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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일심동체 아니면 나아갈 수 없죠”

“어텐션”긴 보트에 두 선수가 앞·뒤로 앉아 있다. 출발 소리와 함께 가녀린 몸으로 힘차게 두 팔을 휘젓는다. 물살을 헤치면서 앞이 아닌, ‘후진(後進)’한다. 두 사람의 동작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일심동체가 아니면 조금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오히려 배가 뒤집히고 만다.포항시청 조정팀은 올해도 역시 금메달이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까지 어느덧 4연패를 달성했다. 이미 전국에서 가장 알아주는 팀이 됐다. 그 중심에는 조정팀 에이스인 최유리·정혜리 선수가 있다. 두 선수는 7일 여자일반부 경량급 더블스컬 종목에 출전해 우승했다.이날 경기가 끝난 이후, 충북 충주시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내 카페에서 두 선수를 만났다. 두 선수의 첫인상은 마치, 긴 젓가락같았다. 살짝만 건드려도 부러질 정도. 불과 10여 분 전, 배 위에서 노를 저으면서 2천m를 달려온 스포츠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았다.포항시청 조정팀 주장인 최유리 선수는 올해로 17년 째 조정을 하고 있다. 1990년생으로 올해 30대의 문턱을 밟은 최 선수는 중학교 1학년 때 조정에 첫 발을 내디뎠다. 포항 동지여중과 동지여고, 한국체대를 졸업해 포항시청 조정팀에 입단했다. 1994년생으로 올해 조정 10년차 정혜리 선수는 충주여고를 졸업한 뒤 한국체대에 입학, 역시 졸업 후 포항시청에서 쭉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각자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조정에 입문하게 됐다는 두 선수는 “처음에는 동력보트 조종인 줄 알았는데, 하고 보니 조종이 아니라 조정이었다. 속았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시작이 어찌됐던, 인생의 절반 혹은 그 이상을 조정과 함께 하고 있는 셈이다.조정은 기록경기다. 보트에 타서 노를 저어 뒤로 간다. 출발해서 누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지를 겨룬다. 종목은 싱글스컬(1인), 더블스컬(2인), 쿼드러플(4인), 그리고 조정의 꽃이라고 불리는 에이트(8인) 등이 있다. 최유리·정혜리 듀오는 이번 제100회 전국체전에 경량급 더블스컬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함께 목에 걸었다.사실 이들 두 선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조정선수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서 조정 쿼드러플 종목에 출전, 자랑스런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조정의 새 역사를 썼다. 국내 대회에서 어찌보면 금메달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실상은 또 그렇지 않다. 2천m라는 긴 거리를 노를 저어 가기 때문에 체력은 기본이요, 2인 이상인 단체전에서는 무엇보다 단결력이 중요하다. 정혜리 선수 역시 “한 명이 아무리 잘해도 안맞으면 배가 안나간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간의 협동심”이라고 했다.또 조금만 무게중심이 달라도 배가 뒤집히기 때문에 한 배에 같이 탑승해 있는 선수들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최유리 선수는 “배에서 노를 저으면서 중간지점(1천m)정도 가면 체력이 힘들다. 그 때마다 둘이서 계속 화이팅을 외친다. 그렇게 (혜리와)서로를 다독이다보니 계속 좋은 결과가 따라줬던 것 같다”고 했다.두 선수는 포항시청 조정팀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가장 먼저 김구현 포항시청 조정감독을 언급했다. 정혜리 선수는 “감독님이 우리를 ‘우리 공주님들’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어 정 선수는 “감독님이 처음에는 되게 묵묵하신 분인 줄만 알았는데, 선수들을 딸같이 대해주신다”며 “또 우리가 무너질 때 잡아주시기도 하고, 힘들 때는 어떻게 아셨는지 몰래 격려도 해 주신다. 가장 먼저, 무슨 일이 있어도 1순위는 감독님”이라고 말했다.안타깝게도 두 선수의 활약상은 내년이 마지막이다. 최유리 선수는 내년에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로 서른이기에, 선수로서는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한다. 오는 2020년 경북도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에서 포항시청 조정팀 5연패 달성과 함께 올림픽에도 출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했다. 물론, 정혜리 선수와 함께 말이다.짧은 시간의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두 선수는 바로 대표팀 소집령에 따라 떠났다.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는 아시아선수권에 출전, 끝난 뒤에는 선발전이 있단다. 최유리 선수는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쉴 틈이 없죠?”라며 방긋 웃었다.두 선수는 “사실 조정이 비인기종목이라 서러울 때도 많다. 조정선수라고 하면 설명을 해드려도 잘 모르신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조정이라는 종목을 더 알리고 싶다. 많은 분들도 조정에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0-07

체조 김도현, 경북도 첫 금빛 낭보

경북도 수영선수들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자전거 여제인 상주시청 나아름 선수는 대회신기록을 세우는 등 전국체전에 출전한 경북도 선수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6일까지 진행된 경기 결과, 경북도는 서울, 경기에 이어 종합 순위 3위에 안착했다. 사전경기로 진행된 체조 종목에서 김도현(포항제철고) 선수가 경북도 선수 중에 가장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개막식인 4일에는 자전거 MTB 종목에서 천성훈(김천생명과학고) 선수와 유도 48kg의 오연주(한국체대) 선수가 금메달을 추가했다. 뒤이어 김지영(역도·경북체고), 최민철(유도·영남대) 선수까지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4관왕이 유력했던 자전거 여제 나아름(상주시청) 선수는 3km 개인추발 종목에서 대회신기록을 세웠음에도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첫 날 경북은 금메달 4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를 획득했다.둘째날에는 황보영진(역도·포항해과고) 선수가 인상87kg, 합계87kg에서 2관왕을 기록하는 등 산뜻한 출발을 이뤄냈다. 이어 공기소총 단체 종목에 출전한 경북도 선수들이 추가로 금메달을 쐈다. 이를 비롯해 카누와 태권도, 핀수영, 레슬링, 유도 등 종목에서 총 11개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특히, 이날 포항시체육회 소속 여자검도팀이 전국 검도인들을 제압하고서 깜짝 우승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아쉽게 여자 검도 종목은 시범경기라서 금메달로 기록되지는 않았다.셋째날에는 전날 금메달을 하나 획득했던 손지원(경북체고) 선수가 양궁 30m에 출전해 또다시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날 럭비 일반부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전북원광대를 상대로 87-12라는 엄청난 점수차로 승리, 수준높은 실력을 선보이면서 준결승에 진출했다.씨름 고등부 용장급 85kg에 나선 신현준(문창고) 선수가 금메달을 추가했고, 유력한 우승 후보인 경북도청 소속 세팍타크로 여자팀이 효자종목답게 또다른 우승후보인 부산 선수들을 결승전에서 꺾고 우승했다. 김형산 경북도청 여자 세팍타크로 감독은 “확률적으로 우리가 우세하다고 봤고, 우승할거라고 믿고 있었다”며 “올해 국내 전국대회에서 부산이 2회 우승, 경북이 2회 우승했기 때문에 부산이 올라올 거라고 예상했다. 경북도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했고, 우승이 곧 보답이라고 생각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경북 체육의 간판인 수영 종목에서는 경북도청 소속 김서영·박수진·최지원·유지원 선수가 계영 800m에 출전, 한국신기록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대회 3일차까지 경북도 선수들은 금메달만 33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존 메달권으로 예상했던 종목들이 부진했지만, 배드민턴과 검도 등 예상 외의 종목들이 약진하면서 대회 목표인 종합 순위 3위 수성은 무난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반면, 올해 유독 축구 종목에서는 경북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포항제철고는 10명이나 되는 선수가 청소년 대표팀 차출로 사실상 동력을 잃었고, 1차전에서 경남 거제고에 2-4로 패하면서 탈락했다. 메달 획득이 예상됐던 위덕대학교 여자 축구팀은 울산과학대학교와의 경기에서 1-1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패배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여자축구팀 역시 강원화천KSPO에 석패했다. 포항여전자고는 1차전에서 제주여고에 5-1로 대승, 2차전에 진출했지만, 서울동산정산고와의 경기에서 후반전에만 내리 3골을 먹으면서 0-3으로 대패했다. 한수원 남자축구팀만 준결승에 진출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10-06

이광혁 발끝, 포항을 파이널A로 올렸다

이광혁이 포항스틸러스를 ‘파이널A’로 이끌었다.0-1로 뒤지던 포항은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의 용병술로 투입된 팔로세비치와 이광혁의 연속포에 힘입어 울산현대를 2-1로 꺾었다. K리그1 1위이자 동해안더비인 영원한 라이벌 울산을 상대로 이뤄낸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포항은 이날 경기를 승리하면서 상주VS강원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상위스플릿에 안착했다.6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과 울산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3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포항과 울산은 모두 공격에 사활을 걸었다. 경고 누적으로 최전방 공격수인 일류첸코가 결장하면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포항이었다. 송민규가 일류첸코의 자리를 대신했다.전반전부터 빠른 난타전이 이어졌다. 두 팀 모두 상대의 실수를 바로 역습으로 이어가는 등 쉴 틈없는 공세를 펼쳤다. 울산은 K리그1 1위 수성을 위해, 포항은 파이널A 자력 진출을 위해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무게추는 울산쪽으로 먼저 기울었다. 후반 5분 울산의 주니오가 포항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뛰어들어오면서 찬 공을 강현무가 막았지만 튕겨져 나왔고, 뒤따라오던 김태환이 재차 슛해 골로 기록됐다. 김기동 감독은 곧바로 이수빈과 송민규를 빼고, 허용준과 이광혁을 투입했다. 그치지 않고서 최영준과 팔로세비치를 교체하는 등 김기동 감독은 빠르게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하지만, 추가골은 바로 나오지 않았고, 포항에 패색이 드리웠다. 극적인 찬스는 번번히 국가대표 골키퍼인 울산 김승규의 손에 걸렸다.후반 종료를 4분 남겨준 시점, 극적인 동점골이 나왔다. 울산 페널티박스 안에서 울산 수비수가 반칙을 범해 휘슬이 울렸다. 팔로세비치가 김승규를 뚫고서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는 1-1이 됐다.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다.이날 승부사는 포항의 이광혁이었다. 교체 이후부터 빠른 발놀림으로 포항의 오른쪽 공격을 이끌었던 이광혁이 이날 울산의 가슴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47분 울산 골문 근방에서 쏜 강력한 왼발 감아차기가 울산 수문장 김승규의 손 끝에 맞고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항스틸야드에서는 울산 서포터즈의 응원가인 ‘잘가세요’가 크게 울렸다. 163번째 동해안더비는 포항이 크게 웃었다.포항스틸러스는 33라운드까지 14승 6무 13패로 48점을 기록, K리그1 5위로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면서 상위스플릿에 포함된 포항은 약 두 달 동안 AFC진출권을 놓고 울산(1위), 전북(2위), 서울(3위), 대구(4위), 강원(6위)와 각각 한 경기씩, 총 5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바름기자

2019-10-06

김비오 ‘손가락 욕’ 논란에 빛바랜 시즌2승

김비오(29)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Volvik 대구경북오픈’ 정상에 올라 시즌 2승을 거뒀다. 김비오는 29일 경북 구미 골프존 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 72·7천104 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Volvik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최종라운드 4번홀까지 파행진을 하던 김비오는 5번홀 버디를 잡았으나 6번홀(파5) 보기를 범했고, 이어진 7번홀(파4) 버디 후 9번홀(파5) 보기를 기록하며 전반 9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후반 9홀에 들어선 김비오는 10번홀(파5)과 11번홀(파4) 두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흐름을 바꿨고 이어 13번홀(파3)에서 홀 컵과 11m 거리의 과감한 롱 버디 퍼트가 홀 컵에 들어가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갔다.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16번홀(파4)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선 김비오는 갤러리의 스마트폰 사진 촬영음으로 방해를 받아 티샷을 왼쪽으로 실수를 한 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갤러리 쪽으로 ‘손가락 욕’을 했다. 이 장면은 약 5초간 전국에 생중계됐다. ·세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린 김비오는 한 타를 잃을 위기에서 파 퍼트를 성공한 뒤 17번홀(파3)에서 칩인 버디로 한 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올랐고 18번홀에서 파를 지키며 후반 9홀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17언더파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로써 김비오는 지난 4월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DGB금융그룹 Volvik 대구경북오픈’ 우승으로 시즌 2승을 거머줬다. 그러나, 16번홀 티샷 실수로 분을 참지 못해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하는 돌발행동으로 다 된 밥에 재를 뿌렸다.KPGA 관계자는 김비오의 돌발 행동에 대해 “상벌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경기가 끝나고 나서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김비오는 18번홀(파5) 홀 아웃하며 “16번홀에서 ‘손가락 욕’을 해 죄송하다. 조금 더 성숙한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사과했다.지역 출신 김대현(31)은 최종 라운드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다를 기록하는 등 5언더파로 맹타를 휘둘러 고향에서 우승을 기대했으나 김비오에 1타 뒤진 2위에 그쳐 아쉬웠다. /이곤영기자

2019-09-29

亞 첫 ERA(평균자책점) 1위 류, 화려한 피날레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무실점 역투로 역대 아시아 투수 최초의 평균자책점(ERA) 1위라는 새 역사를 창조했다.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고 실점 없이 던졌다.안타는 5개를 맞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한 점도 안 줬다.류현진은 공 97개를 던졌고 땅볼 아웃을 9개나 유도해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꽁꽁 묶었다.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41에서 2.32로 낮춰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2.43)을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1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확정했다.또 ‘토네이도’로 빅리그를 휘저은 일본인 노모 히데오가 1995년 세운 역대 아시아 투수 최저 평균자책점(2.54) 기록도 24년 만에 새로 썼다.노모는 당시 그레그 매덕스(1.63), 랜디 존슨(2.48)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3위에 올랐다.아시아 선발 투수가 투수 부문 주요 타이틀을 차지한 건 탈삼진 부문의 노모(1995년 236개·2001년 220개)와 다르빗슈 유(2013년 277개), 다승 부문의 대만 투수 왕젠밍(2006년 19승)에 이어 류현진이 4번째다.홈런 혁명의 시대에서 빠르진 않지만 정교한 제구 하나로 버틴 류현진은 아시아투수 평균자책점의 신기원을 열고 화려하게 시즌을 마감했다.2-0으로 앞선 8회 초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된 류현진은 경기가 그대로 끝남에 따라 시즌 14승(5패)째를 수확했다.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에 달성한 시즌 개인 최다승과 타이를 이루고 포스트시즌으로 향한다.다저스는 시즌 105승(56패)째를 거둬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 경쟁을 정규리그 최종전으로 몰고 갔다.특히 1953년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올린 팀 시즌 최다승과 66년만에 타이를 작성했다.‘베이브 류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두 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고 홀로 북 치고 장구 쳤다.류현진은 0-0인 5회 초 2사 3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 투수 로건 웨브의 시속 149㎞짜리 빠른 볼을 잡아당겨 깨끗한 좌전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류현진의 적시타는 결승타가 됐다./연합뉴스

2019-09-29

이강인 날았다… 첫 선발에 데뷔골까지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8·발렌시아)이 다시한번 새 역사를 썼다.이강인은 26일 (한국시간) 헤타페와 치른 2019-2020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발렌시이가 2-1로 앞서 있던 전반 39분 추가골을터트렸다. 이강인의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이다. 발렌시아는 비록 두 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3으로 비겼지만, 후반 28분 교체된 이강인은 이날 팀의 세 골 모두에 관여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이강인은 이날 골로 2012-2013시즌 셀타 비고에서 뛴 박주영(FC서울)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발렌시아 구단 역사에도 한 획을 그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소속으로 프리메라리가에서 골을 넣은 최초의 아시아 선수로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한국시간 기준 18세 219일(현지시간 18세 218일)에 골을 넣어 최연소 외국인 득점자가 됐다. 종전 기록은 모모 시소코(18세 326일·프랑스)가 갖고 있었다.발렌시아 구단도 홈페이지에 “이강인은 역대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한 발렌시아 선수 중 세 번째로 나이가 어리다”면서 “이강인보다 먼저 골을 넣은 선수는 후안 메나(17세 36일), 페르난도 고메스(18세 200일)뿐이다”라고 소개했다. 메나와 고메스는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스페인 스포츠전문 매체 아스에 따르면 컵대회를 포함해도 이강인은 메나, 고메스, 후안 코스타, 이스코에 이어 발렌시아 역사상 다섯 번째로 어린 나이에 골을 넣은 선수다. 이강인은 올해 1월 셀타 비고전에서 정규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2000년생의 기대주 페란 토레스도 제쳤다.이강인은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한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 부임 이후 정규리그에서도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왔다, 마요르카와 3라운드에서 후반 39분 교체 투입돼 이번 시즌 처음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은 바르셀로나와 4라운드에서는 후반 22분, 레가네스와 5라운드에서는 후반 14분 투입됐다. 이어 이날 헤타페전에서는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더니 마침내 데뷔골까지 터트렸다.이강인은 셀라데스 감독 체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를 포함해 이날까지 5경기 연속 출전했다.발렌시아 구단은 이날 경기 후 “이강인이 다시 한번 거대한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발렌시아 아카데미 출신 이강인이 프리메라리가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큰 임팩트를 남겼다”면서 “헤타페는 그를 경계했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9-09-26

극적 승리 포항, 상위스플릿 ‘희망’ 쐈다

K리그1 스플릿 라운드까지 앞으로 3경기. 포항스틸러스는 지난시즌에 이어 올해도 K리그1 상위스플릿에 포함될 수 있을까.지난 2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30라운드 ‘포항 VS 서울’의 경기는 포항이 소중한 승점 3점을 챙기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전반부터 끊임없이 서울을 두드린 포항의 파상공세가 결국 2골을 만들어냈다. 팔로세비치의 ‘킬패스’가 이날 경기를 지배했다.이날 서울을 2-1로 꺾은 포항은 오는 24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31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제주전 이후에는 경남전(9월 29일), 울산전(10월 6일)이 예정돼 있다. K리그1은 총 33라운드가 끝이다. 모든 라운드가 끝나면 승점에 따라 1∼6위까지는 상위스플릿, 7∼12위까지는 하위스플릿으로 나눠 1팀당 5경기를 추가로 치른다. 5경기까지 모두 치른 이후의 결과로 상위스플릿 1위와 2위는 ACL 본선 직행권을 받게 되고, 3위에게는 ACL 플레이오프 기회가 주어진다. 반대로 하위스플릿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12위팀은 K리그2로 강등된다.30라운드 기준으로 포항스틸러스는 승점 39점을 획득, 리그 8위에 올라 있다. 올해 포항의 목표였던 리그 3∼4위 진입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다만, 포항스틸러스 관계자는 “아직 올해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상위스플릿에 무조건 들어가겠다는 의미다. 포항이 K리그1 상위스플릿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리그 7위인 상주(승점 40점), 6위는 수원(승점 40점)을 밟고 올라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가는 것이 필수적이다.다행히 남은 대진은 포항 입장에서 어려운 편이 아니다. 제주와 경남은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기 때문에 포항이 지금과 같은 경기력만 유지한다면, 무난하게 2승은 챙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상주와 수원이 맞닥뜨린 상황도 포항의 상위스플릿 진출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리그 7위인 상주는 최근 주축 선수들이 전역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상주의 남은 경기는 인천전(9월 25일), 서울전(9월 29일), 강원전(10월 6일)으로 어려운 편이다.수원은 울산전(9월 25일), 전북전(9월 28일), 서울전(10월 6일)으로 리그 1, 2, 3위와 차례대로 맞붙어야 하는 최악의 대진이 남아있다. 더군다나 수원은 현재 FA컵 4강에 진출해 있다. 축구계에서는 수원이 리그보다는 상대적으로 ACL진출에 가능성이 높은 FA컵 우승 쪽으로 경기력을 집중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고 있다. 이임생 수원삼성 블루윙즈 감독 역시 최근 “FA컵에서 탈락할 경우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하는 등 FA컵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걸림돌은 ‘동해안 더비’ 울산이다. 포항은 리그 마지막 경기인 33라운드에서 울산과 맞붙는다. 역대 전적에서 근소하게 앞서 있는 포항이지만, 가장 최근 치러진 동해안 더비를 울산이 가져가면서 상승세는 울산이 갖고 있다. 더군다나 울산은 전북과 치열하게 1위를 다투고 있어 포항처럼 1승이 소중하다. 결국, 리그 마지막 경기인 울산전이 포항의 상위스플릿 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09-22

‘원맨쇼’ 손흥민, 한가위 축포 쐈다

손흥민(27·토트넘)의 2019-2020시즌 첫 골이 마침내 터졌다. 긴 득점 침묵을 깨뜨린 손흥민은 ‘멀티 골’까지 기록하며 팀의 무승 탈출을 이끌었다.손흥민은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10분 팀의 첫 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을 통틀어 손흥민의 1호 골이다.손흥민은 전반 23분 한 골을 더 보태 단숨에 시즌 2골을 기록했다.다소 늦었던 이번 시즌의 시작을 완벽히 만회하는 연속 득점포였다.손흥민은 지난 시즌 본머스와의 37라운드에서 퇴장을 당해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이번 시즌 1∼2라운드 결장한 뒤 3라운드 뉴캐슬전부터 출전했다.3∼4라운드 모두 선발 출전했으나 첫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이후 국가대표팀에합류해 치른 두 경기에서도 골 맛을 보지 못한 채 최근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12경기무득점에 시달리고 있었다.A매치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어김없이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온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2015년 8월 프리미어리그 데뷔골, 2017년 11월 프리미어리그 통산 20호 골, 올해 4월 새로운 홈구장 ‘개장 1호 골’에 이어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천적’의 면모를 뽐내며 골 감각을 완전히 되살렸다.손흥민의 ‘원맨쇼’에 힘입은 토트넘은 4-0으로 완승, 최근 리그에서 이어지던 3경기 무승(2무 1패)을 끊었다. 토트넘은 승점 8을 쌓아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경기 시작 10분 만에 손흥민의 시즌 1호 골로 토트넘은 리드를 잡았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길게 올린 패스를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받은 손흥민은 간결한 터치로 한 번 방향을 바꾼 뒤 중앙으로 이동하며 왼발 슛을 꽂았다.이어 손흥민은 전반 21분 상대 수비수 파트리크 판 안홀트의 자책골이 나오는 과정에도 관여했다.손흥민이 중원을 질주하며 오른쪽으로 벌려준 패스를 세르주 오리에가 슈팅으로연결했고, 이 공이 판 안홀트를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2-0으로 앞선 전반 23분 손흥민은 직접 한 골을 추가하며 팀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데 앞장섰다. 이번엔 오리에의 크로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마무리, ‘한가위 축포’를 한 방 더 쏘아 올렸다.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휘젓는 손흥민을 저지하지 못한 채 순식간에 3골을 얻어맞은 크리스털 팰리스는 전반 중반을 넘어가며 이미 추격 의지가 크게 꺾인 모습이었다.전반 42분 에릭 라멜라의 때 이른 쐐기 골 과정에도 손흥민은 빠지지 않았다.손흥민이 중앙을 쇄도하며 오른쪽 측면의 케인에게 정확한 패스를 보냈고, 케인의 크로스에 이은 라멜라의 왼발 슛이 골 그물을 흔들었다.전반에 격차가 너무 벌어지면서 후반 들어선 그라운드가 다소 어수선했다. 선수들의 신경전이 이어졌고, 후반 5분 토트넘 대니 로즈를 시작으로 약 15분 동안 경고가 4장이나 나왔다.이런 가운데서도 손흥민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후반 18분엔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가 놓친 공을 따내 골키퍼가 나온 틈을 보고 공을 띄워봤으나 바깥 그물을 때려 탄식을 자아냈다.경기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킨 손흥민은 2017년 3월 12일 밀월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 이어 토트넘에서의 두 번째 해트트릭까지 노려봤으나 골은 더 나오지 않았다.    /연합뉴스

2019-09-15

女축구유망주 포항상대초 김예은 UK EnC ‘2019 올해의 선수’에

한국여자축구의 기대주 포항상대초등학교 김예은(13·사진) 선수가 영국축구전문 에이전시인 UK EnC로부터 ‘2019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UK EnC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포항상대초 김예은 선수를 ‘2019 올해의 선수’로 선정했으며, 한국 유소년 여자 축구선수로는 김예은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예은 선수는 지난 4월 열린 ‘2019 춘계 한국 여자축구 연맹전’에서 예선과 본선 6경기서 팀이 터뜨린 42골 중 21골을 혼자 뽑아내며 득점왕을 차지, ‘UK EnC 4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또 김 선수는 지난 5월 전국소년체전에서 해트트릭을 포함, 7골 몰아 넣으며 최다골을 기록했고, 6월 여왕기축구대회에서는 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김예은 선수는 “올해의 선수로 선정돼 기쁘고, 영국프로축구 체험 프로그램이 무척 기대된다.”면서 “열심히 체험해서 제2의 지소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2019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김예은 선수는 오는 10월 2주간의 일정으로 영국 프로축구 아스널과 풀럼 클럽에서 훈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관전 및 지소연 선수가 소속된 첼시우먼 경기 관전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항공료를 포함한 프로그램 참여비용은 UK EnC가 전액 지원한다. UK EnC는 KYFA(한국유소년축구연맹)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한국의 우수 축구 유망주를 발굴해 영국 연수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바름기자

2019-09-08

한국, 난적 캐나다 잡고 기사회생

11년 만의 세계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최대 난적 캐나다에 예상 밖의 완승을 거뒀다.이성열(유신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회에만 대거 6점을 뽑은 끝에 캐나다를 8-5로 물리쳤다.사이드암 투수에게 익숙지 않은 캐나다 타선을 상대로 거의 잠수함에 가까운 이강준(설악고)을 표적 선발로 내세운 이 감독의 전략이 적중했다.이강준은 앞선 2경기에서 모두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캐나다 타선을 5⅓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묶고 승리투수가 됐다.타선은 장타 2개를 포함해 13안타를 때려내고 공격력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아들로 고교 2학년생 신분으로 대표팀에승선한 장재영(덕수고)이 4타수 2안타 2타점을 때려내며 4번 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한국의 조별리그 성적은 2승 1패가 됐다.한국은 1차전에서 네덜란드를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5-4로 힘겹게 따돌렸고, 2차전에서는 호주에 0-1로 패했다.한국은 호주전 패배의 충격을 딛고 2연승을 달리던 캐나다(2승 1패)에 첫 패배를 안겼다.이로써 한국은 A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의 대회 규정에 따르면 조별리그 순위는 두 팀의 전적이 같을 때는 승자승 원칙을 우선해서 정한다.세 팀의 전적이 같아서 승자승으로도 순위를 가리지 못하면 TQB(Team Quality Balance·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로 순위를 결정한다.한국은 우리나라와 조 1위를 다툴 것으로 점쳐진 캐나다를 꺾음으로써 승자승 원칙에서 우위를 점했다. 또한 다득점으로 승리하면서 TQB에서도 유리해졌다.한국은 2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니카라과와 A조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2019-09-01

포항, 잡아야 할 경기 잡았다

포항이 ‘승점 6점짜리’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면서 리그 상위권 도약에 발판을 마련했다.지난달 3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28라운드 성남과의 경기에서 포항은 전반 초반 득점한 1점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최종 스코어 1-0으로 이겼다. 전반 초반 송민규의 깜짝골이 이날 결승골로 기록됐다.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이날 허용준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일류첸코가 지난 인천과의 경기에서 퇴장되면서 이번 경기에 결장했다. 막내형 이수빈과 하승운, 이광혁 등은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포항은 승점 32점에 리그 9위, 성남은 승점 34점에 리그 8위였기 때문에, 이날 경기의 승패가 두 팀 모두에게 중요했다.전반 시작과 함께 포항은 골 찬스를 맞았다. 전반 2분 강현무가 찬 공이 중앙선을 넘겨 완델손에게 닿았다. 완델손이 뒤에 있던 이진현에게 살짝 내줬고, 다시 이진현이 수비 뒤로 쇄도하는 완델손에게 재차 패스,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았다. 완델손이 감아 찬 공은 골키퍼의 손에 걸리면서 힘을 잃었다.하지만, 불과 40초 뒤 포항은 골을 만들어냈다. 왼쪽에서 공격을 이어가던 포항은 빠른 원-투패스로 성남의 수비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이진현의 빠른 패스를 받은 송민규가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수비 사이로 강력하게 오른발 슛, 골망을 갈랐다.이른 득점으로 1점 앞서간 포항은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추가득점에 실패하면서 유리했던 공세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골 찬스를 확실히 마무리해줄 ‘스트라이커’의 부재가 아쉬웠다. 후반전에서도 이러한 상황은 계속됐다.후반 15분 상대 공격을 끊고서 역습에 나선 완델손이 자신의 장기인 빠른발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면서 오른쪽으로 질주했다. 앞서서 뛰어가던 허용준에게 공이 전달됐고, 노마크 상황에서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은 허용준이 침착하게 슛했지만, 아쉽게 공은 골키퍼의 손에 걸려 튕겨져 나왔다.후반 37분에는 성남 골문 앞에서 송민규 대신 교체돼 들어온 이광혁이 골 찬스를 맞았으나, 이 역시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40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완델손의 깜짝 왼발슛도 골대 위쪽으로 벗어났고, 후반 추가시간 이광혁의 회심의 헤딩 역시 성남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전·후반 내내 찬스를 골로 연결짓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긴 포항은 이번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면서 2연승을 기록했다.한편, 구단 순위 8위로 올라선 포항스틸러스는 앞으로 상·하위 스플릿을 결정하는 33라운드까지 모두 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구(원정)와 서울(홈), 제주(홈), 경남(원정), 울산(홈)전이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09-01

고진영, 72홀 노보기 우승 무결점 플레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이 ‘무결점 플레이’로 캐나다 퍼시픽(CP)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에서 우승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4승을 달성했다.LPGA 투어에서 시즌 4승을 이룬 선수는 2016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후 고진영이 3년 만이다.고진영은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마그나 골프클럽(파72·6천709야드)에서 열린 CP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단독 2위 니콜 라르센(덴마크·21언더파 267타)을 5타 차로 제치고 시즌 4승, 통산 6승을 거뒀다.앞서 고진영은 2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과 메이저 대회인 4월 ANA 인스퍼레이션,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올해 LPGA 투어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이 우승으로 고진영은 올 시즌 LPGA 투어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 자리를 굳혔다.특히 고진영은 사흘 내내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쳐 세계랭킹 1위 명성에 걸맞은 안정감을 뽐냈다.72홀 노보기 우승은 2015년 박인비(31)가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달성한 이후 처음 나온 진기록이다.고진영은 1라운드 버디 6개, 2라운드 버디 5개, 3라운드 버디 7개를 이어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는 등 나흘 동안 버디로만 타수를 줄였다.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고진영은 6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고 8번 홀(파3)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했지만, 9번 홀(파5)에서 타수를 잃을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이 페어웨이를 넘어 관중들 뒤로 넘어간 것이다. 고진영은 침착하게 위기를 탈출해 9번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이후 10·11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고진영은 14번 홀(파5)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트리고도 버디를 추가했고, 15번 홀(파4)에서 또 한 번 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17번 홀(파3)에서도 장거리 버디 퍼트를 넣은 고진영은 마지막 18번 홀(파4)도 깔끔한 버디로 마감하며 우승을 자축했다.고진영이 이 대회 정상에 서면서 올해 열린 LPGA 투어 24개 대회 중 절반인 12개 대회에서 한국인이 우승을 휩쓸게 됐다.3라운드까지 고진영과 공동 선두를 달렸던 라르센은 이 대회에서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을 노렸지만, 10번 홀(파4) 보기 이후 고진영과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2019-08-26

천당 지옥 오간 포항, 완델손이 살렸다

‘완델손’의 날이었다.3골 2도움을 기록한 완델손의 원맨쇼에 힘입어 포항스틸러스는 25일 인천유나이티드를 5-3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이날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27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리그 9위인 포항과 리그 11위인 인천의 경기였다. 상·하위 스플릿 결정이 얼마남지 않으면서, 양팀은 1승이 절실한 상황이었다.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전반전부터 전방위적 압박을 펼쳤다. 그리고 이 전술은 정확하게 인천에 유효했다. 전반 10분만에 포항은 선제골을 만들었다. 포항의 외국인 듀오 ‘완델손-일류첸코’가 주인공이었다.우측면에서 돌파하는 이진현과 인천 수비수 경합 중 흘러나온 공을 완델손이 캐치했다. 이어 빠른 드리블로 수비수 두 명을 가볍게 제친 뒤 골문 앞에 있던 일류첸코에게 패스했고, 공을 전달받은 일류첸코가 깔끔하게 골대 왼쪽 구석으로 차넣으면서 포항이 1-0으로 인천을 앞서갔다.포항의 공격은 계속됐다. 송민규와 완델손이 측면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송민규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인천을 위협했고, 완델손은 빠른 발놀림으로 인천 수비진의 빈 공간을 이리저리 찾아다녔다.더불어 중원의 이진현과 최영준, 정재용이 좌·우로 크게 움직이면서 인천 수비수를 움직였고, 상대적으로 최전방 공격수인 인류첸코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인천 수비수들이 측면으로 빠지면서 빈 공간을 노린 정재용이 전반 17분 중앙선 부근에서 강력한 장거리 슛으로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지속적으로 인천을 공략하는 포항은 전반 30분 추가골을 뽑아냈다. 인천 수비의 실수를 빠르게 찬스로 살리면서 골까지 연결했다. 인천 수비 패스 실수로 흐른 공을 중원에 있던 정재용이 잡고서 왼쪽에 있던 최영준에게 전달, 다시 최영준이 오른쪽 대각선에 있던 완델손에게 공을 전달했다. 완델손이 가볍게 자신의 장기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대 반대쪽 구석으로 차 넣으면서 포항이 2-0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다.인천도 곧바로 포항의 실수를 골로 만들었다. 전반 38분 포항의 패널티라인 안에서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포항 수비수 김용환과 골키퍼 강현무가 뒤엉키면서 공을 놓쳤다. 이를 인천 김호남이 재빠르게 가로채 빈 골대에 공을 집어넣으면서 스코어는 2-1이 됐고, 전반전이 끝났다.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이 첫 찬스를 맞았으나,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후반 4분 중원에서 넘어온 공줄볼을 가슴으로 받은 일류첸코가 뛰어들어가던 완델손에게 패스, 완델손이 오른발로 빠르게 차 넣었지만, 인천 골키퍼 정산의 손에 걸렸다.하지만 포항은 곧바로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8분 포항의 코너킥 상황에서 완델손이 올린 크로스를 포항 하창래가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면서 정확히 헤딩,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승부는 3-1로 벌어졌다.인천의 집념은 무서웠다. 후반 15분 인천이 또다시 1점을 따라잡았다. 포항 패널티라인 부근에서 인천 정훈성의 크로스가 수비 맞고 궤도가 살짝 틀어졌다. 모두가 반응하지 못한 사이에 인천 무고사가 빠른 판단으로 발을 갖다댔고, 살짝 스치면서 공은 강현무를 지나치고 포항의 골라인을 넘었다.후반 18분 인천이 고대하던 동점골을 뽑아냈다. 인천 무고사가 인천을 이끌었다. 포항 진영에서 정확하고 빠른 판단 후 찬 감각적인 중거리슛이 그대로 포항 골대 사각지대로 빨려 들어갔다. 포항은 곧장 송민규와 이진현을 빼고 이광혁과 팔로세비치를 투입했다.3골씩 주고받았음에도 양팀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포항은 이후에도 몇 차례 골찬스를 맞기도 했다. 팔로세비치까지 합세한 포항의 ‘외국인트리오’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포항의 공격을 이끌었다.후반 30분 포항에 악재가 드리웠다. 전반전 한 차례 심판에 항의하면서 경고를 받은 바 있었던 일류첸코가 인천 골키퍼 정산과의 공 경합 이후 ‘태클이 위협적이었다’는 이유로 심판에 또다시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부딪히기 직전 정산의 부상을 막기 위해 자신의 다리를 접었던 일류첸코였는데도 심판의 판정은 번복이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항에는 완델손이 남아 있었다. 후반 36분 포항이 다시 한 골을 넣으면서 4-3으로 앞서갔다. 인천 11명의 선수들 중 그 누구도 완델손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말 그대로 ‘혼자 뛰어 들어가서 혼자 골’을 넣었다.후반 추가시간 완델손이 인천의 심장에 쐐기를 박았다. 공을 받아서 달려갔고, 공을 차서, 골을 넣었다. 이날 경기는 완델손의 독주에 힘입어 포항이 5-3으로 인천을 이겼다. /이바름기자

2019-08-25

한국여자배구, 만리장성 뛰어넘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중국을 완파하고 아시아선수권대회를 3위로 마쳤다.‘주포’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은 차원이 다른 강스파이크로 중국의 높은 블로킹 벽을 따돌리고 완승을 견인했다.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중국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20 25-22)으로 제압했다.이로써 한국은 13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를 3위로 마감했다.한국은 전날 준결승에서 2019년 20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10대 멤버’를 주축으로 팀을 꾸린 일본에 1-3으로 역전패해 3∼4위전으로 밀려났다.안방에서 처음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려던 꿈은 이루지 못했으나 한국은 중국을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8강 라운드에서 내년 1월 도쿄 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될 태국과의 전초전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자신감을 쌓은 점도 이번 대회의 소득으로 꼽힌다.세계랭킹 2위로 한국(9위)보다 7계단 높은 중국은 이번 대회에는 주팅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뺐다.사실상 1.5군급으로 대표팀을 구성했으나 중국이 여자배구 세계 최강급이란 점을 고려할 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였다.게다가 중국은 평균 키 186㎝로 이번 대회 최장신 군단이었으나 세계적인 레프트 김연경 앞에서는 힘을 잃었다.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9점을 터트렸다.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이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9점으로 김연경과 함께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연합뉴스

2019-08-25

문영길 전 포항시태권도협회장 ‘격파왕’ 등극

문영길사진 전 포항시태권도협회 회장이 자신의 별명인 ‘격파왕’을 또 한 번 입증했다.문 전 회장은 지난 3일 경기도 의정부시 신한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신한대학교 총장배 세계평화태권도페스티벌에서 ‘위력격파’부문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달 10일 춘천오픈국제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위력격파’ 2위에 올랐던 문 전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다시금 정상을 차지, 격파왕 명성을 되찾았다.문 전 회장은 현 포항시체육회 평가위원이자, 대한민국국회의원태권도 연맹 무도사범이다.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 공인 9단의 실력을 가진 ‘자타공인’ 태권도 고수로 통한다. 특히, 국내 및 국제대회에 총 30회 입상이라는 최다경력 보유자이기도 하다.무도인의 자세로 평상시에도 타이어와 개인수련도구 등을 통해 부단히 격파연습에 몰입하는 등 태권도와 격파를 향한 문 전 회장의 사랑은 날이 지나갈수록 더해가고 있다.문 전 회장은 “고령의 나이에도 쉼없이 단련하는 것이 선배무도인으로서의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된다”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태권인으로서 인생을 잘 살아나가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말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08-15

골퍼들의 로망, 짜릿한 티 샷 ‘홀인원’

홀인원(Hole in one). 골퍼(Golfer)들에게 이보다 더 짜릿한 말이 있을까.골프장에서의 티 샷이 홀 인해, 스코어 1을 기록한 경우를 가리킨다. 단 한 번 골프채를 휘둘러 골프공을 홀컵에 집어넣는 것이다. 홀의 길이에 상관없이 한 번에 넣기만 하면 모두 홀인원이라고 하지만, 확률상 가능성이 큰 ‘파3홀(par three hole)’에서의 경우만 통상적으로 홀인원이라고 부르고 있다.홀인원을 하면 3년 재수가 따른다는 속설이 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홀인원은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1만2천번의 티 샷을 해야 한 번 성공할 정도다. 다시말해 확률이 극히 희박하는 뜻이다.매주 주말마다 골프를 치는 주말골퍼는 홀인원에 57년이나 걸린다는 분석도 있다. 싱글 핸디는 5천번, 프로 골퍼도 3천번이나 골프채를 휘둘러야 홀인원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정도다. 생애 단 한 번도 홀인원을 기록하지 못한 선수들도 상당하지만, 반대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홀인원을 두세 번씩 기록하는 경우도 있어, 홀인원은 말 그대로 ‘천운’이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골프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홀인원인 만큼, 이와 관련한 이벤트도 많다. 각종 골프대회에서는 홀인원한 골퍼에게 기념패와 함께 자동차나 가전제품 세트, 유람선여행권 등 값비싼 경품을 부상으로 전달한다. 어떤 대회는 대회 우승 상금과 버금가는 수준의 상품을 홀인원에 걸기도 한다.지난달 14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컨트리클럽에서 펼처진 KLPGA투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019’ 최종라운드에서는 최가람이 12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 시상품으로 7천만원 상당의 벤츠 E220d를 받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올해부터 대회에서 홀인원이 나오면 개당 2만달러(약 2천300만원)의 기부금을 어린이 전문 암 연구 병원에 기부한다는 의미 있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홀인원 보험’도 있다.일반적으로 홀인원을 기록한 골퍼는 축하 기념으로 필드에 나온 선수들과 함께 잔치를 벌인다. 기타 부대비용도 화끈하게 계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출 비용이 상당해 이 모든 것을 보장하는 보험이 바로 홀인원 보험이다. 최근에는 이를 악용해 보험사에 가짜 영수증을 제출, 1억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게 붙잡히기도 했다.홀인원과 관련한 색다른 기록도 눈길을 끈다. 경주 보문단지에 있는 신라CC(36홀)의 2019년 상반기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월 홀인원을 기록한 골퍼는 단 2명이었다. 그런데 6월에는 무려 12명의 선수가 홀인원 골퍼에 이름을 올렸다.이 중에서도 6월 16일 단 하루에 3명이나 홀인원을 기록했다. 신라CC에서 상반기에 홀인원을 기록한 골퍼는 총 47명이었다. 골퍼들 사이에서 회자하는 “날이 추우면 샷 감각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와 무관치 않다는 의미다.또한, 신라CC 천마 7번 홀에서는 10개의 홀인원이 나왔지만, 천마 17번 홀에서는 1개밖에 나오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이 홀인원을 기록한 47개 가운데 26개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는 것이다.한편, 파3홀은 아파추어 골퍼들에게 ‘가장 쉬운 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또 파3홀은 홀인원 가능성이 가장 크다. 반대로 프로 골퍼들은 파3홀이 “가장 어려운 홀”이라고 입을 모은다. 파4홀이나 파5홀보다 버디의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파3홀의 첫 번째 샷이 실수로 돌아갔을 때는 전체 스코어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보기 혹은 더블보기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홀이 바로 파3홀이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08-08

포항시, 해양레저 성지로 자리매김

포항시가 대학생 요트 동호인들 사이에서 해양레저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오는 8월 5일부터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 경희대학교 등 서울권 7개 대학 200여 명의 요트 동호인 대학생들이 15일간 포항 해양스포츠클럽(포항시 북구 흥해읍 죽천리)에서 하계훈련을 실시한다. 포항시체육회(회장 이강덕 포항시장)에서는 훈련 차 포항을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요트 30척을 지원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오는 8월 16일부터 17일까지 1박 2일동안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개최되는 ‘제3회 포항시장배 학생동아리 요트대회’에 출전해 각 학교의 명예를 걸고서 기량을 펼친다.지난 2017년 포항시는 전국대학요트연합회와 협업하면서 요트 동호회 대학생들의 하계 훈련에 필요한 장소·장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과 국가대표 출신 해양아카데미 파견 지도자의 체계적인 훈련지도 시스템이 입소문을 타면서 참가를 희망하는 학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역시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을 모두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신청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전국에서 방문한 대학요트연합회원들이 15일간 포항에 머물면서 인근 숙박업소, 음식점 이용 등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원들의 올해 훈련일정에 지역 관광명소를 방문하는 포항시티투어 등의 기회를 제공해 해양관광도시 포항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07-28

포항시, 포항시장기 전국합기도 우승

제19회 포항시장기 전국합기도대회 결과 포항시 합기도가 제19회 포항시장기 전국합기도대회에서 시군별 우승을 차지했다.지난 27일부터 이틀간 포항체육관에서 개최된 제19회 포항시장기 전국합기도대회 결과, 포항시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은 울산이, 3위에는 대구가 올랐다.클럽 시상에는 카리스마명성합기도가 우승기를 들어올렸다. 석사천무합기도가 준우승, 별사가람합기월드와 천무도담합기도가 3위와 장려상을 받았다. 부별로는 영천다부진합기도(유치부), 천무도담합기도(남초등부), 용인대효성합기도(여초등부), 국무원합기도(남중등부), 청산관합기도(여중등부)가 우승컵을 수상했다. 단체연무에서는 금빛무도스쿨이 1위에 올랐고, 청산관합기도가 2위, 김대욱합기도가 3위를 차지했다.포항시합기도협회(회장 이재구)에서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경북도를 비롯해 대구·울산·부산·대전·경기도 등 전국 9개 시도와 14개 시군, 총 42개 클럽에서 대련부 630명, 술기경연부 783명, 단체연무 89명 등 총 1천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교육전으로 함께 진행돼 우즈베키스탄과 태국, 몽골 등 3개국 합기도 임원 및 선수 60여명이 대회 축하를 위해 포항을 방문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07-28

전국체전 태권도 경북 대표선수 41명 선발

제100회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경북 대표 태권도 선수들이 가려졌다.지난 17일 영천 최무선관에서 제100회 전국체전 경북대표선수 최종선발대회가 개최됐다. 남자 22명, 여자 19명 등 총 41명의 대표 선수들이 이날 경북 대표로 선발됐다.이번 최종선발전에서 가장 이목이 쏠린 체급은 남고부 -58㎏급. 올해 용인대총장기 밴텀급 우승을 차지한 최광석(경북체고)과 제46회 소년체전 최우수선수로 올해 용인대총장기 플라이급 3위에 오른 김시윤(포항 영신고)이 결승전서 격돌했다.결승 1회전에서 최광석이 먼저 몸통 선취점을 뽑았다. 곧바로 김시윤이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며 2-2로 팽팽하게 맞섰다. 2회전에서 최광석이 6-5로 박빙의 리드를 이어간 가운데, 3회전 몸통공격 4점을 뽑아낸 최광석이 최종스코어 10-8로 승리, 전국체전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최종선발전 결과 남고부에서는 포항영신고에서 4명의 태권도 대표가 나왔고, 경주정보고, 상모고, 영천고 경북체고가 1명, 여고부에서는 포항흥해공고 5명, 성주여고 2명, 경북체고 1명이 선발됐다. 남자 일반부는 영천시청 5명, 포항시체육회 2명, 여자일반부는 성주군청 4명, 영천시청 4명이 뽑혔다.윤종욱 경상북도태권도협회장은 이날 선발된 선수들에게 “제100회 전국체전에 웅도 경북을 대표할만한 선수들이 뽑혀 기쁘다. 최선을 다한 훈련으로 올해 전국체전에 경북의 자존심을 찾자”고 당부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07-21

포항, 안방서 인천에 뼈아픈 패배

포항스틸러스에게 더이상 떨어질 곳이 있을까.지난 20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 경기에서 포항은 홈경기임에도 불구, 인천에게 1-2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포항은 리그 7위, 인천은 리그 12위로 꼴찌였다. 결과적으로 K리그 최약팀에게조차 졌다. 후반전 나란히 한 골씩 주고받으며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지만, 추가시간에 집중력을 발휘한 인천이 결국 극장골을 만들었다.포항 김기동 감독은 이날 전북으로 이적한 김승대의 빈자리에 하승운을 배치했다. 왼쪽 윙에는 인천에서 임대해 온 허용준이 나왔다. 팔로세비치는 부상으로, 하창래는 경고누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배슬기가 중앙 수비수로 나왔다.전반전은 인천의 강세가 좀 더 강했다. 인천 최전방 공격수인 무고사를 중심으로 문창진과 김호남, 명준재가 포항 수비진을 전후좌우에서 흔들었다. 포항은 아슬아슬하게 막아내기 급급했다. 포항의 수비 조직력도 문제였지만, 개인 기량도 차이가 났다.전반 35분과 36분, 수문장 강현무가 포항을 두 번이나 살렸다. 무고사의 강력한 슈팅에 이어 인천 명준재가 김광석과 배슬기를 따돌리면서 쏜 강력한 왼발슛을 강현무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이어진 역습에서 포항 하승운이 절묘하게 오프사이드를 무너뜨리면서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았다. 하승운의 회심의 슛은 힘없이 굴러가면서 골키퍼와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포항의 공격력은 부족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끝낸 포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하승운을 빼고 이광혁을 투입했다.곧바로 골이 나왔다. 다만, 인천의 골이었다. 측면에서 큰 궤적을 그리면서 올라온 공을 인천 무고사가 뛰면서 깨끗한 헤딩, 포항 강현무의 키를 훌쩍 넘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나온 골이었다.포항은 곧바로 만회했다. 중원에서 상대 수비의 패스를 중간에 가로챈 완델손이 전방으로 뛰어들어가던 일류첸코에게 밀어줬다. 드리블 후 ‘툭’찬 공이 인천 수문장인 정산의 옆구리를 지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완델손이 만들어줬고, 일류첸코는 실수하지 않았다. 일류첸코는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후반 10분 포항 김기동 감독은 두 번째 교체카드를 썼다. 송민규를 투입하면서 부진한 허용준을 뺐다. 경기장에 송민규가 들어오자마자 포항 분위기가 살아났다. 측면에서의 돌파가 강점인 이광혁과 함께 중원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 주는 송민규가 포항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21분에는 포항 이수빈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아쉽게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승부는 후반 추가시간에 결정됐다. 인천의 조직력이 돋보이는 골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앞쪽으로 짧게 주는 크로스를 2선에서부터 뛰어들어오던 인천 이제호이 뒤돌면서 헤딩,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강현무가 반응했지만 늦었다. 곧바로 이어진 포항의 공세에서 송민규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슛했지만 골대를 맞는 불운을 겪었다. 주심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경기는 1-2로 끝났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9-07-21

‘갈 길 바쁜’ 포항, 주축 선수 또 이탈

“포항스틸러스는 올해 상위스플릿을 포기했다”포항스틸러스의 간판선수인 김승대의 이적소식이 전해지면서 축구팬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신형민, 손준호, 이근호에 이어 김승대까지 전북에 선수를 빼앗겼다. 포항에서 활약했던 ‘강철전사’들은 포항을 떠나면서 모두 전북을 선택했다.이적시장을 바라보는 팬들이 “포항스틸러스는 K리그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 선수 잘 키워서 장사하는 게 목표냐”라는 비난을 심심찮게 하는 이유다.15일 포항스틸러스에 따르면 김승대는 친정집을 떠나 전북현대 모터스로 이적한다. 포항스틸러스에 따르면 협상은 거의 마무리단계다.오는 17일 공식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스틸러스 관계자는 “전북으로부터 제안이 왔고, 선수의 의견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김승대에게 전달했다. 제주전 끝나고서의 일이다. 협상은 95% 정도로,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김승대는 2019년을 끝으로 포항과의 계약이 끝이었다.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김승대를 잡기 위해 포항스틸러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재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의 플레이스타일을 대체할만한 선수가 없을 만큼 독특했고, 또 김승대는 포항제철중학교와 포항제철고등학교를 졸업한 ‘포항스틸러스 유스’ 출신이었기 때문에 포항스틸러스에게 김승대는 구단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그의 활약도 준수했다.올 시즌 포항은 줄곧 ‘골 넣는 선수’에 목말라 있었다. 올 초 인도네시아 리가1에서 득점 2위를 기록했던 데이비드와 K3득점왕 출신 최용우의 영입이 그 연장선이었다. 최전방에서 마무리해 줄 선수만 있으면, ‘라인브레이커’인 김승대와 함께 전술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하지만, 데이비드는 반 년도 채 되지 못해 계약 해지, 최용우 역시 전력 외로 평가받고 있다. 신예인 하승운도 아직 주전감으로는 내부에서도 고개를 젓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축선수인 김승대까지 이적하게 되면서 당장 포항은 빠른 발이 장기인 완델손과 최근 영입한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등 외국인 선수에 공격을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포항스틸러스 관계자는 “우리도 많이 아쉽고 안타깝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되면 다 함께 가면 좋지만, 그럴 수가 없다”라며 “경기력을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허용준도 괜찮은 선수고, 오는 9월 심동운이 제대할 예정이라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2019-07-15

‘11승 불발’ 류현진, 보스턴 상대 7이닝 2실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시즌 11승 달성을 앞뒀다가 구원 투수의 난조로 허탈하게 물러났다.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았지만 2점으로 보스턴 강타선을 틀어막았다.작년 월드시리즈(WS) 챔피언 보스턴을 맞아 삼진 6개를 낚고 볼넷 1개를 허용했다.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이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편성해 미국 전역으로 중계한 경기에서 류현진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것에 만족했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1.73에서 1.78로 약간 올랐다.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친 류현진은 4-2로 앞선 8회 말 페드로 바에스에게 배턴을 넘겼다.그러나 바에스가 산더르 보하르츠, J.D. 마르티네즈에게 연속 솔로포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한 바람에 류현진의 승리는 날아갔다.불펜이 류현진의 승리를 허사로 만든 건 6월 11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 이후 시즌 두 번째다.연장 11회 말 2사 만루의 끝내기 고비를 넘긴 다저스는 연장 12회 초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얻고 알렉스 버두고의 적시타, 내야 땅볼을 묶어 3점을 보태 7-4로 이겼다. /연합뉴스

2019-07-15

‘5연속 버디’ 김세영, 압도적 우승

김세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우승을 차지했다.김세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천55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의 성적을 낸 김세영은 2위 렉시 톰프슨(미국)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26만2천500달러(약 3억1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5월 메디힐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을 달성한 김세영은 투어 통산 9승을 수확했다.이번 우승으로 김세영은 고진영(24), 박성현(26),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이어 올해 네 번째 2승 고지에 오른 선수가 됐다.또 투어 통산 9승을 달성,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LPGA 투어 한국 선수 다승 순위에서 최나연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이번 시즌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19개 대회에서 9승을 합작했다.김세영과 박성현, 고진영이 2승씩 따냈고 이정은(23), 지은희(33), 양희영(30)이 1승씩 추가했다.3라운드까지 톰프슨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린 김세영은 이날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톰프슨과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됐다.하지만 초반부터 타수 차를 벌리며 독주한 끝에 싱거운 챔피언 조 경기를 만들었다.1번 홀(파4)에서 톰프슨이 보기, 김세영은 2번 홀(파3) 버디를 하면서 순식간에3타 차가 됐고, 전반 9개 홀까지 김세영은 20언더파, 톰프슨은 15언더파로 격차가 벌어졌다.김세영은 7번부터 11번 홀까지 5연속 버디를 낚으며 톰프슨을 6타 차까지 따돌리는 등 독주를 거듭했다.김세영이 16번 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하고 톰프슨은 17, 18번 홀에서 버디-이글로 3타를 줄였어도 2타 차이가 남을 정도의 일방적인 경기였다.올해 LPGA 투어 신인상을 사실상 예약한 것은 물론 상금 선두를 달리는 이정은이 14언더파 270타로 단독 4위에 올랐고, 이번 시즌 LPGA 투어 최연소 신인 전영인(19)은 9언더파 275타, 공동 11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2019-07-15

포항, 성남과 우중 혈투 끝 진땀승

‘폭우(暴雨)’는 포항스틸러스에게 ‘기우(杞憂)’일 뿐이었다.최근 7경기 무승에 그쳤던 포항은 10일 오후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 하나원큐 K리그1 2019 20라운드 성남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도 포항은 끈질기게 공격하면서 결국 승점 3점을 가져갔다.이날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가장 최근 영입한 공격수 일류첸코를 최전방에 내세웠다. 또 지난 전북전에서 경고 두 장으로 퇴장당했던 하창래가 복귀했다. 김승대는 이날 라인업에서 빠졌다.포항은 전반전부터 꾸준히 성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중원에서부터 공격수들에게 넘어오는 유기적인 플레이가 좋았고, 골문 앞에서의 결정적인 찬스도 많았다. 다만, 고질적인 마무리가 아쉬웠다. 완델손은 이날 경기에서 골대만 두 번이나 맞추는 불운을 겪었다.전반 30분 심판의 판정이 포항을 울렸다.포항 심상민이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수 뒤에 자리잡고 있던 하승운이 뛰어들어가면서 머리를 갖다댔고, 깔끔하게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심판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승부는 후반전에 갈렸다.후반 시작과 함께 김기동 감독은 송민규를 빼고 팔로세비치를 투입했다. 잠시 뒤에는 하승운을 불러들이고 이광혁을 경기장으로 내보냈다. 이광혁의 투입과 함께 포항의 공격이 한층 활발해졌다.후반 22분 포항스틸러스의 완벽한 골이 나왔다. 일류첸코가 포항 이적 후 첫 득점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오른쪽에서 포항 김용환이 크로스를 올렸고,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앞으로 들어오는 공이 일류첸코의 머리를 거쳐 성남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성남 골키퍼인 전종혁이 손으로 쳐냈지만 워낙 머리에 잘 맞은 공이어서 역부족이었다. 성남 수비수와 강한 몸싸움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머리를 공에 갖다대는 일류첸코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1득점 이후에도 포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일류첸코가 다리에 쥐가 나면서 이석현과 교체돼 나갔고, 추가시간 3분까지 더이상 추가골은 나오지 않아 경기는 1-0으로 끝났다.한편, 이날 결장한 김승대는 역대 최다 풀타임 연속출전 기록 경신까지 몇 경기 남지 않았지만,‘30-30클럽’에 가입한 후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껴 경기 전 스스로 김기동 감독을 찾아가 자신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대는 지난 2017년 11월 18일 광주전 이후 최근 상주전까지 총 58경기를 풀타임으로 연속 출전했다. 필드플레이어 중에서는 4번째 기록이다. 가장 많은 풀타임 연속 경기를 소화한 인물은 포항스틸러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기동 감독이다. 김기동 감독은 69경기 연속으로 풀타임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이바름기자bareum90@kbmaeil.com

2019-07-10

“별들의 무대서 재밌게 잘 던졌어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한국인 최초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선발 등판에서1이닝 무실점 역투로 새 이정표를 세웠다.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제90회 MLB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올스타의 선발 투수로 1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역대 빅리그에서 활동한 한국인 투수로는 최초이자 아시안 투수로는 1995년 노모 히데오(당시 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로 ‘별들의 무대’ 선발 투수로 마운드를 밟았다.박찬호(2001년), 김병현(2002년), 추신수(2018년)에 이어 한국인 빅리거 4번째로 올스타전 초대장을 쥔 류현진은 전반기 빅리그 전체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1.73)를 달린 대투수답게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무실점 투구로 할당된 1이닝을 마쳤다.박찬호는 2001년 올스타전에서 칼 립켄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고 1이닝 동안 1실점 했다.이 홈런이 결승점이 된 바람에 박찬호는 패전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2002년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의 7번째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⅓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2점을 줘 블론세이브를 남겼다. 두 선배와 달리 류현진은 점수를 주지 않고 임무를 끝내 역시 무실점으로 1이닝을 던진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보조를 맞췄다.회색 바탕의 상의에 올스타 패치가 부착된 다저스 원정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류현진은 처음으로 격돌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톱타자 조지 스프링어(휴스턴)에게 2구째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2루수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열심히 쫓아갔지만, 타구 속도가 더 빨랐다.류현진은 통산 16타수 2안타로 강했던 2번 타자 DJ 르메이유(뉴욕 양키스)에게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을 던져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고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채웠다.1사 주자 2루에서 만난 상대는 북미스포츠에서 최초로 4억달러 시대를 연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였다.정규리그에서 10타수 무안타로 묶고 삼진 4개를 잡아낸 트라우트의 천적답게 류현진은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 트라우트는 볼 카운트 1볼에서 2구째 컷 패스트볼에 즉각 반응했고, 빗맞은 2루수 땅볼로 타격을 마쳤다.류현진은 2사 3루에서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유격수 땅볼로 엮고 마운드를 내려왔다.올해 정규리그에서 득점권 피안타율 0.110에 그칠 정도로 극강의 짠물 투구를 보인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올스타전에서도 빛났다. 공 12개를 던져 7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올스타전 데뷔전을 평균자책점 0으로 기분 좋게 마쳤다.24년 전 올스타전에서 첫 아시아 선발 투수의 영예를 안은 노모도 당시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뽑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류현진은 등판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세 타자로 끝내고 싶었지만, (스프링어에게) 빗맞은 것이 안타가 됐다. 그래도 기분 좋게 내려왔다. 재밌게 잘 던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스타전을) 처음 해봤는데, 자주 해봤으면 좋겠다”고 의욕을 보였다.아메리칸리그 올스타는 4-3으로 이겨 2013년 이래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올스타를 눌렀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로스터 32명은 승리 상금 80만달러(약 9억4천500만원)를 나눠 갖는다.공교롭게도 류현진에 이어 등판한 다저스 동료 클레이턴 커쇼, 워커 뷸러가 나란히 1점씩 줬다. 0-0인 2회 등판한 커쇼는 1사 후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을 3루 내야 안타로 내보낸 뒤 2사 후 마이클 브랜틀리(휴스턴)에게 중견수 쪽 2루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내셔널리그 올스타의 5번째 투수로 나선 뷸러는 0-1로 끌려가던 5회 게리 산체스(뉴욕 양키스)에게 2루타를 맞고 호르헤 폴랑코(미네소타 트윈스)에게 내야 안타를 내줘 1실점 했다. 승기를 잡은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는 7회 말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레드삭스)의 병살타 때 1점을 보탠 뒤 조이 갤로(텍사스 레인저스)의 우월 솔로포로 4-1로 달아났다.6회 찰리 블랙먼(콜로라도 로키스)의 중월 솔로 아치로 1점을 뽑은 내셔널리그 올스타는 8회 초 2사 만루에서 전날 홈런더비 우승자인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어진 2사 2, 3루에서 마이크 무스타커스(밀워키 브루어스)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추격을 접었다.올스타전 ‘별 중의 별’인 최우수선수(MVP)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우완 투수 셰인 비버가 차지했다. /연합뉴스

2019-07-10

“올스타전 선발 가문의 영광… 상상도 못했던 일”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영예를 안은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가문의 영광”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헌팅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공식 기자회견에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 자격으로 참석했다.이 자리에는 류현진을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결정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사령탑 자격으로 동석했다.아메리칸리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알렉스 코라 감독, 선발투수로 내정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함께했다.류현진은 “올스타전 같은 경기에 선발로 나간다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다. 한국에서도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된다. 너무 좋은 날인 건 틀림없다”고 소감을 밝혔다.아직 올스타전 선발이 실감 나지 않는다고 말했던 류현진은 “포스트시즌과 같은기분이다. 선발 투수가 경기 전에 인터뷰하는 건 포스트시즌밖에 없으니까”라며 “처음 미국에 올 때 이런 자리까지 올지 상상하지 못했다. 미국에는 그저 야구를 하고 싶어서 온 것인데, 굉장한 영광”이라고 말했다.류현진은 10일 오전 8시 30분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리는 2019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올스타전 선발 등판은 코리안 메이저리거로서 최초의 일이다. 아시아 선수로 따져도 노모 히데오(1995년)에 이어 2번째다.올 시즌 전반기를 10승 2패, 평균자책 1.73으로 화려하게 마감한 류현진은 한국야구사에 중요한 기록을 남길 무대를 들뜬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기자회견 이후 한국 취재진을 따로 만난 류현진은 “다른 팀에 있는 선수들은 못 만나본 선수들이기에 다 인사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특별히 만나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기보다는 모든 선수와 친해지고 싶다”고 했다.내셔널리그 선발 출전 선수 중 다저스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제일 잘 치는 선수를 데려오면 좋지 않을까요”라며 “1번 타자(크리스티안 옐리치)도 있고 5번 타자(놀런 에러나도)도 있다”고 답했다.특히 류현진의 ‘천적’으로 잘 알려진 에러나도를 클럽하우스에서 만나면 어떻게해줄 것이냐는 말에는 “그냥 꿀밤 한 대 때려주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번 올스타전에서 선발로 나서서 1이닝만 소화할 계획인 류현진은 “하위 타선까지는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상위 타선에서 최대한 안타 안 맞고 깔끔하게 하고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그는 ‘1이닝을 던지는 만큼 전력투구를 기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평소 등판과 크게 차이 없을 것”이라며 “타자들에 대한 준비는 안 돼 있다. 투수코치님을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9-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