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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 & 미샤 마이스키, 경주 무대에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3-08-06 19:49 게재일 2023-08-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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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토 오케스트라와 빚어낼<br/>거장과 거장의 역사적 무대<br/>‘한수원 프리미어’ 9월 공연<br/>21일… 8일 오전 티켓 오픈
지휘자 장한나,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전향한 장한나의 첼로 스승 미샤 마이스키(75)가 제자 장한나와 경주를 찾는다.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재)경주문화재단이 주최, 주관하는 ‘한수원프리미어’ 9월 공연으로 ‘장한나&미샤 마이스키&디토 오케스트라’ 공연이 오는 9월 21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

장한나(40)는 한국이 자랑하는 첼리스트에서 이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여성 지휘자로 더 유명하다. 그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쾰른 필하모닉, 비엔나 심포니, 리버풀 필하모닉, 시애틀 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2017년부터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를, 지난해부터는 함부르크 심포니의 수석 객원지휘를 맡고 있다. 또한 클래식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 선정 ‘내일의 클래식 슈퍼스타 20인’에 뽑혔으며, 영국 클래식 전문지 BBC 뮤직 매거진이 선정한 ‘현재 최고의 여성 지휘자 19인’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장한나는 자신의 삶을 바꾼 한 사건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스승인 거장 미샤 마이스키와의 만남을 든다. 1992년 내한 공연을 했던 마이스키는 당시 아홉 살 소녀였던 장한나의 연주 영상을 보고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다. 장한나는 음악이 무엇인지, 음악을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는지 마이스키를 만나면서 알게 됐다고 한다. 마이스키를 사사한 그녀는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미샤 마이스키 역시 장한나를 자신의 유일한 제자로 소개한다. 그렇기 때문에 장한나가 첼로 연주를 멈춘 것을 누구보다 아쉬워했지만, 지휘를 하는 그녀의 영상을 보고 음악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를 존경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로는 “언제, 어디서든, 무슨 곡이든 너와 함께라면 좋다”라고 얘기하는 장한나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2008년 조직된 디토 오케스트라는 대한민국 대표 클래식 축제 디토 페스티벌의 상주 오케스트라 및 안양문화재단과 서초문화재단의 상주단체를 역임한 바 있으며, DMZ 평화콘서트, 크레디아 파크 콘서트, 슬라슬라 페스티벌 등 국내 대형 클래식 공연의 주요 단체 및 지난해부터는 서울 강동아트센터 상주예술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b단조 Op. 104’와 ‘교향곡 9번 e단조, Op. 95 신세계’를 연주하는데, 열정적인 조련사로 유명한 장한나가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디토 오케스트라와 빚어낼 이 걸작들의 사운드가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자, 거장과 거장의 만남, 그리고 클래식 음악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는 ‘역사적인 무대’로 놓칠 수 없는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의 티켓 오픈은 8일 오전 10시로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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