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단 한 가구라도 소외 없게”... 울릉군, 부속섬 ‘죽도’ 찾아 구슬땀

황진영 기자
등록일 2026-04-02 17:25 게재일 2026-04-03 3면
스크랩버튼
남건 부군수 등 9명, 행정선 타고 입도해 시설물 점검 및 생필품 전달
시설관리사업소 차원의 첫 대대적 방문... 1가구 외딴섬에 닿은 ‘적극행정’
남건 울릉군 부군수와 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들이 최근 죽도(竹島)를 방문해 섬 전체 시설물 점검을 마친 뒤, 울릉도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화이팅을 외치며 ‘현장 중심 적극 행정‘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황진영 기자

울릉군이 단 한 가구만 거주하는 외딴 부속 섬을 직접 찾아가 시설물을 점검하고 주민의 안부를 챙기는 ‘따뜻한 적극 행정’을 펼쳐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울릉군 시설관리사업소는 2일 남건 부군수를 비롯해 시설관리사업소장 및 관계 공무원 등 9명이 울릉도 부속 도서 중 가장 큰 섬인 죽도(竹島)를 방문해 대대적인 시설물 점검을 진행했다.

이날 점검반은 죽도에 입도해 섬 전체의 안전 및 시설물 점검을 통해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노후화된 재래식 화장실 정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주민과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행정의 손길은 시설 점검에만 그치지 않았다. 남 부군수 일행은 죽도의 유일한 주민인 김유곤(57) 씨를 직접 만나 준비해 간 생필품을 전달하고, 낙도 생활의 고충을 청취했다. 

죽도의 유일한 주민 김유곤 씨(왼쪽)가 현장을 방문한 이들에게 겉은 멀쩡하지만, 재래식 노후화된 화장실의 오물 처리 문제와 관광객들이 겪는 실질적인 불편 사항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

특히 울릉군 시설관리사업소 차원에서 죽도를 직접 방문해 대대적인 점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김 씨는 “부군수님과 사업소장님을 비롯한 직원들이 바다 건너와 화장실 정비 등 관광객 편의에 가장 필요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주신 것은 처음”이라며 “외딴섬에 살아 가끔은 소외감을 느낄 때도 있었는데,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와 주니 행정의 따뜻한 배려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벅찬 소회를 전했다.

울릉군 북면에 있는 죽도는 면적 0.208㎢, 해발 106m의 작은 섬으로 도동항에서 7km, 저동항에서 북동쪽으로 4km가량 떨어진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평상시에는 도동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15분이면 닿을 수 있다. 대나무가 많이 자생해 ‘대섬’ 또는 ‘댓 섬’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수직에 가까운 절벽 위에 직육면체 모양의 평평한 지형을 이루고 있고, 기암괴석이 절경을 빚어내는 곳이다. 

울릉군 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들이 죽도 산책로를 걸으면서 야자 매트의 노후 상태를 살피고 있다. 현장에서 실태를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정비 계획을 세우는 이들의 모습에서 ‘현장 중심 적극 행정’의 진정성이 읽힌다. /황진영 기자

현재 죽도에는 단 1가구만 거주하고 있다. 한때 4가구 30여 명이 마을을 이루며 살기도 했으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등 열악한 정주 여건 탓에 주민 대부분이 본섬으로 이주했다. 죽도에 처음 전기가 공급된 지도 불과 2006년 2월의 일이다.

이석희 시설관리사업소장은 “비록 적은 인원이 거주하는 외딴섬이지만, 죽도 역시 울릉군의 소중한 일부이자 군민의 삶의 터전이자 관광객들이 찾는 소중한 곳”이라며 “앞으로도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피부에 와닿는 현장 중심의 적극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죽도 주민 김유곤 씨(왼쪽)가 남건 울릉 부군수(오른쪽)와 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들에게 섬 내 보수가 시급한 지점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

남건 부군수는 “울릉도의 보물 같은 관광지에 아직도 재래식 화장실이 있다는 사실은 정말 깜짝 놀랄 일”이라며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낙후된 시설은 즉시 정비 계획을 수립해 현대화해야 한다”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또한 남 부군수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군민이 계신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것이 공직자의 본분”이라며 “단 한 가구의 군민이라도 행정의 사각지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촘촘한 복지와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울릉군은 이번 부군수의 현장 방문과 시설물 현대화 지시를 기점으로, 죽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더욱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고 단 1가구가 거주하는 거주지의 안전망까지 촘촘히 보강할 방침이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