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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지역 사진의 정신적 공간 자리매김하고파”

“If your pictures aren’t good enough, your aren’t close enough.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토저널리즘의 전설인 위대한 전쟁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는 사람 사는 세상을 표현하고자 했죠.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처절한 전쟁을 카메라에 담았던 그의 작가정신은 오래도록 우리의 가슴을 울려주고 있습니다.”사진 전문 갤러리를 표방하고 있는 갤러리 포항 손진국 관장의 말이다.30년 가까이 ‘혼을 담는’ 사진작가로 불리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역 사진작가들이 마음껏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갤러리포항에 많이 반영됐다고 밝혔다.“삶과 예술을 넘나들며 ‘도시와 자연’ 사이에서 인간의 존재와 그 존재가 경험하는 삶의 의미를 조명하고 현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하는 위치와 진정한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사진 작품들을 일단 한 번 감상해 보시라”고 권하는 손 관장을 23일 만났다.- 갤러리 포항은 어떤 곳인가.△약 20평 규모의 사진 전문 갤러리로 출발하였다. 갤러리 포항은 지역사진가 6명이 뜻을 같이하여 창작 공간인 ‘공간너머’를 결성하고 십시일반 물질과 재능을 모아서 만든 공간이다. 사진 전문 갤러리라고 해서 사진만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앞으로는 사진과 함께라면 어떤 장르의 예술 작품도 콜라보로 전시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공간너머는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포항 사진의 저변 확대로 포항예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 다양한 일을 하려고 한다. 신진작가 발굴 및 양성, 국내 유명작가 초대전, 사진 포럼 및 세미나, 포항 사진의 정체성과 현대사진의 흐름 등과 관련한 자체 기획전, 지역 작가 유고전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한다.- 어떤 작가들이 주로 활동하나.△공간너머 사진가들은 개별적 시간성을 갖추고 있다. 사진의 사회적 역할을 늘 고민하며 아마추어리즘에서 탈피하여 예술에 대한 진지한 모색을 넘어 그 생각을 함께하고자 하는 작가들이다.- 영리 목적으로 하는 것인가.△아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머닛돈을 털고 재능을 기부하여 만들었다. 일부 대관도 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대관료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적은, 냉·난방비 정도의 실비만 받고 있다.- 그럼 운영비는 어떻게 마련하나.△운영위원들의 월 회비와 후원제도를 통해서 충당하고 있다. 후원회원 1구좌에 매월 5천원으로 사진인과 예술인, 시민들이 참여해 주셔서 올 한해는 그럭저럭 꾸려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인 중에서는 최고 10구좌까지 후원해주신 고마운 분도 계신다. 내년에도 후원제도를 꾸준히 홍보해 나갈 것이다.- 작가들이 작품을 팔기도 하나.△물론이다. 전시 기간 중 관람하신 분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작품을 예약하시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와 소비자 간에 이루어지기에 갤러리에서는 잘 모른다. 작품이 팔리면 더러 갤러리에 후원금을 전달해 주시는 분도 있다.- 사진예술 작품 감상은 어렵다고 한다. 팁을 준다면.△찍는 것은 작가의 몫이요, 보는 것은 관객의 몫이라고 한다. 작가가 어떤 의도로 촬영을 했든지 간에 관객은 보이는 대로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한다고 한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와 관객의 느낌이 일치되면 좋은 촬영이 되었고 감상이 될 것이다. 전문가가 아니고는 작품 속에서 작가의 의도를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그럴 땐 작가가 상주하면 작품의 설명을 부탁해 보면 좋겠지만 초보자 입장에서는 질문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작품을 보실 때 먼저 포커스가 어디에 맞아 있는지 봐야 한다. 포커스가 사진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갤러리 포항은 사진 전문공간이다. 한옥에 살면 가구뿐만 아니라 가구 등 기물이 달라지고 사람의 행동이나 의식이 달라지는 공간의 의미처럼, 포항에 문화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사진 전문 갤러리를 만든 것은 포항 사진의 위상과 사진가들의 긍지에 있다. 지역 사진의 정신적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싶은 것이다. 또한, 포항의 창작 사진 활동이 타지역에 비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미술관 진출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주기적인 개인전에 적합한 전시 공간이나 토론 공간의 부재가 그 요인이라 보고, 그 환경적 대안 공간을 제시하고자 한다.- 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지역사진가와 사진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분들을 위해 헌정된 갤러리인 만큼 운영은 후원회원에 의해 이뤄진다. 갤러리 포항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포항시민, 사진인, 문화를 사랑하며 즐겁게 살아갈 여러분의 공간이다. 지역의 한계를 넘어 사진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 갤러리가 지역 문화사에 작으나마 의미가 있다고 보고, 이 같은 성장과 발전을 위해 사진인, 예술인, 시민 여러분들이 물심양면으로 많은 관심과 격려를 해 주시고, 소원하는 길을 한마음으로 모아 함께 걸어가 주셨으면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4

해양도시 포항의 정체성… 30일부터 ‘포항학아카데미’ 개최

‘2022 포항학아카데미’ 첫 강좌를 알리는 포스터. /포항지역학연구회 제공포항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는 시민 강좌 ‘포항학아카데미’가 오는 30일부터 포항시민들과의 두 번째 만남의 자리를 가진다.포항지역학연구회와 포럼 오늘이 공동주최하는 ‘포항학아카데미’는 포항지역의 향토사학과 문화, 문학 등을 발굴해 포항의 정체성을 살리는 한편 지역의 문화와 역사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개최하고 있다.‘2022 포항학아카데미’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문화와 역사분야로 인정받은 전문가들 특별강의를 실시하는 프로그램으로 30일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특강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모두 9명의 전문가와 식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강의를 맡은 강사진은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지형학자 민석규, 김남일 환동해지역본부장, 이상모 경북도 동해안정책자문관, 박요섭 해양로봇실증센터 박사, 김윤배 울릉도 독도 해양연구기지 대장, 안경모 한동대학교 교수, 김수희 독도재단 교육홍보부장, 이재원 포항지역학연구회 대표 등이다.이번 ‘2022 포항학아카데미’는 해양과 인접한 포항의 지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지리, 문화, 역사, 민속 등의 다양한 방면을 둘러보고 ‘해양도시 포항’의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해 마련된다.이재원 포항지역학연구회 대표는 “포항이 뿌리 깊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임을 시민들에게 상기시킨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해양도시 포항’의 과거와 현재를 탐구하고 나아가서는 미래 포항의 청사진을 그려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포항지역학연구회는 포항지역의 향토사학자, 의사, 언론인 등 각 분야에 종사하는 포항의 역사와 문화 등 인문학을 연구하는 모임으로 2018년 창립 이후 ‘포항지역학 총서’ 발간과 지역발전 세미나, 시민 강좌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4-24

포항문화재단 합창단‘Bella Famiglia’ 참여자 모집

(재)포항문화재단은 재단이 운영하는 대잠홀과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청년예술단체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의 ‘2022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 퍼블릭 프로그램으로 온 세대 합창단 ‘Bella Famiglia’에 참여할 시민들을 오는 29일까지 모집한다.‘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은 경북문화재단 주최, 경북도에서 후원하고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대표적인 예술협력 사업이다.온 세대 합창단 Bella Famiglia 모집대상은 포항지역 내 세대 간 공감대와 하모니를 원하는 2명 이상의 그룹으로 온 가족, 부부, 남매, 자매, 형제, 친구, 직장동료 등 모든 세대(유아부터 노년까지)가 참여 가능하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약 40명의 시민들이 문화예술교육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2022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 퍼블릭 프로그램 온 세대 합창단 Bella Famiglia은 편견과 왜곡으로 공감이 결여된 세대 간 연결을 위해 삶의 균형과 공감의 매개체인 음악예술을 활용해 세대연결을 지향한다.개인의 잠재능력을 이용해 자아성취의 욕구를 충족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깨진 삶의 균형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교육 종료 후 발표 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기간은 오는 5월 2일부터 8월 13일까지이며, 기간 내 매주 월요일 대잠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은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20

오감으로 느끼는 미래형 도서관 온다

“가상세계의 도서관을 통해 새로운 도서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포항시립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미디어 창작공간 및 실감형 체험관 조성 지원’ 공모사업에 포은중앙, 대잠, 연일 등 3개 도서관이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메타버스 활용의 현주소인 ‘실감형 체험관 조성’에 선정된 포은중앙도서관은 실제 책 위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투사해 고서(古書)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북’과 첨단 기술이 적용된 고지도를 고해상도 이미지로 대형 스크린에 자세하게 보여주고 다양한 정보까지 제공하는 ‘인터렉티브 지도’ 콘텐츠를 구현해 책을 오감으로 느끼는 미래형 도서관의 청사진을 보여줄 예정이다.‘미디어 창작공간 조성’으로 선정된 대잠·연일도서관은 공유 스튜디오 및 촬영장비 지원환경 조성으로 시민들의 창작역량을 강화하고 도서관이 지식의 놀이터로서 시민들이 재미있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앞서 포은중앙도서관은 지난해 ‘스마트 K-도서관’ 공모사업에 선정돼 1층 로비에 21㎡ 규모의 공유 스튜디오를 조성해 운영 중에 있으며, 도서관이 문헌소장과 기록의 역할을 넘어 새로운 문화를 창작하고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포은중앙도서관의 특성화 주제인 ‘만화’ 콘텐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웹툰창작체험관 조성 및 운영사업’ 수행기관으로 8년 연속 선정돼 웹툰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화상수업플랫폼을 활용해 운영하고 있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Second Life, Second Library(가상현실 플랫폼, 가상현실 도서관)’시대를 대비한 도서관 서비스의 확장 및 고도화를 통해 계속해서 성장·발전하는 도서관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도서관이 지식정보를 소비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재미있고 편안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18

“문화마을 만들기 함께해요”

“우리 동네 내 손으로 행복한 문화마을 만들어 갑니다.”(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2022년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민커뮤니티·문화활동공간 ‘삼.세.판’(이하 ‘삼세판’) 3기를 모집한다.삼세판은 ‘삼삼오오 모여 세상을 바꾸는 문화판’의 줄임말로 시민 스스로가 주체적 문화활동을 통해 나와 도시의 변화를 주도해 나간다는 의미로 현재 총 24개팀의 시민커뮤니티가 삼세판 거점을 중심으로 포항시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삼세판은 시민중심의 문화도시 정착을 위해 각자가 살고 있는 시점과 공간에서 시민 자발적으로 형성된 커뮤니티를 발굴해 이들이 사회적 의제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보다 나은 삶의 가치실현을 위한 다양한 시민활동에 대한 지원사업이다.무엇보다 그동안 도시 중심으로 추진해온 문화거점 사업을 농어촌, 공단지역으로까지 확대해 주민 접근성이 높은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언제든 갈 수 있는 생활권) 문화거점 조성을 확대해 시민의 문화접근성을 높이고 포용의 문화를 실천하는데 목적이 있다.‘시민커뮤니티’란 지역주민이 거주하는 생활권 내에서 그 지역만의 문화가치를 생성하고, 확산하고자 하는 자발적 시민모임을 뜻하며, ‘문화활동공간’은 이 커뮤니티들이 생활권내에서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거점으로 동네카페 및 책방, 아파트 유휴공간, 주민센터 유휴공간 등 일상적으로 이용·공유 가능한 공간이면 된다.삼세판에 선정될 경우 시민커뮤니티가 활동할 문화활동공간의 조성과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받게 된다.지원자격은 생활권이 같은 3명 이상의 시민모둠이며, 동네 문화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과 문화활동공간 운영 계획을 오는 5월 9일까지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선정 후 각 공간에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지원규모는 1곳당 최소 100만원∼최대 500만원으로 신규공간 10개팀 내외를 지원할 예정이다.자세한 공모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포항문화재단 정책기획팀(054-289-7902)으로 문의하면 된다.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관 중심의 문화공간사업에서 나아가 시민 생활권으로 문화거점을 확대하고, 시민들의 자발적 문화자치활동을 지원해 향후 2024년까지 총 33개소의 시민커뮤니티 문화활동간을 조성·지원해 시민이 일상적 삶을 변화시키는 문화안전망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18

경북 선비문화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은 내달 4일부터 운영하는 경북 선비문화 아카데미 수강생 25명을 18일부터 선착순 모집한다. 경북 선비 문화 아카데미는 한국정신문화의 근간인 선비사상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시민들에게 바람직한 가치관 확립과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교양 프로그램이다.한국국학진흥원 박경환 연구위원의 ‘선비와 기록문화’ 강의를 시작으로 총 11회에 걸쳐 진행되며, 영남 선현들의 사상 및 문화·교육, 충효·예절, 교양과 지역의 정체성 등을 담고 있는 다양한 수업이 준비돼 있다.이번 아카데미는 오는 5월 4일부터 6월 15일까지 매주 수·금요일 오후 2~4시 포항문화원(포항시 북구 새천년대로 909)에서 진행되며, 참가신청은 포항문화원 홈페이지(http://pohang.kccf.or.kr)에서 신청서 양식을 다운받아 문화원 방문 혹은 E-mail(pohang4711@kccf.or.kr)로 접수하면 된다.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원 사무국(054-242-4711)으로 문의하면 된다.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옛 선현들의 올바른 정신문화 함양으로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포항문화원에서는 앞으로도 지역의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17

“정신 허기진 시대, 차 한잔이 약이죠”

내연산 기슭 천년고찰 보경사를 향하는 길목. 포근한 차향이 산사를 향하는 발걸음을 더욱 따사롭게 채운다. 꽃향기와 각종 약재의 냄새가 오묘하게 어우러지고, 달그락거리는 다기 소리가 봄이 오는 소리를 일깨운다.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로 460에 위치한 양지방 찻집은 20여 년 전 문을 열었다. 내연산과 보경사를 찾는 이들이 잠시 쉬며 차를 마시는 아담한 곳이다. 20평 남짓한 찻집으로 들어서면 대표 이순임(63) 씨가 오랜 시간 동안 가꾸고 꾸며온 100여 점의 다기와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서 소박함이 느껴진다. 마치 숲속에 마련된 작은 별장에 들어선 기분이다.톨스토이는 ‘차는 영혼의 깊은 곳에 있는 잠재력을 깨운다’고 말했다. ‘차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라 맛있는 물을 함께 나눈다’는 일념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에 집중하며 자신과의 온전한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는 이순임 양지방 찻집 대표를 지난 16일 만났다.보경사 향한 길목 자리한 지 22년, 숲속 별장 같은 찻집 만들어맛있는 차 위해 재료 하나하나 직접 손질 ‘티소믈리에’ 자격증도“누구라도 차 한잔 청해온다면 기꺼이 함께 울고 웃고 싶어요”-‘양지방’이라는 상호는 누가 지었는가.△지인들이 상호는 마음대로 아무렇게나 짓는 게 아니라고 해서 2003년 5월 철학관에서 2~3일 걸려 여러 가지 상호를 지어 주셨지만, 그중에 좋은 지혜를 얻어가는 방이란 뜻의 양지방(良智房)이 마음에 들었다. 그게 아니라도 음지·양지 할 때 따뜻한 느낌도 들어서 내가 직접 골랐다.-양지방 찻집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하나뿐인 아들이 대학 진학을 한 다음 군입대를 하고 나니 갑자기 텅 비어버린 마음을 추스를 방법이 없었다. 나 자신을 찾겠다고, 가장 좋아하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찾은 답이 차였다. 오래전부터 대추차를 잘 끓였다. 너무 비싼 가겟세가 부담되어서 내 집에서 해 보자고 주택가에서 ‘대추차가 이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집’이란 큰 간판을 걸고 시작했었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이 주택가에서 장사한다고 민원을 제기하는 바람에 지금 이곳 양지방으로 옮겨왔는데, 벌써 22년째다.-어떤 종류의 차를 팔고 있는가.△전통찻집으로 문을 열었으니 일단 대추차가 기본이다. 건 오미자를 문경에서 직접 사 와서 12시간 이상을 우려서 걸러 냉차로, 온차로 내놓는다. 이른 봄 솔잎과 솔순을 따다가 며칠을 흐르는 물에 씻어 큰 항아리에 숙성 발효를 시킨 다음에 이 또한 냉·온으로 제공한다. 남편 쉬는 날 깊은 산골 차량이 별로 안 다니는 곳을 찾아 솔잎을 따다가 엑기스를 만들어 둔 것을 8~9년이 넘은 지금까지 손님에게 내놓는다. 처음에는 병에 담아 팔기도 했으나 지금은 재선충 때문에 만들어 팔지는 못하고 가게 손님에게만 내놓고 있다.-그동안 애로점은 없었는지.△전통찻집이 쉬우리라고 생각하여 가볍게 달려드는 분들이 많은데 말리고 싶다. 재료를 인스턴트로 구입해서 한다면 몰라도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손을 거쳐서 해야 하는 일들이라, 한두 사람도 아니고 여러 사람 입맛 맞추기가 그리 쉽지 않다. 철 따라 해놓아야 할 것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가장 좋아하는 중국차 녹차 황차 홍차 우롱차 흑차 보이차 등 차 종류만 수백여 가지다. 자격증도 따고, 어떤 차를 어떻게 우리면 더 맛나게 더 향기롭게 우릴 수 있을까 하고 서울까지 수업받으러도 다녔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양지방 찻집을 운영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 또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차 생활 한지가 어언 사십여 년이 되었고, 찻집이라고 열어놓고 지금 이 자리에서만 22년째다. 지금 이 시대가 배고픈 시대는 아니다. 정신이 고픈 시대라서 누구라도 찾아와 차 한잔 청해온다면 기꺼이 함께 울고 웃으며 맞이하고 싶다.-티소믈리에 자격증을 가지고 찻집을 운영하고 있다. 티소믈리에는 어떤 자격증인가.△녹차는 녹차답게 홍차는 홍차답게 각 차 마다의 특성을 잘 살려 좀 더 향기롭게 좀 더 맛있게 어떤 다구에 어떤 차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며, 물 온도를 높여야 할지 낮추어야 할지를 맞출 줄 아는 전문자격증을 말한다. 차를 마시는 사람 마다의 개성도 중요하지만, 체질에도 맞게 차를 권하는 것도 티소믈리에가 해내야 하는 몫이라고 생각한다. 전통찻집 주인이 왜 한복을 안 입고 있느냐는 손님들이 가끔 있다. 물론 의복은 그 사람을 표현하는 목적이 있지만, 차를 맛나게 우리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단정한 모습으로 정성을 다해 차를 우리면 된다고 생각한다.-관광객을 상대하는 찻집인데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면.△관광지라고 한번 휙 다녀가는 분도 있지만, 한국은 일일생활권이라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든지 오갈 수 있다. ‘일상생활 속 차문화’를 추구하며 한자리에 이십여 년 있다 보니 그때 그 주인 맞나요 하고 찾아오는 분이 꽤 늘었다.-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양지방 찻집만의 정겨운 이미지를 한층 높여 보경사를 찾는 많은 사람이 우리 찻집을 들러서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입덧 심했던 임산부, 하늘나라로 가신 요양원 어르신들, 그 자제분들…. 참 많은 사연이 깃든 곳이다. 그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울고 웃던 옛일을 추억하는 일이 내가 찻집을 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사는 날까지 이렇게 살다가 갈 수 있기를 욕심내어 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17

생활문화활동 지원사업 ‘포동포동’ 참여 공모

(재)포항문화재단은 지역의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해 2022 포항 생활문화 활동 지원사업 ‘포동포동’에 참여할 시민을 오는 5월 4일까지 모집한다.‘포동포동’은 시민들의 일상이 문화로 풍성해진다는 의미와 ‘포항 동호회가 포항의 문화를 움직인다(움직일 動)’라는 의미를 담았다.이번 사업은 ‘배움형’과 ‘활동가형’의 두 가지 유형으로 진행된다.‘배움형’은 생활문화동호회를 대상으로 동호회의 역량 강화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강사를 지원하는 활동이며,‘활동가형’은 시민을 대상으로 선발해 생활동호회 활동을 지원하고 소통하는 생활문화활동가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심사를 통해 배움형은 약 20개 단체를, 활동가형은 8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배움형에 지원할 수 있는 단체는 4인 이상으로 구성된 포항시에 활동 기반을 둔 생활문화동호회이며, 사업 지원 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할 전문강사를 미리 매칭해 신청해야 한다. 활동가형은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고 1년 이상 관련 경험을 보유한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한다.사업 신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5월 4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yjh0805@phcf.or.kr)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생활문화교육팀(289-7874)으로 하면 된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이번 사업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위로받길 바란다”며“생활문화로서 포항 시민들의 삶이 한층 더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13

인디플러스 포항, 17일부터 여성·장애인 주제 기획전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장애인’과 ‘여성’을 주제로 한 기획전 ‘지금, 아직 여기’를 개최한다. 오는 17일 여성의 연대와 현실적인 삶을 다룬 3편의 여성 영화를 상영하며, 이어서 장애인의 날인 20일에 ‘장애’를 주제로 한 3편의 영화 상영과 영화 ‘복지식당’의 GV(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인디플러스 포항이 포스텍 총여학생회와 공동 기획해 17일 상영하는 여성영화 기획전은 화해와 연대의 메시지를 담은 ‘페러렐 마더스’, 42회 청룡영화상 수상작 ‘세자매’, 배우 겸 감독인 문소리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여배우는 오늘도’를 상영한다.이어 5월 28일, 10월 15일은 감독과 여성계 인사, 포스텍 총여학생회가 무비토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장애인의 날인 20일은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각색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뮤직 드라마 ‘코다’와 후천적 장애인인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복지식당’, 베니스국제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 등 3편의 영화를 연속 상영한다. 영화 ‘복지식당’을 연출한 장애인, 비장애인 감독 두 명은 영화 상영 후 포항시민과 GV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12

경주 문화도시, 시민 손으로

경주시와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민이 제안하고, 직접 만들어가는 경주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문화시민협의체’를 11일부터 15일까지 모집한다.문화시민협의체는 시민·문화예술인·사회적 경제기업 3개의 협의체로 시민중심의 민간 거버넌스로 구축된다. 시민협의체는 청소년, 청년, 중장년, 노년층을 비롯해 생활동아리 및 동호회를 대변하는 일반시민들로 구성된다. 문화예술인협의체는 공연 및 시각예술분야의 전문문화예술인과 문화예술인단체의 대표로, 사회적 경제협의체는 문화예술 관련 분야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소셜벤처 등의 대표 또는 그 구성원으로 구성된다.문화시민협의체는 시민이 행복한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사업아이디어 제안과 계획수립 및 실행방안을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 조성과 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 등 시민 주도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경주시가 가진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 시민의 삶의 가치를 드높이고, 문화적으로 윤택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문화도시 조성에 관심 있는 경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각 협의체별 12명 내외로 선정된다.27일 발대식 및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문화도시 조성 관련 정책 공유, 조성계획 수립 및 보완, 실행을 위한 활발한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며, 소정의 회의수당이 지급된다.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garts.kr) 및 경주문화도시 홈페이지https://gjcc.modoo.at/)에서 모집요강 및 신청서 양식을 다운받아 신청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10

“N포시대, 집의 가치를 생각해 봤죠”

나호권 사진가. “집이라는 공간 자체가 갖는 의미가 최근 들어 가족 간 소박하면서도 행복이 가득한 곳에서 부의 축적 수단으로 변해가고 있죠. 그래서 많은 분과 집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고자 합니다.”나호권 사진가는 포항에서 25년간 줄곧 활동하고 있는 중견 사진가다. 지난 2005년 해병대 1000기 기념화보집을 기획 촬영 편집했고, 포스코한마당·김훈사진학원 등에서 사진을 강의했다. 2018년부터 사진가들을 모아 비움 프로젝트를 기획해 스터디(study)하고 매년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재)포항문화재단에서 매년 선정하는 포항 우수작가에 올해의 우수작가로 선정돼 오는 16일부터 포항시립 중앙아트홀에서 사진전을 연다. 지난 9일 그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사진가의 의미는 무엇인가.△나는 나 스스로가 지향하는 순수사진에 초점을 맞춰 사진가를 정의하고 있다. 사진가는 자신의 철학이나 사상, 이념 그리고 경험과 상상을 통해 대상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의문을 던지는 목적으로 카메라를 도구로 이용하는 사람이라고 나름의 정의를 내린다.-사진 작업에 있어서 지향하는 것이 있다면.△미니멀리즘을 지향한다. 단순하고 함축된 이미지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폭넓은 사고의 여지를 남기기 때문이다. 절제된 형태의 미학과 물성을 통한 은유와 심리적 암시로 깊고 넓은 표현이 가능하고, 다양한 대상과 소통할 수 있다. 또한 간결하고 명료한 제시는 여기가 많아 나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남기게 된다. 그래서 내 작업의 결과물과 대면할 대상에 나 자신도 포함된다.-사진예술의 매력은 무엇인가.△대부분의 예술가들도 마찬가지일 수 있겠지만, 나는 특히 사진 작업 과정에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다. 일상이나 익숙한 환경 속에서 소외되었던 대상과의 만남을 즐긴다. 그래서 나의 촬영 장소는 대부분 내가 생활하는 반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나의 작업은 늘 여유롭다. 사진 작업은 일상을 달리 보게 하고 시야를 넓게 하며 사고의 폭도 넓게 한다. 그리고 내 심신의 상태 변화에 따라 모든 대상이 달리 보이는 것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도 한다.-‘2022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에 선정됐다. 소감은.△포항예총의 추천으로 선정됐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대 후반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동경해 오던 카메라를 잡게 되었다. 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동아리인 칠광사진동우회에 입회하여 설산 박종하 선생님과 동우회 선배님들께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30대 중반에 사진영상학과에 편입해 사진 공부를 더 하게 되었다. 25년이 넘도록 내 곁에서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한 사진이기에 이번 우수작가 선정은 큰 기쁨이다. 전시회는 오는 16일부터 포항시립 중앙아트홀에서 열린다.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이번 초대전시의 주제가 ‘집을 zip하다’인데.△코로나19 때문에 집안에서 한정된 생활로 자존과 사회성까지 찾아야 하는 언택트 시대와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마저 포기하고 나아가 더 많은 것들을 포기하도록 요구하는 N포시대를 빌어, 과연 집은 어떤 의미이며 그 가치 기준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고자 했다. 모든 작품에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포함시킨 이유는 푸른색이 희망의 색이기도 하면서 ‘코로나 블루’와 같이 우울함을 의미하기도 하는 이중적 의미를 가감 없이 내포하기 위해서다.-지난해 서울 인사동에서 초대 사진전을 열었는데.△서울 토포하우스와 갤러리 강호에 초대되어 언택트시대 ‘잇다’라는 개인전을 열었다. 전봇대를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우리 일상 속 소외되고 평범한 사물들을 통해 존재의 의미와 인간과 삶의 본질에 대한 사유를 드러냈다. 고독하고 초라한 우리의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고 의미를 부여했다.-현재 진행 중인 활동은.△올해도 활발히 스터디를 통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가을 무렵 기획전을 열 계획이다. 그리고 전국의 각 지역에 사진가 한 사람씩 참가하여 장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축소도시 프로젝트’와 전봇대를 소재로 한 두 번째 개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지난 3월에 울릉도 사진 여행 보고전 ‘울릉사색’전에 참여하였고, 호텔 영일대 갤러리 웰 개관 기획전 ‘01’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이달 말에는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White Red Black 2022’ 기획전에 참여할 예정이다.-앞으로의 계획은.△진행 중인 사진 작업을 즐겁게 해 나갈 것이다. 사진 작업 외로 매년 진행하고 있는 ‘사진공간 비움’ 기획전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며, 사진 공부를 함께하며 연구하는 소규모의 그룹이 있다. 이들과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사진 공부를 계속할 것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4-10

객주문학관, 상주작가 지원사업 선정

박월수 수필가김주영 작가의 대표작에서 이름을 따온 청송 객주문학관이 (사)한국문학관협회가 주최한 ‘2022년 문학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에 공모, 지원 기관으로 선정돼 올해 문학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문학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은 문학관에 문학 분야 작가가 상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작가들은 일자리를 통해 창작 여건이 개선되고 독자와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 한편, 주민들은 현역 작가로부터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객주문학관은 2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작가 인건비와 문화프로그램 운영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객주문학관은 이번에 선정된 도서관 상주작가인 박월수 수필가와 함께 4월부터 11월까지 연령층 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먼저 문학관 소장 자료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구상해 객주문학관을 지역은 물론 전국에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또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시 창작교실과 낭송 교실을 열어 그 결과물을 문학콘서트 형식으로 개최함으로써 문학이 축제가 되는 흥겨운 마당을 제공할 계획이다.박월수 객주문학관 상주작가는 “지역민들이 문학관과 친숙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토속어를 그대로 쓰는 문학 프로그램을 신설함은 물론 문학과 예술을 융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객주문학관을 널리 알리는데 노력하고자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06

세계 영화계 거장, 스크린으로 만난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4월 한 달 간 ‘세계 영화사에 기록된 거장들’의 고전 명작 영화 4편을 무료 상영하는 기획전 ‘돌아온 육거리 시민회관’을 개최한다.‘영화사의 기록된 거장들’을 주제로 스탠리 큐브릭, 알프레드 히치콕 등 과거 20세기에 왕성히 활동하고 현재까지도 영화사에 길이 언급되는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오는 12일 상영하는 오슨 웰즈 감독의 ‘시민 케인’은 1941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영화 역사상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미국영화연구소(AFI)와 영국 유명 영화 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에서 50년간 1위를 차지할 만만큼 영화적 기법이 주는 효과를 극대화한 작품이어서 영화 문법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다.또한 2012년에 부동의 1위 ‘시민 케인’을 자리에서 밀어낸 알프레드 히치콕의 대표작 ‘현기증’도 오는 19일 상영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이 영화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으며, 할리우드 영화사에 길이 남은 고전으로 기록돼 수많은 시네필과 평론가들에 의해 재해석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스탠리 큐브릭의 ‘스파르타쿠스’(4월 5일),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4월 26일)도 차례로 만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측은 “옛 시민회관을 추억하며 고전영화 감상의 기회를 드리게 위해 기획된 이번 기획전은 과거 시대상과 현재를 비교하며 배움을 얻고, 시대를 관통하는 작품이 지닌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했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이번 기획전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포항시립중앙아트홀 2층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사전 예매 없이 당일 선착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04

문화재 보며 즐거운 놀이 함께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오는 11일부터 11월 28일까지 매주 월요일 관람객이 신라역사관의 주요 전시품을 스스로 찾아 놀이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문화재 빙고 게임 프로그램 ‘도토리와 함께하는 월요일, 박물관 여행’을 운영한다.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누구라도 신라역사관에서 전시품 감상 활동지를 받아 참여가 가능하다. 이 활동지는 참여자들이 자율적으로 신라역사관의 전시품을 감상하며 문화재 삽화와 이름을 확인하는 빙고 게임으로 구성돼 있다. 빙고 게임을 완성하거나 국립경주박물관 공식 SNS 구독을 인증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이 밖에도 전시품과 인증샷 찍기, 전시 패널을 읽어 볼 수 있도록 빈칸 채우기 활동을 함께 제공해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품을 좀 더 깊이 감상하고 즐겨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월요일 개관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시민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에서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 - 교육·행사 · 교육프로그램 · 도토리와 함께하는 월요일, 박물관 여행)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04

양성평등 풀뿌리단체 공모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지역의 양성평등문화 확산에 앞장설 양성평등 풀뿌리단체를 공모한다.풀뿌리단체 양성평등활동 지원사업은 양성평등에 대한 관심과 활동의지가 있는 소모임, 동아리 등이 양성평등정책 행위주체로 참여해 지역의 양성평등 의제를 발굴하고 문화를 확산시킬 목적으로 시작됐다.공모대상은 경북도에서 활동중이거나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3인 이상의 소모임, 동아리 등 단체이며, 공모분야는 △양성평등 관련 교육활동(양성평등의식 개선 교육, 젠더폭력 관련 교육, 여성인재 발굴 및 역량강화교육, 여성활동가 양성, 양성평등 연극 및 인형극 공연, 양성평등교육 콘텐츠 개발활동 등) △여성·가족 권익증진 및 양성평등문화 확산활동(양성평등테마 학습·문화활동, 어린이 양성평등 그림책 교육활동, 양성평등 독서 및 토론회, 여성친화마을 만들기 등) 분야이다.신청기간은 오는 29일까지이며, 심사를 통해 3개 단체를 선발해 단체당 200만원을 지원한다. 자세한 사항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홈페이지(www.forwoman.or.kr) ‘개발원소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원장은 “지방자치시대에 맞게 지역 풀뿌리단체들이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행위주체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성평등문화 확산 활동을 통해 경상북도의 낮은 성평등 수준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03

“시민들 내 집 드나들듯 전시장 오갔으면”

“헤르만 헤세는 ‘모든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데 있다. 그것은 예술가에게 더없는 위안이 된다’고 했습니다. 시민들이 예술을 가깝게 느끼고 미술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지난달 25일 포항시 남구 효자동 호텔 영일대 지하 1층에 개관한 갤러리 웰 박경희(58) 관장의 말이다. 서양화를 전공하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예술인들이 마음껏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확충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반영됐다고 밝혔다.“거실에 걸어둔 한 점의 그림을 보며 차라도 한잔하면 저절로 명상에 잠기게 되고, 하루의 피로감마저 금세 사라지는 경험을 일단 한 번 해보시라”고 권하는 박 관장을 지난 2일 만났다.- 갤러리 웰은 어떤 곳인가.△호텔 영일대 지하1층에 있는 공간을 활용하여 포스웰과 포항예술진흥원에서 마련한 전시공간이다. 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포항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찾아볼 수 있는 휴식처와 같은 곳이라고 생각해 주면 감사하겠다.- 주로 어떤 작품들을 전시하나.△미술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시를 할 계획이며, 기획전과 공연도 함께 할 것이다. 가능하면 포항의 청년작가들과 전시장이 필요한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전시할 계획이다. 포항이 간직하고 있는 해양문화를 공유하면서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작품 장르에 특별히 제한을 두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작가들이 주로 활용하나.△참여 작가에 대해서도 제한을 두고 싶지는 않다. 예술을 사랑하고 열심히 창작 활동을 하는 분이라면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고 싶다. 지역 상관없이 여러 도시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도 폭넓게 제공하고 싶다.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또 포항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도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둔다.- 영리 목적으로 하는 것인가.△영리 목적으로 운영하지는 않는다. 갤러리에서는 작가에게 사용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 포스웰 측에서는 장소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었고, 포항예술진흥원 정광수 원장님께서 만만치 않은 비용을 선뜻 사비로 투자하여 포항의 여느 갤러리 못지않은 전시장을 만들게 되었다. 포스웰과 포항예술진흥원의 아름다운 동행으로 갤러리 웰이라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 셈이다.- 그럼 운영비는 어떻게 마련하나.△갤러리 웰은 포항예술진흥원의 부설기관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당분간 포항예술진흥원에서 운영비를 조달할 것이다. 다행히 포스웰에서 무상으로 장소를 임대해주어서 부담은 한결 줄어들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워 관장으로서 마음이 많이 무겁다. 이 부분은 앞으로 운영해 나가면서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다.- 작가들이 작품을 팔기도 하나.△전시 기간 중 작품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있으면 판매가 가능하다. 만약 판매가 이루어질 경우 일반 갤러리와 달리 갤러리가 판매에는 개입하지 않고 구매희망자가 작가를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중간 역할만 할 것이다. 작품 가격은 전적으로 작가의 몫이다.- 미술 감상은 어렵다고 한다. 팁을 준다면.△어렸을 때는 그림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 곳에서 아무렇게나 마음껏 낙서를 하면서 혼자만의 즐거움과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시기가 되면서부터 규정된 모습의 틀에 갇혀 미술이 답답하고 어려운 대상이 되지 않았나 싶다. 서로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질문과 답을 주고받다 보면 하나의 놀이로 인식이 될 것이다. 작품 앞에 서서 작품에 질문을 던져 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오늘은 색상만 보고 내일은 형태만 보고, 그다음은 냄새를 맡아 보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작품과 대화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시민들이 내 집 드나들 듯이 자연스럽게 전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무리 갤러리를 잘 만들어 놓아도 그곳을 찾는 관람객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쉽게 갤러리에 들어올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함께 진행할 생각이다. 작가들이 전시하고 싶은 곳, 시민들이 오고 싶은 장소로 만들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03

‘태양의 노래’ 도슨트 연계 공연팀 모집

(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오는 19일까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시관 귀비고의 전시 콘텐츠인 ‘태양의 노래’의 활성화를 위해 전시작품 공간 내 공연 제안을 공모한다.귀비고 전시관에 설치된 작품인 ‘태양의 노래’는 지난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1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초청된 시그니처 조형 전시 작품으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첫해의 대상자인 최우람 작가가 설계·제작했다. 연오랑·세오녀 설화로 빚어진 일월신화와 포항의 다양한 상징성, 비상하는 포항을 형상화 했다.이번 공모는 ‘태양의 노래’가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관심을 갖고 다채롭게 느끼고 관람할 수 있게 하고자 마련됐다. 작품이 설치된 공간에 도슨팅 효과와 공연 본연의 감동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만족할 수 있는 공연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동시에 그 제안서대로 실제 전시관에서 실현할 수 있는 공연팀을 선발할 예정이다.공모팀은 심사를 통해 총 3개 팀이 선발된다. 선정된 공연팀들은 세부적인 협의를 통해 제안서대로 공연할 수 있도록 하고 공연 실황은 영상으로 촬영·편집해 ‘태양의 노래’를 보조하기 위한 미디어 전시 콘텐츠로 구현된다.뿐만 아니라 관광객 성수기에 야외 버스킹을 할 수 있도록 별도로 장소를 마련해 관광객들도 즐길 수 있고 공연팀도 대외적으로 이름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오는 19일까지 신청 접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4-03

포항시립미술관 야외소장품 ‘AR 도슨트 앱’으로 감상

“증강현실(AR)을 활용해 포항시립미술관 야외 소장품을 생생하고 흥미롭게 감상하세요.”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전국 최초 ‘야외소장품 증강현실(AR) 도슨트 투어’ 앱(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미술관을 찾는 시민 누구나 언제나 새로운 예술 감상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시립미술관 야외조각공원(환호공원) 내 조각 작품을 모바일로 즐기는 ‘연오·세오와 함께하는 야외소장품 AR 도슨트 투어 앱’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2021년 스마트 박물관·미술관 기반조성 사업’ 공모 선정에 따라 추진된 사업으로,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전시관람 콘텐츠를 구축해 미술관 관람객과 공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문화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AR 도슨트 투어 앱은 △AR 도슨트 △스탬프 투어 △AR 게임 퀘스트 △길 찾기 △항공 VR △AR 촬영 △미술관 바로가기 △주변관광정보로 구성돼 있다. 관람객들은 앱을 통해 시립미술관 야외소장품을 연오·세오가 들려주는 AR 도슨트 투어로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증강현실 게임도 즐길 수 있다. 21점의 작품 도슨트 투어를 완료해 스탬프 투어를 완성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포항시립미술관’을 검색해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작품 관람 문화를 구축하고 방문객들에게 차별화된 작품 감상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야외소장품 AR 도슨트 투어’앱이 포항시립미술관과 환호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여가문화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9

‘인문학 강좌- 신라 불교조각’ 마련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4월 6일부터 5월 25일까지 총 8회에 걸쳐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인문학 강좌- 신라 불교조각’을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신라 불교미술에 흥미가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라 불교조각에 대한 8개 주제로 구성된 이번 특강은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4월에는 ‘석굴암과 불국사’를 비롯해‘경주 남산 칠불암의 불교미술’, ‘신라의 불교조각과 중국’, ‘밀교계 변화관음보살상’을 살펴볼 예정이다. 5월에는 ‘선도산 아미타삼존불’을 비롯해 ‘신라 불탑과 신중상’, ‘선림원지 금동보살입상’, ‘신라의 약사여래상’에 대한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강연은 올해 6월에 예정된 사천왕사와 망덕사, 전 황복사, 능지탑 등 낭산 일대에서 출토된 발굴품과 그간의 학술 성과를 토대로 경주 낭산의 성격을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 길’에 앞서 ‘신라 불교조각’이라는 주제로 신라의 종교사상을 바탕으로 피어난 불교문화와 다양한 미술작품을 살펴보며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향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시민은 국립경주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교육·행사 · 교육 프로그램’에서 사전 신청한 후 참여할 수 있다. 해당 강좌 녹화분은 국립경주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일주일간 송출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8

장옥관 시인 초청 ‘시의 생명은 에너지’ 특강

경주 동리목월기념사업회(회장 한동철)가 운영하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손진은)은 지난 26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장옥관 시인을 초청해 ‘시의 생명은 에너지’라는 제목의 특강을 개최했다. 장옥관 시인은 이날 특강에서 시의 에너지는 정신의 의식적 통제를 제거함으로써 내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잠재의식을 드러내는 ‘직관적 글쓰기의 힘’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의도가 개입한 글이나 타인의 눈과 목소리로 쓴 글은 독자들을 감동시키지 못함은 물론 자신을 속이는 글쓰기”이며 “직관적 글쓰기는 글의 방향이 어디로 가는지 쓰는 사람도 예측할 수 없이 에너지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으로, 이 때 말과 말의 관계가 폭력적으로 결합하며 고정된 의미가 간격이 넓혀진다”고 주장했다. 우리 시사에서는 김수영이 최초로 시도했고, 이성복 등의 시인이 이를 계승했다고 설명했다.장 시인은 또 “시인은 그러나 실제 창작과정에서 직관적 글쓰기는, 창조의 단계와 퇴고의 단계의 두 단계를 거쳐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조의 단계가 한 순간 번뜩이며 나타나는 체험을 열정과 신명으로 지피는 단계라면, 퇴고의 단계는 창조단계의 무의식적 혼란을 이성적 의식이 개입하여 재배열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장 시인은 이날 특강에서 혼란을 질서로 바꾸는 과정에서 얻은 보석같은 시편들-‘붉은 꽃’‘꽃을 꽂는 여자’‘달의 뒤편’등의 자작시 창작의 실제를 구체적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였다.한편, 장옥관 시인은 1987년 계간 ‘세계의문학’으로 등단해 ‘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등 6권의 시집을 냈으며 김달진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계명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정년퇴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8

“불과 함께하는 도자작업, 심장 뛰게 하는 일”

“제 도자기는 자연스럽고 질박한 멋이 있다고들 하시죠. 그래서 편안한 느낌이 드신다고 할까요.”지역에선 유일하게 통가마 작업에 집중해온 태성룡(57) 도예가가 19번째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유약을 입히지 않고 불과 흙, 재가 그려낸 자연스러운 색감을 20년 넘게 탐구해온 태 작가가 2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것이다.‘에너지’를 주제로 오는 29일부터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는 태 작가를 지난 26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나 삶과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도자기 예술이라는 게 무엇인가.△점토로 형태를 만들고 건조한 후 가마에서 1천300도의 고온에서 구워내는 예술이다. 점토로 성형하기까지는 수정 보완이 가능하지만, 가마에 넣고 난 뒤에는 가마에서 굽는 동안은 오직 결과를 예측할 뿐 그 결과를 결정할 수는 없다.-즐겨 하는 작품들의 제작 과정과 작품이 주는 의미를 소개한다면.△‘도자기 피부’라는 표현처럼 매끈하고 예쁘고 복잡하고 화려한 문양이 많은, 기교가 많은 작품과는 달리, 단순하고 핸드크래프트(수공예적인·물레나 다른 도구를 쓰지 않고 하는 수작업) 위주의 미니멀(minimal)적인 점토 자체의 거친 질감이 주는 물성을 살린 작업 스타일을 즐기는 편이다. 표면에 그림을 그리거나 문양 등 장식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요변(가마 내에서의 변화)이나 자연유가 (나무재가 날아붙어 생긴 유약)이를 충분히 능가하는 장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가마를 통한 번조(굽는)과정을 통한 원시적이고 야취적인, 자연적인 색상을 통한 조형물을 대할 때면 도자 작업의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유약을 입히지 않은 통가마 작업을 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통가마 작업은 일반 장작가마 작업보다도 가마 노동력이 많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도예가마다 시간차이는 있지만 보통 48시간에서 72시간 정도 불을 넣는다. 통가마 전체 예열부터 재를 날려 기물에 1천200여 도가 넘어가면 붙이기 시작하는데 자연유가 충분히 생성되기 위해선 많은 연료와 노동이 들고, 번조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재와 그을음, 맑은 공기, 탁한 공기가 긴 소성 시간으로 인해 발현되는 요변과 자연유의 색상은 오묘하고 깊이가 있으며, 변화무쌍하다. 다양한 형태와 점토의 특성, 연료(나무)와 통가마의 구조, 기물을 넣고 쌓는 방식, 도예가의 불을 지피는 방식까지 겹쳐지면 더욱 다양한 우연성을 만날 수 있다. -전문 과정을 제대로 밟은 전통도예가다. 그동안 활동을 소개한다면.△나는 장작가마 제작자이면서 사용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마를 제작할 때 메커니즘과 인체공학적 불의 흐름과 효용성을 더욱더 섬세히 반영하기가 쉽다.1998년에 나의 세 칸 장작가마를 만들고, 경북 신령에 통가마와 칸을 결합한 가마를, 나의 통가마를, 전주에 두 칸 가마를, 경주에 통가마와 칸을 결합한 가마를, 프랑스 앙굴렘에 통가마를, 여러 곳에 디자인 제작했다. 다양한 국제 캠프와 전시, 학술회의, 워크숍 등을 통해 나의 독특한 작업성을 알리고 한국 현대 도예의 앞선 기술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태 작가는 도자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숙명적인 업이다. 그릇을 빚고 가마에 넣어 큰불을 접하게 되면 그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힘든 노동이기도 하지만 불을 통하여 심장이 뛰고 살아 있음을 느낀다. 도자를 공부하면서 한국의 찬란했던 도자 역사가 일제강점기와 전란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단절 왜곡되어 있음을 통감하면서 미래에 다시 더 나은, 세계인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도예 문화를 향유하고 선도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도자기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수없이 많다. 통가마 작업에서는 완성된 결과물 중에 만족할 만한 것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불량이 나거나 매력적이지 않으면 판매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여전히 통가마 작업은 대중에게는 생소한 장르이기도 하다. 하나의 기물이 나오기까지는 도예가의 땀과 노력이 많음에도 그 결과물은 적지만 대중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다. 불안정한 수입으로 인해 작업의 선순환이 적다.-그동안 150여 회의 작품 전시회를 했다.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다면.△2019년 5월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의 개인전 ‘화성(MARS)에 가다’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도예가의 삶을 살면서 터득한 통가마의 번조방식 기술과 작업세계, 삶에 대한 성찰 등을 최대한 쏟아부었던 전시였다고 생각된다.-이번 개인전이 이전 전시회들과 다른 부분이 있나.△대백프라자갤러리 초대전이다. ‘에너지’라는 테마로 전시를 준비하였는데 자연현상 속에서 일상의 에너지, 기의 흐름과 연속성, 생로병사 등을 오브제적인 입체작업과 벽면의 설치, 설치작업 등 또한 적당한 테마에 적합한 쓰임이 있는 그릇들도 같이 전시할 것이다.-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목표가 있다면?△많은 인적·물적 교류를 통해 통가마 도자 작업을 세계화하고 싶다. 다양한 도자 작업을 하는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가진 도예가들과의 워크숍이나 작업실 레지던스 등을 통해 좀 더 심도 있고 다양한 작업세계를 상호 간에 융합해 봄으로써 참으로 아름다운 도자 문화를 꽃피우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7

대구사진비엔날레, 정부 평가 1위 기획 완성도·만족도 등 높은 점수

지난해 9월 10일부터 11월 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동산병원 등에서 개최된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정부 비엔날레 평가에서 1위를 달성했다. 27일 비엔날레를 주관한 대구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1 비엔날레 평가에서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총점 86.2점을 획득해 평가에 참여한 전국의 비엔날레 가운데 유일한 2등급(우수)을 받아 1위를 달성했다.이번 평가는 2021년 개최된 전국의 6개 비엔날레를 대상으로 예술성, 운영·경영, 평가·환류 등 3개 분야를 서면평가 및 현장실사의 방법으로 진행됐다.지난 2018년 부산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2등급으로 평가돼 국내 3대 비엔날레로서의 명성을 얻은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이번 평가에 참여한 비엔날레 가운데 전국 1위에 선정됨으로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비엔날레를 넘어 향후 세계적인 사진축제로서의 도약에 발판을 마련했다.대구사진비엔날레는 평가지표인 예술성, 운영·경영, 평가·환류의 전 분야에서 고르게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평가세부지표인 전시기획의 완성도 및 작가·작품 선정의 적절성(92.2점), 관람객 수, 관람객 증가율, 관람객 만족도(3개 항목 공히 100점)에서 특별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이는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전문성과 동시에 대중성까지 인정받은 결과로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대구사진비엔날레를 주관하는 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이번 결과는 사진의 도시 대구의 저력을 보여준 쾌거이자 대구시민의 성원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 세계 속에 빛나는 대구사진비엔날레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7

코로나 블루, ‘예술 치유’로 날리세요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문화공연장인 대잠홀과 포항 지역의 대표적 클래식 청년예술단체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대표 정하해)가 경북도의 ‘2022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도비 5천만원을 확보했다.2022 공연장 상주단체에 선정된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는 성악가인 베이스 정하해 대표를 비롯한 청년예술가들이 공연 레퍼토리 개발, 시민음악교육, 사회봉사, 예술가 권익 신장을 위해 지난 2014년 창단한 이후 클래식 문화 확산을 위한 시민 대상 문화예술교육과 예술 프로젝트를 펼쳐 공연기획, 작품성,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올해엔 이번에 지원받은 예산을 바탕으로 대잠홀을 무대로 초연 창작 작품과 레퍼토리 공연, 퍼블릭 프로그램을 운영해 장기화된 코로나 블루에 지친 시민들에게 음악을 매개로 한 예술적 치유와 더불어 시민들의 일상 회복을 응원해나갈 예정이다.초연 창작 작품으로는 윤동주 시인 순국 77주기를 기념해 한국적 정서가 녹아든 민족시인 윤동주의 시를 한국적인 정서의 음악을 입혀 한국적인 예술 연가곡집 ‘[회신]윤동주 귀하 for Voice Orchestra’를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또한, 우수작품 레퍼토리로 미술과 음악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마리아 칼라스’와 ‘프리다 칼로’의 사랑을 옴니버스 형식의 공연 콘텐츠로 창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육체적, 사회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하는 열정적인 삶을 산 여인들을 통해 선택에 의해 결정하는 자주적인 인생을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정하해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 대표 퍼블릭 프로그램으로는 온 세대 합창단 ‘Bella Famiglia’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편견과 왜곡으로 공감이 결여된 세대간 연결을 위해 삶의 균형과 공감의 매개체인 음악예술을 활용해 세대연결을 지향한다. 개인의 잠재능력을 이용해 자아성취의 욕구를 충족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깨진 삶의 균형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종료 후 성과발표도 진행할 예정이다.정하해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 대표는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청년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지역의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해 코로나 19로 지친 시민들에게 문화예술로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다양한 문화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한편,‘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은 경북도가 도내 공연장 활성화와 예술단체의 창작 활성화,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확대 등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대표적인 예술협력사업이다. 상주단체와 협약을 맺은 각 지역 공연장은 예술단체에 사무실과 연습실 공간을 제공하고, 공연장 사용료 면제·사용 우선권 등을 부여한다. 상주예술단체는 지역을 소재로 한 초연 창작작품, 우수작품 레퍼토리,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퍼블릭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연장 상주단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3

민족정신 일깨운 한흑구의 문학 엿본다

포항시와 한국예총 포항지회가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시적(詩的)인 수필을 쓴 작가로 널리 알려진 한흑구(1909∼1979)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다양하고 본격적인 추모 사업을 추진한다.이를 위해 시와 포항예총은 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류영재·한국예총 포항지회장)를 출범해 지난 21일 포항시청 5층 회의실에서 첫 간담회를 가졌다. 시와 포항예총은 이날 이대공 고문(애린복지재단 이사장)과 한흑구 선생의 장남인 한동웅 전 동지고 교장, 김일광 아동문학가, 이대환 소설가, 서숙희 포항문인협회장 등 실행·추진위원 등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흑구문학 연구자 약력 소개, 학술대회 일정을 비롯한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먼저 오는 6월 한흑구문학 연구자들의 논문으로 자료집(단행본)을 출간하고, 이를 바탕으로 7월 중 ‘한흑구문학연구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추진위의 첫 번째 주요 사업인 ‘총체적인 한흑구문학 연구’는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한흑구의 생애와 정신과 문학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총론 ‘한흑구 문학의 한국 문학사적 맥락과 그 의의’를, 이경재 숭실대 교수가 ‘한흑구의 소설 연구’, 박현수 경북대 교수가 ‘한흑구의 시 연구’, 안서현 서울대 교수가 ‘한흑구의 수필 연구’를, 안미영 건국대 교수가 ‘미국문학의 한국문학 이입과 한흑구의 업적 및 그 의의’를 각각 맡고 있다.또한 추진위는 총체적인 한흑구문학 연구와 학술대회를 통해 한흑구문학에 대한 재조명을 마치면 그 성과를 바탕으로 ‘한흑구 문학관’ 건립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 한흑구 선생이 즐겨 거닐었던 유서 깊은 장소에 ‘한흑구 문학관’을 건립할 계획이다.추진위는 ‘한흑구 문학관’이 건립되면 민족독립과 흥사단의 무실역행을 문학과 삶으로 추구했던 한흑구의 삶과 문학적 가치함양은 물론 문화인프라 구축을 통한 인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시민교육의 소중한 거점으로 활용되면서 ‘포항문화’도약의 새로운 디딤돌 역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연학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한국예총 포항지회, 인사 등 지역 문화예술인·인사들과 힘을 합쳐 한흑구 기념사업을 추진해 선생의 숭고한 문학정신을 미래세대에 전하고, 문화도시 위상에 걸맞는 문화 인프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영재 추진위원장은 “그동안 지역의 뜻 있는 분들이 한흑구 선생님의 문학적 업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오셨고, 또 학계의 몇 분들이 여기저기 흩어지고 묻혀 있던 한흑구 선생님의 작품들을 발굴해 그 문학적 전모를 살펴볼 만한 작품집들을 출간해 주셨다. 우리 위원회는 그분들의 노고를 바탕으로 삼아서 이제 한흑구 선생님의 생애와 문학에 걸맞은 기념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서 선생님에게는 정중한 예의를 갖춰드리고 후세들에게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밝혔다.수필가이면서 시인이자 평론가, 영미문학 번역가로 명망이 높았더 한흑구 선생은 본명은 세광(世光)이며 1909년 평양에서 태어나 숭인상업학교를 졸업하고 보성전문학교 재학 중 도미해 시카고 노스파크대학에서 영문학을, 템플대학에서 신문학을 전공했다.1930~1940년대에 시인이자 평론가로 명망이 높았으며 시와 수필, 소설, 평론, 그리고 논문을 쓰면서 영미문학을 국내에 소개했다. 식민지 시대에는 ‘끝까지 지조를 지키며 단 한 편의 친일(親日) 문장을 쓰지 않은 영광된 작가’로 살아왔다. 친일 문장을 남기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일제에 빼앗긴 조국의 주권을 되찾고 자주독립을 열망하는 시와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작품을 썼다. 해방후 월남해 서울에서 잠시 머무르다 해방직후인 1948년 포항으로 내려와 포항수산초급대학교수를 지내며 포항에서 필생의 터전을 잡고 은둔의 문학인으로 살다 1979년 만 70세로 생을 마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