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를 찾는 인간의 나약함이란…
영화 `마스터(Master)`는 최면술과 비슷한 심리 치료 요법으로 종교집단의 교주처럼 군림하는 남자와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고 의지하는 다른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두 남자의 뒤엉킨 관계를 세밀하게 그려낸 이 영화는 인간이 왜 절대자를 갈구할 수밖에 없는지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과 통찰을 담고 있다.
그 질문의 끝에서 해답을 속시원히 보여주지는 않지만, 우리는 그 답을 찾으려 애쓰며 인간 존재의 심연을 바닥까지 들여다보게 된다. 그곳에는 인간 본성의 나약함과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
두 주인공을 맡은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과 호아킨 피닉스는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공동으로 받았다. 두 배우의 일품 연기는 영화를 걸작으로 돋보이게 한다. 주제와 줄거리에 다소 난해한 면이 있음에도 두 배우의 연기는 보는 사람을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에 몰입하게 한다.
영화에서 흥미로운 것은 시대적인 배경이다. 주인공 프레디는 전후(戰後) 1950년대 미국 사회에 팽배한 불안과 잠재된 폭력성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영화는 음악으로도 빛난다.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 조니 그린우드가 참여한 OST는 재즈와 클래식 느낌의 서정적인 음악으로 1950년의 시대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11일 개봉. 상영시간 137분. 청소년관람불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