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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영양제, 한 번에 꿀꺽? 궁합 잘 따져보고 먹어야 효과

코로나19로 건강을 신경 쓰는 사람이 늘면서 각종 영양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제품이라도 언제, 어떻게, 얼마나 먹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자신에게 알맞은 영양제를 올바르게 먹어야 건강에 좋다.영양제 성분은 크게 비타민과 미네랄로 나뉜다. 비타민은 발육과 영양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족하면 체내 영양소 대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미네랄은 인체 구성의 약 4%를 차지하지만, 우리 몸에서 없어서는 안 될 무기질 영양소다. 칼슘, 철, 인, 구리, 아연 등이 있는데 체내에 흡수되면 신진대사를 조율한다.영양제는 한 가지 성분으로 만든 단일제제와 두 가지 이상 성분을 섞어 만든 복합제제, 비타민과 미네랄이 골고루 포함된 종합영양제로 나뉜다. 평소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특정 성분을 보충하고 싶다면 단일제제나 복합제제를 선택하면 된다. 반면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거나 끼니를 자주 거른다면 종합 영양제를 추천한다.나이와 성별에 따라 필요한 영양 성분도 다르다. 전문가들은 골다공증 위험이 큰 폐경기 여성에게 칼슘과 비타민D 복합제제를 권한다. 술이나 담배를 즐기는 중년 남성의 경우 비타민B, 비타민C 복합제제를 섭취하면 좋다.복용 시기에 따라 우리 몸에 흡수되는 정도도 달라진다. 비타민 A·D·E·K는 공복에 먹으면 흡수율이 낮아지므로 식사 중간에 복용하는 것이 낫다. 비타민 B와 C는 식사 직후에 복용하면 음식물과 함께 대사가 원활해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철분제는 공복에 먹어야 흡수율이 가장 높지만, 위장 장애가 있으면 식사 직후에 복용한다.음식에 궁합이 있듯 영양제도 잘 어울리는 종류가 있다.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챙겨 먹더라도, 궁합을 잘 따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영양제 궁합이 나쁘다는 것은 한 가지 성분이 몸에 흡수될 때 다른 성분의 흡수를 막아 흡수율이 낮아짐을 뜻한다.예를 들어, 비타민 C는 비타민 E가 몸에 빨리 흡수되도록 돕고 항산화 효과를 높여준다. 칼슘은 체내 흡수가 잘되지 않는 미네랄인데 비타민 D와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칼슘과 철분은 서로 흡수를 방해한다. 둘 다 필요하면 철분은 식사 전 공복에, 칼슘은 식사 후에 섭취하는 식으로 1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먹는 것이 좋다.다양한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보다 각 성분의 특성을 알고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몸에 좋다고 각종 영양제를 과다 섭취하면 간(肝)에 무리를 줄 수 있다.수용성 비타민은 과다 복용하더라도 소변 등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지용성 비타민은 체외로 잘 배출되지 않고 축적될 수 있어 비타민 성질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그네슘과 철분은 과다 섭취 시 구토나 설사,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칼슘 과다 섭취는 신장 기능을 저하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최근에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각종 건강기능식품이 선물용으로 인기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로 제조돼 올바르게 섭취한다면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제품에 표시된 섭취량, 섭취 방법, 섭취 시 주의사항을 잘 따라야 한다.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고혈압, 당뇨, 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의 예방이나 치료에 효능이 있는 의약품은 아니다. 약처럼 광고해도 현혹돼서는 안 된다.식약처가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에는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와 도안, 우수제조기준(GMP) 인증마크가 표시돼 있으므로 이를 확인 후 구매해야 한다. 내가 먹는 건강기능식품이 허가받은 제품인지는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www.foodsafetykorea.go.kr)나 스마트폰 앱에서 제품명 또는 업소명 검색으로 확인할 수 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5-05

“인슐린 민감성 높으면 다이어트 효과 크고 내장지방도 덜 생긴다”

체내 지방이 건강에 해로운 정도는 어느 부위에 축적되느냐에 달렸다. 사람에 따라 지방이 쌓이는 부위가 다른데 나이를 먹을수록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면서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변한다. 특히 중년 이후 급격히 불어난 뱃살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반면, 엉덩이나 허벅지 등에 생기는 피하지방은 건강에 해롭지 않다. 나잇살의 주범은 장기 사이사이 쌓인 내장지방이다. 가장 해로운 게 복부에 쌓이는 내장지방이다. 보기에 뚱뚱하지 않아도 체지방량이 높은 마른 비만일 수도 있다. 마른 비만인 사람들은 보통 사람보다 각종 대사 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높다.내장지방이 축적되면 혈압과 인슐린 분비에 영향을 줘 염증을 유발하는 신경전달 물질이 많이 나온다. 염증 반응은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특정 유형의 암 등의 발병률을 높인다.이처럼 지방의 체내 분포를 결정하는 데 인슐린 민감성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당뇨병 연구소(DZD)와 뮌헨 헬름홀츠 연구소와 튀빙겐 대학병원 등이 공동 작업한 결과다. 관련 논문은 지난 27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실렸다.연구팀에 따르면 뇌의 인슐린 반응에 따라 지방이 어느 부위에 축적될지 달라진다. 뇌의 인슐린 반응성이 높은 사람은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량을 늘리면 체중이 많이 줄면서 내장지방도 감소해 체중 감량 효과가 오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 다이어트와 운동의 체중 감량 효과가 클 뿐 아니라 내장보다 다른 부위에 지방이 더 많이 축적되는 성향을 보였다.반대로 뇌의 인슐린 반응이 약하거나 아예 없는 사람은 초기에만 체중이 조금 줄다가 원상태로 되돌아가고, 장기적으론 내장지방이 다시 늘었다.연구팀은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 규명하기 위해 지원자 15명을 9년간 추적 관찰했다.본격적인 관찰에 앞서 피험자 개개인의 인슐린 민감성을 자기 뇌파검사(MEG)로 측정한 뒤 24개월간 생활방식 변화 프로그램을 따르게 했다. 이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다이어트식을 섭취하면서 꾸준히 운동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관찰 결과를 분석했더니 인슐린 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내장 지방이 덜 생기고 몸무게가 눈에 띄게 줄었으며, 다이어트와 운동을 중단한 뒤에도 초기에만 조금 체중이 늘었다.이와 대조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사람은 프로그램 초기 9개월 동안 체중이 조금 줄다가 이후엔 다시 체중과 내장지방이 함께 늘어났다.연구팀은 “뇌의 인슐린 민감성이 체내 지방 분포를 제어하는 메커니즘의 핵심이라는 게 확인됐다”면서 내장지방과 관련이 있는 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암 등의 치료법 개발에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4-28

일상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엄마가 뽀뽀해도 될까?”네 살 된 딸을 둔 주부 A씨(34·포항시 남구)는 요즘 아이에게 뽀뽀하기 전 먼저 허락을 구한다. 최근 읽은 성교육 책에서 배운 내용이다.A씨는 “주변 엄마들로부터 성교육 책을 추천받아 3권을 샀다. 틈틈이 유튜브로 성교육 강의도 찾아 듣는다”며 “지난해 경기도 성남의 한 어린이집에서 성 관련 사고가 발생하고, 최근엔 n번방 사건까지 터지면서 아이가 어릴 때부터 교육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가정 내 ‘성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성 착취 영상을 찍어 텔레그램에 공유한 ‘n번방’과 같은 성범죄 사건이 성교육에 불을 붙였다. 전문 강의를 넘어 성교육 과외까지 등장했다. 서점가 화두도 성교육이다. ‘소년들을 위한 내 몸 안내서’‘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하는 법’ 등 관련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들었다. 우리 딸이 혹여 피해자가 될까, 내 아들이 음란물을 통해 그릇된 성 인식을 갖게 되진 않을까 염려하는 부모들이 많다.성교육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성에 관한 지식뿐만 아니라 부모가 아이의 몸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도 교육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특히 처음으로 성(性)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는 나이인 6세, 유아기에서 아동기로 넘어가는 시기인 9세, 신체 변화가 본격화하는 12세 무렵은 성교육이 필요한 시기다.전문가들은 부모가 아이에게 뽀뽀할 때 허락을 구하는 것부터가 성교육이라고 말한다. 부모를 포함해 그 누구도 함부로 몸을 만질 수 없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알려줘야 한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성에 대해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자기 결정권을 갖게 된다. 동시에 상대방 의사를 존중하는 법도 배운다.부모는 적극적으로 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아이의 자주성을 존중해야 한다. 아이를 목욕시키면서 몸을 만질 때 허락을 받는다거나 자녀가 화장실이나 방에 있을 때 함부로 문을 열지 않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초등학교 1학년 아들에게 얼마 전부터 성교육을 시작했다는 오모(39·여·포항시 북구)씨는 “어느 날 제 몸을 유심히 보던 아이가 ‘엄마는 왜 나랑 달라요’라며 질문을 쏟아내는데 순간 너무 당황해 대답을 못 하고 쩔쩔맸다”며 “아이의 성적 호기심과 궁금증에 슬기롭게 대처하려고 성교육 만화책을 함께 보기 시작했다. 친한 친구여도 허락 없이 몸을 만져서는 안 되고, 반대로 누가 만지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고 가르친다”고 말했다.일부 부모는 성교육이 자칫 아이의 성적 호기심을 부추기거나 오히려 역효과를 내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아이의 성장 단계를 고려해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성교육을 하겠다면서 대뜸 성 얘기부터 꺼내면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일상 대화로 자연스럽게 시작하는 게 먼저다. 요즘 일어나는 일을 아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주변 친구들은 어떤 것 같은지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이다. 구체적 예시를 들어 아이와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다각적으로 폭넓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집 주소나 전화번호와 같은 개인정보가 노출되면 얼마나 위험한지 아이 스스로 깨닫게 하고, 디지털 성범죄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아들은 아빠가, 딸은 엄마가 성교육해야 한다는 생각도 편견이다. 엄마와 아빠가 함께 아이 성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딸도 아들도 상대의 성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다.포항청소년성문화센터 관계자는 “부모가 자녀 성교육에 앞서 관련 지식을 넓혀야 한다”며 “과거와 달리 학부모들이 성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교육에 나설 경우 갈등만 키울 수 있다. 일회성 성교육이나 상담을 받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자녀의 시선에서 함께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mjkim@kbmaeil.com

2020-04-28

락스로 코로나 바이러스 소독, 임산부는 괜찮나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소독을 위해 락스를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락스는 에탄올보다 환경소독 효과가 뛰어나며, 병원에서도 청소할 때 자주 사용한다. 정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집단시설의 경우 차아염소산나트륨으로 소독하라는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하지만 락스를 사용하면 강렬한 냄새가 난다. 건강에 나쁜 건 아닌지, 특히 임신 중인 여성이라면 태아에게 해롭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결론부터 말하면 아기에게 해롭지 않다. 다만, 임산부 호흡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락스로 태아 이상이 생겼다고 보고된 경우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락스로 불리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용법이나 용량에 따라 물에 희석해 사용해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락스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을 물에 녹여 4∼5%로 희석한 수용액이다. 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유기물을 산화시킬 때 특유의 냄새가 나는 살균 소독제이다.일반 가정용 락스의 경우 락스 20㎖에 물 1ℓ를 섞으면 된다. 보통 락스용기 뚜껑에 10∼30㎖를 담을 수 있게 돼 있으므로 참고하면 된다.이렇게 희석한 락스액은 분무기로 뿌려선 안 된다. 감염성 물질에 살균소독제를 직접 분사하면 이 물질이 에어로졸화 돼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분무한 살균소독제를 흡입할 위험도 있다. 락스는 피부나 눈, 호흡기에 닿으면 안 된다. 독성이 있어 부식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락스가 다른 유기물을 산화시킬 때에는 염소, 클로라민 가스가 발생하는데 이는 폐에 좋지 않은 자극을 준다. 소독에 앞서 반드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희석액을 천에 묻혀 닦아내면 된다. 청소 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한다. /김민정기자

2020-04-21

“1∼2m 물리적 거리 유지 ‘생활방역’ 지켜요”

정부가 다음 달 5일까지 종전보다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종교시설과 생활체육시설, 학원, PC방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허용하고 국립공원이나 자연휴양림, 수목원 등 공공시설도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끝난 뒤에는 감염병 확산 위험을 평가해 ‘생활방역’(생활 속 거리두기) 체계로의 전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생활방역은 무엇이고, 어디에서 어떻게 실천할까?◇일상 속 습관처럼 방역 생활화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을 두고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장기적으로 악화와 완화를 반복할 것으로 본다. 장기전에 반드시 필요한 행동지침 중 하나가 바로 생활방역이다. 생활처럼 실천하는 일상화된 방역을 생활방역이라고 한다.생활방역의 기본은 거리두기다. 가능한 한 옆 사람과 1∼2m 정도의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식당과 같은 공공장소에서는 간격 유지에 적합하도록 테이블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칸막이 설치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지자체나 구내식당 등에서는 현재 한 방향 식사를 유도하는 분위기다. 나란히 앉거나 지그재그로 앉는 식이다. 식사 중 대화는 가급적 삼가야 한다. 입을 벌리고 이야기하며 밥을 먹다 보면 비말이 쉽게 튀고, 감염 위험도 커진다.실내 환기도 생활방역에 속한다. 밀폐된 실내 공기에는 작은 바이러스 입자가 떠 있을 수 있다. 외부 공기가 실내로 순환되도록 충분히 환기해야 바이러스 입자에 노출되는 위험을 막을 수 있다.엘리베이터 버튼이나 문 손잡이, 책상, 키보드처럼 평소 자주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잦은 곳을 일회용 천이나 수건으로 닦는 것도 방역습관으로 들이길 권한다. 이때 알코올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은데, 환경 소독으로는 물과 락스를 100대 1 비율로 희석한 뒤 천에 묻혀 닦으면 효과가 더 좋고 오래간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르면 22일 생활방역 지침을 구체화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백화점과 상점, 놀이동산 등 40여 종이 넘는 시설에 대한 관리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마음건강까지 챙기는 방역 실천생활방역의 핵심은 개인위생 관리에 있다. 그중에서도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은 반드시 지켜야 할 방역습관이다.몸이 아플 땐 무리해서 출근하거나 움직이기보단 3∼4일간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열이나 기침, 인후통, 코막힘, 콧물과 같은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외출을 자제하고, 일반 감기약을 먹으면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가벼운 감기는 3∼4일이면 좋아진다.하지만, 38℃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진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 갈 때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호흡기 질환자 진료를 따로 보는 국민안심병원을 찾아가는 것도 추천한다. 병원에서는 불필요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보단 동선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생활방역 기간 중에는 스트레스로 긴장한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앞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로움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데, 생활방역 체계 속에서도 코로나 발생 이전과 같은 일상생활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해 요리나 독서 등 나만의 마음방역법을 만들어 정신건강을 돌봐야 한다.심한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포항시 남·북구보건소는 21일 코로나19 여파로 정서적 불안감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심리지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알렸다.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전문요원으로 구성된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하며 불안과 초조, 우울, 스트레스로 마음 돌봄이 필요한 지역 주민들에게 비대면 상담과 재난정신건강평가를 실시하고 스트레스 해소 방안을 안내한다. 향후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되면, 대면상담과 함께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대한 치료 연계도 진행할 예정이다.남구보건소 관계자는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시민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새로운 규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심리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4-21

소화기내과·외과·영상의학과 협력 간·담낭·췌장질환 진단·치료 앞장

포항 좋은선린병원좋은선린병원 소화기내과센터가 최근 간·담낭·췌장 질환의 조기 진단과 최적의 치료를 위해 소화기내과, 외과, 영상의학과와 협진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좋은선린병원에 따르면 췌장·담도암은 초기 증상이 다른 소화기계통 문제와 뚜렷이 구분되지 않아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소화불량이나 복통, 메스꺼움, 식욕부진으로 인한 체중감소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통증이 심하지 않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심한 복통이나 황달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 치료가 어려워 사망률도 높은 편이다.이에 좋은선린병원은 간·담낭·췌장 질환의 조기 발견으로 적합한 치료를 제공하고자 협진 체계를 구축했다. 복부 CT와 담췌관조영 MRI,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로 진단 정확도를 높인다. 그중에서도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은 내시경과 방사선 영상을 동시에 활용해 담도 및 췌장질환을 진단하고 치료 검사와 시술을 진행할 수 있다. 십이지장 유두부에 내시경을 두고, 담도로 조영제를 주입해 췌장의 상태를 직접 확인한다. 협착된 부위를 절제하고 스텐트를 삽입하면 조직 검사와 치료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다.좋은선린병원 소화기내과 최재혁사진 과장은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은 일반 CT나 MRI로 진단이 불분명한 경우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담석증이나 담도 협착까지 치료할 수 있다”며 “여러 진료과와 협진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관련 질환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4-21

에스포항병원, 벤치마킹 방문 줄이어

뇌혈관전문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의 치료법을 배우기 위한 국내·외 벤치마킹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에스포항병원은 최근 대구 굿모닝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6개월간 연수과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굿모닝병원 신경외과 서원덕사진 원장과 방사선사 1명, 간호사 1명은 뇌혈관조영촬영기(Angio)를 이용한 뇌혈관 시술법을 배워 돌아갔다.서원덕 원장은 “환자를 치료하는데 뇌혈관조영촬영기를 이용한 새로운 뇌혈관 시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느껴 지난 6개월간 에스포항병원에서 노하우를 배웠다”며 “대구로 돌아가면 시술법 뿐만 아니라 에스포항병원의 의료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에스포항병원의 뇌혈관치료 우수성은 이미 입증됐다. 지난 2019년 제3기 전문병원 의료질평가에서 종합점수 96점(100점 만점)을 받았고, 2018년 제7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는 99.92점으로 1등급을 획득했다.이로써 같은 해 전국 최초로 해외 신경외과 전문의 교육병원으로 지정돼 미얀마 의료진에게 선진 수술법 연수 기회를 제공했다.김문철 대표병원장은 “뇌혈관 전문병원으로서 높은 질의 의료서비스를 갖추고 있는 만큼 수술법에 관심 있는 국내·외 의료진에게 다양한 교육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4-07

많이 걸을수록 사망위험 감소… ‘걷기의 건강학’ 주목

처방전 없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최고의 약은 바로 걷기다. 많이 걸을수록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걷기 건강학’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잘 걷기만 해도 건강하게 오래 산다.미국 국립암연구소와 국립노화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미국에 거주하는 40세 이상 성인 4천800여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일주일간 만보계를 착용하고 걸음수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최대 12년간 추적 관찰해 걸음수와 사망률 간의 연관성을 살폈다.최근 미국의학협회저널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8천보 이상을 걷는 사람은 4천보 미만을 걷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51% 낮았다. 하루 1만2천보를 걷는 사람은 4천보 미만을 걷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65%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나온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활동량이 많을수록 각종 질병 위험을 낮춘다는 다른 연구 결과가 상당수 발표된 바 있다. 노르웨이 연구팀이 약 2만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도 일주일에 2시간 이상 신체 활동을 한 사람은 신체 활동이 거의 없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절반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앞서 지난 2월에는 캐나다 온타리오 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을 통해 20분간 걷는 것만으로도 커피를 마시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작업기억(working memory) 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걷기는 건강에 가장 좋은 유산소 운동으로 꼽힌다. 걸으면 엔도르핀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고 집중력도 높아진다. 심폐 기능이 향상되고, 근육이 강화돼 질병에 걸릴 위험도 줄어든다. 뇌를 자극해 치매와 우울증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하루 1만보씩 꾸준히 걸으면 여성은 4.6년, 남성은 4.1년 더 젊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심장학회는 유방암, 대장암, 심장질환, 당뇨, 골다공증, 고혈압을 낮추는 방법으로 걷기를 권장한다.요즘엔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자신의 걷는 양을 측정하거나 관리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걷기 운동의 효과를 높이려면 강도와 빈도보다 자세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하체가 균형을 이뤄 관절 부담을 최소화해야 오랫동안 건강한 관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걸을 때는 복부에 약간 힘을 주고 허리를 바로 세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허리를 약간 앞쪽으로 숙인 자세로 걷는 사람이 많은데, 약간 과하다 싶은 정도로 가슴과 허리를 펴야 바른 걷기 자세다. 눈은 10∼15m 전방을 주시하면서 몸에 힘을 뺀 채 걷는다. 무릎이 펴진 상태로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고 발바닥이 닿은 다음 엄지발가락으로 지면을 차고 앞으로 나간다.잘못된 자세로 걸으면 오히려 발목 염좌 및 인대 손상, 발목관절염, 허리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걷기 운동을 시작할 때 자세부터 바로잡고 유지해야 한다. /김민정기자

2020-04-07

코로나로 강제 ‘확찐자’ 활동대사량 높이는 생활습관 길러라

“두 달 새 2㎏이 확 쪘어요.”직장인 박모(36·포항시 남구)씨는 코로나 여파로 최근 뱃살을 얻었다고 하소연했다. 먹는 양은 그대로인데 재택근무와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서 움직임이 줄어든 탓이다. 다니던 헬스장은 문을 닫았고, 홈트레이닝도 해봤지만 삼일을 못 갔다.그는 “재택근무를 하다가 지금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지만, 외근이 많이 줄었고 화장실 출입 말고는 의자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며 “주말에도 집에서 영화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활동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코로나19가 다이어트의 적이 됐다. 야외 활동이 줄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갑자기 살이 쪘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얻은 부산물이다.급기야 집콕생활로 살이 확 찐 사람을 일컫는 ‘확찐자’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확진자 면하려다 확찐자가 된 상황이다. ‘확찐자는 옷이 작아격리 중’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연일 기온은 올라가고 얇아진 옷차림에 군살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급격히 찐 살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많이 먹었거나 운동량이 크게 줄었거나. 몸무게가 늘어나는 이유는 보통 이 두 가지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은 외부활동이 제한된 코로나 시대다. 감염병이 유행하는 요즘 같은 때에는 건강하게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한 운동이나 식단 조절은 오히려 면역력과 체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가장 먼저 활동대사량을 높이는 생활습관부터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외부활동이 제한된 상황 속에서 에너지 소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집에 있다 보면 소파나 침대에 누워 TV나 스마트폰을 보기 쉬운데, 시간을 정해두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운동 초보자라면 제자리 걷기를 권할만하다. 서 있는 자리에서 무릎을 최대한 들어 올리고 팔을 흔들며 움직이면 된다. 실내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칼로리 연소를 돕고 혈관 건강까지 지킬 수 있다.이와 같은 생활 속 에너지 소비는 기초대사량을 높인다. 같은 체중이라도 근육이 많으면 기초대사량이 높고, 근육량이 적고 지방이 많으면 기초대사량이 낮다. 근육이 적어 기초대사량이 낮은 사람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지 않아도 살이 잘 찌게 된다.운동은 하지 않고 식사량만 제한하는 다이어트를 지속하면 지방보다 근육량이 줄면서 오히려 살찌기 쉬운 체질로 바뀌기도 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전문가들이 운동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기초대사량이 높은 몸을 만들려면 근육량을 늘려야 한다. 걷기,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근력 운동과 병행하는 것이 좋다.살을 빼겠다고 무작정 굶는 사람들도 있다. 제대로 먹어야 확 찐 살도 잘 뺄 수 있다.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은 건강관리의 첫걸음이다.가능한 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고, 과자나 빵 대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챙겨 먹도록 한다.근육을 구성하는 필수 영양소는 단백질이다. 운동 후 근육 회복이 필요할 때에도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평소 달걀이나 육류, 유제품, 생선, 콩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포항시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제한된 일상생활 속에서 활동대사량을 높이고 단백질을 포함한 여러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며 건강을 지켜야 한다”며 “낮 시간대를 활용해 야외에서 햇볕을 쬐며 잠깐씩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면역력 유지에 필수인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대사 기능까지 좋아져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4-07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전 세계가 면역력 강화에 주목한다. 아직까지 코로나19 예방 백신이나 치료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감염증을 스스로 이겨내고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것이다.면역력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잠을 잘 자는 것이다. 흔히 잠이 보약이라고 말하는데 실제로 수면과 면역력은 깊은 연관이 있다.잠이 부족하면 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NK세포와 T세포 수가 감소한다.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면역 세포의 기능이 약화돼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험도를 높인다. 인플루엔자A, A형 간염 백신 후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않은 사람은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은 여러 논문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잠을 못 자면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병 발병률은 최대 4배까지 높아지고, 특히 50대 이후에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 치매 위험률이 3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면역력 강화뿐만 아니라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데 수면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최근에는 잠이 부족한 아이에게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 연구팀이 6세 아동 799명을 12세가 될 때까지 조사 분석한 결과 수면 시간이 가장 짧은 아이들이 나중에 ADHD, 우울증, 불안장애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헬스데이뉴스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잠도 노력하지 않으면 망가진다. 대한수면학회가 제안한 건강한 수면 규칙에 따르면 하루 7시간 정도 잠을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 시간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신체 항상성을 최적화하는 과정이다.특히 하루에 5시간 이하로 잠을 자면 면역기능에 치명적이다. 5시간 이상을 자고 못 자느냐에 따라서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NK세포와 T세포의 활성화가 달라진다. 정상적으로 우리 몸의 세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해 면역세포를 높여야 한다.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노력도 필요하다. 앞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수면 연구를 실시했던 노르웨이 연구팀 역시 건전한 수면습관 형성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찍 자든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든 7시간 내외의 수면시간을 유지하고, 매일 같은 시간에 깨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부족한 수면과 더불어 면역기능을 약화하는 것은 불규칙한 생활이다. 출근이나 등교를 이유로 주중에 일찍 일어나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주말에 몰아서 오래 자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우리 몸에서 ‘사회적 시차’가 발생해 마치 당일치기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무리가 갈 수 있다.TV나 유튜브와 같은 방송을 틀어놓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잠드는 행동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잠을 오래 자도 수면의 질이 낮아져 면역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밤늦게까지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은 숙면을 방해한다.잠자리에 누워서는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가 높아진 상황에서, 밤에 침대에 누워 여러 가지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스트레스받거나 불안하면 잠에 들기 어렵다. 반대로 밤에 잠을 못 자면,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이 커진다.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충분한 잠을 자면, 낮 동안의 스트레스가 뇌에서 지워지고 정상적인 뇌 활동을 통해 불안이 진정되는 효과가 나타난다.적절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은 수면의 질을 높인다. 쾌적한 침실 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잠을 잘 자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3-31

슬기로운 ‘집콕’ 생활… 홈트레이닝 인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집에서 운동하는 이른바 ‘홈트’가 인기다. 홈트는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Home+Training)’의 줄임말이다. 최근 헬스장이나 체육시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잇달아 폐쇄하면서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운동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의학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집안에 오래 머물수록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로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앉거나 누워서 보내면 신체 활동량이 떨어져 우울증이나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한정된 공간에서 오래 지내다 보면 무기력해지고 피로감이 가중되기 쉽다. 이는 자칫 면역력까지 저하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집안에서도 걷기나 스트레칭 등 지속적인 신체활동을 해야 하는 이유다.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본인의 체력 수준을 고려해 하루 30분 정도 중강도 이상으로 전신 근육을 골고루 자극하는 것이다. 특히 유산소성 전신근력 운동인 버핏테스트와 4분 타바타 운동은 체력 향상은 물론 다이어트 효과가 좋아 집콕 운동으로 인기가 많다.홈트 초보자인 경우 자신의 체력 수준을 먼저 파악하고 이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력에 맞지 않는 운동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떻게 자신의 체력과 그에 알맞은 운동을 알 수 있을까.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2012년부터 체력인증센터를 운영 중인데 서울과 부산, 광주, 대구, 제주 등 전국에 48개소가 있다. 포항엔 체력인증센터가 없지만, 온라인 운동상담을 이용할 수 있다. 직접 체력인증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운동처방을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권하는 집 안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신체활동으로는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펴기, 걷기, 의자나 바닥에서 앉았다가 서기 반복 등이 있다.실내 건강 운동의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전신-하체-상체운동 순인데 먼저 전신운동인 버피테스트(1분×10세트)와 제자리걷기(1분×10세트)를 실시한다. 다음으로 하체운동인 브릿지(15회×3세트), 스쿼트(15회×3세트), 런지(15회×3세트)를 이어서 진행한다. 노약자는 스쿼트와 런지를 의자로 대체한다.마지막으로 상체 운동은 팔굽혀펴기(15회×3세트), 굿모닝 엑서사이즈(15회×3세트), 뒤로 팔굽혀펴기(15회×3세트), 크런치 싸이클(1분×10세트)로 마무리한다. 이때도 노약자는 팔굽혀펴기 대신 서서 벽 밀기로 대체하면 된다.자세한 운동 방법은 국민체력100 홈페이지(nfa.kspo.or.kr)를 확인하거나 안내전화(02-410-1014)로 문의할 수 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3-31

2022년 건강보험 보장률 70% 목표

김영아 과장국민건강보험공단 포항남부지사“암이래. 어느 병원에서 치료받을지 의사가 결정하라더라.”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았다던 친오빠가 담당 의사로부터 결과를 듣고 나오자마자 전화를 걸어왔다.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건넨 첫 마디는 “얼마 전에 보험 해약했다면서, 미리 건강검진이라도 받아보고 하지 그랬어?”였다.이 와중에 보험이라니. ‘아차!’ 싶었지만, 예상치 못한 절박한 상황에 놓이니 현실적인 생각부터 먼저 떠올랐다. 가족 중에 중증환자가 발생하면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야’라고 응원하겠다던 마음과는 달리 정작 돈 걱정부터 앞서는 게 현실임을 실감했다.오빠는 서울을 오가며 병원생활을 시작했다. 4인 병실이 없어 2인실을 쓰게 됐다. ‘2인실이면 많이 비싸지 않을까?’ 병원비 걱정에 은근히 마음이 쓰였다. 앞으로 치료비가 얼마나 들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웠다.그런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덕분에 막상 상급종합병원 2∼3인실 이용 부담이 크지 않았다. 게다가 암 환자의 경우 중증 환자에 포함돼 전체 진료비에서 본인부담금 5%만 내면 큰돈 들이지 않고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에 전념할 수 있었다.항암치료를 받던 오빠가 어느 날 급성황달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갑작스런 입원에 가장 큰 고민은 간병인 문제였다. 이미 가족들은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상황이었다.다행히 병원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실시해 간병 문제는 어려움 없이 해결됐다. 가족들은 생업에 전념할 수 있었다. 최근 강화된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피부로 느낀 경험이다.우리나라 건강보험은 우수한 제도이지만 비급여 비중이 높아 국민들이 부담하는 의료비가 선진국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 정부는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고액 의료비로 인한 가계파탄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2022년 건강보험 보장률 70%를 목표로 지난 2017년 8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추진 중이다.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결과 2018년 건강보험 보장률은 63.8%로 201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급여의 급여화, 취약계층 지원, 의료 안전망 강화를 위해 단계별로 시행되는 보장성 강화정책의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따라서 올해와 내년, 내후년까지 건강보험 보장은 점점 든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현금 수지 흐름이나 결산서가 공개될 때마다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해 투입되는 재원은 표면적으로 재정 적자의 모습을 띤다. 계획된 범위에서 차근차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와중에 나타난 건강보험의 적자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건강한 적자다.무심코 본 월급명세서에 찍힌 건강보험료를 보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살면서 큰 병을 앓거나 크게 다치는 경험을 하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 살다 보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쩔 수 없는 그런 순간이 오면, 건강해서 그저 아깝기만 하던 건강보험료가 울타리가 되어 우리를 든든하게 지켜줄 것이다. 병원비 걱정 없이 오로지 건강한 내일만 생각할 수 있도록.

2020-03-24

지난해 임금 올랐다면 4월 건보료 더 낸다

지난해 임금이 오른 직장인은 다음 달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더 내고, 작년에 보수가 깎였으면 건보료를 돌려받는다.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법에 따라 4월에 직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건보료 연말정산을 한다고 24일 밝혔다. 직장 가입자에게 전년 보수총액을 기준으로 건보료를 우선 부과하고서 이듬해 4월에 전년도 보수변동을 확정해 사후 정산하는 절차다.정산과정에서 성과급이나 상여금, 호봉승급 등으로 작년에 월급이 오른 직장인은 덜 낸 건보료를 추가로 내고, 임금 하락으로 소득이 줄어든 직장인은 더 낸 보험료를 환급받는다. 정산 보험료는 작년에 내야 했던 건보료를 다음 연도 4월까지 유예했다가 나중에 내는 것으로, 보험료가 일률적으로 증가하는 건강보험료 인상과는 다르다.2018년도 정산 대상 직장인은 1천449만명이었다. 이 중 보수가 늘어난 876만명(60.5%)은 가입자와 사용자(사업장) 각각 1인당 평균 14만8천원을 더 냈다. 최고 추가납부 금액은 3천243만3천원이었다. 보수가 줄어든 297만명(20.5%)은 가입자와 사용자 각각 1인당 평균 8만원을 돌려받았다. 최고 환급 금액은 2천729만4천원이었다.추가로 내야 할 정산 보험료가 4월분 건보료 이상이면 별도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5회로 나눠 내게 된다.일시 납부하거나 10회 이내로 납부 횟수를 변경하려면 직장 가입자 분할납부 차수 변경 신청서를 5월 10일까지 관할 지사에 제출하면 된다.보험료를 환급받는 경우는 4월분 보험료에서 환급분을 뺀 금액만 고지된다. /김민정기자

2020-03-24

코로나19 노인 발병 주의깊게 관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사망 위험이 큰 노인을 대상으로 한 예방 및 건강관리 수칙이 나왔다. 우리나라 노인 대부분은 만성질환이 있어 코로나19 의심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대한노인병학회는 최근 ‘노인 및 요양기관 감염예방수칙’을 발표하고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91%는 1가지 이상 크고 작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3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이 있다”며 “(코로나19 감염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폐렴에 걸린 노인은 열이나 기침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적다”며 “반면 식욕부진, 호흡곤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 같은 섬망 증상이 흔하기 때문에 주의해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만성질환으로 복용 중이던 약이 떨어지면 임의로 약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건강한 보호자가 대리처방을 받을 수 있는지 의료기관과 상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대한노인병학회에서 제시하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노인 건강관리 수칙에 따르면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한데 비누로 20초 이상 손을 씻고, 비누가 없으면 60% 이상 농도의 알코올 소독제를 사용해야 한다. 얼굴이나 코, 눈을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코를 풀거나 기침을 했을 때, 공공장소를 방문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손부터 씻어야 한다.외출 시에는 꼭 마스크 착용해야 하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사람이 많이 모이거나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된 장소는 피해야 한다. 집에 머무를 때는 간단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사, 채광 등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요양기관에서는 면회 대신 영상통화를 권유하는 등 방문객을 관리하고, 직원이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가정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 또 기관에 입소한 환자가 호흡기감염 증상이나 응급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다른 시설로 이송하거나 외부 진료를 받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김민정기자

2020-03-24

환절기에 ‘예민해진 피부’ 유수분 균형부터 잡으세요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다. 온도와 습도가 급격히 변하면서 피부가 적응하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예민해지는 시기이다. 건조한 공기 탓에 유·수분 균형이 무너지면 피부 질환이나 트러블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 환절기에는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각질이 일어날 수 있어 피부 속 수분부터 잡아야 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외부 유해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의 기능이 약해져 각종 피부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하루 1리터 이상 물을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된다.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 화장품을 여러 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화장품을 많이 바른다고 해서 피부에 모두 흡수되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제품을 바르는 것보다 유·수분 균형을 맞출 수 있는 화장품을 2∼3개 미만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민감한 피부라면 기초 제품을 2개 미만 사용하길 권한다.피부 보호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잦은 목욕이나 때밀기, 스크럽제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피부 장벽을 지키기 위한 세안 시간은 3분 이내가 적합하다.10분 이상 얼굴을 닦거나 문지르는 세안법은 오히려 피부에 독이 될 수 있다. 세안은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하지만, 지나치면 피부의 천연 보습인자도 함께 제거된다. 뽀드득거리는 느낌이 날 때까지 세안하면 오히려 피부에 자극이 된다. 부드럽게 만져준다는 느낌으로 닦는 게 좋다.마스크팩으로 환절기 피부에 수분을 채울 수도 있다. 팩 안에 보습제나 유연제가 함유돼 있어 각질층을 촉촉하고 유연하게 한다. 하지만 20분 이상 팩을 붙이면 피부의 유·수분 균형이 깨진다. 팩에는 주로 묽은 수분 형태의 화장품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 장시간 붙이고 있으면 수분이 지나치게 들어가 피부가 물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마스크팩을 붙인 채 잠들면, 팩이 마르면서 피부 수분도 함께 증발해 오히려 더 건조해진다. 미백이나 주름개선과 같은 특정한 기능이 포함된 팩은 20분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민감성 피부나 피부장벽이 약한 경우 ‘1일 1팩’과 같은 잦은 마스크팩 사용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환절기에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면서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었다.마스크를 장시간 쓰고 있으면 호흡을 반복하면서 마스크 안쪽에 습기가 차고 온도가 올라간다. 이로 인해 피부는 세균 번식이 쉬운 환경이 되고, 피지 분비도 증가한다. 평소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하고, 여드름이나 홍조와 같은 피부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마스크 재료인 폴리프로필렌·폴리에틸렌 등 합성 섬유와 접착제 성분으로 인해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피부가 건조하면 트러블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보습 제품을 꼼꼼히 발라야 한다. 미백이나 주름개선과 같은 기능성 제품이 아닌 보습에만 충실한 제품을 선택한다. 선크림도 마스크 착용 부위를 제외하고 이마와 눈가를 중심으로만 발라준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세안한다.피부과 전문의들은 “환절기에 피부 건조함을 잡고 마스크로 인한 트러블을 동시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습과 세안에 신경 쓰고 화장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각질 제거처럼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행동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3-17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긴 ‘우울감’ 해소하려면…

감염 공포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에 자리 잡았다. 포항지역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외출을 피하고 모임을 꺼린다.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공포도 전염된다. 전문가들은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더라도 지나친 공포감에 장기간 노출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지난 10일 의료계에서는 적당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겪는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적정 수준을 넘은 공포와 걱정은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감염병 유행으로 느끼는 공포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해당하는데, 대부분 가벼운 증상이지만 10% 정도는 호전 없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오랜 기간 집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노래나 낮잠 등이 도움된다. 노래는 산소 흡입량을 늘리고, 순환기를 자극해 신체를 활력 있게 하고, 질 높은 낮잠은 기분을 개선한다”고 조언했다.짧지만 깊은 낮잠은 일상 속 활기를 더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낮잠은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평일이나 주말 낮에 20분가량 잠을 청한다면, 기분을 개선하고 맑은 정신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햇볕 쬐는 시간을 갖는 것도 전문가들은 권한다. 햇빛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차단한다. 대신 몸에 활력을 주고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신진대사 활동이 증가하고 뇌 움직임도 빨라지며 스트레스를 줄인다.아침에 일어났을 때 햇빛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반대로 흐리거나 비가 올 때 몸이 무겁고 피로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책이 어렵다면 햇빛이 많은 낮에 창문을 열고 햇볕을 잠시 쬐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진다.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비상모드로 전환된다. 내분비계를 통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 산소 공급이 빨라진다.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을 쏟아낸다. 반면 면역이나 소화 기능은 저하된다. 결국,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 면역력이 저하되고 우리 몸속 에너지가 부족해진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3-17

“임신부-태아 감염 증거 아직 부족”

-임신부입니다. 최근 뉴스를 통해 임신부 감염 사례를 본 적이 있습니다. 출산 후에 몸이 많이 쇠약해지는데, 코로나19 감염이 다른 사람들보다 쉽게 될 거 같아 조금 두렵습니다.△현재 임신한 여성이 코로나19에 대한 감수성(자극을 받아들여 느끼는 성질이나 성향)에 관한 과학적 정보는 없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임산부는 면역학적 및 생리학적으로 코로나19를 포함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에 더 취약합니다.임산부는 임신 중 인플루엔자와 같은 다른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뿐만 아니라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SARS-CoV) 및 중동 호흡기 증후군 코로나 바이러스 (MERS-)를 포함한 다른 관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경우에 일반 인구에 비해 심각한 질병, 이환율 또는 사망률의 위험이 높습니다.-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뱃속에 있는 태아나 신생아에게도 전염이 될까요?△코로나19는 감염자의 비말이나 감염자와의 직접 접촉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임신부에서 임신 중 태아에게 자궁 내 감염이 일어나는지 또는 분만 전후 다른 경로를 통해 신생아에게 전파될 수 있는지의 여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현재까지의 보고로는 코로나19로 확진된 임신부에서 태아로 자궁 내 감염이 일어날 확률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바이러스가 비말이나 접촉에 의해 전파된다고 하는데, 모유를 통해서도 아이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현재까지 제한된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확진된 산모의 모유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없습니다. 모유를 통한 코로나19에 관하여 알려진 정보는 아직 없습니다.-코로나19 확진 환자로부터 출생한 신생아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더 위험한가요?△사례가 많지 않지만, 확진된 임신부가 조산을 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임신부의 감염과 조산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현재까지의 자료로는 확진 환자로부터 출생한 신생아에게 특별한 위험이 있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하지만 인플루엔자와 같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의 부작용(저체중, 조산 등)을 고려한다면 신생아의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아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있고 보호자는 어떤 것을 잘 관찰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세요.△코로나19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무증상부터 심각한 호흡부전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들을 볼 때 소아 연령에서 진단된 코로나19는 비교적 경한 증상을 나타냅니다.그러나 미숙아, 만성호흡기질환, 선천 심장병, 선천 면역결핍질환, 암환자 등의 고위험 상태에 있는 어린 영아와 소아에서는 심한 증상이나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코로나19로 진단받고 자가격리 상태에 있는 상황일 때 보호자께서는 아이가 평소보다 숨을 빠르게 쉬거나 수유 시 힘들어 하는 경우, 잘 먹으려 하지 않는 경우, 입술이 파래지거나 늘어지는 경우, 발열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보건당국과 연락해 의료진의 진찰을 받고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도움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2020-03-10

건보 먹튀방지법 등 국회 문턱 넘었다

건강보험료 먹튀방지법과 약사법 3법 등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지난 6일 보건복지부 소관 28개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통과된 법안 중에는 국가가 고독사 예방을 위해 5년마다 기본 계획을 수립해 통계를 작성해야 한다고 의무화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비롯해 지역발달장애인지원센터 업무에 청소년 발달장애학생의 방과후활동 지원 업무를 추가한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앞으로 매년 5월 25일을 실종아동의 날로 정해 기리기로 한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등이 포함됐다.지방자치단체가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을 운영해 아동학대 방지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아동복지법’도 이번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자체는 아동복지법 개정을 통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사례전문위원회에 자문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일명 ‘건보 먹튀방지법’으로 불리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은 국외체류에 따른 급여정지자의 보험료 징수기준을 강화한 법안이다. 현행 국민건강보험법은 국외 체류자가 입국해 보험급여를 받고 같은 달에 출국하는 경우, 건강보험을 이용했음에도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돼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었다.국외 체류자의 이 같은 행태는 건보재정 누수가 지난 2016년 117억3천400만원(7만392건)에서 지난 2018년 190억2천200만원(10만4천309건)으로 증가한 원인이기도 했다.개정안은 국외 체류 중인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입국한 달에 보험급여를 받고 그 달에 출국하는 경우 건강보험료를 면제하지 않도록 했고, 앞으로는 이를 차단할 수 있게 됐다.약사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약학대 졸업자로 한정하는 내용과 약사·한약사의 정기 신고제 도입, 전문약사 제도 도입 등 ‘약사법’도 개정됐다. 통과된 ‘암 관리법’은 암 데이터 사업, 국가 암 데이터센터 설치, 발암요인 관리사업, 암 생존자 통합지지 사업 등에 대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의료기사 등에 대한 법률’,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은 보건의료직능 면허 및 자격증 대여·알선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도록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통과로 인해 이상지질혈증이 심뇌혈관질환의 정의에 추가됐고, 보험금 거짓 청구 및 현지조사 거부 기관 명단 공표를 의무화하는 동시에 거부기관에 대한 벌금형을 신설하고 보험금 부정 청구 가담자에 대한 급여를 제한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도 포함됐다.이외에도 의료분쟁조정위원회 조정위원 구성 비율을 폐지하는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전신건강전문요원에 정신건강작업치료사를 포함하도록 하는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도 통과됐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3-10

지자체, 금연지도원 충원 쉬워져

앞으로 일선 지방자치단체에서 금연지도원 충원이 한층 쉬워진다.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10일 밝혔다. 개정령안에는 △보건정책 관련 경력 없어도 4시간 이상 관련 교육 이수 시 금연지도원 위촉 가능토록 요건 완화 △과태료 부과 시 가중·감경기준 정비 등의 내용이 담겼다.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지자체는 일정 자격을 가진 일반인을 금연지도원으로 위촉해 금연구역 시설기준 이행 상태 점검, 금연구역 내 흡연자 단속 지원 등 지역사회 금연환경 조성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금연지도원이 되기 위해서는 비영리법인·민간단체에 소속돼 해당 법인·단체의 추천을 받거나 3개월 이상 보건정책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이러한 요건을 갖춘 지원자가 드물어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이번 법령 개정을 통해 앞으로는 지자체장이 정하는 보건정책 교육을 4시간 이상 이수하기만 하면 금연지도원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했다.보건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통해 지방자치단체는 금연구역 단속에 필요한 인력을 원활하게 모집하고, 엄격한 자격요건으로 그간 금연지도원에 위촉되지 못했던 일반 국민에게 지원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3-10

“엄마, 가렵고 숨쉬기 힘들어요”

#. 초등학교에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던 다정이(가명)는 친구가 준 땅콩 초코바를 먹고 나서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고 붓기 시작했다. 이어 숨쉬기 힘들다면서 어지러움을 호소했고, 급기야 그 자리에서 구토 증상까지 보였다. 담임교사가 즉시 119에 신고해 다정이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의사는 다정이 부모에게 땅콩 알레르기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우유·견과류·갑각류·밀가루 등특정음식 먹고 먹고 전신 두드러기운동 등도 유발… 질식사 우려도소아·청소년 특히 초기대응 중요학교 등 긴밀한 정보 공유 필요새 학기가 다가오면서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주의가 높아지고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에 노출된 후 온몸에 빠르게 발생하는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급성 중증 알레르기 질환인 아나필락시스는 새로운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고, 알고 있던 원인으로 인해서 재발하기도 한다.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증상으로는 피부나 점막에 가려움증과 발적, 홍조, 홍반, 두드러기, 부종이다. 또 호흡곤란과 천명,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구토나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부 어린이들에서는 심한 발작과 감각상실, 의식 소실 등 심각한 증상이 발현된다. 신속하게 조치하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국내 아나필락시스 레지스트리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소아·청소년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원인은 당연히 식품이다. 백분율 중 무려 85%를 차지한다. 계란이나 우유, 땅콩, 호두 등 견과류와 밀, 키위, 갑각류 등이 주요 원인 식품이다. 7% 정도는 진통소염제나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을 통해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나기도 한다. 드물게 운동 전이나 운동 후 먹은 특정 음식 때문에 아나필락시스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증상 발현 시간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원인물질에 노출된 후 10분 이내가 53%로 가장 많았다. 30분 이내로 범위를 늘리면 무려 76%나 된다. 무엇보다 초기 대응이 중요한 대목이다.대부분 집에서 증상이 나타나지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학교, 식당 등 음식을 섭취하는 모든 곳에서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변 성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아나필락시스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와 부모, 학교를 비롯한 사회 구성원들의 긴밀한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 먼저 학부모는 아이가 아나필락시스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과 원인 식품 혹은 약물, 증상 등등을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제공해야 한다.아이가 평소 생활하는 공간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교사는 보건실 등에 에피네프린이 보관돼 있는지 확인하는 게 필수다. 에피네프린 근육주사는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생명의 위협에서 환자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제로,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구매할 수 있다.또 학부모와 교사는 에피네프린 즉시 주사를 위한 사전동의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야 한다. 미리 급식표와 간식의 성분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도 있으며, 교사의 경우 동급생들에게도 알레르기에 대한 사실을 지속적으로 전달,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20-03-03

“마스크, 오염 우려 적다면 재사용 가능”

보건당국이 마스크의 선택과 올바른 사용법을 개정·권고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마스크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은 비상상황에서 한시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대책으로 분석된다.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는 보건용 마스크는 감염 의심자와 접촉 등 감염 위험성이 있는 경우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만 사용하며,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에는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어 KF80 이상이 필요한 경우는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 △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감염과 전파 위험이 높은 직업군 종사자 등 3분류에 △건강취약계층, 기저질환자 등이 환기가 잘 안되는 공간에서 2미터 이내에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군중모임, 대중교통 등)가 추가됐다고 설명했다.건강취약계층은 노인과 어린이,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이며, 기저질환자는 만성 폐질환, 당뇨, 만성 신질환, 만성 간질환, 만성심혈관질환, 혈액암, 항암치료 암환자, 면역억제제 복용 중인 환자 등이다. 특히, 보건당국은 보건용마스크의 재활용에 대해서는 조건적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에만 동일인에 한해 재사용이 가능하고, 환기가 잘되는 깨끗한 곳에 보관한 후 재사용할 것을 강조했다. 정전기 필터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해 건조하거나 전자레인지 또는 알코올 소독, 세탁은 금물이라고 전했다.정전기필터 장착 면마스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최대한 면마스크 크기에 맞는 정전기필터를 사용해야 하며, 수분에 정전기필터가 노출되면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탁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보건당국은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에 △손을 비누와 물로 씻거나 알코올 손소독제로 닦을 것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도록 마스크를 착용한 후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는지 확인할 것 △마스크에 수건이나 휴지로 덧대지 말 것 △마스크를 착용하는 동안 마스크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만졌다면 손을 비누와 물로 씻을 것을 권장했다. /이바름기자

2020-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