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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립합창단, 인류 최고 오라토리오 헨델의 ‘메시아’ 포항 공연

한 해의 끝을 경건하게 마무리하는 최고의 오라토리오 헨델의 ‘메시아’가 포항에 온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합창단(지휘 윤의중)의 ‘헨델의 메시아’를 선보인다.헨델은 바흐와 바로크 시대 양대산맥을 이루는 작곡가로 오라토리오를 확립한 음악가다. 헨델의 ‘메시아’는 2성부 이상의 독립적인 선율을 결합하는 전개와 가사의 한 음절에 많은 음표를 달아 장식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기법, 가사의 선율과 절묘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합창음악으로 수많은 오라토리오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헨델이 1741년 8월 22일에 작곡을 시작해 24일 만에 완성한 대작이다. 총 3부 53곡으로 이뤄져 있으며 성경의 복음서, 이사야서, 시편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수난, 부활의 내용을 담고 있다.‘메시아’는 잘 알려진 유명한 합창곡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제2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합창‘할렐루야’가 가장 유명하다. 영국 초연 당시 국왕인 조지 2세가 ‘할렐루야’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선 후로 청중들이 그 부분에서 모두 기립하는 것이 관례화된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오라토리오는 종교적인 큰 규모 극음악을 지칭했지만 현대에는 관악기가 함께한 대규모 성악곡을 이른다. 이번 공연은 최고의 성악가들과 국립합창단이 함께 완벽한 하모니로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화려한 테크닉으로 완벽한 고음을 풀어내는 소프라노 강혜정, 국내 최고 알토 양송미, 깔끔하고 정확한 음색을 선사하는 테너 최상호, 안정적인 베이스 나유창이 출연한다. 바로크 음악 연주단체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협연한다. 윤의중 예술감독이 이끄는 국립합창단은 우리나라 합창음악의 전문성과 예술성 추구를 위해 1973년에 창단된 전문 합창단의 효시로, 합창음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한국 최고의 프로 합창단이자 세계 최고의 전문 합창단이다. 르네상스부터 현대까지의 폭넓은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합창곡 개발과 한국적 특성과 정감을 표출하는 방법, 해석법의 정립 등 합창음악 발전과 국내외로 한국합창 보급과 세계화에도 힘쓰고 있다.포항문화재단 측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으로 인류의 가장 위대한 음악적 유산의 하나로 손꼽히는 최고의 예술 작품인 국립합창단의 ‘메시아’ 공연을 초청해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귀한 송년의 밤을 선사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2018-12-04

시벨리우스 조국 예찬 교향시 ‘핀란디아’ 연주

▲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 /대구시립교향악단 제공대구시립교향악단 ‘코바체프 시리즈 : 제452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시향은 지난해부터 정기공연에 역대급 고난도 레퍼토리를 선정하면서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이름을 딴 ‘코바체프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이날 공연에서는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자의 지휘로 핀란드의 국민 작곡가로 칭송받는 시벨리우스의 교향시‘핀란디아’와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Op.47’, 슈만의 ‘교향곡 제3번 라인’을 연주한다. 협연은 서울시향 악장을 역임하며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도 친숙한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가 맡는다.음악회는 화려한 음색과 드라마틱한 전개와 명작들을 다수 선보인 핀란드의 국보급 음악가 시벨리우스의 아름다운 조국의 자연을 예찬한 교향시 ‘핀란디아’로 시작된다. 이 곡은 스웨덴과 러시아 사이에서 억압받던 시기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한 음악이었다.이어 유럽의 신화적 분위기와 서정성이 바이올린 독주와 어우러진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Op.47’이 연주된다.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인 이 곡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드러나는 애국적인 정서가 특징이다.마지막 곡은 슈만의 ‘교향곡 제3번 라인’이 장식한다. 슈만의 마지막 교향곡이기도 한 이 곡은 아내 클라라와 함께 라인 강 유역을 여행하며 느꼈던 행복감을 작품 속에 녹여낸 곡으로, 대구시향의 풍부한 소리와 섬세한 연주를 통해 아름다운 풍경을 연상케 한다.우아하면서 정교한 연주로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불가리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는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인디애나폴리스, 롱티보, 멜버른 국제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고, 2001년 센다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06년 불가리아 ‘올해의 음악가’로 꼽힌 그는 2007년 불가리아 문화성으로부터 자국의 최고 연주자들에게 수여하는 ‘크리스탈 리라’를 받았다.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악장을 역임하고, 현재 스위스 로망드오케스트라 악장을 맡고 있다. /윤희정기자

2018-12-04

평론가 염무웅, 한국 현대사를 말하다

대구문학관(관장 이하석)은 오는 8일 오후 3시 대구문학관 4층 세미나실에서 염무웅(사진·78) 문학평론가를 초청해 문학강연 ‘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한다.분기별로 해온 이 문학강연에는 지난 3월 우광훈 소설가를 시작으로 6월 이태수 시인, 지난달 이동하 소설가가 참여했다.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문학강연에서는 염 평론가가 ‘내가 겪은 한국문학’을 주제로 한국현대문학과 문학평론에 대해 이야기 한다.염 평론가는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 사업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으며 지난 4월 동료 문인들과 함께 ‘문학과의 동행’ 대담집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현대문학사 자료를 담아 만든 이 대담집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염무웅 문학평론가는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평론 최인훈론’를 통해 등단했다. 이후 당시 시간강사로 인연이 있었던 이어령 선생의 추천으로 ‘신구문화사’에 취직해 편집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며 ‘현대한국문학전집’을 펴냈다. 총 18권짜리의 전집 발행 이후 ‘창작과 비평’을 통해 50여 년을 함께 한국의 문학비평을 이끌어온 주인공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2-04

경주 예술의전당 유키 구라모토의 크리스마스 선율

(재)경주문화재단은 한국수력원자력(주)와 함께 오는 21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에서 독보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68)와 국내 차세대 클래식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피아니스트 지용, 개성과 실력까지 겸비한 디토오케스트라가 함께 출연해 12월 크리스마스만의 특별한 무대를 펼쳐 보인다.1986년 첫 피아노 솔로앨범 중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가 크게 히트하며 데뷔에 성공한 유키 구라모토는 이후 영국 런던 필과 협연한 앨범‘리파인먼트(Refinement)’를 발표, 높은 음악성으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그의 음반은 1998년 앨범에서부터 2011년 베스트 앨범, 2013년 신보까지 라이선스 앨범이 CL뮤직을 통해 국내 발매됐으며, 지금까지 100만장이 넘는 판매 기록을 수립했다. 자연스럽게 마음을 울리는 유키 구라모토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는 15년 넘는 오랜 세월 동안 한국 관객을 사로잡아 온 비결이라 할 수 있다.어려서부터 라흐마니노프와 그리그에 심취하는 등 피아노에 재능을 보였던 그는 도쿄공업대학에서 응용물리학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으나 결국 음악가의 길을 선택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심을 보였던 그는 1986년 첫 피아노 솔로 앨범 ‘레이크 미스티 블루’를 통해‘레이크 루스’를 히트시켰고, 이후 작품들도 꾸준히 사랑받으며 ‘동양의 조지 윈스턴’으로 평가됐다. 국내에서는 1998년 첫 앨범을 시작으로 모두 13장의 앨범이 나왔고, 모두 100만장이 넘게 팔려 연주 음악가 가운데 케니G, 야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99년 예술의전당 콘서트를 매진시키며 한국에서도 성공적으로 데뷔했던 그는 각종 드라마와 CF 배경 음악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섰다. 그를 중심으로 2009년부터 시작된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은 서울 예술의전당의 대표 크리스마스 콘서트로 자리 잡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유키 구라모토는 이번 공연에서 바이올리스트 대니 구와 피아니스트 지용, 디토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공연 1부에서는 대니 구는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지용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을 선보이고, 2부는 유키 구라모토의 곡과 크리스마스 메들리 등으로 구성된다.연말 인기 갈라쇼인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은 그의 한국 데뷔 10주년이었던 2009년 첫 공연 이후 계속돼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함께 하는 등 한국의 젊은 인기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03

제10회 포항소재문학상 작품 공모 김세윤씨 詩 ‘새, 오얏꽃 날개’ 대상

포항문인협회(회장 최부식)는 2일 ‘제10회 포항소재문학상’ 작품 공모 수상자를 발표했다. 최고상인 대상에는 김세윤(부산 해운대구·사진)씨의 시 ‘새, 오얏꽃 날개’ 가 선정됐고, 소설부문 최우수는 이경호(전북 익산시)씨의 ‘잠자는 곰에게 물어봐’, 시부문 최우수는 이희정(포항 북구)씨의 ‘청동의 시간’, 수필부문 최우수는 김임순(경남 거제시)씨의 ‘쇠, 꽃을 피우다’가 입상했다.대상 작품 ‘새, 오얏꽃 날개’는 호미곶 등대를 소재로 외양에서 풍기는 서경뿐만 아니라 등대 내부에 새겨진 ‘오얏꽃’을 놓치지 않고 있으며 서사를 잘 수용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김세윤씨는 부산 출생으로, 198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했으며, 시집 ‘도계행’, ‘황금바다’가 있다. 또 부산일보 해양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한편,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3개월 간 공모한 포항소재문학상 작품 공모에는 전국 각양각지에서 시 부문에 85명 317편, 소설에 27명 59편, 수필에 35명 38편이 응모됐다. 입상작에 대한 시상은 오는 21일 오후 6시 호텔 영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제10회 포항소재문학상’ 입상자 명단.◇시 △대상 김세윤(부산 해운대구) △최우수 이희정(포항시 북구) △우수 안재윤(서울시 송파구)◇소설 △최우수 이경호(전북 익산시) △우수 박초아(서울시 마포구) 설경자(포항시)◇수필 △최우수 김임순(경남 거제시) △우수 양태순(포항시 북구) 윤정호(포항시 북구)/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03

대구 범어아트스트리트서 ‘연극 속 주인공이 되어 무대를 거닐다’ 진행

대구 수성구 범어역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연극 속 주인공이 되어 무대를 거닐다’가 내년 1월 18일까지 진행된다. 범어아트스트리트는 예술인에게 안정적인 창작활동과 전시, 공연기회를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작품감상과 예술활동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예술로 소통하는 이색 예술거리’다.이곳을 운영하는 (재)대구문화재단은 지난 5월부터 전시, 이색공연, 시민참여 이벤트, 거리공간 구성 등을 하나로 녹여내는 융·복합 행사인 ‘범어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연극 속 주인공이 되어 무대를 거닐다’는 세 번째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연(이다솜)과 시각(신준민) 분야의 젊은 기획자 2인이 공동으로 기획했다.무대 디자이너 백혜린과 시각 작가 7명(권효정, 김지윤, 박수연, 유유진, 이향희, 전세주, 최윤경)이 함께 협업해 연극의 무대가 될 9개의 공간을 탄생시켰다. 전시장 내부는 각 방 컨셉에 따른 무대세트와 작가 7인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전시장 밖 복도도 연극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런던거리로 재현했다.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들은 공연이 없는 날에는 연극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무대공간을 거닐며 무대에 설치된 작품을 감상하고, 공연이 있는 날에는 9개의 무대세트를 배우와 함께 이동하면서 관람하는 일반 공연장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연극을 관람하게 된다.이번 프로젝트에서 공연될 연극은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재창작(극작·연출 이다솜)한 ‘도리언 그레이와 9개의 방’이다. 아름다운 뮤즈 ‘도리언 그레이’를 둘러싼 예술가들의 암투와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 비극으로 9개의 방에 얽힌 기억들을 관객과 함께 짚어가며 추리하듯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도리언 그레이와 9개의 방’은 오는 14일, 15일, 21일, 22일 오후 6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러닝타임은 50~60분, 참여배우는 안재민, 김민우, 김길범, 고재윤, 권민희, 김진현이다. /윤희정기자

2018-12-03

대구시립극단 내일 창단 20주년 행사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최주환)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오는 4일 세미나, 사진전, 출판기념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다. 지난 2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했다. 1998년에 창단, 12월 4일 첫 공연을 올린 것을 기념해 행사 날짜를 정했다. 대구시립극단은 제1대 고(故) 이영규 예술감독을 시작으로 이상원, 문창성, 이국희 감독을 거쳐 현재 최주환 예술감독이 이끌고 있다.창단공연 ‘무지개’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코믹넌버벌 ‘유구무언’까지 총 45회의 정기공연을 올렸다. 그 외 초청공연, 특별공연, 기획공연 등 100여 편이 넘는 공연을 했다. 더불어 시민을 위한 ‘연극학교’와 2013년부터 시작된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이날 오후 3시 달구벌홀에서 열릴 세미나는 ‘그동안 변화된 예술 환경에 맞서 어떠한 차별화된 노력을 하고 있는가’, ‘지역연극과 시민들과의 교두보 역할에 적실성이 있는가’ 등에 대한 자체 토론 및 평가를 한다. 최주환 예술감독의 진행으로 선욱현(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 나상만(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 김건표(대경대학교 연극과 교수)가 발표자로, 김삼일(포항시립극단 명예연출가), 오동욱(대경연구원 박사), 이홍기(대구연극협회장)가 토론자로 나선다.중정홀에서는 대구시립극단 ‘20 years of Emotion’ 사진전을 개최한다. 공연사진전문 최광일 작가와 견석기, 차준호 작가가 참여한다. 창단공연부터 현재까지 대구시립극단의 공연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로 꾸민다.출판기념회는 오후 6시 아르떼에서 열린다. ‘대구시립극단 20년史’라는 제목으로 안희철 극작가가 집필하며, 지난 20년 동안의 공연연보, 전·현직 예술감독 인터뷰 등 역사를 총망라해 책으로 엮었다.내부적으로는 단원들의 기량 향상과 자기계발을 위해 탭댄스·현대무용·재즈, 사물놀이·타악, 시창·청음·노래 3개 강의로 3주간 진행한다.최주환 예술감독은 “이번 행사는 단순히 자축하는 것보다 지역 연극인들과 함께 대구시립극단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03

행복해지고 싶다면, 노인들처럼 생각하라

“당장 눈앞의 즐거움을 찾아. 미래는 오지 않을지도 모르니까!”-‘나이 드는 맛’중 프레드의 가르침미국의 중견 언론인 존 릴런드(59· 뉴욕 타임스 기자)는 저서 ‘나이 드는 맛’(웅진지식하우스)을 통해 “행복해지고 싶다면 노인처럼 생각하며 살라”고 조언한다. 흔한 얘기로 ‘꼰대’ 아닌 ‘어른’으로 아름답고 풍요롭게 나이 들어갈 때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그러나 우리는 노년의 삶이 어떠할지 알 수 없다. 돈을 많이 모으면 행복한 노후가 보장될까? 어떻게 늙어가고 싶은지, 괜찮은 롤모델은 있는가? 초고령사회는 우리에게 어떤 세상이 될 것인가?이러한 의문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의 저자 존 릴런드는 뉴욕에 거주하는 85세 이상의 노인 여섯 명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무려 1년에 걸친, 그야말로 야심 찬 프로젝트였다. 그가 만난 여섯 명의 노인들은 정이 많고 괴팍하며 까다롭고 자주 깜빡깜빡했다. 또 유쾌하고 현명했으며 같은 말을 자꾸만 반복하거나 가끔은 말 섞기 힘들 정도로 피곤하게 굴기도 했다. 그리고 인간이면 누구나 그렇듯 그들은 죽어가고 있었다.노인들과 시간을 보내고 또 일곱 번째 스승인 자신의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저자는 노년의 삶을 행복한 시간으로 채우려면 어떤 가치관과 태도를 가져야 할지 개인적·사회적 관점에서 깊이 생각하게 됐고 그 해답은 지금까지의 관념에서 벗어나 있음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저자는 초고령자들의 시시콜콜한 일상과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담담하고 세밀하게 기록하며 이를 통해 얻은 나이 듦에 대한 성찰을 오롯이 담아냈다.그는 당초 뉴욕에 사는 85세 이상 초고령자들의 취재를 시작할 무렵만 해도 고령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어려움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게 되리라 짐작했다.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을 노인들과함께 보내면서 그는 예상과는 다른 삶의 모습들과 마주했다. 죽기에는 너무 건강하다 투덜거리고 자주 연락하지 않는 자식들이 못마땅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찾는 나날. 그들은 각기 다른 상황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노년의 삶을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노년뿐 아니라 어쩌면 인생의 모든 시기에서 가장 필요한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행복해지고 싶다면, 노인처럼 생각하라”.저자가 1년간 초고령자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배우고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바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노인들처럼 살면 된다”는 것. 그들이 지나온시간 동안 쌓인 내공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의미다. 이 책에 등장하는 노인들이 바로 그 비결을 전해주는 스승들이며 저자는 여러 학자들의 연구를 함께 소개하며 이러한 주장들을 탄탄히 뒷받침하고 있다.“기쁨에 너무 들뜨지 않고 슬픔에 너무 처지지 않는 그것이 나이 드는 맛.”그 누구도 원치 않지만 절대 피해갈 수도 없는 인생의 과정. 저자는 늙음을 받아들이고 죽음을 인정하면서부터는 우리가 인생과 행복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 말한다. 결국 남은 삶을 행복하게 채우는 것은 우리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그러니 이제 자연스레 고령자들의 시선으로 인생을 보는 연습을 시작해 보자.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잃게 되면 당장 세상이라도 끝날 것처럼 지레 겁을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느라 혹은 쓸데없는 걱정거리들을 끌어안느라 현재를 즐기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되돌아보며 말이다.책에서 인용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양로원이나 호스피스의 노인들 중 더 현명하다고 평가된 사람들은 지금 자신의 삶에 더 만족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명한 사람은 더 현실적인 기대를 하며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도 덜 실망한다. 그들은 쓸 수 없는 돈에 욕심을 내거나 이룰 수 없는 욕망을 품지 않는다. 게다가 기억이 나지 않으니 모욕 당했다며 복수한다고 입에 거품을 물지도 않는다. 바꿀 수 없는 것, 하찮은 것에 쓰던 에너지를 이제는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적인 것에 쏟아붓는 것이다. 저자가 만난 노인 중 한 명인 프레드의 말처럼 ‘행복은 지금 당장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30

주목받는 작가 초대작·시·수필 등 70여 편 실어

포항문인협회(회장 최부식)는 최근 기관지 ‘포항문학’ 통권 제45호를 발간했다. 연간지로 발간하는 ‘포항문학’은 이번 45호에서 특집1 좌담 ‘도시, 포항’과 특집2 포토에세이 ‘땅이 흔들렸다, 삶이 흔들렸다’를 필두로 전국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초대 작품들과 문인협회 회원들의 시, 수필, 동화, 소설, 서평, 탐방 등 70여 편의 작품들을 실었다.호를 거듭할수록 전국 문단과 문인들의 주목을 받아온 ‘포항문학’은 올해 지역사회에 좀 더 천착하고자 특집을 마련했다. 이는 ‘포스코 창립 50주년’과 지난 해 ‘포항지진’을 계기로 ‘도시, 포항’이 어떻게 형성돼 왔고 현재의 형상은 어떠한지, 이 도시를 일궈온 시민의 삶은 어떠했는지, 위기에서 도약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어떻게 지펴야할지 등 사회문화적인 시각과 의견을 제시하고, 문학적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다.특집1 ‘도시, 포항’ 좌담에는 김주일(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학부 교수), 김진홍(한국은행 포항본부 부국장), 김춘식(동신대 에너지융합대학 교수)가 참여해 전문적인 시각과 분석으로 ‘도시, 포항’의 발달 과정과 원도심, 부도심의 형태, 문제점을 살펴보면서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봤고, 지진 등의 재해를 극복하면서 새롭게 발전하기 위한 방법도 논의했다. 특집2 포토에세이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포항지진의 상처 속에 희망을 키우는 포항시민의 모습을 담았다.문예지 특성을 살린 본격 문학작품으로 전동균, 권성훈, 하상만, 임재정, 김준현, 권상진 시인들의 신선한 시들과 장정희 소설가의 소설 ‘흔들리는 동안’을 실었다. 소설 ‘흔들리는 동안’은 자수성가한 노인의 임종을 다룬 글로 코믹하면서도 삶의 허무함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로, 초대작품들은 현 한국문단의 흐름과 수준을 가늠케 하는 수작들이다. 또한 포항문인협회 작가들은 지역과 이웃의 삶을 통해 그 수고로움과 아픔, 기쁨 등을 문학적 언어로 담아냈다.최부식 포항문인협회장은 “이 모든 것은 ‘포항문학’과 포항문인협회가 지역을 바탕으로 추구해온 문학정신이며, 작품세계이다. 우리 일상이 문학이고 지역 문학이 한국 문학의 바탕임을 새삼 일깨우기 위해 ‘포항문학’은 또다시 지평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30

포은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장상’ 수상

포은중앙도서관이 29일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한 ‘2018 공공도서관 협력업무 유공 시상식’에서 국립중앙도서관장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전국 공공도서관 중 도서관 협력 업무 수행을 통해 지역 공공도서관 및 이용자 서비스 향상에 공헌한 도서관에 대해 국립중앙도서관이 선정, 수여하는 상이다.포은중앙도서관은 ‘지식의 둥지, 창조의 씨앗’이라는 모토아래 포항시민을 품어내는 둥지로써, 지역활성화를 위한 복합문화센터로서 기능하고자 노력해 온 공적을 인정받아 국립중앙도서관장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특히 지역 내 공공기관 및 다중이용시설에 스마트도서관을 구축해 지역주민들의 도서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켜 생활밀착형 도서관 문화 형성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또한 교육청과 협력해 ‘찾아가는 독서 감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해병대 1사단과 단체 대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외협력에 앞장서오며 독서문화 확대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지역서점과 MOU를 체결하고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를 도입해 민관협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한 공도 높이 평가받았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영예로운 수상은 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포항시의 독서문화발전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할 것이며 시민과 도시와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30

브솔시냇가, 개소 10돌 감사축제

정신재활시설 브솔시냇가(시설장 정숙희) 개소 10주년 기념 감사축제가 12월 7일 포항성결교회 비전센터 코스모스홀에서 열린다.1부에서 10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2부에서는 ‘회복패러다임과 브솔시냇가’라는 주제로 학술행사가 있을 예정이다.이날 배정규 재은심리상담센터장(전 대구대 상담심리학과 교수)의 ‘정신건강영역에서의 회복패러다임’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우리나라 정신건강정책과 브솔시냇가(김혜진태화샘솟는집 팀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바라본 브솔시냇가(이경숙 포항인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신장애인이 경험한 브솔시냇가(신만철 한국정신장애인협회 포항지부장)’ ‘정신장애인 가족이 경험한 브솔시냇가(조효숙 정신장애인 가족강사)’에 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브솔시냇가는 2007년 12월 개소해 올해 11년째 운영되고 있는 정신재활시설(구 정신질환자 사회복귀시설)이며, 정신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퇴원 후 사회에 복귀하기 위한 적응훈련을 실시하는 포항 유일의 시설이다. 정신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증상으로부터의 회복만이 아닌 삶의 회복을 통해 삶의 주체성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운영돼 왔다. 이에 정신질환으로 포기했던 학업을 9명이 시작해 그 중 2명이 대학 졸업을 했으며, 약 21명의 정신장애인이 취업을 해 3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보였다.정숙희 브솔시냇가 시설장은 “브솔시냇가는 10년간 정신장애를 가진 분들이 멋진 회복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노력해왔고, 앞으로 10년은 더욱 더 정신장애를 가진 분들이 사람으로 존중받는 곳, 각자의 아름답고 멋진 사람됨이 펼쳐지는 곳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9

포항교회·기독단체, 성탄시즌 나눔 ‘풍성’

포항지역 교회와 기독단체들이 성탄절을 맞아 풍성한 나눔 행사를 이어간다.이들 교회와 기독단체는 쌀과 연탄, 라면 등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등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인 이웃사랑을 실천한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30일 오후 ‘금요 에바다의 밤’ 뒤 교회 마당에서 성탄트리 점등식을 갖고 ‘LOVE 포항’을 본격화한다.교회는 12월 1일 오전 6시 ‘지역민과 함께하는 죽도시장 장보기’를 진행한다.죽도시장 장보기는 이날 새벽기도회를 마친 500여명의 교인들이 교회에서 나눠준 1만원과 자신의 돈을 보태어 죽도시장 상인들의 농수산물 등을 구입, 어려운 이웃에 전달한다.13일에는 새벽기도회를 마친 목회자, 교인 등 100여명이 죽도동, 송도동, 용흥동 등 어려운 가정에 7천장의 연탄을 전달하고 라면과 귤을 선물한다. 나머지 1만3천장은 포항연탄은행(대표 유호범 목사)에 기탁, 어려운 이웃에 전달토록 요청한다.2만장의 연탄 구입비 1천500만원은 사랑나눔 걷기대회 수익금과 교인들의 후원들 등으로 마련한다.성탄절인 25일에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23일간 모은 쌀과 라면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고 축복한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박영호)는 25일 오전 11시 교회 본당에서 성탄예배를 드린 뒤 10kg 쌀 1007포로 만든 성탄트리(성 3위(位) 하나님+천사(1004))를 복지시설과 무료급식소, 불우이웃 등에 전달한다.이 교회는 이에 앞서 11월 28일 오후 수요예배를 드린 뒤 교회 1층 로비와 마당에서 성탄트리 점등식을 가졌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25일 오전 성탄예배를 드리고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연다.교인들은 이날 10kg 쌀 600포를 미자립교회와 무료급식소, 위기가정지원센터, 어려운 가정 등에 선물한다.김장김치는 다음 주 중으로 담가 어려운 이웃에 나눠주고, 라면도 성탄절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 전달한다. 연탄 7천장도 비슷한 시기 장성동과 용흥동 일대 저소득층에 전달한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박석진)는 20일, 21일 포항시청 광장 등에서 ‘사랑의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포항성시화운동본부는 이 행사에서 라면 5천 상자를 어려운 이웃에 전달한다. 라면 구입비는 포항성시화운동본부 기금과 지역 교회들의 후원으로 마련한다.대한예수교회장로회 포항노회(노회장 박진석)는 성탄절을 전후해 2천300만원을 들려 저소득층 200가정에 쌀과 연탄, 유류를 지원한다.포항노회 사회봉사부(부장 박승렬)는 25일 5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넣은 ‘성탄절 사랑의 상자’ 100개를 만들어 생활이 어려운 100가정에 전달하고 축복한다.포항하늘소망교회, 산호교회 등 지역 400여 개의 교회도 성탄시즌 ‘사랑의 나눔’ 행사를 이어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9

경북성시화운동본부 닻 올려

경북성시화운동본부는 최근 영천제일교회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이관영 목사(영천문화교회·사진)를 초대 대표회장으로 추대했다.경북성시화운동본부는 그동안 경북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장희 목사) 산하 ‘성시화위원회’로 운영돼 오다가 지난달 경북기총 임원회의에서 성시화위원회를 본부로 독립하기로 결의하면서 이날 출범했다.경북성시화운동본부는 경북성시화의 구심 역할과 내년 경북에서 열리는 ‘제13회 영호남 한마음성시화대회’의 성공개최에 주력한다.창립총회는 준비위원장 김대원 목사(흥해영광교회)의 사회, 창립취지 및 경과보고, 임원 선출, 축하 및 광고, 폐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이관영 신임대표회장은 인사말에서 “귀중한 기회이며 명예로 생각한다”며 “종의 자세, 섬기는 마음으로 경북지역 복음전파는 물론 교회의 울타리가 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민광 목사가 환영사를 했고, 백승기 목사(한국성시화협의회 실행위원장)와 황용대 목사(기독교장로회 증경 총회장)가 격려사를 했다.경북성시화운동본부는 이날 ‘퀴어 축제 반대와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NAP) 독소조항 폐지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9

23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소외아동 지원 김나윤 씨 ‘대상’

삼일가족과 포항MBC가 공동 주최하는 ‘제23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수상자가 확정됐다. 삼일가족과 포항MBC는 28일 제23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대상 1명, 본상 4팀, 특별상 3팀 등 모두 8개 단체 및 개인을 선정해 발표했다.올해 최고상인 대상에는 김나윤씨(한국청소년 그룹홈협의회 이사), 본상은 △사회봉사 부문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포항시지구협의회 △교육학술 부문 조철제씨(역사가) △전통문화부문 박소연씨(명창) △환경부문 (사)환경보호협의회, 특별상은 구인 스님(부일사), (사)대한적십자사영덕군협의회, 고(故) 김성도씨(독도리장)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대상을 수상한 김나윤 한국청소년 그룹홈협의회 이사는 20년 가까이 지역아동센터와 그룹홈(아동공동생활가정) 등 저소득·소외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일에 앞장서왔다. 김 이사는 독거노인 무료급식봉사,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등 저소득 계층을 위한 봉사도 해왔다.본상 사회봉사 부문 수상팀인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포항시지구협의회는 40여 년간 지역사회 복지를 위해 헌신해왔으며 교육학술 부문 조철제씨는 조선시대 관부 문헌 수집·정리·번역과 조선시대 경주의 역사성 확립과 신라와 조선을 잇는 사료정리에 평생을 헌신해 왔다. 전통문화 부문 박소영 명창은 (사)독도아리랑 진흥회를 설립해 다양한 사회단체 활동을 통한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환경부문 (사)환경보호협의회는 민간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환경지킴이 안내판 설치사업 및 시민들의 환경보호 계몽 활동을 벌이고 있다.특별상 수상자인 구인 스님은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국수 나눔 봉사를 하고 있으며 (사)대한적십자사 영덕군협의회는 지난 태풍 콩레이 때 수해복구 활동의 중심에서 열정적인 봉사를 했다. 고 김성도씨는 독도 최초 이장으로서 독도주권 홍보 및 영토 수호에 힘썼다.제23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시상식 및 방송제작은 오는 12월 13일 오후 6시 50분 포항MBC공개홀에서 열린다. 시상식에는 인기가수 박학기와 후니용이가 초청돼 수상자들을 축하하며 시상식은 12월 22일 오후 4시 45분 MBC를 통해 방송한다.포항MBC·삼일문화대상은 향토기업인 삼일가족과 포항MBC가 아름다운 문화 정착을 위해 지역 사회봉사와 문화예술, 교육, 환경 등 각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 준 개인과 단체를 시상, 격려하는 상이다. 지난 1996년 제정된 이후 올해로 23회째를 맞으며 지역 최고 문화상으로서의 전통과 권위를 이어가고 있다. /윤희정기자

2018-11-29

48개국 677일간의 세계 여행 기록

마을버스 타고 677일간 48개국 세계여행에 도전해 화제를 모은 여행작가 임택(57)씨 초청강연이 열린다.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28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2018 인문학 In Pohang_한 달에 한 번, 인문학 습관’ 11월 프로그램으로 여행작가 임택씨 초청강연을 마련한다.여행작가 임택씨는 6년 전 수명이 다된 마을버스를 보고 문득 다람쥐 쳇바퀴 같았던 자신의 인생과 마을버스가 닮아있다고 느꼈다. “나도 이대로 (마을버스처럼) 끝나는 것일까”라는 두려움이 들었던 작가는 불현듯 낡은 마을버스와 세계여행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작가는 이후 폐차 직전의 마을버스를 구입해 세계여행 준비에 나섰다. 마을버스에는 버스회사 이름을 따 ‘은수’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동료 2명과 함께 2014년 10월 임진각을 출발해 페루에서 시작된 여행은 남미·북미를 돌아 뉴욕에 이어 유럽, 아프리카, 중앙아시아를 돌아 2016년 9월 러시아에서 마무리됐다. 임씨는 지난해 6월‘은수’와 함께 한 48개국 677일간 여행의 기록을 담은 책‘마을버스, 세계를 가다’를 펴내기도 했다.이날 포은중앙도서관 강연에서는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중심으로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가족을 부양하느라 자신의 꿈을 미뤄온 저자가 중년 세대들에게 도전의 참의미를 알리고, 꿈을 이루는데 결코 늦은 나이란 없음을 온몸으로 부딪쳐가며 증명한 인생 로드맵을 제시해줄 예정이다.임택 작가는 “마을버스 세계일주 덕분에 시들어가던 내 영혼에 붙이 붙었다. 여행에서 얻은 에너지와 좋은 기운을 소외되고 좌절한 이들과 나누는 것이 나의 새로운 꿈이다”고 전했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임택 작가의 강연을 통해 나이와 상황으로 포기했던 우리의 소중한 꿈을 되새겨보고 희망을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한계를 뚫고 도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 쉽지 않은 일을 해낸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많은 참석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2018-11-28

국립발레단과 함께하는 환상 동화 여행

“환상적인 동화 속으로의 여행 떠나보세요”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최정상급 무용수들이 펼치는 전막 발레‘호두까기인형’이 12월 4일과 5일 양일간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독일 낭만주의 대표 작가 E.T.A 호프만의‘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원작으로 하는 발레‘호두까기인형’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고전 발레 중 하나로 꼽힌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동화적인 줄거리와 차이콥스키의 밝고 달콤한 선율의 음악이 더해져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 됐으며 특히 작품의 배경이 되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전 세계 주요 무대에 오르는 대표 레퍼토리다.‘호두까기인형’은 많은 종류의 안무가 존재한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바실리 바이노넨의 안무(마린스키발레단), 그리고 유리 그리고로비치(볼쇼이발레단)의 것이라 할 수 있다.국립발레단이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일 발레‘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30여 년 간 활약하며 러시아 발레의 신화를 이룩한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화려한 볼거리와 무용수들의 높은 점프, 고난도 리프팅, 다이내믹한 회전동작이 특징이다.1막에서 주인공 마리와 왕자가 나쁜 생쥐들을 물리치고 크리스마스 랜드로 여행하는 중 마법의 눈송이들과 만나 함께 추는 화려한 군무 ‘눈송이들의 춤’, 2막 크리스마스트리 꼭대기에서 스페인, 인도,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인형들이 선보이는 다채로운 2인무, 앙상블의 우아하고 화려한 군무 ‘꽃의 왈츠’, 그리고 마리와 왕자의 결혼식 장면인 ‘그랑 파드되(전막 작품의 주요 장면에서 남녀 무용수가 추는 2인무)’등 한순간도 놓쳐선 안 될 명장면들이 펼쳐진다.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감독이 이끄는 이번 공연은 정은영, 신승원(이상 마리 역), 김기완, 하지석(이상 왕자 역) 등 최고 스타 무용수들을 배치, 고난도 테크닉과 예술성을 선보일 예정이다.발레‘호두까기인형’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호두까기인형을 선물 받은 주인공 마리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나쁜 생쥐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잘 알려진 동명 동화를 바탕으로 해 줄거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 극중 배경이 되는 크리스마스와 환상적인 꿈속 세계를 무대 위에 펼쳤다는 점에서 특히 발레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2018-11-28

따뜻한 차와 음악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

▲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포항시립교향악단 초청 클래식 산책’포스터. /포항문화재단 제공제법 차가워진 겨울바람에 괜히 마음까지 움츠려 드는 계절,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줄‘따뜻한’음악회가 열린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추운 겨울을 맞이해 생활 속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고, 시민들의 긍지를 고취시키는‘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포항시립교향악단 초청 클래식 산책’을 28일 오전 11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장에서 연다.연주자의 바로 앞에서 방석을 깔고 앉아 음악의 생생한 울림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된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는 추운 겨울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사랑영화 속 음악과 더불어 청소년은 물론이고 누구나 쉽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주옥같은 명곡들로 꾸며진다.이번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를 선보일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 및 시·도 개최 행사의 특별연주 뿐만 아니라 사회단체, 복지시설 등 찾아가는 연주회를 통해 정체돼 있는 클래식 음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객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의 클래식 음악을 선도하고 있다.첫 무대는 포항시립교향악단 현악중주단이 연주하는 영화‘미술관 옆 동물원’에 삽입된 아름다운 선율로 유명한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선보인다. 이어 두 대의 바이올린이 서로 주고받으며 진행하는 대위법적 선율로 바흐 최고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는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작품 1043’을 연주한다. 또한 영화 속에 담아두기에는 아쉬운 아름다운 명곡을 무대로 만나는 순서로‘유명 영화 속 OST’를 들려준다. 목관중주가 연주하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영화 속 주제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 테마곡 ‘인생의 회전목마’와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제곡,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캐럴 메들리 등으로 희망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음악회의 마지막은 영화‘엔리코 4세’에 나왔던 사랑의 아픔과 삶의 애환을 노래한 피아졸라의‘망각’을 감각적이고도 무게감 있는 비올라의 선율로 장식한다.이번 공연은 음악에 어울리는 따뜻한 차와 간식이 무료로 제공된다./윤희정기자

2018-11-28

렉처콘서트 ‘류태형의 클래식 탐구생활’

▲ 류태형클래식 속의 숨은 이야기와 연주가 어우러진 렉처 콘서트‘류태형의 클래식 탐구생활’이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이번 클래식 탐구생활에서는 계절에 맞춰 겨울의 나라, 러시아의 클래식 음악을 다룬다. 공연은 어두운 음색과 중후한 표현으로 러시아적 서정을 풍성하게 그린 라흐마니노프의‘교향곡 제2번’으로 문을 연다. 이어서 오랜 정신과 치료 이후 회복 단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 작곡했던 서정의 극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G단조’가 이어진다.또 라흐마니노프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러시아 음악의 대가 차이콥스키의 초창기 작품으로 겨울의 애잔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녹턴 C#단조’, 31살의 젊은 나이에 신경쇠약 증세를 치료하던 중 우크라이나 민요에 착안해 작곡했던 애수에 찬 선율 ‘안단테 칸타빌레’를 연주한다. 공연의 마지막은 당대 러시아 시인들의 서정시를 바탕으로 계절에 맞게 러시아 민요 선율을 담은 작품 ‘사계’ 중 톨스토이의 시를 주제로 가을의 끝, 겨울의 초입을 노래하는 ‘가을의 노래’, 그리고 발레의 대가 차이콥스키가 남긴 3대 고전발레 명작 중 하나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로 마무리한다.음악 칼럼니스트 류태형의 진행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 단원 곽유정(바이올린), 정지민(바이올린), 최민정(비올라), 배규희(첼로)와 목관 5중주 느루의 리더로 활동 중인 정혜진(클라리넷),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학교, 신시내티 대학교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정인(피아노) 등 6명의 젊은 여성 연주자들이 연주에 나선다. /윤희정기자

2018-11-28

차가운 매혹

‘스틸(철)의 도시’ 포항의 문화를 담은 스틸아트 상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스틸아트 창작그룹 스틸러브(STEEL LOVE·회장 이문숙)의 첫 번째 정기회원전이 오는 12월 1일까지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내 아트갤러리 빛에서 열린다. (재)포항문화재단 2018년 포항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문화창업·창의인재 발굴 지원사업의 결실을 보여주는 전시다. 지난 6월부터 포항문화재단이 진행해온 이번 지원사업은 예술작품을 활용해 아트상품을 만들고 판매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 지역 예술인의 창작·자립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스틸아트공방 수강생 중 금속공예 분야 수강생들이 동아리를 결성해 공동작업해 왔다. 심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지역작가로 성장하는 동시에 사회적 협동조합 결성을 통한 활발한 경제활동으로 포항의 문화예술산업 브랜드화를 목표로 전시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STEEL LOVE- 스틸시티, 포항을 반짝이게 하다’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회원 9명이 포항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하고 제작한 스틸아트상품 18종을 선보인다. 전시작품은 철강도시 포항을 대표하는 철을 소재로 연오랑 세오녀, 등대, 해산물 등과 같은 지역적 소재를 주제로 제작한 주얼리, 생활용품, 기념품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또 이번 전시에 그치지 않고 향후 관람객들의 반응을 토대로 점진적으로 상품화해 대중들에게 판매도 할 예정이다. 전시 작가로 박아령, 배성희, 서지연, 신은경, 윤정운, 이문숙, 이영순, 조영미, 심우재씨가 이름을 올렸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에 기반한 독창적인 문화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스틸문화브랜드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스틸러브 성과 전시가 열리게 돼 지역 예술인들에게 새로운 동기가 되고 이를 계기로 더욱 풍요로운 포항 예술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문숙 스틸러브 회장은 “올해 처음 단체를 창립하고 회원들의 역량강화 중심의 활동을 통해 조그마한 결실을 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 일상에서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아트상품 개발과 작품수준 증진에 매진해 수익창출이 가능한 협동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스틸러브 첫번째 정기회원전은 12월 2일부터 꿈틀로 일원에서 진행되는 ‘문화도시 페스티벌’에서도 이어지며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재)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를 참고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7

현대미술의 조망展 ‘정중동’ ‘동중정’

(사)대구미술협회(회장 이점찬)는 27일부터 12월 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1~13전시실에서 ‘2018 현대미술의 조망전’을 개최한다.현대미술작가들의 다양한 화풍을 보여주는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현대미술이 어떤 목적으로 지향해 왔는가를 탐색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획전이다.‘플랙시블 아이덴티티(Flexible Identity·열린 주체성)’라는 주제로 작가 17명이 하나의 틀 안에서 다양하고 유연하게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지향하는 작품을 선보인다.플렉서블 아이덴티티 개념은 가변성을 의미하는 Flexible과 Identity의 합성어로 가변성을 가지고 변화하는 아이덴티티를 말한다.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눠 ‘정중동(靜中動)’‘동중정(動中靜)’ 의 원리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중국 명나라 시대 집필된 채근담으로부터 비롯됐다. 정중동(靜中動)은 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다는 의미이고. 동중정(動中靜)은 겉으로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내면적으로는 고요함이 있다는 의미다. ‘靜- 침묵속 움직임’방에는 이기성, 박종규, 유주희, 나유리, 김재우, 최유담 작가가 침묵의 공간을 이끌어가는 사유의 과정을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침묵의 공간의 에너지와 그로 인해 빚어진 현상들을 표현한다. ‘中-조용한 풍경’방에는 김찬주, 류제비, 김영환, 김현준, 노창환 작가 등 형상의 아름다움과 내적인 본질만을 탐구하는 것을 넘어 정신과 내면세계를 통찰하는‘인간의 삶과 정신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는 작가들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특별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표현방식의 조형언어를 선보이고 있다.‘動-우연과 자동기술적 표현을 통한 내면세계 표현’ 방은 권기철, 전옥희, 최상용, 신광호, 류완하 작가의 자동기술법을 통해 본능적인 자발성을 강조하는 데 관심을 가진 작품들로 구성했다. /윤희정기자

2018-11-27

11월에 미리 즐기는 ‘초콜릿 크리스마스’

“12월의 성탄절을 미리 즐겨요”(재)달서문화재단(이사장 이태훈) 웃는얼굴아트센터는 지역 젊은 성악가들의 모임인 프리소울 앙상블과 함께 ‘11월의 초콜릿 크리스마스’를 28일 오후 7시 30분 웃는얼굴아트센터 와룡홀에서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웃는얼굴아트센터의 지역 우수예술단체를 발굴하고 지역민들에게 공연을 제공하는 기획프로그램인 ‘2018 지역문화만개시리즈’의 마지막 공연으로 성악 앙상블의 조화로운 소리를 통해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을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프리소울 앙상블은 음악에 대해 자유로운 생각을 하는 성악가로 이뤄진 전문 솔리스트 앙상블이다. 우수한 기량의 젊은 연주자로 구성돼,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활동하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지역의 예술단체다. 팀 이름처럼 오페라, 가곡, 뮤지컬, 팝, 크로스오버, 대중가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레퍼토리와 독창적인 무대 연출을 통해 매 공연 관객과 소통하며 큰 인기를 얻는 중이다. 소프라노 박윤나·이희랑, 메조소프라노 이유진, 테너 전재은·한준혁, 바리톤 김주현 등 11명이 무대에 오른다.이번 프로그램은 그린 초콜릿, 레드 초콜릿-크리스마스의 고백, 화이트 초콜릿 이라는 컨셉으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오 홀리 나잇’(Oh Holy Night) 등 귀에 익숙한 캐럴과 ‘사랑은 열린 문’등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마음 따뜻해지는 음악들로 구성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7

비르투오소 시리즈 III 대구시향 30일 공연

대구시립교향악단 ‘비르투오소 시리즈 III’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세계 정상급 지휘자와 명연주자가 함께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비르투오소 시리즈’의 올해 마지막 무대다.지휘는 최근 유럽 무대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며 최정상의 오케스트라 및 오페라단을 지휘해온 마시모 자네티가 맡고, 협연자는 다채로운 음색과 서정적인 표현력, 인상적인 기교로 전 세계 클래식 관객과 언론을 사로잡은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이다. 연주곡은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제1번’과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등 모두 3곡이다.유연하면서도 청중의 가슴을 찌르는 불같은 지휘를 선보이는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는 세계적 오페라 하우스 및 콘서트홀에서 활약하며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베를린콘체르트하우스오케스트라, 밤베르크심포니, 바이마르 슈타츠카펠레, 북독일방송교향악단,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 중국필하모닉 등을 지휘했다. 최근에는 모스크바 ‘로스트로포비치 페스티벌’에서 러시아국립오케스트라와 데뷔 무대를 가졌고, 지난 9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했다.이날 협연을 펼칠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은 바이올린 거장 안네 소피 무터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클래식계의 세계적 스타다. 독일 뮌헨국립음악대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앨런 길버트, 샤를 뒤트와,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명지휘자의 지휘로 뉴욕필하모닉, 로열필하모닉, NHK심포니, 서울시향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2007년 미국교향악단연맹으로부터 ‘라이징 스타’로 선정됐고, 2013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유럽문화상에서 수여하는 ‘영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무터 비르투오지’와 함께 투어연주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현재 뮌헨을 근거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이번 연주회는‘고전 교향곡’이라고 이름 붙여진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제1번’으로 막을 올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6

철과 인류, 그리고 꿈과 신화 H빔 스틸의 새로운 소리 세계

“철은 인류에게로 와서 꿈과 신화가 되었다….”철과 관련된 문명사를 넌버벌 타악 퍼포먼스로 창작한 ‘about The 1500, IRON HEART(강철 심장)’공연이 오는 27일, 28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열린다.(재)포항문화재단에서 주관한 ‘2018 포항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우수 콘텐츠·프로그램 공모사업에서 선정된 작품이다.‘철강도시 포항’의 정체성을 살린 순수 창작공연으로 철을 소재로 한 지역 대표공연 브랜드 육성이라는 취지로 심사에서 호평받았다.2017년 ‘Story of atomic number 26, FE(원소기호 26)’라는 제목으로 첫 선을 보였던 이번 작품은 그 이후 스토리 라인을 보완하고 창작음악과 공연 영상을 더해 더욱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진다.특히 세계 최초 H빔 스틸을 악기로 제작해 타악 연주를 선보이는 작품으로 무용극, 미디어아트 쇼, 대북연주와 무용수들의 콜라보레이션 등을 곁들인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퓨전공연이다. 때론 번영의 상징으로 때론 파멸의 공적으로 영광과 오욕의 세월을 함께 한 철의 탄생에서부터 현대사회에서의 쓰임 등의 이야기를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춤과 클래식하면서도 몽환적인 타악으로 표현해 낸다. 기존의 넌버벌 퍼포먼스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함과 웅장함, 그리고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 연주하는 H빔 스틸 타악 퍼포스는 관객들의 신명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넌버벌 퍼포먼스‘비밥’의 음악감독인 양광일의 화려한 음악과 서울연극제 ‘미디어상’을 수상한 윤형철 감독의 몽환적인 미디어아트, 한국무용단 현무용단과 전통 타악그룹의 환상적 콜라보레이션으로 다채롭게 구성됐으며, 포항지역 국악단체인 맏뫼골 놀이마당 한터울의 대북연주와 일렉트로닉 그리고 H빔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소리의 세계를 담고 있다.연출을 맡은 홍우찬 감독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철기시대를 살고 있는 인류, 그런 우리가 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줌과 동시에 인류와 철이 만들어내는 꿈과 신화의 시대를 보여주려 한다”며 “우주에서 생성된 철이 지구로 오기까지, 그 철이 발견돼 인류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철과 문명, 인류의 상징적인 관계를 세계적인 철강도시 포항의 상징성을 담아 표현하려고 한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about The 1500, IRON HEART’공연이 지역 정체성에 기반한 문화 콘텐츠가 지역의 한계성을 딛고 우수한 전문그룹들 간의 협력을 통해 수준 높은 작품성을 기반으로 지역 문화예술단체도 얼마든지 자생할 수 있는 성공스토리를 보여주는 선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재)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phcf.or.kr) 공연·전시 프로그램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만7세 이상 관람가./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6

여성독립운동가 허은 여사의 삶·뜻·정신 되새겨

“서간도에서 독립군 항일투쟁을 도와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린 허은 여사를 아십니까?”만주 무장 독립운동을 지원해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린 경북의 대표적인 여성독립운동가 허은 여사(1907∼1997)를 조명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이 지난 23일 안동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2018 경북여성인물 재조명 심포지엄’은 항일투쟁의 정신적 버팀목이자 독립군의 어머니인 여성독립운동가 허은 여사 조명을 통해 그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만주 독립운동에서 여성 특유의 인내와 희생, 지혜로움으로 조국 광복의 꽃을 피운 허은 여사의 지난한 삶의 발자국을 통해 나라사랑하는 고매한 정신세계와 여성독립운동의 여정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행사에는 학계, 여성계 공무원 및 유관기관 등에서 13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휴먼라이브러리’는 허은 여사의 아들 이항증씨가 ‘나의 어머니 허은’을 주제로 여성독립운동가 허은과 임청각의 주인이자 허은 여사의 시조부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이야기로부터 풀어냈다. 임청각은 일제강점기 전 가산을 처분해 무장 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이상룡 선생의 본가이며 무려 아홉 명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다. 2부 ‘여성독립운동가의 발굴과 현장 그리고 과제’를 주제(김희곤 안동독립운동기념관장)로 한 세미나에서는 우리나라 여성독립운동가 발굴의 어려움, 전반적인 과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 이어‘허은 여사의 생애와 항일투사적 의의’(강윤정 안동독립운동기념관 학예부장)와 ‘허은 여사의 만주망명 생애담 조명’(한경희 안동대 교수)에 대한 발표가 있었으며, 참석자 및 기조강연자, 발표자 모두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이어졌다.부대 행사로는 200∼500년 된 고(古)기와에 그려 넣은 경북여성독립운동가를 만날 수 있는 ‘옛 기와에 담은 경북여성의 민족운동’관련 기와전시가 열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6

르네상스~바로크 시대~계몽주의로의 철학여행

철학서적 역사상 전례 없이 280만 부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나는 누구인가?’의 저자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신작‘너 자신을 알라’(열린책들)가 출간됐다. 독일 철학계의 슈퍼스타로 불리는 저자의 ‘철학하는 철학사’ 3부작의 제2편. 첫 번째 시리즈가 기원전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부터 14세기 이탈리아 인문학자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까지 약 2천년에 걸친 고대·중세 철학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15~19세기 중세와 근대 철학들을 살펴본다.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철학부터 계몽주의와 독일 관념론에 이르는 철학 여행이 펼쳐지는 동안 로크, 제임스 해링턴, 라이프니츠, 헤겔 등 주요 철학자들이 등장한다.‘철학하는 철학사’ 3부작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서양 철학사를 집필한다는 목적으로 시작된 연작 기획이다. 전작 ‘세상을 알라’를 통해 새로운 철학사에 대한 깊은 고민의 흔적과 결과를 보여 준 바 있는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는 이번에 출간된 두 번째 책 ‘너 자신을 알라’에서도 서양 철학의 발전 과정을 당대의 사회, 경제, 문화의 측면에서 기술하며 예의 치밀함과 균형감을 이어 나간다.현재 2권까지 출간된 ‘철학하는 철학사’는 독일에서 인기를 끌며 최근까지 누적 판매량 23만부를 넘어서며 철학서, 그중에서도 철학사 분야로선 전례가 없는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 철학’에 대해 다룰 3권 ‘너 자신이 되어라’는 현재 집필 중이다.‘너 자신을 알라’가 다루는 주제는 르네상스를 시작으로 바로크, 계몽주의, 그리고 독일 관념론으로 이어진다. 기존의 철학사와 비교한다면 즉 철학의 시대적 분류와 관련해서라면 이 책은 불친절하다. 프레히트가 말하는 이 책의 목적은 일련의 분류를 ‘그저 일목요연하게 개관하는 것’이다. 기존의 철학사들이 손에서 놓지 못했던 ‘시대 구분과 같은 형식적인 틀의 문제’에 구애받고 싶지 않은 것이 그 이유다. 가령, 르네상스의 시작과 끝이 언제인지, 바로크는 역사적 시기인지 예술 양식인지, 어떤 ‘시대’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는지 같은 것들은 프레히트의 관심사가 아니다.형식으로부터의 자유가 만든 틈을 대신 채우고 있는 것은 철학사적 행간들, 즉 이야기다. 프레히트가 ‘시대적 육체성과 생물학’이라 표현하는 각 철학 시대의 현장감은 이 책의 구석구석에 포진해 역사, 정치, 사회적 사건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아교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시간 순서대로 나열되는 이런 이야기들은 ‘물줄기가 거의 바뀌지 않는 강’처럼 흐르며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을 향해 내달린다.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프레히트는 ‘전문 영역과 전문가들의 세계’라고 정의한다. 그는 동시에 지식인이 처한 작금의 상황을 꽤나 부정적으로 바라본다.‘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축적돼 온 전문 지식의 양이 너무나도 부담스럽다’는 고백도 뒤따른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날 지식인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방향 정립에 필요한 지식으로서 잃어버린 것들을 보충하는 것’이며, 철학사는 ‘지식인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영역들 중 하나’라는 것이다. 새로운 철학사에 대한 프레히트의 열망은 여기에 있다.‘너 자신을 알라’에서는 쿠자누스부터 헤겔까지 서양 철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수많은 철학자들이 소개된다. 그들에 대해서 프레히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철학의 역사이면서 회가 거듭되는 연재소설과도 같다. 등장인물들의 일면은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라이프니츠는 ‘서술한 보람이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적 캐릭터로 딱 잘라 묘사된다. 계몽주의의 아버지 로크가 흑인과 인도인의 인권에는 무관심했다는 모순적이고 희극적인 지점이야 말로 시리아 난민과 저녁 메뉴를 동시에 걱정하는 인간 사회의‘특수 도덕’의 좋은 예시라는 지적도 빠지지 않는다. /윤희정기자

2018-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