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울릉도서 피어난 ‘슬로푸드’··· 인삼향 고로쇠와 전통 장의 만남

황진영 기자
등록일 2026-03-21 18:14 게재일 2026-03-23
스크랩버튼
‘슬로푸드 1번지’ 울릉도, 선조의 지혜 담긴 전통 식문화 후대 전승
슬로푸드 울릉군지부, 2017년부터 장 담그기 행사 개최
해발 400m 이상 청정 특산물 활용··· “지역 고유 식문화 보존 앞장”
‘우산고로쇠 수액 장 담그기’ 행사에서 슬로푸드 울릉군지부 회원들이 해발 400m 이상 고지대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을 활용해 장을 담그고 있다. 회원들 뒤편으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이 담긴 말통들이 보인다. /슬로푸드 울릉군지부 제공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울릉도 특유의 자연 유산인 ‘우산고로쇠’와 만나 현대적 계승의 꽃을 피우고 있다.

슬로푸드 울릉군지부는 최근 울릉도 지역 고유의 식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해 ‘우산고로쇠 수액 장 담그기’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이어져 온 이 행사는 단순한 체험 활동을 넘어,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피어난 전통 식재료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장 담그기에 사용된 우산고로쇠 수액은 울릉도 해발 400m 이상의 청정 고지대에서 채취했다. 울릉도 고로쇠는 일반 고로쇠와 달리 은은한 인삼 향이 나는 것이 특징으로, 이를 장 담그기에 활용하면 장의 풍미가 깊어지고 영양 성분이 풍부해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슬로푸드 울릉군지부 회원들이 잘 띄워진 메주를 차곡차곡 담으며 장 담그기 시연하고 있다. 울릉도 고유의 식문화를 계승하려는 주민들의 손길에 정성이 가득하다.


‘슬로푸드’는 패스트푸드에 대응해 지역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요리·섭취하는 음식을 뜻한다. 현재 울릉도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슬로푸드 식재료가 생산되는 지역으로 손꼽혀, 우산고로쇠와 같은 자생 식물이 그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4년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공식 등재됨에 따라, 지역 주민들이 직접 고로쇠 수액으로 메주를 띄우고 장을 담그는 행위 자체가 인류 무형유산을 수호하는 실천적 행보라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박정애 슬로푸드 울릉군지부 회장은 “고로쇠 수액을 활용한 장 담그기는 울릉도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독창적인 문화”라며 “앞으로도 울릉도만의 고유한 식재료를 활용해 전통의 맛을 지키고, 이를 후대에 전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