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설치 조각가 박휘봉 40년 예술 인생 조명

“설치 조각가의 작업인생(作業人生) 40년을 들여다 보다”대구지역의 명망있는 원로작가인 설치조각가 박휘봉(80)의 회고전 ‘박휘봉 작업 40년: 1981-2020’전이 오는 6월 2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3전시실에서 열린다.대구문화예술회관이 기획한 전시는 박휘봉 작가의 시대별 대표 작품과 함께 아카이브 자료를 정리해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다. 그의 40년 작품 인생이 집중 조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전시실에서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진행 중인 폐철근 추상조각 설치작업을 전시한다.작가의 이전 작업들이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었다면 근래의 작업은 변화하는 과정과 상황에 집중한다. 폐철근이 가지고 있는 구불구불한 선을 적당히 살리면서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힘을 줘 원하는 만큼 구부리고 펴는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에서는 선과 선들이 마치 꿈틀거리는 듯한 율동감과 생명감이 느껴진다.2전시실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진행된 ‘도시인(都市人)’ 연작이 전시된다.1990년대 후반부터 작가의 작업은 재료와 표현 면에서 큰 변화를 보였는데, 이 시기 작가는 발전하는 도시문명 속에서 존엄성을 잃어가고 점차 황폐화 돼가는 인간상을 주제로 ‘도시인’들을 만들어 냈다. 강돌과 같이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돌들을 재료로 작가가 만들어낸 도시인의 얼굴에는 회색 콘크리트로 가득 찬 도시에서 묵묵히 살아 나가는 평범한 인간의 애환과 휴머니즘적인 시각이 녹아 있다.3전시실에서는 초기 구상 조각 작품인 1980년대의 ‘율(律)’ 시리즈와 1990년대 주로 작업한 ‘비상(飛翔)’ 시리즈, 그리고 2000년대 이후의 작업인 ‘이미지(Image)’ 시리즈가 전시된다.작가는 부산사범대학 재학시절과 졸업 후인 작업 초기에는 회화 작업을 했지만, 41세가 되던 해인 1981년 영남대 조소과에 편입해 조각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입체 작업의 여정이 시작됐다. 1980년대 조각 작업인 ‘율(律)’시리즈는 여체(女體)를 단순하게 볼륨감을 강조한 덩어리와 선으로 형상화시켰다. 1990년대의 ‘비상(飛上)’은 고구려 벽화의 비천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서 빠른 속도감이 느껴지는 간결한 형태가 강조된 완성미를 추구했다. 2000년대의 ‘이미지’ 연작은 그간의 인물 표현을 자연물로 연장시킨 작업으로 꽃과 나무 같은 자연물을 폐철근과 옥돌을 재료로 표현했다. 작품과 함께 인터뷰 영상, 사진, 팸플릿 등 그간 이어진 작가의 활동을 기록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박휘봉 원로작가는 1941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국립부산사범대 미술과, 영남대 조소과와 동대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나왔다. 대구시미술대전, 신라미술대상전,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1964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포항, 대구, 서울, 일본 사가 등지에서 20019년까지 16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62년부터 99년까지 기계중, 가은중, 영양중, 칠곡중, 대구여고, 경북여고 등에서 미술교사로 있었다. 87년부터 97년까지 영남전문대학 응용미술학과, 영남대 조소과에 출강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 회원,한국조각가협회 고문이다.

2020-05-26

조선말기 영남 대표 화가들 대구 미술의 시작을 만나다

석재 서병오 作조선말기 영남 대표 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대구 학강미술관은 오는 27일∼6월 8일 조선 말기 영남을 대표했던 서화가들의 작품을 모아 ‘대구미술의 시작, 영남수묵 3석(石)’특별전을 개최한다.전시회에는 영남 서화의 중심에 섰던 석재 서병오(1862~1936)와 석초 정안복(1833~?), 석강 곽석규(1862~1935)의 작품 30점을 선보인다.석재 서병오는 대구·경북의 미술을 열어간 최초의 선구자다. 당대 그와 필적할 상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시서화에 뛰어난 삼절(三絶)의 인물이었던 그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최고의 지식인 예술가로 인정받았다. 근대 중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쑨원과도 교류했다. 대원군이 석재라는 아호를 지어줬으며, 1906년 서병오는 대구 광문사 발기인으로 나섰고 국채보상운동에도 참여했다. 1917년 ‘교풍회’라는 한시 단체를 결정해 한시문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1922년‘교남시서화연구회’라는 단체를 결성해 일본의 왜색미 확산에 맞서 시·서·화 부흥운동을 일으킨다. 전국의 유명한 서화가를 초대해 전시를 열었고, 이후 근대서양화가 이인성의 개인전을 후원해 새로운 미술에도 열린 자세를 가졌다. 이번 특별전에는 석재의 대표작 ‘난초’ ‘대나무’ 등이 전시된다.석초 정안복은 조선말기 대구에서 태어나 활동했다. 강위에게 묵죽을 그린 부채를 선사하는 등의 교류가 있었고 심전 안중식과도 친분이 있었다. 난초와 대나무를 잘 그렸으며 난초는 정판교의 난법을 즐겨 따랐다. 대표 유작으로는 ‘고사인물도’ 8폭 병풍이 전해지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석초 정안복은 한국의 대표적 현대미술가 곽인식의 외증조부가 된다. 수묵과 채색을 잘 다뤘으며 진한 채색화의 작품도 남겼다.석강 곽석규는 포항 출신으로 근대기 대부분 대구·경북에서 서화로 왕성하게 활동한 우수 예술가다. 어린 시절, 십죽재화보와 개자원화전으로 독학하며 서화가의 길로 나아갔다. 수묵산수화는 중국 송나라 미원장과 원나라 고극공의 화풍을 따랐다. 중년 이후에는 기명절지화와 자신만의 독창적 산수화를 표현했다. 동년배 서병오와 교우하며 합작한 그림도 많이 전해지고 있다. 서병오와 함께 대구·경북·서울을 다니며 적극적 활동을 펼쳤다. 1925년 경북 청도에서 도주학원을 운영하기 위한 개인전을 개최했다. 서울의 안중식·이도영 등의 근대 화가들과도 친분을 가지며 합작 병풍을 남겼다. 일필휘지의 운필은 정확한 사생과 풍부한 묵색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한편, 대구 남구 이천동에 자리한 학강미술관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거상 마치다가 1920년대 중반에 지은 별장으로 관장인 김진혁 작가가 40년 가까이 이곳에서 살다 지난 2016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 개관했다.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애쓴 덕에 유럽과 일본식을 절충한 굴뚝과 일본식 붉은 슬레이트 지붕, 회칠을 한 벽, 삼나무 기둥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25

80여 년 경주지역 화단 변천사 조명한다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전시로 지역 원로작가 초대전을 연다.솔거미술관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7월 12일까지 2020년 첫 기획전시 ‘경주 원로작가 초대전’을 열고 있다.경북도와 경주시 주최로 지역 미술문화의 발전을 이끌고 후학을 양성해온 원로작가들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80여 년간 경주지역 화단의 변천과정을 들여다본다.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함께 전시를 주관한다.경주지역 미술은 1936년 천도교 교단에서 첫 전람회를 열며 대두해 1945년 10월 경주박물관에서 전국 최초로 ‘미군진주환영기념전’을 개최하는 등 해방과 함께 다른 어느 지역보다 뚜렷한 활기를 보였다.1970년대 들어서는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은 신세대 작가들의 귀향으로 새바람이 불며 지역 미술계의 저변을 확대해나갔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원로작가들은 경주지역 미술의 전환점이 된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친 작가들이다.1995 한국미술의해 미술공로대상에서 훈장과 한국예술문화상을 받은 최복은 작가와 고등학교 교사이면서 동시에 예술가로 교육과 작품 활동 모두에 힘쓴 이동호, 미국·독일·일본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최영달, 이점원 동국대 명예 교수 등 70세 이상 작가 14명이 각자의 대표작 27점을 선보인다.한종환 작가의 ‘울림-에밀레 종’과 이명호 작가의 ‘윤회’, 한영구 작가의 ‘여덕위린’, 박원섭 작가의 ‘여명’ 등 한국화와 서양화를 비롯해 서예와 조소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총 27점을 전시해 그들의 예술정신을 소개한다.이번 전시를 주최한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전시는 경주지역 원로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면서 지역성을 토대로 한 미술사연구 자료로도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관람객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소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경주엑스포공원과 솔거미술관은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손 소독을 실시한 후 입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관람객의 밀집을 예방하기 위해 이용 시 관람인원을 제한해 운영하는 등 방역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9

먹으로 새긴 마음의 소리, 박청용展

(재)경주문화재단이 지역예술인 전시지원사업인 ‘2020 경주작가릴레이전 ’첫 번째 전시로 박청용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경주작가릴레이전’은 지역 출신의 역량 있는 예술가들을 선발해 개인전을 위한 전시 공간, 미술평론, 전시자문, 홍보 등 전시 전반을 지원한다. 올해는 총 5명의 작가가 선정돼 12월 13일까지 릴레이로 개인전을 열게 된다.올해 첫 번째 주자로 선정된 박청용 작가는 한지 등 전통 소재 위에 먹, 물감을 이용해 ‘기도하는 사람들’을 단순화된 형태로 표현한다. 작가는 염원(念願)의 마음, 마음의 소리, 인간의 삶 속 다양한 유·무형의 모습들을 붓끝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새기며 작업을 해오고 있다.박 작가의 작품은 수많은 집단의 사람들을 통해 생동하는 인간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또한 어떻게 보면 패턴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두 작품은 인간을 통해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 작가의 작품속 군상은 두 손을 모아 합장한 모습을 하고 있어 질서정현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람들은 표정과 입체감은 없지만 필선으로 기호화된 사람들을 통해 생명의 몸짓과 간절함을 담아낸다. 삶의 일상적인 모습과 내면의 감정을 비롯해 생활 속 크고 작은 기쁨과 내면의 성숙해 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렇게 자신만의 관념과 관조, 적막과 고립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에 직면한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며 수많은 인간상을 통해 생명을 부여하고 희망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박 작가는 경주 출신으로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충북 보은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박청용 작가의 ‘기도하는 사람들’전시는 6월 28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달에서 진행된다. 관람료 무료,한편, 경주문화재단은 코로나19 감염증 방지를 위해 단체관람, 전시해설, 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보류하고, 개인 관람 위주로, 시간대별 인원을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입장 전 발열 검사, 손 소독,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관람하는 동안에는 개인 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8

대구시향, 사상 첫 온라인 정기 연주회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63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6월 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다.지난 2월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후 100여 일 만에 재개되는 연주회로 대구시향 창단 이래 최초의 영상 매체를 이용한 비대면(untact) 공연이다.상임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특히, 이 공연은 베토벤(1770~1 827)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그가 태어난 독일 본의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본부에서 기획한 베토벤 ‘전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환경의 날인 6월 5일, 각국의 연주자와 연주단체가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을 연주하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함을 알리는 행사다.대구시향은 이날 전반부는 베토벤 ‘전원’ 교향곡을 연주한다. 전반적으로 밝고 목가적인 이 곡은 베토벤이 자연 속에서 느꼈던 ‘감정’에 초점을 맞춰 솔직하게 표현한 곡으로 5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당초 예정됐던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의 협연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대신 후반부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선사한다. 대구시향 ‘제463회 정기연주회’는 6월 5일 오후 7시 30분 유튜브 홈페이지(www.youtube.com)에서 대구콘서트하우스 채널을 검색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다. 생중계를 놓쳤더라도 추후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8

‘긴 호흡을 담다’

노거수 적외선 사진작품 활동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김훈(60) 작가가 오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구미예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경북도와 구미시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 김 작가는 ‘긴 호흡을 담다’를 주제로 경주 천북 영덕 영해 강원 양양 등 노거수 적외선 촬영 사진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그의 작품을 보면 사실적 표현을 위주로 한 기존의 사진과는 너무 다르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분조차 힘들다. 사진이지만 회화작품으로 착각을 할 정도로 이색적이기 때문이다. 적외선 촬영으로 단순한 모노톤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보면 추상회화를 보는 듯하다.작품 소재인 느티, 회화, 버드나무 등 활엽 노거수 등의 구체적인 윤곽을 보면 사진처럼 보이지만 사진 속 나무들은 지표적 대상으로서의 나무 그 자체 보다는 대상 그 너머에 있는 상징적 의미를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인상주의가 대상에 대한 관념을 탈피해서 순간의 표면, 즉 인상을 포착하려고 했던 것처럼 그 또한 풍경의 전체적 인상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제시한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이미지를 찍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개념을 이미지로 실현시켜 찍었다. 나무를 자신의 의식세계로 체화한 후 작가적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창조해 잔잔한 가운데 끝 모를 심연을 느끼게 한다. 작품들은 하나같이 흑백사진 특유의 음영효과를 활용해 느낌과 깊이를 극대화했다.작품을 인화한 소재도 특별하다. 작품은 모두 일반 인화지 대산 전통 한지를 사용했다. 덕분에 한지의 독특한 질감이 김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과 절묘하게 조우하는 효과를 획득한다. 사진 프레임 대신 액자도 한옥의 봉창문과 창문, 정지문, 전통널판지를 썼다.김훈 작가는“이번 전시가 코로나19로 인해 어수선한 시기에 구미시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정서적으로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사진을 감상하면서 자연과 환경 등도 새롭게 인식할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김훈 작가는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을 수상했으며 세계 3대 사진공모전인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3회 수상 등 포항의 대표 사진예술가 중 한 명이다. 현재 김훈사진학원을 운영하며 계명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2019 경상북도 문화상 수상, 경북사진대전·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와 동아일보사진동우회, 현대사진영상학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8

‘조약돌 화가’ 남학호 ‘석심-생명’展 경험·내적 세계의 ‘심상풍경’ 암시

‘조약돌 화가’로 알려진 한국화가 남학호의 13번째 개인전이 안동 예(藝)끼마을 갤러리 예(藝)에서 오는 27일까지 펼쳐지고 있다. 남 작가는 영덕 출신으로 대구대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대구에서 활동해 왔다. 40여 년 동안 선과 여백을 중시하는 한국화풍에 명암과 면을 중시하는 서양화풍을 도입한 극사실주의 화법의 조약돌 그림을 그리고 있다. 100호 이상의 대작(大作)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최근작 10여 점이 출품됐다. 그는 ‘석심(石心) - 생명(生命)’을 주제로 조약돌들의 극사실적 묘사를 통해 자신의 내면과 심상풍경을 암시적으로 표출한다. 화면에는 포개져 있거나 무리 지어 있는 조약돌에 비해 왜소해 보이는 작은 나비가 필연적으로 등장한다. 그는 ‘돌’을 통해 존재의 무거움을,‘나비’를 통해 그 가벼움을 유비시키면서 만물이 유기적임을 구성하고 있다.‘돌’은 지상 또는 현실이며‘나비’는 하늘 또는 꿈인 셈이다. 동양화에서 나비는 행복과 장수와 복을 가져다주는 상징이다. 이태수 시인은 “남학호의 조약돌 그림들은 서정시(抒情詩)를 방불케 한다. 서정시가 대상의 재현(再現)보다는 자기표현(自己表現)에 무게를 싣듯이, 그의 그림들은 극사실적인 묘사에 뿌리를 두면서도 선택된 대상을 재현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주관적인 경험과 내적(內的) 세계의 표현으로 심상풍경(心象風景)을 떠올리는 암시성이 두드러진다”고 평했다. 남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을 비롯해 전국 공모전에서 150여 회의 운영위원, 심사위원 등을 지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대구시미술대전, 대한민국한국화대전 , 경북도전, 김해미술대전 등의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2

‘함께해요 대구! 오페라 광장콘서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16일과 6월 20일 오후 5시 야외음악회 ‘함께해요 대구! 오페라 광장콘서트’를 개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환기하고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나선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 공연을 시작으로 5월과 6월 두 달간 대구 전역에 소규모 ‘찾아가는 음악회’도 함께 진행, 대구를 다시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도시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특히 이번 공연이 지난 2월 15일 발레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 이후 3개월 만에 진행되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기획공연인 동시에 전무했던 지역 공연문화의 불꽃을 다시 살려내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대구시민을 위한 문화사업에 써달라’는 지역 독지가의 기부금 기탁으로 마련된 이번 음악회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지휘자 황원구가 지휘와 해설을 함께하고, 지역 유명 성악가들과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가 출연해 더욱 풍성하고 수준 높은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헌신한 지역의 의료진들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코로나19 극복 프로젝트 음악CD’를 전달했던 데 이어 이날 공연에도 이들을 초청,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극장 내부가 아닌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광장에서 진행될 이날 공연에서 객석은 무대로부터 4m 이상 떨어진 자리에 설치되며, 객석 사이에는 2m의 간격이 유지된다. 이외 관객과 연주자 대상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치 등 안전 수칙 준수를 최우선으로 공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5-10

국립경주박물관 두 달 만에 재개관 ‘다시 만나 반가워’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지난 2월 25일부터 임시 휴관했던 박물관 운영을 6일부터 부분 재개한다고 밝혔다.이번 부분 재개관은 온라인 사전 관람 예약제를 통해 관람인원을 시간대별 300명(전시관별 100명)으로 제한해 관람객이 집중되지 않고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해야 하며 예약 인원 미달 시 현장에서 입장이 가능하다. 관람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한 후 입장 및 관람을 할 수 있다. 다만 참가자 간 접촉 가능성이 높은 어린이박물관 및 교육프로그램, 전시해설은 당분간 중단하며 향후 계획은 누리집을 통해 별도 공지될 예정이다.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다소 침체된 문화를 회복하고 국민들이 일상으로 점차 복귀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행사를 진행한다.이번 행사는 6일부터 진행하며, 국립경주박물관에 방문해 박물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 구독을 인증한 관람객에게 8일까지 매일 선착순 150명에게 휴대용 손 소독제를 제공한다. 온라인에서는 31일까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관람 수칙을 지키고 관람 인증한 사진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5명에게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경품으로 증정할 예정이다.더 자세한 내용과 사전 관람 예약은 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ko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5

뮤지컬 ‘투란도트’ 최초 온라인 상영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뮤지컬 콘텐츠를 선보인다.DIMF는 어린이날 황금연휴기간을 맞아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뮤지컬 ‘투란도트’의 전막 공연 실황을 유튜브로 공개하고 있다.‘투란도트’ 실황은 DIMF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황금연휴를 집에서 보내게 될 국내 뮤지컬 팬과 많은 시민들이 이번에 뮤지컬 공연을 안방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글로벌 팬들도 쉽게 ‘온라인 관극’을 할 수 있도록 영문·중문 자막도 제공된다.뮤지컬 ‘투란도트’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DIMF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테마를 빌려왔다.지난 2011년 초연된 이후 서울과 대구에서 장기공연은 물론 중국 5개 도시에 진출해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최초로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이번에 공개되는 ‘투란도트’의 온라인 상영작품은 2019년 제13회 DIMF 특별공연 당시의 버전이다. 영원한 ‘칼라프 왕자’ 이건명과 2019년 합류해 모두를 놀라게 한 ‘투란도트’역의 해나, 탄탄한 실력으로 최고의 ‘류’로 평가받는 이정화의 캐스팅으로 이뤄져 있다.‘투란도트’ 실황 공개와 함께 DIMF는 그간 축제 아카이빙을 통해 보관해온 다양한 행사 실황과 영상들도 ‘딤프직캠’이라는 타이틀로 4일부터 본격적으로 공개한다.‘딤프직캠’에서는 국내 최정상의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했던 ‘개막축하공연’, ‘DIMF 어워즈’ 등의 하이라이트 무대, 다소 짧게 공개돼 아쉬움을 자아냈던 스타들의 레드카펫 모습, ‘스타데이트’를 비롯한 부대행사 현장, DIMF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세계 각국의 뮤지컬 작품, DIMF를 통해 발굴된 창작뮤지컬 실황 등 다양한 내용들로 꾸며져 있다.또 DIMF가 차세대 뮤지컬 스타와 전문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수행하고 있는 ‘DIMF 뮤지컬 스타’와 ‘DIMF뮤지컬아카데미’의 생생한 영상도 즐길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3

‘도솔가’와 판타지의 만남 완전히 새로운 신라 이야기

신라시대에 국태민안을 목적으로 불린 향가 도솔가(兜率歌)가 창작뮤지컬로 재탄생한다.(재)정동극장(대표이사 김희철)은 오는 5월 12일 2020 경주브랜드공연 창작뮤지컬 ‘월명(月明)’을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 문무홀에 올린다. 경주브랜드공연은 지난 2011년 정동극장이 경주에 개관한 이후 신라의 역사, 문화를 소재로 전통공연을 제작해 전통공연의 아름다움과 화려한 무대, 영상, 의상 등으로 경주지역의 고유한 역사적 가치를 담아낸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정동극장 경주브랜드공연은 시대적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신라의 문화 및 역사의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기 위해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와의 결합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창작뮤지컬 ‘월명(月明) : 달을 부른 노래’로 그 변화의 시작을 알린다.‘월명(月明) : 달을 부른 노래’는 통일신라 경덕왕 시절 나라 안팎으로 어지러움이 절정에 달하고, 열흘 동안 하늘에 두 개의 해가 뜨는 기이한 일이 벌어져 혼란스러울 때 승려 월명사가 노래 ‘도솔가’를 지어 부르자 하나의 해가 사라졌다는 삼국유사의 이야기에 판타지적 상상력을 더해 새롭게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향가 오디션’이라는 현대적 설정을 가미해 다양한 역사적 캐릭터들의 등장,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무대 연출과 화려한 안무 등이 더해졌다. 또한 월명사의 대표 향가 ‘제망매가’, ‘도솔가’ 및 고대가요를 편곡해 ‘중독성 강한’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 시켰다.정동극장 측은 “삼국유사에 전하는 월명사의 ‘도솔가’가 당시 이일병현(二日竝現) 사태로 불행에 처한 신라에 달의 운행을 멈추게 했던 과거의 영광을 다시금 새기며 뮤지컬이 가진 장점을 살려 찬란한 한국문화의 문화적 유산을 대중적인 장르로 친근하게 선보이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역사적 소재와 현대 뮤지컬의 만남으로 재창조된 창작뮤지컬‘월명’은 화려한 무대와 과감히 편곡된 음악으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주브랜드공연으로 다양한 연령층과 관광객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명(月明) : 달을 부른 노래’는 5월 12일부터 11월 28일까지 주 5회(화∼토요일) 오후 7시에 공연되며 티켓가격은 전석 1만원이다. 자세한 예매 정보는 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예매처에서 확인 할 수 있다.한편, 정동극장은 지난 2011년 4월 국·공립단체 최초로 신라 천년 고도인 경주의 역사와 전통, 문화, 예술을 내용으로 하는 국가 브랜드 상설공연 제작 및 공연을 목표로 지역사무소를 경주엑스포 공원 내에 열어 25년 전통예술공연 제작 노하우로 ‘바실라’‘에밀레’ 등의 상설공연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8

‘토속과 해학의 작가’ 서양화가 고 최영림 화백 드로잉전

한국 화단에 큰 족적을 남긴 서양화가 고(故) 최영림 화백의 드로잉전이 28일부터 5월 1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토속과 해학의 작가’로 불렸던 최 화백은 해방 이후 국내 화단에 목가적 서정주의를 표방한 새로운 화풍을 개척했다.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전통적인 설화를 비롯해 고대소설, 민담을 바탕으로 화면에 ‘이야기’를 담아냈는가 하면 벌거벗은 여성 이미지를 소재로 에로틱한 미감을 은은하게 살려냈다.이번 드로잉전에서는 인체와 풍경, 정물 등 다양한 주제를 표현한 드로잉 작품 60여 점과 ‘흑색시대’, ‘황토색 시대’, ‘설화시대’로 구분되는 주요 유화작품, 판화 등 총 70여 점이 선보인다.최영림의 드로잉 작품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인상들은 현실 속 여성이 아니라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적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전후 피폐한 현실이 아니라 낙원에서 노니는 여성 혹은 모자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러한 여인들은 신비로운 자연과 함께 그려져 있다. 꽃이 만발하고 새들이며 짐승도 어울려 합창하는 봄동산에서 꿈을 꾸는 듯 작품 속 여인들은 밝고 청순하며 옷가지마저 훌렁 벗어버린 채 뛰어논다. 그 나부들은 특히 최영림만의 독특한 해학성과 매혹적인 에로티시즘 예술을 낳고 있다. 이러한 인물들은 온갖 꽃이 피어있는 낙원의 자연 환경 속에 그려져 순수한 화면을 창출하고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대백프라자갤러리 특별기획으로 마련되는 ‘최영림 드로잉전’에서는 인간의 실존과 사물의 본질적 문제를 무겁지 않은 표현 양식과 경쾌한 조형언어로 탐구해 온 최영림에게 드로잉이 갖는 다양한 의미를 각 시대별 대표작들을 통해 살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4-27

생기발랄 젊은 에너지 가득 ‘청춘만개’展

대구학생문화센터(관장 조태환)가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학생문화센터 e-갤러리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시민들과 학생들의 마음에 희망과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시각적 신선함과 젊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청춘만개’ 기획 전시를 열고 있다.전시회 명칭인 ‘청춘만개’는 봄날이 꽃처럼 활짝 핀 청춘이란 뜻을 담은 이름. 꽃이 만개하는 봄을 맞아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 힘차게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선 전시장 전경과 상세한 작품 모습, 도슨트(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의 친절한 설명이 담긴 영상을 집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작가들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회화, 조소, 설치미술 분야 등에서 유명 작가들로 코로나19 극복이라는 취지에 공감, 전시에 참여했다.참여 작가는 강석원, 김선경, 김성호, 김시원, 김재경, 김조은, 김태열, 류성하, 송선영, 송해용, 신경철, 신상욱, 여환열, 오세기, 이구일, 이인석, 이정호, 임영규, 정병현, 허재원 등 19명이다.김선경 작가의 설치 미술 ‘천의 바람이 되어….’는 거대한 종이배가 낮게 매달려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각난 종이들 위에 형형색색의 작은 종이배들이 꽂혀 있고 거대한 종이배가 앞서 달려 있어 어린 시절의 유희와 망각의 강을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강석원 작가의 ‘Space flower’는 검정색 레코드판에 아크릴 물감으로 가득 핀 꽃을 선보인 작품이다. 새로운 공간에 핀 희망의 꽃을 떠올리게 했다. 김시원 작가의 ‘부재의 기억’은 고양이에게 명품 선글라스와 스카프를 씌워 엉뚱하고 재미있는 이미지 속에 우리가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임영규 작가의 ‘해를 향하다’는 해를 향해 발길질을 하는 형상으로 가늘어 부러질 따위를 걱정하지 않고 환경을 탓하지 않고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실제 전시를 감상하고 싶은 관람객을 위해 다음달 15일까지 오프라인 전시도 개방한다. 다만 사전 방문 예약 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0

‘DAC on Live’ 로 생생한 감동

대구시립예술단의‘DAC on Live’ 로고.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대구문화예술회관 소속 4개 시립예술단체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DAC on Live’ 공연을 통해 시민들을 만난다.‘DAC on Live’ 는 현장 관람객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라이브 중계로 진행되는 공연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지난달 시작해 전국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은 콘텐츠이다.코로나19사태로 단체연습이 불가해 재택근무 중이었던 대구시립예술단 단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방침에 따른 파트연습을 재개하면서 먼저 온라인공연을 통해 무대에 서게 된다.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시립예술단체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소속의 4개 단체로 시립국악단, 시립무용단, 시립극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다.특히 이번 공연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재택근무 중인 단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혀와 각 단체의 예술감독들이 뜻을 모아 성사됐다.20~21일 이틀간은 시립국악단의 무대이다. 한국무용과 사물놀이, 독주와 이중주 중심의 실내악 무대, 우리소리 등 다양한 국악장르의 무대가 준비돼 있다. 22일에는 시립극단의 뮤지컬 갈라쇼를 만날 볼 수 있고, 이어 23일에는 시립소년소녀합창단소속 예능단원 중심의 작은콘서트가 열린다.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시립무용단이 현대무용 ‘Dance For You‘를 무대에 올린다.이번 공연의 선장역할을 맡고 있는 대구시립국악단 이현창 예술감독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모두가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가고 있는 시점이다. 이제 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은 새로워진 공연 형태로 시민들을 만나면서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중단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시립예술단이 그 중심이 돼야 한다고 뜻을 모아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DAC on Live’는 현장 관람객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라이브 중계로만 제공되며 문화예술회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참여 방법에 대한 문의는 대구문화예술회관(053-606-6196, 6193으로 가능하며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연일정과 시청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대구시립예술단이 함께하는 ‘DAC on Live’ 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낮 12시 30분에 만나 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19

중진 수채화가 김엘리 ‘잉태와 결실’展

평소 바다와 자연을 풍경으로 즐겨 그리는 중진 여류 수채화가 김엘리 작가의 수채화전이 포항수산업협동조합갤러리에서 이 갤러리 초대로 오는 5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커피, 수세미, 명주솜 등 자연에서 얻어진 여러가지 재료의 실험적 탐구로 수채화 세계의 영역을 넓힌 작품 30여 점을 새롭게 선보인다.그간 김 작가가 구축해온 미술세계는 자연의 원초적 생명력을 독특한 투명수채화에 표현했다. 작품들은 맑고 투명한 느낌을 주는 기존 수채화와는 확연히 다르다. 자연의 빛에 의한 색채대비를 선명하게 부각시킴으로써 농밀하고 중량감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본질도 자연과 사랑으로 변함이 없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 줄곧 선보여온 바다를 주제로 한 작업들은 각박해지는 사회 속에서 상실해가는 인간성을 회복하고 생명의 따뜻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단순히 바닷가 추억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살며 끊임없이 역사와 사회에 대한 사색을 했고 인생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답을 구했다.이번 전시는 ‘잉태와 결실’이라는 주제로 우리가 잊고 있는 본질을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자연으로부터 얻은 고귀한 감정을 재해석하지 않고 진솔하게 담아내려는 작업 과정들을 순수미술의 미학으로 여기고 창조라는 단어와 씨름하며 서두르지 않고 매일 한걸음씩 걸어온 김 작가의 그림에 대한 열정이 작품에 오롯이 묻어난다.김엘리 작가김 작가는 “사회적으로 힘든 시기에 저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안과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했다.김 작가는 현재 포항에서 거주하며 한국미술협회 회원,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 회원, 포항불빛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서라벌미술대전·한강미술대전·환경미술대전·경남환경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19

프랑스 활동 조각가 윤희 ‘빗물 화석’展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윤희(70) 개인전 ‘빗물 화석’전이 오는 5월 9일까지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1980년 프랑스로 넘어간 윤희는 형상을 만들기 위해 쇠를 두드리기고 하고, 돌을 망치로 쪼개고, 틀을 만들어 찍어내기고 하는 조각과 달리 800~1200 도의 끓는 쇳물을 허공에 던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식어가며 의도치 않은 형상을 작업으로 펼쳐내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사하고 있다. 2018년 리안갤러리 서울에서의 첫 개인전을 통해 국내외 미술 관계자들과 평단의 호평을 이끈 바 있다.윤희는 원추, 원형 등의 주형(작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틀)에 고온에서 용해시킨 청동, 황동, 알루미늄 등의 금속 용액을 수차례 반복적으로 던지도록 해 그 용액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거나 겹겹이 쌓이고 엉겨 물질 그 자체가 스스로 작품의 최종적 형태를 이루도록 하는 독특한 제작 방식과 예술적 문법을 이룩한 작가이다.지난 서울 전시는 이렇게 금속 물질이 작품이 ‘되는’ 과정에 있어서 작가의 ‘의도성’과 그의 손을 떠나 우연적 형태로의 귀결에 대한 ‘기다림’이라는 작가의 상반적 태도의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봤다면, 이번 대구 전시는 그러한 태도를 바탕으로 작가가 다루는 금속 재료의 물질 자체에 내재된 다양한 특성이 어떻게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지에 더욱 관심을 뒀다.이는 전시 표제인 ‘빗물 화석’에서 극명하게 나타나는데, 같은 뜻의 불어 제목인 ‘pluie-fossile’(플뤼 포실) 연작에서 따온 것이다. 작가는 무기물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극단의 성질을 가진 무형의 비물질인 빗물과 다양한 형태성과 단단한 물질성을 지닌 화석의 특성을 동시에 시각화하는 데에 성공했다.윤희 작가는 ‘빗물 화석’을 통해 용해되거나 응고되는 금속 자체의 근본적 성질을 이용해 모순된 물질의 다층적 양면성을 시각적으로 동시에 존재하게 한다. 용해시킨 알루미늄을 반복적으로 천장에 던지는 행위를 통해 빗물처럼 흘러내리는 액체의 유동성과 그러한 흐름이 서서히 응고되며 화석과 같이 단단한 고체 덩어리로 변모하는 순간이 생생하게 고착화된다. 즉 윤희의 작품에서 액체와 고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금속의 물질성은 시각적으로 역동성과 고정성의 동시적 공존을 가능하게 하며, 더 나아가 무름과 단단함, 부드러움과 거친 표면의 질감도 함께 느낄 수 있게 한다.알루미늄, 청동, 황동으로 된 작품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모두 다른 작업자를 통해 실현된 작품이기 때문에 비록 동일한 작업 방식과 과정을 통해 완성됐지만 각 재료의 물질적 특성과 색상에 더해 우연적으로 형성되는 문양에 있어서 작업자 고유의 개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즉 각각의 재료의 물질적 특성과 함께 작업자의 개인성이 드러나며, 이 또한 그것을 의도한 작가의 창조성의 일부분이다.결국 윤희 작품 속에서 자아와 타자, 능동과 수동은 구분 불가능해지고 작품 형태의 우연성은 작가의 의도성으로 수용된다. 각각의 개별 작품은 비록 역동성을 내재하고 있으나 하나의 고정된 형태에 불과하다. 그러나 작가는 이 작품들을 공간 안에서 각기 다른 방향으로 세우거나 눕히는 설치 방식을 통해 서로 상관관계에 놓이게 하며 이를 통해 전시 공간 전체를 역동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이번 전시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작가가 열정을 다해 완성한 최신 조각 작품 11점과 7점의 회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14

유명 작가 성화 특별전 개최

대백선교문화재단은 올해 부활절을 맞아 코로나19 전염병 창궐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유명작가들의 성화(聖756B)들을 한자리에 모아 감상할 수 있는 ‘유명작가 성화(聖756B) 특별전’을 오는 2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개최한다.이 특별전에는 한국 전통 회화와 현대미술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며 독자적 예술세계를 구현했던 한국화가 운보 김기창(1913~2001)이 제작한 ‘예수의 생애’라는 작품 30여 점이 선보인다.1951년 한국전쟁이 치열하던 와중에 전쟁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 기독교 성화를 한국적 정서가 담긴 조선시대 풍속화로 제작한 김기창의 작품들은 제1화 ‘수태고지’를 시작으로 ‘아기 예수 탄생’ ‘동방박사 경배’로 이어지는 예수의 삶을 표현한 것들로 1954년 서울 화신백화점 갤러리에서 첫 선을 보인 후 국내외적으로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이외에도 화가이며 판화가, 도예가로 활동했던 정규(1922~1971)의 ‘교회풍경’ ‘십자가상’ 등 유화와 판화작품도 전시된다. 정규는 1957년 록펠러재단 초청으로 도미(渡美)해 로체스터인스티튜트에서 1년간 도자기를 연구한 후 도자기와 민화에만 전념했던 화가이다.대구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종곤의 ‘Is That Your Final Answer’, ‘Is God Dead’는 오브제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으로 현대미술에서 바라보는 예수의 모습과 이미지가 형상화된 작품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07

‘자연이야기-사계’展 그 청량함 속으로

포스코갤러리가 오는 5월 8일까지 극사실주의 풍경화로 유명한 안정환 작가의 ‘자연이야기-사계 : The Story of Nature-Four seasons’전을 개최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90년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안정환 작가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하는 회고전 성격의 전시로 작가의 발자취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미공개 신작인 4m 길이의 대작 ‘고요한 소나무 숲’도 선보인다.안정환은 대구에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작가로, 자연세계의 풍경을 마치 사진처럼 밀도있게 화폭에 담아내면서 리얼리즘의 진수를 보여주는 극사실주의 청년 작가로 대표된다.이번 전시에서 삭막한 도시 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이 돌아가야 할 곳이며 삶의 템포를 조절해줄 안식처이기도 한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 43점의 유화 작품을 전시한다.생(生)이 가득한 초록과 빛이 조화를 이룬 숲과 나무를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는 이번 작품들은 철저한 관찰을 통한 사실적 묘사와 성실한 기본기가 돋보인다.안정환 작가는 ‘고요한 숲’, ‘고요한 언덕’, ‘세월의 흔적’시리즈의 사실적인 풍경 속에서 자연이야말로 인간의 지친 마음을 달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곳임을 이야기한다.작품들은 자연과 풍경을 모티브로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빛, 공기, 냄새와 같은 조건들을 회화적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풍경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오롯이 이해하고 사물의 본질을 면밀히 관찰해 디테일한 묘사로 고요함 속 오묘한 울림을 전달한다. 특히 숲과 나무를 주요 소재로 한 대자연의 풍경을 작가의 철저한 관찰과 사유를 통해 초록의 색조에 빛을 조화시켜 싱그러운 생명성과 고요함, 정화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꾸며진다.안 작가는 “잠시 일상과 떨어져 한적한 숲이나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이내 복잡한 마음이 안정되듯, 자연으로부터의 치유는 우리에게 삶의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갈 힘을 갖게 해준다”고 전했다.안정환 작가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계명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2006년 정수미술대전 우수상, 2006년 신라미술대전 대상, 그리고 2017년 전국 청년작가 미술공모전에서 선정작가상을 수상했다.포스코갤러리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장기화로 지친 임직원과 시민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한 이번 전시를 통해 초록빛 계절에 숲이 주는 신선함과 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는 시원한 청량감이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평온한 안식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07

서양화가 박승태展‘반복의 시간’에 대하여…

“자연은 나에게 사랑 그 자체”라고 할 만큼 자연을 좋아하고 즐겨 그려온 포항 중견 서양화가 박승태 씨가 오는 26일까지 포항 꿈틀갤러리에서 제10회 개인전을 연다.‘반복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사랑과 추억, 기다림이 피어나는 꽃과 자연의 리듬과 생명의 에너지를 담은 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풍경의 단면을 그린 것 같지만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포함하는 화면을 보여주는 작가 박승태는 1992년부터 2018년까지 9회의 개인전을 가진 이후 2년 만에 개인전을 열게 됐다.이번 개인전은 포항 꿈틀로갤러리 전시에 이어 포항 멍석주점과 대구 더 블루갤러리, 서울 인사아트갤러리, 갤러리 치유, IBK기업은행 반포자이WM센터에서 6월까지 잇따라 초대돼 전시된다.자연의 모습 그대로의 활기찬 에너지와 생명력을 표현하는 박 작가의 작품은 생명의 색과 향기가 느껴지는 자연과 내면적 감성이 느껴지는 도시의 풍경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현실적으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감각과 감성의 표현을 위한 매체로서의 풍경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영덕 달산 복사꽃, 남해 두모마을 유채밭. 아름답다고 알려진 곳들이 그만의 시각과 감정에 담아져 있다. 형식적으로는 풍경화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풍경 안에 내재돼 있는 원초적 기운을 파악하고 그 안에서 내적인 이상향을 표현하려 했다. 산 언덕으로 배경으로 흐드러진 진달래, 유채꽃, 해바라기, 복사꽃과 자작나무 숲 등은 단순한 재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덧칠하고 각고의 노력으로 점을 찍거나 물감을 뿌리기도 하며 스스로의 방식으로 변주된 모습의 화면을 밀도 있게 구축해 나간다.서양화가 박승태포항 죽도시장, 중앙상가, 영일대해수욕장 같은 도심의 풍경도 이 일대 낮의 모습과 포근하고 여운을 주는 밤거리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특별함을 더했다.박승태 작가는 “배낭을 메고,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자연을 찾아 헤맨지 거의 30년 세월이 흘렀다. 강물이 흘러 바다로 가듯이 자연과 인간이 흘러가는 강물처럼 공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마음이 담아진 나의 작품을 통해 시민들이 잠시나마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후 포항에서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100여 회의 그룹전에도 참여해온 박 작가는 지난 2017년 1월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입주하면서 그 혜택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작품기증 행사를 가지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0-04-06

한국화가 이왈종展 ‘중도’

원로 한국화가 이왈종(75) 화백은 동양철학의 정신을 작품에 표현하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90년부터 제주에 정착한 그는 작품의 제목을 일관되게 ‘생활속의 중도’, ‘제주생활의 중도’로 사용하며 ‘중도(中道)’라는 단일명제로 창작활동을 해왔다. 그가 말하는 ‘중도’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마음을 뜻한다. 그는 인간중심적인 사상을 경계하고 자연의 모든 생명체와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평등을 표현한다. 이 화백의 ‘중도’는 “좋은 작품은 평상심에서 나온다”는 철학이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채 자연과 하나가 돼 집착을 버리고 무심(無心)의 경지에 이른 상태인 동시에 그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세계관이다. 그의 작품에는 일상속의 모습들이 강물이 흐르듯이 부드럽게 표현된다. 화면 속에 자동차, 배, 텔레비전, 사슴, 꽃, 물고기와 같은 일상의 흔한 사물들이 펼쳐져 있다. 이러한 사물들은 만다라처럼 하나의 공간 안에 공존하고 있다. 그는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인 무위자연의 개념을 원시적인 제주의 자연과 소박한 사람들, 평범한 일상의 모습으로 표현한다.그는 일반적으로 한국화 화가들이 관심을 갖는 기초적인 발묵과 농담을 표현기법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또한 한국화의 특징인 화면의 여백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일반적인 한국화 기법의 전형에서 동떨어져 있다. 재료에 있어서도 그만의 독창성이 나타난다. 전통적인 닥지를 물에 불려 두터운 종이를 만들었고 수묵 및 채색 물감 대신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했다. 그리고 그는 호분을 바탕으로 물감을 만드는데 사용해 질감효과를 얻기도 했다. 나무로 만든 물바가지나 빨래판 따위의 목기에다 부조 형식의 작품도 만든다. 또한 도자기 및 도조 작업을 포함해 철사에다 물에 불린 한지를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되는 입체작업과 천 조각을 이용한 조각보 작업 같은 표현 영역을 넓힌 작품도 있다.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는 오는 5월 4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화가 이왈종의 개인전 ‘왈종 미술관과 함께하는 ART POP UP’을 연다.봄맞이 기획전인 이번 전시에는 이 화백의 원화와 판화, 아트 상품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06

흙으로 빚은 나라 ‘美ME랜드’

권미분은 도예작가이다. 그녀의 호는 예린으로 미분이라는 이름에는 불이 없다, 고 해서 지은 호이다. 도자기를 하는 이에게 물, 불, 흙은 필수이다. 그렇기에 그의 이름을 대신해서 지은 호는 그의 작업을 통해 빚어지는 작품처럼 아름답게 빛을 낸다. 그는 30대 후반까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 그런 그에게 흙에 대한 관심은 1998년 그의 지인의 가마터에서 시작됐다. 흙으로 처음 물고기모양의 수저받침을 만들었는데 그는 그대로 흙의 매력에 매료됐다. 그에게 흙의 매력을 물었더니 흙은 그 자신이 가진 마음을 그대로 자아낸다고 한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시작했던 작업들이 손의 지문이 닳을 정도로 그에게 희열을 줬던 것이 바로 흙이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생활도예작업을 꾸준히 하면서 2016년 12월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작가로 입성하게 됐다. 그는 자신의 꿈틀로 공방과 기계의 가마터를 오가며 왕성하게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올해 포항도예가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복합문화예술공간 포항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 14-6 소재) 청포도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전시는 첫 개인전이다.전시명은 ‘美ME랜드’로 ‘2019 문화적도시재생사업 꿈틀로 벌크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동물캐릭터를 활용한 도자기 아트상품 개발’을 개인 브랜드 로 런칭된 작품들이다. 전시 작품은 고양이, 쥐 등 동물을 캐릭터로 만든 인형들과 접시 등 소품 50 여점이다.이번 전시는 오는 7일부터 5월 9일까지 진행되며 아트상품 판매전 등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 꾸려나갈 계획이다.생활소품에 관심이 많았던 권 작가는 아트상품을 개발하며 평소 자신이 좋아했던 소품을 꿈틀로의 심벌, 고양이를 테마로 마음껏 재해석 할 수 있었다고 한다. ‘美ME랜드’의 캐릭터는 고양이가 중심이 된다.앞으로도 권 작가는 생활도자기를 중심으로 연잎을 활용한 테마로 꾸준하게 접시, 수저받침 등 다양한 소품들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자신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의 손에서 일상이 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그의 공방에서 오늘도 흙냄새를 즐기며 흙을 빚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05

대구미협, 코로나19 극복 ‘힘냅시다 대구’전

“치료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에게 직접적 도움과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대구미술협회가 나섭니다”대구미술협회(회장 이점찬)는 대구 지역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치료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되고자 ‘힘냅시다 대구!’전을 개최한다.이점찬 대구미술협회장이번 전시는 일종의 게릴라 전시로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펼쳐질 예정이며 외부 활동 자제로 우울함과 스트레스를 안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미술작품을 통해 심적 치료와 더불어 잠시나마 정서적 삶의 여유를 가져보는 시간으로 자리하고자 기획됐다.이번 행사는 시가 100만원 이상 해당되는 작품을 이 뜻을 함께 하고자 하는 협회 소속 작가들에게 작품을 기증 받아서 현장에서 점당 30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판매된 금액은 전액 기부된다. 수준높은 미술작품들을 손쉽게 감상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점찬 대구미술협회장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협회 회원들과 함께 뜻있는 일에 동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대구시민 모두가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대처해 잘 극복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고 전했다. ‘힘냅시다 대구!’전은 다음달 4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한편, 대구미술협회는 서양화, 한국화, 서예, 문인화, 공예, 디자인, 미디어 아트, 조소, 판화, 수채화 등 장르별 회원 2천5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23

힘을내요! 온라인 공연 ‘DAC on Live’ 연장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온라인 공연 ‘DAC on Live’ 모습.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이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안기는 온라인 공연 ‘DAC on Live’를 오는 27일까지 연장한다.현장 관람객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라이브 중계로 진행되고 있는 ‘DAC on Live’ 공연은 당초 지난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지역예술계와 시민들의 관심으로 공연이 더 이어지게 됐다.‘DAC on Live’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침체위기에 놓인 지역예술가들과 관련종사자들에게 경제적인 지원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 중심의 생활을 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하루 30분 공연으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점심시간대인 낮 12시30분에 시작해 코로나19로 애쓰는 관계자를 비롯해 직장인, 집에 머무르고 있는 시민들에게 식사 후 휴식의 30분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번 공연은 전국 최초로 시도한 새로운 형태로 관심이 뜨겁다. 예정된 공연의 온라인 진행이 아닌, 온라인 전용 공연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중계시스템 구축, 지역 예술계를 고려한 아티스트 구성 등의 돋보이는 기획력으로 시작 이후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연장을 통해 이어지는 공연들은 이전보다 더 다양하게 꾸며진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업프리랜서 예술가들을 우선으로 섭외한다는 기준을 유지하되 클래식, 국악, 오페라, 뮤지컬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볼거리들로 구성됐다. 특히 마지막 날에는 지역 대표 성악가 3인이 꾸미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DAC on Live’는 현장 관람객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라이브 중계로만 제공되며 문화예술회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과 대구시 공식 유튜브에서 시청이 라이브 중계 이후에도 대구시청 홈페이지와 문화예술회관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참여 방법에 대한 문의는 (053)606-6133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22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600초 클래식’ 공연 탄생

“감동의 클래식 공연, 휴대폰과 컴퓨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습니다”대구콘서트하우스가 특별기획한 무관중 공연‘대구콘서트하우스의 600초 클래식’(대콘의 600초 클래식)이 오는 11일부터 31일까지 오디오 플랫폼인 팟캐스트와 팟빵에 채널을 통해 펼쳐진다.대구콘서트하우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예술계와 우울하고 불안한 시민들을 위해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고자 특별기획했다.대구콘서트하우스의 유튜브에서도 감상할 수 있어 일명 ‘집콘’(집에서 감상하는 콘서트)이 가능하다. 지역예술계의 숨은 연주자들이 다양한 주제와 여러 장르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대콘의 600초 클래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문화행사가 잇달아 취소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연주자에게 무대 기회와 창작 활동을 지원함과 동시에 불안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250만 대구시민에게 보내는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공연에는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25명의 프리랜서 연주자들이 출연해 성악, 바이올린, 피아노, 오보에 등 클래식 음악 전반을 다룬다. 매회 새로운 연주자들이 새로운 곡을 선사하는 묘미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음악 평론가 및 작곡가로 활동해온 대구콘서트하우스 이철우 관장의 감초 같은 해설을 곁들인다.‘대콘의 600초 클래식’ 첫 번째 주제는 ‘사랑-그 모든 것을 이기는 힘’으로, 지혜를 모아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고 있는 시민들을 향한 애정과 응원을 담았다.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 드뷔시의 ‘기쁨의 섬’, 엘가의 ‘사랑의 인사’,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 등 친숙한 음악들로 10분의 짧은 감상으로도 긍정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모두 녹음 방송으로 진행되며, ‘대콘의 600초 클래식’은 코로나19 감염사태의 추이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3-10

힘내요 대구! 온라인 공연으로 전하는 희망 메시지

“여러분, 코로나19로 마음이 많이 힘드시죠? 정상급 연주자들의 공연, 온 라인으로 감상하세요”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임시휴관중인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이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DAC on Live’ 공연을 개최한다.현장 관람객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라이브 중계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2일부터 13일까지 계속되며 주말을 제외한 평일 낮 12시 30분에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오픈 런(Open Run) 형태로 감염사태의 추이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역문화계 공연 및 행사들이 줄지어 잠정연기·취소되면서 지역예술가들과 관련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구시민들은 불안함 속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위축돼 있는 시민들에게는 극복과 긍정의 에너지를, 지역예술가들에게 공연기회와 경제적 지원을 하고자 ‘DAC on Live’를 기획해 선보인다.먼저 출연진은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프리랜서 아티스트들로 구성했고 특히 부부가 모두 전업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예술가, 사회적 기업 예술단체 등을 우선 섭외했다. 2일 첫 무대에 오르는 소프라노 한보라, 테너 오영민은 전업 프리랜서들로 대구에서 활동 중인 부부 성악가이다.또한 감염 확산 예방과 안전을 위해 출연진은 최대 4명이 넘지 않도록 구성했으며 공연 진행에 필요한 스태프도 최소화 할 예정이다. 공연을 전후해 공연장과 대기실 방역은 물론 스태프, 출연진들의 개인위생 관리 또한 빈틈없이 이뤄질 계획이다.바리톤 임봉석이번 공연을 기획한 최현묵 관장은 “지역예술인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예술로 힘을 북돋우는 것이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진정한 역할일 것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본연의 역할을 다함과 동시에 나아가 국가위기 상황에서 문화예술계의 선한 영향력으로 시민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역예술가들과 시민들에게 이 위기를 잘 극복해 내줄 것을 부탁했다.‘DAC on Live’는 현장 관람객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라이브 중계로만 제공되며 문화예술회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참여 방법에 대한 문의는 (053)606-6133, 6339(대구문화예술회관)로 가능하며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연일정과 시청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3-01

“정상급 CCM가수 초청영성 충만한 무대 선사”

포항CBS 창립 20주년 기념‘CCM콘서트’가 오는 23일 오후 2시30분 포항 효자교회에서 열린다.이번 행사에는 국내 정상급 CCM 가수인 초롬, 김인식 목사, 블랙가스펠의 선구자 헤리티지 매스콰이어가 한무대에 선다.재즈아카데미(SJA)를 졸업한 초롬은 ‘2011 CBS 창작복음성가제’은상을 수상했으며‘최인혁30주년 헌정음반’ 참여·보컬디렉터, 예배의 향기-‘영광의 빛’ 메인 보컬·디렉터 등으로 활동했다.1997년 찬양사역자로 활동을 시작한 김인식 목사는‘종이배여행’ 1, 2집과 ‘구약의 기도’ 1, 2집, ‘김인식 5집’ 앨범, 6집 앨범‘내가 진짜 그리스도인인가?’등을 발표했다. 김 목사는 호산나 유나이티드(Hosanna United) 대표와 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 찬양사역, 음반 프로듀서, 문화사역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블랙 가스펠 그룹인 헤리티지는 5인조 보컬로 이뤄진 헤리티지와 5인조 연주 팀인 헤리티지밴드, 60여 명의 성가대인 헤리티지매스콰이어를 통칭한다. ‘순종’‘하나님의 사랑’‘야곱의 축복’,‘이런 교회되게 하소서’,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조의 은혜로’ ‘거위의 꿈’등 각자의 히트곡과 팝,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곡들을 들려준다.조중의 포항CBS 본부장은 “지난 20년 동안 포항CBS를 사랑해 주신 포항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최정상급 CCM가수들을 초청해 영성 충만한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