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주와 포항 등 경북 도내 3곳에서 연이어 산불이 발생, 비상이 걸렸다.
7일 오후 9시40분쯤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일원에서 산불이 일어나 이틀째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보다 약 10분 앞서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일어났고, 8일 새벽에는 포항 죽장면 지동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났다. 양남면 산불은 다음날 오전 9시 52분쯤 가까스로 주불을 잡았고, 포항 죽장면 산불은 2시간 20만에 진화했다.
그러나 경주 문무대왕면 산불은 8일 오후 늦게까지 강한 돌풍 등으로 진화를 못해 애를 먹었다.
주말에 일어난 산불로 수많은 소방인력과 헬기 등이 동원돼 밤새 진화작업을 벌이고 불이 난 지역 인근 주민들은 대피 소동까지 겪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솥뚜껑 보고 놀란 가슴처럼 밤새 걱정을 해야만 했다.
작년 3월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은 경북 북부권 5개 지역을 초토화시키며 역대급 피해를 냈다. 28명이 목숨을 잃었고 재산 피해가 무려 1조원을 넘었다. 아직도 이재민 생활을 하는 이가 있나 하면 농업 기반을 잃어버려 실의에 빠져버린 농민이 하나둘이 아니다.
산불을 막지 못하면 산림 훼손뿐 아니라 목재나 임산물의 생산이 줄고 문화재 피해도 심각하다. 엄청난 산림 복구 비용도 문제다.
국가데이터처에 의하면 지난 30년 동안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산불 피해 지역이다. 최근 10년간 경북의 한해 평균 피해 면적은 2107ha로 전국 면적의 52%를 차지한다.
올 겨울은 평년보다 훨씬 적은 강수량과 낮은 습도로 인해 전국적으로 건조 특보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중 경상권은 건조함이 더 심각하다고 한다. 1월 중 산불 발생 건수도 이곳은 평년의 3배나 된다.
건조한 기후는 작은 불씨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 소각이나 흡연, 라이터 휴대 금지 등 철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이 입산자의 실화나 논밭 두렁 소각 등에 있다. 작은 불씨 하나가 무서운 재앙을 부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