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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 침수車 8천여대… 피해차량 어디로 가야하나

포항에 8천여 대의 차량이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포항시가 침수 차량 보관장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12일 포항시에 따르면 11일 기준 피해사실확인서 발급을 위해 차량 침수 피해가 신청된 건수는 8천여건에 달한다. 8월 말 기준 포항시 차량등록대수가 27만9천여대인 것을 고려하면 포항시 전체 차량의 거의 3%가 침수된 셈이다. 이 중 11일까지 총 3천200여대가 보관장소로 안전하게 견인된 것으로 집계됐다.포항시는 태풍 피해로 침수 차량이 쏟아지자 남구 종합운동장에 2천여대, 운동장 맞은편 공터에 150여대, 연일대교 아래 형산강 둔치 공터에 580여대, 폐차장에 300여대, 견인보관소에 100여대, 구 해병대 사격장에 100여대를 보관 조치했다.해병대 사격장의 경우 3천여대를 수용할 수 있어 앞으로 견인되는 차량도 당분간은 문제없이 견인 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포항시는 태풍 ‘힌남노’로 차량 침수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새로운 차량을 구입할 때 발생하는 취득세를 감면키로 했다.이번 취득세 감면은 침수차량의 소유주가 2년 이내에 새로운 차를 구매할 때 적용되며, 침수된 차량의 최초 취득가액(신제품 구입금액)을 기준으로 감면받을 수 있다. 새로 구입하는 차량이 침수차량의 신차가액보다 높은 경우에는 두 차량의 차액에 대해서만 취득세를 납부하면 된다.취득세 감면 신청은 차량등록과에 새로운 차량 등록 시, 피해지역 읍·면·동장이 발급하는 피해사실확인서와 폐차인수증명서 등을 구비해 감면신청서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자차보험에 가입된 경우에는 손해보험협회가 발급하는 차량전부손해증명서 구비 및 감면신청서 작성 후 신청하면 되고, 긴급한 새 차 등록으로 감면 신청이 불가능했다면 추후 서류를 갖춰 차량등록과나 남·북구청 세무과로 환급 신청을 하면 된다.포항시 천목원 차량등록과장은 “이번 취득세 감면이 태풍 피해로 차량이 침수된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침수차량 소유주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홍보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09-12

영진전문대 수시모집 2천391명 선발

영진전문대학교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정원의 96.5%인 2천391명을 선발한다.영진전문대는 2023학년도에 41개 학과, 18개 전공, 31개 모집단위에 정원 내 2천477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이번 수시모집 인원은 일반고교과전형 735명, 특성화고교과전형 524명, 면접전형 440명, 입도선매전형 28명. 연계교육협약전형 178명, 평생직업교육전형 248명, 대학자체전형 238명 등이다.눈여겨볼 만한 전형으로 만학도,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직업교육전형이 있다.이전형 수업방식은 주중 야간 또는 주말 전일제, 온라인, 오프라인 병행 수업이 이뤄진다.영진전문대는 전문학사에서 학사학위는 물론 전문기술석사학위까지 취득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주문식교육 2.0 새 길을 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디지털대전환 시대를 이끌어 갈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올해 교육과정을 개편했다.올해 기존 공학 중심 계열학과를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동차, 빅데이터, 스마트제조 관련 학과로 신설·개편한 데 이어 사회실무 분야 학습욕구에 부응하고자 만화애니메이션과, 펫케어과, 조리제과제빵과, 뷰티융합과를 신설했다.2023학년도는 스포츠재활과, 방송영상미디어과를 신설한다.특히, 영진전문대는 지난해 최고의 기술명장을 양성할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에 선정돼 전문학사에서 마이스터급 기술전문석사까지 배출하는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또한, 디지털 신기술 8개 분야에 핵심인재 10만 명을 양성하는 ‘디지털 혁신공유대학사업’에도 전국 전문대 중 유일하게 2개 분야에 선정돼 사업을 펼치고 있다.올해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자율협약형, 3년간 180억 원),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 3.0, 최다 6년간 120억 원),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3년간 8억 원) 등에 선정돼 디지털 신기술 분야와 사회실무 분야 인재 양성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2-09-12

경북대 오늘부터 수시 원서접수

경북대학교는 2023학년도 수시모집을 통해 전체 모집인원 5천45명 중 69.3%인 3천497명을 선발한다.전형별 모집인원은 △학생부교과전형 1천302명 △학생부종합전형 1천549명 △논술(AAT)전형 477명 △실기/실적(예능)전형 158명 △특기자(체육)전형 11명이다.학생부교과 교과우수자전형·지역인재전형(의예과 제외)지역인재·기초생활수급자등대상자전형은 학생부교과 100%이다.지역인재전형 의예과는 학생부교과(80%)+인적성면접(20%)로 선발한다.학생부 반영교과목은 인문·자연계열 모두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예체능계열은 과학만 제외)이다.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 모두 학년별 반영비율 없이 3학년 1학기까지 성적을 반영한다.학생부종합전형은 일괄합산 전형방식과 단계별 전형방식으로 나눠지고, 일괄합산 전형방식은 서류평가 100%다.단계별 전형방식은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서류평가(70%)+면접(30%)로 선발한다.다만, 모바일과학인재전형은 2단계에서 서류평가(50%)+면접(50%) 모집한다.논술(AAT)전형은 논술(70%)+학생부교과(30%)로 선발한다. 학생부 반영교과는 인문·자연계열 모두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이다.진로선택과목은 반영하지 않는다.논술문제는 인문계열은 국어, 인문학, 사회과학 등 교과목 통합형으로 6문항 내외로 출제되며, 자연계열Ⅰ과 자연계열Ⅱ은 수학,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에서 3문항 내외로 각각 출제된다.원서접수 기간은 13일 오전 9시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며, 경북대 홈페이지(www.knu.ac.kr) 또는 유웨이어플라이(www.uwayapply.com)에서 온라인으로만 접수할 수 있다.학생부종합전형의 면접은 오는 11월 19일이며, 논술(AAT) 시험은 같은달 26일이다.자세한 사항은 경북대 입학정보 홈페이지(http://ipsi.knu.ac.kr)를 통해 2023학년도 수시모집 요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심상선기자antiphs@kbmaeil.com

2022-09-12

대구경찰청, 앙골라에 선진 치안 기술 전한다

대구경찰청이 전국 시·도 경찰청 최초로 앙골라에 선진적인 치안 기술을 전수한다.올해 대구경찰청이 ‘앙골라치안역량 강화 사업’ 책임수행기관으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12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치안 기술 전수에는 대구청 소속 외사계 김경순 경위 등 112치안전문가 4명이 2차로 앙골라 경찰청에 파견돼 112신고시스템을 교육한다.주요 교육 내용은 △지령 요원의 역할과 임무 △시스템 운영 및 CCTV 모니터링 기법 등 한국의 우수한 치안 기술이다.이는 지난 6월 열흘 동안 1차로 112치안전문가 3명을 선발해 루안다에 파견한 뒤 앙골라 113 긴급신고센터 근무 경찰관 50명을 대상으로 신고 접수·지령과 초동조치 방법 등을 교육한 이후 두 번째 치안기술 전수다.앙골라 경찰청은 그동안 치안역량 강화사업의 추진경과와 교육에 만족하며 한국 경찰청과 후속 사업을 논의 중이다.대구경찰청 김도한 외사계장은 “앞으로도 우리 경찰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치안역량을 전 세계에 전수하는 치안한류 사업을 적극 추진해 대한민국 행정 시스템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는데 대구경찰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한편, 앙골라 경찰청은 치안역량강화를 목표로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 정부로부터 500억 원 규모의 유상 원조를 받아 한국의 112신고시스템을 모델로 한 113 긴급신고센터를 수도 루안다에 구축했다.센터 구축 이후 지난 2018년 10월 앙골라 경찰청 차장이 한국을 방문해 113 긴급신고시스템에 대한 교육 지원을 요청했다.이에 경찰청은 공적개발원조사업으로 2018년과 2019년에 긴급신고 대응 분야 전문가 각 2명씩 2주 동안 파견해 전수 교육을 했다.이후 코로나19로 전문가 파견 교육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다가 방역수칙 완화에 따라 2년 만에 전문가 파견을 재개했다.앙골라는 아프리카대륙 남서부에 있으며 인구는 3천 500만명, 수도는 루안다이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2-09-12

“이재민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태풍으로 큰 실의에 잠긴 이재민들을 위한 성금과 구호물품이 절실합니다”포항시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가옥과 농경지 침수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실의에 잠긴 이재민들과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의연금과 구호물품 등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태풍으로 인해 워낙 막대하고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해 침수 주택 등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려 아직도 많은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등 구호의 손길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이재민을 돕기 위한 재해 구호물품 기탁은 포항시 복지정책과(054-270-2550)로 문의하면 된다.또한, 재해 구호성금은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https://hopebridge.or.kr/)의 태풍피해 의연금 공식접수 계좌인 국민은행054990-72-003752(재해구호협회), 농협 106-90664-003747(재해구호협회)을 통해 기탁하면 되며, 문의 및 안내는 포항시 복지정책과(054-270-2549)를 통해 받을 수 있다. 기부금 영수증 발급 문의(재해구호협회)는 개인모금(02-6951-1595), 기업모금은(02-6949-1595)를 통해 받을 수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유례없이 큰 태풍 피해로 구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많다”면서 “피해 주민들이 하루속히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2022-09-12

최대 피해지역 포항에 온정의 손길 이어져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를 돕기 위해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이차전지 양극소재와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지난 8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집중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 수해복구를 위해 성금 100억원을 기부했다.이번 성금 기부에는 지주사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BM, 에코프로EM,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CnG, 에코프로HN, 에코프로AP 7개 가족사가 모두 참여했다.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이번 성금은 100년을 모아서 드리는 것으로 가장 어렵고 필요한 시민들, 기업체 및 피해현장에 써주길 바란다”며 “에코프로는 포항 시민들과 영원히 함께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에코프로는 평소 지역 취약계층 후원사업, 지역 결연아동 정기후원, 포은중앙도서관 도서 후원, 자기진단키트 후원, 포항국제불빛축제 후원 등 포항 지역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에코프로는 1998년 창립 이래 대기오염 제어 관련 친환경 핵심소재 및 제어기술을 독자 개발해 국내 주요 대기업에 납품 중이다. 2017년부터 포항에 투자를 시작해 양극소재에서부터 배터리 리사이클링에 이르는 이차전지 생태계를 조성하고 사업 확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DGB대구은행도 같은 날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항 시민들을 위해 성금 2억 원을 내놨다.임성훈 DGB대구은행장은 “이번 태풍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포항 시민들에게 위로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이밖에도 (주)포항 시외버스 터미날 1천만 원, 한국공항공사 포항경주공항 7천만 원,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직자들 1천만 원, 꿈기부 추진연합회 포항지부 715만 원, 포항스틸러스 3천만 원 등을 전달해 힘을 보탰다.포항시는 기탁된 성금을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에 대한 긴급구호, 시설 복구, 이재민 생필품 지원, 취약계층 주거 안정 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을 돕기 위해 온 모든 분들께 포항시를 대표해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태풍 피해로 고통스러운 시민들에게 전해준 따뜻한 마음을 그대로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2-09-12

행안부 “지하에 빗물 차오르면 즉시 대피”

반지하 주택,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 이용자는 바닥에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거나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하면 즉시 대피해야 한다.특히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차량을 밖으로 이동시키거나 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공동주택에는 평상시 차수판과 모래주머니, 양수기 등을 비치해두고 집중호우가 예보되면 바로 설치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행정안전부는 지난 8월 수도권 집중호우와 지난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해 지하공간에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침수 대비 국민행동요령을 보완해 웹사이트에 게시한다고 12일 밝혔다.행안부는 특히 이번 태풍으로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다수의 희생자가 나온 것과 관련, 지하주차장 침수 대비 행동요령을 구체적으로 보완했다.이에 따르면 지하주차장은 조금이라도 물이 차오르면 차량을 두고 즉시 대피해야 한다. 또 주차장으로 빗물이 유입되면 차량을 밖으로 이동하는 것은 금지하도록 권고했다.경사로를 따라 지하 주차장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차량은 수압으로 인해 지상으로 올라가는 것이 매우 어려우며, 5∼10분 정도면 지하 주차장 천장 부근까지 수위가 올라가기 때문에 지하에 있는 사람은 신속히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차량 확인 등을 위해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또 지하 계단으로 유입되는 물은 정강이 높이만 돼도 성인이 계단을 올라가기 어렵다. 따라서 계단으로 물이 조금이라도 들어오면 즉시 대피해야 한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2-09-12

“안동과의 인연, 영원히 기억”

70년 재위기간 동안 영국의 상징으로서 구심점 역할을 해온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세계가 슬픔에 빠졌고, 특별한 인연이 깊은 이곳 안동에서도 깊은 애도의 분위기가 물결을 이루고 있다.안동시는 여왕이 방문했던 안동 하회마을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 ‘충효당’ 앞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추도 단상을 설치사진하고, 열흘간 시민 등 방문객들이 애도하고 조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엘리자베스 여왕이 하회마을 찾았을 당시, 맨발로 충효당 마루를 오르는 모습, 73세 생일상을 받는 장면, 봉정사에서 돌탑에 돌을 얹는 사진 등 20여 점도 전시해 여왕을 추모하고 있다.안동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인연은 지난 1999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시작됐다. 3박 4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한 여왕은 “가장 한국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인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하게 됐다. 이는 한·영 외교사에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기도 했다.이날 73세 생일을 맞은 여왕은 담연재에서 안동소주 명인 조옥화(2020년 별세) 여사가 마련한 성대한 생일상을 대접받았다. 생일상에는 궁중에서 임금에게만 올리던 ‘문어오림’과 매화나무로 만든 꽃나무 떡, 과일, 국수, 편육, 찜, 탕 등 47가지의 한국 전통음식이 올랐다. 또한, 김치, 고추장 담그기, 농부가 소를 끌고 쟁기로 밭을 가는 모습 등을 지켜보고 하회별신굿탈놀이도 관람했다.특히, 당시 여왕이 충효당에서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오른 일화는 상당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좀처럼 맨발을 노출하는 일이 없는 여왕이 신발을 벗는 순간 외신 기자들이 플래시 세례를 터뜨리며 소탈한 여왕의 품격이 여과 없이 국제전파를 탔다.또한, 여왕은 안동농산물도매시장에서 안동사과 선별작업과 경매하는 장면을 관람하고, 봉정사로 이동해 현존 최고(最古)의 목조건물인 극락전 앞 돌탑에 돌멩이 하나를 올려놓고 ‘돌탑을 쌓았으니 복을 많이 받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당시 봉정사 주지스님인 문인 스님은 ‘일념만년거’라는 글의 족자를 선물했으며, 여왕은 방명록에 ‘조용한 산사 봉정사에서 한국의 봄을 맞다’는 글귀를 남기고 안동을 떠났다.여왕이 다녀간 이후 하회마을은 매년 1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이후 유교책판, 봉정사, 도산·병산서원이 유네스코 기록유산과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에 중요한 시발점이 됐다.안동에서는 여왕의 발자취를 기억하고자 2009년 1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2019년에는 영국 왕실 가족인 앤드루 왕자를 초청해 20주년 행사도 개최했다. 당시 앤드루 왕자가 낭독한 엘리자베스 2세여왕의 메시지에서 “특히 하회마을에 와서 73세 생일상을 받은 것을 저는 정말 깊이 기억하고 있다. 앞으로도 하회마을 주민들과 안동시, 경상북도 여러분들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영국 여왕의 애틋한 안동 사랑을 엿볼 수 있다.안동시는 영국과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여왕의 발자취를 따라 하회마을, 농산물도매시장, 봉정사로 이어지는 길을 ‘로열웨이(Royalway)’라는 이름으로 명명하고, 로열웨이 복합쉼터사업의 하나로 서안동IC 인근에 영국의 국화인 장미를 주제로 한 장미공원(8천759㎡)을 올 10월경 준공할 예정이다.권기창 안동시장은 “여왕께서는 살아 움직이는 현대사로 영국 연방의 상징이셨고, 소프트파워로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셨다”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깊이 애도하며 안동과의 소중한 인연을 시민들과 함께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와 관련 “한 세기의 불꽃으로 세상의 빛이 되고 가장 영롱한 보석이 돼 아름답게 살아온 여왕의 고귀한 삶을 기억하며 300만 경북 도민과 함께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2022-09-12

경주 피해현장 통신망 복구 ‘나몰라라’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가 한창인 경주시에서는 관계 기관들이 피해지역 복구호소에 핑퐁게임 하듯 서로 떠넘기기식 행정으로 피해주민들의 불편과 어려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7일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지역인 경주 건천읍 송선리를 비롯해 모량·진티·왕산마을 등을 점검하며 “피해 현장을 둘러보니 단전, 단수, 통신 두절 지역이 적지 않다”면서 “주민들의 기본생활 보장을 위해 한전, 이동통신사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생활불편을 신속히 해결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라”고 지시했다.그러나 12일 태풍 힌남노 피해지역인 건천읍 송선리를 비롯한 다른 지역들은 침수뿐만 아니라 산사태 피해를 입으면서 전신주가 무너지고 일부 케이블이 끊기면서 모바일·인터넷 등 이동통신이 먹통이 되는 통신장애를 겪고 있다.하지만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은 직접 경주시를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이동통신 3사 등 관계기관들에게 연락을 취해 복구를 요청하고 있지만 이들 기관과의 협업이 전혀 진행되지 않아 안절부절하고 있는 실정이다.건천읍 송선리 마을 주민 A씨는 “인터넷과 전화가 먹통이 되면서 답답하고 급한 마음에 통신사에 전화를 걸었지만, ARS 자동응답 피해 접수뿐 이었다”면서 “몇 시간 끝에 상담원과 연락이돼도 ‘여기 말고 시청에 전화해라’, ‘시청에서는 한전에 전화해라’, ‘한전에서는 개별 통신사에서 나서 복구를 해야 한다’는 둥 서로 나 몰라라 하기 바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또 다른 마을 주민 B씨는 “지금 이 상황은 경주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 등이 협업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면서 “엇박자 행정 탓에 생활불편과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 우선적으로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을 통한 재난피해상황 보고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통신망 복구 등이 다소 늦춰져 있는 것이다”며 “관계기관과 협업해 조속히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한편 경주시는 지난 8일부터 태풍 피해 수습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복구대책지원본부로 전환했다. 13개 협업반 23개 부서 및 23개 읍면동 공무원들로 구성해 피해시설 응급복구, 이재민 구호 등 피해 지원을 전담하고 있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2-09-12

추석 연휴 응급 복구 구슬땀…가장 심각한 대송면 피해 복구 어려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 응급 복구를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합쳐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전례 없이 크고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한 포항 대송면 지역이 인력과 장비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태풍 ‘힌남노’의 내습으로 포항시에는 역대 강우량 9위 수준의 폭우가 내려 발생한 피해 지역 곳곳에서 자원봉사자, 군인, 자생·봉사단체에서 쓰레기 정리 등 응급복구에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피해가 워낙 광범위하고 심각해 피해 집계는 물론 시설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 피해가 집중된 대송면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태풍으로 지난 5~6일 이틀간 대송면에 453㎜의 강수량을 기록한 가운데 6일 오전 1시부터 6시까지 5시간 동안에만 338㎜의 비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로 대송면 제내리에 거주하는 1천135가구, 2천1명의 주민 중 90% 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인근 자연부락에도 약 80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특히 주택 침수로 인해 못쓰게 된 가재도구와 가전제품 등 생활쓰레기가 대송면 제내리에서만 25t 트럭 400대 분량인 약 1만t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울러, 대송면을 지나는 지방하천인 칠성천을 비롯해 장동천, 우복천 등 6개 소하천이 모두 넘치거나 유실되는 피해 또한 발생해 배수로와 하수구 등에 진흙이 쌓여 이를 준설하고 시설을 복구할 장비와 지원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포항시는 11일 폐기물 수거를 위한 트럭 40여 대 등을 대송면으로 집중 투입하고, 해병대와 자원봉사자들이 태풍으로 생긴 폐기물 처리 등 응급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1만t에 이르는 막대한 쓰레기를 치우고 피해 시설들을 복구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이와 함께 침수됐던 주택의 보일러를 수리하고 벽지를 새로 도배할 자원봉사 인력과 사용 가능한 가재도구 등을 세척하고 수리할 봉사자도 시급하다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대송면의 한 피해 주민은 “응급 복구를 위해 연휴기간에도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 그리고 공무원들의 도움의 손길이 너무 감사하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인력과 장비는 더 많이 필요하다”며 “또 다른 태풍 북상이 예보돼 있는 만큼 한시 빨리 복구와 피해 예방 대책을 세워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2022-09-11

‘태풍 이재민을 도와주세요’, 태풍 의연금(품) 접수

“도와주세요! 태풍으로 큰 실의에 잠긴 이재민들을 위한 성금과 구호물품이 절실합니다” 포항시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가옥과 농경지 침수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실의에 잠긴 이재민들과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의연금과 구호물품 등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워낙 막대하고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해 침수 주택 등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려 아직도 많은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등 구호의 손길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이재민을 돕기 위한 재해 구호물품 기탁은 포항시 복지정책과(054-270-2550)로 문의하면 된다. 또한, 재해 구호성금은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https://hopebridge.or.kr/)의 태풍피해 의연금 공식접수 계좌인 국민은행054990-72-003752(재해구호협회), 농협 106-90664-003747(재해구호협회)을 통해 기탁하면 되며, 문의 및 안내는 포항시 복지정책과(054-270-2549)를 통해 받을 수 있다. 기부금 영수증 발급 문의(재해구호협회)는 개인모금(02-6951-1595), 기업모금은( 02-6949-1595)를 통해 받을 수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유례없이 큰 태풍 피해로 구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많다”면서 “피해 주민들이 하루속히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2-09-11

태풍 피해 종합금융지원 포항, 경주 상담센터 가동

태풍 힌남노에 의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조속한 일상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특별재난지역인 포항, 경주에 금감원 상담센터가 마련됐다. 기존에 마련된 금감원 '종합금융지원센터' 유선(1332) 상담 외에도, 현장의 상담센터에 방문하여 금융지원 관련 내용에 대해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항, 경주 현장 상담센터는 오는 13일부터 태풍 피해 상황이 안정화되는 시기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포항 센터는 포항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054-275-0645,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231 동양빌딩)에, 경주 센터는 신용보증기금 경주지점(054-778-5711, 경북 경주시 화랑로 113)에 자리를 잡았다.태풍 피해 가계 금융지원은 구체적으로 △긴급 생활안정자금 지원 △기존 대출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 지원 △보험료 납입유예 및 보험금 신속지급 △카드 결제대금 청구유예 △연체채무에 대한 특별 채무조정으로 나뉜다.'긴급 생활안정자금 지원'의 경우 금융권이 태풍 피해 거래고객 대상으로 긴급생활자금을 지원한다. 상품출시 여부 및 자금공급 조건(금리, 한도 등)은 개별회사별로 상이할 수 있어, 상세 내용은 해당 금융회사 또는 업권별 협회ㆍ중앙회로 문의하면 된다. 예를 들어 농협의 피해 농업인 조합원 대상 무이자 긴급생활자금은 세대당 최대 1천만원이고, 수협의 피해 입증 고객 대상 긴급생계자금 대출 지원은 인당 최대 2천만원이다.'기존 대출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 지원'은 금융권(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사)이 태풍 피해 가계에 대해 일정기간(6개월~1년) 대출원리금 만기연장, 상환유예, 분할상환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역시 만기연장ㆍ상환유예 기간 등 구체적 조건은 개별회사별로 상이할 수 있어 상세 내용은 문의가 필요하다.'보험료 납입유예 및 보험금 신속지급'은 생명보험ㆍ손해보험 업권에서 태풍 피해 고객의 보험금 청구시 심사 및 지급의 우선순위를 상향조정하고, 보험금을 조기에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즉 재해피해확인서 등 발급시 손해조사 완료전 추정 보험금의 50% 범위 내 조기지급을 하게 된다. 또 태풍 피해 고객의 보험료 납입의무를 최장 6개월 유예하고, 보험계약 대출 신청시 대출금을 24시간 이내 신속 지급한다. 다만 보험금 지급 소요기일, 보험료 납입의무 유예기간 등 구체적 지원조건은 개별 보험회사별로 상이할 수 있어 상세 내용은 해당 보험사 또는 생보협회ㆍ손보협회로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카드 결제대금 청구유예'는 카드사들이 태풍 피해 고객의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 청구 유예하는 것이다. 일부 카드사는 결제대금 유예종료 후 분할상환(신한), 태풍 피해 이후 발생한 연체료 감면(현대), 연체금액 추심유예(롯데, 우리) 등도 추가로 지원한다.'연체채무에 대한 특별 채무조정'을 통해서는 태풍 피해 개인이 채무를 연체한 경우, 신용회복위원회에 특별 채무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일반 채무조정과 달리 무이자 상환유예(최대 1년) 및 채무감면 우대(70% 고정) 혜택을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피해 가계와 별개로 '태풍 피해 소상공인ㆍ중소기업 금융지원'도 발표됐다.'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통해서는 정책금융기관(산은ㆍ기은) 및 은행권ㆍ상호금융권 등이 피해기업ㆍ소상공인에 대해 복구소요자금ㆍ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은행ㆍ상호금융 이외의 금융회사도 추후 긴급경영안정 지원상품 출시 가능하며, 상품출시 여부 및 자금공급 조건(금리, 한도 등)은 개별회사별로 상이할 수 있다. 특히, 신용보증기금은 피해기업ㆍ소상공인이 금융권에 복구자금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 특례보증을 지원한다. 주요 지원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산은ㆍ기은의 경우 피해기업 대상 긴급운영자금 지원(기은 : 최대 3억, 산은 : 기업당 한도이내)을, 신보의 경우 특례보증 지원(보증비율 85→90%, 보증료율 0.5% 고정)을 한다.'대출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등 지원'을 통해서 정책금융기관(산은ㆍ수은ㆍ기은) 및 은행권ㆍ상호금융권 등은 피해기업ㆍ소상공인의 기존 대출금에 대해 최대 1년간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을 지원한다. 신용보증기금도 피해기업ㆍ소상공인이 이용중인 보증상품에 대해 최대 1년간 보증만기를 연장한다.이렇듯 태풍 피해 가계ㆍ소상공인ㆍ중소기업이 금융지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재해피해확인서를 먼저 발급받아 지참해야 한다. 또 지원대상에 해당하더라도 지원가능 여부 및 지원조건 등은 금융회사별로 상이할 수 있다. 따라서 먼저 해당 금융회사 또는 업권별 협회 등에 지원내용을 문의한 후 금융회사 창구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참고정책금융기관 및 업권별 협회 상담창구 산업은행 1588-1500 은행연합회 02-3705-5000 기업은행 1566-2566 생명보험협회 02-2262-6600 수출입은행 02-3779-6276 손해보험협회 02-3702-8500 신용보증기금 1588-6565 농협중앙회 1661-2100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 02-2080-6607 수협중앙회 1588-1515 신용회복위원회 1600-5500 신협중앙회 1566-6000 저축은행중앙회 02-3978-600 여신금융협회 02-2011-0700

2022-09-11

태풍 '힌남노'로 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 물에 잠겨

태풍 '힌남노'가 뿌린 폭우로 원전 주변지역 방사선을 검사하는 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 건물이 물에 잠겼다.이 과정에서 삼중수소 논란이 있었던 월성원전의 물 시료 일부가 유실된 것으로 알려져 방사선 누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태풍으로 폭우가 내린 지난 6일 새벽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있는 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 건물이 침수됐다.인근에 있는 대종천이 불어난 빗물에 범람하면서 감시기구 1층까지 물이 차오른 것이다.이로 인해 건물 내부에 있던 삼중수소를 비롯한 각종 방사성핵종 검사장비들이 모두 물에 잠겼다.또 염산과 섬광물질을 비롯한 각종 유독물질도 폭우에 휩쓸려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월성원자력본부가 감시기구에 제출한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 시료이다.감시기구는 지난해 1월 월성3호기 터빈 건물 하부 지하 배수로의 고인 물에서 ℓ당 71만3천㏃(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고, 원전 부지경계에 설치된 지하 관측공에서도 삼중수소가 확인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조사단을 구성해 검증에 나섰다.조사단은 월성원자력본부에 의혹이 제기된 지점의 물 샘플을 수차례 요구했고, 월성원전은 이를 담아 전달했다. 하지만 이번 폭우로 시료를 보관하고 있는 특수제작 한 플라스틱통 상당수가 유실된 것이다.월성본부가 전달한 물 시료에는 삼중수소를 비롯한 방사능 물질이 들어있다.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원전 안에서는 위험하지 않지만, 외부에 유출돼 사람이나 동물이 접촉할 경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이에 감시기구 직원들과 기구를 감독하는 경주시는 유실된 시료를 찾기 위한 작업을 벌였고 대부분을 찾아냈지만, 일부 시료는 유실되거나 통이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중수소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건물이 물에 잠기며 월성본부로부터 받은 정확한 시료 양을 확인하는 자료도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경주시와 감시기구는 유실 의혹을 부정하면서도 월성원전으로부터 제출 받은 정확한 양은 밝히지 못하고 있다.경주시 관계자는 "폭우로 건물이 물에 잠겼지만 시료를 담은 통들이 밖으로 유출되지 않았고 건물을 수색해 모두 찾아냈다"면서도 갖고 있던 정확한 양에 대한 질문에는 "관련 자료가 유실돼 정확한 양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감시기구는 경주에 있는 월성원전 및 중저준위방폐장 주변지역의 환경 및 방사선 안전감시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경주시장이 당연직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2-09-09

포항제철소, 고로 재가동 위한 전후공정 정상화 차질없이 진행중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 재가동을 위한 전후공정 정상화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포스코는 8일 수전변전소 및 선강변전소를 정상화했고, 설비 가동 등에 필요한 담수와 정수 공급도 개시했다. 9일은 고로 가동에 필요한 스팀 공급을 위해 LNG발전소를 오전 중에 가동할 예정이다.스팀, 산소, 질소 공급 재개 및 제강공장 설비 최종 점검 등 10일 예정된 고로 재가동에 필요한 전후공정 정상화를 위한 작업들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포스코는 전기 복구와 설비 시운전에 앞서 필요한 안전 조치가 누락되지 않도록 확인과 점검을 반복하고 있다. 또한 복구 현장의 잠재위험 요인을 찾아 점검하고, 유사 위험 요인에도 철저한 대비를 하는 등 안전 최우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포스코는 사내 전문 기술자, 포스코 퇴직자, 그룹사 및 협력사 전문가, 기술자문위원 등 설비 재가동 기술지원팀을 구성했으며, 안전전담팀을 현장에 배치해 안전 최우선의 복구작업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포스코 관계자는 "정부 및 지자체에 복구장비 지원 등 조기 조업 정상화를 위한 요청사항을 전달했고, 이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약속 받았다"며 "포스코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복구작업을 진행해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에 큰 영향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2-09-09

포항시 특별재난지역 지원 안내

태풍 힌남노 피해로 포항시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지원 내역이 공개됐다.8일 포항시에 따르면, 우선 사유시설 피해 지원(재난지원금)의 경우 세대주ㆍ세대원 중 사망ㆍ실종자 및 부상자가 있는 경우 사망ㆍ실종은 2천만원, 부상은 500만~1천만원이 지원된다.주택피해는 전파ㆍ유실, 반파, 침수피해로 나눠 지원된다.전파ㆍ유실은 1천600만원, 반파는 800만원, 침수는 200만원, 소파는 100만원이 지원된다.이재민 구호를 위한 의연금도 지원된다.사망ㆍ실종은 1천만원, 부상은 250만~500만원, 생계지원으로는 100만원, 주택파손은 100만~500만원이다. 침수의 경우 세대당 100만원이 지급된다. 이 외에도 재해구호물품 및 공공임대 주거 지원, 재난피해자 심리 지원 등이 이뤄진다.공공요금 및 금융, 세제 지원 등의 내용도 발표됐다.△재해 복구자금 융자 △국세 납세유예, 지방세 납세유예 및 감면 △재해손실 공제, 국민연금 납부예외, 상하수도요금 및 지적측량수수료 감면 △국ㆍ공유재산 및 국유림 사용료 대부료, 경영회생농지매입 지원 농가 임대료 감면 △과태료 징수유예, 자동차 검사기간 연장ㆍ유예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또 △본인서명사실확인서 발급 수수료 면제, 보훈대상 위로금 지원 △병역의무 이행기일 연기, 농기계 수리 지원, 가전제품 무상수리 지원 △건강보험료 감면 및 국민건강보험료 연체금, 고용ㆍ산재 보험료 경감 △전기요금, 도시가스 요금, 지역난방요금, 통신요금 감면 △전파사용료 감면, 병력동원 및 예비군 훈련 면제 △농지보전부담금, TV수신료, 우체국예금 수수료 면제 등도 포함됐다.포항시 관계자는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정부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후속조치에 철저를 기하겠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빠른 응급복구로 도시기능 회복을 위한 특별교부세 추가 지원 건의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2022-09-08

에코프로, 포항시에 성금 100억 원 '기탁'

포항에서 이차전지 양극소재 및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이 8일 이강덕 포항시장을 방문,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집중피해를 입은 포항시에 수해복구를 위한 성금 100억 원을 기탁했다. 성금은 지주사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BM, 에코프로EM,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CnG, 에코프로HN, 에코프로AP 7개 가족사가 모두 참여, 마련했다. 성금 100억 원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에 대한 긴급구호, 시설 복구, 이재민 생필품 지원, 취약계층 주거 안정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포항에 태풍 피해가 너무 커 안타깝다”면서 “필요한 부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포항시 대송면 출신이다. 에코프로는 1998년 창립 이래 대기오염 제어 관련 친환경 핵심소재 및 제어기술을 독자 개발해 국내 주요 대기업에 납품 중이며, 2017년부터 포항에 투자를 시작해 양극소재에서부터 배터리 리사이클링에 이르는 이차전지 생태계를 조성하고 사업 확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한편, 에코프로는 평소 지역 취약계층 후원사업, 지역 결연아동 정기후원, 포은중앙도서관 도서 후원, 자기진단키트 후원, 포항국제불빛축제 후원 등 포항 지역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 전준혁 기자

2022-09-08

“포항 아파트 주차장 생존자, 배관 잡고 버텨”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난 대형 인명피해와 관련해 소방당국이 7일 추가 수색을 벌였지만 추가로 생존자나 사망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소방당국은 이날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물을 퍼내는 동시에 해병대, 해경 등과 함께 수색을 벌였다.박치민 포항남부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현장브리핑에서 “6일에 5회, 7일 3회 등 모두 8회에 걸쳐 수색했다”며 “추가 실종자 발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혹시 모르기 때문에 남은 물을 다 제거할 때까지 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오후 4시 현재까지 추가로 나온 생존자나 사망자는 없다. 소방당국은 오후 4시 현재 배수율 85%로 물을 모두 퍼낸 뒤 합동감식을 할 예정이다. 지하주차장에는 현재 66대가 주차돼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하주차장은 차량들이 갑작스레 들어찬 물에 이리저리 떠다니다가 뒤엉켜 아수라장 같은 모습을 드러냈다.앞서 소방당국은 배수작업과 수색작업을 벌여 6일부터 7일 새벽까지 이 아파트 1단지와 2단지 지하주차장에서 9명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생존했고 7명은 숨진 상태다. 생존자들은 내부 지하 공간에 있는 공기층에서 스프링클러 시설 배관을 잡고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들은 차 밖에서 발견됐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당국은 애초에는 신고자 수를 기준으로 7명이 실종됐다고 판단했으나 실종신고되지 않은 2명이 추가됐다.경찰 관계자는 “동 대표 등을 통해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 신고를 받다가 보니 7명 정도가 실종된 것으로 파악했었는데 신고되지 않은 사람이 2명 더 있었다”고 전했다. 실종 신고되지 않은 사람은 혼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수색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번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에 대한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경북경찰청은 총 68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벌이는 등 사고 원인을 본격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김주형기자

2022-09-07

복구 사각지대 “우리도 봐 달라”

“초토화 된 현장을 보고 펑펑 울었습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폭우처럼 상인들도 눈물을 쏟았다. ‘우리도 봐 달라’고 소리없는 아우성을 질러댔다.낮은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재난 복구 모습이 연출됐다.한곳에선 소방·경찰 등 인력 수십 명과 배수펌프 등 장비 29대가 동원돼 배수 작업 및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었지만 한곳은 또 달랐다. 철저한 무관심이었다. 재난 복구 사각지대다.7일 전날 태풍 힌남노로 지하주차장이 침수된 포항 한 아파트 인근 상가들의 상인들은 말없이 침수된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뻘밭이 된 바닥은 치울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가게 앞에 식기, 전자제품 등 살림살이들이 온전하지 못한 형태로 나와 있을 뿐이었다. 흙탕물에 잠겨 고장이 난 냉장고를 열심히 닦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기만 했다.피아노학원을 운영한다는 최숙남(52·여) 씨는 “그래도 닦아본다”며 눈물을 훔쳤다.그는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쉽다. 그러나 돈으로도 보상할 수 없는 학생들의 추억이 물에 잠겼다”며 젖은 교재들을 슬픈 눈으로 바라봤다. 이어 “바로 옆 아파트에서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서 우리는 도와달란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있다. 이해는 하지만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 더 힘들다”며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복구가 될 지 모르겠다. 힘을 내서 일어서야 하는데….”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옆 가게 세탁소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거처로도 사용하고 있어 피해가 더 컸다. 쌀과 콩에는 모두 흙이 섞여 먹을 수도 없다.세탁소 주인 박영희(64·여) 씨는 “세탁기, 건조기, 미싱기 등 모두 사용할 수가 없다. 흙물에 잠긴 옷은 세탁이 안 돼 방법이 없다. 손님 옷들인데 모두 배상해야 할 판”이라며 “이 곳에서 25년 째 운영했지만 가게를 접어야 하나 생각 중이다. 죽으라는 말인가”라며 반문했다.상인들을 도우러 온 시민 A씨는 “시 관계자나 기초 의원 등 아무도 상가를 들여다 보지 않고 있다. 선거 때만 표심을 외치고 정작 필요할 때는 외면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또 “정부 관계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온다고 의전에만 온통 신경쓰고 있는 모습이 화가 난다. 방문 시간도 한 시간을 훌쩍 넘겨서 왔다. 어이가 없다”고 했다.김은숙 포항남부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은 “장기, 구룡포, 오천, 동해, 대송 등 남구 지역에 물난리가 안 난 곳이 없다”며 “1천여 명의 의용소방대원들이 식기 세척과 청소, 옷 분리 수거 등을 병행하고 가구 등을 옮기고 있다. 마을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찾아간다”고 설명했다.주민들을 위로한 건 정치인도, 정부 관계자도 아니었다. 묵묵히 조용한 곳에서 일손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진실한 태도였다.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남은 것은 결국 상처뿐인 민심이었다. /이부용기자lby1231@kbmaeil.com

2022-09-07

포항 지하주차장 비극… 눈물 바다된 빈소

포항을 할퀴고 간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강한 비바람은 많은 이들의 삶마저 앗아갔다.7일 포항시 북구 용흥동 포항의료원에 마련된 ‘포항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 피해자 8명의 빈소에는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비보를 듣고 달려온 가족과 지인들은 빈소안내판 앞에서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사랑하는 이를 허망하게 떠나보낸 유족들은 서로의 어깨에 기대 눈물을 훔쳤다. 지역민을 대표한 다양한 분야의 지역 사회 관계자들도 방문해 유족들의 마음을 헤아렸다.이날 오후 빈소는 ‘젊은’ 조문객들의 울음소리도 끊이지 않았다.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 내려갔다 돌아오지 못한 A씨(22)의 분향실에서는 그의 친구 B씨가 주저앉아 슬픔을 토했다. B씨의 서글픈 울음소리는 2층 조문실 전체에 울려 퍼졌다. 유족들은 울부짖는 B씨의 등을 토닥이며 울음을 참아냈다.그는 “A와는 오랜 친구였다”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A씨는 지난 4월 해병대를 전역해 ‘전투수영’ 교육을 받은 수영 가능자였으나,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다른 빈소에는 중학생 C씨(14)의 친구들이 찾아왔다. 무거운 침묵과 슬픔이 감도는 장례식장 분위기는 아직 그들에게 낯설기만 했다. 유족들의 설명에 따라 어색한 문상을 마친 그들은 분향실을 나오며 그제야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C씨는 두 번째로 구조됐던 52세 여성의 아들로, 엄마를 돕고자 지하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사고를 당했다.함께 차를 빼러 갔던 60대 부부는 영정 사진을 나란히 했다. 남편은 청색 한복, 아내는 흰 양장을 입고 있었다.부부의 아들은 한 문상객을 끌어안고 “엄마가 물에서 나오는 모습을 봤다”며 울음을 터뜨렸다.노부부에게는 초등학교 2학년 손자와 유치원생 손녀도 있었다. 남은 어린 손자들과 가족들은 눈물 속에 그들을 떠나보내야 했다.한쪽에서는 50대 어머니를 잃은 아들이 슬픔에 잠겨 있었다.타지에서 취업준비를 하다 실종 소식을 듣고 달려온 그는 “어머니는 항상 나에게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셨다”며 “평소에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하고 또 잘못 대해 드린 것 같아 그게 마음에 걸린다”고 한탄했다. /김민지기자

2022-09-07

저수지 터질라… 태풍·폭우 때마다 ‘노심초사’

경북도내 노후 저수지가 폭우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저수지 안전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폭우를 쏟아부어 큰 피해가 난 포항과 경주에서는 노후 저수지 제방이 유실돼 주민 긴급 대피령이 발령되는 등 주민 안전을 크게 위협했다.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경주 강동면 왕신 저수지 제방으로 물이 넘쳐 흐르면서 제방 일부가 유실됐다.경주시는 6일 오전 8시 15분을 기해 왕신 저수지가 붕괴 위험이 있다며 하류 지역 주민에게 대피하라고 재난 문자를 보냈다. 이 저수지는 1975년 준공된 노후 저수지로 저수량이 185만t으로 엄청난 규모다.포항에서는 오천읍 갈평저수지 제방이 무너졌다. 저수지 높이 13.5m의 전체 제방 80m 가운데 절반인 40m가 붕괴했다. 이 저수지는 1964년 준공됐으며 저수량 8만6천t 규모다.이처럼 노후 저수지가 장마나 태풍, 집중호우 때마다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매번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경북도 관계자는 “규모가 큰 저수지가 붕괴한다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사전에 보수·보강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경북지역 농업용 저수지는 5천388곳으로 이 가운데 61.7%(3천326곳)는 1945년 이전에 축조됐다. 또 1945년 이전 준공된 경우를 제외한 저수지 중 25.8%(1천390곳)는 지은 지 50년 이상 지났다. 축조 30년 이내 저수지는 2.6%(138곳)에 그친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태풍과 관련한 중앙재난안전대책 영상회의에서 “강동 왕신 저수지는 1975년 준공됨에 따라 시설이 노후하고, 이번 폭우로 사면 일부가 유실되는 등 붕괴 우려가 있다”며 “보강공사를 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2-09-07

순식간에 물에 잠긴 동네… 뻘밭된 주택가 ‘처참’

“한 시간 만에 2m 높이만큼 물이 차오르더니 온 동네가 그대로 물에 잠겨 버렸어요. ”7일 오후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 일대.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지나간 이곳은 온 마을이 뻘밭으로 변해버렸다.제내리는 제11호 태풍 ‘힌남노’고 몰고 온 시간당 145㎜의 물 폭탄으로 마을 전체가 물바다가 되었고, 그 물이 빠져나가면서 사방에서 흘러들어온 흙들이 도로 가득 뒤덮여 있었다.마을 곳곳에는 물에 젖어 엉망이 된 가재도구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밥솥에서부터 TV, 세탁기, 장롱, 냉장고, 자동차까지. 어느 것 하나 성한 게 없었다.마을 주민과 해병대원, 해양 경찰관 등 자원봉사자들은 흙과 잔해물을 자루에 담아 옮기고,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등 수해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하지만 복구 작업을 하는 마을 사람들의 얼굴은 근심으로 가득했다. 그들은 연신 한숨을 몰아쉬었고,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모습이었다.주민 홍진배(61)씨는 “새벽 3∼4시쯤에만 해도 물이 무릎 높이까지 왔었는데, 5시가 되니까 갑자기 물이 가슴 높이까지 치솟았다”며 “칠성천이 넘쳤으니 대송교회로 긴급 대피하라는 방송을 듣고 칠순 어머니의 손을 잡고 그곳으로 온 힘을 다해 걸어갔다”고 말했다.이어 “당시에 수위가 높고 물살이 세서 마치 파도가 치듯이 물이 밀려와서 걷는 내내 몸이 휘청휘청 거렸다”며 “그 물이 그대로 주택과 빌라, 원룸 1층 건물 안으로 밀고 들어가 모두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주민들은 폭우에 대비해 도로변과 인근 저지대 아파트에 있던 100여 대의 차량을 대송면행정복지센터의 주차장으로 옮겼지만, 모두 피해를 입었다. 도로 곳곳에는 수해를 입은 차량이 곳곳에 방치돼 있었다.주민 정명화(48)씨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해 자차 보험을 들지 않았는데, 차가 침수되는 바람에 고물 값에 폐차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며 “마트 서너 곳이 물에 잠기고 이 중 한 곳만 영업 중인데, 차가 없어서 식료품을 사러 다른 마트까지 가서 살 수 없는 상황이라 시원한 물과 음식이 너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이 일대의 상가들 대부분이 침수 피해를 입어 영업이 불가능했다. 추석 대목을 앞둔 시점이라 상인들의 피해는 평소보다 더 컸다.박수영(44·여)씨는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어머니가 이번 태풍으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에 모든 일정을 미루고 지난 6일 오후 충남 서산에서 이곳으로 달려왔다.그가 본 가게의 모습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처참했다. 그는 추석 명절을 대비해 어머니가 준비해 놓은 과일, 채소, 반찬 등 모든 재료를 버려야만 했다.가게 안으로 물이 들어차면서 부력으로 냉장고가 떴고, 천장을 그대로 들이받으면서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그는 “처참하게 변해 버린 가게의 모습을 본 어머니가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운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도대체 언제쯤이면 원래 가게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전했다.일부 주민들은 이번에도 빗물 펌프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화를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실제로 포항지역의 경우 비를 수용할 수 있는 펌프장은 지역 내에 모두 36개(빗물펌프장 15개, 간이펌프장 21개)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들의 경우 최대 시간당 60㎜의 빗물만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지역의 모든 빗물 펌프장이 가동하고 있었지만,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를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익명을 요구한 마을주민은 “배수펌프장이 있어도 거의 해마다 태풍철만 되면 범람과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송면 일대는 지대가 낮아 상습 침수 구역인데, 지금보다 배수 펌프장의 용량과 대수를 늘려야만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