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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기쁨의교회 `기쁨의 성경대학` 수강생 모집

포항 기쁨의교회는 2017년도 3학기 `기쁨의 성경대학(JBC)` 수강생을 모집한다. 접수는 29일까지 교회 로비 접수처 및 사무국에서 진행하고, 수강 기간은 각 강의별 일정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 교회측의 설명이다. 홍상복 장로가 강의하는 `성경과 인생 리더십`은 11월 5일부터 주일 오후 2시 30분에 4주간 진행된다. “균형 잡힌 신앙과 삶의 지혜를 탐구하고자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성경적 전인건강 탐구`라는 제목의 강좌는 김영문 장로가 5주간 진행한다.곽진환 장로의 강좌 `기독교 세계관 아카데미`는 11월 5일부터 주일 오후 1시 30분에 8주간 진행된다. 성격적 관점으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을 강의할 예정이다. `성경의 땅에 눈을 뜨다`는 신수철 안수집사의 강좌명. 5주간 진행될 강의의 중심은 성경 속의 지리와 관련된 탐구와 해설이다.이외에도 31일부터는 매주 화요일 8주간 리처드 함(Richard Hamm)씨가 `은혜의 눈으로 본 요한복음`을 강의한다. 여기서는 쉬운 영어로 요한복음에 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11월 3일 시작되는 이재영 안수집사의 `창조세계 속에 계신 하나님`은 매주 금요일 오후 1시에 5주간 진행된다. 수강료는 각 과목당 1만원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0-19

`빈자의 성자` 하 안토니오 신부 장례미사 부산 남천성당서 `엄수`

시인 신경림은 그의 시 `가난한 사랑 노래`를 통해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라고 말했다. 바로 그 가난한 자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함께 아파하고 위로해주던 푸른 눈의 성직자 한 명이 선종(善終)했다. 사진 지난 14일 오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천주교 부산교구 원로사제 하 안토니오 몬시뇰은 일생을 가난한 자들의 친구로 살았던 사람이다. 1922년 10월 14일 독일 남부 베르팅겐에서 태어난 안토니오 몬시뇰은 1958년 독일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는 서른여섯이 되던 바로 그 해, 여전히 전쟁의 고통과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가난한 나라` 한국으로 왔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4년간 포로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그는 북한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돌아온 독일인 신부에게 전후(戰後) 참담한 한국의 현실을 전해들은 후 한국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젊은 나이에 한국에 온 그는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사는 판자촌 성당에서 자신이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1965년에는 스스로의 힘이 아니면 학업을 이어가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한독여자실업학교를 세웠고, 1977년엔 조산원을 만들어 15년간 2만6천여 명의 새 생명을 안전하게 탄생시키는데 힘을 보탰다.2005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그의 희생정신과 봉사하는 삶을 높이 평가해 가톨릭교회 명예 고위 성직자인 `몬시뇰`에 임명했다. 이와 함께 2011년엔 부산 명예시민장이 수여됐고, 2015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이 안토니오 몬시뇰에게 주어졌다.그는 2015년 고통과 분단의 현장인 임진각에서 1.2㎞ 떨어진 위치에 남북의 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파티마 평화의 성당`을 세우고 평화와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미사를 해마다 봉헌한 사제이기도 했다.안토니오 몬시뇰은 생전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난한 사람을 도우면서 더 큰 기쁨을 얻는 것은 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한국 사람으로 살다가 하느님의 나라로 기쁘게 가겠다”는 요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그의 장례미사는 16일 오전 10시 부산 남천성당 엄숙하게 진행됐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0-19

브라질 아파레시다 대성당, 방문객 급증

남아메리카 가톨릭의 성지 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브라질 아파레시다(Aprecida) 대성당과 `검은 성모상`이 발견 30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 현지 언론은 최근 아파레시다 성당과 검은 성모상에 관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검은 성모상은 1717년 10월 하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40cm 남짓의 진흙으로 구워진 테라코타 성모상이다. 그 당시의 관습대로라면 성모상엔 색깔이 칠해져 있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이 성모상은 달랐다.종교학자와 전문가들은 검은 성모상이 “강물에 의한 침식과 강의 진흙 속에 오랜 시간 잠겨 있어 색이 벗겨져 나갔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추정을 내놓았다.이 성모상의 색은 계피색 또는, 흑갈색에 가까운데 또 다른 학자들은 이러한 색채를 보이는 이유가 “신자들이 밝힌 촛불과 등불의 연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쨌건 아파레시다 성당의 검은 성모상은 그 독특한 색채로 인해 여러 측면에서 깊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1904년 이후엔 검은 성모상에 현재 모습의 왕관이 씌어졌고, 파란 색깔 망토도 입혀졌다.상파울루에서 북동쪽으로 18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파레시다 성당은 넓이가 7만2천㎡로 세계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가톨릭교회로 이름이 높다. 지금의 성전은 1955년에 건축되기 시작해 198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브라질을 방문 기간 중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그리스 십자가 형태로 건축된 성전의 회중석은 그 높이가 40m에 육박하고, 돔의 높이 역시 70m로 매우 웅장하다. 돔의 지름은 78m나 된다. 탑의 높이도 100m에 이른다. 아파레시다 성당에선 한꺼번에 4만5천 명 이상이 미사에 참석할 수 있다.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파레시다 성당을 방문하는 가톨릭 신자들은 자신들의 고민과 희망, 절망과 바람을 간직한 채 성당으로 온다고 한다. 순례자들의 성당을 찾는 이유는 순례자의 숫자만큼 다양하다. 취직과 진학 등 개인적 소망에서부터 세계 평화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간절한 염원이 기도로 이어지는 공간이 바로 아파레시다 성당이다.아파레시다 성당의 검은 성모상은 성당에서 가까운 강에서 그 지역 어부들에 의해 발견됐다는 것이 브라질 가톨릭계의 설명이다.“유럽에서 만든 것으로 추측되는 이 검은 성모상이 발견된 후 인근 지역에서 여러 차례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 역시 가톨릭계의 주장이다. 1745년엔 검은 성모상을 발견을 기념해 이 지역에 조그만 성당이 세워졌다.이후 검은 성모상과 기적의 현장을 보려는 가톨릭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사람들의 관심은 1888년에 대형 성당 증축으로 이어졌다. 아파레시다 성당은 그 후에도 수십 차례의 개·보수 과정과 증축을 거쳐 1955년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됐다. 방문객의 숫자에서도 아파레시다 성당은 여타 성당의 압도한다. 1년이면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을 합해 1천200만 명 이상이 성당을 찾는다. 2014년 11월 14일은 하루에만 25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아파레시다 성당을 방문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역대 교황들 역시 아파레시다 대성당을 사랑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0년에,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007년에 검은 성모상과 만났다. 현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2013년 브라질 방문 때 성당을 찾았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이던 2007년 아파레시다 성당에서 열린 `중남미·카리브 주교회의`에 참석해 가톨릭이 겸손과 자선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는 문서 작성을 주도하기도 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0-12

조계종 총무원장 오늘 선거… 누가 웃나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이 오늘(12일) 결정된다. 총무원장 후보로 나선 스님들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논란과 잡음이 불거지기도 했다.이번 총무원장 선거에 나선 기호 1번 설정 스님측은 기호 2번 수불 스님측이 금품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맞서 수불 스님 선대위는 신문과 방송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어 공약 홍보에 진력하기도 했다.설정 스님은 수덕사 방장을 지낸 불교계의 어른으로 알려졌고, 수불 스님은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안국선원을 세워 재가자 수행과 전법에 진력한 인물이다.수불 스님은 이번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해 지난 10일 특별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이 성명에서 수불 스님은 “이번 선거는 불자들이 되돌아오고, 더 많은 분들이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하는 일대전기가 돼야 한다”며 “선거가 공정하고 법과 이치에 합당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누가 총무원장에 당선되든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경쟁했던 후보자들의 마음부터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이라는 뜻을 피력했다.기호 3번으로 나선 혜총 스님은 청정한 수행과 공정한 선거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깨끗한 한 표를 부탁했다. 또 “총무원의 기능을 교육원과 포교원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동진 출가제도를 통해 출가자 감소와 인재 이탈현상을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기호 4번이었던 원학 스님은 추석 연휴기간인 지난 7일 “근절되어야 할 금권선거가 다시 문제화 되었고, 후보에 대한 문제 제기는 그 방법에 있어 건강성과 희망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드러내며 후보사퇴 의사를 밝혔다.이번 총무원장 선거를 위해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중앙 종회의원 81명과 각 교구의 교구종회를 거쳐 선출된 교구선거인단 238명 등 모두 319명의 선거인단을 확정했다.이들 선거인단은 12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선거인단 과반수인 160표 이상을 얻어야 총무원장으로 당선되며, 1차 투표를 마친 후 과반 이상의 득표자가 없을 때는 결선 투표를 진행해 당선자를 확정하게 된다.한편,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을 인준하는 원로회의는 오는 18일 개최될 예정이다. 조계종단 최고의결기구인 원로회의(의장 종하스님)는 “1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제56차 회의를 열어 12일 선출된 총무원장의 인준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0-12

포항중앙교회, 11월 19일 `새생명 전도축제`

포항중앙교회는 최근 교회 창립 70주년을 맞아 `2017 새 생명 전도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모든 성도들이 예수님의 지상 명령인 복음증거를 실천하는 성도가 되게 하기 위해 전도 대상자를 정하고, 기도하면서 전도 대상을 초청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포항중앙교회가 지향하는 목표다.이를 위해 교회는 “한 영혼이 주님에게로, 한 생명을 다시 주님께로”라는 슬로건도 함께 정했다.이번 `2017 새 생명 전도축제`의 1단계는 10월 16일부터 21일까지 교회 창립 70주년 기념 가을 특별새벽기도회와 70일 금식기도회를 진행하고, 22일에 새 생명 전도축제 선포식을 개최하는 것으로 그 시작을 알린다.2단계는 22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하게 된다. 이 기간에는 교회 창립 70주년 기념 부흥사경회와 기념음악회, 온 가족 걷기대회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전도축제의 마지막인 3단계는 11월 5일 전교인 전도축제 초대장 배부와 릴레이 금식기도회(11월 12일~18일), 새 생명 전도축제(11월 19일)로 이어진다.포항중앙교회의 `2017 새 생명 전도축제` 대회장은 손병렬 목사, 준비위원장은 김덕생 장로가 맡았다. 교회는 이 외에도 “전도축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기획 및 진행, 예배, 등록, 음악, 봉사, 차량 등의 분과를 지정해 지도 책임자를 임명했다”고 말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10-12

“미얀마 정부, 로힝야족 탄압 중지하라”

탄압받는 소수민족에 대한 사랑과 연민, 긍휼과 자비에는 교단이 따로 없었다. 가톨릭·불교·기독교·원불교 등 한국의 종교인 180여 명은 최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존엄하고 귀한 것”이라며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을 향한 적대적 행위를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다.한국의 4대 종교인들이 연대해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탄압 행위를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또 “로힝야족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허락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얀마 정부가 나서야한다”고 요구했다.지난 8월. 미얀마의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거주지인 라카인에서 무장한 로힝야족과 정부군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이후 미얀마 당국은 “로힝야족 무장세력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며 무자비한 진압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45만 명의 난민이 발생됐고, 많은 수의 로힝야족 아이들과 노인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다.4대 종교인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로힝야족에게만 돌리며, 국제사회의 비판과 우려에 눈감고 있는 미얀마 정부는 자성해야 한다”며 “미얀마 군부의 최고 지휘관의 `로힝야족은 불법 이민자들이고, 테러의 배후`라는 주장은 사태를 더욱 악화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에 대한 혐오와 편견이 민간인에 대한 인권유린까지 부르고 있다는 해석인 것이다.미얀마 내 로힝야족 탄압 사태에 대한 한국 종교인들은 입장은 “불행한 이번 폭력사태가 종교간의 갈등은 아니다”라는 것. 현재 미얀마에선 무슬림에 대한 불신과 조롱이 급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선 아시아 전역의 종교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그런 이유에서 4대 종교인들은 “로힝야족 사태는 종교 갈등이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야기된 것이다. 세상 어떤 종교도 죄 없는 민간인에 대한 폭력이 정당하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이에 덧붙여 이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은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 차별받아서는 결코 안 된다”면서 “로힝야족의 종교가 무엇이고 그들의 출신 성분이 어떠한가에 관계없이 인간의 생명은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로힝야족이 겪고 있는 고통과 불행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오늘. 국제사회의 비판에 미얀마 정부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9-28

“이차돈 발자취 통해 나아갈 길 고민하자”

“이 세상 가장 귀한 게 사람의 목숨이라지만, 큰 뜻과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을 두려워해서야 어찌 그를 대장부라 부르겠습니까. 나의 죽음으로 이 땅에 불법(佛法)이 제대로 설 수 있다면 제 목숨을 아낄 이유가 없습니다.”지금으로부터 1490년 전. 불교의 공인이 절실했던 신라 법흥왕 앞에 선 스물한 살 청년 이차돈은 위와 같이 말하며 죽음을 자처했다.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등의 고서를 읽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처형자에 의해 베어진 이차돈의 목에서는 붉은 피가 아닌 흰 젖이 쏟아졌고, 머리는 멀리 서라벌 백률사 대나무 숲까지 날아가 떨어졌다. 이런 기적에 놀란 신라의 관료들은 더 이상 불교 공인을 반대하지 못했다.이후 법흥왕은 불교를 이데올로기로 강력한 중앙집권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신라가 삼국통일의 기틀을 닦은 것도 이 시기라고 보는 학자들이 적지 않다. 한 사람의 젊은이가 버린 생명이 신라가 `천년 불교왕국`으로 발전하는 길을 열었던 것이다. 이차돈 성사는 서라벌 최초의 순교자(殉敎者)였다.지난 24일 오전 11시. 경주 흥륜사에서는 `이차돈 성사 추모제`가 열렸다. 흥륜사는 이차돈의 순교 이후 법흥왕과 진흥왕의 명령으로 축조된 사찰이다. 왕이 아꼈던 절이기에 지난시절엔 `대왕 흥륜사`로 불리던 곳이다.(사)이차돈·원효 양성사 봉찬회가 주최하고 흥륜사가 주관한 이날 추모제엔 이차돈 성사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고, 그의 발자취에서 오늘날 불교가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승려와 불교도 200여 명이 모였다.이차돈·원효 양성사 봉찬회는 `초대의 말`을 통해 “번뇌망상의 고통에서 해탈해 청정한 불심으로 믿음의 끈을 맺어줬다”는 말로 이차돈의 순교를 높이 평가하며, 향후 “하루하루가 성불의 날이 되고 정토가 청정히 빛나도록” 불자들의 정진을 당부했다.추모제를 알리는 타종 이후 연단에 오른 경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강석근 소장은 참석자들에게 이차돈 성사에 관한 상세한 설명을 들려줬다.강 소장은 “흥륜사는 이차돈의 큰 뜻이 서려있는 절이다. 그의 순교는 신라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았다”며 향후 이차돈의 순교가 가지는 역사적·문화적 의미에 관한 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함께 전했다.이어진 추모시 낭독에는 흥륜사 한주인 법념 스님이 나섰다. 법념 스님은 지난 8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2017 이차돈 성사 학술발표회`에 토론자로도 참여해 이차돈과 그의 사상을 대중들에게 알린 사람 중 하나다.법념 스님의 낭송한 이차돈 추모시에는 젊은 날 목숨을 버린 청년에 대한 안타까움과 더불어 향후 불자들이 열어갈 우리 사회의 미래까지가 오롯이 담겨있었다.흥륜사 주지 구화 스님의 인사말과 최양식 경주시장을 대신해 경주시 문화관광실장이 읽은 추모사 이후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의 법어가 진행됐다.돈관 스님은 “오늘은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날”이라며 “죽음으로 불법을 세운 이차돈 성사를 기리는 이 자리의 의미를 모두가 가슴 속에 새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어 돈관 스님은 “1490년 전 바로 오늘, 한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며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다. 그 울음 끝에 생겨난 절이 바로 흥륜사”라는 말로 참석자들에게 추모제의 중요성을 한 번 더 환기시켰다.행사의 피날레는 안형수 씨의 클래식기타와 정원영 씨의 바이올린 연주가 장식했다. 두 사람은 한국인들의 귀에 익숙한 `아리랑`과 `고향의 봄`은 물론, 스페인과 프랑스, 헝가리와 북유럽 작곡가들의 작품까지를 두루 연주해 추모제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추모제를 마친 참석자들은 소나무 그늘 아래 삼삼오오 모여 앉아 흥륜사에서 마련한 점심을 들며 이차돈 성사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길목. 흥륜사에서 열린 `순교 1490년 이차돈 성사 추모제`는 기억한다는 것과 기억 속에 남는다는 것의 의미를 동시에 전해준 의미 있는 행사였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9-28

조계종 총무원장선거 `4파전`

오는 10월 12일 치러지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로 4명의 스님이 등록했다. 설정(75) 스님과 수불(64) 스님, 혜총(72) 스님, 원학(63) 스님이 주인공들이다.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설정 스님, 수불 스님, 혜총 스님, 원학 스님이 35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면서 “오는 25일 후보자격 심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후보 등록 접수순으로 기호를 부여하는 게 조계종의 선거법이다. 이에 따라 대리인이 접수가 개시되기 전인 9시 이전에 도착한 설정 스님과 수불 스님은 추첨을 통해 번호를 결정했다. 그 결과 설정 스님이 1번, 수불 스님이 2번을 배정받았다.혜총 스님은 오전 11시에 등록을 함으로써 기호 3번이 됐다. 전 포교원장인 대각회 이사장 혜총 스님은 지난 2013년 제34대 총무원장 선거 때도 출마한 바 있다. 원학 스님이 4번을 배정받았다.경허 선사로부터 시작된 덕숭문중을 대표하는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은 후보등록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종헌종법이 규정한 질서를 존중하고,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공정하고 엄중하게 치러져 종단의 안정과 승가의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기원한다”는 요지의 바람을 전했다.부산 범어사 주지를 지냈으며 간화선 지도자인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은 18일 출마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통해 “종단의 위기를 좌시할 수 없다는 사명감으로 총무원장 후보에 입후보했다. 수행과 전법 중심으로 종단을 운영해 1천만 불자시대를 다시 열겠다”고 공약했다.현재 불교계에선 설정 스님과 수불 스님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이런저런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설정 스님은 그간 언론 인터뷰와 자신이 쓴 책 등에서 서울대를 졸업했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이에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자 “1976년 서울대 부설 한국방송통신대 농학과를 졸업한 사실이 있다”고 해명했다.수불 스님은 선거권을 가진 일부 사찰에 대중공양 명목으로 금품을 보내 선거 1년 전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함으로써 종법을 위반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수불 스님은 18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오해받을 행동은 결코 하지 않았다”는 반박을 내놓았다.한편,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는 중앙종회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 등 총 321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한다. 선거인단 과반수의 표를 얻어야 당선되며, 과반수를 얻는 후보자가 없을 경우엔 1위와 2위가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9-21

한국불교문화사업단, 26일 뉴욕서 템플스테이 홍보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하 문화사업단)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템플스테이 뉴욕 홍보행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템플스테이와 함께 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뉴욕 대한민국총영사관, 뉴욕 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가 함께 한다.이번 행사는 세계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관광, 언론·미디어, 음식·문화 관계자들과 뉴욕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불교문화를 알린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맨해튼에 위치한 아스토센터(Astor Center)에선 26일부터 28일까지 템플스테이 체험과 사찰음식 시식·강연 등이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 뉴욕 현지학교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지부채 스탬프 찍기, 스님과의 차담, 사찰음식 시식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사진전과 닥종이 인형 전시도 우리의 고유문화를 홍보할 수 있기에 기대되는 볼거리다.또, 26일엔 뉴욕 현지 여행사들을 초대해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된 강원지역 템플스테이 주요 코스와 사찰음식을 알리는 설명회를 연다. 27일과 28일엔 채식전문 요리학교 수강생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찰음식 시연과 특강이 진행될 예정이다.또한 홍보행사 기간 중 마련될 사찰음식 만찬에는 뉴욕의 한국 협력기관, 언론·미디어, 음식문화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해 사찰음식을 경험하게 된다.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의 대표적 식재료 감자, 옥수수, 메밀, 잣 등을 이용한 사찰음식은 한국 음식문화의 우수성을 미국에 알리는 기회로도 역할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에 만찬을 담당하게 될 법송 스님은 사찰음식 교육기관인 `향적세계` 강사로 활동 중이다. 29일에는 미국의 유명 조리전문학교인 CIA에서 학생들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법송 스님의 사찰음식 특별 강연이 진행된다.이번 홍보행사 기간 동안 뉴욕 내 한국 사찰 5곳(뉴욕 원각사·불광선원·조계사·뉴저지 원적사·보리사)에선 `뉴욕 템플스테이 위크`도 진행된다.명상, 사찰음식 만들기, 연꽃지화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고 원하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9-21

천주교 제주 순례길 `이시돌 길` 23일 개장

오는 23일 제주도에서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사랑과 봉사의 삶을 살아온 맥그린치 신부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천주교 순례길이 열린다.제주도·제주관광공사·천주교순례길위원회는 최근 “1954년 제주에 온 이후 현재까지 천주의 사랑을 설파하고 있는 맥그린치 신부의 행적이 곳곳에 숨 쉬는 제주 한림읍 금악리 이시돌목장을 출발점으로 하는 `이시돌 길`을 23일 개장한다”고 밝혔다.`은총의 길`로 명명된 이 길은 3개의 코스로 만들어졌다.제1코스는 이시돌목장 안에 있는 복음 테마공원인 이시돌센터 전시관에서 출발해 글라라수녀원, 맥그린치로, 새미소 뒷길, 녹원목장 입구, 밝은오름·정물목장, 정물오름 정상, 정물알오름, 엠마우스 후문을 돌아오는 9.4㎞ 구간이다.제2코스는 이시돌센터 전시관에서 맥그린치로를 거쳐 금오름 입구, 4·3 잃어버린 마을, 상명리 입구, 월림리사무소, 월림리운동장, 저지삼거리, 조수공소까지 이어지는 11.8㎞의 길이다.조수공소에서 시작해 바람의 언덕, 청수공소, 낙천의자공원, 고산리 입구, 조산2리 복지회관, 고산성당까지 가는 12㎞ 구간은 제3코스다.제3코스의 종착지인 고산성당은 제주에서 만들어진 첫 번째 천주교 순례길인 `김대건 길`의 출발점이다. 김대건 신부는 1845년 중국 상해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귀국하다 풍랑을 만나 바다에서 표류했고 한경면 용수에 표착했다. 김대건 길의 종점인 용수 성지에는 김 신부의 제주 표착을 기념하는 성당과 기념관이 위치해 있다.`이시돌 길` 개장식 미사는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가 집전할 예정이다. 미사가 끝나면 참석자들은 3개 코스 중 제1코스를 함께 걸을 예정이다.제주도에서는 지난 2012년 김대건 길, 2013년 하논성당 길, 2014년 김기량 길, 2015년 정난주의 길, 2016년 신축화해 길이 개장돼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 `이시돌 길`까지 만들어짐으로써 순례길 조성사업은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된다.이와 관련 천주교순례길위원회는 “천주교 신자는 물론 관광객들도 행복한 마음으로 찾아와 마음의 평안을 얻어가는 순례길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9-21

이하준 목사 “이름도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겨라”

이하준 포항효자교회 목사는 `아무개`라는 주제로 지난 10일부터 10월 8일까지 다섯 차례 설교를 진행하고 있다. 이 목사는 10일 1~3부 주일예배에서 `한 사람(사무엘하 18장 9~15절)`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사도 바울은 당대 최고의 스펙을 가진 사람이었다. 유명한 정치학자와 유명한 율법학자가 될 수 있었지만 주님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다”며 설교를 시작했다.이 목사는 “바울은 고생고생하면서 복음을 전했다”며 “이런 바울에 대해 사람들은 알아 주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알아 주셨다. 그 때문에 그는 위대한 사도가 됐다”고 소개했다.이 목사는 “우리 역시 우리 자신을 작고 무명한 자로 남게 해야 한다. 오직 하나님의 상급과 사랑을 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날 3부예배 기도는 김영식 장로가, 찬양은 할렐루야찬양대가 담당했다.이 목사는 오는 17일 `기타 등등`(사무엘하 17장 15~20절), 24일 `어린 소녀 하나`(열왕기하 5장 1~7절), 10월 1일 `한 여인`(사사기 9장 50~57절), 8일 `한 아이`(요한복음 6장 5~15절)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다.주제찬송은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아 하나님의 은혜로`, `주여 나의 생명`, `내 주 예수 주신 은혜` 등을 선정했다.이 목사는 “사전에서 아무개를 찾아보면 이름이 없는(공개되지 않은)사람을 가리켜 사용하는 용어라고 나와 있다”며 “인류 역사는 유명한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간 이야기다. 이들이 성경의 역사를 만들고 위대한 사건을 만들어 간다. 이번 기회에 우리도 정말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는 신앙의 자세를 배울 것”을 당부했다.이하준 목사는 장신대학교와 같은 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맥코믹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목사는 포항남노회 부노회장과 장신군목회 회계, 군선교연합회 경북지회 이사, 외항선교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포항CBS와 포항극동방송, CTS에서 방송설교도 하고 있다. 저서는 창세기성경공부교재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의 시작`, `기쁠 때와 슬플 때` `목회와 신학` 등을 펴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4

포항충진교회, 종교개혁 500돌 기념 `신앙강좌`

포항충진교회(담임목사 박원택)는 최근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신앙강좌`우리의 신앙, 개인 구원을 넘어서!`를 시작했다. 사진 신앙강좌는 이날 오후 7시30분 교회본당에서 손덕수 부목사의 인도, 김향미 권사의 기도, 양희송 대표의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양희송 대표(청어람아카데미)는 `프로테스탄트 정신과 종교개혁`이란 제목의 특강을 통해 “중세의 종교개혁은 단순히 `종교`, `교회`라는 범위 안에서만 이뤄진 개혁이 아닌 세상과의 싸움이고 개혁이었다”며 “개신교는 성경의 권위를 가장 우위에 두고, 개인성을 존중하는 종교개혁 정신과 가장 부합한 정신을 지녔다”고 강조했다.이번 신앙강좌는 오는 27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 본당에서 진행되며, 13일 김성한 간사(IVF 춘천지부) 강좌에 이어 오는 20일 장승익 목사(예수마을교회), 27일 김근주 교수(느헤미야연구원)가 강사로 나선다.김 간사는 `공적신앙의 영성과 기도 : 팔복과 주기도문`, 장 목사는 `교회의 공공성 회복과 건강한 교회`, 김 교수는 `성경의 시대, 우리의 시대`를 제목으로 각각 강의한다.손덕수 포항충진교회 부목사는 “개인적 복음에 머무는 신앙을 개혁하자는 뜻에서 이번 신앙강좌를 마련했다”며 “공적 신앙에 대한 주제로 특강이 이어지는 만큼 우리의 신앙의 범위와 시각이 넓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4

`50년 논란` 종교인 과세, 또 신중모드

종교인 과세가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시기를 2년 유예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한데 이어 이 법안 발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많아 파장이 일고 있다. 한국납세자연맹 등 10개 시민단체는 지난달 24일 국회 정문 앞에서 종교인 과세유예 법안(소득세법 개정안)을 낸 의원 25명의 사진과 `○○○ OUT` 문구가 새겨진 20여 개의 피켓을 들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이들은 “종교인 과세는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며 “국민의 의사를 대변해 뽑힌 국회의원이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지 않고 기득권을 가진 종교 권력에 기대어 그들의 입장을 대변한다면 더 이상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국회의원으로서의 도덕적 자질뿐만 아니라, 종교인 과세를 반대하는 종교계 기득권 세력과의 은밀한 뒷거래를 바탕으로 국민을 무시하고 종교인 과세 유예 법안 발의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종교인 과세 유예 법안 발의 25명의 국회의원은 국민과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문제가 간단치 않은 것은 국민 10명 중 8명은 종교인 과세에 대해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하는데 찬성한다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다. 더욱이 종교인 과세 시행은 50년 가까이 찬반 논쟁을 벌이다 우여곡절 끝에 도입을 바라보고 있어 시행을 2년 더 유예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결정이라는 것이다.그렇다고 일부 기독교인들의 반대 입장을 대변한 김진표 의원을 비롯한 일부 국회의원들의 주장을 외면할 일은 아니다.2년 유예 법안에 동참한 의원들은 “(이 법안의 취지는) 종교 간에 공정하고 누구도 부당하다고 느끼지 않게끔 과세 기준을 만들어 주자는 거다. 지금 현행제도는 비영리법인으로 허가를 받은 데만 과세를 하게 돼 있다. 현행법을 그대로 강행하게 되면,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되지 않은 종교인들은 전부 근로소득세를 내게 돼 있다. 그런데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된 종교인들은 소득이 기타소득으로 간주가 돼 기타소득에 대해 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에 세금을 조금만 낸다. 반면, 근로소득세로 돼 있으면 (세금을) 더 많이 내야하기 때문에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이와 더불어 김진표 의원은 종교인 과세 유예에 대한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종교기관에 세무조사를 금지하면 과세에 동의하겠다고 밝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김진표 의원은 “세무조사를 악용하게 되면 진위와 상관없이 목회자가 도덕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종교인 과세가 신중하게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종교인 과세 시행 전제 조건으로 세무조사 금지를 내건 것.이같은 정치인들의 입장에 대해서도 여론은 더욱 부정적이다.“내년 6월 지방선거 표심을 의식해 종교인 과세를 또다시 정치적으로 악용해선 곤란하다. 꼼수보단 철저한 준비가 절실하다”는 것. 이같은 여론은 종교인 과세 시행이 오늘 한국사회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재삼 일깨운다.종교인 과세 시행이 일부 국회의원들의`정치적 계산`에 또 유예될 경우 모든 국민에게 적용돼야 할 국가의 근본규범인 헌법의 태도에 위배되는 비합법적인 결정이라는 데 있다.대한민국헌법 제38조에서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납세의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는 국민개세주의(國民皆稅主義) 원칙에 이론은 없어야 한다는 것.일부 기독교 성직자는 이에 대해 사업장 소속 근로자가 아니라 영적인 일을 하는 직무 특수성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한다. 종교인의 수입원인 헌금(또는 보시금)이 기부금 성격을 갖기 때문에 과세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종교인의 성역인 소득과 지출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측면도 있다. 무엇보다 불성실신고나 탈세를 구실로 대형 종교단체에 세무조사가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이처럼 세무조사 논란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기독교 종교인들이 많은 것과 관련해 정부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종교단체와 직접 만나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또한 김 부총리는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종교인 과세는) 법에 정해진 대로 과세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종교인분들의 의견을 듣고 미처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으면 수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내년 1월부터 종교인 소득을 기타소득으로 과세하는 종교인 과세 실행은 국민 조세 평등을 위해 중요한 국정과제다. 찬성여론이 높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여론조사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 많은 국민들의 종교인 과세 시행 여부 찬성 입장이 많고 종교인 특혜 논란도 여전하다. 여론을 뭉개면서까지 국회의원들의 입김에 시행이 또 유예된다면 그 화살은 정부로 향할 게 분명하다.소득세는 누진적 세율구조의 핵심 세목이다. 하지만 면세자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소득세 존재 근거를 훼손할 정도라고 한다. 근로소득자의 절반 가까이 소득세를 내지 않게 된다면 이는 국민의 납세의무를 규정한 헌법정신에 위배된다. 또한 소득세 과세 기반이 축소돼 세금의 재원 조달 기능과 함께 소득 재분배 기능 강화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이같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종교인 과세 시행을 다시한번 결심해야 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4

조계종 “공명선거로 총무원장 뽑자”

오는 10월 12일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교계의 공명선거 다짐과 교권 수호 의지 표명이 이어지고 있다.종훈 스님이 위원장을 맡은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총무원장 선거를 43일 앞둔 시점에 `공명선거위원단`을 출범시켰다.총무원장 후보의 금품 살포 등 사전 선거운동을 감시하게 될 공명선거위원단은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제35대 총무원장을 뽑는 이번 선거가 종헌종법을 준수하고,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부정선거 감시활동에 진력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덧붙여 종훈 스님은 “이번 선거가 한국불교 중흥과 발전을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며 “총무원장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 교구의 선거감시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선거일인 10월 12일까지 활동을 지속할 공명선거위원단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휘 아래 공명선거 홍보와 안내, 각 교구별 총무원장 선거인단 선출 교구종회 참관, 금권 개입과 탈법 등 선거 부정을 감시하게 된다.한편 지난 1일엔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이 봉은사에 모여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스님들은 공정한 총무원장 선거를 반드시 실현하고, 교권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직지사 주지 웅산 스님과 법주사 주지 정도 스님, 고운사 주지 호성 스님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선 `중앙종무기관 엄정 중립을 위한 교구본사 주지 결의문`도 발표됐다.참석자들은 이번 총무원장 선거가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 전법도생(傳法度生)의 종지를 받들어 승가공동체를 굳건히 하고, 종단 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지는 의미”라고 정의했다.결의문 채택에 참여한 스님들은 “승가의 관습을 왜곡해 승가공동체의 정신을 훼손하는 선거문화로 인해 종단의 근간이 위협 받고 있다”며 “존엄과 권능을 수호하지 못한다면 우리 종단은 누란지위(卵之危)의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라는 말로 공명선거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또 “전국의 교구를 책임지는 우리는 총무원장 선거를 맞이해 종단 내외의 위기를 극복하고 종단 백년대계의 초석을 놓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천명했다.이날 참석한 스님들은 종단의 근간인 선거법을 준수하고, 선거 부정행위에 대해 단호히 맞설 것을 결의했고, 선거 업무를 관장하는 집행부에게 엄정 중립의 자세를 가져달라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종단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자정 노력을 경주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결의문은 “이번 총무원장 선거를 통해 이사(理事)를 겸비한 높은 수행력, 종단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를 모시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으로 끝을 맺고 있다.한편,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공고일은 9일이며, 후보 등록은 18~20일. 선거는 앞서 언급한대로 10월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9-07

“한반도 갈등, 평화롭고 슬기롭게 풀어야”

서로의 신앙을 존중해주고, 종교간 화합을 위해 결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대표의장 김희중 대주교·이하 종지협)가 이탈리아에서 `2017 대한민국 종교지도자 이웃 종교 체험 성지순례`를 진행했다.지난달 31일부터 9월 5일까지 로마와 남부 폼페이, 소렌토, 아말피, 몬테카시노 등의 지역으로 이어진 이번 성지순례에서 종지협은 “종교 간의 교류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상호이해와 화합의 자세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성지순례에 나선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 개신교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이경호 주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민족종교협의회 관계자들은 지난 2일엔 로마 교황청 도서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났다.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대화가 화합의 결실을 얻으려면 개방적인 태도로 상호 존중해야 한다”는 요지의 말을 전했다.종지협의 성지순례는 매년 열리는 정례행사다. `이웃 종교 성지순례`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한 종교와 국가에 특정하지 않고, 다양한 종교가 뿌리 내린 여러 나라를 방문해 종교간 화합과 상호존중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2010년에는 이스라엘, 2011년엔 캄보디아, 2012년은 중국, 2013년엔 러시아, 2014년에는 터키, 2015년엔 스페인을 성지순례국으로 삼은 것만 봐도 종지협의 의지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종지협 관계자들과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화와 화합`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성지순례 기간 중 종지협은 공동 명의로 발표한 서한을 통해 “한반도의 위기 해결을 위해 세계 모든 구성원의 관심과 기도, 식별과 협력을 위해 교황님의 기도를 호소합니다”라는 부탁을 전달하기도 했다.“평화와 형제간 화해가 한국인들에게 부여되길 기도한다”는 교황의 메시지에 김영근 성균관장과 김희중 대주교,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과 천도교 이정희 도령 등은 다종교 사회인 한국에서의 종교간 화합,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열린 자세, 신 앞에서는 모두가 형제가 될 것을 약속했다.북한의 핵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시점임을 감한해 종지협은 평화에 대한 바람도 동시에 전했다. 성지순례에 나선 종지협 관계자들은 “대화를 포기하지 말고 남과 북이 서로 만나 공감대를 넓혀가야 한다. 민족적 동질감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갈등을 평화롭고 슬기롭게 풀어가야 할 때”라고 뜻을 같이 했다.종지협 대표단은 올해 이웃 종교 체험 성지순례를 통해 바티칸 박물관, 성 안드레아 대성당, 클라라 성당, 몬테카시노 수도원, 도미니코 성당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9-07

“아프리카·몽골지역 복음전파 앞장”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말라위 블랜타이어와 중앙아시아 몽골 울란바토르에 성전을 짓는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의 행보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포항하늘소망교회는 지난 27일 오전 교회 본당에서 선교 주일 예배를 올렸다. 교회는 “이날 헌금은 아프리카 말라위 블랜타이어와 몽골 울란바토르 지역에 성전을 짓는데 필요한 건축기금으로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은 “해당 지역의 성전 건축이 순조롭고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이날 예배는 심재석 부목사의 인도로 글로리아찬양단의 합창, 합심기도와 찬송, 성시 교독과 `사도신경` 신앙 고백, 강용중 장로의 기도, 성경 봉독, 호산나찬양대의 `이 땅 고치소서` 찬양, 봉헌기도, 교회소식 전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최해진 목사는 `명령이 영생`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진정한 나는 내 육신 속에 거하는 속사람, 즉 영혼”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목사는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란 `고린도후서` 4장16절을 전하며 “우리의 속사람인 영혼은 비물질이기 때문에 소멸될 수 없다. 영은 영원히 존재한다”고 부연했다.이날 예배 참석자들은 “많은 사람들은 육신이 요구하는 것을 소유하면 행복한 줄로 알지만 육신이 필요한 것을 다 소유해도 행복하지 않다. 육신을 위해 많은 것을 투자해도 반드시 끝이 온다”는 최 목사의 설교에 귀를 기울였다.최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이 곧 영생”이라고,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령을 버림으로 영생을 잃었다”고 전하며 “영원히 천국에서 함께 사는 영생을 얻는 길은 하나님의 말씀을, 명령을 받는 것”이라는 요한복음 12장 50절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최 목사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명령이 영생이라고 하신 것은 하나님의 명령, 말씀 속에 영생이 들어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8-31

“우리 시대 아픔이 선승의 화두돼야”

“모든 종교인의 생명은 화두다. 그래서 선사들은 안부를 주고받을 때 화두가 성성한가? 화두가 깨어 있는가라고 묻는 것이다.”신흥사 조실(祖室·사찰 최고 어른인 큰스님을 이르는 단어) 오현사진 스님의 하안거(夏安居) 해제법문이 불교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지난 28일은 100여 개의 조계종 선방에서 석 달 동안 이어진 선승들의 하안거가 끝나는 날이었다. 이날 강원도 속초 신흥사에서는 하안거에 참여해 수행을 마친 승려들이 오현 스님의 하안거 해제법문에 귀를 기울였다.하안거(夏安居)란 승려들이 여름 한철 동일한 공간에 머물며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지칭한다. 음력 4월 보름 다음날부터 7월 보름까지 진행된다. 이 시기는 날씨 등의 영향으로 외부에서 수행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비를 피하려다 수풀과 벌레를 다치게 할 위험성도 있어 승려들은 외출을 삼가고 한곳에 머물며 참선으로 궁극에 이르고자 노력한다.`하안거 해제법문`은 말 그대로 하안거를 마친 승려들이 부처의 가르침과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길을 고민하고 논의하는 것이다.오현 스님 역시 하안거에 참여해 백담사에서 석 달 동안 하루 한 끼만을 제공받으며 수행정진했다. 신흥사는 하안거 해제 하루 전에 오현 스님의 해제법문을 배부했다.“지난 결제(하안거 첫날) 때 스님들의 화두는 무엇인가. 무(無)자 화두인가, 본래면목인가. `뜰 앞의 잣나무`인가. 굳이 알 필요가 없다. 이 모두 천 년 전 중국 선사들의 산중문답이다”라고 서두를 꺼낸 오현 스님은 법문을 통해 `살아있는 말`과 `죽어있는 말`이 어떻게 다르냐의 문제를 재기했다. 선승들의 화두가 지난 시대에 머무르고 있는지, 현재의 문제인지 돌아보라는 것이었다.이 문제의식을 심화시키기 위해 오현 스님은 예전 자신의 기억을 들려주기도 했다.“일생 참선만 하며 존경받던 노 스님이 어린 시절의 내게 `화두를 들고 공부하다가 죽어라`고 당부했다. 그때는 `예`라고 답했지만 그게 말이 되는가? 참선해 깨달으면 깨달음의 삶을 살아야지 참선만 하다가 죽으라고? 지금 생각하면 그 노 스님은 고대 중국 선승들의 화두에 중독된 것이 분명하다.”이어 오현 스님은 우리나라엔 깨달은 선승들은 적지 않지만, 깨달음의 삶을 살아가는 선승들은 만나기가 어렵다는 아쉬움을 전했다.“불심의 근원은 중생심이다. 중생이 없으면 부처도 필요 없다. 환자가 없으면 의사가 필요 없는 것과 같다. 의사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병을 치료해야 한다. 부처는 중생과 고통을 같이 해야 한다”고 법문을 이어간 오현 스님은 “우리 시대의 아픔들이 선승의 화두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홍성식기자

2017-08-31

“평화 주소서” 분쟁지역 찾는 교황

평소 낮은 곳으로 향하는 마음과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내미는 따스한 손길로 주목받아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길이 이번에는 분쟁과 인종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향한다.다수의 외신보도에 의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9월 6일 콜롬비아를 방문한다. 이 나라가 50년 이상 겪어온 비극적인 분쟁(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갈등)의 종식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에토레 발레스트로 교황청 대사는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교황의 방문 소식을 알렸고, 교황청 공보실도 성명서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콜롬비아행을 공식화했다.콜롬비아는 남미의 대표적인 가톨릭국가 중 하나다. 1968년에는 교황 바오로 6세가 콜롬비아를 방문했고, 1986년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콜롬비아 대도시들을 찾아 신자들의 환영을 받은 바 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6일부터 11일까지의 콜롬비아 방문 일정을 통해 메데진, 카르타헤나, 비야비센시오 등의 도시를 찾아간다. 특히 메데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이던 시절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4일로 예정된 교황의 이번 콜롬비아 방문은 그 무게가 가볍지 않다. 발레스트로 교황청 대사는 “교황이 한 나라에 4일간 머무르는 일정은 이례적이다. 이는 교황이 콜롬비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지난해 11월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교황이 콜롬비아를 방문한다면 국민들이 화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엔 콜롬비아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서 진행되는 정전협상이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는 미얀마의 양곤과 네피도를 찾는다. 날로 심해지는 `로힝야족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지난 28일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의 발표에 따르면 교황의 미얀마 순방은 정부와 주교들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얀마 방문에 이어 방글라데시도 찾아간다.현재 미얀마 정부군과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사이에선 갈등이 심화돼 주변국들까지 이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힝야족은 종교문제와 인종갈등으로 인해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에서 핍박받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올 초에도 “로힝야족은 그들의 문화와 이슬람 신앙을 지키며 살기를 원한다는 이유로 고통 받고있다. 로힝야족을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오는 11월 방문에선 로힝야족 사태에 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7-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