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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종교 단신

△2018년 초등부 교리교재 신청O…천주교 안동교구는 2018년 주일학교 초등부 교리교재`하느님과 얘기해요 - 말씀 속 미사 이야기`와 `하느님과 얘기해요 - 말씀 속 미사 이야기 계명과 고해성사 이야기(유치부용)`의 신청을 받는다. 오는 30일까지 안동교구 사목국(Fax 054-856-6101. E-mail - sa3119@nate.com)으로 하면 된다.`말씀 속 미사 이야기` 에서는 미사의 각 부분들을 성경말씀을 통해서 살펴본다. `말씀 속 미사 이야기 계명과 고해성사 이야기`(유치부용)는 `놀아요` 작업을 통해 초등부 저학년과 유치부 어린이들이 미사전례와 고해성사를 친숙하고 재미있게 만나도록 구성했다.△뮤지컬 `Are you Happy?` 공연O…영천광야교회 문화예술쉼터 광야에서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유랑창작극단 디아코노스의 뮤지컬 `Are you Happy?`(행복하세요·사진) 공연이 열린다. 뮤지컬은 행복은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한 사람들에게 작은 사랑이 한 사람의 일생을 어떻게 변화 시키는지를 보여준다. 극단 디아코노스는 1996년 창단된 유랑창작극단으로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상업주의 대신 진실한 꿈과 행복을 담은 메시지와 따뜻한 웃음과 소박한 감동을 전해오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제4회 불교무용대전 참가자 공모O…대한불교 조계종이 `제4회 불교무용대전` 참가자 및 참가단체를 공모한다.불법승 삼보를 소재로 한 무용이면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 등 장르를 불문하고 지원가능하다. 단독공연의 경우 50분 이상의 작품이여야 하며, 합동공연은 개인 10분 이상, 단체 15분 이상, 전체 50분 이상의 작품으로 구성해야 한다.접수방법은 조계종 홈페이지(www.buddhism.or.kr)에서 소정양식을 다운받아 2월 1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factory2013@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첨부서류는 불교무용대전 참가신청서와 공연계획서, 출연자·스텝 명단, 작품사진 및 프로필 사진, 동일 공연의 비디오 자료 등이다.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상과 상금이, 최우수 작품에는 한국춤예술센터장상이, 개인 및 단체에는 비평가상이 주어진다. 우수작품은 추후 불교축제 및 사찰공연 등에 우선 추천된다. 당선작품은 4월 6~22일 서울 성균소극장, 4월 27~28일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공연되며 극장 대관 및 조명, 무대 등 인력 지원과 함께 홍보, 인쇄물 등이 제공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25

종교 단신

△경주 골굴사 설날 템플스테이 운영O…불교의 대표적인 전통무예인 선무도로 유명한 경주 골굴사는 2월 15~18일 설날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이번 설날 템플스테이에서는 난타 페스티벌, 선무도 수련 체험, 민속놀이 국궁, 바닷가 명상수행 및 걷기명상, 명상요가, 스님과의 차담 등에 참여할 수 있다.경주 함월산 자락에 위치한 산사인 골굴사는 조계종 선무도 총본산 답게 일반적인 템플스테이와는 달리 선무도라는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단순한 무술이 아닌 심신을 조화시켜 깨달음으로 향하는 전통수행법인 선무도를 바탕으로 `21세기 신(新) 화랑 양성`을 모토로 내걸고 템플스테이가 생소했던 지난 1992년부터 선무도 수행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선무도는 스님들의 심신 수련법 중 하나로 신라·고려·조선 승병들의 호국정신의 맥을 이은 전통 무예다.△천주교 안동교구, 교리교사학교 개최O…천주교 안동교구는 오는 2월 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예천군 농은수련원에서 2018년도 초·중고등부 교리교사학교를 개최한다.주일학교 교리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교리교사학교에서는 `말씀 속 미사이야기`를 주제로 율동을 배우는 율동찬양을 비롯해 2018년 교재 소개, 초등부 주보인 `못자리`와 중고등부 월간잡지 `두레판` 연간 계획 토의 등 다양한 강의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교구 관계자는 “교리교사학교는 본당 주일학교 학생들과 교리교사들에게 좀 더 많은 보탬이 되고자 다양한 강의와 자료를 준비해 진행된다”며 “이번 교리교사학교에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포항중앙교회, 신년 신앙부흥사경회O…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오는 24일 교회 본당에서 `2018 신년 신앙부흥사경회`를 연다.신앙부흥사경회는 진유철 목사(미국 LA 나성순복음교회)가 강사로 나서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26일 오후 7시30분까지 3일간 오전 5시, 오후 7시30분 하루 2회씩 모두 5회 진행된다.진유철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파라과이 파견 선교사로 파라과이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국경지역에서 6년간 선교한데 이어 브라질 상파울에서 5년간 선교사로 활동한 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후임으로 미국 LA 나성순복음교회에서 11년째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또 미국 베데스다대학교 총장을 지냈으며, 미국 연합집회 주 강사로 열방복음화에 힘쓰고 있다.진 목사는 이번 신앙부흥사경회에서 특별히 상파울 등 선교지에서 이어진 기적 등을 간증하고 “사울왕이 다윗을 죽이기 위해 3천명의 군사를 이끌고 찾아 다녔으나 다윗을 죽이지 못했다. 세상은 하나님에 의해 움직인다. 순종의 능력으로 살아야 고난을 이기고 역전할 수 있음”을 당부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18

포항 불교·천주교·기독교 첫 신년교례회

포항 지역 불교계와 천주교, 기독교가 처음으로 합동 신년교례회를 갖고 새해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 주관으로 최근 포항 UA컨벤션 6층 그랜드볼륨에서 열린`2018년 포항지역 기독교 천주교 불교 신년교례회`는 상생과 화합의 자리로 눈길을 모았다.특히 지역 3개 종교 지도자와 신도들이 함께 모여 신년 하례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종교계가 화합과 상생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는 전국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이날 신년교례회에는 원유술 천주교대구대교구 제4대리구장, 철산 포항시불교사암연합회장, 조근식 포항기독교교회연합회장 등 포항지역 3개 종교 지도자를 비롯한 신자와 박명재·김정재·이철우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과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이 자리에서 단합과 화합을 통해 지진 극복과 포항지역 경제활성화를 이뤄 우리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철산 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 스님은 “2006년부터 천주교 불교가 합동 신년교례회를 시작했고 이번이 좋은 계기가 돼 내년에는 천주교가, 다음에는 개신교가 주관, 계속 행사를 이어가면 불교 천주교 기독교 신자들이 더욱더 서로의 종교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돈독히 해 지역사회가 활기차고 발전된 모습을 함께 실현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18

천주교 대구대교구서 새 사제 5명 탄생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새 사제 5명이 탄생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대구 수성구 범어동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2018년 교구 사제서품미사를 봉헌했다.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새 사제 가족, 신자 등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서품식에서는 4대리구 경주 성건성당 이수환 부제를 비롯한 5명이 사제품을 받았다. 이로써 교구 총 사제수는 497명이 됐다.이날 사제서품식은 환희와 기쁨, 은총과 축복이 가득한 거룩한 잔치로 봉헌됐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교구민들은 새 사제들이 예수 그리스도만을 고백하고 따르며 양떼들을 이끄는 참 목자가 되도록 하느님께서 은총 내려 줄 것을 기도로 청했다.새 사제들은 예식에 따라 후보자로 선발돼 조 대주교 앞에서 평생을 주님께서 주신 소명에 따라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전형천, 한지환, 이수환, 유상완, 박준환 등 이날 사제 서품을 받은 새 사제들은 16일부터 21일까지 천주교 대구대교구 5곳 성당에서 첫 미사를 집전한다.2018 사제 서품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전형천(군위성당) △한지환(대명성당) △이수환(성건성당) △유상완(대덕성당) △박준환(범물성당)/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18

詩人의 눈으로 신앙을 성찰하며 쓴 글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온 후 50여 년간 수많은 시와 에세이 등을 써온 유안진 시인이 그간 사색하고 통찰한 내용들을 독창적인 표현과 유려한 문체에 담아 산문집 `처음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를 출간했다. 사진 책을 낸 가톨릭출판사는 “등단 이후 처음으로, 신자들을 위해 시인의 눈으로 신앙을 성찰하며 쓴 글들도 수록됐다”고 부연한다.책은 5부로 구성됐다. 1부엔 `담쟁이 잎새에도 내려와 준 가을 하늘` `불빛, 하늘과 땅과 사람의 조응 예술` 등이, 2부에는 `함께 걸었는데, 혼자 걷는다` `80살도 중년기! 인생 최고의 시기` 등의 제목을 단 에세이가 실렸다.`한글, 평화통일의 희망이다` `자식의 은혜로 부모님 은혜까지` 등의 작품은 3부에, `상처, 만나 꽃피우는 장소` `태초에 시인을 창조하셨다` 등은 4부에 실렸다. 마지막 5부는 `아빠 목소리 잊어버릴까 봐 겁나`라는 제목의 산문이 장식한다.책 속에선 아래와 같이 깔끔하고 미려한 문장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나는 밤을 더 좋아한다. 밤이야말로 모든 생명체에게 베푸는 신의 최고 자비로움 같다. 낮 동안 핏발 서던 두 눈이 어둠 속에서야 시원하고 편안해지곤 한다. 적절히 가려 주고 숨겨 주어서 어둠 자체만으로도 휴식이 된다고. 눈만이 아니라 청각 후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이 어둠의 덕분으로 비로소 쉴 수 있는 듯….”출판사측은 “유안진 시인은 이 책에서 이기는 것이 지는 것이라는, 또 80세도 중년이라는 경쾌한 주장을 펼치고, 고약한 시어버지와 지혜로운 며느리에 관해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들었음직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사투리와 고유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일깨우기도 한다”는 말로 `처음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의 매력을 설명했다.“사랑했고 사랑 주었던 이들은 같은 하늘을 이고 살까? 같은 밤에 뜨고 지는 달과 별을 같은 시간에 쳐다보기는 할까? 지금 이 순간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 제일이라는 진실에 눈 열려 버린 이 순간이 슬프다”라는 유안진 시인의 문장은 춥고 외로운 겨울을 살고 있는 독자들을 따스하게 위로해준다.유 시인은 1941년 경북도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범대와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미국 유학 중에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에 매료돼 30여 년간 전통사회의 여성과 아동 관련 민속자료를 수집해 연구했다.이와 관련해 `한국전통아동심리 요법` `한국 전통사회의 육아방식` `한국여성, 우리는 누구인가` 등의 책을 썼고, `달하`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숙맥노트` 등 17권의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월탄문학상, 구상문학상 등의 수상자이기도 하다. 현재는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1-11

“남북 고위급 회담 환영…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

지난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 종교계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가톨릭, 불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등 국내 7대 종교의 화합을 위해 만들어진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이하 종지협)는 8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환영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평화 메시지를 발표했다.종지협 공동대표의장 김희중 대주교 명의로 발표된 메시지는 “이번 회담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자, 지난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2년여 만의 일”이라며 남북 고위급 회담의 의의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이어 종지협은 “남북고위급 회담 개최를 크게 환영하며, 이번 회담이 남북 간 신뢰를 회복하고 경색됐던 관계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고 세계평화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위급 회담 한 번으로 모든 것을 다 이룰 순 없겠지만 앞으로 난제를 풀기 위한 추가 협의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 종지협은 “국민이 하나 된 마음으로 이번 회담을 지지하고 성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또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 대화를 적극 지지하는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종지협은 “이번 회담 의제가 `평창올림픽을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이듯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남북관계 문제를 논의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도 말하며 “종교인들 역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초석을 놓기 위한 일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1-11

교황 “예수 따르는 것은 삶 위한 탈출”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주님 공현 대축일 미사에서 “진정한 삶을 위해서는 고귀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매일을 예수 탄생의 날처럼 기쁨 속에서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하지고 당부했다.이번 대축일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방박사들이 메시아를 향해 별을 보고, 고난의 먼 길을 걸어 아기 예수에게 예물을 바친 행위에 주목했다. 그들이 바라본 별은 희망과 구원의 다른 이름이 아니었을까.이를 지목해 교황은 “오늘날의 우리는 세속적인 것에만 집착해 더 이상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미사를 통해 “스스로 물어보게 된다. 우리는 여전히 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볼 줄 아는가? 어떻게 꿈을 꾸고, 하느님을 갈망하고, 그분이 주시는 새로움을 기다리는지 알고 있는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세상 풍파에 휩쓸리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전한 것이다.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방박사는 흘러가는 대로 사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그들은 진정한 삶을 위해서는 고귀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부연했다.이는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동방박사들처럼 두려움 없이 어두운 길로 나설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안주의 유혹과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예수님을 찾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밖으로 나가야 한다. 기다리지 말고 위험을 감수하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 교황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의례적인 행위가 아닌 삶을 위한 탈출”이라고도 했다.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에는 “아픈 사람을 돌보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진심으로 돕는 것이 예수님께서 기뻐하실 예물”이라는 내용과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내어줄 수 있는 선물들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권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대축일 미사 다음 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 세례 축일을 맞아 34명의 아기들에게 세례를 진행하며 “조부모와 부모는 아이의 신앙적 스승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한편, 교황은 지난 8일엔 국제사회를 향해 “남한과 북한의 대화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이날 교황청 주재 외교사절을 만난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난관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며, 핵 개발과 핵 실험으로 인해 긴장관계가 조성된 한반도 상황도 언급했다. 더불어 남북한 간 대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이에 덧붙여 교황은 “군비를 축소하고 무력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인류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는 군비 축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핵무기 확산 방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1-11

아름다운 문화재 사진과 詩

사찰과 그 안에서 살아 숨 쉬는 각종 불교유물을 찍은 사진에 때론 수수하고, 때로는 미려한 문장이 더해진 한 권의 책이 출간돼 종교인만이 아닌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화제다. 언론사에서 문화재 전문기자로 이름을 높인 김태식 씨가 찍은 사진에 작가 이재호 씨의 문장이 더해진 시집이 출간된 것.시집 `화엄사에 가고 싶다`는 국보 76호인 화엄사 각황전을 비롯해 전국의 사찰과 문화재를 주제로 독특한 형식과 내용의 담은 시집이다. 보통의 시집보다 훨씬 더 두툼한 347페이지의 외형으로도 눈길을 끈다.“책의 두께와 사찰이라는 특별한 배경 때문에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지만, 문화재에 대한 사랑과 이별의 정서 등이 담겨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출판사가 전하는 말이다.책을 접한 한 독자는 “각각의 사찰이 지닌 고유한 분위기와 풍광을 멋들어지게 담아낸 김태식 씨의 사진은 햇살 따스한 절에 가서 마음의 양식이 되는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고 평가했다.이번 책 `화엄사에 가고 싶다`를 펴낸 이재호 씨는 7~8년간 전국 사찰의 문화재 답사를 다녔고, 절간 마루에 조용히 앉아 오래 고민한 문장을 시로 만들어냈다. 그 시를 통해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려줌으로써 사람들이 문화재를 친숙하게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에서다.책을 접한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이재호의 시는 시가 아니다. 말 그대로 일상이고 삶의 행적이다. 시라는 형식이 있지만 그것을 비켜나가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이재호의 글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쉼표 하나가 마음에 찍힐 것 같다”는 말로 출간을 격려했다.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이재호 씨는 희곡 `세익스피어 바로알기`와 `네 죄를 알렸다` 등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했고, `사인사색` `욕망의 덫` `세빌리아 이발사의 모자` `슬픈 인연` `마송리 사람들 1·2·3` `궁상` 등의 작품을 썼다.김태식 씨는 경북 김천 출생으로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1993년 연합통신(현 연합뉴스)에 입사해 약 20여 년간 문화재와 학술 관련 분야를 취재했다. 그는 `풍납토성 500년 백제를 깨우다` `화랑세기 또 하나의 신라` 등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힘을 모아 한국 사찰의 아름다움을 알린 김태식 씨와 이재호 씨는 “문화재는 아름다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문화재가 우리들의 삶 속에서 한 편의 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1-04

7대 종단 대표들 “`제도적 살인` 사형제 완전히 폐지해야”

오랜 시간 찬반양론이 지속돼온 사형제도. 흉악한 범죄를 죽음으로 응징하는 것이 옳은가에 관한 논쟁은 비단 한국만이 아닌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이와 관련 최근 천주교, 불교, 개신교 등 7대 종단의 대표들이 정부와 국회에 사형제도 폐지를 호소했다. 사진 종단 대표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죄가 무겁다는 이유로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빼앗는 일은 제도적 살인이며,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밝혔던 사형제도 폐지에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했고, 사형이 확정된 61명의 범죄자를 무기수로 감형해 달라고 요청했다.이와 함께 국회에는 현재 발의가 준비되고 있는 `사형제도폐지특별법`을 통해 사형제를 완전히 폐지해 달라고 요구했다.1997년 12월 30일 이후 사형집행을 하지 않은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고 있다.공동성명에는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원불교 교정원장 한은숙 교무, 김영근 성균관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등이 참여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1-04

교황 “난민들의 희망 짓눌러선 안돼”

▲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신년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교황은 가톨릭이 정한 `세계 평화의 날`이기도 한 이날 열린 신년 미사에서 이민자들과 난민들의 평화를 향한 희망을 짓눌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세상의 그늘진 곳을 관심 있게 살펴야 한다고 말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8년 첫날 신년 미사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과 평화의 소중함을 재차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이 지정한 `세계 평화의 날`이기도 한 지난 1일 오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신년 미사에서 “이민자들과 난민들의 평화를 향한 희망을 짓눌러서는 안 된다”는 신년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새해 첫날 이민자와 난민을 위해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미사의 강론에서 4만여 명의 신자들을 향해 “평화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다. 하지만, 이 기본적 권리를 위해 많은 수의 사람들이 길고도 위험한 여정에 목숨을 걸며 고통과 부담을 참아내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이에 덧붙여 교황은 “이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희망과 평화를 향한 기대를 억눌러서는 안 된다. 여러분들이 난민과 이민자, 우리 모두의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난민과 이민자를 포함한 모든 이들의 공존과 조화로운 삶은 민간단체와 교육기관, 교회 관계자 등이 함께 노력해야 풀어갈 수 있는 문제”라는 것도 교황의 강론에 담겼다.지난 수년 간 아프리카 북부 등지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정착한 이민자는 수십 만 명에 이른다. 이어지는 내전과 개인의 노력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가난이 그 이유였다. 이런 상황이니 이민자와 난민 문제는 전 유럽이 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교황은 지난 달 24일 성탄 전야 미사에서도 이민자들의 여정을 마리아가 남편 요셉과 함께 베들레헴으로 떠나 아기 예수를 낳을 곳을 찾아 헤맨 것에 비유했다. 이는 이민자들을 너그럽게 받아들여 자신의 이웃으로 대해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한 것에 다름없다.즉위한 이후 지속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난민 보호에 적극적 목소리를 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민자들을 공포를 조장하는데 악용하는 정치인은 폭력과 인종주의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이라는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이날 교황은 “매일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횡행하는 소비주의, 혼란스럽고 탁한 상업광고의 현혹, 진실이 담기지 않은 헛된 언어 등으로부터 우리의 자유를 지킬 수 있다”라고 강론했다. 이에 더해 “2018년에는 과거의 짐을 내려두고 진실로 중요한 일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권유했다.새해 미사를 통해 난민과 이민자 보호의 메시지를 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연하장을 통해서는 전쟁의 참상을 경고했다.CNN 등의 외신에 의하면 교황의 연하장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에서 원폭 피해를 입은 어린 형제의 사진이 실렸다. 연하장 뒷면에는 교황의 서명과 함께 `전쟁의 결과`라는 짧고도 강렬한 문장이 담겼다.인쇄된 형제의 사진은 미 해군 사진사였던 조 오도넬이 촬영한 것으로 슬픈 표정의 한 소년이 원폭으로 사망한 동생을 등에 업고 화장터에 줄을 선 모습이다. 이와 관련 교황청은 핵 전쟁의 위험성과 비극성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1-04

대기업을 떠나 수행자가 된 사람

다수의 사람들이 선망하는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던 사람이 불교의 가르침에 매료돼 현재까지 가졌던 것을 버리고 수행에 정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최근 출간된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수업`의 저자인 김사업 씨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중 동국대 불교학과에 편입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불교학 박사과정을 수료한다.`길을 걷는 자, 너는 누구냐`(공저), `유식설에서의 연기 해석` `선과 위빠사나의 수행법 비교` 등의 책과 논문을 발표한 김씨는 전문 수행자의 길을 걷기 위해 2001년 남해안의 섬 오곡도로 들어갔다. 이후 세계의 고승들을 찾아다니며 몸과 마음을 닦았고, 2003년부터는 간화선 수행에만 전념했다고 한다.“아는 대로 행해지지 않는 교리는 절름발이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김사업 씨는 이번에 출간된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수업`에 스스로의 몸으로 체득한 불교를 담아냈다. 여기에 더해 안개 속의 섬처럼 닿을 듯 말 듯한 `무아, 연기, 공, 자성, 업, 마음, 유식, 윤회, 열반, 해탈` 등의 불교사상을 일상적 삶에 대입해 풀어냈다.불교 교리의 핵심만을 추려 쉽게 풀어낸 이야기는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부를 듯하다. 김씨는 글쓰기에도 심혈을 기울여 누구라도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퇴고 과정을 수십 번 거쳤다고 한다.“자신의 진실을 왜곡하지 않으며,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올바른 삶을 살아서 부작용 없는 진정한 행복을 누리라고 가르치는 것이 불교”라고 말하는 저자. 이 책은 인문서인 동시에 자기계발서로 읽힌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며 한 번 쯤은 인문고전을 읽고 선현들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삶과 세상에 대한 본질적 의문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삶의 이치와 원리를 이해하며 괴로움에 속박되지 않는 삶을 갈구하는 인간. 하지만 쉬운 문제가 아니다.`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수업`은 기존의 불교서적과 달리 고전어로 쓰인 경전을 번역하거나 난해한 사상을 풀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진면목을 직시하며 우리의 실질적 삶에 초점을 맞춰 서술되고 있다.“어떻게 해야 부처님의 가르침이 삶 속에 그대로 적용돼 괴로움을 해결하고, 자유롭고 지혜로운 영혼을 가진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작지 않은 도움을 줄 책이다./홍성식기자

2017-12-28

“희망의 길·소망의 미래 열자”

종교계가 신년사를 통해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신자들에게 새해 희망을 전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대한불교 천태종,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은 최근 2018년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지난 26일 발표된 신년사를 통해 “뜻하는 대로 모든 일들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는 2018년이 되길 기원한다”며 “새로운 시작은 늘 희망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지난해 우리 사회는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이어 설정 스님은 “천사불여일행(天思不如一行)”이라는 말로 실천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깊이 생각하고 여러 번 다짐하더라도 한 번 몸소 실천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지적한 설정 스님은 “우리 모두가 따뜻한 말 한마디, 자비로운 미소를 지금부터 실행해 보자”고 권유했다.“가족과 이웃을 부처님과 같이 대하면 조화로운 새 세상이 우리 앞에 환히 열릴 것”이라는 덕담도 더했다.“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물질 만능과 이기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 설정 스님은 “신심과 공심과 원력의 불꽃을 피워내 함께하는 세상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간절히 한마음으로 실천할 때 우리 국민이 가지고 있는 저력이 살아난다. 우리는 지금의 엄중한 안보적 상황과 외교적 고난, 경제적 어려움을 능히 이겨낼 수 있다”는 낙관적 희망 또한 설정 스님이 전한 말 속에 담겼다.이와 함께 설정 스님은 “우리 모두가 생명과 평화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뜻을 전했고, “나를 닦는 공부에 부지런 하자. 청정수행 가풍은 종단을 넘어 우리 사회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줄 것”이라며 신년사를 맺었다.같은 날 발표된 천태종 춘광 스님의 신년사는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태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춘광 스님은 “온 누리에 찬란한 광명과 희망이 퍼져나가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화합하고 공경하며 상생해 나가도록 하자”는 부탁의 말을 신자들에게 전했다.이에 더해 춘광 스님은 “이념의 대립과 집단 간의 갈등으로 인한 사회 혼란은 화합과 공경으로 상생의 길을 찾아가는 지혜가 있어야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함께 전했다. “나를 버리고 이웃의 고통을 먼저 살피는 자세로 사회와 국가의 안정과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춘광 스님은 “화합은 자신을 낮추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니,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지혜를 발현해야 한다”며 화합의 중요성을 신년사에서 여러 차례 강조했다.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도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명의로 `2018년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한기총은 “2017년은 정치적 혼란과 혼동의 정국이었다”며 그간 축적된 문제점을 해결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소망의 미래를 열어나가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 한기총의 의견이다.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은 “2018년, 우리가 세상을 향해 외칠 것은 자유와 회복”이라며 “교회와 사회, 성도와 국민, 대한민국 곳곳에서 자유와 회복의 물결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는 말로 신년 메시지를 마무리했다.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신약성경 에페소서 4장 2절을 인용한 제목으로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염 추기경은 27일 메시지를 통해 “사랑과 나눔이 필요한 이때 우리 모두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사랑을 이루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가장 먼저 가정에서부터 사랑과 일치를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염 추기경은 각 가정에 하느님의 평화와 사랑이 함께하길 기원하면서 특히 북녘의 동포들에게도 주님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원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28

다일공동체, 거리성탄예배 뒤 방한복 선물

기독교 봉사단체인 다일공동체가 성탄절 오전에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노숙자,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2천여 명과 함께 거리성탄예배를 올렸다.“사랑을 가르쳐주신 주님처럼 우리도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 사랑을 섬깁시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거리성탄예배는 올해로 서른 번째를 맞았다.이날 예배에선 서울 청량리 등에서 모인 참석자들이 잠시나마 고통스런 현실을 잊고 캐럴과 찬송가에 맞춰 박수를 치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중·고생 300여 명은 자원봉사를 위해 현장을 찾아 나눔의 의미를 되짚었다.참석자들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의 제안으로 끔찍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충청북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29명을 위해 추모 묵념도 진행했다.거리성탄예배엔 홍보대사인 배우 박상원 씨, 배우 윤석화 씨,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이계안 전 의원, 월드비전 전 회장 박종삼 목사도 참여했다.거리예배가 끝난 후 다일공동체는 참석한 사람들에게 점심을 대접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SGI서울보증·한국중견기업연합회·아세나글로벌소싱·동원홈푸드 등 30여 개 기업과 개인 후원자 등이 모금한 돈으로 구입한 월동키트와 방한복도 전달했다.한편, 다일공동체는 1988년부터 서울 청량리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무상 점심을 제공해왔다./홍성식기자

2017-12-28

내가 본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많은 가톨릭 신자들의 존경을 받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삶과 신앙생활을 생생하게 들려주는 책이 출간돼 화제다. `나의 삶을 바꾼 사람 요한 바오로 2세`가 바로 그것.책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더불어 일하거나 그의 평소 생활을 곁에서 지켜본 사람 22명의 증언을 인터뷰 형식으로 엮었다.베네딕토 16세 교황을 비롯해 교황의 비서, 친구, 조력자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교황에 대한 다양한 체험담을 드라마틱하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 책에는 교황의 신앙심과 교회에 남긴 업적에 대한 이야기들만이 실린 게 아니다.우리들이 잘 알지 못했던 교황의 일상생활과 여가, 숨겨진 에피소드도 실려 있기에, 교회를 이끄는 사목자로서의 모습과 함께 인간적인 성품과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교황의 면면도 확인이 가능하다.책에 등장하는 22명의 증인들은 한 목소리로 “교황은 진정한 성인이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항상 고민한다. “나는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갖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신에게 온전히 의지하며 변치 않는 믿음을 보인 교황에게서 참된 종교인의 모범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출판사의 설명이다.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455년 만에 선출된 비이탈리아인 교황, 동구권 최초의 교황, 역사상 세 번째로 오래 재임한 교황, 복자와 성인을 가장 많이 선포한 교황, 바티칸 밖으로 가장 많이 나간 교황`으로 잘 알려져 있다.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재임 27년 동안 적지 않은 업적을 남겼다. 104번의 해외 순방을 가졌고, 1984년과 1989년에는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1984년 한국을 찾았을 때는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식을 거행했고, 이는 바티칸 밖에서 처음으로 거행된 시성식이었다고 한다.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맺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선종한 지 12년을 넘긴 오늘까지도 가톨릭계의 존경을 받고 있다.저자인 브워지미에시 레지오흐는 1951년 폴란드에서 태어났다. 쳉스토호바 대학에서 공부한 그는 아프리카 선교를 꿈꾸며 바르샤바 대학에서 연구를 진행했고, 로마의 폴란드인 성지 순례를 위한 센터에서 일했다.1981년부터 2012년까지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서 일한 저자는 폴란드 가톨릭 주간지 `니에치엘라`에서 근무하기도 한 바티칸 전문 기자다. 그는 또한 2006년 7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으로부터 `성 실베스테르 교황 기사단` 기사장 작위를 받기도 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21

“예루살렘 사태 평화적 해결 모색”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한 이후 급속히 증폭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중동 이슬람국가 사이의 갈등 해결을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압둘라 요르단 국왕이 만났다.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은 `중동 사태`를 접한 두 지도자는 19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만나 이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이와 관련 교황청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압둘라 요르단 국왕의 회동 직후 성명을 발표했다. “교황과 요르단 국왕은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는 것이 발표된 성명의 골자다.“이 자리에선 예루살렘 문제와 함께 예루살렘 수호자로서의 요르단의 역할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 밝힌 교황청은 “교황과 요르단 국왕은 이해 당사국 사이의 협상이 진행되도록 조력하고, 현실에 기반한 종교간 대화가 오갈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요르단 왕실은 이슬람교를 창시자 모하메드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이슬람 성지`로 불리는 예루살렘의 수호자로 인식돼 왔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이다.이를 반영한 듯 압둘라 요르단 국왕은 “예루살렘과 그 도시의 성지 지위를 바꾸려는 시도는 온당치 않고, 이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비난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두 사람의 만남이 있은 날.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은 중동에서의 새로운 긴장을 조성하고, 국제사회의 갈등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며 예루살렘의 지위를 현재 상태로 유지할 것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일에도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을 수가 없다. 예루살렘의 지위를 현상 유지시켜야 한다”는 의향을 전했다.“여러 종교의 성지로서 예루살렘의 정체성은 지켜져야 한다. 중동과 전 세계의 평화를 기원한다. 지혜와 분별력을 통해 잔혹한 싸움을 막고,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뿌려지지 않게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이다.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시기에 동예루살렘을 점령해 병합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합법적인 조치로 인정하지 않았다.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이 미래 자국의 수도가 되기를 원하는 도시이기도 하다.국제사회는 현재까지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의 나라는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두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지도자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21

“이기심과 어둠을 하얀 빛으로 걷어내자”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지난 18일 성탄절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설정 스님은 성탄 축하 메시지를 통해 “평온의 하얀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한다”며 “예수님은 자기를 낮추는 자가 높아진다고 했다. 스스로를 낮출 때 남의 얘기를 더 들을 수 있으며, 나의 모습도 보다 깊이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설정 스님은 “낮은 곳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먼저 챙기고 살핀 예수님의 삶을 되새겨야 한다”며 “정의의 이름을 앞세우더라도 자신만이 옳다고 고집하면, 결국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낮은 마음으로 함께 일구는 겸손과 양보의 미덕은 서로의 신뢰를 더욱 굳게 한다”는 말을 전한 설정 스님은 “개인의 이익보다 공익을 앞에 두고, 사회와 이웃을 살피는 선한 마음을 매 순간 굳건히 하자”고 부탁했다.마지막으로 설정 스님은 “세상의 평화를 위해 진보와 보수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무지와 이기심의 어둠을 하얀 빛으로 걷어내자”고 당부했다.한편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는 올해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환하게 켜졌다. 조계종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은 지난 2010년부터 이어지고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21

“종교인 과세, 국민 눈높이 맞게 보완해야”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며 세간의 관심사가 된 `종교인 과세`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민 눈높이를 감안해 형평성과 투명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지난 12일 이낙연 총리는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기획재정부는 종교계의 의견을 존중하되 국민 일반의 눈높이도 감안하면서 조세 행정의 형평성과 투명성에 관해 좀 더 고려해 최소한의 보완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날 이 총리는 종교인 과세문제와 유럽연합(EU)의 비협조지역 지정과 관련해 기재부 장관에게 몇 가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이 총리는 “이미 입법 예고된 종교인 과세 시행령 개정안은 종교계의 의견을 많이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론과 시민사회 등은 종교인 소득신고 범위나 종교단체 세무조사 배제원칙 등이 과세의 형평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지적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위와 같이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보완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또한,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입법 예고와 관계부처 협의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종교인 과세는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고 종교인의 위상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이와 동시에 “과세의 공정과 형평을 기해야 하는 등 고려할 사항이 많은 문제”라고 그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홍성식기자

2017-12-14

조계종 교육원, 19일 승가교육 공로자 포상식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교육원장 현응스님)은 19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승가교육 공로자 포상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비롯한 400여 명의 종단 관계자와 내빈이 참석할 예정이다.`승가교육 공로자 포상식`은 조계종단 최초로 승가교육 발전에 평생 동안 헌신한 교육 경력 30년 이상의 원로급 교역자들을 격려하고, 그 공덕을 종단적으로 회향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번에 승가교육 공로자 표창을 받는 스님은 비구 종진 스님(법계위원원회 위원), 덕민 스님(경주 기림사 성림금강 한문불전승가대학원장), 무비 스님(전 범어사 승가대학장), 혜남 스님(영축총림 율주, 통도사 율학승가대학원 교수), 지안 스님(고시위원장)이다.비구니인 명성 스님(운문사 한문불전승가대학원 원장), 묘순 스님(삼선불학승가대학원 원장), 일초 스님(동학사 화엄승가대학원 원장), 도혜 스님(봉녕사 승가대학 학장), 지형 스님(청암사 승가대학 학장) 등도 표창을 받게 된다.이날 포상식은 경과 보고, 공적 소개, 표창패 수여, 설정 스님 치사, 수상자 소감 발표, 봉은국악합주단의 축가,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포상 수상자에겐 총무원장의 표창패와 함께 500만원의 포상금이 수여된다.이번 승가교육 공로자 포상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취임 첫날 진행 계획을 지시했다. 설정 스님은 이후 교육원을 방문해 승가교육 업무현황을 보고 받기도 했다.승가교육 업무현황 보고 자리에서 설정 스님은 “종단의 3대 지표 중 하나인 도제 양성을 위해 평생 헌신한 스승들을 격려하고, 그 공로를 치하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14

포항제일교회, 17일 `예닮생명의 삶` 개강

포항제일교회는 “물댄 신앙, 좋은 교회 세우기”라는 슬로건 아래 교회의 새 가족이 올바른 신앙의 기초를 세우고 종교적 방향을 설정해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제 17기 예닮생명의 삶`을 개강한다고 밝혔다.“교회의 비전을 함께 나누고 교회에서 영적으로 같은 가족이 됨으로써 새로운 경험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 이번 강좌의 목적이라고 교회측은 설명했다.제17기 예닮생명의 삶 개강는 오는 17일이며, 모두 8주의 과정의 진행될 예정이다. 강좌는 매 주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제2예배실에서 진행된다. 주제는 아래와 같다.제1강 구원의 확신, 제2강 치유와 회복의 확신, 제3강 교회생활의 6가지 기본-예배·말씀, 제4강 교회생활의 6가지 기본-기도·교제, 제5강 교회생활의 6가지 기본-전도·봉사, 제6강 은사사용의 기본원칙 1, 제7강 은사사용의 기본원칙 2, 제8강 포항제일교회의 역사와 비전.한편, 포항제일교회는 12월 17일엔 2부와 3부 예배 후 영아부실에서 아기세례 문답을 갖고, 12월 25일 성탄절 예배 시 본당에서 아기세례식을 열 계획이다. “대상은 세례교인의 자녀이며 2세 미만인 아기로, 부모 중 한 사람이 세례교인이면 가능하다”는 것이 교회의 부연이다./홍성식기자

2017-12-14

종교성지서 분쟁지역이 된 예루살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함으로써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중동 이슬람 국가들의 비난과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이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었지만 국제법상으로는 어느 나라의 소유도 아닌 도시였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며 이스라엘측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팔레스타인과 이슬람 국가의 분노와 실망을 불렀고, 이로 인해 분쟁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예루살렘은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가 탄생한 도시로 서구 역사에서 신성시되는 중요한 공간이다. 그런 이유로 항상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으며, 종교간 갈등이 지속된 도시이기도 했다.아라비아 사람들은 이 도시를 `쿠드스`(신성한 도시)라고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이 있기 전까지 이스라엘의 행정수도는 텔아비브였다. 1967년 6월 중동전쟁 이후로 유대교도·이슬람교도·그리스도교도가 저마다 성스러운 땅으로 여겨온 지역이라 그간에도 종교간 충돌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 예루살렘이다.예루살렘의 구시가지엔 이슬람·유대교의 공동 성지 `템플마운트`가 자리하고 있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자신들의 수도가 되기를 원했다. 템플마운트는 이슬람 3대 성지 가운데 하나인 `알아크사 모스크`가 자리한 곳이다. 반면 유대교도들은 이곳을 솔로몬왕의 예루살렘 성전이 세워졌던 곳으로 여긴다.이슬람 국가인 팔레스타인과 유대 국가인 이스라엘은 이곳을 국가적 상징이자 종교의 성지로 인식하고 한 치의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여왔다.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승리 후 요르단강 서안 지역과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이후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자치 허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오슬로 협정을 체결하고도 유대인 정착촌을 넓히고, 분리장벽을 만드는 등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만들기 위한 시도를 지속했다. 이는 국제법상 인정되지 않는 불법행위였고, 팔레스타인의 반발과 이슬람 국가들의 비난을 불렀다.예루살렘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협정을 맺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미국도 자신들의 중재 노력이 예루살렘을 놓고 벌어지는 양국간 갈등으로 인해 좌절된 경험을 여러 차례 겪었다.바로 이 고질적 분쟁지역이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발언 이후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 이후인 지난 12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치조직 하마스가 통치권을 행사하는 가자지구에선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으로 2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2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4년 8월 벌어진 `50일 전쟁`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현재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 공습을 공식적으론 부인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측은 방어권 행사를 위한 공격을 다짐하고 있어, 향후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는 게 국제문제 관계자들의 전망이다.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 이후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6명. 예루살렘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은 앞으로 더욱 격화될 조짐이라 이보다 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