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이태훈 달서구청장, “생활과 산업 함께 바꾸는 도시 전략”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2-04 15:15 게재일 2026-02-05 8면
스크랩버튼
현장에서 답하다, 대구 구청장 신년 릴레이 인터뷰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대구 달서구청 제공

“성서산단이 살아야 대구 경제가 살아납니다. 다만 이제는 단순 제조 중심에서 산업 생태계 중심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지역 산업 정책의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전통 제조업 비중이 높은 성서산업단지를 구조적으로 고도화하고, 창업과 신산업을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구청장은 “과거에는 공장 가동률과 생산량이 지역 경제 지표였다면, 이제는 기술 경쟁력과 산업 전환 속도가 더 중요해졌다”며 “환율, 원자재 가격, 글로벌 수출 불확실성 등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산업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성서산단 가동률은 70%대 초반 수준이다. 그는 “단순 경기 문제가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산단 경쟁력은 결국 기술과 인력에서 결정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달서구는 스마트공단 전환과 제조 혁신 기반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구축, AI 기반 제조 인력 양성, 미래 모빌리티 전환 기업 지원 등이 대표 사업이다.

이 구청장은 “AI, 로봇, 모빌리티, 헬스케어 같은 신산업은 인력 양성과 산업 전환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지자체는 중앙정부 공모사업을 활용해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유치 전략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시각을 내놨다.

그는 “대기업 유치는 인센티브 경쟁이 치열해 지방이 단독으로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며 “중견기업과 강소기업 중심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업기업이 성장해 중견기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지역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달서구는 이를 위해 청년 창업과 기술 창업 지원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1인 창조기업센터, 청년창업지원센터, 중장년 기술창업센터 등을 연계해 창업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산업 정책과 함께 기후 대응과 인구 정책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 도시 경쟁력은 산업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환경, 인구, 일자리, 디지털 전환이 동시에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 정책이 ‘그린시티’ 전략이다. 달서구는 편백나무 중심 녹지 정책을 추진하며 생활권 숲 조성에 나서고 있다. 현재 편백 식재는 목표치인 5만 3000그루에 근접한 수준이다.

그는 “기후위기 시대 도시에서 시민을 치유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연”이라며 “나무와 물이 도시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결혼·출산 정책도 언급했다. 그는 “결혼과 출산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지역 미래와도 연결된 문제”라며 “결혼 준비부터 출산, 돌봄, 교육까지 이어지는 정책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달서구는 결혼 장려 정책을 인구 정책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결혼 만남 프로그램과 출산 지원 정책, 돌봄 정책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그는 “청년들이 결혼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주거, 일자리, 양육 부담”이라며 “행정은 이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달서구는 결혼의 의미를 되새기고 신혼부부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행복한 신혼부부 나무심기’ 행사를 오는 28일 진행한다. 이 행사는 ‘한 그루의 약속이, 한 가족의 미래가 됩니다’를 슬로건으로, 결혼을 개인의 선택을 넘어 지역의 미래로 함께 키워가는 과정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행사에는 신혼부부와 결혼예정자 53쌍이 참여해 부부 이름과 다짐 문구를 담은 편백나무를 직접 식재할 예정이며, 식재된 나무는 ‘행복나무 존’으로 조성하는 등 결혼친화 정책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 일자리 정책도 확대하고 있다. 달서웨이 일자리 프로젝트를 통해 최근 3년간 4만 50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AI 제조 인력 양성, 온라인 마케팅 인력 양성, 해외취업 지원 사업 등도 추진 중이다.

스마트도시 정책도 생활 중심으로 추진된다. 달서구는 정부 공모를 통해 총 713억 원을 확보했고, 대구·경북 기초지자체 최초로 스마트도시 인증과 재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현재 AI 스피커, 돌봄 로봇,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 횡단보도 등 생활 밀착형 스마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AI 민원 챗봇도 행정에 도입했다.

이 구청장은 “스마트도시는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주민이 체감하는 생활 변화가 핵심”이라며 “행정 효율과 주민 편의를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 정책도 도시 경쟁력 전략의 한 축이다. 달서구는 선사시대 테마거리, 달서별빛캠프 등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그는 “관광은 지역 소비와 도시 이미지를 동시에 만드는 산업”이라며 “도심 속 역사와 자연을 연결한 복합 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도시 정책의 방향성을 ‘생활 변화’로 정리했다.

그는 “도시 경쟁력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주민이 느끼는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며 “산업, 환경, 인구, 일자리, 디지털 전환을 함께 추진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는 도시, 기업이 성장하는 도시, 시민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대구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