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타인의 슬픔은 결코 이해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산문집 ‘느낌의 공동체’, 영화에세이 ‘정확한 사랑의 실험’ 등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4년 만에 새로운 산문집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한겨레출판)을 펴냈다. 이번 산문집은 ‘한겨레21’에 실었던 칼럼‘신형철의 문학 사용법’등을 비롯해 2010년부터 8년 동안 일간지와 문예지 등에 연재한 글과 미발표 원고를 모아 엮은 것이다.그간의 글을 매만지며 자신의 글 다수를 관통하는 주제가 슬픔이었음을 깨달은 저자는 ‘타인의 슬픔’은 결코 이해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슬픔을 이해하고, 공부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를 풀어놓는다. 평론가로서 작품과 세상 사이에 가교를 놓고자 했던 저자의 성실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1부는 ‘슬픔’을 공부한 글을 묶었다. 헤로도토스‘역사’에서부터 헤밍웨이를 지나 박형준과 김경후의 시에 이르기까지, 작품 속의 슬픔, 허무함, 덧없음, 상실 등을 꼼꼼히 읽어간다. 2부는 ‘소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카뮈, 보르헤스, 제발트부터 권여선, 임철우, 박완서, 배수아, 김사과, 은희경, 김숨까지 국내외 작품을 읽고 우리는 문학을 통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3부는 참여적 주제의 글을 싣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부터, 태극기 부대, 성소수자 문제와 미소지니, 트럼프, 국정 농단, 멀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과 4대강사업, 용산참사, 희망버스, 천안함 사건까지 사회적 이슈를 마주한 평론가의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시선을 담았다. 4부는 ‘시’라는 주제 아래, 우리는 왜 시를 읽지 않으면 안 되는지를 행간으로 권하는 글을 묶었다. 릴케, 김수영부터 황인찬 그리고 비틀스 노래 ‘노위전 우드(Norwegian Wood)’까지 다양한 시와 노래를 읽는다. 여러 출판사의 시인선 기념호에 부치는 글들도 함께 묶었다. 마지막으로 부록에는, 읽을 만한 짧은 소설을 권하는‘노벨라 베스트 6’, 그간 써온 추천사 모음 ‘추천사 자선 베스트 10’, 경향신문에 닷새간 연재했던 ‘인생의 책 베스트 5’등을 수정, 보완해 수록했다.책의 큰 축을 이루는 것은 ‘슬픔’이다. 저자는 영화 ‘킬링 디어’를 통해 타인의 슬픔을 결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한계를 본다. 그러나 타인의 슬픔을 결코 알 수 없으리란 결말을 알면서도 다른 이의 슬픔을 공부하는 것이 인간이기도 함을 그는 지적한다. 제목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은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는 데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이해하려 애쓰는 것에서 오는 역설적 슬픔을 의미하는 것이다.이 외에 책에서 말하는 ‘슬픔’의 면모는 다양하다. 발터 벤야민을 통해 패전국의 왕 프삼메니토스는 왜 가족의 죽음이 아닌 시종의 죽음에 눈물을 흘렸는지 살피며 슬픔을 해석하는 방법을 고찰하기도 하고 프로이트의 “꿈은 소원 성취”라는 명제를 소개하며 그렇다면 물속에 잠긴 아이들의 꿈을 꾸는 유가족의 꿈은 어떻게 봐야 하는지 되묻기도 한다. 문학이 독자를 위로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을 생각해보는가 하면 트라우마는 내가 잊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나를 놓아주는 ‘주체’가 아닐까 이야기하며 현재진행형의 역사적 사건을 꺼내기도 한다.그러한 슬픔은 궁극적으로는 3부의 참여적 글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문학작품과 사회 사이를 오가며 때로는 슬픔을 분노로 표출한다. 3부의 ‘굿바이, 박정희’는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름을 알린 저자가 때로는 이렇게도 매섭고 신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윤희정기자

2018-11-09

이반 투르게네프 산문시 83편 국내 최초 완역

러시아 대문호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1818-1883)의 산문시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민음사)가 번역, 출간됐다. 투르게네프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투르게네프 산문시 83편 전편을 원어에서 완역했다. 자연과 여성심리 묘사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 ‘러시아 제일의 문장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투르게네프는 언어의 장벽을 깨고 러시아 문학을 서구에 처음으로 소개한 작가. ‘첫사랑’, ‘아버지와 아들’등 19세기 러시아의 사회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는 소설들로 국내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문학적 경력을 시로 시작한 시인이기도 하다.이번 산문시집은 그의 말년에 창작된 것으로, 거장이 남긴 마지막 작품들이다. 투르게네프 특유의 인간에 대한 연민과 동시에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예리한 시선, 그리고 환상적 이미지, 이 모든 것들이 길게 말하지 않고도 본질을 꿰뚫는 대가의 솜씨로 이 한 권의 시집에 완성돼 있다.“어미 새가 새끼를 구하기 위해 돌진했고, 자기 몸을 희생하면서 새끼를 구하려 한 것이다…. 그런데 그 작은 몸뚱이는 공포로 벌벌 떨었고, 어미 새의 가냘픈 목소리는 거칠게 쉬어 버렸다. 어미 새는 끝내 기절하고 말았다. 자기 몸을 희생한 것이다!(….)생각해 보니, 사랑은 죽음보다, 죽음의 공포보다 더 강하다. 삶은 사랑에 의해서만 유지되고 움직인다.”― 투르게네프 ‘참새’에서20세기 초 식민지 조선에서 러시아 문학은 다른 어떤 외국문학보다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중 투르게네프는 이광수, 톨스토이와 함께 당시 조선에서 가장 많이 읽혔던 3대 작가 중 하나였다. 투르게네프 산문시의 쉽게 읽히는 시어와 거기에 담긴 삶의 지혜와 통찰은 일제강점기 지식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투르게네프는 프랑스의 보들레르, 말라르메, 랭보, 프랑시스 잠 등의 산문시에서 영향을 받았고, 그의 산문시는 다시 한국 근대문학 형성기에 전통의 정형시를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근대적인 시를 모색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투르게네프의 산문시 중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바로 ‘거지’였는데, 1910년~1930년 사이 최소 12회 반복해 번역됐다. 가난이라는 시대의 현실 앞에서 민중에게 손 내밀고자 하는 공감과 연민의 휴머니즘이라는 주제는 당시 지식인들의 영혼에서부터 공명을 이뤄내었던 것이다. 이러한 공명은 투르게네프의 시를 번역하고 탐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또 다른 창작으로 이어졌다.“가지고 나온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거지는 마냥 기다리고 있는데….내민 손이 힘없이 떨린다.어쩔 줄 몰라 당황한 나는 떨리는 그의 더러운 손을 꼭 잡았다….“형제님, 미안하오,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못했소.”거지는 충혈된 눈으로 나를 멀거니 바라보았다.그의 파리한 입술에 엷은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이번에는 그가 차디찬 내 손가락을 꼭 잡아 주며 속삭였다.“형제님, 저는 괜찮아요.이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형제님, 그 역시 적선이지요.”그때 나는 이 형제한테 내가 적선 받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투르게네프 ‘거지’에서투르게네프 특유의 “꿀과 기름처럼 완벽하게 유연하고 세련된 문장”으로 러시아의 풍경,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하는 예술적 특징은 그의 시적 내면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그의 소설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그의 산문시집에서도 역시 19세기 러시아의 가혹한 농노제 아래 일어났던 어두운 이야기들을 고발했던 리얼리즘 소설 대가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산문시집의 투르게네프의 목소리는 대체로 슬프고 다정다감하지만 때때로 냉정하고 신랄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산문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인생의 막바지에 이른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삶의 불가해함에 대한 체념과 죽음에 대한 공포, 그리고 한편으로는 바로 그것이 선물처럼 가져다 줄 화해와 용서에 대한 기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09

대구경북 교회들, 수능 앞둔 기도회 활활

포항 등 대구·경북지역 교회들이 15일 치러지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을 위한 학부모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이들 교회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온전하게 신뢰하는 시간들이 되게 하소서, 두려움과 좌절감을 갖지 않고 평안과 담대함을 허락하소서, 정신적·신체적·영적 컨디션이 유지되도록 하나님의 은혜를 부어주소서, 기도와 말씀(성경)을 통해 안정을 찾게 하소서”라고 기도하고 있다.또 “모든 과목의 중요 내용들을 잘 정리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믿음 안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부모님·선생님·친구들로부터 오는 부담과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소서, 기도의 동역자가 많이 세워져 중보기도의 역사하심을 체험케 하소서”라고 간구하고 있다.대구중앙교회(담임목사 박병욱)는 매주일 오후 12시30분부터 오후 1시시까지 중앙아트홀 내 고등부실에서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 교회 고3 수험생은 강혜민, 권효정 등 63명이다.수능당일인 15일에는 오전 8시40분부터 교회 유년부실에서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진행한다.대구삼덕교회(담임목사 천세종)는 8일까지 오전 10시30분 교회 7층 소예배실에서 ‘자녀를 위한 어머니 기도회’를 연다.교인들은 “두려움을 떨쳐내고 평안 가운데 시험 준비를 잘 할 수 있게 하소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생활할 수 있게 하소서, 수능점수와 대학을 넘어 하나님이 자녀들에게 심어준 은사와 가능성 및 소명과 비전을 발견할 수 있게 하소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길을 담대히 갈 수 있게 하소서”라고 기도하고 있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금요기도회 등 각종 기도회에서 수험생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 교회 수험생은 강근재, 강태호 등 84명이다.교인들은 “남은 기간 건강하게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꿈을 이루는 자녀가 되게 하소서, 영적인 비전을 깨달아 공부하는 목적을 가질 수 있게 하소서, 고3 가정 안에 항상 주님의 축복이 임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고 있다.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도 교회 예루살렘실에서 진행되는 금요기도회마다 수험생들을 위해 간구하고 있다.교인들은 “수능일이 다가오는데 따른 압박감과 불안감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소서, 입시경쟁으로 지치고 연약한 자녀들을 위로 하소서,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발견하고 비전을 품으며 살아가게 하소서, 땀 흘린 만큼 값진 열매를 맺게 하소서”라고 부르짖어 기도하고 있다.포항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는 10일 오후 7시 교회 본당 2층 고등부실에서 ‘수험생을 위한 학부모기도회’를 진행한다. 이 교회 수험생은 고소영, 고영림 등 55명이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도 같은 날 오후 6시50분 꿈나무채플실에서 ‘수험생을 위한 학부모기도회’를 개최한다.포항성결교회(담임목사 권영기)는 수능일인 15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수능시간에 맞춰 교회 6층 중등부실에서 수능기도회를 갖는 등 대구·경북지역 교회들도 일제히 이 시간 수능기도회를 진행한다.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을 비롯한 교육청 간부와 학교장 등은 12일 오전 5시30분 대구중앙교회에서 열리는 수험생을 위한 특별 기도회에 참석한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올해 수능일에 대구학생들이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시험을 잘 치룰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의 심정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학생들의 고득점을 기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최해진 목사(포항하늘소망교회)는 “수험생들이 가장 어렵고 힘들 때야말로 주님을 가장 깊이 경험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며 “수험생들이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음으로 굳게 붙잡게 해야 한다. 지금 교인들이 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08

대구지역 다음세대 연합집회 15일 ‘팡파르’

대구지역 다음세대를 위한 연합집회가 15일 오후 6시30분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를 주제로 열린다.연합집회는 울랄라세션의 공연, RUN 연합찬양대의 찬양, 조정민 목사의 메시지, 기도회 순으로 이어진다.울랄라세션은 박승일, 김명훈, 최도원, 하준석으로 구성된 남성 4인조 음악그룹이다.울랄라세션은 슈퍼스타K3 생방송 무대에서 알앤비(RB), 퍼포먼스, 댄스, 발라드까지 모든 장르를 완벽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실력파 그룹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후 싱글 및 미니앨범, 드라마, OST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조정민 목사는 MBC 기자출신으로 1990년대 중반 뉴스데스크 앵커를 지냈다. 보도국 부국장, imbc 대표이사 등 25년간 언론사에 몸담았다. MBC 앵커 출신 정동영 의원이 동기다.조 목사는 47세 되는 해 새벽기도회에 간 아내를 찾으러 교회 첫발을 내디뎠고, 그때 고(故) 하영조 목사를 만났다. 53세에 고든코웰신학교에 입학을 했고, 57세에 목사안수를 받았다.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베이직교회를 개척한 그는 “기본으로 돌아가 예수공동체가 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저서로는 ‘사람이 선물이다’ 등이 있다.RUN 연합찬양대는 찬미 등 대구지역 12개 사역선교팀으로 구성됐다.다음세대를 위한 연합모임 RUN은 이날 수능을 치른 고3수험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이들을 축복한다. 참석대상은 청소년, 청년 및 다음세대의 부흥을 꿈꾸는 모든 크리스천이다.연합집회 기획·진행 총괄을 맡은 윤성일 목사는 “이 땅의 다음세대들이 힘을 얻고 도전을 받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다음세대를 위한 연합집회는 다음세대를 위한 연합모임 RUN이 주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08

러시아를 보고 듣고 느껴요

어린이들이 러시아를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오는 8일 오전 11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해설이 있는 키즈 콘서트 ‘쁘리벳, 러시아!’를 선보인다.7∼9일 포항에서 열리는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개최를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해설과 클래식 연주, 발레와 함께 러시아의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는 어린이 음악회다.제목‘쁘리벳(Привет)’은 러시아어로 ‘안녕’이란 의미. 공연은 러시아의 유명 장소를 영상과 사진으로 만난 어린이 관람객들이 음악 지도를 따라 음악 탐험을 떠나게 된다는 내용으로, 탐험을 통해서 알게 된 러시아의 발레와 더불어 오보에,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로 구성된 앙상블 연주로 러시아 음악을 감상하게 된다.총 3번의 음악 탐험으로 구성되며 첫 번째 음악 탐험은 ‘러시아 민속 음악’으로 ‘깔린까’, ‘붉은 사라판’ 같은 러시아 민요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인형’에 나오는 ‘러시아 춤 트레팍’이, 두 번째 음악 탐험은 ‘러시아 음악 동화’로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가 맛깔스런 동화구연으로 선보인다. 마지막 세 번째 음악 탐험은 러시아 발레 음악으로 차이콥스키의 발레모음곡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으로 구성된다.이외에도 ‘러시아 춤 트레팍’과 ‘백조의 호수’가 연주될 때는 발레 안무가 선보여지고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해설이 함께해 어린이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해설가 박소연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강연자, 현악 4중주단 엘콰르텟의 리더로 KBS ‘클래식 오딧세이’, CTS 라디오 ‘만만한 클래식’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18-11-07

해방과 전쟁… 격동의 시대 대구 화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

대구문화예술회관이 9일부터 12월 8일까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전후 대구화단을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을 선보인다. 식민치하와 동족상잔의 비극과 갈등을 겪은 김우조(1923-2010), 백태호(1923-1988) 선생의 화가로서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그 시대를 둘러싼 격동기 예술가를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전시는 총 4부로 나눠 1~10전시실에서 열린다.일제강점기, 6·25 전쟁 전후대구화단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김우조·백태호 선생 유작계성학교 출신 5명 화가 작품 전시문화예술회관 9일~내달 8일까지 이번 ‘김우조, 백태호, 그리고 격동기의 예술가전’은 식민지 시기를 지나 해방기 이념대립과 한국전쟁의 혼란기를 거쳐간 작가들의 자취를 더듬어 그 시대와 작품세계를 조명하고자 마련된 전시다. 먼저 김우조, 백태호 선생은 태평양 전쟁, 해방공간의 좌우이념대립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좌절과 고통을 경험한 세대로서 김우조, 백태호 선생의 유작 전시에서는 그들의 생애와 작품에 나타난 시각을 조명한다. 또한 ‘격동기 예술가’의 첫 번째 주제로 해방전 당대 화단의 엘리트 서진달(1908∼1947) 선생의 교육에 자극돼 화가가 된 계성학교에서 탄생한 5명의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두 번째로는 1950년대 전쟁기 우정과 열정으로 예술을 지킨 화단의 예술가들과 전쟁이 남긴 격동기 예술의 모습을 조명해 본다. 김우조는 계성학교 재학시절 스승 서진달의 권유로 1941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상했고, 그 경력으로 교사를 하게 됐다. 그는 정규 고등 교육을 받지 못한 개인적 환경의 한계와 물감을 풍부하게 쓸 수 없는 경제적인 문제를 판화 매체를 발견하면서 극복했다. 1부 ‘김우조-목판화와 함께 한 삶과 예술’에서는 그가 독학으로 개척한 판화의 다양한 재료와 표현 방법, 그리고 삶을 꿰뚫는 다채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전시에는 일상과 자연,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 담긴, 구상에서 추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보여준다. 백태호는 계성학교에서 서진달을 보며 화가의 꿈을 키웠고, 동경예술대로 유학까지 갔지만 징집으로 식민지 말기 학교를 그만둬야했다. 해방공간에서는 좌우이념 갈등 속에서 자신의 소신과 표현을 탄압받는 경험을 하면서 다시 한번 좌절을 경험한다. 2부 ‘백태호-죽음으로부터 생명’에서는 그가 주로 그린 정물화에서 보이는 평범함 가운데 감춘 자신을 발견한다. 말년에 고혈압으로 마비된 몸을 극복하면서 시작된 ‘날아오르는 명태 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고통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등 정물을 매개로 그가 전하는 다양한 언어를 보여준다. ‘격동기의 예술가 Ⅰ- 서진달과 계성학교 제자’에서는 해방 전후 미술교육자로서 1940년대 작가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서진달과 계성학교 제자들을 살펴본다. 한국 근대화와 함께 일제강점기 서양화 형식이 도입된 이래 한 세대가 지나서야 비로소 예술 교육을 받은 교육자가 나타났고 이들을 통해 다시 예술가가 성장하게 됐다. 서진달은 1941년 전후 1여 년간 비교적 짧은 기간 계성학교에 재직했지만 당시 많은 제자들을 자극했고, 그 중 김우조, 백태호, 추연근, 김창락, 변종하 등 기라성 같은 화가가 배출됐다. ‘격동기의 예술가 Ⅱ- 전쟁을 극복한 예술가들’에서는 1950년대 대구 화단을 살펴본다. 이 시기에는 전쟁을 피해 월남, 피란한 예술가들이 대구와 부산에 집중됐고, 종군 예술가로 함께 활동하면서 향토 작가들과 교류하는 등 많은 자극이 있었다. 1951년 ‘향토미술 7인전’, 1952년 피란 온 이상범도 함께한 ‘대구화우회’의 창립 등 생존이 시급한 엄혹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예술을 갈망하며 왕성한 활동을 했다. 더불어 대구화단에서는 전쟁기에 발아된 추상 화풍과 다음 세대의 달라진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발굴되지 않은 다수의 작품은 물론 사료를 통해 1950년대를 추적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김우조 작가의 1950년대부터 초기 고무, 석고판화와 다양한 재료와 작품 소재를 탐색, 백태호 작가의 1940년대 작품경향을 추적할 수 있는 부산상업학교 재직시절 삽화가 소개된다. 3부 격동기 예술가Ⅰ에서는 세잔느에 경도된 서진달의 1940년대 작품과 계성학교 제자 변종하, 김창락, 추연근의 1950, 1960년대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서진달의 미술교육을 엿볼 수 있는 김우조의 1940년대초 학창시절 습작이 선보인다. 또한 격동기 예술가Ⅱ에서는 1950년대 대구화단을 일군 향토작가와 피란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전쟁기 대구에서 있었던 전시회 ‘유화7인전’(1951), ‘대구화우회’(1952)와 같은 전시 자료가 최초 공개된다. 또한 구상 등 종군 문인단과 화가단의 작가들이 문학가와 삽화가로 참여한 1950년대 발간 서적 ‘초토의 시’(1956, 구상 글, 이중섭 삽화), ‘전선문학’(1953, 변종하 삽화) 등 서적 원본을 전시한다. /윤희정기자

2018-11-07

8090 여왕의 귀환, 추억으로 떠나는 음악여행

양수경·박미경. 왕년의 스타였던 가요계 전설들이 경주 무대에 선다.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이 주관하고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열한 번째 시리즈가 오는 28일 수요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 이번 시리즈는 양수경과 박미경의 무대로 ‘양수경 박미경 8090 디바 콘서트’라는 주제로 펼쳐진다.이번 공연은 20여 년의 공백기를 딛고 무대를 서는 양수경과 방송 및 공연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미경이 같으면서도 다른 정반대의 개성과 매력을 선보인다. 양수경의 청순한 매력과 박미경의 파워풀한 음색을 통해 두 사람만이 선보일 수 있는 독특한 케미를 선사한다.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양수경은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이별의 끝은 어디인가요’ 등의 히트곡을 남긴 바 있다. 원조 한류 스타로 NHK가 선정한 아시아 5대 스타로 손꼽히기도 한 그녀는 최근 SBS‘불타는 청춘’, MBC‘복면가왕’을 통해 다시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국내 대표 솔로 여가수로 손꼽히는 박미경은 발라드, 댄스 모두 능통한 1세대 디바이다. 파워풀한 가창력을 통해 ‘이브의 경고’, ‘넌 그렇게 살지마’, ‘집착’등을 히트시키며 사랑받았다.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의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히든싱어를 통해 수많은 히트곡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한바 있다.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 11‘양수경 박미경 8090 디바콘서트’ 입장권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R석 5만원, S석 4만원. 경주시민은 전석 2만원.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06

가을 바다가 있고 클래식이 있는 해변 버스킹

▲ 팝플루티스트 서가비. /포항문화재단 제공포항 시민들의 대표적 휴식처인 영일대해수욕장 해상누각에서 낭만 가득한 거리 버스킹공연이 펼쳐진다. 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0일 오후 2시 해상누각 영일대 인근 영일대해수욕장 버스킹 1번 무대에서 포항시 거리공연 투어 프로그램인 ‘Busking 한 Day’ 공연을 선보인다.이번 버스킹 공연은 가을로 수놓은 영일대해수욕장 바다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고조시키고 전통 클래식을 테마로 펼쳐져 포항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추억과 낭만을 선사할 예정이다.‘현악기·관악기’를 콘셉트로 현악기인 기타, 첼로와 관악기인 오카리나, 플루트 연주를 만날 수 있다.국내에서 유일한 첼로·기타 듀오인 브로맨스는 루프스테이션을 이용한 팝음악과 대중가요 등을 연주한다. 독일에서 정통 클래식을 전공한 첼리스트 박승원과 대경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에 재직 중인 기타리스트 유지원은 국내 유일한 첼로·기타 듀오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맑고 고운 음색을 내는 이탈리아의 전통 관악기인 오카리나를 연주하는 김준우는 대구예술대, 계명문화대, 대신대 등 다수 대학교 외래강사 출강을 비롯해 ‘국제 오카리나 페스티벌’ 조직위원에 참여하는 등 세계에서 활동하는 오카리니스트다. 쉽게 보기 힘든 오카리나 연주를 화려한 테크닉으로 연주해 신선한 무대를 펼친다. ‘Busking 한 DAY’의 화려한 대미를 장식할 연주자인 팝 플루티스트 서가비는 플루트가 클래식한 악기라는 편견을 깨고 민요, 가요,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개성 있고 열정적인 연주를 선보인다. 국내·외 초청공연을 비롯해 다수 연주단체와 협연 및 방송 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활동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첼리스트 박승원은 “평소 부산 해운대, 여수에서 거리공연을 하며 고향인 영일대해수욕장에서도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Busking 한 DAY’를 통해 포항시민들에게 연주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 이번 공연을 통해 첼로를 비롯한 현악기, 관악기를 친근하게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오카리니스트 김준우. /포항문화재단 제공한편, ‘Busking 한 DAY’는 포항문화재단이 올바른 거리공연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기획한 버스킹 투어 프로그램으로, 7월부터 월 1회씩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영일대 해수욕장 등 포항 내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학생, 직장인, 가을소풍 등 월별로 다른 콘셉트를 정해 특색 있는 거리공연을 제공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06

대구시립교향악단, 제 451회 정기연주회

‘대구시립교향악단 코바체프 시리즈 : 제451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시향은 지난해부터 정기공연에 역대급 고난도 레퍼토리를 선정하면서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이름을 딴 ‘코바체프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이날 공연에서는 세계 3대 콩쿠르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로레아트(Laureat)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얻은 피아니스트 이미연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협연한다.공연의 시작은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서곡이, 마지막은 브람스의 작품 중에서도 밝고 아름다운 ‘교향곡 제2번 라장조’가 꾸민다.협연을 맡은 피아니스트 이미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마치고 베를린국립예술대학교에서 디플롬과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뿐만 아니라 마리아 칼라스 국제 콩쿠르, 독일 아르투르 슈나벨 국제 콩쿠르, 일레드 프랑스 국제 콩쿠르 등을 석권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베를린심포니오케스트라, 포르토라디오오케스트라, 벨기에국립교향악단 등 다수의 오케스트라와 초청 연주를 가졌다. 또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끄는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실내악 시리즈에 초청받아 실내악 연주자로서도 자리매김했고, 현재 영남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베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마탄의 사수’는 고요하고 장중한 도입부에 이어 호른 4중주로 연주되는 주제 선율이 무척 유명한 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06

“나도 왕처럼, 나도 왕비처럼”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홍진근)은 조선 왕실 의상을 가상으로 입어볼 수 있는 ‘AR(증강현실) 왕실 복식 체험존’을 복식문화실에 설치했다. 이는 국립대구박물관이 복식문화 전문 박물관임을 알리고 관람객들이 복식문화 콘텐츠를 보다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AR 왕실 복식 체험존에서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왕실 의상을 체형에 맞게 가상 세계에서 입어볼 수 있다. 체험이 가능한 왕실 복식은 왕의 면복(冕服), 곤룡포(袞龍袍)와 왕비의 적의(翟衣), 원삼(圓衫), 당의(唐衣) 등 총 다섯 벌이다.종래의 가상 피팅 체험이 옷과 배경이 고정된 상태로 얼굴만 합성시켜 사진을 찍는 정도에 그쳤다면 AR 왕실 복식 체험존에서는 동작 인식 기능을 적용해 직접 옷을 착용한 듯한 체험이 가능하고, 의상의 질감과 세부를 살림으로써 소매가 출렁거릴 수 있도록 실감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촬영 사진은 QR코드로 인식해서 휴대폰으로 전송해 간직할 수 있으며, 왕실 복식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박물관 누리집과 연동해서 확인할 수 있다.국립대구박물관은 AR 왕실 체험존을 2019년 복식문화실 개편 전까지 복식문화실에 설치해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성인뿐만 아니라 유아·어린이도 체험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06

‘2018 인문축제’성황리 열려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이 경북대 인문학술원(원장 김석수)과 함께 2018년 인문주간을 맞이해 마련한 ‘2018 인문축제’사진가 포항시 일원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성황리에 열렸다. 인문주간 행사는 교육부가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200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매년 10월 마지막 주를 인문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인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2018 인문주간 행사는 ‘화해와 상생의 인문학’을 주제로 전국의 인문도시로 선정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2017년부터 인문도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2년차 사업을 펼치고 있는 포항시는 올해 사업주제를 철강도시 포항의 대표적인 인문자원에 주목해 ‘인문학에 철들다’로 정하고 ‘인문학과 철’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인문학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풍성하게 마련했다.지난달 28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열린 인문주간 개막식 ‘철과의 만남’에서는 포항을 대표하는 스틸 공연 및 김석수 경북대 인문학술원장의 주제 강연‘철과 인문학을 통해 본 포항의 미래’가 열렸다. 이어 ‘철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김윤규 한동대 교수의 토크 콘서트를 통해 문명사 속의 철기 이야기를 포항의 성장사와 결부시켜 들려줘 시민들의 공감을 샀다. 지난달 31일에는 ‘삶의 철을 녹이다’를 주제로 시민들이 포스코를 현장답사하고 ‘철’과 ‘인문학’이 어우러진 포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현장+토크가 열렸다. 이어 11월 2일에는 ‘철, 들다!’를 주제로 성법리 마을, 덕동마을, 옥성리 고분군, 구)삼화제철소고로, 구룡포조선소 등 고대에서 현대까지 포항 지역의 철과 관련된 역사적 장소를 찾아 떠나는 스토리텔링 테마기행이 포항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진행됐다.이외에도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는 ‘문명의 아이콘, 철’을 주제로 포항의 사진작가 6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주제전시 ‘Fe 26 el’가 아트갤러리 빛에서 열려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3일에는 포은중앙도서관에서 ‘포항과 나의 삶’을 주제로 시민백일장이 열렸으며 이어서 같은 곳에서 시상식과 ‘시 읽는 포항’을 주제로 한 낭독 및 폐막식 공연을 끝으로 2018년 인문주간 행사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인문주간 행사에 참가한 한 시민은 “포항에 살면서 포항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고, 우리 지역의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인문도시지원사업은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경북대 인문학술원과 공동으로 3년간 ‘영일만 친구, 인문학에 철들다: 미래를 여는 환동해 역사문화도시 포항’이라는 주제로 시민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강좌와 인문체험 등 포항의 인문학적 자산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05

90년대 한국 사진史 색다른 앵글로 조명

대구미술관이 내년 1월 13일까지 개관이후 최대 규모의 사진전을 선보인다. 한국사진의 르네상스기라고 할 수 있는 1990년대 사진계에서 일어난 다양한 이슈와 현상들을 정리하고 한국현대사진의 방향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프레임 이후의 프레임 : 한국현대사진운동 1988-1999’이란 제목의 사진 기획전은 1전시실에서 개최한다.1∼4부로 구성된 전시에서는 ‘프레임의 경쟁’, ‘미술관으로 들어간 사진’, ‘탈프레임적 징후들’, ‘새로운 프레임의 모색’을 주제로 주요 전시 출품 사진작품 뿐만 아니라 기획, 공간, 집단, 출판, 교육, 학회 등 분야별 결과물들을 아카이브로 재구성ㅙ 90년대 한국 사진계를 입체적으로 살펴본다.1부 ‘프레임의 경쟁’에서는 ‘만드는 사진’인 메이킹 포토(making photo)와 ‘찍는 사진’ 테이킹 포토(taking photo)를 양대 축으로 90년대 주요 전시에 출품한 작품들을 모아 전시를 일부 재현한다. 이를 통해 당대 사진가들의 매체 인식과 표현 방식 간의 차이를 살펴본다.참여작가는 강용석, 구본창, 김대수, 김정하, 문순우, 유현민, 이갑철, 이규철, 이기원, 이완교, 이주용, 정인숙, 정창기, 차용부, 최온성, 최정화, 한정식 등이다. 또한 서울 중심의 대규모 사진전에 대항하며 지역 사진문화를 견지하고, 현대 사진의 흐름에 동조하고자 노력한 90년대 대구 지역의 사진운동을 소개한다. 김동휘, 김정수, 김종욱, 김준우, 변명환, 양성철, 이동준, 이상일, 이순남, 이용환, 이재갑 작가가 참여한다.2부 ‘미술관으로 들어간 사진’에서는 미술제도에서의 사진 수용 과정과 미술과 사진을 넘나들며 사진을 표현매체의 하나로 활용한 미술가들의 혼합매체적인 작업들을 소개한다. 1996년 열린 ‘사진, 새 시각’전은 국공립미술관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사진전으로 국립기관이 사진의 새로운 위상에 주목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제도에서의 사진 수용과정을 알아보기 위해‘사진, 새 시각’존의 출품작 중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작품들을 모아 전시를 일부 재현했다.박진호, 박홍천, 신경철, 이정진, 정재규, 조남붕, 홍일, 황규태, 최광호, 강홍구, 고명근, 성능경, 이강우, 박불똥 작가가 참여한다.3부 ‘탈프레임적 징후’에서는 1990년대 중후반 사진 방법론을 둘러싼 논쟁이 가라앉자, 기존의 프레임을 넘어서려는 새로운 경향들이 나타났다. 1999년 무렵 새롭게 등장한 작업들은 주제나 형식적인 면에서 2000년대 이후 한국 컨템포러리 사진의 전조를 보여줬다. 3부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경향들 중에서 ‘오브제의 재발견’, ‘풍경을 넘어서’, ‘여성주의 사진’, ‘실재와 재현의 경계’ 등의 네 개의 주된 양상을 소개한다.참여작가는 권순평, 김수강, 어상선, 조성연, 김장섭, 정동석, 정주하, 박홍순, 김옥선, 박영숙, 이선민, 전미숙, 홍미선, 김상길, 김진형, 조용준, 한수정, Meta4 등이다.마지막으로 4부 ‘새로운 프레임의 모색: 사진제도의 제 양상’에서는 사진집단과 운동, 전문기획자와 사진전문 공간의 등장, 출판과 저널, 학회, 교육 등 사진계의 제 분야에서 진행된 다양한 실천들을 제도적인 측면에서 확인한다.입장료는 성인 기준 1천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05

포항지역 예술영재 조기 발굴·육성 한다

잠재력 있는 지역의 예술영재를 조기 발굴해 육성하는 예술영재교육원이 문을 연다.포항예술고등학교(교장 김민규)는 2019학년도에 창의적인 예술영재 육성을 위해 경상북도교육청 예술영재 포항교육원을 개원한다고 4일 밝혔다.포항예술고에 따르면 경북 동남권에서 처음으로 개원하는 예술영재교육원은 음악과 미술에서 예술적 잠재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교육시키고 육성한다. 이로써 포항예술고가‘문화도시 포핟’을 이끌어가는 꿈나무 육성의 산실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2018학년도 하반기부터 영재교육원 개원을 준비해온 포항예술고는 지역의 음악, 미술 분야의 우수한 인재들을 모아질 높은 수업을 전액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음악, 미술 2개 분야 각 20명 이내의 중학교 1∼3학년 학생들을 모집해 학생들에게 우수한 교수진 유치를 통해 높은 수준의 예술교육을 제공, 지역의 다른 예술영재원과는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강의는 분야별 전문가의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재능은 있으나 교육기회를 얻지 못한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확대를 위해 소외계층 영재교육 대상자 우선 선발을 통해 이들에게도 기회를 부여한다. 이달 초에 영재원 모집에 대한 공고를 본교 홈페이지와 각 초중학교에 공문으로 안내할 계획이다.내년 중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장 추천을 받아 음악(기악, 성악, 국악, 실용음악) 20명 이내, 미술(회화, 디자인, 조형) 20명 이내 등 모두 40명 이내의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전형은 3단계로 진행이 되며 1단계에서는 GED추천 전형(10%), 2단계에서는 실기테스트(80%), 3단계에서는 면접(10%)으로 이뤄진다.지원 자격인 관찰추천전형(GED 회원가입 후 지원)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절차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관찰추천대상자는 경상북도 관내 거주하는 예비중1 학생, 중1,2 학생으로 요강에서 제시하는 각종 실기대회에서 입상해 실기능력을 인정받은 학생을 의미한다. 지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예술고 영재교육원 담당자(영재원 부원장 010 4504 0603)에게 문의하거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포항예술고는 내년 3월 예술영재원 개원식을 겸한 입학식을 가질 예정이며, 전형과정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은 주5일 수업제 휴업일 출석강의를 통한 수업과 방학 중 집중캠프를 통해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게 된다. 영재교육원 학생들이 갈고 닦은 실력은 연주회나 전시회 등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김민규 포항예술고 교장은 “이제 경상북도교육청으로부터 예술영재원의 설립인가를 받아 개원하는 경상북도교육청 예술영재 포항교육원은 앞으로 국가발전에 필요한 창의적 예술 인력을 지역에서 조기에 발굴 육성하며, 예술영재들의 잠재력과 창의력 계발에 힘쓰게 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영재교육원은 예술계 수월성교육을 통해 학부모의 사교육비 경감 및 공교육 강화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05

전쟁 고아를 품고 가난한 이들의 이웃으로 평생을 살다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면서 교육의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우리글을 깨우치지 못한 시민들의 수가 엄청났다.이들에게 문해학교인 애린공민학교를 자신의 집에 설립해 운영했다. 이 학교를 거쳐 간 시민이 수천 명이었다.또 주변의 폭력과 괄시에 시달리다 못해 도움을 요청해 온 흥해 음성 한센인들의 후견인이 돼 이들의 선한 이웃이 돼 주었으며 애도농장과 애도교회 설립을 주선했다.”애린복지재단,인간 상록수 재생 이명석 선생일대기 출간선생의 생애·활동·업적생생한 증언·사진과 함께 실어포항지역에서 문화예술의 씨를 뿌리내리고. 가난한 이들에게 이웃사랑을 실천한 선각자.재생 이명석(再生 李明錫·1904∼1979) 선생의 평생 동안 자기 희생을 통해 기독 정신을 실천한 일대기를 담은‘재생 이명석’(새암출판사)이 출간됐다.‘재생 이명석’은 평생을 선린(善隣)·애린(愛隣)의 정신으로 일제감점기와 6·25 전쟁을 통해 피폐하고 암울했던 포항 지역사회의 등불이 되어준 한 지도자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재)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은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그의 삶과 정신을 공유하기 위해 펴냈다. 책은 6·25 전쟁 후 전쟁고아들을 위한 선린애육원 설립과 운영에 선도적 역할을 했으며, 애린공민학교를 설립해 전쟁 중 학업의 기회를 놓친 청소년들에게 문해교육을 실시했고, 어려움에 처한 성곡마을 한센인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정착촌 마련을 도왔으며 또한 포항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감당하며 오늘날 포항 문화예술의 토대를 마련한 재생 선생의 활동과 정신을 자료와 함께 싣고 있다. 재생 선생은 1904년 경북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에서 이규조 옹과 방구 여사에게서 태어났다. 끼니 해결이 어려울 정도로 집안이 어려웠지만 부친이 기독교를 신앙으로 받아들이면서 신앙을 통해 힘을 얻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삼사리에서도 한참이나 먼 장사리의 양성교회에서 운영하는 장사학교에서 한글 해득을 한 소년 이명석은 그림에서 남다른 소질을 보이며 교사들의 눈에 띄었던 모양이었다. 교사들의 칭찬은 소년 이명석을 더 넓고 큰 세상으로 이끌었다. 소년은 단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열두 살에 집을 떠나 포항을 거쳐 대구로 갔다. 어쩌면 무모한 도전이었다. 장사학교 선생님이 알려준 사립학교를 찾아갔지만 일제에 의해 폐교된 것을 알게 되고 실망하게 된다. 남성정교회(현 대구제일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를 찾아갔으나 자리가 없었고 몇 군데를 더 알아봤으나 명석을 받아주는 데는 없었다. 명석은 일단 대구 지리도 익힐 겸 해서 서문시장과 약령시를 돌아다니며 일자리를 찾았다. 작은 심부름에서 물건 배달까지 힘든 삶의 아픔을 일찍 겪으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4년 후 열일곱 살 되던 1921년 9월 명석은 국권회복을 위한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 사설 강습소인 교남학원 중등과에 등록한다. 입간판 만드는 일 등 학교일을 보면서 공부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명석은 중등과와 고등과를 합쳐서 4년 과정을 마친다. 1925년 큰 꿈을 위해 일본으로 떠난 명석은 간사이 미술원에 입학해 미술을 전공하고 스물세 살이 돼 고향에 돌아와 부모님과 함께 논밭으로, 바다로 나가서 일을 시작한다. 당시로서는 큰 고을이었던 영해 원황마을 원황교회 도달석 집사의 장녀 도우술과 결혼한 명석은 1933년 새로운 꿈을 꾸기 위해 도회지인 포항으로 이사한다. 낯선 곳 포항에서는 일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명석은 가족을 포항에 남겨두고 다시 일본으로 떠난다. 공장에서 일자리를 얻었지만 명석은 공장 굴뚝이 무너지는 큰 사고로 다치게 돼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그곳에서 결핵이라는 병마에 시달리는 바람에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한다.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건강도 회복하게 된 명석은 페인트 일을 하게 된다. 색깔을 만들어 내는 일에 특별한 재능을 보였던 명석은 일본인들의 주택 벽면이나 창틀 페인트 작업을 간판직업으로 삼았다. 일을 잘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부두로 나가서 선박 도색 작업까지 작업 범위를 넓혀 나갔다. 그러던 중 1938년 대구일보 기자로 포항에 온 박영달과 포항읍사무소 앞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던 김대정을 만나게 된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나름대로 식견을 갖고 있던 이들이었다. 명석은 그들과 의기투합해 호형호제하며 지냈다. 일제에 억눌린 문화운동을 민족 계몽운동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포항교회(현재 포항제일교회)에 등록한 명석은 일제강점기 강압적인 창씨개명과 신사참배 정책을 온몸으로 견뎌냈으며, 포항제일교회 청년들로 관악대를 조직해 농촌 계몽운동과 피폐된 식민지 농어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포항에서 유일하게 남았던 포항제일교회를 찾아온 미해병 군목과 협의해 선린애육원과 재단 설립을 주도해 부모를 잃고 거리를 떠도는 고아들을 돌보았다. 특히 재단의 공공성을 갖추기 위해서 당시 포항을 대표하던 5개 교회가 참여하도록 정관을 만들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면서 교육의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우리글을 깨우치지 못한 시민들의 수가 엄청났다. 문맹자로 전락한 그들의 생활은 불편하기도 했지만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한 직업을 구하기도 어려웠다. 해방과 전쟁은 끝이 났지만 문맹자를 도울 수 있는 정부의 대책도 요원한 지경이었다. 이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만들어주는 바탕을 마련해 주기 위해 문해학교인 애린공민학교를 자신의 집에 설립해 운영했다. 이 학교를 거쳐 간 시민이 수천 명이었다. 뿐만 아니었다. 주변의 폭력과 괄시에 시달리다 못해 도움을 요청해 온 흥해 음성 한센인들의 후견인이 돼 이들의 선한 이웃이 돼 주었으며, 애도농장과 애도교회 설립을 주선했다. 더욱이 이들이 정부 지원금을 받아 정착해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유지 불하의 어려운 법적 절차까지 지원했다. 6·25 이후 지역민들에게 일제 강점기와 전쟁에 따른 정신적 상흔들이 가슴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를 치유하고 시민들 삶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길은 문화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문화원 설립을 주도해 지금의 포항문화원을 설립했으며 포항 최초의 문화제인 ‘개항제’를 4회까지 운영했다. 예술 단체가 전무하던 시절, 포항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예술인들의 구심점이 돼 그들의 활동을 지원 육성했으며, 부지런히 후학들을 길러냈다. 그들 중에 화가 권영호, 김두호가 있으며, 문학가로는 손춘익, 박이득, 연극에는 신상률, 김삼일 등이 선생의 정신과 뜻을 잇고 있다. 오늘날의 포항예총도 재생 선생이 놓은 주춧돌 위에 쌓아올려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960년 초 독서운동과 도서관 설립 운동을 시작했다. 미 해병으로부터 임대한 퀀셋에 시립 도서관 이름을 걸고 시민들에게 독서 활동을 장려했다. 이때 대부분의 장서는 재생 선생의 집에 있던 책을 기증한 것이었다. 이 일이 기반이 돼 시립서경도서관이 세워질 수 있었으며 오늘날 시립포은도서관의 모체가 됐다. 재생 선생은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의 비극의 뼈아픈 시련을 몸소 겪으면서도 예수님의 이웃 사랑 정신을 실천하고 문화예술 부흥을 통해 인간다움을 실현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인간 상록수 훈장을 받았고 1998년에는 포항지역 문인들이 뜻을 모아 선생이 생전에 자주 찾던 포항시 북구 수도산 덕수공원에 문화공덕비를 건립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간된 책에는 재생 이명석 선생의 이 같은 생애와 활동, 신심과 업적, 일제강점기와 6·25 전후의 현실 등을 알려주는 재생 선생의 활동상과 사진들이 실려 있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문맹과 가난에 허덕였던 우리나라 사정도 볼 수 있다. 특히 85가지의 각주가 달릴 만큼 충실한 자료와 생생한 증언에 따른 기록으로 재생 선생의 활동과 함께 당시의 포항 지역 사정까지 읽어낼 수 있는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갖고 있는 책이다.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은 “아버지는 가난한 이들의 이웃으로 평생을 사셨던 분이며, 일제 강점기와 전쟁의 혼란기를 거치며 시민들이 가졌던 상처 난 마음을 문화라는 손길로 다독여 주셨던 분”이라며 “그런 삶과 정신은 기독교 신앙에 따른 것이며 바람이 있다면 아버지의 선린과 애린 정신이 오늘날 포항시민들의 삶 속에서 발현되는 것”이라고 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재생 이명석 선생 연보1904년 영덕 강구면 삼사리 출생(부 이규조, 모 방구)1913년 장사학교 한글 수학1916년 포항을 거쳐서 대구로 공부를 위해 집을 나섬1921년 교남학원 입학1924년 대구교남학원 중등, 고등과정 4년 수료1925년 일본으로 출국1925년 일본 관서미술원 입학1927년 관서미술원 휴학1927년 귀국, 부모님 밑에서 농업1928년 결혼 (영해 원황교회 도우술 1912년생)1932년 1남 진우 출생1933년 포항 상원동 이주1934년 일본 재 출국1935년 1녀 딸 매리 출생1935년 귀국1936년 8월 2일 삼사교회에서 포항제일 교회로 이명(移名) 당회 결의1937년 12월 26일 포항제일교회 서리집사1938년 2남 태우 출생1939년 일제의 강제적인 포항 기독교 신사참배 행사를 무산시킴1941년 3남 대공 출생1941년 창씨개명으로 일제 저항이진우(쯔끼시로 오오히로 / 月城大仁),이매리(쯔끼시로 매리 / 月城梅理)이태우(쯔끼시로 오오쿠니 / 月城大國),이대공(쯔끼시로 오오기미 / 月城大公)1945년 해방, 도서 대본소, 간판 및 페인트 가게 운영1946년 포항문화협회 조직1948년 3월 21일 장로 피택1949년 당회에 질병으로 인한 장로시취(試取) 연기 요청1950년 6.·25 전쟁 동안 오천읍 진전으로 피난1950년 전쟁 참화로 집을 잃음 (상원동 260-5번지 육거리 하나은행 자리)불타고 남은 도서는 서경도서관이 생길 때 기증그 후 도로정비로 인하여 대토1950년 10월 22일 장로장립결의1950년 애린 공민학교 운영1950년 11월 제일교회 장로 장립 예배1951년 포항후생주택조합장1952년 12월 선린복지재단 2대 이사장1952년 애린성경구락부 설립 운영1953년 9월 선린복지재단임시 이사회 의장을 맡아서복지재단 설립 의결 및정식 인가 등록1955년 애린공민학교 설립 운영1956년 성곡동 음성 한센병 환자 지원,애도원, 애도교회 지원 및 작명1958년 선린애육원 제4대 법인 이사장1961년 포항문인협회 창립1963년 미인가 한국예총포항지부장1963년 포항기독청년회 창립1964년 4대 선린애육원 원장1964년 연일교육재단 분규 수습위원장1965년 사단법인 포항문화원 원장1965년 이진우 검사의 도움으로애도원 정착 지원금 신청1966년 애도원 정착을 위한 토지 구입 성사1966년 『재생』이라는 아호 사용1966년 포항의 첫 문화제인「포항개항제」운영1970년 2월 문화원 부설 독서회 조직1970년 애도원 보조 (매월 2,000원)제일교회 당회 결의1975년 3월 포항제일교회 원로장로 추대1979년 4월 5일 2남 거주하는 미국 여행1979년 9월 28일 소천

2018-11-02

포항중앙교회, 제자양육학교 문 열어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사진)는 지난달 30일 제자양육학교를 개강했다.제자양육학교는 말씀묵상과 기도학교, 예배학교, 십자가 복음학교, 선교학교, 영성훈련의 실제학교, 전도학교 등 6개 학교로 운영되며, 30일을 시작으로 3, 4일 문을 열어 매주 한차례씩 8주간 진행된다.말씀묵상과 기도학교는 화요일 오전 11시, 수요일 오후 8시40분 진행되며 허성일 목사와 박지순 목사가 담당한다.예배학교는 수요일 오후 8시40분과 목요일 오전 10시30분 이어지며, 공국표 목사가 인도한다.십자가 복음학교는 화요일 오전 11시와 수요일 오전 10시30분 진행되며, 김태훈 목사와 박지순 목사가 특강한다.선교학교는 화요일 오전 11시와 수요일 오전 10시30분, 주일 오후 2시 이어지며, 김명수 목사와 김태훈 목사 등이 강의한다.영성훈련의 실제학교는 화요일 오전 11시, 수요일 오전 10시30분, 주일 오후 2시 진행되며, 이찬우 목사와 허성일 목사, 김수현 목사가 담당한다.전도학교는 화요일 오전 11시(2개 반), 수요일 오후 8시40분(2개 반), 토요일 오전 6시(2개 반), 주일 오후 2시 이어지며, 유창재 목사, 배창호 목사, 이찬우 목사가 인도한다.제자양육학교를 졸업한 교인들은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하는도다’란 호세아서 4장 6절을 떠올리며 성경공부와 성경읽기에 열심을 냈다”며 “말씀이 정말 꿀처럼 달았고, 말씀을 알아가는 기쁨이 커져 매 시간이 기다려지더라”고 입을 모았다.등록비는 교재비와 회비 포함 1만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01

포항 황해사, 5일 전통음식문화축제 ‘팡파르’

대한불교천태종 포항 황해사(주지 도원 스님)가 창립 48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황해사는 오는 5일 오전 10시 30분 대웅보전에서 창립 48주년 기념 대법회를 열고 이어 낮 12시부터 경내에서 ‘제9회 황해사 전통음식문화축제’ 한마당을 펼친다.대법회에는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을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서재원 포항시의희의장 등 기관단체장과 신도 등 1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법회가 끝난 뒤에는 포항시 북구청 저소득 가정 30가구에 성금 전달식도 가질 예정이다.전통음식문화축제에는 불자뿐만 아니라 타종교인들도 많이 참석해 이 행사가 종교 간의 벽을 뛰어 넘어 화합의 잔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전통음식문화축제는 황해사 전통음식보존연구회 회원 80여 명이 연구 개발해 만든 사찰음식과 전통음식 21종을 전시 시연하는 한편 다도 시음, 떡 메치기. 투호놀이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한다. 특히 전통음식보존연구회는 사찰음식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중국 천태산 국청사(國淸寺)를 참배하면서 그곳의 유서깊은 채식문화를 체험하고 방장 윤관대사로부터 1천400년 국청사채식요리에 대한 체험의 기회도 가졌다.황해사는 포항시민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폭넓게 열어놓았다.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당일 행사장을 찾아 황해사에서 제공하는 비빔밥과 일부 사찰음식 등을 맛볼 수 있다.황해사는 역대 전통음식문화행사와 음식문화축제 준비 과정 등을 사진에 담은 전통음식문화축제 도록을 제작해 이날 참석자들에게 무료 배포한다. 도록에는 이번 전통음식문화축제에 전시 시연하는 버섯탕수이, 두부소박이, 브로콜리된장무침 등 음식들의 재료와 조리법, 효능도 함께 실었다.도원 황해사 주지 스님은 “창립 48주년을 맞은 황해사 부처님이 세상에 비추는 자비의 빛은 포항을 비롯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축제가 우리 고유의 음식과 아울러 전통적인 사찰음식 문화를 선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지역민들이 불교문화와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 한마당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한편, 천태종 포항 황해사는 억조창생 구제중생이라는 상월원각 대조사의 구인사 창건이념을 받들어 지난 1970년 창건돼 경북 최고의 관음기도 도량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불교 보문품에 따른 33응신을 모신 전국 최초의 사찰로서 24시간 개방형 기도 공간과 함께 신자들이 각종 문화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01

“세상 떠난 영혼 기억하며 기도해요”

가톨릭교회는 11월 한 달을 ‘위령 성월’로 지낸다. 위령 성월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특별히 기억하며 기도하는 달이다. 위령 성월은 1998년 베네딕토회 소속 프랑스 클뤼니 수도원에서 11월 2일을 위령의 날로 정해 연옥 영혼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한 데서 시작했다. 가톨릭 신자들은 위령 성월에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친지들의 영혼은 물론 세상을 떠난 모든 이의 영혼을 위해 기도한다.가톨릭교회는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부터 8일까지 정성껏 묘지를 방문해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권장한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영원한 삶‘에 대한 믿음과 ‘모든 성인의 통공’(通功)이라는 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세상을 떠난 이들도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하나이며 거룩하고 보편된 공동체의 일원이자 같은 그리스도의 지체이기 때문이다.위령 성월 동안 신자들은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외에 다가올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묵상한다.△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모든 성인 대축일’은 하늘나라의 모든 성인을 기리는 대축일로 하느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는 성인들의 모범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날이다. 특히 전례력에 축일이 별도로 지정되지 않은 성인들을 더 많이 기억하고 기리는 날이며 그리스도인들에게 죽음 뒤의 새로운 삶을 바라며 살아가도록 미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는 날이다. 이날 신자들은 지상에 살고 있는 우리 자신과 천국의 모든 성인들이 연대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11월 2일 ‘위령의 날’‘위령의 날’은 죽은 모든 이, 특히 연옥의 영혼들이 하루빨리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날이다. ‘모든 성인 대축일’다음 날인 11월 2일을 ‘위령의 날’로 지내는 것은 하느님 나라의 성인들을 먼저 기념하고, 이튿날에 연옥의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자는 의미다.이날 사제는 자주색(또는 검은색) 제의를 입으며, 세 대의 미사를 봉헌할 수 있다. 세 대 중 한 대만 세상을 떠난 특정한 이를 위하여 예물을 받고 드릴 수 있고, 둘째 미사는 세상을 떠난 모든 교우를 위해 예물 없이 봉헌하고, 셋째 미사는 예물 없이 교황의 뜻대로 봉헌해야 한다.△위령 기도가톨릭교회는 초대교회부터 죽음을 천상탄일이라는 의미로‘생일(Dies natalis)’이라고 부를 만큼 죽은 이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죽은 이를 위한 기도를 ‘위령 기도’라고 하며, 죽은 이를 위한 여러 가지 전례와 기도가 바쳐졌다는 기록은 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위령 기도는 여러 편의 시편과 찬미가와 후렴으로 구성됐다. 현재 한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위령 기도는 2002년 주교회의에서 정리한 것으로, 시작 기도, 시편 61(62), 시편 129(130)과 50(51)편, 성인 호칭 기도 및 찬미와 간구, 주님의 기도, 마침기도 순으로 구성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01

‘우리가 몰랐던, 김유신’에 대하여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문화재 발굴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문가와 함께 신라의 역사와 고고학에 관한 궁금증을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 제4회 ‘대담신라(對談新羅)’사진행사를 오는 11월 8일 오후 7시 경주 고속버스 터미널 옆 달콤(dal.komm) 2층(경주시 태종로 699)에서 개최한다.‘대담신라’는 그동안 신라의 개, 점술(占術), 자연재해 등의 주제를 가지고 모두 3차례에 걸쳐 관련 종사자와 일반 시민 그리고 역사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참여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역사학과 고고학적인 전문 지식을 일반인과 공유하는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서 참여자들로부터 호평과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열리는 대담 주제는 ‘신라 장군, 김유신’이다.이번 대담은 김유신에 대한 두 가지 소주제로 구성된다. 첫 번째로는 문헌 기록을 중심으로 한 ‘우리가 몰랐던, 김유신’이다. 김유신에 대해 김부식(1075∼1151)과 신채호(1880~1936)의 평가를 살펴보고, 그 가운데 신채호가 ‘음흉한 정치가이자 장군’으로 평가한 시각에 주목해본다.실제로 김유신의 가문이나 살아온 삶을 추적해 보면 유학(儒學)에 대한 깊은 소양을 가진 합리적이고 자주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이면서 당(唐)나라나 왜(倭)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7세기 후반 동아시아의 유명한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덧붙여 그가 말년에 중풍(中風)을 앓았으며 전쟁에서 패하고 살아서 돌아온 아들 문제로 고심했던 사례를 통해 인간적인 면모도 살펴볼 수 있다.두 번째로는 김유신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인‘말의 목을 베고 결의를 다진 사건’을 바탕으로 신라 시대의 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기마인물형 토우, 말갑옷, 월성 해자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다수의 말뼈 등에서 신라인들의 말에 관한 관심을 알 수 있다. 신라인이 아끼고 사랑했던 말에 대해 전문가들과 토론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참가 신청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http://nrich.go.kr/gyeongju, 연구소 소개전시/탐방월성이랑 신청)에서 선착순 30명을 신청 받으며, 관심 있는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31

포항시향과 함께 클래식· 발라드·K-POP 까지 다양한 장르 풍성한 무대

“답답한 일상 속에서 음악이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포항시가 주최하는 ‘제3회 포항뮤직페스티벌’이 오는 11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포항뮤직페스티벌은 포항시 승격 67주년을 기념해 지난 2016년 6월 처음 열린 적이 있다. 53만 포항시민들이 음악으로 화합함과 동시에 ‘문화융성을 통한 환동해 문화중심도시로의 도약’이라는 취지였다. 올해는‘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국내 최초로 포항에서 열리는 것을 경축해 그 시기에 맞춰 기획됐다. 올해 포항뮤직페스티벌은 클래식 애호가들을 위한 정통클래식 음악을 비롯해 장년층을 위한 발라드, 피아노 독주회, 어쿠스틱K-POP 등 다양한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국내외 정상급 연주인들이 초대돼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7일 열릴 개막공연은 ‘한-러 지방협력포럼 축하음악회’로 포럼을 계기로 한국과 러시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가까워지는 것을 기념하는 의미로 러시아 바키르토스탄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인 라우샨 야쿠포프를 초청해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특별공연을 갖는다. 러시아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대표적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관현악 모음곡 3번’4악장을 러시아 지휘자의 해석으로 제대로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출연하는 트럼펫 협연자 트럼펫터 드미트리 로카렌코프 역시 러시아인으로 한국여성과 결혼 후 줄곧 한국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외래교수이기도 한 그는 로베르 플라넬의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어 영화음악의 걸작 ‘산체스의 아이들’ 중 ‘콘수엘로의 사랑의 테마’와 ‘메인테마’를 메들리로 들려준다. 페스티벌 개막공연의 대미는 가수 유열과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장식한다. 가수이자 재즈보컬로 변신한 유열이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화려한 날은 가고’ 등 자신의 대표곡을 포항시립교향악단의 반주로 들려준다. 뮤직페스티벌 2일차인 8일에는 세계적인 작곡자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음악세계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이루마의 피아노 세레나데’가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River flows in you‘, ’Kiss the rain‘ 외 16곡을 90분 동안 이루마의 독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페스티벌 3일차는 떠오르는 대중 가수들의 잔치인 ‘싱어송라이터 축제’다. 싱어송라이터는 말 그대로 작곡도 하고 노래도 부르는 가수를 말한다. 2인조그룹 디에이드, 가수 정세윤과 에디킴이 출연해 감미로운 목소리로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3일 모두 유료공연이며 개막공연과 3일차 ‘싱어송라이터 축제’는 전석 5천원이고, 2일차‘이루마의 피아노 세레나데’는 R석 1만원 S석 5천원이다. 예매는 티켓링크 홈페이지 또는 어플을 통해 가능하다.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에서 확인하거나 포항시 문화예술과(054-270-5483)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31

한국 근대건축과 삼국유사로 읽는 ‘신라史’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세미나실에서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인문학과 신라학 강좌를 운영한다. 30일 오후 2시에는 ‘한국의 근대미술’을 주제로 인문학 강좌가 열리고, 오는 11월 1일 오후 2에시는 ‘삼국유사로 읽는 새로운 신라사’라는 주제로 신라학 강좌가 진행한다.참가 신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교육 및 행사’(참가신청)에서 접수할 수 있고, 당일 현장접수도 가능하다.△인문학 강좌조선 말 근대화 과정 속에서 서구문물이 들어오면서 건축분야는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궁궐을 비롯해 관청 및 공공시설이 서구식 건축물로 건조됐다. 조선시대 건축 전통은 일단 단절된 상태로 다양한 건축양식이 태어나고 사라지며 전통과 신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 이미지가 만들어졌다.이번 강의에서는 김종헌 배재대 교수가 ‘충돌과 확장으로 본 한국근대건축’을 주제로 서양의 모더니즘 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한국 문화적 시각으로 한국 근대 건축을 해석한다. 건축이 전통 문화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어떤 방향으로 확장됐는지 알아보고 지역의 전통 문화와 신문화(新文化)가 어떻게 충돌을 일으키며 발전했는지 살펴본다.△신라학 강좌신라학 강좌는 11월 1일 오후 2부터 6시까지 2회 연강으로 진행된다. 삼국유사의 저자인 일연은 경주를 여러 차례 답사하며 불교와 관련된 조사를 했는데 그 중 두드러지게 관심을 보인 대상이 황룡사였고, 삼국유사 탑상편에는 가장 큰 비중으로 다뤄졌다.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가 ‘황룡사 창건과 진흥왕의 구상’을 주제로 1회 차에는 황룡사와 더불어 건축을 시작한 진흥왕의 구상에 대해 살펴본다. 이어 2회 차 강의에서는 비형랑 설화를 통해 신라사회의 진골 귀족이 가진 한계와 이를 극복하고 왕위에 오른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즉위과정을 그려본다. 이 과정 속에서 당으로부터 들어온 유학 사상과 삼국통일이라는 과업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대해 알아본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30

한글문학의 세계 도약과 나아가야 할 방향 다각적 논의

한글문학의 세계화를 알리는‘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경주에서 개최된다. 국제펜한국본부(이사장 손해일)는‘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를 오는 11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경주예술의전당 등 경주시 일대에서 개최한다.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는 ‘세계한글문학 - 민족혼의 요람(3·1운동 100주년 기념)’을 주제로 한글문학의 세계 도약과 문학이 꿈꾸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다양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이번 대회는 10개국 51명이 발표와 토론에 참여하고, 국내외 문인과 시민 등 5천여 명이 참가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특별강연, 주제1·2 발표, 문학강연,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한글문학축제, 문학역사기행 등이다.7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특별강연은 이근배 시인(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 회장·중앙대 초빙교수), 46년 동안 한국어를 연구해온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 한국 현대문학을 연구해온 하타노 세쓰코 일본 니이가타현립대학 명예교수가 참석하며 김홍신 소설가의 사회로 펼쳐진다.8일 문학강연은 신달자 시인이 ‘한글의 새로운 부활과 조명’,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가 ‘한글은 묶여 있는 영웅’을 제목으로 강연을 하고, 곽효환 시인(대산문화재단 상무이사) 사회로 진행될 예정이다.국제펜한국본부는 경주시민과 학생 등 일반 참가자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폭넓게 열어놓았다.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6~9일 대회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간단히 등록만 하면 특별강연과 문학 강연 등을 들을 수 있다.6일 열릴 개회식은 신라시대 군악대인 고취대와 가야금 3중주 공연을 시작으로 대회사, 환영사, 축사, 축시낭송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신경림 시인과 김후란 시인의 축시가 낭송된다. 7, 8일 양일간 ‘세계한글문학 - 민족혼의 요람’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비롯해 한글문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4가지의 소주제로 구성한 주제1·2 발표 , 그리고 ‘한글문학 세계화의 길’을 다루는 토론 등으로 진행된다. 토론에는 권재일 서울대 명예교수, 방민호 서울대 교수, 김종회 경희대 교수, 박덕규 단국대 교수가 참여한다. 8일 오후 7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한글문학축제’가 열린다.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김나영, 경주교향악단, 경주국악협회 두두리, THE SHIM, EL밴드 , 정병수 무용단이 참여해 11월의 경주 가을에 다채로운 공연을 펼치게 된다.손해일 국제펜한국본부 이사장은 “한글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 세계인과 소통하고 영혼을 맑게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가 한글문학의 세계적 도약과 함께 지구촌에 만연된 갈등과 증오를 없애고 인류평화에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30

예술가의 삶, 그들이 전하는 삶의 궤적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대구 화단 발전과 창의적인 예술발전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원로화가들의 작품을 초대하는 ‘2018 대구원로화가회전’을 연다.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A관에 마련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면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지역 미술의 발전을 도모한 대구원로화가회(회장 이영륭) 회원 17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구상과 비구상의 장르 구별없이 개성이 풍부한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이들 작가 대부분은 서울과 대구에서 대학 졸업하고 대학과 중등학교에서 후학들을 양성하였으며, 독자적인 화풍을 통해 지역미술계의 핵심화가로 활동해 왔다. 대구원로화가회는 근대 화단의 메카였던 대구를 대한민국 미술의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2009년 창립됐다. 원로작가들은 후배 미술인들에게 본보기가 되고자 해마다 정기전을 갖는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동길, 문종옥, 박해동, 유황, 이영륭, 최돈정, 민태일, 이천우, 정대현, 최학노, 정종해, 조혜연, 박중식, 유재희, 주봉일, 손문익, 신현대 등 원로화가 17명이 참여한다. 작품은 30여 점을 전시한다.이영륭 회장은 “왕성한 창작으로 후진 작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동반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미술계의 건전한 풍토 조성에 이바지하며 시민의 문화 향수권이 이번 전시로 확대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더욱 미술인의 화합과 미술계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