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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았다가 일어날 때 ‘어질’ 더위에 기립성저혈압 주의

이른 더위에 저혈압 환자가 늘고 있다. 고혈압이 중증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저혈압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저혈압이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을 최대 2.54배 높인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단순히 일시적인 어지럼증으로 여기다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저혈압은 수축기 혈압 90mmHg, 이완기 혈압 60mmHg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피로, 현기증, 손발냉증, 집중력·지구력 감소, 두통, 어지러움, 이명증, 불면증, 호흡곤란, 식욕 감퇴, 변비, 설사, 복통 등이 있다. 몸에 혈액이 잘 공급되지 않아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기고, 심하면 신체 장기로 산소 공급이 부족해진다. 방치하면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뇌로 가는 산소가 부족해지면 실신이나 쇼크로 인한 사망에 이를 만큼 위험하다. 저혈압은 시신경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시력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노인의 경우 시력이 저하되고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눈으로 가는 혈액이 줄고 갑자기 현기증이 나면서 쉽게 넘어지는 탓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저혈압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달은 7, 8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혈압 증상이 유독 여름에 잘 생기는 이유는 땀이 많이 나면서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량도 줄어들면서 혈압이 떨어진다. 높은 기온에 근육이 이완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근육이 이완되면 혈관이 느슨해져 혈액이 이동하는 속도가 느려지고 혈압이 떨어진다.올해는 평년보다 폭염이 일찍 찾아오면서 저혈압 환자들의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문의들은 여름에는 겨울보다 상대적으로 혈압이 낮아지다 보니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이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몸의 혈관은 무더위에 노출되면 확장되는데 이때 자세에 변화를 주면 혈압에 변동이 생긴다.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섰을 때 혈관이 순간적으로 수축하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이로 인해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다.기립성 저혈압은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날 때,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와 같이 자세가 바뀌면 순간적으로 현기증이나 어지럼증과 함께 눈앞이 깜깜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부분 갑자기 일어났을 때 나타나는데 다시 눕거나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쓰러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저혈압을 막으려면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정 질환 탓이 아니라면 비타민B와 엽산을 충분히 보충하는 게 도움이 된다. 비타민B와 엽산은 정상 혈압을 유지해주는 데 도움을 주고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비타민B12는 치즈, 우유,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과 생선에 많다. 엽산은 브로콜리, 시금치 같은 짙은 녹색의 채소에 많다.특히 콩은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혈압 조절에 효과가 있다. 두부, 청국장, 낫토 등 콩이 들어간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저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견과류는 비타민E가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이다. 비타민E는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녹황색 야채류도 좋은데, 호박과 당근에는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있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들어오면 비타민A로 바뀌어 면역력 향상은 물론이고 혈액 순환도 원활하게 돕는다. 저혈압의 증상 중 하나인 냉증이나 어깨 결림을 완화하는 데 좋다. 부추와 쑥갓도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이들 식품을 꾸준히 먹거나 영양제로 보충하면 저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다.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몸속 수분이 늘면 혈액량도 함께 증가해 혈압이 떨어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술과 커피는 오히려 탈수를 유발하므로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는 천천히 일어나야 갑작스러운 저혈압 증상을 막을 수 있다.운동도 혈액 순환을 도와 신진대사를 촉진해 저혈압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탈진이나 졸도 위험이 있다. 여름철에는 더위로 인한 탈수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실내에서 맨손 체조나 스트레칭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반복해도 충분히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저혈압은 심리 상태와도 관련이 있다. 취미에 몰두하거나 기분 전환의 기회를 자주 가지는 것이 좋다. 반신욕은 혈액 순환을 촉진해 혈압 상승에 도움을 주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탁월하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6-16

대가대병원,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실현되나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질병관리본부가 공모한 ‘영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를 위한 최종 관문인 현장 평가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지난 14일 진행한 현장 평가에는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2명과 평가위원단 5명이 참여했다. 송재준 대구가톨릭대의료원장과 최정윤 대구가톨릭대병원장을 비롯한 권영진 대구시장, 이승호 대구시경제부시장, 차순도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 이상희 대구광역시남구보건소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현장 평가는 최정윤 병원장의 사업계획 브리핑에 이어 질의응답, 감염병 전문병원 신축 예정 부지 및 스텔라관 증축 부지 등을 둘러봤다.대구가톨릭대병원 사업계획에 따르면 현재의 라파엘관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음압격리병상 108개를 갖춘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의 감염병 전문병원을 지어 건물내에 감염병 외래센터 및 교육훈련센터, 입원병동, 임종실, 면회실, 집중치료구역, 수술실, 분만실 등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국비 409억원과 함께 병원 자부담 148억원, 대구시의 60억원 지원 등 모두 617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에 활용할 예정이다.송재준 의료원장은 “메르스와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감염에 대한 의료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의료진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께서 느꼈을 것”이라며 “감염으로 인한 위기상황 발생시 대구시 당국 및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업으로 영남권 지역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핵심적인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한편, 대구가톨릭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이 ‘영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사업 유치를 위한 2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최종 선정은 오는 24일 발표된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0-06-16

여드름 발생 메커니즘 찾았다

여드름 발생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여드름균 지방분해효소(lipase) 구조를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규명했다. 대구한의대 뷰티케어산업학과 권애란 교수팀은 9일 여드름 발생에 관여하는 박테리아인 ‘큐티박테리움 애크니스’가 분비하는 지방분해효소의 3차원 구조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생화학·분자생물학회(ASBMB) 학술지 ‘지질 연구 저널’(Journal of Lipid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여드름은 가장 일반적인 피부질환 중의 하나다. 그동안 피지 과다 분비와 모낭 내 과각화, 여드름균의 모낭 내 증식으로 인한 염증 발생 등을 거쳐 여드름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을 뿐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다만, 피부에 있는 큐티박테리움 애크니스라는 박테리아가 여드름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게 최근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큐티박테리움 애크니스는 지방분해효소를 분비해 피지 속 지질을 분해하고 이때 생기는 자유 지방산이 염증반응을 가속한다고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큐티박테리움 애크니스의 하위유형 중 하나인 2형 큐티박테리움 애크니스가 분비하는 지방분해효소의 3차원 구조를 X선 결정학으로 규명하고, 이 효소가 지방을 분해할 때 나타나는 구조변화도 밝혀냈다.연구팀은 “현재 여드름 치료법은 증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부작용도 있을 수 있는데 이번에 구조를 밝힌 지방분해효소를 선별적으로 차단하면 근본적 치료나 예방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6-09

폭염에 마스크까지… 온열질환 주의보

코로나19 사태에 폭염까지 기승이다. 9일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령돼 방역 당국이 온열질환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 4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북지역은 낮 최고기온 30℃를 웃돌며 온열질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7일까지 신고된 전국 온열질환자는 총 42명이다. 만 65세 이상 환자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논·밭에서 열탈진 등으로 쓰러진 사례가 자주 발생했다. 6월 들어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는데 현재까지 경기·전남·경남에서 각각 6명이 나왔고, 경북에서도 4명이 신고됐다.온열질환은 고온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이나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을 보이는데 흔히 일사병이라 부르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일사병은 몸이 더위에 오래 노출되면서 체온이 37∼40℃까지 높아질 때 나타난다. 체온이 높아진 탓에 심장이 혈액을 원활히 내뿜지 못하게 되는데, 중추신경계에는 이상이 없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를 넘을 정도로 악화된 상태를 말한다.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중추신경계가 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면서 제 기능을 잃은 것이다. 일사병과 달리 땀을 거의 흘리지 않지만 체온은 계속 오른다. 사망위험이 3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온열질환은 일상 속에서 간단한 건강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날씨가 더울 땐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술은 체온을 높이고, 커피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 물과 이온음료 등을 섭취해 체내 수분을 유지한다. 야외 작업 시 어지러움이나 두통, 메스꺼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자 10명 중 8명이 실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된 날엔 가능한 한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바깥활동을 줄일 것을 강조한다.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헐렁한 옷을 입는다.어린이는 성인보다 폭염에 취약하다. 몸에 열이 많고 체온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급적 통풍이 잘 되는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게 좋다. 노약자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땀샘이 감소하고 더위를 인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건강을 챙겨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자동차나 창문이 닫힌 실내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홀로 남겨두는 것은 위험하다.심뇌혈관 질환이나 당뇨, 고혈압 등을 앓는 경우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평소의 70∼90% 수준으로 활동량과 강도를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6-09

코로나 때문에 ‘혼술’ 습관 횟수·양 정해 놓고 마셔야

“술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안 마시면 허전한 느낌이 들어 자꾸만 습관처럼 찾게 돼요.”직장인 A씨(29·여·포항시 남구)는 퇴근길에 집 앞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와 저녁을 먹으며 마시는 게 요즘 삶의 낙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모임이나 회식이 줄고, 다니던 헬스장마저 문을 닫으면서 저녁 시간이 붕 떠버린 게 시발점이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공허해진 마음을 ‘혼술’로 달래기 시작했다.A씨는 “좋아하지도 않던 술을 매일 조금씩 마시다 보니 주량이 늘었다”며 “처음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술을 마셨는데 지금은 기분과 상관없이 찾게 된다. 맥주 몇 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코로나19 여파로 ‘혼술’에 빠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혼자 술을 마시거나 음주로 스트레스를 해결하면 우울증이나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시는 양과 횟수를 정해두고 자제해야 알코올 의존증을 막을 수 있다.적당량의 알코올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일시적으로 촉진하고 도파민과 엔도르핀 호르몬 수치를 높여 기분을 좋게 만든다. 하지만 적은 양의 알코올도 정기적으로 마시게 되면 뇌세포에 치명적이다. 특히 혼자 술을 마시면 소량을 자주 마시게 되는데, 점차 내성이 생겨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최근 경북대 간호대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술을 혼자서 마시면 친한 친구와 함께 마실 때보다 알코올 의존증으로 입원할 확률이 9배가량 높아진다. 혼술은 주위 간섭없이 술을 즐길 수 있어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알코올 중독자가 되기까지 남성은 10∼15년, 여성은 5년 정도 소요된다. 여성은 남성보다 지방이 많고 알코올에 민감해 남성보다 빨리 중독에 이른다.우울한 기분에 마시는 술은 오히려 몸을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만든다. 알코올이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피질축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술로 우울한 기분을 달래는 경험이 반복되면 우리 뇌에 ‘스트레스=술’이라는 공식이 새겨진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술이 생각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오랜 기간 과음과 폭음을 반복하면 알코올이 장기적으로 세로토닌 분비 체계에 교란을 일으켜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킨다. 점점 알코올 의존성이 강해져 일상으로 돌아와도 허전함을 느끼고 술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가급적 음주를 멀리 하는 게 최선이지만, 술을 마실 때는 집처럼 편한 장소보다 술집, 음식점 등 상대적으로 불편한 장소에서 마시는 것이 낫다. 집에서 혼술을 즐기고 싶다면 양을 정해놓고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 하루 소주 3잔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30년 동안 마시면 뇌세포 파괴 속도가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식으로 뇌세포가 소멸하면 건망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뇌에 영양소와 산소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이다. 상황이 지속된다면 기억을 담당하는 기관인 해마에 영향을 미쳐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혼술을 포기할 수 없다면 술 먹는 속도를 늦추는 것도 방법이다. 체내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킬 수 있도록 중간 중간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술 마시기 전이나 음주 중에 영양가 있는 안주를 먹으면 좋다. 안주를 먹으면 알코올이 몸에 천천히 흡수되기 때문이다. 밤에 잠이 안 와 술을 마시는 사람일수록 음주를 삼가야 한다. 알코올은 깊은 잠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습관적 음주로 이어지지 않도록 일주일에 몇 회를 마실지 정해두고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즉흥적으로 내킬 때마다 술을 찾게 되면, 술 없는 일상에 허전함을 느끼고 음주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 끝은 중독이다.포항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가 중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양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면 도수가 아무리 낮은 술이라도 중독증이 생길 수 있다”며 “많이 마셔도 아무렇지 않은 상태를 두고 내성이 생겼다고 하는데 이는 그동안 술을 많이 마시거나 혹은 술을 자주 마신 사람의 체질을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경우로 오히려 내성이 강한 사람이 중독자가 될 위험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6-02

포항성모·세명기독,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 ‘으뜸’

포항성모병원과 세명기독병원이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5차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포항성모병원과 세명기독병원이 각각 1등급을 받았다.이번 평가는 2018년 5월부터 2019년 4월까지 만 40세 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를 진료한 전국 6천398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주요 평가 지표는 △폐기능검사 시행률 △지속방문 환자비율 △흡입기관지 확장제 처방 환자비율 등이다.심평원은 지난 2014년부터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포항성모병원은 5년 연속, 세명기독병원은 3년 연속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해로운 입자나 가스, 담배연기 등의 흡입이다.이로 인해 기도에 염증이 생기면서 그 폭이 좁아지는데 제때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허파에 쌓여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 폐기능 저하 등이 나타난다.전문의들은 폐활량이 혈압이나 혈당처럼 변동이 크지 않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 최소 1년에 한 번씩 검사받을 것을 권한다.세명기독병원 호흡기내과 서완다 과장은 “폐기능 검사를 통해 질병을 조기 발견하고, 흡인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해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코로나바이러스에 이어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호흡기 질환을 우려하는 환자들이 많은 만큼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6-02

철저한 손씻기가 감기 처방 71% 줄였다

감염병 유행으로 손 씻기, 마스크 착용과 같은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감기 환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26일 디지털 헬스케어기업 유비케어에 따르면 원외처방 통계분석솔루션 프로그램인 유비스트(UBIST)로 코로나19 유행 후 의료기관의 처방 조제액, 처방 건수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4월 급성 비인두염과 같은 감기 관련 처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생활화하면서 감기 발병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감기를 주로 앓는 아이들의 병원방문 횟수 자체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3월과 4월 두달간 10대 이하 환자에 대한 처방 건수는 각각 67%, 76%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 속 병원을 기피하는 경향이 심해진 데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이 개학을 연기해 집단생활이 줄어들면서 유행성 질환이 퍼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이로 인해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의 처방 조제액과 처방 건수도 급감했다. 소아청소년과의 올해 4월 처방 조제액은 52%, 처방 건수는 76% 감소했다. 이비인후과 역시 처방 조제액과 처방 건수가 각각 52%와 63% 줄었다.반면 고령 만성질환자의 경우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이기 위해 장기 처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3월 60대 이상 환자에 대한 처방 건수는 5% 감소했으나 처방량은 오히려 4% 늘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5-26

개학 속 ‘심리방역’ 비난·낙인 말고 희망·연대 중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비난보다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달라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계의 메시지가 나왔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등교 개학이 순차적으로 이뤄지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전문의들이 아이들의 심리방역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지난 22일 “감염병 유행 시 특정 집단을 비난하는 것은 걱정이나 불안이 투사되는 과정”이라며 “확진자나 주변인들에게 아픔을 남길 수 있으므로 학생과 학부모, 학교는 생활방역뿐만 아니라 심리방역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20일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이 진행되고, 개학 첫날부터 확진자가 발생했다. 27일에는 초등학교 교문이 열린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를 비난하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감염병이 발생하면 각종 루머와 낙인으로 인해 갈등이 생긴다. 실제로 과거 메르스 유행 당시 확진자 추적조사 결과에서 환자들이 낙인으로 느낀 불안감이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켰다는 연구도 있다. 코로나19 감염은 무언가를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누구나 예기치 못하게 감염병에 걸릴 수 있으며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특히 정보가 부족한 신종 감염병의 경우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된 내용이 퍼지면서 불필요한 의심을 사게 되고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감염병이 유행할 때에는 확진자를 비난의 대상이 아닌 도와줘야 하는 대상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학생들은 친구와 가족을 넘어 학교와 지역사회를 위해 생활방역 수칙을 숙지하고 감염 예방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부모는 학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아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부모가 불안해하면 아이도 감정을 느끼므로 소통을 통해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공동체 안에서 협력하며 역경을 이겨내고 연대하는 법을 배울 좋은 기회”라며 “학교에 가는 것이 단순히 공부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발달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학교에 다시 가는 것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지지해줘야 한다”고 권고했다.학교와 학부모 간의 신뢰는 심리방역의 필수 조건이다. 교직원은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감염 예방에 앞장서야 한다. 학교는 교직원들이 지치지 않도록 적절히 업무 분담을 하는 동시에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학회는 “함께 노력해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교사가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서로 배려하고 이겨내려는 희망과 연대의 분위기가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5-26

코로나 사태 속 더위가 몰려온다… 에어컨 사용 괜찮을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여름 무더위가 찾아온다. 방역당국은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수시로 창문으로 환기하면서 에어컨을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여름철 실내환경 방역지침을 만드는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실내에서 에어컨을 어떻게 가동할지를 안내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날 열린 생활방역위원회에는 여름철에 사무실이나 학교와 같은 실내 공간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때 환기를 어느 정도 주기로 해야 할지 등을 논의했다.에어컨이 실내에서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은 중국 연구에서 처음 나왔다. 지난 1월 광저우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팀은 광저우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했던 확진자 10명의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 에어컨에서 나온 강한 바람이 비말을 옮겼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아직 관련 연구나 실험이 충분히 진행되진 않았지만, 전문가 대부분은 크기가 작은 비말이 공기 중에 2∼3시간 떠 있을 수 있는 만큼 에어컨 바람에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고 본다.코로나19는 비말로 전파되는데 공기 중에 떠 있던 침방울이 에어컨 바람에 날려 더 멀리 퍼질 수 있다. 실내에서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작동하면 오염된 공기가 실내에 장시간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 감염 확산 위험을 낮추려면 바이러스가 섞여 있을 수 있는 비말을 밖으로 내보내는 ‘환기’가 수시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와 방역당국 관계자들은 조언한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연구의 식당은 에어컨을 틀었지만 창문이 없어 환기를 안 했다고 보고돼 있다”며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수시로 창문을 통해서 환기를 같이하면 사용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바람 세기가 강하면 비말이 그만큼 멀리 이동할 수 있으므로 풍량을 약하게 하고, 에어컨 사용 때 창문을 3분의 1 정도 열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교육부가 지난 7일 발표한 학교 방역 가이드라인 수정본에서 교실 창문을 3분의 1 이상 여는 조건으로 에어컨 사용을 허용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대중교통 내 에어컨 가동도 마찬가지다. 최근 각 지자체는 시내버스들이 창문을 연 채 에어컨을 켜고 운행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렸다. 그동안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금지됐다.국립암센터 기모란(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교수는 “정답은 없지만 원칙은 외부 환기를 어느 정도 하면서 에어컨을 틀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바람 세기를 약하게 하고 환기할 때는 창문을 일렬로 열어 바람이 앞뒤, 좌우로 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에어컨뿐만 아니라 선풍기, 공기청정기 등에서 나오는 바람도 비말을 멀리 퍼뜨릴 수 있어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제습기 역시 실내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번식하기 위해서는 먼저 호흡기관 점막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점막이 건조할 때 더 번식하기 쉽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5-19

WHO “소아 괴질 경계해달라” 전 세계 의료진에 위험성 경고

코로나19는 소아·청소년들에겐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간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역학조사 결과에서 나왔다. 그런데 최근 미국·유럽 등에서 정체 불명의 ‘어린이 괴질’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소아청소년 다계통 염증증후군(MIS)’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위험성을 경고했다.WHO가 소아 괴질에 주의를 당부한 것은 일부 국가에서 관련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사망 사례까지 보고됐다.영국에서는 지난 13일 기저 질환이 없던 14세 소년이 숨졌고, 프랑스에서는 15일 9세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두 아이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MIS는 몸 전체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심장 혈관까지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코로나19에 걸리고 4∼6주 후에 갑자기 고열이나 피부 발진, 입 안의 혀가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MIS를 의심해야 한다.먼저 0∼19세 소아·청소년 중 3일 이상 열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피부 발진, 양측성 비화농성 결막염, 점막-피부 염증성 증후 △저혈압 또는 쇼크 △관상동맥 이상으로 인한 심장기능부전, 심장막염, 판막염 △혈액 응고가 안되는 응고병증 △설사, 구토, 복통 등 급성위장관 증상 중에 두 가지 이상 해당돼야 한다. 이와 함께 혈액 검사상 CPR 등 염증 표지자가 상승해 있어야 하고, 염증을 일으킬만한 폐렴구균 등의 감염이 없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19 감염력이 있어야 한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5-19

세명기독병원, 투병·간병 수기 공모전 시상식

포항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이 12일 본관 10층 광제홀에서 제4회 투병·간병 수기 공모전 시상식을 가졌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두 차례나 시상식을 연기했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이날 의료진과 수상자 모두 마스크를 낀 채 행사에 참석했다. 개원 7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공모전은 ‘간병·투병·환자와 의료인의 교감, 병원과의 인연 등 포항세명기독병원과 관계된 모든 것’을 주제로 진행됐다. 환자 및 보호자 등 50여 명이 지원해 다양한 사연으로 감동을 전했다.심사결과 총 8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 ‘사랑상’과 상금 100만원은 서정미 씨에게 돌아갔다. ‘마음으로밖에 할 수 없는 말’이라는 제목으로 수기를 작성해 기흉 수술을 받은 아들을 향한 애끓는 모정과 의료진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또 오미란 씨가 ‘66살 나의 아들’로 믿음상과 상금 70만원, 권희선 씨가 ‘치유와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는 세명기독병원’으로 소망상과 상금 50만원, 황성원 씨의 ‘세명기독병원이 최고다’와 최보화 씨가 쓴 ‘삶과 죽음, 그 경계에 서다’가 각각 화합상과 상금 30만원을 받았다.한동선 병원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지난 70년을 한결같이 병원을 아껴주고 응원해주는 환자와 보호자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민의 든든한 건강 지킴이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2020-05-12

무증상 젊은층 ‘고위험군’ 전파 우려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시작돼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서 확진자의 3분의 1가량은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어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크다.클럽 방문자는 주로 젊은 층으로 활동성이 높고 이동반경이 넓다. 이들이 감염된 상태에서 지역사회에 머무르면 빠르게 코로나19를 전파할 위험이 있다. 얼마나 빨리 숨어 있는 감염자를 찾아내느냐에 따라 이번 클럽발 집단감염 확산 규모가 결정된다.현재 이태원발(發) 확진자들은 대다수가 30대 이하다. 코로나19 특성상 젊은 층의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무증상이거나 아주 경미한 증상만 보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 11일 기준 20대 확진자 중에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다. 30대는 확진자 중에서는 2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0.17%다.젊은 무증상 감염자가 고령·기저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면 코로나19 방역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코로나19는 감염 초기에 전파력이 높아 확진자들 중에는 가족, 지인, 동료 등에게 이미 병을 옮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까지 확인된 2차 감염 사례는 23명에 달한다. 이러한 전파 양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3차, 4차 등 ‘N차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을 확인하는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코로나19가 비교적 이른 시기에 확산했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항체검사는 아직 시행하지 않았다. 한국보다 코로나 확산 시점이 늦은 미국이나 네덜란드 등 다른 국가에서 무작위 항체 검사를 시행한 것과는 대조적이다.현재로서는 손씻기, 기침 위생, 환기, 소독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포항시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무증상 감염을 통한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이 있을 때는 증상에 관계없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5-12

입원없이 수술 후 당일 일상생활로 복귀

구원모 진료과장포항성모병원 신경외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무려 1천140만명에 달한다. 4명 중 1명꼴로 척추질환 진료를 받았단 뜻이다. 레저스포츠가 활발해지면서 불의의 사고로 외상성 척추질환을 겪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척추질환 치료가 필요한 환자 수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과거 척추질환 관련 수술은 피부를 절개하고 문제가 있는 부위를 수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수술 부위의 피부나 근육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었고, 절개로 인한 출혈 부담으로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들에게는 척추수술이 큰 부담이 됐다. 회복도 빠르지 않아 척추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환자들도 수술을 꺼리는 편이었다. 여러 비수술적 척추 치료가 난립하는 중에 최근에는 매우 작은 절개로 진행되는 척추 내시경 수술이 전통적인 척추 수술로 가능했던 부분들을 대체하고 있다.척추내시경 수술은 환자가 엎드린 자세를 취한 다음 작은 절개창으로 내시경을 삽입하고, 모니터를 통해 직접 관찰하면서 문제가 되는 디스크나 비후된 인대, 퇴행이 진행된 척추 후관절 등을 치료한다. 염증을 제거하거나 일시적인 통증을 제어하는 시술과 달리 근본적인 치료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소절개로 진행돼 환자의 부담이 크지 않고, 통상 5∼8㎜의 작은 절개로 치료해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근육이나 뼈의 손상이 거의 없어 수술 후 당일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며, 척추 주위의 근육을 보존함으로써 수술 후 척추 구조의 불안정성 유발도 줄일 수 있다.예전에는 외과적 수술이 모두 개복 수술로 이뤄진 반면 현재는 대부분이 복강경으로 바뀌었다. 마찬가지로 내시경적 척추 수술도 많은 부분이 달라지는 추세다. 간단한 디스크성 질환뿐만 아니라 노인성 척추 질환에서도 내시경 수술이 활발히 적용되고 있으며, 척추 유합술조차 내시경으로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절개 수술과 비교해 결과도 나쁘지 않다.한국의 척추 내시경 수술에 대해 축적된 경험과 실력은 세계 최고라 말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내시경적 척추 수술은 매우 고난도의 수술로 오랜 숙련기간을 요한다. 전통적인 척추 수술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의사들 중에서도 수년간 내시경적 척추 수술의 경험이 있는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수술 자체의 습득기간이 매우 긴 편이며, 능숙하게 내시경을 다루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경험이 풍부한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020-05-12

좋은선린병원, 바이오임피던스 기술 도입

좋은선린병원(병원장 구자현)이 환자의 수액 반응성 평가를 위한 의료기술인 ‘바이오임피던스 비침습적 심기능 측정법’사진을 수술 마취 및 중환자 치료에 확대 도입해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바이오임피던스 심기능 측정법은 수술실 또는 중환자실에서 수액 관리가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임피던스 심박동기록법을 이용해 흉부 바이오임피던스를 측정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전류를 몸에 흘려 체외 수액과 세포 내 수액 등이 몸속에 흐를 때 발생하는 저항값을 측정하면서 분석하는 것이다.바이오임피던스 측정법은 일회용 센서를 가슴에 부착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간편한 데다 환자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아 안전하다. 비침습적 진단 방법에 비해 기계 호흡이 필요하지 않아 적용 범위도 확대할 수 있다. 심혈관 지표가 추가돼 더 정확하고 경제적이라는 장점도 있다.좋은선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박경배 과장은 “환자의 동반 질환이 심하고 수술 난도가 높은 경우에는 적절한 체액 균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새로운 측정 장비를 이용해 수술실 및 중환자실에서 환자 감시를 더욱 철저히 할 수 있게 됐다. 신장 손상이나 폐부종과 같은 합병증까지 줄일 수 있어 치료 결과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5-12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65세 이상 어르신 생활수칙’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다. 기본적인 방역지침을 따르는 가운데 회식이나 모임, 외출 등 일상생활이 허용되고, 그동안 운영을 중단했던 공공시설은 단계적으로 재개한다.질병관리본부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65세 이상 어르신 생활수칙’을 따로 만들었다. 고령자의 경우 면역이 약해 감염이 쉽게 되고, 중증 또는 위중 상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65세 이상 어르신 생활수칙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종식이 안 된 현 상황에서는 가급적 집에 머물러야 한다. 식료품 구매나 의료기관, 약국 방문 외에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한다. 집에 사람을 초대하거나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하는 것도 권하지 않는다. 건강관리를 위해 매일 간단한 운동을 하고, 술과 담배는 자제한다.꼭 외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혼잡한 장소, 특히 밀폐되고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곳은 가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식기를 공유하며 음식을 같이 먹지 말고, 수저와 수건 등은 개인 물품을 사용해야 한다.만성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약을 제때 챙겨 먹고, 진료 일정을 따라야 한다. 복용 중인 약을 중지하면 질환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의해 여분의 약을 미리 확보해 둬야 한다. 폐렴구균 등 필요한 예방접종은 반드시 해야 한다.코로나19 관련 뉴스는 반복해서 보지 말고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에만 보는 것이 좋다. 너무 자주 들으면 두렵고 우울해질 수 있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과 자주 연락하는 것이 좋다. 걱정과 기분을 통화나 영상으로 이야기하면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된다.질병관리본부는 “우리나라는 70세 이상이 코로나19 중증 및 위중 환자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고, 80세 이상 환자 10명 중 약 2명이 사망하는 상황”이라며 “생활 속 거리두기를 통해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5-05

오메가3 하루 섭취량은 500∼1000㎎가 적당

현대인이 즐겨 찾는 건강기능식품 중의 하나인 오메가-3 지방산은 ‘자연에서 발견한 가장 안전하고 위대한 영양소’로 불린다.불포화지방산의 한 종류로 만성 염증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어 천연 항염증제로 통한다. 건강 효능이 다양해 세계보건기구, 미국심장학회, 미국국립보건원, 캐나다보건성 등에서 섭취를 권장한다. 국내에서도 인체적용 시험 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오메가3의 건강 기능성을 인정한 바 있다.오메가3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주로 참치,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이 대표적이다. 고등어 한 토막에는 오메가3 지방산 0.5∼1g이 함유돼 있다. 들기름에 든 지방산 중에는 오메가3 함유량이 60%를 넘는다. 등푸른 생선 한 토막과 들기름에 무친 나물 한 접시, 견과류 한 숟가락 분량을 먹으면 오메가3 하루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 끼니마다 챙기기 어려울 땐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제품을 선택할 땐 가장 먼저 오메가3 함량을 따져봐야 한다. 식약처에서 권장하는 오메가3의 하루 섭취량은 500∼1000㎎이다. 캡슐 함량이 아닌 오메가3 실제 함량을 확인하는 게 좋다. 최소한 500㎎ 이상을 복용해야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원료 형태도 중요하다. 오메가3는 분자 구조에 따라 TG형, EE형, rTG형으로 구분된다.이 중에서 체내 흡수율이 높은 건 rTG(알티지)형이다. 최신 기술을 적용해 불순물과 포화지방산을 줄이고 불포화지방산 비율을 높였다. 불순물이 줄어든 만큼 오메가3의 순도가 높아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붙어있는 분자 구조이므로 체내에 흡수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동시에 오메가3 원료를 어느 어종에서 추출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의약업계는 멸치나 정어리처럼 최대한 작은 어류에서 선별해 추출한 원료를 선택하길 권한다. 소형 어류는 생존 기간이 짧은 플랑크톤을 주로 섭취하기에 중금속 걱정을 덜 수 있다. 반면 DHA가 풍부하다고 알려진 참치는 작은 어종을 잡아먹기 때문에 오염 물질이 더 많이 축적된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