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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슬기로운 문화생활’ 새 콘텐츠 업로드

대구 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가 선보이는 온라인 콘텐츠 DSAC Online ‘슬기로운 문화생활’이 새로운 콘텐츠가 업로드 된다. 웃는얼굴아트센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기간 활동이 중지돼 어려움에 처한 지역 예술인 및 예술단체를 지원하고 오랜 기간 공연에 목말라 있는 지역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 5월 ‘슬기로운 문화생활’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뜨거운 받응을 얻고 있다. 최근 ‘슬기로운 문화생활’의 9월 촬영분이 마무리 돼 6일부터 21일까지 웃는얼굴아트센터 유튜브 채널에 매일 정오 업로드 될 예정이다.가장 먼저 선보일 콘텐츠는 DSAC 패밀리 프로그램 가족 발레극 ‘늑대와 빨간 두건’이다. 이 작품은 대구시티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원작 동화에서 얻을 수 있는 교육적 메시지는 물론, 발레 특유의 기교와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이어서 DSAC 아트페스티벌 ‘재즈 인 대구 페스티벌’이 7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업로드 된다. ‘재즈 인 대구’는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들과 지역의 아티스트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었든 웃는얼굴아트센터 대표 기획프로그램이다. 10개 팀의 대표곡 2곡을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촬영해 업로드 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0-10-05

한국화가 권정찬, 선화적 수묵세계 새롭게 선보여

현대 한국화단을 선도하는 권정찬(전 경북도립대 교수) 작가가 오는 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돈화문갤러리 초대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 권 작가는 ‘Artist with Healing Energy’라는 주제로 지난해 11월부터 ‘동안거’‘하안거’라는 독특한 제작 기간을 두고 창작한 작품 260여 점 가운데 선별한 40여 점을 선보인다. 권 작가는 서양화와 동양화를 두루 섭렵한 기초를 바탕으로 한 그만의 독특한 조형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보여준 해학 넘치던 전통적 채색화에서 과감히 벗어난 활달하고 호방한 기운의 선화적 수묵세계를 보여준다. 서양의 재료를 동양의 필법으로 승화시킨 오토마티즘(의식적인 사고를 피하고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는 화법) 기법으로 이성이나 기본의 미학을 배제하고 ‘도’(道)와 무의식의 세계를 통한 초현실적 ‘심상’(心象)들을 표현해내고 있다. 간결한 언어와 같은 단순화된 형태의 자국과 움직임이 화면의 여백과 함께 조화돼 있다. 그의 자연예찬은 도가사상에 깊이 빠져있음을 작품으로 느끼게 한다. 자연의 기운과 인간의 본성과 행위를 하나로 묶어 작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사물을 통찰하는데 맞춰져 있다. 그래서 그는 도(道), 기(氣)를 통한 흐름 속 찰나의 깨달음과 몰입정신을 매우 중시한다. DNA와 자연의 기운을 회화를 통해 제3자에게 전하는 메신저라는 것이 그의 4차원적 작업관이다.구도자적 노력형의 권 작가는 30대에 현대수묵화가 국내화단의 주류을 이룰 때 지방을 대표했고, 현대 채색화의 도입과 붐을 주도하기도 했으며 이미 80년대부터 해외의 활동으로 호평과 함께 크게 성과를 이룬 작가이기도 하다. 국내외 50여 회의 개인전 초대와 큰 붓으로 그리는 30여 회의 퍼포먼스 시연은 그만의 화려한 경력이다. 국내는 물론, 300여 점의 작품이 외국의 국가원수나 미술관, 컬렉터들이 소장하고 있으며. IAAF국제예술인협회 회장과 고희동기념사업회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04

해설 오페라 ‘카르멘’ 무대 오른다 극·음악 뒷이야기 쉽고 깊이있게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6일과 7일 오후 7시30분 우리말 대사와 전문가의 해설을 더한 해설오페라 ‘카르멘’을 야외광장 무대에 올린다.이번 공연은 국립오페라단과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등에서 활동하는 이혜영이 연출을, 대구오페라하우스 피아니스트 장윤영이 음악감독을 맡았다.‘카르멘’은 지난해 ‘렉처오페라’ 시리즈로 공연돼 극적이고 생동감 있는 연출과 입체적인 연기로 호평 받았던 프로덕션으로 올해는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만큼 더욱 풍성해진 연출로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의 역작인 오페라 ‘카르멘(Carmen)’은 전통적 여성 이미지와 도덕관념을 뛰어넘는 ‘팜므파탈’ 집시 여인 카르멘의 치정살인 이야기로, ‘음표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태양의 오페라’라는 전문가들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초연 당시 관객들에게 비난과 외면을 받아 흥행에는 실패했다이후 작품의 음악적 완성도와 함께 ‘투우사의 노래’, ‘하바네라’, ‘당신이 던져준 이 꽃’ 등 주옥같은 아리아가 관객을 사로잡으면서 오늘날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로 자리 잡게 됐다.이번 공연에서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최상무 공연예술본부장이 해설을 맡아 극 장면과 음악에 대한 뒷이야기를 쉽고 깊이있게 들려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10-04

‘대구 이야기+현대음악’ 예술융합 공연 선보여

대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승익)이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관람이 어려운 관객을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예술융합공연 ‘The Signal In Daegu 2020’을 26일 오후 3시, 6시 두 차례에 걸쳐 수창홀에서 진행한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하는 만큼 기존의 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다양한 시청각적 효과의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대구예술발전소 수창홀 콘서트는 공모로 선정된 전자음악협회 새온소리의 ‘The Signal in DAEGU 2020’로, 대구의 이야깃거리를 주제로 해 다양한 현대음악 제작 기술을 접목시켜 작곡했다. 다채로운 시각효과와 음악으로 사방에서 흘러나오는 다채널 오디오 시스템, 유사 홀로그램 스크린에 투사되는 창의적인 입체영상, 무용수의 몸짓과 소리에 반응하는 사운드와 모션 인터렉션으로 구성돼 수창홀을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전자음악협회 새온소리는 전자악기와 컴퓨터를 활용해 온갖 소리로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 모임으로 1992년부터 현재까지 다양하고 창의적인 음악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이번 공연은 무료공연으로 진행되며 티켓링크 사전예약을 통해 회당 30명까지만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비대면 공연을 위해 대구예술발전소 인스타그램 라이브 또는 새온소리 유튜브 실시간중계를 통해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 무료. /윤희정기자

2020-09-22

2·28 민주운동 소재 창작뮤지컬 ‘청의(淸意)’ 무대에

2·28 민주운동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청의(淸意)’가 16일 오후 4시, 7시30분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공연된다. (사)공연제작 엑터스토리가 제작한 뮤지컬 ‘청의’는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자 대구 지역 고등학생들의 자발적, 민주적 저항이었던 ‘2·28 민주운동’을 다룬 작품이다. 공연을 통해 많은 관객들에게 민주화 운동을 쉽게 접하게 하고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알리고자 한다.‘청의’는 2016년 ‘대구정신살리기 프로젝트’ 연극 초연을 시작으로 꾸준히 관객을 만났으며, 대구문화재단 지역특성화 제작 지원사업, 광주평화연극제 단막극제 광주평화시장상 수상, 광주평화연극제 주제공연 초청 등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올해 대구문화재단 집중기획지원사업에 선정돼 창작뮤지컬로 재탄생됐다.1959년 자유당 시절, 친일파였던 정수의 아버지는 국회의원이 돼 민주당 장면 후보의 선거 연설을 막고자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경북고 2학년인 아들 ‘정수’는 이런 현실이 싫다.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했던 태호의 아버지는 옥사하고, 홀로 남은 어머니는 대구고 2학년인 아들 ‘태호’의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정수네 집에서 가사도우미를 하며 생활을 연명한다. 학생들은 YMCA에 모여 유관순 열사에 대한 연극을 연습하다가 학생들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이승만 정권에 분개해 마침내 1960년 2월 28일 대구 반월당에서 일제에 저항한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화를 쟁취하고자 궐기하기에 이른다.대구 컬러풀 축제 총감독을 지내고 연극 ‘개장수’ ‘나무꾼의 옷을 훔친 선녀’. 뮤지컬 ‘인더스트릿’ ‘처용’을 연출한 김재만 예술감독이 참여했다. 구주완, 이우람, 예병대 등 기존 배우들이 노련하게 극을 이끌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신진 예술가들이 뒤를 받쳐 작품의 완성도와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창작뮤지컬 ‘청의’공연은 당일 오후 7시 30분 엑터스토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도 병행한다. /윤희정기자

2020-09-15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 ‘장철원展’

(재)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는 15일부터 27일까지 10기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으로 장철원 작가의 ‘알맞은 형태에 관하여’전을 개최한다.장철원 작가는 사물의 보이지 않는 구조를 2차원 이미지로 시각화해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작은 도형 하나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형태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그 이미지가 생성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작가는 “동일한 원소이지만 그 원자의 배열에 따라 다른 성질의 물질이 만들어지듯, 평면에서도 같은 도형이지만 그 도형의 배열에 따라 다른 형태의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특별히 16개의 정사각형 캔버스가 모여 하나의 커다란 형태를 만드는 ‘Round and Round’를 포함해 평면 드로잉과 영상 작품 등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장철원 작가는 국내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2014년 개인전 ‘환영의 건축’을 시작으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고,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아티언스 대전레지던시에도 참여했다. 스위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2017 Accelerate Award를 수상한 바 있다.장철원 작가의 개인전은 전시장뿐만 아니라 전시기간 내 온라인 전시로도 공개된다. 360º VR 온라인 전시 콘텐츠 제작으로 관람객은 물리적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든 편하고 안전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기간 이후에도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상시 공개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14

구미 중진 도예가 심재용 ‘손빚음 그릇전’

구미의 중진 도예가 심재용 작가가 대구에서 16번째 개인전을 갖는다.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는 심재용 작가의‘손빚음 그릇전’이 개최된다.구미공예문화연구소 소장이자 수천요 대표로 있는 심 작가는 그동안 경상북도 공예품 대전(2019) 대상, 대구광역시 공예대전(2018) 대상, 대구광역시 관광기념품대전(2017) 대상. 2016 프랑스 리옹 도자 박람회 참가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지난 2003년 첫 개인전 이후 ‘손빚음 그릇전’이란 일관된 주제로 전시회를 이어오고 있는 심 작가는 손빚음이 갖는 미학적 의미와 반복된 기법의 재현에서 오는 노동의 가치를 예술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손빚음’은 물레 없이 손으로 흙을 주물러 그릇을 만드는 일에 붙여진 우리말 이름이다. 이렇게 독창적인 기법으로 제작된 그의 작품은 ‘보듬이’라 부르며 우리시대의 새로운 그릇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듬이는 그의 스승인 도예가 정동주에 의해 연구되고 디자인돼졌다. 보듬이의 가장 큰 특징은 굽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릇의 높이는 8~8.5cm, 입지름은 10~11cm로 다완과 유사한 형식을 갖고 있지만. 결코 다완의 틀에 구애받지 않은 새로운 디자인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심 작가의 도예작품 재료가 되는 흰색 ‘카오린(Kaolin)’은 카오리나이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암석 또는 점토로서 내화도가 높아 도자기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자신만의 심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기에 적합한 특징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와 문양이 새겨 넣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형태와 색채, 철학을 담은 그릇 보듬이 50여 점이 선보인다.심재용 작가는 경일대 산업공예학과와 동 대학 인테리어조형디자인학부 일반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14 2014 신라천년의 숨결 우리도자기 세계로 KOREALIVE 2014 (독일 드레스텐 특별전시장), 2013 중-한 도예전(중국 경덕진 주천년 도자관), 2011 한·네델란드 수교 50주년 기념 국제초대전(네덜란드 Gallery in Hall of Gorcum) 등 국내외 80여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 한국박물관, 프랑스 한국문화원, 베트남 국립박물관, 중국 경덕진 주천년 도자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현재 경북산업디자인전람회·경상북도 미술대전·대구 공예대전 추천작가, 구미도예가회 회원, 한국도예협회회원, 경상북도 도자기협회 기획이사, 구미시 평생교육원 외래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14

‘강치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제작한 창작국악뮤지컬 ‘강치전’이 오는 23일까지 네이버tv 스트리밍 서비스로 코로나19로 위축된 시민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방방곡곡 문화공감-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선정돼 지난 8월 경기도 오산문화예술회관과 강원도 원주 치악예술관에서의 공연을 성료했다.특히 지난달 8일 경기도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 ‘강치전’ 오산 공연은 비대면 무관객 영상촬영으로 진행됐는데 이번 네이버 tv 스트리밍 서비스로 보다 많은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현재 네이버tv 스트리밍서비스 ‘강치전’은 조회수 2천700회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으며 관람한 많은 사람들은 “멋진 공연이었다”, “내용이 신선하며 교육적이다”, “국악 선율이 좋았다”,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 무대에서 다시 한번 보고싶다” 등의 관람평을 댓글로 남기며 호평했다.이번 ‘강치전’출연진들과 연주자, 제작진 등 공연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녹화에 참여했다.또한 관객이 없는 빈 객석에서 카메라를 마주하며 무대를 펼쳐간 ‘강치전’ 출연진들은 어색한 환경 속에서도 열연을 선보이며 공연을 함께 준비한 오산문화재단 관계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강치전’에서 어린강치 ‘동해’역을 맡은 이은서 양은 “텅 빈 객석을 보며 연기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박창준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은 “지역문화예술 선순환의 대표적 콘텐츠인 ‘강치전’이 이번 2회의 투어공연을 통해 7천만원의 수입을 거둔 만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며 “현재 네이버 tv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만큼 많은 분들이 ‘강치전’ 영상 관람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강치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적극 알리기 위해 페이스북 공유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페이스북에서 ‘강치전’ 스트리밍 게시물을 공유한 뒤 좋아요와 댓글을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재단 기획 공연 초대권을 증정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8

거칠지만, 투박한 멋과 풍류로 시대 초월한 미의 가치를 찾다

화업 36년을 맞은 서양화가 최용대(66) 작가의 열일곱번 째 개인전 ‘분청을 그리며’가 8일부터 13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경주 토박이 향토화가로 알려진 그는 조선시대 도자기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분청기법을 회화로 접목시킨 독특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그에게 다양한 형태의 분청사기가 주는 조형적 아름다움과 감각적인 묘사력은 단순한 도자기법의 의미를 뛰어넘어 가장 한국적인 조형미의 재현 이상의 의미를 담고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려청자와 조선백자와 같은 고결한 아름다움보다 거칠지만 서민의 투박한 멋과 풍류가 돋보이는 분청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롭게 표현함으로써 시대를 초월한 미의 가치를 기호화하는 것이다. 도자기 기면(器面)에 표현된 문양을 화면 위에 재현하기 위해 그는 분청사기의 기법인 귀얄, 인화, 조화, 박지, 덤벙 등 다양한 기법연구에 몰두했다.손가락으로 흩어 내리며 추상문양을 그려내는 핑거페인팅(지두화) 기법을 응용한 작업방식은 기존 회화양식과 재료에서 볼 수 없었던 그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완성된다. 그중에서도 귀얄과 덤벙 기법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법 실험의 귀결점을 이번 전시회에 선보일 예정이다.최 작가는 독창적 기법의 재현을 위해 한지 화면에 도자기 흙인 화장토를 먼저 바른 후 고착을 시켜 사용한다. 건조과정에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도자기 기면과 최대한 가깝게 처리하는 것은 귀얄기법 재현과정에서 즉흥성과 우연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조치다. 귀얄기법으로 추상적 문양과 조형기호들이 화면 위에서 자연스럽게 건조되며 생기는 균열은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시간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조형요소들이다.마치 도자기의 기면에 그려진 문양들이 고온의 가마 속에서 새로운 색으로 탄생하듯 그의 작품 속 화면 역시 우연성이 만들어내는 형상과 색채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 위에 현존하는 분청사기 작품을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재현과 표현의 회화적 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2010년부터 ‘기-기(器-氣)’시리즈로 일관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최 작가의 분청자기의 신비로운 색상과 투박하지만 친근감 있는 형태가 공존하는 작품을 통해 현대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전통미의 가치를 되찾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최 작가는 2011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현대미술 100인 초대전, 2012 ~2008 포스코갤러리 구상1번지 영남구상의 진수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그의 작품은 삼성리움미술관, 신한은행, 경북도청에 소장돼 있으며 경주예술상(2011), 경주예총 표창(1999)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 작가, 경주미술사연구회 수석연구원, 한국 미술협회 경주지부 회원, 구상작업 미술가회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7

“사진, 내가 살고자 하는 세상을 담다”

포항의 중진 사진작가 김훈 작가의 개인전 ‘사진의 언어’전시가 오는 10월 31일까지 포항시 남구 연일읍 부조길 291번길에 위치한 갤러리카페 JADE 826에서 열린다.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나무를 통해 비현실과 공존하는 현실 세계를 보여주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김훈 작가는 지금까지 10회 이상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전업작가로흑백필름과 수동카메라를 이용한 아날로그 방식의 모노크롬(흑백)사진 작업을 고수하고 있다.그런 김훈 작가의 이번 전시는 조금 특별하다. 그동안 그의 작품을 놓쳤던 이들에게는 특별회고전임과 동시에 현재 그의 작품 활동의 방향성까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다. 노거수 적외선 촬영 작품, 누드, 포항 풍경 등 재조명 될 가치가 충분한 작품들과 새롭게 시도한 미니어처 작업 등 섹션별로 나눠 ‘익숙하다’, ‘기억하다’, ‘바라보다’등 세 주제로 40여 점을 선보인다.특히 이번 전시는 미니어처 작업으로 이뤄진 작품들을 눈여겨볼만 하다. 작업복을 입은 사람인형이 자기 몸집의 20배 이상 되는 삶은 달걀을 깨부수고 있는 장면,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사람인형들이 탁상시계 앞에 모여 있는 장면 등 우리에게 낯선 것들이 자연스럽게 풍경으로 재구성돼 ‘익숙하다’라는 주제로 전시된다.그는 작품 설명에서 “사진은 현실의 반영이나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살고자 하는 세상을 담는 행위이다. 사진은 찍는 사람의 내적 투영이다. 사진은 내가 본 것을 타인이 바라보게 하는 것, 내가 관찰한 것을 타인이 사유하게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김훈 작가는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을 수상했으며 세계 3대 사진공모전인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3회 수상 등 포항의 대표 사진예술가 중 한 명이다. 현재 김훈사진학원을 운영하며 계명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2019 경상북도 문화상 수상, 경북사진대전·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와 동아일보사진동우회, 현대사진영상학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한편, ‘사진의 언어’전 모든 전시 작품은 구입이 가능한 판매전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1

‘제6회 DIMF 뮤지컬스타’ 5일부터 TV 방송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개최하는 국내 최초·최대 청소년 뮤지컬 경연대회 ‘제6회 DIMF 뮤지컬스타’가 미디어후원사 채널A를 통해 TV프로그램으로 제작돼 오는 5일 오후 6시 첫 방송된다. ‘DIMF 뮤지컬스타’는 지난 2018년 제4회 대회부터 특집 프로그램 형태의 전국방송을 통해 넘쳐나는 오디션 프로그램 속에서 ‘뮤지컬’만이 선사하는 색다른 재미로 경쟁력을 확인한 바 있다.지난해 3회 편성에서 올해는 8회로 전격 확대 편성, 차세대 뮤지컬 스타들이 경연을 거치며 성장해가는 전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풍성히 담아내 매 주말 황금시간대에 안방을 찾아갈 계획이다.2015년 국내 최초의 뮤지컬 경연대회로 출발한 ‘DIMF 뮤지컬스타’는 재능과 실력, 그리고 성장가능성까지 겸비한 인재를 발굴해 왔으며 수많은 뮤지컬계 ‘라이징 스타’를 배출하는 등 국내 최고 권위의 뮤지컬 경연대회로 자리매김했다.특히 6번째 대회를 맞이하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일정이 3개월여 연기되는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차세대 뮤지컬 스타를 꿈꾸는 국내·외 800팀(807명)의 지원자가 몰려와 지원자들의 열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DIMF 뮤지컬스타’가 뮤지컬배우 지망생들의 ‘꿈의 무대’이자 최고의 등용문으로 꼽히는 이유는 반짝하고 사라지는 일회성 대회, 또는 대학입시만을 위한 단순한 콩쿠르가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하고 주목받을 기회를 제공해 실제적인 ‘뮤지컬스타’를 양성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해를 거듭할수록 높은 실력을 자랑하는 지원자들을 위해 DIMF는 국내 최고의 뮤지컬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1대1 코칭 강화와 듀엣 및 단체곡 미션을 추가하는 등 참가자 간의 변별력 높이고 숨은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예비 스타들은 여러 미션을 수행하며 매 라운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은 5일 채널A에서 첫 방송되는 ‘2020 DIMF 뮤지컬스타’를 통해 매 주말 저녁 전국민이 함께 방송으로 지켜볼 수 있다.최고의 심사위원단의 합류와 쟁쟁한 실력의 지원자들로 어느 해 보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2020 DIMF 뮤지컬스타’는 틱톡(TikTok)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원자들의 연습 영상과 다양한 챌린지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최종예선, 본선 1·2라운드 등 모든 경연과정도 실시간 중계돼 그야말로 ‘역대급’ 지원자들의 실력도 공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31

대한민국 클래식 ‘젊은 거장’들의 만남

대한민국 클래식을 대표하는 ‘젊은 거장’ 반열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구미를 찾는다.구미문화예술회관은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클라라 주미 강손열음 듀오 리사이틀’ 공연을 개최한다.두 아티스트가 4년 만에 갖는 이번 듀엣 공연은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매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됐다.주요 연주곡은 라벨의 ‘유작’이라는 부제로도 알려진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가단조’를 비롯해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멜로디’, 슈트라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E플랫장조 Op.18’, 스트라빈스키 디베르티멘토 ‘요정의 키스’등이다.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은 다섯 살 함부르크 심포니와 협연 무대로 데뷔했고, 아시아와 유럽 주요 오케스트라 및 지휘자들과 협연하며 국제 경력을 쌓았다.그는 2010년 인디애나폴리스콩쿠르 우승과 동시에 5개 특별상을 수상, 센다이콩쿠르(2010년)와 서울국제콩쿠르(2019년)에서도 우승했다.피아니스트 손열음은 뛰어난 통찰력과 테크닉으로 2011년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과 함께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연주상, 콩쿠르 위촉작품 최고연주상을 휩쓸었다.그는 동아일보 ‘한국을 빛낼 100인’에 3년 연속 선정돼 명예의전당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손열음은 2018년 3월부터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한편,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방침에 따라 비대면 전환돼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관람하는 방식으로 변경되거나 공연이 취소, 연기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8-31

펜화로 남긴 소박한 경주의 아름다움

오릉, 반월성, 서출지 등등 천년고도 경주를 10년 가까이 직접 찾아다니면서 펜으로 표현하는 화가가 있다.경주의 풍경을 세밀하고, 따듯한 감성으로 그려내는 이상수(52) 작가다.이상수 작가는 유년의 따뜻했던 고향으로 정착하게 해준 경주의 풍경에 빠져 본격적인 풍경화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지난 2011년 이후 직접 찾아가 그려낸 경주 풍경이 수백 곳이 넘는다.경주의 이름난 유적지 외에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풍경을 주로 담는다.조각에서 풍경화로 전환한 작가는 잘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고 드러나지 않은 경주의 아름다움을 찾아 그 풍경들을 펜화로 작업해오고 있다.그의 창작 작업은 상상이나 이상화된 풍경의 창조가 아닌 풍경의 ‘발견’이다. 작가적 상상력보다는 자연 형태의 재현을 바탕으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풍경을 주로 담는다는 점에서 영국 낭만주의의 대표화가인 존 컨스터블과 닮았다.존 컨스터블은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의 시골 풍경을 주로 그렸다. 그는 당시 유행하던 성서나 신화 속의 장엄하고 이상화된 풍경이 아니라 직접 자연을 관찰하고 세심하게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이상수 작가는 “내가 나고 자란 경주의 풍경만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주재료는 펜을 사용했다. 작가적 상상력보다는 자연 형태의 재현을 바탕으로 하면서 펜이라는 재료로 그 특성을 살려 나 나름의 조형의식을 나타내려 했다. 자연물 자체로의 가치보다는 그 대상이 나의 내면에 와 닿는 심상적인 본질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그가 추구하는 펜화는 15세기 이후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기록화로 많이 사용 됐다.그는 “펜의 본질은 선에 있기 때문에 펜화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대상의 섬세한 표현에 가장 적절한 재료이고 선들의 중복을 통해 서서히 화폭에 아름다운 형상으로 구현된다”고 설명했다.찬찬하고 차분하면서도 강인함이 느껴지는 이상수 작가의 작품들. 그의 작품은 펜으로 10일에서 15일 동안 수십만 선을 화폭에 담아 풍경과 사물의 내면까지 담아내는 극사실화다.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실물을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기존의 펜화가 주는 인쇄물처럼 딱딱한 느낌에서 벗어나 회화적 느낌을 추구해 수묵화와 산수화를 닮았다.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뿐만 아니라 경주사람들의 내면도 함께 기록하고 있다.이상수 작가의 ‘경주, 또 다른 풍경’전은 오는 9월 20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달에서 열린다. (재)경주문화재단의 지역예술인 지원사업인 ‘2020 경주작가릴레이전’세 번째 순서로 진행되고 있다.한편, ‘경주작가릴레이전’은 경주예술의전당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매년 공고를 통해 역량 있는 지역예술가들을 선발해 개인전을 위한 전시 공간, 미술평론, 전시자문, 홍보 등 전시 전반을 지원한다. 올해는 총 5명의 작가가 선정돼 12월 13일까지 릴레이로 개인전을 열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25

조각 작품에 담긴 ‘꿈틀 행복’

포항조각가협회(회장 사공숙)는 24일까지 포항 꿈틀갤러리에서 제24회 정기회원전을 개최하고 있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전시회를 갖고자 ‘꿈틀 행복 전’이라는 부제로 마련했다.이번 전시에서는 사공숙, 김대락, 맹하섭, 박선, 서동진, 이동섭, 이준희, 주태원, 거머리 작가 등 9명이 참여해 포항 지역 조각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철, 브론즈, 아크릴, 나무 등 전통적인 조각 재료와 현대 건축에 사용되는 작품의 다양한 오브제는 각 질료 특유의 미학적 의도를 담아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가 사용하는 도구와 제작 방법 또한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작품으로 드러내고 있다. 사공숙 포항조각가협회장은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경북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열리는 이번 정기전은 회원 각자의 작품 이야기와 삶의 모습을 담아 다양한 생각과 표현을 펼쳐 독창적인 현대조각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를 준수하며 진행되니 함께해 주셔서 격려의 말씀도 부탁한다”고 전했다.한편, 포항조각가협회는 2001년 창립 이후 매년 정기전을 비롯해 포항-울산 조각회 교류전, 포항아트페스티벌전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아름다운 문화도시 포항’, 그리고 ‘조각의 숲 포항’을 표방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23

대구오페라축제,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2020 대구오페라축제’가 오는 27일 개막해 10월 17일까지 52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 수성못 수상 무대,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에서 펼쳐진다. 대구오페라축제는 매년 국제적인 행사로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시민 힐링 축제로 축소 운영된다.이번 축제에는 개막작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을 시작으로 푸치니의 ‘나비부인’과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등 메인 오페라 3편과 소오페라 4편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광장 오페라와 수상음악회 등 시민들을 찾아가는 야외 공연 행사도 열린다.‘2020 대구오페라축제’는 오는 27일과 29일,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로 침묵에 잠긴 지역의 공연예술계를 마법처럼 되살리겠다는 소망을 담은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으로 개막한다. 이탈리아의 시골마을에서 싸구려 와인이 신비한 묘약으로 둔갑해 사랑의 메신저가 된다는 내용의 ‘사랑의 묘약’은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애창곡 ‘남 몰래 흘리는 눈물’로도 유명하다. 이틀간 총 3회에 걸쳐 공연될 ‘사랑의 묘약’은 김해시립합창단 상임 지휘자 박지운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이경진, 테너 권재희, 바리톤 김만수, 베이스 윤성우 등이 공연한다두 번째 전막 오페라는 9월 26일 공연될 푸치니의 비극 오페라 ‘나비부인’이다. 20세기 초 일본에서 미국인 남편을 기다리던 일본인 아내가 배신당해 죽음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다. 공연은 제12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에서 대상을 탄 노블 아트오페라단이 준비한다. 군포 프라임필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 장윤성과 김숙영 연출가, 소프라노 한지혜, 테너 신상근, 바리톤 박정민,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등 유명 성악가가 총출동한다.10월에는 모차르트 최후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6∼7세 아동도 함께할 수 있는 가족 오페라 형태로 공연된다. 극 중 ‘밤의 여왕 아리아’ 등 유명 아리아를 그대로 살려내며 공연 시간은 70분으로 줄이고, 대사 대부분을 우리말로 한다.위의 세 편의 오페라들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공식SNS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 될 예정이다.네 편의 소오페라도 준비돼 있다. 먼저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페라 ‘카르멘’을 각각 해설버전과 댄스버전으로 준비했으며, 하이든의 코믹오페라 ‘달의 세계’를 대구 최초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한국 창작오페라 70주년을 기념, 주목받는 신예작곡가 김동명의 창작오페라 ‘춘향전’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이밖에 8월 대구 곳곳에서 펼쳐지는 미니 음악회 ‘프레콘서트’로 관객을 미리 만나고 있으며, 추석 연휴를 맞아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에서 공연할 광장오페라 ‘라 보엠’, 영화음악, 오페라 아리아, 대중가요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진행되는 ‘오페라 수상음악회’, 한글의 소중함과 우수성을 일깨우고 우리 가곡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글날에 준비한 ‘가곡과의 아름다운 동행’등 올해 상반기 공연예술에 목말랐던 시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1천280석인 객석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W자 형태로 운영해 1회에 660석을 가동한다. 주요 오페라 입장권 가격은 1만∼7만원이며 소오페라는 전석 2만원이다. 기존 10만원이었던 티켓 최고가는 7만원으로 낮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19

우리가 여전히 연극을 봐야하는 이유

(재)대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승익)이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는 10기 입주작가인 연극연출가 이다솜의 신작 연극 ‘OPENING NIGHT’사진를 오는 21, 22일 오후 5시 대구예술발전소 3층 수창홀에서 공연한다.이번 공연은 작품해설을 담은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배우들이 대본을 리딩하는 형태로 진행된다.‘연극 개막 첫날 밤’이라는 뜻인 ‘OPENING NIGHT’는 고대 아폴론 신전 예언자인 ‘카산드라’의 삶을 다룬 ‘비극 카산드라’ 이야기를 바탕으로 캠퍼스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카산드라를 연기하면서 카산드라와 자신의 운명이 닮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 차예인은 카산드라의 왕국을 멸망시키는 폭군 아가멤논 역할을 맡은 대학원생 도강운을 만난 후부터 주변에 불길한 징조를 띈 사건들이 연속으로 발생하게 되고, 삶과 예술 사이 경계 짓고 있던 무거운 극장의 막이 오르는 날 밤,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연출을 맡은 이다솜 입주작가는 “주인공 차예인이 지도교수와의 수업으로 작품을 위해 예술가의 인생을 함몰시키는 것이 아닌, 연출의 원리를 실제 인생의 무대에 적용하여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인식의 전환을 그렸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연극 관람료는 1만원으로 극단 청춘무대 측으로 예매 가능하며, 상세한 정보는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www.daegufactory.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0-08-18

포항의 사라진 풍경·잊혀진 기억을 꺼내다

역량 있는 작가의 작품이 아트상품 콘텐츠로 개발돼 선보이는 흥미로운 전시가 포항에서 펼쳐진다.포항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 청포도미술관은 20일부터 9월 5일까지 서양화가 박수철 작가의 아트상품전‘뱅이숲 속의 카페’를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포항문화재단이 지난해 진행한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벌크업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의 컨설턴트였던 이경형 대덕대 교수는 꿈틀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수철 작가에게 아트상품 브랜드화를 제시했고 ‘뱅이숲 속의 카페’가 탄생하게 됐다. 전시회에는 박 작가의 회화 작품과 아트상품 50여 점이 선보인다. 아트상품에 녹아든 박수철 작가의 작품은 지금은 포항에서 사라진 풍경들이다. 포항역사, 송도의 옛 다리, 대보 구만리의 보리밭 등 포항시민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담고 있는 풍경이 티셔츠, 포스터, 엽서, 노트에 고스란히 올라왔다. 포항 시민들에는 포항의 잊혀진 기억을 보고 소장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될 것이다.박 작가의 작품은 실경을 바탕으로 인상주의 미학을 소화한 독자풍의 생동적인 필치로 풍부한 색채 현상의 풍경화에서부터 일상 속에 끊임없이 만나는 삶의 편린들을 가슴에 담고자 간절히 바랐던 인물과 정물 등 화면의 두께와 느낌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참다운 인식과 아름다운 시선들이 우리들을 따듯한 체온으로 데려간다는 평을 받고 있다.‘뱅이숲 속의 카페’를 브랜드화한 이경형 교수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예술인에게는 뱅이숲이 북극성과 같은 인생의 좌표가 될 것이고, 일반인들에게는 박수철 작가의 작품을 대중적인 시선으로 만날 수 있는 섬세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박수철 작가는 “단순한 풍경화가 아닌 지역의 오래된 풍경을 화폭으로 옮겼다. 나의 감성이 살아있는 작품들이 아트상품으로 재탄생돼 많은 이들에게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40여 년 간 포항의 자연과 풍정미 표현에 천착해온 박수철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미술동호인 단체 포항일요화가회를 창립,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평생을 전업작가로 활동하면서 지역 내 중견작가들을 비롯해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2005년 포항문화예술회관 기획초대 개인전, 2017년 포항문화재단 포항우수작가초대전 등을 가졌다. 현재 포항시 문예창작지구 꿈틀로 입주작가이며 박수철 아뜰리에를 운영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0-08-18

포항문화재단 “4대 뮤지컬 구룡극장서 만나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코로나19 사태로 문화생활에 위축돼 있는 포항시민들과 문화생활로부터 소외될 수 있는 구룡포 지역민들을 위해 ‘구룡포생활문화센터와 함께하는 4대 뮤지컬 야외상영회 구룡극장’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구룡극장’은 지난달 25일‘캣츠’를 시작으로 광복절인 15일 오후 7시 30분에는 ‘레미제라블’, 9월 5일 오후 7시 ‘오페라의 유령’, 개천절인 10월 3일 오후 7시에는 ‘미스 사이공’이 무료로 상영되며 관람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사전예약자 50명 우선 입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구룡포생활문화센터에서는 상영회 전후로 상영회장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입장 관람객에게는 1회용 마스크를 지급하고 체온이 37.5℃ 이상의 열이 있는 사람은 입장을 제한을 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생활 속 거리두기 예방 지침을 준수해 야외상영회를 준비 중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야외상영회를 통해 포항시민들에게는 코로나로 위축됐던 문화생활에 기지개를 켜는 계기를 마련하고, 구룡포 주민들에게는 그 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소개함으로써 삶의 작은 즐거움을 제공하는 시간들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12

대구문예회관 30돌 기념공연 ‘다시 30년, 동행’

대구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 기념공연 ‘다시 30년, 동행’이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대구시립국악단, 무용단, 극단, 소년소녀합창단 등 4개의 대구시립예술단이 대구문화예술회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축제의 장으로 펼칠 예정이다. 대구시립극단 정철원 예술감독이 총연출을 맡았다.첫 무대는 시립국악단이 조선시대 왕의 행차 때 연주되던 ‘대취타’와 궁중음악과 궁중무용이 어우러지는 ‘선유락’으로 막을 올린다.이어 30명의 시립무용단이 무대의 어둠을 뚫고 등장한다. ‘침월(侵越)’과 ‘존재(存在)’라는 작품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고통과 위대한 대구 정신으로 극복하고 있는 대구인과 우리 대구의 모습을 담백하게 풀어낸다.시립극단은 극 구성과 함께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명곡인 ‘내일로’를 부른다. ‘내일로’는 개관 30주년을 맞아 앞으로 나아가야할 미래의 희망에 대한 의미를 담아 개사를 했다.공연의 후반부는 다시 시립국악단이 무대에 올라 우리 가락의 흥과 신명 넘치는 ‘사물놀이 협연 신모듬’으로 흥을 한껏 고조시킨다.마지막 무대는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와 전 출연진이 함께 ‘아름다운 나라’를 부르며 희망찬 내일을 내다보는 무대로 대미를 장식한다.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11

포스코갤러리, ‘공장 앞 아틀리에’展 개최

포스코가 오는 9월 25일까지 ‘공장 앞 아틀리에’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전시는 포항 포스코본사 1, 2층 포스코갤러리에서 진행되며, 예약 없이 상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변보은, 박지은, 박선, 원탁, 문석준, 송진수, 박성열, 위제트 등 총 8명이다. 이들은 회화, 도자, 조각, 그래피티 등 각자의 예술분야에서 독보적인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참여 작가의 작품과 작업실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작품이 전시된 공간마다 해당 작가의 작업실을 구현함으로써 관람객들은 마치 제작 현장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참여 작가들은 ‘노동의 공간’, ‘유희의 공간’, ‘일탈의 공간’등 각각 3개 소주제로 나뉘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변화된 일상 속에서도 묵묵히 창작활동에 몰두해온 작업실을 소개하고 있다.이러한 시도는 작업실을 단순한 장소에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의미를 확장시켜 예술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포스코갤러리 관계자는 “관람을 즐기면서 작가와 직접 소통하면서도 스스로 예술작품이 된듯한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갤러리를 찾은 시민들이 일상 속 활력소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포스코는 전시기간 동안 관람안전을 위해 일정간격 유지, 단체관람 제한 등 철저한 코로나19 예방대책을 실시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8-10

포항문화재단, 국악 가족뮤지컬 ‘강치전’ 투어

(재)포항문화재단이 제작한 창작 국악가족뮤지컬‘강치전’이 오산과 원주 등 국내투어 공연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창작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은 포항문화재단이 2019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방방곡곡문화공감·문예회관 레퍼토리 제작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돼 제작됐다.이번 오산과 원주 공연은 ‘강치전’이 ‘2020년 방방곡곡 문화공감-국공립우수공연’으로 선정되면서 이뤄지게 됐다.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은 경북 동해안지역의 독자성과 역사성, 특이성을 모두 갖춘 독도, 그리고 지금은 멸종된 강치에 관한 이야기다.독도를 영토분쟁지역이 아닌, 평화의 섬으로 풀어내며 인간과 자연, 바다생물들의 공생에 대한 주제를 담아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강치전’은 평화롭던 독도 바다에 살던 소년강치 ‘동해’가 돈벌이에 눈이 먼 ‘검은 그림자’ 무리에게 부모를 잃고 세상을 떠돌며 친구들을 만나 다시 동쪽바다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다.이번 투어공연은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 침체 상황에서 공연날짜 및 공연 방식을 조정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20일 오후 5시 치악예술관에서 진행되는‘강치전’공연은 대면공연으로 진행하되 거리두기 좌석제 운영 및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원주 공연은 현재 전석 매진되며 원주 지역민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또한 지난 8일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강치전’공연은 무관객 영상촬영으로 진행됐다. 녹화된 영상은 오산문화재단 여름방학특선 ‘ON:택트 Stage(온 택트 스테이지)’의 일환으로 오는 24일부터 9월 23일까지 네이버tv를 통해 스트리밍서비스로 만나볼 수 있다.이 서비스를 통해 오산 시민뿐 아니라 전 국민이 안방에서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09

독립투사로 살다 … 창작오페라 ‘석주 이상룡’ 무대에

상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오페라 ‘석주 이상룡’이 오는 8일 오후 2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공연된다. 로얄오페라단(단장 황해숙)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1주년을 기념해 경북도와 야심차게 제작했다.이번 공연은 경북도 도정운영 기본 철학인 경북정체성, 웅도경북의 값진 유산인 호국 충절 위민사상과 선비정신을 만방에 알리는 문화예술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특히, 석주 이상룡선생의 생가 ‘임청각’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청각은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규정하면서 그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석주 이상룡은 1858년 안동에서 태어나 일제의 명성왕후 시해와 단발령 공표에 항의하는 의병에 참여했고, 대한협회 안동지부를 조직해 협동학교를 설립하는 등 후진양성에 힘썼다. 1910년 일본에 국권을 뺏기자 간도로 망명해 군사교육기관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는 등 만주지역 독립운동세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상해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에 선출됐다. 석주는 1932년 “외세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더욱 힘써 목적을 이뤄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안동에 있는 석주의 생가인 ‘임청각’은 보물 제182호로 지정돼 있다.석주의 일대기를 그린 오페라 작품은 대본 권오단, 각색 이상민, 작곡 이호준 총감독 이영기가 맡았으며, 이상룡 역은 테너 이광순·김충희, 이상룡 부인 김유락 역은 소프라노 조옥희·김옥 등이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로얄오페라단은 그동안 인물을 모티브로 한 ‘심산 김창숙’(2010)을 시작으로 서애 류성룡의 ‘아, 징비록(2012)’, 여성독립운동가 ‘김락’(2015) 등의 작품으로 대한민국 오페라대상을 받기도 했다.황해숙 로얄오페라단장은 “석주 이상룡을 통해 자랑스러운 항일,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면서 호국 경북의 위상을 높였으면 한다. 이 오페라가 감동적인 스토리로 지역의 대표문화공연으로 거듭 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04

‘色’으로 전하는 여성작가 10인의 삶과 예술

대구예술발전소는 올해 첫 기획전‘각·색’(각각의 색)전을 오는 9일까지 2층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미경, 신소연, 윤종주, 박정현, 유주희, 원선금, 정희경, 소영란, 정은주, 서지현 등 10명의 회화와 설치작품 90여 점을 소개한다.김미경은 자연, 생명체에 대한 사유를 통해 생명의 탄생과 소멸돼지는 과정을 재현과 비재현이 공존된 형식으로 표현한다. 자연의 질서와 그 축소판인 인간의 삶, 이성과 감성의 관계성을 표현하고자 한다.신소연의 작업은 존재 유(有), 무(無)의 변화를 색(色)과의 관계적 사유로 통찰한 것이다. 색은 물질화 돼 펼쳐지는 실체가 있는 모든 현상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항상 다른 것에 의지하여 생겨나거나 소멸되는 성질의 것으로 봤다. 한지로 얼기설기 뜯어 이어붙임으로 잘 드러나지 않은 마음의 변화를 표현한다.원선금은 현대사회의 대량생산과 소비문화에서 파생되는 일회용품과 폐 포장지를 주재료로 했다. 폐 포장지에 인쇄된 상표, 화려한 색상, 각종 문구들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의자’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이고도 이중적 의미와 함께 폐 포장지를 패턴화해 무겁고 권위적인 이야기를 긍정적이고 위트 있는 재생의 매개체로 표현했다유주희의 작품 ‘반복-사유의 흔적’은 작가의 정신성에 반복적 행위성을 더해 작가가 의도하고자 하는 바와 우연성의 효과가 하나가 되면서 서로에게 응집되거나 확산되는 이미지를 나타낸다.소영란의 작업은 작가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형성된 잠재된 자아를 무의식으로 꺼내어 쓰는 형태로 이뤄진다. 자연이 주는 모호한 경계의 불완전함은 서로를 들여다보는 거울의 역할을 하며 자연은 작가 자신을 반영하는 형식으로 드러난다.박정현의 작품 ‘0. 917’은 현대인들의 불완전한 소통을 표현한 작품이다. 관계 속에 억눌리고 묻혀있어 실제로 표현되는 것은 빙산의 일각, 8.3%일 뿐, 표현된 말 뒤에 무수히 많은 언어들이 숨어 있다는 것. 작가는 91. 7%의 숨김과 8.3% 드러냄의 방식으로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한다. /윤희정기자

2020-08-04

‘폐허, 물과 나무의 정치학’ 展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15일까지 1층 야외광장, 1~3층 실내계단, 2~3층 1~3전시실에서 기획전시‘2020 Hello! Contemporary Art-폐허, 물과 나무의 정치학’을 열고 있다. 박휘봉·방준호·강대영·이기성·김호성 등 다섯 작가가 참여한다. 현재의 세계가 겪고 있는 상실과 단절, 해체의 재난들을 황량한 ‘폐허’의 상태로 설정하고, 동시대 현실에 근거하는 예술가의 실험적인 세계 재구성의 태도와 질문들을 시각화한다.박휘봉 작가의 야외원림 ‘폐철근 수조’는 도시 생활에서 잊고 지냈던 자연의 설계를 기억하려는 물의 정치학을 담고 있다. 작가는 콘크리트 건축물 철거 잔해물인 폐철근을 흐르는 물속에 넣어 새로운 생명으로 재구성한다. 작가는 자연을 대체하는 인공 수조를 즐기며 위안 삼는 현대인의 모습에서 물의 본성을 확인하고, 자연에 반하는 인간 행위들에 대해 부드럽지만 설득력 있는 정치학적 발언을 담아낸다.방준호 작가의 실내원림 ‘태운 나무’ 는 나무를 베어내고 불에 태워 검게 그을린 상태를 은은한 후각적 자극과 함께 제시한다. 작가는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며 엮어놓은 검은 나무를 보면서 기존 계단과 콘크리트 구조물이 사라지고 없는 상태를 상상해보라고 제안한다.강대영 작가의 실내원림 ‘물소리’는 전시실 바닥에 설치된 수백 개의 냄비와 냄비를 두드리는 시끄러운 소리에다 물소리가 들리는 상황을 재현했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700여개의 양은냄비 뚜껑이 들썩거리며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산업화, 근대화, 대량생산, 새마을운동 등의 구호와 함께 과거의 영광과 정치적 긴장감을 기억하게 하는 이 장치를 통해 정신적·심리적 ‘폐허’를 연상시킨다.이기성 작가의 실내원림 ‘나무뿌리’는 뿌리에서 떨어진 흙과 잘려 나간 잔뿌리 등 나무 단면의 속살을 적나라하게 전시했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뽑히고 베어 버려진 나무뿌리 사이를 관객이 어슬렁거리는 경험은 뿌리를 잃고 갈등하며 방황하는 현대인의 심리적 상황과 연결된다.김호성 작가의 실내원림 ‘상상의 싹’은 자신의 꿈과 상상을 조각 작업으로 연결했다. 작가는 산업용 폐공구, 기계 부품, 생활 속 잡동사니들을 조합하고 조립해 만든 인물과 동물, 비행기 등이 나무와 만나는 설계를 통해 재생과 꿈을 향한 인간 행위의 새로운 가능성을 떠올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03

경주, 8월, 눈내리는 여름밤… ‘이색 바캉스’

(재)경주문화재단이‘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민간우수프로그램을 통해 ‘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2020’을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경주예술의전당 어울마당 무대에 올린다.‘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2020’은 경주예술의전당의 대표 여름 레퍼토리 공연으로 매해 여름밤에 눈을 내리는 특수 효과를 통해 선보이는 이색 문화바캉스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안심 방역 체계로 운영한다. 좌석간 거리두기를 진행하며 문진표 발열체크를 완료한 관객들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다. 야외 공연으로 전 연령 무료 관람을 통해 경주예술의전당의 문턱을 낮추고 문화 예술의 접근성을 높이는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13일 첫 공연은 ‘노름마치 풍 The K-Wind’으로 해외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한 김주홍과 노름마치의 전통 연희로 시리즈를 시작한다. 이어 20일은 2019년 아시테지 올해 우수작으로 선정된 극단 현장의 넌버벌 연극 ‘정크, 클라운’을 선보인다. 고물을 활용한 광대들의 유쾌한 상상력이 더해진 넌버벌 공연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다. 27일은 40인조 국악관현악으로 선보이는 경주시립신라고취대의 ‘한여름 밤의 OST 음악회’다. 한중미 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 등 OST 음악을 박경현 예술감독의 지휘와 국악기의 선율을 통해 ‘8월에 눈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시리즈의 화려한 막을 내린다.‘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2020’은 전연령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우천 시 실내로 장소를 변경하며, 자세한 문의는 경주예술의전당 전화(1588-4925)와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