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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함이나 재미가 담긴 노래 하고파”

연합뉴스
등록일 2015-04-22 02:01 게재일 2015-04-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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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로 활동 재개한 박진영
“`어머님이 누구니`는 야한 노래가 아닙니다. 전 퇴폐적이기만 한 건 싫습니다. 그 뒤에 건강함이나 재미, 로맨스가 있는 그런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

`어머님이 누구니`로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한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43)은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냘픈 여자보다는 허리는 가는데 엉덩이는 큰 볼륨있는 여성이 좋다`는 내용의 이 노래를 둘러싼 일부 부정적 시선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그는 스스로 “올바른 생활을 하고 있다”며 “제 삶이 퇴폐적이지 않아 곡도 퇴폐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30대 시절 자유로운 성적 발언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던 그였지만 이제는 개인의 삶은 물론 회사 경영에서도 `올바름`을 최우선순위에 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급작스런 변화의 계기를 “20대보다 60대에 더 멋있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60세에 20대보다 더 멋있게 춤춘다면 나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팬들에게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러려면 음식 섭취부터 운동까지 지켜야 할 게 너무나 많지만 그래도 매일 스스로를 괴롭히며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마음가짐도 20대 시절과는 달라졌다고 말했다.

20대에는 차트 순위에 일희일비했지만, 이제는 결과보다 과정에 더욱 의미를 둘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는 “20대였다면 (1위 소식에) 들떴겠지만 이제는 잘됐다고 좋고, 안됐다고 절망하지 않는다. 과정을 콘트롤할 수는 있지만 결과까지 콘트롤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서”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이런 생각을 소속 가수와 직원들에게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그만큼 과정에서의 성실함에 더 의미를 둔다고도 덧붙였다.

“예전에는 고맙다고 말은 했지만 지금 마음 같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자기 살기도 어려운 팬들이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 저를 응원해준다고 생각하면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가수이자 동시에 `대표 프로듀서`라는 직함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연예기획사(JYP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박진영은 이 `올바름`을 기업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회사는 접대해서도, 받아서도 안 됩니다. 회계처리에서 어떠한 편법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작년에 탈세 조사를 세게 받았는데 나중에 어느 것 하나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세무공무원들이 칭찬하며 돌아가더라고요. 대신 그만큼 정욱 대표나 다른 임원들은 힘이 들겠지요.”

그는 이런 원칙을 고집하면서도 성공한 연예기획사의 사례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단기적인 목표로 연예기획사로선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원` 벽을 깨는 것을 꼽았다. 그는 미국에 진출해 유니버설, 워너뮤직 등 메이저 음반사를 몸소 체험하면서 배운 장단점을 JYP에 적용함으로써 이러한 목표를 추구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회사 내부에 임원부터 말단 직원까지 골고루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주요 사안 결정 시 다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고, 자회사처럼 새로운 레이블을 설립해 다양한 실험이 가능토록 한 것 등이 모두 이런 시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한동안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회사는 지난해 4년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을 이뤘다.

여기에 주력 그룹인 미쓰에이에 이어 박진영 자신이 낸 앨범까지 큰 인기를 얻으면서 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박진영은 그러나 해외 음반사와 달리 아티스트 발굴·육성은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인 발굴·육성이 바로 K팝을 만든 힘”이라며 “실력 있는 친구를 찾아서 키운다는 기본 개념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듀서가 아닌 가수 박진영의 모습은 당분간 계속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진영은 애초 `어머님이 누구니`를 수록해 발표하려던 앨범을 좀 더 가다듬어 선보일 예정이다.

박진영은 “이번에 발표한 2곡과 이미 완성한 6곡에 새로운 2곡 정도를 더 넣어서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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