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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전복·고래연구소도 있는데···과메기연구소 설립 촉구 ‘주목’

김보규 기자
등록일 2026-01-27 14:10 게재일 2026-01-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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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사랑모임 “지역 특산물 체계적 관리 위해 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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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남구 구룡포 한 과메기 덕장에서 꽁치가 건조되고 있다. /경북메일 DB

포항 남구 구룡포 출향인들로 구성된 인터넷 커뮤니티인 ‘구룡포사랑모임’이 과메기 연구소 설립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풍기인삼연구소, 남해 전복연구소, 울산 고래연구소 등을 통해 지역 특산물과 자원을 연구소 중심으로 육성한 것과 대조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과메기 생산·유통·품질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담 공공 연구기관은 없다. 구룡포과메기문화관이 홍보와 일부 품질 관리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만, 제조 공정 표준화나 연구개발 등을 전담하는 전문 조직도 전무한 상황이다.  

구룡포사랑모임은 ‘기록을 넘어, 연구와 산업으로 구룡포 과메기 연구소 설립’이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포항시와 지역 정치권에 연구소 설립을 촉구했다. 과메기 생산량과 판매 금액이 장기간 감소하는 상황에서 축제와 홍보 중심의 기존 정책만으로는 산업 기반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7일 포항시에 따르면, 2013~2014년 5770t에 달했던 연간 과메기 생산량은 2023~2024년 1580t으로 줄어 약 7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판매 금액 역시 750억 원에서 570억 원으로 약 24% 하락했다. 현재 구룡포 지역에는 과메기 생산 업체 158곳이 등록돼 있으나 대부분 소규모 개인 사업체로 제품 표준화나 공정 개선을 위한 기술지원 체계는 마련돼 있지 않다.

구룡포사랑모임은 건의서에서 과메기를 “단순한 겨울철 별미가 아닌 동해의 계절 풍경과 공동체의 삶, 전통 건조 방식이 결합된 복합 문화자산”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인한 어획량 감소, 생산 인력 고령화, 소비 트렌드 변화 등 구조적 위기가 누적되고 있음에도 이를 전담해 연구·산업화할 기관은 없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과메기 연구소가 설립되면 발효·숙성 공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품질 편차를 줄이고, 비린내 저감 기술과 제품 다변화를 통해 소비층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과메기 제조 기술과 구술 기록, 생활사 등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보존해 문화적 가치를 정립하고, 브랜드·패키징 표준화와 가공·유통 고도화, 관광자원 연계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지역 산업 협력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조이태 사무총장은 “과메기 산업은 오랫동안 홍보와 판매에만 의존해 왔고, 품질과 기술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기반은 없었다”며 “기후 변화와 소비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이제는 연구와 산업 전략을 갖춘 공공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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