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특별전은 올해 말 신라미술관 개편에 앞서 신라 불교 미술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 문화재 사진으로 유명한 고(故) 한석홍, 안장헌, 오세윤 작가가 수십 년에 걸쳐 찍은 사진들 가운데 경주 지역 불교 유적을 담은 57점을 골라 선보인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는 신라 왕경에 세워진 사찰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선보인다. 주춧돌, 탑, 불화를 그린 깃발을 설치하는 기둥인 당간지주가 다양한 날씨와 계절 속에서 빚어낸 풍경을 볼 수 있다. 2부에는 수많은 불상과 탑이 있는 경주 남산 사진이 관람객을 맞는다. 불교 관념을 지닌 신라 사람들이 자연 속에 구현한 이상향, 마애불에 햇빛이 비친 몽환적인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전시된다. 마지막 3부는 신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재의 걸작으로 꼽히는 석굴암 사진을 소개한다. 석굴암 건축과 조각의 탁월한 조형미가 흑백 사진으로 한층 웅장하고 무게 있게 전달된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많은 사람이 신라 역사와 문화를 한층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