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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월호 참사 특수단 압수수색… 해경 '침통·당혹'

최근 꾸려진 검찰의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 22일 전격 압수수색에 나서자 해양경찰청 본청은 침통한 분위기였다.이날 오전 10시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해경청 본청 정문으로 특수단의 24인승 소형버스와 승용차 1대가 잇따라 들어왔다.차량에서 내린 특수단 소속 수사관 10여명은 본청 건물에 들어선 뒤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영장을 제시하고 곧바로 9층 정보통신과 사무실과 7층 수색구조과 사무실로 흩어졌다.검찰 수사관들은 또 6층 상황센터, 지하 1층 특수기록관, 10층 세월호특조위 지원태스크포스(TF)팀 사무실도 연이어 압수수색을 했다.특수단은 해경청 본청 상황센터와 사무실 등지에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중앙구조본부가 작성한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일일 점검회의 자료, 상황보고서, 실종자 수색 관련 자료, 근무편성표, 초과근무 명령서 등을 확보했다.검찰 수사관들은 압수수색 도중에 해경청 10층 소회의실에 모여 압수 대상 등을 다시 분배하거나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해경청 관계자는 "오전 10시 10분께 압수수색이 시작돼 점심시간을 넘겨 오후까지 계속 진행됐다"고 말했다.이날 특수단의 압수수색은 서해지방해경청과 목포·완도·여수 해양경찰서 등지에서도 동시에 이뤄졌다.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일명 특조위 2기)가 최근 발표한 '헬기 이송 의혹'과 '폐쇄회로(CC)TV 조작 의혹' 등을 먼저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헬기 이송 의혹은 해경이 세월호 참사 당일 물에 빠진 학생 임모군을 헬기로 신속하게 이송하지 않고 선박으로 옮기다가 결국 숨지게 했다는 특조위 2기의 지난달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제기됐다.해경청 직원들은 지난 9일 특수단이 꾸려졌다는 언론 보도 이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날 실제로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당황하는 분위기였다.압수수색을 당한 사무실 직원들은 일손을 놓은 채 자신의 컴퓨터 파일과 각종 문서를 확인하는 검찰 관계자들을 뒤에 서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한 해경청 직원은 "검찰이 특수단을 다시 꾸렸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직원들끼리 '또 압수수색을 하겠구나' 했다"면서도 "예상은 했지만 청사 분위기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또 다른 해경청 직원은 "그동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각종 자료를 검찰과 특조위에서 대거 가져갔다"며 "더 가져갈 자료가 남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특수단은 이날 확보한 각종 자료를 분석해 임군을 제때 헬기로 구조하지 못했다는 의혹의 사실 관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당시 세월호 구조 현장의 지휘체계를 세우는 과정이나 구조와 관련된 의사결정에서 위법 사항이 있었는지도 특수단의 규명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특수단은 조만간 해경 관계자들을 불러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이 때문에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청 정보통신과와 수색구조과에서 근무한 직원 상당수가 검찰 조사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해경청 관계자는 "압수수색과 자료 분석이 끝나면 직원들이 줄줄이 참고인 조사를 받지 않겠느냐"며 "수사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9-11-22

제주 해상 갈치잡이 어선 화재…1명 사망·11명 실종

제주 해상에서 갈치잡이 어선에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19일 오전 7시 5분께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승선원 12명)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제주해양경찰서에 접수됐다.신고를 받고 수색·구조에 나선 해경은 오전 10시 21분께 사고 선박에서 남쪽으로 7.4㎞ 떨어진 해상에서 선원 1명을 구조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이 선원은 김모(60·경남 사천)씨로 확인됐다. 화상을 심하게 입은 상태여서 지문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부터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었으며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었다고 해경은 전했다.나머지 승선원 1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해경 조사 결과 출항신고서에 기재된 승선원은 한국인 6명, 베트남인 6명 등 총 12명이며 이들의 주소는 경남 통영과 사천, 부산 연제구 등이다.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10시 38분 경남 통영항에서 갈치잡이 등 조업차 단독 출항했으며 지난 18일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선박 소재는 화재에 취약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확인됐다.수색·구조에는 해경과 해군 경비함정·헬기·항공기와 어업지도선, 민간 어선 등이 동원됐다.대성호는 현재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타 뒤집어진 상태로 해상에서 표류하고 있다고 해경은 전했다.현재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사고 해상에는 2∼3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소형함정은 사고 현장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등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해경은 사고 어선 주변에서 실종자가 발견된 만큼 주변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해경 관계자는 "어선에 불이 크게 나서 함정이 도착하고 나서도 어선 내부로 접근이 어려웠다"며 "현재 선박이 뒤집어진 상태로, 선박 내에서도 선원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해상 날씨가 좋아지면 내부 수색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 사고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문 대통령은 "높은 파고와 차가운 수온으로 신속한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경·해군·지자체 등 관련 기관과 합동 구조활동이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사고 대응을 위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제주에 도착했으며,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는 광역구조본부가 꾸려졌다.제주도도 신속한 구조·수색과 실종자 가족 지원 등을 위해 모든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19-11-19

한국인 2명 어제 예멘 후티반군에 억류…청해부대 출동

예멘 서해상에서 한국인 2명 등 16명이 탑승한 선박 3척이 18일 예멘의 후티 반군에 나포됐다.후티 반군은 한국 선박으로 확인되면 석방하겠다는 입장을 정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오만에 있던 청해부대 강감찬함을 사고 해역으로 긴급 출동시켰다.19일 외교부에 따르면 18일 새벽 3시 50분(현지시간 17일 오후 9시 50분)께 예멘 카마란섬 서방 15마일 해역에서 한국 국적 항만 준설선(웅진 G-16호) 1척과 한국(웅진 T-1100호) 및 사우디아라비아(라빅 3호) 국적 예인선 2척 등 선박 3척이 후티 반군에 나포됐다.선박들은 현재 예멘 호데이다주 살리프항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 선박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잔항을 출발해 소말리아의 베르베라항으로 이동하던중 나포됐다. 한국인 선장이 18일 오전 7시 24분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해적이 선박을 장악했다'고 선사 측에 알려오면서 나포 사실이 파악됐다.이 선박들에는 60대 한국인 2명과 외국 국적 14명 등 모두 16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들은 현재 후티 반군에 억류된 상태다.정부가 후티 반군 측과 접촉한 결과, 이들은 해당 선박들이 영해를 침범해 나포했으며 한국 선박으로 확인되면 석방하겠다는 입장을 우리 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도 이 해역에서 영해 침범을 이유로 후티 반군에 선박이 나포되는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 통신도 후티 반군이 수상한 선박 한척을 억류했으나 한국 소유의 선박으로 드러난다면 법률적 절차를 거친 후에 풀어주겠다고 밝혔다고 18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후티 고위관리인 모하메드 알리 알후티는 로이터 통신에 "예멘 해안경비대가 (해당 선박)이 침략국의 소유인지 한국의 소유인지 알아보려고 점검하고 있다"며 "한국의 소유인 경우 법적 절차를 마무리한 뒤에 석방될 것"이라고 밝혔다.알후티는 "(해당 선박에 탑승하고 있던) 선원들은 잘 대우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선원들은 건강하고 안전한 상태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나포 경위에 대해선 계속 파악중"이라고 말했다.예멘 내전의 주요 세력인 후티 반군은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의 지원을 받아 2015년부터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가 이끄는 동맹군과 맞서 싸우고 있다.정부는 사건 접수 직후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오만 무스카트에 소말리아 해적퇴치를 위해 주둔해 있던 강감찬함을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전날 오전 11시 17분에 출동한 강감찬함은 21일께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외교부 당국자는 "강감찬호는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부는 또 사건 대응 과정에서 미국의 정보자산을 활용하는 등 우방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해당 선박들이 향하던 소말리아는 여행금지국으로 선박에 탑승했던 한국인들이 따로 입국 허가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외교부 당국자는 "나포 사건이 종료된 이후 추가적 조치가 필요하다면 하겠다"고 말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9-11-19

선후배 모여 수억대 교통사고 보험사기

범죄 수법을 공유하며 수억원대 교통사고 보험사기를 저지른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포항북부경찰서는 고의로 차량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낸 혐의(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로 A씨(22)를 구속하고, B씨(20) 등 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형산교차로 송도∼포스코 방면 좌회전 구간에서 차선변경을 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로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신호를 기다리면서 1차선에서 2차선으로 차선변경을 하는 차량이 없을 때는 주위를 돌다 다시 신호대기 구간으로 돌아오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해당 구간에서 차선변경을 하면 불법인 점과 보험사 처리 시 9대 1 또는 8대 2로, 가해차량이 보험금 수령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점도 이용했다.이들은 총 36회 범행을 저질렀으며 이중 A씨는 최대 9건의 사고를 냈다.이들은 보험사로부터 차량 수리비·병원치료비·합의금 용도로 보험금을 타냈는데, 전체 금액만 해도 2억7천여만원에 달한다.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포항 지역 선후배 등 지인관계였으며, 범죄수법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첩보를 통해 범행사실을 인지한 후 CCTV 확인 등을 통해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이들 모두를 검거했다./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2019-11-18

2년새 6번… 폐기물처리장 ‘수상한 화재’

고령군의 한 폐기물 처리장에서 2년 동안 6차례의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화재원인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폐기물이 불에 타면서 발생하는 유독성 가스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철저한 원인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지난 17일 오후 6시20분께 고령군 개진면 직리에 있는 A폐기물 중간재활용 처리업체에서 불이났다.불은 공장 건물 800여㎡과 화물차, 설비 등을 태워 1억4천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17시간여 만인 18일 낮 12시께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차 20여대와 소방관 등 150여명이 진화작업에 나서 3시간여만에 큰 불길을 잡았으나 내부에 폐기물 300여t이 쌓인 상태에서 계속 타면서 장시간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이날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폐기물이 연소되며 발생된 유독가스로 주민들이 호흡곤란과 두통 등의 피해를 호소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폐건전지 과열로 인한 자연발화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이 업체는 이날 화재에 앞서 지난 7월 11일과 21일, 10월 29일 등 올들어서만 모두 4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018년 2월에도 불이나 공장이 전소된 데 이어 그해 11월에 또다시 화재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화재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지역주민 B씨는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폐기물업체에서 2년 동안 한 번도 아닌 6번의 화재가 발생한 것은 누가 봐도 정상적이지 않다. 고의성 화재가 아닌지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불이난 곳 폐기물 처리장에서 100여m 거리에 어린이집이 있는데 원생들이 치명적인 유독가스에 노출됐다”며 “어린들의 안전을 위해 폐기물처리장을 폐쇄하거나 이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업체는 2017년 폐기물보관기준위반으로 고령군으로부터 2천만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고, 고령소방서로부터 소방시설 자체점검(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 미실시로 적발돼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고령군 관계자는 “2차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보관 중인 폐기물이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을 하고 폐기물 반입금지, 화재 잔여물 적정처리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19-11-18

특검, '댓글조작 혐의' 김경수 2심서 총 징역 6년 구형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에서 이 사건을 수사한 특별검사팀이 총 6년의 징역형을 구형했다.허익범 특검팀은 14일 서울고법 형사2부(차문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지사의 결심 공판에서 댓글조작 혐의에 대해 징역 3년 6개월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이는 1심에서 구형한 총 5년의 징역형보다 1년 상향한 것이다.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 무렵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등을 위해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한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2017년 대선 후 드루킹과 이듬해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 그해 말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청탁한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았다.반면 김 지사 측은 킹크랩을 본 적도 없으며, 댓글 조작 범행을 알지도 못하고 공모한 적도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1심은 김 지사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댓글조작 혐의로 김 지사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해 법정 구속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김 지사는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석방돼 그간 불구속 재판을 받았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9-11-14

조국, 법무장관 검찰 소환... 피의자 조사

검찰이 14일 부인의 차명 주식투자와 자녀 입시비리 등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지난 8월27일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이며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79일, 조 전 장관이 사퇴한 날로부터 한 달 만이다.의혹의 종착지인 조 전 장관을 검찰이 직접 조사함에 따라 그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사법처리 방향과 수위가 이번 수사의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35분부터 조 전 장관을 상대로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캐묻고 있다.조 전 장관이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변호인 입회 하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조 전 장관은 지난 11일 두 번째로 기소된 부인 정경심(57·구속) 동양대 교수의 15개 범죄 혐의 중 상당 부분에 연루된 정황이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2차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 주식을 차명으로 매입한 사실을 알았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WFM은 정 교수가 자신과 두 자녀 명의로 10억5천만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투자사다. 검찰은 정 교수가 코링크PE 실제 운영자인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구속기소)씨에게서 미공개 정보를 입수해 지난해 1∼11월 WFM 주식 14만4천304주를 차명으로 사들인 것으로 파악했다.검찰은 지난해 1월 말 정 교수가 WFM 주식 12만주를 장외에서 매입한 당일 조 전 장관 계좌에서 5천만원이 빠져나간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하고 이 돈의 흐름을 추적해왔다.이체된 돈이 주식투자에 쓰인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공직자윤리법상 직접투자 금지 규정에 저촉되고 재산 허위신고 혐의도 받을 수 있다. 정 교수가 주식투자로 올린 부당이익 2억8천83만2천109원 또는 '호재성 정보 제공'을 WFM 측이 조 전 장관에게 건넨 뇌물로 볼 여지가 있다.딸(28)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을 둘러싼 의혹도 뇌물 혐의로 번질 수 있는 핵심 조사대상이다.조 전 장관 딸은 2016년부터 6학기 동안 200만원씩 모두 1천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지도교수로 장학금을 준 노환중 현 부산의료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주치의 선임 과정에 자신이 '일역(一役)'을 담당했다는 문건을 스스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지난 6월 부산의료원장에 선임되는 과정에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전 장관의 영향력이 미쳤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근 노 원장을 지난 11일과 13일 잇따라 불러 장학금 지급 경위를 조사했다.검찰은 조 전 장관을 상대로 딸과 아들(23)이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는 과정에 관여했는지도 물을 방침이다.딸은 2009년, 아들은 2013년 각각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다는 증명서를 받아 입시에 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자택 PC에서 인턴증명서 파일을 확보하고 당시 법대 교수로 재직한 조 전 장관의 연루 여부를 수사해왔다.정 교수의 공소사실에는 딸의 허위 인턴증명서를 입시에 제출한 혐의(허위작성공문서행사)가 포함돼 있다. 검찰은 공소장에 "허위내용이 기재된 인턴십 확인서를 딸에게 건넸다"고 적었으나 증명서 발급 과정은 밝히지 않았다.증거인멸에 관여하거나 방조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검찰은 조 전 장관이 부부의 자산관리인 노릇을 한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37)씨로부터 서울 방배동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당시 조 전 장관에게서 "아내를 도와줘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정 교수가 인사청문 과정에서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 대한 대응을 주도한 만큼 조 전 장관 자신이 내놓은 해명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조 전 장관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측이 작성한 운용현황보고서를 건네받아 의혹 해명에 썼다. 검찰은 정 교수가 이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하도록 지시했다고 보고 증거위조 교사 혐의로 기소했다.검찰은 동생 조모(52·구속)씨의 웅동학원 채용비리·위장소송 혐의와 관련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본다.웅동학원은 부친 고 조변현씨에 이어 현재 모친 박정숙(81)씨가 이사장을 맡는 등 조 전 장관 가족이 운영하는 경남지역 학교법인이다. 조 전 장관은 1999∼2009년 웅동학원 이사를 지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PC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웅동학원 가압류에 대한 법률검토 문건을 확보해 위장소송 관여 여부를 확인해왔다.조 전 장관은 웅동학원 측에서 교사 채용 시험문제 출제를 의뢰받아 관련 분야 교수에게 다시 의뢰하는 등 채용과정에도 일부 관여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출제 의뢰 시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며 채용 비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조 전 장관에게 제기된 의혹이 광범위한 만큼 소환 조사가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진술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등 향후 수사 절차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019-11-14

범정부지원단 "KBS 직원 핸드폰 영상 언론 공개 안 해"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당시 헬기를 촬영한 KBS 직원 핸드폰에 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디지털포렌식 결과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독도소방구조헬기추락사고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범정부지원단)은 11일  오후 5시께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소방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KBS 직원 핸드폰 국과수 디지털포렌식 결과를 발표했다. 내용은 언론에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해경은 지난 6일 강서소방서에서 열린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 대상 수색 상황 설명회에서 사고 헬기 영상이 담긴 직원 핸드폰을 KBS로부터 임의제출 받았다.해경은 당시 실종자 가족들과 기자들 앞에서 핸드폰을 봉투에 넣고 이를 국과수 본원으로 보냈다. 이 핸드폰은 KBS가 직원에게 제공한 것으로, 영상을 찍은 직원 명의 핸드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범정부지원단 관계자는 "아직 내사 중인 사안이고, 수사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언론에 공개할 수 없다. 가족의 열람만 가능하다"며 "언론 비공개 결정은 실종자 가족들의 뜻과는 무관하다"고 했다.KBS는 직원이 촬영한 사고 헬기 영상이 보도된 과정에 대해서도 정정했다.황상길 KBS 커뮤니케이션 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설명 드린 내용 중 잘못된 부분이 있어 사과드리고 바로잡고자 한다"며 "회사 조사에서 직원이 진술한 내용을 보면, 경비대에 동영상 파일 2개를 보낸 뒤 3개를 자신의 카카오톡 계정으로 '나에게 보내기'를 통해 전송했고 이후 (경비대에 주지 않은 영상) 1개를 (핸드폰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이어 "그래서 핸드폰 본체에는 동영상 파일이 2개만 남아있었고 본인의 카카오톡 계정에는 3개가 모두 있었다"며 "이후 2일 오후에 본인의 카톡 계정에서 전달하기를 통해 3개를 회사 관계자들에게 보냈던 것"이라고 전했다."어떠한 의도도 없었으며 기자들에게 얼른 알리고자 하는 의도만 앞섰던 제 잘못이다"라고 해명했다.황 부장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상을 찍은 직원이 영상 3개 중 1개 파일을 (처음에) 삭제했다"면서 "삭제한 시점은 정확하지 않지만 자꾸 조사기관에서 연락이 오니까 삭제한 영상을 다시 클라우드에서 받았다"고 설명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9-11-12

사고 열흘째…독도 추락 소방헬기 '앞바퀴' 발견

독도 헬기 추락사고 열흘째인 9일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은 잔해물로 '조종석 계기판 차양막'과 '분리형 들것'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수색 당국은 광양함 원격 무인잠수정(ROV) 수색 결과 전날 오후 7시 18분께 동체로부터 761m 거리에서 들것을, 6분 뒤 동체로부터 610m 거리에서 차양막을 찾았다.추락한 동체로부터 떨어져 나간 차양막은 인양을 완료했다.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함선 14척, 항공기 6대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전날 수색에 동원됐던 해군함 3척은 이날 오전 2시께 기상 악화로 현장에서 벗어났다가 기상 여건이 좋아지는 대로 복귀하기로 했다.수중수색에 동원된 청해진함과 광양함은 잔해물 분포를 고려해 동체 기준 125도 선상 동쪽으로 탐색 구역을 확장하기로 했다.연안 수중수색에는 잠수사 37명(해양경찰 18명·소방 19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단정을 이용해 수심 40m 이내 독도 연안해역을 수색 중이다.실종자 수색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9시 15분께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를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와 1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했다.이 총리는 "민간 잠수사를 동원하는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가족들에게 약속했다.지난 10월 31일 오후 11시 26분께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한 직후 바다로 떨어졌다.수색 당국은 지금까지 독도 해역에서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이송되던 선원 A(50)씨 등 3명의 시신을 수습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19-11-09

"아빠가 돌아올 수 있게 해주세요"… 실종자 가족 오열

"인명 구조에 책임감 있던 아빠는 이번 달 저희를 만나러 오겠다고 했습니다. 아빠가 저희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해주세요."독도 헬기 추락사고 열흘째인 9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실종자 가족 면담을 위해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이 차려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 도착하자 장내는 눈물바다가 됐다.2분여간의 침묵 뒤 이 총리는 "가족 여러분의 비탄 앞에서 무슨 말씀을 드리겠습니까"라며 "진작부터 오고 싶었지만 이제 와서 미안합니다. 정부가 할 일이 무엇인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이 총리가 강단에 마련된 의자에 실종자 가족들과 마주 앉자 실종자 가족들은 그간 애달픈 마음들을 표현하기 시작했다.실종된 김종필(46) 기장의 아들이 "인명 구조에 책임감 있던 아빠는 든든한 가장이셨다"라며 "저희 아빠가 돌아오게 해주세요"라고 말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눈물을 쏟아냈다.배혁(31) 구조대원의 아내는 "결혼 직전 헝가리 수난 사고에 보냈을 때도 구조활동에 보람을 느끼는 남편을 혼자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라며 "제 전부인 남편을 차가운 바다에 뒀다. 품으로 돌려달라"고 흐느꼈다.박단비(29) 구급대원 모친은 "우리 딸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소명을 다했다. 나라에서 하라는 대로 다 했다"며 "시신이라도 거둬달라"고 울었다.그는 또 "소방헬기를 대통령이 타는 헬기처럼 더 좋은 헬기로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가족들은 실종자 수습을 위해 가용 인력과 장비 동원을 요청했으며 이 총리는 "독도 해역에 익숙한 민간잠수사들을 동원토록 하겠다"라며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실종자) 모두를 모시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가족들의 목소리는 열악한 소방공무원 근무 여건에 대한 지적으로도 이어졌다.서정용(45) 정비실장 형은 "실종자들과 함께한 다른 소방대원들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부탁했다.배 구조대원 외삼촌은 "소방공무원의 평균 수명은 58.9세"라며 "국민 평균수명이 80세고 일반 공무원도 65세인데 소방공무원만 이렇게 수명이 짧다"고 말했다.일부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가 "세월호 유가족들만 신경 쓴다"고 항의하자 이 총리는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에 대한 이야기는 국회에 출석해 정부 한 사람으로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이 총리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당장 오늘 상황을 다 점검하고 (이 자리에)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고 실종자 가족들 하나하나와 손을 붙잡은 뒤 1시간 동안 열린 면담을 마쳤다.지난 10월 31일 오후 11시 26분께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한 직후 바다로 떨어졌다.수색 당국은 지금까지 독도 해역에서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이송되던 선원 A(50)씨 등 3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김영태기자

2019-11-09

“KBS 직원 독도 헬기 촬영 휴대폰 포렌식 한다”

KBS 기술직원이 휴대 전화로 촬영한 독도 헬기 영상의 진위가 곧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실종자 가족들은 6일 사고 당일 KBS 직원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을 직접 살펴봤다.각 20초 안팎의 영상 3개를 본 가족들은 추가 화면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KBS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해당 휴대 전화를 해경에 제출해 국과수에 디지털포렌식을 요청했다.휴대전화 감식과 함께 영상 누락 의혹을 풀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안은 24시간 독도시설물 등을 촬영하는 독도경비대 CCTV 화면이다.고해상도 CCTV에는 사고 직전 KBS 기술직원의 휴대전화 촬영모습은 물론 헬기장 주변 상황 등이 담겨있을 가능성이 높다.KBS는 또 해경 요청에 따라 독도 파노라마 카메라 기록 등이 담긴 다중 영상 파일을 제출했다.KBS는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동시에, 독도경비대 CCTV 확인 등을 통해 실종자 가족들의 의혹이 해소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에 관심 있는 시민들은 “독도 헬기 영상이 담겨있는 ‘KBS 직원 휴대폰’에 대한 포렌식 결정은 아주 잘한 일이다”며 “KBS는 직원의 독도 방문 경위, 자정이 가까운 시간 잠을 안 자고 불침범을 섰는 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유족과 국민, 해경에게 상세히 알려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9-11-07

제주항공, 대구∼제주 운항 3시간 지연… 승객들 발동동

6일 오전 제주항공 대구∼제주간 항공기가 3시간 가까이 운항이 지연되면서 탑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6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와 제주항공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에 대구를 출발해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701)편이 안전점검 후 이상으로 다른 항공기로 교체되면서 오전 11시 20분에 지연 출발했다.3시간 가까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으면서 190여명의 탑승객들이 이날 업무와 행사 등의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자 항의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특히 일부 승객들은 당초 제주항공이 오전 10시 40분 출발 예정이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가 다시 11시 20분으로 조정하면서 제주도 일정 전체를 취소하는 사태도 벌어졌다.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승객들에게 대구∼제주간 운임의 20%인 1만5천원을 보상한 것으로 알려졌다.항공법에는 천재지변이나 기체 결함 같은 불가항력이 아닌 항공기 교체의 경우 국내선은 1시간 지연 시 운임의 10%, 2∼3시간은 20%, 3시간 이상은 30%를 보상하게 돼 있다.한 탑승객은 “오전 11시 30분에 중요한 행사 때문에 예약을 했다가 항공기 지연시간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제주공항 도착 후 곧바로 대구로 돌아와야 했다”며 “아무리 법적 보상을 하더라고 일정이 엉망이 되면서 지장을 초래한 것에 대한 것은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안전점검후 이상을 발견하고 다른 항공기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상당히 소비됐다”면서 “승객의 안전운항을 위한 조치였지만 탑승객들에게 큰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9-11-06

국토부 사고조사위, 독도 사고헬기 동체 분석 착수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독도에서 추락한 소방헬기 동체를 확보해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국토부 등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동체가 6일 정밀 조사를 위해 김포공항으로 이송됐다.헬기 동체는 이날 오전 9시 저상 트럭에 실려 포항신항을 출발해 저속으로 이동, 이날 오후 5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국토부는 헬기 동체에서 엔진 등의 상태를 정밀 분석함으로써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현재 헬기 제조사인 에어버스 관계자도 입국해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조사 내용에 따라 동체에서 회수한 부품을 프랑스 에어버스 본사로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할 수도 있다.이와 함께 조사위와 수색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블랙박스 회수에도 주력하고 있다.현재 블랙박스는 바다 속에 있는 헬기 꼬리 부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조사위는 헬기와 관제소의 교신 내용도 입수해 분석할 방침이다.EC225 헬기는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 대형 추락사고를 낸 전력이 있는 기종이다. 당시 헬기 운항 중 주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했다.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장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노르웨이에서 사고원인에 대한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3년 이상 걸린 바 있다.조사위 관계자는 "이제 동체를 확보한 만큼 정밀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결론을 도출하기까지 장시간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독도에서 이륙한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타고 있던 소방대원과 환자 등 7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9-11-06

수색 당국 "추락 헬기 블랙박스, 꼬리 날개에 있을 것"

7명이 탑승한 소방헬기가 독도 해역에서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수색 당국이 블랙박스는 아직 인양하지 못한 꼬리 날개 부분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제병렬 해군 특수전 전단 참모장은 4일 오후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백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블랙박스와 보이스 레코더는 꼬리 날개 부분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그는 "중앙 119구조본부라고 적힌 글씨 중 119라고 써 있는 부분에 블랙박스, 보이스 레코더가 있는 것"이라며 "오늘 야간에 무인잠수정(ROV)으로 탐색해 실종자부터 수습한 이후 꼬리 날개 부분을 인양하겠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해 해군은 이날 오후 9시 30분께 현장에 도착할 청해진함의 무인잠수정을 활용해 오는 5일 아침까지 실종자를 수습에 주력하기로 했다.해군은 꼬리 날개를 인양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동체를 인양하는 것과 비슷하게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수색 당국은 이날 저녁 함선 15척을 동원해 해상 수색을 하고, 항공기 4대로 조명탄 300여발을 투하하며 야간 수색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6분께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는 독도에서 이륙한 지 2∼3분 만에 바다로 떨어졌다.헬기는 독도 인근에서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를 향해 이륙하다가 사고가 났다./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2019-11-04

경주 감포 앞바다 어선 전복 사고는 뺑소니 사고

속보 = 지난 2일 경주 감포항 앞바다에서 발생한 통발어선 전복사고는 선박 뺑소니 사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해양경찰서는 이날 전복된 어선이 화물선에 받쳐 선체가 뒤집힌 것으로 보고 도주한 화물선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4일 포항해경에 따르면 전복된 어선의 충돌부위와 CCTV 자료를 확인, 예인선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당시 인근 해역을 지나간 선박들의 항적 추적을 통해 울산선적인 C예인선(157t)과 D바지선(966t)을 가해 선박으로 추정했다. C예인선은 사고 당시 울산으로 향하고 있었으며 400t 가량의 선체블록 철구조물 화물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해경 측은 C예인선이 피해 통발어선의 좌측 선미부를 충돌해 조타부와 하우스실 등을 파손한 것으로 보고 탑승선원들을 대상으로 1차조사를 마쳤다. 1차 조사에서 선원들은 “선박 규모가 워낙 차이나 배가 부딪혔는지를 알지 못했다”고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구조된 B씨의 진술과 목격자 등의 추가 증거 확보에도 주력하는 한편, 향후 조사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도주 선박을 검거할 계획이다.한편, 지난 2일 오전 3시 59분께 경주시 감포항 동쪽 3.7㎞해상에서 감포선적 4.43t급 통발어선이 전복돼 선장 A씨(60)가 실종되고 동승했던 A씨의 부인 B씨(54)는 출동한 해경에 구조됐다.해경은 사고 사흘째인 4일 현재 경비함정과 어선 등을 동원해 실종된 A씨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된 B씨는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2019-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