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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겨울철 실내는 바이러스 온상 하루 세 번 30분씩 환기시켜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집콕 생활’은 일상이 됐다. 평일과 휴일 가릴 것 없이 바이러스를 피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과연 실내는 안전할까?요즘처럼 추워진 날씨에 찬바람이 싫다고 창문을 꼭꼭 닫아둔 채 생활하면, 실내 공기가 탁하고 건조해져 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면역력은 떨어진다. 특히 겨울철 실내에는 난방 열기와 먼지가 뒤섞여 오염물질이 많아진다.환경 전문가들은 “겨울엔 다른 계절보다 실내 공기 중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라돈 농도가 짙어지므로 환기를 통해 실내에 정체돼 있는 오염된 공기를 바깥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말한다.앞서 올해 초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 방역 당국은 환기를 통해 실내 바이러스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4월 열린 한 정례브리핑에서 “창문을 한 시간 열어 놓으면 전체 공기가 여섯 번 정도 완전히 교체된다”며 “다섯 번만 전체 공기가 환기되면 코로나 바이러스 양이 100분의 1 이하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밀폐된 환경에서는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상당히 오래 간다”며 “환기가 잘 이뤄질수록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작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보통 환기는 오전, 오후, 저녁에 30분씩 하는 게 좋다. 환기를 자주 해야 실내공기가 청결해지고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 진드기 활동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실내에서 가습기나 히터와 같은 난방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1시간마다 5분 정도 환기하는 게 좋다. 이때 앞뒤 창문을 열어 맞바람 치게 하고 여기다 현관문까지 열어 두면 더욱 효과적이다. 옷장이나 서랍 등 가구 문도 모두 열어두는 것이 좋다.새벽이나 늦은 저녁에는 대기가 침체돼 오염 물질이 정체돼 있을 수 있으므로 대기 이동이 활발한 오전 9시∼오후 6시가 환기에 적합하다. 우선 기상청 등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농도부터 확인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때는 환기를 자제하고 ‘보통’이거나 ‘좋음’일 때 하는 걸 추천한다.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환풍기를 작동시키는 것이 도움된다.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하거나 요리할 때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바깥보다 수십 배 높아진다. 이때는 잠시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것이 낫다. 실내 미세먼지를 바깥으로 배출시키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바닥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물걸레로 청소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벽면과 천장에도 붙어 있을 수 있어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겨울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 중요한 또 한 가지는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실내가 너무 건조하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너무 습하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다. 온도는 18∼21℃, 습도는 40%가 적절하다.집 안이 건조하면 피부까지 건조해지고, 호흡기 점막이 마르면서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된다. 가습기를 사용하면 습도를 효과적으로 올릴 수 있다. 물은 매일 갈아주고, 남은 물은 하루가 지나면 무조건 버린다. 매일 가습기 내부 청소를 하고 햇볕에 완전히 말려 사용해야 한다. 가습기는 책상 위처럼 조금 높은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따뜻한 수증기가 천장으로 올라가면서 방 안 전체에 퍼져 습도를 효과적으로 높인다. 가습기가 없다면 젖은 빨래를 실내에 널어두는 것도 방법이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2-15

포항 세명기독병원 암센터 개소 3주년 맞아

포항 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이 15일 본관 10층 광제홀 대강당에서 ‘암센터 개소 3주년 기념’ 행사를 가졌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한동선 병원장, 정현식 암센터장 등 최소 인원만 행사에 참석했다.세명 암센터는 지난 2017년 12월 15일 개소 이후 지역 암 환자 치료에 앞장서왔다. 15일 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암센터 개소 1년 만에 내원환자 수는 1만명을 넘었고, 이듬해인 2019년에는 환자 수가 1만5천명에 달했다. 올해 11월말 기준 방사선 치료 건수는 2만 건을 돌파했다.방사선종양학과 노광원 과장은 “이 같은 성과는 대학병원을 제외한 2차 병원급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대부분 치료 난이도가 높은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유방암이나 흉부, 상복부 암을 치료하기 위한 호흡동조 치료 비중이 전체 방사선 치료의 약 40∼50%를 차지하는데, 이는 대형병원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으로 부작용을 줄고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특히 세명 암센터는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와 전문방사선사, 전문 간호인력 등이 한 팀을 이뤄 치료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방사선 치료의 경우 준비 기간을 단축할수록 치료 정확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최상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형병원에서는 평균 1∼2주 소요되는데, 세명 암센터는 준비과정을 거쳐 치료를 받기까지 1∼2일 걸린다.작년에 서울의 한 병원에서 폐암 진단을 받은 포항시민 정모(67)씨는 “방사선 치료를 33회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서울과 포항을 서른 번 이상 오갈 생각에 눈앞이 깜깜했다”며 “다행히 세명 암센터가 있어 집 가까이에서 대형병원 수준의 치료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상담 후 치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한동선 병원장은 “암 진단을 받은 지역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적게는 수개월, 많게는 수년간 타 지역 병원을 오가는 데 따른 불편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암센터를 설립하고 벌써 3주년을 맞았다”며 “의료진을 믿고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꾸준히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민정기자

2020-12-15

조기진통 등 응급상황 발생 주의

박영복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바이러스 하나가 전 세계를 꽁꽁 묶어 버렸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더욱 심화한 상황입니다. 마스크 없이는 거리를 다닐 수 없고, 코로나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사회와 문화, 경제,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코로나 사태로 인한 혼란 가운데 태아의 생명까지 책임져야 하는 임신부는 바이러스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임신부의 코로나19 감염과 이로 인한 영향에 관한 자료는 지난 3월 중국 우한에서 첫 데이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감염병 유행에 대조군이 적은 상황에서 WHO가 관련 논문을 급하게 승인하거나 인정한 점도 있지만, 최대한 임신부와 산모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최근 발표된 논문을 토대로 종합해보면, 임신부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조산하거나 조기진통 등을 겪으면서 태아 발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이것이 고열에 기인한 영향인지, 바이러스에 의한 영향인지 그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임신부의 조기진통과 조산은 명백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따라서 임신을 한 여성이라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손소독이나 손 씻기를 더욱 자주 하고, 마스크 착용하더라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독감예방 접종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와 독감의 공동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코로나에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산전진찰은 꾸준히 받아야 합니다. 임신부들이 안심하고 진찰받을 수 있도록 본원에서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방호복을 입고 격리병실에서 태동감시 장치를 사용해 태아 심박수를 측정하고, 초음파 진료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산모가 임신 중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그 바이러스가 태아에게도 전파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합니다.신생아도 감염될 수 있긴 하지만, 코로나 관련 증상으로 생명이 위험한 정도의 사례는 매우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염 경로 역시 태내 감염인지, 출산 시 노출에 따른 것인지 감별되지 않았다고 합니다.코로나에 감염된 산모는 출산 이후 격리 기간에 신생아와 떨어져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격리가 해제된 이후에 안전하게 태아와 접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출산 후 모유 수유는 가능합니다. 수유로 인해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합니다. 임신 초기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이로 인해 태아에게서 기형이 나타난 사례도 아직까지는 없습니다.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인만큼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향후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핵심은 임신부라면 최대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만약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격리 원칙을 준수하며 산전진찰을 통해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을 지킬 수 있으니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2020-12-08

겨울철엔 젊은 층도 방심하면 큰일나요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겉으론 뚜렷한 변화나 특징이 없지만 조용히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매년 12월 첫째 주는 고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고혈압관리협회가 제정한 ‘고혈압 주간’이다.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혈압은 동맥의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이 140mmHg 또는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mmHg, 이완기 80mmHg 미만이며, 수축기 120∼139mmHg 또는 이완기 80∼89mmHg의 경우 고혈압 전단계로 분류한다. 혈압을 잘 조절하면 심근경색은 15∼20%, 심부전은 50%까지 예방할 수 있다.원인은 스트레스나 흡연 등 다양한데 그 중 핵심 요인이 바로 콜레스테롤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 퇴적물이 쌓이면서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데 이를 ‘동맥경화’라고 한다. 혈압이 오르는 일이 잦아져 지속적으로 혈관이 손상되면 콜레스테롤 침착도 점차 진행되기 더 쉬워진다. 결과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혈관 건강이 악화되면서 혈압이 높아지고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무엇보다 특별한 증상 없이 이러한 과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특히 젊은 층은 ‘나는 아직 젊으니까’라는 생각으로 고혈압을 방치하기 쉽다. 혈관은 온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추울 때에는 실내2219외 기온 차로 인해 혈압이 큰 폭으로 오르내린다. 연령에 상관없이 평소 정상혈압을 유지하던 사람도 혈압이 급격히 오를 수 있다.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는 20∼30대 환자는 실제로 증가하는 추세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20∼30대 환자는 13만2천695명으로 2019년에는 18만1천928명을 기록해 4년 새 18.7%가량 늘었다.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의료계에서는 체중 1㎏을 감량하면 수축기 혈압을 1㎜Hg 이상 낮출 수 있다고 말한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적이지만 새벽에는 피해야 한다. 보통 새벽에 혈압이 가장 높은데 이때 찬 공기에 노출되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면서 급성심근경색 등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가급적 낮에 운동하는 것이 안전하며, 빠르게 걷기 정도를 일주일에 3일, 하루에 30분씩 하는 게 적당하다. 무거운 기구를 드는 운동은 오히려 혈압을 올릴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혈압이 다소 높고 위험군에 속한다면 식습관 개선은 필수다. 가능한 한 싱겁게 먹어야 한다. 혈압 관리를 위해 권장하는 하루 염분 섭취량은 6g 이하다. 서구화된 식생활은 젊은 층에서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에 많이 포함된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 정제되지 않은 곡물, 생선, 견과류 등의 섭취가 도움된다. 생선이나 견과류에 든 불포화지방산은 체내에 쌓인 나쁜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포항시 남구보건소 건강관리과 관계자는 “비만과 운동 부족, 흡연, 과음, 스트레스 등은 고혈압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으로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싱겁게 먹어야 혈압 건강을 지킬 수 있으며 동시에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2020-12-08

“코로나에도 운동시간은 일주일 최소 150분 돼야”

‘코로나 시대’에 바깥 활동이 줄면서 자연스레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집에 머물며 밥을 먹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등 일상 속 대부분의 행동이 앉은 자세에서 이뤄진다. 장시간 앉은 채로 생활하는 게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이미 알려졌지만, 그렇다면 이 해로운 영향을 상쇄하려면 얼마나 운동을 해야 할까?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신체활동 지침을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오랜 기간 실내에 묶여 있는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나온 시의적절한 지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건기구는 운동추적기를 착용한 4만4천3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이번 지침을 만들었다.연구 분석에 따르면 하루 10시간 이상을 앉아서 보내는 ‘좌식생활인’ 중에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사망 위험률이 뚜렷하게 높았다. 하지만 하루 30∼40분 중간 이상의 강도로 운동하면 사망 위험이 크게 낮아져, 앉아 있는 시간이 적은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보건기구는 중간 강도의 운동을 한다면 매주 150∼300분, 강한 운동을 할 경우엔 75∼150분을 적정 운동 시간으로 권고했다. 만성질환자나 장애인도 포함된다. 이전까지만 해도 18∼64세 건강한 성인만을 대상으로 매주 최소 150분의 중등도 운동이나 75분의 격렬한 운동을 권장해왔다. 새로운 지침에는 어린이나 청소년은 하루 평균 60분 이상 운동해야 하며, 65세 이상 어르신은 균형감각에 초점을 맞춘 운동을 추가로 시행하기를 권장했다. 건강상 이점을 더 많이 얻으려면 일주일에 이틀 이상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65세 이상 고령자도 신체 기능 향상과 낙상 사고 예방을 위해 일주일에 3일 이상 중간 강도 이상의 운동이 요구된다.여기서 중간 강도의 운동이란 심박수가 높아지고 호흡이 가빠지지만 운동하면서 말을 할 수 있는 정도의 강도를 말한다. 보건기구는 빠르게 걷기, 춤추기를 예로 들었다. 강한 운동은 심장 박동과 호흡이 매우 빨라지는 활동을 말한다. 예컨대 자전거 타기, 달리기, 수영, 계단 오르기 등이 있다. 반드시 스포츠나 레저활동이 아니더라도 청소하기, 꽃에 물 주기와 같은 가사 활동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매일 30∼40분씩 운동을 할 수 없다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오르거나 집안일 하기, 아이나 반려동물과 놀기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보건기구에 따르면 신체활동은 심장병, 당뇨병, 암뿐 아니라 우울증이나 불안감을 줄이고 기억력과 뇌 건강을 개선한다. 지속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수명을 수년 이상 늘릴 수도 있다. 조기 사망 위험률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고 사망률까지 감소해 세계 경제에 이롭기까지 하다. 새로운 지침에 따라 모든 인구가 지금부터 매주 150분간 중간 강도의 운동을 한다면, 2050년까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연간 0.15∼0.24%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앞으로 30년 동안 매년 최대 3천140억∼4천460억달러(2019년 가격 기준), 누적 6조∼8조6천억달러에 해당하는 경제적 효과를 부른다.보건기구는 “현재 성인 4명 중 1명, 청소년 5명 중 4명이 충분한 신체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의료 분야에 540억 달러(약 60조원), 생산성 저하에 140억 달러(약 15조5천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제약을 관리하기 위해 우리는 매일 안전하고 창의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각국 정부는 신체 활동을 촉진하는 국가적 계획과 보건·지역사회 서비스를 마련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2-01

에어컨 켜진 실내, 6.5m도 비말 감염

에어컨을 가동한 실내에서는 6.5m 거리에서도 코로나 비말 감염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전북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주형 교수팀은 최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조사 시스템으로 전주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조사한 결과, 실내 공기 흐름으로 인해 감염자의 비말이 2m보다 먼 거리를 넘어 전달될 가ㅁ능성을 제기했다. 조사 대상인 전주시 확진자 A씨는 지난 6월 16일 최초 증상을 보였고, 다음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잠복기를 고려해 A씨가 같은 달 2일과 15일 사이에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했다.당시 전주에서는 직전 2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A씨는 해외나 국내 다른 지역을 다녀온 이력이 없었고,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경우는 전주를 방문한 대전 확진자 B씨와 같은 식당에 머물렀던 순간뿐이었다. A씨는 B씨로부터 6.5m 떨어진 거리에 앉아있었고, B씨 일행이 식당에 들어온 지 5분 뒤에 이곳을 빠져나갔다. 해당 식당에는 창문이나 환기 시스템 없이 출입문만 두 개가 있었다. 천장에 에어컨 두 개가 가동되고 있었는데, 연구팀은 실내 공기 흐름으로 인해 감염자의 비말이 2m보다 먼 거리를 넘어 전달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로 B씨와 더 가까운 곳에서 오래 머물렀던 식당의 다른 손님들은 감염되지 않았던 만큼, 공기 흐름 경로나 감염자와 마주 보는 방향으로 앉았는지가 추가 감염 가능성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2-01

연성내시경 이용 결석 제거 수술 1천례 실력은…

포항 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이 최근 대강당 광제홀에서 요로결석 교육 심포지엄 ‘2020 Stone Podcast’를 개최했다. 매년 전국의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시행해온 행사로,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지난달 26일 오후 7시부터 웹세미나 형식으로 시작된 이날 교육은 비뇨의학과 전문의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영남대병원 비뇨의학과 최재영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세명기독병원 비뇨의학과 이중호 과장은 주제 발표에 이어 실제 수술 영상을 활용해 신장-요관 결석제거수술(Retrograde Intra-Renal Surgery·RIRS)을 선보였다. 삼육부산병원 비뇨의학과 이헌주 과장은 ‘Semi-Live Surgery: Proximal ureterbilat renal stone’을 주제로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경험을 공유했다. 이중호 과장은 “전국의 전문의들이 모인 심포지엄을 지방 병원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돼 영광”이라며 “본원 비뇨의학과는 현재 의료진과 장비 등 모든 면에서 대학병원급으로 뛰어난 규모와 실력을 갖췄다”고 말했다.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월 비뇨의학과 개설 이후 연성내시경을 이용한 결석 제거 수술은 최근 1천례를 넘었다. 연성 요관내시경을 이용한 요로결석 제거술은 피부 절개 없이 요도를 통해 얇은 내시경을 요관에 넣어 홀뮴레이저 쇄석기로 결석을 제거하는 무절개 내시경 수술이다. 연성 요관내시경은 경성내시경으로 접근이 어려운 상부 요관 및 신장 결석까지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번에 결석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어 수술 결과도 뛰어나다. 복강경 등 다른 치료법에 비해 합병증이 적은 편이고 회복 시간이 짧다는 장점도 있다.이 과장은 “지방 중소도시 종합병원 중에서는 최단시간에 연성내시경을 이용한 결석 제거 수술을 1천례 달성한 것”이라면서 “특히 연성 요관내시경을 이용한 역행성 신장-요관 결석제거술(RIRS) 350례 기록은 2017년 4월 도입 후 3년여 만에 이룬 성과로 학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기자

2020-12-01

가벼운 불편감도 그냥 넘기지 마세요

박영복 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외음부는 피부와도 같습니다. 피부에 생길 수 있는 일반적인 질환들이 외음부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대표적으로 생식기 포진이나 매독과 같은 성접촉으로 인한 성병성 궤양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진료실을 찾아온 60대 여성은 조금만 피곤하면 외음부와 항문 주변이 가렵고 따갑다며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최근 들어 증상이 자주 나타날 뿐만 아니라 심할 때는 소변을 보는 것조차 힘들다고 했습니다.진단 결과 수포와 궤양성 병변이 함께 나타나는 생식기 헤르페스, 즉 생식기 포진이었습니다.여성 생식기 궤양 중에 가장 흔히 생기는 질병입니다. 흔히 입술 주위에 물집이 생기는 것과 비슷한데,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기는 질환입니다. 주로 성접촉에 의해 감염되며 우리 몸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증상이 나타납니다.처음에는 생식기 주변에서 가려움이나 따가움 등 이상감각이 느껴집니다. 나중에는 점차 통증과 압통이 심해지면서 물집이 생기는데, 보통 일주일 내에 물집이 터지고 흉터가 생긴 뒤 점차 사라집니다.증상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거나 연고를 사용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생식기에 궤양을 유발하는 질환이 몇 가지 더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매독입니다. 매독 또한 포진과 마찬가지로 성병에 포함되는데, 1기에서 3기로 나뉩니다. 1기 매독은 통증이 없는 성기 궤양이 나타나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궤양이 생기고 일주일쯤 지나면 양쪽 사타구니의 임파선이 점점 커집니다. 여기서 한 두 달쯤 지나면 2기 매독이 진행됩니다. 큰 증상은 없지만, 피부와 점막에 다양한 모양의 발진이 생기기도 합니다. 여기서 잠복기를 거치면 3기로 넘어갑니다.이때부터는 ‘무서운 병’이 됩니다. 말초동맥염, 심장·중추신경장애 등을 유발해 신체 불구가 될 수도 있으므로 매독은 초기에 치료해야 합니다.외음부에 브로콜리나 닭벼슬 표면처럼 도돌도돌하게 병변이 자라기도 하는데 이것을 곤지름(condyloma)이라고 합니다.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의 저위험 바이러스들이 일으키는 질환으로 병변을 모두 소작하거나 제거해야 합니다. 외음부 입구의 바톨린샘에 물이 차면 바톨린샘낭종, 고름이 생기면 바톨린샘농양이 생깁니다.종종 놀이기구나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외음부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넘어질 때의 충격으로 외음부에 피가 고이면 외음부 혈종이 생깁니다. 심할 경우 통증과 압통도 그만큼 심각할 수 있어 때론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이 밖에도 생리대에 들어 있는 일부 성분이 피부를 자극해 생기는 외음부 접촉 피부염, 면역력이 떨어지면 하얀 냉이 나오면서 가려움과 따가움을 동반하는 외음부 칸디다증 등 다양한 질병이 있습니다. 드물게 외음부 암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피부에 나타난 상피세포암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지금까지 외음부에 발생하는 여러 질환을 알아봤습니다. 외음부가 가렵다고 계속 긁다 보면 피부가 두꺼워져 만성적인 가려움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니, 작은 불편감이라도 산부인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2020-11-24

컨디션 망치는 ‘장 트러블’ 식습관으로 예방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그동안 준비해 온 역량을 한 번에 발휘해야 할 때라 긴장감과 부담감을 느낀다. 이때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이다. 수험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에서 시험이나 평가 등을 앞두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겪는다. 장(腸)은 왜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청소년은 수능 전, 젊은 층은 연초, 중·장년층에서는 연말에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이 많았다. 연령별로 과민성대장증후군 진료인원이 많아지는 특정기간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만 18세에 해당하는 진료인원은 보통 8월부터 10월까지 증가하다가 그 후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이 수능에 대한 스트레스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다가 시험이 끝나고 입시 준비로 인한 긴장감이 해소되면서 자연스레 장 질환을 겪는 학생들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20∼30대 연령층은 유난히 연초에 대장증후군을 겪는 사례가 많았다. 졸업이나 취업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원인일 것이라 전문의들은 추측한다. 중·장년층은 송년회, 신년회와 같은 잦은 술자리의 영향으로 연초나 연말에 장에 탈이 나 진료를 받는 경우가 잦았다.이처럼 생활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장은 우리 몸의 ‘제2의 뇌’라고도 불린다. 자극적인 음식이나 식습관에 쉽게 영향을 받으며, 심리상태에 따라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중에서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장운동을 담당하는 자율신경이 제 기능을 잃게 되는데 이때 장 활동이 느려지면 변비가 생기고, 반대로 너무 빨라지면 설사로 나타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된다.주요 증상으로는 복부 불쾌감, 복통, 배변습관 변화 등이 있다. 배를 쥐어짜거나 찌르는 듯한 고통과 함께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며,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 것 같지만 막상 대변을 보면 가늘고 풀어져 시원하게 나오질 않아 답답함을 느낀다. 계속해서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하는 데다 잠이 부족하거나 피로할 때는 증상이 더 악화된다.수험생들의 경우 시험 스트레스에 장이 먼저 반응하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이나 갑작스런 설사에 시달린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워 공부에 집중하기도 어렵다. 뱃속이 편해야 공부에 집중이 될 텐데, 배에 가스가 차 더부룩하고 하루에도 여러 번 화장실만 쫓아 다니다 보면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할 시간이 줄고 그만큼 학업 효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굳이 순서를 따지면 우선 치료부터 받아야 하지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기 전에는 장에 문제가 있는지 알기 어려워 평소에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장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이 대표적인데,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장은 더 예민해지므로 가급적 일주일 전부터는 평소에 먹는 익숙한 음식 위주로 속이 편한 식품을 섭취하는 게 좋다. 위장에 무리가 가는 음식을 먹거나 과식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우유나 탄산음료는 장 내에 가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설사를 자주 하거나 혹은 헛배가 부르면서 방귀가 잦은 수험생은 유산균을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장 속에 부패물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고, 스트레스로 생긴 유해균을 줄여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요구르트나 유산균 제제는 매일 꾸준히 먹어야 장 내에 유익한 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와 함께 유산균을 섭취하면 장운동이 원활해져 배변 활동을 개선할 수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개인의 능력이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쳐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다른 기질적인 원인을 배제해 불안을 느끼는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후에는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 적절한 약물치료, 상담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1-24

뇌혈관 질환 치료 전문성 강화 위해 뛴 12년 ‘값진 성과’

지난 2008년 11월 문을 연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이 이달 들어 개원 12주년을 맞았다. 개원 기념일마다 심포지엄을 열었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별도 행사 없이 원내 임직원들이 함께 12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축하하는 데 그쳤다.에스포항병원은 그동안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뇌혈관 질환 치료에 집중하며 전문성을 강화했다. 탄탄한 실력을 지닌 신경외과 전문의들이 모여 뇌혈관 치료에 특화된 진료 체계를 갖추고 나아가 척추, 관절, 심장 등 혈관과 연결된 모든 질환을 원스톱(one-stop)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전문 병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신경외과 전문의 10명… 경북서 가장 많아전국에 뇌혈관 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은 3곳뿐이다. 그중에서도 에스포항병원은 2011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경외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2015년 2주기, 2017년 3주기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선정된 데 이어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로부터 뇌혈관내수술 인증기관,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신경중재치료 인증기관으로 선정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개원 10년 만인 2018년 5월에는 뇌동맥류 수술 2천례를 달성했다. 전문의들 사이에서 ‘뇌에 든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뇌동맥류는 두꺼운 뇌동맥 혈관 속에 틈이 생겨 이곳으로 피가 들어가 혈관 한쪽이 혹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말한다.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파열된 뇌동맥류를 제거하는 수술은 신경외과 수술 중에서도 최고 난이도에 속하며 매우 위험하고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문철 대표병원장은 “중소 규모, 그것도 지방에 있는 병원에서 뇌동맥류 수술을 시행하기란 쉽지 않다”며 “서울이나 수도권의 대형병원들도 연간 평균 400∼500례 정도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 병원이 개원 10년 만에 뇌동맥류 수술 2천례를 달성한 것은 지방 병원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과”라고 말했다.이 같은 성과를 내기까지 신경외과 전문의들의 서포트가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10명의 신경외과 전문의는 뇌혈관 질환 치료에 특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을 모았다. 촌각을 다투는 뇌혈관 질환의 특성상 환자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며 응급실에서부터 수술실까지 1시간 이내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운영해왔다.에스포항병원은 뇌혈관 치료에서 더 나아가 인체 혈관과 관련된 모든 질환을 다루겠단 목표로 연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17년부터 심장센터 전문의를 영입해 심혈관 질환 치료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척추 및 관절 등 다양한 진료분야의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수술 사례를 공유한다. 해외연수와 같은 배움의 기회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외 사회공헌활동 활발단순히 병원 수익 창출에 목적을 두지 않고 10여년 간 지역사회와 함께 걸어온 발자취도 돋보인다. 2017년 포항지진 발생 때는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을 위해 임시 진료소를 운영하고, 2018년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영덕군에는 성금과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병원은 2018년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을 수상했다.지난해부터는 포항시 남구보건소와 함께 매월 두 차례 ‘찾아가는 의료나눔 보건복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며 특히 치매 예방 및 치료에 힘쓴 결과 ‘제13회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김문철 병원장은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들이 많다는 얘기에 이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아울러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위한 많은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에스포항병원은 지역사회를 넘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곳에 온정을 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까지만 해도 해외에서 의료봉사를 통한 사랑나눔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으로 봉사단을 구성하고 2012년 태국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필리핀 등 해마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곳을 찾아가 질병에 시달리는 이들을 진료하며 의약품을 지원했다.□ 워라밸 존중으로 ‘일하기 좋은 기업’에스포항병원은 개원 후 12년간 의료서비스의 성장만큼이나 기업 문화와 복지 향상에 공을 들였다. 김문철 병원장은 늘 “직원이 행복해야 환자들에게 친절하고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2011년부터 병원 내 어린이집을 운영해 온 것도 이러한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보육시설 의무설치 대상기업이 아니지만, 직원들이 근무 중에 언제든지 아이를 맡기고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가족친화인증 및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데 이어 ‘2019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도 선정됐다.에스포항병원의 남다른 직원복지는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출산·육아 휴직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사내 분위기 속에 직원 누구든 출산 휴가를 신청하면 자동으로 육아휴직제가 적용된다. 이 밖에도 △시차 출·퇴근제 △전환형 시간선택제 △가족 돌봄 휴직제 등을 시행하며 포항시로부터 출산장려 명예홍보기업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학습병행제와 청년내일채움공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서로 권장한다.에스포항병원 황종탁 의료혁신부장은 “개원 당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신경외과 모델을 선보이며 12년이 지난 지금은 뇌혈관과 척추 질환을 전부 아우르며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성장했다”며 “이제는 경북 동해안 지역민들이 우리 병원의 의료서비스를 믿고 찾아오는 데 대해 자긍심을 갖고, 지역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병원이자 직원들과 함께하는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대한신경외과병원협의회 학술대회’ 참가 연구성과 발표에스포항병원이 지난 15일 서울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2020 대한신경외과병원협의회 제6회 학술대회’에서 그동안의 진료 및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사진이날 전국의 신경외과 전문의 200여명을 비롯한 병원 임·직원 등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대한신경외과병원협의회’를 주제로 학술발표가 진행됐다. 에스포항병원 홍대영 뇌혈관병원 부원장은 주제강연을 통해 ‘뇌졸중의 치료’(Endovascular Treatment for CVA)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그동안의 치료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통계 자료와 함께 IAT, ECAS, ICAS 치료법을 소개했다.홍대영 부원장은 “유능한 신경외과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인 학술대회에서 발표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최신 지견을 갖춰 더욱 수준 높은 뇌질환 치료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1-17

코로나로 건강검진 ‘차일피일’… 암 진단 등 저조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건강검진을 미루는 사람이 많아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보통 10월까지 전체 검진 대상자의 약 50∼55%가 검진을 받는데, 올해는 43.7%에 그쳤다. 흔히 11∼12월에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연말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이 두려워 검진을 받지 않거나 최대한 미루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연말에 몰리면 코로나19가 확산할 위험이 높아지기도 하지만, 반면에 검진을 미루거나 받지 않아 중대한 질병의 진단이 늦어지는 것도 문제가 된다.위, 대장, 폐, 갑상선, 유방, 간, 자궁경부는 7대 암 검진 항목으로 묶일 만큼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암이나 뇌질환은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제때 건강검진을 받으면 심각한 병으로 커지기 전에 치료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암 치료 시기가 조금만 늦어져도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캐나다 퀸스대 연구팀이 2000년 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발표된 암 진단과 사망률에 관한 여러 연구를 분석한 결과 암 수술을 4주 미룰 때마다 사망 위험이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방암 수술이 지연될수록 위험했는데, 수술을 8주 미루면 사망률이 17%, 12주 미루면 26%까지 증가했다.실제 국내에서도 올해 암 환자 수가 예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봉민 의원이 보건복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5월 암 환자 산정특례 환자 수는 6만2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1만2천199명) 급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유방암 산정특례 건수를 분석한 자료에서도 올해 유방암 신규 진단 건수는 작년보다 1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의들은 암 발생률 자체가 줄었다기보다 그만큼 진단이 적어진 것으로 유추한다. 병원 방문이 걱정되더라도 건강검진을 미루지 않는 게 중요하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으려다 더 큰 질환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도 상시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바이스러스 유입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하며 감염관리 지침을 준수하고 있으므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포항성모병원 건강검진센터 관계자는 “건강검진은 질병을 조기 발견하고 예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식사를 하거나 음료 섭취 후 검진을 받아 당뇨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으므로 검진 전 8시간 이상 공복 상태를 유지해야 정확한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올해 국가 암 검진 대상자는 위암·유방암은 만 40세 이상, 자궁경부암은 만 20세 이상, 폐암은 57∼74세 고위험군 대상 짝수년도 출생자다.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이면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한다.연말이 다가오면서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환자가 쏠릴 것을 우려한 보건 당국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연말 쏠림 현상이 가중될 위험이 더 커졌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검진기간을 내년 6월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1-10

독감 환자 10명 중 7명은 20대 이하

국내 독감 환자가 겨울철에 가장 많고, 연령대별로는 20대에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주요 증상으로 고열과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5∼2019년 국내 독감 진료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이하 환자가 69.5%로 가장 많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환자 수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2019년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연령별로 30대 19만7천341명, 40대 15만3천91명, 50대 9만3천330명, 60대 6만669명, 70대 이상 3만62천80명이 독감으로 진료받았다. 전문의들은 20대 이하에서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인구가 많아 전파가 잘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계절별로는 겨울, 봄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최근 5년간 계절별 환자 비율은 겨울 71.9%, 봄 23.8%, 가을 3.7%, 여름 0.6% 순이었다. 겨울철 기온과 습도가 바이러스의 생존과 전파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감을 예방하려면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는 게 우선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포항시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느 때보다 독감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어린이와 청소년, 60세 이상 어르신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대상자는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2020-11-10

초경 빨라도, 폐경 늦어도 문제 생겨

박영복 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여성의 몸에는 아기집이라 불리는 자궁이 있습니다. 임신을 하면 이곳에서 아기가 자랍니다. 인간이 처음으로 갖는 집이기도 하지요. 이 자궁 안의 공간인 자궁 내강을 감싸고 있는 부분을 자궁내막이라고 합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이 생기면, 이 수정란이 나팔관을 타고 자궁 내강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아 착상이 일어나는데 이곳이 바로 자궁내막입니다.자궁내막은 아주 특이한 조직이라, 난소가 배란할 시기가 되면 수정란을 착상시키기 위해 증식을 합니다. 마치 식물이 잘 자라도록 비옥한 토양을 준비하듯이, 착상이 잘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것이지요.배란기에는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estrogen)이 가장 풍부한 시기이며 이 여성호르몬이 자궁내막을 증식시킵니다.난소는 배란이 일어나면, 그 자리가 노랗게 변합니다. 이를 황체라고 하는데, 여기에서는 황체호르몬이 분비되어 자궁 내막이 과도하게 증식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동시에 착상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지켜주는 역할도 합니다. 임신이 되지 않으면 황체가 퇴화하고 황체호르몬이 사라지면서, 정확하게 배란 이후 14일째 되는 날 생리를 하게 됩니다.자궁내막은 특징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탈락이 진행되어야 건강하게 유지되는 조직입니다. 비옥한 토양을 위해 물과 비료와 적정한 유기질 등이 혼합되어 해마다 갈아줘야 하듯이, 자궁내막 역시 매달 새것으로 바뀌어야 건강하답니다.자궁내막에는 다양한 질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중 자궁내막 용종이 가장 흔하며, 그 외에는 자궁근종이 자궁내막에 자라는 점막하 근종이 있는데 이는 월경과다나 과다출혈로 인한 빈혈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가장 두려운 질병은 바로 자궁내막암입니다.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과 조기검진으로 꾸준히 유병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자궁내막암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식생활의 서구화 등이 원인이 돼 지난 10년간 유병률이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자궁내막암은 내막조직이 지속적으로 증식되거나 혹은 증식과 탈락이 반복되는 상황에 자주 노출될 때 생깁니다.초경이 빨라도, 폐경이 늦어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비만세포의 여성호르몬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은 여성, 그리고 오랜 기간 황체호르몬 없이 여성호르몬에 의해서만 자극을 받는 상황에서 자궁내막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자궁내막암이 생기면 과도한 증식 때문인 질출혈이 나타납니다. 특히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폐경 이후의 질출혈이 있는 여성은 반드시 산부인과에 가서 질초음파로 자궁내막 병변을 확인해야 합니다.자궁내막암의 선암병변으로 자궁내막증식증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없이도 지속적으로 자궁내막이 증식되는 병인데, 자궁내막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합니다.다른 암들은 어느 정도 진행되어야 증상이 나타나는데, 자궁내막암은 초기부터 질출혈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만약 생리기간이 아닌 때에 질출혈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 산부인과로 가서 검진을 받아야 자궁내막암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20-11-03

포항 세명기독병원, 감염내과 전문의 정혜진 과장 영입

포항 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이 최근 감염내과 전문의 정혜진사진 과장을 영입해 이달부터 진료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지난 1일 진료를 개시한 정혜진 과장은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경북대병원에서 수련의 및 내과 전공의 과정과 감염내과 전임의 과정을 마쳤다. 세명기독병원으로 오기 전까지 대구의료원에서 감염내과 과장으로 일했다. 전문 진료 분야는 △세균 감염 △바이러스·곰팡이·기생충 감염 △폐외결핵 △대상포진 △진드기 매개 질환 △동물 물림 △임파선염 △성병 △해외 감염병 △불명열 △예방접종 △감염관리 등이다. 정혜진 과장은 “코로나19로 감염 예방의 중요성이 커진 시기에 지역민들을 위한 적극적인 감염 관리와 감염질환자에 대한 진료를 위해 전념하겠다”고 밝혔다.감염내과 진료 개시를 계기로 세명기독병원은 감염관리실 운영과 함께 지역사회 감염예방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동선 병원장은 “감염내과 전문의 영입으로 그동안 우리 병원의 가장 큰 숙원사업을 해결하게 됐다”며 “병원 내 감염뿐 아니라 지역사회 감염 예방에도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코로나19 사태를 헤쳐나가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1-03

태양광선이 주원인… 무대조명에도 괴로워

지난 2일 숨진 개그우먼 박지선씨가 생전에 햇빛 알레르기를 앓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부 질환으로 인한 고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씨의 어머니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딸이 피부병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최근 다른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부병이 악화해 더 힘들어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 박지선은 지난 2014년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고등학교 때 갑자기 찾아온 피부 질환으로 화장을 하기 어려워 개그우먼이 되어서는 분장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야외 촬영은 물론 무대에서 비추는 조명에도 괴로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햇빛 알레르기는 태양광선에 노출된 후 피부에 가려움이나 발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태양광에 노출되는 부위인 얼굴이나 목, 팔 등에 주로 생기는데 피부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두드러기가 생길 수도 있고 일광화상처럼 광독성 반응을 보이기도 하며, 가렵거나 진물이 날 수도 있다.주요 원인은 태양 광선이지만, 유전적인 요인도 있으며 일부 항생제와 진통제 성분, 원래 가지고 있던 피부염도 영향을 끼친다. 아직까지 분명하게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외선 노출 후 발생하는 질환으로 면역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피부과 전문의들은 추정한다. 단순한 피부질환이라기보다는 우리 몸의 면역 반응과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되면 어떤 특정한 물질의 항원성을 증가시켜 면역 체계에 의한 광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며 “화학 물질이나 약제의 광과민성에 의해 알레르기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한다.고 박지선씨의 비보가 전해지면서 햇빛 알레르기로 인한 고충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증과 두드러기다. 타는 듯한 화끈거림과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붉은 반점, 메스꺼움, 호흡 곤란 등 전신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워킹맘인 A씨(32·포항시 북구 죽도동)는 “출산 후에 체질이 바뀌면서 목이랑 팔에 햇빛 알레르기가 생겼다”며 “외출할 때 양산과 모자를 반드시 챙겨야 하고, 한여름에도 반소매를 입지 못한다. 햇빛 아래에 있으면 갑자기 몸이 가려워지고 심하면 두드러기가 난다”고 했다.햇빛 알레르기는 보통 햇빛을 피하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완화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섭취하거나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바른다. 다만,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너무 자주 바르면 피부를 보호해주는 장벽의 기능이 약해져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고, 내성이 생겨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를 위해 특수램프를 몸에 비춰 익숙해지도록 하는 광선요법이 시행되기도 한다. 평소에 알로에로 만든 수분 크림이나 팩을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증상이 일어난 피부에 발라주면 진정에 도움이 된다.햇빛 알레르기를 예방하려면 기본적으로 햇빛이 강할 때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야외로 나가게 된다면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최대한 햇빛 노출을 피해야 한다.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데,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천연성분으로 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SPF지수보다는 자외선 A와 B를 모두 막아주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외출 뒤에는 미지근한 물로 몸을 씻어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게 좋다. 샤워 제품 역시 자극적인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을 피하고, 물기를 닦은 후에는 크림을 발라 피부 보습을 지키는 게 증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피부 보습이 잘 이뤄지면 피부 장벽이 강화된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1-03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대장암 로봇수술 300례 달성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국내 7번째로 대장암 로봇수술 300례를 달성했다. 27일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 2011년 4세대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Si시스템’을 도입한 이후로 최근 300번째 로봇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두 번째로 많은 누적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국 7위의 성과를 이뤄냈다.대장항문외과 백성규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장암 팀은 고난도의 로봇수술뿐만 아니라 대장암 로봇수술 관련 논문 16편을 출판하며 학술 분야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특히 단일공 로봇수술 분야에서 2014년 8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대장절제술에 성공했고, 2017년 5월에는 직장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 앞서 2017년 2월에는 세계 최초로 대동맥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대장암 환자에게 로봇을 이용한 중심혈관 결찰술과 대동맥 주위 림프절 절제술 시행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국내·외 석학을 초청해 단일공 미세침습수술 학회를 개최하는 등 대장암 수술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백성규 교수는 “대장암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라 환자들의 불안이 크지만, 로봇수술은 기존 복강경수술의 단점을 극복하고 정교한 수술로 회복이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특히 로봇 단일공 수술은 통증이 적고 흉터가 거의 없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0-10-27

“뇌졸중 진단 ‘Face·Arm·Speech·Time(FAST)’를 기억하세요”

박수현 진료과장포항성모병원 신경과뇌졸중은 갑작스럽게 뇌가 망가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조직에 손상이 생기고 반신마비, 언어장애, 의식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크게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로 나뉘는데요. 뇌졸중은 일단 한번 생기면 후유증이 상당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심하면 생명에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과 빠른 치료가 중요합니다.뇌졸중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 주요 증상과 대처법을 알아두는 게 유용합니다. 간단히 ‘FAST’로 기억하면 간편한데요. 얼굴(Face), 팔(Arm), 언어능력(Speech), 시간(Time)의 각 영어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뇌졸중의 증상과 대처방법을 담고 있습니다.가장 먼저 얼굴(Face)입니다. 거울을 보고 활짝 웃었을 때 두 입꼬리가 비슷한 높이로 올라가지 않고 어느 한 쪽 입꼬리가 처지진 않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다음으로 두 개의 팔(Arm)을 동시에 들어 유독 한쪽 팔의 힘이 빠지거나 더 처지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언어능력(Speech)은 같은 단어나 문장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발음할 때, 말이 잘 나오지 않거나 어눌하다면 뇌졸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얼굴, 팔, 말하기를 통해 스스로 점검해보고 한 가지라도 이상이 있다면 시간(Time)을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119구급대를 불러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뇌졸중의 치료는 시간이 관건입니다. 흔히 ‘골든타임’이라고 하지요. 때를 놓치면 뇌기능도 잃게 됩니다. 뇌졸중이 발생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뇌세포가 손상됩니다. 한번 손상되면 회복도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가급적 빨리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큰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서둘러 병원에 가야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약물치료와 시술을 할 수 있습니다. 늦게 병원에 도착하면 뇌손상 정도가 크고, 위험성이 켜져 적극적인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대부분의 질병이 그렇듯, 뇌졸중 역시 발병하기 전에 평소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뇌졸중 위험인자를 조심하고,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해야 합니다. 과일과 채소, 저염식, 통곡물 등으로 건강한 식사 습관을 유지하며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담배는 백해무익이며, 음주는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대기오염도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이 되므로, 초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예의주시하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인 ‘FAST’를 항상 염두에 두고, 뇌졸중 발병 시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면 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최대한 낮출 수 있습니다.

2020-10-27

추워질 때 위험한 ‘뇌졸중’… 일상에서 예방해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체온 유지가 관건이다. 몸의 온도가 떨어지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혈압이 높아지고 동맥수축을 자극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이 없다가 한순간에 찾아와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전조증상을 미리 알아두고 대처해야 한다.뇌졸중은 뇌혈관에 생기는 질환이다. 50대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노인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요즘은 40대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도 꼽히며 30대에서도 드물게 나타난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졸중을 포함한 뇌혈관 질환은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사망 원인 4위에 해당하는 위험도가 높은 질환이다. 크게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생긴 허혈성뇌졸중(뇌경색)과 뇌에 위치한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출혈성뇌졸중(뇌출혈)이 있다.허혈성뇌졸중은 뇌 혈류가 중단되거나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응고된 혈액 덩어리가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키는 것으로, 전체 뇌졸중의 약 70∼80%를 차지한다. 심장 질환이 있거나 혈관 손상, 염증 등이 있으면 혈액이 응고된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이 점점 커지면서 혈관을 막거나 혹은 이동하다가 동맥을 막아버리면서 뇌경색을 일으키는 것이다. 나머지 20%는 뇌혈관이 파열돼 생기는 출혈성뇌졸중이다. 고혈압 등으로 뇌혈관이 터져 뇌 안에 피가 고이는 것을 뇌내출혈이라 하고, 뇌동맥류와 같은 혈관 파열로 뇌를 둘러싼 지주막 아래에 피가 고이는 것을 뇌지주막하출혈이라고 한다.뇌졸중은 발생 즉시 증상이 나타나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수개월이 지나서야 이상 증세를 느끼고 찾아오는 환자들도 있다. 만약 의심 증상이 어느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지더라도 뇌졸중 발생 전의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차후 뇌졸중이 진행되거나 재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손상된 뇌의 위치와 범위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세가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 편측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있다. 갑작스럽게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고 감각이 느껴지지 않거나, 근래에 얼굴 모양이 확연히 달라져 비대칭이 심해졌다면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한다.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머리에서 망치로 때리는 듯한 극심한 두통이 느껴지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생 초기에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생활습관 관리로 위험요인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전문의들은 최근 뇌졸중 발병 연령대가 낮아진 것에 대해 생활습관이 무너지면서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는 사람이 늘어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평소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염분 과다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피하는 대신 과일과 야채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포항성모병원 신경과 박수현 진료과장은 “뇌졸중은 한번 발생하면 어떤 치료로도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라며 “특히 흡연을 하거나 고혈압, 당뇨병과 관련해 가족력이 있다면 일반인보다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리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0-27

견디기 힘든 월경통 대부분 원인 있어

얼마 전 낯빛이 어두운 40대 중반 여성이 진료실에 들어왔습니다. 월경통과 만성골반통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워낙 고통이 심하다 보니 생리기간이 두려워 사는 게 고통스러울 지경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월경이 시작되면 허리 통증까지 더해진다고 했습니다. 진찰을 해보니, 자궁이 많이 커져 있었고 압통도 심해 자궁선근증과 자궁천골인대 심부자궁내막증으로 진단했습니다.환자는 복강경수술로 자궁선근증 절제술과 후복막의 자궁천골인대 제거술 및 후복막제거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한 달이 지나고 다시 만난 그의 표정은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통증이 사라진 환자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습니다.이처럼 월경통과 만성골반통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여성이 의외로 많습니다. 자궁선근증이나 자궁내막증은 지독한 통증을 동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만성골반통을 호소하는 젊은 여성 중에는 불임인 경우도 많습니다.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의 세포와 조직이 마치 암세포처럼 자궁내막 외의 다른 장기로 퍼져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더라도 생리는 계속되기 때문에 주변 조직의 유착과 함께 통증을 유발합니다. 주로 난소와 자궁 후벽, 직장질중격, 자궁천골인대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드물게는 코 점막으로 전이돼 생리할 때 코피를 흘리는 경우가 있으며, 때로는 흉막에 전이돼 폐기흉을 유발하기도 합니다.자궁내막증에서 분비된 생리혈에는 식균 작용과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백혈구가 풍부해 주변의 연약한 조직을 파괴하거나 유착을 유발하며, 해부학적 구조의 뒤틀림에 의한 통증과 염증반응에 의한 통증이 겹치기도 합니다. 자궁과 직장, 난소, 난관, 복막 등이 심하게 유착되어 딱딱한 덩어리가 되기도 합니다. 조직을 뚫고 들어간 자궁내막증의 생리혈이 배출되지 못하면 생리통은 더욱 심해집니다.자궁내막세포가 자궁근육층을 파고들어가 생리할 때마다 자궁근육에 생리혈이 고여 염증반응을 일으키면 자궁선근증이 됩니다. 자궁 후벽의 천골인대와 직장과질 중격 등에 자궁내막증이 뚫고 들어가 생리를 일으키고, 이로 인한 심한 염증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면서 단단한 덩어리가 되기도 합니다. 이 덩어리가 천골인대로 지나가는 신경을 자극해 다양한 형태의 통증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를 심부자궁내막증이라고 합니다. 자궁내막증이 있는 환자에게 자궁선근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매우 흔한 편에 속합니다.박영복 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자궁선근증이나 자궁내막증, 심부자궁내막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 통증이 심합니다. 주로 골반통, 요통, 엉치가 아픈 증상, 하복부 통증, 다리가 당기거나 저린 증상, 심한 성교통, 골반이 빠질듯한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통증의 양상도 처음에는 생리기간에만 있다가 심해지면 생리가 끝나고도 지속되며, 나중에는 생리와 상관없이 통증이 지속되기도 합니다.자궁내막증 초기에는 호르몬 약이나 루프 등으로 증상 악화를 막고 통증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궁내막증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이러한 치료가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이때는 복강경 수술을 통해 자궁선근증병변을 잘라내는 절제술이나 골반 복막에 흩어져 뿌리내린 자궁내막증 조직을 모두 걷어내야 통증이 사라집니다. 마치 암 수술처럼 조심스럽고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통증 없는 삶을 간절히 원하는 환자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치료입니다.

20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