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신공항·행정통합 두고도 격돌⋯중도층 민심이 승부 가를 것
6·3 대구시장 후보등록을 일주일 앞두고, 김부겸(더불어민주당)·추경호(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간 신경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를 중심으로 한 중앙정치 이슈와 지역핵심 현안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이 확연하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김부겸 후보는 최근 SNS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야당 대구시장이 정부·여당과 충돌하면서 어떻게 예산과 국비를 확보하겠느냐”며 추 후보를 정면 공격하고 있다. 대구경북(TK)신공항과 행정통합 같은 현안은 재정확보, 입법 문턱 같은 난제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대구시장은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논리다.
김 후보는 지난주 TK신공항 공약 발표에서도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 5000억 원과 정부 특별지원 5000억 원 등 총 1조 원 규모 재원 확보를 당과 협의했다”면서 “설계와 부지 매입부터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TK행정통합 역시 시·도 추진위를 재가동해 2028년 통합시장 선출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중앙정치 핵심 이슈인 ‘조작기소 특검법’을 비판하며, 김 후보를 견제하고 있다. 그는 7일 대구경북지역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이 추진 중인 ‘조작기소 특검법’과 관련해 “삼권분립 파괴이자 법치주의를 뒤흔드는 행태”라고 전제하면서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이 대통령 사건 공소를 취소한다는 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바판했다.
추 후보는 “이 특검법에 대해 김부겸 후보도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대구 시민들이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김 후보는 민주당이 여당이던 시절 장관과 국무총리까지 지낸 실세였다. 그 시절 대구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는 시민들의 반문이 많다”고도 했다.
추 후보는 김 후보의 공자기금을 활용한 TK신공항 건설방안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그는 "공자기금을 빌리는 것은 부채 돌려막기에 불과한 궁여지책이다. 대구시와 미래세대에 막대한 부담을 떠 남기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군공항 이전은 본질적으로 국가사무인데, 김 후보가 제안한 방식에 따르면 TK신공항 건설의 국가사업 전환을 이재명 정부가 거부할 구실이 될 뿐"이라고 공격했다.
추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자신과 관련된 ‘국회 계엄해제 표결 방해’ 혐의에 대해 “표결 지연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당초 통보 시간보다 더 빨리 본회의를 열었고 표결도 예정대로 진행됐다”며 “정치탄압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의총 장소 변경 논란에 대해서는, “국회 출입 통제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 출입 통제가 풀리자 다시 국회로 이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조작기소 특검법’과 같은 중앙정치 이슈와 대구 현안 해결 가운데 중도층 민심이 어느 쪽에 기우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