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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구미술관, 올해 첫 기획전 대구포럼Ⅱ ‘물, 불, 몸’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오는 5월 14일까지 올해 첫 번째 기획전 대구포럼Ⅱ ‘물, 불, 몸’을 대구미술관 2·3 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전시한다. 그동안 대구미술관에서는 ‘대구포럼’ 프로젝트를 통해 동시대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과 이슈에 집중하는 전시를 선보여 왔다.‘물, 불, 몸’은 대구포럼Ⅱ의 주제다. 우리 미술에 존재하는 근원적인 미의 가치와 정신, 세상을 이루는 만물의 근원 중에서도 물과 불, 인간의 몸이 관계하는 동시대 미술을 모색한다. 전시 ‘물, 불, 몸’은 물을 이용해 한국 단색화의 진면목을 선사하는 김택상(65)과 불을 이용해 광물질 덩어리를 녹여 만든 조각의 물성을 파고드는 윤희(73), 몸의 움직임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우주의 근원적인 힘을 전달하는 황호섭(68)이 함께 한다.프랑스와 국내를 무대로 활동하는 재불 조각가 윤희는 이번 전시에서 특유의 거친 질감의 표현적인 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작가 김택상의 작품에선 물을 이용한 색채의 미묘한 번짐과 겹침의 효과를 통해 후기 단색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날 수 있다.작가 황호섭의 ‘무제(Untitled)’ 연작은 화면에 붓질을 가하지 않고 물감을 흩뿌리는 작업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우주의 근원적인 힘을 마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8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라흐마니노프·브람스 만난다

대구시립교향악단 류명우사진 부지휘자가 이끄는 제491회 정기연주회 ‘낭만의 대비’가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에서는 낭만주의 음악 중에서도 작품 색의 확실한 대비(對比)를 보이는 러시아의 라흐마노니프와 독일의 브람스를 감상할 수 있다.첫 곡은 올해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탄생 150주년과 서거 80주년을 맞아 그의 악명 높은 난곡인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들려준다.이 곡은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신예 피아니스트 박연민의 연주로 감상한다.피아니스트 박연민은 24세 때 첫 솔로 리사이틀을 가진 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우승을 차지하고 오스트리아 베토벤 콩쿠르, 스페인 하엔 콩쿠르,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상위 입상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우등졸업하고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학에서 베른트 괴츠케 교수를 사사하며 석사 과정을 마쳤고 현재 동 대학의 최고연주자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다.공연 후반에는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교향곡 제2번’을 들려줄 예정이다.이 곡은 서정성이 짙어 가장 브람스다운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브람스는 작품에 작곡 당시의 환경과 분위기를 반영시키는 편이다. 이 곡에서는 온화한 표정의 자연이 주는 경이감과 생명력 등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8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대구 공연

브로드웨이 쇼 뮤지컬의 대명사로 불리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공연된다.‘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뮤지컬 배우 지망생 페기와 연출가 줄리안, 한물간 프리마돈나 도로시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198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이후 5천회 이상 공연됐으며 1980년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과 안무상을 수상한 브로드웨이 대표 뮤지컬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1996년 한국 최초 정식 라이선스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 뒤 꾸준히 공연하는 장수 프로그램이다.뮤지컬 댄서를 꿈꾸며 시골에서 올라온 페기는 누군가 오디션장을 잘못 알려주는 바람에 오디션 기회를 놓치지만 우연한 기회로 코러스 걸로 발탁된다. 하지만 첫 공연 날, 주연 배우 도로시가 넘어져 발목이 부러지는 바람에 공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게 되고, 여주인공 도로시를 넘어뜨렸다는 오해를 받고 해고됐던 페기는 극적으로 여주인공 역을 맡아 일약 스타로 성공을 거머쥔다.뮤지컬은 쇼 뮤지컬답게 화려한 군무가 일품이다. 흥겨운 탭댄스 리듬이 현란한 춤사위와 어우러져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때로는 혼자, 때로는 수십명이 떼로 선보이는 화려한 몸짓은 장관을 이룬다.특히 복고풍 무대 세트와 조명은 대공황으로 허덕였지만 그러기에 더욱 화려했던 작중 배경이 되는 브로드웨이 42번가로 관객을 인도한다.이번 공연에서는 2016년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통해 뮤지컬에 처음 데뷔했던 송일국과 앞서 네 시즌 연속으로 작품에 캐스팅됐던 이종혁이 까칠한 연출가 ‘줄리안 마쉬’로 돌아온다. 한때는 최고의 뮤지컬 스타였지만 지금은 그 명성을 잃어버린 프리마돈나 ‘도로시 브록’ 역에는 정영주, 배해선, 신영숙이 출연하며 오소연과 유낙원이 코러스 출신의 배우 지망생 ‘페기 소여’ 역을 맡았다. /윤희정기자

2023-02-07

레마앙상블, 여성소망센터 후원금 마련 신년음악회

포항지역에서 활동하는 클래식 단체인 레마앙상블(대표 안서련)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한동대그레이스 채플에서 여성소망센터 후원금 마련을 위한 2023년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이날 음악회에는 CCM사역자 이지혜, 테너 신동민, 바이올리니스트 홍혜진, 첼리스트 김민경, 플루티스트 김지혜, 클라리네티스트 최민영, 피아니스트 길은영·안서련이 출연하며, 독창과 독주, 피아노 듀오, 피아노 트리오 등 다양한 구성의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지난 2017년 창단돼 매년 여성소망센터를 알리고 후원하는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안서련 레마앙상블 대표는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가이고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예술가의 의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음악회를 통해 여성소망센터의 활동을 알리고, 마땅히 사랑받아야만 하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애쓰고 계신 모든 분들이 마음도 따뜻해지고 물질적으로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포항에 위치한 여성소망센터는 한동대 교목실 목사의 부인 황민정 씨가 위기임신여성을 상담해 준 것을 계기로 한동대 학생들과 교수들이 함께 2012년 설립한 비영리 민간단체다.지금까지 약 58명의 태아 생명수호와 취약·위기·빈곤 미혼모 자립 및 양육지원, 위기임신 상담, 세미나 및 교육사역 등을 이어가고 있다.한동대 GMI와 (주)파동이 협력하는 이 공연의 관람료는 전석 1만 원이며 36개월 이상 입장 가능하다. 수익금은 전액 여성소망센터에 기부한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2-07

배두나 주연 ‘다음 소희’ 인디플러스 포항서 개봉

포항 유일 독립·예술영화 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8일부터 연기파 배우 배두나와 실력파 신예 배우 김시은 주연 ‘다음 소희’를 정기상영한다. ‘다음 소희’는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하며 전 세계에 존재감을 입증시킨 작품이다.매 작품마다 신뢰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배두나는 정주리 감독과 ‘도희야’ 이후 8년 만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2017년 전주 콜센터’ 실화를 바탕으로, 당찬 열여덟살 고등학생 ‘소희’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정주리 감독의 탄탄한 각본과 연출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칸영화제를 시작으로 아미앵국제영화제, 판타지아영화제, 도쿄필맥스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릴레이 수상 소식을 전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무려 92%를 기록하며 작품성을 입증하는 것은 물론, 성별과 국가, 연령대를 초월하는 뜨거운 공감을 이끌었다.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이번 달에 ‘다음 소희’ 외에도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 현실 이별을 그린 이동휘, 정은채의 이별 보고서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도 모른다’, 홀로 남은 할아버지의 세상에서 추억을 깃든 곳으로 여정을 떠나는 감동적인 이야기 ‘라스트 버스’ 등 다양한 영화도 상영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7

전통예술의 선을 넘다… ‘옻칠 작가’ 채림 개인전

‘옷칠 작가’ 채림의 개인전 ‘자연을 노래하는 서정시’가 7일 경주예술의전당 지하 1층에 위치한 라우갤러리에서 개막한다. 독창적 옻칠 세계를 개척한 옻칠 회화 작품 20여 점이 오는 28일까지 선보인다.작가의 이번 작품들에선 옻칠에 기반한 다채롭고 시험적인 시도가 돋보인다.작품 ‘숲 속을 거닐며’ 연작은 신비로운 숲의 모습을 담은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 과정은 꽤 복잡하다. 삼베 혹은 나무 위에 수 십 번의 거듭된 옻칠과 한지로 정지작업을 한 다음 순은으로 나무껍질의 텍스추어(texture)를 만들어 운치 있는 숲의 이미지를 형상화 한 것이다.‘소나무’는 짙은 나무 바탕에 놓인 조형물이다. 한쪽 면에는 자개 조각물이, 반대쪽은 은 조각물이 놓여 있다. 실물보다 큰 크기의 소나무 가지로, 바늘처럼 뾰족한 잎들로 이뤄진 작품이다. 가지의 나뭇잎들은 학, 물, 구름, 사슴, 그리고 대나무를 표현한 수십 가지의 형상들로 이뤄져 있다.또한 ‘나무와 바람 베리에이션’은 닳고 갈라진 11개의 판 위에 은으로 만든 잎사귀들을 붙인 작품이다. 둥근 듯하면서도 네모난 형태들이 함께 엮이고 엮여서 신비로운 산맥을 이루는 바위들의 형상을 이룬다.모두 회화와 공예 그리고 조각의 요소가 융합됐다.작가는 “전통을 재해석하며 나만의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고요하면서도 환희가 넘치는 공명과 명멸하는 빛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채림은 이화여대와 동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2014년부터 국내 최대 옻칠 생산지 원주, 일본 도쿄예술대 칠예학과, 교토 우루시센터 등을 다니면서 옻칠을 연구해왔다. 수없이 온도와 습도를 달리하는 실험을 통해 옻의 다양한 질감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농담을 조절해 수채화와 유화, 파스텔화 같은 느낌을 만들어냈다. 런던 사치갤러리, 파리 그랑팔레 등 국내외 유수기관의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초대됐다. 제30회 일본 인터내셔널 펄 디자인 콘테스트(미키모토, 도쿄), 아시아 패싯 어워드 (JDMI 시그니티, 홍콩) 등에서 수상했다. 현재 서울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프랑스 조형예술 저작권협회 회원이다. /윤희정기자

2023-02-06

생명-공생-죽음, 그 찬란한 여정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전시 공모 선정 작가전 ‘유리상자-아트스타 2023’의 첫 전시로 김진주·최령은 작가의 ‘인공식물(Artificial Plant)’을 오는 3월 26일까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선보인다.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아트스페이스)’는 전시공간 밖에서도 유리를 통해 설치 작품을 볼 수 있게 설계됐다.김진주, 최령은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하고 영상, 설치, 조각 등을 오가며 다양한 현대적 장르를 실험하고 있다.이번 전시에 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해 우리 삶의 방식에 대한 의문까지 다양한 철학적 사유를 보여주는 작품을 내놨다. 털실로 엮은 원통형 몸체에 빛을 밝히며 실존적 의미가 내표된 설치작업은 시체꽃(Titan Arum)과 해로동굴해면을 구체화했다.첫눈에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낯선 모습인 식물은 투명한 유리 공간에 투명하게 존재하면서 서로의 관계를 마주치기보다 쉽게 외면하며 그 간격을 지나쳐 버리는 현대인의 모습을 투사한다.쳇바퀴처럼 돌아가고 있다고 믿는 현대인의 삶 또한 면밀하게 살펴보면 이 생명체와 같이 어느 한 곳에 매이지 않고 표류하고 있으며 누군가에겐 투명한 존재감들이 또 다른 이에겐 강렬히 인식되게 하는 끊임없는 역설과 모호의 상태에 놓여있다.삶이 표류로만 그치지 않고 항해가 되길 원한 두 작가는 ‘삶’의 간격을 생명 순환 속 어느 현상까지 도달하려면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통로’로 의미화했다.김진주, 최령은 작가는 “우리 각자의 삶과 삶 사이에 형태는 다를지라도 그 존재를 인식하며 현재라는 현상에 매몰되지 않기를,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디디며 죽음을 향해 찬란하게 흘러갈 용기를 갖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서희주 인문예술공동체 아르케 대표(철학박사)는 “두 작가의 협업 작품은 생명에서 시작되어 공생으로 그리고 죽음이라는 경험하지 못한 세계로 나가는 생명체의 일련의 과정을 담고 있다. 두 작가의 작품과 그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은 우리에게 ‘다름’과 ‘차이’의 이해를 토대로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제시한다. 그 지혜는 살아있음의 무거움에서 ‘인공식물’의 유영처럼 천천히 우리를 해방시킬 것”이라고 평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01

수천 장 조각그림, 오묘한 공간감 만들어

국내 화단에서 주목받는 출향 청년 작가의 실험적 작품을 만나는 전시.‘2023 청년작가 기획전-우묵한 깊이’가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위치한 대안공간 스페이스 298에서 오는 3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우묵한 깊이’는 한국화와 동양화 조형 원리를 지금·여기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한국화 장르를 새롭게 개척하고 있는 권세진(35) 작가가 동양화를 분석하고 표현하는 관점을 실험·심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사유를 시각화해 보여준다. ‘조각 그림’이라는 방식을 창안해 풍경을 새로운 경험 이미지로 구성한 작업을 만날 수 있다.권 작가가 선보이는 10E1BF10㎝ 정사각형 크기의 수천 장의 한지를 이용해 각종 이미지를 수묵으로 채화해 회화로 완성한 ‘조각 그림’ 작품은 전통적인 수묵화 느낌도 나지만 디지털 화면의 픽셀조각처럼 보여 흑백사진 같은 이미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전시 제목인 ‘우묵한 깊이’는 우묵할 수 없는 것의 우묵함과 깊이 보지 않으면 지나치게 되는 오류와 같은 공간감을 말한다. 이는 영문 제목인 ‘Overthrust’가 뜻하는 단층의 한 종류로, 시공간이 쌓이고 겹쳐진 그림의 형식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기도 하다.특히 이번 전시에서 그는 한 장의 사진에 담기 어려운 풍경을 여러 장의 사진으로 재구성한 신작을 선보인다. ‘이동 시점(Moving Point)’은 사진 8장을 합성해 구성한 풍경 작품으로 장소를 종합해 유기적으로 구성하는 동아시아의 전통 회화와 일부 닮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 개인 폭포가 두 개로 등장했기에 관념적으로 보이지는 않으며 장소의 이야기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명승지를 그린 전통적인 산수화와도 구별된다.수천장의 중첩된 조각 이미지로 전시장을 가득 채울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업 세계관과 독특한 작품 활동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 영상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권세진 작가는 경북대와 동 대학원에서 미술학과 석사를 졸업한 뒤 ‘겹 풍경’(대구어울아트센터, 2021) ·‘CMYK’(Gallery2, 2021) 등의 개인전을 6회 개최했으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청년작가상(2016) 수상·창작공간 DAL 3기 입주작가(2020) 선정 등 다수의 전시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미술관, 대구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한편, 이번 기획전은 (재)포항문화재단이 포항 출신의 청년작가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시민에게 청년작가의 새로운 예술적 흐름을 선보이고자 마련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31

‘천상의 화음’ 빈 소년합창단 구미 찾는다

525년 전통의 오스트리아 빈 소년합창단이 구미를 찾아온다.구미문화예술회관은 대공연장 재개관을 기념해 오는 2월 2일 오후 7시30분 대공연장에서 ‘빈 소년합창단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 합창단 중 하나인 빈 소년합창단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 궁정악단의 역사를 이어온 단체다. 1296년부터 빈의 궁정 예배당에서 노래를 불렀으며 그 가창 전통이 유네스코 지정 무형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모차르트, 브루크너, 하이든, 슈베르트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인연을 맺어왔다.1918년까지 궁정에서만 노래하던 빈 소년합창단은 1924년부터 민간 비영리 단체로 거듭났다. 이후 매년 전 세계를 돌며 연간 300회 이상의 공연을 열고 50만여 명의 관객과 만나고 있다.한국에는 1969년 처음 내한해 이후 150회 이상 공연을 열며 꾸준히 관객과 만났다.올해는 525주년을 맞아 빈 소년합창단의 대표이자 이 합창단 출신이기도 한 음악 감독 게랄드 비어트도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 합창 지휘는 마놀로 카닌이 맡았다.합창단은 이번 공연에서 24명의 단원이 무대에 올라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를 비롯해 슈베르트 ‘마왕’, 슈만 ‘유랑의 무리’, 베르너 ‘들장미’, 멘델스존의 ‘뱃놀이’, 퍼셀의 ‘음악과 함께하는 동안’,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그리고 뉴질랜드, 터키, 러시아. 우크라이나, 오스트리아 민요 등을 부른다. /윤희정기자

2023-01-30

음악의 깊고 다양한 맛 즐긴다

(재)경주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2023 경주예술의전당 파일럿 사업 조희창의 ‘토요·클래식·살롱’이 오는 3월 11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막을 올린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평론가 조희창과 국내 정상급 연주자인 홍승아, 김우연, 김종윤, 정아영 등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일반적인 음악콘서트가 아니라 인문학적인 해설이 포함된 렉처콘서트로 매회 특별한 주제를 설정해 관객이 음악의 깊고 다양한 맛을 느끼도록 할 예정이다. 더불어 음악평론가 조희창은 작곡가의 삶과 작품명을 명쾌하게 해설하고 연주자와의 대화를 통해 음악 감상의 팁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3월 11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5월 13일, 7월 8일, 9월 9일, 11월 11일 토요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진행된다. 총 5회 공연으로 일회성 음악회가 아닌 격월로 진행되며, 경주예술의전당의 새로운 브랜드로 각인시키고자 한다.31일 오전 10시 티켓오픈으로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가격은 전석 2만 원으로 경주 다자녀와 2023년 경주예술의전당 아카데미 수강생은 해당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회차별 티켓오픈 일자 및 공연 상세 정보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문의 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29

환상적 무대 위 고양이들의 화려한 몸짓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입증한 ‘캣츠’가 오리지널 뮤지컬팀 내한 공연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원작의 감동을 더하는 오리지널의 매력을 경주에서 만날 수 있다.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오는 3월 17일 오후 7시, 18일 오후 2시·7시, 19일 오후 2시·7시 총 5회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관객과 만난다.뮤지컬계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으로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캣츠’는 다양한 캐릭터의 고양이를 인생에 비유한 뮤지컬로 정교한 의상과 분장, 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춤, 환상적인 무대로 전 세계 7천550만 명을 감동시키면서 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쓴 작품이다.미국 출신의 대문호 T.S.엘리엇의 우화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1981년 런던의 뉴런던 씨어터에서 초연한 뒤 30개 국가의 300여 개 도시에서 15개 이상의 언어로 공연됐으며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동시에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운 첫 번째 뮤지컬이기도 하다. 특별한 ‘젤리클 고양이’들의 이야기와 체화된 전문 무용수들의 연기, 엄청난 크기의 깡통과 쓰레기 등 고양이의 시선으로 3배에서 10배까지 부풀려 제작된 무대 디자인 등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빚어진 작품으로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뮤지컬”로 극찬받으며 40년이 넘게 사랑받고 있다.역경에 굴하지 않고 강인한 행동력을 가진 고양이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를 무대화한 작품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는 젤리클 고양이를 뽑기 위해 무도회를 열고, 저마다의 사연을 풀어놓으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선지자 고양이인 ‘올드 듀터러노미’, 극장 고양이인 ‘거스’, 노쇠하고 초라한 고양이 ‘그리자벨라’, 반항아 청년 고양이 ‘럼 텀 터거’ 등 24개의 배역이 등장한다.야성적이고 신비로운 고양이들로 분장한 배우들의 발레, 아크로바틱, 탭댄스 등 여러 장르의 동작과 아름다운 춤선에 주인공 그리자벨라가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부르는 회한의 노래 ‘메모리’로 기억되는 넘버가 인상적이다.관객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애교를 떠는 등 배우들의 퍼포먼스를 근접 감상할 수 있는 통로석인 ‘젤리클석’도 오리지널 연출로 만나는 ‘캣츠’의 백미로 꼽힌다.공연은 2월 1일 오전 10시 티켓오픈으로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25

원로배우 이순재 연기인생 첫 연출작

데뷔 67년 차 대배우 이순재(88) 연출의 연극 ‘갈매기’(안톤 체홉 작)가 첫 지방 투어로 경주를 찾는다.(재)경주문화재단은 오는 2월 25일 오후 6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2월 공연으로 안톤 체홉 원작, 이순재 연출의 ‘갈매기’를 선보인다.배우 이순재는 드라마부터 영화, 시트콤에 이어 연극 연출까지 섭렵한 이 시대 도전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를 공연하며 배우로 데뷔했다. 구순을 목전에 둔 원로배우가 연기 인생 66년 만의 첫 연출로 러시아 작가 안톤 체홉의 ‘갈매기’를 색깔 있게 연출한다.이순재의 연출로 서울 대학로 명품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소유진, 오만석, 김서안, 고수희, 이경실 등이다. 이순재도 대지주 ‘쏘린’ 역을 맡아 출연한다.안톤 체홉의 희곡 ‘갈매기’는 사실주의 연극의 교과서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안톤 체홉의 대표 4대 희곡 중 하나다. 예술계의 신·구 대립을 인물들 간의 비극적인 사랑을 통해 체홉 특유의 희극적 요소를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총 4막으로 나눠져 있으며 작가인 뜨레블례프와 뜨리고린 그리고 배우 아르까지나와 니나를 비롯한 다양한 출연진들 사이의 얽히고 설킨 사랑과 갈등, 젊은 예술가들의 고뇌와 기성 예술가들의 매너리즘에 대해 담아냈다.공연의 티켓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25

포항시립미술관, 새해 첫 기획전시 선봬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올 상반기 시민에게 선보일 기획 전시 2개를 공개했다.미술관의 올해 첫 전시는 현대미술 기획전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가 장식한다. 생태·환경·사회 등의 각종 징후로 불안한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긍정의 철학을 다루는 이번 전시는 로랑 그라소, 최찬숙, 염지혜, 김가을, 임선이,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등 국내외 여섯 유명 작가의 미디어 아트와 회화, 설치 15여 점을 선보이는 대형 현대미술 작품전이다.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진 전 지구적 차원의 위기 상황에서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1947~2022)를 떠올리며 인간 중심의 이원론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문화, 자연과 인공 등으로 명확하게 나눌 수 없는 공동 세계를 바라보는 예술적 세계관을 만날 수 있다. 19일부터 1, 3, 4전시실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포항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재동의 작업을 선보이는 전시 ‘멀리 새벽으로부터: 1970-1990년대 포항 기록’이 19일부터 5월 7일까지 2전시실과 초헌장두건관에서 열린다. 지역작가조망전 일환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포항 토박이로서 고향의 삶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김재동의 작품세계를 전시한다. 김 작가는 1970년대부터 포항 교외 곳곳을 다니며 생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전시는 ‘인간의 삶’, ‘사건의 목격자’, ‘장면 속 인물’, ‘무조(舞鳥)’ 네 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노동의 현장에서 포착한 인간의 희로애락,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관찰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고향 포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매기의 모습 등 그가 나고 자란 땅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다만 다가오는 설날 연휴 기간(21~24일)에는 정상 운영하며, 설날 당일인 22일은 오후 1시부터 운영한다. /윤희정기자

2023-01-17

인자한 미소, 근엄한 표정 3D로 재탄생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이 신라인의 얼굴들을 소재로 하는 신기술융합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17일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신라의 얼굴들’을 소재로 한 신기술융합콘텐츠 ‘신라인이 표현한 그 시대의 얼굴들’ 영상을 신라미술관 1층에 있는 성덕대왕신종 소리체험관(영상실)에서 상영하고 있다.영상은 신라인이 그 시대 사람을 형상화한 소장품을 소재로 자신들과 이방인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소개한다. 영상에 등장하는 소장품은 모두 6점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을 대표하는 보물로 ‘신라의 미소’로 유명한 ‘얼굴무늬 수막새’를 비롯해 금령총 출토 국보 ‘말 탄 사람 모양 주자’, 황성동 및 용강동 무덤 출토 신라 남녀상, 서역인의 모습을 한 문관상과 무관상이다.보물 ‘얼굴무늬 수막새’는 선덕여왕이 창건한 영묘사에서 출토된 점을 고려해 신령스러운 영혼의 얼굴로 새롭게 해석했고, 어린 왕족이 묻힌 금령총의 국보 ‘말 탄 사람 모양 주자’에 표현된 얼굴은 어린아이의 얼굴이 아니기 때문에 내세를 준비하는 영구적인 얼굴로, 무덤에서 출토된 남녀상은 무덤 안에서 주인공의 지위와 삶이 영원하길 기원하는 얼굴로 해석했다. 얼굴무늬 수막새의 얼굴, ‘말 탄 사람 모양 주자’의 얼굴 문관과 무관은 덥수룩한 턱수염에 우뚝 솟은 코, 움푹 들어간 눈의 매서운 표정, 한눈에 봐도 신라를 찾아온 이방인임을 보여준다.박물관 측은 신라인이 표현한 다양한 얼굴을 입체적으로 전달하고자 3D 프로젝션 맵핑과 7대의 초고화질 프로젝터를 활용해 고화질 입체영상으로 제작했고, 입체 음향 시스템을 몰입형 3D 사운드로 디자인해 관람객이 전시실에서 볼 수 없었던 신라인의 생동감 있는 얼굴 표현을 실감 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새로운 영상은 신라미술관 1층 영상실에서 박물관 운영 시간(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안 기존의 성덕대왕신종 영상과 함께 자유롭게 무료관람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17

세계 첫 ‘One City’ 주제 사진 축제

세계 최초로 하나의 도시를 주제로 하는 국제 사진제인 ‘포항국제사진제(PIFF : Pohang International FOTO Festivals)’가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과 문화예술팩토리에서 개최된다.(재)포항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포항국제사진제는 ‘Shooting Pohang!’이라는 주제로 포항의 아름다움과 포항의 이야기를 담는 사진 축제다.이번 행사는 ‘지속 가능한 도시’란 주제로 프랑스 저명 사진작가인 폴 포부아르를 비롯해 한국의 이명호·정봉채 등 국내외 유명 초청 작가들이 포착한 포항의 모습은 물론, 일반 공모전 및 청소년전, 옛사진전에서 입상한 작품 등 다양한 주제를 지닌 작품들로 구성되며 부대행사로 초대작가 강연 및 간담회가 열린다. 전시회 주제는 포항의 문화와 시민의 생활을 주제로 한 ‘삶과 문화(Life Culture)’, 도시의 풍경과 도시가 주는 감동을 담은 ‘도시풍경(Cityscape)’, 포항만의 전통문화 혹은 경관을 담은 ‘환경 다큐멘터리(Environment Documentary)’ 등으로 나뉜다. 또 2000년 이후의 포항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Before 2022 Pohang’, 또한 주제 상관없이 자신이 포착한 포항의 모습을 사진이 아닌 동영상 및 드론으로 표현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동영상 드론(Video Graphy)’까지 주제별 입선작으로 구성된 다양한 전시가 준비돼 있다.아울러 사진을 통해 포항의 진면목을 알리고 싶은 포항 거주 초·중·고 학생들이 ‘나’의 시선에서 바라본 포항의 모습을 포착한 ‘청소년포항사진전’과 가정 내 잠들어있던 옛 사진들을 세상 밖으로 불러내어 시간과 공간, 그리고 세대를 뛰어넘어 지역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해 줄 하나의 콘텐츠로서 작용할 ‘옛사진전’, 그리고 포항국제사진제 행사의 일원으로 진행되었던 ‘포항시민사진대학’ 수강생들의 수료전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작품전시 이외에도 ‘도시 브랜딩’(City Branding)을 주제로 하는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강연 및 간담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진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눈여겨봐야 할 감상 포인트는 ‘이방인의 시선’”이라며 ‘포항’이라는 도시를 해석하는 데 있어 이방인의 시각과 현지인의 시각 차이를 비교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작업이며, 포항 시민은 물론 포항 방문객들에게도 포항에 대한 뜻깊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좋은 사진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16

“계묘년, 신년음악회로 희망 전해요”

계묘년(癸卯年) 새해에 음악으로 따뜻한 희망을 전하는 신년음악회가 풍성하게 펼쳐진다.△포항시립교향악단 2023 신년음악회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23년 첫 콘서트 ‘2023 신년음악회’를 연다.임헌정 포항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휘자로 나서며 ‘왈츠의 황제’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와 그의 동생 요제프 슈트라우스가 남긴 우아한 왈츠와 흥겨운 폴카로 힘찬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유쾌한 희가극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서곡으로 음악회의 문을 열며 첼리스트 김지현과 기타리스트 박지형의 협연으로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와 호아킨 로드리고의‘아란후에스 협주곡’을 연주한다.스페인 작곡가 호아킨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은 20세기 최고의 기타 협주곡으로 꼽힌다. 어릴 때 실명한 작곡가가 마음의 눈으로 아란후에스 궁전을 바라보며 옛 스페인의 영화(榮華)에 대한 회고와 향수를 담은 명곡이다. 2악장의 도입부 주제 선율이 KBS ‘토요명화’ 시그널 음악으로 쓰여 더 친숙한 곡이다.2부에선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가운데 가장 힘찬 음색을 자랑하는 ‘황제 왈츠’와 ‘천둥과 번개 폴카’,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대장간 폴카’와 ‘걱정없이 폴카’를 연주한다. △달서문화재단 ‘2023 신년음악회 희망가’달서문화재단은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2023 신년음악회 희망가’를 연다.이날 음악회는 무형문화재 이수자 등 중진 국악인들로 구성된 영남국악관현악단(지휘 김현호)의 연주로 국악관현악곡, 민요, 소리, 사자춤, 대중가요 공연으로 꾸며진다.젊은 청춘을 폭퐁에 비유해 만든 국악관현악곡 ‘하트 오브 스톰(Heart of Storm)’으로 공연을 시작한다. 이어 대구에서 유일한 ‘서도소리꾼’국악인 김단희가 출연해 제주민요‘너영나영’과 서도민요 모음을 들려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인 서도소리는 평안도와 황해도(서도) 지역에서 불리던 노래다. 다음으로는 소리꾼 민정민의 신명나는 무대가 이어진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의 저변 확대, 전승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민정민은 ‘열두달이 더좋아’, ‘꽃타령’, ‘난감하네’등 민요와 국악가요를 들려주고, 고구려의 진취적 기상을 표현한 국악관현악 ‘고구려의 혼’(홍동기 곡)과 강령탈춤보존회의 사자춤을 선보인다. 다음으로는 ‘미스트롯2’ 출신 정미애가 출연해 ‘훨훨훨’, ‘수은등’, ‘인생길’, ‘신사랑고개’등을 들려준다.마지막으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소리꾼 장사익이 출연해 가슴을 울리는 영혼의 목소리로 ‘희망가’, ‘역’, ‘찔레꽃’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3-01-11

올해 대구 명품공연 쏟아진다

(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가 올 한해 재미와 감동, 작품성과 흥행성이 검증된 명품 공연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하반기에는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하기 위한 음향 효과를 극대화 하는 잔향 가변 장치를 설치해 선보일 예정이다.우선 올해에도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기획 공연 시리즈 ‘DSAC 시그니처 시리즈’를 통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2월에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과 함께 전 부문 그랑프리를 거머쥐며 화려하게 세계무대에 등장한 최정상의 피아니스트인 다닐 트리포노프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3월에는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지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제18회 우승자 브루스 리우와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최하영의 리사이틀이 각각 관객과 만난다.6월 초에는 그래미 어워드 3회 수상이 빛나는 이 시대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초청 공연이 열린다.하반기에는 2020년 국카스텐 콘서트, 2021년 대한민국 대표 록 보컬리스트 김경호와 21세기 마지막 밀리언셀러 조성모가 출연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DSAC 슈퍼 스테이지’가 계획돼 있고 연말에는 독보적인 로맨틱 피아노로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장르별 전문 예술 축제도 마련됐다. ‘DSAC 아트 페스티벌’로 총 6건의 예술 축제가 계획돼 있다.가정의 달 5월에는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된 가족 공연 페스티벌인 ‘달서 패밀리 위크’가 첫 선을 보인다.우수 국악인들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전문 국악 축제로 2021년에 첫선을 보였던 ‘제3회 달서 국악’도 개최한다. 역시 같은 달 5월에 영남대 교수 피아니스트 이미연이 예술감독을 맡은 전문 피아노 음악 축제 ‘제6회 피아노 위크’가 진행되며 여름에는 지난해 처음 시작돼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국내 대표 인디 뮤지션과 대구 실용 음악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제2회 레몬 뮤직 페스티벌’이 예정돼 있다. 지역 민간오페라단 활성화를 위한 ‘제2회 렉처 오페라 인 달서’와 지역의 청년 연극인들을 위한 무대 ‘제4회 달서청년연극제’도 한 여름인 7~8월에 개최된다.전문 오페라 브랜드 공연인 ‘베스트 컬렉션 시리즈’는 올해 ‘도니체티 베스트 컬렉션’(10월)을 오케스트라 반주와 함께 스타 성악가들이 선보인다. 11월에는 지역 정상급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르는 한국 가곡 음악회 ‘2023 가곡열전’이 준비돼 있다. 달서아트센터 상주단체 뮤지컬 컴퍼니 브리즈는 올해도 지역 소재를 발굴해 창작 뮤지컬 2편을 제작해 선보인다. 공립극장의 우선시 되는 기능 중 하나인 작품 제작능력을 극대화한 ‘DSAC 프로덕션’으로는 자체 제작 뮤지컬 ‘월곡’(11월)을 완성도를 높여 선보인다. 아동 문학가 고(故) 권정생의 동화 ‘랑랑별 때때롱’을 무대화한 그림자극 ‘랑랑별 때때롱’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프로그램으로 2년 연속 선정돼 전국 투어 공연으로 진행된다. 달서구 상인동 출신 독립운동가 윤상태 선생의 일대기를 조명한 창작 연극 ‘향산 윤상태’는 올 연말 낭독극을 선보인 후 내년 하반기 완성된 작품을 공개할 계획이다.달서아트센터 이성욱 관장은 “대구 최대 규모 자치구에 걸맞는 달서아트센터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최정상급 공연·전시 개최를 비롯하여 지역 예술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협업 사업들뿐만 아니라 관내 극장 최고의 클래식 음향 수준을 위한 청룡홀 잔향 가변 장치 공사 및 달서 갤러리 리모델링도 준비되어 있다. 새해에도 변함없이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의 진정한 가치와 소중함을 전달하는 달서아트센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10

‘최성수 & 우주호 새로운 동행’

계묘년 새해,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고 행복을 전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2월 4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이른 봄 콘서트 최성수 우주호 새로운 동행’을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새해 첫 절기인 입춘을 맞이해 포항문화재단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포항지진을 비롯해 코로나19와 태풍 힌남노, 경제적 위기 등 여러 힘든 시기를 잘 견뎌온 포항시민에게 음악이라는 선물을 통해 격려와 웃음, 행복을 건네는 동시에 새봄, 새 희망과 동행하는 2023년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마련했다.이번 ‘이른 봄 콘서트 최성수 우주호 새로운 동행’에서는 가수 최성수, 포항 출신의 유명 성악가인 바리톤 우주호와 핑거스타일 테크닉 전문기타리스트 김화종, 가수 남라헬, 코리아 모던 필하모닉 앙상블(음악감독 김은혜)이 출연해 최성수의 대표곡인 ‘해후’, ‘풀잎사랑’, ‘다시 오는 봄’, ‘동행’, ‘위스키 온 더 락’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통해 따뜻한 감성과 낭만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최성수는 1983년 ‘그대는 모르시더이다’로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싱어송라이터로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미국 버클리 음대 프로페셔널 뮤직을 전공했으며 10대가수상 연속 수상(1987~1990년) 및 백상예술대상(1988년), 골든디스크상(1988~1989년) 등을 수상했다.바리톤 우주호는 한양대학교 성악과 및 이탈리아 페로지 국립음악원을 졸업했으며 부세토 베르디 콩쿠르 특별상, 라우리 볼피 콩쿠르 3위, 프란체스코 국제 콩쿠르 1위, 비냐스 국제 콩쿠르 특별상 등을 수상하며 로마국립극장(브란카쵸)의 ‘라 트라비아타’와 ‘팔리아치’로 데뷔했다. 현재 한양대학교 AVMP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이번 공연의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며 일반 티켓 오픈은 11일 오후 2시, 포항문화재단 유료멤버십인 ‘프리미엄 포친스’를 위한 선 오픈은 하루 전인 10일 오후 2시로 모두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1588-7890)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프리미엄 포친스’ 가입 시 30% 할인(1인 2매) 혜택도 받을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2023년 새해를 맞이해 포항시민 모두 새봄의 활기찬 기운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기획한 이번 공연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1-09

도심 속에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쇼

대구 도심 테마파크 외벽을 활용해 지역 청년 예술가 작품을 소개하는 미디어아트 쇼가 열린다.(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은 오는 2월 말까지 동성로의 복합 테마파크 ‘동성로 스파크’외부 대형 전광판에서 미디어아트쇼 ‘나의 확장 : 로컬’을 선보인다.‘나의 확장 : 로컬’에는 진흥원이 운영하는 ArtLab:범어(이하 아트랩범어) 입주예술가인 김희진·정서온·김리아 3인 청년 작가 작품을 송출한다. 디자인, 회화, 민화 등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역 작가들의 평면 작품을 미디어를 활용해 입체화한 것이다.미디어아트는 대중 매체를 활용한 미술 작품을 말한다. 이번 미디어아트 행사는 스파크 측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전광판 공간을 제공하면서 이뤄졌다.김희진 작가의 ‘확장의 시작’은 ‘로컬’이라는 주제 아래 작가가 느꼈던 감정들을 시각화하고 대구에 온전히 녹아들기 위한 시간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했다.정서온 작가는 ‘집’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새로운 리얼리티를 표현하고 있다. 대구 출신 문학인의 글과 시를 인용해 작품 이미지와 함께 작품화했다.김리아 작가는 한국전통예술 민화의 소재와 방식을 현대적 어법으로 연결해 시공간을 초월하며 시간적·공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대구문화예술진흥원 김정길 원장은 “얼마 전 지역기업에서 거액의 메세나에 참여해 주었는데 이번 스파크에서도 지역 문화예술계에 기여를 시작하였고 같이 협의하고 있어 지역기업의 메세나 운동에 매우 희망적이고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9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 대구 찾는다

한국이 낳은 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가 대구를 찾는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조수미 초청 대구시의사회와 함께하는 코로나19 힐링콘서트’를 5일 오후 7시30분 연다. 이번 공연은 경찰관, 소방관, 군인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노력한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된 무대다.최영선 지휘자가 지휘하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해 테너 장주훈, 해금 연주자 나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오페레타 ‘박쥐’ 서곡을 비롯해 ‘미소의 나라’ 중 ‘나의 온 마음은 당신의 것이오’등 오페라 아리아, ‘마중’‘첫사랑’ 등 한국 가곡, 영화와 드라마 OST 등 다채로운 음악을 연주한다. 최영선 지휘자는 일본의 재즈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국내 순회공연을 지휘하고 롯데콘서트홀 2017 L 콘서트 ‘온에어’ 시리즈를 전속으로 지휘했으며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선택한 유일의 전속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성년이 되는 2023년을 뜻깊은 공연으로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며 “20주년을 맞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알찬 한 해를 기대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4

‘20살 성년’ 유럽형 오페라 시즌제 시작

‘20살 성년. 유럽형 시즌제 도입, 세계 5대 오페라축제로의 도약 …’한국 유일의 오페라 전용·제작 극장인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 정갑균)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아 시즌 레퍼토리와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주요 작품을 공개했다.□한 주에 세 편…유럽형 오페라 시즌 프로그램 도입대구오페라하우스는 시민과 애호가들이 모두 사랑하는 인기 오페라들로 2023년 레퍼토리 시즌을 구성했다. 가장 먼저 3월에는 푸치니의 ‘토스카’를 무대에 올리며, 4월에는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6월에는 대구·광주 달빛동맹 기획공연으로 광주시립오페라단과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합작 공연하고, 8월에는 국내·외 음악대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오페라 ‘라 보엠’을 무대에 올려 오페라 인재들을 발굴해 낼 예정이다. 12월에는 ‘나비부인’을 광주 무대에서 선보인다. 상반기 시즌 오페라들과 열 편에 달하는 다양한 콘서트 프로그램,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지나 12월 말부터 내년 초까지는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로 한 해를 마무리 한다.지난해 오페라 제작극장으로서는 최초로 연간 레퍼토리 시즌제를 구축, 작품당 공연 횟수를 6회에서 최대 8회까지 파격적으로 늘려 더욱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던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한 단계 발전한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바로 유럽형 시즌제를 도입, 한 달간 같은 작품만을 무대에 올린 지난해와 달리 한 주에 여러 편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 예를 들어 상반기 시즌 오페라의 경우, 금요일에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토요일에는 ‘피가로의 결혼’, 일요일에는 ‘토스카’를 무대에 올려 주말 동안 대구에 머무는 관객들이 최대 세 편의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는 오페라 전문 제작극장으로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것은 물론 국내 어느 극장과 단체에서도 없었던 시도로, 공연예술 중심도시이자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마침내 20회, 성년을 맞이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윤이상의 ‘심청’ 등 다양한 화제작들과 독일, 이탈리아 최신 프로덕션을 초청하는 등 지난 해 큰 화제를 모았던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올해로 스무 살을 맞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맞아 야외오페라부터 창작오페라, 어린이를 위한 인형오페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으며, 세계 5대 오페라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축제의 기념비적인 개막작 야외오페라 ‘아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작으로 베르디의 초대형 오페라‘아이다’를 야외오페라로 준비하고 있다. ‘아이다’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개통 및 카이로 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위촉 작곡된 작품으로, 거대한 스케일과 최고의 무대효과를 곁들인 야외 공연에 제격인 오페라다. 공연 장소는 대구 어느 지역에서도 접근이 용이한 위치로 협의중에 있다.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스무 번 째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축하하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 ‘아이다’”라며 “스무 해 동안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오페라축제를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들을 최대한 많이 모시기 위해 야외오페라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 △창작, 어린이·청소년 오페라, 국내외 초청작…다채로워진 작품 구성야외오페라‘아이다’를 시작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보다 더 다채로워진 작품 구성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베르디의 ‘맥베스’를 초청하고, 해외극장에서 한 편의 전막오페라를 초청하며, 이탈리아 페라라극장 현지 무대에 자체 제작 오페라 ‘투란도트’를 올리는 등 국내외 주요 단체 및 극장과 교류를 이어가는 한편, 해외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인형 오페라를 아시아 초연으로 초청해 보다 넓은 연령대의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수 있게끔 했다. 또한, 한국적인 동시에 세계적인 대구 오페라(D-Opera)를 키워내기 위한 ‘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연구사업’의 결실로서, 현재 네 편의 후보 작품 중 한 편을 선정해 완성된 창작오페라를 축제 무대에 올리게 된다.△세계적인 스타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오페라 어워즈대구오페라하우스는 축제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론칭할 ‘오페라 어워즈(가제)’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지역 철강기업 TC의 문화예술기부금 후원으로 제정된 ‘오페라 어워즈’는 올 한 해 국내에서 공연된 모든 오페라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유럽 유수의 극장장들과 세계적인 성악가들을 시상자 및 협연자로 초청하고, 시상식 직후 성대한 갈라콘서트를 개최, 축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전에 없는 규모와 품격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위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정갑균 관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 20주년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올해가 글로벌 문화콘텐츠 도시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다양한 시즌 오페라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작품 외에도 발레, 개관 20주년 기념음악회를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1-03

햇살과 노니는 해바라기 이야기

‘행복’을 회화로 표현하는 여류화가 한명희(56) 작가의 17회 개인전이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7일 개막해 오는 1월 2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개인전은 ‘행복한 뜰의 이야기’를 주제로 부조 회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부조 회화는 2차원 평면 캔버스 위에 1차원 선을 이용해 3차원적인 입체감을 부여하는 작품이다.작가는 기존 캔버스를 배경으로 삼아 그 위에 형상화된 이미지를 새긴 고무판을 잘라내고 붙인 다음 다시 여러 차례의 채색으로 작품을 완성한다.꽃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한 여성스러움으로 충만하면서 다양한 표현 기법을 화면 속에 구사해온 작가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표상으로 꽃이라는 상징물을 작품의 주제로 즐겨 사용해왔다. 그런 까닭에 그녀가 선택한 꽃이라는 주제는 풍요로운 생명의 공간에 대한 염원으로 자리 잡았다.특히 지난 2012년부터 천착해온 그녀만의 해바라기 꽃은 종이배 위에 한가득 담긴 채로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여기서 종이배는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인간의 삶, 그 자체의 모습인 ‘인생’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상이다. 부조 형식으로 조형화한 배경 위에는 나비, 꽃, 새, 종이배, 구름, 곤충 등을 등장시켜 작품의 이미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면서 이야기를 극대화하도록 묘사한다.한명희 작가는 “유년 시절 기와집에서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키 큰 해바라기가 햇살을 따라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신기했었다. 그 해바라기가 지금 내 작품의 주인공이 되었고 작품 속 해바라기 안의 씨앗에 고향 이야기, 유년 시절의 추억을 풀어냈다”고 소개했다.한명희 작가는 계명대 미대(동양화 전공)와 대구대 미술·디자인과 대학원(동양화)을 졸업했으며 계명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8

대구문예진흥원 출범 기념, 송년음악회

이용탁 지휘자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출범을 기념하고 한 해를 마무리는 ‘2022 송년음악회’를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한다. 이용탁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의 지휘로 대구시립국악단과 지역 대표 오케스트라 디오오케스트라가 하모니를 이루며 이날 공연의 음악을 이끌어간다. 국악관현악과 서양관현악단이 합쳐진 대 편성으로 이색적인 무대를 만날 수 있다.이날 협연자로 소프라노 이정아, 테너 권재희와 인기 TV 프로그램 ‘팬텀싱어 3’ 출연 이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리의 매력을 알리고 있는 소리꾼 고영열이 무대에 오른다. 이 외에도 소리꾼 양수진·곽동현, 대구시립합창단,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200여 명의 대구예술인들이 풍성한 송년음악회를 만들어낸다.1부는 ‘깨어난 초원’과 ‘말 발굽 소리’로 힘차게 문을 연다. 테너 권재희가 ‘잔향’,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을 소프라노 이정아가 ‘그리운 금강산’,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부른다. 2부는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시립국악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한국무용 ‘별신’ 중 ‘5장 그리고 내일’로 시작한다. 소리꾼 고영열은 자신의 대표곡 ‘사랑가’, ‘천명’, ‘신 뱃노래’를 불러 화려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2-12-27

캘리그라피에 담아낸 정호승 詩

최미숙作대구·경북 캘리그라피 작가들의 모임 ‘글로만사(글씨로 만난 사람들)’가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정호승(72)의 시로 ‘문학을 담은 글씨’전을 연다. 연말을 맞아 문학과 예술의 따스한 온기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내년 1월 2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회원들은 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수선화에게’, ‘슬픔이 기쁨에게’,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풍경 달다’, ‘고래를 위하여’, ‘봄길’등 주옥같은 정 시인의 작품을 글과 이미지로 형상화했다.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펜이나 붓을 사용해 즉흥적인 육필로 조형적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기술이나 묘사된 글자를 뜻한다.2019년 창립된 글로만사는 우리나라 유명 문학가의 좋은 글귀와 시구를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제작해 오고 있다. 회원들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작품을 함께 공부하고 이를 다시 아름다운 글씨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품을 지속해 오고 있다.한편, 정호승 시인은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대구에서 보냈으며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한 등단 이래 ‘슬픔이 기쁨에게’,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등 많은 시집을 통해 개인적 서정을 쉽고 간명한 시어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3회 소월시문학상, 제10회 동서문학상, 제12회 정지용문학상, 제11회 편운문학상, 제23회 상화시인상 등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7

‘앙리 마티스’ 경주 온다 국내 최대 규모 특별전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행복의 화가’로 불리는 앙리 마티스(1869∼1954)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 전시회가 경주에서 열린다.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2022 한수원아트페스티벌 - 앙리 마티스 : 라이프 앤 조이’전시회를 내년 1월 10일부터 4월 16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해에서 개최한다.지난 2021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된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앙리 마티스 회고전이다. 특히 서울과 부산에 이어 지방 도시 최초로 경주에서 열리게 되며 가수 정재형의 오디오 도슨트 프로그램도 진행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 전시회는 원작은 물론 영상과 사진, 다양한 체험 등을 통해 앙리 마티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200여 점에 달하는 판화, 일러스트, 아트북 등 그가 남긴 방대한 원화 작품이 출품된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린 앙리 마티스 단독 전시 중 최다 작품 점수를 자랑한다.이번 전시회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트북 작품이자 앙리 마티스의 대표작인 ‘재즈’(JAZZ)의 원본이 공개돼 그 의미를 더한다.‘재즈’는 마티스가 암과 투병하면서 발견하게 된 종이 오리기 기법(D00E9coupage·데쿠파주)의 정수가 담긴 한정판 아트북 형태의 작품이다. 1947년 첫 선을 보인 ‘재즈’에는 마티스가 직접 제작한 스텐실 판화 20점이 수록돼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각 스텐실 판화가 수록된 페이지 전체를 공개해 원작의 느낌과 감동을 관람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한다.앙리 마티스는 감정의 폭발을 표현하기 위해 화려한 원색들을 도발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구사한 야수파(Fauvism, 野獸派)의 창시자로서 형태에 집중한 입체주의의 창시자 파블로 피카소(1881~1973)와 함께 20세기 회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던 인물이다.앙리 마티스는 ‘야수파의 창시자’를 넘어서 드로잉과 판화를 통해 대담하면서도 단순하고 아름다운 선과 형태를 만들어낸 ‘선의 연금술사’이기도 했다. 또 장르의 경계를 탈피한 컷 아웃과 시대를 앞서 간 아트 북 디자인, 일러스트 등을 통해 20세기 그래픽 아트에 가장 많은 영향을 전파한 그래픽 아티스트로 현대의 모더니즘 디자인과 그래픽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5

‘생명의 화가’ 노은님 작가 유고전 ‘나, 종이, 붓’展

파독 간호사 출신으로 ‘생명의 화가’로 불리는 노은님 작가(1946∼2022)의 첫 유고전이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경주엑스포대공원은 지난 22일부터 솔거미술관 1,2,3관에서 ‘나, 종이, 붓’이란 제목으로 노은님 작가의 회화 작품과 입체 작품(모빌) 40점을 전시하고 있다.내년 5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유고전에서는 물고기, 새, 꽃 등 자연물을 소재로 생명이란 주제를 다뤄온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단순한 선과 원초적인 색으로 화면을 채운 노 작가는 인간을 새로, 새를 물고기로, 물고기를 나뭇잎으로 거침없이 바꿔버린다. 그의 그림에선 경계가 없고, 막힘도 없다. 검은 물감을 듬뿍 묻힌 붓으로 쓱쓱 그려낸 작품은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자유로운 그림으로 독일은 물론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경주솔거미술관은 당초 지난 10월 노은님 작가 초대전을 열어 동서양의 철학과 종교가 융합된 작가의 자유로운 예술세계를 선보이려고 했으나, 작가의 갑작스런 별세로 전시가 무산될 뻔했다.다행히 예술경영회사인 ‘노은님 아틀리에 골데나한트’의 도움으로 전시 계획을 다시 세워 노은님 작가의 첫 번째 유고전으로 개최하게 됐다.독일 현대미술의 표현주의에 동양의 존재론이 버무려져 강렬하면서도 초월적인 작업을 구가했던 노은님은 한국 작가로서는 최초로 국립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의 정교수로 임용돼 20여 년간 독일 미술 교육에 기여했다.또한 바우하우스,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베를린 도큐멘타, 국제 평화 비엔날레, 제5회 국제 종이 비엔날레 등 유수의 전시에 초대된 바 있는 독일 미술계에 확실한 족적을 남긴 작가다. 2019년 11월 독일 미헬슈타트의 시립미술관에 그를 기리는 영구 전시관이 개관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는 “노은님 작가의 갑작스러운 별세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작가의 자유로운 예술세계를 경주시민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노력해 준 골데나한트에 감사를 표하며, 노은님 작가의 유고전이 뜻깊은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