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포항시가 센터 운영·운영비 마련” vs 포항시 “국가가 주도해야”···의견 대립 ‘팽팽’
자연 재난이 아닌 촉발지진이 발생한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지열발전부지에 222억 원을 들여 내년 4월 문 열기로 한 ‘포항 지진안전종합센터’ 구축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지진안전종합센터 구축 이후 운영 주체와 운영비 마련 방안을 놓고 사업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포항시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서다. 지진 모니터링 시스템 운영에 따른 지열발전부지 안전성 확보와 지진에 대한 대국민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홍보·교육 등 설립 목적 실현이 불가능하게 된다.
2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열발전부지 1만3843㎡에 지상 2층(건축 연면적 2150㎡) 규모의 지진안전종합센터를 지어 실험실과 장비보관실, 전시·체험 공간, 지진 계측 모니터링 상황실 등을 갖추는 이 사업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전담하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주관한다. 그러나 촉발지진 피해를 본 포항시민의 아픔과 불안감을 해소하고, 지진 분석·탐구를 위한 전문기관 구축과 국가적 지진 분야 경각심 제고, 국가 차원의 교육문화 확산 등의 의미가 담긴 이 사업은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애초 사업 주체는 산업통상부였다. 산업부는 2024년 8월부터 줄기차게 국가 차원의 지지안전종합센터 운영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향후 운영비 마련도 어렵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바통을 이어 받은 기후부 입장도 마찬가지다. 기후부 재생에너지정책과 관계자는 “부지 매입비도 국가가 70% 도와줬고, 222억 원을 들여 지진안전종합센터까지 지어주는데, 향후 포항시가 운영하는 게 맞다”라면서 “지진계측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운영할 전문 인력은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월 중에 에너지기술평가원, 지질자원연구원, 포항시와 지진안전종합센터 운영 주체와 운영비 마련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포항시가 고집을 피우면서 시간을 계속 끌게 되면 이 사업은 엎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국가가 주도하는 지진안전종합센터는 구축 목적과 사업 취지에 맞게 전문기관이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지진방재사업과 관계자는 “조만간 논의 테이블이 마련되면 합리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정재 국회의원(국민의힘·포항 북)은 “기후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