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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왈츠와 폴카로 전하는 2019 새 희망의 메시지

대구시립교향악단 2019년 첫 공연인 신년음악회가 다음달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이번 공연은 새해를 여는 활기차고 경쾌한 곡들을 무대에 올린다.2019년 대구시향의 첫 연주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서곡. ‘박쥐’ 서곡은 ‘왈츠의 아버지’ ‘왈츠의 황제’라 불리는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원숙한 수법으로 ‘박쥐’의 즐거운 명곡들이 메들리처럼 연결돼 있는 곡이다. 뒤이어 주페의 ‘경기병 서곡’이 밝은 분위기를 이어간다. 경쾌한 리듬과 풍부한 선율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전반부의 하이라이트는 소프라노 신영옥이 무대에 오른다. 신영옥은 영화 ‘미션’의 주제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선율을 바탕으로 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넬라 판타지아’에 이어 따뜻한 동행과 치유의 의미가 깃든 롤프 뢰블란의 ‘유 레이즈 미 업’을 맑은소리 소년소녀합창단과 하모니를 이뤄 들려준다.리릭 콜로라투라 음역대의 소프라노 신영옥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 독일 쾰른 오페라,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 등 세계 유수의 극장과 페스티벌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등 유명 성악가들과 호흡을 맞춰 호평을 받았다.미국 줄리어드 음대에서 학·석사를 마쳤고, 1990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내셔널 카운슬 오디션 및 로렌 자커리 콩쿠르, 올가 쿠세비츠키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며 세계적 오페라 가수로 자리매김했다.공연 중반에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남국의 장미’ 왈츠와 ‘천둥과 번개’ 폴카를 연주한다.밝게 빛나는 태양 아래 활짝 핀 장미의 아름다움을 왈츠풍의 선율에 실어 들려준 다음, 제목 그대로 천둥과 번개를 폴카의 춤곡 리듬과 타악기의 힘찬 울림으로 묘사한다. 이어 캉캉 음악으로도 잘 알려진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우스’ 서곡이 화려하게 울려 퍼진다.공연 후반부에 접어들면 신영옥이 한 번 더 무대에 올라 도니체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중에서 루치아가 부르는 아리아 ‘흩뿌려라 쓰디쓴 눈물을’을 열창한다. 총 3막으로 이뤄진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지만, 집안의 정략결혼에 희생된 루치아의 광기와 비극을 그리고 있다. 아리아 ‘흩뿌려라 쓰디쓴 눈물을’은 3막에서 루치아가 결혼식 날 정략결혼의 대상인 남편을 칼로 찔러 죽이고 하객들 앞에서 절규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화려하고 눈부신 고음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신영옥의 놀라운 기교와 섬세한 감정표현을 만날 수 있다.끝으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작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가 새해 음악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는 오스트리아의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신년음악회 때마다 연주하는 곡으로, 세계 각국의 신년음악회 단골 레퍼토리다. 슈트라우스 2세는 당시 독일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실의에 빠진 오스트리아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1867년 이 곡을 만들었다. 혹독한 추위 속에도 유유히 흐르는 도나우강을 부드러우면서도 쾌활한 리듬과 아름답고 밝은 선율로 표현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30

민족주의 지식인 안재홍의 생애와 사상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 학자로서 한국 근현대사를 이끈 ‘고절(高節)의 국사(國士)’ 민세 안재홍의 삶을 그린 ‘안재홍 평전’(민음사)이 출간됐다.한국 정치사상 연구에 매진해 왔으며 안재홍 연구의 권위자이기도 한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대한제국기, 일제강점기, 해방 직후의 질곡을 거치며 민족의 독립와 통일민족국가 건설에 힘썼던 안재홍의 삶을 통해 고결한 정치 리더십의 전범을 보여 준다. 이 책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에 최초로 독도 현지조사를 실시한 내용 등 안재홍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고루 담았으며, 단순히 생애를 전달함에 그치지 않고 두 편의 논문(‘1930년대의 안재홍의 문화건설론 연구’, ‘안재홍의 ‘신민족주의’ 역사의식과 평화통일의 과제’)을 통해 안재홍의 정치사상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1891년(고종 28년)에 태어나 구한말의 기울어 가는 국운과 불안한 시국 속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안재홍은 일찍이 글로써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는 문장명세(文章鳴世)의 뜻을 세웠다. 주권을 빼앗긴 엄혹한 시대에 그는 시대일보 논설위원과 조선일보 주필, 부사장, 사장을 거치며 직설탁견(直說卓見)의 날카로운 논설로 일제를 비판하고 청년외교단사건, 신간회 창립, 물산장려운동과 민립대학설립운동, 조선어학회사건 등에 관여하며 정치·사회·문화 다방면에서 국내 항일운동의 맥을 이어 갔다. 해방 후에는 조선건국준비위원회(건준) 부위원장, 국민당 당수, 좌우합작 위원, 남조선과도입법의원 의원, 미군정의 민정장관, 한성일보 사장 등으로 활약하며 분단 시대의 고단한 정치 과정에서 통일국가의 건설을 위해 진력했다. 그러나 민족의 평화통일과 진정한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안재홍의 정치 활동은 1950년 제2대 국회의원 당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6·25전쟁 발발과 뒤이은 납북으로 중단되고 말았다.1965년 3·1절에 눈을 감을 때까지 안재홍의 일생은 진보적 민족주의자로 일관된 삶이었다. 그는 일제 치하에서부터 여타 많은 보수적 인사들과 달리 공산주의 세력과의 접촉도 두려워 않은 참된 민족주의자였다. 민족자주 노선을 기반으로 한 안재홍의 민공협동(民共協同) 노력은 1920년대 신간회 활동과 해방 후 건준 및 좌우합작위원회 참여로 나타났다. 또 그는 미군정기에 어지간한 정치인이라면 모두 꺼려한 민정장관으로 일하면서 극좌와 극우를 배제하는 민족진영 중심의 통일국가 건국을 기도했다. 납북된 후에도, 그를 대남 정치 공세에 활용하고자 하는 북한 정권의 계속된 간섭과 압력에 굴하지 않고 “나는 진보적인 민족주의자로서 여생을 생활하여야 할 것”이라며 자신의 이념을 지켰다. 이로정연한 논리와 언행일치한 처신으로 오로지 민족의 자주와 통합을 바랐던 그의 삶은 분열과 갈등을 좀체 극복하지 못하는 현재의 한국 정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납북된 많은 인사들이 그렇듯이 안재홍도 분단의 파고에 휩쓸려 한동안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야 안재홍의 저술을 모으는 작업이 추진되고 1970년대 후반 해방 전후사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정치학, 역사학, 언론학, 사회학, 교육학 등 여러 분야에서 안재홍을 연구한 논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인 정윤재 교수 역시 일찌감치 안재홍 연구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이래 30여 년간 안재홍과 관련한 다수의 자료를 발굴하고 수합해 그의 활동과 사상을 분석해 온 정치학자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행해진 조사와 연구를 망라해 언론인으로서, 항일운동가로서, 그리고 국사학자로서 안재홍의 생애를 촘촘히 조명하며, 국제적 민족주의론과 다사리이념으로 대표되는 정치사상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민세 안재홍안재홍의 국제적 민족주의론과 다사리이념은 해방 이후의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좌파 급진 혁명을 제어하고 친일 협력자들의 정치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 제시한 것이었다. 당시 국제공산주의운동과 일제의 황민화 정책에 대한 비판적 대응에서 비롯한 ‘국제적 민족주의’는 정치적 자주독립과 문화적 독자성을 전제로 하는 국제 교류와 이를 통한 세계 평화의 구현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또한 ‘다사리이념’은 “모두를 다 사리어(말하게 하여) 정치에 참여케 하는” 정치 방식으로서의 진백(盡白)과 “복지를 증진시켜 모두를 다 살리는” 정치 목표로서의 진생(盡生)의 가치를 묘합해 한국 민주주의 정치 과정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자 한 시도였다. 이러한 독자적 사상을 바탕으로 통일된 민주공화국 건설을 위해 분투한 안재홍은 민족 구성원 모두를 건강한 공동체로 끌어안고자 했던 ‘순정우익(純正右翼)’, 즉 순수하고 바른 우익의 모범을 보인 정치 지도자이자 사상가였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2-27

유교, 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접근 방법

우리나라는 유교문화가 사회 저변에 자리 잡고 있는 사회다. 예절과 효 등을 중시하고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등의 문화는 유교의 그것이 틀림없다. 이렇듯 우리 생활에 유교가 부지불식간에 배어있지만 정작 유교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또한 사실이다.타임과 월스트리트저널의 특파원으로서 20년 가까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자가 만든 세상’의 저자 마이클 슈먼은 한국을‘세계에서 가장 유교적인 나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유교의 원조국인 중국을 제치고 유교문화의 대표가 된 한국. ‘유교적’이라는 말이 긍정적으로만 느껴지지 않는 현대사회에서 유교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을까.수필가이자 정형외과 전문의(상주시립요양병원) 이원락(74)씨는 최근 펴낸 저서 ‘유교문화의 미래전망’(중문출판사)에서 중국과 달리 건국 이래 ‘한결같이 유교적인 국가’였던 한국사회에서 유교는 오늘에 이어 미래에도 살아있을 우리의 전통이라고 강조한다.이씨는 “서양의 개인주의, 자유주의, 자본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에서 벗어나 공동체 중심, 인륜중심, 상대의 처지를 먼저 고려하는 문화로 이뤄진 유교적 세상에서 후손들이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세상을 더 보람 있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접근 방법이 유교라고 생각한다. 모든 종교가 선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지만 이에 더해 예(禮)와 더불어 우리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 유교”라고 설명했다.책은 ‘유교란’을 시작으로 ‘유교와 환경’, ‘삶과 유교’, ‘노년에서 나의 생각들’등 총 5장에 걸쳐 299쪽으로 엮어졌다.이씨는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이타(利他)적인 삶이 유교의 생명이고 시대적 가치라고 주장한다.공자가 천명(天命)을 운위(云謂)하면서 그토록 제창한 인의(仁義)라는 두 글자는 도덕성의 대표이고 그 속에는 인류의 소망과 꿈이 깃들어 있다는 것. 세계의 평화와 대의, 정론(正論)이 그 속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27

포항 황해사, 금강불교대학 신입생 모집

내년 창건 49주년을 맞는 대한불교 천태종 포항 황해사(주지 도원 스님)가 내년 2월 28일까지 2019학년도 포항금강불교대학 신입생 2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초급과정(1학년)과 중급과정(2학년)으로 나눠 각각 100명씩 모집하며 초급반은 3월 6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9시, 중급반은 3월 4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7시~9시 강의가 진행된다.2년 과정으로 1학기(3~6월)·2학기(9~12월)로 나눠 운영되며 3월 1일 오후 7시 입학식을 시작으로 불교입문 불교문화 사찰예절 아함경 유마경 반야심경 천수경 불교사 법화경 화엄경 등 강좌가 진행된다.초급과정은 동국대 박은정·윤성문 교수가, 중급과정은 금강대 광도 스님과 위덕대 김영덕 교수가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 학기 중 구인사 참배 및 수련회와 국내외불교성지순례를 실시한다. 자격 요건은 불교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포항 황해사는 억조창생 구제중생이라는 상월원각 대조사의 구인사 창건이념을 받들어 지난 1970년 창건돼 경북 최고의 관음기도 도량으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개교한 포항금강불교대학은 입학식 전 2월 27일 오후 7시 4층 법당에서 열리는 제2회 졸업식에서 41명의 불교인재를 배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26

저소득층 예비 초등생에 책가방 선물

대한불교조계종 공익기부재단(재)아름다운동행은 저소득 가정의 2019학년도 예비 초등학생에게 책가방을 선물해주기 위한 ‘책가방 보내기’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책가방 보내기’ 지원 사업은 국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가정(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조손, 한부모, 다문화 가정 등)의 예비 초등학생 1천500명에게 책가방과 입학 준비 물품을 무료로 선물해주는 사업으로, 올해로 8년째를 맞이했다.KB국민은행의 사업기금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책가방 보내기’ 사업은 올해 KB국민은행의 사업기금 확대 결정으로 전년보다 더 많은 인원인 2천여 명의 예비 초등학생들에게 책가방을 지원해줄 수 있게 됐다.신청은 오는 28일까지 접수를 받는다.신청 방법은 저소득 가정의 아동이 소속된 지역복지기관이나 주민센터, 아동복지수행단체 등의 기관 추천을 받아 기관에서 아름다운동행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기관 신청만 가능하니 개인 신청자는 거주지 소재 주민센터나 지자체 ‘드림 스타트’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된다. 또한 사찰의 아동 추천을 통한 신청도 가능하다.자세한 내용은 아름다운동행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이메일 또는 전화 문의(thenanum@hanmail.net, 02-737-9595)를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26

포항기독교계, 연말연시 집회 ‘풍성’

포항지역 교회와 기독단체가 연말연시를 맞아 송구영신예배, 신년부흥회 등 다채로운 집회를 열고 지역복음화를 가속화한다.◇중앙교회 특별새벽기도회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29일까지 교회 본당에서 ‘사랑나눔 지역교회 목사초청 특별새벽기도회’를 이어간다.특별새벽기도회는 6일간 진행되며 지역교회 목사, 미자립교회 목사, 중앙교회 출신 목사 등 6명이 나서 인도한다.전용진 목사(선한목자교회)는 27일 ‘순종’, 윤석민 목사(성곡교회)는 28일 ‘사랑의 떡을 준비하라’, 정삼환 목사(소명교회)는 29일 ‘우리가 먼저 생각할 것’을 제목으로 각각 기도회를 인도한다.박병수 목사(새물결교회)는 24일 ‘새 사람을 입으라’, 박정규 목사(대동배교회)는 25일 ‘예수님이 오신 이유’, 이달영 목사(광명교회)는 26일 ‘메시야의 축복’을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손병렬 목사는 “특별히 이번 새벽기도회에서 포항지역 어려운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갖자”며 교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동부교회 ‘고등부 비전의 밤’포항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는 29일 오후 6시30분 교회 3층 글로리아홀에서 ‘고등부 비전의 밤’을 열연다.비전의 밤은 예수아찬양팀의 찬양, 김두광 부감의 기도, 정승호 전도사의 설교, 임종건 목사의 축도, 이수지 총무의 광고 발표회 순으로 이어진다.고소현·김규태의 사회로 시작되는 발표회는 김예은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악기연주, 유하은 등 5명의 ‘가두지마오’ 아카펠라, 김윤경 등 9명의 ‘춤추는 예배자’ ‘You Lead’ 워십, 김예은·김윤경의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 듀엣, 유하은·최지혜의 보이는 라디오 순으로 진행된다.이어 유하은·손동은의 ‘너는 내게 와 편히 쉬어라’ 듀엣, 이지수 등 13명의 ‘수상한 미용실’ 콩트, 최지혜·홍도연의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을 걸다’ 듀엣 순으로 펼쳐진다.◇지역 400개 교회 송구영신예배포항지역 400여 개 교회는 31일 일제히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2019년 기해년 새해 첫날을 맞는다.이들 교회는 자정을 앞둔 이날 밤 10~11시부터 교회 본당에서 송구영신 예배를 통해 올 한 해 동안 지켜 주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기해년 새해에도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아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해 달라고 기원한다.송구영신예배는 ‘2018년 한해를 돌아보며’ 영상상영, 연합찬양단의 찬양, 찬송, 기도, 성도교제, 성경봉독, 찬양대 찬양, 설교, 찬송, 봉헌기도, 대망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새해인사, 축도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포항장성교회 신년새벽기도회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31일~1월 5일 오전 5시30분 교회 본당에서 ‘아름다운 마무리, 멋진 시작’을 주제로 송구영신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한다.교인들은 국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과 남북평화의 시대, 경협, 아프리카 사역, 은혜로운 연말연시, 경제정책과 교육정책, 아프리카와 지역복음화, 교회, 총회와 노회와 지교회, 학원선교를 위해 기도한다.◇제일교회 신년사경회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박영호)는 2일부터 4일까지 오후 7시30분 교회 본당에서 ‘나를 빚으시고 새 날 열어 주소서’를 주제로 신년사경회를 개최한다. 말씀은 박영호 목사가 전한다.박 목사는 2일 ‘사람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을까?’, 3일 ‘그의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4일 ‘자유인은 이렇게 산다’란 제목으로 설교한다.이 교회는 15~18일 교회 청년부실과 본당에서 ‘2019 청년드림 겨울수련회’도 진행한다.청년드림 겨울수련회는 ‘시대유감(시대를 읽고 하나님을 느낌)’을 주제로 열리며, 박영호 목사가 말씀을 전한다.◇예수전도단 청소년캠프예수전도단은 7~9일 한동대학교에서 ‘불타는 세대’를 주제로 ‘2019 예수전도단 청소년캠프’를 연다.강사는 김재민 간사(YWAM 대학사역 책임), 박민호 목사(‘거룩으로 나아갈 때’ 저자), 우성환 목사(좋은나무교회 담임), 이지웅 목사(전 스위스 로잔 성경연구학교장), 전창우 간사(포항 청소년사역), 정영은 간사(천안 청소년사역) 등 6명으로 선정됐다.유스캠프는 개회예배, 오리엔테이션, 찬양, 두 차례의 저녁집회, 침묵기도, 교사특강, 7개 주제 선택강의, 오선화 작가 특강(영남캠프), 교회별 모임, 찬양, 폐회예배 순으로 이어진다.대상은 중·고등학생이고, 참가비는 7만원이다.◇매주 火 사모 중보기도회예수전도단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 두호동 주영광교회에서 사모 중보기도모임을연다.기도회는 김한나 사모(예수전도단 포항지부 천태석 대표 부인)가 인도한다.이들은 교회와 포항, 나라와 민족, 열방, 서로를 위해 부르짖어 기도한다. 지역교회의 사모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대도교회 장기기증 서약식이와 함께 포항대도교회(담임목사 임정수)는 30일 1~3부 예배시간에 ‘사랑의 장기기증 서약식’을 갖고, 포항성결교회(담임목사 권영기)는 1월 13~15일 교회 본당에서 ‘2019년 신년부흥회’를 진행한다. 말씀은 김홍양 목사(수지선민교회 담임)가 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26

포항효자제일교회 거리찬양 ‘큰 인기’

포항효자제일교회(담임목사 정성주)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6시30분 포항중앙상가 북우체국 앞 특설무대에서 거리찬양을 했다. 시민들은 흥겨운 캐럴에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거나 따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또 핫팩과 캔디를 넣은 성탄선물 200개와 전통차까지 대접받고 크리스마스이브 기쁨을 만끽했다.거리찬양은 효자제일교회 정성주 담임목사와 40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 8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찬양과 복음전파로 진행됐다. 찬양팀(리더 김성남 집사)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그 맑고 환한 밤중에’ ‘그 어린 주 예수’ ‘루돌프 사슴코’ ‘창밖을 보라’ ‘울면 안돼’ ‘기쁘다 구주 오셨네’ ‘은종(silver vells)’ ‘저 들 밖에 한밤중에’ ‘화이트 크리스마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 ‘징글벨’ ‘천사들의 노래가’ ‘참 반가운 성도여’ 등을 불렀다. 피아노는 이은선 자매, 젬베는 안성진 형제, 싱어는 교인들이 맡았다.포스텍 오케스트라 정의환·홍채린·김성남 학생들은 바이올린으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 캐럴을 연주했다. 효자제일교회 솔로몬중창단은 ‘축복하노라’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을 들려줬고, 버스킹 그룹 JS밴드는 ‘오 거룩한 밤’을 불렀다. 관객인 시민들과 교인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내며 크게 환호했다.호랑이, 곰돌이, 공룡 캐릭터 복장을 한 고등학생과 교인들은 ‘초콜릿과 캔디 핫팩을 넣은 크리스마스 선물세트’ 200개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렸다. 따뜻한 전통차도 대접했다. 성탄시즌에 생일을 맞은 몇몇 시민들에게는 특별선물을 나눠줬다.정성주 담임목사는 “추운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모여 함께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고 기념할 수 있어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며 “성도들의 섬김과 헌신이 하나님께 큰 기쁨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26

청소년들에게 내미는 따뜻한 위로의 손길

포항오페라단(단장 임용석)이 청소년들을 위한 창작뮤지컬을 제작, 무대에 올린다.포항오페라단은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청소년 감성 뮤지컬‘Dear My Friend(나의 사랑하는 친구)’를 공연한다.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을 들여다보고 위로의 손길을 건네는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청소년이 친구, 가족과 함께 보면 좋을 공연이다.이번 뮤지컬은 필리핀에 있는 엄마를 그리워 하며 아빠와 단둘이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연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진 친구들의 이간질로 친한 친구인 혜라와의 사이가 멀어지게 되자 괴로워하다가 혜라가 일진 아이들의 거짓말을 알게 된 뒤 다시 친하게 지내게 되면서 모든 친구들과 함께 뮤지컬을 만들며 웃음을 되찾는다.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하는 연화를 통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을 보여주고 우리가 함께 가꿔나가야 할 미래를 제시해 주고 있다총연출 및 감독은 임용석 포항오페라단장이, 음악은 ‘사랑꽃’ 등의 히트 뮤지컬을 작곡한 지역 대표 뮤지컬작곡가 윤정인 작곡가가 음악과 대본을 맡았다. 16개의 곡을 작곡·편곡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상황과 감정을 대변한다. 연화 역에 이도희, 혜라에 김유리, 아버지·선생님에 김현조 등 19명이 출연한다.임용석 포항오페라단장은 “이 작품에서의 가장 큰 플롯은 다문화가정의 자녀라고 해서 무조건 놀림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일차원적 관점에서 나아가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다양한 관점의 변화와 인식이 필요함을 주제로 삼았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이 이 작품을 보고 다문화가정의 아이를 단편적인 동정심 유발이 아닌 학교생활의 교우관계 속에서 참다운 우정과 화해가 무엇인가를 고민함으로써 본인의 삶 속에서 조금 더 친구들에게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래본다”고 말했다.‘Dear My Friend’는 2018년 경상북도·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2004년 창단된 포항오페라단은 지역의 유일한 민간 오페라단체로 2010년에 이어 2회 연속 경상북도 지정 전문예술단체로 선정돼 지역의 문화 예술 발전과 포항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 다양한 예술창작 활동과 지역문화 예술 공동체 형성을 위해 힘쓰고 있는 전문공연 예술 단체이다. 창단 공연작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를 시작으로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보엠’등의 그랜드 오페라를 무대에 올려 찬사를 받았다. 이밖에도 해설이 있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 찾아가는 음악회 등 전문적 지식을 갖춘 인력을 바탕으로 지역 문화예술 선진화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25

스틸아트공방, 2018년 성과물 전시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스틸아트공방 2018 성과물 전시를 오는 28일까지 포항스틸아트공방에서 열고 있다.포항스틸아트공방은 항구도시의 옛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동빈내항 옛 철공소 거리에 지난 2016년 12월 문을 열고 중학생 이상 시민이면 직접 손으로 생활금속공예품과 주얼리금속공예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시민공작소다.또한 포항의 대표 문화상품 6종 ‘스틸명품선(選)’을 개발해 지난해 8월 불빛축제, 10월 스틸아트페스티벌의 축제기념품으로 시판돼 호응을 얻었다. 스틸아트상품 6종은 개복치 ‘몰라몰라(Mola Mola)’ 목걸이(1만9천원), 개복치 ‘몰라몰라’ 열쇠고리, 과메기·포항초·돌문어 티스푼 3종 세트, 개복치 브로치 등이다. 열쇠고리를 제외한 상품 5종 모두 정은(은 92.5%)에 금·은을 도금한 고가 명품이다.이번 성과물 전시에는 스틸아트공방 수강생 30명이 총 98점을 전시해 1년 동안 갈고 닦은 금속공예 솜씨를 뽐낸다. 작품은 반지, 목걸이, 브로치 등 주얼리 은제품과 촛대, 페이퍼 나이프, 풍경종, 이름표 등 생활금속공예품이 주를 이룬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스틸’이라는 포항의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을 매개로 포항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도시의 미래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스틸공예산업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한편, 6기 스틸아트공방 금속공예강좌는 내년 1월 21일부터 시작되며, 1월 14일부터 18일까지 수강신청을 접수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2-25

꿈틀로 문화품앗이 재능나눔으로 공동체 실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8년 문화적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다양한 문화사업을 진행중인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가 주민과 입주작가, 주민협의회가 함께하는 문화공동체 사업을 통해 훈훈한 지역재생의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꿈틀로 내 상가일원에서는 꿈틀로 입주작가(작가연합회장 권미분)와 정종식 포항시의원, 진외택 중앙동 개발위원회장, 김후자 자생단체회장, 진선광 중앙동장 등 중앙동 자생단체 및 주민센터 관계자, 류영재 포항예총회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문화적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인 ‘문화품앗이’와 ‘철수와 목수’ 현판식이 열렸다.‘문화품앗이’는 말 그대로 꿈틀로라는 공간 내에서 주민과 입주작가가 서로 1:1 결연을 맺어 서로에게 필요한 도움을 나누며 공생적 관계를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이다. 작가들이 각자의 재능으로 주민들의 상가 내부공간을 예술적으로 꾸며주고 주민들은 입주작가들이 참여하는 꿈틀로 문화행사 시 음식을 제공한다거나 시민들을 위한 ‘열린화장실’을 제공하는 식이다.‘철수와 목수’는 꿈틀로 내 김희욱 작가가 운영하는 ‘피터공작소’를 거점으로 삼아 철공과 목공이라는 수단을 활용해 영세 상인들을 위한 예술간판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지난 7월부터 현대제철 자원봉사단과 함께 시작한 ‘철수와 목수’는 그동안 7개의 상가 예술간판을 제작해 설치했고 이어 21일 꿈틀로 내 한숲농아인 단체의 간판을 제작·설치하고 현판식을 가졌다.이날 문화품앗이에서는 중앙동에서 45여년간 떡볶이 가게를 운영해 온 할매떡복이의 노후된 실내 벽 도색작업과 설비 등을 정비했다. 입주작가들의 능숙한 붓질과 중앙동 자생단체 회원들의 일치단결된 손길로 6시간여 동안의 작업을 통해 말끔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외에도 꿈틀로 짚풀공예 작가인 김주헌씨가 신촌 카페, 색다른 닭집에서 노래공연을 통해 공간 활성화를 돕고 농아인자활단체인 한숲이야기 회원들에게 예술교육을 해주는 등 그동안 입주작가들의 ‘문화품앗이 재능나눔’을 통해 꿈틀로의 거리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온기 넘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이날 문화품앗이 사업을 통해 상가 내부 단장을 받은 할매떡볶이 주인 윤달분(74)씨는 “평소에 작가들이 가게 보수뿐만 아니라 멋진 간판도 만들어 주고 초상화도 그려줘서 이곳이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곳이 됐다”며 “도움을 받고나니 나 역시 작가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지 생각하게 된다”며 소감을 밝혔다.꿈틀로 작가연합회 권미분 회장은 “꿈틀로 입주 초기만 하더라도 입주작가들과 주민간에 주차문제 등으로 잦은 마찰도 있곤 했는데, 문화품앗이 사업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고 이제는 행사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도와주는 사이가 됐다”며 그간의 성과를 자랑했다.한편,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은 내년 2월까지 문화반상회, 주민생애영화제, 청포도다방 청년상주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커뮤니티 사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23

거리예술의 향연, 영남권 최초로 뜨거운 호응 속에 열렸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출범한지 이제 2년이 다돼 간다. 지역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지난해 1월 야심차게 출발한 포항문화재단은 2년째를 맞아 빠르게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시민중심의 문화재단이 되기 위해 시민들에게 성큼 다가선 한 해를 보냈다. 포항문화예술관광의 구심점으로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재단의 올해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및 역할 등에 대해 짚어본다.궁극적으로 포항문화재단은 포항이라는 도시 전체를 문화적으로 디자인하는 제안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포항시의 행정적인 지원과 지역의 문화예술단체 및 예술가들의 중간 매개자로서 거버넌스 구축의 중심축으로 눈에 띄는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재단 출범 초기에는 문화기획·축제운영·공연전시·생활문화 등 4팀 33명으로 운영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6팀 47명으로 인력이 늘어났으며, 중앙부처 등 주요 공모사업에도 적극 응모해 작년대비 78% 증가한 21건 약 6억4천만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또한 재단의 고유사업인 명품공연 시리즈 및 전시기획, 생활문화사업, 문화공간 활성화사업, 독립영화관 운영, 문화도시 조성사업, 포항시 대표 축제를 기획·운영하는 등 양과 질적으로 많은 성과를 일궈낸 한 해 였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6월 지방 출자·출연기관 2017년도 경영평가에서 출범 첫해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시민 주도형 축제로 변화 시도포항에는 포항국제불빛축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한민족해맞이축전 등 지역의 정체성에 기반한 대표적인 축제들이 즐비하다. 이들 축제들의 올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시민들의 참여다.축제의 소관 업무가 지난해부터 재단으로 이관되면서 재단에서는 시민이 주인이고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시민들의 주도적 참여로 더욱 풍성해진 축제는 관람객 수의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며 축제 만족도 조사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포항국제불빛축제에서는 눈에 잘 띄는 클린존을 설치하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에서는 업사이클링아트존에서 아이들이 옷걸이나 빈 깡통으로 로봇과 문고리를 만들었다. 올해로 2기를 맞이한 시민축제기획단의 아이디어다. 이 둘의 축제에서만 6천여 명의 시민이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영역에 참여했다. 포항국제불빛축제의 불빛퍼레이드에서는 1천5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고, 스틸아트페스티벌에서는 포항의 시민 예술강사를 위한 워크숍과 아이들을 위한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큰 호평을 받았다.새로운 시도도 눈에 띈다. 지난 5월 어린이날 연휴기간에는 포항에서 최초로 개최한 ‘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가 송도 송림테마거리 일원에서 열렸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만 볼 수 있었던 거리예술의 향연이 영남권 최초로 포항에서 개최됐다. 해외초청팀과 국내공연팀 등 27개 거리예술작품과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 시민참여형 설치미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3만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아 첫 회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봄 축제로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성과를 보였다.□일상의 문화, 시민의 삶에 스며들다이제는 지역문화의 시대다. 최근의 정부의 문화정책이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시대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과 밀접하게 교감해나가는 생활문화 사업이야말로 지역문화재단이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선도해 나가야 할 사업이다.지난 10월에는 ‘포항시 생활문화 주간’을 선포하고 지역 생활문화동아리 35개 팀이 참여한 ‘2018 포항시 생활문화페스티벌’이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돼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생활문화 행사를 즐겼다.지역의 대표 생활문화 커뮤니티센터인 구룡포 생활문화센터에서는 입주 활동작가와 주민을 연계한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해 호평 받았다. 용주로 5~6리 주민들의 캐리커처 문패를 제작한 가가호호 문패 프로젝트, 구룡포 지역콘텐츠를 스토리텔링한 구룡포 문화지도 만들기, 폐어구·재활용품을 활용한 정크아트 프로젝트 등 주민 참 여형 프로그램으로 삶 속의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생활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시민의 삶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이란 비전으로 운영한 시민 연기예술 아카데미는 뮤지컬아카데미, 부부를 위한 연극프로젝트, 올해 첫 선을 보인 ‘예술나눔 공감프로젝트 희망극장’ 등으로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희망극장’은 국제구호기구 굿네이버스와 MOU를 맺어 해외의 불우 아동에 대한 연극을 제작해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연기교육과 나눔 인성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이뤘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희망극장’이 전국사업으로 확장되는 큰 성과를 이뤄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전국의 대표적 시민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는 쾌거를 이뤘다.□문화적 갈증, 포항에서 해소하다포항문화재단이 출범하고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의 하나가 다양한 라인업의 명품 공연들을 이젠 서울이나 대구로 원정가지 않고 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재단 출범 2년차를 맞아 화려한 라인업으로 구성된 공연을 준비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2월 ‘KBS교향악단 초청 신춘음악회’를 시작으로 4월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공연 ‘동행’, 5월 효 콘서트 ‘장사익 소리판 꽃인 듯 눈물인 듯’, 9월 뮤지컬 ‘시카고’, 10월 클래식 명품 기획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11월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12월 국립합창단 ‘헨델의 메시아’와 송년기획 연극 ‘사랑해요 당신’ 등 시민들이 그동안 기다려온 스테디셀러를 유치, 연이은 매진을 기록하며 포항시민들에게 새로운 공연문화를 선사했다. 또한 기획전시에서는 포항우수작가초대전을 운영하며 4명의 지역 작가를 시민에게 알리는 알찬 기회도 선보였다.이와 더불어 알찬 레퍼토리공연으로 이제는 포항재단의 명품공연 시리즈는 믿고 보는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자리매김 했으며, 내년에는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기존 PAC(포항문화예술회관) 회원제를 PHCF(포항문화재단) 회원제로 명칭을 변경해 고객 서비스를 더욱더 확대 해 나갈 예정이다.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개관 1주년 기념 자체 기획전 및 영화감독, 배우, 연출가를 초청한 관객과의 만남의 시간을 제공하는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마련해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매월 ‘문화가 있는 날’‘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는 중앙아트홀 고정 마니아 관객층이 형성되고 매회 관객 수가 상승하는 등 육거리 도심 오전 문화행사로 자리매김 했다.재단의 소셜미디어 홍보 채널을 통해 기획공연, 전시,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시민에게 알려 시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역 특성에 맞는 새 사업모델 발굴을포항문화재단의 2019년은 앞으로 건실한 재단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 느냐 못하느냐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특히 새해는 막중한 책임과 권한을 갖는 상임이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반드시 수립해야 하는 무척 긴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에 재단은 무엇보다 포항의 문화예술 진흥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재단의 가장 기본적이며 우선적인 역할 수행임을 우선적으로 상기할 필요가 있다.지역문화는 지역이 주체로써 지역주민의 삶과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정체성이 형성되고 실천되는 문화이다. 또한 한 국가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사회문화적 차이가 더 이상 세계화의 장애요인으로 간주되지 않고 지역적 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문화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문화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역에 기반하고 지역성을 가지고 있는 지역 문화재단이 설립된 것이다. 포항문화재단은 출범 2년 차를 맞는 동안 인지도 있는 고급 예술이나 대중문화를 시민에게 제공하는 역할은 어느정도 충족했다. 하지만 지역 문화가 가지고 있는 자율성과 전문성이 존중된 지역 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의 성장기반 구축과 관련한 사업은 눈에 띄지 않았다. 현재 포항지역의 문화콘텐츠산업의 미약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문화 성장 영역으로서의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토대 구축이 필요하다. 각종 디지털 콘텐츠 제작·상품화 등의 관련 사업의 전개와 더불어 역사문화를 활용한 역사체험 및 관광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우리 재단은 출범 2년차에 포항의 정체성을 부각시킨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면서 “2019년부터는 올해 시도하지 않은 더욱 창의적인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23

김수영, 그와 끝내 헤어질 수 없음에…

한국문학사에서 여전히 살아 있고 ‘영원히 뜨거울’ 시인 김수영(1921∼1968). 김수영 시인 작고 50주기를 추모하며 그의 문학과 절실하게 마주쳤고 끝내 헤어질 수 없었음을 고백하는 후배 문인 21명의 헌정 산문집 ‘시는 나의 닻이다’(창비)가 출간됐다.김수영의 삶과 문학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생생한 증언으로 회고한 백낙청·염무웅의 특별대담을 필두로 김수영과 동시대를 호흡했던 이어령·김병익 평론가를 비롯한 황석영 김정환 임우기 나희덕 최정례 등의 원로·중견 문인부터 심보선 송경동 하재연 신철규 등의 젊은 작가들, 김상환 김종엽 김동규 등의 학자들에 이르기까지, 문학과 학술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21명의 기라성 같은 필자들이 김수영을 만나고 사유했던 깊고 뜨겁고 때로는 애잔하기까지 한 순간을 담은 책이다.권두의 특별대담은 백낙청·염무웅 두 문학평론가가 김수영 시인과 얽힌 그 시절의 추억을 담았다. 출판사 편집자로 근무하며 시인과 오래도록 술잔을 기울였던 어느 겨울밤(염무웅)이나 잡지 출간기념회에서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던 시인의 형형한 모습(백낙청) 등을 회상하는 가운데 우리 문학사에서 김수영이 차지하는 위상과 그 의미를 짚고, 제대로 된 ‘김수영 읽기’의 방법까지 모색한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두 원로가 김수영을 계기로 처음 둘만의 대담을 나눴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거니와 이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귀한 증언들이 가득하다.당대에 김수영 시인과 벌였던 ‘순수/참여 논쟁’으로 잘 알려진 이어령의 산문은 비평가로서 시인에게 선사하는 최선의 발로로 묵직하고 선명하다. “오랜만에 향을 피우는 마음”이었다는 그는 ‘맨발의 시학’이라는 명명으로 본인의 김수영의 시론을 재정립하고자 한다. “서로 누운 자리는 달랐어도 우리는 같은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라는 마지막 문장이 먹먹하다.김병익은 문화부 신참 기자로서 김수영을 인터뷰한 당시를 실감나게 회고한다.그외에도 유신과 광주의 시대에 옴짝달싹할 수 없는 자력을 느끼며 읽은 김수영을 고백하는 김종엽, 김수영 문학에 내재한 자유와 사랑과 절망을 예로 들며 정직한 목소리로 사는 현재를 고민하는 송종원 등 김수영을 구심점으로 한 산문이 이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20

김정은 시대 부모·자식 간 세대 갈등 다뤄

북한 최고의 드라마 작가 리희찬의 ‘단풍은 락엽이 아니다’(아시아)는 김정은 시대의 부모 자식 간 세대론적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리희찬은 북한의 영화 시나리오 전문 창작기관인 조선영화문학창작사 사장을 지냈고, 북한은 물론 중국에서도 번역 제작돼 유명한 영화문학 시리즈 ‘우리 집 문제’의 저자이기도 하다. 웃음 속에 신랄한 비판, 특색 있는 교훈을 주며 북한의 ‘가정혁명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되는 이 작품은 북한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위상을 지니고 있다고 전해진다.‘단풍은 락엽이 아니다’는 일기장을 통한 소통과 교감, 자유주의와 놀새 등의 표현, 지배인 아들의 대학 진학 문제, 청년동맹원들의 우정과 사랑, 정년을 앞둔 은퇴(명예퇴직) 문제, 돈의 양면성, 공적 모범과 사적 기대가 충돌하는 가정교육 문제, 야근을 반복하는 과잉 노동, 사회주의 사회의 위계화된 구조 등 김정은 시대 다면적 표정의 북한식 사회주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소설은 2011년 가을에서 2012년 가을까지를 주 배경으로 하며, 급양관리국에서 인민생활 향상이라는 당의 호소를 받아들여 돼지목장 확장공사를 진행하면서 동맹위원장 기옥과 창고원 경식의 만남이 이어지고 인격을 둘러싼 계도와 연애담이 그려진다. 부부의 사랑의 결실인 자식을 눈먼 부모가 잘못 양육함으로써 발생하는 가정교육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도 하다. 기옥과 경식의 우정과 연애 감정을 밑바탕에 깔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외동아들인 경식의 자유주의적 기질을 그의 부모인 홍유철과 진순영이 방치함으로써 그릇된 인격을 형성하게 만들었음을 깨닫는 각성 구조를 그린 것이다.이 소설은 긍정적 인물이었던 홍유철과 진순영이 작품 초반부를 넘어서면서 자식을 과잉보호하는 부정인물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고상한 인물의 무갈등적 캐릭터를 형상화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성격의 변화를 보여주는 입체적인 인물의 형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긍정인물의 부정성이 함께 거론되고 부정인물로까지 호명되면서 성격과 감정의 변화 속에 인물의 입체성을 드러내는 작품이 북한 텍스트에서는 보기 드물다는 점에서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인물 형상화로 판단할 수 있다.감정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인물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북한 문학의 새로움을 선사한다. 지배인 홍유철이 최국락을 은퇴시키거나 자식에게 폭언을 퍼붓고, 운전수 최국락이 가부장적 모습을 보이거나 강제 명퇴를 당하고, 진순영의 드라마적 오해와 자식에 대한 과잉보호, 오순의 상급자 집안에 대한 분노와 감정의 직설적 표현, 기옥의 과감하고 솔직한 타인 평가 등이다.타인에 대한 분노를 적절하게 형상화한 표현들이 곳곳에 등장하면서 실감나는 이야기로서의 공감대를 확보한다. 공산주의적 인간형으로서 신념의 화신이 아니라 감정을 날것으로 드러내는 인간적인 인간의 형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 소설은 등장인물 내면 심리의 유연성과 유동성을 포착해 기존의 북한 소설이 지녔던 획일화된 캐릭터의 면모를 벗어나게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2-20

인디플러스 포항, 올해 주목받은 독립영화 총출동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한국독립영화 특별기획전 ‘무비랩소디’를 진행한다. ‘무비랩소디’프로젝트 중 1탄은 문화 생활에 목마른 젊은 엄마들을 위한 특별 조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1일, 22일 오전 10시 30분 육아에 지친 엄마들을 위해 영유아를 동반하고 관람할 수 있는 ‘MOM편한 영화’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어린이 동반금지’, 노키즈존 등 젊은 엄마와 아이들이 문화혜택에서 소외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영유아 동반을 권장하는 특별 프로젝트로 아이와 엄마를 위한 1+1좌석을 제공하고, 동반한 아이들이 놀라지 않도록 객석 조도를 높이는 등 아이들이 울어도 편하게 달래며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 분위기를 만들 예정이다.21일 상영되는 조조 영화 ‘러빙 빈센트’는 네덜란드 화가 반 고흐의 죽음을 추적하는 내용으로 고흐의 비참했던 삶을 그의 그림처럼 담아낸 유화 애니메이션으로 ‘2017년 IMDB 선정 반드시 봐야만 하는 영화’,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수상 등 작품성과 대중성이 입증된 예술 영화다.22일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영화‘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을 만나볼 수 있다. 화려한 색감과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하는 이 영화는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 수상 및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작품수상 등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21세기 최고의 영화로 꼽힌 작품이다.‘무비랩소디’ 프로젝트 2탄은 23일부터 25일까지 올해 화제의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인디홀리데이’프로젝트가 준비돼 있다. 23일은 청년들의 아픔을 유머러스하게 조명해 주목받았던 독립영화 ‘소공녀’가 상영된다. 24, 25일에는 배우 이진욱, 고현정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등 6편이 상영된다. ‘버블패밀리’는 지난해 제14회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한국 작품으론 처음으로 대상을 받은 신예 마민지 감독의 작품으로 부동산 호황기였던 1980년대 도시 개발의 붐을 타고 집 장사로 중산층 대열에 합류하고 IMF 외환위기 이후 모든 것을 잃은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어른도감’은 나이는 어리지만 마음은 이미 어른이 돼 버린 시큰둥한 소녀와 나이는 먹었지만 영 철딱서니가 없는 삼촌이 합작 사건을 벌이며 조금씩 서로와 가까워지는 이야기다.‘홈’은 열네살 소년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 행복을 찾아가는 가족 성장 드라마다.그 밖에 영화인과 시민과의 소통의 시간인 G·V행사와 조조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에게는 모닝주스를 제공하는 등 연말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관람료 일반 3천500원. 할인 3천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9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 정기연주회 ‘우리 새로운 꿈’

꿈의오케스트라 포항 2018 정기연주회 ‘우리, 새로운 꿈’포스터이 오는 21일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꿈의 오케스트라(음악감독 최광훈)는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El Sistema)’와 업무협약을 맺은 한국형 엘 시스테마 사업이다.이 사업은 일반아동과 사회취약계층의 아동이 함께 어울려 음악합주를 통해 상호학습과 협력, 사회성 등 다면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 미래 사회를 이끌어나갈 구성원으로 키우는데 목적이 있다. 올해로 창단 6년째를 맞은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으로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체로 현재 60여 명의 초등학생 및 중학생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한 해 동안 학생단원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자리로 포항시 65세 이상 어르신 노인교육프로그램인 신중년사관학교 오케스트라와 신중년오케스트라 합창단이 우정 출연한다,1부에서는 꿈의오케스트라 포항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과 슈만의 ‘교향곡 4번’,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연주하며 2부에서는 신중년사관학교 오케스트라·합창단과 합동 연주로 ‘동무생각’ ‘갑돌이와 갑순이’‘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는 꿈의오케스트라 포항이 다양한 영화음악 OST를 메들리로 장식한다. 꿈의오케스트라 포항은 매해 정기연주회 외에도 지진피해 주민 힐링콘서트, 꿈틀로 아트페스티벌 플러스 공연, 해병대문화축제 개막식 공연 등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 외에도 2018 윤이상 동요제…2018 꿈의오케스트라 정기합동공연 등 전국무대에서 공연했다. /윤희정기자

2018-12-19

1920년대 문학 ‘경성모더니즘’ 새 용어로 규정

▲ 방민호 서울대 교수의 평론집 ‘문학사의 비평적 탐구’표지.한국 현대문학 100년을 비평한 평론집이 나왔다. 국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방민호(54)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가 펴낸 책‘문학사의 비평적 탐구’(예옥출판사)가 바로 그것. 22개의 평론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한국 현대문학사 해석을 새로운 비평적 시각으로 바꾸고자 했다. 특히 현대문학사의 중요 국면에 대한 전혀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책은 한국출판진흥원 우수 콘텐츠 지원 사업 선정 작품으로 총 594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한국현대문학의 시초로 불리는 1917년 이광수의‘무정’부터 동시대 작가 한강의‘채식주의자’까지 100년간 한국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과 시, 평론을 분석한다. 또한 한국문학의 근대문학 도입 배경이 되는 중세 유럽에서 유행했던 통속 소설 장르인 로망스와 19세기 빅토리아조 영국문학‘소설’과 리얼리즘 소설, 한국에서의 소설 전통,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로 평가받는‘혈의루’등에 대한 담론도 함께 적었다.방 교수는 한국의 신문학운동에 있어 ‘개화기’라고 할 수 있는 1920년대 문학에 있어서는‘경성 모더니즘’이라는 용어를 새롭게 규정했다.방 교수는 “경성 모더니즘은 지금껏 이야기되어 왔듯이 1930년대 전반기의 구인회를 중심으로 한 문학운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략 1920년대 전반기부터 1940년경까지에 이르는, 약 15년간의 ‘장기지속형’의 복합적 문화예술운동이었다. 이것은 문학만이 아니라 영화, 만문만화, 건축, 회화 등을 아우르는 ‘운동’이며, 1930년대 전반기만의 현상이 아니라 약 세 단계의 전개과정을 가지는 생성과 절정과 쇠락을 두루 거치는 과정이다. 이 경성 모더니즘의 개념에서 이상과 임화는 하나로 만난다”고 평했다. 방 교수는 해방공간과 6·25전쟁 기간을 아우르는 ‘해방 후 8년’을 새로운 문학사 연구의 시기로 제시한다. 해방 후 8년간 한국 문학의 흐름과 주요 작가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다. 그는 “해방 후 8년의 문학사는 두 개의 중첩된 전쟁으로 점철된 시대”라면서 “해방 이후 한국 사회는 해방된 사회이자 동시에 일종의 전후 공간이었다고 할 수 있으며, 한국전쟁은 이러한 전후 사회에 밀어닥친 또 하나의 전쟁, 그러나 훨씬 심화되고 확장된 민족적 비극이었다”고 분석했다.또한 “전쟁은 인간성을 변모시키며, 문학이 인간성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전쟁은 문학을 변모시킨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 학계의 연구와 비평이 이 두 개의 전쟁과 문학의 관련성을 근본적인 차원에서 성찰하는데 서툴렀다고 지적했다.방 교수는 박인환 시인이 유행 풍조의 감상적 문학이 아니라 한국 모더니즘의 정신적 전통을 계승한 해방 후 ‘최초의’ 시인임을 보여준다. 또한 김수영 문학의 ‘온몸시론’이 단지 참여문학론이 아니라 시인의 자기 혁신에 관한 논리를 담은 문학적 담론임을 보여준다. 방 교수는 “박인환 문학과 김수영 문학에 대한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 과연 박인환은 경박한 문학이었는가? 김수영의 ‘온몸시’론은 단순히 참여문학론인가?”라고 반문했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방 교수는 또 김윤식, 백낙청 등 윗세대 문학인과의 전면적 대화를 시도한다. 김윤식과 백낙청 비평이 근대화론과 정체성론을 각기 나눠 가진 1930년대 출생 문학 세대의 운명을 보여주고 있음을 제시한다. 방 교수는 이어 북한문학, 탈북문학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시각으로서 수용소 문학이라는 개념을 통해 북한 현실과 문학을 근본적으로 살피고자 했다. 방 교수는‘수용소 문학에 관하여’라는 평론에서 탈북 작가 김유경의 ‘인간 모독소’라는 소설과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를 비교하며 ‘인간 모독소’에 관해 “정치범 수용소라는 ‘전대미문’의 북한의 야만적 국가 장치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고발, 비판하고 있다”고 평했다.방민호 교수는 “나는 문학을 비좁은 현실이 아니라 드넓은 삶 자체의 표현이라 간주하되 동시에 역사와 현실과 예술의 전통을 강렬하게 의식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나는 한국현대문학사의 여러 형태의 정통과 정전과 권력에 대한 심문, 새로운 해석, 재평가를 시도한다. 내 비평의 현장은 오늘에 이르는 한국 현대문학사의 ‘모든’ 중요 국면들이다.이 책은 그것들을 새로운 비평적 실험의 대상으로, 현장으로 간주하고자 했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9

조광호 신부, 23일 성탄 성화展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성탄을 맞아 신자들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마련한다.조광호사진 신부 성탄 성화전이 23일부터 대구 범어대성당 드망즈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작품전에는 성탄을 주제로 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20점과 종교적 상징을 표현한 이콘(icon)화 30점 등 조 신부의 작품 50점이 전시된다.조광호 신부는 2002년부터 12년간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가톨릭조형예술연구소 대표를 지내며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작품전은 내년 1월 25일까지 열리며 평일은 오전 10시~오후 5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10시~오후 6시에 관람이 가능하다.천주교 대구대교구 청년국 송년 감사미사 특별공연 창작뮤지컬 ‘사도베드로’ 공연이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삼덕성당에서 열린다.가톨릭신문사가 지난해 창간 90주년을 기념하며 제작, 한국교회 문화복음화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뮤지컬은 교회 안팎으로 힘든 시기에, 교회의 반석으로 소명을 꿋꿋이 실현한 사도 베드로의 일대기를 재조명해 보이면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평범한 어부에서 ‘사람을 낚는’ 예수의 으뜸 제자로 변화해가는 베드로 사도의 이야기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신앙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대구대교구 청년국 관계자는 “신자들이 교회의 반석 베드로 사도의 굳건한 신앙을 닮아 용기와 희망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가도록 돕는 뜻깊은 공연을 마련했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9

대구성시화운동본부 새 임원진 구성

대구성시화운동본부 제12대 대표본부장에 예장합동 송기섭 목사(동대구노회·동막교회·사진)가 선출됐다.대구성시화운동본부는 최근 대구서현교회 교육관에서 제20회 정기총회를 열고 새 대표본부장에 송기섭 목사를 선출하고 상임본부장은 김홍기 목사(동부제일), 이건호 목사(순복음대구), 김장교 목사(서성로)를 각각 선임했다.송기섭 대표본부장은 인사에서 대구 지역이 성시화되는 일에 열심히 섬기고 충성하겠다며 지역 교계 지도자들의 도움을 요청했다.총회에 앞서 대구성시화운동보부는 송기섭 목사 사회, 대구·경북홀리클럽 증경회장 박기태 장로 기도, 명예본부장 김종일 목사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란 제하 설교,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박병욱 목사 축도 등의 순서로 진행된 예배로 대구의 복음화를 기원했다.한편, 대구성시화운동본부는 ‘정직, 감사, 미소 캠페인’과 성시화 수요 아침 기도회 등 다양한 성시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제20회정기총회에서 선출된 대구성시화운동본부 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대표본부장 : 송기섭 목사 △상임본부장 김홍기 목사(동부제일) 이건호 목사(순복음대구) 김장교 목사(서성로) △상임부본부장 한명석 목사(남성) 이상일 목사(말씀) 이경우 목사(경운) △총무 오승훈 목사(대서) △부총무 : 임호근 목사(참사랑) 김종대 목사(만민) 박광근 목사(노원) △서기:김진섭 목사(영지) △부서기 곽영길 목사(신애) △회록서기 최성주 목사(봉산성결) △부회록서기조준호 목사(대명침례) △회계 김병옥 목사(한세영광) △부회계 강태봉 목사(서대구) △감사 오현태 목사(동도) 허관영 목사(대구신성)/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9

히즈가든, 29일 영천광야교회서 콘서트

영천광야교회(담임목사 박경호)는 29일 오후 7시 소극장 문화예술쉼터 광야에서 ‘히즈가든과 함께하는 겨울 라이브 콘서트’를 연다.히즈가든은 ‘여호와 로이’ ‘올나잇’ 등 CCM과 가요를 들려주며 간증을 곁들인다.히즈가든은 대표 이경환 목사와 조하나 전도사, 정다운 전도사, 김누리 전도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이 목사는 2007년 8월 목사안수를 받고 프레이즈 비전찬양신학교 워십리더과 보컬교수, CBS 서수남의 ‘오 해피데이’ 싱어, 학원복음화협회 연합캠프 강사, 온세계교회 찬양목사, 무학교회 찬양목사를 거처 그의정원교회 담임목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조하나 전도사는 예전교회 메인싱어, 히즈가든 메인보컬, 그의정원교회 파송선교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호서CCM페스티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백석예술대학교를 졸업한 뒤 성결교신학교에 재학 중이다.정다운 전도사는 성결교신학교를 졸업한 뒤 상도제일교회 중등부 예배인도자, 히즈가든 메인보컬을 거쳐 그의정원교회 교육전도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김누리 전도사는 백석예술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성결교총회신학교를 졸업한 뒤 그의정원교회 초등부 전도사로 섬기고 있다. 도덕침례교회에서 예배인도자로 활동하기도 했다.히즈가든은 2003년 12월 출범한 이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화려한 곳을 좇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지역과 소수의 사람들이 모인 곳, 미자립교회나 개척교회들을 먼저 찾아가는 사역을 펴고 있다. 또 예배를 세우고 그에 필요한 교육을 통해 교회들이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국외로는 선교지에 앨범을 보급하고 그곳에 현지 찬양단원들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도우며 그들이 자립해 설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하고 있다.공연은 무료며, 입장은 당일 오후 6시45분부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9

대구경북 교회들 “복음의 빚 갚자”

대구·경북지역 교회들이 기해년 새해벽두부터 해외단기선교를 통해 열방복음화에 나선다.이들 교회는 현지에서 성경학교나 집회를 열어 복음을 전파하고 선물도 전달하며 120년 전에 열방으로부터 받은 ‘복음의 빚’을 갚는다.포항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 중등부는 1월 6일부터 12일까지 6박7일간 필리핀 바탕가스 등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드림 중등부’를 주제로 비전트립을 진행한다.비전트립에는 김영걸 목사, 교역자, 교사, 학생 등 모두 43명이 참여한다.이들은 현지 고아원과 학교, 수상마을 등을 찾아 성극, CCM, 소고춤, 태권무, 첼로·바이올린 연주, 복음 팔찌 만들기 등을 통해 복음을 전한다.또 현지에서 구입한 생필품과 학용품을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나눠준다.대구중앙교회(담임목사 박병욱) 청년부는 14일부터 23일까지 9박10일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단기선교활동을 펼친다.청년들은 예랑학교를 찾아 성경학교를 열고 복음을 전한 뒤 아이들과 함께 지역 동물원을 구경하며 친목을 도모한다.또 벽화 그리기와 비전트립에 이어 올드 다카 유적지를 답사한다.청년들은 “온전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단기선교가 되게 하소서, 팀원들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게 하소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방글라데시를 사랑하게 하소서, 안전하고 복된 단기선교가 되게 하소사”라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하고 있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 청년부는 28일부터 2월 2일까지 5박6일간 인도네시아로 비전트립을 떠난다.비전트립에는 손병렬 목사와 정지향 청년부 선교팀장 등 15명가량 참여한다.이들은 수라바야 코리아고아원과 유치원, 학교를 찾아 인형극, 한국어 수업, 미술수업 등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미니올림픽 등을 열어 친목을 도모한다.또 학용품 등을 선물로 전달하고 인도네시아 국민과 그 땅을 위해 기도한다.정지향 선교팀장은 “인도네시아 복음화를 위해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며 “청년들의 헌신적인 섬김으로 인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인도네시아가 축복의 땅으로 변화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포항하늘소망교회와 포항산호교회 등 대구·경북지역 교회들도 해외단기선교를 준비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2-19

현대미술 작가 6인 천년전 신라에 상상력을 불어넣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이 내년 3월 3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특별전 ‘신라를 다시 본다’를 열고 있다. 현대미술 작가 6인이 현재의 시점에서 신라를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개성 넘치게 재해석한 작품 12점을 선보인다. 신라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경주박물관이 현대 미술작품만으로 전시를 구성하기는 처음이다신라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의 기록과 구전된 이야기가 가득한 나라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담겨 있는 유적과 유물로 우리는 천 년 전 신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라의 설화와 그 문화유산은 과거에 만들어진 신라의 이미지다. 현대작가들이 만들어낸 신라의 이미지는 설화의 나라에 더욱 풍성한 상상력을 불어 넣는다. ‘신라는 달의 나라이다’에서는 사진작가 이흥재의 작품을 소개한다. 그가 출품한 ‘신라, 그 푸른 밤 -멀고도 가까운-’ 사진 연작은 신라시대의 고분, 무덤 앞에 자리한 감나무, 배경이 되는 하늘이 주요 소재다. 그가 신라의 달밤에 빠진 것은 우연히 황남대총 연못에 비친 푸른 하늘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른 새벽과 저녁 어스름이 교차하는 짧은 순간, 붉은 하늘이 청색으로 바뀔 때의 푸른색에 주목한다.‘고요한 부처의 마음에도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에서는 설치미술 작가 김승영의 작품이 선보인다. 작가가 매료됐던 문화유산은 반가사유상(국보 제83호)이었다. 하지만 그는 고대의 걸작 안에서 가장 원천적인 감정인 ‘슬픔’을 찾아냈다. 사유(思惟)하는 보살상이 슬픈 표정을 짓고 눈을 가리는 모습으로 번안했다. ‘먹은 신라의 정신, 동양의 정신이다’에서는 수묵화가 박대성의 작품을 소개한다. 작가는 작가 특유의 장기인 수묵으로 분황사 모전석탑과 불국사 다보탑을 그렸다. 특히 ‘고분(古芬), 옛 향기’는 선덕여왕이 세운 분황사 탑에 주목한다. 당 태종이 보낸 그림에서 나비 없는 모란꽃을 보고 향기가 없을 것임을 추론해낸 지혜로운 선덕여왕은 향기 나는 여왕의 탑, 분황사를 세웠을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선덕여왕을 위한 진혼의식을 행하다’에서는 정종미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선덕여왕의 실제 얼굴은 알 수 없지만, 작가는 남산 불곡의 감실 부처가 선덕여왕의 모습이라는 지역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여왕의 얼굴을 창조해냈다. 또한 전통장례에서 상여 장식에 사용한 종이꽃(지화·紙花)으로 화폭 양쪽에 ‘慶祝(경축)’글씨를 장식해 선덕여왕을 위한 작가의 진혼(鎭魂) 의식을 보여준다.‘신라의 소리로 전 세계에 자비를 전하다’에서는 임옥상 작가의 작품‘월인천강, 신라의 소리’가 선보인다. 그가 집중한 것은 신라의 소리,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다. 범종 소리는 부처의 말씀이다. 작가는 ‘하나의 달이 세상 모든 물과 강에 비춰지는 것(月印千江)’처럼 부처의 소리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모습을 미디어 아트로 구현했다. ‘디지털의 눈으로 신라를 본다’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작품을 소개한다.‘천년의 빛’에서 디지털 영상이 해석한 반가사유상, 석굴암 본존불상 그리고 금관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유물의 색과 형태를 다르게 보여준다. 작가는 우리가 익히 보아온 신라를 디지털 기호로 뭉개고 요동치게 한다. 이와 함께 참여 작품의 개성을 볼 수 있는 ‘전시 소개 영상’과 작가들의 작품 제작 의도와 작품 뒷이야기 등을 생생한 인터뷰로 만날 수 있는 ‘작가 인터뷰 영상’도 마련하했디. 또한 전시 기간 중 전시 작품을 설명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격주 수요일 오후 2시)도 진행한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신라의 문화유산을 재해석하고 예술가들에게 창작 동기를 부여하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추운 겨울날,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이번 전시에서 보는 즐거움, 듣는 기쁨뿐만 아니라 설화의 나라, 신라를 상상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8

포항시립도서관, 한해 마무리 짓는 ‘2018 마침표 그리고 시작’ 성료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지난 15일 오전 10시30분 포은중앙도서관 로비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연말축제프로그램인 ‘2018 마침표 그리고 시작’을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소통의 장 제공을 위해 기획된 것으로 시립도서관 우수 이용자와 자원봉사자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독서대 기증 등 독서문화 창달에 기여한 공로가 큰 서보국 포항시 서점조합장에 대한 감사패 전달과 함께 각 분야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한국도서관협회와 시립도서관이 선정하는 책 읽는 가족은 올 한 해 동안 1천27권을 대출, 1인당 257권의 책을 읽은 허만대씨 가족을 비롯한 7가족, 27명의 수상자가 선정돼 인증서와 현판을 전달받았다.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대출권수가 많고 연체율이 적은 모범 다독자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총 210권을 읽은 표세환씨를 비롯한 도서부문 11명, 비도서 부문 6명, 총 17명의 이용자가 선정됐다. 또 한 해 동안 지역 주민들의 독서문화 증진을 위해 힘써온 모범 작은 도서관으로 연일 미르, 효곡 열린, 연일 해돋이 작은도서관이 선정됐으며 포은중앙도서관 김명순씨를 비롯 총 12명의 자원봉사자가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강사의 도움 없이 회원들 자체적으로 독서회 및 독서동아리를 꾸려나가며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재능기부를 통해 시민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에세이포은을 비롯해 모두 11개의 독서동아리가 상을 받았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번 시상을 통해 시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고 자발적 도서관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며 “2019년에도 책 한권으로 얻을 수 있는 삶의 행복이 커질 수 있게 시민들 가까이 다가가는 도서관이 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7

독일 클래식의 진수 겨울 달구벌 녹인다

세계 최고의 캄머(챔버) 오케스트라로 각광받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내한공연이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2018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의 폐막공연으로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는 명 지휘자 파보 예르비(56)가 지휘하며 세계적 바이올리니트 힐러리 한(39)이 협연한다.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은 정단원이 40여 명 뿐인 챔버 오케스트라이지만, 세밀하고 짙은 음색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들은 베토벤 프로젝트, 브람스 프로젝트, 슈만 프로젝트 등 과감한 시도로 세계 클래식에 큰 파동을 불러일으켰다.2004년부터 예술감독으로 함께해오고 있는 지휘자 파보 예르비는 에스토니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휘자로 음악 명가 출신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인 아버지 마에스트로 네메 예르비, 동생 크리스티안 예르비와 함께 지휘계에 이름을 날리고 있다.파보 예르비는 2006년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명예 지휘자, 2010 파리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2015년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 등을 맡으며 전 세계에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있다.그래미상을 3번이나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은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으로 10살에 커티스음악원에 입학한 직후부터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꾸밈음마저 악보 그대로 재현할 만큼 원곡에 충실한 해석과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연주로 무대에서만큼은 융통성이 없는 완벽주의자로 평가받는다. 별명도 ‘얼음공주’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는 지금까지 18장의 음반을 냈다. 이중 ‘브람스와 스트라빈스키의 콘체르토’(2003), ‘쇤베르크와 시벨리우스’(2009), ‘앙코르 27개의 소품’(2015) 세 앨범이 그래미상을 받았다. 지난 10월엔 1997년에 낸 데뷔 앨범과 같은 제목으로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담은 ‘힐러리 한 플레이스 바흐’ 앨범을 냈다.음악회는 모차르트의 대표적인 오페라 ‘돈 조반니’서곡으로 문을 연다. 경쾌한 2막으로 구성된 이 오페라는 에스파냐의 방탕한 귀족 돈 조반니가 돈나 안나에게 추근거리다가 그녀의 아버지인 기사장(騎士長)에게 들켜 결투를 벌인 끝에 그를 죽이지만,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방탕한 생활을 계속 하다가 결국 업화에 싸여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이어 모차르트가 19세의 나이로 궁정악장으로 일하고 있던 시기에 작곡해 젊은 청년 모차르트의 내면과 시적 감성이 드러난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가장조’를 연주하고 마지막 무대는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이자 최대의 교향곡으로 슈만이 슈베르트의 유품 속에서 발견하고 멘델스존 지휘에 의해 초연됐던 ‘교향곡 제9번 다장조 그레이트’로 장식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