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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부터 심뇌혈관 질환까지 가장 빈발 예방이 최선… 건강한 전신상태 유지 중요

등록일 2021-11-23 19:30 게재일 2021-11-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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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환절기 건강관리 이렇게<br/>단순 감기뿐 아니라 폐렴·독감 조심<br/>심뇌혈관, 일교차에 민감 ‘활동 자제’<br/>열성질환 간과 말고 꼭 병원 방문을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가 시작되는 때다. 노년기에 접어들었다면 연중 가장 건강에 신경 써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가벼운 호흡기질환부터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까지 각종 질병이 가장 빈발하는 때인 만큼 적절하고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10월호에 게재된 자료를 통해 환절기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 감기·독감·폐렴 등 호흡기질환

체력 소모가 많은 여름에는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갑상선호르몬 분비량을 줄이는 등 열 생산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몸이 적응한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기능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야 하는데 이렇게 복귀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환절기에 접어들어 갑자기 일교차가 심해지면 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쉽게 피로해지고 저항 능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게다가 건조해진 날씨와 먼지 등 원인 물질의 증가는 호흡기계의 방어 능력을 더 무너뜨리게 된다.

단순히 감기뿐만 아니라 더 심각한 호흡기질환인 폐렴과 독감도 일으킨다. 2014∼2018년 폐렴 환자 발생 추이를 조사한 국민건강 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12월(11.8%)과 11월(10.5%)에 폐렴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폐렴은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환 중 하나다. 면역력이 떨어진 어르신이 폐렴에 걸리면 폐를 둘러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흉막염, 전신에 염증이 퍼지는 패혈증, 호흡곤란증후군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잘 생기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게다가 어르신들은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고, 폐렴에 걸려도 기침·가래·열같은 폐렴의 일반적인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20∼30%나 되다 보니 증상이 악화된 상태로 병원에 오는 환자가 많다. 따라서 갑작스레 무기력해지거나 식욕감소, 의식이 반복해서 흐려지면서 미열·기침·가래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 치명적인 후유증을 동반하는 심뇌혈관질환

간혹 고령이지만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고 활동도 많이 하던 사람이 갑작스레 뇌졸중이나 심장발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워 의식적으로 따뜻한 옷이나 목도리, 모자를 잘 갖추기 마련이지만 한낮 온도가 높이 올라가 때로는 덥게 느껴지기도 하는 환절기에는 자신도 모르게 새벽이나 저녁 추위에 방심하게 된다.

우리 몸에서 심장과 혈관은 일교차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부분 중 하나로, 심장의 혈관인 관상동맥은 외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낮아지면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상태가 불안정해진다.

뇌혈관도 마찬가지이다. 체온이 떨어지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혈압이 높아지고 동맥수축을 자극해 혈소판 수, 혈액 점도, 혈액 응고를 증가시켜 뇌졸중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심한 일교차가 나타나는 시기에는 활동을 조심하고 자제할 필요가 있다. 또 가슴통증 등 갑작스러운 몸의 신호가 있을 때는 간과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뇌졸중으로 뇌가 손상되면 위치와 범위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편측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다. 갑작스럽게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감각이 느껴지지 않거나, 얼굴 모양이 확연히 달라졌거나, 어눌한 발음 등의 언어장애, 망치로 때리는 듯한 두통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 셋째, 간과하기 쉬운 가을철 열성질환

환절기에 유행하는 질병 중에는 갑작스러운 발열과 몸살, 오한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해 무심코 지나쳐버리다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병들이 있다. 특히 이들 질병은 9∼11월 추수기와 성묘 및 야외 나들이 때 연중 최고 감염률을 기록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감염된 뒤 열흘 정도가 지나면 고열이 나고 림프샘이 붓고 두통, 피로감, 근육통이 생기며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하는 ‘쯔쯔가무시병’이나 쥐의 배설물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와 피부, 입 등으로 침투해서 감염되는 ‘유행성 출혈열’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또 감염된 동물의 배설물로 인해서 감염되는 ‘렙토스피라증’도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몸에 열이 나면 코로나19나 감기뿐 아니라 가을철 열성질환의 가능성을 꼭 염두에 두고 증상이 있을 때는 꼭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예방이 최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항상 건강한 전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서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을철 열성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로 나갈 때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들판을 피하고 아무 데서나 눕지 않는 것이 좋다. 부득이 야외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긴팔 옷, 보호 장갑, 장화 등을 잘 착용해야 하며 진드기 기피제 사용은 필수다.

/도움말 - 박영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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