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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 건축의 선구자 김인호 회고전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한국 건축의 선구자이자 대구문화예술회관 건물의 설계자인 건축가 후당 김인호(1932~1988) 회고전을 개최한다.김인호는 김천 출생으로 경북체육관(현 대구체육관, 1966), 대구시민회관(1972), 대구문화예술회관(1983) 등 대구 건축의 역사에 남을 중요한 건축물들은 물론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잠실야구장, 1977), 대전 충무체육관(1968) 등 전국적으로도 많은 작품을 남겼다.또한 전통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불국사·해인사·부석사 복원 등 전국의 사찰과 전통 건축물의 복원 설계 및 중건에 여러 차례 참여하고, 관련 논문을 다수 남겼다.대구문화예술회관 1~3전시실에서 오는 12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김인호가 설계한 건물들의 사진, 건축 도면, 건축 모형, 사진·기록물 외 아카이브 자료 등 100여 점과 역대 후당건축상 수상자들의 작품을 전시한다.김인호는 건축가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구직할시 연합회장을 맡기도 하는 등 건축의 영역을 넘어 주요한 문화계 인사로서 대구 지역 문화의 발달에 기여한 바도 크다.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50대 중반 돌연 세상을 떠난 그를 기리기 위해 후학들은 ‘후당 김인호 교수 기념사업회’를 발족해 그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10

대구시향, 차이콥스키와 겨울 마중

피아니스트 임효선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68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은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엘리자베스 음악콩쿠르’ 입상자이자 현재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후학을 양성 중인 피아니스트 임효선이 함께한다. 이들이 선보일 작품은 올해로 탄생 180주년을 맞이한 러시아 낭만 작곡가 차이콥스키(1840~1893)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교향곡 제4번’이다.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지금의 유명세와 달리 작곡 당시에는 고난도의 기교와 복잡한 악상 등으로 혹평에 시달렸다. 그러나 작곡 1년 후인 1875년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초연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작품의 운명도 달라졌다. 러시아풍의 주제를 사용한 슬라브적인 중후함과 관현악의 다양한 색채감 등으로 연주자와 관객의 사랑 속에 현재는 클래식 명곡의 반열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휴식 후에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1877년, 차이콥스키는 9세 연하의 음악원 제자 안토니나 밀류코바와 결혼했으나 두 달 만에 파경을 맞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때 후원자였던 폰 메크 부인의 도움으로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에서 요양을 취하며 그는 작곡에 몰두했다. 이듬해 1월에 완성한 ‘교향곡 제4번’은 그의 피폐한 심경을 반영한 듯 운명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과 외로움, 애상 등이 녹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10

포항시향, 모차르트 음악 진수 선보인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1756∼1791)의 작품은 바흐처럼 종교적이지도 않고, 베토벤이나 브루크너의 음악처럼 인생을 털어 놓는 것도 아니고, 리스트나 바그너의 음악처럼 과시적이지도 않다. 듣는 이에게도 늘 즐거움과 행복을 주며 불가사의 할 정도로 형식과 내용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며 중립적이다. 또한 밝음 속에서도 어둠을 느낄 수 있고 삶이 주는 기쁨과 행복, 그리고 그에 따른 슬픔과 아픔 또한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깊어가는 가을의 깊이를 클래식 음악으로 들을 수 있는 연주회가 열린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11월, 경상북도교육청 문화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주민초청 무료 음악회를 열고 고전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 천재 모차르트 음악의 진수를 선보인다.이번 음악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오랜 시간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준비했다. 음악회는 방역 수칙 강화를 위해 ‘거리두기 좌석제’를 실시한다.# 포항시립교향악단 주민초청음악회 ‘모차르트 페스티벌 I’포항시립교향악단은 2020년 가을을 맞아 ‘모차르트’시리즈의 첫번째 순서인 ‘모차르트 페스티벌 I’을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경상북도교육청 문화원에서 선보인다.연주회는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서곡을 시작으로 모차르트가 남긴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명곡으로 꼽히는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피아니스트 유영욱(연세대 음대 교수)과 협연한다.유영욱은 2007년 독일 본에서 열린 국제베토벤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2009년 한국으로 돌아와 연세대 최연소 음악대학 교수로 임용됐다.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심포니, 비엔나 챔버 오케스트라, 서울시향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 있다.끝으로 모차르트의 ‘교향곡 36번 린츠’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고향 잘츠부르크를 방문했다가 빈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린츠에서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려한 관현악 기법에 우아함과 정열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이번 연주회는 임헌정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휘한다.#전용우 지휘자 초청 ‘심포니 프라하’전용우 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초청 ‘심포니 프라하 음악회’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경상북도교육청 문화원에서 열린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이날 전용우 지휘자의 객원 지휘로 모차르트 ‘세레나타 노투르노 라장조 K 239’, 쇼스타코비치 ‘실내 교향곡 다단조 op.110’, 모차르트 ‘교향곡 38번 프라하’를 연주한다.‘세레나타 노투르노’는 세레나데(Serenade·소야곡)와 녹턴(Nocturne· 야상곡)이라는 이탈리아어가 합쳐진 말이다. 아름답고 로맨틱한 사랑스러운 모차르트의 소품이다.쇼스타코비치 ‘실내 교향곡 다단조 op. 110’은 웅장하고 비장한 곡으로 지난 1960년 세계 2차 대전이 휩쓸고 간 폐허 위에 탄생한 작품이다. 영화 음악을 주로 만들던 쇼스타코비치는 전쟁의 상처를 목격하고 사흘 만에 곡을 만들어 ‘파시즘과 전쟁의 희생자를 추모하며’라는 뜻을 담아 헌정했다.가장 모차르트다운 교향곡인 ‘교향곡 38번 프라하’는 1787년 1월 프라하에서 초연된 곡으로 18세기 고전파 교향곡의 전통에 따른 3악장 구성을 취하고 있다. ‘프라하’ 교향곡에는 특히 모차르트가 빈의 뛰어난 목관 악기 연주자들을 통해 접한 음악적 영감과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며 익힌 관현악 작법 등이 담겨 있다.전용우 지휘자는 서울대 음악대학 및 동 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도니제티 아카데미와 프랑스 파리 에꼴 노르말 음악원 지휘과를 졸업했다. 그는 KBS교향악단에서 악장으로 재직 하면서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떨쳤으며, 다양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지휘자로도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10

이인성미술상 역대 수상작 ‘한자리에’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이인성미술상 운영 20주년을 맞이해 내년 1월 17일까지 기념 특별전 ‘위대한 서사’를 4, 5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대구미술관 ‘이인성 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서양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고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대구시가 제정한 상이다.이인성 미술상은 여러 장르가 혼재한 현대미술 흐름 속에서 평면작업에 중점을 두고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매해 선정하고 있다.2020년 올해는 이인성미술상을 운영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로, 대구미술관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역대 수상자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전시를 기획했다. 이인성미술상 20년의 역사와 성과를 제고하고 앞으로 지향할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함이다.이인성미술상의 역대 수상자는 김종학, 이강소, 이영륭, 황영성, 김홍주, 김구림, 이건용, 김차섭, 안창홍, 최병소, 이상국, 정종미, 홍경택, 김지원, 이태호, 홍순명, 최민화, 공성훈이다. 이번 전시는 제1회 수상자 없음과 2019년 수상자 조덕현을 제외한 18명의 역대 수상자가 참여한다.‘위대한 서사’전은 수상자전이 열렸던 당시의 주요 작품 한 점과 수년이 지난 현재의 근작을 함께 선보이며 변화하는 작품 경향과 고유하게 유지되는 작품세계를 조명한다.전시 제목인 ‘위대한 서사’는 이인성미술상이 걸어온 20년 역사의 서사와 더불어 각 작가가 쌓아온 한국근현대미술 안에서의 복합적인 서사들을 살펴본다. 이는 앞으로 이인성미술상과 더불어 한국근현대회화사의 새로운 서사를 써 내려가기 위한 발전적 모색의 계기이다.대구미술관 4, 5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두 분야로 나뉜다. 20년 역사 시작부터 10년인 2001년부터 2010년까지의 수상자는 4전시실에, 이후 2011년부터 2018년 수상자는 5전시실에 전시된다.이번 전시는 역대 수상자들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수상 당시의 작업과 신작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이인성미술상의 20년 서사뿐 아니라, 작가 개인의 서사와 작품의 변화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이인성미술상의 20년을 아카이브로서 되돌아볼 수 있도록 시상식과 수상전 사진 이미지와 전시 도록을 전시한다. /윤희정기자

2020-11-08

‘진오귀굿’ 창작 무용 ‘플라워스 인 헤븐’ 공연

오는 21일 오후 7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태혜신카르마프리무용단의 ‘플라워스 인 헤븐(Flowers in Heaven)’ 공연이 열린다.‘플라워스 인 헤븐’은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영혼을 불러내 한을 들어주고, 달래줌으로써 편안히 저승길로 보내는 우리나라 전통굿인 ‘진오귀굿’을 태혜신카르마프리무용단이 무용으로 재해석해 공연화한 작품이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평창문화올림픽 특별공연으로 초청돼 강릉아트센터에서 세계인들에게‘한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창작무용’으로 호평 받은 바 있다.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독특한 연극적 요소와 굿의 형식미를 살린 의물과 무용을 통해 한국적 미를 부각하는 수작이다. 작품의 구성은 프롤로그 ‘염라대왕 청배’를 시작으로 1장 죽음의 그림자, 2장 신의 사람들, 3장 현세굿, 4장 저승굿, 5장 환승으로 진행된다.태혜신카르마프리무용단은 2018 평창문화올림픽 초청공연과 2018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인 표창장’ 등으로 주목받은 태혜신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한 무용단이다. 한국 전통춤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이미지를 창조해내며 평단에 호평받고 있다.이번 공연은 (재)경주문화재단의 특별기획 공연으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민간우수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은 지역에 우수한 공연 콘텐츠를 제공하며 지역민의 문화 향유를 확대하는 사업이다.한편, 경주문화재단은 이번 공연에 대해 경주예술의전당의 안전한 공연 관람 문화를 위해 좌석 간 거리두기를 진행한다. 사전 문진표 작성을 독려하며, 발열체크를 완료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들에 한해서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경주예술의전당 전화(1588-4925)와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3

‘곽이랑- 위로의식’展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 전시공모 선정 작가전인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전 올해 네 번째 전시 ‘곽이랑- 위로의식’전이 오는 12월 27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삶과 죽음을 둘러싼 현상과 관계를 영상과 설치작업으로 표현해 오고 있는 곽이랑(31)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설치작품 ‘위로의식’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삶과 죽음’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마냥 무겁게만 다가오지는 않는다. 작가는 20대 젊은 나이에 암 진단과 항암치료 그리고 30대 초반이 된 최근 원격 전이 판정을 받고 또 어려운 병원을 오가며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우리는 결코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작가는 죽음을 오랫동안 직시하고 대면하는 삶을 살아오며 삶과 죽음의 문턱 너머 세상을 설계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스스로의 위로는 작품의 개념이 됐고 삶을 바라보는 의식은 작품을 마주 보는 태도가 돼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분하게 담아내고 있다.‘충분한 분유와 약 한가득과 한 줌의 뼛가루’라는 문구가 병원커튼에 희미하게 적혀져 있다. 충분한 분유는 삶의 시작이고 약 한가득은 삶의 영위이며 한 줌의 뼛가루는 죽음이란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커튼 사이로 무덤 혹은 여자의 유방을 형상하는 크기가 다른 라탄줄기로 엮은 바구니가 봉긋이 자리 잡고 마치 해방의 공간인 듯, 아니면 미완의 삶의 공간인 듯 자리잡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3

‘채워넣기 : 슬픔에서 위로로, 위로에서 공감으로’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지역예술인 지원사업인 ‘2020 경주작가릴레이전’ 네 번째 이신희 작가의 개인전 ‘채워넣기 : 슬픔에서 위로로, 위로에서 공감으로’를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달에서 오는 15일까지 열고 있다. 이신희는 경주 출신의 젊은 작가로 단국대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작가는 과거에 의미 있었던 사물이나 기억을 주제로 현재의 본인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작업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에 대한 오브제인 붓과 달걀을 통해 기억을 소환하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작업을 선보인다.‘경주작가릴레이전’은 경주예술의전당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매년 공고를 통해 역량 있는 지역예술가들을 선발해 개인전을 위한 전시 공간, 미술평론, 전시자문, 홍보 등 전시 전반을 지원한다. 올해는 총 5명의 작가가 선정돼 12월 6일까지 릴레이로 개인전을 연다.이신희 작가의 개인전 이후 오는 17일부터는 강현희 작가의 ‘서정적 경계의 시선’ 전시가 이어진다.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저녁 8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 무료.한편, 알천미술관은 코로나19 감염증 방지를 위해 개인 관람 위주로, 시간대별로 인원을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입장 전 발열 검사, 손 소독,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며, 관람하는 동안에는 개인 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2

경주예술의전당 5일 정순임 헌정 공연 ‘소리의 길’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특별공연 국가무형문화재 정순임 ‘소리의 길’ 공연이 오는 5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로 지정된 정순임 명창을 위한 축하공연으로 진행된다.‘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소리를 들으면서 자랐고 소리가 좋아 지금껏 소리를 하고 있다’라는 말처럼 평생 소리를 위해 살아온 정 명창의 어머니는 장월중선으로 판소리와 가야금 산조, 가야금병창, 거문고 산조 등에 능했던 예인으로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금병창 예능 보유자였다. 정 명창의 집안 또한 다양한 국악예능 보유자를 배출해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전통예술 판소리 명가 1호’로 지정될 만큼 뿌리가 깊은 국악 집안이다.이번 공연은 정 명창이 78년이라는 세월 동안 걸어온 소리의 길을 함께 느끼고 무형문화재의 높은 수준의 소리를 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공연에는 국가무형문화제 제5호 판소리(춘향가) 보유자인 신영희, 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정경옥과 남상일, 김나니, 이봉근 등 국악의 다음 세대를 이어갈 유명 국악인, 그리고 경주신라고취대가 관현악 연주를 통해 경주에 국악 거장의 탄생을 축하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1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온·오프라인 60만 즐겼다

‘온택트(온라인+언택트)’ 즉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선보인 세계 유일의 스틸(steel) 예술 축제‘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코로나 시대 속에서 예술과 관람객을 기술로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순수예술제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달 31일 새로운 시대의 축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성료했다”고 1일 밝혔다.‘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2020 포항국제음악제’, ‘2020 포항거리예술축제’등 내로라 하는 지역 축제가 팬데믹 위기 속에서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아픔을 겪은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과다.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온라인 프로그램은 유튜브, SNS 등 온라인에서 포항 시민과 예술가가 제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과 스틸아트 즐기기 등 15개의 영상으로 50만명이 시청했다.또한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 철길숲, 포항운하, 오천 예술로 4곳에서 진행한 스틸정원을 통한 축제 관람은 10만명이 방문했으며 특히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올해 개발된 스틸아트투어앱을 활용한 새로운 작품 감상 문화는 코로나 시대에 안전한 관람 문화를 조성했다.이번 축제는 그동안 축제에 참여하기 어려운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 시민랜선스틸과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홍보영상에 참여한 경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포항시지부를 비롯해 포항의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이 온라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영상에 참여했다. 실버세대에서는 축제의 안내도우미 ‘나누美’가 참여해 관람객에게 앱 사용방법과 축제 해설 등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홍보영상의 주인공으로 참여한 경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포항시지부크리에이터 김진욱씨는 “TV 속에 내가 나오는 모습이 너무 즐거웠으며, 대형마트에서도 나를 알아보고 ‘영상 잘 봤어요. 힘내세요’라는 응원에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지난 8년간 포항의 곳곳에 자리 잡았던 177개의 스틸아트 작품은 올해 도색과 작품 보수 및 재배치로 도시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영일대해수욕장에는 포항의 품격을 높인 작품들이, 그리고 오천의 냉천변에는 예술로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은 다양한 27개의 스틸아트 작품이 배치돼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오천 토박이라고 밝힌 신도만씨는 “냉천변에 형형색색의 작품들이 오게 되어 삭막했던 오천이 밝게 바뀌어서 자주 산책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대비를 위해 오프라인 현장 운영을 일주일 연기한 이번 축제는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체계를 갖춰 관람객과 만났다. 영일대해수욕장, 포항운하, 철길숲, 오천예술로 일원에서 작은 스틸정원으로 꾸민 오프라인 현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방역체계를 갖춰 1일 3회 방역과 비말차단막 등 시민 방역에 최우선을 둬 현장을 진행했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코로나 시대 앞으로 축제의 방향성에 대해 제시했다”며 “축제가 종료된 이후에도 포항 스틸아트투어 앱을 통해 스틸아트작품에 대한 관심을 잊지 마시고 내년 10주년을 맞이해 예술이 우리 삶에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순수국제미술제 형태로 준비할 터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시민랜선스틸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유튜브 ‘포항문화재단’ 채널에서 축제 이후에도 볼 수 있으며, 오는 10일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오픈포럼과 이달 말 시민들과 지역예술인이 참여하는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하며 올해 축제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1-01

구미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무대 올린다

구미오페라단(단장 박영국)은 오는 29일 오후 5시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걸작 ‘라 트라비아타’ 공연을 펼친다. ‘라 트라비아타’는 ‘리골레토’, ‘아이다’, ‘오델로’ 등으로 잘 알려진 오페라사 최고의 작곡가 베르디의 작품으로, 그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는 공연이다.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알렉산더 뒤마 피스의 소설 ‘춘희’를 원작으로 해 재탄생한 작품으로, 순진한 귀족청년 알프레도와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극중 알프레도가 부르는 ‘축배의 노래’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 유명 성악가가 노래를 불러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다.주요 출연진으로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성악가 ‘비올레타’ 소프라노 유소영 경북대 교수, ‘제르몽’ 바리톤 노운병 경북대 교수 외에 소프라노 채정미, 테너 김은국 등이 출연하며 스칼라오페라오케스트라, 스칼라오페라합창단 등이 합류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구미오페라단은 총감독을 맡은 박영국 단장을 주축으로 한국 최상급 출연진과 스태프가 함께해 원작에 충실한 무대 배경과 음악으로 강렬한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또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관객과 공감하는 공연을 위해 자막으로 가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7

열정과 순수를 보다… ‘제23회 포항예술고 미술과 정기작품전’

경북 지역의 명문 예술고인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 미술과 학생들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예술의 향연을 펼쳐 놓는다.올해 포항예술고 제23회 미술과 정기작품전은 ‘내 마음의 눈’이라는 주제로 26일∼11월6일까지 교내 미술관과 본관 로비에서 열린다.‘내마음의 눈’은 학생들이 평소 지니고 있는 순수한 마음속의 이야기들을 시각적으로 표출해내는 작업, 즉 자기만의 일기를 마음의 눈으로 이야기하듯 작품으로 승화해 보고자 선정했다.출품작은 1, 2학년 학생들의 평면 110점, 입체 15점 여 등 작품 하나하나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들의 열정과 그들만의 순수한 자기 내면적인 이야기로 전하는 메시지를 찾아보는 것도 감상의 재미를 더하게 될 것이다.이철진 미술부장은 “1학년은 아직 성숙되지 않았지만 이제 표현의 재미를 느끼는 그들만의 디테일을 지향하는 작품과 2학년 학생들의 자유로운 표현방법 및 다양한 재료의 사용으로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작품까지 지도교사의 어떠한 제약 없이 스스로 표현하고 실험하며 자기의 가능성을 찾아나가는 다양한 작품의 세계를 펼쳐보인다”며 “120여 명의 학생들이 그들만의 눈으로 만든 순수한 작품들로 코로나 여파로 힘든 많은 사람들과 학생들에게 작은 휠링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6

대구시향 ‘멘델스존 & 슈만’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67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대구시향은 이날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독일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슈만의 ‘교향곡 제4번’을 들려준다.첫 무대는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으로 연다.멘델스존의 단일 악장의 연주회용 서곡인 이 작품은 멘델스존이 1829년 스코틀랜드 북서해안에 위치한 헤브리디스 제도의 스타파 섬에서 본 ‘핑갈의 동굴’과 바다의 풍광에 매료돼 작곡한 것이다. 해안에 부딪히는 파도, 거친 바위의 모습, 변화무쌍한 바다 등이 절묘한 작곡 기법을 통해 음악적으로 묘사돼 있다.이어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독일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사람인 멘델스존은 한때 유대계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그의 작품마저 저평가됐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단연 낭만 음악의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아름다운 선율과 균형 잡힌 형식미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 ‘바이올린 협주곡의 여왕’으로 불린다.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은 2019년 세계 3대 국제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만 19세의 나이로 3위를 차지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은 차세대 연주자다.김동현은 만13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으며, 예원학교 전 학기 수석 졸업 후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에서 과다니니 파르마 1763 바이올린을 지원받아 연주하고 있다휴식 후에는 슈만의 예술혼이 깃든 ‘교향곡 제4번’이 연주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26

혼란의 시대, 쇼스타코비치를 해석하다

무르익어 가는 가을 밤, 국내 최초의 도립교향악단인 경북도립교향악단의 무대가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경상북도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서 늘 새롭고 도전적인 프로그램 구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경북도립교향악단은 경상북도의 기백을 표현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백진현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쇼스타코비치의 곡들로 채운다.쇼스타코비치는 페테르부르크 출신의 작곡가 및 피아니스트다. 19세 때 제1교향곡을 작곡한 것으로 시작으로 교향곡 15개와 가극·발레곡·영화음악·부수음악 등을 남겼다. 러시아 혁명과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20세기 작곡가다.1부에서는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피아니스트 알렉 쉬친과 트럼페터 드미트리 로카렌코프가 협연한다.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구소련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피아노 협주곡이다. 이 곡은 특히 마지막 악장에서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른 기교를 요구하는 난곡으로 유명하지만 더욱 흥미로운 것은 독주악기 편성이다. 피아노 외에 트럼펫이 보조 독주악기로 등장하기 때문이다.알렉 쉬친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음악원 최우수졸업 및 연주학 박사를 최우수졸업 했으며, 현재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피아노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드미트리 로카렌코프는 그네신대학 및 차이콥스키 국립음악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부산시립교향악단 트럼펫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2부는 장장 1시간이 넘는 대곡인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1번 1905년’으로 채워진다. 서릿발보다 서늘한 파격적인 교향곡으로 러시아혁명을 주제로 드라마틱한 전개를 감상할 수 있다. 혁명의 시발점이 된 1905년 ‘피의 일요일’ 사건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그 시대의 러시아 민중들의 고통을 오롯이 느낄 수 있으며, 총소리와 처참한 학살의 현장 또한 음악을 듣는 동시에 생경하게 묘사된다. /윤희정기자

2020-10-25

한국 근·현대 미술 걸작 포항 온다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근대 미술 걸작을 포항에서 만난다”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미술의 거장인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3인의 진품 명작들이 오는 12월 2일까지 포항제철소 본사 포스코갤러리에서 전시된다.‘백년 기업 포스코가 만난 백 년의 예술’이란 주제로 열리는 ‘텡 븨인 들녘 - 김환기·박수근·이중섭’전은 김환기 16점, 박수근 9점, 이중섭 8점 등 총 33점의 회화를 전시한다.이번 전시는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위대한 거장들의 예술 작품을 통해 포스코의 백년 도약을 염원하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자 마련했다.수화 김환기(1913∼1974), 미석 박수근(1914∼1965), 대향 이중섭(1916∼1956), 대한민국 미술사를 통틀어 ‘최고의’, ‘위대한’,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예술가들이다. 20세기 초반 한국 역사상 최고의 격동기를 살아낸 이들은 전쟁과 이별, 가난과 절망, 이별과 그리움 속에서 나라와 민족, 가족 그리고 자신의 예술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이번 출품작은 모두 개인 소장품으로 구성됐을 만큼 미술계 안팎에서 주목받았던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특히, 박수근, 이중섭의 작품 중 국내 작품 경매가 낙찰기준 상위 10위 안에 진입된 작품 총 5점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박수근 작품은‘Under Trees’(1961), ‘나무와 두 여인’(연도미상)이 소개된다.이중섭은 ‘싸우는 소’, ‘아버지와 장난치는 두 아들’(1952∼53) 등이 전시된다.또한 한국현대미술에 대한 일반대중들의 교양을 높이고자 기획된 전시 답게 작가별 작품 구성 역시 다채롭다.현재 세계미술시장에서 한국미술의 위상을 높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온 김환기의 작품은 시대별 특성에 따라 구성됐다.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작품세계의 변화과정을 통해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로 불리우는 면모를 쉽게 살펴볼 수 있다.‘국민화가 혹은 서민화가’ 박수근은 귀로, 노상, 나무, 여인 등 주제별 구성으로 평범한 서민들의 소박하고 진실한 삶이 담긴 그림을 만날 수 있다.‘소의 화가’로 불리우는 이중섭은 소 그림 중 ‘싸우는 소’을 주제로 한 유화와 은지화 등 2점이 소개되며 동시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삶을 유지해온 작가답게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구성됐다.이번 전시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전시 감상을 돕기 위해 전시해설 서비스 ‘도슨트와 함께하는 전시 감상’을 제공한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사전예약(054-220-1010)을 통해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4시 정각에 시작하는 이번 해설은 작가의 삶과 이야기, 한국 근현대 미술 사조 등에 대한 이해와 식견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료 무료.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19

‘어느 하루(one day)’

일상이 주는 소중함과 감사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양희성 작가의 작품 30여 점이 관람객을 기다린다.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서양화가 양희성 작가의 개인전 ‘어느 하루(one day)’를 20일부터 25일까지 A관에서 개최한다.양희성 작가는 발달장애를 가진 화가로 알려져 있는데, 미술활동을 통해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관람객과 소통하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밝은 컬러와 따뜻한 느낌의 화풍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전시작은 섬세한 화면 구성이 돋보이는 뭉환적인 분위기의 채색화가 주류를 이룬다. 로마, 피렌체, 산토리니, 홍콩 등 세계 유명 관광지를 배경으로 그려진 작품들을 비롯해 몇 해전 돌아가신 할아버지 등 작가의 소중한 경험과 추억들을 독특한 화면에 담아 관람객들의 눈길을 모은다. 설치작품 ‘공존의 마을’은 흙으로 제작한 입체 도자 조형물들이다. 백자 토를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집들을 성형하고 그 위에 유약을 발라 가마에서 구워낸 도자 작품들은 저마다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다양한 가옥구조와 형태를 가진 집들이 한데 어우러져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형성하듯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신뢰와 배려를 통해 새로운 조직을 구성해 나가는 현대사회를 입체적으로 묘사해 낸 작품이다.양희성 작가는 대구대 융합예술학부 현대미술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대구대 대학원 미술디자인학과(현대미술 전공)에 재학 중이다.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 입상(제14회, 제16회, 제18회, 제19회, 제20회), 제30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19

세계적 화가의 수천억 유산은 누구에게?

대구 봉산문화회관(관장 황종규)과 상주단체 지오 뮤직(대표 구지영)은 올해 첫 상주단체 기획공연으로 연극 ‘유산 게임’을 오는 25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 라온에서 선보인다.현대 개념미술과 미술시장을 소재로 한 연극 ‘유산 게임’은 지난해 상주단체 레퍼토리 공연으로 초연되면서 현대미술을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만 접해야 한다는 편견을 깬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현대 미술 작가 백화수가 세상을 떠나며 자신의 유작을 가장 적확하게 해석하는 자녀에게 3천억 원 상당의 작품들을 남기겠다고 한 유언에 따라 그 유산을 얻기 위해 세 명의 자녀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아버지의 작품을 해석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연극 ‘유산 게임’은 신체에 한계를 설정하고 그 한계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 현대미술가 이건용 작가의 ‘신체 드로잉’ 방식을 모티브로 해 쓰여 졌다. 이러한 작가의 작업 방식을 담아 현대미술의 개념을 관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또한 유주희, 권기자, 장준석, 이민주, 김승현 등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미술작가 작품을 공연의 소품으로 활용해 공연과 전시가 소통하는 작은 통로를 만들고자 했다.올해 지오 뮤직은 연극 ‘유산 게임’을 시작으로 해 대구 중구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북성로 이층집’, 올해 창작 초연으로 선보이는 판소리 뮤지컬 ‘활극 심청’을 무대에 올린다.한편, 봉산문화회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활 속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함에 따라 공연장 거리두기 좌석제, 발열 체크 등 관객들의 감염 예방과 안전을 위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19

수성아트피아 ‘2020 바흐 사이클 시리즈’

첼리스트 김호정바흐의 무반주 작품을 연주하는 공연 ‘바흐 사이클 시리즈’가 오는 21일·22일 세 차례에 걸쳐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린다.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기획한 ‘바흐 사이클 시리즈’는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의 생애와 음악을 보다 넓은 시가에서 이해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다. 예술감독은 첼리스트 김호정 경북대 교수가 맡았다.21일 오후 2시에는 ‘바이올린의 구약성서’로 불리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이 연주된다. 바이올리니스트 장혁준이 소나타 1번과 파르티타 1번, 이강원이 소나타 2번과 파르티타 2번, 김수지가 소나타 3번과 파르티타 3번을 연주한다.같은 날 오후 7시 30분에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현악 3중주’와 바로크 실내악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와함께 바흐의 ‘트리오 소나타’ ‘오케스트라 모음곡’ 등을 바이올리니스트 김나연·송정민, 비올리스트 이수민, 첼리스트 김호정, 더블베이시스트 조재복, 플루티스트 안명주, 쳄발리스트 아렌트 흐로스펠트가 연주한다.22일 오후 7시 30분에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6곡 전곡이 연주된다. 이언이 1번과 6번, 이윤하가 2번과 4번, 김유진이 3번과 5번을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18

‘스틸아트’ 시민과 만나다

지난 10일 온라인으로 새로운 축제의 서막을 연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오는 17일부터 영일대 해수욕장 장미원, 철길숲 분수광장, 포항운하 플라워트리광장, 오천 냉천변 광장 등 포항시내 4곳에서 스틸정원을 꾸며 축제와 앱 활용 정보 등을 선보이는 오프라인 축제를 개막한다.“온고지신:새로운 10년을 향해”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올해 축제는 지난 8년간 예술가와 철강기업체가 제작한 177개의 스틸아트 작품을 세척·도색하고, 약 70개 작품을 장소별 콘셉트에 맞게 재배치했다. 특히 오천 냉천변 고수부지와 산책로에는 27개의 작품을 배치하며 오천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있다.오프라인 축제 진행의 핵심은 ‘포항 공공미술 다시 읽기와 예술 정보의 민주화’이다. 포항의 예술과 환경 그리고 산업자원 철의 융합으로 시민들에게 문화 환경을 제시한 철길숲 조성 이후 스틸아트 작품에 대한 재인식이 시작됐고, 올해 축제에서는 포항에 녹아든 작품의 위치를 파악하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도슨트나 전문가의 설명 없이 만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을 썼다. 이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0년 문예진흥기금 아르코 공공예술지원사업에 선정돼 177개의 스틸아트작품의 위치와 작품 설명 등을 담은 ‘포항스틸아트투어’앱을 개발하게 됐다.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올해 새롭게 개발한 ‘포항스틸아트투어’ 앱을 통해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전시 ‘한손특별전’을 제공한다. 177점의 스틸아트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고, GPS 기반으로 작품 위치, 작품 설명 등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앱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스틸정원에 시민들로 구성된 안내 도우미 ‘스틸나누미(美)’가 배치돼 앱 다운로드와 사용설명을 도와줄 예정이다.녹색 잔디 위에 핑크색 컨테이너와 기존 수장고에 있어 그동안 시민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스틸아트 작품 3점도 정원에 공개한다. 또한 스틸정원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줄 스틸아트 ‘보딩패스’를 만들어 작품과 사진을 함께 찍는 SNS 이벤트를 진행한다. 정원을 찾은 어린이 관객을 위래서는 ‘우리동네 스틸아트 산책노트’를 무료로 배포해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한다.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steel.phcf.or.kr)와 유튜브 채널, SNS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13

지역 미술사 정립 & 지역 작가 조망의 시간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올해 하반기 기획전시 ‘이점원, 구도(求道)의 일기’전과 제15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이종길 ‘일상은 처음부터 낯익지 않았다.’전, ‘생(生)은 즐거워’전을 14일부터 연다. 이번 2020년 하반기 전시는 지역미술사 정립과 지역 작가를 조망하는 전시들로 이뤄졌다.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적용에 따라 전시 관람은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안전 관람을 위해 전시실별로 시간당 입장 인원수를 30명으로 제한해 ‘거리두기 관람’을 진행한다.◈ ‘이점원, 구도(求道)의 일기’ 展1, 2 전시실 ‘이점원, 구도(求道)의 일기’전은 40여 년간 수행하는 자세로 쉼 없이 작업에 정진해 온 원로 조각가 이점원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기 추상적 조각부터 현재 구상적 조각까지, 생활민예품이나 버려진 오브제 그리고 작가가 발견한 자연 재료를 사용해 탄생시킨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점원의 지치지 않는 열정과 실천으로 획득한 예술 노동자의 서사를 통해 우리의 삶에서 과연 예술이 차지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이종길 ‘일상은 처음부터 낯익지 않았다.’ 展3, 4 전시실 ‘일상은 처음부터 낯익지 않았다.’전은 제15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이종길의 개인전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4점을 포함해 16점의 회화 작품을 소개한다. 이종길은 포항 출신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해 지속적인 작품활동을 펼쳐왔다.그는 우리 지역 곳곳에 산재돼 있는 일상의 풍경을 작업으로 이끌어내 선보인다. 모호하게 표현된 풍경을 통해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민의 공허하고 불안정한 심리와 작가의 사회적 부조리함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낸다. 특히, 고향이자 주거지인 포항을 배경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지역민의 공감을 이끌어낸다.◈초헌 장두건관 ‘생(生)은 즐거워’ 展초헌 장두건관‘생(生)은 즐거워’전은 고(故) 초헌 장두건 화백의 작품 6점을 선보인다. 2015년 만 97세의 나이로 별세한 장두건 화백은 1918년 포항시 흥해 초곡리 출생으로 30대 후반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1958년 파리 ‘르 살롱’에서 은상을 받는 등 한국 근대화단을 대표하는 화가이다. 2009년 포항시립미술관 개관을 기념하며 작품 50점을 기증했다. 이를 기점으로 포항시립미술관은 초헌 장두건관을 마련해 소장 중인 작품을 매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자연의 생동하는 아름다움과 삶의 즐거움 그리고 생명의 기쁨을 고스란히 담아낸 장두건 화백의 예술세계를 소개한다. 대표작인 ‘투계(생은 즐거워)’ 연작과 85세에 완성한 대작 ‘학들의 낙원’, 그리고 장두건 화백 특유의 미감과 풍요롭고 따뜻한 한국적 정취가 돋보이는 풍경 작품들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13

세계적 재즈 디바 나윤선 초청 콘서트

포항CBS(대표 이재웅)가 창립20주년을 기념하고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세계적인 재즈 디바 나윤선 초청 힐링콘서트를 개최한다. 공연은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경상북도교육청 문화원에서 열린다.이번 콘서트에는 예술가 최고의 영예라고 일컬어지는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Officier de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을 국내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수상한 나윤선이 새롭게 발매한 10집 앨범 ‘Immersion’을 라이브로 재즈 팬들에게 선보인다.특히 이번 음반은 세계 3대 메이저 레이블인 워너뮤직 그룹과의 월드와이드 계약으로 유럽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매년 100회 이상의 공연을 지속하며 아시아 아티스트로서 거의 유일하게 유럽 시장에서 빛나는 성공을 거둔 보컬리스트 나윤선은 음반 발매와 함께 유럽, 미주 투어를 진행해왔다.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지난 연말부터 서울, 부산, 광주, 제주, 천안 등에 이어 7월 대구와 예천에서 팬들을 만났다.이날 공연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 하에 최소한의 관객만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으며, 이날 공연 실황은 ‘네이버TV’ (https://tv.naver.com/cbsartnmusic)에서 온라인 실시간 생중계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13

포항예총 ‘2020 비치아트페스티벌’ 업로드

매년 하계 휴가시즌에 포항의 해변에서 진행돼 오던‘비치아트페스티벌’이 비대면 공연 영상으로 제작돼 선보인다. (사)한국예총 포항지회(회장 류영재)는 지난 9월 17일과 18일 비대면으로 진행한 ‘2020 비치아트페스티벌’을 영상으로 제작해 포항예총 유튜브 채널‘포항예총TV’에 업로드, 랜선 콘서트로 진행하고 있다.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에 있는 인 스튜디오·카페 포토피아의 협조로 이틀 동안 진행된 이번 공연에서는 포항예총의 공연 관련 4개 단체의 공연이 펼쳐졌다.국악협회 포항지부의 창작곡 국악곡 ‘파도’ ‘休-쉬어가라’‘동해아리랑’ 연주와 무용협회 포항지부의 창작 현대무용 ‘카르페 디엠’, 연예예술협회 포항지부의 노래와 연주‘아모르파티’‘영일만친구’‘로라’ ‘보랏빛 엽서’, 음악협회 포항지부의 색소폰 연주‘Merci merci merci’ ‘Hey Jude’ ‘Back Again’과 문인협회 포항지부 최삼영 시인의 ‘단풍나무 아래서’ ‘허기’ ‘양지꽃 편지’ 시 낭송으로 구성됐다.이번 행사를 주최·주관한 류영재 포항예총 회장은 “초유의 감염병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마음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12

올해 DIMF는 온오프 투-트랙 언제 어디서나 더욱 ‘풍성하게’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축제인 ‘제1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오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흘 간 펼쳐지는 가운데 오프라인 공연과 함께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이 함께 구성돼 눈길을 끈다.국내 창작뮤지컬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공연 라인업을 구성한 제14회 DIMF는 공간의 제약을 넘어 누구나 쉽게 뮤지컬과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네이버TV, DIMF 공식 유튜브(YouTube) 채널 등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상영을 더해 투-트랙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DIMF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간다.DIMF 네이버TV 공식채널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될 제14회 DIMF 개막콘서트 ‘DIMF ON-TACT’는 매년 수만 명 이상의 뮤지컬 팬과 시민이 모여 성대하게 치러지던 ‘개막축하공연’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 형식으로 전향한 DIMF 최초의 온라인 뮤지컬 콘서트로서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축제 개막일인 23일 오후 7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개막 콘서트는 총 10대의 카메라가 투입돼 배우들의 표정, 몸짓 하나까지 모두 담아내 뮤지컬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도록 포커스를 맞췄다.장소영 음악감독이 이끄는 TMM오케스트라의 품격 있는 라이브 연주로 꾸며지는 이번 무대는 마이클리, 이지훈, 김소향, 손준호, 정선아, 김성규(인피니트), 박강현, 민경아, 유회승(N.Flying) 등 화려한 라인업과 함께 뮤지컬 ‘베르테르’, ‘광주’ 등의 뮤지컬 공연실황의 한 장면까지 더해 DIMF의 화려한 포문을 장식한다.특히, 국제 뮤지컬 축제로 오랜 명성을 쌓아온 DIMF는 이번 개막콘서트를 뮤지컬 ‘광염소나타’ 등의 글로벌 실황 중계로 경험을 다져온 ‘신스웨이브’와 협력해 국내 네이버TV온라인 생중계는 물론 OTT 플랫폼 티켓 피아, PRESENTED LIVE를 통해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전세계 관객에게 송출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뮤지컬 팬들에게 K-Musical을 알리고 해외교류 영역을 넓히는 새로운 도약점으로 삼을 계획이다.개막콘서트의 뜨거운 열기에 이어 랜선을 타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제14회 DIMF가 개최되는 10일 내내 이어진다. 오직 DIMF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프랑스, 스페인, 슬로바키아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역대 DIMF 해외공식초청작 9편의 공연실황 영상이 DIMF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매일 상영되는 ‘온라인 상영회’가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프랑스 국민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삶과 명곡을 반도네온 선율과 함께 그려내 호평 받은 ‘아이 러브 피아프(프랑스)’, DJ와 단 2명의 배우로 무대를 가득 채웠던 힙합 뮤지컬 ‘라칼데로나(스페인)’, 중국 뮤지컬시장의 놀라운 발전상을 실감케 했던 ‘미스터 앤 미시즈 싱글(중국)’ 등 작품을 비롯해 슬로바키아, 카자흐스탄 등 해외 공식초청작의 공연 실황을 통해 글로벌 축제로서 DIMF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DIMF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는 ‘제14회 DIMF 역대 해외공식초청작 온라인 상영회’는 23일부터 10일간 매일 1작품씩 48시간 동안 공개되며, 폐막일인 11월 1일에는 9개 전 작품이 24시간 내내 앙코르 상영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12

언택트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포항의 대표적 전위적 예술단체인 포항예술문화연구소(소장 안성용)가 ‘제22회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을 16일부터 11일 15일까지 언택트 방식으로 개최한다.‘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은 1999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포항의 대표적 국제미술 축제로 포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빛’을 창조적 모티브로 삼아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의 미술 작품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미술축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축제형식이 된 전면 무관중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빛의 끈’.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모두가 고통 받고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모두 함께 위기 극복에 나서자는 취지다.페스티벌에서는 한국, 프랑스, 캐나다, 콜롬비아, 중국 등 국내외 100여 명의 작가의 회화, 문학, 사진, 조각 등 10여 개 장르의 작품 500여 점울 제22회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홈페이지(www.artph.net)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 북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제22회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을 주관하는 권택관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장은 “인류의 시작과 더불어 예술과 문화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빛깔로 우리 사회의 동력이 되어왔으므로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앞에 닥친 경제적인 문제로 파생되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를 예술문화를 동력으로 삼아 화합과 해결의 키워드를 찾는데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서 기꺼이 나섰다”면서 “각 장르의 전문 예술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더 풍성한 생명력을 가진 지역예술문화로 키우기 위해 상업적이고 반생명적인 왜곡된 예술문화 현상을 걷어내고, 건강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아름다운 예술문화를 창조하는데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10-12

내가 지나온 ‘강을 건너는 방법’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기획전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세 번째 전시로 최성임전을 오는 18일까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고 있다.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은 전국 공모를 거쳐 선정한 작가들의 작품을 연속으로 선보이는 자리다.세 번째 전시는 서양화를 전공한 최성임 작가의 설치작업 ‘강을 건너는 방법’이다.최 작가의 설치 작업은 그가 오랫동안 지속해왔던 작업으로, 공산품인 양파망에 플라스틱공을 끼워 넣어 매다는 일련의 작업 중 하나다.생명의 어쩔 수 없는 유한함,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경직된 사회시스템, 집이라는 공간의 물리적 한계, 작가 자신을 막고 있는 생각의 틀 등의 경계를 ‘망’으로 정의했고, 그 안의 ‘공’은 하나의 생명이나 예술, 혹은 아직 발현되지 못한 어떤 것도 될 수 있는 씨앗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일차원적으로 ‘가두고’와 ‘가두어진’의 ‘망’과 ‘공’은 작품 속에서 여러 색깔과 다양한 부피로 서로에게 무늬와 그림자를 드리우고 간섭하며, 처음과는 다르게 공존하며 낯선 풍경을 만든다.최 작가는 “무엇보다 하나의 공, 한 줄의 망으로는 시선을 두지 않은 사소한 것이지만, 가볍고 약한 것을 모아 거대한 부피로 만들고 거친 재료들에 시간을 넣어 다듬어서 새로운 힘이 생겼다. 작고 약한 것들의 군집이 만들어내는 무늬, 무게를 버티며 높이 서 있는 단위들, 매달려서 흔들리고 있지만 기둥이 되는 것들, 반복되는 작은 조각들의 존재감, 이런 것들에 믿음과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매일 하루하루가 내게는 강이었다. 하루로부터 하나의 전시로부터 혹은 한 시절부터 ‘강’은 하나의 관문, 시절, 시간의 흐름을 상징한다. 그동안 강의 큰 흐름을 읽으며, 자신의 무게를 지탱하며 수많은 물결들에 저항하며, 무언가를 지키며 동시에 많은 것들을 버려야 강을 건널 수 있었다. 내가 지나온 ‘강을 건너는 방법들’이 작업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강을 건너는 방법’은 유리상자 전면에 수많은 공들이 들어있는 초록색과 푸른색의 망들이 강의 깊이를 만들며 덮고 있다. 그 사이에 작은 파도나 물보라 같은 하얀 띠가 중간을 가로지르고 있다. 매달려서 쏟아져 내리는 듯한 느낌, 반투명한 공이 자연광을 받아서 반짝이는 느낌은 강의 흐름의 표현이다. ‘강’의 흐름을 만들고 있는 두 가지 색의 충돌과 합류는 연약하지만 분명한 하얀색 띠에 의해 끊기거나 강조된다. 거대한 흐름에 작은 길을 낸 느낌으로 하얀 띠를 만들었다.최성임 작가는 이화여대 서양화과, 동 대학 조형예술대학원 회화판화전공을 졸업했으며 그동안 서울, 청주 등지에서 9회의 개인전과 포항시립미술관 기획전 ‘안녕 재료들’, 제주 산지천 갤러리‘낮을 잇는 달 등 3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