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의 철도 액션 “아직 살아있네”
배경이 바다에서 미국 텍사스 사막으로 바뀌고 조니 뎁은 해적 선장이 아니라 기이한 인디언으로 분했다.
뜨거운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론 레인저`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캐리비안의 해적`만큼의 시원함과 신비로움은 없지만, 옛이야기로 가득한 테마파크에 온 것 같은 친근한 분위기를 비슷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영화 초반 10분간, 후반부의 클라이맥스 20분가량은 달리는 철도 위를 오가는 현란한 액션 시퀀스가 짜릿한 즐거움을 준다. 흥겨운 교향곡에 맞춰 종횡무진 튀어오르는 인물들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스릴이 느껴진다. 다만, 그 즐거움을 맛보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중반부의 흐름이 블록버스터라 하기에는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다. 잉여 캐릭터와 에피소들이 더러 눈에 띈다. 장점과 단점이 확연히 눈에 띄는 영화다. 조니 뎁은 얼굴에 흰 칠을 하고 머리에 죽은 새를 달고 다니는 괴짜 인디언을 연기하며 곳곳에서 웃음을 준다. 종잡을 수 없는 그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는 것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