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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6일부터 접종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정부 허가를 받게 되면 오는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질병관리청은 9일 “25일부터 보건소 등으로 백신이 배송되고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4일부터 75만명분(150만도스)이 공급된다. 이는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급 계약을 맺은 1천만명분 중 일부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안동 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는 물량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일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이 백신에 대한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연령 제한을 두지 않고 백신 사용이 허용된다면 이 제품은 고령자 집단 거주시설과 정신요양·재활시설의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이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질병청이 앞서 지난달 28일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입소자 등 약 77만6천900명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에서는 자체적으로 접종하고, 노인요양시설 등에는 의료진이 방문 접종을 진행하게 된다.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냉장(2∼8℃) 보관·유통이 가능한 만큼 별도의 접종 체계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 질병청은 식약처의 최종 결정을 본 뒤 오는 19일까지 접종계획을 조정해 접종 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2-09

부모님 통화 목소리 커지면 난청 의심

명절은 오랜만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고 건강을 살펴볼 기회다. 이번 설에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같은 거리두기 조치를 내놓으면서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앞서 당부했다. 지역 간 이동으로 감염이 확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증상 감염자가 고향에 있는 친인척이나 부모에게 코로나19를 전파시켜 신규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고령인 데다 평소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욱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쉽고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불편한 곳은 없는지 확인해볼 수 없다면, 전화로 몇 가지 질환을 확인해볼 수 있다.우선 부모님과 통화할 때 목소리가 자꾸만 커진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볼 수 있다. 상대방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다 보니 자신의 목소리가 되려 커지거나 아예 통화 자체를 꺼리게 되는 것이다. 노인성 난청이 있으면 ‘스’ ‘츠’ ‘트’ ‘크’ 발음이 들어간 단어가 특히 잘 들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 ‘스포츠 프로그램 보고 계세요?’라고 물었을 때 잘 알아듣지 못하고 ‘뭐라고?’ 반문하는 식이다. 이처럼 했던 말을 반복해서 되묻는 증상이 관찰된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노화로 인해 자연스레 청각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이라고 가볍게 여기기보단 노년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 병원을 방문하길 전문의들은 권한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관계자는 “난청을 치료하지 않고 증상을 방치할 경우 뇌에 청각 자극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보청기를 사용하거나 재활 훈련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청기를 구입한다면 환자의 나이와 청력 정도, 귀 질환 유무, 외이도 상태 등을 고려해 적합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난청과 함께 최근 들어 부모님 시력까지 크게 떨어졌다면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75세 이상 노인 2천51명을 대상으로 8년간 진행한 연구 결과에서 난청과 시력손실이 겹친 이중감각장애 노인은 청각과 시력이 정상인 노인들보다 치매 발생률이 8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형태의 치매인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은 112%나 높았다. 그러나 시력이나 청각 장애는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와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난청이나 시력 손실과 같은 감각장애가 사회적 고립, 우울증, 신체활동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치매위험 요인으로 작용해 인지장애 등을 유발한다”고 풀이했다.부모님의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해서 무조건 치매라고 보긴 어렵다. 통화를 하면서 ‘어머니, 그런데 오늘이 무슨 요일이죠?’‘저녁에 무슨 반찬 드셨어요?’라고 물었을 때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단기 기억력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다. 기억력 저하라고 해서 모두 같은 치매가 아니다. 이미 진행된 치매는 장기 기억력 저하와 관련이 깊다. 오래된 일이 아니라 오늘 날짜나 요일을 묻거나 근래 있었던 일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망설인다면 치매보단 노인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우울증이 있으면 뇌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서 단기 기억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치매로 병원을 찾는 사람 10명 중 4명이 우울증 환자일 정도로 증상이 비슷하다. 가족들의 관심으로 우울감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우울증이 악화하면 다른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증세가 심하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이나 치료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올 설 명절에 고향 방문이 어렵다면 고령의 부모님을 위해 미리 연휴동안 문을 여는 지역 의료기관을 확인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각 지역 보건소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129(보건복지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으며 응급의료포털,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찾을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명절병원’을 검색하면 응급의료포털이 상위에 노출된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2-09

명절 선물 1위 ‘건강기능식품’ 구입 전에 인증마크 확인해야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과 안전성을 평가해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에만 인증마크를 표기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각계 전문가가 평가하는 표시·광고 사전심의를 거친 정식 건강기능식품에는 심의필 마크나 관련 문구가 기재된다. /식약처 제공올해 설 명절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대면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특별한 선물로 새해 인사를 하거나 마음을 전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건강 관련 품목들이 인기가 많은데,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할 계획이라면 미리 알아둬야 몇 가지 사항을 소개한다.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은 일상에서 식사를 통해 섭취하기 어려운 영양소나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 원료를 활용해 제조한 식품이다. 질병 치료나 예방을 위해 복용하는 의약품과 달리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의 정상적 기능을 유지하고, 생리 기능을 촉진해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식약처는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에만 ‘건강기능식품’ 문구나 마크를 겉면에 표기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표기가 없다면 일반식품에 해당하거나 통상적으로 몸에 좋다고 일컫는 건강식품이므로 구별해야 한다.제품의 영양·기능 정보도 확인해야 한다. 건강 개선을 위한 선택인 만큼 섭취하려는 사람의 건강 상태에 적합한지부터 따져봐야 복용 후 효과를 볼 수 있다. 식약처에서 인정하는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은 △면역 기능 △혈행 개선 △항산화 △기억력 개선 △피로 개선 △장 건강 등 30여 가지다. 다양한 기능 중에 섭취자에게 필요한 성분이 포함된 식품을 고르려면, 제품 뒷면에 표기된 ‘영양·기능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제품에 함유된 기능성 원료와 효능을 비롯해 섭취량, 섭취방법, 주의사항 등이 기재돼 있다.TV나 온라인, SNS 등을 통해 광고하는 건강기능식품은 더 까다롭게 효능을 따져봐야 한다.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제품의 효과를 소개하거나 기능성을 과도하게 부각한다면 허위 또는 과대광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식 건강기능식품은 각계 전문가가 평가하는 표시·광고 사전심의를 받는다. 심의를 통과한 제품만 심의필 마크나 관련 문구를 제품이나 광고물에 기재할 수 있으므로 구매 전에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 해외직구나 구매대행과 같은 온라인 경로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시중 매장에서 쉽게 구하기 어렵거나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에서인데, 일부 제품에는 국내에서 식품원료 활용이 금지된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통관검사를 거친 해외 제품에는 수입제조 업체명·원재료명 등이 한글로 표시돼 있다. 식약처가 운영하는 수입식품정보마루 사이트를 통해 제품에 포함된 유해 성분 확인이 가능하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2-02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층 접종 허용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관심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으로, 그간 고령층에 대한 접종 효과를 둘러싸고 연일 논란이 이어졌지만 국내 전문가 다수는 고령층을 접종 대상에 포함해도 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놓았다. 방역당국 역시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국민 다수가 면역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효과가 있고, 안전성도 확인된다면 고령층에도 충분히 접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일 방역당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은 전날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조건부 허가’를 권고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의 최종 결과 보고서와 미국에서 시행 중인 임상시험에 대한 중간 분석 자료의 추후 제출을 조건으로 허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특히 관심이 쏠렸던 ‘고령층 접종 효과’에 대해 자문단은 접종 쪽에 무게를 실었다. 검증단에 참여한 다수의 전문가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대상자 가운데 고령자 숫자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고령자에 대한 투여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만 65세 이상을 포함한 전체 대상자에서 접종에 따른 예방 효과가 확인됐고, 또 백신 투여후 면역 반응이 일반 성인과 고령층이 유사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고령층에서도 접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앞서 영국과 브라질에서 수행된 임상시험 자료를 바탕으로 효과성을 평가한 결과 만 18세 이상의 성인 8천895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약 62%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이는 세계보건기구 등에서 백신 효과 평가로 제시하는 기준(50% 이상)을 충족하는 결과다. 시험에 참여한 대상자 중에는 만 65세 이상도 660명(7.4%) 포함됐는데 고령자에게서도 중화항체 등이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다만 자문단 중 일부는 “고령자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예방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아 추가 임상 결과를 확인한 뒤 허가 사항에 반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민정기자

2021-02-02

“비대면 의료이용 명확한 진료지침 필요”

비대면 의료 서비스가 코로나19 시대에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전화 상담이나 처방이 감염병 사태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제도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명확한 진료지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는 최근 ‘COVID-19 대응을 위해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상담·처방 효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뉴노멀 시대를 맞아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원화된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토대로 전화상담이나 처방이 한시적으로 허용된 지난해 2월 24일부터 6월까지의 현황 및 영향 등을 분석한 결과, 42만1천53명의 환자가 56만1천906건의 전화상담·처방을 이용했고 총 7천31개 기관이 진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의원급의 참여도가 낮았으나 전화상담관리료 도입 시점인 5월 중순 이후로 참여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의료기관별 이용 비중을 살펴보면 의원이 약 47%로 전체 발생건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전체 전화처방 이용건수의 42%인 23만7천640건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지역 내 전체 의료기관 대비 약 7.6∼17.4%에 해당하는 기관이 전화상담이나 처방을 제공했는데 그중에서도 대구·경북 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전화상담·처방 이용환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은 만성질환으로 △고혈압 △2형 당뇨병 △급성기관지염 순으로 집계됐다. 협심증이나 뇌경색, 조현병, 알츠하이머도 전화를 통해 자주 상담이나 처방이 이뤄졌다.주목할 만한 점은 전화 상담이나 처방을 이용한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이다. 앞서 일부 의료진은 비대면 의료 제공의 안전성을 다소 우려했지만, 오히려 환자들은 만족도가 높아 향후에도 계속 이용하겠단 의향을 보였다.비대면 의료 서비스는 대면 진료와 비교할 때 진료나 처방 부문에서 비슷한 결과를 도출했다. 급성호흡기계 감염의 경우 전화상담·처방과 대면진료 간 진단상병 비율, 평균 처방 약제 품목수, 항생제 처방률 간 차이가 없었다. 평균 품목수는 대면, 비대면 모두 약 4∼5개로 나타났고, 항생제 처방률은 비대면 진료 시 소폭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기도감염의 경우 비대면 37.1%, 대면 38.5%였고, 하기도감염은 비대면 53.5%, 대면 54.0%였다.다만 연구팀은 “만성질환 진료의 평균 처방일수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로 대면, 비대면 외래 처방일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는데 비대면 진료 처방일수 증가폭이 대면 진료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며 “향후 전염병 재유행에 대비해 안전성 중심으로 이에 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기계 질환의 처방약제 품목수와 항생제 처방률은 주요 모니터링 및 평가 요인으로 비대면 진료 허용 시 상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연구팀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발생 시 필수 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대면 방식의 의료서비스 전달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 중심의 보건의료 정책 설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러한 논의의 중심에는 국민 건강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어떤 질환에, 어떤 상황에, 누구에게 얼마 만큼의 책임과 권한을 부여할지 섬세하고 명확히 계획돼야 한다”며 “지역적 의료 사각지대가 아닌 노인, 장애인, 코로나19 등 새로운 의료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 마련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2021-02-02

내달 백신접종 시작… 11월 집단면역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다음 달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르면 오는 2월 초 코백스의 초도물량 5만명분이 국내에 가장 먼저 들어온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3월, 얀센·모더나 백신은 2분기, 화이자 백신은 3분기에 도입될 예정이다.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25일 신년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코로나 백신 접종계획을 밝혔다.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시행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제시했다. 올해 1분기엔 요양병원이나 노인의료복지시설 입원 환자와 기관 종사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하고, 2분기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의료기관·재가노인복지시설 종사자 접종을 한다. 19∼64세 건강한 성인을 포함한 만성질환자와 50∼64세 성인은 3분기 접종 대상자에 포함됐다.앞서 방역 당국은 우선접종 권장 대상으로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코로나 1차 대응 요원 △50∼64세 성인 △경찰·소방공무원·군인 △교정시설 및 치료감호소 수감자 및 직원 등 9개군을 선정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백신 물량 수급난을 겪으면서 정부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1분기 접종 대상자를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노인의료복지시설 환자 및 종사자로 좁혔다.1분기에 국내 들어오는 백신 물량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아스트라제네카 약 75만병분과 코백스를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 5만명분이 도입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 및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4개 제약사와 각각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총 5천600만명 분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노바백스와의 2천만명분 구매 계약도 현재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백신 종류가 다양한 데다 수차례에 걸쳐 물량이 나뉘어 들어오는 만큼 세심한 접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올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장기간에 걸쳐 부분접종 할 수 있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제 막 시작된 만큼 접종 후에 형성된 항체가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등에 관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항체가 사라질 경우를 대비해 재접종 계획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게 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정부는 오는 28일 백신 예방접종 대상자와 접종기관, 실시기준, 접종 후 이상반응 관리체계 등이 포함된 ‘백신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1-26

1월에 환자 발생 ‘최다’ 겨울에도 위협적인 ‘장염’

최근 포항에서 80대 여성이 전통시장에서 사 온 고둥을 먹고 장염 증상으로 구토 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둥에 들어 있는 독소가 어지럼증이나 구토와 같은 반응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설사나 구토 증상을 보이고 열이 나면 장염 진단을 받는다. 흔히 무더운 여름에 자주 앓는 질환으로 알지만, 오히려 겨울에 더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많은 사람이 장염을 여름철 질환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일 년 중 1월에 장염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15년 분석한 ‘감염성 장염 질환 월별 진료현황’에 따르면 장염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모두 525만명으로, 2011년(424만명)과 비교하면 4년 새 약 23.6% 증가했다. 장염 환자는 주로 6∼8월, 10∼12월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1년 중 1월 진료인원(84만8천826명)이 가장 많았다. 장염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겨울철에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포항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영호 과장은 “어패류나 회처럼 날음식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여기다 외식이나 배달 문화가 발달하면서 감염성 장염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온에서도 번식력이 뛰어난 노로바이러스는 생존력이 강하고 전염성까지 높아 겨울철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감염성 장염은 세균(콜레라·대장균·이질·장티푸스), 바이러스(노로바이러스·로타바이러스), 원충(아메바) 등으로 인해 장에 염증이 생겨 복통이나 설사, 혈변, 발열과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이 중에서도 노로바이러스는 얼음 속에서도 오랜 시간 살아 있을 만큼 생존력이 강하다. 몸속에 들어오면 12∼48시간 정도 잠복기를 지나 주요 증상이 나타나는데,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염되기도 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겨울철 장염은 구토와 설사, 복통과 같은 일반적인 증상을 보이면서도 여름철 장염과는 달리 두통이나 근육통까지 나타날 수 있다. 24시간에 걸쳐 장염 증상이 이어지는데 오한과 발열 등을 감기로 오해해 항생제를 복용하는 사례도 있다. 항생제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장에 좋은 유익균까지 죽여 장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해야 한다.사실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장염은 충분한 휴식과 함께 수분을 적절히 섭취하면 일정시간 경과 후 저절로 낫는 질환이다. 하지만 유·소아나 고령 환자, 만성질환자에게는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으며, 38도 이상의 고열이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 6회 이상의 심한 설사나 혈변,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 병원을 방문하는 게 바람직하다.감염성 장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위생관리를 생활화해야 한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일상에서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관리가 잘 지켜지고 있지만, 장염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는 노력도 필요하다.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부터 씻어야 한다. 손에 묻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음식물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 장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바로 섭취하고, 냉장고나 실내에 보관했다가 다시 먹을 때는 끓여 먹어야 한다.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해서 음식이 상하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오래된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신선하지 않은 해산물을 먹고서 장염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 위생 관리가 좋지 않은 식당을 이용하기보단 직접 식재료를 조리해 먹는 것이 좋으며, 길거리 음식을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1-26

60대는 척추·20대는 스트레스 관리하라

코로나19 장기화에 ‘건강’을 새해 최우선 목표로 둔 사람들이 늘었다. 예기치 못한 감염병 사태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외출이나 여행의 제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특별한 신년 계획을 세우기보단 코로나를 대비해 건강관리에 집중하려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소띠생 연령별로 주의해야 할 질환과 건강 관리법을 소개한다.환갑 맞은 61년생척추관협착증 주의1961년생 소띠는 올해 환갑(還甲)을 맞는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환갑잔치도 생략할 만큼 요즘엔 ‘젊은 시니어’로 통하지만, 신체 노화 속도가 빨라지는 시기이므로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지금부터는 척추 퇴행으로 나타나는 척추관협착증을 주의해야 한다.척추관협착증은 주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척추 중앙의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요통과 신경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흔히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요추추간판탈출증과 함께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체 척추관협착증 환자 중에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60% 이상이다. 지난 2015년 85만1천599명에 그쳤던 노인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19년 113만2천823명으로 약 33%(28만1천224명) 증가했다.포항성모병원 신경외과 노병일 과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완치가 쉽지 않고 재발 우려도 커 예방만이 최선”이라며 “유산소 운동과 가벼운 근력 운동을 병행해 평소 뼈와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갱년기 앞둔 73년생골다공증 대비해야1973년생 소띠 가운데 골다공증을 비롯한 근골격계 질환을 겪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중·장년층 여성에게서 골다공증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 나타나는 이유는 50세 전후 폐경기부터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호르몬인데, 갱년기에 가까워질수록 호르몬 저하로 인해 골밀도가 줄어들고 척추와 관절의 퇴행속도가 빨라진다.골밀도는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데, 이 때문에 갱년기 여성들은 사소한 충격에도 골절될 위험이 크다. 골다공증은 노년기에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중년기부터 서서히 진행되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관리가 필요하다. 뼈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타민D와 칼슘을 꾸준히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력을 키워 골밀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85년생 직장인일자목 증후군 주의1985년생 직장인 소띠들은 업무 자세 습관을 돌아봐야 할 때다. 모니터를 볼 때 턱을 앞으로 내밀고 있거나 오랜 시간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일자목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정상적인 C자 형태의 경추(목뼈) 곡선이 목을 앞으로 길게 빼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소실되면서 외부 충격에 약해지는데, 이를 방치하면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모니터를 볼 때는 상단 부분을 눈높이에 맞추고, 화면 정중앙은 눈높이보다 10∼15도 아래가 되는 게 안정적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땐 가능한 한 눈높이까지 들어 올려 고개가 숙여지지 않도록 한다.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아 양손을 교차시켜 쇄골 위에 두고, 천천히 코로 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뒤로 젖혀 15초간 유지한다. 이 자세는 목과 어깨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여주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취준생 97년생스트레스 관리25살 소띠들은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을 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취업준비생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감을 호소한다. 심리·정서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우울감을 겪는 20대도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만2천281명이던 20대 우울증 환자는 2019년 11만8천166명으로 2.3배 늘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2020년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의 80%에 달하는 9만2천130명이 우울증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20대 우울증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정서·신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감소시킨다. 취미나 운동, 명상 등 다양한 해소법을 통해 제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1-19

알츠하이머병 시냅스 손상 분자기전 규명

한국뇌연구원(이하 KBRI)은 신경회로연구그룹 이계주 책임연구원과 장유나 연구원이 시냅스 단백질의 하나인 RAPGEF2의 발현 이상이 알츠하이머병의 시냅스 손상을 유발하는 기전임을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약 75%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력 상실, 조울증, 언어장애, 망상, 운동장애와 같은 증상이 악화된다. 치료를 통해 일시적인 증상 개선은 가능하지만, 진행을 완전히 멈추거나 역전시키는 효과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는 상태로 운동 및 학습 프로그램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알츠하이머병의 원인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현재까지는 아밀로이드 베타(Aβ)와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응집이 원인이라는 것이 대표적 가설이다. 특히 아밀로이드 베타는 뇌의 기억 저장장소인 시냅스(신경세포 간 소통이 일어나는 연결 부위)를 손상시켜 기억력 상실과 같은 인지장애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한국뇌연구원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베타가 어떻게 시냅스를 손상시키는지 원인을 밝히고자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으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사후 뇌 조직과 유전자 변형 마우스 모델의 뇌에서 공통으로 ‘RAPGEF2 단백질이 과도하게 발현’돼 있음을 확인했다.이들은 배양된 신경세포와 알츠하이머 생쥐모델의 뇌 조직에서 다양한 신경생물학적 연구방법을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가 RAPGEF2의 과발현을 촉진시키고, RAPGEF2는 다시 하위 인자인 RAP2, JNK 신호경로를 활성화해 결국 시냅스가 소실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KBRI 이계주 책임연구원은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나타나는 시냅스 손상의 분자 기전을 구체적으로 규명하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알츠하이머병 등 시냅스 손상성 뇌질환의 구체적인 병인 기전을 이해하고, 나아가 새로운 치료전략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원천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2021-01-19

에스포항병원 ‘청년친화강소기업’ 선정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사진)이 최근 고용노동부로부터 ‘2021년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비롯해 임금, 고용안정성 등 모든 평가부문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결과다. 고용노동부는 일반 기업과 비교해 적정한 임금 수준으로 청년 고용률, 정규직 비율, 신규 채용 비율 등이 높아 청년들이 근무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기업을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지정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에서 총 1천222개 기업을 선정했는데, 이 중 보건업은 에스포항병원을 포함해 6곳뿐이다. 에스포항병원은 그동안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용을 확대하며 직원들을 위한 전환형 시간선택제 운영, 사내 동호회 활동금 지원, 1인 1실 기숙사 제공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해왔다. 이와 함께 일학습병행제와 청년내일채움공제 등을 통해 청년고용 지원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 경북에서 유일하게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김문철 대표병원장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민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제공하는 사회적인 역할도 중요하다”며 “앞으로 청년들에게 좋은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1-19

전자담배 피우는 청소년 상습 흡연 확률 3배 높다

청소년기에 전자담배를 사용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매일 담배를 피우는 상습 흡연자가 될 위험이 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처음 담배를 접하는 시기가 이를수록 니코틴 의존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의학전문지 ‘소아과학’(Pediatrics)을 통해 18세 이전에 전자담배를 포함한 흡연을 시작하는 것이 사람들을 상습적 흡연자로 만드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드러났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12∼24세 남녀를 대상으로 흡연 여부를 조사하고 4년간 인터뷰를 통해 12가지 담배 제품 사용 여부 등을 추적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 첫해에는 참여자 중 45%가 적어도 한 번 이상 담배 제품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나 4년 후 이 응답은 62%로 증가했다. 이들 중 73%는 일반담배를, 72%는 전자담배를 피웠다. 조사 4년 차에는 참가자의 12%가 매일 담배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들 가운데 절반은 담배를 시작한 첫해 이후 매일 담배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 조사에서 전자담배를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매일 일반담배를 피우는 흡연자가 되는 비율이 3배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청소년이 의존적 흡연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처음으로 살펴본 연구로, 전자담배가 상습적 흡연의 관문임을 보여준다”며 “처음 시작하는 담배 제품이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뀌었을 뿐 결국 일반담배를 피우게 된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다가) 니코틴 의존성이 생기면 일반 흡연자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정기자

2021-01-12

“미심쩍은 상처 보이면 신고하세요”

16개월 된 입양아가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사건’ 이후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제도 마련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아동학대는 아이의 뇌와 심장, 마음을 모두 멍들게 한다. 학대당한 아이는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산다.아동학대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아동학대 사건 수는 6천796건에서 2018년 2만4천604건으로 5년 새 3배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그동안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땜질식 대책 마련에 그쳐 같은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의료계에 따르면 학대를 당한 아이들은 뇌 크기가 작아진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면서 뇌에 있는 뉴런의 수가 줄어들며 뇌가 위축되는 것이다. 정보 기억능력은 떨어지고 인지 발달 속도가 더뎌진다.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도 저하돼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을 앓기도 한다. 이처럼 어린 시절 학대를 당하면 성장기에 면역·대사·신경·내분비·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받아 성인이 돼 각종 질병을 겪을 수 있다. 신체·정신적 학대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만성 염증을 앓기 쉽다. 어릴 적 학대를 경험한 사람은 커서 심혈관질환과 같은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아동학대에는 신체 학대뿐 아니라 심리정신적 학대, 성 학대, 방임 등이 포함된다. 신체적 학대를 제외하면 심각성을 인지하기 어렵지만,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7년 발표한 전국아동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학대 유형 중에 ‘정서 학대’(44.9%)가 가장 많았으며, 아이에게 밥을 주지 않거나 기본 교육을 제공하지 않는 ‘방임’ 유형도 13.3%를 차지했다. 방임의 경우 폭력 행위가 없어 피해 정도를 인지하기 어렵지만, 정서 학대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성인이 돼 대인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전문가들은 아동학대가 형사처벌 수준의 범죄로 인식될 단계에 이르러서는 피해 아동을 구하기에 늦을 수 있으므로 예방 측면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코로나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아동학대 사례를 조기 발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고 아동복지시설이 휴관하면서 학대받는 아이를 구하거나 지원할 기회가 줄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인한 경제상황 악화, 코로나 블루 등으로 가족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심리·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부모가 힘없는 아동을 학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꼽은 주요 아동학대 의심신호는 다음과 같다. 대표적인 신체 학대 의심증상으로는 △사고로 보기에 미심쩍은 상처나 흔적 △발생·회복에 시간 차이가 있는 상처나 골절 △신체 상흔으로 자주 병원을 가는 경우 △사용된 도구의 모양이 그대로 나타나는 상처 △담뱃불 자국이나 뜨거운 물에 잠겨 생긴 화상 자국 △겨드랑이나 팔뚝, 허벅지 안쪽 등 일반적으로 다치기 어려운 부위의 상처 △부모 또는 보호자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 △집에 가는 것을 극도로 피하는 경우 등이 있다. 아동학대 신고는 112 또는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가능하다. 신고자 신분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0조, 제62조에 의해 보장된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1-12

에스포항병원 ‘척추내시경수술 국제교육센터’ 선정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이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KOMISS)로부터 ‘척추내시경수술 국제교육센터’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는 최근 척추내시경 미세침습수술을 표준화하기 위해 전국에 국제교육센터 16개를 지정했다. 경북에서는 유일하게 에스포항병원이 선정됐으며, 앞으로 국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척추내시경 수술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척추내시경 수술은 내시경 장비를 사용해 척추질환자의 디스크를 확인하면서 통증이나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법이다. 일반 수술보다 장점이 많지만,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므로 경험이 풍부하고 실력이 검증된 의료진에게 시술받아야 안전하다. 에스포항병원 척추센터는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척추 수술 940여 건을 시행했으며 지속적인 연구와 의료서비스 혁신 등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에스포항병원 권흠대 병원장은 “국제교육센터 지정을 계기로 척추내시경 수술 분야에서 의료서비스의 질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우리 병원의 우수한 척추치료법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최소침습척추학회로부터 척추내시경수술 국제교육센터로 지정받았다. /김민정기자

2021-01-12

겨울철 면역력 매일 우유 한 잔 습관으로 지킨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소의 해이다. 소는 예로부터 건강과 풍요를 상징한다. 전 세계를 코로나 공포로부터 구할 유일한 희망인 ‘백신’(vaccine)의 어원이 암소를 뜻하는 라틴어 ‘배카’(vacca)와 소에서 추출한 천연두 예방 면역물질인 ‘우두’(vaccinia)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만큼 소는 우리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소띠 해를 맞아 올해는 매일 우유 한잔으로 건강을 지키는 건 어떨까.우유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그동안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나 항체 생성에 도움을 주는 식재료로 우유를 적극 추천한다. 우유 한 잔에는 필수 영양소를 비롯해 칼슘, 단백질, 비타민D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으며, 아동 및 청소년의 성장은 물론 노년기 골다공증 예방을 돕는다. 우유 속 단백질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면역 세포의 원료로 작용하며 장내 비피더스 증식과 백혈구 기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유는 대표적인 완전식품으로 건강상 필요로 하는 5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을 골고루 포함하고 있다. 특히 우유에 들어 있는 칼슘과 마그네슘은 체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해 당뇨병 발생을 억제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지난 2016년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센터가 국내 성인 7천816명을 12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우유를 하루 1컵(200㎖) 이상 마시는 사람은 우유를 전혀 먹지 않는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1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꾸준히 우유를 마시면 만성질환의 근원인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혈증 중 3가지 이상이 한꺼번에 찾아온 상태를 말한다. 대사증후군 자체만으로도 문제이지만 향후 당뇨병이나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지난 2017년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강대희 교수와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신상아 교수 연구팀은 하루에 남성은 우유 1컵(200㎖), 여성은 2컵을 마시면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각각 8%, 32%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우유 섭취와 대사증후군과의 위험요인 관계를 분석한 결과 복부비만 위험, 고중성지방혈증 발병 위험도 등 모든 수치가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한국인 13만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우유 속 칼슘과 단백질, 필수지방산이 지방흡수와 혈액 내 중성지방을 감소시킨다. 몸에 나쁜 저밀도콜레스테롤은 낮추지만, 우리 몸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는 지질 개선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우유의 숨겨진 효능이 있다. 우유 속에 들어 있는 유지방과 비타민D는 천식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우유 및 유제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 최신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우유를 마시는 게 실(失)보다 득(得)이 더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지만,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과유불급이다. 현재 한국영양학회가 권장하는 우유 적정 섭취량은 성인 기준으로 하루 1잔(200㎖) 이상이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1-05

2021년 달라진 보건의료 정책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맞이한 새해에는 다양한 보건 정책이 신설되거나 변경된다. 보건 당국이 내놓은 2021년 의료분야 정책은 총 36건이다. 보건복지부가 24건, 식품의약품안전처 6건, 질병관리청 7건씩 새로운 정책을 추진한다.올해 시행되는 보건의료 정책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우선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하고 안전한 승인을 위해 첨단분석 장비를 신규 도입하고 특수실험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임상시험 진입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기존에 여러 의료기관에서 실시해온 임상시험 승인을 중앙임상시험심사위원회에서 통합심사 1회로 진행할 계획이다.질병관리청은 전국 17개 의료기관에 음압병실 83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대비와 함께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전국 59개 보건소에 상시 선별진료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감염병 1차 대응기관인 보건소에서 안전한 검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기존의 음압텐트, 컨테이너와 같이 간이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선별진료소를 건물 형태로 개선할 방침이다. 감염병 환자의 이동경로를 공개할 때에는 감염병 예방과 관계없는 성명이나 읍·면·동 단위 이하 거주지 등 개인정보를 제외하기로 했다.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한 의료지원 정책도 한층 강화된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산정 특례 대상 질환을 확대하기로 했다. 건강보험 산정 특례란 원추각막, 무뇌수두증과 같은 희귀·중증난치 질환의 본인 건강보험 부담률을 인하하는 제도로, 보건복지부는 2021년 1월 1일부터 중증 아토피성 피부염을 신규 적용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전까지는 중증 아토피성 피부염 진료 시 본인 부담률이 입원 20%, 외래 30%∼60%였지만, 이달부터는 입원·외래 모두 10%로 인하된다.질병청 또한 희귀질환자 의료비 지원사업에 선정된 1천78개 질환에 대해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을 지원하고, 희귀질환자 유전자 진단지원대상 질환을 126개에서 175개로 확대한다.건강검진 검사비용 지원 범위도 확대된다. 올해부터는 일반 건강검진 후에 폐결핵 확진 검사를 받으면 본인 부담 비용을 면제 받을 수 있다. 고혈압·당뇨병 질환 의심 환자에 한해 적용됐던 확진 검사비용 본인부담 면제가 결핵 유소견자에게까지 확대 적용된 것이다. 일반 건강검진에서 폐결핵이 의심돼 객담 검사와 결핵균 유전자검사(핵산증폭검사)와 같은 추가 검사를 받을 경우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영·유아 국가건강검진에는 생후 14∼35일 신생아를 검진 대상에 포함해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그동안 ‘10년에 한 번’으로 제한됐던 국가건강검진 우울증 검사 주기는 ‘10년 중 한 번’으로 변경된다. 기존에는 20·30·40·50·60·70세에만 검사가 가능해 만약 20세에 검사를 받지 못하면 30세까지 기다려야 했다. 올해부터는 10년에 한 번씩 검사받을 수 있는데, 각 연령대에 한 번씩 검진 주기에 맞춰 우울증 검사를 받으면 된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1-01-05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기존 백신 효능은 ‘낙관적’

정부가 내년 2월 의료진과 고령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 예고한 가운데 영국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직 변이 바이러스에 관한 모든 사실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 유입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처음 발견됐다. 영국 정부가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한 변이 바이러스를 세계보건기구에 보고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당시 영국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한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코로나 발병 이후 S·V·GV·GR· GH·L그룹 등의 변이가 있었다. 중국 우한발 유행 초기엔 S, 올해 초 대구·경북 유행에선 V그룹이 주로 발견됐다. 서울 이태원발 집단 감염 이후 수도권에선 GH그룹이 유행했다.변이 바이러스는 ‘변종’과는 다르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처럼 아예 종이 다를 경우 변종 바이러스라고 칭한다.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도 기존 바이러스와 완전히 종이 다른 것이 아니라 코로나19에서 분화한 것으로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현재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보다 전파력이 40∼70% 더 크다는 특징이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치명률이 높다는 보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변이할수록 전파 속도나 감염력이 높아지지만 치명률은 낮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기존에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이 역시 근거가 없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중론이다.변이 바이러스라고 하더라도 기존 바이러스와 단백질 구조가 같아 백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얼마만큼 효과를 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강하고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또 다른 감염 대유행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코로나 3차 대유행 속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 의료시스템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정부는 2021년 11월 이전에 4천600만 명분에 해당하는 백신을 들여와 접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빠른 백신이 내년 2월에 들어온다. 아스트라제네카라는 백신인데, 현재 75만명 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백신 도입 물량이나 접종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2-29

에스포항병원 척추관절 연구팀 활약 ‘반짝반짝’

에스포항병원 척추관절 연구팀이 수행한 논문들이 최근 해외 학술지 저널에 게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9일 에스포항병원에 따르면 재활의학과 박덕호·김병희·이상억, 영상의학과 박지강, 신경외과 조재만·권흠대, 신경과 이수윤 과장으로 구성된 척추관절 연구팀의 논문이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인 뉴롤로지(Frontiers in Neurology)’ 11월호에 게재됐다. 이 논문은 척수 경색 환자에 대한 단일기관 경험 및 조기 진단 검사를 토대로 유발 전위의 유용성을 소개한다.논문에 따르면 ‘척수 경색’(spinal cord infarction)은 흔하지 않은 질병인 데다 증상 초기에 진단하기가 어렵다. 비슷한 신경학적 증상과 감별이 필요한데, 뇌경색과는 달리 증상 직후 시행한 영상 검사로는 오히려 검사결과 오류(false negative) 소견이 나올 수 있다.이에 연구팀은 자발적 척수 경색 환자군을 대상으로 관찰 연구를 진행해 척수 경색 환자들의 임상·영상학적, 전기진단학적 특징을 찾아냈다. 특히 전기진단 검사 중 유발 전위(evoked potential) 검사를 통한 척수 경색 초급성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을 밝혔다. 척수 경색을 주제로 국내에서 발표된 최초의 연구 결과로, 앞으로 관련 질황의 조기진단 정확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와 관심이 쏠린다.또 다른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과장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최근 ‘경수성 척수병증 굴곡-신전 중심운동 전도시간 검사의 진단적 역할’을 주제로 논문을 완성해 SCI 국제학술지 ‘Spine’ 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다.중심운동 전도시간(central motor conduction time)은 척수병증을 진단하는 검사법이다. 에스포항병원 척추관절센터는 목의 굴곡 또는 신전 동작이 척수 압박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2016년부터 중심운동 전도시간 검사를 시행한 결과를 이번 논문에 담았다.이처럼 여러 논문이 해외 학술지에 게재된 배경에 대해 에스포항병원 권흠대 병원장은 “단순히 진료를 목적으로 존재하는 병원이 아닌 안전하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의료질 향상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연구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최신 의료정보 습득과 공유를 위해 다양한 학회에 참석하며 연구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의료진과 함께 서로 격려하며 연구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2-29

포항성모병원 신경외과, 지역병원 최초 손목혈관 통한 경동맥 협착증 시술 성공

포항성모병원(병원장 최순호)이 손목 혈관을 통한 경동맥 협착증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9일 밝혔다.신경외과 김효창사진 진료과장은 지난 2일 마비 증세로 응급실에 온 65세 뇌질환 환자에게 혈관 성형술을 시행했다.기존의 치료 방법인 대퇴부 다리 혈관을 절개해 시술하지 않고, 손목 혈관을 통해 혈관 성형술로 수술을 성공했다.경동맥 협착증은 경동맥 혈관벽에 지방이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치료 방법 중의 하나인 혈관 성형술은 대퇴부 다리 혈관 동맥을 3㎜ 정도 절개해 가늘고 긴 침을 찔러 넣어 시술한다.하지만 고령 환자의 경우 혈관 구불거림이 심하거나, 항암 및 방사선 치료로 인해 혈관 협착이 우려돼 흉·복부 대동맥 질환의 수술과 치료, 하지 절단 수술 등 대퇴부 혈관을 통한 시술이 불가한 경우가 최근 증가하면서 포항성모병원 신경외과는 손목 혈관을 통한 치료에 나선 것이다.김효창 진료과장은 “손목 혈관을 통한 경동맥 스텐트 시술이 가능해지면서 대퇴동맥으로 접근이 어려운 경우에도 뇌혈관 질환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뇌동맥류나 급성 뇌경색 뇌혈관협착 등 각종 뇌혈관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2-29

자궁체부 거의 모든 곳 내시경자궁경부암 등 암 수술도 가능

박영복 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부인과 질환은 자궁과 질, 난소, 나팔관에 생기는 질환을 모두 통틀어 일컫는 말입니다.질과 자궁경부에 생긴 질환은 질강경으로 진단이나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 외 자궁내강 질환이나 자궁체부와 난소, 나팔관에서 생긴 질환은 외부에서 바로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개복 수술이나 치료를 해야 했습니다.하지만 복강경이 발달하면서 수술적 치료에 변화가 생겼습니다.최근에는 자궁내강을 들여다보고 조직검사를 시행하거나 종양을 적출하는 자궁 내시경도 가능해졌습니다.부인과 내시경을 통해 복강 안에 있는 부인과 장기인 자궁체부와 자궁경부, 난소, 나팔관, 그 외 골반 신경이나 복막 질환, 후복막 및 후복강 질환, 골반강의 근육 및 신경 등 대부분을 개복하지 않고 수술할 수 있게 되면서 최근에는 거의 모든 수술을 복강경으로 할 수 있게 됐습니다.흔히 발생하는 질병에 근거해 주요 환자군을 나열해보면 자궁 질환으로 자궁근종과 선근증, 자궁내막증, 골반감염에 의한 농양, 자궁탈출증의 교정이 있습니다.난소 나팔관에서는 자궁외임신, 난소종양, 난소의 자궁내막증 등이 있으며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과 같은 각종 암 수술도 최근에는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복강경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통증과 출혈이 적고 흉터도 크게 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장 유착과 같은 복강내 수술의 후유증이 발생할 위험이 훨씬 적으며, 수술 후 조기 퇴원도 가능합니다.수술 후 이틀 만에 퇴원하는 경우가 흔하며, 환자들의 수술 만족도 또한 큽니다.이제는 충수절제술(맹장염수술)과 같은 정도의 강도와 수술 시간을 들여, 자궁근종 절제술이나 난소 수술을 받으실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장점이 많은 수술법이지만 정교한 수술을 위해서는 시술자에게 많은 노력과 훈련이 요구됩니다.복강경 수술을 처음 시행할 때에는 기구나 장비 사용능력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복강경에 능숙한 선배 의사들의 술기를 배우고 익히며, 직접 연습을 해보고 충분히 숙지한 다음에 많은 환자를 수술하면서 경험이 쌓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게 됩니다.요즘엔 복강경 훈련 연습장비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으며,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술기를 익힐 수 있는 장(場)도 마련돼 있습니다.한편 최근 들어 자궁근종의 하이푸 시술을 무리하게 진행해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병원으로 찾아오기도 합니다.복강경하 근종절제술의 테크닉을 충분히 쌓지 않은 채, 하이푸로 시술해서는 안 되는 크기의 근종을 수술한 사례가 있기에 이러한 환자들이 발생합니다.모든 수술이 그러하듯이, 내시경 수술도 의사의 손놀림과 숙련도에 따라 환자의 회복 정도가 확실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따라서 환자들은 본인의 질환을 정확하게 알고, 숙련된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을 우선시해야 합니다.끝

2020-12-22

포항성모병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추가

포항성모병원(병원장 최순호)이 최근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을 추가해 총 125병상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포항성모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8월 외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49병상을 시작으로 2019년 내과 44병상을 추가한 데 이어 최근 내과 46병상까지 병동을 확대했다. 이로써 외과 및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병동과 내과 환자를 치료하는 병동으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병상은 총 125병상으로 늘었다. 아울러 모든 병상을 전동침대로 바꾸고 욕창 방지 기구, 낙상감지센터, 환자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해 간호간병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전문 간호인력이 환자를 24시간 간호하는 서비스로, 입원환자는 쾌적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질 높은 간호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정해진 면회시간에는 지정된 면회객만 병동 출입이 가능해 외부로부터 감염병 유입의 위험도 낮은 편이다.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는 치료비와 간병비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다.송병숙 간호부장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병상을 추가로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2020-12-22

‘위·대장’ 암 발병 1·2위… 내시경 필수

위암과 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 1, 2위를 다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과 더불어 흡연, 음주와 같은 생활습관이 주요 원인이다. 최근에는 조기 발견으로 인해 생존율이 높아졌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위암 조기 발견율은 61.6%, 대장암 37.7%로, 5년 생존율(위암 76.5%, 대장암 76.2%)도 다른 암에 비해 높은 편에 속했다. 위·대장 암의 발병률과 생존율이 동시에 높은 것을 두고 전문의들은 내시경 검사가 보편화된 영향이 가장 크다고 분석한다. 국가 암검진과 건강검진을 통해 80세 이상 고령층의 위·대장암 진단과 수술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병원마다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이들로 북적이는데,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불안에 병원 방문을 꺼리는 이들이 늘면서 건강검진을 받지 않겠단 수검자가 늘었다. 정부는 이에 대한 조치로 내년 6월까지 검진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일반건강검진 및 암검진이 대상이다. 위·대장 건강을 확인하려면 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암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검진이 필수다. 위암은 흔히 40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증가하는데, 위내시경을 받은 사람은 최대 65%까지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위내시경은 식도, 위, 십이지장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어 위장조영술보다 정확도가 높다. 내시경 검사가 어렵다면, 조영제를 마시고 X-ray 촬영으로 위를 검사하는 위장조영술을 받으면 된다. 85세 이상은 위암 검진으로 인한 효과가 낮고 오히려 내시경 검사로 인해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어 전문의들은 권하지 않는 편이다.대장은 충수, 맹장, 결장, 직장, 항문관으로 나뉘는데 이 중 맹장과 결장,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 대장암이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이후로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발병 위험요인으로는 △육류 및 육가공품 다량 섭취 △비만 △음주 △유전적 요인 △선종성 대장용종 △만성 염증성 장 질환 등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45∼80세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1∼2년마다 검진을 받는 게 좋다.국가 암검진 사업에는 대장암 감별을 위해 분변잠혈검사를 우선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여기서 이상이 발견될 경우 대장내시경 비용을 지원한다. 분변잠혈검사는 대변을 소량 채취해 피가 섞여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로, 매년 주기적으로 받을수록 검진 정확도가 높아진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12-22

포항 세명기독병원, 최우수 지역응급의료센터에

포항 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이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20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최우수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선정돼 9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사진이번 평가는 전국 지역응급의료센터 125개를 대상으로 지난 2019년 7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전반적인 운영사항을 토대로 진행됐다. 세명기독병원은 시설·인력·장비 같은 필수 영역 부분을 비롯해 중증 상병 해당 환자의 재실 시간, 최종치료 제공률 등 다수 지표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아 경북 6개 기관 중 1위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세명기독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응급환자 분류소를 두고 응급실 전용 방사선실과 CT실, 혈관조영 촬영실을 구축해 중증환자를 우선 진료한다. 센터 입구에는 감염 방지를 위해 열감지기·음압격리실·보호자대기실을 갖췄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8명과 인턴·간호사·응급구조사·응급의료정보관리자 등 전문인력 67명이 포진돼 있으며 응급의학과·중환자의학과·흉부외과·외과·비뇨의학과·정형외과 전문의 20명이 함께 중증외상 수술팀을 꾸려 응급환자 치료에 힘쓰고 있다.한동선 병원장은 “올해도 응급의료 서비스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응급의료 서비스의 질적 수준 향상에 힘써지역민의 건강 지킴이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202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