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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창조본능 일깨우는 문화예술이 미래성장 동력”

“예술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감은 인공지능 기계의 편리함과는 다릅니다. 문화예술적 가치와 보급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미국의 경제사학자인 리처드 이스털린이 말한 ‘이스털린 패러독스’에 대하여 모든 분야의 지식인층이 들여다봐야 할 때입니다.”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문화예술기획 전공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정휴준(45) 교수.기계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디지털 시대. 그는 문화예술의 중심에서 희망을 나누자고 강조한다. 학부에서 음악과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행정학 박사다. 미술작가, 문화 공연 기획자, 문화홍보기획명인 등 이력으로 생동감 있는 문화의 중심에 몸담고 있으며 장애인 봉사에 열중하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지난 27일 정 교수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갑작스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일상에서의 삶을 평온하게 유지한다는 것이 모든 이에게 큰 과제가 되어 버린 듯하다.△2020년 하반기 공연·미술시장 피해 금액이 2천646억 원, 예술인 고용 피해는 1천260억 원, 국립예술단체 상반기 공연 건수는 전년 대비 72%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고 문화예술계는 직격탄을 맞았다는 보도를 자주 접했을 것이다.특히 취소 건수는 공연 9천683건, 전시 1천553건이었다는 말에 실감하듯 문화예술계는 말 그대로 고요했다. 바이러스 시대는 나에게 새로운 예술을 접하며 연구하고 몰입할 수 있는 독립된 시간이 주어진 기회였다.-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는 어떠한 과목을 가르치고 있나.△곧 다가올 미래사회에서 문화예술분야는 핵심산업이자 국가 핵심동력으로 등장할 것이다. 문화예술경영전공의 공연기획, 문화정책, 콘텐츠개발 등 다양한 연구를 하며 후학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세계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는 문화예술’을 지속적으로 지향하는 이유가 있나.△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전망과 다양한 발전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문화예술교육 분야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는 명확히 제시되지 않고 있다. 문화예술 산업의 변화 양상과 첨단기술 기반의 문화예술 학습과 창작에 필요한 사례에 대해 지표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제시하여야 한다. 고품격 콘텐츠를 지속 생산하는 것이 전문문화기획자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문화예술교육’을 통해서 자아를 확인하고,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삶을 바라보는 인식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는지를 차분하면서도 힘 있게 짚어주고 있다.△예전과 달리 예술시장의 창작, 유통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예술의 개념과 의미는 갈수록 강조될 것이며 인간존중적 토대의 창작에 대해 더 많은 데이터베이스가 쌓여갈 것이다. 새로운 문화계의 일자리, 진정 문화계를 두렵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문화는 소통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국민문화소통시스템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기 위해 문화가 ‘교류의 장’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미술작가로 두 번의 개인전과 수십 회의 단체전 등 전시회를 열었는데, 대학에서는 음악(성악)을 전공했고, 행정학 박사이면서 미술작가로, 문화콘텐츠 개발 및 공연 기획자이기도 하다. 이렇게나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둔 이도 드물 듯하다.△부끄럽다. 경계는 넘나들 때 더욱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고유한 영역을 인정하며 서로 교류하고 넘나들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 다양한 도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은 문화의 소프트파워가 잘 갖춰져 있다”며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공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간단히 이야기하고 싶다.-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프로젝트도 기획했다. 음악과 미술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나.△건강한 문화예술이 없는 사회는 건강할 수 없다. 21세기 국가경쟁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문화예술산업은 단순 흥밋거리가 아닌 건강한 사회구조 형성에 일익을 책임지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문화 상품의 세계화’가 ‘문화의 세계화’는 아닌 것 같이 앞으로의 시대는 문화가 경쟁력인 시대다. 사회적 약자, 장애인 등 그들의 상상력은 비장애인들보다 더욱 더 화려하고 유연할 수 있다. 함께 공존하는 선진국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이곳저곳에서 미래에는 ‘4차 산업혁명’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문화 콘텐츠의 역할이 잘 보이지 않는다.△아쉽다. 우리나라는 너무나도 많은 문화예술재료가 가득 채워져 있는데도 그 재료를 발굴하는 기술과 응용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안타까움이 있지만 큰 기대도 하고 있다. 문화가 생성되기 전 콘텐츠 개발과 확산 전 예술 등 단계가 참으로 많다. 그리고 난 뒤 ‘돈’이 되는 결과를 만든다. 이런 복잡한 단계를 넘어 뛰어 문화는 콘텐츠이고 ‘돈’이 모두 다라고 판단하는 일부 여론부터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정 교수가 꿈꾸는 문화강대국은 어떤 모습인가.△문화예술의 기능을 정확히 이해한 전문가와 우리나라만의 문화플랫폼을 활용하여 국민과 문화, 경제, 정치, 사회인 모두 자발적으로 공유 되는 초연결 구조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교육은 기본이다. 다가올 미래는 기존의 방식과 규칙이 아닌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경쟁력이 있다. 문화예술의 본원적 가치는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창의성 향상을 위한 교육과 훈련, 보급이 중요한 시대이다. 창조본능을 일깨우는 문화예술 분야가 미래의 성장 동력이다. 꾸준히 우리나라가 문화강대국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 /윤희정기자

2022-08-28

“농촌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 깨닫게 해주죠”

“농촌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진정한 휴식으로 삶을 재충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농업·농촌의 소중한 가치 인식과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산교육은 덤이죠.”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있는 초빈산방. 이곳은 농촌 관광 및 체험·휴양 기능을 갖춘 복합공간이다.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관광 상품으로써 농촌경제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정신건강까지 돌볼 수 있는 장기적인 지역 활성화 핵심 관광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치유농업’ 선구자로 널리 알려진 조아경(58) 초빈산방 대표를 지난 21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초빈산방 소개를 부탁한다.△풀 초(草), 빈랑나무 빈(檳). 풀은 아주 낮은 존재이며 빈랑나무는 상징적 의미로 누구에게도 꼭대기를 보여 준 적 없다는 뜻이다.하지만 초빈에서는 풀과 빈랑나무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곳, 즉 세상의 위치에 상관없다는 뜻으로 초빈이라고 했다. 정식 이름은 ‘(주)초빈치유농업’이지만 대부분이 70세 이상인 마을주민분들과 차담 시간을 가질 때마다 부르기 어렵다고 하셔서 ‘초빈산방’으로 부르기로 했다. 하지만 개울 건너 있다고 건너 뜨레 또는 꽃을 딴다고 꽃백정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주로 어떤 사업을 하나.△초빈산방은 치유농업뿐만 아니라 산과 들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내 몸에 맞는 밥상, 전문가와 함께하는 치유 음식 프로그램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다. 농촌의 가치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찾아내는 문화 주막이다. 또한 화려한 문명의 새 떼 속에 날기를 포기한 사람들의 쉼, 휴식, 지역민이 함께하는 권역별 시민 문화 주도사업 등 치유농업과 연계한 로컬푸드와 놀이 문화, 방송 관광, 경제 활성화 등이 이루어지는 복합 소통 공간이다. 하는 일은 한국형치유농업과 치유 음식 프로그램 개발, 교육, 컨설팅, 본디음식 연구 재해석 맞춤형 식의 처방 맛 포럼, 질병 토크, 맛 칼럼, 인문학 콘서트 등이다. 2012년 문을 연 뒤 바로 이듬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관한 우수 농어촌 식생활 체험 공간으로 선정됐다.-치유농업을 공부했는데.△2018년 초 영국·프랑스·독일·네덜란드 치유농업 현지 연수를 개인 자비로 다녀왔고 연말에는 경북 도비로 또 한 번 다녀왔다. 독일의 크나이프 허브요법이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식물을 이용한 향기요법을 접하면서 한국에서 자생하는 많은 본초를 음식과 매칭한다면 훨씬 더 많은 강점을 갖출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네덜란드에서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학생을 정신과보다 먼저 케어팜 치료를 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그동안 치유농업 활동에 대해.△초빈산방은 휴식과 힐링의 장소를 제공하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적·신체적으로 불편한 사람들이 다친 마음을 치유하며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의지를 갖게 해주고 있다. 첫째,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학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감자에 싹이 났어요’는 감자 파종에서 수확까지 매주 취재와 성장 과정을 통한 가족 간의 상처 보듬기 치유 프로그램이다. 둘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약 2년에 걸쳐 간장, 된장을 빚어 급식까지 실시하는 성장 치유 프로그램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정서 순환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세 번째는 노령화되어가는 농촌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지역 할매·할배들의 인문한 몸빼 소풍은 노인들의 소외 치유 프로그램이다. 네 번째는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등 수술 치료 과정을 겪은 후 증상별 암환자들과 토크를 하면서 마음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직접 꽃차를 만들고 약초 장아찌나 술을 담는데 어디에 사용하나. 또 건강에 이로운 음식과 약선음식 개발에도 열중하고 있다.△한의학 본초학 박사 전공을 살려 본초의 법제 특징을 살린 음식을 하여 환자들과 토크, 수다 한마당을 할 때 주로 사용한다. MBC ‘전국시대’ 로컬푸드 로컬레시피 방송을 3년째 함께 하고 있으며 지역민들에게서 지역 음식을 찾아내어 레시피 개발을 하고 있다.-인사혁신처 여성 인재로 등록돼 치유농업, 치유 음식 분야에선 이미 명성을 얻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경증 우울증을 겪는 분들을 대상으로 병원과 연계해 ‘냉큼냉큼 우울 뽑아내고’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치유 음식과 농업 활동이 우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체계적 연구를 통해 논문을 쓰고 학문으로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 자기가 해 먹고 살던 음식에 치유라는 단어를 붙여 유행가 가사 같은 주먹구구식 치유 음식이 아닌 전문성을 부여하는 한국형 치유농업과 치유음식 그 범위를 만들고 싶다. 전력 질주해야 하는 초중고·대학생, 취준생 대상의 숨구멍 체험 공간 조성과 풀들과 한 달 살기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하고자 한다.-초빈산방을 찾는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303호나 701호나 모두 사는 것은 비슷하지만 말하지 않을 뿐이다. 세상을 향해 스스로 극 처방을 하기 전에, 원시의 숲 같은 초빈의 낡은 의자 하나 당신을 늘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2

포항시립미술관, 초등생 대상 서머 POMA 다빈치 키즈 진행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여름 방학을 맞아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2022년 서머 POMA 다빈치 키즈’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보호자를 동반한 어린이 100여 명이 참여했으며, 포항시립미술관이 개발한 ‘AR도슨트 모바일 앱’을 활용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많은 어린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POMA 다빈치 키즈는 포항시립미술관 ‘AR도슨트 모바일 앱’을 활용한 야외 조각 작품 감상 및 연계 조형 활동으로 진행됐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증강현실이 구현되는 원리와 개념을 인식하고, 이와 연계한 미적 체험 활동으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팀별 탐구 과제 수행을 통해 어린이들이 단합력을 기르고, 주어진 재료로 조형 작품을 만드는 시간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했다. 또한 증강현실 AR 기술을 활용한 ‘AR 캔버스’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흥미로운 창작 활동의 기회를 제공했다.참가자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다양한 시각과 방법으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에 들러 전시도 감상하고, ‘AR도슨트 모바일 앱’으로 야외 조각 작품도 감상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 ‘AR도슨트 모바일 앱’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스마트 박물관·미술관 기반조성 사업’ 공모 선정에 따라 추진된 사업으로, 환호공원을 방문하는 누구나, 언제나 AR 도슨트, AR 미니 게임, 스탬프 투어를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1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 정원우 씨 ‘대상’

포은선생추모사업회(회장 김영수·서예가)가 주최하고 포은서예국제대전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5회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서예 부문 한문 해서 작품 ‘허백정 홍귀달 선생시’를 출품한 정원우(73·문경시·사진) 씨가 차지, 상장 및 상금 300만원을 받게 됐다.또 최우수상은 서예 부문 전서 작품 ‘포은선생 시’를 낸 이돈희(광주시), 민화 부문 ‘장생도’를 낸 김래홍(대구시) 씨가 선정됐으며, 우수상은 서예 부문 박정문·박재근·이형동·이승진·박연일·조충조, 문인화 부문 이혜정, 서각 부문 한선자 씨 등 8명의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특별상으로 정은호·권영환·오유리 씨가 수상했으며 지도자상에 김상지 씨, 문화상 김영길 씨, 초대작가상에 여원구·한영구·신영식 씨가 선정됐다.포은서예국제대전운영위원회는 최근 심사를 통해 이번 대회 최고상인 대상 1점, 최우수상 2점, 우수상 8점, 삼체상 22명, 특선 67점, 입선 112점 등 총 357점의 수상작품을 확정, 발표했다. 심사에는 민영순(심사위원장), 손문익, 김호식, 김태원, 예보순, 강대욱, 조순남(심사위원), 조철제(감수) 씨가 참여했다.수상작 전시는 오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열리며 미국,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폴, 캐나다, 영국 등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에 참여한 11개국 작가 200명의 작품과 함께 전시한다. 시상식은 10월 12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제5회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삼체상·삼선·특선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삼체상 김도해 김명헌 김본경 김삼택 김수연 김영립 김종호 남계동 류규하 박매연 박양훈 서만성 손중근 안명숙 이명애 이송희 임금자 전재홍 정선옥 허만분 현복순 황세창▲삼선 김철휘 민원기 박혜빈 송병천 유진만 윤태희 이영태 이정희 정범수 정석준 정의완 최정원 △한글 캘리 위소영 허정자 홍수경 강순자 이필순 △문인화 김정숙 김종호 이경민 △서각 박귀상 △민화 이동조 강성주 반미진 박영문 윤선화 윤지호 이은주 정현옥 하주리 황유순▲특선 △한문 권순욱 고재환 기세채 김동석 김성범 김숙희 김임진 김제윤 김진옥 김태희 김현숙 김희정 도충현 박귀매 박영섭 박윤봉 박칠수 배정곤 손봉익 손선자 윤신현 이경우 이상로 이영식 이정숙 이준철 이진우 이표구 이홍숙 임영미 임학수 장병익 정만식 정성옥 최병수 채정훈 최해재 표영최 지원춘 허화지 황국성 △문인화 권영윤 김상근 나영일 류홍순 박신자 박종하 이용식 진이대 최지원 황동신 안남선 황연옥 황윤애 △서각 권양규 김장원 박정연 박해경 손상갑 송경동 신지영 이영진 이재진 최준상 황경순 △민화 이향미 임정화 최진실 최화/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1

포항운하서 4가지 테마 일상문화 공간 프로젝트

카약체험, 시민 마켓, 드링크스낵, 미디어아트 빛 상영, 운하 플로킹 투어, 보물찾기, 장기바둑존(zone), 청년작가전시 및 아트 토크(ART Talk), 어쿠스틱·재즈 공연, 디퓨저 만들기….시민들에게 형산강의 물길을 다시 안겨준 전국 유일의 운하인 포항운하를 배경으로 레저 스포츠와 예술문화, 팝업스토어 등 40여 개의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신나고 즐거운 ‘포항 시민 축제’가 열린다.(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법정 문화도시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포항운하 문화자산화 프로젝트-○○이 흐르는 운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포항 운하는 국내 유일 도심과 해양을 잇는 물길로써, 산책로, 스틸아트 조각작품 등이 어우러져 포항만의 차별화된 문화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포항운하 문화자산화 프로젝트-○○이 흐르는 운하’는 이 같은 포항 운하가 지닌 공간적 가치에 휴식과 놀이, 예술적 요소를 가미해 ‘일상’, ‘빛’, ‘놀이와 쉼’, ‘예술’이라는 4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시민 일상적 공간으로써 문화적 장소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20일부터 10월까지 포항시 남구 해도동 포항 운하 일원에서 총 4개의 테마로 선보이는 공간 프로젝트다.이 4가지의 테마 키워드는 지난해 시민기획단 운하피크닉 프로그램 ‘나의 까날’을 통해 ‘운하에서 무얼하고 싶은지?’에 대한 시민 의견을 적극 발굴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도출된 의견을 문화기획적으로 도출해낸 것이다.다양한 시민 의견 가운데는 ‘운하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켓이 상시로 열렸으면 좋겠다’, ‘공간이 밝아져서 야간에도 즐겨 찾을 수 있게 해달라’, ‘다양한 예술프로그램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가장 많이 나왔고, 이를 지역의 문화기획자 그룹들과 협업을 통해 시민 일상 문화 프로그램으로 풀어냈다. ‘○○이 흐르는 운하 프로그램’은 총 4회차로 운영된다. △1회차는 ‘일상이 흐르는 운하’라는 주제로 시민 셀러들이 준비한 일상 속 마켓을 주 테마로 한 제로웨이스트 체험, 어쿠스틱재즈트리오 공연, 카약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2회차(9월 24일)는 ‘빛이 흐르는 운하’라는 주제로 미디어아트, 물빛 야행, 빛멍, 랜턴 만들기, 포항 수제맥주 ‘동빈나루’ 팝업스토어, 디제잉공연 등 빛을 소재로 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들로 꾸며진다. △3회차(10월 15일)는 ‘놀이와 쉼이 흐르는 운하’라는 주제로 ‘물’을 소재로 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싱잉볼과 명상 체험, 나이트 요가, 무비 플로우 까날무비 토크, 물멍zone, 운하 플로깅 투어, 심야 가드닝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4회차(10월 25일)는 ‘예술이 흐르는 운하’라는 주제로 PVC 예술풍선 띄우기, 설치미술, 시민참여형 벽체 드로잉 ‘우리가 꿈꾸는 운하’, 버스킹 공연, 카약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이 흐르는 운하’에서 ○○은 시민이 운하에서 하고 싶은 일상적 행위를 문화적으로 다양하게 열어두고 담아낸다는 의미를 지닌다.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4회차의 ‘문화가 흐르는 운하’를 시민이 일상에서의 다양한 문화 욕구를 운하에 풀어내는 테스트베드성 프로그램의 계기로 만들어 향후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선보이는 프로그램 형태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21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재)경주문화재단은 회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 올 하반기 프로그램의 수강생을 17일부터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전국을 무대로 음악해설과 강연,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조희창 음악평론가의 ‘클래식 용어사전-오페라 편’강좌는 주 1회씩 12주 동안 진행된다. 기존 클래식의 범주에서 나아가 이번 학기에는 오페라의 용어를 정리하며 고음악부터 현대의 뮤지컬에 이르는 종합 무대예술의 세계를 탐험한다.발레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전효진 대구예술대학교 교수가 진행하는 ‘은빛 발레리나’강좌는 주 1회씩 12주 과정으로 60대 이상 여성의 자존감을 높이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인기 강좌이다. 수강생들의 의견에 따라 연말 발표회도 계획하고 있다.이번에 신설한 ‘과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강좌는 안호영 경주 동국대학교 교양융합교육원 교수가 맡아 상상력을 동원한 영화의 감상에 있어 과학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다루며 영화 속에서 과학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 이해를 돕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내년 개관을 앞둔 김석모 강릉 솔올미술관장의 ‘모두를 위한 서양미술사’강좌는 주 1회씩 5주 과정으로, 인문학적으로 정립된 가장 정통적인 방식으로 서양미술사를 다룬다. 이에 앞서 거시적인 관점에서 미술사 흐름을 선명하게 밝혀 줄 ‘한 번에 정리하는 서양미술사“는 서양미술사 입문자를 위하여 31일 1회 운영된다.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는 전화나 기관 홈페이지, 티켓링크를 통해 수강신청이 가능하며, 강좌는 31일부터 순차적으로 개강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7

천혜의 풍광 속 누리는 다양한 즐거움

(재)포항문화재단은 경북도 3대 문화권 활성화지원사업으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내 귀비고와 신라마을에서 ‘2022 해따라 달따라’를 오는 20일부터 11월 13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개최한다. ‘해따라 달따라’는 귀비고와 테마공원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야외 상설 공연 ‘만파식적’을, 프리마켓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도지들 장터’,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을 기반으로 개발된 야외 방탈출 게임 ‘별의 기억’을 운영한다.‘만파식적’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동해안의 파도를 안정시키는 대나무 피리를 뜻하는 것으로 해와 달·바다를 테마로 한 (사)한국음악협회 포항지부의 버스킹 무대와 (사)무형문화재 이수자협회의 택견, 농악놀이 등 야외 상설 공연을 펼쳐 관람객들에게 천혜의 환경과 함께 잠시나마 마음의 평온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도지들 장터’의 ‘도지들’은 설화 속에 등장하는 도기야 혹은 영일현의 순 우리말로 일월정신과 신라인 삶의 공간을 의미한다. 도지들 장터는 바다거북을 모티브로 한 거북인형 만들기, 연오랑세오녀의 빛을 상징하는 목공캔들, 행운을 부르는 비단 괴불 노리개, 도자기 체험 등 신라·전통문화와 현재를 잇는 아트상품과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또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기반의 야외 방탈출 게임‘별의 기억’키트는 연오세오의 이야기와 테마공원을 구석구석 탐구할 수 있는 추리방식으로 관람객들에게 그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행사 현장에서 키트 구입이 가능하고 앱을 다운로드해 진행하는 야외 체험형 프로그램이다.특히 이번 행사기간 내에는 사전 온라인 퀴즈 이벤트와 재방문을 유도하는 오프라인 스탬프 이벤트를 통해 ‘별의 기억’ 키트와 ‘귀비고 럭키박스’를 증정하는 등 풍성한 이벤트도 마련된다.매월 첫째주와 추석 당일은 휴무이며, 운영시간은 오후 1시에서 5시로 상설야외 공연은 오후 3시에 시작된다. 야외 행사로 우천 시 행사장소가 귀비고 실내로 변경되거나 상황에 따라 취소될 수 있다. 상세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를 참고하면 된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구룡포, 호미곶과 함께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면서 “향후 다양한 관점의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거점으로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은 정부 3대 문화권 사업에 따라 신라문화탐방 바닷길 조성으로 만들어진 지역문화 기반 관광거점 공간으로 공원 내 귀비고와 신라마을은 연오랑세오녀 설화의 일월정신을 계승해 만들어진 전시 공간이다. 2018년부터 포항문화재단에서 위탁받아 운영해 오고 있으며, 현재 시민과 관광객이 주말 평균 2천여 명이 방문해 지속적으로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7

포항국제아트페어, 튀르키예서 막올라

포항을 비롯한 한국의 작가들과 국제 작가들이 함께 전시 교류를 펼치는 ‘포항국제아트페어 2022’가 오는 22일부터 10월 11일까지 두 달여 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경북도·포항시 주최, 아트포항운영위원회 주관, NEAR(동북아시아지역자치단체연합)사무국·포스코·포항예총·포항미술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연결’이라는 주제로 튀르키예(터키)와 서울, 포항에서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세부 일정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의 해외교류전(22~27일), 3D온라인갤러리(22일~10월11일), 포항 라한호텔에서의 포항아트페어 2022(10월6~8일), 서울 인사동 전시장(10월5~11일), 전광판을 통한 거리전시 등 다채로운 전시가 진행된다.특히 올해는 한국과 튀르키예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이스탄불 베이욜루 구청 및 주이스탄불 총영사관이 공동 주최에 참여하고 아트포항운영위원회와 튀르키예-한국 문화교류협회가 공동 주관해 현지 해외 미술교류전을 연다.이스탄불 중심거리인 이스티크랄 거리의 예술갤러리에서 포항 작가를 비롯해 한국 작가들을 소개하고 튀르키예 현지 작가들과 함께 전시 교류가 펼쳐지게 된다.서울 인사동 전시장은 ‘포항국제아트페어 2022’ 전시회에 참가한 작가에 한해 참여되며 라이브커머스 및 토크쇼를 진행해 작가 홍보와 재미를 더한 전시 이벤트를 계획했다.한편, 지난해 열린 ‘포항국제아트페어 2021’에는 코로나19 속에서도 11개국 700여 점의 작품이 참가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아트포항운영위원회는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포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 미술시장의 활성화 및 문화예술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자 뜻을 모은 시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8-16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 심화 교육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지역 인재 발굴 및 양성평등 전문 강사 역량강화를 위해 지난 9일부터 9월 8일까지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심화과정 교육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2019년 기본과정에서 시작해 2020·2021년 전문과정을 기반으로 한 이번 심화과정 교육은 경북지역 기존 양성평등 교육 관련 종사자를 비롯해 상담사, 양성평등활동가, 교사 등 도민 20여 명이 참여해 총 17회에 걸쳐 진행된다.교육 내용은 ‘양성평등의 의미와 실천’이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양성평등정책 패러다임 변화 및 방향성’, ‘세대별 양성평등 의식’, ‘미래사회 양성평등교육’ 등을 다룬다.특히 이번 심화과정에서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디지털, 고용, 노동 분야의 양성평등 현황과 과제에 대한 내용도 함께 구성됐다. 아울러 ‘교육수요 기반 강의 기획’, ‘강의안 작성 실습’까지 양성평등 활동가로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내용을 중심으로 교과목을 구성함으로서 교육생들의 만족도를 제고한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이번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 심화과정 교육을 통해 경북지역 맞춤형 강사 양성을 통한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기대한다”며 “앞으로 지역 양성평등 강사의 활동 활동화와 성장 기회 제공을 위해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6

‘宣城三筆’의 삶과 문학을 엿보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17일 오후 1시30분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선성삼필의 삶과 문학’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안동시가 지원하는 역사 인물 선양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출신 역사 인물들의 삶과 학문, 문학 등을 시민에게 알리고 그들의 업적을 학술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이번 학술대회는 한국국학진흥원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중계된다.‘선성삼필(宣城三筆)’은 조선시대 대학자인 퇴계 이황의 제자 가운데 특히 문사와 필법이 뛰어난 매암 이숙량(1519~1592), 매헌 금보(1521~1584), 춘당 오수영(1521~1606) 세 사람을 일컫는 것으로, 선성은 안동 예안의 옛 이름이다.이들은 퇴계 이황의 문하에서 함께 학문을 배웠으며, 퇴계의 사후에도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국가와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여러 일에 참여했다. 또한 출사에 뜻을 두지 않고 향리에서 처사적 삶을 지향하며 함께 학문에 매진했다.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선성삼필’의 생애와 학문 및 문학 활동을 비롯해 서예사적인 측면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조민환 성균관대 교수(전 한국서예학회 회장)는 16세기 서예 미학의 특징과 전개, 한국 서예사적 위상에 대해 기조강연을 하고, 주제발표로 장지훈 교수(경기대)는 현재 전해지는 선성삼필의 글씨를 서예미학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이어 이정화 교수(동양대)는 매암 이숙량의 삶과 문학, 이광우 박사(영남대)는 매헌 금보의 생애와 학문 활동, 황만기 박사(안동대)는 춘당 오수영의 현실 인식과 시세계를 주제로 발표한다.한편 한국국학진흥원은 국내 최다 전통 기록자료 59만여 점을 소장하고, 전통문화의 계승과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국학진흥기관이다. /윤희정기자

2022-08-16

“불안·혼돈 속 또다른 세계 고민 나누고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의 팬데믹은 3년여 동안이나 지속되고, 믿을 수 없는 전쟁의 발발, 인종, 세대, 젠더갈등 등…. 작금의 불안과 혼돈이 가득한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입니다. 그러나 혹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다른 세계는 없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은 분과 나누고자 합니다”경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 박선영(53)은 상징성과 부드러운 은유법으로 특별한 느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의 화가’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작가다. 그녀의 그림은 다양한 표현으로 또는 심상의 풍경으로 상징적인 이미지를 많이 나타낸다. 올 하반기 ‘2022 경주솔거미술관 경주미술인 선정작가전’을 준비 중인 박 작가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지난 2020년 네 번째 개인전 이후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선보인 ‘반가사유’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2020년 초 본격화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공포였고 충격이었다. 6년간의 경주미협 회장 일을 마치고 우선했던 개인전 개최를 준비하던 시기에 맞이한 코로나19는 작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그동안 평면작업으로 충족되지 않았던 부분을 사진과 회화를 접목하고 설치를 하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게 되었다.-화면에 국보 반가사유가 등장하는지.△‘반가사유 2020’이라는 주제를 통해 오만한 인간에 대한 반성과 후대를 위한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깊은 ‘사유’의 시간이 필요하고 행동해야 할 때라는 작가 본인의 자각과 성찰을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사진 설치, 평면 회화 작품으로 표현해보고자 했다.-오늘의 우리에게 반가사유의 메시지는 왜 필요할까.△잘 알다시피 반가사유는 반(半)가부좌의 준말인 ‘반가’와 생각하다라는 뜻으로 사유가 합쳐진 말이다. 예기치 못한 팬데믹 상황은 당연하게 여겼던 많은 것들을 무화(無化)시켰다. 먹이사슬 꼭대기에 자리한 세상 무서울 것 없던 ‘인간’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돌이킬 수 없는 시대적 징후라고 느꼈다. 앞만 바라보고 달렸다면 이제는 뒤와 주위를 돌아볼 때다. ‘국보 83호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은 종교적인 표상을 넘어 동양의 사유적 이미지를 대변한다고 생각한다.-이번 여섯 번째 개인전이 되는 경주솔거미술관 경주미술인 선정작가전도 그 연장선에 있나.△그렇다. 나와 너의 ‘관계 맺음’으로 시작되는 모든 사건과 사태, ‘인·연’의 결과를 만드는 원인과 그 조건을 바꾸어볼 순 없을까에 대한 질문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 또는 사람이 상황이나 일,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로서, 나아가 불교사상에서의 결과를 만드는 원인인 인(因)과 간접적인 원인인 조건(緣)을 가리키는 ‘인·연’을 모티브로 작금의 시대에 ‘관계 맺음’에 대해 사유해 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자 한다.-그림은 언제부터 시작했나.△계명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대학원 예술문화와 영상매체 협동과정에서 미학을 전공하였다. 5회의 개인전과 400여 회의 단체전 및 초대기획전, 해외교류전 등에 참여했다.-사람들이 박 작가에 대해 뭐라고 평가하나.△세간에 평이 오르내릴 정도로 작품이 알려진 작가는 아니고 경주라는 지방의 소도시에서 작업하면서 대구·경북미술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작업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으로 생각한다,-화가로 어떤 평가를 받기를 원하나.△화가들에게는 작품 좋다는 말이 최고다. 어떤 작품이 좋은 작품이냐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지만, 작업하는 사람들은 안다. 좋은 작품, 훌륭한 작품을 나름 판단할 수 있다. 안다면 모두 훌륭한 작품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은데, 그게 또 어렵다. 타협하지 않고 좋은 작품 하려고 노력했던,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을 할 수 있기를 스스로 바란다.-앞으로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오는 12월 ‘동아시아 문화도시 2022 오이타현’의 ‘빛’을 테마로 하는 아트프로젝트 초청전시가 예정돼 있다. 2022 동아시아 문화도시에 대한민국 경주시가 중국 원저우·지난시, 일본 오이타현과 함께 선정됐다. ‘동아시아의 의식, 문화교류와 융합, 상대 문화 이해’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문화교류 행사로서 일종의 레지던지 프로그램 같은 것이다. 올해 11월 중순에서 내년 1월까지 열리는데 기간 중에 나카츠시의 기무라기념미술관에서 전시와 워크숍을 진행하는 일정이다. 그야말로 나에게는 도전과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최대한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열심히 참여하려고 마음을 다지는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5

경주박물관 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길’ 연계 답사 진행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9월 12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 길’과 연계해 경주 낭산의 주요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답사프로그램 ‘신들의 세계, 도리천의 세상 속으로’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성인을 대상으로 24일, 31일, 9월 7일 오후 3시30분 낭산 현장에서 진행된다. 답사프로그램 ‘신들의 세계, 도리천의 세상 속으로’는 현재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 길’의 여운을 현장에서 느껴보기 위해 마련했다. 사천왕사 터에서 시작해 낭산 고분군, 선덕여왕릉, 능지탑을 거쳐 마지막으로 전 황복사 터를 답사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특별전시를 기획한 이현태 학예연구사가 현장 설명을 담당하며, 특별전에는 미처 담지 못한 낭산과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낭산 유적의 입지에 담긴 의미 등 깊이 있는 해설을 들려줄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오는 18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 - 교육·행사 · 교육프로그램)에서 가능하고, 별도의 참가비 없이 무료로 운영된다.코로나19의 재유행과 날씨 등을 감안해 참가자는 각 회별로 성인 20명으로 제한하며, 선착순으로 모집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5

포항시립미술관 ‘송영수: 영원한 인간’ 전시연계 학술 세미나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현재 진행 중인 스틸아트 작가 조망전 ‘송영수: 영원한 인간’ 연계 학술 세미나를 오는 20일 오후 2시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학술 세미나는 한국 현대조각사에서 철 용접조각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한 추상 조각 1세대 송영수의 예술적 업적과 가치를 조망하고자 마련됐다.이 행사에는 최태만(미술평론가, 국민대 교수), 조은정(미술평론가, 고려대 초빙교수), 안소연(미술평론가) 등 학계에서 활발하게 연구 활동 중인 세 명의 발제자가 송영수 작가의 작품세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고찰한다.주제 발표 후에는 종합 토론 및 질의응답을 나눈다.발제자로 참여한 최태만은 ‘송영수의 조각과 생명주의’에 대해, 조은정은 ‘송영수의 기념조각 연구’를 맡아 발제할 예정이다.안소연은 ‘송영수의 용접조각에서 보이는 소조적 질감과 양감과 공간감’에 대해 다룬다.학술 세미나 참석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 사전 신청 또는 당일 현장 접수로 진행된다.참가비는 무료이며 ‘송영수: 영원한 인간’ 전시는 9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10

독도와 안용복에 대해… 포항시립도서관 인문학 교실 운영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2022 독도 인문학 교실’을 운영한다. 대구한의대학교 산학협력단 독도안용복연구소와 함께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2020년에 이어 2번째다.‘2022 독도 인문학 교실’은 총 두 번의 강연과 한 번의 탐방으로 구성된다. 24일은 김병우 대구한의대 기초교양대학(독도안용복연구소장) 교수가 ‘한국과 일본, 독도와 안용복’이란 주제로, 25일에는 이정태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독도가 獨島인 이유’를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마지막 날인 26일은 김병우 교수의 인솔로 수강생들과 함께 울진 대풍헌과 울진군 일원을 탐방하며 독도 및 안용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프로그램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문화행사신청 코너)를 통해 10일 오전 10시부터 사전 접수를 받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2022 독도 인문학 교실’ 강연 및 탐방을 통해 독도에 대한 영토주권 의식을 강화하고, 나라에 대한 주체성과 자긍심을 더 굳건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2-08-10

‘제1회 포은선생추모백일장 국제공모전’

포은선생추모사업회(대표 김영수·서예가)가 주최한 ‘제1회 포은선생추모백일장 국제공모대전’ 심사 결과가 8일 발표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4월 22일부터 7월 15일까지 공모한 이번 백일장에는 전국에서 150여명이 참가해 ‘포은의 충효사상’등 포은 정몽주 선생을 기리는 내용을 시제로 그동안 갈고 닦은 글솜씨 경연을 펼쳐 대상 1명, 최우수상 7명, 우수상 10명, 장려상 25명, 특선 39명, 입선 48명 등 총 130명의 입상자를 냈다. 입상·참가자 전원이 문화상품권 등의 선물을 부상으로 수상한다. 대상의 영예는 김이량(울산 동천초 5년) 학생이 차지했으며 경상북도교육감상과 소정의 상금을 부상으로 수상한다.이상준·김살로메 심사위원은 “대상으로 받은 어린이 작품은 포은의 충성심과 절개 그리고 포은의 본향이 포항(오천)임을 나름의 방식으로 잘 표현했다. 요약된 글 속에 포은의 사상과 포은의 고향 포항에 대한 자부심이 고스란히 전해졌다”고 밝혔다.시상식은 오는 9월 24일 포항 오천서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포은선생추모백일장 국제공모대전’은 고려 충신이자 유학자익 포은 정몽주(1337∼1492)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고자 올해 처음 마련됐으며 포은 선생의 충의사상을 기리고 계승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다음은 ‘제1회 포은선생추모백일장 국제공모대전’장려상 이상 입상자 명단.△대상 김이량(울산 동천초 5년) △최우수상 정아리(포항 원동초 6년) 김민주(경주 황남초 6년) 김태민(충남 동산초 6년) 박민성(울산 고헌초 4년) 김지환(경남 삼정자초 6년) 이서진(포항 양서초 5년) 최윤준(포항 제철지곡초 6년) △우수상 김보민(서울 광남초 5년) 김수빈(경기 다산가람초 6년) 김지민(포항 제철지곡초 6년) 박수인(서울 보라매초 3년) 손아라(포항 문덕초 6년) 유연아(포항 구정초 5년) 이효은(포항 제철지곡초 6년) 정주영(포항 원동초 6년) 조한솔(대구 동성초 2년) 최강혁(대구 동촌초 6년) △장려상 강민준(포항 이동초 5년) 곽다연(대구 숙천초 2년) 권민재(포항 제철지곡초 6년) 김나단(포항 제철치곡초 6년) 김동휘(포항 송곡초 6년) 김예조(남양주 다산가람초 3년) 김은성(대구 매곡초 6년) 노예은(포항 원동초 5년) 박대윤(포항 중동초 3년) 박정민(포항 원동초 6년) 박지홍(포항 이동초 6년) 방수진(포항 제철지곡초 5년) 손하늘(포항 문덕초 6년) 오유림(포항 원동초 5년) 이슬(포항 인덕초 4년) 이승훈(포항 인덕초 4년) 이예나(포항 인덕초 4년) 이재헌(포항 원동초 6년) 이준서(포항 양서초 3년) 정예린(포항 제철지곡초 5년) 정하온(포항 인덕초 4년) 조서경(포항 이동초 6년) 최예은(포항 이동초 6년) 최한겸(포항 원동초 5년) 한가은(포항 제철지곡초 5년)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08

“연극은 신분을 초월한 사람과 사람의 만남”

백진기 경북연극협회장.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세상이 되는 것이 인류가 추구해야 할 과제라면 연극은 이를 가능케 하는 하나의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연극은 사회적 지위와 신분을 초월해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가능하게 해주며, 사람들 사이에 심리적으로 일체감을 주는 공동체 의식과 집단적 유대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포항 지역에서 연극인으로 40여 년간 활동해온 백진기 경북연극협회장. 중학생 때부터 배우의 꿈을 가지고 연기를 시작한 백 회장은 1978년 9월 포항 극단 은하에서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로 데뷔한 뒤 160여 편이 넘는 연극 무대에 오른 뛰어난 배우이자 연출자다. 지난해 12월 그는 연극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도내 시·군을 누비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는 그를 지난 7일 경북연극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평생 연극인 외길만 걸어왔는데 경북연극의 험지에 예술의 꽃향기를 느끼도록 봉사하겠다는 결심을 높게 평가한다.△1990년 경북연극협회가 창립될 당시 협회 사무국장을 맡아 도내 지부가 설립되는데 실무를 담당하였었다. 경북연극에 마지막 봉사하고 싶은 심정으로 출마하게 되었다.-경북연극협회장으로 취임하고 7개월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그간 시간을 어떻게 보냈나.△지난 4월의 경북연극제, 6월 경북청소년연극제까지 바쁜 시간을 보냈다. 지난 6월에 영천시지부를 설립하였고 다음 달에는 경산지부가 설립될 예정이다.-경북연극 발전을 위한 구상이 있다면.△협회가 해오던 기존 사업에 변화를 주고 싶다. 분산 개최되고 있는 경북연극제도 경연방식 고수에서 벗어나 경연과 비경연을 절충하는 페스티벌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난 33년간 시대적 상황이나 문화 수준, 연극 인식이 엄청나게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경북연극제의 운영방식이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시대적 문화적 변화에 탄력적 대응을 하지 않는, 그 때문에 활력과 창의성이 발휘되지 않는 축제였다는 얘기다. 이를 예술축제로, 수용자 중심의 축제로 바꾸어 나가고 싶다.-재정지원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2023년 경북연극제는 도내에서 분산 개최되던 방식이 아닌 한곳에 모여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공연들을 선보임으로써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관객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축제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번에 영천지부를 인준하면서 문화도시를 만들려고 하는 영천시 관계자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영천시의 협조로 새로운 모습의 경북연극제를 준비하고 있다. 축제성을 강화하여 프로그램을 다변화하고 연극인과 주민들이 향유하는 축제로 나가야 한다.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콘텐츠의 질, 공연작품의 우수성이 중요하다. 경연대회 외에 타지역 극단들과 지역극단의 공동 합작으로 참여시키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지역 간의 적극적 교류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할 뿐 아니라 우수한 제작 방법이나 연극 역량 습득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한국연극협회의 다른 지회와 차별화되는 특징은.△다른 지회도 마찬가지겠지만 경북지회는 회원들 간에 동료애가 강하다. 지난달 개최한 경북연극제 공연을 며칠 앞두고 2개 단체에서 코로나 확진으로 연습이 중단되었다. 단원은 물론 가족들까지 확진되자 끝내는 연극제 참가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1개월이 넘게 연습을 해오던 중이었기에 공연 일을 목전에 두고 불참해야 하는 심정은 많이 아팠을 것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참가단체들은 위로금을 갹출하여 불참하게 된 두 단체에 위로 성금을 전달하는 훈훈한 동료애를 발휘했다.-지역 환경에 맞는 앞으로의 연극 관련 계획이나 구상 중인 사업이 있나.△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올해 22회째를 맞았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개최되었던 포항 환호공원에서 12년 만에 환경친화적인 연극제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코로나 확진으로 개최가 불허되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18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환호공원에서 연극제 개최가 허가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과거 무대를 설치하고 트러스를 세우고 발전기를 돌려 조명을 밝히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원에 조성된 환경을 이용하여 연극제를 개최하고 한다. 일정은 30일~9월 4일(예정)이 될 것이다.-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공부하는 연극협회를 만들자. 주위에 많은 후학에게 대학 연극과 편입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사이버 대학에도 연극학과가 생겼더라. 저렴한 학비에 집에서 공부할 수 있고, 줄곧 해왔던 연극이기에 수업이 재미있었다고들 한다. 전공을 하면 사회진출에 유리한 면이 많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 지회 사업으로 ‘좋은 연극 보기 운동’을 전개하려고 한다. 서울연극협회나 소극장협회의 협조를 얻어 좋은 공연이 있을 때는 공연료를 할인받거나 초대를 받아 좋은 공연을 감상할 기회를 만들겠다. 좋은 공연을 많이 보는 것만큼 큰 공부가 없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8-08

‘2022 빈백영화제 아틀란티스’ ‘물’ 주제 청량 가득한 영화 11편

포항 유일 공공영화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여름 느낌 가득한 빈백영화제 ‘아틀란티스’를 6일부터 15일까지 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올해는 ‘물’을 모티브로 재난, 환경, 해양, 생업, 변화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물의 다면적인 측면을 담았다. 상영 영화로는 키덜트를 위한 ‘벼랑 위의 포뇨’, ‘모아나’, ‘인어공주’를 비롯해 ‘드라이’,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내 사랑’, ‘물숨’, ‘빛나는 순간’, ‘셰이프 오브 워터’, ‘피넛 버터 팔콘’, ‘포세이돈’ 등 총 11편의 영화를 일 3회 상영한다.7일 오후 2시는 캐나다가 사랑하는 민속화가 ‘모드 루이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내 사랑’의 영화 관람 후 옥미나 영화평론가가 알려주는 예술영화에 대한 감상법과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또, 최근 인기 해양스포츠인 서핑이 가득한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13일 오후 4시30분 관람 후 감독과의 대화가 준비돼 있다. 영화를 연출한 심요한 감독과 격주로 포항 MBC에서 인디플러스 포항 소식을 소개해주는 김상목 모더레이터가 참여한다. 영화의 기획부터 에피소드 등 작품에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현장에서 직접 청취하고, 대면 질문으로 영화에 대한 탐구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돼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8-03

“어르신들 제2 삶에 활력·재미 드리고파”

이은진 포항시노인복지회관 포토샵 강사. “젊은 사람에게도 다소 어려울 수 있는 포토샵을 배우러 오는 열정과 포토샵 보정을 통해 변화되는 사진을 보며 좋아하는 어르신들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다양한 사진의 보정기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히 가르쳐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포항시노인복지회관 포토샵 강사 이은진(47) 씨. 그녀는 올해로 포토샵 강사 15년째를 맞고 있다.이 씨는 전문적인 포토샵 사진 편집을 지도하기 위해 DSLR 카메라로 사진을 직접 촬영해 어떤 부분들이 사진 편집 보정에 필요한가를 몸소 느끼고 있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노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교육을 하고 있는 이 씨를 지난달 30일 만났다.-노인들의 컴퓨터 강사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웹디자이너로 근무를 하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 늦게 퇴근하는 일을 계속할 수 없어서 오전 강의가 가능한 곳을 알아보던 중에 컴퓨터 강사로 일하게 되었다-그동안 일하면서 힘들거나 보람 있었던 일을 소개한다면.△30대 초반부터 강사를 했다. 올해로 15년째 강의를 하고 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포토샵 강의를 지금까지 듣는 분들이 좀 있으시다. 포토샵을 아예 안 하는 어르신은 있어도 한 번 듣고 안 듣는 어르신은 없다고 할 정도로 노인복지회관에서 포토샵 과목은 인기 과목이다. 그래서 지난번 학기에 사용한 사진 예제나 교육자료는 동일하게 할 수 없고 톤 보정 강의를 했다면 이번 학기는 합성을 진행하고 다음 학기는 또 바꿔서 교육을 진행한다.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이 계속 업데이트되고 새로운 기능이 생기다 보니 학기마다 교육교재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이 힘이 든다. 그렇지만 많은 사진을 보며 보정을 하고 공부를 하다 보니 실력이 많이 늘었다.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이 사진 보정을 요청하고, 인화되어 전시회장에 사진이 전시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노인 대상 IT 교육은 언제 시작했나.△2007년 포항시노인복지회관에서 컴퓨터 왕초보, 인터넷기초반, 포토샵 교육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는 포항시평생학습관에서 시니어 과정 인터넷 스마트폰 교육을 줄곧 하고 있다.-어르신들 대상 포토샵 교육은 포항시노인복지회관이 유일하다. 포토샵 교육은 어떻게 개설되었나.△사진을 취미로 하시는 어르신분들이 많이 있고 포토샵 교육을 원하시는 많은 어르신의 요청으로 포항시노인복지회관에서 포토샵 정품프로그램을 구입해주면서 포토샵 과정을 개설, 교육을 할 수 있게 되었다.-노인복지회관 포토샵 수업은 어떻게 이뤄지나.△한 학기 21주 과정으로 주 1회 2시간 수업으로 진행한다. Camera Raw 플러그인의 보정을 기준으로 풍경, 인물, 다큐, 흑백 사진 등의 톤 보정 및 레이어, 마스크를 활용한 합성 기능까지 배우게 된다. 사진에 따라서 보정이 다르게 진행되기에 포토샵 반의 다음카페에 어르신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올려주시면 그 사진을 예제로 활용하기도 한다. 학기마다 사진 예제를 바꿔서 같은 내용이라도 새로운 느낌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손쉽게 할 수 있는 포토샵 팁을 소개한다면.△포토샵에는 많은 메뉴가 있고 도구들도 너무 복잡하다. 보정 기법 또한 여러 가지다. 모든 기능과 도구를 익히기보다는 내가 촬영한 사진을 보정을 해 보면서 거기에 필요한 기능과 도구를 익혀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포토샵 교육을 통해 일출 사진 보정을 배웠다면 내가 촬영한 많은 일출 사진으로 연습해 보면서 응용력과 톤 보정을 자신 있게 해 나갈 수 있을 정도가 되도록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기 자신만이 추구하는 사진의 보정 톤이 완성된다.-차분한 강의로 노인복지회관에서 ‘명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비결이 있다면.△명강사라고 하니 많이 부끄럽다. 어르신들과 많은 대화를 하는 편이다. 지금은 강의실에 와서 강의를 듣는 학생이지만 사회에 있을 때는 선생님, 공무원, 사장님, 대기업 직원 등 모두 자기 자리에서 최고의 일들을 해오신 분들이다. 그리고 퇴직한 후 제2의 삶 취미생활을 위해 교육을 받으러 나오시는 것부터가 존경스럽다고 말씀을 드리고 교육을 시작한다. 나이 많으신 학생들을 스스럼없이 편하게 대하고 정말 어떤 것이 필요해서 오시는가를 생각한 후 교육에 임한다.-포토샵 교육 이후 노인들의 반응은 어땠나.△포토샵 교육을 하면 사진 보정 전과 보정 후를 항상 비교한다. 감탄하며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냐고 놀라워하고 정말 유용한 것을 배웠다고 말씀해 주신다. 또 한 번 배워서는 절대 안 되겠다며 10년은 배워야겠다고 하신다.-노인들에게 오랜 시간 여러 강의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노인복지 현실은 어떤 것 같나.△노인복지는 비교적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교육은 모두 무료 이용이 가능하고 식사비도 저렴한 편이다.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한 가지를 교육하더라도 좀 천천히 좀 더 가까이 어르신들과 소통하며 교육을 할 생각이다. 어르신들의 제2의 삶에 포토샵 교육으로 활력과 재미를 드리고 싶고 취미 사진 활동과 배움을 통해 어르신들이 항상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31

대구문화재단, 예술인 법률 컨설팅 서비스

(재)대구문화재단은(대표이사 이승익)은 예술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법률, 저작권 문제 등 크고 작은 문제해결을 위해 4개 분야(법률·저작권·노무·세무회계) 전문가 컨설팅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예술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고 예술인의 노동과 복지 등 직업적 권리 신장을 위한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법률’(약칭 예술인권리보장법)이 올해 9월 시행된다.대구문화재단에서는 ‘예술인권리보장법’ 시행과 더불어 지역 예술인의 권리 신장을 위한 법률 컨설팅 서비스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원한다.법률 컨설팅은 12월까지 상시 운영되며, 대구에 주소를 둔 예술인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컨설팅은 신청 예술인과 전문가의일정 협의 후 유선상담 방식으로 진행되며 1인당 최대 30분까지 가능하다.상담은 법률(윤용원 변호사), 저작권(신진현 변리사), 노무(남동수 노무사), 세무회계 분야(김성원 회계사) 등 4개 분야로 구분 운영되며 대구예술인지원센터 홈페이지(www.artistcenter.or.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이승익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법률 컨설팅과 전문가 상담 서비스를 통해 예술인이 어려워하는 법적인 문제해결과 예방, 나아가 예술인 권익 보호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올해 수요에 따라 향후 서비스 지원을 확대하도록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27

“경주박물관서 아이와 함께 신라여행을”

여름, 어린 자녀와 함께 경주를 찾는다면 국립경주박물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경주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한 관람객들을 위해 신라에 대해 쉽고 흥미롭게 알아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 길’을 더욱 특별하게 즐기는 법먼저 특별전시실을 들러 ‘낭산, 도리천 가는 길’ 특별전을 관람해보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으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전시로, 개관 이후 약 한 달간 5만3천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이번 전시는 신라인들이 각별하게 여긴 경주 낭산에 대해 소개한다. 나아가 낭산에 분포한 다양한 문화유산을 알리며, 그 의미를 종합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번 전시를 위해 사천왕사 녹유신장벽전과 전(傳) 황복사의 사리 장엄구, 능지탑 발굴품 등의 낭산 출토 문화재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선보이고 있다.특별전시는 9월 12일까지 이어지며,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전시가 낯선 어린이들을 위해 ‘낭산, 도리천 가는 길’의 연계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인 ‘신과 왕의 숲으로’가 준비돼 있다.특별전의 주요 문화재의 특징을 살펴보면서 전시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9월 8일까지 매주 수, 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30분간 운영하고 있으며 7세부터 11세 사이 어린이(회당 10명 이내)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박물관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 후 해당 시간에 특별전시관에 가면 참여할 수 있다.△어린이박물관에서 만나는 신라 체험다음으로는 어린이박물관을 들러 ‘첨성대로 읽는 신라의 밤하늘’ 프로그램을 체험해보자.첨성대의 기능과 구조를 과학적으로 살펴보고, 첨성대 모양의 종이 조명 만들기로 즐거운 과학체험도 할 수 있다.8월 30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50분간 운영하고 있으며 8∼10세 어린이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박물관 누리집 사전 예약 후 해당 시간에 어린이박물관으로 방문하면 된다.또 바로 옆 어린이박물관 내 특별전시실에서는 우리 문화재를 어린이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담아낸 작품을 전시한 ‘제38회 우리 문화재 그리기 대회 수상작품전’을 감상할 수 있다.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자유롭게 감상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보며 과거 신라인들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감각적인 문화 휴식 공간 신라역사관에서 시원한 휴가를세련되고 감각적인 문화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한 신라역사관도 살펴보자.전통의 가치와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새롭게 단장을 마친 신라역사관은 확 트인 통창으로 경주 남산의 풍광을 배경으로 끌어들인 로비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그리고 토우와 얼굴무늬 수막새 등 신라 문화재의 전시 공간이 하나의 작품처럼 선보이는 등 신선하고 감각적인 전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월요일에 어린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도토리와 함께 하는 월요일, 박물관 여행’ 프로그램의 빙고 게임으로 재미있게 문화재 관람을 할 수도 있다.이 프로그램은 신라역사관의 전시품을 감상하며 삽화와 이름을 확인하는 문화재 빙고 게임으로, 빙고 게임을 완성하거나 공식 SNS 구독을 인증하면 소정의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11월 28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운영하고 있으며, 당일 현장에서 접수한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국악 공연으로 끝마치는 여름 경주 여행경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수준높은 공연도 준비돼 있다.지난 1991년을 시작으로 30년간 이어진 ‘경주국악여행’은 경주를 대표하는 실력파 국악 명인과 명창이 참여하는 공연이다.특히 판소리와 사물놀이, 정가, 가야금 병창, 퓨전국악, 궁중무용 등 다채로운 우리가락을 선보이며 다양한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8월 20일 오후 6시 특별전시관 앞마당에서 저물어가는 여름 해를 뒤로 하며 국악을 즐기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27

다채로운 문화·예술 향연… 포항은 일년 내내 즐겁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올해 중앙부처 공모사업에서 괄목할만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다채로운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물론 문화예술 공간 운영 및 인재 양성까지 분야별 다양한 사업이 대거 선정됐다.포항문화재단은 올해 상반기 문화예술 분야 정부 공모에서 지역 사업 24건이 선정돼 11억2천만 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시민들의 예술적 결핍을 충족시키고 시민 중심의 대중적 프로그램을 신규 기획 및 확대 운영함으로써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적극 제공함으로써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주요 공모사업으로 문화예술 향유 분야에서는 △한국관광공사 문화관광축제 과제지원사업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국·공립, 민간 우수공연 프로그램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 △예술경영지원센터 전국 공연예술 창·제작유통 협력사업 등 12건이 선정돼 4억1천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문화공간 운영 분야에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 공모사업 △지역문화진흥원 생활문화센터 운영 활성화 프로그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간예술연습공간 운영사업 등 3개의 사업 선정돼 1억1천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문화예술 인재양성 분야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예술기관 연수단원 지원사업, 문화예술기관 무대기술 인턴십 지원사업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화예술 직업체험 교육프로그램 등 3개 사업에 7천500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또한, 경북문화재단이 주관하는 4개의 사업 선정돼 1억5천만 원의 국·도비를 확보해 △경북 유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경북 생애전환문화예술학교 지원사업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 △문화예술교육사 현장역량 강화 지원사업 등을 추진한다.뿐만 아니라, 포항문화재단은 시민들을 위한 공연과 전시 향유 기회 확대에 집중했다.지난 16, 17일 선보였던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전국 공연예술 창제작 유통 협력사업 선정작인 ‘알피’는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무는 관객 몰입형 공연으로 열렬한 환호 속에서 4회 전석 매진된 바 있다.또한 문화가 있는 날 사업 ‘금욜로(金YOLO)시리즈’로 문화가 있는 날 주간 금요일에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으며 공연마다 매진 행렬 등 뜨거운 반응을 이어나가고 있다.이어 23일 개최된 퓨전국악밴드 ‘날다’의 ‘심청 날다’ 공연은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과 한국메세나협회의 사회공헌활동인 ‘The Gift(더 기프트)’ 사업 일환으로 추진했으며 일찌감치 전석 매진됐다.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6월 30일부터 7월 3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테리보더 전시전을 진행하고 있다.전시장에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공간과 온라인 전시, 전시 애니메이션, 메이킹 영상, AR체험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롭게 구성되어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하반기에는 공연, 축제 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포항시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오는 8월에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국공립, 민간 우수공연을 선보인다. 타악오케스트라 퍼포먼스인 타악판타지 ‘통’ 공연으로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리듬과 멜로디의 조화를 맛볼 수 있다.코리아 탭 오케스트라 ‘올댓리듬’은 각각의 탭댄서가 하나의 악기가 돼 다양한 리듬으로 하모니를 구성해낸다.10월 7~13일까지 총 7일간 ‘2022 포항음악제’를 개최한다.지역 특성화 매칭펀드를 통해 사업비를 확보해 예술감독 박유신, 벨체아 콰르텟, 선우예권 등 국내외 총망라한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연주를 관람할 수 있다.그 밖에 찾아가는 음악회,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정통 클래식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다.11월에는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전국 공연예술 창제작유통 협력사업 선정작인 국내 최초 메타버스 체험공연 ‘비비런’은 전통문화와 실감기술을 활용해 관객과 배우가 분리돼 있지만 실감형 디지털 기기를 통해 관객이 캐릭터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전시 참여형 공연이다.12월에는 포항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전통연희극과 오페라를 만날 수 있다.전국 공연예술 창·제작유통 협력사업 선정으로 엄선된 콘텐츠인 전통연희 무용극 ‘초월’은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원들의 전통연희의 다양한 해석과 미학을 담아내 전통연희의 진가를 선사할 예정이다.이어 푸치니 3대 오페라이자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민간 우수공연 선정작인 오페라 ‘토스카’ 공연이 펼쳐진다. 오페라 ‘토스카’는 1800년 6월 나폴레옹의 ‘마렝고 전투’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푸치니의 서정적인 멜로디를 하루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난 파멸, 배신 등 비극의 이야기를 선보인다.또한, 경북 유아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작으로 선정된 ‘바다가 그랬어’는 포항문화재단에서 제작한 이래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어온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을 소재로 해양문화예술교육으로 재창작했다.지역 유치원 등 유아교육기관에 찾아가는 유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10개 기관 모집에 이틀 만에 40개 기관이 신청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이외에도 법정문화도시 2021년 사업 성과평가 ‘우수’ 선정에 따른 문화도시 조성사업 인센티브 2억 4천만 원을 확보해 문화적 기능 강화를 통한 문화도시 구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경북도 주관 3대 문화권 거점관광 지원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1억 원의 사업비로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 내 귀비고를 포항 대표 관광거점 공간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하반기에도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역 중심의 문화예술 사업으로 지역민의 만족도 강화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26

포항시립도서관, ‘APCTP 올해의 과학도서 저자 강연’ 4회차 진행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와 함께 ‘APCTP 올해의 과학도서 저자강연’ 4회차를 진행한다.‘APCTP 올해의 과학도서 저자강연’은 APCTP에서 선정한 ‘2021년 올해의 과학도서’의 저자들을 초빙해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기획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에 진행한 3회차 강연에 이어 오는 30일 오후 2시에는 4회차 강연으로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부제 자폐는 어떻게 질병에서 축복이 되었나)의 옮긴이인 강병철 도서출판 꿈꿀자유 대표의 강연이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APCTP 과학문화위원)의 사회로 진행된다. 이번 강의는 ZOOM 및 아태이론물리센터 NAVER TV, 포항시립도서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ZOOM으로 강의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강의도서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 예정이다.참가 신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상세일정 및 내용을 확인한 후 하면 되며,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관련 문의는 전화(☎270-5696)로 하면 된다.아태이론물리센터 관계자는 “이번 강연이 대중들이 과학적 지식을 좀 더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지역민들의 과학적 소양 함양과 과학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는 등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자폐증과 그 역사에 대한 지식을 쌓고,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25

“탄소중립 핵심 친환경 운동 추진 앞장”

위현복 (사)한국혁신연구원 이사장“사회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는 빈부격차, 인구감소, 환경훼손, 청년실업과 같은 복잡한 사회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방식과 역량에 한계를 느끼고 역할을 축소함에 따라 사회문제를 해결할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민간영역의 역할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습니다.”위현복(61·대구시 동구 신천동) (사)한국혁신연구원 이사장은 20대 대학 시절부터 사회혁신과 경제발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1989년 여론조사 회사 (주)리서치코리아를 설립하면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여러 활동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지난 2015년부터는 지속 가능한 개발이 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사)한국혁신연구원을 설립해 녹색도시, 저탄소도시 건설을 목표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3일 그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한국의 사회혁신을 위해 한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10여 년 전인 2011년 6월 가칭 ‘한국의 기적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당시 대구·경북의 40~50대 기업인과 교수, 법조인, 언론인 30여 명이 주축이 됐다. 이 모임에서 국내외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한국의 근대화·산업화의 산실인 포항제철, 울산산업단지, 구미공단을 둘러보는 팸투어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의 근대화 여정이나 산업화의 현장을 되짚어 보고 기념할 만한 자산으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사람들을 모으고 경상북도의 지원도 받아서 실시하게 되었다. 당시 팸투어 행사는 아프가니스탄 한국 파견단 20여 명도 함께하면서 국제행사가 되었다.-‘한국의 기적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이 한국혁신연구원의 전신인 셈인가.△그렇다. 이 모임을 토대로 해서 2015년 (사)한국기적의역사연구소를 설립했다. 당시 주낙영 경북도행정부지사(현 경주시장)로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거나, 현 경북도지사가 물러나면 ‘새마을세계화운동’이 유명무실화될 가능성이 많은데 대안이 없겠느냐”라는 고민을 듣고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구상하게 됐다. 당시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 후진국 지도자들이 새마을 운동을 배우기 위해 경북도를 집단적으로 찾을 때였다. 주로 경북도의 새마을 운동 발상지, 포스코, 삼성전자 등 산업계 견학 등의 프로그램에 치우쳐 있는 기존 새마을운동 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사)한국기적의역사연구소는 ‘외국인10만불농가체험사업’을 추가해서 실시했다.-‘외국인10만불농가체험사업’이 이색적으로 들리는데 소개해 달라.△김천시 농가 중에서 연 매출액이 10만 불이 넘는 부농 100가구를 선정해 근대화된 한국 농촌을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2017년 여름 필리핀 농민대표와 농업 관계 공무원 30여 명이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했을 때 내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당시 “50년 전 집집마다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우리나라 농업 관계자와 공무원 대표단이 필리핀의 선진 농업 견학을 위해 파견되었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이제 딱 50년이 지나 여러분이 다시 그 한국에 선진 농업을 배우러 견학을 왔다. 지금부터 50년 뒤 ‘한국 대표단이 선진 필리핀에 다시 배우러 왔다’는 뉴스를 들을 수 있도록 단 한 순간도, 단 한 가지도 허투루 보지 말고 잘 보고, 잘 배워 가시라”라고 했다. 그때 필리핀 대표들이 눈물을 흘리며 환호하던 기억이 새롭다.-한국혁신연구원에서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기후변화로 인해 근래 이슈가 되고 있는 ESG 운동을 앞장서서 추진해볼 예정이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이중 탄소중립과 연결되는 친환경 활동은 국제적으로 기업과 나라의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친환경 활동 중 일반 시민이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에너지 절약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에너지 절감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이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기업, 가정, 공공기관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해 주면, 절감성과 부분의 일정 비율을 에너지 절감 기업에서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성과배분 방식’이 우리나라에서는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아 발붙일 여지가 없다. 전기는 각 기업이나 공공기관, 가정 어디서나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아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 석학들도 탄소중립의 현실적인 대안은 에너지의 효율을 높이고 전기를 아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24

대구문화재단 예술인 멘토링 프로그램 개최

(재)대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승익)은 오는 8월, 9월, 11월 3회에 걸쳐 지역 내 예술분야 종사자들의 역량강화와 예비예술인의 동기부여를 위한 토크 콘서트 형식의 ‘2022 예술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최한다.예술인 멘토링은 각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을 멘토로 초빙해 풍부한 경험과 실무지식을 공유하며 이를 통해 지역 내 예술분야 종사자들의 예술적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3회차로 운영되며 오는 8월 4일 1회차를 시작으로 9월 1일, 11월 9일 대구예술발전소 수창홀에서 각각 진행된다.1회차 멘토를 맡은 이선철 (주)감자꽃 스튜디오 대표이사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최고 전문가로 김덕수패 사물놀이 사무국장, 용인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국내 문화예술 정책 관련 자문과 참여 등으로 많이 알려진 전문가이다. 특히 평창 지역의 폐교를 개조해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를 중심으로 지역문화 기반 청년창업 전략과 사례에 대한 멘토링을 제공한다.2회차 멘토인 백기영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은 경기도미술관 학예팀장, 경기문화재단 북부사무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서울시 공공미술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업에 종사하며 겪은 사례를 중심으로, 전시기획 및 시각예술 분야 예술가들에게 현장중심의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멘토링 강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3회차 멘토인 유재헌 (주)유잠스튜디오 대표이사는 BTS(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빅뱅, 트와이스 등의 월드투어 무대를 디자인했으며 이외에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인천 아시안 게임 개·폐회식 무대를 연출한 최정상급 아트디렉터이다. 참여자들에게 무대디자인과 관련된 풍부한 경험과 실무지식을 공유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2-07-19

시인 이경록의 불꽃 같았던 삶 돌아본다

경주가 낳은 천재 요절 시인 이경록(1948∼1977)을 기리는 문학 특강이 열린다.동리목월기념사업회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손진은)은 오는 23일 오후 2시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이경록 재조명 문학특강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이경록 시의 재조명’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특강은 정호승 시인과 한숙향 문학박사가 초청돼 짧은 생애, 불꽃처럼 시를 피워 올린 이경록 시인의 문학과 생애를 돌아본다.이경록의 절친이었던 시인 정호승은 ‘경록형을 추억하며’라는 제목으로 그의 시작 태도와 시적 성취·인간됨에 대해, 특히 종생 무렵 성심가톨릭병원에서 곁에서 지켜본 시인으로서의 순결한 자세와 평론가 김현으로부터 한국시단 최고의 신예로 인정을 받던 시절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증언할 예정이다.작품론을 맡은 한숙향 박사는 ‘죽음, 삶을 비추는 거울’을 제목으로 이경록 시에 나타난 죽음의식을 개인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으로 나눠 고찰한다. 한 박사에 따르면 그의 시에 나타난 삶과 죽음은 공존한다. 특히 이경록은 발병이라는 체험과 함께 죽음에 대한 사유가 더욱 깊어지고 구체적인 의미를 띠게 된다. 발병 후 이경록의 시는 죽음을 극복하고 삶의 영원성과 순환성을 획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봤다.또 사회적 실존으로서 이경록은 소통 부재의 현실을 ‘식물성 시대’로 규정하고 식물원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단면을 ‘이 식물원을 위하여’ 연작을 통해 보여준다고 해석한다.아울러 이경록이 시는 당대 사회 현실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하는 특징도 가지는데, 특히, ‘발’을 통해 시인은 한 사회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자로서 병든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한 박사는 이경록의 시가 미답의 영역을 향해 나아가는 치열성과 개성,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과 현실 비판의식의 미학적 형상화, 시어의 재배치나 문장부호를 활용한 이미지 환기 등은 시대를 앞서가는 현대적인 기법이라 결론짓고 있다. 이경록 첫 시집 표지 사진. 대구의 대표적인 동인지 ‘자유시’ 동인(1976년 4월 창간) 창간 멤버이며, 그의 작품성을 알아본 ‘한국 시 최고 감별사’인 김현 교수로부터 “작품을 쓰는 대로 모두 문학과지성사로 보내달라”는 엽서를 받을 정도로 촉망되던 시인이던 이경록은 1948년 경주시 강동면에서 태어나 경주고 재학 시절부터 각종 문예 현상 공모를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으며, 1973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달팽이’가, 1974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두 개의 방법’이 당선되고 4년 남짓 문학 활동을 하다 1977년 4월 14일 타계했다.사후 ‘이 식물원을 위하여’(흐름사, 1979)와 한자어를 한글로 바꾸고 새로운 시 7편의 더한 ‘그대 나를 위해 쉼표가 되어다오’(고려원, 1992), 미발표 시 16편을 추가한 ‘나는 너와 결혼하겠다’(새미, 2007) 등 세 권의 유고집을 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