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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울릉군 공무원 ‘만취 운전’ 밭두렁 추락... 끊이지 않는 공직 비위 논란

황진영 기자
등록일 2026-03-20 11:39 게재일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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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센터 소속 8급 A씨, 사고 초기엔 음주 부인하다 ‘시인’
센터 신임 소장 부임 2개월 만에 사고... “술 마시고 운전 안 하는 건 기본” 사과
민선 8기 울릉군, 음주운전에 허위 수당 수령까지 기강 해이 ‘임계점’
  8급 공무원 A씨가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민가 인근 밭두렁으로 돌진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중령) 마을 전경. /황진영 기자


울릉군 소속 공무원이 한밤중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민가 인근 밭으로 추락하는 사고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특히 민선 8기 울릉군 공직사회 내에서 음주운전과 공문서 허위 작성 등 각종 비위 행위가 잇따른 바 있어, 공직기강 확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1일 오전 0시 50분쯤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의 한 도로에서 울릉군 농업기술센터 소속 8급 공무원 A씨(40대)가 몰던 승용차가 도로 옆 가정집 앞 밭두렁으로 돌진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 차량의 앞 범퍼 부분이 파손되는 피해가 났다. 사고 직후 출동한 경찰이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사고 초기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지난 19일 경찰 조사에서 결국 음주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는 조직 쇄신을 꾀하던 농업기술센터 내에서도 뼈아픈 실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해 초 부임한 남구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부임 2개월여 만에 소속 직원의 음주 사고가 발생하자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남 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제가 뭐 드릴 말씀이 있겠나, 그저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요즘 세상에 술을 마시고 운전하면 안 된다는 것은 기본 아니냐”고 개탄했다.
 

군수가 직접 나선 공직자 교육도 공허한 외침에 그쳤다. 울릉군이 실시한 2024년 공무원 행동강령 교육 모습. /경북매일 DB


문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울릉군 공직자들의 비위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울릉군에서는 일부 공무원들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가 하면, 허위로 공문서를 작성해 부당하게 수당을 챙기는 등 도덕적 해이가 임계점을 넘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역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군수가 직접 나서 공직자 대상 교육을 하는 등 노력하고 있음에도 비위가 반복되는 것은 공무원들의 정신상태가 문제 아니냐”며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일벌백계의 강력한 쇄신책이 필요하다”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울릉군에 ‘공무원 범죄 수사 개시’를 통보한 상태로, 군은 이를 바탕으로 A씨에 대한 엄중한 징계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무리했다”라며 “사안이 명확한 만큼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구 9천 명 선이 무너진 8,700여 명의 ‘미니 지자체’이자 동해 끝단 유일의 섬 지자체인 울릉군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무너진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근본적인 쇄신책을 내놓을지 지역사회의 귀추가 주목된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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