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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떠나는 청년들 발길 잡는다... 울릉도 글로벌 호텔이 쏘아 올린 ‘기회의 창’

황진영 기자
등록일 2026-03-24 09:19 게재일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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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다 울릉, 주 5일·기숙사 제공 등 파격 조건 정규직 채용
장년층 단순 노무 편중됐던 기형적 고용 구조 개선 기대감
24일 울릉군 사동리 해안가에서 바라본 라마다 바이 윈덤 울릉 호텔 너머로 일출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공식 오픈을 앞둔 이 호텔은 최근 대규모 정규직 채용에 나서 지역 청년 고용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황진영 기자

만성적인 ‘양질의 청년 일자리 부족’으로 인구 유출을 겪어온 울릉도에 세계적인 호텔 체인이 들어서면서 지역 노동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장년층과 단순 노무 일자리에 편중됐던 기형적인 고용 구조를 탈피하고 청년들의 정주 여건을 높이는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개장을 앞둔 ‘라마다 바이 윈덤 울릉(이하 라마다 울릉)’은 최근 객실 예약실 등을 담당할 대규모 정규직(과장~주임급) 직원 채용을 시작했다.

그동안 울릉군의 고용률 지표는 외형상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해왔으나, 실상은 ‘고용의 역설’에 가까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자리의 무게중심이 50대 이상 장년층 중심의 건설 현장 일용직이나 농어업 단순 노무, 지자체 공공근로 등에 지나치게 쏠려 있었던 것. 이에 청년 세대가 갈망하는 안정적인 서비스·사무직 일자리는 갈수록 고갈됐고, 이는 결국 청년들이 정든 섬을 떠나 육지로 향하게 만드는 고질적인 인구 유출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라마다 울릉이 제시한 채용 조건은 지역 고용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주 5일(오전 9시~오후 6시) 근무를 명시해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하고 급여 수준은 연봉 3100만~4000만 원 선으로 책정됐다. 특히 학력 제한을 없애고 신입 지원도 가능하게 해 지역 청년들의 서비스업 진출 문턱을 대폭 낮췄다는 평가다. 

공식 오픈을 앞둔 ‘라마다 바이 윈덤 울릉’ 호텔의 내부 객실 모습. 총 261개의 객실을 갖춘 이 호텔은 글로벌 기준에 맞춘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의 시설을 통해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황진영 기자

도서 지역 특수성을 고려한 실질적인 복리후생도 눈길을 끈다. 호텔 인근 펜션을 활용해 기숙사를 제공하고 출퇴근도 지원한다. 무엇보다 ‘윈덤 호텔 그룹’ 차원의 전문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해 지역 청년들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전문 호텔리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지역 일자리 전문가는 “안정적인 급여와 체계적인 복리후생을 갖춘 기업형 일자리는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하는 필수 요건”이라며 “울릉공항 개항 시대에 발맞춰 이 같은 양질의 일자리가 청년 세대의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이종규 라마다 울릉 사장은 “세계적인 브랜드 명성에 걸맞은 근무 환경과 글로벌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인재들이 자부심을 품고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반드시 만들겠다”라며 “이번 채용이 울릉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여는 것은 물론,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실질적인 동력이 되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텔 라마다 울릉은 2028년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과 울릉(사동)항 인근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하 1층·지상 13층 규모에 261개 객실을 갖춰 오는 4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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