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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건강함이나 재미가 담긴 노래 하고파”

“`어머님이 누구니`는 야한 노래가 아닙니다. 전 퇴폐적이기만 한 건 싫습니다. 그 뒤에 건강함이나 재미, 로맨스가 있는 그런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어머님이 누구니`로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한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43)은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냘픈 여자보다는 허리는 가는데 엉덩이는 큰 볼륨있는 여성이 좋다`는 내용의 이 노래를 둘러싼 일부 부정적 시선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그는 스스로 “올바른 생활을 하고 있다”며 “제 삶이 퇴폐적이지 않아 곡도 퇴폐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20~30대 시절 자유로운 성적 발언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던 그였지만 이제는 개인의 삶은 물론 회사 경영에서도 `올바름`을 최우선순위에 둔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런 급작스런 변화의 계기를 “20대보다 60대에 더 멋있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그는 “내가 60세에 20대보다 더 멋있게 춤춘다면 나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팬들에게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러려면 음식 섭취부터 운동까지 지켜야 할 게 너무나 많지만 그래도 매일 스스로를 괴롭히며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의 마음가짐도 20대 시절과는 달라졌다고 말했다.20대에는 차트 순위에 일희일비했지만, 이제는 결과보다 과정에 더욱 의미를 둘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그는 “20대였다면 (1위 소식에) 들떴겠지만 이제는 잘됐다고 좋고, 안됐다고 절망하지 않는다. 과정을 콘트롤할 수는 있지만 결과까지 콘트롤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서”라고 말했다.그는 자신의 이런 생각을 소속 가수와 직원들에게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대신 그만큼 과정에서의 성실함에 더 의미를 둔다고도 덧붙였다.“예전에는 고맙다고 말은 했지만 지금 마음 같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자기 살기도 어려운 팬들이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 저를 응원해준다고 생각하면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합니다.”가수이자 동시에 `대표 프로듀서`라는 직함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연예기획사(JYP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박진영은 이 `올바름`을 기업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우리 회사는 접대해서도, 받아서도 안 됩니다. 회계처리에서 어떠한 편법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작년에 탈세 조사를 세게 받았는데 나중에 어느 것 하나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세무공무원들이 칭찬하며 돌아가더라고요. 대신 그만큼 정욱 대표나 다른 임원들은 힘이 들겠지요.”그는 이런 원칙을 고집하면서도 성공한 연예기획사의 사례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그는 단기적인 목표로 연예기획사로선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원` 벽을 깨는 것을 꼽았다. 그는 미국에 진출해 유니버설, 워너뮤직 등 메이저 음반사를 몸소 체험하면서 배운 장단점을 JYP에 적용함으로써 이러한 목표를 추구한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회사 내부에 임원부터 말단 직원까지 골고루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주요 사안 결정 시 다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고, 자회사처럼 새로운 레이블을 설립해 다양한 실험이 가능토록 한 것 등이 모두 이런 시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이 과정에서 한동안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회사는 지난해 4년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을 이뤘다.여기에 주력 그룹인 미쓰에이에 이어 박진영 자신이 낸 앨범까지 큰 인기를 얻으면서 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박진영은 그러나 해외 음반사와 달리 아티스트 발굴·육성은 지속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신인 발굴·육성이 바로 K팝을 만든 힘”이라며 “실력 있는 친구를 찾아서 키운다는 기본 개념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프로듀서가 아닌 가수 박진영의 모습은 당분간 계속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진영은 애초 `어머님이 누구니`를 수록해 발표하려던 앨범을 좀 더 가다듬어 선보일 예정이다.박진영은 “이번에 발표한 2곡과 이미 완성한 6곡에 새로운 2곡 정도를 더 넣어서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4-22

삐삐밴드 18년만에 재결합… 30일 신곡발표

`삐삐밴드`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18년 만에 원년 멤버가 재결합해 컴백한다.21일 소속사 팝뮤직에 따르면 1990년대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삐삐밴드의 원년 멤버 달파란, 박현준, 이윤정이 재결합해 오는 30일 신곡을 발표한다.신곡은 5월 중순 발표할 새 앨범의 선공개곡으로 과거 삐삐밴드가 보여준 실험성과 음악적인 자유분방함을 느낄 수 있는 곡이라는 게 소속사의 설명이다.삐삐밴드는 1995년 1집 `문화혁명`에서 `안녕하세요`, `딸기` 등의 곡으로 충격파를 던지며 데뷔했다.이듬해 2집 `불가능한 작전`을 발표했으며 이후 이윤정을 대신해 권병준을 영입해 팀명을 `삐삐롱스타킹`으로 바꾸고 1997년 3집 `바보버스`를 발표한 후 잠정적으로 해체됐다.이후 멤버 달파란은 일렉트로닉 뮤지션과 영화음악 감독으로 변신했으며 박현준은 원더버드, 3호선버터플라이를 거쳐 현재 모노톤즈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이윤정은 일렉트로닉 팀 EE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소속사는 “불과 3년 남짓한 활동에도 삐삐밴드는 보컬 이윤정의 독특한 비주얼과 시대를 앞서간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사운드, 파격적인 활동 방식 등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회자하는 팀”이라며 “이번 선공개곡도 과거 삐삐밴드의 음악을 좋아한 팬들이나 지금의 음악팬들에게 이들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줄 곡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4-22

“제게 자식이란 못해 놓은 숙제죠”

그에게 계속 같은 질문을 던졌지만, 원하는 답을 내놓지 않았다. 워낙 달변이라 평소 한 가지를 물으면 서너가지를 답하는 그이지만 이번에는 좀 동문서답이었다.2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면서 오늘 이 사람이 왜 이럴까 생각해봤다. 결론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식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자식 문제 앞에서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자식은 그렇게 부모를 달라지게 만드는 존재다.결국, 인터뷰 말미에 원하는 답을 얻었다. `당신에게 자식은 뭐냐`는 반복된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못해 놓은 숙제죠. 숙제가 밀렸는데 계속 못했어요. 그런 숙제 같은 겁니다.”SBS TV 관찰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 딸 혜정(23)과 출연하며 자연인으로서, 부모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배우 조재현(50)을 최근 대학로에서 만났다.`부녀 관계 회복 프로젝트`라는 수식어와 함께 50대 아빠와 20대 딸의 교감을 보여주는 `아빠를 부탁해`는 요즘 `뜨는` 예능이다. 조재현과 함께 이경규, 조민기, 강석우 등 누구나 아는 유명 연예인 4인이 `아빠`로서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기존 드라마나 영화, 예능프로그램에서 선보여온 `직업인`의 모습을 깨버리고 있기 때문이다.그중 조재현은 점수가 가장 낮은 아빠다.최근에도 SBS TV 드라마 `펀치`로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던 베테랑 연기자이지만, 그가 `아빠를 부탁해`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딸과 둘이만 있을 때 어색해서 죽을 것 같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서툴고 무뚝뚝한 아빠다. 배우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고, 딸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퉁명스러운 아빠만 화면에 남는다. 심지어 지난 18일 방송에서는 그가 딸의 생일이 `12월`인 것만 알고 정확한 날짜는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조재현은 “요즘 어딜 가나 혜정이 이야기를 하면서 딸한테 좀 잘 해주라는 말을 듣는다”며 “그런데 사실 다른 가정도 비슷하지 않을까. 다만 자기가 그런 아빠라는 것을 잘 모를 뿐이지. 나도 이 프로그램 출연하기 전까지는 내가 딸에게 어떤 아빠였는지 잘 몰랐다”고 말했다.“나랑 딸만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렇지 우리 가족도 넷이 같이 있을 때는 말이 끊이지 않아요. 내가 딸과 둘이서만 있어본 적이 없었던 거죠. 또 바쁘긴 했지만 아이들의 졸업식이나 입학식, 운동회 등은 다 챙겼고 가족여행도 자주 다녔어요.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된 거죠. 강석우 씨나 조민기 씨는 유별난 아빠죠. 안 그래요?(웃음) 이경규 씨는 저랑 비슷하고요. 난 정말 우리 딸이 날 싫어했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그 얘기를 듣고 정말 깜짝 놀랐죠.”그렇게 해서 그는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게 됐고, 방송이 시작되고 난 후 4쌍의 부녀 중 조재현 부녀가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소에도 솔직한 언행의 조재현이 관찰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똑같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꾸밈없고 투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프로그램의 순도를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조재현은 “혜정이가 배우 지망생이라는 사실 때문에 방송 전 여러 논란도 있었고 지금도 부정적인 의견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기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아빠를 부탁해`가 아니었다면 혜정이에게 아빠의 부재가 그렇게 컸다는 것을 모르고 넘어갔을 겁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아요. 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거든요.(웃음) 하지만 내가 잘못해왔다는 것을 이제라도 알았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 내가 얼마나 부족한 아빠였는지를 그동안 몰랐었다는 것,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알아간다는 게 수확이죠. 1년간 거절하고 고민하다 결국 출연하게 됐는데, 인간 대 인간으로서는 출연하기 잘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우리 딸이 좋아하니까 그걸로 된거죠.”딸 혜정은 `엎드려 절받기`일지라도 어찌 됐든 방송 덕분에 지금껏 아빠와 함께 보내지 못했던 시간들을 보낸다는 점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다정다감하지 못한 아빠 조재현은 그런 딸의 반응에 짐짓 무심한 척 하면서도 속으로는 미안함을 느낀다. /연합뉴스

2015-04-21

“베테랑들과 호흡, 이 맛에 연기하죠”

“할 맛이 난다고 하죠? 딱 그 말이 맞아요. 배우들끼리 서로 핑퐁처럼 주고받는 맛이 정말 좋아요. 대본도 훌륭하고, 베테랑들이 모여서 호흡을 맞추니 연기하는 게 정말 즐겁고 재미가 납니다.”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채시라(47)의 목소리는 유쾌하고 밝았다.“프로들이 모여 핑퐁처럼 착착 연기를 주고받는다는 게 이런 맛이구나 느끼고 있습니다.”수목극 시청률 1위를 달리며 화제를 모으는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주인공 김현숙을 연기하는 채시라를 최근 인터뷰했다.채시라는 드라마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다. 도도하거나 섹시하거나 청초한 이미지의 역할을 주로 소화해온 그가 이번에는 완전히 망가졌기 때문이다.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한 학력, 10대 시절 사고를 쳐 덜컥 엄마가 된 철부지 이력, 순수한 것까지는 좋은데 장성한 딸을 둔 지금도 여전히 순진하고 단순해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는 불안한 행보의 김현숙으로 분한 채시라는 지난 30년의 연기인생에서 보여줬듯 이번에도 `성실하게` 망가지며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그렇게 초반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그는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선 현재는 `착한 여자` 김현숙의 선한 에너지와 용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다섯손가락`(2012) 이후 4~5작품을 그냥 `통과` 시켰어요. 마음이 영 안 움직이더라고요. 아이들하고 지내는 시간만 좋았고 별로 작품을 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그런데 `착하지 않은 여자들` 시놉시스를 읽고는 이거 내가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마음이 움직이면서 막 흥분되는 거예요. 내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겠다 싶었고, 내가 그동안 찾던 게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채시라는 “이제부터 현숙의 자아찾기가 구체화할 것”이라며 “결국 용서라는 것도 내 마음이 편하자고 하는 것 같다. 남을 위해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용서를 해야 모든 것이 편해지고 내 삶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임을 현숙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현숙은 한탄만 해봤자 바뀌는 게 없음을 깨달았어요. 남 탓만 하면 무슨 소용 있나, 내가 바뀌자 결심하죠. 그러면서 나현애 선생님 역시 알고 보면 참 불쌍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순수하고 정도 많은 인물이라 한번 마음이 바뀌니 이제는 비뚤어진 나현애 선생님을 자신이 교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죠. 아무리 미워해도 현숙에게 나현애는 선생님인 거죠.”1984년 16세에 가나초콜릿 CF로 데뷔한 채시라는 학창시절 촬영장과 학교만을 오가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촬영과 더불어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죠. 학교도 열심히 다녔기 때문에 한눈팔 새도 없었고 제가 그런 성격도 아니었어요. 남에게 책잡히는 것도 싫어하고 말썽도 안 부리며 조용히 지냈어요.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아이들하고도 잘 지냈죠. 드라마 속 현숙이와는 많이 달랐죠. 실제로는 제가 배우인데, 끼는 현숙이가 더 많죠.(웃음) 중학교 때는 교복을 입다가 고등학교 때 교복자율화로 사복도 입고, 이런저런 경험을 다해봐서 그런지 원없이 학창시절을 보낸 것 같아요.”채시라는 앞서 `서울의 달`이나 `아파트`, `여자 만세` 등의 드라마를 통해 철이 없거나 털털하고 투박한 캐릭터를 소화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김현숙과 같은 캐릭터는 처음이다.“보는 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내뱉는 단순하고 무식한 인물이죠.(웃음) 앞서 보여드렸던 캐릭터들에서 많이 업그레이드된 버전인 셈인데 초반에 그게 강조되면서 많이 재미있어 하신 것 같아요. 이제는 서서히 현숙이가 자기주장을 하고 의견도 밝히면서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 드리게 됩니다.”`착하지 않은 여자들`에는 채시라와 함께 김혜자, 장미희, 도지원 등 베테랑 여배우들이 멋진 앙상블을 낸다.“저도 짧은 기간 배우 생활을 한 게 아닌데 역시 선배님들은 뭔가 다르세요.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선배님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느끼는 재미가 큽니다. 함께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분들이에요.”채시라는 “초반에는 메이크업도 거의 안 하고 파마머리도 뽀글뽀글했지만, 서서히 메이크업도 선명해지고 파마 웨이브도 굵어지는 등 현숙이가 점점 더 여성스러워지고 예뻐진다”며 “현숙이가 외적으로 내적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4-20

“1990년대 가수들 컴백 더 많아졌으면”

“이 순간을 위해 11년을 준비한 것 같습니다.”(션) “1집을 내고 첫 방송을 앞둔 그때 그 기분입니다.”(지누)힙합그룹 지누션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11년 만의 컴백이 아니라 11년을 준비한 것 같다”며 신곡 발표 소감을 밝혔다.1990~2000년대 가요계에 힙합 열풍을 가져온 이들은 2004년 4집 `노라보세`를 끝으로 활동을 중단한 지 11년 만인 15일 새 싱글 `한번 더 말해줘`를 발표했다.`한번 더 말해줘`는 음원 공개와 동시에 주요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이들의 건재를 증명했다.션사진 오른쪽은 “`무한도전-토토가`에 출연했을 때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시간이 더 흐르면 어렵겠구나 생각하던 시점에 이렇게 음반을 내서 기쁘다”고 말했다.지누는 “솔직히 음원 공개를 앞두고 굉장히 두려웠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니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지누션과 엄정화가 함께 불러 큰 인기를 얻은 `말해줘`를 연상케 하는 제목의 이 곡은 1990년대 감성을 살린 멜로디가 눈에 띈다.타블로가 작사·작곡에 참여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장한나가 피처링했다.션은 “우리가 예전에 활동하던 때는 디지털 싱글이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누션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디지털 싱글”이라며 “뭔가를 보여주기보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려고 했다”고 신곡을 소개했다.션은 뮤직비디오도 일부러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워크맨, 구형 휴대전화 등 1970년대부터 2015년까지의 시대 변화를 보여주는 소품을 적극 활용한 것도 예전 감성을 살리기 위한 코드로 활용했다는 설명이다.뮤직비디오는 유재석, 하하, 서장훈, 슈, 김성수, DJ DOC 등 `토토가` 주역이 대거 등장해 화제가 됐다.지누는 “뉴 디스코 장르의 복고풍 곡”이라며 “어떤 스타일로 나와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듣기 편안한 음악을 선택했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YG 역사상 가장 단기간인 한 달 만에 녹음부터 뮤비 촬영까지 이뤄졌다. YG에선 월말 평가를 해 통과해야만 앨범을 낼 수 있는데 11년만에 패스한 셈”이라며 “이렇게 음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준 YG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두 사람은 이왕 음반을 낸 만큼 앞으로의 활동에 욕심도 내비쳤다.션은 “11년 동안 후배들 양성하고 이들이 해외 진출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했다. 이제 그 뒷바라지를 마감하고 우리가 직접 해외 진출해보려고 한다”며 웃었다.그는 또 “한 번도 지누션이라는 이름으로 단독 콘서트를 해본 적이 없다. 콘서트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지누는 후속 앨범에 대한 계획을 내비쳤다.그는 “결과가 좋아야 저희가 앨범도 낼 텐데 이번에 1위를 했으니 전망이 좋다. 연말까지 앨범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들은 이번 주말 가요 프로그램 출연을 시작으로 방송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선보일 예정인 안무는 YG의 양현석 회장이 직접 짰다고 지누션은 소개했다.두 사람은 새 앨범이 활동 재개 이상의 의미도 지닌다고 강조했다.자신들 덕분에 후배들이 나이 들어서도 활동을 계속하고, 1990년대 가수들이 컴백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는 의미에서다.지누는 “저 자신이 `토토가`에 나온 분들의 팬이기도 하다. 다시 한번 그분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활동도 하면 즐거울 것 같다”고 동료 가수들의 활동 재개를 독려했다.션은 “에픽하이가 형들 덕에 10년은 더 활동할 수 있겠다고 하더라”라며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지만 우리의 활동이 후배 가수들에게 꿈과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4-17

`세월호 1주기` 스타들 “잊지 않겠다”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1주기를 맞아 스타들도 추모 대열에 동참했다.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이고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배우 김우빈은 생전 자신의 팬이었던 단원고 학생 고(故) 김혜선 양에게 손으로 쓴 편지를 전한 사실이 16일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한류스타 이종석도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고(故) 권지혜 양 생일에 맞춰 이달 초 꽃바구니와 손편지를 전달한 사실이 이날 알려졌다.박신혜는 이날 자신의 SNS에 “꽃처럼 예쁜 아이들이 꽃같이 한창 예쁠 나이에 꽃잎처럼 날아갔다. 손에서 놓으면 잊어버린다. 생각에서 잊으면 잊어버린다”는 내용의 추모글을 올렸다. 이 글은 지난해 MBC TV 예능 `무한도전`에서 개그맨 유재석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들을 애도하며 쓴 글이다.배우 이경영과 가수 조관우는 세월호 추모곡 `풍등`의 4분짜리 뮤직비디오를 함께 만들어 16일 오후 4시16분에 유튜브 등 인터넷에 올렸다.세월호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 음원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 팝페라 테너 임형주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세월호) 벌써 일년, 그래도 잊지 않겠다, 절대로 잊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이 밖에도 많은 스타가 자신들의 온라인 공간을 노란 리본으로 장식한 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방송인 김제동은 16일 트위터에 `리멤버 2014·4·16`이라고 적힌 그림을 띄웠고,배우 정려원도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렛츠 리멤버 2014·04·16`라는 글이 적힌 그림 한 장을 공개했다.최근 세월호 유가족 소망을 실현해주는 콘서트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한 가수 김장훈은 트위터에 “일 년이 지났건만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 “세월호 이후허무주의가 극심해져 우울증도 (온다)”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MBC TV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 출연 중인 배우 이종혁도 트위터에 노란 리본을 띄운 뒤 “국민이, 우리 자식들이, 신뢰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아이돌 그룹 엑소 찬열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리멤버 20140416. 세월호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가수 윤종신은 인스타그램에 검은색 바탕에 노란 리본이 그려진 이미지를 게시하고 `2014 월간 윤종신 4월호는 없습니다`라는 글을 남겨 세월호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가수 윤도현은 전날 SBS TV `한밤의 TV연예`를 진행하던 중 세월호 1주기를 언급하며 실종자 이름을 한 명씩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연합뉴스

2015-04-17

YG서 홀로서기한 세븐, 뮤지컬 도전

가수 세븐(본명 최동욱·31)이 제대 후 첫 활동으로 뮤지컬을 택했다. 그는 오는 6월 막이 오르는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JYJ의 김준수가 연기해 호평받은 판타지 캐릭터 `죽음`을 연기한다.뮤지컬 도전은 2003년 데뷔 이래 처음이며 2013년 3월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그달 입대했으니 활동 재개는 2년여 만이다.그의 복귀가 관심을 끄는 것은 데뷔 이래 10여 년간 인연을 맺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홀로서기의 첫 행보여서다.게다가 그는 2013년 연예병사로 복무하던 중 안마시술소에 출입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는 악재를 겪었다.지난해 12월 전역 현장에서 그는 “입대 초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안겨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고 잘못했던 일을 반성하고 있다”며 하루하루 더 성실하게 살겠다고사과했다.또 제대 즈음 오랜 연인인 배우 박한별과의 결별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이래저래 힘든 시간을 겪었기에 세븐은 한동안 휴식기를 가진 뒤 연예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제대 4개월 만에 복귀작을 결정했다. 특히 첫 활동이 앨범이 아닌 뮤지컬이란 점에서 흥미롭다. 그는 연예계 지인의 추천을 받아 오디션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공연 업계에서는 세븐이 한창 활동 때에도 가창력과 퍼포먼스 실력을 갖춘 가수였다는 점에서 뮤지컬이 그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전 소속사와 분쟁을 겪은 후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기 어려웠던 김준수가 `엘리자벳`, `모차르트`, `드라큘라` 등을 통해 뮤지컬계의 대형 스타로 떠오르며 자신만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듯이 그 역시 자질을 갖췄다는 것이다.실제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오디션 현장에서 노래와 춤뿐만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캐릭터에 맞게 준비해온 그는 오디션 내내 스태프가 요청한 사항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타고난 `끼`와 성실함으로 작품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보였다”며 “그는 이미 죽음 역에 최적화돼 있었다”고 극찬했다.세븐이 앨범을 낸 건 지난 2012년 2월 미니앨범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그가 아직 새 소속사를 결정짓지 못한 만큼 당장에 앨범을 내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세븐의 한 측근은 “아무래도 앨범을 내려면 기획사가 뒷받침돼 준비해야 하는데아직 새 소속사를 찾진 않았다”며 “사실 당초 세븐은 바로 활동하겠다는 의지가 컸던 건 아닌데 지인의 추천을 받아 오디션에 참여했는데 합격했고, 여러 논란 속에서도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보답으로라도 무대에 서겠다는 생각에 결정했다”고 말했다.그런 만큼 세븐의 선택이 앞으로의 연예 활동에서 `신의 한 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한 가요 관계자는 “세븐이 군 복무 당시 논란도 있었기에 악플에 시달리는 등 여러 난관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활동을 재개해 대중과의 접점을 찾아가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관객을 눈앞에서 만나는 뮤지컬은 긴장감을 주는 새로운 도전이어서 초심을 되찾을 긍정적인 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5-04-16

“우리와 세상의 생각 차이 말하고파”

“내가 이렇게 태어났고, 내가 잘 아는 이야기이니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늘 있었어요. 부담감도, 사명감도 모두 있었죠.”다른 아기들이 입으로 옹알이를 할 때 `손으로 옹알이`를 하고 유치원에 들어가서야 말이 터졌던 소녀가 자라 청각장애인 부모와 가족의 삶을 찍은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말과 수화로 내레이션을 했다.`반짝이는 박수소리`를 만든 스물여섯 살 젊은 이야기꾼 이길보라 감독은 15일 가족의 내밀한 삶을 영화화해 개봉까지 하게 된 데 대한 느낌을 이렇게 설명했다.이 감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세상이 생각하는 것에 차이가 있고 그걸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라며 “부모님, 동생, 할머니, 고모 모두 그랬다”고 말했다.세상이 생각하는 장애인이란 어떤 모습인지 되묻자 그는 “부모님이 청각장애인이라고 말했을 때 친구의 당황하는 표정”이라고 했다.“아주 어릴 때부터 몸으로 겪은 것들이에요. 상대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당황하는 거예요. 그런 사람들에게 잘못이 있다는 게 아니라, 장애인이라는 존재가 미디어에, 집밖에 나오지 못하니 그런 `다름`이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거죠.”그래서 이 감독은 장애인이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 “지하철에서 고개를 돌리면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그렇게 탄생한 영화에는 감독의 마음이 온전히 담겼다.스크린 속 어머니와 아버지는 여느 집의 부모와 같이 사랑해 결혼했고 울고 웃으며 자식을 키웠다. 장애 없이 태어나 장애인 부모의 입과 귀가 되면서 조금 일찍 철이 든 남매도 울고 웃으며 자라났다. 그 모습을 카메라는 담담하고도 유쾌하게 그려 나간다.동시에 영화는 청각장애인 특유의 풍부한 표정과 몸짓을 섬세하게 잡아낸다. 이역시 이 감독만의 특별한 성장 배경에서 비롯한 것이다.“부모님은 표정이 풍부한데 이를 말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영화를 통했기에 미세한 얼굴 근육의 움직임까지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청각장애인은 시각에 의존하기 때문에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빈도도 높다고 해요.”영화에서 소개된 대로 이 감독은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동남아로 배낭여행을 떠나 길을 학교로 삼은 `로드스쿨러`다.그는 이 경험을 스무 살 문턱에 들어서기 전 `길은 학교다`와 `로드스쿨러` 등 책과 중편 영화로 옮겼다.“당시에는 분쟁지역에 관심이 많아서 NGO 활동가나 다큐멘터리를 하고 싶었는데좋은 성적을 받아서 무언가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 일을 하고 싶었어요. 직접 그들의 삶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죠.”스스로 `영화감독`보다는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청각장애인과 그들의 문화에 관한 책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베트남전에 관한 영상 작업도 구상하고 있다.“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버지가 대화가 힘들다 보니 제가 어렸을 때부터 중간에서 말을 전하는 역할을 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는 사람이 저였죠. 할아버지가 월남 참전군인이었던 터라 그에 관한 궁금증이 많아 작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2015-04-16

“윤미래, 로린 힐과 비교되는 아티스트”

프랑스 유력 일간지 리베라시옹이 여성 래퍼 윤미래를 세계적인 팝스타 로린 힐에 비교되는 한국의 아티스트로 조명했다.14일 소속사 필굿뮤직에 따르면 리베라시옹은 지난 3일 `윤미래가 그녀의 백그라운드 MFBTY, 그리고 현재의 한국 힙합계를 말하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윤미래와 진행한 인터뷰를 실었다.신문은 필굿뮤직의 공동 설립자이자 한국의 대표 여성 래퍼인 윤미래의 음악 인생을 다루며 “윤미래는 타샤(Tasha), 또는 티(t)로도 알려져 있다”며 “이 아티스트는 때때로 로린 힐과 비교된다”고 소개했다.이어 “윤미래는 타이거JK, 비지와 MFBTY란 그룹을, 필굿뮤직이라는 레이블을 함께 만들었다”고 덧붙였다.기사에서 윤미래는 “나는 `한국의 유일한 여자 래퍼`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항상 같은 대답을 했다. 나는 유일하지 않을뿐더러 재능있는 래퍼들이 많이 있다. 단지 우리가 그들의 음악을 들을 기회가 많지 않을 뿐이다”고 말했다.반면 정형화돼 가는 랩 스타일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그는 “일부(래퍼)는 명백하게 정형화됐다. 그러나 텔레비전에서 대단한 잠재력을 가진 사람을 보기도 한다”며 “힙합은 지금 트렌드이고, 다양한 형태의 힙합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 더 큰 언더그라운드 신(Scean)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윤미래는 지난달 그룹 MFBTY의 첫 번째 정규앨범 `원다랜드`(Wondaland)를 발표해 호평받았다. /연합뉴스

2015-04-15

“저의 새로운 모습 보여주고 싶었죠”

개그우먼 신보라(28)는 지난해 5월 4년간 출연하던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하차했다.2010년 KBS 개그맨 공채 25기인 그는 그해부터 `개그콘서트`에서 `생활의 발견`, `용감한 녀석들`, `뿜엔터테인먼트` 등의 코너를 히트시키며 대표 개그우먼으로 입지를 굳힌 터라 의외의 결정이었다.“쉼없이 `개그콘서트` 무대에 서면서 심신이 지쳤나 봐요. 매일 출근해 아이디어를 내고 대중 앞에서 `센`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제 안에 것이 빠져나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사람이 갈망하는 무대에 영혼 없이 서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지쳤구나, 채워야 하는 시기구나`라는 생각에 제작진과 상의해 하차했어요.”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난 신보라는 “`뿜엔터테인먼트` 이후 새 코너도 합격점을 받아 고민했지만 나를 채우려면 다른 경험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그래서 지난해 KBS 2TV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서 연기도 하고 MBC TV `찾아라! 맛있는 TV`에서 MC도 맡으며 `개그콘서트`를 처음 할 때처럼 설렘을 느꼈다.그러나 이보다 앞서 그를 설레게 한 건 노래였다.개그우먼 데뷔 전인 2007년부터 3년간 가스펠 그룹 헤리티지 메스콰이어로 활동한 그는 `용감한 녀석들`이란 코너에서 가수 뺨치는 가창력을 보여줬고 2013년 첫 번째 싱글 `꽁꽁`을 발표했다. 그리고 2년 만에 두 번째 싱글인 힙합 사운드의 `미스매치`를 내놓았다.사실 개그 스타가 가수에 도전해 인정받기란 쉽지 않다. `개가수`(개그맨+가수)로 불리는 이들 중엔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를 등에 업고 이벤트성으로 코믹한 음원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있어서다.그러나 가수로서 신보라의 행보는 꽤 진지해 보인다.그는 “사실 대중 가수를 꿈꿔본 적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재미삼아 뭔가를 하는 성격은 아니다. 장난으로 노래한 적도 없다. 개그맨이 이름을 알린 후 음원을 내면 인지도를 이용한다는 시각도 있는데 그런 생각이 안 들도록 하고 싶다. 앞으로도그 편견을 없애나가는 게 과제인데 정말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실제 그는 `미스매치`의 작곡가 랍티미스트와 함께 후렴구만 있던 데모곡을 함께 발전시키는 작업에 참여했다. 작업실에서 랩도 넣어보고 멜로디를 달리해보고 편곡도 바꿔보며 노래 한 곡에 엄청난 공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다고 했다.“왜 작곡가와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에 대해 `내가 낳은 새끼`라고 말하는지 조금은 알겠더라고요. `미스매치`를 듣는 사람의 평까지 좋으면 바랄 게 없겠지만 후회 없이 즐기며 작업했다는데 의미가 커요. 제 목소리가 어떤지 알았고 제가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도 알아간 시간이죠.”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고자 힙합을 택했다. `미스매치`는 단조 선율의 탱고 멜로디에 힙합 리듬을 접목한 곡으로 신보라의 보컬과 바스코의 랩 플로우가 `밀당` 하듯 주고받는 곡이다.그는 뮤직비디오에서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웃음기를 싹 뺀 채 독한 이별 메시지를 내뱉는다. 게다가 이번엔 춤까지 선보이니 제대로 변신이다.그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 음악의 연장선에서 클럽 디제이(DJ)도 해보고 싶다. `용기백배` 콘서트에서 춘자 언니가 디제잉 하는 모습을 봤는데 사람들의 흥을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고 말했다.이어 개그와 음악의 공통점에 대해 “진짜 나를 보여주지 않는 매력”을 꼽았다.“개그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얻는 대리만족과 짜릿함이 있어요. 노래도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슬픔과 기쁨 등 어떤 감정을 전달하죠. 그런데 재미있는건 결국 모두 저의 모습이란 거예요. 하하.”거제도에서 상경해 올해로 데뷔 5주년을 맞은 그는 지난 시간의 의미를 이렇게 돌아봤다.“이제 길거리에서 까불면서 소리지르는 건 못해요. 하지만 지난 5년간 스스로도 몰랐던 제 모습을 너무 많이 발견했어요. 늘 약하고 유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면 직전까지 엄습해오던 외로움이 싹 사라지죠. 선배들이 그게 `끼`고 에너지래요.” /연합뉴스

2015-04-15

노래로 달래는 세월호 참사 1년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대중음악계에서도 그 희생을 기억하자는 의미의 앨범과 추모 공연이 마련된다.음악인들의 노동조합을 지향하는 `뮤지션유니온`은 1주기를 맞아 음악인들이 모여 세월호 기억 앨범을 만들었다고 13일 밝혔다.이날 출시되는 앨범 `그 봄을 아직 기다립니다`사진는 총 19곡의 음악이 2장의 CD에수록됐다. 뮤지션유니온 조합원들이 참여했으며 세월호 대책위원회에 앨범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뮤지션유니온은 “우리가 모여 부른 노래들은 더 이상 떠나보내기 위한 송가가 아니라 간절한 기다림을 담은 연가이며 굳은 다짐의 합창”이라고 소개했다.앨범에는 민중가요 노래패 출신부터 홍대 라이브 클럽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팀들까지 다양한 경력의 뮤지션 19팀이 참여해 팝, 포크록, 메탈, 레게,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기억`이란 테마로 수록됐다.밴드 더문의 리더인 정문식의 솔로 프로젝트 `여섯개의 달`은 `레프트 인 더 딥`(Left In The Deep)이란 노래에서 가사의 화자를 희생자 중 한 명으로 가정해 절대사라지지 않을 희생과 진실에 대해 노래했다.메탈 밴드 해독은 아이들의 희생을 기억하면서 끝없는 의문의 비밀들을 밝혀내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바다의 소리`를, 싱어송라이터 손병휘는 세월호 참사 1주일후 간이 녹음해 유튜브에 올리고 추모 집회에서도 부르던 `잊지 않을거야`를 실었다.이 밖에도 이송미가 `나를 잊지 말아요`, 임승묵이 `아빠와 보물창고`, 라야밴드가 `안녕 미안해`, 트리키네코가 `1인의 슬픔`, 예술빙자사기단이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등을 수록했다.뮤지션유니온은 “이 노래들이 정치적 진영 논리에 갇힌 투쟁가이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위로와 치유의 노래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들은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26일 오후 6시 홍대 클럽 `프리버드2`에서 `유니온 나이트 라이브-그대 돌아오라`란 타이틀로 공연을 개최한다.1주기를 추모하는 공연은 곳곳에서 펼쳐진다.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故) 박수현 군 등이 활동한 스쿨밴드의 나머지 멤버들과 뮤지션들이 박 군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멤버들과 20회 공연하기`를 이뤄주고자 벌이는 두번째 공연이 열린다.오는 19일 오후 4시 16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에서 `열일곱 살의 버킷리스트`란 타이틀로 열릴 무대에는 3호선버터플라이, 가리온,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요조, 씨없는수박 김대중, 백현진 등이 참여한다.또 18일에는 경기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김창완밴드, 말로 등이 참여한 `리멤버 포에버` 공연이 마련된다. /연합뉴스

201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