 중에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유정 스님은 스승인 서산대사로부터 “지금 나라가 위급하니 구해야한다”는 격문을 받고 급히 달려가 승병을 모아서 적진에 뛰어들게 된다. 사람들은 왜군과 싸워 수많은 전공을 세운 그를‘사명대사’라 부르게 된다. 사명대사는 국방에 깊은 관심을 표현해 팔공산성, 금오산성과 용기산성, 악견산성, 미숭산성, 부산산성, 남한산성을 수축했다. 1604년 2월에 오대산에 있을 때 스승인 서산대사의 부음을 받고 묘향산으로 가던 중에 선조 임금의 부름을 받고 조정으로 가서 일본에 사신으로 가게 된다. 도쿠가와와 교섭해 왜적에게 사로잡혀간 백성 3천여 명과 강탈해간 많은 보물들을 되찾아 귀국했다. 영의정에 추대됐으나 3일 만에 사양하고 그해 10월에 묘향산으로 가서 스승인 서산대사의 영전에 참배했다. 그 뒤에 해인사에서 요양하다가 1610년 8월 26일 설법을 하다가 결가부좌 한 채로 앉은 자세로 입적했다.-사명대사 원불을 소장하고 계신데요.△내가 주지로 있는 대성사에는 사명대사가 호신불로 모셨던 불상이 봉안돼 있다. 호신불은 유형문화재 제409호로 높이 9.5cm의 소형 금동여래좌상이다. 조선전기의 양식을 띠고 있으며 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를 하고 왼손은 두 손가락을 맞댄 모양의 선정인, 오른손은 무릎 아래로 내려 촉지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 또한 호신불과 함께 전해 내려온 발원문이 사명대사의 원불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다. 나발의 머리에 육계가 높이 솟았으며 육계 정상에 연꽃봉오리 모양의 계주가 표현돼 있다. 대좌는 양련과 복련이 연접한 연화좌인데 꽃잎 가장자리는 선각해 사실감을 강조하고 있고 꽃잎 사이에 다시 둥근 꽃잎무늬를 양출해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이 불상은 금강산 건봉사 낙산암에 소장돼 있다가 1900년대 초에 사라진 뒤 1913년 조선총독부가 촬영한 유리원판 사진으로만 전해져 왔다. 나는 스승으로부터 20여 년 전 이 불상을 건네받아 소장해 왔다.- 사명대사 현양사업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경남 밀양시는 2006년 4월 사명대사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출생지인 무안면 고라리 4만9146㎡의 부지에 생가 복원과 함께 기념관, 추모공원을 건립해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시에는 사명대사비와 사명호국광장이 건립돼 있다. 포항 대성사에서는 2014년 10월 사명대사를 기리는 숭모비를 조성하고 다례제와 함께 제막식을 거행했다. 숭모비에는 돌의 수명은 만년이 가고 난의 향기는 사방에 퍼진다는 추모시와 사명 대사의 친필 발원문이 새겨져 있다. 이후 인연의 공덕으로서 후손들이 그 뜻을 이어받아서 나라를 사랑하는 그런 마음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년 다례재를 봉행하고 있다.-향후 계획과 포부를 전하신다면.△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에 못지 않은 큰 활약을 한 사명대사는 나라 사랑과 중생 구제를 위해 분연히 나섰던 구국의 선승이다. 독도와 위안부 문제로 한·일 갈등의 골이 깊은 현실에서 사명대사의 강화 활동 재조명을 통해 갈등 치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여러 국내외 정세로 어지러운 지금 이 시대에 호국과 애국이 진정 무엇인지 깨닫고 또한 우리의 마음을 합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앞으로 사명대사의 사상의 연구·선양으로 민족정기 확립을 도모하는 여러 사업을 계획 중이며 대사를 기리는 기념관을 서울에 건립하는 많은 불자들의 원대한 꿈도 추진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31

전문가와 함께하는 신라 점술 이야기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신라의 역사와 고고학 조사에 관한 궁금증을 문화재 전문가와 함께 ‘마주 보고 이야기’하면서 풀어보는 ‘제2회 대담신라(對談新羅)’프로그램을 오는 6월 7일 경주에서 개최한다. ‘대담신라’ 행사는 신라의 방대한 문화유산과 역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지역 시민들과 활발하고 자유롭게 나누는 자리로, 올해는 모두 4차례 운영된다. 지난달 12일 진행된 1회차는 무술년(戊戌年) 개띠 해를 맞이해 신라의 ‘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으며, 관련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이번에 열리는 ‘대담신라’ 두 번째 이야기는 ‘신라의 점술(占術)’을 주제로 고대 우리 조상들의 미래에 대한 소원을 이야기한다. 568년(진흥왕 29년)에 건립된 마운령 신라 진흥왕 순수비(磨雲嶺 新羅 眞興王 巡狩碑, 함경남도 함흥시)에 등장하는 글자 ‘점인(占人)’이나 삼국유사에 나오는 점을 치거나 꿈을 풀이하는 사람의 기록을 통해 점술에 대한 신라인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또한, 월성에서 출토된 동물 뼈에 남아 있는 ‘점복(占卜)’의 흔적 등을 소개하며 과거 신라인들의 점복의례도 공유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이번 대화를 통해 예나 지금이나 불확실한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인간의 공통된 마음을 이해하면서 고대로의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참가 신청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http://nrich.go.kr/gyeongju/접속→전시→탐방→월성이랑)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회당 30명)한다. 관심 있는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054-777-639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30

“청년 실업문제 해결·해외 판로개척 앞장”

▲ 나채홍 동주산업 회장 나채홍 동주산업 회장이 ‘2018년도 포항 시민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포항시는 최근 심의위원회를 열어 시민상 후보자로 추천받은 3명을 대상으로 심의한 결과 전체 참석 심의위원 2/3 이상의 표를 얻은 나채홍 동주산업 회장을 2018 포항시 시민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수상자로 선정된 나채홍 회장은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 위치한 제철정비, 시멘트, 광산, 금형제품 제작 전문업체인 동주산업(주)의 대표이사다. 지난 1989년 회사를 창립해 현재까지 지역 일자리 창출, 자연보호활동, 제품국산화, 수출증대로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특히, 나 회장은 1986년부터 개인적으로 시작한 기부활동이 32년 동안 약 9억여 원에 이르는 등 어려운 이웃들과 아픔을 나누고 있다. 최근엔 포항시와 경북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속적인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또 교정시설 교화활동, 재래시장 및 중소상인 지원, 장학금 기탁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명랑하고 살기좋은 지역사회 건설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나채홍 동주산업 회장은 “청년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일자리 창출 및 해외 판로 개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으며 이와 더불어 기업의 사회환원과 작은 나눔이 모여 지역사회에 큰 행복이 된다는 생각으로 보다 많은 나눔 사업을 통한 지속적인 후원과 봉사활동을 실천해 힘들게 살고 있는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30

대형 뮤지컬 ‘삼총사’ 더 화려한 액션으로 돌아왔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대형 뮤지컬 ‘삼총사(연출 왕용범)’가 오는 6월 1∼3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적인 총사인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의 우정과 사랑 등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뮤지컬 ‘삼총사’는 2004년 체코 프라하에서 작은 규모로 초연된 작품으로, 국내에는 2009년 처음 소개됐다.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게 대폭 각색하고 총사와 달타냥의 흥미진진한 검술 장면 등을 부각함으로써 남녀노소가 두루 즐길 만한 공연으로 호평받았다.국내를 넘어 일본까지 한국 뮤지컬의 우수성을 전파한 ‘한류 뮤지컬’의 시초로 손 꼽히는 작품이다.이번 공연에는 개막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그간 사랑 받아온 조명과 의상 등의 볼거리와 풍성한 선율의 음악을 비롯해 작품의 백미라 일컬어지는 검술 장면을 아크로바틱과 결합해 더욱 화려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발표 당시부터 ‘황금 캐스팅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삼총사’의 배우 캐스팅 라인업도 더욱 기대를 상승시킨다. 총사를 선망해 파리로 상경한 청년 달타냥 역에는 배우 엄기준·손호영이, 삼총사의 리더이자 전설적인 검술의 소유자 아토스 역에는 배우 신성우·유준상·김준현이 맡았다. 또한 날카로운 추리력과 통찰력을 지닌 로맨티스트인아라미스로는 배우 민영기가 참여하며, 의리라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화통한 포르토스 역에는 배우 김법래가공연을 한다.공연시간 6월 1일 오후 7시 30분, 2·3일 오후 2시·6시. 취학아동 이상 관람가능./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30

양성평등 Voice 내는 Boys “같은 사람이기에 배려해야”

▲ 조재현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양성평등보이스단장.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지난해 12월 21일 개원 20주년을 맞아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양성평등보이스단을 구성해 양성평등 문화 정착과 확산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성평등 보이스단의 보이스는 목소리(Voice)·남성들(Boys)의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성평등 문화 확산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대개 여성의 몫이었던데 반해 학계와 문화계 등 각계의 남성 인사 20명이 모여 양성평등에 일조하겠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최근 경북여성정책 개발원 양성평등보이스단 초대단장으로 위촉된 조재현 영주 소백산예술촌장을 29일 만나 그가 생각하는 양성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전통적 유교이념은여성에게 상대적 박탈감인식 개선 캠페인 부족-경북여성정책개발원 양성평등보이스eks 초대 단장으로 활동 중이신데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고,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작년에 경북여성정책개발원에서 주최한‘경북여성인물을 여행하는 인문학 여행’ 안내를 맡은 적이 있는데 그때 최미화 원장님과 알게 되었습니다. 원장님의 여성 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과 큰 뜻을 보고 감동을 받기도 했었지요. 그때 저도 여성정책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게 됐고 경북도민으로써 경북의 많은 차별과 불평등을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양성이 평등한 경상북도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나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경상북도는 장점이 많은 곳이지요. 선비의 절개가 있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살기 좋은 곳입니다. 하지만 유교적 유산이 많은 만큼 여성에게 냉정한 부분도 많지요. 여전히 남아있는 반가의 전통이라던가, 남녀의 역할구분에 대해 엄격한 전통적 잣대를 들이대고는 합니다. 이러한 전통적 유교이념은 차별을 위한 차별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차별을 가져오고 여성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저는 앞으로 경상북도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룩하고 양성이 평등한 사회로 거듭나기 위해 남녀의 구분 보다는 ‘인간 대 인간’, ‘개인 대 개인’으로써 서로 배려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라서 배려해야 한다’가 아니라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배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를 성별과 상관없이 배려한다면 남녀라서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불평등이나 열등의식도 점차 사라져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양성평등보이스단의 앞으로 활동 방향이 있으시다면.△무슨 일이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목표설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성평등의 명확한 목표설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동기부여가 가능하게 하지요. 따라서 저는 여성과 남성이 동시에 행복한 경상북도를 만드는데 최우선을 두고 활동하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에서 주최하는 양성평등관련 포럼에 적극 참여해서 남성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여성의 평등을 말하고, 또 여성이 배려해 줬으면 하는 남성의 측면도 함께 말할 것입니다.또 개인적으로 남성들의 양성평등 인식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캠페인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아직 남존여비 사상에 갇혀 있는 남성들이 은연중에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남존여비를 철폐하고 양성평등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할 수 있는 캠페인이 만들어진다면 경북의 양성평등에 나아가 대한민국의 양성평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캠페인 운동이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양성평등보이스단장으로서 경북 남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양성평등을 위한 실천계획이 있다면.△제가 경북양성평등보이스단장으로 선임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저희 장모님께 가서 “앞으로 가사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저는 평소 양성평등에 대해 ‘깨어 있다’라고 생각했으면서도 정작 집안일에는 소홀했습니다. 저는 이를 반성하고 현재 설거지, 밥하기, 빨래 등 집안일을 하루에 30분 이상씩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저의 변화된 모습은 아내를 더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양성평등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 그것이 양성평등의 첫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 가정에서 먼저 이뤄져야 하고,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작은 변화는 곧 사회전체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확신합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30

금속용접조각가 오동훈展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의 대표 브랜드 ‘2018 경주작가릴레이전’세 번째 오동훈 작가 전이 오는 7월 8일까지 알천미술관 갤러리달에서 열린다. 오동훈(45) 작가는 국내외 페어아트에서 ‘버블맨 시리즈’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금속용접 조각가다.오 작가는 경주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내고 서울시립대 환경조각과, 성신여대 조형대학원을 졸업했다. 20여 년간 수도권에서 활발히 활동하다 2012년부터 다시 고향인 경주로 돌아와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오동훈 작가의 작품은 지속성이 강한 금속이란 재료로 금방 흩어지고 사라져버리는 비눗방울을 표현한다. 그래서 작가를 ‘버블맨’으로 부른다. 비눗방울은 비정형적이면서, 유기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사라진다. 차가운 금속이 만들어 내는 비눗방울을 보면서 인간의 삶 또한 느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황금개띠해를 상징하는 강아지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애견인인 작가는 “어린 시절 함께 뛰어놀던 강아지와의 즐거웠던 기억들도 점차 사라져간다”고 말하며, “추억 속의 기억들이 바람 속으로 날아 흩어지다 이내 사라지는 비눗방울의 모습과 닮아 되돌릴 수 없는 아련함으로 다가온다”고 전했다.오동훈 작가와 관람객이 직접 만나 작품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은 ‘문화가 있는 날’인 6월 27일 오후 5시부터 알천미술관 갤러리달에서 열린다.한편, ‘경주작가릴레이전’은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전시활동공간을 제공하고자 2013년 처음 기획됐다. 올해는 지난해 11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7명의 작가가 12월 23일까지 릴레이로 개인전을 진행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저녁 8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 무료, /윤희정기자

2018-05-29

시와 그림, 그리고… 나다운 삶에 대하여

▲ 신현림 시인‘아들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의 저자 신현림 시인의 특강이 열린다.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는 오는 30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시민 대상 인문학 강좌 ‘인문학 인 포항-한 달에 한 번, 인문학 습관’5월 행사를 개최한다.초청강사 신현림 시인은 자신의 저서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를 바탕으로 스물과 마흔 사이 자신의 젊은 날을 사로 잡은 시와 그림들을 함께 소개하면서 우리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지혜와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신현림 시인은 1990년 시 ‘초록말을 타고 문득’으로 등단한 후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해질녘에 아픈 사람’, ‘침대를 타고 달렸어’,‘아들아, 외로울 때 시를 읽으렴‘등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으며 최근에는 사진가로서, 시인이 쓸쓸하고 달콤한 시간에 애인같이 옆여 있었던 사진과 그런 느낌으로 만난 시를 접목한 책 ‘애인이 있는 시간’을 발간했다.신현림 시인은 또한 사진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울산국제사진페스티벌 한국 대표 작가 네 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한 편의 시와 한 편의 그림으로 우리의 오감이 깨어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가 살아오고 살아가며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주 많이 녹아있는 책을 시민들이 함께 와서 보고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신현림 시인 초청 강연은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별도의 신청은 받지 않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9

셀린느와 바바라

▲ 바바라 프로샥作(재)대구문화재단(대표 박영석)이 운영하는 가창창작스튜디오는 29일부터 6월 8일까지 스페이스가창에서 해외작가 2인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셀린느 스트루거의 ‘As a stranger moved in, As a stranger move out’전과 독일 출신 작가 바바라 프로샥의 ‘experitur’전이다.가창창작스튜디오의 올해 두 번째 해외 입주작가인 셀린느와 바바라는 지난 4월 가창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국내 작가들과 교류하며 작업을 진행했다. 조각과 설치작업을 하는 셀린느와 사진작가인 바바라는 이번 전시를 통해 두 달간 한국에서 생활하며 영향을 받은 점과 경험한 것을 작품에 투영해 선보인다.셀린느 스트루거의 전시 제목 ‘As a stranger moved in, As a stranger move out’은 ‘나는 이방인으로 이주했고, 이방인으로 떠난다.’는 뜻을 가지며 이 문장은 슈베르트의 가곡 ‘겨울 여행’에서 차용했다. 셀린느는 2009년 오페라가수 윤광철이 이 곡을 독일어로 부른 것을 계기로 아시아 예술가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타 문화의 필터를 거치며 예술의 내용과 구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와 어떤 부분이 타국의 취향에 의해 제거되는지에 의문을 품게 되었으며, 동서양의 현대미술에서 고정관념과 추측들이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이번 전시에서는 혼합매체로 구성된 설치물을 통해 독일의 낭만주의 모티브를 ‘한국’이라는 그녀의 관념적 공간에 나열한다. 물이 담긴 대야들을 바닥에 펼쳐놓고 칸막이로 공간을 분할시켜 관객들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동시에 이미 주어진 장소에서의 보는 관점을 지시한다. 한국인과 유럽인들이 제한된 공간에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그 방식을 나란히 보여주고자 한다. 사진작가인 바바라 프로샥은 가창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하면서 새로이 진전시킨 작품과 라이프치히에서부터 진행해왔던 개인적인 콜렉션 이미지와 오브젝트의 조합의 결과로 ‘experitur’전(‘Experitur’는 라틴어, 3인칭 단수인 그/그녀/그것이 활발히 탐구하는 행위를 의미함)을 준비했다. 스튜디오에서 목련나무의 꽃망울을 매일 촬영하며 꽃의 색깔과 모양이 바뀌고 표면이 수축하면서 생명력을 잃는 과정을 관찰했다. 이 과정은 작가가 탐색하는 한 관점으로 이는 자화상을 찍는 작업으로 이어져 꽃망울을 머리와 팔이 없는 조각상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열전사 프린트를 이용한 오브젝트들의 재생산을 통해 작가 자신은 고대 조각품처럼 식물의 이미지 옆에 서 있고 이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가창창작스튜디오의 프로그램 및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이나 작가정보는 가창창작스튜디오 홈페이지(www.gcartstudio.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9

포항운하 수변에서 즐기는 ‘한여름 밤의 공연’

포항문화재단이 야간 거리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개최하는 ‘하(夏)하(河)야(夜)놀자’하계프로그램이 오는 7월부터 포항운하 일원에서 열린다.뜨거운 여름(夏) 시원한 운하(河) 수변에서 열대야(夜)를 식혀주는‘하하야 놀자’는 포항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거리공연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하는 하계 특별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포항운하를 배경으로 펼쳐진 죽도시장, 크루즈와 접목한 하나의 해양관광코스로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다.‘2018 하(夏)하(河)야(夜) 놀자’는 한여름 밤(7, 8월) 주말마다 포항운하 플라워트리 광장에서 오후 7시부터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팀 접수는 6월 4일부터 8일까지다. 포항시에 주소를 둔 전문예술단체와 청소년·대학생 및 일반인으로 구성된 생활문화 동아리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참가팀에는 공연에 필요한 제반 시설과 소정의 사례비, 식비와 홍보·마케팅이 지원되며 지원 프로그램의 참신성, 활동 실적, 사회공헌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6월 중에 선발할 예정이다. 참여 방법은 포항시청과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생활문화팀(054-289-7874)으로 하면 된다.박준상 포항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머물고 문화예술이 퍼져나가는 시민생활문화 화합의 장을 함께 만들어나갈 지역 단체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5-29

증언의 연극으로 英철도사고 조명

포항시립연극단(상임연출 김지용)이 제178회 정기공연 ‘The permanent way : 철로’를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 무대에 올린다. 영극의 대표 극작가 데이빗 해어 원작, 김지용 각색·연출의 이 작품은 자본주의적인 탐욕과 민주주의적인 무관심을 들여다보고 ‘정의’를 추구하는 다소 진지한 공연이다.김지용 연출자는“우리 연극단은 독특한 형식과 실험적인 연극으로 다양하고 폭넓은 예술적 환경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버바텀 연극이라는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구성해 관객들에게 연극의 또 다른 매력과 신선함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했다.버바텀(verbatim)은 ‘문자 그대로’를 뜻하는 단어로 버바텀 연극은 ‘증언의 연극’ ‘증인의 연극’으로 불린다. 21세기 들어 영국에서 매우 각광받는 연극 형식이다.연극은 줄거리 없이 역사상 가장 급진적이고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회자되는 영국의 철도 민영화 이후 일어난 대형 철도사고에 대한 다각적인 시각을 사실에 가깝게 재현한다. 민영화를 추진한 사람도, 반대한 사람도, 사고를 일으킨 사람도, 피해를 입은 이들도, 사고를 수습한 이들 모두 악한 사람이 아니라 그들에게는 스스로 최선을 다한 과정만이 있음을 보여준다. 철도사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담긴 인터뷰와 대화로만 이어지며, 복잡하고 거대해 보이는 정치적 문제와 사회구조적 문제,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간단명료하면서도 세련되게 구성했다. 시립연극단 전단원이 1인 다(多)역을 소화함으로써 연기력에 특히 집중했고 등장인물의 개인적 정서를 극대화 했다.영국은 1993년에 선로와 차량, 역사, 구간별 운송사업 등을 따로따로 쪼개어 민간에 매각하거나 운용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철도민영화를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그러나 경쟁으로 효율성은 높아지고 요금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잦은 사고와 운임 인상, 재정 부담이 늘어나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는데….공연시간 7·9일 오후 7시 30분, 9일 오후 4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8

대구시립국악단 화요국악무대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이현창)은 5월부터 9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화요국악무대’를 개최한다. 매년 상설공연을 선보이며 국악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대구시립국악단은 대구문화예술회관 공연관이 리뉴얼 공사에 들어감에 따라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공연을 열어, 나들이객들이 자연스럽게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올해 화요국악무대는 특히 탁 트인 야외에서 진행되므로 나들이객들에게 국악을 더욱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프로그램 구성 또한 소리, 한국무용, 전통국악과 국악창작곡 등 국악의 다양한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는 방향으로 구성하며, 여기에 해설을 곁들여 국악의 이해를 돕는다.화요국악무대의 첫 공연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리며 대취타사진와 해금중주, 한국무용, 국악실내악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공연의 첫 문을 여는 ‘대취타’는 조선시대 행진음악으로 위엄이 느껴지는 타악기 군과 나발과 나각이 어우러져 웅장하고 기운차게 울려 퍼진다. 해금 연주곡으로는 야외공연에 잘 어울리는 해금중주곡 ‘아일랜드 숲’ 이 준비돼 있다. 한국무용(안무 채한숙·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 안무자)으로는 다양한 장구가락을 구사하며 밝고 활기찬 기운이 느껴지는 ‘장구춤’과 태평성대와 평안을 기원하며 추는 민속무용인 ‘태평무’를 감상할 수 있다. 무대의 마지막은 국악실내악 ‘축제’(작곡 이준호)와 ‘화랑’(작곡 백규진)이 장식한다. 신나는 리듬의 대중적인 국악창작곡으로 야외음악당을 찾은 상춘객들에게 친근한 국악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이현창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나들이 나온 관람객에게 자연스럽게 국악을 접하게 함으로써 국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분들이 이후에 친근하게 공연장을 찾도록 하는 것이 이번 화요국악무대의 주안점”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대구시립국악단의 화요국악무대는 29일에 이어 6월 19일·8월 28일·9월 18일에 예정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8

혜공왕과 에밀레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

정동극장이 새 상설공연 ‘에밀레’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정동극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으로 국내 유일의 전통공연 제작극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창작극 ‘신국의 땅, 신라’, ‘찬기파랑가’, ‘바실라’등 ‘경주브랜드 공연’ 3개의 작품을 제작, 공연해 성공하면서 관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특히 작품들은 한국무용을 비롯해 연희, 무예, 소리 등 전통 표현양식을 공연 한 편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 종합 퍼포먼스’를 표방한다.정동극장 경주브랜드공연 네 번째 작품인 ‘에밀레’는 신라시대를 바탕으로 8세에 등극해 22세에 요절한 혜공왕의 비극적 탄생설화와 살신성인의 업을 통해 불귀(佛歸)로의 여정을 꾀하고자 하는 매개체로서의 에밀레종(성덕대왕 신종) 설화를 원작으로 한다.‘에밀레’라는 가상의 여인을 두고 설화를 새롭게 창작해 70여 분간의 공연을 이어간다.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답게 경주에 자리하고 있는 월정교와 석굴암 등의 문 화재로 무대와 영상을 구성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그 밖에 혜공왕과 에밀레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애절함을 담은 몸짓과 격렬한 북춤 등으로 전통적인 색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탄생, 세월, 대관식, 대립, 사랑, 탐욕, 운명, 귀의 등 각각의 주제로 그려낸 8장의 장면들은 전체 줄거리 안에서는 유기적 연결이 돼 장르별로 펼쳐지는 공간의 변화, 무대 연출, 음악의 변화는 한시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를 선사한다.이 외에도 2011년 정동극장 경주브랜드공연 ‘신국의 땅, 신라’ 작품에 참여해 온 제작진들이 투입돼 보다 안정적인 호흡으로 관객들을 맞을 예정이다.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라는 위업을 달성하고도 후사가 없어 고민에 빠진 신라. 왕실의 존망을 위태롭게 하리라는 상제(上帝)의 경고를 무시하고 왕자 혜공이 탄생한다.하지만 탐욕스런 권력욕에 빠진 융(融)의 계략과 겁박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혜공의 왕권은 뿌리째 흔들리고 만다. 이 때 우연히 만난 천민신분의 에밀레와 혜공은 단번에 사랑에 빠지게 되고 융(融)은 이를 이용해 정권찬탈의 야욕을 드러낸다.융은 에밀레를 납치하여 혜공의 시해를 회유하고 이를 단호히 거부하며 목숨 건 도피를 시도하나, 다시 융의 부하에게 포박되고 자신을 불모로 혜공을 유인하고자 하는 융의 간계를 알아챈 에밀레는 들끓는 쇳물 속으로 스스로 몸을 던지고, 혜공은 분노에 찬 슬픔에 절규하는데….‘에밀레’공연은 연중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8

‘창밖은 오월인데’ 그리운 ‘인연’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수필가 피천득의 수필집‘인연’과 작가의 유일한 창작 시집 ‘창밖은 오월인데’개정판이 최근 민음사에서 출간됐다.‘인연’은 한국 수필 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킨 명산문으로, 오랜 시간 서정적·명상적 수필의 대명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전 작품이 희박한 한국 수필 분야에서 ‘인연’은 1996년 초판 출간 이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이자 독보적인 스테디셀러다.민음사가 5월(29일)에 태어나 5월(25일)에 작고한, 피천득의 생일과 기일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 펴낸 수필집과 시집은 기존 독자들에게는 피천득 문학의 미감을 다시 한번 음미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피천득을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피천득이라는 기분 좋은 산책길’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인연’은 피천득 특유의 천진함과 소박한 생각, 단정하고 깨끗한 미문(美文)으로 완성된 담백하고 욕심 없는 세계다. 이번 개정판에는 기존에 수록된 원고 외에 ‘기다리는 편지’,‘여름밤의 나그네’ 두 편을 추가했다. ‘기다리는 편지’는 중국 상하이 유학 시절 편지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글이다.‘여름밤의 나그네’는 한여름 밤 길 위에 선 나그네의 풍경을 한 편 서사시처럼 그렸다.그 외에도 자신이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 ‘인연’을 꼽는다는 박준 시인의 발문과 고(故) 박완서 작가가 생전에 피천득과 나눈 우정을 쓴 추모글, 피천득 작가의 아들 피수영 박사의 추모 글을 수록해 다양한 관점에서 피천득 작가를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시집 ‘창밖은 오월인데’는 종전에 ‘생명’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피천득 유일한 시집을 제목을 바꾸고 새롭게 편집해 펴낸 것이다. 피천득 문학의 핵심 사상이라 할 수 있는 ‘생명’이 가장 잘 드러난 이미지가 5월이고, 그와 같은 오월의 청신함이 잘 드러난 작품이 바로 ‘창밖은 오월인데’라는 시이기 때문이다. 극도로 절제된 언어와 여운이 가득한 시상이 이루는 조화가 편편마다 절묘하다.“창밖은 오월인데너는 미적분을 풀고 있다그림을 그리기에도 아까운 순간라일락 향기 짙어 가는데너는 아직 모르나 보다잎사귀 모양이 심장인 것을”2014‘창밖은 오월인데’에서이번 개정판의 11장은 추가된 시편들로 구성됐다. 참여시 성격이 강한 ‘불을 질러라’, 초창기 동물을 모티프로 쓴‘양’ 등 모두 7편을 수록해 피천득 시를 보다 총체적으로 다채롭게 조망했다. “마른 잔디에 불을 질러라!/시든 풀잎을 살라버려라!/죽은 풀에 불이 붙으면/히노란 언덕이 발갛게 탄다/봄 와서 옛터에 속잎이 나면/불탄 벌판이 파랗게 된다//마른 잔디에 불을 질러라!/시든 풀잎을 살라 버려라!” -‘불을 질러라’ 전문)출판사 측은 “대체로 길이가 짧고 위트 있으면서도 심오한 세계관을 담고 있는 시집 ‘창밖은 오월인데’는 언어의 절약과 정서적 여유가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놀라운 시집이다. 단순하고 착한 심성이 섬세한 느낌과 합쳐지며 추상적이고 아름다운 세계로 나아가는 형식은 일본 하이쿠와 영미 시 소네트 형식이 결합된 독창성을 만들어 내며 1세대 영문학자이자 20세기를 온몸으로 겪어 낸 지식인으로서의 언어 감각을 충분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윤희정기자

2018-05-25

아테네·피렌체·항저우·애든버러·캘커타의 공통점은?

아테네, 피렌체, 항저우, 애든버러, 캘커타, 빈, 실리콘밸리…. 대륙도, 면적도 제각각인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여기에 한 시대를 풍미한 창조적 천재들이 있었다.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문학동네)는 베스트셀러 ‘행복의 지도’의 저자로 뉴욕타임스와 미국 공영방송 NPR의 해외특파원으로 활동한 에릭 와이너가 시대를 풍미했던 창조적 천재들이 찾아 떠난 여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왜’ 창조적 천재가 특정 시기에, 특정 장소에서 풍성히 배출됐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다.지금까지의 천재 논의가 개인의 자질 같은‘내면’에 집중됐다면,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는 천재를 만든 ‘외부’ 요인을 주목한다.천재들이 융성한 일곱 도시를 직접 걸으며 지리적, 문화적, 역사적 관점을 두루 아우르면서 하필 그 도시에서 왜 그토록 창의성이 폭발했는지를 도발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파헤친다.“빌 브라이슨의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만났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필력과 해박함을 두루 갖춘 저자는 거듭해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천재의 발상지를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또한 천재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적절한 인용 등을 근거로 들며 한 도시가 어떻게 천재의 창조성을 진작했는지 분석할 뿐 아니라 창의력을 기르는 데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사회적 대화의 단초를 마련한다.기원전 5세기 아테네부터 오늘날 실리콘밸리까지 어느 시대, 어떤 도시였던 간에 천재는 모두 균열 속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그들이 활약한 분야는 제각각이었다. 에릭 와이너는 그 이유를 “나라에서 존경받는 것이 그곳에서 양성될 것이다”라던 플라톤의 말에서 찾는다.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속 도시들은 저마다의 대상에 경의를 표했다. 지혜를 우러러본 아테네는 소크라테스를 얻었다. 아름다움을 숭상한 피렌체에서는 르네상스 거장들이 등장했다. 실용적 태도로 삶을 ‘개선’하고자 한 에든버러에서는 애덤 스미스나 데이비드 흄 등이 한자리를 차지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악기를 연주할 정도였기에 빈에서 모차르트나 베토벤이 태어날 수 있었고, 커피숍이라는 지적 교차로에 이민자들이 몰려들었기에 세기말 빈에서 근대가 탄생할 수 있었다. 실패를 끌어안기에 실리콘밸리에서 첨단의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등장한다.천재들의 도시를 답사한 와이너는 천재에 대한 통념이 바뀌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천재는 유전이나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독창성을 북돋우는 문화의 산물이므로 천재성은 사적 행위가 아니라 공적 참여라고. 그는 이렇게 단언한다. “한 아이를 길러내는 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면 한 천재를 길러내는 데는 한 도시가 필요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5

포항 교회 “찬양으로 하나님 노래해요”

포항지역 교회와 기독단체들이 5월 마지막 주부터 6월까지 성가 합창제와 찬양예배, 정기연주회 등을 잇따라 열고 찬양으로 하나님을 노래한다.또 유명 부흥사를 초청해 부흥회를 열고 지역복음화를 가속화한다.한국성가협회 포항지회는 6월 2일 포항오천교회 본당에서 ‘제20회 포항 성가합창제’의 막을 올린다.성가합창제는 1부 6월 2일 오후 5시, 2부 9일 오후 5시로 나눠 10개씩 교회·기독단체가 참가해 두 곡씩 부른다.1부는 포항장성교회, CTS포항방송 여성합창단, 흥해교회, 포항CBS 여성합창단, 송도글로리아윈드앙상블, 포항충진교회, 리조이스소년소녀합창단, 늘사랑교회, 포항오천헛세드찬양단, 포항대흥교회 등 10곳이 참가한다.2부에는 포항동도교회, 교역자사모회찬양단, 엔젤어린이합창단, 포항동일교회, 여전도회연합찬양단, 기쁨의교회, 충진노래하는아이들, 와이즈멘여성합창단, 포항침례교회, 포항오천교회 등 10곳이 참가, 합창한다.포항성결교회는 9일 오후 6시 교회 본당에서 ‘제21회 포항시 고등학교 기독학생 연합찬양예배’를 드린다.찬양예배에는 포항여고(한소래), 대동고(유빌라테), 세명고(미션참우리), 장성고(아이테오) 등 20개 고교 기독동아리 학생들이 참가, 찬양과 워십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포항노회 청년부연합회(회장 김은혜)는 24일 오후 7시30분 포항장성교회 비전센터에서 ‘2018 다음세대 목요집회’를 이어간다.다음세대 목요집회는 김병동 목사(인천새순교회)가 말씀을 전하고 기쁨의교회 청년부 찬양팀이 찬양한다. 김병동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목회학 석사)을 졸업하고 인천새순교회 담임목사, 7번국도선교단 대표 등을 맡고 있다.이에 앞서 포항극동방송(지사장 백두현) 전속 어린이합창단은 27일 오후 5시 포항충진교회에서 ‘열다섯 번째 정기연주회’를 연다.이번 정기연주회는 합창과 화려한 퍼포먼스, 사물놀이, 부채, 태권무, 치어리딩 등으로 다양하게 무대를 꾸민다.어린이합창단은 ‘내 주는 강한성이요’ ‘Amazing Grace’ ‘성자들의 행진’ ‘Celebrate Jesus’ ‘Let it shine’, ‘내 평생의 가는 길’ 등 다양한 찬양을 들려준다.정기연주회는 40여명의 어린이들이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공연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기며 관람할 수 있는 음악회로 진행된다.부흥회도 이어진다.포항오천교회(담임목사 박성근)는 이달 28일 오후 7시 교회 본당에서 장경동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심령부흥회를 연다.심령부흥회는 28일 오후 7시, 29일 오전 5시, 오후 7시, 30일 오전 5시, 오후 7시 등 모두 5회 진행된다.장경동 목사는 침례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이 대학 겸임교수와 침례교 부흥사협회장을 지냈다.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평신도 지도자 100만 훈련원장, 푸른 마음 캠페인 ‘정지선 지키기’ 운동본부 이사장, 대전중문교회 담임목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저서는 ‘행복이란 찾으면 보이는 것’, ‘인생이란 가만히 스스로를 안아주는 것’, ‘결혼하면 괴롭고 안 하면 외롭고’, ‘이 땅에 회복이 필요합니다’, ‘아주 특별한 행복’, ‘장경동 목사의 느낌이 있는 가정 만들기’ 등 다수를 펴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4

불국사 성타 스님, 대종사 법계 받아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 경주 불국사 회주 성타사진 스님이 최근 조계종 최고 법계(法階)인 대종사(大宗師) 법계를 받았다.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불기 2562년 대종사 법계품서식을 갖고 성타 스님 등 14명에 대한 대종사 법계 품서식을 봉행했다.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월주 수님, 중앙승가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지하 스님, 대흥사 조실 보선 스님, 전 동국대 정각원장 법타 스님, 전 광덕사 주지 철웅 스님, 한문불전승가대학원장 덕민 스님, 전 조계종 교육원장 무비 스님, 봉암사 태고선원 수좌 적명 스님,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 스님, 석종사 금봉선원 선원장 혜국 스님, 강화 전등사 조실 세연 스님, 조계종 의제실무위원회 위원장 무관 스님, 축서사 주지 무여 스님 총 14명에 대종사 법계가 품서됐다.대종사는 수행력과 지도력을 갖춘 승랍 40년 이상 되는 스님에게 주는 조계종단 최고의 법계로, 대종사는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증득함은 물론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승가의 지위를 뜻한다. 조계종 최고 어른인 종정(宗正)이 될 수 있는 자격요건 중 하나다. 대종사 법계 품서는 법계위원회의 심의와 중앙종회의 동의, 원로회의의 심의 등을 거쳐 종정예하가 거행한다. 이번 법계 품서식으로 조계종 대종사는 51명이 됐다.1941년 울산에서 태어난 성타 스님은 1952년 불국사에서 월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2년 3월 학성선원에서 금오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58년 3월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4

대구 가르멜여자수도원 새 성당 봉헌

대구 가르멜 여자 수도원(원장 이 수산나 수녀) 새성당 봉헌 및 수도원 축복식이 최근 가르멜수도회 한국관구장 윤주현 신부, 교구 사제단,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주례로 거행됐다. 사진지난해 4월 19일 기공식을 한 후 1년 1개월 만에 수많은 은인들과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누수와 더위, 추위를 막지 못한 낡은 수도원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새 수도원을 건립했다.테이프 절단식, 성당 문 여는 예식, 미사 등으로 진행된 이날 축복식에서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수많은 분들의 기도와 헌금,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맞이한 오늘”이라며 “수도원 봉헌을 위해 힘써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빈다”고 말했다. 이 수산나 원장은 “수많은 은인들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하느님의 자비, 형제의 자비, 파스카의 시간이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대구 가르멜 여자 수도원은 대구대교구의 영적성장과 사제들의 성화를 위해 기도하는 수도공동체의 필요성을 절감한 고(故) 서정길(제7대 대구대교구장) 대주교의 요청으로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가르멜 여자 수도원이 1961년 엘리야 수녀와 예수의 데레사 수녀를 포함한 6명의 수녀를 파견하면서 시작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4

무용수, 그들이 말하는 ‘춤’ ‘춤이 말하다’ 상영

국립현대무용단의 인기 공연이 포항무대를 찾는다.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오는 31일 오후 2시, 7시 국립현대무용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중 하나인 ‘춤이 말하다’공연 실황 영상을 포항시청 대잠홀 대형스크린을 통해 상영한다.‘춤이 말하다’는 지난해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려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던 작품으로 이번에는 영상으로 보다 다양한 관객층이 무료로 현대무용을 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한국 전통춤, 현대무용, 발레, 스트리트 댄스 등 각 분야의 무용가들이 출연해 춤과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의 무용을 되짚어보는 렉처(강의) 퍼포먼스 형식의 공연으로 지난 2014년 12월 서울 예술의전당이 영상화사업‘SAC ON SCREEN’의 일환으로 자유소극장에 올린 작품의 실황영상이다.‘현대무용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부터 출발한 이 작품에는 한국전통춤의 대가 오철주 청명무용단 대표, 다채로운 안무로 주목받는 현대무용수 차진엽, 벨기에의 세계적 무용단 피핑톰에서 활동하는 김설진, 파리 오페라발레단 솔리스트 경력이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김용걸 교수,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씨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춤을 추는 삶 자체를 이야기하고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 춤이 낯설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반인들에게 현대무용은 난해하다는 편견을 해소한다.이번 상영을 통해 관객들은 어렵고 낯선 무용 공연이 아닌, 무용수 한 명 한 명이 들려주는 그들의 춤과 몸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무용수의 몸, 그리고 춤에 대한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순간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SAC ON SCREEN’은 예술의전당의 우수 예술 콘텐츠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는 프로젝트이다. 각 공연마다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완벽히 담아 문화예술의 또 다른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우수 공연 및 전시 콘텐츠를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까지 보급해 문화 격차 해소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의 예술 감상 교육 확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번 공연영상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며 선착순으로 입장가능하다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되고, 공연영상 관람 문의는 (054)289-7932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3

작품도 감상하고 소장도 하고

포항미술협회(지부장 박상현)는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포항 미술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beautiful Life - 포항아트마켓’전을 개최한다. ‘beautiful Life - 포항아트마켓’전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부대끼며 같이 호흡하고 있는 포항 지역 미술가들의 작품 판매 전시를 마련해 작가들에게 창작의욕 증진과 함께 지역미술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지역민 스스로가 지역 미술문화를 가꾸고 후원하는 인식 제고와 함께 나들이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 관람과 함께 부담 없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다. 특히 미술문화에 대한 보호와 후원을 위한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해 보는 첫 전시회로써 그 의미가 크다.포항미술협회는 지난 1987년 창립 이후 지역 미술 문화 발전에 눈부신 성과를 일구어 문화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다양한 미술장르의 활성화와 미술가들의 양적인 팽창은 대도시와도 버금가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미술가들이 실질적으로 경제적인 기반이 돼야 하는 제대로 된 상업갤러리 하나 없는 현재의 포항 화단에서는 지역작가들의 의욕 상실과 정착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포항미술협회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미술애호가 양성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그 첫 시발점을 이번 전시에 의의를 두고 전시회를 추진하게 됐다. 박상현 포항미술협회 지부장은 “단순한 미술장터를 넘어 시민과 관람객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구입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한마당으로 시작해 앞으로 지역 문화적 환경에 특화된 아트시장으로 거듭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eautiful Life - 포항아트마켓’전에는 포항미술협회 회원 60여 명이 참여하며 서양화, 수채화, 한국화, 조각, 도예, 민화, 서예, 공예 작품 등 200여 점의 소품이 전시된다. 3점 이상 구입할 경우 10% 할인까지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3

포항 ‘김철환 가곡교실’ 제7회 정기연주회 성료

포항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테너 김철환씨가 지도하는 성악애호가들의 모임인 김철환 가곡교실 회원들이 최근 포항시 청소년수련관 연주홀에서 제7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김철환 가곡교실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로 20대부터 70대까지 주부, 직장인, 교사, 의사 등 다양한 직장을 가진 회원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지난 10여 년 동안 침체돼 가는 한국가곡을 알리고 공부하며 노래를 통한 봉사와 사랑을 전하는 모임이다.이번 7번째 정기연주회는 1부와 2부로 모두 17명의 연주자들이 열정을 담은 연주를 선보였다.연주회 1부에서는 ‘또 한송이 나의 모란’, ‘고향의 노러, ‘그대 있음엷 등 우리 가곡과 ‘Piacer d’amor(사랑의 기쁨). ‘santa lucia(산타 루치아)’ 등 잘 알려진 외국을 부르고, 2부에서는 ‘님이 오시는지’, ‘신아리랑’ 등 한국가곡과 ‘An die musik(음악에 부쳐)’, ‘voi che sapete(사랑의 괴로움을 아는가)’ 등의 외국 가곡, 오페라 아리아 등을 연주했다.마지막 무대에서는 박인수의 ‘향수’를 관객과 함께 부르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테너 김철환씨는 “가곡의 아름다운 선율과 노랫말의 의미를 배우려는 애호가들의 열기가 오늘 일곱번째 정기연주회 무대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된 것”이라며 “인생을 품위있고 아름답게 살고자 시간을 내고 정성을 다하는 회원들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