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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마스크에 숨이 턱… 호흡기환자들 어쩌나

마스크가 감염병 예방을 위한 필수 방어막이 됐지만, 오히려 이 마스크가 ‘건강에 독’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영국에서 만성천식을 앓던 외국인이 기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요받아 과호흡 곤란 증상을 겪은 일화가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호흡기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호흡곤란을 경험했다는 얘기가 나온다.코로나19 시대에 호흡기질환자들이 ‘마스크 딜레마’를 호소하고 있다. 그동안 의료계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호흡기질환이 악화하기 때문에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가진 환자의 경우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사망한 코로나19 환자 중에 일부는 폐렴이나 폐기종처럼 만성 호흡기질환을 앓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자니 숨이 턱턱 막히고, 그렇다고 안 하려니 코로나19에 감염될까 걱정이다.폐 기능이 낮은 호흡기질환자들은 마스크를 쓰면 기도 저항이 높아져 호흡곤란 증세를 겪을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질환이 악화될 수 있는데,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낮아지고 찬바람이 부는 환절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포항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박기훈 진료과장은 “만성 호흡기질환자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산소 부족 때문에 호흡 활동이 어려워지면 어지러움이나 두통, 저산소혈증, 고이산화탄소혈증과 같은 증상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천식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COPD는 성인남성 5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어 질병 여부를 알아채기 어렵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COPD의 유병률은 11.6%로 당뇨병(10.4%)보다 더 높았지만, 환자들이 질병을 인지하고 있는 정도는 2.8%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당뇨병에 대한 인지율은 69.1%로 COPD 인지율과 30배 이상 차이가 났다.COPD는 보통 흡연이나 먼지 등 오염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면 진행되는데 주로 40대 이상에서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이전 상태로 호흡기 건강을 회복하기도 쉽지 않다. 질병관리본부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함께 COPD를 주요 만성질환으로 분류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가천대 길병원이 지난 5월 COPD 환자들을 대상으로 N95 마스크 착용 후 보행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일부 환자에게서 호흡곤란 척도점수가 3점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숨을 최대한 들이마셨다가 내뿜을 수 있는 호기량을 측정한 1초간 강제호기량(FEV1)은 낮은 편이었다. 의료계에선 호흡곤란 척도점수가 3점 이상이거나 1초간 강제호기량(FEV1)이 30% 미만의 기도 폐쇄가 있는 COPD 환자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오히려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만성 호흡기질환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할 경우 물이나 음료를 휴대해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된다. 평소 산소 치료를 받고 있는 중증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산소발생기를 휴대해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박기훈 과장은 “외출 전에 미리 KF94 마스크를 착용해보고 호흡곤란 등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기도저항 증가가 비교적 적은 KF80이나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선택할 수도 있다”며 “외출 중에 호흡 곤란이 발생한 경우에는 사람들과 분리된 개별 공간에서 마스크를 즉각 벗고 휴식을 취한 후 증상이 나아지면 다시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0-20

“저 코로나 아니예요”

알레르기 환자인 직장인 최은혁(30·포항시 남구)씨는 요즘 사무실에서 동료들 눈치 보기에 바쁘다. 해마다 이맘때면 기침과 콧물을 달고 사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자칫 감염자로 오해받을까 걱정해서다. 최씨는 “코를 훌쩍거리거나 재채기를 하면 주변에서 매섭게 쳐다보는 것 같아 눈치가 보인다”면서 “매년 겪어온 알레르기 증상이라는 것을 주변에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기침이나 콧물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만 해도 감염을 우려하는 시대가 왔다. 피로감, 코막힘, 인후통과 같은 일부 알레르기 반응이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해 오해받기도 십상이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수시로 나오는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괴로우면서도 사람이 많은 곳에서 콧물을 훌쩍이거나 기침, 재채기 등을 했다간 순식간에 이목이 쏠려 눈치를 보게 된다.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 있으면 혹시 자신이 감염된 게 아닌지 헷갈리기도 한다. 코로나19와 알레르기 비염은 어떻게 다를까.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콧물이나 기침, 재채기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 해에만 707만4천671명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았다. 연령대별로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가 274만4천620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38%를 차지한다.알레르기 비염은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진다. 최근에는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혹시 코로나19가 아닐까 우려하는 환자들도 많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과 코로나19는 원인은 물론 증상도 다르다. 보통 알레르기 비염은 맑은 콧물,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지속된다. 코로나19는 고열에 마른기침이 나타나고 두통, 콧물, 심하면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다.가장 큰 차이점은 발열 여부이다. 코로나19는 38.5℃ 이상의 고열이 주요 증상 중의 하나인데, 알레르기 비염은 열을 동반하지 않는다. 코로나는 기침이,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가 난다는 점도 다르다. 기침은 폐에서부터 올라와 가래 등이 함께 생기는 데 반해, 재채기는 단순히 코와 목이 간지러워 나타나는 증상이다.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코의 구조적인 문제를 동시에 가진 경우가 많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병행할 것을 권한다. 이들은 콧살이 부어 있거나 코 가운데 뼈가 휘어 있으며, 또는 코에 물혹이 있기도 하다. 코뼈나 콧살, 물혹 등을 교정하면서 알레르기를 치료하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소아·청소년들은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수면장애나 만성피로로 학습능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제때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증상을 내버려두면 축농증으로 악화해 만성기침, 안면 통증, 후각 감퇴까지 생길 수 있다.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평소에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는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질병관리청은 생활 속 알레르기 비염 예방수칙으로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주위 환경도 청결히 관리할 것을 강조한다. 감기와 독감처럼 바이러스성 코 질환들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손 씻기를 통해 예방하는 게 우선이다.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할 수 없도록 실내는 깨끗이 청소하고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냉·난방기로 인한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하고,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많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며 부득이한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직접 흡연은 물론 간접흡연에도 노출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0-13

대하철, 새우 손질 잘못하면비브리오패혈증 위험↑

본격적인 대하철이 시작됐다. 9∼12월 대하철에는 새우의 몸집이 크고 살이 많은 데다 맛까지 좋다. 새우는 손질을 잘해서 먹어야 하는 식품이다. 잘못하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려 위중한 상태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올 들어 특히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신고된 환자는 37명으로 전년 동기(17명) 대비 2.18배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총 42명, 올해는 현재까지 57명이다.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해당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 난 피부에 닿으면 감염되기 쉽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특별한 증상 없이 가볍게 지나가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겐 치명적이다. 드물긴 하지만, 한번 걸리면 치사율이 50%에 이른다. 지난 9월 제주에서는 비브리오 패혈증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던 40대 남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보건 당국은 새우를 손질할 때 가급적 두꺼운 장갑을 착용하고 그 위에 비닐장갑을 덧댄 후 만질할 것을 권한다. 익히지 않은 새우를 손질할 때는 새우의 머리 뿔과 꼬리 등 날카로운 부분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새우를 날것으로 먹는 것도 위험하다. 비브리오 균은 85℃ 이상의 온도에서 가열하면 사라지므로 소금구이 등으로 조리해서 먹는 게 좋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어패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조개구이를 먹을 때에도 껍질이 열린 후 5분 가량 더 가열해서 먹어야 안전하다.이미 새우를 손질하다 찔렸거나, 생새우를 먹었다고 해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당뇨병이나 간질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만약을 대비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해산물을 섭취했거나 바닷가에 다녀온 후에 패혈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발열, 오한, 설사, 구토, 하지 부종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상당수 환자가 발병 48시간 이내에 사망하므로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만성간질환자와 알코올 중독,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으로 인한 치사율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건강한 성인이라도 해산물을 섭취했거나 바닷가에 다녀온 후에 패혈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0-13

젖산균 활성화로 산성환경 유지해야

진료실을 방문한 40대 후반 여성이 외음부가 따갑고 가렵다고 호소했습니다. 환자는 성병 감염을 우려했지만, 질경검사 결과 외음부 칸디다증으로 진단했습니다. 곰팡이균으로 인한 감염을 말하는데, 이는 성병과는 다릅니다. 외음부 칸디다증은 당뇨로 생길 수 있으며, 혹은 항생제 복용 등으로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경우에도 발생합니다.우리 입 안에 세균이 많이 산다고 알고 있듯이, 질강 내에도 정상적으로 세균이 무리지어 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균이 젖산균인데 질강 내 환경을 산성으로 유지해 다른 잡균들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이는 마치 유산균이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어 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와 같습니다.젖산균 외에 질강 내에 사는 정상 세균 중에는 병균으로 번식할 가능성이 있는 대장균이나 가드넬라균, 포도상 구균 등이 있습니다. 산성 환경이 유지되지 못하면 잡균들이 번식하게 되고, 이때 대장균은 방광염을 일으키며 가드넬라균은 세균성 질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질강 내에는 젖산균이 활성화되어 산성 환경이 잘 유지되어야 합니다.하지만 물(중성)로 씻거나 생리혈(약알칼리), 정액(약알칼리) 등이 질강 내에 많으면 질내 환경이 알칼리화되면서 혐기성 세균들이 번식하는 환경을 제공하게 되고 이는 악취를 유발합니다. 질 속은 씻는 곳이 아닙니다. 물이 들어가서도 안 됩니다. 먹는 약과 질정제를 사용해 관리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질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외음부 칸디다증처럼 가렵고 따갑거나, 아니면 냉에서 생선비린내 같은 냄새가 난다거나(세균성 질증), 심한 분비물과 함께 가려움증(트리코모나스 질염)을 동반하는 경우입니다.세균성 질증은 질염 중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질에서 역겨운 냄새가 나는 증상인데, 환자들이 이 냄새를 없애려고 질강 안을 물로 씻어내려고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오히려 질병을 더욱 악화할 뿐입니다. 이때는 질강 내 젖산균을 활성화하기 위한 치료가 필요합니다.질염을 일으키는 균은 보통 자궁감염을 일으키지 않지만 클라미디어나 마이코플라즈마균, 기타 혐기성 세균들은 골반감염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마이코플라즈마나 클라미디어균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중간 단계의 미생물로서 아주 흔히 발견되며, 임상증상은 경미하나 골반과 나팔관의 유착과 변형을 동반하기 때문에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박영복 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요즘은 드물지만, 매독의 경우 위양성(매독이 아닌데 매독으로 검사결과가 나오는 경우)이 흔하기 때문에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더라도 놀라지 말고 역가검사(정밀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매독은 초기에 발견되면 의외로 쉽게 치료가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특별한 증상 없이 냉이 많다거나 색깔이 평소와 다르다고 해서 산부인과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냉은 질강 내 분비샘을 통해 나오기도 하고, 자궁내막과 경부에서도 분비됩니다. 호르몬이나 생리 주기에 따라 그 양상이 달라지는데 배란기에는 맑은 코처럼 끈적이는 냉이 나오고, 황체기에는 하얀 크림이나 약간의 맑은 물처럼 나오기도 합니다. 양도 환자마다 다르며, 자궁경부 분비샘이 발달하면 점액성 성분이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

2020-10-06

눈코 뜰 새 없이 명절음식 준비했더니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손저림

주부 이모(54) 씨는 매년 설과 추석에는 명절음식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명절 음식은 손이 많이 가기때문에 밤에 어김없이 손저림으로 잠을 설치곤 한다. 증상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방문한 이씨는 ‘손목터널증후군’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명절증후군’으로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터널이 여러 자극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압력이 높아져 정중 신경을 압박, 이로 인해 손바닥, 손가락 등에 통증 및 이상감각을 느끼는 질환을 말한다. 거의 대부분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며 대다수가 40대 이상이다.명절 때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 이외에도 직업적으로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거나 포장 업무를 하는 사람, 반복적으로 손목을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난다.이와 같은 과사용 이외에도 감염, 손목의 골절로 인한 변형, 관절의 탈구, 손목터널내 종양, 비만, 당뇨 혹은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질환에 의해서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손목터널증후군의 초기 증상은 엄지·검지·중지와 손바닥 부위가 저리거나 아픈 것이 특징이며 약지와 새끼손가락은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신경이 눌려 감각이 둔해진다.이어 손의 힘이 약해지고 운동마비 증세가 나타나면서 물건 잡는 게 힘들어진다. 심할 경우 손에 힘이 빠지거나 통증이 악화돼 젓가락질이나 옷의 단추를 잠그기 어려울 정도가 되며 오랜 기간 방치하게 되면 엄지 근육의 위축이 동반되기도 한다.손목터널 증후군은 자가진단법으로 검사해 볼 수 있다. 양 손등을 서로 맞대어 90도 꺾인 상태로 1분 정도 유지시킨 후 손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이 때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초기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손목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치료의 원칙은 눌린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찾아서 손목터널 내부의 압력을 줄여주는 것이다.초기 가벼운 증상에는 소염제 등을 이용한 약물 치료, 손목터널 내 주사치료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후에도 증상 호전이 더디다면 체외충격파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체외충격파는 세포 재생 촉진이나 통증 감소, 새로운 혈관을 활성화 시켜 빠른 회복을 유도한다. 이와 같은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이처럼, 손목터널증후군 치료의 핵심은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이다. 평소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을 위해 수시로 손목을 천천히 돌려주거나 깍지를 낀 채 앞으로 쭉 펴는 등의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이런 예방적인 조치에도 손목 통증이나 손저림 등을 느낀다면 손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시기를 바란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0-10-06

고려대련요양병원, 인공신장센터 개소

호준의료재단 고려대련요양병원이 지난 21일 인공신장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사진만성신부전증 환자를 위해 마련한 인공신장센터는 최신 혈액투석 장비를 갖추고 환자 맞춤형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독일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비브라운의 최신식 투석 기계를 도입해 혈액투석 여과법 시행이 가능하며, 철저한 수질 관리로 박테리아 및 독소 감염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한다.병원은 인공신장센터 내 모든 병상에 전자동 침대를 설치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혈액투석을 받을 수 있도록 환자 만족도를 높였다. 위급상황 발생 시 발 빠른 대처를 위해 병상마다 ‘너스콜(nurse-call·간호사 호출버튼)’을 설치했다. 입원환자뿐만 아니라 외래 진료환자도 투석치료를 받을 수 있다. 투석환자 전용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어 방문 치료가 편리하다.고려대련요양병원 박영희 이사장은 “인공신장센터 운영을 통해 혈액투석이 필요한 환자들의 삶의 질이 한층 더 나아지길 기대한다”면서 “신장내과 전문의를 비롯해 혈액투석 경력이 풍부한 간호사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앞으로도 서비스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9-22

집안 일 외에 다른 운동 안했는데 팔꿈치가 찌릿찌릿 ‘테니스엘보’ 경보

은정수대구 류마척제통내과 원장주부 이모(45)씨는 한달 전부터 우측 팔꿈치 통증이 생겼다. 빨래, 설거지 등 집안일 이 외 다른 운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통증은 점점 심해져 이제는 잠도 편히 자지 못하는 상태가 돼서야 병원을 방문했다. 의사로부터 ‘테니스엘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전 테니스를 치지 않는데 테니스엘보 라니요?”이라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평소 팔꿈치를 사용하는데 불편감을 느끼고 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면, 한 번 쯤 ‘테니스엘보’, ‘골프엘보’ 에 대해 의심해야 한다.테니스와 골프 등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한다고 붙혀진 이름으로 정확한 의학적 진단은 ‘외측 상과염’, ‘내측 상과염’ 이다. ‘상과’는 팔꿈치 외측과 내측에 튀어나온 뼈의 해부학적 명칭으로 이 부위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을 ‘상과염’으로 부른다.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테니스엘보는 ‘외측 상과염’, 골프엘보는 ‘내측 상과염’으로 불린다.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테니스, 골프 뿐 아니라 여러 스포츠를 즐기는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으며 이 외에 빨래, 설거지 등 지속적으로 집안일을 하는 주부나 팔을 많이 쓰는 직업에서 자주 발생한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가 일어날 때에도 이런 팔꿈치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테니스엘보의 증상은 팔꿈치의 외측 통증이 가장 흔하며, 손목을 뒤로 젖힐 때 예리한 통증을 유발한다.이와 달리 골프엘보는 팔꿈치의 내측 통증과 더불어 손목을 앞으로 내릴 때 통증이 발생한다.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팔을 사용할 때만 경미한 통증을 느끼게 되지만, 이 후에도 무리하게 사용을 할 경우 위의 환자처럼 밤잠을 설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양치질, 젓가락질 등 가벼운 일상생활도 어려워진다.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휴식이다. 휴식을 통해서 염증 완화와 자연 치유를 촉진시키는게 필요하며 초기에 가장 추천되는 것은 물리치료로 스트레칭, 근육강화 운동이다.테니스엘보는 손을 구부린 상태로 반대편 손으로 손등을 잡고 천천히 구부리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야 한다. 또한 신전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한 상태에서 손을 아래로 구부렸다가 부드럽게 위로 구부리는 동작이 도움이 된다.골프엘보의 경우에는 반대로 손바닥을 위로 하고 반대편 손으로 손바닥을 잡아 어깨 방향으로 천천히 굽히는 동작을 자주 해야 하며 굴곡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해 팔꿈치를 구부린 상태에서 손목을 위로 굽히는 동작을 반복한다.이같은 방법으로 호전을 보이지 않는다면 프롤로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프롤로 주사치료는 정상 조직을 건드리지 않고 손상된 조직을 개선하는 비수술 치료법으로, 병변에 용액을 주입함으로써 혈관 속 콜라겐 및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세포 증식을 유도, 치유 속도를 높인다.또 다른 비수술 요법인 체외충격파 치료는 신체 외부에 충격파를 가해 팔꿈치 병변 내 생물학적 변화를 유도하고 이로 인해 약해진 조직들의 자가 치유를 유도하면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위와 같은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나 대략 전체 환자의 10% 내외는 수술적 치료 방법이 필요하기도 한다.이처럼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일상 생활에서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 방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치료가 늦어지면 치료에 대한 반응도 떨어지고 재발을 잘 하게 된다. 위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에도 반응을 하지 않을 경우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어 조기에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0-09-22

2~3개월 추적검사로 수술여부 결정

박영복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최근 60대 여성이 종합병원에서 CT를 촬영한 뒤 악성종양이 강하게 의심된다는 소견을 듣고 두려운 마음에 진료실을 찾아왔습니다. 환자가 들고 온 CT 사진을 보니 종양 크기는 9㎝ 정도였는데, 고음영과 저음영이 공존하는 형태로 다양한 방을 형성하고 있어 악성종양 소견을 받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촬영을 진행했고 판독 소견상 난소의 점액성 낭선종이나 경계성 종양이 의심됐습니다. 단일공 복강경하 난소절제술을 통해 간단하게 종양을 제거했습니다. 최종 조직검사에서 점액성 낭성종으로 판독돼 환자는 큰 수술을 겪지 않고 향후 정기검진만 하면 된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안심하며 귀가했습니다.이처럼 부인과 검진에서 초음파를 통해 난소에 물혹이나 종양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들은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지 궁금해합니다. 난소의 물혹은 크게 기능성 물혹과 종양성 물혹이 있습니다. 2∼3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초음파로 추적검사를 해보면 구분할 수 있습니다.기능성 종양은 대체로 시간이 흐르면 사라져 버리거나 크기가 급격히 작아지므로 쉽게 감별됩니다. 난포가 커져서 생긴 난포종, 혹은 배란이 되고 남은 조직인 황체에 생기는 황체종이 대표적입니다. 배란 과정에서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동반되는 출혈성 황체낭종도 자주 발견됩니다. 가끔은 출혈이 심해서 혈복강으로 응급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능성 물혹은 한두 달 내에 사라지거나 크기가 급격히 작아지기 때문에 수술 없이 경과만 지켜보면 됩니다.반면 3개월 이상 추적검사를 해봐도 크기가 작아지지 않고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커진다면 종양성 물혹일 가능성이 큽니다. 난소종양은 크기가 웬만큼 커지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종양성 물혹은 양성종양, 경계성 종양, 악성종양으로 나뉩니다. CT 촬영과 같은 영상장치를 통해 감별할 수 있습니다. 양성종양에는 대표적으로 장액성 그리고 점액성 낭선종이 있는데, 크기가 커도 양성이라서 암이 아닙니다. 경계성 종양은 난소에만 국한된 암으로 전이되지 않기 때문에 한쪽 난소만 제거하면 치료가 종결됩니다.문제는 악성종양입니다. 소위 말하는 난소암을 말합니다. 종양을 제거해 조직검사를 해야만 완벽하게 감별되기 때문에 복강경으로 종양적출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단일공 내지 2공 복강경으로도 제거할 수 있어 수술 부담이 적은 편이라 경계성 난소 종양을 감별하기 어렵거나 혹은 양성이 의심돼도 크기가 크면 수술을 권하기도 합니다.종양이 나타난 연령에 따라 분류하기도 합니다. 10대나 20대와 같이 젊은 여성에게는 주로 기능성 낭종이 많으며, 드물게 난소 기형종이 발생합니다. 난소 기형종은 종양이 지방조직과 상피세포 조직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초음파에서 고음영으로 보이기 때문에 진단하기 어려울 때가 간혹 있습니다. 이럴 때는 CT를 찍으면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난소 기형종은 크기가 클수록 무게 때문에 염전이 자주 발생해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수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난소 기형종은 악성 종양이 아니므로 종양 적출술만 하고 난소는 보존하는 것이 원칙입니다.30∼40대 여성에서는 낭선종이 흔하며, 악성보다는 양성이 대부분입니다. 폐경기 이후에는 기능성 종양이 생기지 않습니다. 만약 폐경기 이후에 발견된 난소 종양이 5㎝ 이상이면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5㎝보다 작더라도 단순한 물혹이 아니라 방을 많이 형성하면서 혼합된 음영으로 보인다면 수술과 조직 검사가 필요합니다. 요약하자면, 난소에서 발견된 물혹이 경계성이나 악성을 시사하는 소견이 없다면 3개월 정도 경과를 지켜보다가 크기가 줄지 않고 5㎝ 이상 계속 유지되거나 이보다 더 커진다면 수술을 고려해보길 바랍니다.

2020-09-22

몸무게 3㎏ 신생아 복강경으로 흉터 없이 치료

서수한 진료과장 포항성모병원 외과태어난 지 56일이 된 신생아에게 최근 복강경 수술로 서혜부탈장을 치료했습니다. 임신 36주에 몸무게 3㎏으로 태어난 미숙아로, 오른쪽 난소가 감돈된 상태였습니다. 직경 3㎜의 미세 복강경 장비를 이용해 응급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아이 배꼽에 3㎜ 정도의 구멍을 내 수술하는 단일공 복강경(Laparoscopic Needle assisted repair) 기법으로 진행했습니다. 수술 중 발견된 왼쪽 서혜부 탈장도 같은 방법으로 교정했습니다. 환아는 수술을 잘 마치고, 특별한 합병증 없이 다음날 퇴원했습니다. 수술 후 경과 관찰을 위해 얼마 전 병원을 찾은 아이는 현재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습니다.서혜부탈장은 신생아 1∼5%에게서 나타나는데,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의 경우 서혜부 탈장 발생 빈도가 더 높은 편입니다. 태아가 엄마의 자궁에서 자라는 동안 남아의 고환과 여아의 난소는 뱃속에 있다가 임신 기간 중에 이동합니다. 이때 고환 또는 자궁원인대가 지나온 길을 초상돌기라고 하며, 정상적인 이동이 끝나면 이 길은 저절로 닫힙니다. 미처 닫히지 않은 초상돌기에 뱃속 장기가 빠지는 것을 서혜부 탈장이라 일컫습니다.탈장 치료는 복강경 수술로 장기가 빠지는 길을 막을 수 있습니다. 탈장 발생 부위를 절개해 복부 바깥쪽에서 길을 막는 것과 배 안쪽에서 탈장이 발생한 길을 복강경으로 막는 방법이 있습니다. 소아는 면역력이나 체력이 약해 개복 수술보다는 복강경이 유리합니다. 1kg대 신생아를 수술할 수 있을 만큼 복강경 시행 가능 범위도 넓어지는 추세입니다.하지만 소아 환자, 특히 미숙아는 면역력이나 체력이 성인에 미치지 못하고, 작은 신체구조상 복강 내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수술이 까다로워 고도의 집중력과 정교한 기술을 요합니다. 수술 시 장기뿐만 아니라 미세혈관도 조심해 다뤄야 합니다. 소아 마취를 위해서는 경험 많고 숙련도가 높은 마취전문의도 필요합니다. 외과, 소아과, 마취과 등 관련 전문 진료과의 협진이 뒷받침돼야 수술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1천200여건에 달하는 복강경 탈장 수술을 시행하면서 복강경 담낭절제술, 복강경 부신절제술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치료 경험을 쌓았습니다. 소아 복강경은 직경 3㎜ 정도의 매우 가느다란 투관침을 통해 수술기구를 집어넣어 진행되는 수술로, 서혜부를 절개해 실시하는 개복 수술에 비해 흉터가 거의 없고 통증도 매우 적은 편에 속합니다. 의료질향상관리실에 따르면 복강경 탈장 수술환자의 39.3%에서 수술 중 반대편 탈장이 확인돼 동시에 수술을 진행했으며, 수술 후 환자나 보호자의 만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할 만큼 회복도 빠릅니다. 정밀 카메라로 복강을 들여다보며 확대된 영상을 통해 수술할 수 있고, 반대편 부위의 탈장까지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성인에게는 간단한 수술일지라도 유·소아에게 시행할 때는 상황과 여건이 달라지므로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수술법과 복강경 수술법 모두를 잘 아는 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맡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0-09-15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구요? 식습관 한번 바꿔보세요

은정수대구 류마척제통내과 원장한 여름, 운동으로 땀을 한껏 빼고 저녁에 시원한 맥주와 치킨을 먹은 중년 남성이 다음날 아침, 엄지 발가락이 너무 아파 응급실로 달려간다.응급실 진찰 결과 ‘통풍’이 의심된다며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권유 받았다.위의 경우처럼, 술과 기름진 음식은 통풍 환자에게 몹시 좋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한여름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까지 겹치게 되면 혈액 속 요산 농도가 일시적으로 올라가 통풍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은 흔히 부자병, 황제병으로 불리고 과거에 비해 서구화된 식생활로 통풍의 발생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통풍은 혈액 속의 요산이라는 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의 관절이 갑작스럽게 붓고 벌겋게 되면서 손도 대지 못할 정도의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엄지발가락 이 외에도 발목, 무릎 등에도 잘 생긴다. 치료를 하지 않아도 4∼5일 정도 지나면 통증과 붓기 등이 호전되는 것도 통풍의 특징이다. 30∼50대의 중장년층의 남자에게서 흔히 발생하고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폐경 이후부터 발생이 증가한다. 대개 통풍 환자는 비만, 당뇨, 고지질혈증, 고혈압 등 다른 질환과 동반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병원에 내원하여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증상 없이 혈액검사상 요산 수치만 증가된 경우에는 음주, 비만 및 가족력을 확인하고 요산이 증가한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하지만,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발생했다면 가능한 빨리 염증을 완화시키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경우에 따라서 혈액 속 요산 농도를 낮추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약제를 복용해야 하며 부작용이 발생하는지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약을 복용 후 요산 수치가 내려갔다고 해서 환자 임의로 약의 복용을 줄이거나 중단해서는 안 된다. 약제 중단 후에는 다시 요산이 증가하게 되고 약을 다시 복용하는 등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평소 과음과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에 일정량의 물을 마시면 소변을 통해 요산이 원활하게 배출돼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 단,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료수는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통풍 위험군일 경우에는 퓨린 함량이 높은 육류와 내장 등의 음식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고등어, 꽁치 등 등푸른 생선은 피해야하고 저지방 우유, 요구르트 등 유제품, 비타민C, 체리 등은 요산을 낮추어 주는 음식이므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0-09-15

독감 무료 예방접종 시작… 청소년·어르신 등 대상자 확대

생후 6개월∼만 18세 어린이, 임신부 및 만 62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4가 백신 무료접종이 8일부터 시작됐다.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올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대상자는 전 국민의 37%에 해당하는 1천900만명이다.특히 올해는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중·고생인 만 13세∼만 18세(285만명) 및 만 62∼64세(220만명)까지 대상자를 확대했고 지원백신은 기존 3가 백신에서 4가 백신으로 변경했다.8일부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2회 접종이 필요한 대상자부터 시작하며, 2회 접종 대상자는 2회 모두 접종해야 충분한 예방접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2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어린이 중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생애 처음으로 받거나, 올해 7월 1일 이전까지 총 1회만 받은 어린이들이며, 1회 접종 후 4주에 2회 접종을 해야 한다.그 외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긴 인플루엔자 유행기간 동안 충분한 면역력 유지를 위해 오는 9월 22일부터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어린이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을 제공하는 지정 의료기관은 전국적으로 1만여곳이 있으며, 주민등록상 거주지에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나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다.지정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cdc.go.kr) 및 스마트폰 앱에서 확인 가능하다.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서는 의료기관 내 감염전파 차단을 위한 사전 예약시스템을 활용해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을 예약 및 전자 예진표 작성 후 방문할 경우 의료기관 내 대기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유행기간 및 접종 2주 후부터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고려해 가능하면 11월까지 2회 접종을 완료하길 바란다”며 “어린이의 안전한 접종을 위해 보호자는 접종 전후 아이 상태를 잘 살피고, 의료인은 예진과 접종 후 15∼30분 관찰로 이상반응 여부 확인하며, 안전한 백신보관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0-09-08

생리기간 지났는데 피가…왜?

박영복 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가임기 또는 폐경 여부에 상관없이 여성은 누구나 정상 주기에 발생하는 월경 이외의 질출혈을 겪을 수 있습니다. 비정상 자궁출혈은 자궁과 질강내의 문제 때문일 수도 있고, 호르몬으로 인해 출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밖에 악성종양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납니다.비정상 자궁출혈로 병원을 찾아온 환자들은 보통 임신 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 착상 출혈부터 절박유산, 자궁외임신, 불완전 유산, 전치태반 등으로 진료실을 찾아옵니다. 젊은 가임기 여성에게는 호르몬 불균형에 기인한 비정상 자궁출혈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비기능성자궁출혈’이라고 칭하는데 호르몬 분비 기능의 일시적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간단한 경구 피임약이나 호르몬 루프 치료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자궁과 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봐도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젊은 층에서는 배란기에도 간혹 출혈이 보이기도 합니다. 배란 장애로 인한 불규칙 월경의 경우는 다낭성 난소증후군과 관계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원인 질병인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를 시행하면 정상적인 월경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체중 감소나 적절한 수면, 인슐린 대사를 조절하는 약복용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그 외 자궁내막에 혹이 생기거나 근종(점막하 근종), 근층 내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이 원인이 됩니다. 자궁 내 피임기의 삽입이나 경구 피임약 복용도 예측하기 어려운 질출혈을 야기하기도 합니다.그렇다면 이러한 비정상 자궁출혈의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까요? 먼저 질경검사를 통해 자궁경부와 질의 문제인지 우선 감별하고, 초음파를 통해 자궁내막에 병변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비기능성 자궁출혈인 경우 난소에 난포종이나 황체종같은 기능성 종양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 외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 등도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초음파상으로 자궁내막 용종이나 점막하 자궁근종, 또는 비정상적으로 자궁내막이 두꺼워진 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과 같은 질병이 의심된다면 자궁내시경을 통해 자궁내막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자궁내시경은 진단에 이어 용종절제술이나 근종절제술도 바로 가능하며, 자궁내막암이나 증식증인 경우 진단과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지혈하는 기능도 갖고 있습니다.자궁근종이나 선근증과 같은 기질적 병변과 함께 월경 과다, 월경통이 심한 증상까지 있다면 복강경하 자궁근종절제술, 자궁선근증 절제술, 또는 호르몬 루프의 삽입이나 경구 호르몬제로 출혈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병변의 크기나 위치, 증상 정도에 따라 산부인과 전문의와 수술 여부를 상의하면 됩니다.월경과다 증상이 있다면 최근에는 자궁내시경으로 자궁내막 소작술이라는 시술도 흔히 시행합니다. 생리량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자궁내막을 고열의 전기로 태우는 소작 과정을 통해 자궁내막의 면적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에게 가능합니다.자궁외임신 등 임신과 관련된 비정상 출혈은 출혈이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임기 여성으로 임신 가능성이 있을 때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산부인과로 내원해 임신과 관련된 비정상 출혈인지, 아니면 비기능성 출혈인지 신속히 감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폐경 이후 질출혈은 암을 의심해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증상입니다. 질위축에 의한 일시적 점상 출혈이 있는 경우도 많지만, 폐경 이후 질출혈의 대부분은 자궁경부암이나 자궁내막암, 전이암 등 악성종양으로 인한 증상이 있기에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2020-09-08

20년간 흡연율, 남성 줄고 여성은 늘어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가 1998∼2018년 우리 국민의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변화를 정리한 통계집 ‘국민건강영양조사 Fact Sheet,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의 20년간(1998-2018) 변화’를 발간했다.국민건강영양조사는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500여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국가 건강통계조사로 1998년에 도입해 해마다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http://www.cdc.go.kr → 사업별 홈페이지 → 국민건강영양조사 → 자료실 → 발간자료)에서 내려받기도 가능하다.통계집에는 국민건강영양조사 20년간 결과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과 같은 건강행태와 만성질환(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8개의 세부영역으로 나눠 주요 결과를 담았다.통계집의 구성은 지난 20년간 8개 영역별 지표 추이,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 관련요인,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생활실천지침을 포함하고 있다.주요 내용을 보면 남자 흡연율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아직 35% 이상이 흡연자이고, 20∼40대 여자 흡연율은 20년간 약 2배 증가했다.월간폭음률은 흡연과 유사하게 남자는 감소 경향이나 50% 이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여자의 월간폭음률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월간폭음률은 최근 1년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 음주한 분율을 말한다.또한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과 남자 비만율은 증가하고 있으며 고혈압, 당뇨병은 지난 20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이 외에 만성질환은 인지 후 치료하면 정상수준으로 관리될 수 있으나, 30∼40대에서 만성질환의 인지율, 치료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게 나타나 개선이 필요하다.우리나라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 현황에 대한 통계집 ‘청소년건강행태조사 Fact Sheet’도 함께 발표됐는데, 이를 보면 청소년의 현재흡연율과 음주율은 2016년까지 감소 경향이었으나, 이후 감소세가 둔화되거나 여학생의 현재흡연율은 반등세를 보였다. 현재흡연율은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일반담배(궐련)를 흡연한 사람의 분율을 말한다.청소년 흡연과 음주 관련 요인으로 가족 내 흡연·음주자 여부와 가족의 허용적인 태도, 담배·주류제품 구매 용이성이 부각됐다. 반면 흡연과 음주 예방교육을 받은 청소년의 현재흡연율과 음주율은 받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 담배나 주류제품 사용진입을 차단하기 위한 가족의 적극적 노력과 정책적 대응이 병행되고, 흡연·음주예방교육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의 건강지표 변화를 파악해 건강정책 추진의 근거 자료를 생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수행되는 국가건강조사”라며 “이 자료가 국가건강조사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건강증진 교육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이러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발간해 국민에게 알기 쉽도록 건강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0-09-08

제때 치료 않으면 간경변증으로 진행 ‘위험’

유승연 진료과장포항성모병원 소화기내과평소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데도 과음을 하는 사람과 비슷하게 간에 지방이 많이 축적된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 진단합니다. 음주량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남성은 하루 20g 이하(소주잔 2잔 정도), 여성은 하루 10g 이하가 적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비만, 당뇨병, 고지질혈증이 있는 사람에게 잘 발생하지만, 여성호르몬 제제나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를 오랜 기간 복용하더라도 지방간이 올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급격한 체중 감량이나 또는 체중 감량을 위한 수술 후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간세포 손상 없이 단순히 지방이 축적된 지방간부터 간세포 손상이 동반된 지방간염, 복수나 정맥류, 황달 등을 동반하는 간경변증까지 있습니다.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드물게 전신 피로감을 느끼거나 간이 위치한 오른쪽 상복부의 불편감을 느낍니다.지방간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나 비만, 고지혈증을 앓고 있다면 특이한 증상이 없더라도 간기능 검사를 해보는 게 좋습니다. 간 초음파, CT 또는 MRI 검사를 통해 간의 형태를 확인해 볼 수 있으며 드물게 간 조직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지방간을 진단받으면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선 지방간과 연관이 깊은 당뇨, 비만, 고지질혈증을 치료해야 하는데 이때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생약제 등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지방간 환자가 과체중 혹은 비만을 동반하고 있으므로 체중 감량, 식사요법, 그리고 유산소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지방간 치료법입니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서 세 끼의 분량을 줄이는 게 관건입니다. 가급적 야식을 피하고 기름에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을 섭취하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보다 물이나 녹차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운동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데 탁월합니다. 혈당을 내리고, 뼈와 근육을 건강하게 해주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보단 자신의 체력에 맞게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하길 권합니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산, 에어로빅 댄스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습니다.현재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는 약물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약제(주로 당뇨병 치료제)와 비타민E 항산화제가 있습니다. 단기간 치료에 부분적으로 효과를 보였으나 장기간 치료 효과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지질 강하제, 간장 보호제는 보존적 치료 효과만 있으므로 이에 의존하기보다 체중감량, 식사조절, 운동이 가장 권장되는 치료법입니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전문의를 찾아가 진찰받고, 지방간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입니다.

2020-09-01

산책하고, 과식 않고, 명상하고 건강습관 만으로 치매 예방한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뇌 기능이 떨어진다. 이때 다들 우려하는 병이 바로 치매다. 치매는 생활습관에 따라 발병 여부가 갈린다. 모두 사람에게 같은 속도로 노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실제로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고령이라도 생활습관에 따라 뇌의 퇴화 정도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한 바 있다. 기본적인 건강 상식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 뇌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치매 관련 학자들이 40대부터 적극적인 뇌 관리를 권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치매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이 공통으로 인정하는 것은 유산소 운동의 효과다. 뇌유래신경성장인자의 합성이 3배 활발해져 뇌세포와 뇌신경을 건강하게 만든다. 일과 후 저녁에 산책하는 것도 방법이다. 걸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뇌에 산소와 영양분이 잘 공급되기 때문이다. 이때 산소와 영양분이 뇌의 모세혈관까지 충분히 전해지려면 60∼9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근력 운동이나 스트레칭의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가벼운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근육 강화 운동, 유산소, 마무리 스트레칭 순으로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근력 운동을 먼저 한 뒤 유산소 운동을 하면 체내 탄수화물을 활발히 태울 수 있고, 혈관벽 노폐물도 덜 쌓이게 된다.명상을 하면 치매의 원인인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스트레스를 오래 받으면 뇌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분비가 저하돼 기억 회로에 악영향을 끼친다. 초기에는 단순히 집중력이 낮아지는 수준이지만 점차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명상하면 기억력·주의력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명상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마음과 몸을 단단히 할 수 있다. 취침 전 20∼25분 정도 명상을 하면 뇌에 휴식을 준다.강황과 천마가 든 약차를 만들어 마시면 뇌에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 강황은 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천마는 강황의 효과가 뇌에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해당 재료로 만든 약차를 마시면 집중력을 높이고 치매·중풍·우울증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동의보감’에는 ‘장청즉뇌청(腸淸卽腦淸)’이라는 말이 있다. 장이 깨끗해야 뇌가 맑아진다는 의미다. 뇌와 장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뇌는 장의 운동과 분비물, 영양공급과 미생물 균형에 도움을 준다. 장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스트레스와 불안, 기분, 행동 등에 영향을 미친다. 장에 쌓인 독소는 혈관을 타고 혈액과 섞여 뇌로 이동하는데, 이 독소들이 뇌세포를 공격하는 원인 물질이 된다. 원활한 배변 활동을 위해 채소나 유산균 등을 매일 일정량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비타민 B12가 풍부한 잡곡, 채소, 과일 등도 좋다. 과식을 줄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포항시 남구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치매 환자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증상으로 무기력, 무감동이 있는데 이는 뇌와 관련이 있다”며 “손을 활용하면 뇌 앞쪽의 전두엽이 활성화되는데 특히 오른손잡이는 왼손, 왼손잡이는 오른손을 사용하면 전두엽을 더 자극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9-01

생리때만 되면 골반통이 심해져요

3년 전 한 대학병원에서 좌측난소종양 적출술을 받은 29세 여성이 만성골반통으로 진료실을 찾아왔습니다. 복강경 수술 후 1년간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 통증이 재발했다고 했습니다. 최근에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골반이 아프고, 월경 주기에는 통증이 심해 서 있기도 힘들 정도였다고 털어놨습니다.진단을 해보니 좌측 자궁천골인대에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크기의 심부자궁내막증이 발견됐습니다.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 원인이었죠. 직장(直腸)이 심하게 유착되면서 병변이 숨겨져 있었는데, 이전 수술에서는 좌측난소의 자궁내막종만 제거했던 것입니다. 결국 심부자궁내막증 덩어리는 몸속에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 수술 후에도 계속해서 통증을 유발한 거죠. 다행히 재수술을 통해 병변을 제거했고, 환자는 통증이 완전히 사라져 아주 만족해하며 퇴원을 했습니다.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조직 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서 출혈과 염증을 반복하는 병입니다. 자궁내막 세포가 마치 암세포처럼 다른 장기를 파고들어가 출혈과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 상처를 감싸려고 주변 장기들이 들러붙으면서 2차 증상이 나타납니다.자궁내막증이 가장 많이 전이되는 곳은 자궁 후벽의 직장질중격과 자궁천골 인대입니다. 자궁내막 세포가 자궁의 후벽이나 천골인대를 파고들어가 출혈과 염증을 유발하면서 딱딱하게 덩어리처럼 굳으면 심부자궁내막증이 됩니다. 환자는 극심한 생리통, 골반통, 요통, 다리 저림, 배변통 등을 호소합니다. 증상 초기에는 생기 기간에만 통증을 느끼지만, 나중에는 월경과 상관없이 고통을 느끼며 생리기간에 더욱 악화하는 양상을 보입니다.심부자궁내막증이 심해지면 양측 난소 난관의 부속기와 자궁 후벽의 자궁선근종, 직장 유착으로 인한 직장질중격의 폐쇄 등의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때 골반은 마치 하나의 덩어리처럼 유착되는 냉동골반(frozen pelvis) 형태를 띠는데, 이 경우 수술이 매우 까다로워집니다. 만약 이때 난소의 자궁내막종만 제거하면 수술 후에도 통증은 그대로 남아 환자를 괴롭힙니다.박영복 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통증의 패턴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비특이적인 골반통이나 요통, 다리 저림, 배변통이 생리기간에 악화된다면 반드시 심부자궁내막증을 의심해봐야 하며, 이는 MRI를 통해 정확히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과정에서는 복강경을 통해 딱딱하게 굳어 있는 심부자궁내막증 덩어리를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골반 복막에 퍼져 있는 자궁내막증 조직을 모두 제거해 정상적인 해부학 구조를 유지해야 합니다.자궁내막증은 암이 아니지만, 임상 행태가 마치 암처럼 퍼지기 때문에 치료도 어렵고 고질적인 통증까지 유발합니다. 만성골반통으로 인한 우울증을 겪을 정도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골반 내 유착이 심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되며, 자궁내막 세포가 직장 점막까지 전이되면 심한 배변통을 일으키고 생리 시 혈변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만성 통증에 시달리던 환자들은 수술 후에 “골반에서 무거운 돌덩어리 하나가 제거된 느낌”이라고 말합니다. 일상생활을 방해하던 통증에서 벗어나 퇴원하는 환자들의 밝은 미소가 최고의 선물입니다.

2020-08-25

‘新 의료모델 발굴’ 콘텐츠 공모

포항 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이 오는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국내 새로운 의료표준을 제시하는 병원’을 주제로 영상·디자인·슬로건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 개원 7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는 내년 2월 뇌병원 완공을 앞두고 지향할만한 신(新) 의료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대구·경북 지역에 연고를 둔 대학생 및 대학원생은 누구나 개인 또는 팀으로 응모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세명기독병원 홈페이지(www.phgidok.com)에서 영상디자인 공모전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하고 작품과 함께 이메일(sm-gidok@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된 작품은 심사를 거쳐 10월 12일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상 1명(상금 200만원), 최우수상 1명(상금 150만원), 우수상 1명 (상금 100만원), 장려상 2명(상금 각 50만원)을 선정한다.세명기독병원은 2021년 2월 완공 예정인 뇌병원에 다학적 원격협진 진료와 치매·뇌졸중 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최신 첨단 의료장비를 들이는 데에도 지역 최대 규모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외래 진료부터 검사, 입원까지 원스톱 진료가 가능한 독립된 의료시스템을 구축한다. 특히 한국뇌과학연구원과 MOU를 체결하고, POSTECH 연구팀과는 줄기세포 및 원격의료 등에 관한 합동 연구를 통해 뇌질환 치료분야의 혁신 모델을 만들어 성장·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8-25

심정지 환자 1천여명, 구급차서 살아나

올해 상반기에 심정지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119구급차에서 심장 기능이 되살아난 환자가 1천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5일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구급대원이 이송한 심정지 환자는 총 1만3천473명으로, 이 가운데 10.73%인 1천446명이 119구급대의 응급 처치로 병원에 도착하기 전 심장이 다시 뛰는 ‘자발순환 회복’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49%)과 비교해 0.2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월별통계를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 인원이 출동에 투입된 3월과 4월의 자발순환 회복률이 각각 9.8%, 9.9%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평균을 밑돌았다. 그밖에는 1월 12.7%, 2월 12%, 5월 11.5%, 6월 11.4% 등을 기록했다.소방청은 지난 2014년부터 ‘119구급차 3인 탑승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3인 탑승률은 작년 동기보다 11.3%포인트 상승한 82.4%로 집계됐다. 또 간호사와 1급 응급구조사와 같은 전문 자격자의 채용을 늘리는 동시에 지난해 12월부터는 구급대원의 응급처치 범위를 확대하는 ‘특별구급대 시범사업’도 운영한다. 이러한 조치들이 자발순환 회복률을 높인 요인으로 분석된다.소방청 관계자는 “심정지의 경우 4분이 지나면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구급대원의 대처가 중요하다”며 “병원 도착 전 심정지 환자의 자발순환 회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급대원 증원과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2년에는 구급차 3인 탑승률을 100%로 올리고, 구급지도 전문의를 확보해 직접 의료지도를 강화하겠다”면서 “구급대원의 처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법령 근거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