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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3-07-05 00:16 게재일 2013-07-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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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KBS 사극 `천명`서 애끓는 부성애 선보여

“돌아보면 아쉬움만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아쉬움이 짙게 묻어난다.

지난 석 달 동안 몸을 던져 열연했지만, 그로서는 성에 차지 않았던 듯싶다.

배우 이동욱(32·사진)은 첫 번째 사극 `천명`을 떠나보낸 소감을 그렇게 전했다.

지난 2일 서울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사극과 현대극은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4월 말 첫선을 보인 KBS `천명`은 사극에 부성애 코드를 덧씌워 시청자 공략에 나섰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시청률 9.3%로 출발한 이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은 9.1%였다.

이동욱은 “사극과 현대극을 보는 대중의 시선에는 경계가 있었는데 그걸 미처 캐치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짚었다.

“대중이 사극은 좀 더 냉정하게 보시는 것 같아요. 고증부터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만드는 입장에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것 같아요.”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지만 “일단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라며 웃어 보였다.

이동욱은 `천명`에서 많은 도전과 맞닥뜨렸다. 데뷔 후 첫 사극인 데다 애끓는 부성애 연기까지 보여줘야 했다.

이동욱이 연기한 내의원 의관 최원은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됐지만 불치병에 걸린 딸을 위해 사투를 벌인다. 이 과정에서 급박한 추격전과 은은한 로맨스가 더해졌다.

이동욱은 “극중 상황이 극으로 몰리다 보니 부성애 연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던 것 같다”며 “사람들에게 쫓겨 애를 들쳐 안고 죽어라 뛰는데 저절로 그런 감정이 들더라”고 돌아봤다.

“초반에는 액션이 저한테 몰려 있어서 많이 외로웠어요. 누가 대신해 주지 않고, 혼자서 다 겪어야 했으니까요. 한 시간만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참았어요. 타이틀 롤인 제가 주저하고 자신없어 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배우나 스태프에게 누를 끼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스스로도 숨 가쁜 3개월을 보낸 이동욱은 당분간 쉬면서 재충전을 할 계획이다.

2011년 6월 군에서 제대한 후부터 그는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전역하고 한 달 만에 드라마 `여인의 향기`를 찍었고, 후속작 `난폭한 로맨스`를 마친 후에는 SBS 토크쇼 `강심장`으로 예능에도 진출했다.

올해로 데뷔 14년을 맞은 그는 “한해 한해 여유가 생기고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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