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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정웅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서 남다른 존재감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배우 정웅인(42·사진)의 존재감은 남다르다.복수를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민준국을 연기하는 그는 매장면에서 보는 이를 긴장하게 한다. `신스틸러`(scene stealer)란 말이 어색하지 않다.드라마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른 그를 지난 2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지난밤 진행된 강도 높은 촬영에 목소리는 조금 쉬어 있었지만 눈빛 만은 살아있었다.밤새 목 조르고 때리는 장면을 찍었다며 뻐근해진 목을 가다듬는 모습에서는 피곤함보다 뿌듯함이 비쳤다. 제 역을 만난 배우의 뿌듯함이었다.주변 반응을 묻자 “아이돌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연락이 안 오던 사람들에게도 `드라마 잘 보고 있다`는 연락이 오고 연극 지방 공연에서도 첫 등장 장면에 박수와 환호성이 나온다”며 뜨거운 반응을 실감하는 듯했다.그럴 법도 했다. 지난달 초 첫선을 보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방송 2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정상에 등극한 데 이어 수도권 시청률 20%를 넘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정웅인은 “요즘 불륜이나 출생의 비밀에 관계된 드라마가 만연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루면서도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을 가미했다”며 “각 장르의 매력이 잘 살아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정웅인이 연기하는 민준국은 스릴러의 중심축이다. 10년 전 어린 수하(이종석 분)와 혜성(이보영)의 법정 증언으로 교도소에서 죗값을 치러야 했던 그는 석방 후 둘을 찾아가 복수를 감행한다.지난주 방송에서는 혜성의 어머니를 가차없이 죽이고 발뺌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 시청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민준국이 유독 서늘하게 다가오는 데는 정웅인의 실감 나는 연기가 한몫했다.“준국을 마냥 눈을 부라리면서 악인처럼 연기하면 오히려 가식적으로 보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인간적인 모습을 살짝 보여주려고 했죠. 웃을 때도 보통 사람이 웃는 듯 살짝 웃고, 과장은 피했습니다.”준국의 범행 장면에서 정웅인은 혜성의 어머니를 연기하는 대선배 김해숙과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쳤다.정웅인은 “센 캐릭터끼리 붙었을 때 긴장감을 오랜만에 느꼈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김해숙 선배님에 대해서는 `무한신뢰`였어요. 선배님이 출연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출연을 번복할까 봐 걱정됐을 정도였죠. 그 장면에서 먼저 찍은 선배님의 연기를 보니 슬픔과 공포, 모성애가 모두 표현돼 소름이 돋았어요. 내가 어떻게 받아쳐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이 나중에 `연기 좋았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만나기 전 정웅인은 1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15년 넘게 쉴 새 없이 달려왔지만 해소되지 않는 갈증 때문이었다.바로 악역에 대한 갈증이었다. 영화 `두사부일체` 시리즈와 시트콤 `세 친구` 등을 통해 다진 코믹한 이미지 외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많은 배우가 악역을 꿈꿔요. 장동건, 현빈 이런 친구들도 다 악역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영화 `케이프피어`나 `더 팬`을 보면서 악역을 꿈꿨죠. 그렇지만 악역이 쉽지가 않아요. 미묘한 수위 조절이 필요하죠.”그즈음 만난 영화가 강우석 감독의 영화 `전설의 주먹`이었다. 지난 3월 개봉한 이 영화에서 그는 야비한 재벌 3세를 연기했다.“촬영장에서 강 감독님이 코미디 영화 `투사부일체` 이후 너를 이용해 먹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이 작품 이후로 악역을 하면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어질 것이라는 조언을 해주셨죠. 지금 그게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요. 이런 기회가 왔다는 게 정말 감사하죠. 앞으로 한 작품 정도 더 악역을 하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3-07-04

원빈·이나영 열애 인정… “시작하는 단계”

배우 원빈(36·사진 왼쪽)과 이나영(34)이 3일 열애 중인 사실을 공식 인정하면서 또 한 쌍의 톱스타 커플 탄생을 알렸다.두 사람의 소속사인 이든나인은 이날 “(두 사람이) 같은 소속사이다 보니 작품이나 광고와 관련해 자주 만나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됐고 최근에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 모두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단계이니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앞서 이날 오전 한 인터넷 연예매체는 두 사람의 비밀 데이트를 포착했다며 이나영의 집 앞에서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이 매체는 이나영이 사는 경기도 분당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 원빈이 편안한 옷차림으로 드나드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전했다.이나영은 2011년 8월 원빈이 세운 매니지먼트회사 이든나인으로 소속을 옮긴 바 있다.이에 대해 한 측근은 “초창기에 같은 소속사였던 친분으로 이나영이 소속사를 옮긴 것이지 당시 열애 중인 것은 아니었다”며 “최근 한두 달 사이에 가까운 사이가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원빈은 2010년 영화 `아저씨` 이후 CF 출연 외에는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이나영 역시 작년 2월 개봉한 영화 `하울링` 이후 차기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013-07-04

18일 개막 부천영화제 亞스타들 대거 참가

경기도 부천시 영화제 사무국은 올해 영화제에 많은 아시아 스타들이 찾는다고 2일 밝혔다.대표적 스타는 일본 신카이 마코토 감독으로 오는 18일 영화제 개막식에서 레드 카펫을 밟으며, 19~20일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그는 대히트작 `초속 5센티미터`로 명성을 날렸으며 신작 `언어의 정원`은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된다.일본의 천재 악동이라 불리며 이번 영화제를 찾을 쿠도 칸쿠로는 성장 코믹판타지 `중학생 마루야마`를 감독했다. 배우, 작가, 연출자, 뮤지션 등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대만의 꽃미남으로 통하는 가진동은 영화제에서 상영할 판타스틱 로맨스 `늑대가 양을 만났을때`에서 출연한다.그는 청춘 로맨스 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이들 외에 츠카모토 신야, 하야시 카이즈 등 많은 배우, 감독들이 영화제를 빛내게 된다.한편 올해 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의 파수꾼:KAFA 30년` 특별전이 열린다.한국영화아카데미(KAFA) 30주년을 맞이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KAFA 출신 16명의 작가 작품 상영, 작가-관객의 대화, 선후배 감독의 대화 등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이 관계자는 “올해 영화제가 그 어느때보다 많은 상영작, 풍성한 이벤트, 해외 유명 스타들의 대거 참가 등으로 성황리에 진행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올해 17회를 맞아 오는 18일부터 11일 동안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에서는 44개국 229편의 작품이 상영되고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지게 된다. /연합뉴스

2013-07-03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5천만명 돌파… 역대 최다

올 상반기 한국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 5천500만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 관객수도 상반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집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월 한국영화를 찾은 관객은 5천555만명에 달했다.상반기 기록 사상 한국영화 관객이 5천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5%(1천109만명) 늘어난 수치다. 총 영화 관객수도 늘어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8천326만명)보다 18.3%(1천524만명) 늘어난 9천850만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7천241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6천423억원)에 비해 12.7%(817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영화의 매출액도 전년도(3천320억원)보다 673억원 증가한 3천993억원에 달했다.한국영화의 상반기 관객 점유율은 56.4%(작년 53.4%)를 기록했다. 상반기 흥행 순위 10위 내에도 `7번방의 선물`을 비롯한 한국영화 6편이 포함됐다.현재 상영 중인 작품을 포함한 상반기 흥행작 중 1위는 1천280만명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사진이 차지했고 `아이언맨3`(900만명), `베를린`(716만명), `은밀하게 위대하게`(664만명), `신세계`(468만명)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문체부는 한국 영화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자 영화계가 자율적으로 합의한 각종 협약과 표준계약서가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영진위 산하에 모니터링·신고 센터를 구축·운영하고, 그 결과를 정기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3-07-03

엄태웅, KBS 2 새 수목사극 `칼과 꽃`서 연충역 맡아

`엄포스` 배우 엄태웅사진이 삼국시대로 돌아가 비극적 사랑의 주인공이 된다.바로 KBS 2TV 새 수목 사극 `칼과 꽃`에서다. 그는 7세기 고구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에서 고구려 권력자인 연개소문의 아들 `연충`으로 분한다.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열린 `칼과 꽃` 제작발표회에서 남자 주인공 연충 역을 맡은 엄태웅은 “정말 기억에 남을 만한, 자랑스러운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엄태웅이 연기하는 연충은 고구려 최고 귀족 연개소문(최민수 분)의 서자다. 거친 야성과 낭만적 순정이 공존하는 인물로,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에 대한 갈증을 늘 마음에 품고 산다.그는 우연히 아버지의 정적인 영류왕(김영철)의 딸 공주 무영(김옥빈)을 만나 왕궁 호위무사가 되면서 그녀에게 빠져든다.엄태웅은 “이번 작품은 와이어 액션이 많은데 너무 어렵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정말 어떻게든 해보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옥빈 씨는 정말 자유자재로 잘하더라”고 전했다.엄태웅은 특히 시각 장애를 지닌 배역을 맡아 신들린 `동공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적도의 남자`에 이어 김용수 PD와 다시 만났다.그는 “`적도의 남자`를 찍고 나서 굉장한 성취감을 느꼈다”며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예상밖의 엉뚱한 연출을 할 때 무언가 알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그런 교감이 좋아서 다시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그는 이어 “중·고등학교 시절 최민수 선배를 동경했는데 함께 출연하게 되면서 굉장한 호기심이 생겼다. 카리스마 대결을 펼친다기보다는 같이 연기해주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엄태웅은 연충의 `저잣거리 인생`을 표현하는 긴 가발을 염두에 둔 듯 “이번 작품에서는 `산발 연기`를 기대해달라(웃음)”고 강조했다.지난달 엄태웅은 첫 딸을 얻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렸다. 바쁜 촬영 일정으로 딸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안타깝다는 그는 최근 딸 이름을 `지온`으로 지었다고 전했다.“굉장히 많이 보고 싶어요. 너무 좋아요. 아이를 낳아봐야 어떤지 알 것이라고 주변에서 말했는데 정말 그렇더라고요. 상상과 많이 달라요. 아이를 키우며 철도 들고 모든 사람이 다 소중하다는 점도 알아가는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13-07-03

평균나이 74세… 원로배우들, 예능서 드라마까지 주역 꿰차

평균나이 74세.케이블 채널 tvN 새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주인공들의 평균 나이다. 오는 5일 첫선을 보이는 이 프로그램은 이순재(78), 신구(77), 박근형(73), 백일섭(69) 등 네 원로배우의 좌충우돌 유럽 배낭여행을 담았다.JTBC 새 일일극도 노배우 두 명을 주연으로 내세웠다. 백일섭과 선우용여(68)가 그 주인공.이제 더이상 방송은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베테랑들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리얼 버라이어티까지 진출`꽃보다 할배`에 회장님이나 할아버지는 없다. `꽃보다 남자`의 꽃미남 4인방 `F4`에 버금가는 `H4`가 있을 뿐이다. 드라마에서 무게감 있는 역을 주로 해오던 네 명의 원로 배우는 근엄을 떨쳐버린 의외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이순재가 토끼 안대를 쓰고 풀밭에 누워 휴식을 청하고, 신구가 자신의 CF 유행어를 빌려 `니들이 파리를 알어?`라고 말하는 장면 등이 전파를 탔다. 이순재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우리는 아무 부담없이 생각나는 대로 즐겼다”며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모습들이 비칠 것”이라고 소개했다.JTBC 일일극 `더 이상은 못 참아`는 황혼이혼의 위기를 맞은 7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부모 역할에 머물렀던 배우들이 주연으로 극을 이끄는 것은 단막극을 제외하면 매우 보기 드문 경우다.이밖에 집단 토크쇼 `세바퀴` `웰컴 투 시월드` `황금알` 등에서도 엄앵란(77), 전원주(74), 사미자(73) 등 70대 배우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풍부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입담을 보여준다.◇“의외의 모습이 젊은 세대 흥미 자극”60~70대 주역들의 등장은 새 소재를 찾는 방송가의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드라마나 예능에서 60~70대는 조연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유행에 민감하고 속도감 빠른 예능에서 이들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리얼 버라이어티 열풍이 시들해진 요즘 이들은 기존에 제대로 다뤄진적 없는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꽃보다 할배`의 나영석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여행이 젊은 사람에게는 낭만일 수 있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일생일대의 모험일 수 있다”며 “젊은 분들의 여행과는 또 다르다. 50년 이상 된 동료, 친구들의 여행이 재미의 포인트”라고 차별화를 강조했다.대중문화평론가 김교석은 “방송 트렌드가 다양화하면서 젊은 시청자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젊은 연예인을 써야 한다는 관념이 많이 무너지고 있다”며 “기존 어른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는 방송을 보면서 젊은층이 오히려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2013-07-02

다이나믹듀오 “7집, 원초적인 랩의 재미 살렸다”

힙합 듀오 다이나믹듀오(개코·최자)는 “우리가 음악을 시작한 건 행운”이라고 입을 모았다.1일 발표한 7집에 `러키넘버스(LUCKYNUMBERS)`란 제목을 붙인 이유다.최근 서울 을지로에서 인터뷰한 두 멤버는 “7집을 작업하며 `우리가 음악을 안 했으면 뭘 했을까`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란 생각을 하니 음악을 통해 누리는 게 너무 많다는데 감사했다”고 웃었다.“저는 전공을 살려 미술 선생님을 하고 있고 최자는 컴퓨터 고치는 일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하하.”(개코)“친구(개코)와 함께 음악 하니 노는 것과 일하는 것의 구분이 없었어요. 앨범 작업도 즐기는 느낌이고 공연을 다니면 여행하는 느낌이죠. 이렇게 계속 할 수 있는 환경이 고마울 따름이죠.”(최자)강남구 신사동 신구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단짝인 둘은 음악을 연결 고리로 20년간 같은 길을 걸어왔다. 2000년 3인조 그룹 씨비 매스(CB MASS)로 데뷔한 둘은 2003년 팀이 해체되자 2004년부터 다이나믹듀오를 결성해 활동했다.다이나믹듀오로 팀을 꾸려온 건 올해로 10년째. 그 사이 단박에 슈퍼스타로 뜨지도 않았고 언더그라운드에서 전전한 적도 없다.둘은 “앨범을 10장 넘게 만들었는데 선택받지 못해 망가지기도 하고 의외로 잘되기도 했다”며 “계산하지 않고 대중이 공감할 얘기를 우리 식대로 재미있게 풀어내자는 생각은 한결같았다”고 강조했다.역시 자신들의 방식으로 만든 7집은 요즘 랩 음악의 흥행공식을 따르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버벌진트, 배치기, 긱스 등의 힙합가수들이 선보인 `감성 힙합` 곡들이 유독 사랑받았다. 모두 후렴구의 멜로디가 강조된 곡들로 랩이 되려 조연으로 밀려난 느낌이었다. 그러나 다이나믹듀오의 앨범에는 랩의 맛과 멋을 살린 곡들로 가득하다. 랩은 노랫말보다 음절이 많아 주제 의식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고 라임(rhyme)이 주는 리듬감이 매력.개코는 “오래 음악을 하다 보니 때론 흥행 공식을 알게 되더라”며 “하지만 이제 음악을 듣는 분들의 수준이 높아져 노림수보다 원초적인 랩의 재미를 살리고 싶었다. 랩이 메인인 음악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그로 인해 수록곡에 참여한 씨스타의 효린, 윈터플레이의 혜원 등 걸출한 보컬들도 양념 역할만 한다. 윈터플레이 이주한의 트럼펫 연주, `천재 뮤지션`으로 불리는 정재일의 기타 연주도 사운드의 다채로움을 살리는데 그친다. 이들의 감칠맛 나는 랩에는 특별한 삶보다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일상`으로 가득하다. 옛것과 요즘 스타일의 힙합 비트 위에 소소한 순간들의 의미가 펼쳐진다.여행을 떠날 때 기내에서 느끼는 두근거림을 담은 `에어플레인 모드(airplane mode)`에는 바르셀로나, 로마, 제주도 등의 명소를 이용한 라임이 신선하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하루를 살고 싶은 바람을 담은 `거품 안 넘치게 따라줘`, 오랜 벗들과 가끔 만나 술 한 잔 기울이는 시간의 소중함을 얘기한 `가끔씩 오래 보자`도 같은 맥락의 곡이다.타이틀곡 `뱀(BAAAM)`은 `뱀` 같은 여자에게 휘둘리면서도 그녀를 예찬하는 남자의 심리가 위트 넘치는 랩 가사에 담겨 있다. 역시 꽤 흔한 사랑 얘기다. 그중 `스킷 #1`과 `만루홈런` 등 몇몇 트랙에선 욕설이 등장해 `19금`이 확실해 보인다.개코는 “주제 자체에 자극적인 단어가 안 어울리는 곡도 있어 의도적으로 격한 표현을 쓰진 않는다”며 “하지만 마초적인 힙합 비트의 곡, 랩 스킬에서 날이 서 있다는 보여줄 때는 단어 선택도 과감해진다”고 설명했다.두 멤버는 작사, 작곡, 편곡을 도맡아 하며 앨범을 만드는 과정의 즐거움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배고픈 록 가수가 소유했던 중고 이동식 녹음 부스를 500만 원에 사서 앨범을 만들었던 시절도 있었다. 이번엔 초심으로 돌아가 보자는 생각에 둘의 집에서 홈레코딩으로 녹음한 곡들도 다수다.개코는 “스튜디오에서 긴장해 녹음하기보다 집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밤을 새워가며 즉흥적으로 녹음했다”며 “좀 어설퍼도 완성되는 과정을 우리가 기억하고 싶었다. `힘들고 고됐지만 즐거웠다`는 우리만의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작업 과정이 `러키`했다”고 웃었다.최자는 “싱글 위주의 시장에서 인스턴트로 음악이 소비되는 게 싫어 정규 앨범을 냈으니 돌직구를 날린 셈”이라며 “힙합 1세대로써 책임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후배들이 자기 색깔을 잃지 않고 음악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선배인 우리부터 오래 음악 하는 모습을 제시해주려면 책임감이 생기죠.”(개코·최자)/연합뉴스

2013-07-02

문근영 주연 MBC 새 월화극 `불의 여신 정이` 오늘 첫선

1천200℃ 열기로 완성되는 사기의 뜨거움만큼 치열한 예술혼을 소유했던 500년 전 한 여성의 이야기가 올여름 시청자를 찾아온다.MBC 새 월화극 `불의 여신 정이`(박성수 연출, 권순규 극본)는 16세기 끝자락을 살다간 조선시대 최초 여성 사기장 `유정`의 삶을 다룬다.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불의 여신 정이`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주축 배우들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불의 여신 정이`는 16세기 말 조선시대 왕실 도자기 제작소인 `분원(分院)`을 배경으로 `유정`(문근영 분)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팩션 사극이다.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끌려가면서 훗날 일본 도자기의 어머니로 추앙받게 되는 실존인물 `백파선(白婆仙)`이 유정의 모델이다.유정의 도자기에 대한 열정이 드라마의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청년` 광해군(이상윤 분)과의 사랑이다. 이 두 기둥을 중심으로 도예 라이벌 간의 경합, 왕실 권력 암투 등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문근영은 “대본이 매우 재미있었고 사극을 정말 하고 싶었다”며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신윤복과 비슷한 캐릭터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비슷한 점도 있지만 신윤복이 많은 것을 감추는 상태였다면 유정은 아픔조차 밝게 드러낸다. 따라서 그녀의 예술에 대한 열정도 달리 표현될 것”이라고 차이를 설명했다.올해 최고 인기 드라마인 `내 딸 서영이`에서 서영이의 남편 우재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이상윤이 유정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광해군으로 분한다.이상윤은 “드라마의 광해는 왕자에서 왕세자가 되는 단계”라며 “젊은 시절 광해군의 정이와의 로맨스가 드라마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 연기자가 문근영 씨여서 작품이 더 기대됐다”고도 말했다.유정을 향한 순정을 지닌 호위무사 김태도를 연기하는 배우 김범은 “이렇게 짙은 순애보를 지닌 역할은 처음이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기대된다. 김태도 역할을 저에게 줘서 감사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활약하는 이광수는 이번 드라마에서 광해를 향한 열등감에 불타는 임해군 역을 맡았다. 뜻밖의 악역이다. 그는 “대본에 몰입해서 잘 표현하면 `런닝맨` 캐릭터와의 차이를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나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악역 캐릭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총 32부작인 `불의 여신 정이`는 오늘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연합뉴스

2013-07-01

여름 극장가 한국영화 vs 할리우드 대작 격돌

연중 영화시장 대목인 7~8월 한국영화 대작과 할리우드 대표 주자들이 극장가에 쏟아져 격돌을 벌인다.올여름 할리우드 최고 기대작인 `퍼시픽 림`과 3D 한국영화 `미스터 고`, `엑스맨` 시리즈의 외전 `더 울버린`, 한국영화 최초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가 1주일 간격으로 잇달아 개봉한다. 한 영화의 흥행은 다른 영화의 흥행에 큰 암초가 되기 때문에 각 투자배급사들간 신경전도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 어느 해보다 여름 극장가의 흥행 경쟁에 불꽃이 튈 전망이다.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가 골고루 섞여 있어 한-미간 대결 구도를 형성하게 될지도 주목된다. ◇`퍼시픽 림` 스케일로 압도할까11일에 개봉하는 `퍼시픽 림`은 제목 그대로 태평양에서 괴물과 로봇이 싸우는 이야기다. 2025년을 배경으로 태평양 한가운데에 나타난 외계 괴물 `카이주`가 지구를 파괴하자 인간들이 범태평양연합방어군을 결성해 5개의 거대 로봇 `예거`를 만든다.미국의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IMDB에 따르면 1억8천만달러(한화 2천6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블록버스터다운 현란한 볼거리가 국내 관객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3D 아이맥스로 상영돼 거대한 규모를 뽐낸다.이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한 영화라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가 크다.길예르모 델 토로는 멕시코 출신으로 할리우드에 입성해 `블레이드 2` `헬보이`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같은 슬픈 판타지의 세계를 그려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동시에 받은 명감독이다. 한동안 영화 기획과 제작에 집중해온 그가 `헬보이 2: 골든 아미` 이후 5년 만에 연출하는 실사영화다. ◇CG 고릴라, 관객 마음 두드릴 수 있을까17일 개봉하는 `미스터 고`는 국내 최초로 전체 3D로 촬영한 영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CG 캐릭터 주인공, 사상 최대 규모의 한-중 합작영화로 큰 관심을 받는 작품이다.순제작비만 225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는 김용화 감독이 직접 설립한 VFX(시각효과) 스튜디오 덱스터디지털에서 4년여간 만들어온 대작이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제7구단`에서 `야구하는 고릴라`라는 기본 설정을 가져왔다.이 이야기를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해 고릴라를 CG와 VFX 기술로 만들어냈다. 배우들의 얼굴 연기를 `모션 캡처` 방식으로 그래픽에 입혀 고릴라가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느끼게 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목표다.고릴라를 더 실감 나게 보여주려고 3D 제작을 시도했는데, 2D로 촬영한 것을 3D로 변환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분량을 3D로 촬영하기는 한국영화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기술에 많은 공을 들였으면서도 감독은 이 영화의 흥행 요소가 이야기의 따뜻함에 있다고 말한다. 중국 서커스단에서 태어난 소녀와 고릴라가 한국으로 넘어와 프로야구 슈퍼스타로 우뚝 서기까지 동고동락하며 나누는 가슴 찡한 우정을 그린다는 것.전작 `미녀는 괴로워`(662만 관객)와 `국가대표`(848만 관객)에서 웃음과 감동 코드를 버무려 연타석 흥행 홈런을 친 김용화 감독이기에 `미스터 고` 역시 가족영화로서 대중성이 기대되고 있다.중국에서 55억 원을 투자받고 영화의 초반 배경을 중국으로 설정한 이 영화는 한국보다 하루 늦은 7월 18일 중국에서 개봉해 중국 흥행 성적도 관심거리다. ◇ 휴 잭맨 내한 효과 누릴까25일 개봉하는 `더 울버린`은 주연배우 휴 잭맨의 존재감으로 주목받는 영화다.대표적인 친한(親韓) 배우로 알려진 휴 잭맨은 `엑스맨`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지난해 말 흥행 돌풍을 일으킨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역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2006년과 2009년, 작년 11월에 내한한 데 이어 새 영화 개봉을 앞두고 오는 7월 14일 다시 한국을 찾는다.그는 지난해 말 내한행사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를 응원하는 등 발언으로 국내 관객의 호감도를 높인 바 있다. `레미제라블`이 개봉 초반 휴 잭맨의 내한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처럼 배급사 측은 이번 `더 울버린` 역시 휴 잭맨의 내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이 영화는 `엑스맨` 시리즈의 주인공 캐릭터였던 울버린을 따로 떼어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외전` 형식이다. 태어나 처음으로 약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울버린이 전혀 예상치 못한 적과 맞닥뜨리면서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존재로 거듭나는 얘기를 그린다.제작비는 1억달러(한화 1천140억원, IMDB 자료) 규모로 알려져 있다. ◇ 봉준호 `괴물` 신화 재현할까8월 1일 개봉하는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자 CJ EM이 세계 시장을 겨냥해 430억 원을 들여 만든 대작으로 국내외 영화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2006년 `괴물`로 1천300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영화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이 `마더`(2009) 이후 4년간 공들인 작품이어서 팬들의 기다림이 컸다. 게다가 봉준호 감독의 첫 영어 영화로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 에번스와 연기파 배우 에드 해리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이 빛나는 틸다 스윈튼 등 1급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프랑스 SF 만화를 원작으로 인류가 빙하기를 맞은 뒤 살아남은 사람들이 유일하게 남은 생존 공간인 기차에서 계급에 따라 나뉘어 살아가는 세계를 그린다.`현대판 노아의 방주`에서 포로수용소처럼 열악한 맨 뒤 꼬리칸의 지도자(크리스 에번스 분)가 폭동을 일으켜 앞쪽 칸을 향해 한 칸 한 칸 전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봉준호 감독이 구현해낼 상상력 넘치는 열차 안의 모습과 극적인 드라마, 그 안에 담길 전복적인 세계관 등이 이 영화의 흥행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2월 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 여러 국가에 배급권이 판매돼 이미 200억원 이상 벌어들인 상태다. 한국 영화계가 배출한 첫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 셈.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미국의 메이저 배급사(와인스타인컴퍼니)가 북미 전역에 개봉하는 만큼 북미에서 어떤 흥행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국내에서 봉준호 감독이 다시 1천만 관객의 신화를 이룰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연합뉴스

2013-07-01

방송가 스타들 잇따라 병원신세… 활동 차질

방송가를 누비던 스타들이 부상과 질병으로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무리한 일정과 안전 부주의가 주원인으로 지적된다.지난달 27일 MBC `무한도전` 녹화는 병원에 입원 중인 정형돈과 정준하를 뺀 나머지 멤버 5명이 병문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애초 이날 녹화는 멤버 전원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정형돈과 정준하가 잇따라 병원 신세를 지면서 내용이 불가피하게 수정됐다.정형돈은 지난주 탈장으로 수술을 받았고, 정준하는 뮤지컬 공연 후 목에 무리가 와 목디스크로 입원했다.정준하는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지난달 25일 와이스타 `식신로드` 녹화에 불참했다. 뮤지컬 공연도 30일까지 다른 배우로 교체된 상태다.대표적인 `줌마테이너` 박미선도 발목을 다쳐 활동에 적신호가 켜졌다.박미선은 지난달 26일 한 수영장에서 진행된 MBC `블라인드 테스트쇼 180도` 녹화에서 플라잉 체어(flying chair)를 체험하다 발목이 골절됐다.박미선은 이후 녹화를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KBS 2TV `맘마미아` 녹화에 불참했다.소속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당분간 활동이 불투명한 상태”라며 “내일까지 발목에 부기가 빠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앞으로 활동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전했다.앞서 가수 김범수도 지난달 10일 SBS `맨발의 친구들` 녹화 도중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김범수는 촬영 도중 트램펄린에서 점프 연습을 하다 발목이 접질리면서 십자인대가 손상됐다.스타들의 잇단 건강 이상 배경에는 무리한 스케줄에 따른 건강관리 소홀과 안전 부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정준하는 방송활동과 뮤지컬 공연을 병행하다 과로가 쌓여 목디스크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정형돈 역시 평소 탈장 증세가 있다 최근 상태가 나빠져 수술에 이르렀다. 지난달 15일 `무한도전` 방송에서는 정형돈이 녹화 중 탈장 증세로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박미선과 김범수는 녹화 도중 예기치 않은 상처를 입은 경우다.박미선이 체험한 플라잉 체어는 앉아있던 사람을 날아가게 하는 의자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벌칙 도구로 종종 활용된다.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주는 장치지만 위험성도 그만큼 크다.김범수가 탔던 트램펄린은 과도하게 점프할 경우 부상 위험이 커진다.한 방송 관계자는 “대중에게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다 벌어진 일이지만 피해는 결국 자신과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며 “유사한 피해를 막으려면 철저한 자기관리와 안전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3-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